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VX에 대한 각종 논쟁에 대해 다룬 문서이다. 대한민국의 항공모함 계획에 나오는 쟁점이 "항공모함을 가지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것이라면, 여기서 다루는 것은 "어떤 항공모함을 가져야 하며, 그것의 운용은 어떻게 하느냐?"는 쪽이다. 물론 일부 내용이 겹치기도 한다.2. CVX의 역할
CVX의 전략적 임무는 무엇이냐는 것이 문제다. 대한민국 해군은 CVX에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그에 적합한 항공모함은 어떤 것인지에 따라 경항공모함이 더 좋을지, 중형항모가 좋을지, 아니면 항공모함을 아예 건조하지 않는 게 나을 지가 판가름난다. 게다가 CVX는 원래 LPX-II(대형수송함-II) 사업이었는데, 갑자기 항공모함으로 변경되는 바람에 신형 강습상륙함이 없어졌으므로 이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2.1. 용도
상식적으로 봐서, CVX의 임무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다. 이렇게 당연한 소리부터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변의 위협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록 해군에서는 주변국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제로는 중형항모급 배수량의 항모를 확보함에도 함의 명칭을 '경항모'로 유지하고, 그 쓰임새도 대북전력으로써의 가치에 대해 강조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주위에는 북한만 있는 게 아니다. 대북전력으로 쓰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북한의 뒤를 봐주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존재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가 없다. 실제로 중국은 2050년대까지 태평양의 절반을 자국군의 영향력아래 두려 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국가의 생존을 위해 반중국전선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게 실현된다면 인도, 일본, 대만, 한국이 탱커 역할을 맡고 미국이 데미지 딜러, 영국,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가 서포터 역할을 맡게 된다고 한다.현재 중국은 제1~제3도련선까지 멋대로 선을 긋고, 제1도련선에 해당하는 남중국해의 장악을 노골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A2·AD 문서에 나오는 제1도련선을 살펴보면 남중국해와 대만주변해역은 당연히 포함되어있고, 동북아시아 해역은 애매하게 표현되어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서해, 남해와 일본 큐슈의 남쪽 여러 섬들까지 연하는 가상의 라인까지 충분히 확대하여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중국의 구상이 실현될 경우 주변국은 멸망한다. 바다를 장악하려면 항구가 있는 육지도 장악해야 하는데, 중국이 기획한 제1도련선은 대만은 물론이고 일본의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다. 당연히 중국의 구상이 실현되면 이 일대는 중국에게 먹히며, 대한민국은 태평양으로 나가는 길을 차단당한다. 제 2도련선은 문제가 더욱 심각한데, 이건 필리핀과 일본 열도 서쪽까지 포괄한다. 이게 실현되면 대만, 한국, 필리핀은 중국에게 먹히며, 일본 역시 영토의 절반을 중국에게 빼앗긴다. 그러한 중국의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호주, 인도의 쿼드체제가 확대되고 있으며, 2021년에는 미국, 영국, 일본의 대형항모, 중형항모, 경항모들을 중심으로 몇몇국가들의 호위함 전력까지 참가한 대규모 해상훈련이 남중국해에서 시행되었다.
2021년 기준으로 중국해군은 2개의 중형항모 전단을 만들어 남중국해의 남해함대에 1개, 발해만에 주둔중인 북해함대에 1개의 항모전단씩을 배치하고 있지만, 2030년대가 되면 추가로 8만톤이상의 항모 4척을 추가 건조하여, 총 6개의 항모전단을 완성하고 제1도련선을 노골적으로 확보하려고 할 것이다. 다만 중국이 어떤 형태의 항모전단을 만들지는 미지수인데, 003형 항공모함 이후에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을 건조할지, 아니면 재래식의 중형항공모함 다수와 강습상륙함 전단을 건조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호위함의 경우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순양함을 건조할지, 아니면 좀 더 작은 호위함을 건조할지도 미지수다. 확실한 것은 중국이 함대를 증강시킨다는 것이며, 그들의 동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대항하는 미군중심의 연합함대 전력은, 2021년시점에는 동태평양지역의 슈퍼항모전단을 서태평양으로 전진배치시킨다는 전제하에서 슈퍼항모 2개전단, 아메리카급 경항모전단 1개에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즈모급 경항모 전단 2개류 포함하여 숫적으로는 5개항모전단이 배치가능하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해군은 선택을 해야한다. 중국 항공모함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무엇인가 하는것에 대한 선택. 항공모함도 있을 수 있고, 원자력 잠수함으로 저격하는 방법도 있다. 심지어 중국 항모전단을 은밀히 저격할 무인함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을 정도다. 어쨌든 2021년 시점에서, 대한민국 해군은 CVX의 건조를 결정했다.
물론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적은 중국-북한만이 아니다. 일본과의 관계가 안 좋아질 경우 이즈모급 다용도 운용모함 2척을 상대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이 건재한 현실에서 일본이 멋대로 한국을 침략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한일전쟁이 일어날 경우 중국이 승자가 된다는 농담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러시아에는 어드미럴 쿠즈네초프급 중항공순양함이 있지만, 한러관계는 그리 나쁘지 않은 데다 러시아에게는 우크라이나 문제가 있으므로 다른 곳에 한눈을 팔기는 어렵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오지 극동에서 벌어지는 난리 정도는 당분간 무시하고 유럽 쪽에 집중하는 것이 정답이다.(물론 땅을 뺏기게까진 두지 않겠지만) 그러니 대한민국 해군이 상대할 적은 중국 항공모함이 될 가능성이 높다.
2.2. 다목적함
대한민국 해군이 이번 CVX에 기대하는 역할은 함재기 운용뿐만 아니라 더 다양하다. 해군은 일단 대양해군을 지향하고 있으나 지리적 요인과 역량 문제로 지역해군 정도의 성격을 띄고 있다. 해군은 해상교통로 보호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중 라인 형성에 한 축을 맡을 생각으로 기동함대를 만들고 그에 따른 구성 장비들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양 군사 작전은, 평시에는 동중국해 순찰과 훈련을 하고 본격적인 대중 유사시에도 먼 바다로 나가는 것이 아닌 대만을 지원하는 정도일 것이다. 들어갈 예산만큼 해군이 요구하는 역할은 이보다 많다. '기동함대의 지휘함 역할', '북한 유사시 상륙 기동과 헬기 탑재를 통한 대규모 해병대 병력, 장비, 물자의 상륙 작전 수행', '국내외의 재난 및 재해 발생시 국민의 안전 및 재산 보호' 등.# 독도급의 예시에서처럼 CVX는 항공모함이지만 매우 다양한 곳에 쓰일 다목적함의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북한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주변국들에 대해 공격적인 면보단 방어적인 면을, 이동하는 공군 기지로써의 역할을 띄는 것이다.그런데 두 마리의 토끼를 쫓다가는 한 마리의 토끼도 못 잡는다. 다목적함을 만들다가 잘못하면 함재기 운용도, 해병대의 상륙작전도 제대로 보조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배가 나올 수도 있다. 이는 역사가 증명하는 진리이다. 최근 사례의 대표적인 예로 상륙전과 함재기 운용이 모두 가능한 '다목적함'인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은 만재배수량이 45700톤에 달하는데, 그런 아메리카급조차도 격납고와 갑판이 작아서 F-35B의 운용에 어려움이 많다. 항공기 운영에 최적화된 플라이트1인데도 그렇다. CVX가 아메리카급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데, 항공모함을 많이 만들어 본 미국조차도 완벽한 다목적함을 만들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리고 또한 현재 다목적함의 대세는 항공모함같은 대형함이 아니라 모듈형 임무시스템을 채용한 대형화된 OPV형태의 함이다. 이 모듈형 시스템을 채용한 대형화된 OPV의 개념을 제대로 보여주는게 EPC나 FREMM급, F110급, PPA, 31형 호위함 이다. 애초에 다목적함으로써 항공모함으로써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임무는 매우 제한적인데[1] 항공모함을 다목적함으로써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바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인 셈이다.
애초에 해군이 주장하는 다용도함으로써의 용도는 항공모함이 필요없다. 당장 미라클 작전등의 국외 주민 이송에 가장 애용된 대피수단은 C-130이나 KC-330 등의 공군 수송기였지 해군 함정에서 띄우는 헬리콥터가 아니었으며 물자수송, 상륙 등의 업무도 대부분 고준봉급 상륙함이 쓰였다. 해군에서 가장 많은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은 독도함이 아닌 충무공이순신급이며 애초에 항공모함은 다목적으로 쓰기엔 부적합한 함정이다. 당장 아메리카급만 봐도 항공기 운용에 최적화된 플라이트1과는 다르게 플라이트 2부터는 웰독을 가진 전형적인 강습상륙함으로 다시 돌아갔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국외 파견에 있어서 항공모함이 설 자리는 없다. 현대의 국외 국민 보호 문제는 항공모함을 보내서 하는 전쟁이 아니다. 대부분 국외 주민을 문제가 생기기 전에 대비시키는 양상을 띄며 거의 모든 나라가 대규모 수송을 통해서 국민을 최대한 빨리 대피시키는 모습이 보편적인데 상식적으로 배가 수송기보다 빠를 리가 없다. 당장 오아시스 작전에서 공군 공중 급유기가 왕복 2일동안 청해부대원을 복귀시킨 이후에 이후에 문무대왕함이 한국으로 복귀하는 데는 편도로 52일 걸렸다. 즉 국외에 사건이 터져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항공모함을 출동시킨다고 해도 출발할 때 쯤에 이미 공군 수송기가 국민들을 다 철수시켜서 지켜야 될 국민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병력수송 또한 전개 속도만 따지면 항공기를 따라갈 물건이 없다. 미군이 신속대응군을 편성하면서 해병부대를 추가한 것이 아니라 장비들을 공수가 가능하게 전환한 것을 생각해보자. 또한 항공기를 운용해야 된다면 그냥 동맹국의 해외공항을 빌리는 것이 더 보편적이다.[2] 한국 또한 해외 파병에 있어서 함선을 쓴 경우는 보기 드물며 훈련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해외파병은 수송기를 통해 이루어졌다. 즉 항공모함을 이용한 해외작전은 한국 사정에는 필요 없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더 많다.
3. 체급 문제
현재는 4만 톤급 경항공모함과 7만 톤급 중대형 항공모함이라는 선택지가 있다.몇 척을 건조할 것이냐도 문제다. 이상적인 상황은 3척을 확보하는 것으로, 이렇게 하면 1척은 작전, 1척은 훈련과 이동, 1척은 수리에 할당할 수 있어서 효과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한민국 해군의 예산 사정을 고려하면 많아도 2척이 한계일 것으로 보인다. [3]
항공모함이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큰 무기가 한국 역사상 처음 만들어지다 보니 그만큼 국내의 큰 기대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너무 앞서가서 과도한 능력과 활약을 바라게 되어 사업 규모를 키우고 다른 나라의 해상전력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7만 톤급 항모를 원하는 일부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한국 해군이 미국처럼 세계의 대양을 돌아다니며 위엄을 떨치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봤을 때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갔다곤 하나, 격렬한 동북아 정세에 끼여 주변국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한국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군은 최근 주변국 자극을 줄이기 위해 어떤 신무기든 그나마 가장 만만하고(?) 국민과 다른 나라들이 수긍할 만한 북한을 겨냥한 발언을 강하게 했지 중일러를 직접적으로 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한국군이 군사적으로 강하기만 바라는 이런 현상은 한국 핵무장에 대한 의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4만 톤급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이런 점을 내세운다.
그러나 주변국의 항공모함 전력은 막강하며, CVX가 경항공모함이 될 경우 절대로 중국이나 러시아, 일본의 항공모함을 당해낼 수 없다. 일본의 이즈모급은 만재배수량 27000톤의 경항공모함이지만 2척이고 향후 전력을 증강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중국이나 러시아의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 계열은 경항공모함으로 맞서기엔 너무 크다. 7만 톤급 항공모함을 원하는 소리가 계속 나오는 것도 이런 현실 때문이다.
대한민국 해군이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모르지만, CVX의 설계는 대단히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세계대전기 자료부터 시작해서 현대의 항모까지, 모든 자료를 꼼꼼히 검토하여 이런 함선은 또 어떻고 저런 함선은 또 어떻고, 함선 건조 및 운영 시 어떤 이점과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대략적으로라도 파악해야 한다. 모든 역사에는 누군가의 피와 땀이 알게모르게 녹아들어 있다. 설계도와 그를 토대로 만들어진 실물, 그걸 운영한 역사도 예외는 아니다. 아래에 나오는 경항공모함과 중형항공모함의 장단점 이야기는 그 중 일부에 불과하다.
3.1. 경항공모함
3.1.1. 경항공모함 자체의 문제점
문제가 되는 것은 F-35 B형과 같은 수직이착륙기를 함재기로 운용하는 경항공모함이다. 만재배수량이 약 4만 3천톤인 샤를 드골급 항공모함은 비록 경항모 수준의 작은 규모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정규항모와 같은 캐토바[4] 방식으로 운용하므로 아래와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경항공모함이 도입될 시 작전 수행상 가장 큰 문제는 충분한 소티(함재기 출격 횟수)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경항모를 운용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냉전이 끝난 현대에 와서는 가상 적국과 대규모의 해상전이나 해상 공중전을 벌일 가능성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경항모만으로도 충분한 저지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나 스페인 같은 경항모를 주력으로 운용 중인 나라들과 비교해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안보상황은 전혀 달라 경항공모함으로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항모의 규모와 관련한 논란이 있었을 때 국방부 등에서는 주로 대북 억제전력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는 설명을 많이 했다. 그나마 2021년 4월에 열린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대한 설명회에서 내부적으로는 주변국에 대한 고려도 하고 있다는 티를 내긴 했지만 어쨌든 외부적으로는 주로 대북 억제전력으로서 설명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 일본, 러시아 같은 강대국들의 대규모 함대에 대항하여 소티수의 한계를 가지는 경항모로써는 충분한 저지력의 확보가 어렵고, 다수의 항공모함 배치가 어려운 한국 해군에게 이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이는 주변국을 적대시하거나 전쟁을 추구하자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추구하되 다만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야 하는 군의 특성상 최소한의 자위적 수단을 갖추어 대비하자는 취지이다.
- 미 해군의 경우 대게릴라전이나 제공권 확보가 불필요한 저강도 작전에는 강습상륙함만으로 작전이 가능하지만, 정규 함대작전에서 강습상륙함은 정규항공모함의 보조전력으로서 운용할 수 있을 뿐이다. 항공모함이 수행해야 할 임무들(함대 방공임무, 공대지&공대함 임무) 중 함대 방공 임무만으로도 경항공모함의 경우에는 함재기를 총동원하더라도 쉽지 않을 수 있다(최소 2기 이상이 연료 완충도 하지 못하고 이륙해야 한다). 이런 문제로 일찍이 포클랜드전쟁에서 영국군이 경항공모함 2척과 화물선 개조 항공모함 1척, 즉 3척을 동원하였고, 이러한 경험은 이후 퀸엘리자베스급 도입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정규항공모함도 장거리 임무 시 연료 상당수를 이륙 후 버디포트로 공급받는데 경항모에서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제한적이다.
- 경항공모함의 경우 조기경보 헬기란 옵션이 있지만, 조기경보 헬기는 상승고도에 제한이 있고 감시 범위가 기체 하방 150km ~ 200km에 한정되어 사실상 공군과 정규항공모함에 탑재된 조기경보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미군의 강습상륙함들은 정규항공모함의 E-2D 등 고정익 조기경보기에 의존하고, 미군 강습상륙함에서 출격하는 해리어와 F-35B의 '주 임무'는 적진에 상륙한 해병대를 근접 지원하는 것이다.
- F-35 B형은 가성비가 떨어지고, 이후 경항공모함을 운용해보고 중형 항공모함으로 넘어간다 해도 여기에 운용할 F-35 C형(또는 다른 함재기나 KF-21 함재기형) 등이 새롭게 필요해진다. 즉 함재기 운용 기종이 다원화되어 운용비용이 상승하므로 처음부터 중형 항공모함으로 시작하여 운용 기종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고, 향후 KF-21 함재기형을 개발할 때도 이착함이 가능한 중형항모를 미리 확보해놓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F-35 B형이 미 해병대와 영국 해군의 도입 대수 감축으로 한국 도입분을 합해도 총 대수가 줄어들어 안그래도 비싼 게 오히려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부분도 나름 이점이 될 수 있고, F-35 B형 보다 도입 대수가 많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F-35 C형을 한국에서 도입한다면 가격이 약간이라도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점이다.
- 항공모함의 탑승인원은 기본적으로 작전내용에 따라(해병대를 더 태운다거나 헬기를 더 많이 탑재하거나 하는 등) 달라지는 것이지 배가 커진다고 그 인원이 더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항모 탑승인원이 경항공모함 대비 중형 항공모함에서 특별히 많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영국 인빈시블급(승조원 650명)과 퀸엘리자베스급(승조원 679명)의 운용인원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프랑스도 클레망소급(2만톤)-샤를 드골급(4만톤)-차기 항모(7만톤) 각각 항모의 배수량이 늘어났지만 운용인원은 별반 차이 없을 예정이다. 조기경보기가 추가된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작전기 수량이 40기 전후로 동일하다. 하지만 샤를 드골급은 항공기 체급이 달라졌고, 이러한 이유로 많은 것을 희생하는 바람에 작전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차기항모는 7만톤급으로 확대된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의 신형 항공모함들이 대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형 함선들에 비해 승조원 수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선박의 자동화가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선박의 자동화는 현대적인 선박들의 일반적인 추세이며, 선박이 작으면 오히려 자동화 설비를 추가하지 못해 인력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게 된다.
- 결론은 CVX가 경항공모함으로 건조될 경우 주변국의 항공모함을 절대로 당해낼 수 없다. 조기경보기조차 탑재할 수 없는 데다 함재기의 숫자와 항공모함의 척수에서 모두 밀리기 때문이다. 수적 열세가 분명한데 질적 열세까지 더해진다면 유사시에 CVX는 항구에서 나갈 수도 없다.
3.1.2. F-35 B형의 문제점
미국 록히드 마틴의 통합 전투기 개발프로그램(Joint Strike Fighter Program)에 따라 탄생한 F-35는 A형(공군형, 통상 이착륙방식), B형(주로 해병대의 강습상륙함용, 수직이착륙 방식), C형(미국 해군의 정규항공모함용, 캐토바 이착륙 방식)이 있다. 경항공모함을 선택할 경우 F-35B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경항공모함으로는 한국의 항모로서 부족하다는 주장의 상당 부분은 F-35B의 나쁜 특성에 기인한다. 도입가와 운영비가 비싸고 작전 범위가 좁으며 무장량이 적다는 문제는 원래부터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STOVL(단거리 이함 및 수직 착함)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나라가 이를 염두에 두고 비교적 작은 규모의 항공모함이나 강습상륙함에서 운용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였다. 그런데, 먼저 기체를 도입하여 운용하는 미국과 영국의 사례를 보니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운용 특성이 너무 나빴다.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급은 그나마 만재 배수량이 7만톤이 넘어 완벽하지는 못해도 새로운 운용법을 찾기라도 했지만 만재 배수량이 5만 톤 미만인 와스프급과 아메리카급은 결국 나사가 빠진 모양새로 F-35B를 운용하게 되었다.
- 나쁜 착함 특성: 현재 서방에서 함재기로 사용되고 있는 F-35C, F/A-18E/F, 라팔M 같은 어레스팅 기어 착함 방식을 사용하는 전투기들은 이함시킬 때의 최대 이함 중량에 맞는 중량까지 안정적으로 함재기를 갑판에 정지시킬 능력이 있다. 이 덕분에 해당 함재기들은 공대지 무장 같은 무거운 무장을 장착했거나 연료를 덜 소모했더라도 안전하게 착함할 수 있다. 반면 F-35B의 경우 STOVL로 수직 착함 시의 최대 착함중량이 매우 작다. 실제로 운용해보니 계획했던 것보다도 훨씬 작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만약 이함을 한 뒤 무장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착함 중량을 맞추기 위해 공대지 무장들을 바다에 버려야 한다. 연료를 소비했더라도 무장 때문에 최대 착함 중량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영국은 이 문제로 인해 SRVL(Shipborne Rolling Vertical Landing)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착함 방법을 만들어야만 했다. 이는 AV-8 해리어를 이용해 개발했지만 결국 F-35B를 위한 것이었다. SRVL의 경우 100미터 정도의 활주공간을 비워야 하므로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7만 톤급) 정도의 넓은 비행갑판이 필요하다. 아무리 못해도 5만 5천 톤은 넘어가야 착함에 지장이 없으며, 경항모의 경우에는 갑판 운용이 어려워진다. 또한 SRVL의 경우도 수직 착함보다 최대 착함 중량이 늘어날 뿐이지 최대 이함 중량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근접항공지원을 위해 공대지 무장을 많이 장착하고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4만 5천톤)에서 운용하는 미국 해병대의 경우 그냥 바다에 무장을 버리는 것을 선택했다. 물론 와스프급, 아메리카급도 SRVL 착함 방식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되면 함재기들을 전부 다 격납고나 우현으로 보내야 한다.
- 나쁜 이함 특성: 이함때 발생하는 후류의 열 폭풍이 갑판에 1000도 열폭풍은 500도로 주변 기기에 데미지를 준다. 이에 따라 승무원 및 각종 기구의 보호를 위해 꽤 넓은 갑판이 필요하고 갑판의 상당 부분을 비워야 한다. 이 문제로 인하여 갑판이 좁은 경항모에서는 동시 이착함이 불가능해졌고, 동시 이착함을 위해 갑판 중앙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일본의 이즈모급 다용도 운용모함이나 이탈리아의 카보우르(항공모함)는 괜히 격납고 공간만 줄어드는 결과가 되었다.
- 나쁜 주기 특성: F-35는 기존 경항공모함 운용국들이 운용하던 해리어보다 한 체급 더 거대하며 무게는 2배 정도 된다. 또한 스텔스기 특성상 스텔스 도료 파손의 위험 때문에 기존 해리어나 F-14, F/A-18 계열기처럼 초근접주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초근접주기란 함재기의 날개를 접어 각 기체의 좌우 주기 폭을 줄이는 방식을 말하는데,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면 대형전투기인 F-14도 많이 탑재할 수가 있다. F-35B는 원가절감과 수직이착륙을 위한 무게 감량을 위해 F-35C와 달리 주익을 접을 수도 없게 설계하는 바람에 같은 파생전투기인 F-35C보다도 주기공간을 더 많이 차지한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의 카보우르급 항공모함은 해리어 8대와 헬리콥터 12대를 탑재 가능하고 해리어만 탑재하면 20대까지도 가능하지만, F-35B를 해리어와 동일하게 8대를 탑재하면 헬리콥터를 4대밖에 못 싣게 되며 F-35B만 탑재하면 16대가 최대이다. 이 때문에 만재배수량 4만톤 정도로는 함재기가 너무 부족하고, 제대로 운용하려면 7만톤급 이상인 퀸 엘리자베스급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비슷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일본에서는 이즈모급에 F-35B만을 탑재하고 대잠전력 운용은 휴우가급 헬기구축함에 완전히 이관한 뒤 휴우가급이 이즈모급을 호위하는 형태로 운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즉 이즈모급은 F-35B만 탑재해서 일단 탑재량을 높이고 부족한 헬기 전력은 휴우가급이 함께 다니면서 보충한다.
- 나쁜 무장 특성: F-35B는 무장력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 F-35A와 C는 스텔스 스트라이크패키지 기준으로 AIM-120 AMRAAM 2발, 2,000 lb GBU-31 JDAM 2발을 탑재할 수 있다. 여기에 JSM과 1,000 lb GBU-12, AGM-154 JSOW같은 다양한 공대지 무장을 내부무장창에 탑재할 수 있다. 그러나, F-35B의 경우 통상 스텔스 스트라이크패키지 기준으로 AIM-120 AMRAAM 2발과 1,000 lb GBU-32 JDAM 2발이 한계이며 이 이상의 무장의 경우 스텔스 성능을 포기하고 외부에 무장해야 한다. 또한 F-35A/C가 18,000 lb의 무장탑재량을 보유한 것에 비해 3,000 lb가 적은 15,000 lb가 한계이다. 이는 같은 함재기인 F-35C에 비해서도 F-35B의 대지상/대함 작전시 무장선택에 더 큰 한계가 있다는 의미이다.[5]
- F-35B의 나쁜 이착함 특성 때문에 갑판을 최대한 많이 비우기 위해 평갑판을 채택하자니 최대 이함 중량이 줄어들어 충분한 무장이나 연료를 실을 수가 없고, 이함 중량을 늘이기 위해 스키점프대를 설치하자니 갑판이 좁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주기 특성이 나빠 많은 기체를 운용하지 못하는데, 갑판에 주기하려니 이착함 특성 때문에 갑판을 비워야 한다. 그래서 주기 공간을 확보하고자 평갑판을...무한루프. 이것이 F-35B을 도입했거나 도입하려는 영국, 이탈리아, 일본에서 항모 설계를 계속 변경하는 이유이다.
- 전투기 가격(2021년 기준) 출처
공군용 해군용 F-16 Block 70/72 752억원 F/A-18E/F Block III 792억원 F-35 A형 915억원 F-35 C형 1378억원 F-15EX 1030억원 F-35 B형 1595억원
순수 기체 가격으로 부수 계약조건에 따라 가격이 상당히 상승할 수 있다. F-35 A형이 F-15EX에 비해서 기체 가격은 싸지만, 시간당 작전운용비용(operating cost)은 F-35 A형이 여전히 더 높다(F-15EX는 3400만원, F-35 A형은 2024년까지 미 공군 요구조건이 4226만원이다).
F-35 A형, B형, C형은 각각의 목적에 따라 설계된 다른 전투기로서 부품 공유 비율은 30% 이하에 그쳐 어느 하나의 생산 최적화가 다른 것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 참고로 공군용 국산 KF-21은 8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 결국 4만 톤급의 경항공모함으로는 F35B도 제대로 운용할 수 없다. 경항공모함을 운용하는 국가들의 경험담에 따르면 그렇다. F-35B를 제대로 운용하려면 5만 5000톤 이상의 항공모함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톤수를 더 늘려서 7만 톤급의 중형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캐터펄트를 달아서 본격적인 함재기를 운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3.1.3. 경항공모함의 장점
1. 예산이 적게 든다. 경항모의 최대의 장점깊게 생각해보지 않아도 경항모는 중형, 대형 항모보다 획득하고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 훨씬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게임 같은 환경에서야 비싸고 좋은 유닛들이 값어치를 하고 강력하겠지만, 현실은 건조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타내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해군이 미 해군처럼 돈이 엄청나게 많지 않은 이상 중형항모까지도 힘들고 경항모가 최선이다.
2. 운용능력 획득의 난이도
경항모는 기본적으로 수직이착륙, 단거리 이착륙 고정익기를 운용하는 항모이다. 그중에서 수직이착륙을 하는 함재기(F-35B)의 경우 그 개념이 헬리콥터의 이착륙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 해군은 이미 강습형 헬기항모인 독도급을 운용중에 있으며, 경항모는 독도급에서 쌓은 노하우를 대부분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다. 현재는 해군에서 고정익 전투기를 운용해본 파일럿이 없어서 공군에서 함재기를 운용하지만 추후에 노하우를 전수받은 해군항공대가 생긴다면 해군 독자적으로 항공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이 2가지가 대한민국 해군에게 해당되는 경항모의 장점이다.
고작 2개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 2개가 성립했기때문에 이 사업이 시작될 수 있었다.
몇몇 항목에서 항모 발전의 단계적 체계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단계적 체계는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단계적 체계 없이 단순히 F-35B의 유지비, 운용상의 문제, F-35C의 장점을 들어 중형항모급으로 건조했다고 하자. 건조해놓고 보니 오버스펙이 되어버렸다면 어떻게 될까. 당장에 해군이 전세계적으로 해군력을 투사할 생각도 없는 상황에서 위의 이유로 무턱대고 중형항모를 건조하고 F-35C를 올려놓는 것은 천문학적인 국가예산 낭비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도급의 운용능력으로 충분히 운용가능한 경항모를 운용해보고 '대한민국 해역 상황에는 경항모가 부족하다!'라고 해군이 판단한다면, 그때에 가서 중형항모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
또한 '4만톤급 항공모함은 너무 작아서 F-35B를 운용하기에 힘들다', 'F35B를 운용하는 미국 및 영국, 이탈리아등은 격납 및 주기문제로 인해 부족해진 탑재수량에 대해 문제점을 토로하고 있다', 7만톤급의 퀸엘리자베스급도 F-35B의 탑재 수량이 부족해서 문제가 많다'라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중형항모를 외치며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은 4만톤급은 작전을 수행하는 데 충분한 수량의 작전기를 탑재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내용은 미해군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의 사례를 생각해 보면 금방 무시할 수 있는 주장이다. 미 해군은 F-35B를 운용하는 경항모급의 플랫폼으로 아메리카급을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진행중이다.[6] 그리고 그 아메리카급의 만재 배수량은 4만 5천톤이다. 그런데 그 아메리카급보다 CVX는 길이, 폭이 한참은 크다. 즉, CVX는 아메리카급의 체급 그 이상을 가질 수 있는 플랫폼이란 것이다. 따라서 CVX는 F-35B를 충분히 운용할 수 있는 함급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해당 주장은 한국 해군이 바라는 목적성과 전혀 다르며 오히려 중형항모급 이상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경항모급에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대양해군인 미국이나 영국의 중대형 항모들이 대양에서 수행하는 작전능력을 기준으로 경항모를 바라는 꼴이니 경항모의 모든 부분이 불만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해군은 대양해군을 지향한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지역해군, 연안해군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차후에 대양해군으로 발전할 수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7]
애시당초 경항모는 처음부터 대형 강습상륙함인 독도급의 후계함으로 대형강습상륙함-II 계획에서 위의 2개의 사항을 고려해봤을 때 실현가능하다고 판단되어서 경항모로 계획을 상향조정한것이다. 따라서 해군이 경항모에게 요구하는 것은 미국이나 영국의 중대형항모들이 펼치는 공세적인 제공권 장악이나 항모 단독으로 해역을 통제하는 수준의 역할이 아닌, 해양에서의 아군 함대의 제공권장악 보조 및 공군 보조와 상륙 저지, 항로 방어와 독도급 2척과 기동전단과 잠수함대의 호위를 받으며 필요하다면 대한민국 공군과 미해군 항공대의 제공우산 속에서 해병대의 대규모 상륙작전에 항공지원을 해주는 항공모함이며 이런 작전에는 경항공모함이면 충분하다.
중국이나 일본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경항모는 턱없이 약하다는 주장도 F-35B라는 기체의 성능을 바탕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추구하면 충분한 견제가 가능하다. F-35B는 폭장량이 적다는 둥 여러가지 지적사항이 있지만 명실상부 세계 최상급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다. 폭장은 어디까지나 공대지 CAS 임무에서나 해당되는 사항이지 공대공 무장을 탑재하고 작정하고 제공권을 잡으려 하면 못할 것도 없다. F-35B가 공대함 미사일을 달고 적함을 공격할 일도 없고 상대 군함에 직접적인 타격을 먹이는 것은 기동전단의 함대함 미사일이기 때문에 F-35B가 날아다니면서 기동전단의 세종대왕급과 작정하고 대공 및 제공우산으로 함대를 방어하기 시작하면 아무리 중국이라도 섣부르게 공격을 시도하지는 못한다. 결정적으로 대한민국 영해에서 벌어지는 해전은 해군의 작전영역이면서도 동시에 대한민국 공군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 물론 중국 공군의 영향권도 중복되지만 대한민국 공군의 작전능력이 중국공군에 비해 떨어지는것이 아니기때문에 불침함 그 자체인 한반도를 거점으로 우리 영해의 교전을 지원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일본은 한국과 투닥거리긴 해도 기본적으로 미국과 동맹국이기에 결정적인 순간에는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연합함대의 일원이자 동맹이 된다. 그러므로 일본의 항모는 실질적으로 한국의 경항모가 견제할 상대로 보기 어렵다.
어찌되었든 해군의 선택에 따라 달렸지만 조금 더 살펴보면 해군이 경항공모함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1.4. 경항모는 한반도용에 불과하다?
국내의 군사 월간지 디펜스 타임즈 2022년 8월호에서는 특이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데, 겉으로는 대양해군을 경항모 사업의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정작 해군 자체에선 어차피 한국전구(KO)에서 미 해군의 보조전력-대 북한 견제전력으로만 보고 있기 때문에 경항모를 넘어서는 규모의 항모는 전혀 고려 안한다는 것이다.[8]즉 해군에서 상정한 한국형 항모의 목적은
1) 대 북한과의 개전시 정면에서 공격을 담당하는 육-공군의 전력을 지원하면서 틈이 보이면 측면 타격을 할 수 있는 수준[9]
2)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분쟁 발생시에는 해당 내역에 전개할 미국 항모전단에 대한 지원을 담당할 수 있는 수준
3) 가장 일반적인 3척 운영체제(1척 작전-1척 훈련-1척 수리)를 달성하기 위해선 가격이 맞는 경항모가 최선
으로 압축된다.
즉 일부 훈련이나 긴급지원 등의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한국전구를 벗어날 일이 거의 없고, 단독으로 대규모 작전을 상정하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3척 규모를 갖출 수 있을 정도의 비용으로 도입할 수 있는 경항모로 만족할 뿐, 그보다 큰 중-대형 항모는 바라지도 않는다는 것. 기사 내에서도 해군의 공식입장이 아닌 "관계자에게 들었다"라는 정도의 신뢰성이 조금 미묘한 언급 뿐이지만, 정식으로 작성한 기사에서 대놓고 언급한 내용인 만큼 아주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추측된다.
3.2. 7만 톤급 항공모함
- 2019년 국정감사에서 최재성 의원이 공개한 해군 자료에 따르면, LPX-II 계획 확정시 수행한 연구용역 자료에 두 가지 안이 검토됐으나 획득비용, 획득기간 등을 종합하여 '2안'(만재 배수량 4만 톤급)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이에 최재성 의원은 캐터펄트를 장착한 7만톤급 중형 항모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예비역 해군 대령인 윤석준 박사는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의 『월간 KIMA』 2021년 4월호에서, 제공권 및 제해권 확보와 한미 항모전투단의 연합 작전을 위해 최소 영국 퀸 엘리자베스 규모의 항공모함이 요구되기 때문에, 영국과 협력해 7만 톤급 항공모함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2.1. 7만 톤급 항공모함의 문제점
7만 톤급 항공모함은 들어가는 운용 인원의 인건비는 물론 기본 운영비도 엄청나게 소모될 것이다. 경항공모함조차도 예산과 인력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상당하다. 작전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선 1척 작전 - 1척 정비( - 1척 예비/훈련)로 로테이션을 돌려야 하므로 최소 2척, 최적 3척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예산은 2배 이상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3척 로테이션 이론은 어디까지나 이론이며 실제로 현실에서 이것을 실행할 수 있는 항모 보유국은 미국이 유일하다. 최근에야 겨우 중국이 3번째 항모를 진수하며 가시권에 접어든 수준으로, 로테이션이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국력이 허용하는 선에서 운용하고 있는 것이 실제 현실이다.위에서 인빈시블과 퀸엘리자베스를 비교하며 인력이 크게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두 함정의 등장시기는 무려 30년이나 차이가 나며 그만큼 함정 자동화와 설계 최적화가 이루어져 필요 인원이 감축된 것이다. 1990년대 함정인 광개토대왕급에 비해 2010년대 함정인 대구급의 승조원은 거의 반토막이 났다. 문제는 항공모함 설계 및 운용에서 세계적인 노하우를 축적한 영국과 달리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건조, 운용해 본 최대 규모 함정은 고작 마라도함 정도로 2030년대라는 목표시기를 감안해도 어느 정도 인원 감축이 가능할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영국도 중간에 정규항모가 없던 시절이 있긴 했지만 한국 해군은 아예 그나마의 경험도 없다. 현재 27,000t급인 이즈모급의 승조원이 470명인데 5만t급 가까이 불어난 CVX가 이 정도 인원으로만 방어해도 대구급 호위함 4척을 채울 수 있는 인원이 잡아먹히고 7만t급으로 불어나면 정말 답도 없다.일각에서는 F-35C를 운용할 경우 함재기들이 공군의 대지·대공타격 임무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공군 전투기를 전용하는 F-35B 방식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며 공군력 약화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하나, 이는 항공모함 체제가 오랫동안 정립되어 온 타국 사례에 경도된 일종의 환상이라 할 수 있다. 국방예산이라는 것은 밀덕들이 막연히 생각하는 것처럼 항모가 필요해지면 예산을 더 얹어주고 전투기가 필요해지면 예산을 더 얹어주는 게 아니다. 국가 전체 예산에서 국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정 수준의 한계가 존재하며, 항공모함을 오랫동안 운영해 온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같은 국가들조차도 항모전단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부분을 상당히 축소하거나 포기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항공모함의 도입, 유지, 보수가 상수인 국가들조차도 그러는데, 대한민국의 항공모함은 없던 걸 새롭게 도입하는 사안이어서 상황이 훨씬 난감하다. 즉 해군이 항공모함과 같은 비싼 전력을 도입, 운영하게 되면 - 국방비를 엄청나게 증액하지 않는 한 - 그만큼 타군에 돌아갈 예산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처럼 돈이 넘쳐나는 것도 아니고, 일본처럼 기존 국방비 지출규모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아 증액 여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한국은 국방비 지출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10] 해군이 영국 사례를 따와서 공군 소속 전투기의 배치라는 변칙을 택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그래야 타군과의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함재기를 F-35C를 채택할 경우 F-35B에 비해 함재기 대당 운용비는 줄어들 것이다. F-35B는 수직이착륙 기능 때문에 운용 난이도가 상당히 높고, 가격이나 유지비 역시 본격적 해군형인 F-35C에 비해 훨씬 비싸다. 하지만 함재기 수가 늘어나므로 총 함재기 운용비용은 더 들어갈 것이다. 특히나 '승조원'은 함내 자동화로 그 수를 줄일 수 있지만 항공대는 그런 거 없이 그냥 함재기 세력이 늘어날수록 덩달아 같이 불어난다. 항모 개장도 안 한 이즈모함이 승조원과 항공대 합쳐 970명을 태우는데 F-35C 30여대를 운용하려면 항모 한 척이 승조원과 항공대를 합쳐 연안함대 하나 채울 수준의 인력을 잡아먹게 된다. F-35B 20대 정도는 상대적으로 훈련 적응의 난이도가 높지 않으니 공군 파견이라는 꼼수로 어떻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어레스팅 와이어로 착륙해야 하는 F-35C 등을 30대 이상 운용하려면 꼼짝없이 해군이 보유, 운용, 정비, 교육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 즉, 함재기 운용비까지 합하면 가히 천문학적인 운용비가 소요될 것이 분명한데, 전체 국방비 규모도 문제거니와 해군 단독으로 타군을 무시하고 이정도 규모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지도 불투명하다. 한국보다 경제력이 우월한 일본조차 이즈모급을 경항공모함로 개장해서 운용할 계획이지, 7만 톤급의 중형항공모함은 아직 조심스러운 편이다.[11] 현재 일본은 6만 톤급 항모에 대한 연구 개발 비전을 제시한 상태이다. 소요 제기 같은 것은 아니고, 개념연구 비슷한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연구 개발 비전에 대해서 상기한 사이트에 달린 설명에 의하면, '첨단 연구를 중장기적인 관점에 따라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향후 일본 방위에 필요한 능력의 획득에 필요한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나타낸 다음 기술적 과제와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한다.현재 기체당 운용비 자체는 F-35C가 F-35B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미래에도 유지될 수 있는지도 불명이다. F-35C는 미해군과 해병대 외에는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전무한 상황이지만, F-35B는 사실상 서방권 경항모의 유일한 대안으로 상당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2021년 현재 F-35C의 요구수량이 총 327기인데 비해 F-35B는 한국 요구물량을 제외해도 480기 이상이며 여기에 한국을 포함 각국이 검토중인 물량을 합하면 550기에 육박한다. 게다가 F-35C의 유일하다시피 한 소요군인 미해군부터가 F/A-18계열기의 F-35C 전량대체를 포기하고 이미 F/A-XX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서방권에서 딱히 정규항모 프로그램이 가동중인 국가도 없기 때문에 물량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굳이 따지면 프랑스의 PANG이 있기는 하나, 미국이 프랑스의 항공모함을 도입할 가능성은 전혀 없으니 논외.이는 단순히 F-35B의 운용비용이 낮아지는 것과 함께, 국제적으로 폭넓은 운용경험을 통해 판매국 지원체계가 구축되고 운용국가간 경험 교류 등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한국처럼 항모 운용경험이 없는 국가에게는 중요한 부분이다. 가장 결정적으로 F-35C는 위에 써있듯 미 해군과 미 해병대만이 운용하고 있어서 미국이 이를 팔아줄지가 문제다.
국산 전투기인 KF-21 함재기형을 채택하는 방안도 있지만, 방사청에서는 “현 상태에서 KF-21 네이비를 고려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KF-21은 아직 공군형도 안 나왔으므로 함재기형의 개발은 시기상조다.
예산도 문제인데, 벌써 2021년 국방예산에서 항모 관련 첫 예산이 기획재정부 반대로 착수금인 101억 원이 전액 삭감되고, 국회 국방위에서도 10억 원 배정을 놓고 논쟁을 벌이다가 연구용역비 명목으로 1억 원만 겨우 반영되었다. 3만 톤 이하 항공모함의 건조를 놓고서도 이렇게 논란이 치열한데, 그 이상으로 많은 비용과 시간을 요구할 중/대형 항모는 설득력을 얻는 데 더욱 불리할 수밖에 없다.요약하면 7만톤급 중형항모가 4만톤급 경항모보다 좋을 것이라는 건 상식적으로 당연하다. 그러나 해군은 항모에 엄청난 기대를 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의 역할만을 기대하고 있으며, 예산과 인원이라는 중대한 문제에서 중형항모는 경항모에 비해 쓸데없이 비용과 인원이 많이 투입된다는것이다.
3.2.2. 장점
중형항공모함은 덩치가 크므로 캐터펄트를 장착할 수 있어서 E-2와 같은 조기경보기의 운용이 가능하다. 수직이착함이 가능한 F-35B만 운용가능한 경항공모함과 달리, 중형항공모함은 F-35C, F/A-18E/F 슈퍼호넷, 라팔 M, Su-33, MiG-29K, KF-21 함재기형, TEDBF 등 다양한 함재기를 운용할 수 있으며, 6세대 전투기가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선택폭이 더 넓어진다. F-35B가 나쁜 운용특성 탓에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데 비해, 중형항공모함의 함재기들은 이미 검증된 기종이 많으므로 예상치 못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가장 강력한 장점은 의미가 확실한 군사적 행위를 할수 있다는 점이다. 주변국들을 살펴보면 중형항공모함이 왜 필요한지가 드러난다. 대한민국 주변에는 중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있으며, 러시아 해군도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항공모함은 쿠츠네초프급의 바리에이션인 중형항공모함이며, 일본의 항공모함 전력이 계속 증강된다면 그들도 중형항공모함을 보유할 것이다. 특히 중국이 운용할 예정인 003형 항공모함은 만재배수량이 85000톤으로 추정된다. 이런 거대한 항공모함을 경항공모함으로 상대하는 건 불가능하다. CVX가 경항공모함이 된다면, 주변국 항공모함에 맞설 수 없으니 유사시에 항구에서 나갈 수 없게 된다. 이러면 돈만 먹고 쓸모가 없는 실패작으로 전락한다.
CVX가 경항공모함이 될 경우 함재기로 채용될 F-35B도 문제다. 예를 들어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F-35B는 대함무장으로 SPEAR 미사일을 사용하는데, 이 정도로는 본격적인 대함전이 불가능하다. F-35B의 내부무장창이 너무 작은 탓이다. 게다가 위에서 설명했듯이, 4만 톤급의 경항공모함으로는 F-35B조차도 제대로 운용하기 힘들다. 이래서는 실전에 투입할 수가 없다.
그러나 CVX가 중형항공모함이라면 최소한의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7만 톤급 항공모함이라면 제대로 된 함재기와 조기경보기, 급유기를 실을 수 있으며, 함재기로 F-35C를 선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무장능력과 작전 범위도 F-35B대비 극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설령 F-35B가 채용되더라도 MV-22와 같은[12] 다양한 지원기체들을 이용해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때문에 적의 접근 거부지역 외부에서 더 긴 작전거리를 가진 함재기로 안전하게 무력을 투사할수 있고 만약 외국의 선제도발 시 확실한 무력시위가 가능하다.
물론 주변국의 막강한 항모전력을 감안하면 이것으로도 부족하다. 중국의 003형 항공모함의 만재배수량이 85000톤이므로, CVX가 7만 톤급 중형항공모함으로 건조되더라도 체급에서 열세다. 003형을 압도하려면 니미츠급 항공모함 같은 대형 항공모함이 필요하지만 대한민국은 그런 괴물을 운용할 능력이 없다. 그렇다고 해도 CVX의 함재기가 003형의 중국산 함재기를 성능으로 압도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대항할 수는 있다. 항구에서 나가지도 못하는 경항공모함보다는 운신의 폭이 넓고 설령 실제 전투를 하지 않더라도 중형항공모함, 그것도 함재기들이 전량 스텔스기로 도배된 함대가 무력시위를 하는것은 주변국 어디든 마냥 무시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본격적인 무인 함재기를 운용하려면 CATOBAR를 탑재한 항공모함은 필수적이다. 미래 전장에서 무인기를 통한 정찰과 UCAV 운용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데 F-35B를 운용하는 경항공모함에서는 무인 함재기 운용에 심각한 제약이 따른다.
F-35B를 주력 함재기로 운용하더라도 7만 톤급의 중형 항공모함 운용은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 F-35B는 4만 톤급 경항공모함에서는 절대로 제대로 운용할 수가 없지만, 7만 톤급 중형 항공모함이라면 가능하다. 우선 SRVL[13]의 경우 영국 해군의 퀸 엘리자베스급에서 제시한 필요한 갑판 길이가 최소 80m이다. 여기에 여유를 잡아 100m로 상정하더라도 265m의 갑판에서 충분히 운용할 수 있다. SRVL을 이용하면 이륙할 때 장착한 무장을 소모하지 않아도 착륙이 가능하다.
여기에 풀무장 F-35B의 이륙 시 필요한 거리가 160m 이상이므로 착륙 거리를 더하면,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이함과 착함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그리고 어차피 280m의 갑판을 가진 퀸 엘리자베스급도 평시 훈련에서 안전상의 문제로 이륙과 SRVL 착함을 동시에 하진 않는다.
또한 자주 착각하는 것이 함재기로 운영할 때 F-35B에게 기대하는 능력이다. C형보다 무장이나 항속거리 등의 면에서 성능 차이가 남에도 이탈리아와 일본이 경항모에서 B형을 이용하는 이유는 멍청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들이 경항공모함을 만듦으로서 부여한 역할이 주변국에 현시성과 무력 지원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활동 범위가 자국 주변 정도이므로 직접적인 제공권 확보와 화력지원은 자국에서 발진하는 항공기들이 담당하고, 항모의 F-35B에는 감시 정찰과 표적 획득에 화력 보조 정도를 요구한다. 그리고 한국 해군의 경항모도 주변국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려 만들었으므로 이와 비슷한 역할을 부여받는다. 본격적인 작전은 공군기가 뛰고 F-35B는 뛰어난 AESA 레이더, EOTS등의 센서, 통신장비와 데이터링크를 이용하여 적들을 감시하고 표적을 획득해 아군기들에게 전달할 것이다. 대한민국 공군의 F-35A도 그리 특출날 것 없는 비행성능이나 무장량보다 우수한 스텔스 성능을 이용해 은밀히 잠입, 적들을 감시정찰하고 개발중인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체계(ISTAR-K)를 통해 전군에 표적 제원을 전파하는 것이 주된 임무가 될 것이다. 예산상의 문제로 소속은 공군기이면서 해군에 파견될 함재기란 것도 이런 역할을 피하기는 힘들게 만드는 점이다.
결국 F-35B를 주력 함재기로 운용하든, 캐터펄트를 이용한 통상적인 함재기를 운용하든 간에 7만 톤급 중형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게 낫다. 일단 함재기를 띄울 수 있어야 써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3.3. 해군의 선택은?
대한민국 해군이 건조할 CVX가 경항공모함일지, 중형항공모함일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 해군도 경항공모함이 가지는 한계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 크기를 슬금슬금 키우더니, 현재 안에 와선 처음 만드는 항공모함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크기가 크다. 아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옛날이지만)항공모함을 만들어봤고 해상 강국인 일본의 이즈모급보다 크고, 그 크다는 아메리카급보다도 크며 정규항모인 샤를 드 골급과 비슷하다. 게다가 길이로는 2차대전 당시 미 해군 정규 항공모함인 에식스급 항공모함과 거의 동일한 규모이며 폭은 더 넓다. 샤를 드골급과의 차이라면 경사갑판을 채용하지 않아 가로 크기가 좁다는 것.2021년 새로 나온 현대중공업의 설계안은 아예 배수량만 줄여놓은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 같은 모양새가 되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안 역시 기존의 직사각형형 구조이지만 대신 배수량 사만 오천톤으로 원자력 항공모함인 샤를드골급보다 배수량이 더 나간다.
다른 나라 항모와 CVX(한국형 경항모)의 길이 및 비행갑판 크기 비교(연두색 실선이 CVX. QE는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 |
아무튼 대한민국 해군이 항공모함을 건조할 경우, 선택 사항은 크게 아래와 같이 나뉜다.
- 4만 톤급 경항공모함에 F-35B를 싣는다.
- 7만 톤에 육박하는 중형 항공모함에 F-35B를 싣는다.
- 아예 7만 톤급 중형 항공모함에 캐터펄트까지 도입해서, F/A-18E/F 슈퍼 호넷이나 F-35C를 싣고, 여기에 조기경보기까지 싣고 운용한다.
- F-35C 대신 국산인 KF-21N을 탑재하는 선택지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5세대가 아닌 4.5세대기가 함재기로 실리게 되지만, 대신 국산이라는 장점 덕에 도입과 유지보수에서 이득을 보는 측면이 있다.
4. 항모전단의 필수요소들
CVX 하나만 건조한다고 해서 항모전단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항모전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 문단에서는 그것들을 다룬다.4.1. 함재기
함재기에 탈 파일럿 문제도 있지만 그건 아래의 '인원 문제' 문단에서 다룬다.4.1.1. 경항공모함의 경우
경항공모함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F-35B가 될 것이다. AV-8 해리어 같은 VTOL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직도 KF-21 공군형을 개발하는 중인 한국의 기술력으로는 개발이 곤란하다. 게다가 F-35B 같은 VTOL기의 개발비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14]그러나 위에서 설명했듯이 F-35B의 이착함과 주기특성이 개판이므로 다수의 전투기를 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경항공모함을 전력으로 사용하려면 어떻게든 제한된 공간에서 F-35B를 대량으로 운용하는 법을 찾아내야 한다. 항모 선진국들도 해결하지 못한 이 문제를 대한민국 해군이 어떻게 풀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15]
헬리콥터도 필요하다. 경항공모함은 E-2 같은 조기경보기를 운용할 수 없으므로 불완전하게나마 그 역할을 대신할 조기경보헬기가 반드시 도입되어야 하며, 커다란 레이더를 탑재하려면 조기경보헬기도 그만큼 커져야 한다. 영국은 중대형 헬리콥터인 AW101 멀린에 조기경보레이더를 달아서 사용할 예정이지만, 이 헬리콥터는 비싸기로 유명하다. CH-53라는 미국의 대형 헬리콥터는 멀린보다 훨씬 더 크고 비싸다. 한국의 KUH-1 수리온은 최대이륙중량이 8,709kg밖에 안되고, 이것의 해상 버전인 마린온 역시 대동소이한 체급이라 조기경보용 레이더를 싣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AW101 멀린의 최대이륙중량이 15,600kg인데, 우수한 레이더를 실을 수 있기 위해서는 이 정도 급의 헬리콥터가 필요하다. 조기경보헬기의 운용경험이 풍부한 영국의 사례를 크게 참고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 대잠과 수송, 수색/구조 임무를 맡을 다목적 헬리콥터도 필요하다. 미군에서는 이런 용도로 MH-60 시호크를 쓰는데, 이 헬리콥터도 상당히 비싸서 대한민국 해군은 세일 기간을 노려서 구매해야 했다.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이 사용하는 AW159 와일드캣은 성능 면에서 시호크에 미치지 못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민국 해군은 이미 시호크와 와일드캣을 모두 운용하고 있으므로, 둘 중 적당한 기종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다만 샤를 드골급 항공모함처럼 캐터펄트와 어레스팅 와이어를 이용한다면 F-35B에 구애될 필요가 없고, 중형항공모함처럼 다양한 함재기를 도입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해군이 그런 선택을 할지가 문제다.
4.1.2. 중형항공모함의 경우
중형항공모함이라면 F-35C, F/A-18E/F 슈퍼호넷, 라팔 M 등 여러 함재기를 고려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 개발중인 KF-21 함재기형도 선택 가능하다. 개발 예정인 다쏘 FCAS나 BAE 템페스트같은 6세대 전투기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일단 대한민국이 중형항공모함을 건조한다면, 현실적인 선택지는 F/A-18E/F 어드밴스드 슈퍼호넷과[16] F-35C이다. 대한민국이 러시아제나 프랑스제 함재기를 도입할 가능성은 낮으며[17], KF-21N도 고려할 수 있다며 KAI에서 목업도 공개하였지만 아직은 검토단계라 확실하지는 않다.# 6세대기는 아직 개발도 끝나지 않았으니 말할 것도 없다.
중형항공모함은 조기경보기를 운용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E-2 밖에 없다.
전자전기로 EA-18G 그라울러를 도입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현대전에서 전자전기는 필수품이므로, 중형항공모함을 선택한다면 그라울러의 구매를 반드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 KF-21전자전기 버전도 기대할 수 있다.[18]
공중급유기를 따로 도입할지는 애매하다. 미국은 MQ-25라는 무인 공중급유기를 2024년부터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예정인데, CVX도 이런 방식을 도입한다면 MQ-25를 수입하게 될 것이다. 그게 아니면 기존의 전투기를 이용해 버디 투 버디 급유를 하는 수도 있다.
경항공모함과 마찬가지로 대잠과 수송, 수색/구조 임무를 맡을 헬리콥터도 필요하다. 일단 MH-60 시호크와 AW159 와일드캣이 후보가 될 것이지만, 중형항공모함은 경항공모함보다 넉넉한 용량의 수송기가 필요하며 대한민국 해군이 C-2 같은 항공모함 전용 수송기를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CH-53과 AW101 멀린 같은 수송헬리콥터의 도입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다만 마린온은 후보군에 들어가면 안 된다. 수송헬리콥터로 쓰기에는 체급이 너무 작고, 대한민국 해군은 이미 2종의 대잠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마린온 대잠헬기가 나올 경우 3종의 대잠헬기를 쓰게 되므로 운용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며, 마린온 대잠헬기의 성능이 좋게 나올 거란 보장이 없다. 굳이 개발비를 들여가면서 마린온 대잠헬기를 만들 쓸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4.2. 공군의 부담
현재는 영국처럼 함재기를 공군이 분담해 운영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건 공군에게는 대단히 큰 부담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함재기는 그냥 항공모함이 싣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며, 항공모함이 수리와 정비를 받을 때를 대비해서 비행장이 필요하다. 항공모함을 수리하는데 함재기가 격납고에 있으면 방해가 되는 데다가, 항공모함 내에서 함재기를 정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별도의 비행장에서 수리와 점검을 받을 필요가 있어서다.그런데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군용 비행장을 증설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있는 비행장조차 없애버리려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항공모함의 함재기를 위해 새로운 비행장을 만들거나, 기존의 비행장을 대대적으로 확장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예산과 부지 확보 문제도 있는 데다가, 지역 여론의 완강한 반대도 문제다. 민항기는 되지만 군용기는 안 된다는 여론을 돌려놓지 않으면 비행장 확보조차도 불가능하며, 비행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모함의 함재기들은 제대로 정비도 받지 못한 고철덩어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해군의 계획대로 공군이 함재기를 운용한다면, 이 모든 부담을 공군이 짊어지게 된다. 비행장의 증설도 확장도 불가능하다면, 공군이 지금 가지고 있는 비행장에 해군 함재기를 갖다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면 비행장이 비좁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운용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 공군의 비행기가 420대이고 여기에 함재기 40대를 더해서 460대가 된다고 해도 공군은 불만이 많을 것이다. 420대를 운용할 예산과 인원으로는 460대를 운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해군 함재기 때문에 공군 전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공군은 "해군 놈들이 자기들 인원과 예산을 아끼려고 공군을 등쳐먹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는 바로 '공군기를 늘리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올 경우이다. 이러면 함재기 40대가 늘어나는 만큼 공군기가 줄어든다. 420대로도 주변국을 상대하기 힘든데 380대로 줄이라고 하면 공군은 필사적으로 반대할 것이다. 자기들이 쓸 수도 없는 함재기를 확보하기 위해 공군의 피 같은 비행기를 줄인다면 공군 자신의 작전에 지장이 오기 때문이다. 주변국의 막강한 공군을 감안하면, 공군의 비행기 숫자가 줄어드는 건 대단히 심각한 문제다.
당장 해외의 전력분석가들은 한국 공군이 중국 공군을 맞상대하려면 최소한 1,000대의 전술기가 있어야 한다고 계산한 바 있는데 현재 대한민국 공군은 그 절반조차도 갖추지 못했다.[19] 또한 중국 공군보다야 아래라고 평가되는 항공자위대라고 할지라도 안정적으로 상대하려면 못해도 500-600기는 필요하다. 하여간 결론은 이러한 상황에서 전술기를 줄이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것.
4.3. 호위함
항공모함의 자체무장은 매우 빈약하다. 물론 대한민국 해군이 이세급 전함 같은 항공전함이나, 어드미럴 쿠즈네초프급 중항공순양함 같은 함재기 탑재능력을 가진 중순양함(?!?)을 건조할 생각이라면 호위함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배는 자체 능력으로 스스로를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으므로 호위함이 그만큼 덜 필요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위와 같은 함선들은 "항공전함 같은 혼합형 함선은 SF의 영역이다"라는 것만 증명하고 처참하게 망하거나 제대로 된 항모로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조가 예정되어 있다. 이세급 전함들은 항모들이 다 박살나 구식 함선들을 항모로 급하게 만들어서라도 투입해야 했던 시기에 자원도 모자라 포탑 망가져 치우는 김에 얼렁뚱땅 갑판만 얹어놓은 것이라 화력도 장갑도 반토막, 함재기도 전용 함재기만 써야 했던 것에 제공권까지 뺏긴 뒤라 항공기도 반토막, 그 외 문제는 이세급 전함의 문서를 참조하고, 쿠즈네초프가 제대로 된 항모로의 무장 변경이 예정된 이유 역시 함대함 무장 등등의 과무장은 덜어내고 함재기를 더 싣는 게 효율이 좋다는 걸 러시아가 이제서야 실행한 것이며, 중순양함으로 포장하는 이유는 보스포루스 해협 때문이다. 몽트뢰 조약에 의거해 순양함 이하 함급 함선만이 허가 없이 통과가 가능하다.
사실 러시아는 소련 시절부터 항공전함 같은 혼합형 함선을 지속적으로 건조해왔다. 모스크바급과 키예프급, 그리고 쿠츠네초프급이 그런 함선들이다. 그러나 지리적 여건상 소련 해군은 발트해와 흑해, 캄차카 반도 일대의 태평양 함대, 그리고 북극해로 세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었고 국력 문제로 미국 같은 대규모의 함선을 보유할 수 없었다.[20] 게다가 소련도 혼합형 함선의 문제를 깨닫고 정상적인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싶었지만 그러기 전에 소련이 망했고, 그 뒤를 이은 러시아도 재정 문제로 본격적인 항공모함을 건조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항공전함 문서에도 나오듯이, 함재기 운용능력을 100% 유지하면서 중무장한 함선을 만드는 건 대단히 어렵다. 군함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선진국들이 줄줄이 실패한 건 그들이 무능해서가 아니다. 이제 첫 번째 항공모함을 만드는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항공전함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위와 같은 실패 사례 및 항모전단 운용국가의 성공사례와 쿠즈네초프의 현황을 봤을 때, 한국이 건조하게 될 항공모함은 보나마나 전형적인 항공모함이 될 것인데, 이것을 만든다면 자체 무장은 매우 빈약할 것이다. CVX에 해궁 함대공 미사일을 장착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문자 그대로 개함방공능력이 한계일 것이다. 그 이상 넣으면 함재기를 넣을 공간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력으로 스스로를 지키는 중무장 항공모함이 되는 건 불가능하며, 이런 배를 지키려면 대공전과 대잠전을 대신해 줄 호위함이 많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해군의 항공모함은 적에게 있어 격침 1순위일 것이므로 대량의 대함미사일과 공격기, 수상함, 잠수함의 집중공격을 받을 것이기에,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강력한 호위함이 필요하다. 대공전은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세종대왕급 구축함이 맡는다고 해도, 대잠전을 맡으려면 값비싼 대잠 헬기를 다수 탑재한 호위함이 많이 필요하다.
문제는 항모전단에 배속될 호위함이 충분하냐는 것이다. 대한민국 해군이 항모전단만 운용하는 게 아니니 다른 곳에 쓸 배들도 필요한데, 항모전단에 호위함을 배치하느라 다른 곳에 구멍이 난다면 매우 곤란해진다. 대한민국의 앞바다에는 주변국의 간첩과 불법어선들이 활개치고 있으니만큼, 한 번 구멍이 나면 그 결과는 걷잡을 수 없다. 7기동전단이나 잠수함 사령부, 항공모함전단 같은 강력한 군함들로 이루어진 세력들에 비해 연안 함대들이 수수하게 보이고 운용 군함들이 약할지라도, 연안 함대들은 본토 해안을 지키는 해군 최후의 보루다. 연안 함대의 전력이 항모 전단을 유지하기 위해 축소된다면, 그만큼 적국의 해상세력들이 한국 연안을 뚫기 편해진다는 의미가 된다.[21] 천안함 피격 사건의 전훈을 잊으면 안된다.
다만, 해군도 이런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기존부터 지속적으로 현재의 7기동전단을 기동함대로 구성하기위해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2030년대에 이 기동함대 계획이 완성된다면 항모전단의 호위함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22] 예정대로라면 2040년 즈음에는 중구축함이나 순양함 규모의 호위함을 건조한다는 말도 있으니 그쪽을 기대하도록 하자. 그러나 호위함을 만든다고 해도, 아래에 소개될 인력과 예산부족 문제가 남아있다.
4.4. 원자력 잠수함
원자력 잠수함은 항모전단의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항모전단에 포함되어 함대의 대잠 초계를 맡는 경우가 많지만, 어디까지나 배속되어 임무를 수행할뿐 필수적이지는 않다.그러나 만약 항모전단에 잠수함을 배속시키고자한다면 반드시 원자력잠수함이 필요하다.
재래식 잠수함은 그 특성상 무제한 잠항이 불가능하고 일정 기간마다 수면으로 올라와 충전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마다 함대가 멈춰서서 잠수함을 기다려줄수도 없는일이고 재래식 잠수함은 속력도 원자력 잠수함에 비해 한참 느리다. 항공모함과 호위함들이 고속으로 달리는데 발을 맞춰줄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바다 깊숙히 잠항중인 잠수함을 찾아내서 수상함이 격침시킨 사례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잠수함은 재래식이던 원자력이던 발각되는 순간 끝이다. 잠수함의 그 특성상 어떠한 규모의 공격이든 그 여파로 수밀이 깨지거나 조타가 문제가 되는 순간 잠수함은 생사를 오가는 위험상황이 된다. 그래서 잠수함은 무조건 몸을 숨기는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섣부르게 공격을 하지않는다. 항모전단에 여차저차 잘 숨어들어서 항모를 향해 어뢰를 쏜다해도 어뢰를 쏘는 순간 모든 호위함들이 소나를 쏴대며 잠수함을 찾을텐데 그 상황에서 살아나갈 잠수함은 거의 없다. [23] 그리고 잠수함에도 공격심도가 있다. 심해에 숨은 상태로 공격을 하는것은 수압때문에 불가능하기때문이다. 따라서 종류불문 잠수함은 어뢰를 쏘기 위해서는 얕은곳까지 올라올 필요가 있다. 그럼 당연히 수상함의 대잠미사일의 사거리에 들어오게된다. 공격을 위해서는 올라와야하고 쏘는 순간 발각되어 대잠미사일에 피격된다. 그러므로 잠수함은 결정적인 순간이 아닌이상 항모전단을 감시하는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미행한다. 원자력 잠수함이 항모전단에 배속되는 경우는 바로 이러한 미행을 떨쳐내는것이 목적인 경우다.[24][25]
어찌되었건 원자력 잠수함의 성능은 보유시에 항모전단의 방어력을 올려주는것은 분명하며 23년도에 북한이 원자력 잠수함 보유를 선언한 이상 대한민국도 이에 맞추어 원자력 잠수함을 보유하지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원자력 잠수함 보유 문서에서 보듯이, 원자력 잠수함은 쉽게 얻을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의 현재 안보상황을 감안하면 원자력 잠수함의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2021년 들어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원자력 잠수함을 건조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말도 있으나, 건조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26]
4.5. 무인함
현대 해군이 연구하는 새로운 함종으로 무인함이 있다. 이들이 성공한다면 항공모함의 호위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 투입될 수 있으며, CVX가 실패하거나 취소될 경우 원자력 잠수함과 함께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무인 잠수정/함으로 기존 군함들의 임무 상당부분을 대체할 경우, 무인함 몇 척은 탐지 임무를 맡고 다른 몇 척은 일반 잠수함보다 더 깊은 곳에서 잠항하다가 093형, 095형을 포함한 적의 잠수함과 랴오닝함, 055형, 052D형 등 적의 수상함들을 격침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당연히 여기에 쓰이는 무인함에는 스텔스 기능을 필수적으로 도입할 것이며, 스탯은 만재 배수량 최소 1500~2000톤 이상, VLS 32셀 이상 탑재, 차기 초음속 대함미사일 8발 이상, 해궁 대공미사일 32~64발, 천궁 기반 대공미사일 or L-SAM 8발 이상, 현무-III 순항 미사일 8발 이상 탑재 정도로 예상된다.
인원 감축의 압박 까지 생각 한다면 인원 먹는 하마인 항모 보다 무인함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다만 무인함대가 CVX의 대안이 돼야 한다면 무인함들 중 최소 12척 이상은 배수량이 1500톤을 넘어감과 동시에 미사일을 많이 탑재해야 하며 다른 무인함들도 수량이 엄청나게 많아야 한다. 여기에는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인함의 최대 문제는 기술적인 난이도이다. 당장 무인함의 기술이 가장 좋은 미국도 아직 1000톤급 이상 무인함은 만들지 못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기술력이 미 해군보다 뒤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무인함은 CVX의 대안이 되기 어렵다. 그래도 무인함이 CVX를 보조하는 용도로 쓰일 가능성은 충분하므로, 또한 혹여나 기술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함선에 들어가는 인력을 다소 감축할 수 있어 조금이라도 적은 인원으로도 함대 유지가 가능하므로 강대국의 무인함 연구를 주시해야 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4.6. 지원함 문제
항모전단 건설에서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보급 체계의 구성, 그리고 지원함 문제다.[27] 보급의 문제는 해군뿐만 아니라 전군에 걸쳐서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그동안 한국군은 화력의 강화에 주력한 나머지 전쟁의 승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 보급의 문제를 등한시한 면이 있다.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다른 위의 쟁점보단 이 부분이 항모 관련 논의의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 함재기의 항공유 : F-35B는 소티당 6톤의 항공유가 필요하다. 3,000톤의 항공유를 적재할 수있는 이즈모급은 10일 작전 기준으로 50소티를 확보할 수 있는데 이를 다시 24시간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2소티다. 반면 9,000톤의 항공유를 적재할 수 있는 니미츠급은 10일 기준 150소티 즉 시간당 6소티가 가능하다.
- 고속 운항에 필요한 연료 : 캐터펄트가 없는 경항공모함의 경우 F-35B를 이함시키려면 맞바람이 부는 조건으로 25노트 이상의 속력을 항진해야 한다. 이것도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래서 이즈모급은 30노트 항진을 하도록 설계되었고, 이탈리아 해군의 카보우르급은 30노트로 항진하며, 트리에스테급 강습상륙함은 속도가 25노트에 불과해서 결국 스키점프대를 달았다. 아무리 F-35B가 수직이륙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더라도 연료를 어마어마하게 소모하는 것은 물론 최대이륙중량이 크게 제한되기 때문에 매우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직이착륙 기능은 착함할 때만 사용된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항공모함과 호위전력들이 고속순항할 엄청난 양의 연료도 필요하다. 항공기를 띄울 수 없는 항공모함은 그저 거대한 고가치 해상표적일 뿐이기 때문이다.[28]
이 문제는 과거 미국이 포레스탈급 항공모함이나 키티호크급 항공모함 같은 재래식 슈퍼캐리어급 항공모함을 운용할 때도 겪은 문제이다. 이 당시 재래식 항공모함들은 7일에 한 번씩 항공유와 보일러용 중유, 선박용 경유를 보급받아야 했는데, 미국은 그냥 쿨하게(...) 4만톤급 급유함을 많이 뽑아서 전세계 바다에 띄워놓고 언제든지 항공모함에 달려가서 급유하는 돈지랄로 해결했다. 그렇다고 해도 막대한 양의 연료를 소모하는 건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미국으로서도 큰 부담이었기에, 미국은 엔터프라이즈급 항공모함을 시작으로 니미츠급 항공모함과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 같은 원자력 항공모함으로 교체해서 항공유 탑재량을 늘릴 수 있었다. 원자력 기관을 탑재하면 항해용 연료를 안 싣고 그 자리를 오로지 항공유로만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재래식 추진방식보다 월등한 출력을 이용해 더 빠른 속도로 항진할 수 있어 항공기 이함에 좋은 조건이 갖춰지는 점과 항진 시 뿐만 아니라 캐터펄트용 증기나 전기발진 캐터펄트의 전기공급을 위해 기름을 떼워서 가동시켜야 할 증기기관이나 발전체계를 장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연료비 절감은 덤이다. 프랑스가 CVX와 크기 차이도 별로 안 나는 샤를 드골급 항공모함을 굳이 원자력 항공모함으로 건조한 이유도 이것이다.
영국 해군의 경우 인빈시블급 경항공모함을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으로 교체하며 해상보급능력을 증대하기 위해 신형보급함 건조에도 많은 예산을 사용해[29] 미 해군을 제외하면 서방 국가 중 최강의 해상군수 보급능력을 갖도록 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원래 창설목적이 태평양기동 미 해군에 대한 군수지원과 대잠작전, 소해작전이었던 만큼 매우 탁월한 능력과 장비들을 갖고 있다. 이즈모급을 휴우가급이 대등한 속도로 고속항진 호위하면서 보급을 제때 해주는 것을 상정할 수 있을 정도인데, 과거 일본 해군이 군수지원함 부족으로 박살난 전훈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국 해군은 미 해군이나 프랑스 해군, 영국 해군, 해상자위대 같은 보급 능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과거 2012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한국 해군은 세종대왕급 구축함 2척과 청해진함을 서해에 투입해 잔해수색과 추가도발태세 감시 목적으로 장기작전을 나선 바 있다.기사 문제는 이 작전을 지원하는 데 해군은 당시 보유하고 있던 천지급 군수지원함 세 척 중 두 척을 작전지원에 투입하는 바람에 나머지 전투함들은 하나 남은 천지급 보급함에 의존하거나 보급을 위해 모항으로 입항해야 했다. 이 때문에 병력에 큰 피로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함정들의 경계작전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겨우 이지스 구축함 두 척을 완전 장기 작전시킨 것만으로도 해군 보급체계가 사실상 마비되었던 것이다. 그냥 항구 주변 바다를 운항하는 것보다 연료를 더 소모한 이유는 24시간 SPY-1레이더 가동을 위해 LM2500 가스터빈엔진 네 개를 전부 작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기름먹는 하마가 된 탓이다.
따라서 항공모함이 장기 작전을 벌일 경우 연료 보급 문제는 대단한 난제가 될 것이다. 자함용 연료는 물론이고 항공유까지 따로 보급해줘야 하고 보급 때문에 입항을 밥 먹듯이 할 수도 없다.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구축함과 호위함에게도 연료를 보급해야 하니까 보급소요는 더 크다. 여기에 식수, 식량, 탄약 등의 다른 보급품까지 더하면 보급의 난이도는 배로 올라간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제를 똑같이 겪은 해군이 바로 중국 해군이다. 중국 해군은 전투함 전력을 빠른 속도로 증강시킨 반면 보급함 건조를 소홀히 해서 결국 항공모함 두 척이 취역한 현 상황에서 두 항공모함은 7일에 한 번씩 항해용 연료를 급유하기 위해 무조건 항구로 입항했고, 이런 실수를 파악한 중국도 (중국 기준)동해안 무력시위를 위해 보급함대를 증원하는 등 대책을 갖추고 있다.이후 천지급 군수지원함보다 훨씬 커진 소양급 군수지원함이 건조되긴 했지만 꼴랑 1척만 건조됐다. 2번함 건조가 계획되어 있지만 소양급 2번함은 천지함 노후화로 인한 교체가 목적이기 때문에 전력증강 효과가 적다. 게다가 2030년대 후반까지 CVX사업 뿐만 아니라 합동화력함, 정조대왕급 구축함, KDDX, LST-III[30] 같은 대형함사업들이 줄줄히 있어서 군수지원함을 추가 건조할 예산 자체가 없기 때문에 결국 항공모함이 건조돼도 안 그래도 얼마 없는 보급함 네 척을 쥐어짠 다음 돌려막기 해서 써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게 농담이 아닌 게, 만약 천지함 한 척이 낡아서 퇴역한다면 소양급 두 척,[31] 천지급 두 척으로 군수지원함이 네 척밖에 남지 않는다. 이걸로 항모전단을 굴리는 것은 도저히 무리다.
어찌 보면 대형함과 항공모함을 통해 나오는 이익과 수뇌부들의 업적 쌓기에 눈이 멀어 대잠전을 매우 소홀히 한 작태를 이번엔 보급함으로 또 다시 반복 중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어쩌면 이번엔 보급함으로 인해 그 애지중지한 대형함과 항공모함에게 천안함 피격 사건 같은 초대형 참사가 터진 후에야 부랴부랴 후속조치를 하는 추태를 보여줄지도 모른다. 그나마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곤 해도...
보급함은 지금 당장 부족한 것일 뿐이고 대한민국 해군은 연안 작전 위주이기 때문에 보급함의 시급함은 후순위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으나, 현실은 연안 작전조차 힘들어 할 정도로 보급능력이 빈약하다. 태평양 너머도 아니고 대한민국 코앞인 서해에서 이지스 구축함 두 척만 완전 가동해도 보급체계가 마비된 것만 봐도 분명하다. 누가 봐도 서해는 대양이 아니고 대한민국 앞에 있는 작은 바다이다. 그러니 서해에서 수행하는 건 당연히 연안 작전일 수밖에 없는데, 그것조차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 것이다. 대한민국 해군은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연안 작전 위주의 항공모함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현실은 CVX가 연안 작전을 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이지스 구축함 두 척이 연안 작전을 하는데도 보급이 박살나는데, 구축함보다 더 큰 CVX를 어떻게 연안 작전에 투입하겠는가.
게다가 실질적으로 항공모함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대양 작전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가 없고 그렇다면 반드시 보급함 추가 운용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연안 작전을 위해 항모를 확보할 거면 차라리 그거 뽑아 운영할 인력과 돈을 해군항공대 소속 공항과 전투기를 갖추는게 더 나은 이야기다.[32]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토는 좁은 편이므로, 항공모함을 연안 작전에만 투입할 바엔 공군의 전투기 세력을 더 늘리는 편이 낫다. 어차피 해군은 자기들 함재기의 운용조차 공군에게 떠넘길 정도이니 해군소속 전투기를 도입해봐야 공군에서 운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차라리 공군이 모든 전투기를 운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무엇보다도 본 서술에서는 항공모함만 언급했으나 2030년대에는 KDDX, FFX Batch-4 같은 신형 함선들도 취역할 시기이므로 보급 문제는 더 심화된다. 신형 함선들은 자꾸 늘어나는데 보급이 안 된다면 신형 함선들은 항구에 정박해 있을 수밖에 없다.
분명한 사실이 두 가지 있는데, 지원함이 없는 해군은 절대로 연안해군을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대한민국 해군의 150여척 가량의 군함들과 이를 운영하는 41000명의 장병들은 해초를 뜯어먹고 바닷물을 퍼마시며 진격하는 초식동물이 아니다. 미 해군과 영국 해군이 군수지원함 세력을 대규모로 키운 것은 돈이 남아돌기 때문이 아니라, 대양해군을 만들고 싶으면 지원함 세력을 반드시 키워야 하기 때문이고, 이는 역사의 사례들이 증명해준다. 태평양 전쟁 당시에 일본 해군이 지원함에 소홀했다가 피를 제대로 봤고, 냉전 시기에 소련 해군이 절대로 대양해군이 될 수 없다고 저평가를 받은 이유 첫 번째가 지원함 세력의 부족이었으며, 얼마전에 항공모함을 만든 중국 해군도 지원함을 소홀히 했다가 항모전단이 7일밖에 바다에 나갈 수 없는 참사를 맞이했다. 한국 해군이 아무리 강력한 전투함을 다수 갖추더라도 지원함 세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야마토급 전함이 보여준 추태를 반복할 뿐이다. 연료가 없어서 출전하지도 못하고 주유소나 해상 호텔 노릇만 하다가, 막상 출전했을 때에는 구축함한테 패배하고 도망가서 작전을 말아먹는 대참사를 따라하기 싫다면 지원세력의 확실한 보강이 요구된다.
LST-III 사업 계획을 변경해서 통합지원함을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하자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 있는 강습상륙함 문단을 참조하자. 요점만 말하자면, 당연히 무리다.
게다가 지원함의 범주는 대단히 넓다. 서플라이급 같은 커다란 보급함만 갖추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제대로 된 지원세력을 갖추려면 구조함, 병원선, 수송선, 정보수집함 등, 수많은 지원함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해군의 지원함 세력이 매우 부족함을 감안하면 지원함 세력의 대대적인 보강이 요구된다.[33]
이를 다 무시하고 굳이 항공모함 획득을 별다른 후속조치 없이 강행한다면, 동맹국들의 해상보급체계에 기생하지 않는 한 자력으로 항공모함을 원해에 보낼 방법이 없다. 어디 구축함이나 호위함도 아니고 항공모함의 보급을 공짜로 떠맡아줄 호구 국가도 없을 테고, 결국 한국판 차크리 나루에벳 취급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해군은 가까운 장래에 지원함을 대대적으로 증강할 계획조차 없다.
4.7. 강습상륙함
이 문서에서 계속 강조하는 이야기이지만, 원래 CVX는 LPX-II(대형수송함-II) 사업이었고, 여기서 건조할 배는 어디까지나 강습상륙함이었다. 그런데 계획이 변경되면서 항공모함 건조가 결정되었으므로, 신형 강습상륙함이 없어졌다! 독도급 대형수송함이 있기는 하나, 1척당 720명의 상륙군밖에 실을 수 없어서 성능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게 현실이다. 다행히도 고준봉급 상륙함을 대체하는 LST-III 사업이 준비되고 있으며, 계획대로 된다면 사단급 상륙작전 능력을 확보한다고 한다.그런데 대한민국 해군은 LST-II 사업을 추진하면서 천왕봉급 상륙함의 배수량을 줄였다가 성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천왕봉급은 병력 300명을 실어나를 수 있는데, 이 정도로는 사단급은 고사하고 여단급도 안 된다. 장래에 사단급 상륙작전 능력을 확보하려면 신형 강습상륙함이 상당히 커져야 한다. 미 해군의 샌 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은 만재배수량 25298톤이고 해병 699명을 태울 수 있으며 만재배수량이 4만 톤급인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은 1800~2200명의 해병을 태울 수 있다.
따라서 사단급을 상륙시키려면 와스프급 수준의 강습상륙함이 최소 2척 필요하다. 현재 대한민국 해군은 독도급 2척(1440명) + 천왕봉급 4척(1200여명)으로 2개 연대 수준의 상륙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샌 안토니오급을 모델로 한다면 4척 정도는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니까 구겨넣으면 된다는 소리는 하지 말자. 상륙작전을 하려면 전차와 상륙장갑차, 헬리콥터를 실어야 한다. 초과인원을 구겨넣을 여유 따위는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해군이 와스프급 수준의 커다란 강습상륙함을 건조할 수 있는지가 문제다. 제대로 운용하려면 3척은 있어야 할 터인데, CVX가 4만 톤급 경항공모함으로 건조된다고 해도 찬반양론이 극심한 게 현실이다. 아무리 봐도 CVX에 조금도 뒤쳐지지 않는 공룡 세 마리를 또 만드는 게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위에서 지적했듯이, 지원함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그럼 지원함만 만들고 강습상륙함을 포기하는 방안도 있지만, 강습상륙함의 수가 모자란다면 CVX가 강습상륙함 노릇을 해야 한다. 수송헬기를 대량으로 실을 수 있는 넓고 평평한 배는 강습상륙함을 제외하면 CVX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해군이 CVX를 다목적함으로 만들려고 하는 건 이런 경우를 염두에 둔 것 같지만, 위에 있는 '다목적함' 문단에서도 설명했듯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가는 한 마리의 토끼도 못 잡는다. CVX를 항공모함으로 건조했다면, 강습상륙함 역할을 넘보지 말고 항공모함으로서의 임무에 충실한 편이 낫다. 강습상륙함과 항공모함의 역할을 겸하는 게 불가능하지야 않겠지만, 양쪽 모두 잘하려면 안 그래도 거대한 CVX가 더 커질 것이고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므로 곤란하다. 체급 문제에서 설명했듯이 F-35B를 운용하려면 최하 55000톤의 배수량이 필요한데, 강습상륙함의 능력까지 더하면 7만 톤을 돌파하는 건 일도 아니다. 캐터펄트를 탑재한 중형항공모함에 강습상륙함의 능력을 더한다면 니미츠급 항공모함만큼 커질 수도 있으며, 이런 배는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다.
그리고 CVX를 다목적함으로 만들려면 그냥 강습상륙함으로 건조하는 게 낫다. 그도 그럴 것이, 강습상륙함이 바로 다목적함이다. 현대의 강습상륙함은 상륙작전을 벌이지 않을 경우 수직이착륙기를 탑재해서 운용하거나, 대잠초계헬기를 싣고 대잠전에 투입하거나, 소해헬리콥터를 대량으로 탑재해서 소해함처럼 사용하거나, 대형 사고가 터졌을 경우 수송헬기를 다수 탑재해서 구조임무에 투입되는 등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F-35B의 나쁜 운용특성 탓에 AV-8 해리어가 현역이던 20세기처럼 경항공모함으로 운용하기는 힘들어졌지만, 본격적인 항공모함보다는 다목적함으로서의 능력이 뛰어나다. 대한민국 해군의 빈약한 대잠능력을 감안하면 이런 능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서 LST-III 사업을 변경해서, 4만톤급 강습상륙함 1척(CVX와 별개)과 통합지원함 3척으로 대체하자는 의견도 있다. 24000~28000톤 정도면 적정배수량이 될 것이라는 논리이지만, 통합지원함의 크기가 어느 정도냐는 게 문제다. 서플라이급 고속 전투보급함이 만재배수량 49000톤급인데, 이 정도면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절반에 가깝다. 당연히 CVX가 4만 톤급이면, 최소한 2만 톤 가량의 보급함이 필요하다. 소양급 군수지원함의 만재배수량이 23000톤이므로 2만 톤급의 순수 군수지원함을 건조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며, 영국처럼 고속 보급함을 포기하고 저속 보급함을 택한다면 가격절감도 가능하다.
그러나 LPD와 보급함을 합친 사례는 네덜란드 해군의 카렐 도어만급 통합지원함밖에 없다. 이 배는 만재배수량 27800톤에 달하는 거함이지만 보급능력은 23000톤짜리 소양급보다 못하다. 현재 대한민국 해군의 보급능력이 절망적이고, 앞으로 더 많은 전투함이 추가될 것을 감안하면 통합지원함 3척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당장 네덜란드 해군도 통합지원함을 건조했지만 결국 순수 군수지원함을 건조하고 말았다. 통합지원함 같은 임시방편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뜻이다.
통합지원함의 가격이 만만찮다는 것도 문제다. 매우 높은 보급 능력을 요구하거나 샌 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 같은 본격적인 LPD 능력을 합치려고 한다면 잘못하면 CVX와 동급이거나 더 거대한 배가 될 수도 있는데, 이런 배가 저렴할 리가 없다. 대한민국이 사단급 상륙작전 능력을 확보하려면 샌 안토니오급을 넘어 와스프급의 능력이 필요하며, 항모전단에 충분한 보급을 해주려면 소양급을 넘어 서플라이급 고속 전투보급함이 필요하다. 와스프급 8번함인 마킨 아일랜드의 만재배수량이 42315톤이고 서플라이급이 48800톤이므로, 둘을 합치면 9만 톤에 달하는 대규모 통합지원함이 된다. 아무도 이런 배를 지원함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진수되자마자 주력함으로 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니미츠급 항공모함만큼 큰 배를 건조해놓고 지원함이라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이렇게 되면 보급함이라는 본래의 임무를 수행할 수가 없다.
LPD와 보급함을 합친 사례가 카렐 도어만급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다. 대한민국 해군이 이런 배를 건조하는 것은 대단히 모험적인 시도이므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재수없으면 미해군 연안전투함, F125급처럼 낭패를 본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걸 건조한다며 4만 톤급 강습상륙함을 1척만 건조하면 안 된다. 해군에서 제대로 배 한 척을 굴리려면 3척은 있어야 한다. 1척은 훈련, 1척은 작전, 1척은 수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1척만 있으면 필요할 때 동원할 수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최하 2척은 필요하다.
그러니 LST-III 사업을 추진한다면, 강습상륙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배를 여러 척 건조하는 게 낫다. 어차피 사단급 상륙작전이 가능한 강습상륙함 자체가 만만찮게 비싸다.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배의 가격이 더 올라가면 충분한 숫자를 확보할 수 없다.
4.8. 경험 부족
대한민국 해군은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운용해본 적이 없다. 독도급 대형수송함이라면 건조한 경험이 있으나, 이 배가 행사전문함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34]만약 해군이 2030년대에 항모를 건조해 취역시킬 생각이었으면, 적어도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는 독도함에 AV-8 해리어나, 해리어가 다 퇴역하여 불가능하다면 하다못해 헬기라도 최대한 실어서 공해상에서 임시로라도 이착함 시험을 해봐야 했다. 입으로 백날 떠드는 것보다는 함재기를 진짜로 이착함시키는 편이 백 배 낫기 때문이다. 실제로 뭐라도 띄워보면, CVX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헬기만 해도 일단 훈련으로 굴려보고, 어느 정도의 보급을 갖다줘야 헬기 항모가 유지가능한지 가늠할 수 있다. 그게 안 되면 외국제 중고항공모함이라도 구입해서 함재기를 굴려보는 방법도 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해군은 그런 경험이 전혀 없다.
이게 문제인 것은 보급함 문단에서 강조했던, 2012년에 벌어진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때 대한민국 해군은 세종대왕급 구축함 두 척을 풀 페이스로 가동해봤는데, 결과는 대환장파티였다. 모든 엔진을 24시간 풀가동해야 해서 두 척의 보급함이 세종대왕함에 기름 갖다주는데 집중해야 했기 때문이다. 항공모함을 본격적으로 굴리면 더한 문제가 속출할 것이므로, 그에 대한 대책을 대략 2010년부터 물밑으로나마 준비했어야 했다. 그걸 소홀히 한 이상, CVX 1번함은 건조된 후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아 온갖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원래 1번함의 역할이 그런 것이기는 해도, 뻔히 예상이 가능해 대비가 가능했던 문제까지 한꺼번에 밀어닥칠 것인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CVX 2번함 계획은 취소되거나,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사정에서 핵추진 방식의 추진체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대한민국 공군이 VTOL기를 운용해본 적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세계 최초의 VTOL 공격기인 AV-8 해리어의 최초 양산 모델인 해리어 GR.1/AV-8A 해리어의 별명은 과부제조기였으며, 영국 공군과 해군이 해리어를 제대로 운용하기까지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을 날려먹어야 했다. 포클랜드 전쟁 기간동안 영국 공군 파일럿들은 해리어를 이용한 항모 착륙이 처음이었음에도 별 어려움없이 그 작은 인빈시블급 항모에 착함에 성공했지만, 그 전에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공군 파일럿들이 아무리 우수하고 F-35B의 안전장비가 뛰어나더라도, 생전 처음으로 몰아보는 VTOL기에 적응하려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공군에게 익숙한 이착륙방식을 쓰는 F-35A조차도 사고가 나는 게 현실인데, 전혀 다른 이착륙방식을 가진 F-35B의 조종 난이도가 그보다 낮을 수가 없다. VTOL 훈련기가 없는 데다가, F-35B가 1인승이므로 훈련 교관도 없이 조종사 혼자서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4.9. 인원 문제
대한민국 해군은 대한민국/출산율에도 나오듯이 세계 최하의 출산율로 군인의 수가 모자란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어쩌면 이 문제가 상기한 문제점들을 거의 모조리 아우르는 최대의 문제점이다. 아무리 우수한 배가 있어도 태울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며, 항모전단과 지원함에 필요한 인원은 결코 적지 않다.예를 들어 CVX의 롤모델로 추천되는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의 승조원이 679명이고 항공요원이 6백여명이니까, 1천 3백여 명의 우수한 승조원과 항공요원을 확보해야 한다. 심지어 만재배수량 20,710톤짜리 인빈시블급 항공모함도 승조원 1천 명은 필요하다. CVX가 두 척이라면 인빈시블급을 기준으로 해도 한 척당 천 명은 있어야 한다. CVX가 3만 톤급임을 감안하면 천 명 미만으로 승조원의 수를 줄이는 것은 극히 어렵다. CVX 두 척을 굴리고 싶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2천 명 이상의 숙련된 승조원을 확보해야 한다. 항공모함 전단에 소속될 호위함, 그리고 지원함을 고려하면 필요인원은 더 늘어난다.
징집병으로 필요인원을 충당하면 안 된다는 것도 변수다. 고작 2년 복무하고 제대하는 징집병으로 장거리 항해를 자주 하는 항모 기동전단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적어도 항모 사병 계급의 승조원은 4분의 1 정도만 징집병으로 하고 기초적인 업무를 익히도록 하여 유사시 써먹을 예비 인력으로 삼고 하고 나머지 4분의 3은 장기복무할 사병들을 따로 모집해야 한다. 이들에게 들어갈 최소한의 월급 소요가 또다시 필요해진다.
그러나 대한민국 해군은 지금 가지고 있는 대형함을 굴릴 인원조차 확보하기 힘든 상태이고 복무기간 단축으로 인해 일반 사병들은 숙련자가 되기도 전에 전역하는 판국이다. 이런 상황에 2천 명이 넘는 인원을 추가로 확보해서 항공모함에 태우는 것은 극히 어려우며, 호위함에 태울 인원까지 감안하면 난이도는 극에 달할 것이다.
함재기에 태울 파일럿을 확보하는 것도 문제다. 항공모함에 착함하는 게 '통제된 추락'이라고 불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함재기 파일럿이 되려면 상당한 기량이 필요하다. 당연히 우수한 파일럿이 필요한데, 공군이 그런 인적자원을 해군에 보낼 리가 없다! 공군을 탓할 수도 없는 게, 주변국의 막강한 공군력에 맞서려면 우수한 인력을 최대한 많이 모을 수밖에 없다. 파일럿들 입장에서도 해군 항공모함에 가서 개고생하는 것이 내킬 리가 없다. 비행장이면 가족들이 바로 옆에 있지만, 항공모함에 타면 몇 달 동안 집에도 못 간다! 이렇게 열악한 근무여건을 감안하면, 우수한 함재기 파일럿을 확보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원자력 잠수함의 경우는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이, 현재 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한 디젤 잠수함의 근무여건은 극도로 열악해서 해군 장병들이 잠수함에 안 가려고 기를 쓰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력 잠수함은 고사하고, 디젤 잠수함조차 제대로 굴릴 인원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아무리 원자력 잠수함이 크기가 커지고 전력 사정도 좋아져 내부 시설이 좋아진다고는 해도 결국 심해를 항해해야 하는 잠수함이라 수상함에 비하면 욕 나올 정도로 비좁은 건 매한가지다. 원자로 때문에 더해지는 긴장은 보너스.
최악은 지원함이다. 전투함에 태울 인원도 모자라는 현실에서 지원함에 돌릴 인원이 있는지 우려스럽다.
가까운 장래에 출산율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2018년 이후 정부가 출산율 대책을 아무리 내놔도 무능하고 현실과 역행하는 엉터리 정책들만 내놓는 바람에 출산율은 0명대로 떨어지기만 했다. 설령 획기적인 대책이 나와서 출산율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아기가 성인이 되려면 20년은 걸린다. 인원 문제를 해결하려면 최소한 20년 이상이 걸린다는 뜻이다.
숙련된 군인들이 자꾸만 제대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사병들의 복무여건은 그래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반면에, 장교 및 부사관에게는 그만한 수혜가 베풀어지지 않았다. 장교 및 부사관으로 복무할 메리트가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 우수한 인력들이 군에서 빠져나가는 현실에서, 숙련된 인원을 충원하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
4.10. 예산 문제
대한민국 해군은 언제나 예산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은 국군 전체가 가진 문제점이기도 하며, 모든 문제의 근원이기도 하다. 국군의 무기를 보면 하나같이 예산 문제로 도입이 지연되거나, 도입이 취소되고 저렴한 대안을 찾는다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예를 들면 해병대는 수송헬기조차 부족한데다 상륙지원을 공격헬기도 아닌, 마린온 무장헬기로 해야 할 형편이다. 댓수라도 많으면 모르겠는데, 무장헬기의 숫자도 고작 24대다. 이래서는 중국이나 일본은 고사하고 북한에 상륙하기도 어렵다. 공군 역시 돈이 없긴 마찬가지여서 F-15K 120대를 갖춰야 하는데 절반밖에 사오지 못했다. 그나마 돈이 많다는 육군조차도, M48A3K / A5K 전차를 아직도 퇴역시키지 못한 데다 한화디펜스 120mm 자주박격포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넉넉한 수량을 도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사례는 너무 많아서 이 문서에 다 쓸 수가 없다.그렇다면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대한민국은 국방비를 마음껏 증액해도 문제없을 정도의 부국이 절대 아니다. 국방비가 부족하다고 곡소리를 내는 현재도 GDP 대비 국방비가 선진국 중에서 상위권에 들어가는데다, 국방비보다 더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곳도 수두룩하고, 그 와중에 정부부처들의 온갖 예산 낭비와 비효율적인 예산 사용까지 겹쳐버려 대한민국은 현재 돈이 없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 코로나 사태로 경제불황에 직격탄을 맞는 바람에 경제사정이 매우 안 좋으며, 당분간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 국방비의 대대적인 증액을 위해서는 세금을 올려야 하는데, 당장 미래를 대비하기는 커녕 현재도 버티기가 버거운 빈곤한 국민들에게는 세금인상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심지어 CVX를 건조하지 않더라도 대한민국 국군이 돈 쓸 일은 차고도 넘친다. 해군만 해도 대잠초계기, 신형 전투함을 비롯한 시급히 해야 할 전력보강 사업이 있다. 2020년대 들어서 노후된 무기들이 수두룩하게 나와 군대 전체에 온갖 빵구가 터지는 이런 상황에서 CVX에 충분한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며, 지원함과 원자력 잠수함까지 손을 댈 여력이 있는지는 더더욱 의문이다. CVX를 제대로 써먹으려면 이 모든 것을 제대로 갖춰놔야 하며, 거기에 소모될 예산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현재의 대한민국 경제가 그만한 국방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 국민들이 그런 고액의 지출을 용납할지가 문제다.
따라서 CVX를 건조하려면 국방부는 물론이고 정부도, 더 나아가 나라 전체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불필요한 곳에 낭비되던 예산들을 최대한 CVX쪽으로 보내도 돈이 모자랄 가능성이 큰 데다가, 타군에서도 자신들도 예산증액이 필요하다며 눈에 불을 키고 온갖 요청을 가할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정부의 현명한 예산집행이 요구된다.
5. 정리
5.1. 한계
대한민국 해군은 CVX를 건조하고 운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원래 CVX는 LPX-II(대형수송함-II) 사업이었고, 여기서 건조할 배는 어디까지나 강습상륙함이었다. 그런데 계획이 변경되면서 항공모함 건조가 결정되었으므로[35],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이 지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 곤란한 것은 위에 적힌 문제들이 하나같이 CVX의 성공을 위해 충족되어야 할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이다.실패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는 해군이 항모전단 구성, 운영시 발생할 문제점들을 아예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다짜고짜 "항모 건조하겠습니다!" 해놓고는 위에 언급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준비하지도 않은 상황에, 정부도 언제 그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올지 모르는 사업에 예산을 배정할 여유도 없고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는데 돈을 줄 리가 만무하고, 이래서는 CVX가 진짜로 2030년에 건조되어도 들인 돈에 비해 쓸모는 의심스러운 애물단지가 될 위험성이 큰 것이다.
강대국들의 건함 경쟁에는 국민과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이다. 함선은 다른 무기체계보다 월등히 많은 재정, 인력을 요구하며, 때문에 국민적 지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은 필수불가결이다. 대양해군력의 육성은 단순한 단기적인 전시행정이 아니라 제대로 된 로드맵을 갖춰서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36]
5.2. 대안
현재 대한민국 해군의 선택지는 2개이다. CVX를 포기하고 군의 내실을 다지거나, 위의 문제를 모조리 해결하고 CVX를 성공시키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대한민국 해군은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만약 군의 내실을 다지기로 결정했다면 어마어마한 소요제기가 밀어닥칠 것이다. 공군은 F-35B 대신 F-35A를 구입해서 전술기 부족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할 것이고, 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같은 지원기들도 많이 사달라고 할 것이다. 해군의 경우도 군수지원함, 대잠/대공 및 소해전력, 전략잠수함과 중장거리 지대함 전력 등등을 요구할 것이다. 육군 역시 M48 전차를 퇴역시키고 K-2 흑표 개량형 도입 및 수가생산을 요구할 것이고, 그 외에도 시급히 보강해야 할 전력이 매우 많다.
요점은 분명 사방이 위협으로 둘러싸인 한국의 특성상 항공모함은 갖추어진다면 충분한 전력이 되겠지만, 안 그래도 노후화되어서 시급히 교체해야하는 무기들이 수두룩한데 항모전단까지 꾸릴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되느냐이다.
5.3. 현황: 사업 방향 재검토
2022년 8월 30일,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예산을 포함하는 2023년도 정부 예산안이 발표되었다. 여기에 경항모 사업 관련 항목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선 7월에는 방위사업추진위가 경항모 탑재를 위한 F-35B 대신 공군용 F-35A 20대의 추가도입을 결정한 바 있다.이러한 점들은 윤석열 정부가 경항모 사업에 대해 정책적인 의지가 낮다는 것을 보여주며, 아예 사업의 좌초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여기에는 첫째 북한 대량살상무기 위협 대응을 위한 3축체계의 우선 강화라는 해설, 둘째 지금까지 살펴본 사업 자체의 타당성 논란도 분명 반영된 것이라는 해설 그리고 마지막으론 예산 부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23년도에는 반도체 불황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해서 세수 부족으로 국가예산이 60조원이 펑크나서 한국은행에 돈을 빌렸을 정도다. 대한민국 국방비가 57조원인것을 생각하면 1년치 국방 예산보다 더 많은 예산이 펑크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경항모같은 아직 증명되지도않은 불확실한 사업에 돈을 쏟을 이유가 없다.
한편 사업이 늦어진 김에 차라리 CVX를 CATOBAR 방식의 중항모로 만들고, 함재기도 KF-21N으로 선정하자는 주장이 일고는 있지만 위에서 언급된 중항모 운용 능력에 관련된 논쟁은 둘째치더라도 이제 막 시험비행이 끝난 KF-21의 함재기 선정까지 다소 앞서나간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2023년 2월 3일 기사에서는 KF-21 해군형을 항모 건조일정에 맞춰 개발이 가능하다는 용역결과를 방사청에서 발표했다고 나왔다. 이와 더불어 군 당국에서도 이를 운용하기 위해 경항모 사업에서 중형 항공모함 사업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1] 해상에서 다수의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정도가 끝인데 문제는 이 항공기 운용 능력이 공항에 비해 세발의 피에 불가한 관계로 실제로 항공모함이 이를 살려서 활약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힘든 모습이다. 게다가 이 항공기 운용 능력도 헬기가 메인인지라 LPH나 LPD랑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차라니 LPH는 웰독으로 상륙정을 운용해서 물자를 대량으로 수송할 수 있지만 항공모함은 헬기에 의존하는지라 불가능한 능력이다.[2] 이는 항공모함을 가진 영국이나 프랑스 등의 국가들도 애용하는 방법이다.[3] 실제로 현대 해군 중 3척 이상의 항공모함을 운용중인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며 중국이 세번째 항공모함을 진수한 정도다. 경항공모함 까지 포함해도 영국이 인빈시블급 경항공모함 3척을 운용했던 것이 전부. 많으면 많을 수록 좋기야 하겠지만 그만큼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건조비와 운용 유지비 때문에 항공모함이 필요한 국가들도 잘해야 2척이 한계다.[4] 캐터펄트 이함 - 어레스팅 와이어 착함[5] 다만, 블록4부터 F-35B도 GBU-53/B 스톰브레이커를 내부무장으로 8발 탑재할수 있다.[6] 미해군은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맞서 차세대 미래 함대 구상 배틀 포스 2045라는 해군력 증강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그 내용 중 하나로 아메리카급을 11척 건조하기로 결정했다. 앞의 주장대로라면 7만톤급의 중형항모를 보유한 영국이 F-35B의 탑재수량이 적다고 불만이라는데 F-35B를 탑재하는 것을 전제로 4만 5천톤짜리 경항모급의 강습상륙함을 11척이나 운용하려고 계획중인 미군은 엄청난 멍청이 집단이 된다.[7] 대양해군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원함을 비롯하여 많은 군수지원이 필요한데 한국해군은 현재 그럴 계획이 없고 퇴역하기 시작한 호위함, 초계함 세력으로 인해 줄어드는 연안 방어능력을 보충하는 것을 우선시한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한국 해군은 대양으로 전력을 전개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현대 해군 중 대양해군을 보유한 국가들은 대부분 대서양, 태평양 등 5대양을 직접적으로 마주하거나 북해, 지중해 등 거대한 바다를 직접적으로 마주한 국가들뿐이다. 이러한 국가들은 외부 세력의 공격이 대양을 통해 들어오기에 방어를 위해 대양해군을 지향하고 그렇게 발전하는 것이 필수적인 반면, 한국은 인접한 바다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태평양으로 나가는것은 제주도 남측의 중국과 일본 사이의 해협을 통과해야만 한다. 한마디로 대양해군을 지향해도 나갈 대양이 없다. 따라서 한국 해군이 주장하는 대양해군론은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 증강에 따른 대응이라고 해도 무방하며 사실상 언론플레이다.[8] 위에서도 언급된 사항. 대한민국 해군은 진출할 대양을 가지고있지않고, 세계적으로 항모전단을 국외로 파견해 군사적인 행동을 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 주변국 해군이 대양해군이거나 그에 근접하는 규모이기에 그에 대항하는 의미에서 대양해군을 지향점으로 삼을뿐 대한민국 해군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자국 영해의 보호다. 굳이 멀리 있는 대양을 꿈꾸며 헛된 돈을 날릴 이유가 전혀 없다.[9] F-35B가 무장탑재량과 항속거리 등에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어차피 종심이 좁은 한국전구에선 항공모함의 작전거리에서 충분히 지원가능한 거리고 해군이 단독으로 대규모 폭격을 가할 일은 없으니 적의 측면에서 기습적인 정밀폭격이나 상륙작전의 제공장악 및 CAS지원정도의 역할만 잘 수행해줄 수 있다면 문제없다는것.[10] GDP 대비 국방비가 한국보다 높은 국가 중 GDP가 한국보다 큰 국가가 러시아, 미국 외에는 없다.[11] 일본의 자위대 구성상 해상자위대의 비중이 엄청나게 큰 상황임에도 조심스럽다. 그만큼 돈이 많이 든다는것.[12] MV-22는 공중급유용 장치가 이미 개발되어 있다.[13] 항모 후방에서 어느 정도 속도를 가지며 비스듬히 내려가 착륙하는 방식. 착륙시 활주 거리를 감소시킨다.[14] F-35 개발 프로젝트인 JSF의 어마어마한 개발비의 상당부분은 F-35B의 개발에 쓰였다.[15] 다른 건 둘째치더라도, 해병대용 전투기라는 특성상 항모는 물론이고 급할 땐 AV-8 해리어를 대체해 강습 상륙함에서도 운용이 가능해야 하는데, 날개를 접지 못한다. 비록 B형의 날개 길이가 C형에 비해 한참 작은 10.7m라곤 하지만 해리어의 9.2m에 비하면 1.5m나 긴 편인데다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국가들에선 대부분 2~4만톤 이내의 경항모나 다용도 상륙함 등 해리어 정도를 운용하기 딱 맞는 갑판과 격납고 크기를 가진 함선들이 메인이다 보니 해리어 보다 확실히 큰 F-35B형의 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어차피 해병대의 작전지원이 주 목적이라 제공임무는 같이 작전에 투입될 항모 탑재기들의 힘을 빌릴 수 있는 미국을 제외하면 그나마 여유가 있는 영국도 운용대수 저하를 해결하지 못했고 그보다 작은 함선들을 운용하는 타국은 더 심각하다고 한다.[16] CVX가 완료되는 시점인 2030년대에는 미 해군에서 퇴역절차를 밟을 것이기 때문에 도입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17] 다만, 만약 건조과정에서 프랑스에게 큰 기술지원을 받았을 경우 라팔M을 채택할 확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18] 다만 그라울러는 지금까지 호주에 다운그레이드 버전이 판매된 것을 제외하면 해외수출 자체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만일 전자전기 도입을 진행한다면 사실상 자체개발 외엔 길이 없다.[19] 다만 1,000대는 KF-16 기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그보다 고성능의 F-15K, F-35, KF-21 등이 도입되었거나 도입되고 있으므로 1,000대 보단 다소 적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한다 해도 현재 운용대수인 420대로는 부족한게 사실.[20] 파나마 운하를 이용해 동부와 서부가 비교적 빠르게 서로를 오갈 수 있는 미국과 다르게 러시아는 서부 유럽 지역과 극동 지역을 이어주는 곳이 북극해다. 그리고 이곳은 항해하기 굉장히 위험한 곳이라 위급시 서로 이동하여 지원하기가 어렵다. 러일 전쟁 당시 제정 러시아가 자랑하던 막강한 발틱 함대가 열심히 희망봉을 돌아(수에즈 운하의 통제권을 가지고 있던 일본의 동맹국이자 제정 러시아의 라이벌이던 영국이 이런저런 핑계로 운하 사용권을 박탈해 버렸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쓰시마에서 박살난 것을 생각해 보자.온난화로 북극해의 유빙이 다 녹아 사라지면 가능은 하겠지만 그건 다른 쪽에서 문제가 터질 것이다.[21] 그리고 연안 함대들은 이미 군함이 적어서 고생하고 있다. 연안 함대의 수상함 세력들은 적은 숫자로 해상 경비를 뛰느라 거의 항상 피로한 상태다.[22] 사실 기동함대를 선전하는 홍보물에 기함으로 독도급이 그려져있던 시기가 있었으니(지금은 독도급이 그러한 수준이 안된다는것을 다들 알고있다. 그러니 CVX가 본격적으로 건조되면 독도함 대신 CVX가 그 자리에 들어갈 것이다.), 7기동전단은 애초부터 항공모함의 호위함대로 계획되고 건조되었다는것은 해군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항이다.[23] 재래식 잠수함인 장보고급이 림팩에서 미 항모전단을 상대로 유의미한 결과를 낸것을 보고 착각할 수 있는데 그 림팩의 상황은 재래식 잠수함인 장보고급이 유리하도록 좁은 구역을 정하고 그 안에서 장보고급이 활약한것이다. 물론 그 상황에서 큰 전과를 낸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지만 그것이 실제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을것이다.[24] 잠수함을 탐지하는것을 가장 잘하는것이 잠수함이기때문이다. 수상함의 함수 소나로는 수상에서 쏘는 특성상 그 깊이와 소음발생으로 인해 한계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25] 격침사례는 없다고하지만 애시당초 적국의 잠수함을 대잠미사일로 격침시킬만한 전시상황이 2차대전이후로 발생하지않았다. 냉전때는 미국과 소련의 핵잠수함이 바닷속에서 보이지않게 서로 물어뜯고있었지만 서로 소나를 쏘면서 신경질을 냈을뿐 진짜 죽이려고 달려들지는 않았다. 당연하게도 그짓거릴했다간 핵전쟁 버튼이 사정없이 눌렸을지 모를일이기때문이다. 냉전이 끝나고도 마찬가지로 그런 상황이 나올만한 전쟁이 없었으니 격침사례가 없는게 당연하다.[26] 물론 이전에 한번 기레기들이 쓸데없이 특종이랍시고 손을 놀려대는 통에 건조계획이 공개되어버려 취소한 사례가 있으니 항모 계획을 앞세워 뒤에서 별도 계획을 짜고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27] 당장 미국의 슈퍼캐리어 전단도 뒤에 보면 군수지원함들이 따라다니며 물자를 수시로 보급해준다.[28] 물론 핵추진 방식을 이용하면 이 부분은 거의 해소되나 그건 항공모함에 보급할 항해용 연료수요가 없어진 것이지 여전히 호위함들을 위한 보급이 필요하다.[29] 이렇게 건조된 신형 보급함이 바로 타이드급이다. 타이드급 4척을 포함해서 전용 급유선등을 다 포함할 경우 영국 해군은 현재 3~4만톤급 군수지원함만 7척을 가진다.[30] 고준봉급 대체, LPD일 가능성이 높다.[31] 천지함은 소양급 2번함이 대체한다.[32] 실제로 냉전시절 독일 해군항공대나 현재의 러시아 해군항공대는 적 항공세력 저지와 대함공격등을 이유로 공군이 쓰는 일반적인 전투기를 운용하기도 했다. 독일은 냉전이 끝나자 군축으로 공군에 양도했지만 러시아에 한해서는 현역이다.[33] 이것마저도 항모만 따로 굴리냐 전단으로 굴리냐에 따라 얘기가 다르다. 항모전단이면 당연히 운용인원이 더 늘어나고 그럼 물자, 의료 등 필요한게 더 많아지니 지원함의 규모가 더 커진다.[34] 행사전문함이라고해서 마냥 놀림받을 이유는 없다. 독도급은 수송함이다. 해병대와 합동으로 상륙작전등을 수행하는것이 본 목적인 보조함으로서 존재하는것이다. 다른 전투함처럼 초계항해를 하는 그런 성격의 군함이 아니다. 그러니 뭔가 훈련을 하기위해서는 해병대와 협력하는 일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해병대가 1년 365일 독도급만 부여잡고 훈련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 해병대와 훈련을 하지않는 기간동안에는 기본적인 항해훈련과 행사에 동원되는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35] 강습상륙함에 이것저것 요구사항을 넣다보니 해외에서 경항모급으로 운용하는 수준까지 요구사항이 치솟아 말이 강습상륙함이지 항공모함이나 다를바 없게되었으며, 해군에서도 오래전부터 항모를 원했기때문에 이해관계가 맞아들어갔다[36] 연안해군에서 영국을 압도하는 대양해군을 육성하려 한 독일 제국은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의 배상금 일부를 해군 증강에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빌헬름 2세 시기 내내 긴 기간에 걸쳐 해군을 대폭 증강시켰다. 그럼에도 유틀란트 해전에서 드러나듯 명백히 실패했다고 판정받는 판국에, 대한민국의 CVX 계획은 궁극적인 목표도 명확하지 않고 방법도 체계적이지 못한, 겉만 번지르르한 위험천만한 계획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