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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19:37:24

코즈키 오뎅/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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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목록
2.1. 과도할 정도로 집중된 편애
2.1.1. 흰 수염 해적단의 행적 모순2.1.2. 밀짚모자 일당의 캐릭터 붕괴
2.1.2.1. 피셔 타이거·오토히메 당시의 밀짚모자 일당의 반응
2.1.3. 주변 인물들의 과도한 찬양2.1.4. 카이도의 캐릭터 붕괴
2.2. 독자들이 수용할 수 없는 기행
2.2.1. 캐릭터 모티브와의 관계
3. 원인4. 관련 문서

1. 개요

작중 시점엔 고인인데도 아무런 복선 없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세계관 중요 떡밥을 다 가져갈 뿐만 아니라 캐릭터 붕괴가 일어날 정도의 지나친 찬양과 원작에서 보여준 천룡인 이상의 막장스런 과거 행적 때문에 한국 커뮤니티 내에서는 혐오 캐릭터 투톱인 코즈키 모모노스케킨에몬 다음으로 원피스에서 혐오스러운 캐릭터로 등극했다. 코즈키 모모노스케킨에몬 역시 초반에 지나치게 띄워지며 비호감을 샀는데, 이후 각각 오뎅의 아들이고 부하여서라는 것이 밝혀지자 이전보다 훨씬 비호감 캐릭터들로 등극했다.

아예 역사를 잘 아는 작가가 와노쿠니에서 살던 시절의 오뎅은 일부러 막나가는 망나니로 설정, 이후 국외로 나가 많은 것을 보고 성장하는 스토리로 짠 게 아닌가 싶을 정도.

2. 목록

2.1. 과도할 정도로 집중된 편애

흰 수염을 매료하고, 로저가 반했던 와노쿠니의 사무라이....
이누아라시, 일명 흰매로반[1]
그러고 보니 '흰 수염, 로저, 빨간 머리가 좋아한 '와노쿠니'의 해적이 있었지...!!
전직 해군 원수 센고쿠, 해군 회의에서
모든 문제점이 요약된 글.

오뎅피스가 태생부터 잘못 끼운 세 단추. 이 캐릭터의 등장이 원피스를 붕괴시킨 원인을 3가지로 요약한다.

원피스 팬들 PTSD

사실 조이보이도 오뎅이 아닐까

작중 시점에서 한참 전에 죽은 인물이지만, 2부 스토리 떡밥을 거의 대부분 이 캐릭터가 차지할 정도로 중요 설정 몰빵이 심하다. 818화 연재 20년 동안 내내 떡밥도 별로 없었고 언급도 없던 코즈키 오뎅이 원피스 최대 떡밥 중 하나인 포네그리프에 글을 새긴 석공 가문에다 골 D. 로저 해적단의 일원이었다는 등 좋은 설정을 독차지하는 데에 욕하는 독자가 매우 많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시간시간 열매라는, 초특급 악마의 열매를 먹고 800년 전에서 건너온 원피스 내에서 지속해서 떡밥이 투척되어왔던 공백의 100년 시대의 사람이 아내이며 흰 수염, 로저, 샹크스 같은 작품 최고의 호걸들을 반하게 만든 인품을 지녔고, 아무도 유효타를 입히지 못한 세계 최강 생물 카이도에게 유일한 상처를 입혔다는 등 무슨 정상전쟁 편을 읽던 중학생이 노트에 끼적인 자캐 같은 설정을 지니고 있다.

중요한 설정들만 차지하면 그러려니 하지, 작가가 오뎅의 위대함을 독자들에게 억지로 주입하니 오히려 더 반감이 나오는 것이다. 당장 레벨리 편에서 처음 언급한 록스도 갑자기 40년 전 시대의 지배자였니, 흰 수염, 카이도, 빅 맘의 선장이었니 하는 뜬금없이 중요 설정이 붙으며 비중이 급격히 올랐지만 크게 반감을 보이는 독자가 없다. 왜냐하면 록스를 소개할 때는 '그는 00 했다', '그는 00였다'고 담담하게 묘사하였지 오뎅처럼 오글거리는 표현을 쑤셔 넣고 과도한 반응으로 띄워 주지 않기 때문. 되려 록스는 이러한 담백하고 짤막한 묘사로 해적 측도 해군 측도 말조차 꺼내고 싶지 않은 전설의 대악마라는 설정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억지로 띄워 주는 연출 때문에 독자들은 작중 인물들처럼 오뎅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는커녕 편애캐 자캐딸이라고 비웃고 있으며, 흰 수염을 매료했다는 둥 로저를 반하게 만들었다는 둥 세계관 정점 2명의 이름까지 팔아먹으며 띄워주는 모습 때문에 원피스에 애정이 다 떨어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아예 '흰 수염을 매료하고 로저를 반하게'라는 대사를 줄여서 '흰매로반'이라 부르며 오뎅을 까는 사람도 있다. 정작 회상 내용을 보면 오뎅이 흰 수염을 매료하고 로저를 반하게 한 게 아니라 반대로 오뎅이 흰 수염에게 반하고 로저에게 매료된 거다. 해당 발언은 단순히 이누아라시가 오뎅을 칭송한 것이지만,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실제로 흰 수염이 오뎅에게 반하고 로저가 오뎅에게 매료되었다"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과거 사연을 보면 미래 해적왕이라는 로저가 오뎅을 달라며 흰 수염에게 무릎을 꿇고 싹싹 빌기까지 한다. 굴복과 지배를 싫어한다는 녀석이 오뎅 한 명 때문에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은 처형날 보여준 포스마저 다 날려먹는 수준.[2]

심지어 이딴 대사까지 집어넣는다. 한창 록스와 로저 등 세계관 최강자들을 소개해주는 해군 회의 중 센고쿠가 정말로 느닷없이 '흰 수염, 로저, 빨간 머리가 좋아한 해적'이라며 '코즈키 오뎅'으로 주제를 돌리고 자빠졌다. 다른 인물들은 어떤 업적을 이루었고 어떤 능력과 위험성을 지녔단 식으로 띄워주다가 코즈키 오뎅만 누구누구가 그를 좋아했다는 식으로 띄워주니 매우 부자연스럽다. 물론 오뎅의 포네그리프 해독 능력을 모르거나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흰 수염과 로저 양쪽 다 오뎅이 좋았나 보다 정도로밖에 말할 수 없긴 하다.

그런데 오뎅이 실상은 로저 해적단에서 1년밖에 머무르지 않았고 샹크스와 헤어진 시기는 샹크스가 14~15세에 불과할 때라 샹크스와의 관계가 부자연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오뎅에게는 샹크스보다 어린 아들이 있었기에 샹크스를 귀여워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다만 부선장이던 레일리면 몰라도 굳이 샹크스를 언급한 건 지금 사황이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일 텐데 이 부분이 너무나 작위적이다. 정작 모모노스케와 잘 놀아주고 그렇게 오뎅 좋다던 샹크스조차 오뎅이 죽고 모모노스케와 히요리가 위험한걸 알면서도 흰수염이랑 똑같이 행동했다.(...)

작중 인물들이 오뎅을 띄워줄 때 본인의 능력이 뭐고 업적을 세웠다 누구랑 싸웠다, 해적으로써의 강함은 어느 정도다 이런 언급은 나오지 않고 유명한 인물들을 매료했다, 그들에게 사랑 받았다고만 한다. 모든 인물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만드는 일은 전형적인 자위형 작가의 자캐딸이다. 일례로 골 D. 로저는 활약상 자체를 직접 묘사한 적은 없지만 '위대한 항로를 처음 완주하고 라프텔을 찾아냈다'거나 '한때 샬롯 링링, 에드워드 뉴게이트, 금사자 시키, 카이도 등이 소속한 록스 해적단과 싸웠다' 같이 독자들이 구체적으로 실력을 가늠할 만한 활약상을 언급했고, 에드워드 뉴게이트는 처음엔 말로만 최강이라고 나왔지만 거대한 해적단을 거느린 위용을 선보였고 정상전쟁에서 진짜로 최강임을 증명했다. 그러나 오뎅은 활약상을 언급, 묘사한 장면도 없고 고인이라 과거 회상 이외에는 활약을 더 추가할 수도 없다.

독자들이 오뎅을 평가할 때 참고할 정보가 필요한데 로저나 흰 수염처럼 뭔가 굉장하다고 볼 수 있는 활약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그저 등장인물들이 '우와 오뎅 짱짱맨' 하는 것밖에 없으니 공감을 할 여지가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오뎅을 보아 행콕이나 시라호시랑 맞먹는 매력적인 미모를 가진 여성 캐릭터로 설정했으면 찬양이 더 자연스러웠으리란 농반진반 얘기도 있다. 또한 작중에서 오뎅의 패왕색무장색 패기가 매혹의 힘이라고 언급되었는데, 이럴 거면 차라리 상당한 미형 캐릭터로 디자인한 후 세계관 최고의 미녀인 보아 행콕 그리고 행콕과 유일하게 맞먹는 미녀인 시라호시의 관계처럼 세계관 최고 미남 캐번디시와 견줄 수준의 미남이었단 설정을 넣어 행콕과 캐번처럼 외모로 사람을 홀렸다고 묘사했으면 훨씬 나았을 거란 반응도 있었다.

게다가 오뎅이 로저 해적단의 선장인 것처럼 그려놔서 반감이 더 커졌다. 따라오게 해줘서 고맙다는 오뎅에게 로저가 "고마운 건 우리"라고 한다. 작품 내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유지한 로저가 술 퍼먹고 알딸딸한 면상으로 행패를 부려 이미지가 급추락했다. 명색이 해적왕인데 체신도 없는 놈으로 그려놓으니 독자들은 속이 터질 지경. 여기에 레일리는 물론이거니와 샹크스버기가 앞장서서 그를 도와주고 싶어했다. 결정타로 마지막 장면에서 오뎅이 개국을 하겠다고 선언하자 로저 해적단이 호응하고 따르는 장면을 그려놔서 평가가 더욱 나빠졌다. 물론 로저도 사람인지라 술에 취해 망가질 수도 있고 오뎅의 송별회를 하는 상황이니 동료애가 강한 로저 해적단이 자기들이 더 고맙다고 말한다거나, 어쨌든 동료인 만큼 자신들이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건 이상하지는 않다. 근본적인 문제는 1화 첫 페이지부터 나온 로저의 카리스마와 신비주의를 오뎅이 다 빼앗은 것처럼 연출했기 때문이다. #

그 외에 포트거스 D. 에이스 이전의 흰 수염 해적단 2번대 대장이었고, 라프텔을 찾아 세계의 진실을 알게 된 로저 해적단의 선원, 카이도에게 유일한 상처를 입혔다는 설정을 덕지덕지 붙여 '전투력'도 교묘하게 상당히 띄워주고 있다. 게다가 무기까지 최상 명검이고 나름 강자인 슈텐마루, 이누아라시의 주인이라는 설정으로 은연중에 계속 강함을 보여준다. 덤으로 산적이던 시절 슈텐마루와 많은 부하를 오뎅 단 혼자서 죽이지도 않고 제압한 걸로 묘사해서 전투력을 띄워준 건 덤. 오뎅이 슈텐마루보다 강한 건 사실이고, 아무리 과거 일이라지만 그동안 개념인 소릴 듣던 슈텐마루를 오뎅 띄우기 용 희생양 삼은 걸로 보일 여지가 있다. 그리고 흰 수염과 대치하는데 흰 수염이 뭔가 어마어마한 게 오고 있다면서 1합을 겨뤘는데 패왕색 패기끼리 부딪힌 것과 비슷한 연출과 당황한 표정과 땀까지 맺힌 모습이 나왔다. 이때 흰 수염의 나이는 44살로 한창 전성기일 나이였다. 필름 Z 설정집에서 38살 때도 흰 수염은 전성기였다는 언급이 있다. 사실 이 장면은 독자들이 오독한 장면으로 다짜고짜 칼을 내리치면서 선공격을 한 상황인데 배에 태워달라고 하자 당황한 것이다. 이 직후 골드 로저와 흰 수염의 제대로 된 일합을 보여주는 한편 골드 로저가 오뎅을 단 1합으로 제압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흰 수염이 식은땀을 흘린 것은 황당한 요구에 당황한 것이라고 보여주는 연출을 했다. 애니에서는 이를 증명하듯 흰 수염이 코즈키 오뎅의 기습을 무덤덤하게 받아치곤 어느 정도 힘을 견주어 보다가 그럭저럭 봐줄 만 하지만 자신에겐 한참 못 미친다는 결론이 서자마자 상처 없이 지진 펀치 한 방으로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당황해서 식은 땀을 흘리는 것도 기습 때문에 흘리는 것이 아니라 결투를 하다 말고 다짜고짜 배에 태워달라고 생떼를 부리니 어처구니가 없어서 흘리는 것으로 묘사했다.

오니가시마의 옥상에서 카이도와 본격적으로 전투가 시작되며 또 다시 슬금슬금 이 문제점이 불거지기 시작한다. 조로의 새 칼인 오뎅이 사용하던 검 엔마가 지속해서 카이도에게 생채기를 내기 시작하자 대치한 두 사황이 모두 검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으로, 빅 맘은 카이도에게 칼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시켰으며 카이도는 오뎅이 사용했던 칼인 것을 알아보고 오뎅의 기척이 느껴진다는 발언을 하며 오뎅의 흔적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물론 3대 귀철이나 슈스이 또한 잡은 지 얼마 되지 않고서 너무 강해 곤란해하는 묘사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상대하는 인물들이 부자연스러운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다.

2.1.1. 흰 수염 해적단의 행적 모순

이렇듯 지나치게 설정을 몰아넣어 주다 보니 작중에서 명백한 설정오류가 발생했다. 흰 수염 해적단카이도백수 해적단이 오뎅이 있는 와노쿠니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오뎅의 소식이 끊겼다는 것도 알고 있으며, 더 나아가 아예 에이스가 와노쿠니에 들렀고, 그곳에서 타마를 포함해 사람들이 핍박 받고 굶주리고 있다는 것조차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상하게 여기거나 오뎅에 대한 소식을 알아보려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 된다. 마르코의 입을 빌려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고 하지만 작가가 설정오류를 인지하고 변명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며, 이 때문에 선원들을 끔찍하게 아끼는 흰 수염과 흰 수염 해적단 자체가 바보 집단이 되어버렸다.

이후 밝혀진 바로는 흰 수염 해적단은 이미 오뎅이 죽고 몇 년 후에 오뎅이 카이도에게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백수 해적단과 정면으로 충돌하면 막대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서 공격을 생각하다가도 그만 뒀다면서 설정오류를 무마하고자 했다. 보면 알겠지만 정상전쟁 에피소드 자체를 전면부정하는 내용으로, 막대한 피해가 우려돼서 공격 못 한 설정이라면 당연히 에이스 또한 버렸어야 정상이다. 아들 한 명을 구하려고 세력 전체를 동원해 정상전쟁까지 일으킨 해적단의 성격을 생각하면 '설령 그 과정에서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더라도 내 새끼 건든 놈들은 가만 안 둔다'라는 것이 흰 수염 해적단의 절대적인 좌우명이다. 후반에 가프와 대장들의 퍼포먼스가 나올수록 정상전쟁의 답없는 양측 전력차가 부각되면서 흰 수염 해적단이 얼마나 무모한 짓을 했는지가 체감되는데, 역으로 말하면 이렇게 자살에 가까운 짓을 할 정도로 동료 한 명을 위해 닥돌하는 성향이 강한 집단이라는 뜻도 된다.

이랬던 흰 수염이 과거사에서는 '딴 데 피해 생길 수 있으니 복수는 포기하자'라고 멀쩡히 상식적인 결정을 내린다면, 먼 훗날 지킬 게 훨씬 많은데도 전력과 자식들을 다 꼬라박한 대전쟁을 벌인 건 뭐가 되는가. 굳이 차이를 꼽자면 오뎅은 이미 죽은 뒤였고 에이스는 아직 처형 대기 중이니 잘만 하면 구출할 가능성이 있다 정도인데, 결국 더 큰 피해를 감수하고 싸움을 벌이냐 마냐 결정을 내린다는 면에선 같다. 그런데도 정상전쟁이라는 1부 최고의 절정을 위한 밑밥으로 수 차례 언급되었던, '흰 수염의 동료를 죽이면 반드시 보복 당한다'는 대전제가 오뎅 한 사람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처절하게 파괴되어 버린 것. 정리하면 '사황급 세력을 가지고 있다면 흰 수염의 동료를 죽여도 보복 받지 않는다.'가 된다.[3][4][5] 이 상황을 언급하는 흰수염해적단의 태도는 슬픔이나 분노도 하나도 찾아볼수 없다.

또 오뎅이 토키에게 남긴 편지를 보면 자신이 카이도를 쓰러뜨리지 못하면 카이도를 쓰러뜨릴 자가 나타나지 않으니 자식과 가신들을 미래로 보내라고 하는데 그 당시 카이도보다 힘도, 세력도 강한 전성기 흰 수염이 외해에 있으며 자신의 가신까지 그 해적단에 남아 있었다. 이누아라시네코마무시 중 한 명이 몰래 와노쿠니에서 빠져나가서 흰 수염 해적단을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하면 그만이었다. 그럼에도 그에게 도움을 구할 방도조차 찾지 않는 것을 보면 작가는 흰 수염이나 흰 수염 해적단은 오뎅의 대단함을 띄워주기 위한 용도로만 쓰고 만 셈이다. 결국 몇 년 후, 카이도는 전성기 흰 수염조차 쉽사리 건들지 못할 힘과 세력을 얻고 만다. 카이도는 바다의 황제 중 하나가 돼서 오뎅 생존 당시의 수십 배에 달하는 세력을 거느리게 됐다.

예감이 안 좋다면서 에이스를 말리는 그의 식견과 자식 걱정, 모든 자식 공정하게 대하는 부모 마음, 자기 자식 건들면 누구든 가만 안 두는 패기 등 '호걸 흰 수염'을 묘사하기 위해 긍정적인 면들을 원 없이 집어넣은 건 좋았는데, 나중에 이 흰 수염의 과거를 '내용상 비극적으로 죽어야 하는 오뎅', 그리고 '이 복수를 20년 뒤 루피가 해야 하므로 현재 시간대까지 카이도가 쓰러져서는 안 됨'이라는 장치들을 얼기설기 엮다 보니 나온 결과물이 아우가 억울함과 고통 속에 죽었음에도 세계 최강의 해적단이라고 불린 흰 수염 해적단은 절대로 개입해선 안 되는 어정쩡한 장면이 돼 버린 것이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가 뭐였냐면, 흰 수염 해적단은 굳이 오뎅의 일대기에 들어올 이유가 없었다. 오뎅을 와노쿠니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처음부터 로저 해적단이 했으면 로저 해적단이 이미 해산되고 로저가 죽었기에 오뎅이 도움을 청할 수도 없고, 오뎅의 복수도 하지 않은 것도 개연성이 생긴다. 레일리 같은 최강자 클래스라 할지라도 개인의 신분으로 세계정부의 감시를 피하면서 카이도와 전쟁을 벌일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게 가능했다면 로저 해적단 출신 인물들과 흰 수염 해적단 모두 오뎅과 깊은 인연이 있으니 둘이 연합해서 카이도를 박살 내러 갔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오뎅의 스펙을 높이기 위해 '로저 해적단'과 '흰 수염 해적단'을 모두 지냈다는 식으로 설정을 덕지덕지 붙여가면서 스펙을 과도하게 높인 결과 이런 식의 설정 논란이 불거지게 된 것이다. 과유불급이 딱 걸맞은 사례.

마찬가지로 흰 수염처럼 오뎅을 좋아해 오뎅에게 언제든지 도와주겠다며 직접 말하고 동료를 소중히 여기며 동료를 건들면 보복하는 샹크스오니가시마 결전이 끝난 1주일 뒤에 와노쿠니로 다시 왔을 때[6] 막상 오뎅을 죽인 카이도가 지배하는 와노쿠니의 상황과 오뎅 가족의 생사에 대해 관심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설정집 Road to Laugh Tale 1부를 보면 원래 오뎅은 20년 전이 아닌 2부 시점에서 사망했다는 설정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즉 시간시간 열매의 트릭 없이 심플하게, 흰 수염이 죽은 뒤 바다가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 카이도가 쳐들어오고 쇼군이었던 코즈키 오뎅이 살해당하고 탈출한 8세의 모모노스케가 도움을 청한다는 앞뒤가 딱딱 맞는 설정이었다. 이 설정대로라면 오뎅의 로저 해적단 및 흰 수염 해적단과의 인연에도 불구하고 흰 수염 해적단은 해체됐으니 당연히 도울 수 없으며, 샹크스도 조금 늦게나마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는 식으로 체면을 차릴 수 있었다.

그것이 어떤 경위로 변경된 것으로 보이는데, 바꾼 원인은 불명이지만 추측이 무성하다. 어른이 된 히요리와 모모노스케를 그리고 싶었거나, 그냥 시간시간 열매를 다루고 싶었거나, 오로치가 나라를 망치는 걸 묘사하기 위해 20년간 폭정을 했다는 설정이 필요했거나, 오랫동안 카이도-도플라밍고-정부 3자의 암거래가 지속됐다는 설정 때문이거나, 20년간 숨죽이고 복수를 기다린 사무라이들과 히요리 전개 때문이거나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혹은 이미 이런 스토리 자체가 진부해서 변경한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국왕이 해적에게 당하고 그 자식이 외부로 나가 도움을 요청한다는 플롯은 알라바스타, 드레스로자에서 반복된 설정이기 때문에 자기 복제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바꿨다는 추측. 만약 오뎅이 2부 시점에 카이도에게 살해되었고 그 결과 와노쿠니를 빼앗긴다면 결국 네펠타리 코브라리쿠 돌드 3세에 이은 '해적에게 나라를 빼앗긴 국왕'에 지나지 않게 된다. 코즈키 모모노스케 역시 네펠타리 비비와 레베카에서 성별만 바꿨지 다를 바가 하나도 없어진다. 이미 드레스로자에서조차 알라바스타 플롯과 너무 닮았다는 비판이 나온지라 이를 의식해서 바꾼게 아니냐는 말.

요약하자면, 급변경한 스토리와 사전에 짜둔 설정이 바뀌며 엉켜버린 것이라는게 '무너진 흰 수염 서사'의 원인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변경 후에도 흰 수염 해적단을 더 설득력 있게 그릴 방법은 있었으나 지나치게 무관심하게 그린 것도 사실이다.

2.1.2. 밀짚모자 일당의 캐릭터 붕괴

그래서 오뎅은 어떻게 됐는데?[7]
농담 집어쳐어!!! 더럽잖아, 오로치─!!!
- 몽키 D. 루피
굉장한
호걸...[8]
- 브룩

킨에몬이 오뎅의 과거사를 풀어줄 때의 밀짚모자 일당의 반응은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밀짚모자 일당이 맞는가? 캐붕이 아닌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팬들에게 충격을 가져다 줬다.

가장 먼저 루피는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성격으로, 예로부터 남의 과거에 흥미도 없고 들을 때도 집중 못 하는 거로 유명하다. # 심지어 동료인 나미가 자신과 마을 사람들의 슬픈 과거사를 울면서 말해도 "관심 없어. 산책 갈래"라고 말하는 등 어쩌라는 식으로 무덤덤한 태도를 보였지만 나미가 도와달라고 하자 "당연하지!!!"라고 외치고는 아론을 박살 냈으며 로빈의 과거를 들었음에도 "그딴 건 알 바 아니고 로빈을 울리는 놈은 날려버리겠다"고 선포하는 녀석이다. 심지어는 루피 본인의 아빠혁명군 총사령관이라는 말에 동료는 기겁하는데도 관심도 안 보이고, 샹크스가 사황이라는데도 "뭔 소린지는 모르겠고! 어쨌든 잘 지낸다는 거네? 그럼 됐어!"라고 한다. 징베가 과거 이야기를 할 때는 처음엔 좀 듣는 듯 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지루하다는 듯 퍼질러 자기까지 했다. 애초에 루피가 우즈마키 나루토츠쿠모 유마 같은 캐릭터들처럼 남의 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오지랖 넓은 캐릭터도 아니었고, 남의 사연을 잘 들어주거나 남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는 대인배 캐릭터였으면 모를까 이제까지의 루피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다. 루피가 오뎅을 제외하고 집중해서 들은 과거사는 고르곤 자매들 과거사인데, 이건 본인이 천룡인 노예들의 문장이 궁금해서 질문을 먼저 했으니 제대로 들은 것이다.

그런 루피가 인제 와서 "모모노스케의 아빠인가." 하고 감탄하면서 남의 과거사를 경청한다. 이야기 들을 때도 완전히 집중하며 '그래서 오뎅은 어떻게 됐냐'고 심각한 표정으로 질문하고 "더럽잖아! 오로치~!!" 하고 화를 낸다.

루피 외의 다른 캐릭터들도 마찬가지. 마치 수십 년 함께 한 동료의 사망을 본 것처럼 눈물 콧물 흘리면서 질질 짠다. "굉장한 호걸..."이라고 손발 오글거리게 오뎅을 열심히 찬양해주고 있다. 와노쿠니의 부하들이나 모모노스케야 개망나니거나 말거나 어쨌든 자기 아버지고 어쨌든 자신들이 모시던 주군이며 자신들을 구해주고 죽은 인물이니 그렇다 치고 생판 남이고 얼굴 한 번 본 적도 없는 밀짚모자 일당은 왜 난리를 치는 건가. 일당이 이만큼 격한 오열을 보인 때는 동료나 가족이 죽을 때 말고는 없다. 암만 괜찮은 사람이라도 20년 전 죽은 남 얘기인데 부모가 죽은 것처럼 울어대는 게 말이 되는가? 20년 전이면 밀짚모자 일당에서는 브룩을 제외하고는 로빈프랑키는 어린아이일 때, 나머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기였거나 태어나기도 전이다. 이제껏 밀짚모자 일당을 보아 온 독자는 공감하긴커녕 '얘들 왜 이래?', '오뎅이 뭔데' 하며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원래부터 눈물 많고 아이 같은 쵸파가 우는 것이야 그럴 수도 있다고 치고, 백 번 양보해서 감수성과 눈물이 많기로 정평난 프랑키도 이해가 아주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전혀 안 그럴 것 같은 이미지인 나미마저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독자들의 몰입을 확 깨기 충분했다. 예를 들어 쵸파가 동료로 합류하기 전에 그의 과거사를 들었던 나미상디, 브룩이 동료들을 모두 잃어버리고 마의 삼각지대에서 해골이 된 상태로 수십 년 동안 홀로 떠돌아 다녔을 때나, 알라바스타 에피소드 당시에 사실상 일당이나 마찬가지였던 비비의 나라인 알라바스타크로커다일의 음모로 황폐화되고 결국 국왕군과 반란군이 내전까지 벌이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도 밀짚모자 일당이 오뎅의 경우처럼 눈물을 보이거나 과장된 언행을 보이며 자신의 일인 것처럼 분노한 적이 있었는가?

게다가 이 때에는 오로치가 언급만 몇 번 되지 등장도 없었던지라 어떤 캐릭터인가 아직 확정도 되지 않았는데, 스팬담이나 스테리 같은 비열한 캐릭터로 묘사해서 문제였다. 원피스 애니메이션 910화에서는 한 술 더 떠서 이 장면을 원작보다 심각할 정도로 과장되게 묘사해 국내 팬덤에서 더더욱 욕을 먹고 있다. 910화 오뎅 회상 에피.

그 후에 와노쿠니 회상 편에서 과다하게 끼얹은 가부키의 오마주로 볼 때 이런 오버 역시 전통적인 가부키 감상 방식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작품 내에서 가부키를 하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도 생소한 가부키 감상법을 오마주하고 있으니 캐붕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애초에 오마주도 정도껏 작품에 녹여내야 하는 거지 캐붕이 생길 정도로 사용하는 건 역량부족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이 장면은 부루마불을 연상케 할 만큼 컷 배치와 구도도 나빠서 욕을 한 번 더 먹는다. 팬덤에서 탈덕짤로 부를 정도. 원피스 2부의 문제점을 집약한 짤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패러디들도 넘쳐나고 있다.[9] 애니 버전 샹크스와 임+오로성 버전, 대사 수정 버전, 백수 해적단 버전, 백수 해적단 버전 2, 해군 버전.
2.1.2.1. 피셔 타이거·오토히메 당시의 밀짚모자 일당의 반응
오뎅의 과거 일화를 들을 때의 밀짚모자 일당의 반응과, 다른 인물들의 과거 일화를 들을때의 밀짚모자 일당의 반응을 비교할 때 가장 적절한 예시가 바로 어인섬에서 피셔 타이거나 오토히메의 과거를 들을 때의 반응이다. 이 2개를 동시에 놓고 보면 오뎅을 푸시하기 위해 얼마나 캐릭터들이 작위적으로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다.

루피 일행은 작중 내에서도 손 꼽히는 비극인 영웅 피셔 타이거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별 반응을 보이지도 않았다. 그나마 다른 구성원들은 겉으로 내색은 안 했을 뿐 속으론 심각하게 들었을지 몰라도 루피는 아예 이야기 시작하자마자 항상 그렇듯이 대놓고 졸아서 하나도 안 들었다. 그러나 정작 오뎅의 이야기는 조금만 듣더니 큰일이라도 난 것마냥 오두방정을 떨고 있다. # 상디와 나미 역시 피셔 타이거 때엔 무거운 분위기에 걸맞게 조용히 들어주지만 과도하게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오뎅의 얘기를 듣고는 상디는 정색하고 분노하며, 나미는 나미답지 않게 눈물마저 글썽이고 있다.

피셔 타이거와 오토히메의 이야기는 오뎅보다 훨씬 비극적이다. 오뎅의 이야기는 젊고 유능한 쇼군의 아들이 외부의 해적과 손을 잡은 매국노에게 처형 당하고 말았다는, 슬프지만 특별한 점은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피셔 타이거와 오토히메는 인간에게 핍박 받았지만 끝까지 인간을 믿었다가 인간에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는 매우 비극적인 이야기다.[10] 위업과 유산도 이쪽이 훨씬 큰데 오토히메는 무려 세계귀족 중 한 명인 묘스가르드 성을 바로 잡아서 세계정부에 혁신을 몰고 왔을 뛰어난 소통 능력자였고, 피셔 타이거는 잡혀온 모든 종족 노예들을 풀어준 대영웅인 데다가 아론을 비롯한 과격한 어인들을 전부 통제했으며 그가 살아있을 당시에는 아론이 뒤에서 틱틱거리긴 해도 지금처럼 태양 해적단이 갈라서는 일 자체가 없었다. 그만큼 이들의 죽음은 아주 큰 손실이고 비극이다.[11]

반면 오뎅은 난리법석이던 쿠리 지방을 규합해 좋은 도시로 성장시킨 것이 전부고, 오뎅이 죽어서 와노쿠니는 카이도와 오로치의 압제 속에서 신음하는 나라가 되었지만 와노쿠니에만 한정하는 비극이다. 종족 차별이라는 세계의 비극만큼 크지 않다. 오뎅 이야기가 두 이야기보다 비극적인 점을 굳이 하나 꼽으라면 셋 중에서 살해 당하는 방식이 가장 끔찍했다는 점 하나밖에 없다. 그런데 밀짚모자 일당이 사람을 삶아 죽였다는 말에 분노한 것도 아니고, 오뎅 같은 훌륭한 호걸을 죽여서 분노했다고 밀어붙이니 독자들은 어안이 벙벙할 따름.

그와 별개로 오뎅은 다른 과거 캐릭터들과 명확하게 다른 점이 있는데, 집중 조명이 너무 늦다는 것이다. 비단 피셔 타이거뿐만이 아니어도 과거에 활약한 영웅을 회상할 땐 대부분 완전한 캐릭터 디자인과 기승전결을 갖춘 에피소드를 보여줬다.

그런데 코즈키 오뎅은 밀짚모자 일당에겐 에피소드를 들려줬지만 정작 독자들에겐 통편집해버렸다. 독자들은 듣지도 못했는데 밀짚모자 일당은 다 들었다는 설정으로 오뎅에 감정이입해 행동하니 독자들은 공감하기가 극히 어렵다. 기껏 나오는 회상에서도 실루엣만 보여줄 뿐 어떻게 생겼는지도 나오지 않으며, 오뎅을 언급할 땐 정반대로 오다 쪽에서 독자들에게 오뎅의 본 모습을 보여주질 않고 있다. 사실상 챕터 3개 분량 동안 오뎅의 이름을 비중 있게 언급하는데도 독자들이 감정이입할 만한 에피소드나 연출이 거의 없다. 계속 떡밥만 의도적으로 뿌리고 있으니 독자들의 인내심은 나날이 줄어들었다. 와노쿠니에서 심도 있게 연출하는 씬들은 오타마의 펜치 고문, 채석장에서 죽어가는 노예들, 스마일 때문에 고통 받는 에비스 마을 등이다. 오뎅은 "이런 대단한 일을 했었다."며 지나가듯 언급할 뿐 전혀 묘사가 없다. 하다못해 슈텐마루, 카와마츠도 과거 회상을 보여줬음에도.

마침내 와노쿠니 3막에서야 오뎅의 과거사가 시작하며 독자들은 '분명 대단한 과거가 있으니 그렇게 띄워줬겠지' 하며 코즈키 오뎅의 과거 편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 과거 편조차도 논란의 여지가 많았다.

2.1.3. 주변 인물들의 과도한 찬양

어...? 그런 거였어!?
뭐야 그거 멋져...♡
큰일이다! 아내와 딸을 말려!
이게 소문의 오뎅부시인가!!
모든 어른들을 내려다보는 내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남자...!!
오뎅, 멋있었다
하다못해 인사를!! 하지만 못하겠어.
내가 먼저 반했다고!!
너무 멋져서 환호할 뻔했어!
나도 따라가고 싶어!!
내레이션: 그때 오뎅을 따라가고 싶은 남자들의 한 걸음에... 도시가 살짝 기울었다나 뭐라나...
- 과거회상 시작 후 고작 단 2화 동안 튀어나온 주변 인물들의 오뎅 찬양.

캐릭터를 띄워주기 위해 주변인들의 혓바닥을 이용하는데 오히려 오뎅의 평가를 밑바닥까지 떨어뜨리는 결정타가 되었다. 우선 오뎅을 찬양하는 주변 인물들의 표현력이 형편없다. 흰 수염이나 골 D. 로저 때처럼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끔 강함이나 인품을 어필하는 게 아니라 싸구려 인터넷 소설 수준의 저질스러운 대사의 연속이다.

먼저 삼류 소설 불쏘시개식 띄워 주기의 필수요소인 '주변 인물을 바보로 만들기'부터 충실히 한다. 당장 오뎅을 옆에서 보고 찬양하는 주변 인물들이 제정신이 아니다. 장례식장 유골 위에서 오뎅 끓여 먹는다고 울고 불더니,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갔건만 갑자기 여자들이 눈에 ♡♡를 띄우며 반한다. 장례식과 하등의 관계가 없는 사람도 아니고 죽은 당사자의 아내와 딸이 말이다. 방식이야 대단히 잘못됐지만 그래도 죽은 고인을 기리려는 의도로 탕을 끓여 먹었으니 '그래도 의도는 좋았다며 이해해줬다'면 모를까, 저딴 무개념스러운 행동을 하는 인물을 보며 하트까지 뿅 띄우며 반하는 건 정도를 넘었다. 반해서 아예 따라가려 했는지 아내와 딸을 서둘러 말리는 주변 인물들은 덤.

주변 인물들로는 성에 안 차서 이젠 아예 작가가 직접 내레이션으로 '오뎅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을 참는 남자들의 한 걸음에 도시가 조금 기울었다나 뭐라나'라고 표현했다. 원피스는 연재 초부터 지금까지 내레이션이 나오는 장면이 적다. 대부분 장소나 장면을 전환할 때 그리고 에피소드를 마무리 지으면서 쓴다. 밀짚모자 일당에서 해군본부로 시점을 이동할 때 '마린 포드 - 해군본부' 같은 식으로 장소를 바꿀 때나 내레이션을 보여주는데, 이것도 어디까지나 "그때 해군 본부에선 이러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정도이다. 그걸 오뎅 찬양에 써먹으니 정말 구역질 나는 자캐딸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한 인물을 칭찬하려고 내레이션을 사용한 예는 흰 수염의 사망뿐이다. 차이점은 흰 수염은 사랑 받을 이유가 충분하고 작중은 물론 전세계 독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캐릭터고 오뎅은 좋아하는 독자들이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그리고 흰 수염에 쓴 내레이션은 "수많은 상처 중 등에 난 상처는 하나도 없다."는 사실만 간결하게 그리고 임팩트 있게 표현했지만, 이쪽은 오뎅에 반한 남자들 때문에 도시가 기울었니 마니 하는 양판소에나 볼 법한 표현을 쓰니 훨씬 질이 떨어진다.

차라리 오뎅의 기행에 야유와 욕설이 쏟아지는 와중에 오뎅이 자신이 기행을 해야 하는 이유를 묵묵히 되새기는 정도로 끝났다면 '코즈키 오뎅은 행동은 막 나가도 나름 속이 깊고 주위의 야유에도 구질구질하게 변명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독자들도 평가할 것이다. 상술한 몽블랑 노랜드카르가라와의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을지언정 저버리지는 않기 위해 끝까지 변명하지 않고 "제 명을 제촉한 새빨간 거짓말쟁이"라는 오명을 썼기 때문에 진실을 아는 독자들에겐 두 말할 것 없는 영웅으로 인정 받는다. 하지만 현실은 작중 주변 인물들이 오뎅을 찬양하면 독자들도 오뎅을 좋아한다는 착각을 한 작가가 오글거리는 표현을 동원하며 작위적인 연출을 했다. 결국 오뎅의 평가는 추락했다. 아주 적절한 예시로 원피스 제트제파가 있다. 작중 인물들은 절대 제트를 옹호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해군도, 쿠잔도, 볼사리노도, 밀짚모자 일당도 제트의 계획을 모두 미쳤다고 냉정히 평가한다. 제파의 오랜 전우이자 동기들인 가프센코쿠도 제파의 과거와 사정을 안타깝게 여기기는 하지만 제트로서 벌이려는 짓을 확실히 구분한다. 만약 "이놈도 불쌍한 놈이었어."라고 등장인물들이 직접 옹호했다면 역으로 팬들의 반감만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에서 제파의 불행한 과거와는 별개로 제파의 '그랜드 리부트'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계속해서 명시되었고, 또한 이야기도 올곧은 해병이 그동안의 추악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결국 타락의 길에 이르렀지만, 이후에는 과거 해병 시절의 정의로우면서 강직했던 모습을 되찾고 마지막 훈련을 빌미 삼아 제자들의 손에 최후를 맞는다는 구도가 있다. 이런 짜임새 있는 구도가 작품과 제파라는 인물에게 관객들이 호감이 가는 주요 원동력이 된다.

작위적인 연출로 생겨나는 다른 문제는 오뎅의 망나니 시절을 정당화하는 바람에 오뎅 회상 편을 성장물로 그릴 원동력을 상실했다는 점이다. 스타워즈 시리즈Han Shot First 논란과 비슷한 문제이다. 성장물의 진가는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인물이 고난을 겪으며 내면의 고결함과 이타주의를 이끌어내 밑바닥에서 정점까지 올라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카타르시즘이다. 오뎅을 성장형 인물로 그릴 거면 망나니 시절만은 철저하게 욕 먹는 추잡한 불한당으로 그려야 한다. 처음엔 나쁜 놈으로 나와야 이후 성장물을 시작할 것 아닌가?

작가는 토노야스가 과거에 오뎅을 철딱서니 양아치 취급하며 쥐어박는 장면과 지금 오뎅에 존경을 드러내며 처형 당하는 장면을 대비했다. 오뎅이 처음엔 양아치여도 여러 사건을 겪고 존경 받는 인물로 성장한 캐릭터라고 표방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온 국민에게 미움 받는 양아치가 어떻게 사랑 받는 영주가 되었는지 궁금해했는데, 하트 뿅뿅 연출과 내레이션 띄워주기로 오뎅을 원래 사랑 받았고 뜻 깊은 인물로 그렸다. 물론 여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묘사가 많다. 결국 작가(혹은 편집부)가 한 캐릭터를 처음부터 완벽한 인물로 만들려고 고집 부려서 생기는 문제다.

모순 가득한 행적에 대한 팬들의 반응으로 일각에서는 오뎅이 행콕 전 매료매료 열매 복용자라는 개드립도 나왔다. 메리 수 논란이 크게 일어나던 모모노스케나 킨에몬은 양반이었다는 반응. 오히려 둘은 그래도 와노쿠니 에피소드에서는 충실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중이라 모모노스케는 몰라도 킨에몬은 논란거리가 비교적 줄어든 점과 대조적이다. 이젠 구 전설 캐릭터들과 로저의 과거까지 차례로 엮으면서까지 오뎅 따위를 띄워준다.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서도 카이도의 자식마저도 오뎅의 추종자로 나온다. 야마토가 본 오뎅의 모습은 개망나니 시절의 모습이 아니라 산전수전을 거치고 영웅이 된 이후였으므로 개연성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오뎅빠는 넘치도록 충분해서 질리는 판국인데 거기에 카이도의 자식까지 카이도의 원수를 찬양하는 패륜이 더해지니 이해를 못하고 불만이 더 커지는 것.

록스 D. 지벡의 언급이 나오고 록스와 1도 관련 없는 코즈키 오뎅의 평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정확히는 코즈키 오뎅 자체의 평가보단 지나치게 억지이고 작위적인 오뎅 묘사에 대한 것. 록스는 첫 언급 시 빅 맘카이도가 잠시 선원으로 있었던 해적단의 선장이라 나오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키워줬고 이후 흰 수염까지 이 해적단 소속이었으며 로저가프가 손 잡고 혈투를 벌여서야 겨우 이길 수 있었던 강적이라 나오면서 작중 제대로 된 출연도 없었음에도 독자들의 관심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거기에 오뎅과는 달리 그는 세계를 힘으로 정복하고 싶어하며, 매우 강하지만 부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멸망하는 등 결코 긍정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이를 보면 작가가 인물 묘사를 절대 못 하는 게 아님에도 코즈키 오뎅에 대해선 너무 작위적이고 지나치게 띄워주다 보니 독자들은 이 둘을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지 애니에서는 이 문제점이 많이 개선되어 오뎅이 산신을 두 동강 내려 하자 사람들이 오뎅에게 돌멩이를 마구 던지면서 쫓아내려 하고, 산신을 베어버리자 여자를 뺏겼던 남자들이 오뎅을 경멸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장면들이 지나간다. 다만 화장 불에 오뎅탕 끓여 먹는 짓은 애니판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2.1.4. 카이도의 캐릭터 붕괴

할망구 건은 미안하다. 죽여뒀다.
카이도, 처형 직전 코즈키 오뎅에게

상술한 오뎅이 카이도에게 상처를 입힌 과거가 드러났는데 이 또한 흰 수염과의 대면 장면 수준으로 전개 방식에 문제가 많아 비판이 크다. 대표적인 비판으로는 카이도의 캐릭터성이 오락가락한다는 점인데, 일단 오뎅의 과거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실력자라면 자신에게 어떤 피해를 줬든 적극 영입을 시도하는 아량을 보여 마냥 폭군이 아닌 호걸스러운 면모를 보였으나 오뎅의 최후의 결전 때는 오로치 측의 스파이를 통해 오뎅의 기습을 알아보고 미리 대비하여 1000 대 10으로 패싸움을 까고 오뎅과 1대1로 싸우다가 오뎅의 도원 토츠카에 크게 당해 질 것 같자 복사복사 열매를 이용한 인질극으로 오뎅의 정신을 돌려 비겁하게 승리를 취했다.[12] 이후에 부하가 멋대로 저지른 것이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식으로 수습했지만 이렇게 되어 버리면 카이도는 사나이의 진검승부에 고집한 호걸 캐릭터가 되는데 이런 캐릭터가 불과 1, 2화 전에 1000 대 10으로 패싸움을 까고 사무라이가 너무 무서워서 오뎅이 들고 일어나지 못하게 시민으로 인질극을 벌이고 사무라이들을 각개격파했다는 말이 된다. 또한 선장인 카이도를 지키기 위해 한 행동인데도 1000 대 10으로 다구리 까려던 선장이 나의 1대1 승부를 방해했다는 명목으로 부하를 죽였다는 이야기가 되어버려 오히려 수습은커녕 카이도가 호걸 흉내 내는 소인배가 되었다.

이 과거사가 나오기 전까지 카이도가 호걸로 그려졌고 복사복사 열매의 능력이 현재 다른 사람에게 있다는 걸 생각하면 오뎅의 과거사 결말 자체는 원래 계획대로였겠고 그 자체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오뎅에게 위기를 주고 오뎅을 띄워주겠다고 카이도의 억압 행위를 필요 이상으로 나쁘게 그리면서 문제가 된 것. 흰 수염 때와 마찬가지로 오뎅을 띄워주다가 연출을 망친 사례다.

물론 카이도는 엄밀히 따지면 악역이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카이도가 비겁하게 승리를 거머쥔 장면만 나왔을 때는 욕은 먹었어도 비겁하다, 통수나 쳐서 이긴 것이냐는 게 주 논제였고 캐릭터 붕괴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와 캐릭터성이 다르지 않으냐는 지적도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상황인 만큼 이때는 그렇지 않았다고 해결하면 되는 문제였다. 그러나 문제는 오뎅을 쓰러뜨린 과정에서 모모노스케로 변장해 오뎅의 시선을 끌었던 복사복사 열매 능력자인 노파를 스스로 죽였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에 대해 총살 직전 오뎅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 이전 에피소드의 샬롯 카타쿠리는 비슷한 상황에 부닥치자 오히려 자해해서 정당한 승부를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카이도는 비록 기습 때는 노파의 개입을 몰랐다고는 하지만 나중에 오뎅과의 1시간 약속을 어긴 셈이다. 도저히 이해하려야 이해할 수가 없는 행동.

굳이 저 상황을 억지로 이해하자면 카이도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1대1 싸움을 좋아하는 호인적인 성격과는 별개로 1000명 규모의 해적단을 이끄는 제독급 인물로서는 온 힘을 다했다. 과정이야 어쨌든 해적단에 대한 공격에 대응했고 부하의 독단이긴 하지만 어쨌든 받은 도움을 적극 활용했을 뿐이다. 제독이라는 입장 상 자신이 죽으면 안 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비겁하게 이기긴 했으나 못내 그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카이도는 부하에게 화풀이한 것. 어찌 보면 겉으로는 호인인 척 하지만 결국 근본은 자기중심적인 이중적 악인으로 해석하면 얼추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카타쿠리는 자신의 승패가 빅 맘 해적단의 결정적인 성패를 결정짓지는 않기 때문에 정정당당한 승부를 추구할 수 있었다고 할 수도 있고.

다만 어차피 비겁하게 승리했고, 비겁하게 처형을 진행했으면 뼛속까지 악인 내지 겉으론 호걸인 체 하지만 속은 간교한 마키아밸리적 세속 지배자로 그리는 것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그런데 억지로 카이도에게 정정당당한 호걸 이미지를 같이 넣으려는 무리수를 두니 캐릭터 붕괴로밖에는 보이지 않는 것. 카이도가 큰 상처를 입고도 자신의 힘으로 오뎅을 역전해서 이겼거나 오뎅이 압도적으로 당하면서도 최후의 힘을 다해 상처라도 입혔다는 전개로 갔으면 깔끔했을 것을 불필요한 묘사를 넣은 셈이다.

애니에서는 이 카이도의 모순된 행적을 인지했는지 카이도와 오뎅이 서로에게 동시에 비장한 필살의 일격을 가할 때 노파가 기습적으로 개입한 걸로 각색됐다. 이렇게 각색한 결과, 카이도가 오뎅을 비겁한 수단으로 쓰러뜨린 건 동시 공격 중에 노파가 기습적으로 개입한 거라 어쩔 수 없어 정말로 본인의 의사가 아니게 됐으며, 제대로 승부를 망친 노파 부하를 처형할 명분도 생겼다.

카이도의 오로치의 팀킬에 대해서 말이 상당히 많다. 카이도가 자신의 세력도 안정화되었고 와노쿠니를 완전히 지배하기 위해서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오로치를 죽여버릴 필요까지 있었을까? 본보기인 모모노스케처럼 구속해 두들겨 패거나 감옥에 가두어도 충분했다. 결국 '오뎅은 모든 걸 다 알고 계셨다' 식으로 때워서 캐붕을 당한 셈.

카이도가 아카자야 사무라이의 기습에 상처를 입는 바람에 비명을 지르며 지하로 추락하는데, 이전 오뎅이 입혔던 상처가 도지는 표현을 보여주어서 또 욕을 한 바가지 먹었다. 루피가 기어 4를 썼음에도 아무런 손해를 입지 않은 카이도가 오뎅 한 번 떠올리더니 바로 피해를 입어서, 더군다나 타임 워프를 한 사무라이들은 그동안 한 번도 유앵을 사용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고 미묘한 전투력만 보여줬으면서 갑자기 아무런 복선 없이 유앵을 사용해 카이도에게 피해를 주는 모습을 보여서 더 비판 받는다. 이 부분은 그래도 나중에 사무라이들을 죄다 박살 냄으로써 다시 만회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루피와 조로와 싸우면서도 계속해서 오뎅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로가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면서 오뎅의 검이라는 말만 꺼내지 정작 조로의 실력에 대한 말은 한 마디도 꺼내지 않으니 한숨이 나올 지경. 이미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흰 수염 못지않은 강자가 된 카이도건만 흰 수염보다 명백히 아래였던 오뎅을 의식하고 얽매이며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묘사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오뎅을 띄워주기 위해 카이도라는 캐릭터의 과거를 망쳐놨다고까지 혹평하는 독자들도 있는 상황.

2.2. 독자들이 수용할 수 없는 기행


과거 회상이 시작되자마자 오뎅의 평가는 끝장났다. 위에서 나온 도가 지나칠 정도로 띄워준 점이 역으로 되돌아와서, 오히려 이런 미치광이를 삶아 죽인 카이도야말로 참된 호걸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으니 말 다했다.

선역, 게다가 흰 수염 해적단로저 해적단의 고위급 간부를 모두 거치고 모두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다는 인물이 첫 등장부터 남의 장례식에 쳐들어와서는 유족이 극구 반대하며 항의하는데도 유골 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화장하는 불로 오뎅탕을 끓여 먹는 어마어마한 고인능욕을 선보였다. 유족들이 죽은 아버지를 모욕했다며 그만두라고 울부짖어도 들은 척도 안 하며 식사를 계속한다.

대사라고는 음식이 뜨거워서 "하후하후"거린 것뿐. 고인과 약속이 있었니, 기행이 멋있니, 일본의 주술을 중시하는 전통이니 실드를 치는 사람도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다. 고인과의 약속이라는 억지를 들먹이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오뎅은 죽을 때까지 고인을 만나러 오지 않았다.

독자들은 작가가 미쳤다며 욕하고 있고,[14] 일본에서도 미치광이라는 표현을 쓰며 뭔 짓이냐고 욕하고 있다. 또한 이런 행동이 작중에서 정당화된 이후 일종의 밈이 되어, '고인의 화장 불로 음식을 조리하는 게 조의라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아냥을 겸해 다른 캐릭터의 사망 장면에 냄비를 올려놓은 합성짤들이 생산되고 있다. #1, #2 이 외에도 문제가 많다. 과거 0세에 유모를 내던지고 6세 때 백성이 낸 세금으로 유흥가에서 놀고, 9세 때 도박꾼과 쌈박질을 벌여 악인 명부에 오르고, 15세 때 민간인 여성들을 납치하렘 지역을 만들고 되찾으러 쳐들어온 여자들의 연인, 가족들을 해치우는 등 수많은 문제를 일으켜 엄청난 피해자들을 냈다.[15]

독자들은 역경을 신념으로 이겨내는 캐릭터들을 좋아하지, 쇼군 아들이라는 배경으로 막나가는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물며 악역이 해도 비하 캐릭터로 남을 만한 악행을 선역이라는 자가 한다? 대놓고 말해 오뎅의 행동은 그 악명 높은 세계귀족 이상이다! 세계귀족 중에서도 특히 막장인 차를로스 성조차도 최소한 고인은 건들지 않았다[16]. 마샬 D. 티치를 오뎅과 비교해서 재평가하자는 의견까지 있을 정도다. 오히려 악역인 쿠로즈미 오로치가 비천한 종놈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자수성가를 이루어낸 위인이라며 찬양 받고 있다. #1, #2 카이도와 오로치의 공통점으로 흙수저 출신이란 점을 꼽기도 한다. 카이도야 압도적인 포스 때문에 원래부터 그럭저럭 생긴 팬이 많았으니 그렇다 쳐도, 외모나 성격, 여러 악행 때문에 대놓고 비호감 캐릭터로 그려졌던 오로치가 도플라밍고 상위 호환이라 할 정도로 호감 캐릭터 취급을 받는 것은 오뎅의 설정이 얼마나 막장인지 보여준다. 이에 대한 여파로 오로치의 과거사 때문에 나뭇잎 마을과 마찬가지로 쓰레기 캐릭터로 왜곡되는 피해를 받았다.

과거 회상 연출도 형편없다. 몇 화 동안 띄워주고 찬양했는데, 이세계 양판소마냥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처참하다. 과거 하늘섬 편의 조역인 몽블랑 노랜드의 과거와 비교하면 알 수 있다. 링크에서 비교하는 내용은 '수열'이라는 전염병으로 피폐해진 마을에 도달한 몽블랑 노랜드가 수열을 치료하기 위해 카시 신에게 인신공양을 치르는 모습을 보고 당장 카시 신의 목을 베어버린 뒤 수열의 치료법이 있다며 하루의 기간을 갖고 산에 오른다. 이때 약을 채취하던 중 지진으로 몸이 땅에 낀 것도 모자라 카시 신의 자식이 몽블랑을 발견하고 공격하려 한다. 이를 신의 심판이라며 비웃는 카르가라에게 "수열에는 분명한 치료법이 있으며 이러한 행위는 여태껏 수열을 연구한 학자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일갈하는 장면이다. 마지막에 카르가라가 "난 지금... 뭘 죽인 거냐?"라는 물음에 신이 아닌 "뱀"이라 말하면서 그를 일깨우는 장면인 것. 같은 조역의 과거 회상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뎅의 과거 회상은 수준이 떨어지고 유치하다.

이후 '산의 신'이라고 불리는 멧돼지의 새끼가 인간들에게 끌려가자 되찾으려고 난동을 피우는데, 새끼를 미끼 삼아서 유인한 다음 죽여버린 일에도 말이 많다. # 정말 참된 호걸이면 멧돼지와 새끼를 해치지 않고 설득해 돌려보내야 하는 게 최선이다. 동물의 말을 못 알아 듣는다면 모를까 오뎅은 만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나왔다. 그러니까 자기 새끼를 찾아다니던 이 어미 멧돼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무조건 죽일 게 아니라 대화하거나 협상해볼 여지가 충분히 있었던 것. 그런데 오뎅은 새끼를 미끼로 내걸더니 단칼에 갈라 버리고 끝낸다. 마을 사람들을 위해 급하게 베었다 해도 새끼를 납치한 킨에몬과 패거리들을 제대로 훈계했으면 혹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벨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장면을 보여줬으면 어느 정도는 변호할 여지가 있었다.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을 법한데 연출 부족과 성격과 맞지 않는 행동, 작위적인 설정과 모습 때문에 비판 받는 것이다. 연재 초기 드럼섬의 괴물 토끼 라판 무리에게 이유 없이 습격을 받았음에도 눈사태에 파묻힌 어미를 구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새끼 라판을 도와주어 라판 무리의 마음을 얻어 결정적 순간에 도움을 받은 루피의 훈훈한 일화와 새끼를 빼앗기고 난동을 부리는 어미 멧돼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베어버리는 오뎅의 일화를 비교하면 정말 같은 작가가 그린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나중에 해당 산신은 베인 부분이 꿰매진 상태로 살아있었다고 밝혀졌지만, 뱃속에 삼켜진 사람들이 전부 생환했다는 문구로 보아 내장까지 포함해 커다란 몸통 절반이 반 토막 난 걸 억지로 되살려놨다는 말도 있다. 다만 결국 오뎅이 문답무용으로 자식을 찾는 어미를 썰어버린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뒤늦게 억지로 살려낸 거 아니냐는 현실에서의 비판인데, 이는 전적으로 작가의 생각이라 원래 이럴 계획이었는지 급히 바꾼 것인지는 알 방법이 없다. 다음에 추가적인 등장이 없다면 개그씬처럼 흐지부지될 수 있겠지만 비판의 요점은 산신이 살아있냐 죽었냐가 아니라 유인하여 어떠한 협상 없이 베어버린 것이기 때문에 미묘하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흡사 나뭇잎 마을 사람들처럼 자신들을 구하려고 몇 년간 굴욕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목숨까지 걸었는데도 끓는 물 속에서 죽어가는 걸 비웃다가, 진실을 깨닫고는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는 와노쿠니 국민들 상대로 진짜 대인배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등 어느 정도 개선된다.

2.2.1. 캐릭터 모티브와의 관계

코즈키 오뎅이라는 캐릭터의 과거 부분은 일본 전국시대의 유명인 오다 노부나가를 본 따고 있다. 비슷한 면은 아래와 같다.

사실 따지고 보면 캐릭터의 근본이 오다 노부나가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다. 이때 오다 노부나가의 기행 중에 "적의 시체를 훼손하여 금박을 입히고 구경거리로 삼는 짓"을 한 전적이 있는데, 이것이 해골 오뎅탕 일화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17]

오다 노부나가는 오다 가문과 원수지간이었던 아사쿠라 가문과 전쟁을 벌였는데, 이때 아사쿠라 가문은 아자이 가문과 오랜 동맹 관계였다. 이 아자이 가문은 오다의 동생 오이치가 시집 간 집안이었다. 이후 아자이 가문은 아사쿠라의 요청으로 전쟁에 참여하게 되나, 정작 아사쿠라 가문이 먼저 망하면서 꼼짝없이 덤으로 죽을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때 최후의 전투 직전 매부 아자이 나가마사는 오이치를 처가로 돌려보낸 뒤 자결하여 사망한다.

이후 승리를 축하하는 연회에서 노부나가는 아자이 히사마사(매부의 아버지), 아자이 나가마사(매부), 아사쿠라 요시카게 (원흉) 3명의 시체를 훼손하여 금박을 입히고 구경거리로 삼았다고 한다(신장공기 7권 수록).[18][19] 이는 상식적으로 잔혹성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미야모토 요시미와 같은 일부 학자들은 전국시대에 전사자의 수급에 명복을 기리는 목적으로 백분 등의 화장품을 칠하는 풍습이 있었다는 것을 근거로 "해당 일화도 노부나가가 해당 적장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명복을 기리고 새로운 출발을 기원하는 의미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한다.[20]

위 내용을 고려했을 때, 작가가 오다 노부나가의 캐릭터성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위 일화에 대한 파급력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결과가 해골 오뎅탕 묘사로 보이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런 행동에 나름의 이유가 있던 오다 노부나가와 달리 오뎅의 행동은 그저 패드립 고인모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게 되었고 오히려 그런 거에 하트 뿅뿅 같은 묘사를 하니 독자들의 반감만 더 커졌다. 그리고 오다 노부나가는 이미 현대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1명이자 사실상 센고쿠 시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써 많은 매체에 등장하다 보니 세계적으로 인지도와 인기가 상당히 높고 굉장히 근면한 인물이기도 했으며 능력도 매우 뛰어난 인물로 전해진다. 즉, 노부나가는 단점도 없지는 않았으나 그만큼 장점이 많은 사람이었고, 오뎅처럼 어설픈 미화도 없었고, 일본에서도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사랑 받을 이유가 있는 사람이었다면 오뎅은 노부나가의 캐릭터성을 따왔으면서도 정작 노부나가의 좋은 점은 전혀 살려내지 못하고 안 좋은 점만 살려 개망나니라는 불명예만 가지게 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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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원인

참조-원버갤의 유저가 작성한 와노쿠니 연출 문제점 분석 글.

이렇게 된 원인은 연출 문제도 있지만 코즈키 오뎅 및 모모노스케라는 캐릭터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와노쿠니 에피소드의 문제점의 원인부터가 일본 사극을 콘셉트로 삼았고 그 과정에서 가부키와 일본 역사 인물들의 일화를 대량으로 차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와노쿠니 에피소드는 그 자체가 사극이자 코즈키 일가와 그 가신들은 주·조역이고 밀짚모자 일당은 가부키를 감상하고 반응하는 관객들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실제 원래 원피스에선 없었을 터인 주역 캐릭터를 띄워줄 내레이션은 가부키 사회자가 과장하며 내레이션을 하는 것에 가깝다. 예를 들면 오글거린다고 논란이 된 내레이션 중 하나인 "도시가 기울었다나 뭐라나"라는 표현도 평소 원피스의 내레이션 스타일이었다면 딱딱하게 "도시가 조금 기울었다."라고 표현했을 만한 문장을 장난스럽고 허례 없는 표현으로 말하고 있다. 한국으로 치자면 판소리의 타령(혹은 옛날 무성영화 대본을 맛깔나게 읽어주는 변사) 같은 말투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면모들을 보자면 이게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아들었는지는 둘째 치고 오다가 가부키 쪽으로 콘셉트를 잡았다는 것은 명백히 보이는 사실이다.

이전에 방문한 섬에서 만난 사람들의 비극적인 과거사에는 큰 반응을 안 보이고 건성으로 듣는 척 하면서도 마음 속으론 깊게 공감하고 최선을 다해 돕던 밀짚모자 일당도 오뎅의 과거사에는 친구나 가족이 비극을 겪은 것처럼 과민반응을 한 캐릭터 붕괴를 보인 것도 가부키는 노가쿠 같이 감정 표현은 최대한 절제하고 감상만 하는 상류층의 연극이 아닌 한국의 마당극처럼 관객도 웃고 울고 반응을 보이는 서민들의 연극이었기에 과장된 연출을 차용한 것이다. 가부키 콘셉트가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는 독자라면 그냥 와노쿠니 편에서는 모든 연출과 등장인물이 쿠마도리처럼 오두방정 떨며 행동하는 콘셉트라 이해하면 된다. 그나마 같은 만화 계열에서 가부키가 어떤 건지 알고 싶다면 타임슬립 닥터 JIN처럼 시대극의 형식을 일부 띠고 있는 작품을 추천한다.[22]

와노쿠니에도 시대를 모티브로 삼았기에 가부키 외에도 시대의 대표 문화와 인기가 있었던 것들을 대거 차용했다. 킨에몬과 오츠루의 외모는 우키요에의 것이며 오키쿠가 남자인 것도 단순히 원피스에서 흔히 나오던 트랜스여성 캐릭터의 연장선이 아닌 가부키의 여성 역을 맡던 남성 배우(전문 용어로 온나가타)에서 따온 것이다. 초기 가부키에는 여배우가 있었지만, 낮에는 공연하고 밤에는 관객들에게 매춘하는 투잡을 뛰는 바람에 열 받은 막부에서 여배우 출연을 금지시켰다. 그래서 소년 배우들에게 여자 역할을 맡게 했는데 이번에는 남창이 성행하는 바람에 소년 배우 캐스팅도 금지되었고, 결국 성인 남배우가 여성 역할까지 맡게 되었고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이와는 반대로 남자 역할도 여자가 하는 극단이 다카라즈카 가극단. 오뎅의 딸 히요리게이샤가 아닌 오이란 코무라사키로 위장한 것도 오이란과 유곽 문화의 전성기의 절정은 에도 시대였고 게이샤는 오이란이 몰락한 메이지 이후에 인기를 끌었지 에도 시대의 게이샤는 이제 막 생겨난 오이란을 부각하기 위한 연주자에 불과했다. 때문에 오이란은 가부키와 라쿠고, 우키요에의 주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다. 애니메이션판은 한술 더 떠서 오뎅의 이야기를 설명하는 부분은 코즈키 오뎅이 실루엣으로 나타나 가부키를 시작하는 것처럼 연출했다.

오해 방지로 덧붙이자면 우키요에나 오키쿠의 성별, 오이란 부분은 일본색에 대한 비판 목적으로 서술한 것이 아닌 와노쿠니 에피소드 문제점 중 하나인 남용하는 가부키 컨셉을 세부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에도 시대 문화를 인용해 덧붙인 것이다. 오히려 노골적인 일본색을 풍기고 작품부터 일본 시대극을 표방한 같은 점프의 나루토귀멸의 칼날[23], 바람의 검심 -메이지 검객 낭만기-는 비판/비난 받기는커녕 호평을 받았다. 되려 와노쿠니 캐릭터들은 외형부터 해서 성격까지 비호감이거나 한심한 개그를 쳐대고 있기에 일본 본토에서는 혐일, 오다는 재일 한국인이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는데 와노쿠니의 일본색이 비난 받는 건 반일 감정에 의한 반감이 아닌 간지도 안 나고 웃기게 묘사한 것조차 풍자나 희화화 목적도 아닌 간단히 못 만들어서이다. 그리고 비난 받는 것도 단순한 일본색 때문이 아닌 원피스 세계관 내에서 중요한 복선들이 전부 와노쿠니에게 몰려가 있기 때문에 마침 와노쿠니 모티브부터가 일본이니 자국을 띄워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비난을 받은 것이다.

오뎅의 기행과 철이 없는 행동에 대해서도 단순히 루피를 오마주한 것이 아닌 일본 역사 인물의 일화를 대거 참고했다는 것이 보이는데, 오뎅 문서에 서술된 것처럼 망나니였을 적 행적과 시체를 능욕했다는 점에서는 오다 노부나가의 일화를 따왔다. 오다 노부나가는 아버지 오다 노부히데가 사망했을 때 평상복 차림으로 장례식 도중 아버지의 시신에 재를 뿌리는 기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팽형을 당해 죽었다는 건 이시카와 고에몬에서 따왔다.

물론 가부키는 현재도 일본 내에서 꽤 하이컬쳐로 인식되고 있고 가문도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현 연예계에 발이 닿은 집안도 많다. 이름만 알면 다 알 정도의 대배우들도 뿌리를 캐보면 가부키 출신인 경우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대하 드라마나 여느 작품 등에서 가부키 출신 등이 나올 때마다 연기력 면에선 믿고 본다며 안심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있을 정도. 대표적인 인물로는 메소드 연기부터 소화 못 하는 캐릭터가 없는 카가와 테루유키가 있다. 그 외에 가부키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 일본 서브컬쳐에서는 일본 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캐릭터가 심심찮게 나오기에 현 세대 일본 젊은이들에게 가부키가 완전히 생소한 수준까진 아니다.

문제는 오다가 가부키를 캐릭터와 극의 콘셉트, 개성을 위한 양념이 아닌 한 에피소드의 주 소재로 오남용하면서 오뎅 일가를 과도하게 띄워줌과 동시에 주인공들인 밀짚모자 일당은 관찰자로 밀려나거나 캐릭터가 망가지는 식으로 주객전도가 된 것이다. 쉽게 말해 본론(원피스)이 묘사(가부키)에게 먹혀버렸다. 얼마나 심각하냐면 외국인은 물론이고 일본인조차도 일본 전통 문화를 깊이 알고 있는 경우가 아니면 캐릭터의 행동과 이야기의 서술 방식을 아예 이해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다가 지로쵸 삼국지의 DVD 일러스트 작업을 기꺼이 받아들였던 것처럼 여러 시대극의 팬이라는 것을 생각해도 굳이 와노쿠니에 가부키 방식을 차용하여 과도한 콘셉트의 무리수를 시도한 것은 독자로서도 일본 대하 드라마의 팬으로서도 참 이해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초기에 와노쿠니 이야기가 예고되었을 때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농도 조절엔 한참 실패했는데, 정통 사극 느낌을 굳이 살릴 필요도 없었지만 결국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했다. 기존의 설정들을 보자면 도요토미 히데요시오다 노부나가등의 캐릭터를 차용한 게 대놓고 보이는데 이들의 서사를 굳이 구체적으로 녹일 필요는 없지만, 과거 편의 분량상 깊이 면에선 다소 포기한 듯 캐릭터성이 난잡하다. 심지어는 일본 내에서도 젊은 세대들이 아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부키를 중점적으로 살리려다가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고 큰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원피스라는 작품 자체가 처음부터 가부키 스타일이어서 독자들이 적응하거나 아니면 가부키를 차용했더라도 그 수준을 낮추고 원피스 본연의 감정선을 유지했다면[24] 전혀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독 와노쿠니 편에서 생소한 소재인 가부키를 에피소드 내내, 그것도 독자에게 '떠먹이듯이' 사용하니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비유하자면 매운 요리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코스 요리에서 이번엔 매운맛을 시도해보겠다고 캡사이신을 뿌렸는데 농도 조절에 실패해서 급 불화산 맛을 느끼는 상황이 되어버린 셈.

한편으로 코즈키 오뎅이라는 캐릭터는 전형적인 헤이안 시대 귀족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헤이안 시대의 귀족들은 현대인의 시각에서 온갖 막장 짓거리를 저질러도 풍류를 즐길 줄 알면 그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것이 뭔가를 잘 했다는 등의 의미로 받는 평가가 아니라 코즈키 오뎅이 받은 그것대로 그냥 남들에게 인기 많고 사랑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게 겐지모노가타리의 주인공인 히카루 겐지로 행적만 놓고 보면 오뎅이 다른 건 안 하고 오직 여자들과의 추문만 잔뜩 일으키고 다닌 수준이지만 작품이 쓰여진 시대와 무대가 모두 헤이안 시대였고, 그랬기에 히카루 겐지는 온갖 추문을 일으키고 다니는데도 아름다운 외모, 뛰어난 재능[25][26] 등으로 처벌 받기는커녕 정말 정적 관계에 있는 이들을 제외하면 사랑 받는다. 물론 오뎅은 이런 인물들과는 다르게 그래도 쿠리의 대영주로서는 나름 치적이 있고 가부키 등 와노쿠니의 콘셉이나 차용된 점들은 헤이안 시대와는 먼 것들일 것이지만 같은 일본사임과 동시에 헤이안 시대의 귀족은 일본 귀족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귀족이 아니라 왕족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호적이 파였다는 걸 감안하면 일종의 귀족이기도 한 오뎅이 헤이안 시대의 귀족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건 단순한 우연이기만 할 지는 의문. 작가의 의도였다면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묘사임을 작중에서든[27] SBS에서든 밝히지 못한 게 비판거리가 된다.

4. 관련 문서



[1] 이 대사 말풍선 컷에서 비춰진 캐릭터가 킨에몬이지만 사실 이누아라시의 대사다. 자세한 건 이누아라시 기타 문단 참조.[2] 그렇긴 해도 개연성 면에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로저의 목표는 해적왕인데 그러려면 포네그리프를 읽을 줄 아는 오뎅의 협력은 필수적이었기 때문. 문제는 역시나 너무 과도한 연출.[3] 물론 흰 수염이 삿치를 죽인 티치를 쫓으려는 에이스를 말린 적이 있으니 이상하지 않다고 하기도 하는데, 이는 집안일에 속하는 일이고 관계자도 가해자 티치와 피해자 삿치, 그리고 복수하겠다는 에이스 셋 정도로 탈주한 놈 잡으러 갈까 말까 정도의 사안이었다. 게다가 결국 에이스가 잡히자 해군본부와의 전면전을 결정한 건 다름 아닌 흰 수염 본인이다.[4] 현재는 이런 흰 수염의 캐릭터조차 그리 달갑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정상전쟁 당시엔 이간질 작전을 실행한 아카이누의 냉혈함과 스쿼드를 안아주며 포용해 주는 흰 수염의 대인배적 면모와 네 잘못 아니라며 에이스를 격려하며 구해주겠다고 외치는 흰 수염 해적단의 연출에 가려졌을 뿐, 솔직히 스쿼드 말이 맞지 모든 '아들'들을 평등하게 보는 게 말이 되겠냐는 것. 흰 수염의 세력이 얼마나 크고 인원이 얼마나 많고 산하 해적단까지 있는데 그럼 그 중 아무나 한 명이라도 잡은 후 공개 처형한다 선포하면 에이스처럼 똑같이 구하러 올 거였냐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지 않냐며 흰 수염의 진실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이다. 이 부분이 부각된 것도 오뎅의 반례가 생긴 탓이 크다.[5] 흰 수염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오뎅에 대한 모순된 태도가 참작될 여지 또한 있다. 흰 수염 해적단 가입을 조른 것은 다른 사람도 아닌 오뎅 자기 자신이었으며, 그렇게 오뎅의 어려운 부탁을 들어주어 기꺼이 승선시켜주고 아우 대접까지 해주면서 흰 수염 해적단 내의 가족들 중에서도 오뎅을 특별히 대우해주었다는 묘사가 꾸준히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저의 대여 제안을 단 한 번의 거절 의사도 없이 덥석 받아들였다는 것은 흰 수염이 그렇게 중시하는 '가족'이라는 슬로건에 정면으로 반하는, 명백한 오뎅의 과실이자 흰 수염에 대한 기만질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여 기간이 끝나고 원피스를 찾은 다음 흰 수염 해적단에 다시 돌아갔느냐면 또 아닌 게, 모험이 끝났다고 본인이 그렇게 혐오해 마지않던 와노쿠니에 돌아갔으며 흰 수염 해적단과 연락을 취하거나 관계를 유지했다는 연출 또한 없다. 당연히 흰 수염 입장에서는 해적단 탈퇴 혹은 잠수 손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노릇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오뎅이 이로 인해 흰 수염의 서운함을 샀는지는 작중에서는 전혀 묘사가 된 바가 없으며, 마르코가 파인애플을 와작와작 씹으며 설명해 주는 장면에서도 전혀 암시되지 않았다. 차라리 생략되었을 뿐 흰 수염 해적단과도 원만한 작별을 했나보다 여기는 게 훨씬 자연스러운 해석이며, 자기 영역을 잘 지켜줘서 칭송을 받던 흰 수염이 떠났다곤 하지만 자기 2번대 대장까지 지낸 의동생의 영지에 몇 년 동안 아무 관심도 없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몰랐다는 건 그것대로 부자연스럽게 된다. 더군다나 특별 대우를 해줄 만큼 각별히 여겼으면서 나중엔 카이도랑 지지고 볶고 오뎅이 사망하는 것도 모를 정도로 철저하게 무관심하게 변했다면 오뎅에 대한 태도의 낙차가 엄청나게 컸다는 건데, 이 이론으로 그 이유를 설명하려면 흰 수염이 정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삐질 정도로 무지하게 서운해서(...)라고 해야 한다. 감수성 넘치는 흰 수염 당위성이야 있을 수 있다 쳐도 흰 수염의 호걸, 대인배적인 캐릭터엔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6] 이것도 로저 해적단에서 오뎅과 해어진 뒤로 즉 25년 만에 방문한 거라고 한다.[7] 12년만에 만난 소꿉친구 우타의 과거를 들을 때도 한가하게 돌이나 쌓던 루피 입에서 나온 소리다. 나미징베의 과거사를 들을 때도 자고 안 들었던 루피이다.[8] 국내에선 아마추어 번역판 대사인 "참된 호걸..."이라는 대사로 유명하다. 여기에 대사 끝에 느낌표(!)를 붙인 왜곡된 짤이 돌아다녀서 브룩도 같이 오버 떠는 걸로 생각하는 팬들이 매우 많고 아예 "참된 씹새끼"라고 조롱하는 짤방도 돌아다닌다.[9] 패러디 중에서는 문제의 흰매로반이 나온 오른쪽 컷을 잘라내서 가독성이 개선된 경우도 있다.[10] 물론 오토히메는 호디에게 살해 당했지만, 당시에는 인간에게 살해 당했다고 잘못 알려졌다. 그리고 진실이 알려져도 비극적인 것은 마찬가지라서 그게 무슨 끔찍한 얘기냐는 나미의 반응은 오뎅이 아니라 이쪽에 어울린다.[11] 당장 타이거가 살아 있었다면 나미가 살던 코코야시 마을의 비극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당시 아론도 태양 해적단에 있었으며, 태양 해적단 중에서도 인간을 싫어하는 과격파긴 했지만 1부 때처럼 막 나가진 않았다. 아론도 인간이 맘에 안 들긴 해도 큰형님인 피셔 타이거를 진심으로 따랐기 때문.[12] 애니에서는 1대1로 싸우다가 질 것 같이 쓰러져있던 원작과 달리 카이도가 다쳤지만 바로 인간형으로 되돌아와 서로 공격을 날리려던 순간에 히구라시가 모모노스케로 변신해 시선을 팔리게 한 것으로 각색했다. 흰 수염의 건처럼 제작진이 원작의 문제점을 최대한 고쳐보려고 노력하는 모양새다.[13] 독자들 사이에서 통칭 "하흐하흐"로 알려져 있다. 하흐하흐만 말해도 오뎅탕 장면으로 알아듣는다.[14] 이때 오죽했으면 작가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도 이렇게 해보자는 패드립까지 올라왔을 지경이다.[15] 오뎅이 등장할 때 여자들까지 숨기라는 대사가 있어 자칫 오해하기 쉽지만, 일본어로 '여자애(女の子)'는 성인을 포함한 젊은 나잇대의 여성 전반을 널리 아우르는 말이다. 작중 20살인 나미도 종종 '女の子'라고 불린다.[16] 물론 이 장면 하나로 차롤로스 성을 판단하긴 어렵다.[17] 정확히는 그 에피소드에 더해 자기 아버지 장례식 때 제대로 차림새도 갖추지 않고 나타나서 아버지의 유해에 재를 뿌렸다는 에피소드와 합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일본에서는 오다 노부나가의 행위를 비범하게 보고 있는데 한마디로 노부나가는 자기 아버지와는 다른 길을 걷고 기존의 룰에 묶이지 않겠다는 식으로 여기고 있다. 아무튼 파천황의 행동이라는 점에서는 위의 코즈키 오뎅과 별 차이는 없지만 그런 오다 노부나가와 비교해도 하는 행동이 너무 치졸하고 조잡해 보인다는 문제가 있다. 자기가 상주인데 지 아버지한테 셀프 패드립하는 거랑 지가 상주도 아닌데 남의 아버지 시체 가지고 장난질하는 게 같을 리 없고, 적의 시체를 조롱하겠다는 목적에 충실한 거랑 고인을 존중하겠다면서 친구의 시체 가지고 장난치는 거랑 같을 리가 없다.[18] 덴쇼 2년(1574년) 정월, 연회에서 3명의 수급에 금박을 입혀 안주로 삼고, 이를 매우 즐거워하였다.[19] 아자이 가문 두 사람의 해골은 현재 일본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20] 宮本義己, 2010, 『誰も知らなかった江』, p. 61-62.[21] 또한 노부나가의 기행 역시 그의 잔혹한 성정과 포학함, 타락과 같이 부정적인 면모를 부각하고자 하는 소재로 매체에 활용될 뿐이지 그런 걸 가지고 "참된 호걸"다운 모습이라고 괴랄하게 억빠를 하진 않는다.[22] JIN은 의학 만화이기는 하나 당대 서민들의 문화가 어땠는지에 대한 묘사도 충분하게 들어 있다. 그래서 서민들이 가부키 공연을 볼 때 웃긴 장면에서 다 같이 포복절도하거나 간간히 배우 가문명을 부르며 응원하는 등 적잖이 떠들썩한 걸로 나온다. 10권 초반 참고.[23] 다만 귀멸의 칼날의 경우 다이쇼 시대의 도쿄를 배경으로 한 작품임에도 근대화 이전의 일본의 분위기가 너무 강하고, 그렇다고 대체역사물이라는 식의 언급이 없어 한일 막론하고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24] 이 감정선 문제는 사실 2부 전체에 걸쳐 있다. 1부의 마지막을 정상전쟁과 그 후일담이 다소 무겁게 정리된 탓인지 2부는 (첫 에피소드인 어인섬은 다소 이견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1부에 비하면 가벼워진 편이다. 그 원인이 2부 연재를 준비한다고 오래 쉬다가 기존 감정선을 잊어버린 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해석이 갈린다. 전전 에피소드인 드레스로자 편에서 등장한 코리다 콜로세움의 모티브였던 투우콜로세움도 가부키와 비슷하게 관객들이 즐겁게 떠드는 문화였다는 점, (제 딴에는 실제 검투사 경기를 진행하는 느낌이었지만) '루시(루피)'의 승자 선언을 너무 질질 끌어서 말이 많았던 점도 본문의 비판과 은근히 맥락이 비슷하다.[25] 이게 그의 신분과 지위를 헤쳐나갈 정치력, 실무 능력 이런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 풍류를 즐기기 위한 능력이다.[26] 애시당초 이때 귀족들은 실무 능력따위 거의 없다시피했고 실무는 주변 사람들에게 맡겨놓고 이들 귀족들은 풍류를 즐기는데 더 주력했다. 당장 세계귀족들의 모습이 조금 과장된 면은 있지만 이런 혈통을 중시하는 모습이나 실무에는 무능한 게 헤이안 귀족들과 많이 닮았다. 물론 이들은 당연히 얼마 못 가 몰락하고 실무를 담당하던 귀족들에게 실권이 넘어갔다가 나중에는 직접 전쟁을 담당하는 헤이케나 겐지같은 무사들에게 넘어가 막부가 생기게 되고 이들 또한 실무를 주변 사람들에게 넘겨서 싯켄 등이 정권을 잡고... 아무튼 일본 역사는 거의 이런 식이다. 일본 천황가가 권력이 전혀 없는 것도 이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거기다 히카루 겐지는 당대 천황의 동생이었다. 이런 인물이 유능해서 권력까지 쥐었으면 얼마나 많은 피바람을 불러올 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니 설령 능력이 있어도 나서지 않고 풍류에만 올인하는 편이 자기 신상에도 더 이로웠다.[27] 보통 역사적 묘사 및 고증에 대한 코멘트는 작품 내가 아닌 권말 부록이나 설정집 등 별개의 공간에서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작중 인물의 입을 빌어서 표현(ex. 히카루 겐지를 닮은 캐릭터 혹은 "이런 짓이 흔했다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도의 대사)하는 게 전혀 불가능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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