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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21:52:47

플랫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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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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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모자의 종류중 하나.

플랫 캡(Flat cap)이란 명칭이 가장 대중적이나, 헌팅캡, 캐비 캡, 골프 캡, 아이리쉬 캡, 바이시클 캡, 드라이빙 캡, 뉴스보이 캡, 패디 캡 등 다양한 용어로도 불리고 있다. 이는 19세기말 20세기 초 영미권 국가의 젊은 남성들이라면 직업을 가리지 않고 거의 누구나 쓰고 다녔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빵 모자, 팔각모, 찐빵모자, 빵떡모자 등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플랫 캡이 모두 한 형태인 것은 아니고 긴 역사를 가진 모자 답게 여러 변형도 많다. 현대의 플랫 캡은 날렵한 모양인 반면 옛날 모습은 빵모자와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이자 카스케트와의 차이점은 챙과 운두가 붙어있다는 것이다.

베레모와 자주 혼동되지만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베레모는 모자 앞쪽에 챙이 존재하지 않는다.

플랫 캡은 흔히 양모, 모직이나 목화로 만들며 드물게 가죽이나 린넨, 벨벳으로 만들기도 한다.

현대의 플랫 캡은 보통 앞만 튀어나와있는데다 야구모자처럼 챙이 별도로 나온것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모자의 방향과 얼굴의 방향이 잘 맞아야 한다. 괜히 삐뚤게 썼다간 순식간에 천치처럼 보이게 된다. 그렇게 쓰는 대표적인 사람이.. 새뮤얼 L. 잭슨. 친척뻘 되는 카스케트의 경우 일부러 삐딱하게 얹은 채로 쓰는 게 정석이나, 이는 운두가 기본적으로 크고 챙과 운두가 떨어져 있어서 아무렇게나 써도 자연스럽기 때문인데 삐딱한 빈티지 느낌이나 군용 베레모를 연상시키는 밀리터리 룩을 만들기 위한 방식이기 때문이고 플랫 캡의 경우 이렇게 쓰면 이도 저도 아닌 패션 테러가 된다.

2. 역사

그 기원은 14세기 북부 잉글랜드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에는 보닛이라 불리었으나,[1] 1700년대에 이르러 그냥 로 불리게 되었다.

1500년대 영국 국회는 양모 소비 촉진을 위해 6살 이상이나 귀족 작위나 특정 학위가 없는 사람들은 반드시 일정량 이상의 양모를 소비하게끔 강제 했고 이 때문에 당시 양모를 재료로 한 플랫 캡이 하층민의 대표 상징이 되기도 했었다. 그런 모자가 튜더시대에 튜더 보닛(Tudor bonnet)으로 발전해 지금도 영국의 명문 대학교에서 행사시에 쓰이는 모자가 된 점은 아이러니하다.

19세기들어 플랫 캡은 영국 전역과 아일랜드에 매우 대중적인 모자가 되었다. 이후 미국에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대규모로 들어오면서 이 모자도 같이 따라들어왔다. 지금도 영화 속 영국이나 아일랜드, 미국의 19세기, 20세기초 시대배경에서 거리 잡부들이나 노동계층이 주로 쓰는 모자로 그려진다. 하지만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엔 영미권 국가들에서 상류층 하류층 가리지 않고 모든 청소년과 청년들이 가장 흔히 쓰는 모자가 되었다. 물론 재질에서 큰 차이가 있었겠지만 잉글랜드 귀족 층에서도 골프나 야외 활동할 때 사랑 받던 모자이다.

플랫 캡은 현대에도 매우 대중적인 모자로, 본 고향인 영국과 이를 세계에 알린 아일랜드는 물론이고 미국도 보스턴을 위주로 뉴잉글랜드 지방과 샌프란시스코 중심으로 많이 볼 수 있다. 영미권 밖으로는 이탈리아 남부나 터키 그리고 러시아[2], 독일, 폴란드[3] 와 한국에서 은근히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자다.[4] 터키의 경우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당시 터키 남성들이 많이들 쓰던 페즈를 금지하면서 대체모자가 되기 시작 한 것이 현재 대중화의 시발점이 되었다. 한국도 구한말,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갓이 사라지고 플랫캡을 비롯한 여러 서구 모자들이 들어왔다. 독립 투사들이나 일본 형사들도 많이 쓰고 다녔던 모자이고, 흔히 안중근 하면 떠오르는 모자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1970년대-80년대 초에는 의외로 노는 청춘들이 즐겨 쓰는 모자였다. 영화 친구에서 노래하는 여주인공이 쓰고 나온다든지, 70-80년대 무대로 한 영화에서 날라리 여학생이나 양아치들이 쓰고 나오는 것을 종종 볼수 있다.[5] 헌팅 캡의 전통 소재인 모직 외에 고리땡이라 부르던 코듀로이나 인조 가죽으로 만든 색상이 원색으로 강렬한 것도 많이 썼다. 헌팅캡을 쓰던 세대들이 계속 나이가 들고 젊은층은 잘 쓰지 않으면서 2000년대 이후에는 할아버지들이 쓰는 모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포스터에도 플랫 캡을 쓴 레프 야신의 모습이 등장한다. 호주의 전설적인 밴드 AC/DC의 보컬 브라이언 존슨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또한 1. FC 쾰른의 감독인 슈테펜 바움가르트의 상징이기도 하다.

신화의 멤버 전진이 애착하는 모자였다. 말이 애착이지 집착에 가까웠으며, 팬들이 질릴 정도로 쓰고 다닌 적도 있었다. 때문에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해당 모자를 충재모자[6]로 부르기도 한다.

[1] 이 때문에 지금도 스코틀랜드에선 이 모자를 보닛(Bonnet)에서 번형된 Bunnet이라 부른다.[2] 레닌이 즐겨 썼던걸로 유명하다.[3] 폴란드에서도 19세기 후반에 나이 불문 많이 쓰고 다녔다. 현재에도 나이 관계없이 사랑받는 모자이다.[4] 한국에서는 중장년층이 꽤나 많이 쓰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5] 1983년 교복 자율화 때와 그 이전 교복 시대에는 학생들이 교복 교모 외에 사복을 입고 모자를 쓴다는 것 자체가 일탈의 표상 같은 것이었다. 야구 모자든 헌팅 캡이든.[6] 전진의 본명이 박충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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