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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손과 팔을 연결하는 관절 부위를 뜻하는 순우리말. 속되게 '손모가지(손 + 목 + 아지)'라고 한다. 팔목이라고도 한다.인체의 여러 관절 가운데 가장 운동성이 뛰어난 축에 드는 관절로, 손을 상하좌우 유연하게 이동 가능하도록 해준다.
손목시계를 채우는 부위이다. 어깨에서 손에 이르는 라인에서 손가락을 제외하고는 가장 폭이 좁으므로 여기에 시계줄을 조이면 팔과 손 사이에 딱 고정되기 때문. 물론 팔찌를 비롯한 여러 장신구를 채울 수도 있다.
수근관 증후군이 발병하여 고생하기도 하며 희박한 확률로 키엔벡병이라는 희귀병에 걸릴수도 있다.
삼각섬유연골 복합체(tfcc) 손상시, 치료하기가 매우 까다로우며 척추와 더불어 수술시 예후를 보장받기 어렵다.
2. 언어별 명칭
<colbgcolor=#dddddd,#222>언어별 명칭 | |
영어 | Wrist |
한국어 | 손목 |
중국어 | [ruby(手腕,ruby=shǒuwàn)] |
일본어 | [ruby(手首,ruby=てくび)] |
러시아어 | Запястье |
3. 냄새
손목을 조이는 팔찌나 손목시계 따위를 장시간 차고 있게 되면 땀이 날아가지도 않고 그대로 고여서 고농축된 체취(...)를 품게 된다. 해당 항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땀은 본디 오줌과 생성 메커니즘이 비슷하며, 농도만 희석되었을 뿐 오히려 구성물은 오줌보다 여과가 덜 된 것이므로, 손목에서 농축된 땀냄새는 자연히 지린내에 수렴한다. 이러한 사태를 피하고 싶다면 중간중간 팔찌나 시계를 풀고 손목을 씻어 주는 것이 가장 좋으며, 지나치게 꽉 조이게 차지 않고 다소 헐겁게 착용해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한다면 조금 완화가 된다.4. 급소
손목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동맥과 정맥이 지나며, 여러 관절 가운데서도 손목은 특히 그 폭이 좁고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매우 치명적인 급소에 속한다. 한의학과 전통무예에서는 손목을 혈의 하나인 '천구읍(天狗泣)'으로 지칭한다.일단 급소이기 때문에 숙련된 권법가들은 상대가 손을 내지를 때 카운터로 손목을 찌르거나 붙잡아 대미지를 주는 기술을 숙지하고 있으며, 검도에서는 손목에 타격을 줄 경우 판정이 매우 높다.[1] 또한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서 전투불능으로 만들기엔 딱 적당한 부위인지라, 불살형 주인공이 등장하는 만화에서 적들이 자주 고생당하는 부위이다.[2]
모텔에서 투숙객이 혼자 욕조 안에서 손목을 긋고 자살시도를 했다가 너무 아파서 결국 자기가 직접 1층 프론트와 119에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한 경우도 있다. 참고로 그 투숙객이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에 한동안 그 방은 쓰지 못했다. 피비린내가 진동을 했기 때문이다.
손목이 혀[3]와 더불어 자살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부위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자살이나 자해 행위라는 것에는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심하게 면도칼 따위로 살짝 그어보고 아파서 관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소심하게 낸 생채기를 '주저흔'이라고 하며, 자살자 혹은 자살 시도자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실제로 형사들이 사체의 자살, 타살 여부를 확인할 때에도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이 손목이다. 설령 사체의 사인이 출혈과는 전혀 무관하다 하더라도, 자살일 경우 막바로 치명상을 내려고 들기보다는 대부분 낮은 단계부터 서서히 강도를 높이기 때문에 손목에도 주저흔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주저흔은 혀나 목에서도(흉터 대신 끈으로 조른 자국이지만) 발견되기 쉽다.
고통에 비해 다량의 피를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혈서를 쓸 때에도 자주 희생되는 부위이다. 사극이나 시대극 등에서 혈서를 쓴다고 하면 손가락과 더불어 자주 희생되는 게 손목이다. 실제로 손가락의 경우 상처를 내도 고통과 후유증이 약한 대신 자체 지혈되기 십상이라서, 혈서를 쓸 정도의 피를 내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다[4]. 그래서 보통 혈서를 쓴다고 하면 손가락보다 손목에 생채기를 내는 게 현실적이다.
꼭 상처를 입거나 타격을 받지 않더라도, 손목은 여러 관절 가운데 가장 혹사하기 쉬운 부위인지라 수시로 뻐근해진다. 주로 장시간 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마우스를 움직일 때 손목에 고통을 느끼기 쉬우며 심지어 손가락 감각이 마비되기도 한다.[5] 무거운 것을 오래 든다거나 뭔가를 세게 때린다거나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이래저래 혹사당하니만큼 노화도 빠른 편이어서, 손목에 힘이 빠질 때 나이먹었다는 사실을 쉽게 체감한다고들 한다.
손목은 여러 개의 뼈들이 모여 구성된 관절이기 때문에 골절과 염좌 위험성도 높다. 게다가 중수골(손바닥)과 척골 및 요골을 연결하는 인대는 아주 작은 뼈 돌기에 붙어 있는데, 이 돌기 부분이 골절되어 분리되면 정말 안 붙는다. 척골인 경우는 그나마 괜찮지만(대개 치료 안 한다) 요골 경상돌기 골절은 큰 문제이며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주로 쓰는 손(대개 오른손)의 손목이 골절되면 사람이 오른손 손목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는지 절감하게 된다(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각종 게임에서 벌칙으로 때리거나 하는 경우에도 체감 대미지가 높다는 점을 이용해 손목이 자주 수난당하는 편이다. 보통은 검지와 중지를 모아서 상대의 손목을 걷은 뒤 후려치는데, 이렇게 타격당하면 고작 손가락 후려치기가 맞는 부위에 따라 얼마나 매운지를 느낄 수 있다. 보다 과격한 베리에이션으로는 손가락 대신 손날(…)을 쓰기도 하며 그 대미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5. 맥박
손목은 인체에서 가장 맥박이 뛰는 것을 느끼기 쉬운 부위의 하나이다. 동맥이 피부에 굉장히 가깝게 맞닿아 있으니 당연한 현상. 따라서 맥박을 자가측정할 때 손목은 큰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도 맥을 짚을 때 손목을 보는 경우가 많다.이런 특성으로 인해 손목은 인체에서 가장 체온이 높은 부위 중 하나이기도 하며, 이를 이용한 것이 바로 향수다.
손목에 향수를 뿌리면 혈관이 가까워 따뜻하기 때문에 향이 빠르게 퍼져나가는데다 적당히 덥혀져 은은해지고 지속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이다. 게다가 손목의 체취까지 더해져서 자신만의 개성적인 냄새를 만들기에도 좋다. 그래서 유럽 귀부인들의 드레스를 보면 하체는 풍성하게 가리면서도 손목은 덮지 않는 경우가 많다. 향을 풍길 포인트를 섬유로 차단해버리면 효과가 반감되니 이는 당연한 것.
6. 성적어필
손목은 페티시를 유발하기 쉬운 부위의 하나이기도 하다. 맨살을 노출해도 전혀 부담이 없으면서 또한 자주 노출되는 부위라는 특징 때문이다.옛부터 여성의 가녀리고 고운 손은 섬섬옥수라 형용되며 많은 남정네의 시선을 끌었고, 그 유려한 곡선은 손가락과 손등을 따라 이어지다 손목에서 완성된다. 구조상 90도 이상 꺽을 수가 없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강한 힘으로 이곳을 잡히면 손을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되는데 이런 점에 착안해 흔히 창작물에 자주 쓰이는 클리세로 남성이 여성의 손목을 잡아채서 끌고 가거나 벽에 몰아 붙이는 등의 이성을 힘으로 제압하는 연출이 종종 나온다. 물론 현실에서 함부로 그랬다간 잡혀 가는 수가 있으니(...) 하지 말자.
비록 동양에서는 손목을 긴 옷소매로 가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서양에서는 의복을 디자인할 때 의도적으로 손목을 노출시키거나 프릴을 주렁주렁 다는 등 여러모로 손목에 포인트를 주려는 시도가 많았다. 위의 향수가 가진 후각적인 효과와 더불어서 시각적으로도 손목의 미적 포인트를 살리려던 시도인 셈.
특히 피부가 얇다는 특징 때문에 손목의 두께는 비만 여부를 살펴보기에 매우 좋은 지표로서, 손목이 예쁘고 가녀리다면 옷으로 가려진 다른 부위도 날렵한 몸매이리라는 기대감을 주게 되며, 반대로 손목에 살이 투실투실한 사람은 몸통에 붙은 살과는 상관없이 굉장히 묵직하다는 느낌을 준다. 주로 육체노동자들이 이런 속성을 보유한다.
피부가 얇다는 것은 근육이 붙는 것 역시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손목에까지 근육이 울끈불끈하게 붙어있는 경우, 군살이 붙은 경우와는 반대로 옷 속에 감춰진 몸뚱이도 굉장히 다부지고 강건하다는 느낌을 주기 좋다. 주로 야구의 투수라든가 권투 선수들에게서 이런 억센 손목을 볼 수 있다. 자연히 손목이 굵으면 힘도 강해보이기 때문에 몸짱을 원하는 많은 남자들이 특히 신경쓰는 부위가 손목이며, 지식검색 같은 곳에 가보면 "빨리 손목 굵어지는 법 좀 알려주셈"이라며 징징거리는 질문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즉, 손목이 부러질 듯 가느다란 사람들은 힘이 없고 허약한 인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것은 손목이 비단 여성적인 매력 뿐 아니라 남성적인 매력의 포인트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참고로 손목은 뼈와 힘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후천적으로 두껍게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냥 선천적으로 통뼈를 타고나던가, 어릴 때부터[6] 꾸준히 운동을 해서 뼈 자체가 두꺼워져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 이전 출생자들은 국민학교때부터 농사일을 돕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대체로 손목이 두꺼운걸 볼 수 있다. 반면 1980년 이후 출생자들은 일단 출생부터가 대부분 도시 출생인데다 어린아이들에게 노동을 시키는것을 사회적으로 지탄하는 분위기가 되었다보니 대체로 손목이 가느다란 편.
7. 기타
손목의 등쪽은 남성의 경우 의외로 털이 많은 부위에 속한다. 설령 구레나룻이나 가슴털이 없는 경우라도 손목에 털이 있는 경우는 흔하다. 물론 숫자는 많아도 털 길이가 짧고 굵기가 가늘어서 머리카락, 눈썹, 수염, 그리고 음모처럼 무성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저것들을 제외한 다른 부위에 비하면 꽤 많은 체모를 볼 수 있는 부위이다. 그래서 여성들의 경우 알게모르게 제모에 관심을 쏟는 부위이기도 하다. 사실 털은 본디 땀의 분비 및 섹스어필 부위와 연관이 많은 만큼 손목에 털이 많은 것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 털이 많은 체질이거나 백인 남자들의 경우 손목뿐만 아니라 손등까지도 털이 빽빽한 것을 볼 수 있다.손목이 유연하여 360도 회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간혹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이유가 있다.
마우스, 펜을 오래 쥐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특히 망가지기 쉬운 부위이기도 하다. 만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 중 손목 통증 문제가 없는 사람을 꼽는게 빠르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 허리와 함께 앉아서 일하는 데스크 업무의 직업병을 상징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이러한 손목 부상의 원인은 잘못된 자세나, 과도할 정도의 혹사 등이 꼽힌다.[7][8]
평균적인 체형의 사람은 손목둘레와 목둘레, 허리둘레가 각각 1:2:4의 비율로 비례한다.[9]
한국인의 평균 손목 둘레는 남성이 17~20cm, 여성이 14~18cm 정도라고 한다. 어느 쪽이든 손목 둘레가 20cm를 넘어간다면 굉장히 굵은 편에 들어가며, 손목시계를 구입할 때에도 제약이 따르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손목이 굵으면 시계를 찼을 때 핏이 굉장히 잘 살기 때문에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손목을 건다는 관용구가 있다. 아귀는 고니의 도발에 넘어가 손목을 거는데... 그 이전에 허준에서 허준은 김예직의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손목을 잃을 뻔 했다.
[1] 물론 자주 타격당하는 부위이므로 보호대는 필수적으로 착용하기는 하는데... 검도 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보호대 해도 아프고 자주 멍이 든다.[2] 목이나 척추와는 달리, 손목은 출혈만 없으면 부러져도 죽지는 않는다. 물론 아예 절단당할 경우엔 치료가 없을 시 과다출혈로 사망하기 쉽다.[3] 물론 혀를 깨물면 죽는다는 믿음은 도시전설이다. 혀를 깨물면 죽는다 항목 참조.[4] 안중근 의사의 경우는 혈서를 쓰기 위해 아예 약지를 단지하였다. 물론 자신의 결의를 강하게 표현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5] 이를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한다[6] 이것이 중요한 것이, 뼈가 성장을 하는 시기에 단련을 해 줘야 뼈가 굵어지는 것이 가능하다. 이미 성장이 끝난 성인이 된 이후에는 아무리 운동을 해도 골밀도가 증가할 수는 있을지라도, 뼈의 굵기가 두꺼워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우며 한계도 뚜렷하다.[7] 그래서 작화가 섬세하고 화려한 그림,웹툰 등에는 작가님 손목 괜찮냐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8] 그 외에는 기타리스트나 드러머 등 음악 계열의 직업을 지닌 사람들도 꽤 자주 시달리는 문제이다. 음향이나 미디는 마우스를 자주 쥐기도 하고, 기타나 드럼, 베이스는 애초에 연주 시에 손목을 꺾거나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등의 일이 많기 때문. 다만 기타나 베이스는 손목보다도 손가락에 염좌 등 부상이 생기는 경우가 더 흔하다. 키보디스트도 비슷하다.[9] 목둘레가 손목둘레의 2배고, 허리둘레가 목둘레의 2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