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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1 13:28:49

존버

1. 정의2. 상세
2.1. 유래2.2. 암호화폐 이슈 등장 이후
3. 비판4. 기타5. 관련 문서

1. 정의

"기다려라, 희망을 가져라!(Attendre et espérer!)[1]"

"존나 버로우"에서 유래하여, "존나 버티기"로 바뀌어 널리 알려진 은어. 어느쪽도 끈질기게 버틴다는 뜻임에는 변함이 없다.

2. 상세

2.1. 유래

존버의 유래는 '존나 버티기'의 준말이 아니라 '존나 버로우'의 준말이다. 여기서 버로우는 대한민국의 유구한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저그 종족이 사용하는 그 버로우다. 땅 속으로 버로우해서 나오지 않는다는 뜻. 과거 스타크래프트 배틀넷에서 방을 파 놓고 상대가 들어와도 시작하지 않고 잠수 "타는" 유저들을 향해 "버로우 탄다." 또는 "존나 버로우 탄다."고 했으며 각 단어의 첫글자를 합쳐 "존버 탄다."로 바뀌어 스타크래프트 유저들 사이에서 은어로 사용되었다. 그 흔적으로 요즘도 "존버한다."가 아닌 "존버 탄다."로 표현하는 사람이 있다.

파일:jonbur.png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나게 티라는 뜻
이 표현이 유명해진 계기로 혜민의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 혜민이 이외수에게 요즘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이외수가 '존버 정신을 잃지 않으면 된다.'고 답한 일화가 있다. 해당 저서가 발간된 연도는 2012년이고, 그 강렬한 어감 때문에 '존버'는 잠깐 동안 인터넷 등에서 짤방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널리 퍼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2.2. 암호화폐 이슈 등장 이후

이외수의 발언 이후 약 6년이란 시간동안 존버는 주식 등 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만 근근이 사용되었다. 이쪽 커뮤니티에서는 소유하고 있는 자산 가격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매도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가격이 떨어졌다고 패닉에 빠져 매도하기 보단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아래는 예시.
"여러분, 각종 악재가 많이 터졌지만 그래도 존버하면 희망이 옵니다."
"일단은 존버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불안하네요."
이 용어가 비교적 메이저한 커뮤니티에서 쓰이게 된 계기는 똘똘똘이의 주식 투자 방송이다. 똘똘똘이는 트위치에서 각종 요상한 콘셉트로 주식 투자를 진행하는 방송으로 많은 시청자와 SNS 사용자들에게 화제가 되었고, 그가 사용하던 주식 커뮤니티의 은어 역시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전파되었다. 그 중에서 '존버'는 강렬한 어감과 그만큼 강렬한 의미로 인해 가장 널리 전파된 용어가 되었고 배틀그라운드를 메인으로 하는 게임 방송인들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범용성까지 얻게 되었다.

이후 2017년 들어서부터 암호화폐 이슈와 엮여 사용이 더 늘어났다. 암호화폐 투자자와 주식 투자자는 대체로 겹치기 때문에 주식계에서 쓰던 은어들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그대로 흡수된 것. 그리고는 점점 암호화폐 이슈를 다루는 분야가 아닌 곳에서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가즈아와 함께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유행어로 등극했다.

여담으로 2021년 2차 암호화폐 유행 때는 과거 4년전의 전례 때문에 떨어져도 존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해외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비슷한 말로 ‘HODL’를 쓴다. HOLD의 오타로, Bitcoin talk forum이라는 곳에서 누군가가 자기는 비트코인을 계속 붙들고 있겠다며 쓴 글 제목의 오타가 유행어가 된 것. 혹자는 이를 역두문자로 해석하여 ‘Hold On for Dear Life’의 약자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게 존버하는 사람은 hodlers라고 지칭한다. HODL갑 떨지말고 버티기

역으로 가상화폐 채굴의 영향으로 컴퓨터 부품의 가격이 폭등하자 적당한 사양의 CPU그래픽카드를 사서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또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까지 지출을 참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 경우에도 가격 떨어질 때까지 존버한다.라는 식으로 쓰면서 그동안에 사용처인 '상승시점'에서뿐 아니라 '하강시점'에 적용되면서 사용처가 확장되었다.

'존나게'라는 말이 비속어에서 유래한 단어라 이러한 용어가 공식적인 자리에서까지 사용되는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이런 자리에서는 존버를 '존경받는 그날까지 버티다', '존엄하게 버티다', '존재감있게 버티다', '존중하며 버티기' 같은 식으로 둘러대곤 한다. 방송을 위해 언어순화를 해야 하는 아이돌들은 "존중하며 버티기"라고도 말하기도 한다. 최초의 언급은 유튜브 채널 "희철이네 신동한 피시방 Ep 4-6". 2020년 MBC 설날 아이돌체육대회 E스포츠에서 존버를 존중하며 버티기라고 한 적이 있다.

'기다리다'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기도 한다. '버티다'와 '기다리다'의 사전적 의미가 다르나, 기다리기 힘든 상황을 빗대어 기다리다라는 말 대신 쓰이곤 한다.

비슷한 용례로 숨 참는다는 드립이 있다. 대부분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바람인 것이 요점. ex) 나 여친 생길 때까지 숨 참음

3. 비판

"폐하께서는 돌아가신 고제(高帝)보다 더 영용(英勇)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어찌 감히 선제(先帝)와 비교를 할 수 있겠소?"
"그럼 폐하께선 소하 중 누가 더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조 상국이 소 상국보다 못한 것 같소!"
"그 말씀대로입니다. 고제께서 천하를 평정하였고, 소하가 법령을 밝게 정하였습니다. 둘보다 못한 우리는 직분을 지키면서 옛 법도를 따르기만 하고 잃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일명 아무것도 안하는 재상으로 유명한 조참과 한나라 2대 황제 혜제의 고사이다. 조참은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얻었기에 그렇게 행동한 것으로, 이처럼 상황을 냉정히 분석하고 현재를 참고 버티는 것이 최선이라면 버티는 게 맞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저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그저 미래가 바뀌기만을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에 패망으로 직결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좀 더 직접적으로 와닿는 고사도 있다.
군사로 맞설 때는 중요한 다섯 가지 원칙이 있다. 싸울 수 있을 때는 마땅히 싸워야 하고, 싸울 수 없을 때는 마땅히 지켜야 하고, 지킬 수 없을 때는 마땅히 달아나야 한다. 나머지 두 가지는 항복 아니면 죽음뿐이다. 너희들은 스스로 면박하려 하지 않으니 이는 죽음을 각오한 것일 터, 인질을 보낼 필요는 없다
軍事大要有五, 能戰當戰, 不能戰當守, 不能守當走, 餘二事惟有降與死耳. 汝不肯面縛, 此為決就死也, 不須送任.
사마의, 반란을 일으켰다가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인질 운운하며 시간을 벌어보려던 공손연의 제안을 단칼에 무시하며[2]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상황이 급격히 변했고 심지어 악화되기까지 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놔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는 없다. 최선의 대책을 수립하거나 대응할 수 없는, 심지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이렇게 있다보면 신세가 변할 것이라는 '존버'를 핑계로 자신의 현 처지를 합리화하는 것일 뿐이다. 이런 태도를 비판하는 속담이 '감나무 밑에 누워서 홍시가 입 안에 떨어지기를 기다린다'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정말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에 이러한 상황에서는 존버하는 태도를 무조건 비판할 수만은 없다.

4. 기타

5. 관련 문서


[1]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주제를 담은 말. 프랑스어를 직역해 보자면 attendre는 '기다려라', 영어의 'wait'에 해당하고, espérer는 '희망하라', 영어의 'hope'과 같은 뜻으로, 어려운 시기가 닥쳤을 때 미래에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유지한 채 현재의 어려움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2] 사실 공손연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이 말이 나올 즈음에는 공손연은 이미 패배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뒷부분을 보듯이 공손연이 스스로 면박하면(즉 자신을 묶고 항복을 청하면) 살려줄 의향도 있었는데, 남을 인질로 보내서 시간을 벌려고 했으니 겁쟁이라 판단하고 계속 공격한 것. 결국 공손연은 포위군을 뚫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추격당해 붙잡혀 죽었고 공손씨 전체가 멸족되고 만다.[3] 이 사람은 미국의 노예해방 시민운동가로, 다름아닌 미국 3대 부통령이자 역사적 현피의 주인공이었던 에런 버의 사생아였다.[4] 흔히 간디 메타라고 불리던 그것과 유사하나, 단순히 싸움을 피하는 간디 메타와는 달리 좋은 위치 선정 능력이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미 좋은 위치에 들어간 적과 교전해야 할 수도 있다.[5] 그냥 버틴 게 아니라 바이오닉+메카닉+스카이 풀업을 찍을 때까지 건설로봇만 뽑고 사령부만 지었다![6] 테란 존버의 전제는 당연히 돌리기에 휘둘리지 않는 건데 3세트에서는 휘둘리다 못해 아예 궤도 사령부(!)가 깨졌고 그 바람에 밤까마귀가 대장갑 미사일을 명중시켰음에도 해방선이 모드 전환을 제때 못하는 바람에 원래대로라면 2세트처럼 무리 군주를 순삭시켰어야 하는데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오히려 타락귀에 쓸려나갔다. 이후 기갑병 탱킹으로 부동 조준을 쓰면서 발악해봤지만 자원이 다 떨어지고 생산 시설조차 점령당하면서 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