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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15 03:48:24

보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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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인의 깃발

1. 개요2. 설명

1. 개요

파일:votes 1.png

파일:votes 3.jpg 파일:votes 2.jpg

보디인은 오늘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스토니아 나르바 사이에 거주하며 우랄어족 발트핀어군 계열의 언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이다. 중세 노브고로드 공국과 교류하던 민족 집단 중 하나로 튜튼 기사단의 침략을 받아 상당수가 노예가 되어 라트비아 북동부 지역에 정착하기도 하였다. 발트해 연안에 거주하던 민족 집단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민족집단이지만 소련 스탈린 정권 시절 핀란드 국경 지대 소수민족 집단에 대한 박해 정책으로 19세기 수천명 수준으로 유지되었던 인구가 오늘날에는 68명[1]만 남아있다.

2. 설명

보디인을 다른 발트-핀 민족들과 외모만으로 구별하기는 굉장히 힘들다. 보디인을 포함한 모든 발트-핀 민족들은 동일하게 동발트형 인종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보디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뚜렷한 인종학적인 특징으로는 머리카락의 색을 들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밝은 머리카락을 가진 민족이 보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보디인은 굉장히 밝은 머리카락 색을 가지고 있다. 보디인의 약 80% 정도가 눈처럼 하얗거나 아주 환한 금발이다. 어릴 때는 머리카락이 더 밝은데,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어두워진다고 한다.

보디인을 연구해 오던 학자들은 보디인의 외모가 유독 아름답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18세기 러시아 제국의 학자 표도르 투만스키(Федор Туманский)의 묘사에 의하면, 보디 여성들은 모두 아름답고 유쾌한 눈매와 크고 푸른 눈을 가지고 있다. 핀란드 역사학자인 포르탄(Портан) 역시 보디 여성들은 러시아나 핀인 여성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이야기했다. 이것은 보디인을 관찰해 온 사람들의 주관적인 의견에 불과하지만, 많은 이들이 보디인의 아름다움을 인정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출처 : 민족의 모자이크 유라시아, 김혜진

보디인들은 잉그리아 지역의 민족 중 역사 기록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민족 중 하나이다. 고대 에스토니아의 Vaiga 지역은 아마도 보디인에서 따온 명칭으로 추정되며 헤로도토스의 기록에 나오는 부디니가 보디인의 조상이라고 추정하는 경우도 있다. 중세 노브고로드 공국 연대기에는 오늘날 벨리키 노브고로드에서 에스토니아 일대에 거주하는 우랄어족 소수민족들을 추디에스티인이라고 퉁쳐불렀는데, 여기서 일부 부족들을 보드(Vod)라고 지칭한 내용이 확인되었다. 이들은 핀인과 마찬가지로 20세기 초반까지 화전 농업을 고수하였다.

15세기에는 빙케 폰 오베르베르크(Vinke von Overberg)가 지휘하는 튜튼 기사단 군대가 보디인 3천여 명을 납치하여 오늘날 라트비아 북동부 지역에 요새를 건설하는 노역에 동원하였다. 요새 건설이 완료된 이후 튜튼 기사단이 이들을 다시 추방하려 하였으나 일부 보디인들은 이미 성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자급자족할 목적으로 근처에 밭을 개간한 상황이었고 이들에게는 잔류가 허락되었다. 이렇게 라트비아에 정착한 보디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라트비아인에 동화되었다.

노브고로드 공국에 조공을 바치고 자치를 누리던 보디인들은 근세 모스크바 대공국이 노브고로드 공국을 병합한 이후 자치권을 상실하고 정교회로 개종당했다. 이반 4세의 명령으로 1534년부로 보디인들의 사는 마을에 정교회 사제들이 파견되었고 보디인들은 정교회로 개종하지만 다른 러시아인, 에스토니아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보디인들은 이들은 교회를 가는 날 이외에는 전통적인 토속신앙 풍습을 유지하는 편이었다. 1617년 스웨덴이 잉그리아 지역을 점령하면서 일부 보디인은 루터교회로 개종하기도 하였다.

1721년 대북방전쟁루스 차르국의 승리로 끝나면서 보디인은 표트르 대제가 새로 선언한 러시아 제국의 지배하에 놓였다. 18, 19세기 기록에 의하면 보디인들은 대개 보디어 외에도 이웃해 사는 러시아인, 잉그리아 핀인, 이조라인 등등과 소통할 목적으로 이조라어 및 러시아어를 동시에 사용하였다고 한다. 보디인 인구는 보디인들이 사는 마을 광산이 문을 닫고 인근의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번성한 것을 계기로 감소하게 되었다. 상당수의 보디인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민하고 러시아인과 동화되면서 보디인 정체성을 가진 인구가 점차 줄어들었다. 여기에 더해 소련 스탈린 정권 시절에는 핀란드 국경 지대에 소수민족들이 혹시 핀란드와 내통하지는 않을까 우려한 스탈린의 명령으로 그나마 남아있던 보디인들이 소련 각지로 강제 이주당하면서 뿔뿔이 흩어지고 보디어 사용 인구가 급감했다. 스탈린 사후 보디인들은 복권되었지만 이미 인구가 절멸 수준으로 감소한 이후였다.

오늘날 보디인들의 인구 수는 수십여 명 수준으로 감소하였지만, 오늘날 러시아 연방에서는 이들이 고대부터 해당 지역에 거주하던 민족 집단 후손들이 현대까지 이어진 희소한 경우라는 점을 감안하여 독자적인 소수민족으로 인정하고 있다.

[1] 2010년 러시아 인구 통계에서 64명, 2011년 에스토니아 인구 통계에서는 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