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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8 21:47:24

변사

1.

고전 영화 검사와 여선생(1948) 변사 녹음 버전

변사()(원래 뜻은 말을 아주 잘 하는 사람, 즉 달변가)란, 무성영화 시대에 관객들 앞에서 이러쿵 저러쿵 설명을 해 주는 사람 혹은 그러한 직업을 말한다. 본디 일본에서 생겼다가[1] 대한민국으로 넘어온 직업이며, 일본의 영향을 받은 대만에도 존재했다. 1900년대부터 등장했으며, 본고장 일본에서도 그 당시에는 꽤 성황했다. 그러나 유성영화가 등장하면서 점차 변사라는 직업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무성영화의 시대도 막을 내리면서 변사라는 직업 역시 자연히 사라졌다. 일본의 영화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형 구로사와 헤이고가 변사 일을 했었으나, 유성영화의 등장과 대공황 때문에 자살했다. 그래서 구로사와 아키라는 충격을 받았다고...

21세기 들어서는 2000년대 초반에 예능에서 패러디 요소로 쓰이다 2010년 이후로는 그마저도 쇠퇴했지만 한창 때는 정말 대스타였다. 영화가 끝나면 고관대작들이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변사를 인력거로 납치하다시피 할 정도였다. 영화 한 편을 해설하면 쌀 세 가마 값을 벌 정도로 수입도 좋았다고 한다. 또 개중에 외모가 괜찮은 변사들은 아예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의 첫 변사는 1910년 단성사를 운영했던 박승필이 내세운 우정식이다. 이후 1948년 <검사와 여선생>이라는 작품을 끝으로 거의 없어졌다. 가장 최근까지 생존했던 변사는 신출(1928 ~ 2015). #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신출의 제자 박해수(1993 ~ )가 몇차례 등장한 적이 있다. 최연소 변사라는 타이틀로 14살 때 첫 등장했는데, 신출에게 직접 사사하였다고는 하지만 변사로서 활동할 일이 거의 없고[2], 설혹 가끔 있다 해도 출연료가 제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성우와 비교하기도 하는데, 다소 비슷한 면도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성우는 교양 및 다큐멘터리에서의 1인 배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에서는 여러 남녀 성우가 함께 녹음에 참여하기도 하며, 더빙 과정을 거쳐서 작업한다. 반면 변사의 경우에는 딱히 특별한 과정이 없이[3] 영화를 직접 보는 여러 관객들 앞에서 즉석으로 대사를 읊고 배우들의 연기에 맞춰서 목소리와 몸짓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성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비슷한 경우로 소련에서는 외국 영화를 상영할 때 성우 한 명이 동시 통역하듯 모든 배역을 맡아서 했다. 즉, 배우의 목소리를 지우고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목소리 위로 낭독하듯 여러 명의 대사를 읽어나가는 방식. 이는 소련 붕괴 이후로도 이어지고 있는데, 러시아중앙아시아동유럽의 구소련권 국가들이나[4] 소련의 영향을 받았던 동유럽의 몇몇 나라(예를 들면 폴란드, 체코, 헝가리)와 베트남에서는 아직도 외국 영화를 이런 식으로 더빙하고 있다.[5] 시청자들은 아무래도 기존의 나레이션 시스템이 더 익숙하고, 따로 배우나 성우를 고용해서 더빙하려면 추가적으로 돈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나라에서는 국어책 읽기스런 더빙(?)이 정석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전문 내레이터들이 더빙하는 것과 일반인들이 더빙하는 차이는 있기는 하다. 발트 3국에서는 심지어 어린이 TV 프로를 내보낼 때도 이러고 있다만(...), 최근에는 어린이 및 전 연령층 대상 영화는 타국들처럼 성우를 여러 명 섭외하는 추세이다.

우간다 영화 Who Killed Captain Alex에는 영화 내에 변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Video Joker라는 장치가 있다.

대중매체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야인시대 5화에서 김두한정진영, 개코우미관에 들어갔을 때 영화[6] 화면 옆에서 활약하는 변사를 볼 수 있다.

21세기 인터넷에서는 애니/영화를 요약, 해설해주거나 다양한 버전으로 편집, 더빙하는 인터넷방송인들이 변사의 역할을 일부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2.

사람이 뜻밖의 사고로 죽는 일. 또는 사인(死因)을 알수 없거나 사인에 범죄의 의혹이 있는 사망사건. 변사한 사람을 가리켜 "변사자", 변사자의 시체를 "변사체"라고 한다.

병원이 아닌, 자택 등 다른 곳에서 사망하여 경찰이나 소방당국 등이 출동하면 일단 변사사건으로 처리되는데, 사망 원인이 자연사라 해도 병원에 도착한 후 의사에 의해 판정되는 것이지, 그 이전까지는 변사사건에 준하여 취급된다. 대표적으로 송해가 있는데, 자택에서의 사망에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하는 바람에 절차상 변사사건으로 처리되다가 나중에 자연사로 판명되었다. 이거 때문에 수많은 어른들이 자신의 죽음이 병사, 자연사 관계없이 변사사건으로 되어[7] 자녀들에게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자신이 죽으면서 서로 편하게 하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는 것이 현실이다.

2.1. 변사사건 일람

분류
변사자의 신원마저 불명인 경우 ※
정황상 타살임이 명백한 사건은 §

2.1.1. 대한민국

2.1.2. 노르웨이

2.1.3. 대만

2.1.4. 미국

2.1.5. 아일랜드

2.1.6. 영국

2.1.7. 일본

2.1.8. 캐나다

2.1.9. 파나마

2.1.10. 파키스탄

2.1.11. 프랑스

2.1.12. 호주

2.2. 관련 문서



[1] 일본에서는 벤시(弁士)라 부른다.[2] 한국에서 변사 해설 상영은 사실상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무성 영화 상영 정도인데, 문제는 해설해 줄 한국 무성 영화라곤 청춘의 십자로검사와 여선생 같은 옛날 영화들 밖에 없다는 거다(...). 나머지 대다수들은 유실된 상태.[3] 물론 변사의 리즈 시절에는 녹음 시설이 많이 없었던 점도 감안해야 한다.[4] 한류가 인기가 많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한국 드라마한국 영화를 틀 때도 국어책 읽기 방식의 더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국인 기준에서는 은근히 웃기다.[5] Lektor PL이라고 치면 폴란드어로 더빙(?)된 외화들이 줄줄이 나온다.[6] 찰리 채플린 주연의 영화.[7] 일단 천수를 누리고 잠자듯이 죽었더라도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사망했다면 경찰 등이 출동하게 되어있다. 유족들은 고인의 사망에 대해 자연사로 판정될 때까지 일단은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8] 지금도 미국 경찰은 이 피해자의 신원에 대해 조사중이다.[9] 시신을 발견한지 37년 만에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었다.[10] 위 사건과 마찬가지로 시신 발견 후 34년만에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었다.[11] 범인은 처벌 받았지만, 문제는 이 피해자가 명의도용과 가명을 쓴 까닭에 피해자의 진짜 신원을 확인하는 데 30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