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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31 11:54:38

마법소녀 스즈네☆마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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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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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
2.1. 1권2.2. 2권2.3. 3권
3. 등장인물4. 평가
4.1. 소원의 대조4.2. 마도카☆마기카와의 인물 대응4.3. 큐베의 계획
5. 기타

1. 개요

魔法少女すずね☆マギカ
Puella Magi Suzune Magica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스핀오프 만화. 작가는 GAN.[1] 월간잡지 망가타임 키라라 포워드에서 2013년 11월 22일부터 2014년 11월 22일까지 연재되었다.

2.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도카☆마기카의 등장인물은 큐베를 제외하고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작품의 무대인 호오즈키시도 미타키하라시와의 관계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2.1. 1권

파일:suzune1.png
파일:일본 국기.svg 2013년 11월 27일 발행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국내 미발행

인적 드문 어느 폐건물에 쳐진 결계에서, 카나미라는 이름의 한 마법소녀가 마녀와 교전하고 있었다. 카나미는 재생 괴수이자 촉수괴물인 마녀를 상대하면서 아무리 베어내도 다시 재생되는 마녀의 특성에 고전하는데, "이래서야 끝이 없잖아...!" 라며 좌절하려던 순간에 웬 은발적안의 마법소녀가 난입하여 압도적인 무위로 마녀를 참살한다. 의문의 마법소녀는 쿨하게 자리를 뜨려 하지만 카나미는 그녀를 불러세우고 친근한 말투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언뜻 냉정해 보이던 첫인상과는 달리, 의외로 이 마법소녀는 환하게 미소지으며 자기 자신을 스즈네라고 소개한다. 너무 뜻밖의 모습이라서 오히려 카나미 쪽이 잠시 벙쪘을 정도. 스즈네는 카나미의 이름을 듣고 좋은 이름이라며 칭찬하고, 카나미는 잘 부탁한다며 손을 내민다. 그리고 그 순간, 스즈네의 시야에 카나미의 목덜미 앞에 검게 오염된 소울 젬이 들어오는데...[2]

그걸 보자마자 스즈네는 곧장 칼을 휘둘러 카나미의 소울 젬과 함께 목을 그어버린다.
스즈네: ...잘가.

카나미는 손을 내밀던 그 자세 그대로 쓰러져 사망하고, 사방으로 튄 핏물을 뒤집어쓴 스즈네는 어딘지 우울해 보이기도 하고 싸늘해 보이기도 하는 표정으로 몸을 돌린다. 연약하지만 선량했던 한 마법소녀의 허망한 최후였다.

장면이 바뀌고, 히나타 마츠리나루미 아리사, 시온 치사토가 등교하는 모습이 나온다. 아리사는 학교에 가도 내내 공부만 하고 운동은 하지 않으니 지루하다고 말하지만, 마츠리는 빙긋 웃으면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니 자신은 학교가 좋다고 말한다. 아리사는 마츠리가 순수하다고 말하면서 변명하려 하지만 곧바로 치사토가 훈계를 하는 바람에 입을 다문다.

한편 등교길에 이들은 학생회장이자 학교 선배, 그리고 마법소녀 4인조의 리더이기도 한 카나데 하루카를 만난다. 하루카는 학생회에서 아침마다 인사하기 운동을 제안한 김에 자신부터 나와서 지각생 단속 겸 아침 인사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3명의 소녀들은 지각하지 않기 위해 급히 학교로 다시 향한다. 마츠리가 체육 준비를 위해 먼저 헤어진 뒤, 체육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서두르던 중에 그녀의 가방에서 토끼 장식이 툭 떨어진다. 그리고 마침 지나가던 한 여학생이 그걸 주워서 건네주는데...

건네주는 소녀는 다름아닌 스즈네였다. 심지어 마츠리와는 같은 반. 스즈네는 이전의 그 끔찍한 살인마라고는 동일인물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마츠리에게 다정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스즈네: 이거, 네 거니?
마츠리: 아, 주워 줬구나! 고마워, 스즈네쨩!
스즈네: 천만에.


아마노 스즈네는 부모님과 떨어져서 혼자 신문 배달소에서 살면서 아침마다 신문을 돌리며 생계를 잇는다. 마을 사람들에게도 평판이 좋고, 신문사 직원들에게도 "일도 잘 하고 성실하고 착하다" 는 평판을 얻으며 호평이 자자한 모범소녀. 스즈네는 순식간에 그날 치 분량의 신문을 전부 돌리고 돌아와, 학교 등교 준비를 한다는 이유로 아침도 거르고 먼저 방으로 들어간다. 교복으로 갈아입은 후 스즈네는 신문에서 카나미의 의문의 살해 사건에 대한 기사를 접한다.[3] 신문에서 "카나미" 라는 이름을 확인한 그녀는, 어째서인지 수업 시간에 작은 쪽지에다 그 이름을 적은 후 교복 상의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스즈네의 연쇄살인 행각은 마법소녀들을 겨냥하는 것이지만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점차 "키리사키 씨"(베어버리는 사람)라는 이름의 괴담의 형태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말인즉슨, "인적 없는 거리를 밤에 혼자 걷다 보면 갑자기 방울 소리가 들려오는데, 어디선가 코트 차림의 여성이 다가와서 뜬금없이 이름을 묻고, 여기에 대답하면 날카로운 칼로 썰려 죽는다" 는 것. 스즈네 역시 복도를 걷다가 그 괴담(실상은 자신의 범죄행각)에 관련된 여학생들의 수다를 듣는다.

이후 마츠리가 찾아와서 함께 하교할 것을 권하고, 마츠리는 스즈네에게 신문 배달소에 놀러가고 싶다고 친근하게 다가간다. 스즈네는 어째서 그렇게 신경을 써 주는 것인지 묻지만, 마츠리는 그저 "친구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고, 같은 반이 되었으니까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라고만 대답한다. 스즈네는 어째서인지 "친구" 라는 말에 곰곰이 곱씹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때 하루카가 마츠리에게 급히 텔레파시로 호출한다. 마츠리는 스즈네를 먼저 보내고 다른 3명과 함께 옥상에 모인다. 4인조가 모두 모인 걸 확인한 하루카는 "키리사키 씨" 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하면서, 부모님을 거쳐 듣게 된 기자의 증언에 따르면 "희생자들이 날붙이로 살해당한 건 맞는데, 식칼이나 나이프라기보다는 더 큰 무언가로 베인 흔적" 이라고 전한다. 게다가 모든 사건의 피해자들은 10대의 소녀들이라는 것도. 뭔가 수상쩍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키리사키 씨의 정체가 사실은 마녀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치사토의 추측 외에는 어느 쪽으로도 판단을 하지 못한다.

그날 밤, 마법소녀로 변신해서 마녀의 결계를 순찰하던 4인조는 계속해서 서로의 상태와 지역의 안전을 무전 치듯이 텔레파시로 공유한다. 치사토는 키리사키 씨에 대한 괴담을 되새기며 기분 나쁘다고 하다가, 문득 방울 소리를 듣고 급히 권총을 뽑아 들고 경계태세에 들어간다. 치사토가 방울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을 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치사토: 분명... 지금 무슨 소리가...
스즈네: (등 뒤에서 나타나서) 네 이름... 가르쳐 줄래? 가르쳐 줘, 네 이름...
치사토: ...?! 가르쳐 줄 의무는 없어.
스즈네: 그래... 유감이네.
파일:564px-Chisatodeath.png

한편 갑자기 치사토로부터 텔레파시가 끊긴 것을 느낀 아리사가 하루카의 지시로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한다. 아리사는 현장에서 발각된 스즈네를 향해 너도 마법소녀냐고, 거기서 같이 뭐 하냐고 묻다가 순간 경악한다.

치사토가 스즈네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당한 모습을 직접 목격한 아리사는 충격에 빠지고, 이내 현실을 부정하며 장난이 지나치다는 식으로 억지웃음을 짓는다. 그러나 스즈네는 건조한 말투로 "이 사람이라면 이미 죽었어.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 줘, 고통 없이 죽였으니까" 라고 대꾸한다. 그 말에 이성의 끈이 풀려 버린 아리사는 자신의 주무기인 대낫을 들고 덤벼들지만, 스즈네는 표정변화 하나 없이 아리사가 휘두르는 낫을 피해낸다.
아리사: 죽였어...? 치사토를...? 웃기지 말라고...!!

아리사는 처음부터 스즈네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아리사는 큰 동작으로 마구 휘두르는 대낫의 사각을 따라 여유롭게 움직이던 스즈네가 자신의 뒤를 잡는 것을 허용한다. 이 무렵 하루카의 지시로 하루카에게 합류한 마츠리가 아리사의 소리를 듣게 되고, 하루카는 아리사까지 텔레파시에 응답이 없는 것에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 한편 아리사는 결국 힘에서 밀려 길바닥에 쓰러진 채, 스즈네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압도적인 강함에 당혹감을 느낀다. 이번에는 스즈네가 아리사에게 이름을 묻는데, 기력이 다하여 아리사가 기절한 절체절명의 순간 하루카와 마츠리가 현장에 도착한다.

치사토의 처참한 모습에 경악하는 것도 잠시, 마츠리는 그녀의 동급생 스즈네가 피범벅이 된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 다시금 충격에 빠진다. 하루카는 키리사키 씨 괴담의 장본인이 마법소녀라는 것에 놀랐다면서 네 이름이 뭐냐고,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냐고 알려달라고 하지만... 스즈네는 자신의 피 묻은 손을 바라보다가 이내 섬뜩한 표정으로 싸늘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스즈네: 이유...? 그런 거... 모르는 편이 좋아.

거 참 그나저나 서로서로 통성명하기 참 힘드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라고 느낀 하루카였지만 그보다 지금 상태에서 저 상대와 맞붙는 건 더욱 위험하다고 판단, 아리사를 구조하여 후퇴하기로 한다. 하루카는 자신의 고유마법인 매료 마법으로 자신에게 스즈네의 어그로를 끈다. 스즈네는 과연 곧바로 칼을 휘두르며 하루카에게 달려들고, 하루카도 쌍검을 꺼내들고 격렬하게 맞부딪치며 맞서지만 오래 버티기에는 4인조의 리더인 그녀에게도 무리였다. 표정 하나,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 대검을 사방으로 휘두르며 정신없이 밀어붙이는 스즈네에게, 하루카는 몸을 움츠리고 그 공격을 받아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일이었다.

그 사이 마츠리가 아리사를 들처메고, 하루카가 스즈네에게 걸었던 매료 마법을 해제하자 스즈네는 곧바로 정신을 차린다. 그녀는 아리사를 메고 후퇴하려는 마츠리에게까지 달려들지만, 마츠리는 스즈네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고 그녀의 장갑에서 강력한 섬광을 발산하여 스즈네의 시야를 가리고 사라진다. 정신없이 퇴각한 두 사람이었지만 아리사는 다행히 정신만 잃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마츠리는 조심스럽게 하루카에게 털어놓는다. 그 회색빛 마법소녀 스즈네가 사실은 자신의 학급 친구이며 방금 전까지도 같이 하교를 했었다고, 그러나 그녀가 마법소녀일 줄은 미처 몰랐다고...

공원에서 두 소녀가 착잡해하는 사이, 익숙하고 반갑고 혐오스러운 한 축생(…)이 현장에 나타난다. 큐베는 여느 때와 같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스즈네가 기척을 지우는 것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그녀의 행보를 자신이 제대로 쫓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와중에 "이렇게 되기 전에 생각을 미리 해 두었어야 했는데..." 라며 후회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마츠리가 스즈네의 연쇄살인의 이유를 묻지만 큐베는 그건 자신도 모른다고 대답한다. 분명 재능 자체는 엄청난 아이인데, 어느새 마법소녀를 노리게 되었다는 것.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상황은 분명할 터. 큐베는 두 소녀들에게 경고한다.
큐베: 하나만 말한다면, 지금 그녀는 너희들의 천적... 암살자야.[4]


과거 회상으로 시작. 원래 나루미 아리사는 학급의 왕따로, 매일같이 책상에 저주의 낙서가 있고 책상 속은 쓰레기통이 되어 있는 등의 괴롭힘에 시달렸다. 아리사에게 큐베가 처음으로 나타나자 그녀는 큐베를 처음에는 인형으로,[5] 다음에는 요정으로 부른다. 큐베는 마녀와의 싸움을 조건으로 마법소녀 계약을 권유하고, 아리사는 자신이 괴롭힘당하는 것은 자신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큐베에게 소원을 빈다. 모두가 자신을 다시 보게 할 만큼 강해지고 싶다고.

이후 아리사는 자신에게서 삥을 뜯으려는 일진 여학생들이 날린 주먹을 (변신 없이) 그대로 받아서 악력으로 압도해버릴 수 있을 만큼의 힘을 확인한 뒤 자신감을 얻는다.[6] 내 악력은 70이야. 강해진 후로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어깨와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간 아리사는 그런 자신에 대해서 사람 마음이란 게 참으로 간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리사를 불러세운 웬 소녀는, 다짜고짜 "네 비행이 거슬린다" 면서 이 이상 두고볼 수 없게 되었다고 경고하고, 아리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쳐죽여 버리겠어!" 라고 엄포를 놓는다.

소울 젬의 힘으로 변신한 두 소녀가 접전을 시작하지만... 아리사는 어떻게 해도 치사토를 이길 수 없었다. 치사토의 평가에 따르면 "힘과 속도는 꽤 빠른데 정작 싸움을 못 하고, 능력도 아직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모른다" 고. 여태껏 왕따당하던 아이에게 갑작스럽게 주어진 강한 힘이라서 그런 듯. 치사토가 아리사를 패배시키고 그녀에게 권총을 겨누지만, 아리사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채 주저앉아서 그냥 죽이면 된다고 중얼거린다.
아리사: 어차피... 나는 언제나 혼자였는걸. 힘이 있다면 변할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그 말에 치사토는 권총을 집어넣고 진지한 태도로 조언한다. 그런 건 힘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원래 자기 혼자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라고. 치사토는 아리사에게 다른 마법소녀들과 협력하여 활동할 것을 권유하고, 아리사는 "난 사람 사귈 줄도 모른다" 면서 망설이지만 치사토는 오히려 "자꾸 어울리다 보면 알게 된다" 면서 아리사를 격려한다. 그리고 아리사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치사토가 내민 손을 붙잡고 다시 일어난다. 여기까지가 치사토에 대한 아리사의 기억.

다시 현재로 돌아와, 아리사는 예전의 쾌활한 모습은 간데없이 온종일 집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치사토를 추억하며 애도한다. 하루카는 하루카대로 "내가 있었는데도 치사토를 구하지 못했다" 면서 괴로워한다. 와중에 학교에서 스즈네를 우연히 마주친 하루카는 곧장 달려가서 스즈네를 거칠게 붙잡고 잘도 태평하게 학교에 왔다면서 그녀를 비난한다. 하루카는 학생회장으로서 나름대로 조사한 것이 있었는지, 1개월 전에 스즈네가 전학을 왔으며 문제의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부터라고, 다른 피해자들도 사실 전부 마법소녀일 것이라고 자신의 추리를 밝힌다. 하루카는 스즈네가 마법소녀로서 세력권 다툼을 해야 한다 해도 굳이 죽일 필요가 있었냐고 추궁하지만...
스즈네: 말했잖아, 모르는 편이 행복할 거라고.
하루카: ...그런...... 그런 설명으로 납득할 거라고 생각해?! 만약 숨길 생각이라면...
스즈네: 생각이라면?
하루카: ......
스즈네: 선생님께 이를 거야? 경찰에게 말할 거야? 어른들이 너의 '망언' 을 믿을 거라고 생각해? (자신을 붙들고 있던 하루카의 손을 떼어내며) ...나는 올바른 일을 하고 있어.

당연히 하루카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사람을 죽이는 게 어떻게 올바른 일이냐" 고 항의하지만, 스즈네는 하루카에게 너도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은 해 봤을 거라며, 누군가를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미워했던 적이 있지 않냐고 되묻는다. 당초 "언니의 존재를 지워달라" 고 소원을 빌었던 하루카는 속마음을 들킨 듯해 아무 변명도 반박도 하지 못하고, 스즈네는 방해하지 말라는 싸늘한 한 마디를 끝으로 자리를 뜬다.

신문 배달소로 돌아온 스즈네는 갑자기 웬 친구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의아해한다. 스즈네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뜻밖에도 그곳에는 마츠리가 있었다. 스즈네는 복수라도 하려고 온 거냐고 쌀쌀맞게 묻지만, 마츠리는 오히려 따뜻하게 미소지으며 스즈네를 위한 학교 유인물을 건네준다. 학교 숙제를 안 해 가면 선생님께 혼나지 않느냐며, 스즈네가 갑자기 먼저 집에 가 버려서 챙겨 준 것이라고... 친구의 원수에게까지 웃어주는 멘탈甲 마법소녀

당연히 스즈네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네 동료를 죽인 사람인데 왜 자꾸 나랑 엮이려고 하느냐고 손까지 바들바들 떨면서 되묻는다. 이에 마츠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차근차근 자신의 심경을 밝힌다.
마츠리: ...치사토와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건 마츠리도 괴로워. 그건 하루카도 아리사도 똑같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도 말이야, 잘은 말할 수 없지만 스즈네쨩이 누군가를 좋아서 죽이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스즈네쨩만의 사정이라거나, 신념이라거나,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그 말에 스즈네는 등 뒤에서 소울 젬을 손에 쥔 상태로 마츠리에게 협박조의 말로 떠 본다. 내가 지금 당장 여기서 널 죽일 거라고 생각하진 않느냐면서. 하지만 마츠리는 움츠러들지 않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럴 생각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가만히 듣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 이라고 침착하게 대답한다. 이때 스즈네는 살의를 거두었는지 소울 젬의 형상화를 멈추고 조용히 수긍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츠리는 스즈네와는 싸우고 싶지 않다고 간곡히 말하지만, 스즈네는 돌아가라고 대꾸한다.
스즈네: ...돌아가. 다음에 만났을 때는, 네 목숨은 없어.
마츠리: 마츠리도, 스즈네쨩이 혹시 누군가를 해치려 한다면... 전력으로 막겠어.

마츠리가 돌아간 후, 스즈네는 치사토의 이름이 적힌 작은 쪽지를 그녀의 머리를 묶은 부적 속에 넣는다. 그리고 전에 없이 갈등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하지만 간절하게 누군가를 부른다.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 달라고.


마침내 아리사가 하루카와 마츠리 앞에 다시 나타난다. 담담히 유감이라고 말하는 하루카에게 아리사는 분노한 표정으로 "치사토를 버려두고 갔다" 며 비난한다. 하루카도 나름대로 그게 최선이었다고,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고 항변하지만 아리사는 "혹시라도 살아있었을지도 모른다" 면서 화를 낸다.[7] 아리사는 하다못해 끝까지 싸우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그렇다고 그냥 도망치면 우리가 못 본체 죽게 만든 것 아니냐고 퇴각을 선택한 결정에 대해서도 비난한다.[8]

아리사는 눈물을 흘리면서 하루카의 멱살을 붙잡고 울부짖는다. 너는 완벽하지 않았냐고.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고, 그런 너의 완벽한 모습을 치사토도 동경했었다고.[9] 지금껏 무엇 하나 못하는 것 없이 보였던 든든한 학생회장 선배인 카나데 하루카에 대한 신뢰가 깨어지는 고통에 아리사는 오열하고, 하루카 역시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도 분하다며 괴로워한다. 하루카의 소원과 그녀의 언니에 대한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이때 하루카가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 것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하루카에게도 그 트라우마는 어디 가는 게 아니었다. 아리사의 비난을 받은 후, 하루카는 멍하니 먼산을 바라보거나 상대방의 말을 건성으로 듣거나,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이런저런 실수를 연발한다. 학생회 아이들에게 무슨 일 있느냐고, 평소의 하루카 선배가 아닌 것 같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 하루카 본인 역시 자기답지 않음을 인정하면서, 회의에도 빠진 채 혼자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쐬며 힘겨워한다. 자신은 그런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고, 그저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그런 하루카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스즈네가 있었다.

홀로 하교하던 하루카는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에 반응하여 제 발로 마녀의 결계로 걸어들어가고, 이미 상당히 오염이 진행된 소울 젬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같은 시각, 아까의 멱살잡이 사건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아리사는 마츠리를 데리고 하루카를 찾아간다. 아리사는 "내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정신을 차렸더라면, 내가 치사토와 가장 가까이 있었는데" 라면서 자책한다.

한편 마녀의 결계에서 사역마들을 상대로 분투하던 하루카는 무대와도 같은 결계 심부에서 깜짝 상자 모양의 마녀와 조우하고, 일격을 먹이기 위해 달려들지만 역으로 마녀의 정신공격에 당하고 만다. 그리고 마녀에 의해 강제로 헤집어져 끌려나온 과거의 기억이 스쳐지나간다.

하루카는 자신이 뭘 해도 도저히 쫓아갈 수가 없이 모든 방면으로 천재적인 언니가 하나 있었다. 언니의 이름은 카나데 카나타. 그림이면 그림, 피아노면 피아노, 뭘 해도 척척 성취를 이루고 부모님의 사랑과 애정을 독차지하는 언니에게 하루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질투를 느꼈다. 하지만 하루카가 언니에게 대놓고 짜증을 내고 싫다고 말해도 언니는 그저 미소짓기만 할 뿐. 이런 언니의 다정한 모습은 하루카를 오히려 더더욱 괴롭게 했다.

한편 하루카를 찾아 헤매던 아리사와 마츠리는 먼발치서 웬 원수가 걸어가는 걸 목격하고, 마츠리가 말리지만 그 즉시 이성의 끈이 풀려버린 아리사는 전속력으로 달려가서 스즈네를 뒤에서 기습한다. 순식간에 변신한 채 서로의 무기를 일합 맞부딪친 후, 여전히 표정변화 하나 없이 대치하는 스즈네를 향해 아리사는 이번에야말로 쳐부수겠다며 이를 부득부득 간다. 뒤늦게 마츠리가 쫓아오지만 스즈네의 건조한 눈빛에 마츠리는 본작의 마도카가 흔히 취하던 그 포즈로 당황스러워하며 움츠러든다.

스즈네는 자신이 하루카에게 용무가 있다고 말하고, 다음 타깃이 하루카임을 깨달은 두 소녀는 스즈네를 저지하기 위해 막아선다. 마츠리 역시 하루카를 지키기 위해 마법소녀로 변신하면서 스즈네에게 미안해한다. 마법소녀로서 두려움 없이 자신을 막아선 둘을 바라보던 스즈네 역시 "어리석네..." 라고 중얼거리고는 검을 치켜든다.

2.2. 2권

파일:suzune2.png
파일:일본 국기.svg 2014년 7월 10일 발행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국내 미발행

옛날, 어린 하루카는 큐베의 계약 권유를 받고, 대뜸 "언니를 없애 줘!" 라는 소원을 빌고 말았다. 하루카에 따르면 그때 사실은 부모님도 언니도 자신을 믿고 사랑해 주고 있었던 것 같다지만, 그걸 이해하기에는 하루카는 너무나 어렸었던 것. 결국 하루카의 미성숙한 소원이 큐베에게 받아들여져, 뭐든지 완벽하던 소녀 카나데 카나타는 현실에서 사라져 버렸다.[10] 과거의 기억이 마녀에 의해 강제로 끄집어내진 하루카는 멘탈붕괴한 채로 "역시... 나도 똑같잖아...!" 라고 중얼거리며 울먹인다.

한편 아리사와 마츠리는 스즈네와 2대 1로 접전을 벌인다. 둘을 동시에 상대하면서 여유롭게 압도하는 스즈네에게, 아리사는 "부스터" 를 발동하여 자신의 신체능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켜 맞선다.[11] 그런데 한창 싸우던 중, 스즈네가 갑자기 전의를 거둔다. "유감이지만 이제 슬슬 마감시간이야" 라고 말하고는, 스즈네는 그대로 아지랑이로 변해 사라지고 만다. 난감해하던 마츠리는 자신의 서포트용 탐지 마법을 활용해서 스즈네의 기척을 찾기로 하고, 큐베조차 찾지 못하던 스즈네의 마력을 탐지해내는 데 성공한다.[스포일러1]

시점이 다시 하루카에게로 돌아왔을 때, 하루카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처참하게 살해당한 마녀에게 자신의 검을 꽂아넣고 있었다. 결계가 무너지는 동안, 하루카는 그대로 주저앉아 울먹이면서 자책한다. 자기 자신이야말로 정말로 최악이라면서. 그리고 하루카의 검게 오염된 소울 젬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하루카: 뭐가 '완벽' 이야... 뭐가 리더야. 난 결국 다른 사람의 일 같은 건 생각하지 않았어. 마녀를 쓰러뜨리는 것도 그래. 사실은 누군가를 위해서 했던 게 아니야... 저지른 죄의 무게를 견딜 수가 없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버티지 못했을 뿐인... 최악의 인간이야...

탐지 능력을 발동하면서 하루카를 찾아가던 마츠리는 새로운 느낌을 발견한다. 하나는 아마노 스즈네라고 생각되지만, 다른 하나는 "엄청나게 싫은 느낌이 든다" 고 말한다. 주저앉아 있던 하루카의 등 뒤에서 나타난 스즈네는 그녀에게 다가가며 네 이름은 이젠 들을 필요도 없겠다고 말하고, 하루카의 이름을 직접 말하며 검을 고쳐 잡는다. 이미 이때 하루카는 더 이상 과거의 카나데 하루카가 아니긴 하지만...


아리사와 마츠리는 마침내 하루카와 그녀를 살해하려 하는 스즈네와 마주친다. 스즈네는 또 너희들이냐며 슬쩍 불쾌한 표정을 짓지만, 아리사는 "널 쳐부수기 전에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있다" 고 말하면서 하루카에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아리사는 하루카에게 무턱대고 화풀이를 해서 미안하다고, 그러니까 다시 같이 친하게 지내자고 사과한다.[13] 헌데 주저앉아 있던 하루카가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 그녀는 "응, 나쁜 건 전부 나야. 사람의 마음도 생각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라고 중얼거리면서 몸을 일으킨다. 스스로를 리더 자격도 없는 이기적인 마법소녀라며 곱씹고 있었기에 아리사의 사과가 오히려 자신을 책망하는 것처럼 들렸던 듯하다.

괴롭게 눈물을 흘리며 아리사에게 사과하는 하루카의 등 뒤로 소울 젬이 깨지면서 그리프 시드가 형성되고, 그 모습을 본 스즈네는 크게 놀라서 급히 하루카에게 달려가지만 이내 어마어마한 섬광이 스즈네와 아리사, 마츠리를 뒤덮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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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정신을 차린 아리사와 마츠리는 자신들이 마녀의 결계 속에 빠져 있음을 알고 당황한다. 하루카의 마녀는 그 생김새부터가 참으로 고약하기 짝이 없었다. 드레스를 입은 여성형 몸체 위에 머리 대신 큼지막한 입술이 벌려져 있고 그 한가운데에 눈동자가 박혀 있으며, 주위로 무수히 많은 팔들이 뻗어 있는 모양새. 하루카의 절망과 어떤 식으로 관계가 있는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그녀의 평소 이미지와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스즈네는 충격에 빠진 아리사와 미츠리에게 소울 젬의 진실에 대해 싸늘한 태도로 설명한다. 아리사가 하루카를 찾자 스즈네가 "그 사람이라면 저기 있잖아" 라고 대꾸하고, 아리사가 다시 "하지만 저건 마녀잖아!" 라고 반발하자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 "그러네. 그럼 마녀를 죽여. 언제나처럼." 이라고 받아친다. 믿거나 말거나 본인들의 자유지만, 진짜라면 너희들은 자기 손으로 동료를 죽이는 셈일 거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싸우지 않을 거라면 지금은 방해만 될 뿐이라면서.[스포일러2]

마녀는 주위에 떠다니는 다수의 수정구 형태의 물체들을 전개하여 광선 공격을 퍼붓고,[15] 광선 중 하나가 스즈네의 오른쪽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면서 처음으로 그녀가 제대로 된 피해를 입는 묘사가 나온다. 스즈네는 이번에는 그녀의 칼을 작동시켜서, "염무" 라는 이름의 기술을 시전한다. 스즈네의 등 뒤로 빛의 칼날 같은 투사체들이 소환되고, 스즈네가 마녀를 향해 손을 뻗자 그것들이 일시에 마녀를 조준하더니 그대로 투사되어 수정구를 전부 박살낸다.

마녀와 거리를 유지하면 오히려 불리한 건 이쪽이라는 걸 깨달은 스즈네는 즉시 도약하여 마녀의 눈앞까지 도달하지만, 마녀의 능력으로 인해 일순간 몸이 구속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스즈네를 속박한 마녀가 눈동자 앞에서 에너지를 모아 다시 광선 포격을 준비하지만, 스즈네는 그 대신 염무를 다시 한 번 펼쳐서 마녀의 입술(…)과 눈동자를 한꺼번에 꿰뚫어 버린다. 마녀가 비틀거리고 몸이 풀려난 스즈네는 그 즉시 달려들어서 눈동자에 그대로 대검을 꽂아넣는다. 결국 마녀가 소멸하면서 다시 한 번 눈부신 섬광이 일어나고, 스즈네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스즈네: ...잘가, 카나데... 하루카.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 마츠리는 섬광 속에서 언뜻 인간으로서의 하루카의 모습이 스쳐가는 것을 발견하고 저도 모르게 하루카의 이름을 부른다.

결계는 소멸했지만 아리사는 완전히 주저앉아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하루카의 처음 보는 연약한 모습과 무너진 신뢰까지는 그렇다 쳐도, 기껏 사과했는데 오히려 터무니없이 자학하는 모습을 보이며 마녀화해 버린 그녀의 마지막 모습, 그리고 마법소녀가 종국에는 마녀로 바뀐다는 사실까지, 이미 아리사가 견뎌낼 수 있는 수준의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그녀는 이 시점까지도 계속해서 현실부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향해 스즈네는 "너희가 지금껏 쓰러뜨려 온 마녀들은 한때 마법소녀였다" 며 확인사살하고, 행여나 모를까봐 친절하게 마법소녀의 소울 젬이 바로 마법소녀들의 본체이며 문자 그대로 "우리들의 혼" 이라고 내친김에 전부 알려준다. 아리사와 마츠리는 충격의 연속에 빠지고, 스즈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마력으로 단검을 만들어내어[16] 그대로 자신의 배에 꽂아넣는다. 소울 젬의 힘으로 통각을 차단하면 이런 식으로 급소를 찔려도 치명상은 되지 않는다면서. 이때 입으로는 피를 흘리면서 여유롭게 미소짓고 있는 스즈네의 모습이 압권.

스즈네는 마력으로 자기 배의 상처를 회복하면서[17] "그 대신 소울 젬을 부수면 죽어" 라고 덧붙인다. 마츠리도 적잖이 충격을 받았지만 아예 죽은 눈이 되어버린 아리사는 "이 몸은 그럼 빈 껍질에 불과한 거냐" 고 분통을 터뜨리는데... 이쯤되면 혼절하지 않는 게 다행일 듯싶다
큐베: 간단하게 말하면 그런 거려나... (스즈네를 올려다보며) 여어, 스즈네. 다시 만났네. 이걸로... 몇 명째지?[18]

큐베가 현장에 나타난다. 스즈네는 큐베를 진명 "인큐베이터" 라고 부르고, 큐베는 특유의 무표정한 모습으로 스즈네에게 몇 명째냐고 추궁한다.


아리사와 마츠리는 큐베가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들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 큐베는 간단히 말해서 "가르쳐 줄 필요가 없었으니까 말이야" 라고 치부해 버리고, 본편 9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주의 엔트로피와 에너지에 대한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다. 그러고는 강 건너 불구경이라도 하듯이 너희들이 이런 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언제나 그렇듯 개객기스럽게 떠든다.
큐베: 뭐 무리도 아니지. 이런 설명을 해 주어도 그걸 정확히 이해하는 아이들은 얼마 없으니까. 진실을 전해서 관계에 균열이 생긴다면 일부러 가르쳐 줄 이유는 없어. 이걸로 알았겠지?

그 사이 스즈네는 조용히 몸을 돌리고, 큐베는 이 두명은 그냥 놔두는 거냐며 묻지만 스즈네는 큐베에게 지시받아야 할 의무는 없다고 대꾸한다. 오늘은 이걸로 끝이라며[19] 다시 한 번 '아지랑이' 기술을 써서 어디론가 가 버리는 스즈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마츠리는 큐베에게 스즈네가 어떤 과거를 갖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하고,[20] 큐베는 본편 11화와 신극장판에서 사용했던 눈 카메라(?) 기술로 스즈네의 과거를 두 소녀에게 보여준다.[스포일러3]

어린 시절, 순수하고 반듯한 소녀 스즈네는 우연히 가족과 함께 마녀의 결계에 잘못 들어서 마녀에 의해 부모님을 잃고, 베테랑 마법소녀인 미코토 츠바키의 손에 거두어져서 친동생처럼 친밀하게 길러지던 아이였다. 그녀는 츠바키에 대해 동경을 갖고 있었고, 큐베를 만나서 "나도 츠바키 같은 마법소녀가 되고 싶다" 고 소원을 빌고 마법소녀가 된다.[22] 이후 츠바키가 그녀의 기술 "염무" 를 통해 마녀를 약화시키면 어린 스즈네는 막타를 쳐서 그 마녀의 특수능력을 흡수하는 식으로 협공했고, 이를 통해 츠바키와 함께 실전경험을 착착 쌓아가고 있었다. 스즈네의 기술은 큐베 역시도 좋은 능력이라 평가할 만큼 유용했고, 큐베는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은 하나뿐이니, 능력을 덮어씌울 땐 조금 더 신중하게 했으면 한다" 고 충고한다.

스즈네에게 츠바키는 단순히 보호자라거나 선배 마법소녀 같은 정도의 존재가 아니었고, 그 이상의 인간적인 유대감을 나누던 사람이었다. 스즈네는 언제나 츠바키를 향해 해맑게 미소지으며 다가갔고, 츠바키는 그런 스즈네를 숨이 막힐 만큼 꼭 끌어안아 주던 사람이었다. 스즈네가 자신이 죽인 사람의 이름을 쪽지에 적어서 부적에 넣는 것도 원래는 츠바키가 갖고 있던 주술적인 행동이었다. 츠바키에 따르면 "죽은 사람의 이름을 써서 부적 안에 담아두면, 그 사람을 영원히 잊지 않고 함께할 수 있다" 는 것.[23] 츠바키는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는 스즈네가 자신과 함께하며 환하게 미소짓는 것을 기뻐하며 그녀를 깊이 아껴주었다.

어린 스즈네로서는 정말 넘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렇기에 그 행복은 그만큼 끔찍한 불행으로 바뀌었다. 마녀가 된 츠바키[24]를 목격한 스즈네는 반쯤 넋이 나가 버렸고, 큐베는 "그녀는 항상 그리프 시드를 너를 위해 양보해 주었고, 자기 자신을 정화할 수 없게 된 끝에 마녀가 되었다" 고 설명해 주었다.[25] 이미 마녀가 된 마법소녀를 다시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며, 싸우거나 도망가거나 둘 중 하나를 할 수 있겠지만 마녀가 된 츠바키는 계속 저주를 뿌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츠바키에 대한 고마움도, 미안함도, 애정도, 슬픔도, 이별로 인한 애도도 미처 표현할 새도 없이, 한때 츠바키였던 마녀를 자기 손으로 무찔러야만 했던 스즈네는 마지막으로 츠바키가 남긴 부적을 회수하면서 울먹였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진실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흡수했던 마녀의 능력은 사실은 한때 마법소녀들이 갖고 있던 능력이었다는 것을... 따라서 지금 막 스즈네가 얻은 힘은 사실은 츠바키의 것. 현재 시점에서 스즈네가 "염무" 를 발동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같은 이유로 보인다. 1화에서 카나미를 구하던 시점에 마녀를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염무를 사용하는 이유는 그냥 단순히 스즈네가 다른 마녀의 힘을 흡수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는 후술할 츠바키의 힘으로 이 비극의 연쇄를 막겠다는 그녀의 의지와도 일치한다.

그리하여 스즈네는 각성한다. 츠바키의 부적을 머리에 묶고,[26] 츠바키에게서 받은 화염의 힘을 가지고, 스즈네는 자신이 이 모든 것을 멈추겠다고 공언하기에 이른 것.[27]
스즈네: 그럼... 멈추겠어. 내가 이 힘으로, 츠바키에게 받은 힘으로... 그걸 멈춰 주겠어!


큐베에게서 스즈네의 과거를 전해듣게 된 마츠리는 스즈네를 동정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스즈네가 왜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던 예전의 말은 거짓말이었느냐" 고 묻지만, 큐베는 이유를 몰라서가 아니라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렇게 말했다고 해명한다. 그걸 다 말하면 스즈네에게 동조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고, 그냥 내버려두는 편이 효율이 좋다고. 그 말을 듣던 아리사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큐베의 머리를 붙잡아 들어올린 뒤 예의 그 70악력으로 큐베의 머리를 맨주먹으로 으깨어 터뜨려 버린다. 지켜보던 마츠리가 뒤에서 구역질을 할 정도. 물론 큐베의 다른 개체가 곧바로 다른 곳에서 나타나서 그것이 어디까지나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말을 이어가고, 늘 그렇듯이 날 죽여도 대체물은 얼마든지 있지만 무턱대고 화풀이는 하지 말라고 덧붙인다.

그 이후로 아리사는 삐뚤어지기로 한다. 대놓고 주위에다 시비를 걸고, 남들 시선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불량스런 반항아가 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치사토... 너라면 뭐라고 말했을까?" 라고 중얼거리며 치사토네 집으로 걸어가다가 화들짝 놀라서 도망쳐 돌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아리사는 치사토에 대한 한 가지를 떠올린다. 치사토의 아버지가 다름아닌 치사토의 소원이었다는 것.

한때, 치사토는 자신의 소원이 뭐냐고 묻는 아리사에게 "억지로 감출 생각도 없다" 면서 덤덤히 가르쳐주었다.[28] 본래 치사토의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그림책 작가였다. 처음에는 나름대로 잘 나갔던 것 같지만, 점차 인기를 잃고 출판도 되지 않아서 아버지는 점차 폭력적으로 변해 갔다. 아버지는 늘 술을 마시고 어머니를 폭행하는 게 일이 되었고, 나중에는 어머니가 가정을 먹여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일했지만 결국 몸져눕게 되고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이후로 아버지는 어린 딸 치사토를 폭행했고, 그걸 참다 못한 치사토는 큐베에게 "아버지를 상냥하고 훌륭한 이상적인 모습으로 갱생시켜 달라" 고 소원을 빌었다. 치사토는 마법으로 아버지를 바꿔 버린 자신이 너무하지 않느냐며 웃지만, 아리사는 진심을 담아서 "넌 나쁘지 않아, 돌아가신 어머니도 딸을 학대하면서 책을 그리는 건 원치 않았을 거야"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치사토는 고맙다고 말하며 기쁘게 눈물지었다.

아리사는 치사토를 자신의 소원과 끊임없이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치사토는 그녀만의 무거운 짐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빌었던, 이해할 수 있고 소중한 소원이었다. 하지만 아리사는 "모두가 자신을 우러러볼 만큼의 힘을 달라" 는 자신의 소원에 대해서는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 고작 그런 걸로 자신의 몸은 빈 껍질로 남겨져 버린 괴물이 되라고 하는 것이냐고. 집에 돌아온 아리사는 자기 방에 주저앉아서 이렇게 될 바에는 마법소녀 같은 건 되는 게 아니었다면서 울부짖는다. 가족들 다 듣겠다...

한편, 그날 밤에 스즈네는 자기 방 침대에 앉아서 그리프 시드를 손에 들고 무슨 생각인가에 골똘히 잠기는 듯하더니 그걸 그냥 주머니에 집어넣는다.[29] 그때 큐베가 나타나고 스즈네는 큐베가 자신의 과거를 보여줘도 괜찮겠냐고,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 마츠리와 아리사가 자기 편을 들면 어쩔 거냐고 묻지만, 큐베는 그럴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며 확신한다. 큐베는 아리사가 자신을 1개체 파괴했다고 말하면서 그녀를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큐베는 인간의 감정에 대해 자기 나름의 평가를 내린다.
큐베: 언제나 생각하지만, 너희들 인간의 감정이라는 건 귀찮아. 물론 그 감정 덕분에 도움을 받고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없다면 비합리적이고 불필요한 것밖에는 되지 않아. 배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30]

방을 나서려던 스즈네는 감정이 없다면 우리들은 우리들이 아니게 될 거라고 대꾸한다. 본작에서 감정을 버린 마법소녀 아케미 호무라가 자신은 인간이 아니라고 공언하던 것과도 연결되는 부분. 어쨌거나 큐베는 감정이 없다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데 좋은 일 아니냐며 떠들지만, 무슨 이퀼리브리엄이냐? 스즈네는 대답 대신 "너에겐 평생 알 수 없는 일이겠지" 라면서 더 이상의 대화를 피한다.


스즈네는 꿈 속에서 어딘지 모를 막막한 곳을 헤맨다.[31] 그런데 저 멀리 츠바키의 뒷모습이 보이고, 스즈네는 급히 달려가려 하지만 갑자기 시커먼 촉수(?) 같은 것들이 솟아올라와 스즈네의 다리를 붙들고, "살인자... 다음은 누구지?" 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스즈네는 츠바키에게 도와달라고 외치지만, 몸을 돌린 츠바키는 텅 빈 동공과 입에서 피를 흘리는 끔찍한 모습으로 "스즈네... 어째서 저를... 살해한 겁니까..." 라며 원망한다. 그 순간 스즈네가 꿈에서 깨어 벌떡 일어나고, 식은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 그녀는 비로소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아차린다.

한편, 길에서 부딪쳤다는 이유만으로 체격 좋은 남학생들을(…) 뒷골목에 몰아넣고 두들겨패는 아리사. 남학생들이 코피를 흘리며 용서해 달라고 애원하지만 아리사는 오히려 주먹 관절을 풀면서 본격적으로 폭행할 채비를 한다. 그 순간, 그만두라는 마츠리의 외침이 들려오고, 아리사가 멈칫하는 사이 남학생들은 황급히 도망친다. 마츠리는 이제 그만하라고, 평소의 아리사로 돌아와 달라고 간청하지만 아리사는 오히려 키득키득 웃으면서 자신은 처음부터 이런 인간이었다고 자조한다. 어차피 자신은 괴물이고, 기왕 받은 힘은 마음에 안 드는 놈들 쳐 때리는 데 사용하는 건데 뭐가 나쁘냐고. 아리사는 도리어 마츠리에게 "착한 애인 척 아양떨지 말라" 고 말하면서 그녀의 멱살을 잡고 너도 사실 계약을 후회하고 있지 않느냐고 고함을 지른다.

그러나 마츠리는 계약을 후회하고 있지 않았다. 마츠리의 소원은 앞을 볼 수 있게 되는 것. 그녀는 본래 시각장애인이었고 다양한 사람들과 장소들, 사물들을 보는 것을 꿈꾸어 왔었다. 그러나 현실은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밖에 나가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 그랬던 삶이 큐베와의 계약을 통해서 크게 바뀌었다. 그렇기에 마츠리는 소울 젬의 진실을 모두 알게 되었어도 조금도 후회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32]

아리사는 조금 멈칫하다가 그건 네 경우고, 나는 그럴 수가 없다고 퉁명스럽게 내뱉는다. 마츠리는 아리사의 힘도 뭔가 좋은 일에 쓸 수 있을 거라고 위로하지만, 아리사는 오히려 "내일 아마노 스즈네를 죽인다" 고 선언해 버린다. 마츠리는 놀라서 스즈네는 그 이후로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아리사는 그건 단지 우연일 뿐이라고, 이대로 앉아서 죽을 바에야 이쪽에서 먼저 가 주겠다고 대답한다. 마츠리는 자신도 함께 가겠다고 하지만, 아리사는 마츠리가 스즈네의 과거를 알고 마음이 흔들리고 있음을 간파하고 있었기에 오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근처 벽 뒤에서 둘의 대화를 엿들으며 슬픈 표정을 하는 스즈네가 있었다.[33]

헌데, 아리사가 떠난 후 혼자 생각에 잠겨 있던 마츠리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아리사의 복수를 원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째서인지 뭔가가 걸리는 기분이 드는 것. 스즈네의 과거에 대해서 되짚어보던 마츠리는 그녀의 생각이 어떤 시점에 이르자 그것이 강제로 끊기는 듯한 느낌에 가벼운 고통을 느끼며 의아해한다.

그리고 그날 밤, 모든 것을 지켜보는 듯이 건물 옥상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던 한 낯선 마법소녀에게 큐베가 다가온다. 마법소녀 히나타 카가리는 큐베에게 뾰로통해진 채 추궁한다. 어쩌자고 그들에게 스즈네의 과거를 보여주었냐면서. 큐베는 자신이 준 것은 단지 힌트일 뿐이며, 슬슬 때가 가까워지고 있어서도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 말에 카가리는 자기를 협박하는 거냐면서 깔깔 웃고, 어차피 보기만 하는 것도 싫증나던 참이었으니 상관없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저 아래에서 혼자 귀가하는 스즈네의 모습을 보면서 음산하게 속삭인다.
카가리: 그래도 뭐, 보기만 하는 것도 싫증났고, 슬슬 움직여야지. 기다려줘, 스즈네쨩...

2.3.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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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일본 국기.svg 2014년 12월 27일 발행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국내 미발행

밤 뒷골목을 홀로 걷는 스즈네의 눈앞에 아리사가 나타난다. 스즈네는 뜻밖에도 아리사를 죽이려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무시하고 지나가려 한다. 이미 마법소녀의 진실을 알아버린 이상, 당장 널 죽일 이유는 없으니 너에게는 용무가 없다면서. 완전히 무시당한 느낌에 격분한 아리사는 대낫으로 스즈네를 막아세우고, 아직도 자신을 방해하냐고 묻는 스즈네에게 아리사는 복수의 의지를 드러낸다.
아리사: 당연하잖아! 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어도... 거기에 어떤 이유가 있었다 하더라도...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죽였다는 건 변하지 않아. 지금의 나에겐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아리사가 스즈네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고 스즈네 역시 마법소녀로 변신하자마자 치열한 접전을 시작한다. 언제나처럼 스즈네는 무표정함을 유지하며 아리사를 몰아붙이고, 아리사 역시 물러서지 않고 분노로 가득한 기합을 지르면서 대낫을 휘두른다. 스즈네는 아리사가 휘두르는 대낫을 밟고 도약하여 검으로 내려치는 기예를 선보이지만 아리사는 급히 피해내고, 그 상태 그대로 대낫을 휘둘러서 강력한 기운을 방출한다. 연기가 걷히고 난 후의 스즈네는 대검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었을 뿐 큰 피해를 입지 않은 모습이었고, 아리사는 살짝 멈칫하더니 오히려 씨익 웃으며 "그렇게 나와 주셔야지!" 하고는 더욱 살기등등해한다.

한편, 아리사가 스즈네를 찾아간 그 시각, 마츠리는 홀로 공원 벤치에 앉아서 어쩌면 좋을지 안절부절못한 모습으로 고민한다. 그런데 마츠리의 고민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스즈네의 과거를 큐베를 통해 접하게 된 이후로, 마츠리는 자신이 뭔가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찜찜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생각이 거기에 이르게 될 즈음이면 언제나처럼 갑작스런 두통이 찾아온다는 문제가 있었다. 공원에서 머리를 급히 부여잡는 마츠리의 뇌리로, 갑자기 이상한 기억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어린 스즈네가 머리를 묶은 채 어두운 표정으로 힘없이 걷는 모습. 그리고 자신을 보고 미소지어 주는 어떤 아가씨의 모습. 마츠리는 자신이 모르는 장면들이 자꾸 머릿속을 채우는 것에 놀라지만, 이내 진실을 깨닫는다. 마츠리가 모르는 기억이 아니라, 사실은 다 알고 있는 기억인데 여지껏 잊고 있었다는 것을.

스즈네와 교전하는 아리사는 아무리 애를 써도 스즈네에게 상처 하나 입힐 수 없었다. 숨을 몰아쉬며 씩씩거리는 아리사는 늘 그렇듯 차분한 모습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스즈네를 노려보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스즈네는 조용히 묻는다. 우리 마법소녀들에게 가장 좋은 죽는 방법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마법소녀-마녀 시스템은 끝나지 않는 악순환이며, 이대로 두면 마법소녀가 세상에서 사라질 일은 절대로 없다고 말하는 스즈네는, 자신이 나서서 그 수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한다. 당연히 아리사는 예전의 하루카처럼 그게 올바른 거냐고 따지지만, 스즈네는 아리사가 마녀를 죽이는 것과 자신이 마법소녀를 죽이는 것이 어떤 차이가 있냐고 되묻는다.
스즈네: 인정하고 싶지 않지? ...나는 이 이상으로 그런 사람들을 늘리고 싶지 않아.
아리사: 그게... 네 각오라는 거야?
스즈네: 그래, 그걸 위해서라면 악인이어도 괜찮아. 살인자라고 불려도... 상관없어.

한편, 공원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혼자 계속 더듬어 올라가던 마츠리는 누군가의 이미지를 간신히 떠올려낸다. 자신의 곁에 있었던 누군가. 그때 그곳에 있었던 누군가가 마츠리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이 있었다. 그 얼굴을 떠올린 순간, 마츠리는 마침내 진실을 기억해낸다. 충격에 벌벌 떨고 있는 마츠리에게, 그녀가 잊고 있었던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다.

히나타 카가리, 마츠리가 잊고 있었던 자신의 쌍둥이 언니가 마법소녀의 차림으로 마츠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카가리는 "예상보다 빨리 기억해냈네, 다녀왔어" 라고 말하면서 여유롭게 웃는다.


친근하게 인사하는 카가리에게 마츠리는 어째서 자신에게 이런 짓을 했냐고 묻는다. 카가리는 웃음 섞인 목소리로 "쓸데없이 방해만 됐으니까" 그랬다고 답하고, 그래도 소중한 여동생이니 기억을 지우는 선에서 그쳤다고 선심 쓰듯 덧붙인다.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는 마츠리에게 카가리는 "이 게임이 끝나면 우리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고 약속하지만... 그 말을 들은 마츠리는 스즈네 역시 카가리의 피해자임을 깨닫는다. 마츠리는 급히 스즈네를 찾아가려 하지만, 카가리는 손가락을 간단히 튕기는 것만으로 마츠리를 그대로 잠재워 버린다.

카가리의 등 뒤로 이제나저제나 노심초사하며 스즈네와 쌍둥이의 안위를 살피는 큐베가 나타나고, 카가리는 큐베를 안심시킨다.
카가리: 안심해. 이 이상으로 질질 끌 생각은 없으니까. 드디어 클라이맥스라구.

여전히 맞붙고 있는 스즈네와 아리사. 노련한 스즈네의 전투기술에 아리사는 예전에 그랬듯 당해내지 못하고, 자신의 공격을 피한 후 곧바로 받아쳐오는 반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오른쪽 얼굴에 부상을 입게 된 아리사는[34] 치사토에게 미안해하며 부스터를 사용하기로 한다. 아리사가 기운을 끌어모으자 부스터가 최대 출력으로 작동하면서 그녀의 힘과 스피드가 대폭 상승한다.

아리사의 모습을 본 스즈네는 놀란 표정으로 마력의 소모가 극심할 거라고, 네 자신도 위험해질 거라고 충고하지만 이미 이판사판 전부 내던진 아리사에게는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희번득거리는 눈빛으로 아리사가 답한다. 이것이 내 나름의 각오라고. 누가 먼저 쓰러지는지 보자며 아리사가 다시 덤벼들고, 스즈네는 전투 도중 아리사에게 뒤를 잡힌 상태에서 강력한 일격을 허용한다. 급히 대검을 들어서 방어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막중한 충격을 받은 스즈네는 그대로 가랑잎처럼 튕겨 날아가 쓰러진다.

승기를 잡은 아리사가 고함을 지르며 미친 듯이 달려들고, 스즈네는 츠바키의 기술인 염무를 시전하여 반격을 시도하지만 이미 극도로 빠르고 강해진 아리사는 달려드는 그대로 대낫을 휘둘러서 빛줄기들을 전부 차단해 버린다. 바닥에 대검을 박아놓고 널부러져서 무기력하게 이쪽을 바라보는 스즈네에게, 아리사는 마침내 이 복수극을 끝내기 위한 마무리 일격을 준비한다. 그런 아리사에게 조금은 슬픈 듯, 회한어린 표정으로 고요히 마주보는 스즈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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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리: 네∼에, 거기까지. 소울 젬 째로 샤샥! 하고 저질러 버렸습니다∼.

현장에 난입한 카가리가 아리사의 등 뒤에서 칼을 꽂아 그녀를 살해한다.[35]

어찌나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인지, 복수를 이루기 직전의 아리사는 자신이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고 그대로 끔살당했으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스즈네는 크게 놀라서 카가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스즈네의 이름을 부르며 아는 척하는 카가리에게, 스즈네는 넌 누구냐고 당황한 목소리로 묻는다. 알려줘... 네 이름...(?) 처음에는 마츠리가 아닌가 할 정도로 그녀와 닮은 외모임에도,[36] 낯선 마법소녀의 옷차림을 하고 있었던 것.


카가리는 스즈네에게 "난 널 잊지 않았는데 넌 날 잊다니 서운하다" 며 개뿔 여유를 부리고, 스즈네는 카가리와 만난 적조차 없다고 대꾸한다. 그 말에 카가리는 키득거리면서 미코토 츠바키에 대해서는 어떻게 기억하냐고 묻는다. 그 순간 스즈네는 다급히 대검으로 카가리의 소울 젬을 겨누면서, 어떻게 네가 그 이름을 알고 있는 거냐고 다그친다. 그 와중에도 카가리는 자신 역시 츠바키처럼 죽일 생각이냐면서 비웃고, 스즈네는 평정심을 잃은 채 흥분해서 질문에 대답하라고 소리친다.

대답 대신, 카가리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겨서 진실을 알려준다. 작중 전개상 스즈네의 기억이 돌아온 것으로 보이지만, 이하에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카가리 관점의 과거 이야기가 이어진다.
옛날 옛날, 어떤 장소에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으로 둔갑한 늑대가 찾아왔습니다. 늑대는 밤이 되면 매일같이 사람을 덮쳤습니다.
숲 속에 살던 마음씨 착한 마녀는 마을 사람들을 가엾게 생각하여, 마법으로 늑대를 해치워 주었습니다.
마을은 평화롭게 되었지만, 자신이 의심받는 걸 두려워한 사람들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마녀에게 덮어씌워서 마을에서 내쫓아 버렸습니다...

어린 마츠리와 카가리를 나란히 앉히고, 미코토 츠바키가 동화책을 읽어주자 두 소녀는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해서 마녀가 불쌍하다고 한 마디씩 한다.[37] 츠바키는 이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두 소녀의 성화에 못 이겨서 다시 그 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한편, 장면이 전환되고 두 쌍둥이 소녀의 보모 츠바키는 둘의 아버지에게 따로 만나서 일을 그만두겠다는 의향을 밝힌다. 아버지는 "아내가 죽은 후 우울해져 있던 두 딸을 자네가 바꿔주었는데, 딸은 물론 나로서도 가능하면 남아 주었으면 한다" 면서 난색을 표한다. 하지만 츠바키는 마음을 굳힌 상태. 마녀에게 일가 친족들을 잃고 혈혈단신이 된 아마노 스즈네를 거두어 보살펴 주기 위해 그녀는 일을 그만두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 스즈네라는 소녀의 존재는 알린 것인지, 아버지는 "그럼 그 아이를 우리 집에서 거두어 줄 수도 있다" 고까지 하지만, 스즈네의 특수한 입장을 신경써 주어야 하는 츠바키는 그것조차도 어려웠다.[38] 결국 자매의 아버지는 슬퍼할 딸들을 걱정하면서도[39] 츠바키의 결심을 꺾지 못하고, 츠바키는 양해를 구하고 일어선다.

방을 나서던 츠바키는 잠에서 깨어 혼자 걸어오던 마츠리를 만난다. 츠바키는 마츠리를 꼭 안아주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츠바키: 잘 들어주세요, 마츠리. 어쩌면 이 앞으로 행복한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꺾이지 말아요. 아버지 말씀도 잘 듣고, 카가리하고도 사이 좋게 지내고... 그리고 누군가 곤란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와주는 겁니다.
마츠리: ......? 어째서 그런 걸...
츠바키: 음, 아무것도 아닙니다. 또 내일 올 테니까 말이에요.

그리고 결국 그것이 츠바키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40] 집에서까지 정장 차림인 아버지는 두 딸에게 애써 부드럽게 상황을 설명한 후, 창 밖을 바라보며 "도대체 어디로 가 버린건가...?" 라며 통탄한다. 그때 뉴스에서는 실종자 보도를 하면서 "미코토 츠바키 씨가 저번주부터 행방불명이 되었다" 는 내용이 나오고 있었고, 카가리의 대사로 미루어 보면 실종자 수사를 위해 경찰도 왔다 간 듯하다. 이미 이 시점에서 츠바키는 마녀화한 뒤 스즈네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

남겨진 자매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었다. 마츠리는 다음주부터 새로운 보모가 온다는 사실을 수용하려 하지만, 카가리는 소리까지 빽 지르면서 츠바키가 돌아올 거라고 현실을 부정한다. 아빠가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 뭔가가 이상하다고. 아빠의 말을 믿지 못한 카가리는 자기 자신이 직접 츠바키를 찾아내어 만날 거라고 공언한다. 이에 마츠리도 자신도 돕겠다며 나서지만, 카가리는 마츠리가 앞이 안 보이니까 위험하다고 뜯어말린다. 그때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웬 축생이 있었고... 마츠리는 그 자리에서 마법소녀 계약을 한다.

결국 자매는 큐베와 함께 나란히 길거리를 걸으며 츠바키를 찾기 시작한다. 갑작스럽게 시력을 얻은 마츠리는 자신의 눈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모습들에 들떠서 행복해하며 좋아한다. 카가리는 큐베에 대해 의심의 시선을 보낸다. 갑자기 튀어나와서는 마츠리의 눈을 고쳐놓고, 자신에게까지 소원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하는 모습이 수상하다면서. 큐베는 어디까지나 계약에 대한 보답이라고 대답하고, 쌍둥이 소녀가 마법소녀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저녁 즈음이 되고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한 자매가 귀가하려는 순간, 카가리가 뭔가를 보고 마츠리가 뭔가를 듣는다. 카가리는 츠바키의 부적이 누군가의 머리에 묶여있는 모습을 보았고, 마츠리는 그 부적에 달린 작은 방울이 딸랑거리는 소리를 들은 것. 둘은 그 방울소리를 따라서 신나게 달려가는데... 도착한 곳에는 츠바키는 없고 웬 엉뚱한 소녀가 그 부적을 머리에 달고 어두운 인상으로 홀로 걷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카가리는 그만 충격에 빠지고 만다.


멘붕해버린 카가리가 자기 방에 주저앉아 있다. 난장판이 된 방으로 보아하니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어지간히 난리를 친 모양. 옆에서 큐베는 자기 개체의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데, 이를 통해 보면 카가리가 큐베에게도 화풀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카가리가 얼마나 불안정하고 위험한 인물인지 보여주는 장면. 어쨌거나 겨우 제정신이 돌아온 카가리는 큐베에게 스즈네가 츠바키를 죽였다는 것을 확인받고, 큐베는 그녀에게 마법소녀의 진실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한다. 스즈네는 마법소녀로서 자기 역할을 다했을 뿐이라면서.

큐베에 따르면 츠바키가 스즈네를 위해 히나타 가족의 보모 일을 그만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그녀 본인부터 스즈네처럼 마녀에 의해 가족을 잃었기 때문에 과거의 자신을 겹쳐 보았다는 것, 그리고 마법소녀의 힘을 활용해 타인을 상처입힌 경험이 있기에 스즈네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했다는 것, 그리고 마법소녀의 세계에 히나타 자매가 말려들지 못하게 하려고 신경썼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설명을 해 봐야 카가리가 고인의 뜻을 귀담아 들을 리는 없었다. 결국 카가리에게 중요한 것은 츠바키가 자신을 버리고 그 아이를 골랐다는 것, 그리고 이미 츠바키는 죽고 없으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뿐. 결국 카가리는 스즈네에 대해 복수하는 것을 소원으로 빌고 마법소녀가 되기로 한다.
카가리: 소원... 뭐라도 이루어 준다고 말했었지? 그 아이에게... 복수하고 싶어.
큐베: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해주면 안 될까.
카가리: 츠바키가 겪었던 것과 똑같은 괴로움을 주고 싶어.
큐베: 그건 즉, 마녀로 만든다는 건가? 그냥 이대로 놔 둬도 마녀가 될 가능성은 있어. 물론 지금은 마음을 닫고 있으니[스포일러4] 그녀가 자살을 택할 수도 있지만.
카가리: 그걸로는 전혀 충분치 않아. 훨씬 더, 훨씬 더, 훨씬 더... 괴로워하면서... 마녀가 되는 거야... 외톨이가 된 그림책 속 마녀같이.

다시 현재로 돌아와, 모든 기억이 되살아난 스즈네는 멍한 표정으로 혼란스러워하지만, 카가리는 스즈네와 츠바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일부러 계약까지 해 가며 스즈네의 기억을 조작해 놓았다고 확인사살한다. 당시 스즈네는 죄책감과 괴로움에 사로잡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처박혀 있었기 때문에, 카가리는 더욱 통쾌한 복수를 위하여 스즈네에게 그만큼 극단적인 기억을 심어놓고야 말았다. 그녀에게 거짓 신념을 안겨주어 자신도 모르는 새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죄를 저지르게 한 뒤 모든 것을 기억나게 하는 것이다. 스즈네에게 훨씬 더, 훨씬 더 무겁고 큰 죄책감을 안겨주게 하기 위해서.
카가리: 그러니까 말이야... 재밌는 걸 떠올려 버렸어.
스즈네: ...그만 둬...!
카가리: 안 돼, 자신이 저지른 죄로부터 눈을 돌리면. 제대로 끝까지 떠올려야지...

다시 과거로 돌아가, 어린 카가리는 큐베에게 협상을 시도한다(…). 얘 어린애 맞아? 스즈네의 의식과 기억을 조작해서 마법소녀 암살자로 만들면 당연히 에너지를 회수하지 못하는 큐베와 이해관계가 충돌할 터, 그에 따라 카가리는 큐베만 협조해 주면 자신이 얌전히 마녀가 되어주겠지만 만일 그렇지 않으면 마녀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42] 큐베는 그것을 수용하는 대신, "카가리와 스즈네가 가진 에너지의 총합이 스즈네의 피해자들이 가진 에너지의 총합보다 많은 한" 으로 조건을 단다. 즉 큐베가 9화 말미에서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한 것은 큐베가 제시한 부등식의 방향이 바뀌기 직전이라는 얘기. 계약 성립을 앞두고, 카가리는 미소지으며 "스즈네가 눈치챘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 정말 기대된다" 고 중얼거린다.

결국 이렇게 큐베도 공범이 되었다. 마마마 세계관에서 마법소녀 시스템의 특성을 이용하여 큐베의 약점을 잡고 잘 구워삶아서 자신의 복수극에 동참시켜 버린 희대의 마법소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마법소녀들 간의 인간관계 문제에 있어서 큐베는 TDS 등에서처럼 일반적으로는 중립을 표방하는데, 그런 큐베가 특정 마법소녀의 이해관계에 봉사하는 장면으로는 흔치 않은 모습이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카가리는 스즈네를 향해 손을 뻗고 그녀의 과거 살인행각을 강제로 전부 상기시킨다. 스즈네는 제발 그만하라고 소리지르면서 머리를 움켜잡고 오열한다. 한때 선량하고 반듯하던, 그러나 이제는 마법소녀 연쇄살인마로 타락해 버린 스즈네는, 지금껏 수많은 소녀들의 무고한 피로 자신의 손을 더럽혔다는 것에 형용할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며 울부짖는다.[43] 10화 마지막에서 "살인자가 되어도 상관없다" 고 냉담하게 말했던 것은 스즈네의 본모습이 아니었다. 츠바키의 마녀를 물리친 뒤로부터, 그녀의 참된 모습은 더 이상 누구도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던 마음 여린 소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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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네가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동안, 그녀의 소울 젬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급격하게 오염되어 간다. 스즈네가 그렇게 무너지는 꼴을 지켜보며, 카가리는 그야말로 미친년처럼 광소하면서 스즈네를 비웃는다.
카가리: 푸하하핫! 생각해 낸 거지?! 츠바키를 죽이고 나서! 더 이상 싸우기도 싫어했던 주제에 말이야! 가짜 기억 같은 것에 속아서! 살인자가 돼 버리고! 괴롭지? 아프지? 이 순간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스즈네쨩이 자∼안뜩 죄를 범한 다음 여기에 돌아오는 걸!
스즈네: (눈물을 쏟으며 통곡하는 스즈네)
카가리: 아하하하핫! 돼 버려라! 마녀가 돼 버리면 되는 거야! 아하하하하핫!

한편, 카가리에 의해 기절한 뒤 자기 방 침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던 마츠리는 과거 츠바키가 읽어주던 동화책의 내용을 기억해 낸다. 츠바키가 자신의 성화에 못 이겨 "이 이야기는 아직 다음 얘기가 있답니다?" 라고 말하던 그 때의 기억.
그로부터 어느 정도 지난 어느 날...
마녀는 또 외톨이가 되어 버렸습니다만, 딱 한 명, 마녀의 상냥함을 눈치챈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여자아이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몰래 마녀가 살고 있는 숲으로 놀러갔습니다.
두 명은 이윽고 제일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마녀는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니었습니다...

이야기와 함께 마츠리는 자신이 스즈네의 옛 친구였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카가리가 복수심에 불타서 음모를 꾸미는 동안, 마츠리는 오히려 스즈네에게 다가가서 친한 친구가 되었던 것. 그 순간 마츠리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잠에서 깨어난다.


마녀가 되기 전, 스즈네는 분노하며 눈물 젖은 얼굴로 카가리를 노려본다. 그녀는 카가리를 향해 대검을 치켜들고 달려들지만, 카가리는 얌전히 마녀가 되어 주면 좋겠다고 비웃으며 수리검과 유사한 형태의 무기를 투척한다. 스즈네는 카가리와 접전하면서 나는 네가 원하는 대로 마녀가 되어 주지 않을 거라고 외치지만, 카가리의 형상을 베었을 때 뜻밖에도 츠바키가 살해당하는 형상을 목격하고 흠칫한다. 스즈네의 트라우마를 제대로 자극한 카가리는 꽝이라며 비웃고, 스즈네의 등 뒤에서 나타나 광기에 찬 얼굴로 스즈네의 머리를 붙잡고 땅에다 잔혹하게 처박아 버린다. 그 순간에도 스즈네는 아슬아슬하게 마법으로 방어하지만, 카가리가 이미 스즈네의 머리를 발로 짓밟아 누르고 있는 상황.

카가리는 그렇게 마녀가 되는 게 싫다면 자신이 지금 죽여 주겠다면서 칼을 구현해 내고, 땅에 쓰러져 있는 스즈네를 향해 그 칼을 내리꽂으려 한다. 그러나 위기일발의 순간, 현장에 급히 당도한 마츠리가 광선을 발사하고 카가리는 그것을 급히 막아내느라 스즈네를 죽이는 데 실패. 마츠리는 아무 관계 없는 치사토와 하루카에 이어 아리사까지 살해당한 상황에서 스즈네까지 죽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개입한 것이다. 스즈네는 소용없다고 말하며 하다못해 마녀가 되기 전에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하지만, 오히려 마츠리는 스즈네를 품에 안은 채 손바닥으로 치유 마법을 사용해서 그녀를 회복시킨다.
마츠리: 이대로 스즈네쨩이 죽게 내버려두지 않아. 마녀로 만들지도 않을 거야. 분명... 분명히 츠바키도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해.[44]

그 말에 스즈네는 다시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 마츠리는 자신이 아껴두고 있던 그리프 시드를 건네고, 스즈네가 그것을 받은 후 손으로 꼭 쥐는 모습이 나온다. 그녀가 죄책감으로 오염되었던 소울 젬을 정화하는 동안, 마츠리는 "어떻게든 해 보겠다" 면서 자신의 친언니 카가리와 대치한다.

마츠리는 제발 이런 일은 그만두라고 간청하지만, 카가리는 스즈네만 없었다면 애초에 이런 짓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마츠리의 동료들도 죽을 필요가 없었다고 합리화한다. 그러나 마츠리는 물러서지 않고, 츠바키는 우리 자매가 싫어져서 떠난 것이 아니며 스즈네 역시 다른 방도 없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한다.
마츠리: 이런 짓을 한다고 해서 츠바키가 기뻐할 리 없잖아! 어째서 그걸 몰라주는 거야!

그 말에 카가리는 처음으로 평정심을 잃은 듯 크게 분노하며 자신의 동생에게 덤벼든다. 마츠리를 향해 무기를 거칠게 휘두르는 동안, 언제나 마츠리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언제나 방해만 했다고 말하면서, 그렇게나 자신이 미웠냐고 카가리가 고함친다. 그러나 마츠리는 일순간 카가리의 칼을 자신의 금속 장갑으로 붙잡아 움켜쥐고, 눈에는 눈물이 맺힌 채 처음으로 분노한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한다. 자신은 방해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모두가 사이 좋게 지내길 바랐을 뿐이라고.

카가리는 히스테릭하게 마츠리를 떨쳐낸 뒤 부메랑처럼 날아 돌아오는 무기를 투척하지만, 마츠리가 미처 대응하지 못하던 사이에 스즈네가 그것을 때맞춰 요격한다. 소울 젬도 정화하고 체력도 웬만큼 회복한 스즈네가 다시 몸을 일으켜, 마츠리에게 이 빚은 갚겠다고 말한다. 그 모습을 본 카가리는 더더욱 배신감을 느끼고, 이 상황을 "스즈네가 츠바키뿐만 아니라 내 동생 마츠리까지 빼앗아 갔다" 고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스즈네는 죽이고 마츠리는 용서해 주려고 했지만 이제 관두겠다면서, 카가리는 자기 동생에게까지 살의를 드러낸다.


마침내 카가리 vs. 스즈네 & 마츠리의 꿈과 희망이 넘치는 최종매치가 시작된다. 스즈네와 마츠리는 카가리를 향해 공격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빗나가고, 카가리는 손쉽게 둘의 뒤를 잡으며 이대로는 자신의 상대가 안 되겠다며 비아냥거린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스즈네를 향해 이번에는 마츠리가 달려들고, 마츠리는 스즈네와 격돌하고 나서야 자신이 카가리가 아닌 스즈네를 향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경악한다. 카가리는 그런 둘을 향해서 "아까는 그렇게 사이가 좋더니 벌써 둘이 싸우고 있는 거냐" 고 비꼰다. 스즈네는 당황을 금치 못한 채로 카가리와 맞서지만, 그녀가 날려대는 수리검을 받아쳐내는 것만도 버거울 만큼 고전한다.

그때 현장에 큐베가 나타난다. 큐베는 카가리의 능력이 상대방의 기억이나 의식을 조종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카가리가 실시간으로 두 소녀의 의식을 바꿔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45] 이 정도 기술은 전투 중에 직접 응용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면서, 큐베는 둘이 카가리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눈으로만 쫓아서는 승산이 없다' 는 큐베의 말을 듣고 뭔가를 깨달은 (한때 시각장애인이었던 소녀인) 마츠리는, 곧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는다. 자신의 특수능력은 상대방을 수색 및 탐지해 내는 것. 자신의 능력이 언니의 능력의 하드 카운터임을 알게 된 그녀는 곧바로 머리 장식을 활성화하고 카가리의 기척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한편 그 와중에도 스즈네는 용케 버티고 있었지만 전세가 역전될 기미는 없었다. 그러던 순간, "오른쪽!" 을 외치는 마츠리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스즈네는 친구의 목소리를 믿고 반사적으로 오른쪽의 빈 공간으로 검을 휘두른다. 그리고 오른뺨에 얕은 상처가 생긴 채 경악하는 표정으로 카가리가 그 자리에서 나타난다. 마츠리는 눈을 감은 채 스즈네의 뒤에서 "뒤! 왼쪽! 오른쪽! 앞에!" 를 외치면서 방향을 지시하고, 스즈네는 그 지시를 따라서 검을 휘두르며 카가리를 몰아붙인다. 눈을 감은 마츠리는 두 사람의 움직임을 마력으로 보고 있었고, 자신의 특수능력이 완벽하게 봉쇄된 카가리는 당혹감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을 짓는다.

결국 카가리는 마츠리부터 잡아야겠다고 여기고 그녀에게 달려들지만, 탐지능력이 활성화되어 있던 마츠리는 카가리의 쇄도를 침착하게 오른손으로 받아쳐 낸다. 그리고는 곧장 왼손에 에너지를 모아서 카가리의 복부에 대고 그대로 광선을 방출한다. 마츠리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은 카가리는 골목 전체에 먼지를 일으키며 낙엽처럼 튕겨져 날아가고, 마츠리는 전의를 거둔 채 다시 슬픈 표정으로 간청한다. 어쨌거나 밉든 곱든 자기 친언니였기 때문에 진심으로 상대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마츠리: 이제 정말 그만두자. 이런 일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야. 마츠리는... 이 이상 카가리랑 싸우고 싶지 않아...!
카가리: 아직도 그 소릴 하고 있어? 마츠리는 순 거짓말쟁이야! 옛날부터 그랬어. 마음에도 없는 말로 얼버무리려고만 해. 사실은 나 따위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주제에.[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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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리는 마츠리 덕분에 모든 게 엉망이 되었다고 투덜거리고는, 자신의 마법으로 자기 자신의 기억을 조작해 버린다. 카가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최악의 기억으로 조작해 버리면 지금 당장이라도 마녀가 되어 버릴 수 있다고 말하면서. 결국 그녀는 자신의 복수가 실패했음을 깨닫고 나서 자의로 마녀가 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마녀의 형상으로라도 둘에게 복수를 완료하기 위해서인 듯.

거대한 섬광이 지나가고 난 뒤, 눈 앞에는 공중에 펼쳐진 거대한 책[47] 위에 서 있는 드레스 차림의 여성의 모습을 한 마녀가 나타난다. 결계 속에서 마츠리는 그대로 주저앉아서 흐느낀다. 어째서냐고, 어떻게 했어야 했던 거냐고 울먹이면서... 그런 마츠리를 스즈네가 안타까움이 어린 눈빛으로 응시한다. 과거 하루카의 마녀 앞에서 "언제나처럼 마녀를 죽여, 싸우지 않는다면 방해만 될 뿐이야" 라고 몰인정하게 내뱉었던 것과는 딴판인 모습.
스즈네: (마치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48] 지금의 난... 너에게 이 마녀와 싸우라고 말할 수 없어...)

결국 스즈네는 자신이 나서서 이 마녀를 처치하기로 마음먹고, 염무를 시전한 상태로 마녀에게 돌격한다. 마녀의 사역마들이 빗발처럼 날아들면서 공격해 오고, 스즈네가 대검을 휘둘러 막아보려 하지만 그 수가 너무 많아서 적지 않은 수가 스즈네의 뒤로 지나가 버리는 상황. 그녀의 뒤에는 전의를 상실한 채 주저앉아 있는 마츠리가 있었고, 사역마들은 스즈네의 다급한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츠리를 집어삼켜 버린다. 스즈네를 부르는 마츠리의 다급한 외침이 끊긴 뒤, 마츠리를 삼킨 사역마들이 한데 뭉치더니 이빨 달린 책의 형상으로 변하여 그대로 책장이 덮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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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을 정도로 허무하게 마츠리까지 잃은 스즈네는 눈물 맺힌 눈으로 간절히 뻗던 손을 거두어들인다. 그녀는 조용히 자신의 머리를 풀어내고, 츠바키가 남긴 방울 달린 부적을 오른손에 쥔 채로 카가리의 마녀를 노려본다.
스즈네: 이게... 네가 원했던 결과란 말이야...? 히나타... 카가리... 네가 나의... 마지막 표적이야.


츠바키의 부적을 손에 쥐고, 스즈네는 마치 츠바키가 살아있기라도 한 듯이 "부탁할게, 츠바키" 라고 속삭인다. 그녀의 마음이 닿아서인지 아니면 마력의 발현인지, 부적은 불꽃을 일으키며 스즈네의 대검과 융화되고, 스즈네의 검의 손잡이가 츠바키가 사용하던 일본도의 모습으로 변한다. 이로써 스즈네는 츠바키의 의지를 계승한다.

다시 한 번 사역마들이 공격해 오지만, 이번에는 스즈네가 "앵화" 기술을 사용하여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8갈래의 광선을 발사하여 막아낸다. 곧바로 도약한 스즈네는 마녀의 눈앞으로 뛰어올라서 있는 힘껏 마녀를 두 쪽으로 갈라 버리지만... 스즈네의 등 뒤에서 둘로 갈라진 마녀가 스물스물 도로 합쳐진다. 스즈네는 그것이 단지 마녀의 그림자일 뿐이며, 마녀의 본체는 여성형의 몸체가 딛고 서 있는 거대한 책이고 이 책으로 뛰어들어야만 마녀를 처치할 수 있음을 간파한다.

결국 스즈네는 입을 벌리는 마녀의 그 입 속으로 자진해서 뛰어들고, 아까 전에 마츠리가 그랬듯이 마녀에 의해 통째로 삼켜지고 만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돌아보던 스즈네는 마녀의 심부에서 히나타 카가리의 실루엣과 대면하지만, 그 순간 스즈네의 정신과 카가리의 생전의 정신이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스즈네: (뭐야...? 몸 안으로 흘러들어 오고 있어...? 이것이... 진짜 네 모습...? 너무나 어둡고, 너무나 슬퍼...!)

스즈네는 카가리와의 얽힌 악연을 정리할 채비를 한다. 카가리의 마음을 알게 된 스즈네는 조금은 침착해진 표정으로 카가리의 실루엣을 향해 말을 건넨다. 네가 말한 대로 자신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스즈네는 "하지만 나에게는 마법소녀라는 시스템을 멈추는 것이 불가능하다" 고 담담하게 덧붙인다. 결국 스즈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이런 슬프기만 한 연쇄를 우리 선에서 그만 끝내는 것" 뿐...

츠바키의 의지가 실린 대검을 잡고, 스즈네는 다시 한 번 간절히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나에게 힘을 빌려달라고. 스즈네가 바닥을 향해 있는 힘껏 내려찍은 대검으로부터 엄청난 힘이 방출되고, 그 힘에 의해 카가리의 실루엣 역시 휩쓸려 사라지고 만다. 책 형태를 하고 있던 카가리의 마녀는 내부로부터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면서 그대로 소멸한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정신을 되찾고 몸을 일으킨 스즈네는 자신의 곁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마츠리를 보고 급히 흔들어 깨운다. 그러나 마츠리는 반응하지 않고, 스즈네는 또 지켜내지 못한 거냐면서 눈물을 보이며 괴로워한다. 그 와중에 카가리가 떨어뜨린 그리프 시드가 눈에 들어오고,[49] 스즈네가 그것을 줍는 동안 큐베가 나타나서 묻는다. 너도 마츠리도 모두 소울 젬의 오염이 한계에 달했는데[50] 누구를 위해서 쓸 거냐고. 큐베는 마츠리를 구하더라도 카가리나 스즈네가 죽은 걸 안다면 다시 절망해서 마녀가 될 위험이 있다고 속을 벅벅 긁는다 경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즈네는 마츠리를 정화시키는 쪽을 선택한다.

잠시 후, 자기 침대에서 마츠리가 정신을 차리고 다급히 일어난다. 스즈네가 그녀를 정화시킨 후 (아마도 기억을 통해 알고 있을) 마츠리의 집까지 들처메고 바래다 주었던 듯. 스즈네는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직감했는지, 마츠리의 곁에 머무르지 않고 홀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려 한다. 나중에 죽을 때 죽더라도 변신은 풀고 있어야 조금이라도 더 오래 버틸 텐데... 이때 스즈네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이... 아름답네..." 라고 쓸쓸하게 중얼거리는 모습이 인상적.

스즈네의 부재에 불안감을 느낀 마츠리는 다급히 자신의 옛 친구를 찾아나서고, 마침내 혼자서 비틀비틀 골목길을 걷고 있던 스즈네를 발견한다. 스즈네는 괴로워하면서 어째서 따라왔냐고, 이젠 나 같은 건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게 널 위한 일이라고 충고하지만, 마츠리는 눈물지으며 그럴 수 없다고 소리친다.
마츠리: 그럴 수는 없어! 왜냐면 스즈네쨩은 마츠리의... 정말 소중한 친구인걸...!

이 말을 듣고 스즈네는 괴롭게 입술을 깨물고, 자신이 카가리의 마녀를 죽여 획득한 기억 조작 능력을 마츠리에게 걸어주려 한다. 자기 같은 사람은 잊고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자신도 되도록이면 쓰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던 찰나, 이미 기억 조작 마법을 사용할 마력 조차 남아있지 않았던 스즈네는 격심한 고통을 느끼며 그 자리에 쓰러진다. 마츠리는 스즈네에게 달려가서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먼저 떠난 친구들카가리, 스즈네 모두를 더는 잊고 싶지 않다고 외치면서 울먹인다.

한때 자신의 소중한 옛 친구였던 마츠리의 품에서, 스즈네 역시 마츠리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달라" 고 부탁한다.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스즈네는 힘겹게 오른손을 들어 마츠리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준다. 그리고 덧붙여서, 자신은 네 친구들을 죽였던, 용서받을 수 없는 살인마인데도 친구로 있어 줄 거냐고 간절히 묻는다. 그리고 마츠리에게 그 모든 죄에 대해서 용서를 받는다.
스즈네: 난... 지금까지...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해 왔는데... 그런데도 친구로 있어 줄 거야?
마츠리: 당연하잖아...! 언제까지나... 앞으로도 계속...
스즈네: 고마...워...
마츠리: ......'친구' 니까.

마침내 스즈네는 그녀를 짓누르고 있던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채, 눈물 맺힌 얼굴로 후련하게 미소지으며 자신의 소울 젬을 자기 손으로 깨뜨려 자살한다. 그런 스즈네를 마츠리가 끌어안은 채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친구니까..." 라고 덧붙인다. 동화책 속의 마녀는 마지막으로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외톨이가 아니었다.

장면이 바뀌고, 건물 옥상에서 홀로 당당하게 서 있는 마츠리를 향해, 큐베가 놀라움을 표시한다. 그 정도의 절망을 견뎌낼 줄은 몰랐다면서. 마츠리는 자신 역시 멀쩡할 리는 없지만 이미 스즈네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간다" 는 약속을 해 놓았기 때문에 절망하지 않고 계속 살아갈 뿐이라고 나직하게 대답한다. 마츠리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녀의 소중한 사람들이 일시에 차례차례 세상을 떠나 버린 상황이다. 마츠리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친구 하나를 잃고 나서 완전히 무너졌던 아리사가 오히려 정상이고 마츠리 쪽이 비정상적으로 강인하다고 봐야 할지도. 큐베는 "유감이구나. 너에게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었을 텐데..." 라면서 입맛(?)을 다신다.

큐베가 마녀의 출현을 알리고, 마츠리는 망설이거나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응, 가자" 라고 대답한다. 마츠리의 뒷모습에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묶고 있는 츠바키의 방울 달린 부적이 있었다. 츠바키의 뜻이 스즈네에게, 그리고 다시 마츠리에게 계승된 것. 묘사는 없지만 어쩌면 마츠리도 츠바키의 주술적 행동에 대해서 알고 있을 테니 스즈네와 카가리의 이름을 적어서 부적에 담아두었을 듯하다.
마츠리: 마츠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거야.

끝모를 아픔을 딛고 다시 새로운 다짐과 함께 출발하는 마법소녀 마츠리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마법소녀 스즈네☆마기카가 끝난다.

3. 등장인물

파일:스즈내.png마법소녀 스즈네☆마기카 (호오즈키 시)
마법소녀
아마노 스즈네 · 히나타 마츠리 · 나루미 아리사 · 카나데 하루카 · 시온 치사토 · 미코토 츠바키 · 호노카 카나미 · ???
카나데 카나타
큐베


별도 문서가 없는 캐릭터들

4. 평가

4.1. 소원의 대조

스즈네 마기카의 등장인물들을 두 종류로 나누자면 "소원을 대충 빌었던 사람들" 과 "소원을 조심스럽고 정교하게 빌었던 사람들" 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단 한 명을 제외하면 양쪽 모두 궁극적 파멸에 이르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전자에 속하는 인물들과 후자에 속하는 인물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치사토와 카가리를 제외하면 나머지 소녀들은 "별 생각없이 곧바로 계약해 준다" 는 큐베의 말이 어째서 사실인지를 입증하는 사례가 된다. 본작의 마도카가 유독 계약에 망설이고 조심스러웠던 것. 게다가 꼭 깊이 고려하지 않고 가볍게 빈 소원이라 하더라도 무작정 나쁘게만 묘사된다고 보기도 어렵다. 따라서 모든 인물들이 한 명 빼고 저마다 어딘가 어긋난 소원을 빌었다고 보긴 어렵다.

4.2. 마도카☆마기카와의 인물 대응

등장인물들이 본편의 등장인물들과 닮은 점이 보인다. 가장 흔히 거론되는 대응 관계는 다음과 같으나, 새로운 대응 역시 얼마든지 제안될 수 있을 것이다.

4.3. 큐베의 계획

이 작품에서 큐베는 유달리 직설적이고 적극적으로 말하는 면모를 보인다. 특히 큐베는 "인간의 감정은 이해할 수 없다" 의 기존 입장에서 더 나아가서 아예 "감정은 배제되어야 한다" 식의 논리를 공공연하게 구사하며, 신극장판과 마찬가지로 판단에 있어서 감정이 개입되는 순간 실리적으로는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자들이 이 생각을 좋아합니다. 또한 마츠리에게 처음에는 "스즈네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고 말하다가 나중에는 "사실 알고는 있었는데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모른다고 말한 거였다" 라고 부연하는 등, 이번에도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속성을 훌륭하게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보아 이 이야기에서의 큐베의 목적은 막대한 재능을 갖고 있는 스즈네, 마츠리, 카가리를 모두 마녀화시켜서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를 회수하는 것.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큐베가 단순한 해설역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사건을 크게 전환시키는 상황이 세 번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는 각각 13화에서 카가리의 과거 회상에 등장하는 장면, 15화에서 마츠리에게 조언을 하는 장면, 그리고 최종화에서 그리프 시드를 들고 있는 스즈네에게 충고하는 장면인데, 각각의 상황에서 큐베가 어떤 꿍꿍이속을 갖고 그런 소리를 지껄였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5. 기타



[1] 모리야마 다이스케의 그림체와 연출이 생각난다고 하는 반응이 많다.[2] 작중에 카나미의 소울젬이 심하게 오염되었다고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마녀를 상대로 매우 고전했고 딱히 정화했다는 이야기도 없었으니 깨끗한 상태는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오염된 상태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3] 이때의 묘사를 보면 그녀가 우연히 그 기사를 봤다기보다는, 그 기사의 내용을 읽고 싶어서 일부러 신문을 집어든 것처럼 보인다. 이는 스즈네가 자신에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이름을 알고 싶어한다는 사실과도 맞아떨어진다.[4] 실제로 마법소녀 간의 전투에서 가장 좋은 전략은 상대방이 눈치채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소울 젬부터 박살내는 것이다. 즉 마마마 세계관에서 마법소녀 간 전투에 가장 유리한 능력은 암살에 특화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스즈네의 "기척을 지우는" 능력은 여기에 아주 잘 어울리며, 기본적인 스탯 자체도 "엄청난 재능" 이라고 큐베에게 평가될 정도로 높은 스즈네라면, 마음만 먹으면 마법소녀들을 알게 모르게 학살하고 다니는 것이 가능하다.[5] 이때 큐베가 "어처구니가 없네, 난 인형이 아니야" 라고 드물게도 정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정이라고 고쳐 불렀을 때에는 "그렇게 부르는 것도 상관없겠네" 라며 또 선선히 받아들였다.[6] 상대방의 주먹을 맨손으로 받을 때 가했던 악력만으로 상대방이 병원 신세를 지게 만들었다고...[7] 치사토의 소울 젬은 가슴 중앙에 위치해 있었으므로 스즈네의 일격은 마법소녀인 치사토에게는 명백한 즉사였다. 일단 이 시점에서 아리사는 아직 소울젬의 진실에 대해서 모르는 상황이었다. 물론 일반인라고 하더라도 저정도 피해면 살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현실부정일 가능성도 있다.[8] 그때까지 침묵을 지키던 마츠리가 나서서 그럼 우리 모두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하루카의 판단은 냉정하지만 리더로서 대단히 현명한 것이었다.[9] 특히나 한때 왕따 생활을 했었던 아리사에게 하루카가 갖는 이미지는 치사토가 갖고 있던 동경 그 이상의 무언가였을 것이다.[10] 연출상 존속살해보다 존재의 소멸로 처리되었을 공산이 크다. 세상에 카나타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오직 하루카만 기억하게 되는 것.[11] 대사로 봐서는 치사토는 아리사가 이 기술을 쓰는 걸 반대했던 것 같다. 힘에 의지하느라 실력이 성장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지나친 마력소모를 경계해서일 수도 있다.[스포일러1] 마츠리 본인이 직접 전투에 나서는 것보다는 후방에서 지원하는 것을 선호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마츠리의 소원은 "시력을 얻고 싶다" 는 감각에 관련된 소원이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탐지하는 데에 매우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13] 이때 스즈네는 아리사가 사과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며 기다려 주었다. 단순히 살인귀가 아니라 어느 정도의 인간적인 배려심 내지 융통성은 갖고 있었던 것 같다.[스포일러2] 사실 스즈네는 마법소녀의 마녀화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괴롭고 끔찍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스즈네의 싸늘한 태도는 방어기제의 일종이거나 내지는 기억조작의 영향일지도 모른다.[15] 이는 오리코 마기카의 미쿠니 오리코가 마법소녀일 때의 공격기술인 "오라클 레이" 와도 매우 흡사하다. 이 기술은 오리코 마기카 별편 및 마기아 레코드에서 볼 수 있는데, 별편의 경우 이 기술로 다수의 마녀 떼를 한꺼번에 몰살시키는 터무니없는 강력함을 보여준 바 있다.[16] 그녀가 이런 무기구현 능력을 원래 갖고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아 보인다. 나중에 카가리도 여러 종류의 무기를 활용하는 듯한 묘사가 있다.[17] 직전에 마녀에게 입은 오른쪽 어깨의 상처는 끝까지 직접 치유하지 않았다. 마력이 아니라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기에 굳이 마력소모를 하지 않으려던 것인지도 모르지만 상세한 내용은 불명.[18] 큐베가 자신의 통제를 받지 않는데다 우주의 엔트로피에 방해만 되는 스즈네에 대해서 좋게 평가할 리는 없지만, 적어도 이번 하루카 건에 대해서는 스즈네로서는 조금 억울한 면이 있다. 스즈네는 물론 하루카를 암살하려 했지만 하루카는 그보다 한 박자 빨리 마녀화해 버렸고 큐베는 그 에너지를 정상적으로 회수했을 것이기 때문. 이후 7화에서의 큐베의 반응으로 미루어 보면 큐베는 스즈네가 아리사와 마츠리를 살해하기 직전이라고 이해했던 것일 수도 있다.[19] 두 사람을 죽일 생각이 있었다면 상당히 좋은 타이밍이었겠지만 스즈네는 둘을 그냥 살려주었다. 스즈네가 이전에 경고했던 것과는 달리, 마츠리는 이번에도 다시 스즈네의 마수에서 벗어났다.[20] 이는 스즈네에게 "좋아서 죽이는 건 아닐 것, 분명 뭔가 사정이 있어서일 것" 이라고 말하던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스포일러3] 이는 히나타 카가리에게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넌지시 전달하기 위한 술수였다. 스즈네의 악행이 카가리가 계획한 수준에 거의 근접했고, 마침 이 때쯤 스즈네도 점차 죄책감에 몸부림치기 시작했으며, 마츠리도 어딘가 기억의 이상함을 느끼고 있던 시점이었다.[22] 이는 츠바키 몰래 벌인 일로 보이며, 츠바키는 이 때문에 유독 마법소녀 스즈네를 "특수한" 아이로 대했다.[23] 따라서 마법소녀 연쇄살인마가 된 지금의 스즈네가 여전히 피해자들의 이름을 집요하게 묻고, 그들의 이름을 쪽지에 적어서 부적에 넣어두는 행동 역시, 스즈네가 자기 나름대로 피해자들을 애도하고 존중하는 것이었을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지금의 스즈네도 인간성을 상실한 냉혈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24] 츠바키는 생전에 일본 전통 복식과 일본도를 장비한 귀공녀 같은 인상의 마법소녀였는데, 마녀로서의 모습 역시 거대한 꽃나무 같은 형상에 똑같은 복식이 입혀져 있는 모습이다. 스즈네 마기카에 온갖 기괴한 디자인의 마녀들이 널렸다는 걸 생각하면, 스즈네의 멘탈에는 그나마 다행(?)이었던 셈.[25] 츠바키의 연령을 고려하면 그녀가 굉장히 강하고 노련한 마법소녀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단순히 강하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마법소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정말로 그렇다면 츠바키는 자기 자신이 마녀가 될 위험마저도 각오하고 스즈네의 소울 젬을 깨끗하게 유지시키고 보살펴 준 것이다. 스즈네가 마법소녀 생활을 하면서도 구김살 없이 반듯한 성품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소울 젬이 항상 깨끗했기 때문인 듯. 작중 묘사를 보면 본인의 소울 젬이 얼마나 오염되었건 간에 스즈네의 소울 젬이 '조금이라도' 더럽혀지면 꼭 정화시켜주고 싶었던 듯하다.[26] 이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 얇은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을 유지한다.[27] 실상은 이 부분은 카가리의 기억 조작의 결과. 스즈네는 츠바키의 마녀를 죽이고 나서 (츠바키의 부적은 회수했지만) 마녀사냥은커녕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틀어박혀 있었으며, 대신 마츠리가 스즈네에게 다가가서 친구가 되어 주었다. "마법소녀가 마녀가 되기 전에 죽인다, 난 옳은 일을 하는 것" 이라는 스즈네의 사상은 카가리가 거짓으로 세뇌시킨 것. 즉 츠바키의 힘을 흡수하고 마지막으로 더 이상 마녀 사냥을 못 했기에 마지막으로 흡수한 츠바키의 힘을 사용하며, 그 이후엔 세뇌의 영향으로 츠바키의 힘 외에 다른 마녀의 힘은 흡수하지 않았다.[28] 이때 치사토네 가족이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묘사되었다. 본편의 쿄코가 과거의 이야기를 할 때의 인형극 같은 연출과도 유사한 부분.[29] 스즈네가 그리프 시드를 줍는 것에 대한 확실한 묘사는 없지만, 하루카의 마녀의 것일 수도 있다.[30] 스즈네 마기카에서는 전반적으로 큐베가 인간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과 그들의 사상이 더욱 직접적으로 묘사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본편의 큐베가 감정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 고 반응했던 것과 달리, 여기서의 큐베는 "그딴 거 없애는 게 낫지 않아?" 라고 반응하는 차이가 있다.[31] 이때 스즈네는 츠바키의 부적으로 머리를 묶지 않고 있으며, 어릴 때와 마찬가지로 생머리 상태이다.[32] 물론 마츠리의 소원이 그렇긴 하더라도, 전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친한 친구를 끔찍하게 잃어버리고, 뒤이어 가까운 선배는 징그러운 마녀로 변해버리고, 마법소녀의 본체는 소울 젬이며 최후에는 모두가 공평하게 마녀가 되고 큐베는 지금껏 그걸 말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트리플콤보로 얻어맞았는데도 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건 엄청난 것이다. 마츠리도 어쩌면 "내가 이러려고 시력을 얻었나" 면서 좌절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33] 마츠리의 말처럼 스즈네가 살인행각을 멈춘 것이 사실이라면, 스즈네에게 좀 더 호의적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이때 스즈네는 두 사람에게 뭔가를 말해주고 싶었거나, 적어도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 두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몰래 쫓아온 것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아리사가 자신에게 복수를 원한다는 것, 그녀와는 필연적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체념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을 수 있다.[34] 한쪽 얼굴이 피 범벅이 되었기에 시야 역시 방해받을 수밖에 없고 자신에게는 더욱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 셈이다.[35] 단순히 등 뒤에 붙어있던 소울젬을 깨버린게 아니라 뒤에서부터 앞으로 관통했는데 이 장면은 초반에서 갑작스럽게 퇴장했던 치사토의 최후를 연상시키는 부분이다. 결국 아리사는 자기 단짝이 죽었던 그 방식으로 똑같이 죽게 된 것.[36] 작화 때문인지 캐릭터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츠리와 카가리는 작중에서 그렇게 크게 유사한 외모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마츠리 쪽이 좀 더 둥글둥글하고 순진무구한 인상이라면 카가리는 정반대로 좀 더 음험하고 야비한 인상.[37] 이때 츠바키가 긍정하면서 "외톨이는... 무척이나 쓸쓸한 거니까요." 라고 말하는데 이 대사는...[38] 마츠리와 카가리 앞에서 합당한 설명 없이 웬 낯선 소녀에게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아주는 것도 못 할 일이지만, 그 외에도 일반인인 두 소녀가 보는 앞에서 소울 젬을 정화하고 마녀를 사냥하는 등의 마법소녀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은 스즈네와 두 소녀 모두에게 좋을 리 없을 것이다. 또한 13화의 내용에 따르면 스즈네가 마법소녀의 힘으로 타인을 해치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한다. 행여 큐베가 마츠리와 카가리에게까지 들러붙기라도 하면 그것대로 문제. 물론 결국에는 그렇게 되었지만...[39] 이때 아버지가 "카가리는 불안정한 데가 있다" 고 지나가듯 말한다. 이미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것.[40] 츠바키가 이번 달까지만 일하고 그만둔다는 언급이 있긴 했으나, 이 대화의 시점이 그 달의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면 말이 되긴 한다. 물론 진지하게 말하자면 그 달 마지막이 되고 나서야 당장 내일부터 안 나오겠다고 통보하는 건 상식적으로도 도리는 아니다(…).[스포일러4] 실상 이 당시의 스즈네는 마법소녀 시스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방구석에 처박혀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42] 마법소녀 시스템의 진실을 알고도 계약을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카가리가 인큐베이터 종족의 약점을 잡는 것이 가능했다. 특히나 자신이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귀중한 인재라고 하니 카가리 입장에서는 자신이 갑이고 큐베가 을인 셈.[43] 이때 카가미, 치사토, 하루카, 그리고 아리사의 미소 띤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어떻게 보면 하루카와 아리사는 스즈네의 잘못만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들을 향해 자신이 살의를 드러내긴 했으므로 똑같이 죄책감을 느낀 듯하다.[44] 이 시점에서 스즈네는 마츠리 역시 모든 기억을 되찾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45] 이때 마츠리는 "관계에 균열이 가는 내용은 말하지 않는다" 던 큐베에게 한번 배신감을 느껴 놓고도 아직도 여전히 호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는 본작의 카나메 마도카와의 여러 공통점들 중 하나이다.[46] 이미 그녀가 마츠리에게 마음의 문을 닫았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이 하는 짓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 정도는 어렴풋이 인지는 하고 있는 모양이다.[47] 팬덤의 중론은 이 책의 정체가 옛날 츠바키가 읽어 주던 그 마녀 이야기가 담긴 동화책이라는 것이다.[48] 스즈네는 가족과도 같았던 소중한 사람 츠바키가 마녀가 되었을 때의 충격 역시 알고 있었고, 그 마녀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하는 비참한 감정도 알고 있었다. 그런 상처를 안고 있는 스즈네는 마츠리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었고, 마츠리가 자기 언니를 자기 손으로 죽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49] 꼭대기와 겉면에 카가리를 상징하는 듯한 나비의 문양이 장식되어 있다.[50] 스즈네의 경우 마츠리의 도움으로 한번 정화를 한 적이 있으므로, 카가리의 마녀를 처치하는 과정에서 일으킨 마력 폭발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것 같다. 마츠리가 오염된 것은 지금까지 겪어 온 경험도 있고(…) 자기 친언니가 눈앞에서 마녀화하는 경험도 컸으리라 보인다.[51] 치사토의 소원이 자신의 아버지를 이상적인 아버지로 갱생시켜달라는 것인데 갱생의 사전적 의미를 생각하면 본래는 그래도 상냥한 사람이었을 것이다.[52] 비슷한 복수귀 캐릭터로는 마기레코의 토키와 나나카가 있는데 나나카는 카가리처럼 본인이 복수귀가 된 원인를 지목하지 않고 단지 '복수 할 수 있는 힘'을 원했다.[53] 큐베가 좀더 자세히 말해주면 안되냐고 유도한 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