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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14:22:38

ㅈ, ㅉ, ㅊ 다음의 이중 모음


1. 개요2. 표기의 혼란3. 한국어 발음
3.1. 학술 서적의 서술
4. 발음의 역사5. 한국어
5.1. 고유어5.2. 한자어
6. 외국어·외래어 한글 표기
6.1. 현행 한국어 맞춤법의 대원칙 참조6.2. 일본어 한글 표기 관련
6.2.1. 일본어 학습 서적 등의 발음 한글 표기
6.2.1.1. 이러한 1:1 대응으로 인한 폐해?
6.3. 중국어 관련6.4. 규정에서 자/쟈, 차/챠 등의 대립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가?
7. 문화어와 서북 방언8. 유사 사례9. 단모음-이중모음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문서

1. 개요

이 문서에서는 한국어 발음에서 치경구개 파찰음(, , ) 뒤에 반모음 ㅣ (/j/) 계열의 이중모음이 오지 않는 현상과, 이 현상이 한국어 또는 외래어의 한글 표기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기본 내용은 현대 한국어에서는 '자'와 '쟈'가 실제로는 둘 다 [자]로 발음이 같다는 것이다. 또한 이에 따라 '져', '죠', '쥬'와 같은 표기가 한국어 표기에는 제한되어 사용되고, 외래어 표기에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2. 표기의 혼란

'자/쟈', '차/챠' 등을 혼동하는 현상은 한국어와 외래어에서 때때로 보인다.

한국어는 먹다, 부수다 등의 혼동이 있다. 분명히 표기와 의미가 서로 다른데,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구분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외래어는 /j/(야, 여, 요, 유 등에 사용됨)와 /d͡z/ 등의 발음이 나올 여지가 없는 단어들인 '크루저(cruiser)', '카이저(Kaiser)', '아마존(Amazon)', '미장센(mise en scène)', '엘리자베스(Elizabeth)', '퓰리처(Pulitzer)', '시추(shih tzu)', '지저스(Jesus)', '모차르트(Mozart)', '바주카(Bazooka)', '티저(teaser)', '존(zone)', '자일리톨(xylitol)' 등이 각각 '크루', '카이', '아마', '', '엘리베스', '퓰리', '시', '지스', '모르트', '바카', '티', '', '일리톨' 등으로 오기되는 사례가 있다. 또 하나의 예로 'Chupa Chups'에 해당하는 '츄파춥스'를 들 수 있다. '츄'와 '추ㅂ' 부분은 원어 표기, 발음까지 똑같은 'ch/t͡ʃ/'라 다르게 적을 이유가 없을 법 한데 위와 같은 표기가 상품명으로 정착되어 지금도 사용된다.[1]

이 예들을 음성학적으로 분석해 보자면, 'ㅈ', 'ㅊ' 또는 'ㅈ', 'ㅊ' + /j/로 표기되는 음절의 원어 발음은 순수한 치경음(/z/, /d͡z/, /t͡s/ 등)이다. 치경음은 경구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한글 표기 시 'ㅑ, ㅕ' 같은 경구개 접근음이 붙는 이중 모음이 사용될 이유가 없다. 원어가 경구개를 사용하는 후치경음이나 치경구개음이었다고 하면 그나마 '쟈', '쳐' 등으로 표기될 여지가 조금이나마 있긴 하다지만, 어차피 'ㅈ', 'ㅊ'라는 자음 자체가 경구개에서 실현되기 때문에 원어에 가까운 표기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런데도 이런 잘못된 표기는 한국 사회에서 적잖게 통용된다. 물론 한국 교육에서 외래어 표기법이나 언어학 지식 등을 심도 있게 가르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한국어 화자들이 외국어의 /z/ 발음과 /dʒ/ 발음 등을 변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자/쟈, 차/챠의 한국어 발음이 완전히 같다는 것.

3. 한국어 발음

현대(2020년대) 대한민국(남한)에서 통용되는 표준 한국어에서[2] ㅈ, ㅊ, ㅉ은 각각 /t͡ɕ/, /t͡ɕʰ/, /t͡ɕ͈/로 발음되며, 치경구개음에 해당한다. 한편 ㅑ, ㅕ, ㅛ, ㅠ 등의 ㅣ 계열 이중 모음은 반모음 /j/를 가지며, /j/는 경구개 접근음이다. 치경음의 조음 위치가 윗니 뒤쪽인 데 비해, 치경구개음은 윗니 뒤쪽과 입천장 사이의 공간이다. 즉, 치경음보다 더 뒤쪽에서 발음되며, 조음 위치가 전설 고모음과 그에 대응하는 반모음의 조음 위치인 경구개 쪽으로 당겨져 있다. 그러니까 표기상으로만 보자면 '자'는 /t͡ɕɐ/로, '쟈'는 /t͡ɕjɐ/로 발음되어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j/은 앞의 자음을 구개음화시키는 성질을 띠고 있는데 앞에 오는 /t͡ɕ/이 이미 구개음화된 음가이다. 즉, 둘의 성질이 서로 겹치므로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자'도 '쟈'도 똑같이 /t͡ɕɐ/로 발음되게 된다.[3]

'자'와 '쟈'가 발음상으로 구별되지 않음이 한국어 자체에 일관성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ㅏ(/ɐ/)'와 'ㅑ(/jɐ/)', 'ㅓ(/ʌ/)'와 'ㅕ(/jʌ/)' 등은 분명히 다른 음소로 서로 구별되지만, 한국어의 음소 배열 제약으로 인해 'ㅈ', 'ㅉ', 'ㅊ' 다음에는 /j/가 올 수 없기 때문에 'ㅈ,' 'ㅉ', 'ㅊ' 뒤에서 /j/가 탈락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누가 인위적으로 이렇게 만들어서 이런 게 아니라, 단순히 한국어에서 물리적으로 나는 소리가 이런 것이다. 물론 이 둘을 억지로 강하게 발음하여 구별하는 화자도 있을 수 있으나, 적어도 현대 표준 한국어에서는 구별하는 의미가 없다. 실제로 '어? 저는 구분이 되는데요?'라고 주장할 수도 있는데, 'tɕ'와 'tɕʲ'가 음성학적으로는 다른 발음이기 때문. 한국어의 '후'[ɸʷu]와 일본어의 '후'[ɸɯᵝ]의 자음 부분 정도의 발음 차이이고, 음운론적으로는 이 둘의 구별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글자를 보여주지 않고 과장되게 발음해서 이 둘을 구분해서 들리게 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실제 한국어의 발음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는 각 언어의 발음이라는 것이 어떤 특정 부위의 발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구간'을 하나의 그룹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해당 범위에 들어가는 발음은 차이가 있더라도 같은 발음으로 인식되는 현상과도 연관이 있다.

3.1. 학술 서적의 서술

이문규의 '현대 국어 음운론'(2004)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이 변동은 경구개 자음 뒤에서 같은 위치인 반모음인 /j/가 탈락하는 현상이다. 이 변동은 우리말의 발음에서 경구개 자음과 /j/의 연결을 꺼리는 제약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일부 방언에서 나타나는 타격/타겍/이나 /봐ː라/(보아라)⇒/바라/류의 반모음 탈락과는 달리,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필수적인 현상이다.
여기서 경구개 자음은 ㅈ, ㅉ, ㅊ을 말한다. 즉 ㅈ, ㅉ, ㅊ 뒤에 /j/가 오지 못하는 현상은 일부 방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한국어 화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최소한 남한 표준어를 비롯한 남한 지역의 방언[4]에서 자/쟈, 차/챠 등이 발음상으로 구분되는 방언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주채의 '한국어의 발음'(2003)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파찰음 'ㅈ, ㅉ, ㅊ' 뒤에 이어진 y계 이중 모음은 단순 모음으로 발음된다. '쟈, 져, 죠, 쥬, 졔, 쟤'는 각각 /자/, /저/, /조/, /주/, /제/, /제/[5]로 발음된다. 마찬가지로 '쨔, 쪄, 쬬, 쮸, 쪠, 쨰'와 '챠, 쳐, 쵸, 츄, 쳬, 챼'의 모음도 모두 단순 모음으로 발음된다. 이들 중 표기에 쓰이는 것은 '져, 쪄, 쳐'와 '죠'뿐인데 이들 역시 /저/, /쩌/, /처/, /조/로 발음된다.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한국어의 말소리'(2014)에서도 ㅈ, ㅉ, ㅊ을 치경경구개(= 치경구개) 파찰음(/t͡ɕ/)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어에는 /ㅈ, ㅉ, ㅊ/와 /j/가 연쇄되는 음운의 결합을 제한하는 음운 배열 제약이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한국어 ㅈ, ㅉ, ㅊ의 조음 위치, 한국어의 ㅈ, ㅉ, ㅊ과 영어의 /tʃ/(ch), /dʒ/(j)의 음성적 차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파찰음의 조음 위치는 폐쇄음이나 마찰음과는 구분되는 치경경구개 부분이다. 치경경구개의 조음 위치는 경구개의 앞쪽에 위치하므로 전경구개(prepalatal)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치경과 접해 있는 경구개 부분이기 때문이다. 치경경구개 파찰음의 조음에서 혀끝은 아랫니 혹은 아랫니와 아랫잇몸의 경계 근처에 대고, 혓날은 경구개 앞쪽을 막아서 기류를 막는다. 기류를 잠시 막았다가 혓날을 살짝 내려서 통로를 좁힌 후, 좁아진 통로로 난기류가 생성되도록 한다. 이 조음 위치는 한국어의 치경 마찰음이 /i/ 모음에 선행할 때 실현되는 조음 위치와 대체로 같다.
한국어의 파찰음과 영어의 파찰음은 조음 위치가 다른데, 앞에서 설명했던 한국어의 치경 마찰음의 변이음 /ɕ/와 영어의 경구개치경 마찰음 /ʃ/의 조음 위치 차이와 대체로 같다. 영어의 파찰음 /tʃ, dʒ/는 경구개치경음으로 한국어보다 약간 앞쪽에서 조음되며, 입술의 돌출이 늘 동반된다. 영어의 파찰음은 같은 위치에서 조음되는 마찰음과 마찬가지로 입술의 돌출을 동반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영어의 파찰음은 조음 시 혀끝이 아랫잇몸에만 닿으면서 조음된다. 특히 영어의 파찰음은 혀끝이 아랫니에는 닿지 않고, 아랫잇몸의 아랫부분에만 깊이 닿아서 조음된다는 것이 한국어의 파찰음과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앞에서 설명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한국어의 마찰음(ㅅ, ㅆ, ㅎ) 중 치경 마찰음(ㅅ, ㅆ)의 발음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치경 마찰음의 조음 위치는 후행하는 모음이 /i/, /j/계 이중모음, /wi/인 경우 달라진다. 이들 모음이 후행하는 위치에서 치경 마찰음은 모음의 영향을 받아서 치경경구개 마찰음 /ɕ/, /ɕ*/[6]가 된다. 치경경구개 마찰음은 영어의 경구개치경 마찰음보다 약간 뒤에서 조음되는 마찰음인데, 영어의 경구개치경 마찰음 /ʃ/, /ʒ/는 이외에도 조음 시 특징적으로 입술을 돌출하며 발음한다. 경구개치경 마찰음의 조음에서 입술을 돌출하는 것은 영어의 특성이다. 입술의 돌출은 염두에 두지 말고, 한국어 치경 마찰음의 변이음인 치경경구개 마찰음과 영어의 경구개치경 마찰음의 조음적 차이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가장 큰 차이는 혀끝의 위치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영어의 경구개치경 마찰음은 일단 혀끝이 아랫잇몸에만 닿은 상태에서 발음된다. 반면에 한국어의 치경경구개 마찰음은 혀끝이 아랫니 혹은 아랫니와 아랫잇몸의 경계 근처에 닿은 상태에서 발음된다. 이 두 소리를 후행하는 모음 없이 발음하다가 들이마셔 보면, 그 조음 위치를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한국어의 /ɑ/ 앞에 위치한 /s/, 영어의 /ʃ/, 한국어의 /i/ 앞에 위치한 /s/를 차례로 모음 없이 내다가 숨을 들이마셔 보면, 점차 입천장의 뒤쪽으로 그 시원한 장소가 옮겨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즉 ㅈ, ㅉ, ㅊ 다음에 /j/가 변별되지 않는다는 것은 많은 연구자들과 학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는 한국어 음운론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섣불리 '글자가 다른데 어떻게 발음이 같을 수 있단 말이냐'고 여길 게 아니라 본 문서를 차근차근 읽어 보자. 그런 경우는 의외로 많다. 예를 들어 '빗', '빚', '빛'은 발음이 모두 /빋/으로 동일하다.

ㅈ, ㅉ, ㅊ을 치경구개음(/t͡ɕ/)이 아니라 후치경음(/t͡ʃ/)으로 표기하는 자료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일종의 관례적인 표기 또는 간략 전사(broad transcription)에 해당된다. 영어의 r은 실제로는 ɹ에 가깝지만 관례적으로 /r/로 적는 것[7]과 비슷하며, 화자에 따라 발음차이는 어느 정도 있기에 어느 정도 기준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ㅈ, ㅉ, ㅊ의 음가는 치경구개음이라는 것(따라서 자/쟈, 차/챠 등이 구분되지 않는다)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만약 ㅈ, ㅉ, ㅊ이 치경구개음이 아니라면(또는 자/쟈, 차/챠 등이 잘 구분된다면), 언중들이 한국어, 외래어 양쪽에서 자/쟈, 차/챠 등을 혼동하는 사례가 종종 보이는 것이 설명되지 않고 '-지 않-', '-치 않-'이 각각 '-잖-', '-찮-'으로 줄어드는 것이 설명되지 않으며, 1959년의 로마자의 한글화 표기법(현재의 외래어 표기법에 해당하는 규정)에서 쟈, 챠 등을 활발히 사용했다가 1986년에 제정한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 쟈, 챠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 또한 현행 외래어 표기법도 외국어·외래어 표기에 사용하는 한글 범위를 조금씩 넓혀 가고 있지만(된소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 등), ㅈ, ㅉ,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을 쓰지 않는다는 점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4. 발음의 역사

15세기 중세 한국어에서는 ㅈ의 발음 /t͡s/(치경 파찰음, 현대 일본어의 つ와 비슷한 발음이며, sports 끝의 ts에서 기식을 뺀 것과도 비슷한 발음)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자'는 /t͡sa/로 발음되었고, '쟈'는 구개음화로 인해 /t͡sja/ → /t͡ɕa/(치경구개 파찰음)로 발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보다 더 전 단계에서는 '쟈'가 아예 /t͡sja/로 발음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개음화고 뭐고 적용되지 않던 전기 중세 국어 시절 이야기. 어쨌든 당시의 문헌에서는 '자'와 '쟈'를 분명히 구분하고 있기 때문에 이 당시에는 '자'와 '쟈'의 발음이 서로 구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7세기경부터 '자'와 '쟈'는 문헌에서 혼용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자'와 '쟈'의 대립이 17세기경에 사라졌다는 것을 보여 준다. 17세기경에 ㅈ의 음가가 구개음화를 일으켜 /t͡s/에서 /t͡ɕ/로 바뀐 것으로 추정되며, 그 변화에 따라 '자'와 '쟈'의 대립도 사라졌고, 이 /t͡ɕ/ 음가가 오늘날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현대로 오며 '쟈, 쟤, 져, 졔, 죠, 쥬' 등은 표기상으로도 일부 예외(아래에서 설명)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 재, 저, 제, 조, 주'로 바뀌었다. 이는 ㅉ과 ㅊ도 마찬가지이다(ㅉ: /t͡s͈/ → /t͡ɕ͈/, ㅊ: /t͡sʰ/ → /t͡ɕʰ/)[8]. 즉 중세 한국어의 '쟈' 발음이 현대 한국어의 '자' 발음에 대응되는 셈.

표준 발음법 제5항 다만 1의 해설에도 위 역사적 변천과 관련된 설명이 있다.
'ㅈ, ㅉ, ㅊ' 뒤에서 'ㅕ'가 발음되지 못하는 것은 'ㅈ, ㅉ, ㅊ'과 같은 경구개음 뒤에 반모음 /j/가 연이어 발음될 수 없다는 국어의 제약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쟈, 져, 죠, 쥬', '쨔, 쪄, 쬬, 쮸', '챠, 쳐, 쵸, 츄' 등은 현대 국어에 와서 모두 '자, 저, 조, 주', '짜, 쩌, 쪼, 쭈', '차, 처, 초, 추' 등으로 바뀌었으며, 한 형태소 내부에서는 표기도 발음대로 바뀌었다. 다만 '지-+-어, 찌-+-어, 치-+-어' 등과 같은 용언의 활용형이 줄어들 경우에는 실제 발음과 달리 '져, 쪄, 쳐'와 같이 표기하므로, 이런 경우의 'ㅕ'는 단모음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규정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쳐먹어라(x)와 처먹어라(o)의 혼동이 발생하게 된다.

중세 한국어의 '즈', '츠'가 현대 한국어에서 '지', '치'로 변한 것도 ㅈ, ㅊ이 구개음으로 변한 것과 관련이 있다(예: 즐다 → 질다, 거츨다 → 거칠다, 츩 → 칡, ᄆᆞᄌᆞ막 → ᄆᆞ즈막 → 마지막, ᄆᆞᄎᆞᆷ내 → 마침내, 아ᄎᆞᆷ → 아침[9]). 이는 '즈', '츠'의 발음이 'ᄌᆜ'(/t͡ɕɯ/~/d͡ʑɯ/), 'ᄎᆜ'(/t͡ɕʰɯ/)로 변했다가 ㅡ가 탈락하면서 '지'(/t͡ɕi/~/d͡ʑi/), '치'(/t͡ɕʰi/)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咠을 성부로 하는 한자의 음이 '즙'(楫, 葺, 檝, 蕺, 湒)과 '집'(輯, 緝, 戢, 諿)으로 나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다만 이 /t͡s/ 발음은 서북 방언을 비롯한 몇몇 방언에는 남아 있으며, 문화어가 발음 규정의 총칙대로 '평양을 중심으로 한 말'을 제대로 따랐다면[10] 마찬가지로 발음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는 북한의 연구도 있어 판단이 어렵다. 문화어의 발음에 대해서는 아래의 '문화어' 섹션 참고.

참고로 과거에는 ㅅ 뒤에도 /j/가 올 수 없다는 제약이 존재했다. ㅅ, ㅆ도 ㅈ, ㅉ, ㅊ과 마찬가지로 치경음 /s/에서 치경구개음 /ɕ/으로 변해서 사/샤, 서/셔 등의 대립이 한국어에서 사라졌지만, ㅈ, ㅉ, ㅊ과는 달리 치경음인 /s/로 다시 돌아오면서 높임말 '-시-'의 활용형 '-셔-' 및 외래어에 한해 사/샤, 서/셔 등을 구별하게 된다. 그래서 한국어에서 샤, 셔, 쇼, 슈 등을 볼 수 있는 경우는 고유어에서는 '하셨다'(하시었다), '하십쇼'(하십시오)와 같은 준말뿐이며, 한자어에서는 볼 수 없고, 주로 외래어에서 /ʃ/(영어 sh) 발음을 받아 적을 때 많이 보인다(예: sharp 샤프, nation 네이션, show 쇼, shoe 슈). 한국어에서 사/샤, 서/셔 등의 구별이 제대로 다시 생긴 것은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년)[11]이 정착된 후인 20세기 중반으로 보인다. 왜 한국어에서 ㅅ(ㅅ, ㅆ) 계열과 ㅈ(ㅈ, ㅉ, ㅊ) 계열 중 ㅅ 계열만 치경음으로 돌아왔고 ㅈ 계열은 돌아오지 않았는지는 불분명하다(몇 가지 연구는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찾아보자.).

ㅅ과 ㅈ, ㅊ 발음의 변화 과정을 표로 나타내 보면 이렇게 요약된다.

/sɐ/ /sʰɐ/

/sjɐ/ /sʰjɐ/
사 ≠ 샤
/t͡sɐ/~/d͡zɐ/

/t͡sjɐ/~/d͡zjɐ/
자 ≠ 쟈
/t͡sʰɐ/

/t͡sʰjɐ/
차 ≠ 챠

/sɐ/ /sʰɐ/

/ɕɐ/ /ɕʰɐ/
사 ≠ 샤
/t͡sɐ/~/d͡zɐ/

/t͡ɕɐ/~/d͡ʑɐ/
자 ≠ 쟈
/t͡sʰɐ/

/t͡ɕʰɐ/
차 ≠ 챠
사(샤)
/ɕɐ/ /ɕʰɐ/
사 = 샤 자(쟈)
/t͡ɕɐ/~/d͡ʑɐ/
자 = 쟈 차(챠)
/t͡ɕʰɐ/
차 = 챠

/sɐ/ /sʰɐ/

/ɕɐ/ /ɕʰɐ/
사 ≠ 샤 자(쟈)
/t͡ɕɐ/~/d͡ʑɐ/
자 = 쟈 차(챠)
/t͡ɕʰɐ/
차 = 챠

5. 한국어

5.1. 고유어

용언(동사, 형용사) 활용형의 준말을 표기할 때만 이중 모음이 사용된다. 아래의 ''를 제외하고는 다른 품사에서는 이중 모음이 사용될 일이 없다.용언이 아닌 경우는 딱 하나 존재한다.
위 예의 '져', '쪄', '쳐', '죠', '쟤'는 각각 /저/, /쩌/, /처/, /조/, /재/라고 발음한다. 표준 발음법에도 '져, 쪄, 쳐'는 /저, 쩌, 처/로 발음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며(위에서 링크한 '표준 발음법 제5항 다만 1' 참고), 국립국어원은 ㅕ뿐만 아니라 모든 /j/계 이중 모음이 ㅈ, ㅉ, ㅊ 뒤에 이어질 때는 /j/가 탈락하고 단모음으로만 발음된다고 답했다(국립국어원의 답변 1, 답변 2, 답변 3 등). 발음이 /지처/이지만 '지쳐'라고 표기하는 것은 단지 '지치어'의 준말임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맡기다'가 '맡기어 → 맡겨'로, '지니다'가 '지니어 → 지녀'로 활용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미치다'의 활용형 '미쳐'는 '미치어'의 준말이므로 '미쳐'라고 쓰는 것이 옳고, '아직 거기까지 미치도록'이라는 의미를 가진 부사일 때는 준말이 아니므로 '미처'라고 쓰는 것이 옳다.

다른 예를 들자면,'쳐부수다'는 '쳐서(= 때려서) 부수다'라는 의미이므로 '치어'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쳐'로 쓴다. 반면 '처먹다'의 '처'는 '마구, 매우 많이, 매우 심하게'라는 의미이고 '치어'가 줄어든 것이 아니므로 '처먹다'로 쓴다(관련 글: 새국어소식: 닥치는 대로 쳐부수고 아무거나 처먹고).

단어 첫음절의 발음이 /자/, /저/, /제/, /조/, /주/, /차/, /채/, /체/, /초/, /추/ 중 하나일 경우, 그 표기는 언제나 '자, 저, 제, 조, 주, 차, 채, 체, 초, 추' 중 하나가 된다. '쟈, 져, 졔, 죠, 쥬, 챠, 챼, 쳬, 쵸, 츄' 중 하나로 시작하는 한국어 단어는 없다. /재/의 경우 위에서 예로 든 ''를 제외하면 언제나 '재'로 적고, ''로 적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가짜 순우리말의 '베론쥬빌'이 성립할 수 없으며, 쥬신도 성립할 수 없다.

5.2. 한자어

ㅈ, ㅉ, ㅊ 다음에는 이중 모음을 언제나 사용하지 않는다. 1933년에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제정되기 전에는 '쟈', '쵸' 등의 한자음이 있었으나,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할 때 '자'/'쟈', '초'/'쵸' 등을 모두 '자', '초' 등으로 통일하면서 사라졌다.
상술했듯 이 시대에는 ㅅ도 이 규칙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덩달아 ㅅ+/j/가 포함된 이중 모음이 전부 사라졌는데, ㅈ, ㅉ, ㅊ와 다르게 이후 혼자 다시 변별이 가능해지면서 이전과 발음이 달라졌다. 태극셩의 셩(星)이 성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6. 외국어·외래어 한글 표기

이중 모음을 언제나 사용하지 않는다(관련 글: 'ㅈ, ㅊ' 다음에 이중모음을 쓰지 말아야, '쥬스'는 잘못된 표기, 캐주얼(+ 주스, 텔레비전) 등). 실제로 외래어 표기법 규정을 보면 '쟈', '쵸' 등의 표기가 나올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외국어 자음 /z/, /ɮ/, /ʐ/, /t͡s/, /t͡ɬ/, /ʈ͡ʂ/, /d͡z/, /d͡ɮ/, /ɖ͡ʐ/와 한글 대조표만을 보고 한글 표기를 하면 '쟈', '쵸' 등의 표기가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런 경우 표기 세칙에서 ㅈ, ㅉ, ㅊ으로 표기되는 자음 뒤의 이중 모음은 단모음으로 적는다는 규정을 따로 마련해 놓는다. 대표적인 예가 외래어 표기법/중국어. 외래어 표기법 중 러시아어 표기법의 표기 세칙에는 ㅈ, ㅊ으로 표기되는 자음 뒤의 이중 모음을 단모음으로 적는다는 규정 자체는 없으나, 국립국어원 웹사이트에서 심의된 러시아어 표기 용례들을 보면 실제로 ㅈ, ㅊ으로 표기되는 자음 뒤의 ㅑ, ㅛ, ㅠ는 모두 ㅏ, ㅗ, ㅜ로 적도록 결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명 보르자(Борзя(Borzya))가 있고, 실제로 러시아어 한글 표기법이 제정되기 전에도 щё(shchyo), чё(chyo)는 '시초', '초'로 적었다. 예를 들어 Хрущёв(Khrushchyov) 흐루시초프(2005년에 러시아어 표기법이 만들어지면서 표준 표기가 흐루쇼프로 바뀌었다), Горбачёв(Gorbachyov) 고르바초프 등이 있다. 또한 표준국어대사전 초판(1999년)에는 토양의 일종인 чернозём(chernozyom)의 원어 표기를 чернозем(chernozem)으로 잘못 알고 '체르노젬'으로 실었으나, 2008년 개정판에서는 올바른 원어 표기 чернозём(chernozyom)을 채택하면서 '체르노좀'으로 표제어를 고쳤다(이에 따라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러시아어 한글 표기 시 ㅈ, ㅊ으로 표기되는 자음 뒤의 이중 모음은 단모음으로 적도록 따로 정해 놓았다).

이러한 사례들로 볼 때, ㅈ, ㅉ, ㅊ 다음에는 /j/ 발음을 포함한 이중 모음을 쓰지 않는 것은 사실상 외래어 표기법의 철칙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외래어 표기법 제1절 영어의 표기 해설에도 이러한 내용이 있다.
제3항 3)은 [ʒ]는 '지'로 적는다고 하면 대단히 간단해진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vision(/viʒən/)은 '비젼'이 되어야 하는데 국어에서는 '져'가 '저'로 발음된다. '져'뿐만 아니라 '쟈, 죠, 쥬, 챠, 쳐, 쵸, 츄'가 '자, 조, 주, 차, 처, 초, 추'로 발음된다. 'ㅈ, ㅊ'이 이미 구개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쟈, 죠' 등의 표기는 한국어의 발음 기준으로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13] 이러한 이유로 불필요하게 표기법을 복잡하게 하지 않고 외래어 표기도 '자, 조, 주, 차, 처, 초, 추'로 통일한 것이다.

한편 국어의 맞춤법에서 '가져', '다쳐' 같은 표기가 남아있지만 그것은 이들이 각각 '가지어', '다치어'의 준말이라는 문법적 사실을 보이기 위한 표기이다.[14]

'쟈', '쵸'라고 표기한다고 해서 딱히 '자', '초'로 표기할 때보다 원어의 발음에 가까워지지 않고, /자/라는 발음에 '자'와 '쟈' 두 가지 표기를 모두 허용하면 언제 '자'를 써야 하고 언제 '쟈'를 써야 하는지 헷갈리기만 하므로, '쟈', '쵸' 등의 표기를 써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유. 심지어 제31차 외래어 심의회(1999년 12월 15일)에서 'ピカチュウ'의 한글 표기가 '피카츄'는 아니라 '피카추'로 정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어 화자들은 이러한 원칙을 인지하지 못하고, '캡처보드'는 검색하면 '캡쳐보드'를 찾는 것이냐고 제안하고, '버츄얼 유튜버'는 아예 위키 문서에서까지 굳어졌다.

따라서 '레이지다', '캡치다'라는 한국어(?) 용언이 먼저 존재해야 '져', '쳐'라는 표기가 성립한다. 레이져서, 레이진, 레이졌던...

1986년에 현재와 같은 외래어 표기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외국어·외래어 표기 때 'ㅈ', 'ㅉ',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이 올 수 있었다. 그래서 1986년 이전에 출판된 책을 보면 '텔레비젼'과 같은 표기가 보인다. 위 예시를 보면 1986년 기준으로 볼 때는 이중모음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레이저' 같이 원래 발음이 /z/인 경우에는 이중모음을 쓰는 발음과 거리가 있게 되고 '레이져' 같은 표기는 '발음을 구별해 보겠다며 표기법을 무시한 사례'가 아닌 '애초에 그냥 틀린 것'이 된다.

'쟈', '쵸' 등의 표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은 받침으로 ㄱ, ㄴ, ㄹ, ㅁ, ㅂ, ㅅ, ㅇ 일곱 가지만을 사용한다고 하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현대 한국어에서는 받침 발음으로 /ㄱ, ㄴ, ㄷ, ㄹ, ㅁ, ㅂ, ㅇ/만이 존재하며, 나머지 받침들은 이 일곱 개 발음 중 하나로 발음된다. 예를 들어 ㅋ 받침은 /ㄱ/으로 발음되고, ㅅ·ㅆ·ㅈ·ㅊ·ㅌ 받침은 모두 /ㄷ/으로 발음된다(다만 /ㄷ/ 받침은 한국어에서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를 붙였을 때 보통 /ㅅ/으로 연음되므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걸 반영해 'ㄷ' 대신은 'ㅅ'을 채택했다.).

'업', '없', '엎'을 예로 들자면, '엎'과 '없'도 /업/으로 발음되므로, '엎'이나 '없'으로 표기한다고 해서 '업'이라는 표기보다 원어의 발음에 더 가까워진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업'만을 쓰고 '엎'과 '없'은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예로 'Marx'의 표기를 '맑스'로 하느냐 '마르크스'로 하느냐의 문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되어 후자만을 인정한다. 전자와 같이 '맑스'로 쓴다고 하더라도 외국물 잔뜩 먹어서 아예 외국어 발음대로 하지 않는 한 발음은 'ㄺ'에서 'ㄹ'이 탈락하여 /막스/(/막쓰/)가 될 뿐이며 '마르크스'로 쓸 때보다 'Marx'의 원어 발음에 확실히 가까워진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맑스'가 원어 발음에 가깝다 하더라도 '맑'이라는 글자는 연음되지 않는 이상 /막/으로 발음될 수밖에 없으므로 '맑스'가 아닌 '막스'로 표기해야 할 것이다.) '마르크스'만 인정하고 '맑스'는 인정하지 않는다. '쟈', '쵸'를 사용하지 않고 '자', '초'만을 사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으며, 똑같이 발음되는 여러 한글표기가 있을 경우 하나의 표기만을 사용하도록 한 것은 오히려 한국어 화자들(그중에서도 특히 외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배려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 개정은 '-습니다'와 '-읍니다'로 구분되어 있던 것을 전자로 통일한 것과 비슷하다. 다만 이는 반대 입장에서 보면 원어 발음이 가능한 사람들에게는 원문이 무엇인지 모르게 발음을 뭉개버리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외래어 표기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6.1. 현행 한국어 맞춤법의 대원칙 참조

현행 한국어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대원칙(한글 맞춤법 제1항 해설 참고)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여기서 소리대로 적는다는 것은 표음주의[16]를 의미하며,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은 형태주의[17]를 말한다. 즉 한국어 맞춤법은 100% 표음주의도 100% 형태주의도 아닌 표음주의와 형태주의를 절충한 형태이며, 어원으로 발음 이상의 근거를 댈 수 없거나 어원 의식이 희박한 경우는 발음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18] 그리고 이 원칙은 최초의 한국어 맞춤법(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제정된 1930년대부터 내려오는 대원칙이다.

동사 '지다'의 활용형 '지어'를 줄여서 '져'로 쓰는 것은 두 개의 형태소 '지-'와 '-어'가 결합했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이며, 이 경우는 어원 의식이 분명히 남아 있고(= 어원으로 발음 이상의 근거를 댈 수 있고) 문법적으로 '져'라는 표기의 타당성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저/로 발음된다 할지라도 '져'로 적는다. '지니어', '맡기어' 등의 준말은 '지녀', '맡겨' 등으로 쓰면서 '던지어', '지치어' 등의 준말은 '던저', '지처' 등으로 쓰는 것은 문법상 타당하다고 할 수 없고 '지-/치-' + '-어'라는 어원도 제대로 못 살리며 형평성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잖-', '-찮-'의 경우 '-지 않-', '-치 않-'을 줄인 형태가 하나의 단어처럼 다루어지기 때문에 어원 의식이 희박하다고 보아 '-쟎-', '-챦-'이 아니라 발음에 따른 형태인 '-잖-', '-찮-'이 된다(한글 맞춤법 제39항 해설 참고). 비슷한 예로 '아무튼'이 있는데, 이는 원래 '아무러하든'의 준말이기 때문에 1988년 이전에는 그 어원을 밝혀 '아뭏든'으로 적었다. 그러나 1988년 맞춤법 개정 시에 그 어원 의식이 희박해졌다고 보아 발음을 그대로 적은 표기인 '아무튼'으로 바뀌었다.

한자 秋의 한글 표기는 1933년 이전에는 '츄'였다. '추'와 '츄'의 발음은 17세기경부터 변별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표기상으로는 '츄'가 쓰였다. 그러나 이 '츄'는 하나의 형태소이고 둘 이상의 형태소가 결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츄'라는 표기에 대해 딱히 어원적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어원으로 발음 이상의 근거를 댈 수 없다.). 그래서 1933년에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할 때 이 '츄'는 실제 발음 /추/에 따라 '추'로 바뀌었다.[19] '많다'의 반의어 '적다'도 한때는 '젹다'였으나 '적다'로 바뀌었고, 불빛을 내는 데 쓰는 '초'도 원래는 '쵸'였으나 '초'로 바뀌었다.

요컨대, '쟈'가 표기상으로 쓰이려면 그것이 현재의 /자/와 다른 무언가로 발음되거나, 그대로 발음되지 않는다면 한국어 내에서 문법적인 관계나 어원 의식이 존재해야 한다(전문적으로 말하자면, 형태 음소적으로 그렇게 적을 근거가 있어야 한다). 전자의 경우 '쟈'는 /자/로 발음되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고, 후자의 경우 용언의 활용형에서 '져'(← 지- + -어) 등을 볼 수 있다.

다만 외국어·외래어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외래어 표기법을 확인해 보면 외래어를 표기하는 방법은 이론상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하나는 국어의 음운구조를 무시하고서라도 되도록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원음과는 다소 다르더라도 우리의 음운구조에 동화된 대로 표기하는 것이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외래어 표기법의 원칙 중 한글의 '표음문자'로서의 역할을 중요시할 경우 '쟈' 등의 표기를 구분해서 쓰는 것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외국어의 '발음'을 '가깝다고 여겨지는 한국어 발음의 표기'에 대응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한국어 화자가 들었을 때 같거나 비슷한 발음으로 느껴지는 것에 대해서 여러 한글 표기들이 존재할 경우 대표적인 표기(= 발음을 그대로 적은 표기)만을 사용하도록 정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업/은 업, 없, 엎 등으로도 적을 수 있지만, 이 중에서 외래어 발음을 받아 적을 때 선택하는 것은 '업'뿐이며 나머지는 권장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한국어 발음 /자/도 표기 '자'나 '쟈' 둘 다에 해당하는 발음이지만, 외래어 발음을 받아 적을 때 선택될 수 있는 것은 '자' 뿐이며 '쟈'를 사용할 경우 혼동이 생긴다.

6.2. 일본어 한글 표기 관련

일본어의 경우 로마자 표기 기준으로 ZA, JI, ZU, ZE, ZO에 해당하는 ざ행과 JA, JU, JO에 해당하는 じゃ, じゅ, じょ가 별도로 있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각각 자, 지, 즈, 제, 조, 자, 주, 조로 옮기게 한다. 한편 로마자 기준 CHA, CHU, CHO에 해당하는 ちゃ, ちゅ, ちょ의 경우는 차, 추, 초라고 쓴다. 쟈, 쥬, 죠, 챠, 츄, 쵸는 사용하지 않는다.
상술한 바와 같이 굳이 쟈, 쥬, 죠 등으로 쓴다고 해서 한국어 기준으로 자, 주, 조와 다른 발음이 나는 것은 아니고 표기만 2종류 씩으로 늘어 복잡해 지니 현행 표기법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일본어에서도 자/쟈 같이 '같은 발음이라도 다른 표기'가 존재한다. 우선 과거에 다른 발음이었으나 같은 발음이 된 お(O)와 を(WO), じ(JI)와 ぢ(DI/JI), ず(ZU)와 づ(DU/ZU) 등이 있다. 같은 이유로 요음(拗音) 쪽에서는 한국어 자/쟈와 비슷한 발음의 じゃ/ぢゃ 등의 구분이 있다. 한국어에서 '자'와 '쟈'가 글자는 다르지만 발음이 같은 것과 닮았다고 볼 수 있다. 위와 같은 발음은 같지만 표기는 다른 각각의 표기는 단어의 유래나 옛 표기에 근거하여 각각 사용되고 있다. 둘 다 역사적으로 내려온 표기인 경우도 있지만 단순히 '제자원리를 이용해서 표기 가능한 문자를 다 써보니 그 중에 있어서 외래어 표기할 때 쓰는 문자도 있다'라는 공통점도 있다.

순수히 일본어의 음가와 한국어의 음가만을 놓고 보면(한국어에서 ㅈ, ㅉ, ㅊ 다음에 /j/ 발음으로 시작하는 이중 모음이 올 수 없다는 점을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じゃ, ちゃ 등의 한글 표기에 '자', '차'와 같이 단모음을 쓰는 것이 오히려 한국어 발음에 더 맞는 표기라고 볼 수도 있다.[21]

위 설명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다음 표를 보면 된다.
-/a/ -/i/ -/ɯ/ -/e/ -/o/
/d͡z/~/z/-
(유성 치경 파찰음/마찰음)

/d͡za/~/za/
(ズィ)
/d͡zi/~/zi/

/d͡zɯ/~/zɯ/

/d͡ze/~/ze/

/d͡zo/~/zo/
/d͡ʑ/~/ʑ/-
(유성 치경구개 파찰음/마찰음)
じゃ
/d͡ʑa/~/ʑa/

/d͡ʑi/~/ʑi/
じゅ
/d͡ʑɯ/~/ʑɯ/
ジェ
/d͡ʑe/~/ʑe/
じょ
/d͡ʑo/~/ʑo/
/t͡ɕ/-
(무성 치경구개 파찰음)
ちゃ
/t͡ɕa/

/t͡ɕi/
ちゅ
/t͡ɕɯ/
チェ
/t͡ɕe/
ちょ
/t͡ɕo/
-/a/ -/i/ -/u/ -/e/ -/o/
/t͡ɕ/~/d͡ʑ/-
(무성/유성 치경구개 파찰음)

/t͡ɕa/~/d͡ʑa/

/t͡ɕi/~/d͡ʑi/

/t͡ɕu/~/d͡ʑu/

/t͡ɕe/~/d͡ʑe/

/t͡ɕo/~/d͡ʑo/
/t͡ɕʰ/-
(무성 유기 치경구개 파찰음)

/t͡ɕʰa/

/t͡ɕʰi/

/t͡ɕʰu/

/t͡ɕʰe/

/t͡ɕʰo/

이 목록은 물리적으로 나는 소리를 객관적으로 분석한 결과이며, 한국어와 일본어 자체의 발음 차이도 있지만 특정 발음에 대한 접근 방식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じゃ, じゅ, じょ, ちゃ, ちゅ, ちょ의 발음에 /ʲ/가 없는지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이래서 じゃ, じゅ, じょ, ちゃ, ちゅ, ちょ의 발음에는 한국어 ㅈ, ㅉ, ㅊ과 조음 위치가 같고 조음 방법이 같거나 비슷한 자음들이 등장하며 그와 동시에 /ʲ/가 없는 것이다.

일본에서 요음 표기 관련해서 로마자 YA, YU, YO에 해당하는 や, ゆ, よ를 작게 넣었다는 점에서는 일본에서도 해당 표기를 만들 때 /j/ 발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발음에서 사라져버렸다는 점에서 한국의 쟈/쥬/죠와 닮은 점이 있다.

참고로 '자'가 じゃ에 더 가깝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례들로도 방증된다.
일본어 학습 서적 등에서 ざ를 '자'에, じゃ를 '쟈'에 대응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를 문제라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일본어 학습 서적 등의 발음 한글 표기' 항목에서 후술한다.

일부 출판사들이나 번역가들이 다른 외래어 표기법을 철저히 따르지는 않더라도 쟈·챠 등의 표기만은 쓰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말하자면 외래어 표기법을 지키는 마지노선이라는 것이다. 그 예로는 아이카와 준(じゅ), 아카시 세이주로(じゅ), 이오리 준페이(じゅ)[25], 엔조 토모에(じょ), 카미조 토우마(じょ), 키리조 미츠루(じょ), 카조 아키라(じょ), 센조가하라 히타기(じょ), 야코 조이치(じょ), 추젠지 아키히코(ちゅ), 초마바야시 사다메(ちょ) 등이 있다. 또한 죠죠의 기묘한 모험 정발판은 ジョジョ는 이전부터 쓰여 오던 '죠죠'로 표기하긴 했지만, '에이의 붉은 돌'로 알려져 있었던 エイジャの赤石는 에이의 적석으로 표기했고, 모리오초, 니지무라 케이초 등과 같이 ちょ를 모두 '초'로 표기했다. 그리고 호칭 접미사 ちゃん을 정발판에서 표기할 때는 대부분 ''이 아니라 ''으로 표기한다(예: 크레용 신짱, 스즈미야 하루히 짱의 우울, 이짱 등).[26] 따지고 보면 일본어 외래어 표기법 내에서 어두의 か행, た행, ぱ행 등을 한국어의 예사소리(ㄱ, ㄷ, ㅂ, ㅈ 등)로 표기하는 것과, [t͡s]를 ㅆ으로 표기하는 것은 일본어 표기법에만 특이하게 적용되는 사항이지만(다른 언어 표기법들에서는 어두에 거센소리도 잘 쓰고 [t͡s]도 ㅊ이나 ㅉ으로 적는다), 쟈·챠 등을 사용하지 않는 건 모든 언어 표기법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다. 그래서 일부 출판사들이나 번역가들이 일본어 한글 표기 시 어두에 거센소리를 쓰고 つ를 '츠'로 적으면서도 쟈·챠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일제강점기를 통해 받아들여진 일본어 단어에서도 じゃ, ちゃ 등을 쟈, 챠 등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예로 곤조(根性(こんじょう)), 짬뽕(ちゃんぽん) 등이 있다.

じゃ를 '자'로 적으면 ざ의 표기와 중복된다는 주장을 하며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현대 한국어의 한글로는 /z/, /d͡z/, /ʑ/, /d͡ʑ/, 즉 /za/~/d͡za/(ざ), /ʑa/~/d͡ʑa/(じゃ) 또한 제대로 쓸 수 있는 표기가 없다. ざ와 じゃ가 모두 '자'로 적히는 것은 영어 right와 light가 모두 '라이트'가 되고 fashion과 passion이 모두 '패션'이 되고 Oakland와 Auckland가 모두 '오클랜드'가 되는 것과 같은데, 최대한 가깝다고 생각되는 표기를 골라서 통일한 것이다. 하지만 한글로 '자'와 '쟈' 둘 다 표기가 가능하기에 '선택지가 있다'는 점이 갈등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한글 표기 시 자/쟈, 조/죠 등을 혼동하여 구분해서 써야한다는 주장과 정 반대로 틀리게 표기하는 현상이 일본어를 잘 모르는 한국어 화자에게서 종종 발생할 때가 있다.
원어에 ざ행과 じゃ행이 섞여 있는 경우 더 심한 혼동이 생기기도 한다.
영어의 크루저(cruiser) (O) - 크루져 (X) 등과 같은 현상이 일본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요음 표기의 일관성, 또는 다양한 발음을 구분해서 표기하기 위해 じゃ, ちゃ 등을 이중 모음을 사용하여 쟈, 챠 등으로 적자는 주장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하술할 '규정에서 자/쟈, 차/챠 등의 대립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가?' 항목에서 다룬다.

6.2.1. 일본어 학습 서적 등의 발음 한글 표기

일본어 학습 서적 등에서 ざ를 '자'에, じゃ를 '쟈'에 대응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외래어 표기법과는 관계가 없는 표기 방법이다. 심지어 ざ를 '자'에, じゃ를 '쟈'에 대응시키는 것은 1:1 대응에 초점을 두다 보니 일본어와 한국어의 실제 발음을 고려하지 않고 억지로 끼워 맞춘 것에 불과하다. 어느 쪽이냐면 자음을 무시하고 모음을 보고 대응시킨 것에 가깝다.

이와 같이 표기해서 가르칠 경우 진짜 ざ행 발음을 똑바로 못 익히고 じゃ행과 같은 발음을 하게 될 수 있다. ざ가 '자'에 대응된다고 생각하게 될텐데 한국어 '자' 발음은 정작 일본어 ざ와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어 '자'와 '쟈'에 발음 차이가 있다고도 착각하게 될 수도 있다.

애당초 외국어 발음을 한글로 익히거나 가르치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 영어 발음을 가르칠 때는 한글이 아니라 국제음성기호(IPA)를 통해서 가르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유독 일본어 교재는 한글로 표기해서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이유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국제음성기호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읽어주지만 교재에서는 읽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일 수 있다. 다만 일본어를 결코 한글로 정확히 표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일본어 발음을 한글로 익히는 것도 영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해서 익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없다. 조형기탑 오브 더 월드 애초에 한글은 한국어 외의 언어(일본어도 예외가 아니다)를 정확히 표기할 수 없다. 한국의 영어 수업에서 fork를 '포크'라고 적어 놓고서 /포크/라고 읽으라고 가르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 ざ를 '자'라고 적어 놓고서 [자]라고 발음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이상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독학이 아닌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학교나 학원에서 일본어를 배운다면 이 부분의 발음은 확실히 배우게 된다. 문제는 한국어 화자가 이 부분의 발음 구분에 약하다는 것.

그러나 이것은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위해 발음 표기의 정확성을 다소 희생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완전히 정확한 발음 표기를 위해서는 국제음성기호를 병기해야만 하지만, 이런 식의 발음 표기는 일반인 언어 학습자에겐 참고용일 뿐 그 어떠한 방식의 학습 수단도 될 수 없다. 애초에 국제음성기호가 실용 문자가 아니기에, 음성기호를 체계적으로 학습한 사람 자체가 극소수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떤 언어권의 어떤 타 언어 교육자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 음성기호를 적어놓고 그걸 기반으로 가르치지는 않으며, 대개는 가르치려는 발음과 가장 유사한 발음을 적어놓고 "실제론 이렇게 발음하면 안되니 발음 방식을 이렇게저렇게 달리하라"라는 식으로 가르친다.[28] "한글로 발음를 표기하면 부정확하니 이렇게 가르치면 안 된다"라는 주장 자체가 발음의 정확성에만 몰입되어 실제 대중들을 위한 학습 접근성을 완전히 도외시한 주장에 불과하다.

또한 국제음성기호를 발음을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이유로 (일본어를 포함한) 외국어 발음 교육의 중추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또 하나의 난점이 있는데, 해당 표기의 기준이 되는 발음은 어떻게 정하는가? 그나마 일본어는 이 언어가 제 1언어인 나라가 일본 하나뿐이고 일본 정부에서 규정한 표준어가 존재하기에 논란의 여지가 적지만, 한 언어를 다양한 국가와 민족이 사용하는 유럽권 언어로 가면 이 문제는 더 커진다. 일단 영어만 해도 교육의 기준점으로 삼을 가치가 있는 발음 체계만 해도 국제적 표준으로 널리 인정받는 용인발음, 한국인과 가장 접촉이 많은 영어권 국가인 미국의 표준 발음에 가까운 제너럴 아메리칸 액센트, 한국과의 관계가 깊은 주인 캘리포니아에서 널리 쓰이는 캘리포니아식 발음 등등 매우 많다. 독일어나 프랑스어 역시 유럽 내에서만 다수의 국가나 민족집단이 모어로 삼는 언어기에 매우 다양한 발음이 존재하며, 극단적 예시로는 스페인어처런 아예 한 대륙의 대다수 국가가 모어로 채택한 사례까지 존재한다. 이런 언어들의 경우 한 나라의 정부가 특정 발음만을 표준어로 삼고 외국의 교육 기관들에게 해당 발음만을 기준으로 가르치라고 권장할 권위 자체가 없다. 특히 자기 지방 방언의 타 지방 사람이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이질적인 발음을 오히려 자랑스러워하거나, 심지어는 정체성의 일부로 삼는 집단도 매우 많으며(일본어에도 간사이벤이란 사례가 존재한다.) 이런 집단 출신의 외국어 교육자들은 오히려 자신의 학생들에게도 자기 방언의 발음을 가르치고 싶어할 가능성도 있기에 언어 교육 발음 일원화는 절대로 쉽사리 건드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29] 때문에 나라와 지역을 막론하고 이런 언어들의 교육자들은 하나의 절대적인 발음 기준을 교육 지침으로 삼기보단 자신이 해당 언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웠던 발음, 자신의 학생 집단들이 가장 많이 마주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발음 기준, 학생이 언어를 배우는 이유[30] 등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어학시험이나 언어 교재, 온라인 강의도 최대한 다양한 발음들을 학생들에게 접촉시키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31] 결론은 특정 발음을 정확하게 표기하고 그것을 표준화하는 데 집착하지 말고, 학습자의 모국어 문자 표기를 통해 학습자의 접근성을 높히고 학습자의 수준이 올라가면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발음을 교육하는 방향이 옳다는 의미.
6.2.1.1. 이러한 1:1 대응으로 인한 폐해?
애초에 한국인은 ジャ행 발음과 ザ행 발음을 구분하기 힘들고, 한국어 발음을 일본어로 옮기는 원리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자' 발음을 ザ로 잘못 옮기는 경우가 있고(원래는 ジャ가 무난하다.), 그러한 표기를 본 뒤 본인의 발음을 들은 일본인들은 십중팔구 어색함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한국인은 자신의 이름에 있는 ㅊ을 가타카나로 표기할 때 チァ, チォ와 같은 이상한 표기를 하기도 하는데(실제 사례), 저런 조합은 일본어에서 거의 쓰이지 않기 때문에 일본어 화자들은 チァ, チォ와 같은 표기를 상당히 이상하게 생각한다. '차', '초' 등의 가타카나 표기도 チャ, チョ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32] 일본은 한국 같이 외래어 표기법이라는 것이 없지만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표기법이 존재하기에 이를 따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이게 바로 '표기법'을 현지인만 쓰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외래어 표기법을 공부하지 않고 멋대로 자신의 이름이나 나라 이름을 표기한다면 한국인은 어색함을 느낄 것이다.

ざ-자, じゃ-쟈와 같은 잘못된 대응으로 인한 폐해는 특히 외국어·외래어 표기에 잘 나타난다. 일본어에서는 영어의 /z/ 발음을 ザ행으로 옮기고 j(/d͡ʒ/) 발음을 ジャ행으로 옮기는데(일본에서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대응이다.)[33], 'ざ-자, じゃ-쟈'라는 대응법에 익숙한 사람들은 ジャ행으로 옮겨진 것을 보고 한글 표기 시에도 이중 모음으로 잘못 옮겨 버린다(예: 쟈니스). 분명히 한국어 ㅈ에 가까운 영어 음은 알파벳 J 등으로 대표되는 /d͡ʒ/이고 알파벳 Z로 대표되는 /z/ 발음은 ㅈ과 거리가 먼데도 J를 옮길 때 실제로는 이중 모음을 쓸 이유가 없는데도 일본어 표기의 모음 부분을 충실하게 반영하기 위해 이중 모음을 쓰게 되는 것인데, 이는 외래어 표기법 상 틀린 표기에 해당한다(영어와 일본어 양쪽 다).

한편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서 나오는 'ジョセフ', 'ジョナサン' 같은 가타카나 표기의 경우 일본어에서는 영어 이름 'Joseph'나 'Jonathan'을 옮길 때 일반적으로 쓰이는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표기인데, 한글로 옮길 때 특이한 표기인 '죠셉', '죠나단'으로 표기한다. 일반적으로 'Joseph', 'Jonathan'을 한글로 옮길 때 '조'를 사용해서 옮기지, '죠'를 사용해서 옮기지 않는다. 다만 이 작품의 경우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라는 제목이 붙은 만화로 팬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번역가가 의도적으로 '죠'를 남긴 사례이다. 외래어 표기법을 지킬 경우 '조조의 기묘한 모험'이 되어버린다. 이런 사정이 있어서 'ジャン', 'ジャイロ'는 '장', '자이로'로 표기된다.

이 프랑스어 이름 'Jean'은 한글로 '장'으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실제로도 '장'이 외래어 표기법의 프랑스어 표기법에도 부합하지만, 일본어에서 'Jean'을 옮긴 'ジャン'을 거쳐 들어올 때 '쟝'이 되기도 한다. 프랑스어 음운 체계에서도 한국어 'ㅈ'과 가까운 음은 알파벳 J(/ʒ/)임에도 불구하고 이중모음을 쓰고 있는 것이다.[34] 이와 같이, 'ざ-자', 'じゃ-쟈'라는 대응법이 다른 언어의 한글 표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정리하면, 위와 같은 '외래어 표기법에 맞지 않는 표기'는 '최대한 구분을 해보자'는 발악에서 나온 것이고, 한국어를 일본어로 옮길 때의 오류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원래 발음과 동떨어져서 문제'라는 의견은 '원래 둘 다 정확한 발음과 다르기에 무얼 선택하느냐의 문제'로 정리될 수 있지, 무조건 일본어 학습 서적의 방침이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 이 모두 한국에서 ざ행과 じゃ행의 구분, 영어 기준으로 알파벳 J와 알파벳 Z 발음의 구분을 못 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6.3. 중국어 관련

중국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도 쟈, 챠 등을 쓰는 사례가 가끔 있다. 병음 표기 때문에 이런 오류를 범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치경구개음 /t͡ɕ/는 j로, /t͡ɕʰ/는 q로 표기한다. 참고로 이 두 음가는 한국어의 ㅈ(어두), ㅊ과 같은 음가이다. 실제로 이 두 음가를 병음으로 표기할 때 jia, qiao 식으로 뒤에 무조건 i를 붙이다 보니 그 표기에 이끌려 '쟈', '챠오' 등으로 표기하게 되는 것. 마찬가지로 이 경우에도 각각 '자', '차오' 등으로 표기해야 옳다. ja qao[35]

6.4. 규정에서 자/쟈, 차/챠 등의 대립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가?

반대 의견
채용할 경우 오히려 외래어 표기법의 궁극적 목표인 '표기의 통일'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설령 언중이 아무리 '자'와 '쟈'의 발음 차이가 있다고 믿고 그렇게 주장해도, 실제로 ㅈ, ㅉ, ㅊ의 발음이 바뀌지 않는 한 이는 학문적으로도 실용적으로도 소용이 없다고 여겨진다.

먼저, 외국어·외래어의 한글 표기 규정이 만들어진 이유는 '외래어는 국어와 음운체계가 전혀 다른 언어로부터 차용되는 것이므로, 표기가 통일되지 않으면 혼란이 일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 한국에서 사용된다는 특징 때문에 원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적인 한국어 화자가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한편 원어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한글 표기까지 고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그런 사람들은 어차피 원어로 적어도 다 알아볼 수 있으므로, 태생적으로 원어 표기보다 부정확할 수밖에 없는 한글 표기가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래어 표기법은 어디까지나 통일된 표기를 위해 있는 것이지, 원어 발음을 정밀하게 재현하는 것이 목적인 것은 아니다. 애초에 한글로 세계 모든 언어의 발음을 정확히 표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신문이나 세계사 책 등을 읽을 때, 모든 외국어·외래어 단어의 원어 표기 및 그 발음을 하나하나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마하 와치랄롱꼰'이라는 한글 표기를 접하고 사용하는 모든 한국어 화자들이 태국어태국 문자를 꼭 알아야 하는 건 아니다. 물론 원어에 가까운 표기를 위해 원어 지식을 개인적으로 알아볼 수는 있겠지만, 평범한 한국어 화자가 한국어로 소통할 때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는 없다. 외래어는 어디까지나 단어만 빌려 온 것일 뿐, 화자가 말하고 있는 언어는 결국 한국어이기 때문이다.

쟈·챠 등의 표기를 규정상으로 인정하지 않는 현재도 한국어 화자들이 자/쟈, 차/챠 등을 종종 혼동하는 것을 볼 때(그 예시는 이미 위에서 여러 개 들었다), 일반적인 한국어 화자들이 '자'와 '쟈'를 변별할 능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되려 '자'를 쓸 자리에 '쟈'를 쓰고, '쟈'를 쓸 자리에 '자'를 쓰는 과도교정(hypercorrection)이 자주 일어날 우려가 있다. 특히 외국어·외래어는 수시로 들어오는 것이고 어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므로, 개인 입장에서 만약 '자'와 '쟈'를 구별해서 적어야 할 상황이 온다면 새 외국어·외래어 단어를 접할 때마다 '원어를 일일이 확인해 가면서' 그 구별을 일일이 익혀야 한다. 원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적인 한국어 화자들에게 이것이 매우 번거로울 것임은 자명하다.

아래의 찬성 의견에서는 '외국어 발음/철자상의 구별을 위해서'를 주된 이유로 드는데, 이는 '1순위'로는 내세우기 어려운 이유이다. 당장 f와 p도 구별 없이 모두 ㅍ으로 표기한다.[36]

이 문제는 국립국어원이나 어문 규정 제정자들의 관점에서 볼 때도 번거로운 문제일 수 있다. 언중이 ㅈ, ㅉ,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을 쓰는 것은 우리의 음운구조를 벗어난 표기를 허용하여야 하는 레벨이기 때문이다.

일본어의 경우, 요음 표기의 일관성을 위해 じゃ, ちゃ 등을 이중 모음을 사용하여 쟈, 챠 등으로 적자는 주장도 있는데, 이건 세 가지로 반박될 수 있다.
* う단의 표기 중 す, ず/づ, つ에만 예외적으로 ㅡ가 사용되지만, 이것을 문제 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표기의 일관성을 주장한다면, 왜 鈴木(すずき)를 '수주키'가 아니라 '스즈키'로 적는지에 대해서 먼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37] 요음 표기의 비일관성은 따지면서 う단 표기의 비일관성은 따지지 않는 것도 모순이라고 할 수 있다.
* じゃ, ちゃ 등을 단모음을 사용하여 '자', '차' 등으로 적는 것도 충분히 일관성이 있다. 이렇게 하면 모든 언어 표기에 일관성 있게 쟈, 챠 등을 사용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본어 표기에만 쟈, 챠 등을 허용하는 것이 일관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 '요음 표기의 일관성'이라는 이유가 먹히기 위해서는 한국어 화자들이 '요음'이 뭔지를 기본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한국어 화자는 일본어를 알아야/구사해야 할 의무가 없다.

일본어 표기를 개선하고자 집착한 나머지 다른 언어들의 한글 표기와의 정합성은 무시하고 일본어 표기 시에 장음 표기나 ㅈ, ㅉ, ㅊ 다음의 이중 모음 표기 등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한국어에서 한글로 표기되는 외국어는 일본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바꿀 수는 없다. 일본어 표기에 한정해서 생각하면 개정이 쉬워 보여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들도 왕왕 있다. 외래어 표기법의 다른 언어 표기법들에서도 (그리고 추가적으로 고유어나 한자어에도) 공통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항을 일본어 표기법에만 인정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상당히 크다(특히 상술했듯이 규정상으로 자/쟈 등의 대립을 만드는 건 표기에 혼란만 가중시킬 수도 있다).

찬성 의견
외래어 표기법을 확인해 보면 외래어를 표기하는 방법은 이론상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하나는 국어의 음운구조를 무시하고서라도 되도록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원음과는 다소 다르더라도 우리의 음운구조에 동화된 대로 표기하는 것이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원음을 충실하게 표기하려면 국어맞춤법에 규정된 한글자모 외에 따로 새 글자를 만들어 써야 할 경우도 있고, 우리의 음운구조를 벗어난 표기를 허용하여야 할 경우도 있다고 언급한다. 자/쟈, 차/챠로 구분해서 외래어를 표기하자는 의견은 후자에 해당하며 처음 외래어 표기법을 정리할 때 이미 사용한 방법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영어 tune[38]을 '튠'이라고 표기하지만 '튠'이라는 표기는 한국어에 없었다. 이러한 부분을 어느 정도 무시하고 열어줌으로서 원어에 비교적 가까운 발음을 표기할 수 있었던 덕분에 영어와는 다르지만 '튠'이라는 발음을 익숙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 한국어에서 사용하는 표기를 고집했다면 '춘'이라는 표기가 되었을 것이다.

반대의견에는 /d͡z/(영어 알파벳 J 등), じゃ과 /자/가 얼마나 가까운 발음인지를 중심으로 논리를 펼치고 있지만, /자/와 /쟈/가 완전히 같은 발음이라면 각각 다른 발음에 1:1 대응을 시켜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의 연장선으로 '자'를 /z/ 발음에 쓰고 시각적으로 /d͡z/발음을 연상시키는 '쟈'를 /d͡z/발음을 표기하는 데 쓰자는 것.

자/쟈, 차/쟈를 구분해서 표기할 경우 Zoey와 Joey처럼 한글로 쓰면 완전히 같은 표기가 되어서 구분하니 난감한 상황에서 어느쪽인지 한글 표기만으로 구분이 가능할 수 있게 된다. 한국어에서 조/죠는 완전히 같은 발음이지만 굳이 표기를 구분해 줄 경우 한국인 화자이더라도 '의미의 차이'에 대한 혼동을 피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일본어의 구분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영어 등 폭넓게 이용이 가능하다.

한국어에서 '처먹다(o)'와 '쳐먹다(x)'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 이를 보면 외래어 표기 오용과 관계없이 한국인은 자/쟈, 차/챠를 구분하기 힘들어하고 차이점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현행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교정이 이미 자주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39] 반대로 표기법을 구분하면 혼란을 막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현재 영어 등의 다른 언어의 표기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에, 일본어 표기를 개선하고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언어를 대상으로 표기 구분이 필요하다는 의견. 따라서 일본어만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은 반대하는 이유가 되기 어렵다.
중국어에서 구분하고 있는 sh=ㅅ과 s=ㅆ의 구분은 원래 다른 언어의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구분하지 않는 표기인데, 병음 sh와 s를 구분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비슷한 단어 구분이 상당히 용이해진 사례이고, 다른 대부분의 언어의 표기법에서는 채용하고 있지 않아서((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특례에 가깝다.

사실 /z/ 발음에 '자'를, /d͡z/ 발음에 '쟈'를 꼭 쓰자는 게 아닌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이 (크게 분류해서) 두 가지 발음을 구분할 수 있는 좋은 표기법이 있다면 채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극단적인 예로, 반대로 적용해도 구분만 된다면 찬성할 것이다.

7. 문화어와 서북 방언

전통적인 서북 방언에서는 자와 쟈, 초와 쵸의 발음에 차이가 있다. 다만 최근의 탈북자 중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보고도 있다. 그런데 문화어가 문화어발음법에서 총칙에 '평양을 중심지로 하고 평양말을 토대로 하여 이룩된 문화어의 발음'이라는 언급을 하여 이에 대한 해석이 애매하다.

문언 그대로 해석하면 서북 방언대로 발음을 해야하지만, 서강대 한동완 교수에 따르면 'ㅈ', 'ㅊ', 'ㅉ'의 발음을 '경구개음'으로 하여 치경음인 'ㅅ', 'ㅆ'과 별도의 구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문 pdf 파일 조선어의 라틴문자 표기법은 치경음에 맞는 표기라기보다는 표준어식에 가깝다. 이외에도 문화어 자체가 '평양말'에 기준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서울말에 기준한 부분도 있어서 평양말을 쓰지 않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구체적인 발음을 표기하지 않았지만, 문화어 문서에서 보면 러시아어일본어 등 치경음과 치경구개음을 구분하는 언어에서는 반드시 '김정은' 같은 고유명사의 /ㅈ/, /ㅊ/를 치경구개음으로 표기하는 등 치경음은 규범에서 벗어난 것이고 서울 방언대로 치경구개음이 더 규범적인 발음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외래어에서 형태주의적 표기를 따르므로 '쟈', '줘' 등 온갖 한글을 다 적는 양상이 있을 뿐이다. 문화어를 평양말이라고 선언한 김일성은 사실 사람들이 자신의 정권이 차지하지 못한 땅(서울)의 말을 쓰지 않는다고 믿게 하는 것이 중요했지 예전부터 써온 서울 방언 중심의 문어체를 다 고치기에는 심지어 '정거장'을 '덩거당'이라고 해야 하는 등 불편이 대단히 컸다. 치경구개음을 쓰는 지역조차 북한에서도 개성과 강원도 인근, 함경도 권역의 최북단을 제외한 나머지 함경도 권역이 쓰는 양상을 보였기에 치경음을 표준으로 삼는 것도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북 방언의 '자'는 [t͡sɐ] 발음, 즉 '자'의 옛 발음이고, 서북 방언의 '쟈'는 표준어의 '자'에 해당된다. 오히려 ㅈ, ㅉ, ㅊ의 옛 발음을 보존하고 있는 셈. 그러니까 서북 방언 화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남한 표준어에는 /자/ 발음이 없고 '자'도 '쟈'도 모두 /쟈/로 발음한다. 즉, '자'라고 쓰고 /쟈/라고 읽는 셈.

북한이탈주민의 발음, 조선족의 발음을 유심히 들어 보면 간혹 ㅈ, ㅉ, ㅊ의 발음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선족도 'ㅈ'을 치경음으로 하는 육진 방언을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이 실제 탈북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어느 지역에서도 치경음 실현 비율이 50%를 넘지 않는다. #

IPA를 기준으로 정리할 경우 다음과 같다.
IPA 발음 자음의 명칭 표준어 서북 방언
[sɐ] 치경 마찰음
[ɕɐ] 치경구개 마찰음
[t͡sɐ]~[d͡zɐ] 무기 치경 파찰음 (없음)
[t͡ɕɐ]~[d͡ʑɐ] 무기 치경구개 파찰음 자/쟈
[t͡sʰɐ] 유기 치경 파찰음 (없음)
[t͡ɕʰɐ] 유기 치경구개 파찰음 차/챠

한글을 기준으로 정리할 경우 다음과 같다.
한글 표준어 발음 서북 방언 발음
[sɐ] [sɐ]
[ɕɐ] [ɕɐ]
[t͡ɕɐ]~[d͡ʑɐ] [t͡sɐ]~[d͡zɐ]
[t͡ɕɐ]~[d͡ʑɐ]
[t͡ɕʰɐ] [t͡sʰɐ]
[t͡ɕʰɐ]

8. 유사 사례

그리고, 시작하기에 앞서 현행 맞춤법에 의하면 ㅇ 이외의 자음 뒤에 ㅢ가 오면 그냥 ㅣ처럼 발음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편의상 아래 논의에서는 이를 무시하도록 하고, '긔, 끠, 킈'는 어떤가 하면, ㄱ, ㄲ, ㅋ와 ㅡ계 반모음(ɰ)이 모두 연구개음이라 한쪽이 탈락할 거 같지만 '기, 끼, 키'가 경구개음화되어 경구개음이기 때문에 ㅢ를 쓰면 경구개음화를 피하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기'와 '긔'가 다른 발음이다. 다만 ㅡ+ㅏ(ɰɐ), ㅡ+ㅓ(ɰʌ̹), ㅡ+ㅔ(ɰe̞) 등의 이중모음이 생기면 ㄱ, ㄲ, ㅋ 뒤에서 탈락할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반면에, 만약 'ᄀힹ'(kɰɐ)라는 글자가 있으면 반모음이 탈락하여 '가(kɐ)'로 발음되는 것이다. 이 역시 위처럼 어거지로 ɰ를 살리면 두 음절로 쪼개진다.[40]ㄱ, ㄲ, ㅋ 다음의 이중 모음 연구개음 다음의 연구개 접근음

영어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는데, [ɹ] 다음에 오는 [j]가 그렇다. 치경 탄음([ɾ])으로 발음되는 어중 초성 이나 어중 ら행과는 달리, [ɹ]은 [j]와 같은 접근음이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탈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영어권 사람들은 한자문화권(특히 한국어, 일본어)의 고유명사 중 라틴 문자로 RY+모음으로 표기되는 부분을 잘 발음하지 못한다. 류현진이 현지에서 리유 또는 라이유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뫄', '봐', '뽜', '퐈'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ㅁ, ㅂ, ㅃ, ㅍ와 ㅜ계 반모음(β̞/w)이 모두 양순음이라 한쪽은 탈락하게 되어 '마', '바', '빠', '파'로 발음되거나 두 음절로 쪼개지고, ㅁ, ㅂ, ㅃ, ㅍ를 순치음으로 발음해야 변별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41], 엄밀하게 따지자면 /w/는 양순음이 아니라 양순연구개접근음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문제는 일어나지 않으며, 입술을 둥글게 한 채로 ㅁ, ㅂ, ㅃ, ㅍ를 발음하면 된다. 실제로도 "'자'와 '쟈'"랑은 달리 "'바'와 '봐'"는 확실하게 구별된다. 따라서 '뫄', '봐', '뽜', '퐈' 등은 외래어 표기에서 쓸 수 있다. 물론 [mwa]와 같은 음절은 영어의 한글 표기 기준으로 '므와', 프랑스어의 한글 표기 기준으로 '무아'로 음절을 갈라 쓰긴 한다.

9. 단모음-이중모음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문서

앞의 문서가 ㅈ, ㅉ,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이 안 붙은 문서, 뒤의 문서가 ㅈ, ㅉ,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이 붙은 문서.
[1] 이 사례는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는데, '츕'이라는 표기가 과거 PC에서 표기할 수 없는 완성형 글자였다.[2]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다른 언어에도 다음과 같은 일련의 음운론적 현상들이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3]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는 그대로 [자\]라고 발음하는데, 쟈를 지+ㅏ로 발음해서 ‘ᄌᆘ’[t͡ɕiɐ\]로 발음하는 것이다.[4] 표준어뿐만 아니라 남한 방언 전체에서 ㅈ, ㅉ, ㅊ의 음가는 치경구개음이다.[5] 배주채는 ㅐ와 ㅔ의 발음 구분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책을 썼기 때문에 ㅐ 발음도 ㅔ로 표기한다.[6] 이 책에서는 된소리를 Ladefoged의 표기 방법에 따라 * 기호로 표기하고 있다.[7] IPA의 r는 실제로는 치경 전동음(스페인어의 rr 발음, 혀를 우르르 떨며 내는 소리)을 나타내는 기호이다.[8] 현대 표준 중국어한어 병음을 이용해 설명하자면 15세기의 ㅈ, ㅊ은 중국어의 z, c에 대응되나, 17세기 이후의 ㅈ, ㅊ은 j와 q에 대응된다.[9] 아래아는 대부분 첫음절에서 ㅏ, 둘째 음절 이하에서 ㅡ로 변했지만, ㅈ, ㅊ 뒤에서는 이렇게 ㅣ로 변한 경우가 많이 발견된다. 실제로 일부 방언에서는 '마즈막', '아츰'과 같이 ㅡ로 남은 경우가 보이며, 20세기 초·중반의 신문에도 '마즈막/맞으막', '마츰내', '아츰'과 같이 ㅡ를 사용한 표기가 보인다.[10] 문화어가 이 발음을 쓴다는 주장은 평양말을 제대로 따름을 가정한 주장이다.[11] 이 당시에는 이미 사/샤, 서/셔, 소/쇼, 수/슈 등은 모두 /sa/, /sʌ/, /so/, /su/ 등으로 발음되고 있었다. 매큔-라이샤워 표기법(1939년)이 사/샤, 서/셔, 소/쇼, 수/슈 등을 모두 sa, sŏ, so, su 등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그래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는 현실 발음을 따라 사/샤, 서/셔, 소/쇼, 수/슈를 모두 사, 서, 소, 수로 통합(ᄒᆞ쇼셔 → 하소서, 社: 샤 → 사, 書: 셔 → 서, 小/少: 쇼 → 소, 水/收: 슈 → 수, 世: 셰 → 세 등)한다. 즉 한글 맞춤법 통일안 이전에는 '사'라는 표기도 '샤'라는 표기도 언중이 /sɐ/로 발음했지만,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 /sɐ/라는 발음에 '사'와 '샤'라는 표기가 모두 존재했던 것을 '사' 하나로 통합하고, 따라서 '샤'를 사(/sɐ/)로 발음하지 않게 되고 /ɕɐ/(← /sjɐ/)로 발음하게 된다. 만약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없었다면 지금도 한국어 화자들은 '사'도 '샤'도 /sɐ/로 발음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12] 이 '하죠'의 '죠'가 '조'와는 다르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으나, 보조사 '요'('지요'가 줄어든 '죠' 포함)는 일반적인 '요'와는 달리 원순성이 약하고 입이 넓게 벌어지며, 보조사 '요'의 발음은 일본어의 よ 발음과 비슷하다. 일반적인 '요'가 /jo/라면 보조사 '요'는 /jɔ/에 가깝게 실현되며, 일반적인 '조'가 /t͡ɕo/~/d͡ʑo/라면 '하죠'의 '죠'는 /d͡ʑɔ/에 가깝게 실현된다. 즉 '조'와 '하죠'의 '죠' 발음의 차이는 모음 /o/의 음가 차이에 있으며, /j/의 유무 차이가 아니다. 이 보조사 '요'를 온라인에서 '여'로 바꿔서 적는 경우가 예전부터 흔했던 것도 /o/의 음가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반대로 보조사 '요'가 아닌 경우의 '요'를 '여'로 바꿔서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해도 된다).[13] 기존의 표기법을 무시하고 최대한 원어의 발음을 구분해 보기 위해서 일부 사용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이는 일본어의 어두에 오는 /k/, /t/, /p/ 등을 ㄱ, ㄷ, ㅂ로 표기하는 원칙을 무시하는 경우와 유사하다.[14] 한국어의 이러한 의미 구분을 위한 표기로 인해 자/쟈 등의 혼동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15] 일본어에서 /y/('위'에 가까운 자음)를 (/jɯ̹/, 유)로 옮김을 생각해 보면 일본어를 중역해서 발생한 표기로 보인다.[16] /하늘/로 발음되는 단어를 '한을'로 적지 않고 발음대로 '하늘'로 적는 것.[17] 각 형태소가 지닌 뜻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 그 본 모양을 밝혀 적는 것. /꼬치/, /꼳또/, /꼰만/을 발음대로 '꼬치', '꼳또', '꼰만'으로 적지 않고 각 형태소를 밝혀 적어 '꽃이', '꽃도', '꽃만'으로 적는 것이다. 위에서 예로 든 빗·빚·빛, 갔다·갖다·같다 등을 구분하는 이유는 바로 이 형태주의에 있다.[18] 이 원칙을 분명히 보여 주는 단어로 '얽히고설키다'가 있다. '얽히고'의 경우 동사 '얽다'와 그 피동형 '얽히다'에서 온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발음 /얼키고/에 따라 적지 않고 그 어원을 살려 '얽히고'로 적지만, '설키다'의 경우 이는 단지 앞의 '얽히다'와 운을 맞추기 위한 것일 뿐 '섥다'라는 단어도 없고 그 피동형인 '섥히다'라는 단어도 없으므로 어원으로 발음 /설키다/ 이상의 근거를 댈 수 없기 때문에 발음을 그대로 적어 '설키다'가 된다.[19] 대신 표음주의에 따라 구개음화, 단모음화가 모두 반영된 결과 한글로는 변별 못 하는 한자들이 많이 늘어났다.[20] 편의상 생략했지만, 이는 ざ/じゃ뿐만 아니라 ず/じゅ, ぞ/じょ, ぜ/ジェ도 마찬가지다.[21] /p/와 /f/의 발음을 구분하지 못하기에 표기도 ㅍ로 통일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볼 수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분해서 쓸 특별한 표기법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별 불만이 나오지 않고 있다. ㅍ는 /p/와 더 가까운 사이이며 /f/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한국인 화자에게는 둘 다 비슷하게 들린다.[22] 이 /tʲ/ → /t͡ɕ/ 변화는 한국어도 겪은 변화이다. 한국어에서도 댜, 툐 등이 구개음화로 인해 자, 초 등으로 변한 역사가 있다. 현대 한국어에서 댜, 툐 등의 조합이 일부 준말을 제외하고서 쓰이지 않는 것도 댜, 툐 등이 모두 구개음화로 인해 자, 초 등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구개음화 자체는 많은 언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현대 한국어에 남은 '디', '티'는 원래 ㄷ, ㅌ과 ㅣ 사이에 다른 모음이 끼어 있었던 것들이다. 예를 들어 '어디'는 '어듸'였고 '견디다'는 '견듸다'였고 '띠다'는 'ᄯᅴ다'였고 '티끌'은 '틧글'이었고 '버티다'는 '벗퇴다'였다. 반면 원래부터 '디', '티'였던 것들은 모두 '지', '치'가 됐고(예: 지나다 ← 디나다, 치다 ← 티다 등), ㄷ, ㅌ + /j/(댜, 툐 등)는 모두 ㅈ, ㅊ으로 변했다(예: 저것 ← 뎌것, 촉루 ← 툑루 등)[23] 단적인 예로 한국의 래퍼 DOZ가 일본에서 싱글을 냈는데, 제목이 'ありがとうごじゃいます'였다. 실제로 DOZ의 노래를 들어 보면 일부러 じゃ라고 발음하는 수준. 한국인이 /d͡z/~/z/ 발음을 못 하는 것을 역으로 세일즈 포인트로 삼은 것.[24] 이 글을 보면 많은 일본인들이 ㅈ 발음을 ザ행에 대응하는 것을 어색하게 여기고 있고 ジャ행에 대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것을 알 수 있고, 맨 아래의 한국인만 '그건 네 생각이구'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깨알같은 경기 방언[25] じゅん은 '통용 표기'에서도 '준'과 '쥰'이 비슷한 비율로 혼용되는 듯하다.[26] 엄밀히는 외래어 표기법상으로는 '찬'으로 적어야 하나, 이 찬/짱 문제는 자/쟈, 차/챠 등의 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인데, 한국어에서 ㅊ과 ㅉ은 발음상으로(정확히는 별도의 음운으로) 구별되고 ㄴ과 ㅇ도 발음상으로 구별되므로, ちゃん을 '짱'으로 적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한 부분일 수 있다.[27]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을 철저하게 따르는 구글마저도 増上寺를 '조죠지'로 적었다는 것에서 얼마나 혼동이 심한지 알 수 있다.[28] 현장 학습이 아닌 교재의 경우 이것이 불가능하기에 해당 발음을 할 때 입술과 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가르친다든지, 혹은 다른 소리를 예시로 들며 그와 비슷한 발음을 내보라든지 등의 방식을 택하지, 그 어떤 일반인 대상 교재도 음성기호를 토대로 한계를 극복하려 들진 않는다. 물론 21세기부터는 교재에서도 연동 강의 영상이나 음성 파일을 준비해두는 경우가 많아서 교재라는 매체 자체의 한계는 의미가 없다.[29] 사실 이런 주장 자체가 한국 현대사의 특징에서 온 오해라고 봐도 무방한데, 지금은 많이 사그라들었으나 한국에서는 자신의 출신 지방 사투리를 부끄러워하고 감추려는 정서가 만연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외국어 교육에도 대입해버리는 것이다. 예전에 크게 비웃음을 받았던 어륀지가 대표적인 사례다.[30] 일부 강사들은 학생이 어느 지역으로 유학을 갈 지 물어본 뒤 답변이 사투리가 심한 지역일 경우 시간을 할애해 가면서 그 사투리 발음을 따로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그 학생은 표준어를 하더라도 일단 사투리도 알아 듣기는 해야 하니까.[31] 물론 토익이나 토플처럼 외국어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생소한 발음이 시험에 많이 나오는 것에 불만을 표하지만, 어학 시험이라는 것이 원래 시험자의 언어 학습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임을 생각하면 옳은 방향이다.[32] 만약 평안도 일대 서북 방언처럼 ㅊ이 그냥 치경 파찰음이라면 ツァ, ツォ 등으로 옮기면 될 일이다. 그러니까 チャ도 ツァ도 아닌 チァ라는 어중간한 표기를 쓸 이유가 없다. 다만 '체'의 경우는 예외로 /t͡ɕʰe/일 때는 チェ로, 평안도 방언과 같은 /t͡sʰe/일 때는 ツェ로 쓰는 게 가능하다. 북한 표준 문화어는 이 표기를 쓰지 않아 이 부분은 서북 방언의 발음을 의하지 않는다.[33] 다만, ジェ의 경우 본래 일본어에 존재하지 않았던 발음이기 때문에 ゼリー(jelly)와 같이 ジェ 대신 ゼ로 받아들인 예도 존재한다. 이건 シェ도 마찬가지로, ミルクセーキ(milk shake)와 같이 シェ 대신 セ로 받아들인 예가 존재한다. 물론 현재는 シェ, ジェ로 받아들이며, セ, ゼ를 쓰는 것은 예전(シェ, ジェ 발음이 일반적이 아니던 때)에 받아들인 일부 단어에 한정된다. 이것은 시대에 따라 표기법도 바뀌기 때문.[34] 반대로 프랑스어 발음 /z/ 역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ㅈ'로 표기한다.[35] za, cao와 zha, chao는 100% '자', '차오'[36] 굳이 구별하자면 f를 ㅃ으로 적어서 ㅍ으로 적히는 p와 구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지 그러지 않고 표기가 겹치는 걸 감수할 뿐이다.[37] う단 표기도 통일해서 '수주키'와 같이 적자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긴 하나,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음의 표기를 단별로 통일하자고 하면 왜 자음의 표기는 행별로 통일하자는 주장을 하지 않느냐는 반론도 나올 수 있다(예: 일관성이 중요하다면 ち를 '지/치' 대신 '디/티'로 적어야 하지 않나?).[38] 미국식 발음: /túːn/, 영국식 발음: /tjúːn/[39] 원인은 어디까지나 한국어에서 자/쟈를 구분하지 않는 것이지만.[40] 구개수음이 답일 것 같지만 구개수음도 ɰ때문에 연구개음화하여 결론적으로 ㄱ, ㄲ, ㅋ가 된다. 그러니까 어떻게 해도 변별이 안 된다.[41] 하지만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발음이 매우 어려워 반모음이 탈락하기 매우 쉽다. 구어체에서 '뭐'를 '머'로 쓰는 것도 이를 반영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