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구버전
현버전
한국어 패치
"제1차 세계 대전에서 모두가 패배한다면?"를 주제로 만든 대체역사 모드로, 구 열강들과 정치 세력들이 몰락하면서 예술운동이 정치와 이성을 집어삼킨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모드. 보통 레드 플러드나 레플이라 불린다. 퓌러라이히와 마찬가지로 레플은 또 다른 HOI4의 모드인 카이저라이히 속 동명의 대체역사소설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편 이 "붉은 홍수"는 OTL에도 실재하는 소설로, 붉은 홍수는 리투아니아 외교관이었던 이그나스 셰이니우스(Ignas Şeinius)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소련 치하의 리투아니아에 관해 쓴 책이다.
설정이 계속 바뀌고 있지만 전체적 틀은 링크를 참조. 2020년 12월에야 0.2 패치를 마쳤을 정도이기에 줄거리와 모드 게임성 모두 아직까지 불안정하다.
드디어 7월 5일에 한국어 패치가 이루어졌다!
밑에도 쓰여져 있지만 본 모드의 테마는 '이성을 잡아줄 사람이 사라지면서 프랑스를 시작으로 세계 전체에 번진 광기'다. 이러한 광기의 물결은 그 어디도 피해갈 수 없었으며, 그 광기의 중심은 프랑스지만 다른 나라라고 광기가 어디 가는 건 아니므로 모드를 하다 보면 정신줄이 아주 가출해버린 세계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1]
2. 특징
레플의 가장 큰 특징은 20세기 초 특유의 해체주의-아방가르드 예술과 미래주의[2], 그리고 그러한 예술사조들의 철학 속에서 탄생한 가공의 정치이념인 촉진주의(accelerationism)라 할 수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촉진주의의 이름은 현실의 가속주의(accelerationism)#에서 따온 것이나, 기술 발전의 극한을 통한 사회도약을 말하는 가속주의와는 무관하게 단순히 "이름이 멋있어서" 차용된 것이다. 카라갤과 패독갤에 처음 소개될 때도 accelerationism을 "촉진주의"라고 번역한 사례에서 따와 "촉진주의"라 부르게 되면서, 적어도 한국에선 모드상 이념과 현실 속 이념 간의 의도치 않은 구분이 이루어졌다. 링크한편, 시대가 시대인지라 UI는 물론이고 음악, 중점 아트워크까지 죄다 20-30년대 아르데코 풍에 맞춰졌다. 특히나 중점 아트워크는 레플의 특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눈에 띄는 편.
여담으로 다른 모드인 카이저라이히만큼은 아니지만, 러시아 혁명이라는 대사건이 성공하지 못한 탓에 사회적인 지위나 위치가 크게 달라진 인물들이 몇명 있다. 일본의 극우사상가 오카와 슈메이는 공산주의자가 되었고, 괴벨스 또한 공산주의 독일에서 활동 중이며 스페인 팔랑헤의 주축이었던 국민생디칼리슴 공세평의회는 아예 사회주의 정치세력으로 나온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현실에서는 파시스트(그것도 사회주의적 색체를 강하게 띄는 경제정책과 극우적인 국내정책을 혼용하는 파시스트 내 좌파)였다는 것인데, '역사에서 사라진 파시즘 대신' 공산주의자로 분류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3]
2.1. 촉진주의(accelerationism)
모드에서 등장하는 촉진주의는 레드플러드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이고, 레플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작중 묘사되는 촉진주의는 미래주의, 기술관료제, 신이교주의 등의 변질민족주의, 모더니즘 예술과 전위주의 예술이 뒤섞인 복잡한 형태로 나타난다.기존의 모더니즘을 뛰어넘는 새로운 모더니즘을 향한 무제한적인 "촉진"을 지지하는 사상
- 과거의 구습에 대한 부정 혐오, 기계와 신 산업에 대한 맹신을 근간으로 폭력과 군사영웅주의를 장려하는 미래주의(futurism)
- 강력한 지도자의 지휘를 기반으로 '민족의 부활을 최고 지향점으로 하는 사회 경제적 발전의 촉진'을 지지하는 민족재건주의(national rejuvenatism)
- '정치적 소속감이나 입법 능력 등이 아니라, 과학과 공학에서의 전문지식과 자질을 근거로 결정권자들을 선출'하자는 기술관료주의(technocratism)
- 기존의 모더니즘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향점인 "초현실(Surreal)"을 목표로 하는 사회를 이룩하기위한 촉진을 지지하는 사상 초현실주의
- 전위적 공산주의에서 프롤레타리아 중심의 사회를 구축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상으로 "프롤레타리아"적인 이상향을 구축함을 위한 촉진을 지지하는 전진주의(Vperedism)
큰 틀에서 모든 촉진주의는 파시즘이 처음 그랬던 것처럼 기존 정치권과 철학에 대한 불신, 그리고 '근대적 이성'에 대한 불신 속에서 태어났다. 촉진주의의 본산지인 프랑스는 1차 세계 대전이 처참한 패배로 끝난 이후, 격렬한 정치적 혼돈을 겪게 되지만 이 혼돈을 정리할 이들은 대부분 죽었고 그로 인해 사상의 폭풍을 거치며 극우, 극좌, 중도 모두 겪어도 나아지지 않는 세계 속에서, 촉진주의자들은 기존의 '틀에 박힌' 사고방식과 그 철학, 사상들을 모두 부정하는 방식으로 나아갔고, 대전쟁이 근대적 이성의 산물이었다 규정했다. 종족촉진주의에선 '우리의 인식이 곧 현실'이란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며 현실을 자신들의 인식에 맞추어 바꾸려 든다. 첫 타자였던 프랑스는 그 정도가 지나쳐 아예 인간의 합리성 자체를 의심하면서, 자유(아세팔)고 인격(에스카드롱)이고 문명(드루이드주의)이고 죄다 거짓부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경우다.[4]
누구에게도 지지를 보내지 않는 정치적 상황과 소외받던 철학이 더해지면서, 촉진주의자들은 보수파와 단합해야 했던 파시즘과 달리 보수파를 죄다 짓밟고도 집권이 가능하게 됐다.[5]
촉진주의자들은 대체로 기술과 그에 따른 속도를 숭상하는 경향을 보인다. 더욱이 "미래"라는 개념을 이상향으로 삼고 달려간다는 점이 현실의 가속주의와 유사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이들의 "미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래만을 뜻하지 않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에스카드롱이 극단적인 공업화를 주장하며 기술의 가속을 떠드는 한편으로, 드루이드파는 기존의 로마 기반의 도덕이 아닌 켈트적인 도덕에 기반한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그리고 이는 좌우를 막론하고 있어서 같은 미래주의라도 공산주의에 기반한 마야콥스키, 자본주의에 기반한 마리네티, 심지어는 아나키즘과 미래주의의 융합을 논하는 야로슬라브스키까지 광범위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들은 "기존"의 사회가 지니던 "현대성","반동주의"은 더이상 지향점이 될 수 없으며 이를 탈피하기위한 "새로운 현대성"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국 문화권과 상관 없지만 집권세력이, 혹은 권력자 개인이 꿈꾸는 이상에 걸맞은 별도의 목적지를 만들기도 한다. 현실에서 그리스 문학에 능통했다는 점으로 인해 "발트 해의 알렉산드로스"로 소개된 프로이센의 촉진주의자 오토 브라운(공산주의자 오토 브라운과는 동명이인)은 프로이센을 고대 마케도니아로 만들고자 하며, 로마적 규율과 업적을 찬양하는 몬테네그로의 가이디치는 로마 제국의 부활을 꿈꾼다. 목적지가 로마든 마케도니아든, 켈트든 과거 지향 촉진주의자라더라도 현대의 기술과 당대의 규율 및 정치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 믿기에 산업과 기술까지 부정하진 않는다.
우리가 아는 파시즘에 가장 가까운 형태를 한 건 촉진주의 중에서도 민족재건주의라 불리는 이들로, 중국의 중국청년당과 폴란드의 원수 피우수트스키가 대표적 세력이다. 특히 폴란드는 촉진주의 세력임에도 민족재건주의와 종족촉진주의 간의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예시라 할 수 있다. 피우수트스키와 그가 이끄는 회복권(sanation bloc)은 군국주의와 개인숭배, 독재에 반대하는 가톨릭 교회에 대한 탄압을 서슴치 않으면서도 과거의 재연을 바라진 않는다. 이와 달리 예술가들이 중심이 된 종족촉진주의는 현 정권하에서 유지되는 고전적 예술 양상에 반대해 싸움까지 벌인다. 이들 파벌은 회복권에게 괴짜이긴 해도 충성하니 괜찮을 거란 인식을 심어주었기에 살아남았고, 원수 사후 집권에 성공하면 교회 억압을 강화하며 이교와 예술을 접목시킴으로써 우리가 아는 형태의 촉진주의로 나아간다.
이처럼, 레플이 미완성 단계로 출시된 이후에도 계속 주목을 받는 건 기존의 이념들을 재활용하지 않고 거의 처음으로 그 기저의 미래주의와 예술운동 등에 집중하기도 해서지만, 그 예술운동들의 형태가 정신병에 가깝고, 또 실재했던 망상들, 예를 들자면 황러시아 일국 루트의 인간의 기계화, 프랑스 켈트 국교 루트의 반로마문명주의, 슬라브[6]의 권력 지향 신이교주의같은 여러 잊혀졌던 사상들을 재조명했다는 점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3. 사상
- 전위사회주의(Vanguard Socialism) - 전위대를 통한 레닌주의적 혁명을 이끌어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이룩하려는 레닌주의와 더불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를 접목시키는 민족사회주의로 나뉜다. 전자는 레닌주의 강령에서 이야기하듯 공산당이라는 조직을 중심으로 사회 변혁을 꾀하는 볼셰비키 계열 사회주의고 후자는 괴벨스나 위에서 언급한 라모스 같은 좌파 파시즘을 지칭한다.
- 인민사회주의(Popular Socialism)[7] - 로자 룩셈부르크, 생디칼리슴 등 비레닌/볼셰비즘의 강령을 기반하는 지방분권적 사회주의 사회를 만들려는 사상. 좌파공산주의와 어느 정도 대칭한다. 게임 시작시 독일이 가지는 사상이며 현실에선 파리 코뮌이 이를 대표한다.
- 아나키즘(Anarchism) - 국가와 자본주의는 서로 땔 수 없는 유착 관계이며 그렇기에 둘 중 하나만을 타도하는게 아니라 둘 다 타도해야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회가 온다고 믿는 이들. 미하일 바쿠닌, 표트르 크로포트킨과 같은 사회주의적 아나키즘이 있으며 이들은 대중들의 자발적인 혁명과 노동조합 혹은 코뮌 등을 중심으로 자발적 집산화와 직접민주정을 지지하는 지방분권주의를 지지한다. 이외에도 사회보다 개인에 무게를 두는 개인주의적 아나키즘도 존재한다.
- 수정사회주의(Revisionist Socialism) - 사회주의가 자본주의 사멸 이후 공산주의로 가는 길이 아닌, 그 자체가 목표라 믿는 사회주의. 사회민주주의 좌파나 민주사회주의 등이 포함된다. 보통은 대의민주정을 지지한다.
- 진보주의(Progressivism)[8] - 혁명이 아닌 정치적 수단들과 개혁을 중심으로 두는 중도 사상. 나라에 따라서 중도 우파와 중도 좌파를 오가며 대의민주정 체제를 적극 옹호하며 자본주의 체제를 완전히 뒤엎으려 하지 않지만 덜 불평등하게 개혁하려고 한다.
- 자유주의(Liberalism) - 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면 안 된다는 사상. 통상 우익으로 분류하지만, 극우 진영과 달리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경제적으로는 자유주의에 속하며 시장경제를 적극적으로 옹호해 노동조합의 활동을 억제하고 규제 완화와 기업세 인하 등 기업 지원 정책을 국시로 펼치는 편이다. 다만, 여성참정권을 증진하거나 고위험 노동 환경 개선 정책, 농업 종사자 지원 등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회 변혁 요소는 적극적 받아들이는 편이다. 게임에서는 대전쟁 이후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가 걸어온 길로 표현되며 자유주의 국가부터 자유방임주의에 속하는 아나코 캐피탈리즘까지 폭이 넒게 잡힌다.
- 보수주의(Conservatism) - 전통적인 가치관을 중시하며 큰 변화보다는 안정이나 점진적인 변화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사상. 대의민주제를 옹호하지만 전통적인 국가의 기득권(특히 영국에서는 기존 귀족들)의 이익을 해치려는 개혁을 하려 하지는 않는다. 물론 러시아 같이 엉망인 곳에서는 기존 러시아 사회의 요소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점진적으로 대의제 민주 사회를 구축하려고 하기도 한다.
- 우익권위주의(Right-wing Authoritarianism) - 의회가 있지만 대통령(혹은 그에 준하는)의 거수기 기관에 지니지 않거나 매우 힘이 약한 상태. 현실 역사 속 권위주의 사회와 동일하며 완벽한 독재 사회는 아니지만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긴 한다. 개발 독재부터 명목상 민주 지도자까지 범위가 폭넓다.
- 전제주의(Despotism) - 일당 혹은 개인의 독재.
- 반동주의(Reactionarism) - 진보주의의 정확한 반대. 과거의 영광을 주장하며 현재 사회가 낳는 문제점은 모두 근대 사회, 혹은 근대 국가가 낳은 문제라고 보며 과거 시대로 돌아가려는 사상이다. 현실에서의 악시옹 프랑세즈와 같은 근왕주의에 속하는 이들도 있으며 대부분이 전제군주제를 선호한다. 근왕파 이상으로 포퓰리즘에 입각한 반동주의와 종교 근본주의도 존재한다. [9]
- 촉진주의(Accelerationism) - 본 모드의 중심 사상. 가속주의과 예술전위주의, 기술독재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포함된 레드 플러드만의 독특한 사상이다. 기본적으로 현대성을 극단으로 밀어붙여야한다는 사상이다. 아리안-슬라브 인종의 문화를 부활 시키기 위해서 우크라이나를 바꾸자는 안토니치의 신민속주의부터 노동조합을 기반으로 하지만 궁극적으로 국가 자체를 완전히 기계화시켜야 한다는 테크로크라시까지 기본적으로 기존의 사회가 가진 틀을 완전히 개조하려는 사상들의 집합체이다.
4. 세력
게임 진행에 따라 여러 세력들이 등장하고 부서지지만, 시작 시 세력들은 다음과 같다.- 태양 연맹(League Solar) - 촉진주의 국가들의 연맹으로, 프랑스가 종주국이다. 회원국은 피우메 음악국과 프랑스의 괴뢰국 미래주의 카리브, 세네갈과 아일랜드이다. 만약 이탈리아-피우메 전쟁에서 피우메가 패배할 경우 태양 연맹이 의미가 없어져 타 국가들의 태양 연맹 가맹들이 거절된다.
- 적색전선(Rotfront) - 공산주의 국가들의 연맹으로, 독일이 종주국이다. 헝가리, 덴마크, 붉은 노르웨이, 룩셈부르크가 유럽의 회원국이며, 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과 쿠바(독일의 독보)가 회원국이다.
- 커먼웰스(Commonwealth) - 사실상 영국이 주축이 된 영국계 식민지들의 집합이다. 당연히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웨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 인테르마리움(Intermarium) -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중앙-동유럽 세력권이다. 만들어진게 기적적이듯 이념보다는 러시아에 대항하는 것을 우선시했기에, 회원국인 폴란드(촉진주의), 리투아니아(진보주의), 우크라이나(보수주의), 벨라루스(전제주의) 간의 이념이 모두 다르다.
- 대동아공영권(Greater East Asia Public Rights) - 일본을 중심을 중심으로 구성된세력, 시작시점엔 중국 북양정부와 전쟁중이며 일본이 내전에 휩싸이면 해체된다. 일본이 중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일본의 경제위기로 인한 내전은 피할수없기에 해체된다.
5. 타임라인
2022년 5월 기준 세계관을 정리한 영상[10] |
제작진은 레플의 주요 분기점을 러일전쟁으로 잡았지만, 조금만 더 들어가보면 대전쟁에서 프랑스가 겪은 패배가 이 광기의 시대를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분기점을 러일전쟁과 대전쟁 두 개라 하는 게 옳을 것이다.
레드플러드 세계관도 19세기 말까지는 우리 세계와 동일한 역사를 가지고 흘러갔지만, 1905년 러일전쟁에서 첫번째 분기점이 생겨난다. 쓰시마 해전에서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도고 헤이하치로는 도망치는 러시아 함대를 자국 함대라고 착각했고 러시아 함대는 그대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도주하는데 성공했다. 이 결과 러시아의 발틱 함대와 극동 함대 잔당이 극적인 합류에 성공, 일본군에게 반격을 가하는데 성공해 러일전쟁은 일본의 처참한 패배로 끝났다. 이는 게임에도 반영돼서, 어찌저찌 한국과 대만 등 온갖 식민지를 들고 있던 일본은 게임이 시작하는 36년이면 4월에 일본 해군 기지에서의 반역을 기점으로 공산혁명 발생, 이로 인한 대만 독립과 한국 봉기, 만철 분리 등으로 얼마 안 가 산산조각난다. 조선 총독부가 패배하면 그 자리에서 좌/우 세력 독립운동가들은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과 대한민국을 만든다.
반대로 러시아에게 전쟁은 호재였다. OTL과 달리 러시아는 자국의 단결과 자긍심을 지킬 수 있었다. 또한 얼마안가 크나큰 분기점이 하나더 생겨나는데, 바로 키예프 오페라관에서 벌어진 표트르 스톨리핀 암살 미수였다. 러시아 제국의 총리였던 스톨리핀은 여러 자유적주의적 개혁을 펼치며 보수와 진보 양측 세력, 그리고 혁명가들에게까지 미움 받는 이였다. 이로인해 원역사에서는 1911년 키예프에서 오페라를 관람하다가 총탄에 맞고 숨지지만, 레드 플러드 세계관에서는 총탄이 빗나가 근처에 있던 니콜라이 2세가 총탄을 맞고 사망한다. 이후 섭정이된 스톨리핀은 OTL보다 더 자유주의적인 개혁을 이루며 전쟁에서까지 승리한 러시아는 경제적-산업적 발전을 이룩하며 더욱더 부강해졌다.
열강들의 긴장은 1913년에 대전쟁으로 터지게된다. 발칸에서 불가리아가 세르비아를 침공하자 세르비아의 동맹국이었던 러시아는 불가리아 침공을 위해 루마니아 방면 국경에 군대를 집결시켰고, 이에 위기를 느낀 루마니아는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후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러시아에게 선전포고하고, 프랑스 또한 독일에게 선전포고하며 대전쟁이 발발한다.
러시아는 동부전선에서 승승장구했지만, 서부전선에서는 정확히 그 반대가 벌어지고 있었다. 프랑스가 가했던 모든 주요 대규모 공세가 실패로 돌아갔고, 특히 그 악명 높은 니벨 공세는 현실에서보다 더 많은 사상자를 내며 추후 벌어질 수많은 "광기를 멈출 정상인들"의 목숨을 앗아가며 독일의 승리로 끝났다. 원역사에서는 니벨 공세를 승리로 이끌었던 프랑스 군단장 필리프 페탱이 베르됭 전투에서 사망하고, OTL이라면 후방에서 복무하다 정신병원에 갔어야 할 연극작가 앙토냉 아르토는 최전선인 베르됭에서 싸우다가 독일군이 투척한 독가스를 맞고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신으로부터 프랑스를 구원하라는 환영을 보고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되며 자신이 잔 다르크가 했던 것처럼 프랑스를 구원할 의무가 있다고 믿게 된다.
프랑스는 베르됭 전투뿐만 아니라 1, 2차 마른 전투 등 수많은 전투에서 패배하고 역공세마저 독일에게 격퇴당한다. 패전하는 자국을 목도한 프랑스 군대는 대규모 항명 사태를 벌이더니 더나아가 반란이 일어나게 된다. 프랑스 전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전 파업때문에 전쟁 수행 능력을 완전히 소진한 프랑스는 벨기에와 함께 독일과 불평등 평화협정을 맺고 전쟁에서 이탈하여 영국만이 외로히 서부전선을 유지하게 된다. 이후 협정에 따라 알자스-로렌이 분할돼 낭시 동부가 모두 독일령으로 넘어가고 프랑스는 식민지 다수를 상실하며,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콩고는 독일의 것이 된다.
하지만 서부전선의 전세와는 반대로 동부전선에서는 러시아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었다. 독일은 프랑스를 항복시켰지만 독일의 동맹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러시아의 브루실로프 공세에 현실보다 더 큰 타격을 받으며 항복을 유도당하게 된다. 이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연합국에 의해 해체되며 오스트리아 본토로 축소되는 한편,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가 독립하고 루마니아가 트란실바니아를, 세르비아가 남부 슬라브를, 이탈리아가 남티롤을, 헝가리가 부르겐란트를 가져가며 합스부르크 왕가의 명맥과 제국이라는 이름만 겨우 지키게된다.
오헝과 프랑스가 전쟁에서 이탈하며 실질적인 전쟁은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독일은 프랑스를 항복시켰지만 독일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영국과 러시아가 아직 건재히 남아있었고, 스톨리핀의 생존으로 부강해진 러시아는 역으로 독일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전세가 불리해지자 독일 제국 해군은 급기야 자살 공격에 가까운 기습을 명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선상 반란이 터졌고, 이로 인해 독일의 패전이 확실시 된다. 독일 내의 사회주의자들은 이때를 틈타 혁명을 일으켰고, 혁명군들은 베를린까지 점령하게되며 정권을 잡게된다. 이에 힌덴부르크가 이끄는 군사위원회가 남부 독일을 통합하며 독일 내전이 일어나게 되었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더이상 전쟁 지속이 불가해진 독일은 자신들이 프랑스에게 했던 것처럼 러시아와 영국에게 불평등한 평화 협정을 맺게된다. 이후 힌덴부르크의 정통남부 독일은 패배하며 독일은 최초의 사회주의 공화국이 되고 만다. 독일의 공산주의자 집권은 내전에서 패배한 프로이센 민족주의자들과 반공주의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결과에 이르렀다. 이들은 오스트리아나 폴란드 북부의 동 프로이센 지방으로 도망치게되고, 반공/프로이센 민족주의자들이 대거 유입된 동 프로이센에는 반공주의 신정부가 세워지며 독일 제2제국의 정당한 후계국가임을 자칭하며 독일에서 독립하게 된다.
러시아는 압도적인 국력으로 오-헝을 찢어버리고 독일을 항복시키며 대전쟁의 승자가 되는듯 하였으나 러시아 또한 무너지게 된다. 섭정 스톨리핀이 결국 암살당하고 큰 혼란이 찾아오자 이윽고 독일의 사회주의 혁명에 영향을 받은 러시아에서도 혁명이 일어나며 적백내전이 일어나고야 만다. 적백내전은 백군의 승리로 끝이 났으며 새로운 러시아를 만들기 위해 러시아 두마에서 러시아 공화국이 선포된다. 허나 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알렉산드르 콜차크와 군주주의자들이 연합해 내전으로 탄생한 러시아 공화국에서 알렉산드르 케렌스키 정부의 공화주의 세력과 콜차크 정부의 왕정복고 세력 간의 2차 내전이 벌어지게 된다. 2차 내전에서는 콜차크가 승리하게 되었고, 패배한 러시아 공화국과 공산주의자, 반콜차크 파벌들은 극동지역으로 도망쳐 황러시아를 형성한다. 이후 알렉산드르 콜차크가 섭정을 자칭하며 집권하며 러시아는 안정을 찾아가나 했지만, 대전쟁과 적백내전의 혼란 속에서 왕실의 후계자들을 잃게되자 정통성과 귄위를 상실한 러시아 제국 정부는 이름만 남은채 군벌들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프랑스 제3공화국, 독일 제국, 러시아 제국까지 모두가 몰락하며 대전쟁은 끝이나게 된다. 최후의 승자는 영국과 이탈리아가 되었지만, 영국은 이미 큰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미국발 경제공황과 1931년 전국적 파업, 노동당 의원 아서 헨더슨 암살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붕괴로 인해 유지하고 있던 식민제국이 붕괴되어 버린다. 이탈리아는 독일이 가졌던 프랑스 영토와 남티롤을 얻어서 영국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넸지만 피우메에서 일어난 반란을 막지 못하고 피우메국이 프랑스와 함께 이탈리아를 노리게 된다.
대전쟁은 끝났지만 프랑스 국민 앞에 놓인 현실은 사실상 그 어떠한 이득도 보지못한 패배와 청년층 다수의 희생이라는 악몽이었다. 이후 이어진 기나긴 무정부 사태속에서 극좌, 극우 민병대들은 도시 한복판에서 총을 들고 시가전을 벌였으며, 현실의 바이마르 공화국 수준 이상으로 거대하고 길었던 정치적 혼돈은 34년의 주식시장 붕괴로 정점을 찍게 된다. 이때 반동주의 성향의 프랑스 파시스트 단체 악시옹 프랑세즈가 프랑스 제3공화국을 무너뜨리고 제4공화국을 설립했지만 프랑스의 상황은 너무나도 악화되어 있었다. 여기다 1924년 바티칸의 허가를 받은 오를레앙 왕조가 복권을 시도하려 들며 프랑스는 또다시 분열된다. 이 혼돈은 정치인과 지성인, 그리고 좌우로 나뉘는 기존 정당 체제에 대한 대중적 경멸을 자아낸다.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앙토냉 아르토는 베르됭 전투에서 신의 계시를 실현하기 위해 뛰어난 연설 실력으로 잔존 좌파와 중도세력을 모으고 특수부대 에스카드롱과 손을 잡아 '파리로의 행진'으로 이름 붙여진 정변을 통해 정권을 잡아 프랑스의 분열을 막는다. 이로써 프랑스에서 민주정은 우레와 같은 갈채 속에서 죽고 민족주의적 예술가들이 집권하며, 이것이 다시 전 유럽과 세계에서 예술운동과 민족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촉진주의의 발현으로 이어진다.
6. 국가
7. 이벤트
8. 기타
- HoI 대체역사 모드의 전통(?)에 따라 레플에도 세계관 내의 대체역사 소설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독일 국가방위성 장관 구스타프 노스케가 공산주의자 진압에 기여했다는 내용의 노스케라이히와, 세계대전은 피했지만 세계가 점차 권태 속에 빠져들며 결국엔 극단주의의 발흥을 가져와 세계의 구 질서가 힘을 모은다는 푸른 가뭄(Blue Drought)이 있다. 둘은 각각 독일과 영국에서 출판되며, 모두 혹평과 호평을 동시에 받는다. 2022년 6월 업데이트 이후 두 이벤트는 모두 삭제됐다.
- 청의 마지막 황제인 아이신기오로 푸이가 영국으로 이민하여 헨리 아이신교로라는 영화제작자로 활동 중이다. 게임 도중 세 편의 영화를 만드는데, 영화가 점점 기괴해지며 평 역시 크게 갈리게 된다. 아마 영국 내 촉진주의 운동인 소용돌이 운동의 영향을 받은 듯.
- 아직 모든 세력의 모든 정파에 고유 인물이 주어진 게 아니라 기본 초상화가 존재하는데, 전부 영화 속이나 뮤비 속 인물들을 갖다 박아놨다. 배우 신하균도 이들 중 한 명으로 등장한다.
- 똘끼 넘치는 악명과는 다르게 한국 관련으로는 고증에 충실한 편이다. 36년 기준으로 등장할 여지가 없지만 타 모드에 거의 밈처럼 나오는 김일성을 배제하고 당시 좌우파 정치인들을 다양하게 등장시켰고 천도교, 증산교 등 한국인이거나 한국사 근현대사를 자세히 공부한 게 아닌 이상 알기 어려운 종교들도 컨텐츠에 포함시켰다. 애국가의 작곡가인 안익태의 친일 여부를 염두에 둔 것인지 애국가에 대한 논쟁을 내포하는 중점도 존재할 정도로 고증은 훌륭한 수준.
- 저지먼트 데이라는 레플 세계의 냉전을 다루는 모드가 있었다. 현재는 레드 플러드에서 독립하여 별개의 모드로 제작 중
[1] 일례로 처칠이 집권한 인도 내륙의 러크나우 연합주만 해도 '여기까지 광기에 물들었나'고 혀를 내두르게 될 것이다. '영국인을 위해 인도인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인도 아대륙을 통일했는데 날아오는 것은 본국 정부의 팩트폭력과도 같은 선전포고'. 중점에 적힌 문구인 "우린 대영제국과 싸우는 것일 뿐이잖아요. 왜 그렇게 울상이에요? 웃어요! 씨발 웃으라고."는 필견.[2] 현실에서도 파시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상이다.[3] 의의로 파시즘에서도 좌파 파시즘 부류 중 공산주의자도 있기도 했다. 특히 민족 볼셰비즘이 전형적인 경우로, 실제로도 민족볼셰비키들은 소비에트 연방과 이탈리아 파시즘과 나치즘을 동시에 찬양하기도 한다.[4] 해당 부분은 Burning Memory 업데이트 이후에 변경될 예정이다[5] 현실의 파시즘 또한 초기에는 라미로 레데스마 라모스,(스페인 팔랑헤의 전신인 국민생디칼리슴 공세평의회의 창립자) 에른스트 룀 같은 양반들이 반동주의 및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모두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파시즘의 주류로 올라서진 못했다.[6] 폴란드, 유고슬라비아, 러시아, 우크라이나[7] 구 자율마르크스주의(Libertarian Marxism)[8] 구 사회민주정(Social Democracy)[9] 이 또한 파시즘에서 실제로 분명히 보여진 요소이다. 보수혁명 참고.[10] 이 영상은 아래의 내용 전반과 이후 인 게임에서 아방가르드 프랑스의 주요 중점과 이들이 만들어지는 배경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