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평가를 정리한 문서.2. 평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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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38 / 100 | 점수 4.9 / 10 | 상세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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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29% | 관객 점수 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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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2.3 / 5.0 | 관람객 별점 2.3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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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5.7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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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4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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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7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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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6.6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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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6.0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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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2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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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2.8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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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54.81% | 별점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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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6.5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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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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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4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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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3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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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QE
]] ||평점 42 /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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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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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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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5.4 / 10 |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bgcolor=#fff><tablebordercolor=#ba9200><tablebgcolor=#FFFFFF,#191919><:> ||
별점 2 / 4 |
토마토 지수가 80%대로 시작했지만 70%대로 점점 하락하다가 현재는 리뷰가 200개 넘게 쌓였는데도 반등하지 못하고 신선도 29%라는 시리즈 역대 최하의 신선도였다. 반면에 팝콘 지수는 77%, 시네마스코어는 A-를 기록하며 나름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쥬라기 공원 시리즈 6작품 중 토마토 지수는 가장 낮지만, 팝콘 지수는 쥬라기 월드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다만 로튼토마토 팝콘지수가 실관람객만 평가할 수 있게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 역시 높은 수치는 아니다.
3. 평론가 평
스펙터클 내셔널 지오그래픽
- 김성찬 (씨네21) (★★★☆)
- 김성찬 (씨네21) (★★★☆)
메뚜기도 유월이 한 철.
- 이동진 (★★☆)
- 이동진 (★★☆)
4. 호평
4.1. 영상미
중반부와 결말의 공룡 묘사에 호평이 많다.인간을 흉내낸다는 평이 있었던 인도랩터에 비해 본작의 공룡들은 더 살아있는 동물처럼 생동감이 늘어났고, 중후반부의 씬스틸러로 활약한 공룡 측의 최종보스인 기가노토사우루스는 행동이 자연스럽고 진짜 공룡다웠다는 평. 그리고 결말부에서 현존하는 동물들과 공룡들이 함께 자연에서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모습들은[1] 한 편의 풍경화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영상미가 아름답다는 평이 많다.
또한 테리지노사우루스나 딜로포사우루스의 등장씬도 매우 긴장감 있고 때로는 공포스러운 느낌까지 들게 잘 연출했다.
4.2. 액션 연출
중반부의 몰타 추격전은 호평하는 측이나 혹평하는 측 모두에게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아트로키랍토르 추격신이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이라 해도 될 정도이다. 과거 시리즈에서는 정글이나 저택에서의 추격전, 심야 시간대의 도심에서 공룡과의 조우를 다루었지만, 이번 편에서는 최초로 낮 시간대의 시가지에서 속도감 있는 추격전을 연출해 냈다.
제이슨 본이나 미션 임파서블 등의 첩보물 요소와 공룡을 강조하는 쥬라기 시리즈의 특징이 잘 맞물렸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두 장르가 큰 어색함 없이 어우러져 멋진 시퀀스를 연출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실제로 제작진 중 본 시리즈의 액션을 담당한 댄 브래들리가 참여하기도 했다.
4.3. 팬서비스
쥬라기 공원 원조 3인방이 돌아와 옛 쥬라기 공원 시리즈 팬들의 추억을 자극한다. 쥬라기 공원 1편 이후로 몇 년 만에 뭉친 모습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으니 팬들은 기뻐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실 덕에 혹평을 하는 사람들도 향수만큼은 제대로 느낀 사람은 많다.원조 쥬라기 공원 3인방만 돌아온 것은 아니다. 쥬라기 월드 1편에서는 나왔지만 2편에서는 나오지 못한 오웬의 동료였던 배리 셈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복귀했으며, 쥬라기 공원 1편에서 잠깐 나왔던 루이스 도지슨은 메인 악역이자 시리즈 전체의 진 최종보스로서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다.[2]
이 영화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바로 쥬라기 공원 1~3편과 쥬라기 월드 1~2편의 모든 요소를 한 편으로 어우른다는 것. 과거의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 등장 주연들의 썸을 확실히 정리하는 이야기, 과거 인물들의 후일담 등등을 잘 살리며, 과거 공룡 영화의 정점을 찍었던 그 연출들과 장면들을 곳곳에서 오마쥬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과거 시리즈의 주제들도 하나하나 되새겨서 정리한다. 예전 멤버들과 오마쥬를 주목해서 본 관객들에게서는 많이 반가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관객점수가 영화 평가에 비해 유독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장점들만 있었다면 나름 착실하게 시리즈를 마무리한 수작으로 빛날 수 있었겠지만...
5. 혹평 및 비판
본작의 문제점을 요약한 짤 |
쥬라기 시리즈 작품들 중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제목만 평가 문서지, 사실상 영화에 대한 비판 문서나 다름없다. 잃어버린 세계는 발암 캐릭터, 쥬라기 공원 3과 폴른 킹덤은 개연성이 낮다고 악평을 받긴 했지만, 사실 오락영화로선 그냥저냥 준수했기 때문에 도미니언만큼 크게 비판을 받지 않았다.
결국 쥬라기 월드 시리즈 제작진들은 새로운 공룡 스타 내보겠다고 큰 실수를 범한 쥬라기 공원 3에서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3]
5.1. 낮은 개연성
5.1.1. 악역의 뜬금없는 이미지 세탁과 메이지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메인 악역인 헨리 우가 자신의 과오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개심하여, 선역으로 '이미' 세탁된 상태로 등장한다. 악역 캐릭터가 시리즈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개과천선한다는 것 자체야 창작물에서 꽤나 흔하지만, 도미니언에서는 우 박사가 도대체 어떤 계기로 개심했는지 배경묘사가 일절 없다. 머리 스타일까지 변한 마당에 얼굴만 같지 사실상 다른 캐릭터처럼 느껴질 정도로 이질감이 심하고, 캐릭터의 입장 변화도 도무지 납득할 수 없을 만큼 뜬금없다.최소한 전작인 폴른 킹덤에서 개심의 빌드업을 살짝 깔아 놓았다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다. 폴른 킹덤에서는 인도미누스 렉스가 실패하고 쥬라기 월드가 붕괴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못 차리고 인도랩터를 다시금 만들어낼 정도로 자신의 공룡 창조물에 집착이 삼한 인간으로 묘사되었다. 그런데 고작 두 번(구 쥬라기 공원까지 포함하면 세 번) 실패했다고 멘탈이 터져 개심했다는 전개는 심각한 무리수이다. 심지어 폴른 킹덤 마지막 장면에서도 일라이 밀스와 함께 인도미누스의 유전자 샘플을 챙겨 탈출해서 연구를 지속하려고 했던 인간 아닌가.
시리즈 내내 광기가 넘치던 매드 사이언티스트였던 인물이 그 어떤 빌드업도 없이 자신의 오만을 반성하는 양심적인 모습을 보이고 메이지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인자한 과학자가 되어버렸으니 캐릭터가 황당하고 당혹스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던 것이다.
거기에다 아무리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갱생했다곤 해도 혼종 공룡들로 수많은 인명, 재산 피해를 내고 일라이 밀스와 협력해 공룡들을 전 세계로 보내버린 주범인 데다가 유전자 조작 메뚜기를 만들어 풀어버린 악의 근원임에도 불구하고 결말에는 아무런 법적 처벌도 받지 않은 채 박사 학위까지 재취득하며 평화로운 삶을 사는 억지스러운 세탁을 보여준다.
메이지 록우드도 복제인간의 고뇌라는 서사 자체는 상당히 보충되었으나, 정작 전편에서 공룡을 전 세계에 풀어놓은 행위가 엄청난 피해를 끼쳤음에도 본작에서는 전편의 행동에 대해 고뇌하거나 책임을 지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이는 본편의 메인 악역인 루이스 도지슨의 악행이 '유전자 조작 메뚜기 방생'임을 고려하면 굉장히 황당하게 느껴지는 묘사이다. 물론 어린이였던 폴른킹덤의 메이지와 다 큰 어른 도지슨이 똑같은 책임을 질 수야 없겠지만, 3편에서 이에 대한 죄책감이나 책임감 등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 묘사를 더 보충했어야 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게다가 메이지는 작중 10살도 안 된 철 없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 그런 생각을 충분히 할 만한 똘똘한 청소년이었다.[4]
5.1.2. 황당한 연출들
피로랍토르는 털이 전신에 깔린 것도 아니고, 얼굴과 같이 몸의 일부는 그대로 피부가 드러나 있는데도 비행기가 추락해도 버틸 정도로 얼음이 두껍게 얼어붙은 호수를 마음대로 헤엄친다. 해당 장면에는 아무런 부연설명 내지 단서가 없다. 설정상 100% 순 DNA로 이루어진 녀석일텐데, 실제 피로랍토르가 살던 환경을 생각하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묘사이다. 이건 공룡인지, 새인지, 물고기인지 알 수 없는 무시무시한 괴물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의도가 그렇게 좋았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이렇게 황당함에 가까운 설정과 연출이 된 것이다. 또, 명백히 육지에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점프해서 공격해도 될 것을, 굳이 얼음물에 잠수했다가 얼음 밑에서 공격행동을 취하는 황당한 묘사는 덤.[5]또한 해당 장소는 추락의 충격으로 서서히 깨지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성인 남녀인 오웬과 케일라가 버티고 서있어도 쉽사리 깨지지 않을 정도로 두꺼웠는데, 그만한 두께의 얼음을 밑에서 뚫고 나오기까지 한다. 애초에 비행기가 즉시 가라앉지 않을 정도로 두툼하게 언 얼음이 성인 남녀와 소형 공룡 한 마리가 뛴다고 깨지는 것부터가 비현실적인 부분이다.[6]위와 비슷한 맥락으로 설원지대를 활보하는 파라사우롤로푸스나 아파토사우루스가 있는데, 그 중 아파토사우루스 한 마리는 마치 추위에 아무렇지 않은 듯 온 몸에 눈이 가득 덮이도록 잠을 자다 멀쩡히 일어나기도 한다. 이 역시 현실성이 없는 게, 중생대의 지구는 극지방조차 여름엔 숲이 울창할 정도로 지금보다 훨씬 온난한 환경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살았던 공룡들이, 제아무리 거대 항온성 동물이라도 털과 같이 체온을 보존할 신체적 요소 하나 없이 한랭 기후에서 살아남는 건 불가능하다. 앞서 언급된 두 종 모두 당시에 무더운 기후에 살았었기에, 원래대로라면 설원 지대를 활보하더라도 먹이를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우연히 추운 곳에 들어와 길을 잃고 극심한 추위에 얼어죽어가는 처지에 놓여야 하는 게 정상이다. 개연성에 상관 없이 눈 덮인 땅과 공룡이라는 조합으로 관객의 호응을 얻고자 연출된 장면인 셈.
오웬 그래디는 미군의 특수부대 네이비 씰 출신이라는 설정이 있긴 하나, 전작과 마찬가지로 정예 군인 정도가 아니라 인간의 범주를 넘어 비현실적으로 강인하다. 배우 개그로 인간이 아니라 MCU의 하프 셀레스티얼 스타로드라서 그렇다는 식의 개드립이 나올 정도.[7] 오프닝 씬에서는 몇 톤은 나갈 파라사우롤로푸스에게 목줄을 던져서 혼자 힘으로 끌어당기고,[8][9] 웬만한 맹수 이상의 덩치를 지닌 딜로포사우루스의 입을 붙잡아 못 벌리게 만들어서 독액 방사를 저지하는 괴력을 보여준다.[10] 근력 뿐만 아니라 비행기 추락의 충격에도 별다른 부상 없이 멀쩡히 걸어나온다거나,[11] 영하의 얼음 호수에 빠졌다가 나와서 눈보라 속에 머물러 있기까지 해도 추워하지도 않는다.[12]
바이오신이 갑자기 이야기의 전면부에 등장한 것도 이상한 설정이다. 물론 새로운 이야기 전개를 위해 플롯에 영향을 끼치는 집단을 등장시키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작 중 바이오신의 행적을 보면 쥬라기 월드 1,2편에서는 딱히 언급되지 않다가 도미니언 시점에서는 갑자기 이탈리아의 한 산맥에 초거대 공룡 관리 시설을 지을 만큼 거대한 영향력을 지닌 기업으로 등장한다. 폴른 킹덤에서 도미니언까지 4년 정도 흘렀음을 감안한다면 어떻게 공룡 탈출 사태 4년 만에 공룡들의 범세계적인 적응에 대처하여 그런 외지에 거대한 시설을 짓고 대중에게 신뢰를 쌓고 했는지에 대한 과정이 거의 설명되지 않는다. 또한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괴물 메뚜기가 바이오신제 작물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상식적으로 거의 누구나 바이오신을 의심해야 정상이다. 설령 바이오신이 정말 결백하고 억울하더라도 끊임없는 음모론에 시달릴 상황인데, 작중에서 바이오신을 의심하는 건 극소수의 선역 일부에 불과하다.
다만 이 주장은 어느 정도 변호가 가능하긴 하다. 설정상 바이오신은 1977년도에 설립되어 후에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고 한다. 2022년 5월 기준으로 바이오신의 주가는 US $1993.97 + 3.01 (0.15%)라고 한다. 이는 2022년 6월 기준 현실의 테슬라 주가보다 높다. 인류에 있어 큰 위협인 공룡을 다가오지 못하게 만드는 스프레이와 보호구역을 만듦으로써 사실상 공룡으로부터 인류를 지켜주는 기업으로 유명해졌을 것이니, 사람들은 크게 의심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인류를 식량난에서 구원하려고 바이오신이 해결책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확장판의 내용을 보면 진짜 그런 의도로 일을 벌였다.
지상의 공룡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지하를 통해 운용되도록 제작했다고 언급된 하이퍼루프는 설명과 달리 디메트로돈이나 딜로포사우루스가 튀어나오는 황당한 묘사를 보여준다. 사람보다 큰 동물들이 마음대로 들락거릴 정도로 지하 통로의 보안이 엉성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13] 아닌 말로 직원들이 평소에 하이퍼루프를 이용하다가 통로에 알짱거리는 디메트로돈이나 딜로포사우루스가 고속으로 이동하는 열차에 부딪히는 로드킬 사고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공룡은 산산조각나면서 끔살당하고, 황소만한 거대한 동물과 전속력으로 충돌한 열차도 꽤 찌그러지고[14] 타고 있던 직원들도 큰 부상을 입을 것이기 때문이다. 쓰이지 않아서 버려진 시설이라기엔 작중에서 말콤 박사를 이 하이퍼루프로 태워서 이동시키거나, 바이오신의 CEO인 루이스 도지슨까지 이용할 정도로 하이퍼루프로 시설 간 이동을 하는 장면이 자주 묘사되어 작품상의 해설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사실 디메트로돈이 하이퍼루프 통로 근처에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공식 바이럴 마케팅 사이트인 다이노트랙커에서는 탈출한 디메트로돈들이 호박 광산으로 흘러들어온 것이라 설명하였다. 즉 원래는 디메트로돈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 대한 영화 내 설명은 없다시피 할 정도로 허술하다. 마케팅 사이트의 원문에서도 대충 그럴싸한 가설만 세우고 있는 수준인데, 본편에서조차 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거기다가 지하에서 살고 있는 사유에 대해서 작품 외부에서 설명이 된 디메트로돈과 달리 딜로포사우루스는 지상, 지하에서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는 등, 전개상 필요하면 어디서든 튀어나오는 편의주의적 도구이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하이퍼루프' 역시 실제 하이퍼루프의 정의를 거의 충족하지 못하는, 경지하철에 가까운 물건이다. 현실의 지하철조차도 터널 내부를 관리하고 레일에 장애물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줘야 한다. 그런데 밀폐된 튜브 안을 진공 혹은 낮은 기압으로 유지하여 저항을 낮춤으로써 속도를 높임이 핵심인 하이퍼루프 터널에 구멍이 났고, 동굴이나 공룡 소굴로 연결되었다? 애초에 하이퍼루프가 아닌 막 굴리는 차량을 '하이퍼루프'라고 이름만 붙인 채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통로 벽이 휑 하니 뚫린 광산의 동굴이라는 것도 문제지만, 그 길을 쭉 따라가면 자물쇠가 달린 철창이 등장하는 것도 공원 운영자가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안다는 뜻이므로, 몰랐다는 변명도 할 수 없다.
영화 중반부에서 루이스 도지슨은 유전자 조작 메뚜기 관련증거를 은폐하고자 한다. 그래서 컴퓨터에서 관련 파일들을 삭제하고, 메뚜기들이 가득한 실험실 내부를 그대로 소각해버린다. 아무리 내화소재로 제작되고 소각장치를 갖춘 시설이라지만, 다짜고짜 실험실 내부에 그대로 불을 지른다니 매우 이상한 짓이다. 방화 내열유리는 화재에도 멀쩡히 제 형상을 유지하는 초월적인 소재가 아니다. 화재가 천천히 번지게끔 시간을 지연하는 수단일 뿐, 고열을 받으면 내열유리도 금이 가고 녹아서 깨진다. # 화재가 다른 시설에 번지지는 않는다고 해도 내열유리는 전부 다 교체해야 하므로 복원하는 데 엄청나게 비용이 듦은 당연하다.
실험실 내부에 살충제나 독가스를 살포하여 메뚜기들을 처리하고 사체들을 나중에 모아 소각하는 편이 훨씬 간단하고 안전하다. 또한 실험실 또한 청소만 하면 금방 재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합리적이고도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 있는데도, 살아있는 메뚜기들이 득시글거리는 실험실 내부에 냅다 불을 지른다. 심지어 메뚜기들이 멋대로 풀려나 환풍구로 나가는 경우를 가정하지도 않았는지, 몸에 불이 붙은 불타는 메뚜기들이 시험실 천장의 환풍구를 뚫고 직통으로 탈출해버렸다. 회사가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절대 안 되는 메뚜기를 격리하는 실험실이고, 비상사태를 대비해 태워버릴 수 있도록 실험실 내부에 화염분사장치까지 갖추었다면, 몸에 불이 붙은 메뚜기가 환풍구로 나가지 못하도록 견고하게 만들어야 정상이다. 작중의 연출만 보면 도지슨이나 바이오신社는 비밀스러운 메뚜기 실험을 하면서도 환풍구로 탈출할 가능성조차 고려하지 않은 얼간이가 되어버렸다.
현실에서도 생물학적 재해 우려가 있는 실험동물 등을 소각 처분하는 일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죽이고 나서 남은 시체를 소각하지, 살아있는 채로 바로 불태워 죽이지는 않는다. 하물며 생쥐같이 큰 피해를 일으키기 힘든 작은 생물도 아니고, 거대한 무리를 이루며 마리당 수 kg는 나갈 법한 거대 괴물 메뚜기라면 말할 것도 없다. 전작인 폴른 킹덤에서도 공룡 처분용으로 추정되는 맹독성 시안화가스 등을 시설 내부에 배치해둔 묘사가 나오는데[15] 오히려 전작보다 개연성이 더 퇴보해버린 것이다. 영화의 플롯상 메뚜기들이 얌전히 죽으면 안 되므로 메뚜기들이 탈출하는 전개는 나와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개연성 면에서 더 합당한 탈출방법이 있었을 텐데도, 플롯상 메뚜기들이 탈출해야 하니 탈출시켰고, 보호구역을 불태워야 하니 메뚜기들에 불을 붙였다 하는 졸속 처리를 하였다.
게다가 기껏해야 작은 실험실 하나를 채울 정도인 메뚜기들이 실험실을 벗어난 뒤에는 공룡보호시설이 존재하는 숲 하나를 통째를 태울 만큼 거대한 무리로 수가 늘어나는 듯한 묘사가 있다. 이 역시 매우 황당하다. 메뚜기 또한 일단 몸에 불이 붙은 뒤 아무렇지 않게 탈출하고 오랫동안 날아다닌다는 전개가 비현실적이다. 생명력이 질길 수야 있다고 쳐도, 곤충의 날개는 매우 얇고 가벼운 피막에 불과하므로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기능을 상실해야 한다. 괴물 메뚜기가 몸에 불이 붙고도 오래 버틸 수는 있을 테지만, 날아다니기란 불가능해야 한다. 불붙은 메뚜기 떼가 탈출하여 공룡보호구역을 날아다니며 화려하고 환상적인 듯하면서도, 공룡들이 그에 영향받아 조금은 슬퍼 보이는 오묘한 장면을 연출하면서, 또한 2편 폴른 킹덤에서 화산폭발로 불붙은 용암덩어리들이 마구 떨어지는 장면을 오마주하기 위해 넣은 장면인데[16] 그로 덮을 수 없을 만큼 합리성과 개연성이 떨어진다.
중반부의 공룡 암시장 씬에서는 카르노타우루스와 알로사우루스 같은 거대 수각류가 돌아다니며 주변이 완전히 아수라장이 된 상태에서 킥보드를 천천히 타고 옆도 쳐다보지 않고 평온하게 가던 길 가다가 카르노타우루스가 크게 포효하자 그 때서야 그쪽을 쳐다보다 알로사우루스에게 잡아먹히는 엑스트라가 등장한다. 그런데 거대 수각류가 지축을 흔들며 돌아다니고 주변 사람들이 놀라서 도망가는 아수라장인 상황 속에서 옆을 보지 않고 가다가 잡아먹히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연출로 묘사된다.[17] 심지어 공룡의 한 쪽으로 슥 지나가던 것도 아니고 서로 마주보는 것에 가깝게 서있는 큰 수각류 육식공룡 두 마리의 사이로 사파리 투어 하듯이 지나가고 있었다. 공룡이 아무 것도 모르고 나온 사람을 갑자기 덮쳐 잡아먹는 자극적 설정의 장면을 넣고 싶었던 의도일 텐데 너무 엉성하게 연출해버렸다.심지어 이미 앞에서 알로사우루스가 탈출했을 때 몸에 불이 붙은 사람을 도와주려고 하던 남자를 이미 덥썩 잡아먹는 장면이 나왔었기 때문에 굳이 한 번 더 넣을 필요도 없었다.[18] 사실 이 장면은 공개된 두 번째 예고편에서도 나왔는데#, 너무 어처구니없는 연출이라 예고편이 나온 뒤 설왕설래가 많았음에도 별 편집 없이 그대로 등장했다.
사실 이 킥보드 남자 씬 말고도 암시장 씬에서는 황당한 장면들이 많다. 맨 처음 카르노타우루스와 알로사우루스가 공룡 암시장에서 풀려났을 때도 그렇다. 암시장에는 평범한 동물시장처럼 공룡들이 잔뜩 있어서 사람들이 공룡 자체를 신기하게 여길 리는 없겠지만, 콤프소그나투스같이 작거나 랩터처럼 사람만 한 종류도 아닌, 승용차를 걷어차 뒤집을 수 있을 만큼 큰 수각류 공룡이 두 마리나 풀려나 난동을 피우는 상황이었다. 멘붕에 빠져 도망치고 난리나야 할 당연한데, 암시장에 있던 인간들은 두려워하고 달아나긴커녕 전혀 신경도 안 쓰고 태평하게 놀았다.
공룡들이 탈출하여 민가에 나타날 정도가 되었는데도 각국 정부들은 사실상 거의 손을 놓는다. 아무런 조치도 안 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 정도면 그냥 방치나 다름없다. 인류는 통제할 수 없는 포식자들을 적극적으로 제거해왔고, 식인을 저지른 맹수를 비롯해 사람을 해친 전적이 있는 동물들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추적하여 사살한다. 단순히 인명을 해쳤고 위협이 되기 때문에 징벌한다는 차원이 아니다. 장기적, 논리적, 과학적으로도 거의 필수에 가깝기 때문에 그런 동물들은 어떻게든 추격하여 사살하려고 하고[19] 그 과정에서 실제로 잡혀 죽은 동물들이 많다. 사람과 매우 친밀한 동물에 속하는 개도 사람을 해쳤으면 안락사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공룡이니 맹수니 하는 점을 다 떠나서도, 국민이 위험에 처했다면 이를 구조하고 안전을 확보하며 보호하는 것이 국가에 소속되어 봉급을 받는 군인과 경찰의 존재 의의이다.그런데도 극중에서는 각국 정부들은 현실 세계의 맹수들보다 훨씬 위험한 공룡들이 그렇게 풀려난 상황이고 분명히 그로 인한 피해자들도 다수 발생했을 텐데[20]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한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정말로 벌어졌다면, 재난 사태를 선포하여 학자들을 비롯한 전문가들과 군을 동원해서라도 탈출한 공룡들을 어떻게든 제거하고[21] 아무리 별의별 것들을 다 목숨 걸고 밀거래하는 세상이라지만 공룡 암시장 또한 강력한 단속과 감시 등으로 막았을 것이다. 각국 국민들의 여론이 어떨지는 불을 보듯 뻔한데, 만약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민주주의 국가라면 정치인들의 정치생명이 끝날 테고, 독재국가라 해도 독재자의 기반이 흔들릴 지경이 될 것이다.공룡이 마약이나 주류처럼 부피가 작은 무생물이어서 운반과 거래 등이 수월한 것도 아니다. 상당수가 사람이나 자동차만 한 큼지막한 동물이 아닌가. 카르노타우루스나 알로사우루스 같은, 덩치가 수 m는 되고 무게도 톤 단위로 나가는 생물이 암거래로 밀거래된다는 설정은 한 국가의 세관이나 해안경비대, 경찰 등이 아무 일도 안 하고 세금이나 축내는 월급도둑이거나, 사실상 정부와 사회 시스템이 붕괴된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이 아니라면 일어날 수가 없다. 공룡을 좋아하는 어떤 부자가 자기 인맥과 돈을 써서 조금씩 밀반입을 한다면 모를까, 암시장이 형성될 만큼 공공연하게 유통될 수는 없다.
공룡이 인류와 자연 속 여러 동물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며 지구 생태계의 새로운 편입지가 된다는 연출을 하려던 모양이다. 하지만 인류가 바보처럼 공룡을 그냥 함께 살자고 방치해둔다는 것은 개연성과 정당성이 많이 떨어진다.
5.1.2.1. 공룡의 군사무기화 설정 문제
공룡을 군사용 무기로 사용한다는 설정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쥬라기 월드 시리즈에서는 계속 언급되는 부분으로 나름 중요한 설정이다. 본편에서는 인마살상용으로 훈련된 아트로키랍토르를 바이오신이 운용하는데, 아트로키랍토르를 살상용으로 운용한다는 방법이라는 것이 인도랩터 때와 동일하게 레이저 포인터+소리에 반응하도록 훈련시킨 것이다. 인도랩터 때도 차라리 레이저 포인터를 겨눈 김에 그냥 총으로 쏴죽이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겠냐는 비판이 나왔는데 관객들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공룡 병기 떡밥을 3편 내내 우려먹은 것이다.[22]거기에다가 목표물을 인식하는 장면의 연출도 허술하다. 설정상으로는 조련사가 목표를 지정하는 것을 레이저 포인터로 대체했다는 식이어야 하는데, 연출 문제가 있어서 레이저 포인터를 조준하는 동안 공룡 스스로가 그것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다른 곳에서 다른 행동을 하고 있음에도 마치 전자장비가 락온이라도 했다는 듯이 신호를 받은 것처럼 행동한다. 하다 못해 조련된 개 훈련사 같은 경우만 해도 훈련사가 명확한 몸짓과 언어 신호로 동물에게 '이것을 하라' 라는 확실한 시각적, 청각적 지침을 주어야 오류나 놓침 없이 명령을 전달할 수 있는데, 작중에서는 사람은 어디 구겨져 들어간 채 명확한 큰 시각신호도, 소리도 없이 '점 이 어딘가에 찍혔다' 는 사실이 마치 마법처럼 공룡에게 전달되어 행동을 이끌어낸다. 랩터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던 간에 아무튼 레이저로 핑만 찍으면 육감으로 인지한 듯 호다닥 달려와 타겟을 끝까지 추적하는 것. 이런 식이라면 동일한 색깔(공룡의 눈으로 보기에) 의 레이저포인터만 하나 조달해다 가리키기만 하면 그 누구라도 통제권을 빼앗을 수 있다. 아무리 훈련을 비롯해 미리 깔린 것들이 있다고 해도 엄연히 생물인 공룡이 거의 로봇에 가까워 보여 어색하다.5.1.2.1.1. 세계관을 통한 가능성
총알 대신에 공룡을 날려서 죽이려고 하는 시도라면 그 말이 맞지만 단순히 총으로 쏴서 깔끔하게 사살하는 게 아닌 레이저포인터 하나를 통해 간단하게 공룡들을 보내서 적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어 정신 없는 학살 상황을 유도하는 전략이라면 인도랩터나 아트로키랍토르를 보내는 것도 말이 안 되지는 않는다. 쥬라기 공원 2편 잃어버린 세계와 쥬라기 월드 1편에서 랩터들이 정신 없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기습했던 것이 얼마나 무시무시했는지를 생각하면 감이 온다. 심지어 그들은 힘 없는 민간인들이 아니라 총과 장비로 무장한 성인 남성들이었다.[23]1편의 랩터 4자매나 2편의 인도랩터나 둘 다 그런 방식을 통해 군사용으로 사용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대사가 나온다. 2편 폴른킹덤에서는 '총으로 쏴버리면 될 걸 왜 레이저포인터냐?'가 아니라 그냥 군사용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용병이 총에 달린 레이저 포인트를 사용했고 클레어가 오웬과 메이지를 구하기 위해 그걸 주워와서 사용했을 뿐이지 총기 자체가 핵심 도구가 아니었으며 3편 도미니언에서는 아예 소요나 산토스가 총에 달린 레이저 포인터가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리모컨 크기의 작고 가벼운 레이저도구 하나만 사용했다.
아르키랍토르들이 레이저포인터를 제대로 보지 못 했다고 해서 인식을 못 했다고 보기에는 애매한 게 뛰어난 시력은 랩터 종류의 공룡은 당연히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24] 애초에 군사용으로 개량 혹은 생산된 랩터라면 시각적 능력 외에 다른 감각들도 발달해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전작 폴른 킹덤에 출연한 인도랩터도 그러한 느낌이 있었다.
다만 공룡의 인지능력이 우수해서 레이저 도트 자체를 똑바로 보지 않고 있더라도 '추적 시작' 신호를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더라도, 상술되었듯이 그런 육감적인 인지만으로 '누구' 를 쫒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그것도 영화 속의 그 혼란 가운데 파악할 수 있는지는 설명되기 곤란해진다는 점에서 완전히 정리되기는 어렵다. 아무리 군사용으로 개량 및 훈련이 되어있었다고 해도 공룡은 생물체이지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설정했다는 것은 애매해지는 것이다.레이저포인터 대신 총이라는 것도 어디까지나 조롱에 가까운 표현이다. 그 정도로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굳이 공룡을 군사무기화해야 하냐는 뜻. 군사무기는 개발하기도 상용화하기도 힘들고 오래 걸린다. 무기의 수준이 여러모로 높아진 현대전에서는 더더욱 그렇지만, 공룡 같은 생물무기는 현대의 기술로도 개발과 실전 투입과 상용화 등이 더욱 어렵다. 물론 용도를 다르게 할 수 있는 만큼 공룡 무기만의 장점이 없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군사용 무기에서는 가격과 유틸성 등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25] 역사에서 코끼리조차 말이나 개와는 달리 군사무기로는 아주 조금밖에 안 쓰였다.[26] 정작 시리즈 전반에 나온 생물 중 그나마 군사무기로 적합한 것은 메뚜기 떼이다. 고대 생물 중에선 익룡이 드론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조금 그럴 뜻하지만, 이 또한 드론이나 소형항공기 등을 더 개발하는 편이 낫다.
5.1.3. 등장인물들의 동기 설명 부족
과거의 등장인물들의 동기에 대해서는 과거 작품들을 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다시 관객들에게 설명할 수고는 덜어도 된다. 그러나 새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거나, 혹은 과거 등장한 인물의 캐릭터가 급변했을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지며 전작을 보지 않고 해당 작품부터 보는 관객들에게도 어느 정도는 배려의 여지를 줘야 한다.[27]작중에서 케일라 와츠는 지나가다가 흘끗 아이(메이지)를 보곤 불법적인 곳에 납치당했다고 판단해서, 자신이 새로 구한 직업에서 큰 불이익을 받을 위험을 감수하고 목숨까지 걸어 주인공 일행에게 협력할 정도로 정의감 강한 인물로 나온다. 그런데 일반적인 영화에선 해당 캐릭터가 그 정도로 의협심이 강핼 법한 심리적 요소를 사전에 미리 보여준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 강렬한 체험을 했다거나, 비슷한 일로 소중한 사람을 상실해본 경험이 있다거나 하는 식이다. 그 정도 강렬한 심리적 원인도 없이 직장에서 짤리거나 혹은 더 큰 피해를 입을 위험을 감수하고 나선다니 이상하다. 단순히 '정의감이 강해서'라는 말로 넘어가기엔 매우 부자연스럽다.
그런데 케일라 와츠는 돈벌이를 위해서 불법적인 운송업을 선택한 사람이라 정의로운 캐릭터라고 하기도 곤란하다.[28][29] 하다 못해 러닝타임 문제가 조금 생기더라도 시간을 조금 할애해서 메이지와 케일라의 직간접적 접점이 있게끔 간단한 스토리라도 넣었으면 훨씬 더 나았을 것이다. 그러면 '아무리 그래도 대체 왜 저렇게까지 하면서 끼어들어 도와주고 위험을 자초하지?' 하는 어색한 느낌은 훨씬 덜했을 텐데, 케일라 와츠가 작중 상당히 비중이 큰 주연급 조연임에도 너무 공을 들이지 않고 대충 넘어가버렸다.
램지 콜 역시 메인 빌런의 협력 중간 관리자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그 부패를 알아채고 부패를 내부 고발하고 주인공 일행에 협력한 인물이라는 반전을 보여준다. 평범한 선에서 선한 인물이라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다 퇴사하는 정도를 기대할 수 있겠고, 그보다 더 양심과 행동력이 더 강하다면 언론에 고발하는 것도 생각해 볼 법하다. 그런데 콜은 이 정도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상사를 몰락시키고자 작전을 짜고 이안 말콤에게 협력을 구한다. 그 정도로 적극적이고 정의로운 내부 고발자라면, 무엇 때문에 이처럼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지 내적 동기나 배경을 설명해주지만, 케일라 와츠와 마찬가지로 이런 과정은 거의 다 생략되었다. 반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었을 수 있지만, 주인공 일행과 대화하는 장면에 램지의 선한 성향을 암시할 만한 간단한 대사만 추가했어도 설득력이 보강되었을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비판을 받은 헨리 우 박사 역시 그런 케이스다. 그 정도로 피해나 재앙은 아랑곳 않고 유전 공학 생명체를 창조하는 데만 집착했던 인물이 갑자기 어떻게 메뚜기 떼로 일어날 재앙을 두려워하고, 그걸 고치려고 노력하는 인물로 개심했는지 설명이 없이 영화 시작부터 그러고 있다. 차라리 상술한 케일라나 램지는 신규 등장인물이니 원래는 선량한 사람인가 보다 하고 추측은 할 수나 있다. 그러니 헨리 우는 전편들에서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면모를 보이다 갑자기 개심한 묘사가 나오니 더 당황스럽다.
다만 이 경우는 작중에 우 박사는 자신의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개심한 것이 아니라 "내가 저지른 큰 실수"인 유전자 조작 메뚜기를 없애려고 했을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작중에서 인도미누스 렉스나 인도랩터 제작과 이와 관련된 인명피해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즉 헨리 우는 개심하여 선역이 된 것이 아니라, 유전자 조작 메뚜기 떼가 통제를 넘어서 (자기를 포함한)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되자 식겁해서 발을 뺀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헨리 우는 도덕성, 윤리성은 별로 없이 과학만 안중에 있는 매드 사이언티스트이니, 자신을 능가하는 천재 과학자인 샬럿 록우드의 딸이면서 유전공학 연구의 완벽한 성공작인 메이지에게 애정 어린 태도를 보임도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헨리 우 관련 개연성 오류는 현실적으로 따지면 그의 동기가 이상했다기보단[30] 전작에서 미친 짓들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헨리 우가 책임을 전혀 지지 않고 결말부에 마치 주인공 일행 중 하나처럼 뉴스에도 헨리 우 박사가 메뚜기 사태를 해결했다고 나오고 자유로운 몸이 되었음이 더 이상하다.[31][32]처음 등장부터 악한 인물을 소개하기는 어렵지 않다. 대다수의 동기는 '돈'이나 '욕망'으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편에서 처음 등장한 소요나 산토스처럼 말이다. 그러나 처음 등장부터 투철하게 선한 인물을 소개하는 데는 '돈'이 아닌 다른 요소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빌드업의 과정이 필요하다. 비중이 적은 인물이라면 그 빌드업들이 굳이 필요 없지만, 케일라 와츠나 램지 콜은 제법 비중이 있었던 조연들이었다.
5.2. 공룡보다 비중이 더 큰 메뚜기 떼
사실상 도미니언이 혹평받는 원인 1순위로, 메뚜기가 지나치게 비중이 많다. 작품의 서사와 주제에서 공룡보다 괴물 메뚜기가 더 부각되어 제목을 메뚜기 월드로 바꿔야 한다는 혹평이 보인다. #[33]멋진 공룡들을 기대하고 갔다가 징그러운 메뚜기를 보고 기겁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이전까지의 쥬라기 공원 시리즈와 달리 본작에서 공룡은 주제와 서사에서 겉돈다. 공룡을 없애도 스토리는 거의 바뀌지 않을 정도이다. 세상을 위기에 몰아넣은 존재는 풀려난 공룡이 아니라 유전자 조작 메뚜기 떼이고, 그 해결책을 찾아 바이오신을 고발하는 과정이 영화의 메인 전개기 때문이다.[34]
뒤의 임팩트 씬의 부재와도 연결되는 것으로, 징그러운 것도 문제지만, 메뚜기만 보여주고 초반에 과학 얘기만 길게 해 연령대가 낮은 관객들이 지루하게 여길 만한 요소가 많다. 이 정도로 과학 빌드업을 많이 한 영화는 쥬라기 공원 1편 정도였는데, 이 영화는 스필버그답게 도입부의 랩터 습격신과 초반부의 압도적인 브라키오사우루스 신, 트리케라톱스 신 등 임팩트가 강한 명장면들을 적절히 섞어넣어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했다.[35]
그런데 본작에서는 어린 관객들이 보고 싶었을 공룡은 찔끔 나오다 말다 하고, 정작 주류는 거대 메뚜기니[36] 어린 관객들의 몰입도가 초반에 떨어진다. 러닝타임이 시리즈 중 가장 길지만 초반이 지루하기 때문에 어린이 관객들의 집중도를 유지하기 힘들다.
즉 어린 관객이나 공룡을 보고 싶어한 관객 입장에선 멋진 공룡 대신 징그러운 메뚜기만 나와서 거부감이 들고, 쥬라기 시리즈의 팬 입장에서는 공룡이 세상에 풀려났음은 나레이션으로 때우고 메뚜기가 주요 문제가 되니 스토리에 구멍이 많다고 반감을 품게 된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종장이라는 메리트에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캐릭터들까지 총동원에 가깝게 다수 출연하여 팬층이 매우 두터워지는 등 플러스 요인이 붙은 대작인데도 되려 전편의 절반 밖에 못 미친 국내 흥행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37]
물론 메뚜기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와 가치나 개연성, 정당성 등이 없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메뚜기가 나름 중요하면서 합리적인 역할로 등장하기는 했다. 바이오신이라는 강력한 기업이 음모를 꾸몄는데, 메뚜기를 고생대의 곤충처럼 크고 무서운 괴물로 만들어 식량 위기를 유발하고 바이오신의 종자들로 식량을 무기화하여 절대적인 힘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설정, 공룡과 메이지의 유전자로 바이오신이 유발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는 전개는 자연스럽기도 하고 나름 깊고 심오한 의미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런 것으로 커버하기에는 메뚜기의 비중이 너무 커서, 분명히 공룡과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원칙, 또는 사람들의 기대에 지나치게 엇나갔다. 멋지고 파워풀한 공룡을 보러 온 관객들은 아주 많겠지만, 거대 유전자 조작 메뚜기를 보고 싶은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안 그래도 징그럽고 흉측한 메뚜기가 공룡들을 뛰어넘는 비중을 차지한 것만으로도 메뚜기 월드라는 불평이 나오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생각보다 큰 문제이다. 개봉 전에 '인간과 공룡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를 주제로 내세웠다고 꾸준히 마케팅 하였다. 하지만 정작 영화는 메뚜기에만 신경 쓰고 공룡과 공존하는 문제는 '공룡들은 현대 생태계에 적응해서 다 함께 잘 살았답니다.' 정도로 끝내버렸다. 이에 대한 위험성 및 사건도 마치 '오늘의 교통사고 이래도 괜찮은가 조심합시다' 같은 느낌으로 시작 부분에서 뉴스 나레이션을 넣는 것으로 거의 다 때웠다. 해당 나레이션이 다루는 내용을 본작의 핵심 소재로 다뤘어야 했다.
설령 개연성이나 스토리에 문제가 있더라도 공룡 시퀀스와 액션을 잘 뽑아내서 이를 해결할 수 있었으나, 공룡 출연 분량은 예고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38] 액션 시퀀스는 구리며 스토리 비중은 심지어 메뚜기에 몰려서 관객들은 공룡은 기억도 안 나는데 메뚜기 시퀀스가 계속 머리에 남게 되고, 결국 이 문제점이 가장 비판받게 됐다.
쥬라기 월드 1, 2편에서 유전자 조작 공룡이 계속해서 문제의 핵심으로 등장한 만큼 차라리 유전자 조작된 콤프소그나투스 비슷한 크기의 공룡이 괴물 메뚜기 대신 같은 역할을 했다면 시리즈의 일관성도 갖추고 오마주도 넣으면서 신선한 공룡 신도 볼 수 있었을 것이다.[39]
5.3. 임팩트 신의 부재
본질이 블록버스터이자 오락 영화인데 관객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흥미진진한 장면들이 전 작들에 비해 부족하다. 전작들인 쥬라기 월드 1편이나 2편은 사람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는 작품이었을지언정 영화의 정체성을 결정할 수 있는 인상적이고 압도적인 장면들이 나름 잘 삽입된 편이었다. 1편의 최후반부에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렉시와 블루, 인도미누스 렉스의 전투 장면이나 모사사우루스의 등장, 랩터 추격전 등이 있고, 2편 역시 시보산의 쇄설류에 휩쓸리는 수많은 공룡과 그로부터 탈출하려는 오웬 일행의 긴박감 있는 시퀀스, 후반부 호러 영화 연출을 연상케 하는 인도랩터와의 추격씬 등이 있다.그런데 본 작은 전반적인 액션 장면의 연출이 너무나도 허술하고 작위적일 뿐더러 최종전의 긴장감이나 액션 호흡이 전편들과 비교하기 민망할 만큼 퇴보했다. 물론 아트로키랍토르 추격씬은 잘 연출되었다는 평이 많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초중반부에서 끝나는 시퀀스지 영화 결말까지 영향을 끼치는 내용은 아니기에,[40] 다르게 말하면 그 장면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연출에서 볼 게 없다는 뜻이 된다.
최종 보스인 기가노토사우루스에 대해서도 역시 혹평이 많다. 역대 시리즈 중 최대 육식공룡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말콤의 횃불에 입을 그을리지 않나, 코앞에 있는 인간들도 잡아먹지 못하고 고작 단검, 공룡용 전기충격기에 얼굴을 가격당하고 쫓겨나는 나약한 추태를 부렸기 때문이다.[41] 그 부분에 한해서는 거의 강아지 같아 보일 정도이다.
같은 대형 수각류 육식공룡이자 똑같이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뉴페이스로 쥬라기 월드 1편에서 미친 듯한 폭력성과 살상력과 카리스마에 섬뜩한 수준의 지능까지 갖추고 극 자체를 주도해 1편의 대박에 일조했던 인도미누스 렉스의 무시무시함과는 비교하기도 민망하고, 역대 대형 수각류 중 가장 큰 비판을 받은 스피노사우루스와 비교해도 평이 좋지 않다. 스피노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를 죽이는 장면 때문에 논란이 일긴 했지만 이는 바꿔 말하면 다른건 몰라도 데뷔 임팩트만큼은 확실히 챙겼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적어도 영화 앞부분에서 음악, 분위기 등과 더불어 제법 무시무시하게 등장하면서 비행기를 추락시키고 용병들을 일방적으로 잡아먹었으며 중간에도 갑자기 (뱃 속에) 전화기를 가지고 따라와 꽤 긴박감 있게 주인공들의 목숨을 위협하고[42] 그 후에도 거의 근성을 발휘하는 수준으로 끈질기게 찾아와 배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3편의 러닝타임이 짧은 편임에도 그 임팩트가 충분했다.
그러나 기가노토사우루스는 본작에서 인간과 공룡을 포함해 아무도 죽이지 못했고 고작 불타며 날아가는 메뚜기를 한 입에 잡아먹은 게 끝이다. 그나마 렉시를 쓰러트리며 간신히 포스를 조금 어필하긴 했으나 그마저도 죽이지도 못 하고 기절시키는 것으로 끝났으며 오히려 렉시에게 역공을 당해 테리지노사우루스의 앞발톱에 관통당하는 어이없고 허무한 죽음을 맞았다. 비슷하게 렉시에게 우위를 점했던 인도미누스 렉스의 최후와 비교해도 너무나 초라하고 볼품이 없다.
게다가 단순히 죽이지 못했다는 것만으로 욕을 먹는 것도 아니다. 랩터들처럼 위협적이라는 모습이라도 보여주어 인상을 남겼느냐 하면 그런 부분에서도 형편없었다. 이전에 혹평을 받은 전작들조차 공룡의 위협은 '공룡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채 노려진다는 공포 및 '날쌘 공룡은 쉽게 대응할 틈을 주지 않고 치명적인 공격을 가한다는 속도감을 중심에 두고 연출되었다. 반면 본작에서의 공룡은 등장 -주인공들에게 발견 - 위협 - 주인공들이 주위를 살펴 대응책이나 도망갈 곳을 마련 - 위협을 가하며 다가옴 - 한 명씩 차례차례 대피 - 마지막 순간에 육박해 와서 클로즈업과 함께 어흥! 하는 패턴을 영화 내내 반복했다.
심지어 서스펜스의 요건인 미지성도 갖춰지지 않아 서로가 서로를 인식했음을 인물들도, 공룡도, 관객도 다 알고 있는데 그 상태로 러닝타임을 속절 없이 소비한다는 것이 문제다. 기가노토사우루스가 주인공 일행과 맞닥뜨린 후의 진행장면들을 보면 쥬라기 공원 1편에서 어마어마한 포스를 뿜으며 해당 현장의 장면을 주도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시의 파트를 열심히 오마주하려고 한 느낌만 있을 뿐 박진감, 긴장감, 공포심 등은 커녕 개연성마저도 없이 기가노토사우루스가 눈 뜬 장님이거나 그냥 덩치만 큰 바보 같은 파충류로 보이는 수준이다. 바로 코앞에서 주인공들이 자동차 뒤로 후다닥 달려가는 걸 빤히 보고도 멀뚱히 서있다가 슬그머니 다가오기나 하지 마구 덮쳐오거나 쫓아오려는 모습은 보여주지도 않고 심지어 고개를 돌려 주인공들이 앞에 있는데도 느긋하다.
그 후에도 주인공들이 사다리를 오르고, 난간을 타고, 문 뒤로 이동하는 등등 온갖 액션(?)들을 하는 동안 공룡은 아무튼 노려보면서 특별한 뭔가를 하지 않거나, 아주 천천히 걸어오다가 마지막 순간에 발판을 부수는 식의 놀이공원 어트랙션 수준의 압박을 가하는 것이 전부다. 당장 공격을 하거나 달려들지 않으려면 그럴 만한 장애물을 만들거나, 방해를 할 만한 연출적인 오브젝트를 만들어서 긴장을 연출했다면 모르지만 이 영화에서의 육식공룡은 마치 FPS에서 의문사 노잼 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AI처럼 등장 후 선 딜레이를 충실히 지켜준다.
이렇게 맥 빠지는 기가노토사우루스에게 두 번이나 지면서 체면을 구긴 시리즈 최고 인기 캐릭터 렉시의 대우도 혹평이다.[43] 그나마 쥬라기 공원 3 때처럼 스피노사우루스에게 죽는 굴욕은 면했지만[44] 첫 대면부터 기가노토사우루스에게 얼굴을 물리면서 이후 반격도 못하고 속절없이 밀리면서 체면을 구기고 결말 부분의 전투씬에서도 기가노토사우루스에게 제대로 반격하지 못한 채 털리기 일쑤였다. 이 경우에는 렉시가 워낙 고령이기에 힘과 체력 모두 한참 전성기인 젊은 기가노토사우루스에게는 어쩔 수 없다는 면도 있지만[45] 인도미누스 렉스와의 전투와 비교하자면 너무나 모자라고 완성도 낮은 전투씬이었다.
마지막 전투씬의 평가도 매우 나쁘다. 전작에 대한 오마주가 많고, 렉시가 거대한 원형 구조물 옆을 지나가며 쥬라기 시리즈의 로고를 보여주며 옛 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순 있어도 단지 그뿐이다. 너무 조악한 전투, 갑자기 등장한 테리지노사우루스와 팀처럼 움직이며 협공을 하는 장면은 개연성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쥬라기 월드 1편의 인도미누스/렉시/블루의 삼파전은 분량도 적당히 길었고, 인도미누스에 대해 이미 정보가 있던 블루가 렉시를 도와주어 함께 싸우는 등 나름대로의 개연성도 있었지만, 본작의 최종전은 전혀 접점이 없던 테리지노사우루스와 렉시가 협공하며 개연성은 개연성대로 없고[46][47] 처음에 기가노토사우루스와 렉시가 싸울 때도 카메라가 공룡들이 아니라 탈출하는 인간들에 포커스를 맞춰 연출이 엉망이었다. 게다가 전개와 결말 역시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1편의 최종전 때는 렉시가 일어나서 벌어진 2차전에서 블루와 협공하며 인도미누스와 치고받으며 꽤 분량을 뽑아냈고, 렉시가 전법을 바꿔가면서까지 인도미누스를 몰아세우는, 그야말로 백전노장의 전투 센스를 보여주는 최고의 액션을 감상할 수 있었다.
허나 이번에는 렉시가 일어나서 기가노토사우루스를 한 번 밀치기만 했는데 테리지노사우루스의 발톱에 쑥 관통사하며 최종장의 최종 전투치고는 지나치게 허무한 결말을 맞았다. 사실 관통사 자체도 말이 안 되는 것이, 실제 테리지노사우루스의 낫 발톱 자체가 위협용 내지는 나무를 본인의 앞으로 잡아끌어온다는 학자의 추측이 많고, 설령 유전자로 발톱의 내구성을 보강했다 쳐도, 쥬라기 월드 1편 최종 전투를 생각해보자. 렉시는 그 강력한 인도미누스의 앞발 할퀴기 공격에도[48]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으나 그보다 더 큰, 그리고 그 렉시를 압도한 기가노토사우루스가 테리지노사우루스의 앞발톱에 관통당하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 애초에 렉시보다도 작은 블루조차도 관통사는커녕 맞고 날아가서 일시적인 리타이어 상태만 됐고 이후에는 쌩쌩히 움직인다. 오히려 기가노토사우루스의 가죽과 덩치를 생각하면 관통되는 게 아니라, 테리지노사우루스의 앞발톱이 부서지고 함께 넘어지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차라리 그대로 테리지노사우루스의 발톱이 부러지며 압사하고, 기가노토사우루스는 중심을 잃고 넘어진 채로 렉시에게 최후를 맞이했다면 그나마 개연성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가죽이 매우 두꺼워서 인도미누스도 상처만 입힌 거대 수각류가 발톱으로 쉽게 관통사하는 전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차라리 유전자를 매꾼다고 발톱이 강한 생물의 DNA가 있다는 설명이라도 넣었으면 개연성이 확보라도 됐겠지만, 그런 장면도 설명도 없으니 개연성도 없다.
세세하게 보면 렉시라는 캐릭터 자체가 완전히 졸렬하게 되어버렸는데, 기가노토사우루스와의 첫 실랑이에서 겁먹은 것처럼 퇴장하고, 후반에 쓰러졌다가 일어난 후에는 기가노토사우루스에게 달려들려다가 한 번 째려보자 또 겁먹은 것처럼 뒷걸음질치며 주춤한다. 심지어 기가노토사우루스가 테리지노사우루스의 발톱에 관통사한 이후에는 진짜 죽었나 한 번 머리를 밀쳐 본 이후에 죽은 걸 확인하고 그제서야 포효를 하는 나약한 묘사가 이어진다.
렉시가 쓰러진 이후에 탈출하는 주인공 일행의 불빛이 렉시의 눈을 비춘다. 대놓고 감동 받으라고 넣은 장면이지만 이 장면에서 한국 관객 한정으로 클레멘타인의 "아빠 일어나!"와 야인시대의 "두한아 일어나라" 같은 신파 장면이 생각났다는 감상평들이 있다.[49] 렉시의 완전 선역화는 캐릭터에도 맞지 않고 전혀 설득력이 없기 때문.
초식공룡인 테리지노사우루스가 기가노토사우루스를 쓰러뜨리고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와 사이좋게 울부짖는 장면도 굉장히 이상하게 느껴지는 장면이다. 멋을 내기 위해서 최소한의 논리도 무시해버린 장면이다.[50] 작중 장면으로는 마치 렉시와 테리지노사우루스가 기가노토사우루스에게 함께 숲에서 사는 동안 뭔가 맺힌 게 있어서 함께 뒷거래라도 한 듯이 보인다. 상술했듯이 1편에서 렉시가 블루와 함께 인도미누스 렉스를 물리친 것보다 전체적으로 더욱 어색하다.
게다가 최종 전투신의 화면 밝기가 너무 어두워서 공룡들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1편 최종 전투씬도 밤이었지만 전체적으로 푸른색 기조에 주변 조명이 나름 환하고 색감도 또렷하고 선명했다. 더군다나 렉시와 인도미누스 렉스의 색도 각각 어두운 갈색과 흰색으로 대조되어 가시성도 높았지만 이번은 그냥 조명도 별로 없는 밤인데다가 기가노토사우루스와 렉시 둘다 어두운 색 계열이라 누가 누군지 뭐가 뭔지 제대로 분간이 가지 않는다. 간간이 비춰지며 공룡들을 훓고 가는 어지러운 불빛 묘사에 공룡에게 포커싱을 맞춰도 모자를 판에 탈출하는 인간들에게나 포커스를 맞춰 안그래도 나쁜 가시성이 더 나빠지는건 덤.
전반적으로 공룡의 비중이 매우 적고 원년 멤버의 대우 역시 아주 박하다. 그나마 전투신으로 체면치레라도 한 렉시와 달리, 월드 시리즈의 마스코트격인 블루는 이제 부여할 서사도 없는지 비중이 메뚜기만도 못하다. 이러니 메뚜기 월드 소리가 나올 수밖에.[51]또한 트리케라톱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프테라노돈 같은 레귤러들도 비중이 없다시피 짤막하게 등장해 아쉬울 따름이다. 트리케라톱스의 경우는 티라노사우루스와 함께 가장 인기 많은 공룡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 많은 공룡임에도 본작에선 집중하지 않으면 출연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마지막에 나오는 걸 제외하면 비중이 없다시피 하다.[52]
5.3.1. 삭제된 장면들
프롤로그 영상 |
예고편 등에서 선공개되었음에도 본편에서는 잘려나간 장면들이 많다. 문제는 앞서 말했듯 영화에서 임팩트가 있는 장면이 거의 부재한데, 정작 필요한 장면들이 영화 본편에서 잘려나갔다는 것.
영화의 CG 제작이 돈을 퍼먹는 하마 같은 일임을 생각해보면, 풀 CG로 제작된 5분 가량의 프롤로그 영상을 제작하는 비용은 상당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정작 이 장면은 본편에서는 편집되어서 나오지 않는 장면이다. 전혀 쓸데없는 데다가 촬영 비용을 들이부은 셈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물론 영화를 촬영하면서 사용되지 않고 편집되는 영상이 있는 건 당연한 부분이다. 그런데 보통은 CG 영상을 제작하기 전에 스토리보드 단계에서 분량이나 각본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제작할 부분을 결정한단 걸 생각하면 일단 영상부터 제작하고 봤다니 각본상 중요한 씬이 아니고 들어내도 상관없어서 편집한다는 건 상당히 대책없는 제작 방법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해당 분량을 편집한 이유가 퀄리티나 각본, 분량이라는 합당한 사유가 아니라 단순히 팬들의 비판이 이유였고, 더 크게 생각하면 그러한 비판이 생길 가능성조차 고려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5.4. 모호한 이야기의 중심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이 보기에 '이 영화의 주제가 무엇이냐?'라는 질문과, '이 영화의 주인공은 누구냐?'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장점에서 언급한 대로 이 영화는 과거 시리즈들의 주제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다루어서 정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5편의 영화들에서 보여준 여러 주제들 또한 이번 영화에서 다시 제기되고 또한 정리된다. 그런데 그 중에서 생명 존중의 측면을 랩터 베타를 통해서 가장 중점적으로 내세웠는지, 복제 생명의 정체성을 메이지를 통해 고찰하는 것인지, 생명은 각자가 그 해답을 찾아나가기 때문에 인간이 어떻게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을 도지슨의 실패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인지, 인간과 공룡(동물)과 공존을 오웬 클레어의 행적을 통해 강조하는지, 유전 공학의 위험성을 변종 메뚜기를 통해 경고하는지, 자신의 연애 감정에 늦게라도 솔직하게 직면해라는 것을 그랜트 섀틀러를 통해 보여주려고 한 것인지, 가족의 소중함을 오웬 가족, 그랜트 커플, 메이지 모녀를 통해 떠올려라는 것인지 그 중심이 모호해져 버렸다.
주연도 일단 쥬라기 월드의 주인공의 임무는 오웬에게 주어졌지만, 오웬이 활약하는 장면의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랜트도 왕년 시리즈의 주인공 답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주연이라 말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클레어는 오웬보다 조금 더 부족하고, 말콤이나 섀틀러도 그렇다. 새로 비중이 급상승한 메이지를 주인공으로 보기도 애매하다. 주역 공룡들인 렉시와 블루 역시 비중은 확 줄어들었다.
팬서비스를 후하게 주는 것은 좋지만, 그 팬서비스의 비중이 너무 커지는 바람에 거기에 실린 과거 시리즈들의 주제들과 주역들의 비중 역시 덩달아 커졌고, 그 결과 이야기의 중심이 모호해진 잡탕이 되어 버렸다.[53]
한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도미니언 자체의 메세지부터 글러먹었다.'는 의견도 있다. 원작 소설과 쥬라기 공원 1편은 인간이 멋대로 유전공학 기술을 고찰하지 않고 성과에만 집중했다가 닥칠 수 있는 재앙을 '멸종된 공룡'으로 표현하였다. 따라서 영화 속 주인공들은 자연도태된 공룡이 요즘 시대에서 인간이 멸종시킨 야생동물과는 극명히 다른 존재이고, 자연과 사회에 초래할 혼란에 있어 공존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준다.[54] 반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과 도미니언은 갑자기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공룡을 인간 세상에 해방시켜 자연과 사회에 큰 혼란을 준다. # 만약 인간과 공룡의 공존을 전면적인 주제의식으로 내세울 요량이었다면, 전반적인 이야기의 전개를 이들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일행들의 모습을 중점으로 다뤘어야 했다. 그런데 영화의 메인 플롯으로 유전자 조작 메뚜기들의 범람을 다루는 바람에 정작 공룡과 어떻게 같이 살아나갈 것인가 하는 질문 자체가 겉돌게 되었다.
5.5. 실종된 공룡들의 캐릭터성과 개성
여태껏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공룡들 역시 여타 등장인물들처럼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등장하거나, 지속적인 등장과 차별화되는 행동 양식으로 그들 특유의 캐릭터성을 어필해 왔다.[55] 당장 욕을 먹는 쥬라기 공원 3의 스피노사우루스 또한 주인공들을 지독할 정도로 추격하는 인상을 각인시키지 않았다면 이렇게 긴 세월 동안 비판의 표적 또한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점들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주제 중 하나인 공룡들 또한 의지를 가진 생명이라는 주제를 단순한 동물적인 행동 양식 이상으로 잘 나타냈던 점으로 평가받는다.[56]해당 요소들은 쥬라기 월드 시리즈에서 블루와 인도미누스 렉스, 인도랩터 등으로 강화되었고, 단순한 캐릭터성이 아니라 두 의지를 가진 생명이 교감한다는 장면을 연출해낼 수 있었으며, 이렇게 더욱 뚜렷해지고 향상된 공룡들의 캐릭터는 호평을 들으며 이전 시리즈에서 발전되었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서 공룡들은 그저 전개에 따른 부속품 정도의 취급을 받는다. 어느 공룡 하나 전작들의 엑스트라 공룡 이상의 인상을 주지 못한다는 말 또한 된다. 신종 공룡들은 상당히 많이 등장하지만, 대부분 배경으로만 쓰이며 짤막하게 지나가기 때문에 비중이 완전히 날아가버렸다. 그나마 비중이 있는 공룡들은 별다른 캐릭터성이 없고 그저 주인공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 수준으로 스토리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한 번 나타나서 주인공들을 겁만 주고 그대로 퇴장해버리곤 한다.
그나마 캐릭터성이 부여된 주연급 공룡들도 비중이나 캐릭터성이 전작들에 비하면 많이 허접하다. 오웬과 교감하는 블루는 초반 이후 등장이 없다가 결말에서나 살짝 등장하며, 테리지노사우루스는 초식 공룡의 입장으로서 대형 육식공룡은 모두 경계 대상인데도 불구하고 뜬금없이 렉시를 도와 기가노토를 함께 무찌른다는, 캐릭터성 이전에 동물로서 아리송한 모습을 보이며, 최종보스 포지션인 기가노토사우루스 또한 이렇다 할 개성과 캐릭터성[57]을 어필하지 못한 채 얼마 되지 않는 전투씬을, 그나마도 제대로 못 보여주며 퇴장했고, 쥬라기 시리즈의 상징인 렉시는 그저 기가노토사우루스에게 덤비다가 먼지나게 털리는 샌드백 신세가 되어버렸다.
5.6. 결말과 공존이라는 메시지의 문제점
해당 문제를 풍자하는 글앞서 언급했듯이 영화 초반부, 그리고 개봉 전 마케팅에선 공룡들이 세계 각지에 풀려난 것을 심각한 문제인 양 내세웠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고 구체적인 방안 없이 그저 공존하면 된다는 허술한 나레이션 한 줄로 얼렁뚱땅 넘기고 끝내버린다. 이는 영화의 주제와 포커스에도 혼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어서 영화의 핍진성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주게 되었다.
영화 초반부터 인류의 공룡들의 취급이 거의 '뭐 여기 있을 수도 있지' 수준이다. 초반에 등장하는 불법 사육장이나 야생화된 공룡들에 대한 대응은 거의 불법 강아지 농장의 개나 산에서 만난 사슴 또는 버팔로 수준으로, 덩치가 크니까 주춤주춤 물러선다는 것을 빼면 거대 생물들과 사람의 활동지역을 구분해야 한다는 식의 인식은 전혀 없는 수준이다. 악역들은 코끼리만한 트리케라톱스 떼를 대충 목장처럼 관리하면서 오로지 돈독 올랐다는 컨셉을 표현하는 데만 충실하고, 건설 노동자들은 거대한 용각류가 나타나도 '그냥 사고나 더 치지 말고 가버려라' 하는 어쩌다가 발생하는 사소한 일 정도로 여길 뿐이다. 민가나 도시에 공룡들이 활보하고 다녀도 시민들이 공룡 사진이나 찍고 X밟은 것 처럼 피해다니기나 하지 각 국가의 환경청에서는 관리는 커녕 해결책도 제대로 내놓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공룡이 이렇게 현존할 때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사고가 수시로 일어나 수많은 국가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사자, 호랑이, 악어, 곰 등 현실의 맹수들만 해도 국립공원을 지정하고 보호구역으로 서식지를 옮기거나 인간과의 거주지 사이에 담장을 짓는 등 수많은 노력에도 매년 수백 명이 넘어가는 인명피해가 날 정도로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은 쉽지 않다. 하물며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공룡들은 현실의 맹수들과 차원이 다르게 강하다. 이렇게 괴수 수준인 공룡들이 인간 세상에 아무렇게나 나다닌다면 공룡에 대한 취급은 어린시절의 로망이 아닌 유해조수이자 맹수로 전락해버린다. 작중의 공룡들은 '공존'한다는 말로 넘어가기에는 인간들에게 너무나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갈수록 공룡들을 지나치게 괴수처럼 묘사한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동시에 뜬금없이 공룡보호 테마를 내세우더니 공룡들과 공존하자는 엔딩을 내버리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이전 시리즈의 묘사가 모순이 되어버렸다. 이미 쥬라기 공원 세계관에서는 공룡들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는 아이러니하게 '그래도 공존하면 해결된다'는 한 소절로 뒤끝만을 남긴 완결을 지어버렸다.
작중 공룡들의 강함을 잘 살펴보면 대형 화기나 중화기가 없이는 감당이 안되는 수준이다. 먼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감초같은 주연공룡인 랩터들은 시속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추격이 가능하며 유리한 환경만 갖춰지면 무장 병력도 몰살시켜버리는 생물병기들이며, 아트로키랍토르는 전력질주하는 오토바이로도 따돌리지 못할 정도로 속도도 빠르고 지구력도 강하다.[58][59] 티렉스나 그 이상급의 대형 육식공룡들은 어지간한 총 따위는 콩알탄 취급하는 맷집에[60] 자동차를 달려서 따라잡는 스피드[61], 대형 차를 한 방에 폐차시키고 작은 건물이나 어지간한 강철 구조물쯤은 단숨에 박살내버리는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다.[62] 모사사우루스는 소형 잠수정을 파괴하거나 배도 침몰시키는[63] 해양괴수이며
단순히 강함뿐이 아니라 공격성 자체도 문제이다. 시리즈 전통의 랩터들부터 도미니언에서 새롭게 등장한 육식공룡들까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육식공룡들은 기본적으로 사람만 보면 일단 죽이려고 들 정도로 엄청나게 공격적이고, 작중 히어로격이나 다름없는 렉시마저 식인 전적이 두 번 있다. 심지어 콤프소그나투스는 겨우 도마뱀만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여러마리가 뭉쳐서 사람 한명을 다구리 깔 정도로 포악하다. 랩터들은 살육을 즐긴다는 묘사도 나왔거니와, 능숙한 전문가요 사냥꾼인 멀둔을 꾈 만한 덫을 놓아 역으로 사냥할 정도로 보통 짐승들과는 교활함의 차원이 다르다. 오웬과 교감하는 블루조차 오웬을 제외한 인간에겐 똑같이 적대적이며, 사실 오웬도 블루를 새끼 때부터 길러온 덕에 본인이 공격받지만 않을 뿐 아슬아슬하게 통제하는 수준이다. 블루와 안면을 튼 메이지조차 혼자 있을 때 공격당할 뻔했는데, 공존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전혀 안전해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초식공룡들은 육식공룡에 비해 공격성이 덜 과장되었지만, 이들도 현실의 동물과 마찬가지로 잘못 자극하면 공격적으로 돌변한다는 묘사가 꾸준히 나오며[67] 테리지노사우루스같은 경우에는 자신한테 아무런 위협도 끼지치 않는 사슴을 영역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바로 죽여버리거나 클레어까지 해치려고 하는 등, 초식성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성이 매우 높으며 외전에서 등장한 오우라노사우루스도 초식이지만 위협을 느끼면 현실의 하마처럼 사납다. 당장 대형 동물들과 가까이 사는 인도 같은 나라들의 사람들도, 모든 맹수를 없애려 들거나 하는 일은 당연히 없지만 호환이나 상환(코끼리 사고) 같이 사람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면 그 개체에 한해서는 적극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은 생태계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살인/식인의 경험을 쌓은 해당 개체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 때문이다.
애초에 쥬라기 공원, 월드 시리즈의 장르 자체가 크리쳐 재난물을 기초로 하고 있고, 무려 6편의 영화와 기타 공식 미디어믹스까지 포함해 공룡이 사람을 해치고 위협하거나 죽이는 내용은 사실상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야생 공룡들이 점거한 누블라와 소르나 섬은 거의 헬게이트에 가깝게 그려졌으며, 매 편마다 사람들이 한 트럭씩 죽어나가고, 몇몇 장면들은 영화의 상영 등급을 감안하면 다소 과하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로 공룡에 의한 살해씬이 꽤나 적나라하게 표현되어왔다.[68] 그 과정에서 통제를 벗어난 공룡이 얼마나 위험한지 관객들에게 질리도록 각인시켜 왔는데, 아무런 빌드업도 없이 갑작스레 공룡들을 풀어놔도 괜찮다고 주장하면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작중 공룡들은 위험성 외에 생태계교란 생물이기도 하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와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공룡들은 이슬라 누블라와 이슬라 소르나에서 온 사실상의 외래종이기에 현존하는 수많은 국가의 토착 생물들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작중 등장하는 공룡들은 유전자 조작의 영향인지 적도의 열대 기후에서 태어나 성체가 될 때까지 평생을 살다가 갑작스럽게 극지방에 가까운 냉대 기후로 옮겨져도 추위를 타는 묘사 없이 완벽하게 적응하고[69], 번식할 상대가 없으면 처녀생식이나 부분적 성전환도 가능한 무시무시한 적응력과 번식력을 보여준다. 이렇게 어딜 가도 살아남는 공룡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면 당연히 현 생태계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70]
인간과 야생동물 간의 공존을 유지하고 동물들을 보호하려면 관리를 신경써서 해야 한다. 작중에서처럼 공룡이 새로운 종의 야생동물이 된다면, 공룡을 보호하는 동시에 인간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보호구역 지정과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본작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각 나라의 정부에서 공룡 관리에 손을 놓아버린 세계관으로 설정했기에, 일반인들 입장에선 그냥 공룡을 알아서 피해댕기는 것 외에는 달리 공존할 방법이 없다. 오죽했으면 미국 본토에서 티렉스 같은 거대 육식공룡이 몇 년이나 깽판치고 다녀도 정부에서 생포하거나 사살하지 못할 정도다.
이렇게 세계관의 핍진성 측면에도 문제가 있지만, 본작의 주 스토리가 유전자 조작 메뚜기 떼를 저지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공룡과의 공존이라는 테마는 큰 모순이자 이중잣대가 되어버린다. 공룡들도 메뚜기 떼와 마찬가지로 유전자 조작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살포된 생물들인데 왜 자연적인 생물인 것마냥 긍정적으로 포장되는지, 인간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는건 매한가지인데 왜 메뚜기떼는 박멸시키면서 공룡들은 냅둬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쉽게 말해 공룡은 되는데 메뚜기는 왜 안되냐는 것.
위에서 언급한 악역의 세탁 문제와 메이지에 대한 문제점과도 관련이 있는데, 메뚜기를 풀어놓은 도지슨은 철저히 악역으로 묘사되며 공룡에게 처참한 최후를 맞지만, 전지구적인 공룡 사태의 근본적인 원흉 중 하나이자 쥬라기 월드 1편에서 유전자 조작 살육병기인 인도미누스 렉스가 풀려나 수많은 인명피해가 나게 된 사태의 직접적인 원흉인 헨리 우는 자신의 행동에 아무런 책임도 안 지고 해피엔딩을 맞으며, 위험한 공룡들을 본토에 떼거지로 풀어놓은 메이지의 선택도 아무도 태클 걸지 않는다. 이에 대해 본작의 공존 테마는 마치 캣맘들의 말도 안되는 아집처럼 느껴져서 상당히 어이가 없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사실 이 문제는 다름아닌 쥬라기 공원 1편에서 이미 꽤 심도 깊게 다뤘던 주제이다. 작중에서 존 해먼드가 공룡 복제를 멸종동물 복원 사업에 비유하며 정당화시키자, 이안 말콤이 인류의 활동으로 근래에 멸종한 생물들과 이미 까마득히 오래 전에 대자연의 섭리로 멸종한 공룡들을 동일시해서는 안 되고, 공룡들을 되살리기란 자연을 겁탈하는 것과도 같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해먼드의 안이한 관점에 일침을 날렸다. 엘리 새틀러와 앨런 그랜트 또한 인류와 공룡이 갑자기 같은 세상에서 서로 맞닥뜨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전혀 낯선 세상에 부활한 공룡들은 필요하면 자신들을 난폭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해먼드와 반대되는 의견을 피력하며 말콤에게 동조했다. 이는 '자연의 성질은 본질적으로 통제불능'이라는 시리즈의 근본적인 테마와도 관련이 깊고, 이를 공룡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주역 3인방의 입을 통해 설파한 것. 그런데 정작 시리즈의 최종장이라며 1편의 주역 3인방을 다시 내세운 도미니언에서는 오히려 1편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안이한 공존 테마를 내세우며, 1993년작이었던 1편보다 더 주제의식이 퇴보되었다.
이럴 기미는 사실 스핀오프 작품인 쥬라기 월드: 백악기 어드벤처에서도 나왔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인 다리우스 보우먼 부터가 공룡을 지나치게 좋아해서 객관적으로 더욱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면서 결국 문제를 더욱 크게 키우는 모습이 계속해서 나오며, 시즌 4,5에서 아예 공룡과 인간이 본질적으로 동일한 면모가 있으며 이들도 똑같은 생명체다 라는 주장을 다른 주인공들과 지속해서 펼쳐간다. 문제는 그런 생명(공룡)을 경시하며 유전 조작, 군용, 기업적 돈벌이로 악용하는 인간들에게 한 해서는 사실상 잡어먹혀도 싸다는 식으로 넘어가며 그런 인명 피해에 관해서는 그 어떤 책임도 느껴지지 않는 다는, 보는 이에 따라 이중잣대로 보일만한 연출도 많이 나왔다. 물론 이 작품도 선은 지켜서 공룡이 인간 사회로 풀려나는 연출은 나오지 않았고, 공룡도 생명 이지만 인간과 공룡의 사회는 분리된 채 유지되어야 한다는 스탠스를 취하기는 했다. 그럼에도 공룡이란 괴수가 가지는 위험성과 사회적 파장 특히 인명 피해에 대해서는 입꾹닫을 시전 하면서 이들은 자연의 일부이며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피력하는 건 이 영화나 에니메이션이나 상당히 유사하다.
물론, 상술한 쥬라기 공원 시리즈와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시대상과 메시지를 동일 선상에 놓기에는 무리가 있기도 하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 당시에는 공룡 복원 자체가 가지는 의의에 대해 설파했고, 결국 자연 자체를 통제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주가 된다면, 쥬라기 월드 시리즈는 이미 공룡이 복원 된 걸 넘어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가 상용화 된 상태이며 공룡과 인간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즉 이미 복원 시킨 상황에서 인간이 이들을 어떻게 대할 것 인가 라는 인과상 이후 시점에 위치하며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자연 변화가 폭주 할 시 가져야 할 자세가 주가 됐다.
두 히로인인 쥬라기 공원의 새틀러 박사의 열변과 쥬라기 월드의 클레어의 케릭터 변화가 이 차이를 극명 하게 나타내며, 클래어 또한 상술한 생명 경시 사상을 가지고 있었으나, 자신의 안이함이 만들어낸 재앙을 보고 생각을 고쳐먹어 후속작에서 아예 정반대 되는 사상을 가지게 된다. 이 둘이 만나서 대화 할 때 새틀러 박사는 클래어가 지금도 후회하고 있단 걸 알고 "과거에 머물지 말고 지금 할 일을 생각해라."라는 상황에 맞춘 멘토링을 해주지만, 그녀가 이전에 해먼드에게 설파한 "대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겁탈 행위"라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 당시에 비판은 아예 빠져있다. 애초에 비판 할 수 조차 없는 것이 당시 해먼드는 통제는 가능하다며 합리화를 하고 있었지만, 클래어는 대가를 이미 치렀고 아예 결이 다른 후회를 하고 있기 때문.
덧붙여서 쥬라기 공원 시리즈 초반의 '순리를 거슬러서 만든 존재'라는 주제는 원래 작중 공룡들에 해당되는 주제이자 문제였으나, 이 작품 내에서는 '순리를 거슬러 만든 것'의 주제를 공룡에서 슬그머니 빼고는 유전자 변형 메뚜기에게"만" 뒤집어 씌운 것이 문제다. 유전자 변형 메뚜기도 원체 인간들이 제멋대로 만든 해로운 존재이지만, 작중 공룡들도 인간들의 욕심으로 탄생된 존재임은 변하지 않는다. 정작 전작 주·조연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류사회에 대책 없이 풀린 공룡이라는 괴수들은 태생부터 수십종이 믹스된 유전자 덕에 환경적응도 무리없이 하고 조건만 맞으면 무한 번식도 가능하기에 감당이 되지 않는 생태교란종이 되었음에도, 그저 '공존해야 할 자연 속 친구들'로 포장되었다.
결국 이 영화가 확보 하지 못 한 건 객관성과 중립성으로 공룡은 분명 생태적 교란종이자 파괴 불능의 괴수가 될 수도 있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존재이며 이들을 그냥 무책임 하게 방치하는 것은 확실히 도덕적으로 옮지 않은 행동이 맞다. 하지만, 공룡을 지키고 함께 공존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피력 하기 전에 공룡이 일으키는 인명,사회 피해에 대해서 영화 전반에 걸쳐 조명 하면서 공룡과 인간이 어떻게 피해 없이 동일한 위치에서 지낼 수 있는가에 대한 중립적 고찰을 넣었어야 했고, 클래어로 대표되는 쥬라기 월드 경영진이 일으킨 과오(그리고 그녀가 당시 후회를 원동력 삼아 보여준 공룡 생명만 과도하게 우선하는 행위)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쥬라기 공원 주인공 3인방을 통해 현재 공룡들이 세상에 풀려난 것에 대해 공룡과 변종 메뚜기에게 동시 해당되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자연 순리 거부라는 주제 의식과 직접적으로 연관 지어 객관적으로 설명했어야 했다.
5.6.1. 그 결말을 무색하게 만든 후속작
이렇듯 도미니언은 구멍도 많고 논란도 많은 결말을 내면서 “그렇게 공롱들은 이렇게 현대의 지구 환경에 어떻게 잘 적응해서 인간과 공존하며 잘 살았답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끝냈다.그러나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 리버스에서는 끝내 공룡들이 지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동남아의 일부 지역에서만 살아남았다는 식의 설정을 가지고 오며 전작인 도미니언의 메시지와 주제와 정반대의 시놉시스를 제시하였다. 물론 도미니언의 주제의식과 그 내용 자체에가 비판을 많이 받았던 건 맞지만, 이대로 된다면 도미니언이 그 구멍투성이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저지른 온갖 노력과 억지들이 전부 무의미하고 필요 없는 일이었다는 것이 되어버린 셈이다.
5.7. 질 낮은 특수효과
특수효과의 질이 시리즈의 명성에 비하면 썩 좋지는 못하다. CG는 엉망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몇몇 장면에서 위화감이 심하거나, 공룡들의 질감이 뭉개져 보인다던가 배경에 조화되지 못하고 붕 떠보이는 장면이 좀 있다. 배우들과 배경의 합성 또한 마찬가지. 반면에 그 와중에 주요 소재도 아닌 메뚜기의 CG는 쓸데없이 과하게 리얼하고 자연스러워서 혐오감을 부추겼다.가장 큰 문제는 애니매트로닉스(촬영용 로봇) 활용이다. 구작 쥬라기 공원 트릴로지가 정교한 애니매트로닉스 등 아날로그적인 특수효과로 보여준 사실적인 비주얼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래서 제작진이 본작에선 애니매트로닉스의 비중을 늘린 듯하지만, 한심한 퀄리티와 엉뚱한 촬영 기법 때문에 오히려 독이 되었다.
질감에서 플라스틱 티가 너무 나서 주인공들이 공룡을 만질 때마다 생물이 아닌 장난감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기가노토사우루스의 습격씬과 몰타 파트에서 나오는 새끼 공룡들이나 소형 공룡들의 애니메트로닉스들은 놀이공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싸구려 공룡 로봇처럼 퀄리티가 처참하다.[71][72] 대놓고 뚝뚝 끊기는 움직임을 보면 퀄리티가 공원 시리즈 당시 보다 더 떨어지거나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이 때문에 쥬라기 공원 1-3편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스탠 윈스턴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5.8. 지나친 오마주로 인한 영화의 개성 부족
전작인 쥬라기 월드 2편 폴른 킹덤에서도 전작인 쥬라기 공원 1, 2, 3편과 쥬라기 월드 1편까지 여러 전작들의 작품에서 나온 오마주들이 제법 많이 들어가있는 편이었고 쥬라기 월드 1편에서도 쥬라기 공원 시리즈 3개에서 비롯된 오마주는 적지 않게 사용되었다.[73] 그런데 쥬라기 월드 3편 도미니언에서는 전작들 5개를 총정리하는 의미에서 중요 캐릭터들을 상당수 총출동시키고 그와 더불어 전작들의 오마주들이 다소 과하게 사용되는 바람에 쥬라기 월드 3편 도미니언만이 가진 특유의 개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자연적으로 떨어져버렸고 분명히 특유의 장면들이 많음에도 쥬라기 공원 1편부터 쥬라기 월드까지 이어지는 전 시리즈를 좋아하는 여러 팬들에게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전작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왔었고 그에서 따왔구나.'라는 느낌을 너무 많이, 과하게 준 나머지 분명히 러닝타임이 가장 긴데도 별 본 게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평이 나오는 것에 일조해버렸다.물론 오마주를 여러 번 사용했다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는 메인주인공들이 바뀌고 새로운 설정들이 추가됐지만 상당수의 기본 설정들은 유지하고 큰 기본틀도 특별히 변경하지 않았다. 이런 점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이어간다는 면에서 충실하다는 장점이 되기도 했으며, 어렸을 때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본 팬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등[74] 오마주를 잘 사용하는 것은 좋은 부분이 더 많고 오히려 전작들을 계승한다는 측면에서 필수에 가까울 수도 있다. 하지만 3편 도미니언에선 오마주가 과하게 사용된 나머지 영화 특유의 개성이 희생되어 상대적으로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지게 하고 결말이 뭔가 시시하게 뚝 잘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게 되었다는 점에서 스토리의 전체적 질을 낮추는 결과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75]
6. 총평
The new trilogy is built for a new generation, but not at the expense of the fandom. Without them we’re nothing...
새로운 3부작은 새로운 세대를 위해 지어졌지만, 팬덤을 희생시키지는 않았다. 그들이 없으면 우린 아무것도 아니다.
2018년 2월 25일 라스트 제다이가 개봉한 지 얼마 지난 후 콜린 트러보로 감독이 남겼던 트윗.(출처)
새로운 3부작은 새로운 세대를 위해 지어졌지만, 팬덤을 희생시키지는 않았다. 그들이 없으면 우린 아무것도 아니다.
2018년 2월 25일 라스트 제다이가 개봉한 지 얼마 지난 후 콜린 트러보로 감독이 남겼던 트윗.(출처)
물론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오락영화로서, 또 블록버스터로서의 역할을 적절히 수행해낸다. 특히 중반부 몰타에서 펼쳐진 공룡과의 속도감 있고 강렬한 추격씬은 마치 <분노의 질주>를 연상케 한다. 수많은 오마주를 통해 <쥬라기 공원> 시리즈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점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그러나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너무 힘을 많이 준 탓일까?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시리즈의 끝으로서도 독립된 작품으로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야심 차게 준비한 메시지마저 온전히 전달하지 못한 채 일단락되는 듯 보인다.
'메뚜기 월드'가 된 '쥬라기 월드3'의 의미와 한계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의미가 있는 영화로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았지만,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76]임에도 전편을 능가하거나 전편들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는 커녕 오히려 뻥튀기만 시킨 탓에 쥬라기 월드 시리즈 최악의 작품이라는 굴욕을 겪었다.'메뚜기 월드'가 된 '쥬라기 월드3'의 의미와 한계
대체로 즐길 장면도 있고 오마주도 많지만, 공룡 영화인데도 공룡이 아닌 메뚜기에 중점을 둔 스토리와 아쉬운 엔딩을 통해 그저 그런 작품이 탄생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단순히 한 편의 영화로 보면 도저히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망작이나 졸작까지는 아니지만,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최종장으로는 확실하게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그야말로 시리즈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망쳐버렸다. 한국 포스터에서는 "이제 모든 것이 끝난다"라는 캐치프레이즈 문구가 적혀있었는데, 개봉 이후로는 여러 가지 의미로 끝장나버린 영화의 퀄리티 때문에 문구가 재평가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2편인 폴른 킹덤에서 등장시킨 '인간 클론' 설정과 마지막에 메이지가 "저들도 생명이잖아요."라면서 공룡들을 세상에 풀어 수많은 죽음을 야기한 장면을 수습하고자 샬롯 록우드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서 어떻게든 블루-베타와 샬롯-메이지를 대비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했다. 그러나 샬롯의 비디오 회상 장면들은 관객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지겨운 설명충 장면이 되었고, 초반과 후반의 나레이션으로 퉁치는 '공룡과의 공존'이라는 주제에도 별로 어울리는 내용이 되지 못했다.
이런 혹평에 걸맞게 흥행 실적도 전작에 비해 좋지 못하다. 객관적으로는 10억 달러라는 높은 수익을 올리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기대치에 비해서는 매우 실망스런 수준이다. 그 쥬라기 시리즈의 최종장이니 전전작, 못해도 전작보다는 흥해야 하는데, 개봉 후 8주가 지날 때까지 10억 달러 수익을 달성하지 못했다가 막판에 어렵사리 10억 달러를 달성했다. 1편이 16억 달러, 2편이 13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시리즈의 최종장이라는 흥행에 플러스 요인이 붙은 작품인데도 되려 시리즈 최저의 흥행을 기록했다. 영화의 완성도가 낮았음이 이런 사태를 불러왔음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7. 기타
이번 영화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유전자 조작 메뚜기의 등장에 관해 말이 많은데, 무엇보다 그 징그러운 외형에 영화를 보던 관객들을 경악하게 했다. 크기가 사람 팔의 반 정도나 되고 극중 사람들 몸에 붙어 공격하는 모습에다가 묘사가 쓸데없이 세세하게 잘 되어있어 더욱 징그럽게 보여, 개봉 당일이었던 휴일을 맞이해 공룡들의 신나는 활극을 보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던 관객 입장에선 거대 메뚜기의 비주얼에 충격을 먹었다는 평이 몇몇 존재한다. 오죽하면 메뚜기 월드라는 단어가 사용될만큼 그로 인한 악영향이 크다. 더군다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개봉이 지연된 작품 중 하나로써 관객들이 전작들에 비해 인내로 인한 피로도와 그에 따른 기대감이 커서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혹평으로 인해 결국 제 43회 골든 라즈베리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부문은 최악의 시퀄상과 최악의 각본상. 그러나 경쟁작들이 많았기에 불행 중 다행인지 후보에만 그치고 상은 받지 못했다.
이러한 혹평 때문에 결국 콜린 트레보로우를 비롯한 제작진들은 리버스에서 경질되고 말았다.
[1] 파라사우롤로푸스와 말들이 평원을 달리고, 케찰코아틀루스가 새들과 함께 하늘을 나는 장면은 물론 모사사우루스와 혹등고래가 서로 교감하는 장면도 있으며, 시노케라톱스와 코끼리 떼가 함께 아프리카의 초원을 걷는 라스트 씬은 노을과 맞물려 정말 아름다웠다는 평이 많다.[2] 다만, 배우는 1편 당시 도지슨 역을 맡았던 배우가 성범죄와 관련해서 크게 사고를 치는 바람에 캠벨 스콧으로 교체되었다. 그래도 1편 배우인 캐머런 소어와 나름 닮아서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늙은 것 같다는 평도 있고 전혀 달라서 낯설게 느껴지지만 다행히 쥬라기 공원 1편부터 쥬라기 월드 3편까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도지슨의 비중이 매우 작은 덕분에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3] 오히려 쥬라기 공원 3편의 스피노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에 대한 팬심과 엉성한 연출로 평가를 박하게 받았을 뿐, 영화 내에서는 시종일관 임팩트 있고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다. 도미니언의 기가노토사우루스는 그런 장점이 전혀 없다.[4] 작중 시점에서 메이지는 14살 정도 나이에 폴른 킹덤에서부터 상당히 똘똘하고 개념찬 모습을 보여 왔다.[5] 그냥 점프해서 덮쳤다가는 얼음이 깨지면서 함께 빠지게 되며 공격에 지장이 생길까봐 그랬을 수 있지만 어차피 수륙 양쪽을 오간다는 설정이면 그리 큰 의미는 없다.[6] 강이나 호수 등의 큰 물 위에 두껍게 언 얼음은 생각보다 매우 단단하다. 얼음 두께가 20cm만 되어도 승용차를 지탱할 수 있고 30cm만 되어도 트럭이 지나가도 끄덕 없으며 작중에서는 비행기가 처박혀도 얼음 전체가 박살나지는 않았는데 피로랍토르가 나오자마자 갑자기 얼음이 얇아진 것처럼 연출되어 오류가 생겼다.[7] 심지어는 스타로드보다 오웬이 훨씬 더 초인 같다는 충분히 말이 되는 드립도 나왔다.[8] 2편인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에서도 목줄로 끌어당기는 비슷한 묘사가 나오기는 하나, 2편에서는 파라사우롤로푸스를 밧줄로 통제할 때 혼자 하는게 아니라 사냥꾼들 여럿이 발목, 목을 비롯한 여러 부위를 동시에 끌어당기는 식으로 묘사되었다. 심지어 파라사우롤로푸스가 저항하면서 고개를 치켜들자 목줄을 잡고 있던 두세명이 동시에 공중으로 붕 떴다가 나뒹구는 장면이 나오며, 아무리 훈련된 장정들이라도 결코 손쉽게 잡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묘사했다. 뿐만 아니라 2편의 파라사우롤로푸스는 인젠 수확팀의 디터 스타크가 쏜 마취제까지 맞아 힘이 빠져가는 상태였는데도 그 정도의 힘을 보여줬다. 그런데 오웬은 이걸 혼자서, 그것도 마취총도 안 맞고 쌩쌩한 개체를 상대로 해낸 것.[9] 참고로 파라사우롤로푸스의 추정 몸무게는 최소 2.5톤에서 최대 4~5톤 이상이다. 공룡 기준에서나 중형이지, 최소한으로 잡아도 흰코뿔소 수컷이나 인도코끼리 암컷과 비슷하고, 최대한으로 잡으면 평균보다 좀 작은 아프리카 코끼리 수컷급이다. 오웬의 몸무게는 배우 크리스 프랫의 몸무게로 추정해보면 대략 100kg 전후. 이건 마치 오웬 같은 근육질 남성이 미니어처 푸들과 힘싸움을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덩치 큰 성인 남자가 미니어처 푸들에게 힘으로 밀릴 때는 푸들이 다칠까봐 조심할 때뿐이고 원한다면 얼마든 던져버릴 수 있다. 즉 파라사우롤로푸스가 인간만큼의 지성을 가져서 오웬이 다칠까봐 조심해 주는 게 아니면 말이 안 된다. 힘을 떠나 자기 몸무게만 2.5톤에 달하는 동물이 100kg밖에 안 되는 인간에게 메여 있다. 물론 손과 팔의 힘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나무에 걸치고 묶기는 했지만 혼자서 그렇게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초인적인 힘을 보여준 것이며 오웬이 아무리 세계 잡아봤자 밧줄에 메달려 대롱대롱 끌려가야 정상이다. 멈출 수 있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고, 파라사우롤로푸스가 사람을 끌면서 달릴 때 어느 시점에서 거추장스러워져 떨어트릴지를 판단하는 게 맞다.[10] 공룡이 악어와 같이 무는 힘 대비 입을 벌리는 힘이 약하다고 가정한다면 충분히 가능해 보이지만, 딜로포사우루스의 앞다리는 장식이 아니다. 동물은 당연하게도 누가 억지로 입을 막으려고 하면 다리를 허우적거리며 저항한다. 그런데 작중 딜로포사우루스는 클레어에게 접근할 때만 해도 1편에서 데니스 네드리를 공격하던 개체 못지 않게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뿜더니 오웬에게 잡히자마자 갑자기 힘이 쭉 빠지듯이 깨갱했다는 게 문제다.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 같은 경우도 오웬과 같은 구도로 입을 붙들었다가는 당신의 팔에 반려동물의 발톱 자국이 잔뜩 날 것이다.[11] 비행기가 활강해서 연착륙했기에 충격이 적었다는 묘사이긴 하나, 정작 비행기에서 탈출좌석으로 탈출했던 클레어는 온갖 고생을 다 했고,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죽음을 불사할 것처럼 남았던 오웬과 케일라는 타박상조차 없이 추락한 비행기에서 탈출하자마자 마음껏 걷고 뛰어다니는, 서로 반대여야 했을 연출로 묘사된다.[12] 다만 물에 빠졌다가 나온 후에는 피로랍토르를 피해 정신 없이 도망쳐야 했고 피한 후에는 곧바로 실내로 들어갔기 때문에 벌벌 떨만한 틈은 매우 짧기는 했다.[13] 다만 굳이 반박을 하자면 갑작스러운 전원 차단으로 인해 회전하는 환풍기 등과 같이 평소에는 들어올 수 없는 구멍이 열려서 그 틈으로 들어왔다고 할 수는 있겠다.[14] 작중 묘사되는 하이퍼루프의 체급은 현실의 경전철 수준이다.[15] 물론 폴른 킹덤의 묘사에 따르면 내부에 과학실험실 따위가 있으므로 다른 용도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상시에 공룡을 죽이거나 기절시켜 위험을 잠재우려는 목적일 공산이 매우 높다.[16] 메이지와 함께 자동차에 탄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주인공 3명이 불붙은 메뚜기 덩어리들을 맞으며 자동차로 이동하는 장면을 보면, 2편의 전반부에서 나온 화산폭발로 이슬라누블라섬이 끝나는 부분이 저절로 연상된다. 이 역시 여러 오마주들 중 하나이다.[17] 비슷한 장면이 한국 영화 '괴물'에 나오기도 했는데, 이때의 피해자는 남들이 다 도망갈 때 머리핀으로 손톱에 낀 때를 빼느라 괴물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숙였고 헤드폰까지 착용하여 주변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웠다. 도미니언의 해당 장면에서 남자는 헤드폰 따위를 쓰지도 않았고, 어딘가를 등지고 앉지도 않았다. 멀쩡히 눈 뜨고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혼란에 빠졌고 큰 수각류 공룡이 둘이나 나와 난동을 부리는데도 바로 뒤에서 카르노타우루스가 포효하기 전까지는 태평하다.[18] 카르노타우루스랑 알로사우루스가 한 명씩 먹은 것도 아니고 알로사우루스 혼자서 둘 다 잡아먹는 바람에 개연성은 더더욱 줄어들었다.[19] 대표적인 이유가 한 번 피맛을 본 맹수는 그 뒤로 사람을 주타깃으로 노리므로 연쇄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사례에서도 식인을 시작한 맹수는 연이어 인명을 또 해치는 일들이 많았고 수십 명을 잡아먹은 맹수들도 있다.[20] 꼭 잡혀먹힌 사람들을 포함한 사망자가 아니더라도 공룡으로 인해 재산상의 피해 또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거나 가족과 친구 등을 잃은 사람들도 포함된다.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 공룡 때문에 자동차가 망가져서 화를 내고 있는 것을 봤다던가, 학교에서 같은 반 아이가 친척?이 공룡에게 물린 이야기를 해준 것을 듣고 걱정을 하게 된다던가 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간접적인 것까지 포함하면 피해자의 범위는 굉장히 넓어진다.[21] 1편에서 아무리 크고 강력한 대형 수각류 육식공룡이며 그 곳이 관광객들이 즐기는 평화로운 곳이어서 작은 사고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테마파크였다지만, 인도미누스 달랑 하나 탈출했는데도 사태가 커지자 회사 관리부서에서 난리가 나고 결국 군대에 가까운 인력까지 동원되어 헬기와 미니건기관총까지 써가며 비싸서 아까운 공룡을 죽이려고 했다. 오웬 그래디는 처음부터 회사 측에 인도미누스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즉각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사살할 것을 강하게 권유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건 그런 크고 작은 위험한 공룡들이 떼거리로 풀려나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고 있는 스케일이 다른 상황이다.[22] 심지어 인도랩터는 소총도 씹을 만큼 가죽이 두껍기라도 해서 타겟 하나만 찍으면 타겟은 타겟대로 죽이고 총 맞아가며 주위의 사람들까지 살상할 수가 있어서 길게 보면 나쁘진 않다. 하지만 아트로랍토르는 총알 한 번 맞으면 바로 끝이다.[23] 쥬라기 공원 2편에서는 롤랜드 템보를 대장으로 하는 공룡 사냥꾼팀이었고, 쥬라기 월드 1편에서는 인도미누스 렉스를 잡기 위해 군사작전에 준하는 계획으로 투입된 무장 용병들이었다. 물론 밤중에 갑자기 예상치 못 한 기습으로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랩터들이 우위를 점한 것이기는 해도 거의 일방적으로 사냥 당했다는 점에서 공포스러움까지 느껴졌다.[24] 이는 쥬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에서 로버트 버크에 의해 언급된다. 영화 쥬라기 공원 1편에서 랩터가 렉스와 팀 머피 남매를 마치 눈으로 노려보듯이 가만히 응시하는 장면이 몇 번 나오기도 한다.[25]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개발과 투입 후의 위력과 효용성보다 그 점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군사무기는 기술개발과 생산에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기에, 당순히 실전에서 발휘하는 위력과 효율성만 가지고 따질 수가 없다. 개발과 생산, 배치하는 과정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역으로 비효율적, 비능률적이라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26] 쥬라기 월드 2편 폴른 킹덤에서 일라이 밀스가 군나르 에버솔에게 인도랩터를 소개하기 직전에 역사상 동물들이 군사용으로 쓰인 전례에 대해 얘기해주는데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27] 시리즈물을 만들 때 전작을 보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성이 낮지는 않다.[28] 각본도 이 점을 인지했는지 케일라 와츠 본인의 입을 빌려서 오웬에게 왜 순순히 도와주는지 의심스럽냐고 질문을 던지게 했다. 하지만 얼렁뚱땅 개그신으로 넘어가서 전혀 답변이 되지 않았다. 애초에 그 문답은 개연성을 보완해주는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경우에 따라서는 오웬이 중요하고 합당한 질문을 했는데도 케일라가 대충 넘어가서 짜증이 나게 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29] 단, 비행기 추락 후 오웬과의 대화를 통해 메이지를 목격했을 당시에 뭔가 옳은 일을 했어야 했다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음을 암시하기는 했다. 메이지를 목격했지만 그냥 넘어간 후에도 엮이고 싶지 않다면서 클레어가 메이지의 사진(좀 더 정확히는 메이지의 엄마 샬롯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의 딸이니까 도와달라고 했을 때에도 애써 외면하려고 했지만 그가 양심의 가책을 더욱 부채질해 결국 더이상은 안 되겠다는 듯 마지못해 오웬과 클레어를 도와주기로 한 것처럼 어느 정도의 개연성이 부여되기도 했다. 그리고 영화 내내 강단 있고 흔들리지 않는 성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히려 이런 인물이 돈 때문에 불법적인 일에 손을 댄 것이 개연성 없어 보일 정도인데 요즘처럼 전직 군인이나 유능한 기술자도 실업자가 되고 경제적, 재정적으로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 케일라가 그런 성격임에도 어려움에 놓여 울며 겨자먹기로 하듯이 그래도 큰 돈이 벌리는 불법적인 일에 손 댔다는 게 말이 안 되지는 않으며 극 중에 은근히 암시되기도 했다.[30] 메뚜기 떼가 계속 불어나면 인류의 종말에 가까운 위기가 될 수 있음을 당연히 잘 알고, 당연히 자신에게도 큰 위협이 되므로 메뚜기를 없애려고 혈안이 되었음도 당연하다.[31] 헨리 우가 인도미누스 렉스 제작자임은 클레어가 분명히 알고, 그가 랩터 유전자를 몰래 집어넣었음은 오웬이 누구보다 잘 안다. 게다가 그는 속편에서도 대놓고 유전자 공룡 제작을 했고, 인도-시리즈 공룡들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클레어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고 쳐도, 우는 본인이 주도적으로 고용주 몰래 저런 짓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법적인 책임을 절대 피할 수 없다.[32] 다만 우 박사는 작중 메인 악역에 해당하는 빅 호스킨스, 일라이 밀스, 루이스 도지슨 등과는 달리 매드 사이언티스트이긴 해도 마구 미친 막나가는 사이코가 아니라 지적이고 차분한 측면이 있어서 과학자로써 신중한 면모를 많이 보였고, 그리 심한 악한도 아니었다. 쥬라기 월드 1편에서 사이먼 마스라니 회장이 인도미누스 렉스가 인명을 해쳤다고 할 때에도 그리 인간적이진 않았지만 씁쓸하다는 듯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2편에서는 일라이 밀스와 군나르 에버솔이 아직 프로토타입의 시제품인 인도랩터를 팔아먹으려고 할 때에도 판매용이 아니니 함부로 내보내면 안 된다고 극구 반대하는 장면도 나왔다. 만일 헨리 우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면 인도랩터가 낙찰되지 않고 다시 들여보내지도록 어떻게든 막았을 것이다. 그런 정황을 봤을 때 우 박사 역시 어느 정도 생각과 인성이 있는 사람으로써 메뚜기 문제와 메이지에 대해 그런 감정과 행동을 보인 게 부자연스럽지는 않다.[33] 해외에서도 비슷한 반응이다. 출처: https://knowyourmeme.com/photos/2385114-jurassic-park[34] 정확히 말하자면 그랜트와 새틀러의 시점에서의 전개. 오웬과 클레어의 시점에서는 바이오신에게 납치당한 메이지와 베타를 구하는 것이라 둘 다 바이오신을 적으로 삼은 것은 똑같다. 당장 스토리의 큰 틀만 봐도 납치된 게 벨로시랩터 블루의 새끼인 베타인 것을 빼면 공룡이 전혀 메인 스토리에 관여하지 않는다. 게다가 메이지가 베타와 함께 납치된 게 아니라 혼자 납치됐대도 오웬과 클레어는 당연히 자기들의 수양딸을 구하러 갔을 것이다. 사실 베타도 그리 중요한 역할은 아니라는 얘기.[35] 이러고도 후속작에서 어린 관객들을 위해 공룡 비중을 더 늘렸다.[36] 이 영화에서도 쥬라기공원 1편처럼 정적인 초반에 서스펜스를 쌓는 장면이 있긴 한데, 문제는 이게 거대 메뚜기 씬이란 것이다. 쥬라기공원 1편에서는 브라키오사우루스를 포함한 여러 공룡들이 나와 충격을 한 번 준 후 랩터들이 소를 먹이로 주는 장면에서 간접적으로 긴장감을 줬다. 설명과 대화 장면이 많은 중반에도 아픈 트리케라톱스가 나와 관객들과 등장인물들이 경이로워하다가 녀석이 아픈 이유를 보면서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본작에서는 이 역할을 징그러운 메뚜기가 하는 것이다. 즉 사실상 인기 많은 공룡 트리케라톱스=거대 메뚜기인 셈이니 관객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37] 물론 손익분기점을 크게 넘어 흥행 자체에는 성공했으나 쥬라기 월드 시리즈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작으로 러닝타임도 길고 출연진도 화려한 반면에 흥행 수익의 수치는 가장 낮아 상대적으로 실패에 가까워보이는 결과가 되었다. 전작 1, 2편과 달리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서도 10억 달러조차 넘지 못했는데 추세에 따르면 10억 달러 돌파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전작 두 편을 넘어설 가능성은 희박해보였고, 실제로도 간신히 10억 달러를 넘는 선에서 흥행 성적이 마감되었다. 쥬라기 월드가 16억 달러, 폴른 킹덤이 13억 달러 정도의 흥행을 낸 것과 비교하면 최종장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초라한 성적이 나온 것이다.[38] 심지어 케찰코아툴루스는 예고편 속 모습이 본편의 등장장면 거의 전부일 정도다. 다른 공룡들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등장시간만 길어졌을 뿐, 모습 자체를 한 씬에서만 보여주니 예고편에서 나온 장면과 이어지는 시퀀스가 등장 장면의 거의 대부분이다.[39] 의외로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콤프소그나투스는 굉장히 위협적인 종으로 등장하는데, 당장 원작 소설에서도 갓난 아기를 잡아먹었고 공원의 소유주 해먼드도 다친 상태에서 독으로 마취시켜 잡아먹었으며 영화에서 처음 등장한 잃어버린 세계에서는 생명에 지장은 없다지만 어린 소녀를 공격해서 상해를 입혔고, 나중에는 무장한 성인 남성을 잡아먹었다. 또한 3편에서는 에릭이 이들의 소리를 듣고 황급히 거처의 문을 닫고 숨었고 백악기 어드벤처에서는 이빨에 독까지 있음이 밝혀졌다.[40] 이런 장면들은 스토리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관객들에게 화려한 눈요깃거리를 보여주는 것이다.[41] 전기충격기는 대 공룡용으로 개발되어 출력이 높고 눈에 가격해서 그렇다 쳐도, 단검은 오웬이 얼굴에 몇 번 긁은 게 끝이다. 기가노토사우루스만 한 몸집과 완력이 있는 수각류에게는 먹힐 리가 있을 수 없는 자잘한 공격이다.[42] 아닌 게 아니라 앨런 그랜트와 에릭 커비는 정말로 스피노사우루스에게 간 발의 차이로 잡힐 뻔했으며 그 후에도 철강으로 된 방어벽을 콱 부수고 들어와 주인공 일행을 덮쳐왔다.[43] 원래 렉시는 쥬라기 공원 1편에도 나왔고 쥬라기 월드 시리즈 내내 역할을 어느 정도 해준 전통 있는 인기 공룡 캐릭터이지만 기가노토사우루스로 인해 상대적 효과로 너프되어 버린 감이 있다. 주인공이나 그에 준하는 특정 주요 캐릭터의 이미지를 높이거나 낮추는 데에는 적이나 라이벌 등 맞붙거나 대립되어 비교되는 상대의 캐릭터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44] 1편부터 쭉 나온 백전노장인 렉시와 같은 개체는 아니지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라는 점에서 같은 종류라는 뜻이다.[45] 그렇기 때문에 몇몇 팬들은 차라리 이때 쥬라기 시리즈의 끝을 알리는 계기로 렉시를 깔끔하게 죽이고 기가노토사우루스 추격신을 더 오래 끌었으면 좋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46] 가장 압권은 기가노토사우루스를 죽이고 테리지노사우루스와 렉시가 서로 친구라도 된 양 마주보고 포효하는 장면이다.[47] 쥬라기 월드 1편의 2대1 전투씬을 보면, 싸움 이후 블루가 렉시가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 한발을 빼며 긴장하다가 렉시가 되돌아가자 긴장을 푼다. 렉시는 재빠른 랩터를 잡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쫓지 않아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 게다가 블루는 오웬을 구하기 위해 렉시와 협공한다는 명백한 목적이 있었고, 렉시 또한 블루가 일부러 인도미누스를 부르면서까지 자신을 구해줬다는 걸 인지하고 있기에 굳이 공격하지 않는 모습이 그리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테리지노사우루스는 블루처럼 렉시를 의도적으로 구한 것도 아니고, 블루와 달리 도망칠 만큼 발이 빠른 것도, 렉시의 공격을 버텨낼 정도로 센 것도 당연히 아닌데 렉시에게 별 위협을 못 느낀다.[48] 여러 번 맞으면 아파토사우루스조차 죽일 수 있는 공격이다![49] 이 장면은 선공개됐다가 고증이 이게 뭐냐는 성토 탓에 삭제된 오프닝 장면과 대구를 이룬다. 오프닝에서 렉시의 원본 백악기 티렉스가 바이오신 기가노토의 원본 기가노토사우루스에게 죽으며 동공이 풀리는 눈을 포커스하는 장면이 있는데, 현재에 복제된 렉시는 비슷한 상황에서 살아나서 끝끝내 이기는 상황을 그리려 한 것이다. 다만 오프닝이 본편에서 편집되어 없는 장면이 되었기 때문에 나름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렸다. 그보다 기가노토사우루스와 첫 대면에서 머리를 물리고 도망쳤던 렉시의 초라한 모습과 최종전에서 실컷 얻어맞고 쓰러져버린 참담한 모습에 이미 관객들은 실망해 버렸는데 갑작스레 눈을 번쩍이며 일어나 버리니 그저 허세처럼 다가올 뿐이다.[50] 애초에 초식동물인 테리지노사우루스가 딱 봐도 자기보다 훨씬 크고 강한 기가노토사우루스에게 갑자기 덤벼들 리가 없고, 동물이라면 백이면 백 그냥 도망칠 것이다. 그나마 티렉스는 정점 포식자(apex predator)로서 본능과 강한 영역본능 때문에 싸웠다고 끼워맞춰볼 수도 있겠고, 덩치나 힘 차이도 싸움이 성립되기는 하는 수준이지만, 테리지노사우루스와 비교하면 기가노토사우루스는 3배 가까이 크다. 비유하자면 작은 호랑이가 재규어와 싸우는데 지나가던 나무늘보가 참전한 꼴이다. 전작에서 렉시와 힘을 합친 벨로시랩터들은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는 동료(블루)가 인도미누스에게 먼저 공격당했고 그들의 알파(오웬)이 먼저 공격을 지시했으며 이들은 매우 지능이 높기에 인도미누스를 제거해야 한다는 동기를 갖기 충분했다. 근데 초식공룡이 목숨 걸고 싸워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가? 렉시는 영역+먹이 확보란 이유라도 있지, 테리지노사우루스는 그 다음부턴 렉시를 피해 도망다녀야 된다.[51] 이 탓에 팬들은 차라리 베타와 함께 블루도 같이 잡아갔어야 한다고 말한다. 연구가 목적이라서 새끼인 베타만 데려간 거라면 블루는 공룡거래에 사용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개연성을 부여하면 되는데도 그런 것조차 없다.[52] 사실 쥬라기 공원 프랜차이즈는 잃어버린 세계-쥬라기 공원(영화), 쥬라기 공원 오퍼레이션 제네시스(게임) 단 2작을 제외하고 트리케라톱스의 대우가 개차반인 시리즈다. 당장 본좌로 칭송받는 1편에서조차 아파서 나자빠진 상태로 등장한 게 전부. 다만 대우는 안좋은걸 감안해도 트리케라톱스는 티렉스, 벨로시랩터와 더불어 전 시리즈에 개근한 인기 공룡인데도 최종장에서 너무 대우가 좋지 않았고 이번 작품은 시리즈 최종장이면서도 쓸데없는 곁가지로 너무 많이 새고, 그 와중에 공룡들의 비중도 개판이라 구설수에 오른 것에 가깝다.[53] 이 영화 개봉 전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사례처럼 과거 시리즈들의 주제와 주역들이 대거 등장함에도, 그들을 존중으로 껴안고도 본편과 본편의 주역인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의 서사가 약해지지 않고 조화를 이루게 배치할 수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는 대중들에게 그런 호평을 받는 추세는 아니다.[54] 현실 지구에서도 특정 장소에 없던 생명체를 인간이 데려왔다가 큰 문제가 생기곤 한다. 그래서 함부로 어떤 생물을 원 서식지 아닌 곳에 도입하지 못하게 법으로 관리한다. 하물며 백악기 공룡을 현대 지구의 생태계에 풀어놓으면...?[55] 1편의 경우 지성체로서 살의를 가지고 사냥하는 랩터들이, 2편의 경우 자식을 되찾기 위한 부모 티렉스가 해당.[56] 또한 영화가 억지로 주려 하는 교훈이 생명 존중인데, 정작 공룡보호단체 소속 클레어는 폴른 킹덤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바리오닉스를 용암 벙커 속에 가둬버렸다. 이런 식으로 얄궂은 씬들이 많이 나온다.[57] 개봉 전에는 조커처럼 세상이 불타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영화에선 오히려 불을 피해 달아나고 사람 보고 느릿느릿 쫒아가다가 몇 대 맞고 도망가는 평범한 육식공룡의 모습을 보일 뿐이다.[58] 달리기로 전력질주하는 오토바이를 따라잡으며, 그 속도로 한참 달려도 전혀 지치지 않는 체력, 그리고 그 속도로 질주하다가 넘어져서 구르거나 아예 차에 치여도 끄떡없는 맷집이다.[59] 이때 오웬이 달리던 길은 마을의 좁은 골목길이었고 그나마 계단과 급격한 커브가 많은, 제대로 속력을 내기 어려운 곳이긴 했다. 하지만 아트로키랍토르들은 추격 중간에 차에 치이거나 넘어지는 등 오웬보다 늦춰졌는데도 끈질기게 따라붙었고, 이후 탁 트인 도시 외곽으로 나왔을 땐 거의 따라붙었다. 속도가 거의 오토바이 수준인 것은 맞다.[60] 인도미누스는 산탄총 슬러그탄을 머리나 입 안에 반복적으로 쐈는데도 콩알 튕긴 양 아랑곳하지 않았고 심지어 자동소총으로 잠시 점사했는데도 별다른 피해가 없었으며, 직격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AT4가 근거리에 착탄해 뱃가죽이 충격파와 화염에 휩싸였는데도 상처 하나 없었다. 렉시는 어지간한 총탄으로도 뚫기 힘들다는 자이로스피어를 가볍게 관통해버리는 인도미누스의 발톱에 목을 난자당해도 심각한 부상은 없어서 잠시 숨 돌릴 틈만 생기자 바로 회복해서 다시 날뛰었다. 3편의 스피노사우루스도 경비행기의 회전하는 프로펠러가 몸에 닿았는데 조금 베이기만 하고 오히려 합금으로 된 프로펠러 날이 부러져나갔다.[61] 쥬라기 공원 1편에서 티렉스가 시속 51km로 달린다는 언급이 나오고, 스피노사우루스나 기가노토사우루스도 그보다 조금 느린 정도다.[62] 인도미누스는 소형 트럭을 대충 쳐서 공중 높이 날려버릴 정도로 힘이 좋고, 백악기 캠프에선 아예 철골을 우그러뜨려 뜯어내어 작은 건물 크기의 구조물을 붕괴시키기도 했고 강철 펜스를 엿가락마냥 휘어놓고 뚝뚝 끊어놓기도 했다. 티렉스는 단순 힘에선 인도미누스와도 맞먹는 괴수이며 다른 초대형 육식공룡들은 그 이상이다.[63] 도미니언에서는 어선을 침몰시켰고, 외전인 백악기 캠프에서도 크루즈선을 침몰시켰다.[64] 해당 장면은 예고편 공개부터 무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개를 위해 나온 장면이기야 하겠지만, 할리우드 영화 특유의 과장된 연출을 고려하더라도 비행 파충류가 수십 톤짜리 비행기 선체를 파괴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65] 영화에 등장하는 기종은 C-119인데, 40년대에 설계된 물건이다. 예나 지금이나 항공기 설계에서는 경량화가 가장 중요하고, 요즘에야 모노코크 구조를 위해 외피가 응력을 부담하며 어느정도 두께를 가지게 설계하지만(그래도 구조를 이루는 판재의 두께는 생각 이상으로 얇다) 당시 기술로는 두껍고 튼튼한 뼈대에 매우 얇은 외피를 씌우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아무리 두랄루민이라고 해도 절대적인 두께가 1~2mm에 불과할 정도로 얇기 때문에 단순히 외피를 뚫거나 찢는 것은 건장한 성인 남성의 완력으로도 적절한 도구만 있다면 가능하다. 와닿기 쉽게 말하자면 거의 모든 항공기의 외피는 장갑화된 부분을 제외하면 현재 시판되는 자동차의 문짝보다 얇다고 할 수 있다. 영화 내 묘사된 직접적인 추락 원인은 엔진 화재로 인한 것으로, 민감한 연료관 등의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엔진 뒷부분을 뚫어버렸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케찰코아틀루스가 항공기 동체구조 자체를 파괴하는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66] 당장 작품 내에서 티렉스는 도시를 활보하다 잡혔다. 게다가 도시에서 비둘기나 애완동물들이나 잡아먹으며 살고 있었을 리도 없다.[67] 트리케라톱스, 스테고사우루스, 안킬로사우루스 등의 크고 강력한 초식공룡들은 전작들에서 잘못 자극하면 공격적으로 돌변하는 모습이 나왔으며 그 덩치와 뿔, 곤봉, 가시 같은 강력한 무장 때문에 한 번 날뛰면 파괴력이 만만치 않다. 그나마 육식공룡들의 공격성이 비정상적으로 과장되었기 때문에 그에 비하면 덜한 편.[68] 사실 이것도 원작 소설에 비하면 적당히 가리면서 많이 순화시킨 것이다. 소설판에선 텍스트뿐이라지만 수위 높은 고어씬이 심심찮게 나오고 매번마다 장기자랑 수준의 적나라한 신체훼손 묘사가 붙어있다.[69] 공룡들은 정온동물이었다는게 학계의 정설이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작중 등장하는 공룡들은 적응력이 과할 정도로 뛰어나다. 아무리 정온동물이라도 평생 살아온 환경과 아예 다른 기후에 노출되면 탈이 나거나 활동성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70] 실제로 원작 소설에서 코스타리카 정부가 대대적인 폭격을 감행하면서까지 쥬라기 공원을 철저하게 소멸시킨 이유는 생태계 파괴를 방지하려는 목적이었다.[71] 전작인 쥬라기 월드와 폴른 킹덤도 쥬라기 공원 시절에 비하면 애니메트로닉스의 퀄리티가 떨어지긴 했었지만 최소한 CG로 보정 작업을 거친 덕에 대부분 그렇게 티 나는 장면이 없었지만 도미니언에선 일부러 쥬라기 공원 당시 감성을 느끼게 하겠다는 의도로 보정 작업도 거치지 않은 결과 상당히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72] 쥬라기 공원 시절 애니매트로닉스를 담당했던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는 할리우드의 아날로그적 특수효과의 명가라고 할 정도로 그쪽 분야에선 잔뼈가 굵은 인력이었다. 하지만 스탠 윈스턴이 사망한 이후 본작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회사는 그만한 노하우가 없었는지 퀄리티가 곤두박질쳤다.[73] 이 두 영화도 많은 오마주를 넣어서 세부적이지만 오히려 단점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두 영화만의 메인 스토리와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았기에 개성은 충분히 돋보였다.[74] 당장 주인공인 오웬 그래디 역의 크리스 프랫만 해도 인터뷰에서 만 14세 때 쥬라기 공원 1편을 보고 놀랐다며 재미있는 추억을 얘기해주기도 했었다.[75] 사실 1, 2편도 그 오마주들이 과해 단점이였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기존에 없던 새로운 요소들과 액션으로 신선하면서 인상적인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그러나 3편은 오마주의 다양한 활용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부분에서 너무 미흡했던 것이다.[76] 제작진이 "새로운 이야기로 가는 길목이 되는 작품"이라고 언급하긴 했다. 그래도 이후의 시리즈에 대한 계획이 발표되기 전까진 일단 현재로써는 적어도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은 확실하다. 물론 백악기 어드벤쳐가 마지막이긴 하지만 백악기 어드벤쳐는 과거 이슬라 누블라에 고립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토리임을 감안하면 시간대 상으로는 도미니언이 마지막 월드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