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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8 01:36:51

크릴새우

크릴새우
Krill
파일:Krill.jpg
학명 Euphausiacea
Dana, 1852
분류
<colbgcolor=#fc6><colcolor=#000> 동물계(Animalia)
갑각아문(Crustacea)
연갑강(Malacostraca)
난바다곤쟁이목(Euphausiacea)
언어별 명칭
<colbgcolor=#DDD,#191919> 한국어 크릴새우, 크릴
영어 Krill



1. 개요2. 상세3. 사용4. 여담5. 창작물에서

[clearfix]

1. 개요

추운 극지방에서 모여 사는 갑각류. 크릴은 노르웨이어로 작은 치어를 뜻한다. 국명은 크릴새우지만 보통 크릴로 줄여 불린다.[1]

크릴새우로부터 짜내 정제한 기름 크릴 오일에 대해서는 해당 문서를 참조.

2. 상세

크기는 일반적으로 10~20mm를 머물지만 몇몇 종은 십 수 cm까지 큰다. 갑각은 투명하여 내장이 보인다. 몸은 머리, 가슴, 배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머리와 가슴은 융합되어 머리가슴을 이룬다. 머리가슴에는 한 쌍의 복안더듬이가 있고 다수의 가슴다리가 달려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섭식에 쓰고 일부는 몸단장에 쓴다. 아가미가 노출되어있어 다른 연갑류와 구분할 수 있다. 배에는 다섯쌍의 헤엄다리가 있다. 배 끝에는 꼬리마디가 있다. 유일한 심해 종인 Bentheuphausia amblyops를 제외한 모든 종이 발광포를 가져 빛을 방출할 수 있다.

대부분 크릴새우는 여과 섭식자로서 가슴다리를 이용해 물에서 먹이를 걸러 먹으며 조류나 동물성 플랑크톤 등을 가리지 않고 먹는다. 일부 종은 요각류와 대형 플랑크톤을 사냥한다.

크릴새우는 전세계 바다에서 발견되지만 많은 경우 토착종이며 Bentheuphausia amblyops만이 전세계에 서식한다.


일단 전체 영상에서 나오는 모든 주황색은 구명조끼 제외 크릴이라 보면 된다.

어마어마한 개체수에다가 영양가도 풍부하기 때문에 바다생물들에게는 훌륭한 먹이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살며 2년이 지나면 성체가 된다. 지구 최대의 동물흰긴수염고래황제펭귄의 주식이라고 한다. 개체의 크기는 작지만 워낙 수가 많아서 같은 종의 개체들 체중을 모두 합한 단일 종의 "생물체량"으로는 세계 최대의 종[2]이라고 흔히 얘기 되지만 이는 다소 과장된 주장이다. [3] 생물들은 진화 과정에서 환경에 적응하고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선택하는데 크릴이 선택한 건 미칠듯한 번식이었다고 한다. '1억 마리 중 9999만 9998마리 정도는 먹혀도 상관없어'라는 식이다.


하지만 이 많던 크릴도 개체수가 줄기 시작했다. 지구 온난화와 남획의 영향으로 인해 남극 지역에서 개체수 감소 지역이 관측되고 있다. 크릴은 남극권 생태계의 중심축이므로 남극권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수도 있다. 척박한 남극 생태계 하부부터 지탱해주는 크릴 개체수의 영향은 크릴을 주식으로 삼는 많은 생물들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이다.

3. 사용

인간들은 주로 낚시를 할 때 미끼로 쓴다. 크릴은 많이 비싸지 않고[4][5] 여러 종류 물고기에 고루 조과가 나오므로 연안 바다 낚시에서는 갯지렁이와 함께 2대 미끼라고 할 만큼 많이 쓰는 미끼라 꾼들에게는 아주 친숙하다.[6]

단백질 등이 풍부해서 새로운 식량 자원으로 쓰자는 이야기가 1980년대 후반부터 있었다. 소련에서는 이색 음식으로 크릴 통조림이 출시되었으나 처참하게 망했다고 한다. 비린 향만 날 뿐 아무 도 안 나기 때문에 과연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극지방 사람들한테는 별미로 통하는 듯. 삶아서 케첩으로 양념하면 외지인들도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고 한다.[7] 크릴 잡는 원양어선에서는 가끔 튀겨서 별식으로 먹기도 했다.

혹시 잡게 되면 순식간에 썩으니까 재빨리 요리하는 것이 좋다. 크릴의 적정 서식환경은 수온 섭씨 2도로 저온에서도 활성을 유지하는 효소를 가지고 있어 크릴을 상온에 4시간 정도 두면 각질을 제외한 부분은 분해된다. 어느 정도로 빨리 분해되냐 하면, 아침에 미끼로 냉동 크릴을 사서 낚시하며 쓸 때, 겨울을 제외하면 오후쯤에는 살이 거의 다 녹아버려 낚시바늘에 꿰지 못할 정도가 된다. 그래서 낚시꾼들은 크릴 미끼를 쿨러에 얼음과 같이 넣어 두고 쓴다.

2020년 초에 한국에 크릴 오일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트위터에서 그린피스의 통계를 인용하며 크릴의 개체수가 80% 이상 줄어들었으니 크릴 오일을 소비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매 해 크릴은 지속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지라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그런데 정작 크릴 오일은 해당 문서에 적혀 있듯이 건강기능식품은커녕 식용유와 별 차이가 없다.

4. 여담

한국은 크릴의 주요 생산국이다. 2006년 3만 898t을 잡아 1만 7921t을 수출하고 한국에서 2만 977t을 소비했다. 2006년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크릴의 90%는 낚시 미끼용으로 쓰이고 양식장 사료와 식용으로 각각 5%가 쓰였을 뿐이다. 일본, 노르웨이, 미국주요 크릴 어획국들이다.

한국에서 크릴 식용은 1999년 당시 해양수산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협의해 식용화했다.

봄 철이 되면 강한 파도에 해안으로 떠밀려오기도 한다.강릉 영진해변의 크릴

파일:크릴새우.jpg

2004년동원F&B에서 만든 크릴새우죽 상품도 있었다(…).

다른 방부제로 이산화황이 첨가된 낚시 미끼용 크릴을 식용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경우가 적발되었다. 미끼용 크릴은 모양이 비슷한 젓갈용 새우보다 좀 더 투명하며 붉은 색이 선명하고 껍데기가 무르고 맛이 들큰하지만, 김장용으로 판매했기에 맛에서는 안 들킨 것 같다.(껍데기가 얇고 색이 선명하면 젓갈용 새우로는 상급품이다.) 그리고 이산화황은 흔히 포도주에 방부제로 넣는 거라 미끼용 크릴을 먹어도 인체에 큰 해는 없지만, 어쨋든 식용은 아니니 먹지는 말자.

어획 후 냉동/해동 하는 과정에서 체내에 다량의 플루오린이 축적되기 때문에 가공식품으로 개발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일본에서는 크릴(オキアミ/오키아미)과 젓새우(アキアミ/아키아미)의 명칭이 비슷해서 혼동하는 사람이 제법있다. 특히나 새우젓을 일반적으로 아미에비(アミエビ)라고 부르는 탓에 원료가 크릴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제법 많다. 웹상에서 크릴이라고 검색하면 새우젓 사진이 튀어나오기도 할 정도.

2019년 들어 크릴에서 추출한 오일 성분에 인지질아스타잔틴이 혈액순환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하여 건강식품으로 갑자기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엄청나게 자주 소개되고 있는 중. 당연하지만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오메가-3가 가격면에서 더 좋고, 건강 증진에 유효하다는 논문도 없어 크릴 오일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조차 받지 못했다. 효과성도 불분명한 크릴 오일보다는 가격면에서도 남극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도 오메가-3가 낫다. 뿐만 아니라 크릴 오일은 새우로부터 추출한 물질이기 때문에 갑각류 알러지도 직격으로 터진다. 또한 질이 나쁜 크릴 오일의 경우 남성의 경우에는 정자 손상, 여성의 경우에는 유산 빈도 증가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위에서 소개했듯이 한국은 크릴새우를 어획하는 5개국 중 하나인지라, 최근 들어 더 이상 어획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줄어드는 크릴 새우를 어획하지 말고 보호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펭수, 둘리, 똑이도 크릴새우를 펭귄들 같은 남극 생물에게 양보하자는 홍보를 했다. 이미 크릴새우는 남극조약체제 산하의 까밀라협약(CCAMLR, 남극해생물자원보존국제협약)에 의해 관리되어 어획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협의당사국이 아닐 경우 이러한 장치는 무효할 수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대량으로 어획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5. 창작물에서

알드노아. 제로에 등장하는 버스 제국에서는 클로렐라와 함께 양대 주식이라고(…).

TRPG 섀도우런에서는 대두단백과 함께 2대 단백질 공급원이다. 디스토피아적 세계답게 신선한 재료의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8] 웬만한 가공식품은 대두단백 아니면 크릴을 재료로 만든다. 크릴 패티가 들어간 써브웨이 샌드위치의 가격은 물가를 감안하면 대략 현재와 같다.

남극에서 살아남기 후반부에서 빙산을 타고 표류하던 주인공 일행이 바닷물에 크릴새우가 밀려오자 궁여지책으로 식량 삼아 먹기도 했다. 그러나 주인공 모모는 너무 폭식해서 폭풍설사를 하고 만다(...). 이때 주인공 일행이 크릴을 매우 맛있게 먹는데, 위에 나왔듯 크릴은 그렇게 맛이 있는 생물이 아니다. 다만 이건 주인공들이 남극에서 표류라는 극한 상황에 처한데다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를 못한 상황이니 시장이 반찬이듯 맛있게 느낀걸로 추정된다.

뉴로맨서 등 윌리엄 깁슨의 사이버펑크 소설에서는 미래 인류의 주된 먹거리가 크릴을 원료로 만든 각종 가공식품이다. 공해와 환경 파괴로 자연이나 일반 농업으로 지구 인류를 먹여살리기 어려워, 거대한 물탱크에서 양식한 크릴을 가공해 단백질 공급원으로 쓰고 있다. 처음엔 고기맛 크릴, 생선맛 크릴 등 나름대로 맛과 형태를 꾸며 봤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아 그냥 짭잘하게 가미한 “웨이퍼”(뻥튀기 형태의)로 먹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한다(새우깡과 비슷한 식감과 맛일 듯 하다).

조지 밀러 감독의 3D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 2의 서브 플롯으로 크릴 '윌'과 '빌'의 이야기가 나온다. 성우는 맷 데이먼브래드 피트.

크릴 '윌'은 거대한 군체 속에서 파도에 밀려 떠다니기만 하는 스스로의 운명에 대해 어느날 회의를 느끼게 되고, 군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리가 행하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헤엄치기 시작한다. '빌'은 '이렇게 무리 속에서 떠다니며 사는것이 크릴의 운명'이라고 말하며 '윌'을 막으려 하지만 윌은 듣지 않는다. 때마침 햇빛을 등지고 나타난 거대한 괴물 (대왕고래)를 마주치고 괴물이 일으키는 급류에 휩쓸려 무리에서 튕겨져 나온 '윌'과 '빌'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깥에서 자신들이 속했던 크릴 군체의 전체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둘은 대왕고래가 군체를 휘젓고 다니며 수만마리의 크릴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냥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의 존재 의의가 더 거대한 생물의 한끼 식사에 불과함을 깨닫게 된다.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품어왔던 '윌'은 담담하게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만 '빌'은 코즈믹 호러스러운 현실이 가져다주는 충격과 공포에 몸서리 치며 흐느낀다. 두 미물들이 나누는 철학적인 대화와 말장난이 일품.



[1] 국내외를 막론하고 크릴새우를 새우로 보진 않지만, 새우라는 일반명 자체가 다계통군이라 크릴이 새우가 맞느냐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똑같이 엄밀하게 따지기 시작하면 대하도 젓새우도 흰다리새우도 진짜 새우가 아니기 때문이다.[2] 최소 5억톤 이상. 당연하지만 이 추산값에서 나무, 개미 같은 것들도 종류별로 분류해야 한다. 종종 "지구상에 있는 나무 다 합친 것보다 무거워??"하는 경우가 있는데, 애초에 나무도 수많은 종이 있다. 예를 들면 느티나무와 버드나무는 같은 종이 아니다.[3] 다큐멘터리의 단골 소개문구지만 과장이 좀 섞였다. 남극 크릴새우의 총 바이오매스는 3억 75백만 미터톤 정도로 추정하는데 당장 인간만 해도 개체수가 70억이 넘어 근접한 무게를 가진다. 70억 인간들의 추정 바이오매스는 대략 3억 5천만 미터톤, 인간이 축산산업으로 키우는 소 약 1억 3천만 마리 정도이니 총 바이오매스는 6억 5천만 톤 정도. 크릴을 먹고 사는 대왕고래의 바이오매스는 포경 역사 이전에는 대략 3천 7백만 톤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는 대왕고래는 50만톤 정도로 줄었다.[4] 무게당 가격으로 하면 결코 싸지 않다. 그래도 혼자 하루 종일 쓸 양인 두 개가 한 팩인 냉동 크릴 미끼는 2018년 기준 현지 낚시가게에서 3-4천원 정도고 비싸도 5천 원을 넘지는 않는지라 부담 되지 않는다. 가게에서 새우 달라고 하면 대개 크릴 준다는 건 함정. 각(곽)크릴 달라고 해야 미끼용 냉동 크릴을 준다.[5] 밑밥용으로 쓰는 수 킬로짜리 냉동 크릴은 훨씬 싸다. 다만 상태는 각크릴보다 못하다.[6] 도미방어 같은 고급 어종을 낚기 위한 생 새우 미끼는 크릴이 아니라 진짜 살아 있는 양식한 흰다리새우를 쓰는데, 이건 횟집/식당에서 활어로 파는 것과 같거나 조금 더 비싸게 팔기 때문에 정말 비싸다. (킬로당 4~5만 원 선) 그래서 죽은 새우도 잘 먹는 어종일 경우에는 냉동 새우도 미끼로 무방하기에 냉동 흰다리새우 또는 냉동 탈피 새우를 일반 마트에서 사다 쓰기도 한다. 그건 남으면 라면에 넣어 먹어도 된다.[7] 비슷하게 대체 식량자원으로 꼽혔으나 맛과 색깔 때문에 묻힌 경우로는 클로렐라가 있다. 허나 클로렐라는 신기하게 요즘은 건강식품으로 팔린다.[8] 소일렌트 그린 수준까지는 아니고, 대략 5~10배 정도로 올라갔다. 각종 질병으로 인구가 엄청나게 줄어서 농업에 대한 부담이 그나마 줄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