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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04:03:53

재채기

파일:attachment/Sneezing_Man.gif
1940년작 영화 피노키오의 재채기 장면.

1. 개요2. 발생 원리3. 특수한 환경에서의 발생
3.1. 배부름 재채기3.2. 광반사 재채기(ACHOO 증후군)
4. 사회문화적 현상과 재채기5. 대중매체와 재채기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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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재채기(sneeze)는 강한 냄새먼지 등과 같은 자극원이 감지되었을 때 코 점막을 통해 원인물질을 제거, 배출하려는 연수 반사 운동이다.

2. 발생 원리

중추신경계 가운데 뇌간의 연수(숨뇌)는 심장 박동과 호흡을 제어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이 곳이 담당하는 반사 작용을 연수 반사라고 한다. 재채기는 대표적인 연수 반사이며, 이외에 연하(목넘김, 삼킴) 및 구토, 기침 등이 있다.

재채기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재빠르게 코를 막으면 반사가 억제된다. 재채기는 이물질을 배출하려는 인체의 자연스러운 반사행동으로 참는 것은 좋지 않지만, 재채기를 통해 침이나 콧물이 액체 및 에어로졸 형태로 분출되어 감염의 원인이 된다. 재채기가 나올 때 손으로 입을 막는 것은 감염 우려가 있으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팔꿈치의 반대쪽, 즉 소매가 안쪽으로 굽어지는 부분에 대고 재채기를 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다. 코로나 감염증 확산 이후 재채기가 감염 증상과 구별되지 않아 사회생활의 큰 문젯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3. 특수한 환경에서의 발생

3.1. 배부름 재채기

포만감 유발성 재채기, 복부 재채기 반사(stomach sneeze reflex), 위장 재채기(gastric sneezing) 또는 배부름 재채기(snatiation)이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특히 맵거나 많은 음식을 급히 먹었을 경우에 유발되는, 가벼운 의학적 장애이다. 단, 실질적으로 장애는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이 증상은 적지 않은 사람이 경험함에도 불구하고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부름 재채기는 식후 매우 짧은 시간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흔히 "밥만 먹고 나면 재채기한다"는 경험담으로, 배가 부르면 주체할 수 없는 재채기가 터져나오는 것은 상염색체 우성 특성으로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정확히 연구된 바는 없다. 비염 등 호흡기 관련 알러지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 증상을 겪으며 콧물 등의 다른 비염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에 걸렸을 때 재채기와 함께 음식물이 역류하는 것과는 구분해야 한다.

캐나다의 아흐마드 티비 교수와 카셈 알살레 교수가 1989년 처음으로 이 현상에 대해 다루었으며, 영어 명칭으로 통용되는 'snatiation'은 주디스 홀이 '재채기(sneeze)'와 '포만(satiation)'의 을 합쳐 만든 것이다. 이후 'Sneezing Non-controllably At a Time of Indulgence of the Appetite—a Trait Inherited and Ordained to be Named'라는 역두문자어 의미가 추가되었다.

3.2. 광반사 재채기(ACHOO 증후군)

광반사 재채기는 시각적으로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밝은 빛에 노출되었을 때 재채기가 나오는 증후군이다.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왔을 때 짧은 시간 발생하며, 이후 시각이 빛에 적응되면 멈춘다. 빛 재채기 반사(photic sneeze reflex) 또는 아추(ACHOO, 엣취)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미국 보건사회복지부 의학주제표목(MeSH) 보충 개념 데이터(Supplementary Concept Data)에는 코드 C535300로 분류되어 있는데, 재채기를 나타내는 소리인 '아추(Achoo)'를 역두문자어로 풀이한 'Autosomal dominant Compelling Helio-Ophthalmic Outburst syndrome(상염색체 우성 유전자가 일으키는 돌발성 태양 시각 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되어 있다.

배부름 재채기와 같이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장애이나,[1] 증상이 매우 경미하여 일반적으로 생활에 해롭지 않아 질병으로도 분류되지 않는다.[2] 야간 운전 중 갑작스럽게 마주보는 차가 등장한 때에도 재채기를 할 수 있으나, 시야 확보 문제에 대해 이 증후군과 교통사고 발생률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연구된 바는 없다. 오히려 재채기를 하고 싶은데 나오지 않는 경우, 광반사 재채기가 가능한 사람은 전등이나 햇빛을 바라보는 것으로 재채기를 유발시키는데 이를 유용히 쓰기도 한다.

통계적으로 조사된 바는 없으나, 전 인류의 약 10-35%가 광반사 재채기 증후군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성 유전이므로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자녀들도 동일한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때 이 증세가 동양인들에게 많이 발생한다는 낭설이 있었으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없다. 반대로 유럽 코카소이드 인종이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인종들보다 이 증세를 더 겪는다는 글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연구가 필요하다.

이 증후군의 발생 원인은 중뇌의 광반사 중추 자극과 관련이 있다. 에딩거-베스트팔 핵(Edinger–Westphal nucleus)에서 나온 신경 돌기가 홍채의 동공 괄약근과 코 분비를 조절하는 신경 세포 모두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으로[3], 이것이 강렬한 빛의 신호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 증후군을 일으키는 유전적 소인은 단일한 염색체가 아니며, 2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ZEB2 유전자와 15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NRF2 유전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4]

그러나 '빛이 재채기를 유발하는 이유' 자체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과거 인류는 대부분의 시간을 동굴에서 보냈기 때문에 동굴에서 야외로 나왔을 때 이러한 반사 작용이 코나 상부 호흡관에 들러붙은 미생물이나 곰팡이를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다. 반사의 역치는 절대적인 빛의 세기보다는 밝기가 변하는 정도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 지하실에 있다가 땡볕에 나오는 등 극적인 광도 차이에서 높은 확률로 발생하는 반면, 불을 킨 방 안에 계속 있다가 형광등을 바라보는 정도로는 반사가 일어나는 역치에 도달하지 못하기도 한다.

4. 사회문화적 현상과 재채기


5. 대중매체와 재채기

6. 기타



[1] Peroutka, S. J., and L. A. Peroutka. "Autosomal Dominant Transmission of the 'Photic Sneeze Reflex.'"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vol. 310, no. 9, 1984, pp. 599–600.[2] 국제질병분류기호(ICD)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으며, Medical Object Oriented Software Enterprises Ltd.의 DDB(Diseases Database)에는 ddb30910에 등재되어 있다.[3] Kuchiiwa, Satoshi. "Intraocular Projections from the Pterygopalatine Ganglion in the Cat." The Journal of Comparative Neurology, vol. 300, 1990, pp. 301-308.[4] Eriksson, Nicholas, et al. "Web-Based, Participant-Driven Studies Yield Novel Genetic Associations for Common Traits." PLOS Genetics, vol. 6, no. 6, 2010, p. e1000993. PLOS.[5] 오늘날에는 탈종교, 정치적 올바름 등을 위해서 앞의 'God' 을 빼기도 한다.[6] 그리움에 잠 못 이루고, 바람에 재채기한다(寤言不寐,愿言則嚏)——《詩·邶風·終風(시경 패풍 종풍》[7]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한 번은 누가 생각해 주기 때문, 두 번은 뒷담화 때문, 세 번이면 감기 때문'(一想, 二骂, 三感冒)이라는 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