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의 문자란, 애니메이션이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세계관 고유의 문자로서, 현실세계 언중들의 언어생활에는 사용되지 않는 문자를 말한다.
작품 내의 설정과는 무관하게 현실세계의 문자 분류상 인공문자에 속하며, 작품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로마자 등 알파벳에 기반하여 만든 것이 대다수이다. 대개는 기존의 문자를 모양만 약간 비틀어 만든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가령 일본 매체의 경우는 일본어의 가나 50음도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 많다. 사실 현실에 존재하는 문자 체계를 그대로 따르면서 모양만 크게 비틀어 쓴 것은 가공의 문자라기보단 폰트, 혹은 일종의 캘리그라피이다.
간혹 픽션 전용으로 언어 체계를 창조하여 문자까지 직접 만든 경우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톨킨의 텡과르와 요정어. 이것은 가공의 언어라고 부른다. 당연하지만 가상 문자보다 만들기가 훨씬 어렵다.
희대의 떡밥인 보이니치 문서가 가상 문자라는 설도 있는데 이러면 그럭저럭 성공한 사례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통용된 문자가 아니기 때문에 별 의미도 없는 책이 되어 버린다.
자기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용도의 필기용으로 문자를 만들어내서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유명인 중에서는 구혜선이 있다. 해당 문서 참조. 이 경우는 한글의 자모음을 변형하고 풀어쓰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의 인공문자 커뮤니티(Neography/Conscripts)에서 한글에 영감을 받아 초·중·종성을 모아 쓰는 문자를 만드는 사람이 가끔 보이는데, 무조건 '혹시 한글...?', '한글의 영향이 보이네요' 같은 반응이 달린다. 하도 한글의 컨셉을 남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생긴 문화인듯.
닥터후 - 갈리프레이 문자 : 해당 이미지는 팬메이드로, Sherman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다. 어디까지나 팬메이드였던 탓에 자체적인 해독법이 배포되었고, 닥터의 이름 등 드라마에 나오는 대부분의 갈리프레이 언어는 이것으로 해석이 불가능했으나… 2011년부터 드라마에서도 공식적으로 사용, 2024년 BBC가 공개한 공식 갈리프레이어 번역기도 이 문자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단순히 팬메이드라고 넘기기는 힘든 애매한 포지션에 놓이게 되었다.[6] 의도적으로 기본적인 규칙을 느슨하게 만들어두었기 때문에 해독법을 적용할 수 있는 선에서 자유롭게 꾸밀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동일한 단어라도 겉보기에는 형태가 다를 수 있다.
이나즈마 문자 : 히라가나를 닮았지만 로마자와 일대일 대응한다. 해석해보면 주로 일본어인데, 보통 우종서로 쓰이지만, 가게의 간판 등에서는 두문자어로 축약돼 좌횡서로 쓰이기도 한다.
리월 문자 : 일반적으로 쓰이는 문자는 한자소전체를 닮았고, 부적 등에 쓰이는 문자도 한자를 부적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식대로 변형한 모습을 닮았기 때문에 둘은 본질적으로 같은 문자로 추정된다. 몇 가지는 실제 한자 소전체와 일치하거나 약간 변형됐을 뿐이라서 금방 해독됐지만 대부분은 해독되지 않았다. 커뮤니티 등에 리월 문자를 해독했다고 올라오는 글 중 몇몇은 그냥 모양이 비슷해보이는 글자를 그대로 끼워맞춘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틀렸을 가능성이 크다.
수메르 문자 : 우림에서 사용하는 문자는 데바나가리 문자를 닮았고, 사막 유적에서 보이는 문자는 신관문자에 티바트 현대문자가 적절히 섞여있다.
[1] 'Namuwiki, Your tree of knowledge to grow'라고 적혀있다.[2] 작중 문자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아 임의로 붙여진 이름이다.[3] 구 엔젤 하이로 위키가 이 문자로 표기된 적이 있었다.[4] 해독자가 붙인 이름이다. #[5] 현대 라틴 문자의 각 자모음과 대응하지만 자음의 발음은 거의 대부분 다른고로 이를 반영할 경우 발음은 '타수지키'(TASUJIKI)가 된다.[6] 다만, 2011년 이후 드라마에서 사용된 갈리프레이 문자들은 해독은 가능하지만 거의 다 의미있는 내용은 아니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