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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2 14:38:19

콘라드 커즈

<colcolor=#fecb5f><colbgcolor=#00008b> 콘라드 커즈
Konrad Curze
파일:Konrad_Curze_sketch.jpg
리멤브란서가 그린 콘라드 커즈.
칭호 어두운 왕 (Dark King)
밤의 악령 (Night Haunter)
종족 인간 (프라이마크)
발견지 노스트라모, 896.M30
진영 [[인류제국|
파일:인류제국_국기.png
]] 인류제국 (이전)
반역파[1][2] (현재)
담당 군단 나이트 로드 (30번째 천년기 ~ 현재)
가족 황제 (아버지)
에르다 (생물학적 어머니)

1. 개요2. 행적3. 능력과 성향4. 성격5. 기타6. 미니어처 게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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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Night_Haunter.jpg

인류제국의 여덟 번째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반역파 군단 나이트 로드를 담당하는 프라이마크.

2. 행적

2.1. 과거

파일:siege of terra curse.jpg
노스트라모의 지배자 시절의 커즈[3]

프라이마크들이 우주 전역으로 흩어졌을 때, 8호 프라이마크는 광물이 풍부한 암흑 행성 노스트라모에 안착했는데, 하다 못해 리만 러스처럼 동물에게라도 거둬져서 자랐던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그는 어렸을 때부터 홀로[4] 대도시 노스트라모 퀸투스의 지하층에서 쥐나 돌연변이 생물 같은 걸 사냥하면서 살아왔으며[5], 밤마다 어두운 미래에 대한 악몽에 시달렸다고 한다.

지각층 전체가 아다만티움 덩어리에 유독성 대기가 지표면을 뒤덮고 있던 노스트라모는 원래부터 행성으로서 생명이 살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 행성계의 태양은 이미 거의 죽어가던 상황이라 빛이라고는 거의 없는 상황이었고 농사나 식량 생산은 생각도 할 수 없었으며 그런 곳을 하이브 월드로 만들어 소수의 귀족들이 폭력과 압정으로 얻은 아다만티움들은 독점되었으니 노스트라모인들은 항상 물자 부족에 시달려서 자기들끼리도 싸워서 필요한 물자를 빼앗아야 했다. 게다가 노스트라모의 핵은 매우 불안정하고 폭발성이 강한 물질로 되어 있어서, 8호 프라이마크의 잉태-포드가 노스트라모에 떨어졌을 때 그 충격으로 인해 워프 균열이 뚫렸다고도 한다.

이런 막장인 환경과 사회는 모든 노스트라모인들에게 나이트 로드 군단원들의 기본 특징인 동공이 너무 열려 새까만 눈과 알비노같은 창백한 피부,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병을 기본으로 장착시켜 자살율이 미칠듯이 높았으며 살아있는 이들도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기본인지라 살인과 강도같은 중범죄는 그냥 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만 여기며[6] 도덕심이 놀라울 정도로 말라버린 상황이었다.

사람이 쉽게 죽고, 쉽게 버려지는 환경이라 사람 시체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보니 인육은 당당하게 식량으로 유통되었는데 전술한 대로 식량을 자급하기 어려운 환경 탓에 오히려 인육이 가장 구하기 쉬운 식량이 되어버려서[7] 어린 8호 프라이마크가 인육을 먹다가 정강이뼈를 핥으면서 개고기의 맛을 그리워했을 정도니 노스트라모의 상황은 어지간한 데스 월드를 뺨치는 상황이었다.[8] 이렇듯 추악한 인간군상을 보고 자라며 8호 프라이마크는 인간이란 짐승과 다름없어서 공포와 폭력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8호 프라이마크는 웬만큼 성장하고부터 노스트라모의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자경단 활동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거물들 위주로 처치하는 활동을 했지만, 도덕적으로 막장에 다다른 노스트라모를 계도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8호 프라이마크의 대응은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잔혹해져서 사소한 죄를 지은 범죄자들마저도 참혹하게 고문 살해하고 그 시신을 공개된 장소에 전시하여 악행을 저지르면 이렇게 된다고 경고했다. 처음에는 화풀이성으로 시체를 훼손하여 버려놓은 것에 불과했지만 그 효과로 범죄율이 줄어드는 걸 느끼자 참혹함으로 공포를 야기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이렇게 8호 프라이마크는 노스트라모의 공포와 증오의 대상이 되어 '밤의 유령(Night Haunter)'이라는 칭호가 붙었다.

가열찬 활동 사이, 노스트라모의 범죄율이 충분히 줄었다고 판단하자 자신의 사냥 기준에 미달한다 판단해서(= 즉 그나마 정상적이였던지라) 그동안 사냥하지 않고 놔두어서 그 때까지 생존해 있던 남은 지배계층들에게 자신이 밤의 유령임을 밝히고 스스로 행성의 지배자 자리에 올라 노스트라모의 질서를 잡았다. 겨우 살아남은 지배계층의 생존자들은 반발하고 싶어도 밤의 유령을 향한 공포와 일신의 무력을 꺾을 방법이 없어 굴복해야만 했다.

그의 통치 하에 노스트라모는 우주 항해를 하고, 행성 내에서 독점되던 아다만티움을 수출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며, 매일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던 행성민들이 하루 한끼는 먹고 잠은 잘 수 있을 정도로 삶의 질을 끌어올려 여전히 삭막하긴 하지만 과거보다는 나을 만큼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자경단 활동 당시 그의 영웅담(사냥담)은 행성 주민들 사이에서 노스트라모의 아이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면 안된다는 교훈성 동화로 윤색되어 전해졌다고 한다.

다만 폭력과 공포를 기반으로 하는 그의 방식은 지배자가 되고서도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에 커즈 자신도 인정하듯 노스트라모는 행복하지 못했다. 어린아이들도 기준에 걸리면 예외없이 고문당하고 처형당했으며 그 비명과 시체가 노스트라모 전역에 공개되었다. 기준도 뭣같아서 자살조차 용인되지 않아서 한 여성이 자살하기 직전 난입해 자살죄를 명목으로 고문하고 죽였을 정도다.[9] 범죄자도 아니고 일반 시민인데도 말이다.# 게다가 밤의 유령은 행성의 지배자라는 중책을 담당하고 있었음에도 하수인들의 집행 능력이나 기준에 의구심을 지녀서 여전히 손수 범죄자들을 사냥하고 다녔다.

2.2. 대성전

파일:77d16d09aff10e24cd185b3ff0488eaa.jpg

그러던 중 인류의 황제가 무려 네 명의 프라이마크(패러스 매너스, 펄그림, 로갈 돈, 로가 아우렐리안)를 대동하고[10] 눈부신 모습으로 강림했다. 밤의 유령은 예지 능력으로 그 순간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 유전적 형제들을 보고 그 미래를 일일이 읽어낸 그는[11] 황제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별안간 비명을 지르면서 자기 눈을 뽑으려 했지만 황제가 제재하여 그러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 때 황제는 "널 데리러 왔단다. 콘라드 커즈."라며 이름을 하사하면서 그를 회유하지만[12] 그를 다독였으나 커즈는 "그것은 나의 이름이 아니며 나는 밤의 유령이고 죽을 때까지 밤의 유령일 것이며, 당신이 날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나는 알고 있다."라며 그 이름을 받기를 거부했다. 그럼에도, 어찌 된 이유에서인지 결국 황제를 따르게 된다.[13]

이후 커즈는 나이트 로드 군단을 인수받고 펄그림으로부터 교육받은 후 대성전에 참가했다. 커즈는 군단을 개성적이면서 효과적으로 발달시켰고 주로 투입된 진압 임무에서 대개 예상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노스트라모에서 하던 그대로 공포에 의해 상대를 굴복시킨다는 명분 하에 불필요할 정도로 고문과 학살을 자행하면서 다른 프라이마크들과 충돌했다. 커즈와 나이트 로드가 행하였던 전쟁은 외계인과 인간 모두에게 끔찍했으며 잔혹함을 동반하였다. 어떤 행성에서는 총알값도 아깝다며 용암 구덩이에 사람들을 일렬로 세워 한 명씩 빠지게 만드는 방식으로 학살했고, 이를 테라에서 직접 파견된 리멤브란서에게 그대로 보여주고는 그녀가 경악하자 이미 자기 아버지도 알고 있으니 본 대로 테라의 높으신 양반들에게 알리라고 뻗대기까지 했다. 이러한 행위에 다른 프라이마크들은 학을 떼며 커즈의 방식이 제국의 방침과 어긋난다고 비판했지만, 앙그론 등과는 다르게 커즈는 한 번도 황제의 제재를 받지 않았다.[14]

정확한 시기와 경위는 알 수 없으나 커즈는 어느새 자신의 군단이 범죄자들로 가득 채워지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도착한 신병들이 재미삼아 정복지의 거주민을 학살하는 것을 본 커즈가 이들을 죽이고 증거를 은폐하려 했을 때 세바타 역시 그 사실을 커즈에게 전해듣게 된다. 이 사실에 기겁한 세바타가 다시 노스트라모로 돌아가 상황을 바로잡아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자 커즈는 그러기엔 너무 늦었다고 한숨을 쉰다. 그리고 그때부터 자신의 유전적 아들이자 부하들을 노골적으로 혐오하게 되었고, 호루스에 합세한 뒤에 앙그론과 모타리온이 군단 내부에서 믿을 수 없는 분자들(충성파)을 숙청했다고 하자 '나이트 로드에서 숙청 작업을 하려면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다'고 실소했다. 그래서 행실과는 별개로 나이트 로드에도 충성파들이 상당수 남아있었으며, 이들은 이스트반V에서 아이언 워리어, 데스 가드 충성파들과 함께 레이븐 가드에 합세했고 헤러시 내내 레이븐 가드 군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커즈는 불칸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던 중 도시에 사는 시민 전체를 학살한 적이 있는데, 경악한 불칸이 워마스터 호루스에게 커즈를 고발하여 감찰 차원에서 로갈 돈이 커즈를 따라다니게 됐다. 제국에 합류한 뒤로 커즈의 교육을 담당했던 펄그림과는 커즈가 그나마 사이가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로갈 돈은 펄그림까지 불러서 함께 다니지만 펄그림조차 도저히 커즈의 잔혹함을 이해할 수 없어서 충돌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커즈는 펄그림에게 그를 괴롭히는 암울한 예지에 대해 털어놓았다. 하지만 펄그림은 그 이야기를 바로 로갈 돈에게 말해버리고, 안 그래도 커즈와 갈등의 골이 깊던 로갈 돈은 너무나도 불경한 커즈의 머릿속에 경악하며 바로 그를 찾아갔다. 언쟁이 몸싸움으로 변질되어 커즈는 로갈 돈의 백발이 핏빛으로 물들 만큼 그를 두들겨 팼고 펄그림이 달려와서 뜯어말렸다.

마그누스와도 정면 충돌한 적이 있다. 함께 이단 행성 정벌 임무를 맡았는데, 그 행성의 도서관을 커즈는 당장 파괴하려 하는데 지식을 갈구하는 마그누스는 최소한 황제에게 올려드리기라도 하자고 반발했다. 그러다가 마그누스는 나이트 로드의 방식을 학살이라고 지칭하고 커즈는 마그누스의 생각을 오만하다고 까면서 언쟁이 커졌다. 결국 커즈는 군단에게 포격을 지시하고 마그누스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경우는 이단에 대해서 커즈가 오히려 정석적인 대처를 한 것이다.

2.3. 호루스 헤러시

파일:1655538751.jpg

대성전 때문에 커즈가 모성을 돌보지 못하게 되자 곧 노스트라모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커즈가 가능성을 보고 직접 임명했던 섭정은 반역자들[15]에 의해 살해되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커즈는 익스터미나투스로 노스트라모를 파멸시켰다. 로갈 돈과의 막싸움 등으로 제국에 대한 반감이 이미 쌓일 대로 쌓였던 커즈는 홀리 테라의 소환을 무시하고 호루스가 일으킨 반역에 합류했다.

노스트라모에 익스터미나투스를 가한 이후에는 차구알사(Tsagualsa)라는 이름의 행성을 홈월드로 삼았는데 커즈는 이곳에 자신의 악취미를 반영한 거대한 궁전을 짓는다. 이 궁전은 살아 움직이는 살과 뼈로 지어졌고, 영원히 비명을 지르는 얼굴들이 무수히 박힌 카펫으로 장식되었으며 가장 깊은 그림자 속에 그의 옥좌가 위치하고 있었다 한다.

이스트반 V에서는 다른 반역파 군단들처럼 충성파 군단을 속여 대학살을 저질렀다. 이 와중에 코락스에게 죽어나가던 로가를 구출하며 코락스와 잠시 대치하기도 했다. 프라이마크와의 2연전은 바라지 않던 코락스가 후퇴하여 대결은 일어나지 않았다.[16]

드랍 사이트 학살이 자행된 이후 샐러맨더 군단의 프라이마크 불칸을 사로잡아 기함인 일몰로 데려와 고문하다가 그의 불사 능력을 깨닫게 되었다. 이후 어떻게 해도 불칸을 죽일 수 없자 페투라보에게 절대로 탈출할 수 없는 미궁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불칸을 거기 가두고 광기와 헛된 희망에 의해 정신적으로 무너뜨리려 한다. 하지만 불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도발에 넘어가 1:1 대결을 하겠다고 나섰다가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으며 쓰러진다. 그런 상황에서 비참함과 절망에 빠진 커즈는 불칸에게 자신을 죽이라 말하지만 그를 죽이면 똑같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깨달은 불칸은 그를 놔두고 탈출한다.

이후 커즈는 호루스가 주재한 반역파 회의에 참석해 다크 엔젤 군단을 묶어두는 임무를 받게 되었다. 그는 수많은 포지 월드를 거느린 요충지 Thramas 성계를 공격함으로써 라이온 엘 존슨과 다크 엔젤 군단을 유인했으며, 그들이 테라로 향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데 성공해 커즈의 의도에 따라 전쟁은 지루하게 늘어지게 된다.

기본적으로 군단으로서는 다크 엔젤이 나이트 로드에 비해 규모도 훨씬 크고 강대한 데다가, 애초에 호루스도 나이트 로드를 시간벌이 버림패로 취급해서 내린 명령임을 커즈도 뻔히 알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수훈. 반역파 전체를 통틀어도 이 이상의 공훈은 마그누스가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저지른 하드 트롤링 말고는 찾기 힘들 지경이다. 다만 이러한 행동은 호루스의 명령에 충실했다기 보다는 라이온을 조롱하기 위함이였으며[17], 그의 면전에서 먼 미래에 다크 엔젤이 충성파와 반역자 사이에서 간을 본 기회주의자로 남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라이온은 충성이란 그 자체로 포상이라고 일축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커즈의 예언은 이루어졌다.

하지만 다크 엔젤이 투출차라는 미스터리한 고대의 장치를 손에 넣음으로써 전세는 뒤바뀌었다. 투출차는 자각이 있는 일종의 인공지능 워프 엔진으로 다른 방식과 비교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고 효율적인 워프 여행을 가능해주는 장치였다. 다크 엔젤은 이를 이용해 매우 꼼꼼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기습 작전을 전개했고, 이에 휘말린 나이트 로드는 수십 척의 기함급 전함들을 잃는 등 무려 전력의 1/4이 증발하게 된다. 콘라드 커즈 자신도 라이온 엘 존슨과 다시 맞붙었다가 완패, 사경을 헤매게 된다.[18]

커즈의 최측근이자 제 1 중대장인 제이고 세바타리온의 분전으로 나이트 로드는 최소한의 수습은 하고 탈출했지만 커즈는 한동안 정신을 못 차려서 세바타리온이 사이킥을 사용, 커즈의 정신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겨우 부활시킨다. 세바타로서는 목숨을 건 도박이었다.[19] 곧 추적해 온 다크 엔젤에 의해 기함 일몰도 대파되어 버려 빠져 나갈 수 없게 되자 콘라드 커즈는 최후의 발악으로 세바타리온이 이끄는 최정예 중대인 아트라멘타르 터미네이터들과 함께 라이온 엘 존슨의 기함 무적의 이성에 강습했지만 아트라멘타르 극소수를 제외한 전원이 전멸, 세바타리온은 포로가 되었으며 콘라드 커즈만 홀로 거함의 가장 깊숙한 곳에 숨어들었다.

이미 자신의 군단을 혐오하여 내다버리면서 가학심만이 남은 커즈는 함내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숨바꼭질을 하면서 라이온이 보내오는 사냥팀들을 족족 처단했고, 아들들의 희생을 보다 못한 라이온은 함선 필수 구역 말고는 전부 비우고는 직접 "사냥"에 나서 16주 동안 수색했음에도 잡지 못한다. 그러나 결국 바로 커즈의 머리 위에서 사자검을 조용히 꺼내들어 등짝을 꿰뚫을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파로스의 빛을 따라 워프를 항해하다가 울트라마린의 모행성인 마크라그의 행성계에 도착했다는 긴급 수신이 부하에게서 오는 바람에 들켜서 커즈를 눈 앞에서 놓쳐버리고 만다. 하는 수 없이 라이온은 커즈가 아무리 깽판치더라도 아들들이 대응하는 선에서는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예정대로 임페리움 세쿤두스 설립을 계획하고 있던 길리먼의 의도와 충심을 파악하기 위해 마크라그로 내려가 길리먼과 만난다. 그러나 숨어 있던 커즈는 마크라그의 궤도에 가까워지자 포위망을 좁혀오는 다크 엔젤 사냥팀을 일방적으로 학살하며 포위를 뚫고 무적의 이성의 시스템을 해킹해 대규모 드랍포드 폭격을 실행시켜 그 중 하나에 탑승해 마크라그에 낙하하고는 보이고 마주치는 모든 것을 죽이고 박살내면서 깽판을 치며 테러행위를 벌였다.[20]

포드에 탑승해 대기하고 있다가 난데없이 투입되어 비명횡사하기 직전인 아들들을 구하기 위해 라이온은 길리먼에게 방어 시스템을 꺼달라고 간청했고 길리먼은 라이온이 감췄던 유사시 길리먼과 울트라마린 수뇌부를 처단하려 했던 꿍꿍이에 분개하면서도 그의 입장을 이해하고 고의가 아니었음을 신뢰하기로 결정하며 허가했다. 그런데 드랍 포드가 떨어진 지 얼마 안되어 울트라마린 수색대 시체가 발견되기 시작하자 길리먼은 노발대발하며 머뭇거리는 라이온에게 대체 내 행성에 뭘 가져왔냐고 당장 전부 말하지 않으면 앞으로 서로 간 협력 따위는 없을 것이라고 협박하며 라이온에게 따졌고, 라이온은 할 수 없이 나이트 로드 포로와 커즈를 데리고 왔다고 고백하고, 마크라그는 전투 태세로 들어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인다.

커즈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사방에 시체와 온갖 함정을 남겨두고, 울트라마린 수뇌부가 나이트 로드 타격대라도 떨어진 게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정도로 추적해오는 다크 엔젤과 울트라마린을 신나게 이리저리 농락하며 추모의 예배당으로 향한다. 하지만 프라이토르 아우구스턴[21]이 전사하는 등 부하들이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며 시간을 끄는 동안 결국 커즈를 따라잡아 구석으로 몰아넣은 길리먼과 라이온과 궁지에 몰린 듯 결투를 벌이게 되는데 이조차도 커즈가 의도한 함정이었고, 커즈는 선전하다가 잠깐 밀리는 듯 싶다가 미리 시체들에서 빼앗아 설치해놓은 수류탄 여러 개를 한꺼번에 터뜨려 예배당을 완전히 붕괴시키며 도주한다. 커즈는 허망하게 폭사한 길리먼과 라이온을 비웃으며 마크라그의 밤거리로 도망가지만, 사실 그들은 기적적으로 간발의 차로 파로스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하고 이용한 단티오크와 폴룩스의 구조로 소타 행성으로 공간 전이되어 살아남는다.

커즈는 다음 희생자를 찾아다니다 로부테 길리먼의 궁전에서 그의 유모 타라샤 에우텐을 발견하게 되었고, 길리먼이 만약 살아있었으면 그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줄 수 있었을 기회를 아쉬워하며 자신에게는 없었던 어머니라는 존재였던 그녀를 극도로 혐오하며 죽이고자 한다. 먼저 그는 그녀를 지키고 있던 일군의 스페이스 울프[22]를 물리쳤는데,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은 커즈의 예지 능력으로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인물이었다. 일몰에서 탈출한 이후 마크라그에 맨몸으로 낙하해 정신적으로 망가진 채로 있던 불칸이 길리먼의 명령으로 숨겨져 부하들과 살라맨더 잔당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가 본능적으로 커즈를 감지해 그나마 남아있던 이성으로 자신을 고문한 자를 인식하고 그를 향한 분노의 감정으로 감금실을 박살내고 뛰쳐나와 그를 향해 달려온 것이었다. 이성이 없어도 불칸은 불칸이었고 커즈는 죽여도 죽여도 되살아나는 불칸에게 절규하며 그에게 다시 복날 개마냥 처맞게 되나 불칸은 갑자기 나타난 미스터리한 조직 카발에 속한 영속자 존 그라마티쿠스에 의해 섬전암에 심장이 찔렸고 이번에는 부활할 기미 없이 죽어 버리게 된다.[23] 커즈는 불칸이 완전히 죽는 것을 보고 차라리 나를 죽여주지 그랬냐면서 그라마쿠티스를 공격했지만 그와 동행한 같은 영속자이자 카발에 속한 또 다른 인간 요원인 데이먼 프리타니스가 가진 봉인된 악마에 의해 워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마도 이 시기에,[24] 커즈는 프라이마크들은 그들의 '고향'부터 능력과 성격까지도 황제가 원하는 대로 설계되었을 뿐이며 황제가 아니면 카오스 신들의 계획에 의해 놀아나는 운명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만 원래 황제는 프라이마크를 흩어놓을 의도가 없었음이 밝혀졌으므로, 카오스가 진실과 거짓을 섞어 커즈를 속인 듯하다.

이후 1주일 동안 워프를 표류하던 커즈는 다시 현실계로 복귀했는데, 그는 마크라그의 궁전 앞에 서있었다. 라이온[25]과 길리먼[26]의 부재 중에 커즈는 미래에 생귀니우스가 호루스의 기함 벤지풀 스피릿에서 죽는 환상을 보고는 생귀니우스의 아너 가드인 생귀너리 가드의 지휘관 아즈캘레온을 기습해 부상을 입히고 그를 인질로 삼아 옥좌실에서 생귀니우스와 대면한다. 이때 커즈는 생귀니우스한테 생귀니우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결말 역시 보았다면서 노스트라모에서의 삶, 호루스 헤러시, 그리고 황제가 보낸 암살자에게 죽게 되는 결말까지 모두 황제가 꾸민 음모의 일부라며 한탄한다.

그러면서 어째서 카오스의 제안을 거부하고 비참한 결말을 가진 운명의 노예가 되었느냐고 묻는 커즈의 질문에 생귀니우스는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믿음은 흔들림이 없다고 대답한다. 그 다음 생귀니우스는 자신을 죽여달라는 커즈의 애원을 거부하고는 아직 구원의 기회가 있다면서 그를 설득하나 커즈는 끝까지 생귀니우스에게 설득되지 않는다.

그는 호루스 헤러시는 그저 위대한 계획의 일부일 뿐이며 인류는 이미 끝장났고 미래에는 오직 카오스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단언하였고, 뒤늦게 생귀너리 가드가 옥좌실의 문을 뚫고 들어오려 하지만 그는 아즈칼레온의 목을 그어[27] 그가 장비한 데드맨 스위치를 발동시켜 생귀니우스의 안위가 위협받을 때를 대비해 설치해놓은 최후의 함정을 발동시켜 생귀너리 가드만 궤멸시키며 예지 능력을 통해 그가 느껴왔던 절망과 분노를 생귀니우스에게 체험시켜주고는 유유히 빠져나간다. 파로스도 어설프게 지키다가 잃을 뻔했고, 마크라그에 커즈가 계속 깽판치는 걸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생귀니우스는 황제로서의 역할을 진지하게 수행하기로 결정하고 권한을 이용해 길리먼과 라이온의 즉각 귀환을 요구하며 재상과 호국경으로서의 임무에 진지하게 임할 것을 명한다.

이후 커즈는 길리먼이 예전에 코너의 명령으로 정복한 뒤에도 각종 범죄자와 반정부 세력이 모여들어 사는 마크라그 북부의 일리리움 지역에 숨어들어 자신의 추종자들을 모아 반(反)길리먼 반란군을 양성하고는 그들을 이끌면서 자살폭탄 테러까지 일으키는 등 소동을 벌인다. 결국 생귀니우스의 궤도 폭격 금지라는 조건 하에 사냥 허가를 받고 라이온 엘 존슨은 드레드윙을 동원하여 일리리움 지역을 철저히 봉쇄한 뒤, 포스펙스와 라드 미사일을 들이부어[28] 사람이 몇백 년간 살 수 없는 방사능 폐허로 만들어버리고, 일부러 자신을 미끼삼아 대놓고 혼자서 커즈가 기습할 만한 장소만 골라서 황야를 돌아다니다가 결국 모습을 드러낸 커즈와 다시 한번 일기토를 벌이게 된다.

파일:angelsofcaliban.jpg

라이온은 철저히 어린 시절 칼리번의 숲속에서도 사용하던 사이킥 본능에 의지하여 연속으로 페인트를 걸고 치고 빠지며 덤벼드는 커즈의 기척을 읽어 기습을 능숙하게 물리치고 마침내 일리리움인들이 사원으로 사용하던 건축물로 커즈를 쫓아들어가 완전히 미쳐버린 커즈를 조롱하며 서로 도발을 나누다가[29] 커즈가 이번에도 똑같이 건물째 폭파시켜 그를 죽이려던 함정마저 완전히 파훼하여[30] 철저하게 패배시켜 제압했고 그에게 왜 황제에 대한 충성을 저버렸냐고 묻는다. 그러자 라이온에게 쳐맞으며 폭소하던 커즈는 잠시 황제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환상을 본 듯 다른 곳을 쳐다보며 헛소리를 지껄이다가 환희, 경외감, 안도가 한데 섞인 듯한 애매한 표정으로 라이온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한다.
"안 될 건 뭔데?(Why not?) 그를 배신하면 어때서?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릿속에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까지고 계속 맴돌고 있을거야.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걸 스스로 치유할 수 있을까. 나는 멈출 수가 없고, 내 머릿속의 괴물이 계속 부추기면서 나와 내 아버지마저도 괴롭게 해. 너라면 멈출 수 있을지 않을까. 난 못하겠어."

라이온은 검을 그의 목에 댔고 커즈는 얼른 죽여달라는 듯 눈을 감고 고통에서의 해방을 기다리지만, 라이온은 미래 예지를 떠올리며 왠일인지 그를 처형하기를 거부한다. 곧이어 커즈는 증오에 가득 찬 눈을 뜨며 저항하지만 라이온은 그를 무자비하게 두들겨 패서 묵사발로 만들어놓고 등판에 달린 파워팩도 떼서 제압한 뒤 그를 들어올려 무릎으로 척추를 두 동강 내 반신불수로 만들어버린다.
도대체 왜 안 죽이냐고 묻는 커즈에게 자신은 개인적인 원한으로 살인자가 되지 않을 것이며 라이온의 손에 죽어 자신의 정의를 증명하려는 커즈의 뒤틀린 철학에 놀아나지 않는다며 법정 앞에 세워 정당한 절차로 처형하기 위해 강철 사슬로 꽁꽁 묶어 마크라그의 수도 마그나 마크라그 시비타스로 압송했다. 커즈는 끌려가기 전 라이온을 비웃으며 오늘 부러지는 건 자기 척추뿐만이 아니며 그 많은 형제 중 하필이면 자기를 위해 명예를 저버릴 것이고, 살려달라고 비는 건 자기가 아니고 오히려 라이온일 거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임페리움 세쿤두스의 황제 생귀니우스와 로부테 길리먼, 라이온 엘 존슨으로 이루어진 삼두정의 재판정에서 커즈는 화려한 말빨로 자신을 변호하면서 오히려 길리먼과 라이온 사이에 분열의 씨앗을 심었다.[31] 커즈의 혓바닥 때문에 삼두정이 순식간에 와해될 위기에 처하자 초조해지다가 열 받은 라이온이 커즈를 죽이려 하자 분개한 길리먼이 그의 검을 빼앗아 부수며 이게 네놈이 맹세를 저버린 대가며 잘난 칼리번의 기사의 명예의 현 주소라고 비난하고 생귀니우스가 라이온을 재판정에서 추방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상심한 라이온은 마크라그에서 철수해 모성 칼리번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게 되었고, 어찌 됐든 생귀니우스와 로부테 길리먼은 커즈에게 사형을 선고한 후 집행을 준비했다. 무자비한 죽음의 천사와도 같은 면모를 드러내며 다가오는 생귀니우스를 본 커즈는 쫄아서 자기는 여기서 죽는 게 아니라며 점점 확신을 잃어가는 목소리로 소리친다.

그러나 커즈는 그들이 자신을 죽이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은 황제가 보낸 암살자에게 죽을 운명이라고 단언했다. 칼리번으로 귀환하기 전 부하와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하며 이 말을 상기하고 깨달음을 얻은 라이온은 즉시 투출차를 사용해 재판장으로 순간이동하며[32] 다시 생귀니우스와 길리먼을 대면하여 사형을 멈출 것을 요청하며 저놈이 내 검이 부러지는 미래와 지금 라이온 본인이 커즈의 목숨을 구걸하는 미래를 정확히 예언했으니 저 녀석의 예지가 신빙성이 있는 것이며, 미래에 황제가 그에게 암살자를 보낸다는 것은 아직 테라와 황제 폐하가 건재하다는 의미이니 테라 구원을 위해 노력할 것과 커즈에 대해서는 이미 그의 운명은 정해져 있으니 이를 거스르는 사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생귀니우스는 호루스에 맞서다 죽는 자신의 예지 또한 현실이 될 것임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이에 동의하였으며, 커즈의 신병을 다크 엔젤에게 인도했다. 길리먼은 예지의 신빙성을 부정하다가 결국 "하지만 황제가 살아있다면..." 읊조리며 그동안 자신이 벌인 짓이 죄악이 되는 것을 깨닫고 그 무게에 경악하며 침묵한다. 정적이 흐르던 재판장에 잠시 후 커즈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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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박되어 무적의 이성에 갇힌 커즈

라이온은 포박된 커즈를 종종 방문해 그의 예지 능력을 활용하고자 시도한다. 하지만 프라이마크의 경이로운 신체 회복 능력으로 커즈의 척추는 점차 회복되었고 그가 회복할수록 태도는 비협조적으로 바뀌어 갔다. 다시 척추 부러뜨리지 그랬어

이후 무적의 이성은 은하계를 반토막 내버린 루인스톰을 뚫고 테라로 향하기 위해 편성된 세 프라이마크의 연합 함대에 소속되었고, 몇 주 동안 투출차로서도 효과적이지 못한 워프 점프를 통한 조사 끝에 이 워프스톰이 워마스터 호루스가 카오스에 빠지게 된 행성 다빈(Davin)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자신의 운명이 다빈(Davin)에 놓여 있다는 예지를 읽고 직접 그곳에 강하하기로 결심한 생귀니우스는 길리먼 뿐만 아니라 커즈 역시 데려가고자 했는데 여기에는 그의 예지 능력을 활용하기 위함일 뿐만 아니라 그에게 운명이란 것도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라이온은 생귀니우스가 자신의 부하들을 때려 눕히고 억지로 커즈를 데려가자 이에 격노해 다빈에 익스터미나투스용 무기인 사이클론 어뢰를 날리기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뜻을 꺾었고, 그 역시 생귀니우스와 함께 동행하기로 한다. 드랍포드를 통한 대규모 강하가 이루어졌지만, 다빈의 지표면에서는 아무런 생명체도 찾아볼 수 없었다. 네 프라이마크가 호루스를 타락시킨 바로 그 신전에 도착했을 때, 커즈는 이에 대해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또 앞으로 일어날 일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크게 짜증을 낸다. 그러던 중 생귀니우스가 갑자기 빈사 상태의 호루스가 넣어졌었던 대악마 Madail의 포탈에 삼켜지자 놀란 세 프라이마크는 당황한다. 이 때 커즈는 진심으로 생귀니우스를 걱정하였으며[33] 생귀니우스를 구할 방도를 묻는 길리먼과 라이온의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것에 극도로 절망하면서 나도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대답한다.[34]

이후 다빈 전역에서 악마들이 물결처럼 쏟아져 나왔고, 우주에서도 실종됐었던 제국의 함선들이 악마적인 힘에 뒤틀린 채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멘붕한 커즈를 뒤로 하고 길리먼과 라이온은 포탈을 뚫고 생귀니우스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포탈 안에서 Madail의 환술을 극복한 생귀니우스는 완벽하지 못한 호루스를 죽이고 그의 자리를 대신하라는 악마의 제안을 거부했고, 또 자신에게 복종하면 블러드 엔젤의 고질적인 결함인 레드 써스트 증세를 없애 주겠다는 제안 역시 거부했다. 악마는 그러면 이곳에서 영원히 이곳에 갇혀 자신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길리먼과 라이온이 포탈을 뚫고 들어오는데 성공했고, 블러드 엔젤의 생귀노르가 스스로를 희생해 악마와 함께 워프의 구렁텅이로 떨어지면서 탈출할 수 있게 되었다.

네 프라이마크와 스페이스 마린들은 다빈에서 탈출했고, 다빈에 익스터미나투스를 시행함으로써 워프에 깊이 오염된 행성과 연결되어 물질화되어 있었던 악마들과 악마 함대, 루인스톰은 모두 소멸되었고 테라로 향하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호루스가 이를 예상했는지 이미 길목 곳곳에 봉쇄함대를 배치해 놨음이 파악되었으며 다크 엔젤과 울트라마린이 이들을 상대하는 동안 블러드 엔젤이 곧바로 테라로 향하기로 결정되었다. 생귀니우스는 원래 황제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해 커즈를 데려가고 있었지만, 승선하자마자 자신의 운명을 또 한 번 떠벌리는 커즈에게 아버지는 더한 일도 할 수 있다며 그가 용서받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다. 이에 커즈는 극도의 고통과 당혹감, 그리고 희미한 희망을 느낀다. 하지만 생귀니우스는 커즈를 용서할 생각이 없었기에, 그에게 희망을 심는다는 목적은 완수한 만큼 그보다 더한 절망을 주기 위해 내가 나의 운명을 맞이하기 위해 테라로 가는 것처럼 너도 암살자에게 살해당할 운명이나 기다리라며, 운명을 바꾸지는 못할 것 같으나 지연시킬 수는 있을 것이라는 이유로 그를 스테이시스 필드 캡슐에 가두어 놓고 우주에 내버린다.

그리고 호루스 헤러시가 끝난 몇 년 후. 지나가던 한 우주선이 표류 중인 물체를 건져올리는데 그 안엔 정지장에 갇힌 커즈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 선박에는 칼리두스 어쌔신 요원이 위장 잠복하고 있었다. 스테이시스 필드에서 해방된 커즈는 무고한 승무원들도 거리낌없이 죽이고 고문하였는데, 잠복 중이던 요원이 자신의 총기의 위치 추적기를 작동시키면서 암살청은 커즈의 위치를 알게 된다.

커즈는 살려둔 인원을 노예로 삼았고 이후 모성인 차구알사로 돌아가기 위해 그곳으로 경로를 설정했는데, 선박에는 워프 드라이브가 없었기 때문에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35] 그동안 그는 그만의 뒤틀린 철학에 따라 선내에 질서를 세우고 노예들을 철저히 고문하거나 괴롭혔고, 결국 이들을 모조리 죽였다.[36]

2.4. 최후

헤러시가 실패로 돌아간 후에도 콘라드 커즈는 다른 배반자 군단과 같이 아이 오브 테러로 후퇴하지 않고 목적 의식을 잃은 채 차구알사의 궁전에 은둔하며 남아있던 일말의 이성마저도 서서히 잃으며 미쳐간다. 나이트 로드 군단원들은 그의 명령 없이 제국의 동부에 산발적인 공격을 가하지만 대부분은 보잘 것 없는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커즈의 최후는 그가 예지했던 자신의 운명대로 황제가 보낸 칼리두스 어쌔신 므'셴[37]에 의해 암살당하게 됨으로써 맞이하게 된다. 그는 므'셴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또 벼룩 잡듯이 손쉽게 죽여버릴 수 있는 능력도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38][39][40]'담담히 스스로 목숨을 내놓아 '자결'했다. 하지만 커즈를 암살한 어쌔신 므'셴도 무사하지 못해 나이트 로드 군단원들에게 살해된다.[41] 커즈는 군단원들에게 암살자를 그냥 보내주라고 사전에 이야기를 해두었지만 그럼에도 어차피 그들이 므'셴을 죽일 것이란 것을 알았기에 그다지 강력하게 제재하진 않았다.
+넌 약하지 않단다. 나의 아들아.+
목소리는 커즈로 하여금 그 힘에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그의 머리는 갑작스러운 고통에 울리기 시작했다. 빛의 형체로부터 힘의 소용돌이가 뿜어져나왔고 커즈를 환한 별빛으로 둘러쌌다.
"아버지!" 그의 목소리는 마치 작은 아이의 목소리와 같았다.
+왜 내가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너의 광기가 마침내 완성되었구나.+
"아니, 아니야! 당신은 여기에 왔다. 당신은 내가 바친 제물들에 이끌려 나의 심판을 받기 위해 온거야. 당신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잔혹한 신이었으니까."
+나는 신이 아니며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여기에 와 있어. 당신은 자기 자신의 죄를 이해하고 있다. 당신은 나의 심판을 받기 위해 온 거라고."
+넌 나를 벌주지 못한다. 나는 이미 충분한 벌을 받았다.+
"당신이 한 일에 걸맞은 형벌은 그 어디에도 없어! 현세 심지어는 다음 생에서조차도 말이다." 커즈가 소리를 질렀다.
+어찌 감히 내가 한 일에 대해 이해하였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그리고 내가 치룬 희생과 지금 내가 겪은 고통에 대해서도 말이다!+
목소리의 힘은 커즈를 두들겼다.
+다행히도 넌 내 고통의 깊이를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커즈는 형체를 보며 말하였다. "왜 그렇게 공허한 말들을 하는 거지?"

목소리는 잠시 동안 멈추었다가 다시 천둥소리를 울리며 커즈를 울부짖게 만들었다.
+비록 자식으로 하여금 짊어지게 한 짐이 무겁고 가혹하더라도 자신의 아들들이 고통에 몸부림치기를 원하는 아버지는 없다.+
커즈는 웃으며 말하였다. "사과인가? 다음은 날 용서라도 할 셈인가? 생귀니우스가 당신이 그럴 것이라고 경고했었지."
+용서받을 것은 애초에 없었다. 넌 만들어진 대로 행동했을 뿐이나 나의 계획은 방해를 받은 것일 뿐이다. 너의 광기는 너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다.+
"거짓말! 모든 것이 당신이 의도한 대로야!"
+네가 잘못한 것은 없다. 너와 내가 단 한 번만이라도 직접 대면하였더라면 내가 널 다시 빛으로 돌아오게 만들었을 것이다.+
"참 영광스럽군!" 커즈는 거친 웃음소리를 마구 내며 말하였다. "난 밤의 악령이다! 빛은 나에게 있어서 저주와 같아!"
+빛은 너희들 모두에게 내재되어있다. 너희들은 나의 아들들이다. 너희들은 빛으로부터 태어났다. 너희 그 누구라도 구원받을 수 있다.+
"죽은 이들에게 한번 말해보시지."
+아무 것도 죽지 않는다. 죽음은 전환일 뿐이지. 콘라드, 네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널 용서하겠다.+

"싫어!"

+너는 단 한 가지 실수를 하였다. 나의 아들아. 그 실수로부터 네가 한 악이 솟구쳤지. 넌 "바꿀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믿기로 하였다.[42][43] 선택 없이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들은 선택을 가지고 우리를 유혹한다. 이 우주는 선택에 따라 움직인다. 하나의 운명이란 무한한 미래들의 도서관 안에 있는 하나의 책에 불과하다. 넌 그 중 하나의 책만을 읽었을 뿐이다. 네가 이 길을 선택하였다는 것을 모르겠느냐? 넌 운명의 죄수가 되기로 선택한 것이다. 네가 이런 일이 발생하도록 한 것이다. 넌 뒤틀린 광기의 길을 스스로 걷도록 한 것이다.+
"아니야! 당신은 암살자들을 보내 날 죽이려고 했어. 당신은 내가 죽기를 바란 거야!"
+네가 걷고 있는 운명은 너 스스로가 결정한 것이다. 아들아, 너의 믿음은 네가 몰락한 것에 대한 변명일 뿐이다.+
"아니야!"
"난 용서받을 수 없어. 이제까지 내가 한 일에 정의가 있을 수 있을까? 난 선택의 여지가 없어. 없다고!"
황제와 커즈의 마지막 대화

#[44]

죽기 직전 환상인지 진짜인지 모르지만 황제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그동안 커즈가 뭘 하든지 거의 무관심했던[45] 황제는 갑자기 아들의 말로를 슬퍼한다. 그런 황제의 말과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에 충격을 받아 움츠러들면서 울부짖으며 황제를 저주하는 커즈가 처절해 보일 지경. #[46]

그의 죽음 이후 구심점을 잃어 방황하던 나이트 로드 군단은 곧 들이닥친 울트라 마린과 그 후계 챕터의 대공세에 의해 차구알사 행성에서 축출되었고, 도망치는데 성공한 인원들도 서로 반목하다가 워밴드 수준으로 쪼개져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3. 능력과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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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난 환경상 커즈는 인간의 본성 중 나약하고 이기적인 부분,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러 부정적인 감정(대표적으로 공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덕분에 그는 타인의 심리를 파악하고 이용하는 데 능했고, 그에 걸맞게 기습과 게릴라전의 명수였다. 그의 형제 프라이마크들마저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겨우겨우 참아낼 만큼 트래쉬 토크에 능한 것도 그만큼 상대의 심리를 읽고 자신의 입맛대로 조작하는 능력이 확실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 타고난 예지 능력까지 있으니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훤히 알고 있었을테니 상대를 자신이 원하는 = 예지하는 방향으로 정신적으로 몰아넣는 데도 탁월했고 이런 식으로 그는 원하든 원치 않든 자신의 예지를 거의 완벽하게 이뤄냈다.

지휘관으로서, 커즈는 다크 엔젤에 질적으로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나이트 로드를 이끌고 무려 3년이라는 긴 시간을 질질 끄는 데 성공했다. 고대 장치의 발견이라는 우연이 따르지 않았으면 다크 엔젤은 더 오래 붙잡혀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헤러시 초기에 로갈 돈은 만약 콘라드 커즈 또는 알파리우스가 반역을 이끌고 있었다면 충성파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 충성파를 각개격파하여 와해시킬 수도 있으리라고 말했다. 물론 이게 커즈가 알파리우스와 동급의 전략가라는 표현은 아니지만,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데에는 확실한 장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무력도 프라이마크답게 강력하다. 커즈의 무력이 드러나는 장면은 로갈 돈과 싸워서 구금된 그를 잡으려고 로갈 돈과 펄그림이 보낸 임페리얼 피스트와 엠퍼러스 칠드런의 아너 가드들을 몰살시키는 것에서 알 수 있는데 커즈는 사이킥으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둠을 만들어 혼란스럽게 한 다음[47] 그들을 무기가 없는 맨손으로 하나하나 잔혹하게 죽였다. 그러다보니 아너 가드들이 처음에는 용맹하게 싸웠지만 나중에는 공포에 질리게 되어 비참하게 죽었으며 커즈는 맨손으로 터미네이터 아머와 파워 아머를 손쉽게 뚫어버리며 학살했다.[48] 게다가 그의 주먹 공격도 반신답게 무시무시한 위력을 자랑하는데 소설에서 그가 주먹을 휘두르면 상대의 머리가 터지거나 몸이 뚫리고 사지가 날아가는 장면이 나오는 터라 이를 본 상대가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나이트 로드가 마침내 대파당하자 커즈는 단독으로 움직였는데, 이때 생귀니우스의 황궁을 자유자재로 휘젓고 돌아다니는가 하면 마크라그에 나이트 로드 타격대가 대대적으로 깽판치고 있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만큼 날뛰었다. 커즈라면 인이 박힐대로 박힌 라이온 엘 존슨이 직접 나서기 전까지 커즈는 붙잡히지 않고 계속해서 혼란을 초래했으며, 가장 숙련된 정예병들조차도 커즈를 전혀 저지할 수 없었고 막으려다가 오히려 학살당했다. 아너 가드들마저 두려움에 평정심을 잃게 만들었을 정도로, 무려 프라이마크 2명을 꾀어내고 농락하다가 미리 설치한 함정을 이용해서 태연하게 빠져나갈 수 있었을 정도로 커즈는 게릴라 활동에 능숙했다. 여기에 마크라그의 하층민이나 소외당하는 이들을 찾아내 그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혼란을 가속하는 등 '인간'뿐 아니라 '사회'의 약점을 파고들어 치명타를 날리는 능력으로, 대성전 기간 동안 욕을 먹었을지언정 커즈와 8군단이 보여주는 '악랄한' 전술을 왜 황제가 묵인했는지는 확실한 성과로 증명하였다.

프라이마크간의 정면 대결에서 커즈의 "전투력"은 편차가 심한 편이다.[49] 이는 나이트 로드 소설을 쓴 작가들의 협의 부족으로 인한 편차, 그리고 호루스 헤러시라는 큰 틀에서 펄그림에게 죽는 것이 확정된 패러스와 호루스에게 죽는 것이 확정된 생귀니우스 둘을 제외하면 나머지 프라이마크들은 모두 마지막까지 생존해야 하므로 커즈가 헤러시의 전개에 영향을 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작가진은 죽임이 예정된 커즈를 플롯아머를 지키기 위한 용도로 여기저기 굴려먹었다. 즉, 필요에 따라서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스토리 전개상 편리한 존재이며 그 때문에 수많은 프라이마크들과 전투를 벌이고 이기기도 지기도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는 바퀴벌레같은 포지션이 되어버렸다.

커즈가 승리한 사례는 라이온 엘 존슨과의 초전, 로갈 돈과의 주먹다짐이 있고 패배한 경우로는 초전 이후 라이온 엘 존슨과의 모든 맞대결 + 불칸에게 당한 굴욕이 있다. 라이온 엘 존슨의 심리를 파고들어 농락하고 막싸움으로 끌고 간 초전에는 심지어 선빵을 맞고도 이길 뻔했으나 그 뒤로는 만날 때마다 상대도 되지 못했다는 점, 불칸이 그를 "(육체적으로) 가장 약한 형제였다"고 조롱한 점, 리만 러스는 커즈가 워낙 예측불허하기에 대결 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한 점 등을 감안하면, 수단 방법을 안 가리는 성향과 능숙한 심리전 덕분에 초전 및 기습 시에는 대단히 강력하지만, 신체와 전투 기술적인 역량 자체가 프라이마크 기준에서 높다고는 할 수 없어 보인다. 사실 커즈의 배경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커즈는 모성 노스트라모에서 자기보다 약한 일반인들을 주로 '사냥'했지 자기보다 강한 존재들과 '싸움'을 해본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50] 강자와의 싸움에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커즈의 닮은꼴로 일컬어지며 로가를 상대하다 커즈가 나타나자 피했던 코르부스 코락스는 커즈가 천재성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수련도 부족했고 감정에 사로잡히는 일 또한 많았다며 자신보다 약할 것이라 판단하였다.

라이온 엘 존슨과 콘라드 커즈의 싸움을 목격한 제이고 세바타리온에 의하면 커즈가 싸우는 방식은 다른 모든 프라이마크와 전혀 다르다고 한다. 다른 프라이마크들, 심지어 광기에 잠식된 앙그론조차도 전투에서 '춤'이라고 표현될 만큼 매끄럽고 합리적인 움직임을 취하는데 비해, 커즈는 실이 끊어진 목각인형처럼 뚝 뚝 끊어지고 예측하기 어렵게 움직인다고 독백한다. 이 서술을 따른다면 커즈는 매우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므로 기계적이고 합리적인 프라이마크들의 허를 찌를 수 있지만 그 대가로 행동의 합리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가 커즈의 불규칙함에 적응된다면 승리하기 어려운 것이 자연스럽다.

커즈의 통찰력과 치밀한 계획성은 통치에도 유효하였다. 막장 행성 노스트라모에서 범죄만 없앤 게 아니라 놀라울 정도의 발전도 이룩했고, 커즈의 계도 하에 나이트 로드의 방식은 비록 잔혹할지언정 치안 차원에서는 확실히 제 기능을 수행했다. 커즈의 방식은 불필요한 잔혹 행위라고 비판받았지만 성과는 대개 예상 이상으로 뽑아냈었다.[51]

하지만 공포에 의존하는 커즈의 방식은 효과만큼이나 부작용도 컸다. 노스트라모가 커즈의 손길을 벗어나자마자 막장으로 돌아간 것을 통해 알 수 있듯 커즈식 공포 정치는 계속해서 압도적인 압력을 가하지 못하는 순간 붕괴하는 불안정한 체제다. 지나친 잔혹함 탓에 형제들의 반감을 사는 건 덤. 또한 나이트 로드는 다크 엔젤의 발을 묶을 만큼의 게릴라 부대로 성장한 대신 전면 전쟁에서의 역량은 함량 미달이었고, 장점을 극대화시켜 써먹어줄 수 있는 커즈가 죽자마자 그저 장비만 좋은 도적떼나 다름없는 형편없는 집단으로 전락했다. 공포를 수단으로 사용한 커즈와 달리 커즈 모방범들은 공포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커즈가 추구하던 가치와 동떨어졌을 뿐더러 공포를 제대로 유발시키지도 못했다. 나이트 로드의 몰락은 반역파 군단 중 나이트 로드처럼 프라이마크를 잃고 다른 지도자를 내세우지도 않은 알파 리전이 멀쩡하게 돌아가는 것과는 완전히 대조를 이룬다.

능력과는 별개로 전술하였듯 입담이 좋아서 블랙 조크와 트래시 토크를 엄청 잘하는 모습을 보인다. 문제는 커즈의 대책없는 성격과 위의 상황이 맞물려 커즈의 트래시 토크를 들어본 들어본 인간들은 전부 커즈랑 상종을 하기 싫어할 정도로 빡쳐버리고 말았다. 생귀니우스는 물론 형제들과 말다툼을 자주 했던 로갈 돈조차도 커즈와의 말싸움만이 그에게 유일하게 거의 죽을 정도의 상처를 주었다고 말카도르가 말할 정도였다. 또한 저런 유전적 아버지의 특성 때문인지 장자인 세바타를 비롯해 나이트 로드 전원이 죄다 저런 악담과 도발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세바타가 도발을 했을 땐 그 냉정한 라이온조차 옆의 부하들이 겁을 먹었을 정도로 열받아 있었고 격노를 초인적인 이성으로 간신히 억눌렀다.

4. 성격

커즈는 단점만을 주목하고 언제나 최악을 가정했으며#, 자신의 냉소적인 태도를 숨기기는커녕 대놓고 드러내는 흠결을 가졌다. 그 탓에 인간 관계는 그야말로 막장이었다. 뇌에 후천적인 문제가 있는 앙그론을 빼고,[52] 성격을 뜯어보면 커즈랑 비교해도 만만찮은 모타리온이나 페투라보 등은 적어도 자기 문제나 생각을 웬만큼 감출 수 있었기 때문에 뒷담화 정도는 당할지언정 대놓고 배척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커즈는 그를 싫어하지 않는 프라이마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었다.#, #, #, # 모성 익스터미나투스 이후 아무도 커즈를 두둔하지 않은 것도, 기껏 합류한 반역파에서 다크 엔젤에 붙이는 버림패 취급당한 것도 커즈의 파탄난 관계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커즈는 항상 비관적인 예언을 내뱉으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여러 소설에서 커즈가 선택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미래를 보며, 심지어 제국에 발견되지 않았던 밤의 유령 시절 하나의 선택에서도 2가지의 미래를 보았음이 나타난다. 용서의 결과로 한 인물이 개과천선할 수도, 어마어마한 악당으로 거듭날 수도 있음을 동시에 예지했지만, 커즈는 후자를 믿고 그를 죽였다. 이렇듯 커즈는 수많은 미래 중 최악의 경우만을 믿고, 가장 쉽고 편한 방법으로 질서에 대한 강박을 실천하려 들었을 뿐이다. 이는 죽기 직전에 대면한 황제의 환영이나 다른 프라이마크뿐 아니라 부하이자 가장 아들 같은 존재인 세바타조차 비난하는 점이다. 커즈는 이런 비판에 대해 노스트라모에서는 항상 부정적인 게 맞고 지금도 자신의 예지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지기에 자신은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를 변호하고 변명한다.

남의 부정적인 감정은 잘 써먹지만 정작 커즈 자신은 부정적인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잘 휘둘린다는 문제도 있었다. 악의 때문에 불칸에게 괜히 정면으로 덤비다가 늘씬하게 두들겨 맞고 탈출을 허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 내면 세계에서 세바타리온이 그의 역린을 건드리자 죽여버릴 뻔한 적도 있다. 애초에 제국의 일원으로서[53] 커즈의 일생 자체가 자기 운명에 대한 자조와 체념으로 가득했던지라, 굳이 자기 단점을 개선해 보려고도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노력이란 걸 해 본 건 운명의 순간이 찾아오기 전에 '고결한' 형제의 손에 죽으려고 도발해대던 것 뿐이다. 그것도 앙그론처럼 미쳐 날뛰는 프라이마크를 이용하거나 그냥 자살을 시도하는 등 꼭 운명을 피하고 싶으면 그 밖에도 방법은 많았는데, 그 놈의 성격 때문에 굳이 어려운 길을 간 것. 즉, 자신이 못나서 뒤틀린 게 아니라 환경과 상황 때문에 뒤틀릴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다른 프라이마크들도 자신만큼 시궁창스러운 상황에 놓이면 자신과 똑같이 될 것임을 증명하려고 일부러 고결한 프라이마크만 골라서 도발한 것이다. 즉 자기가 잘못되어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음에도 그걸 바로잡으려 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자기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자기합리화만을 반복한 것이다.

커즈를 꺼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정하여 어떻게든 그를 갱생시키려고 했던 인물들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커즈와 같은 길을 걸은 반역파 인물들 중에는 자신이 가장 총애하던 아들인 제이고 세바타리온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전부 커즈와 반대 방향으로 간 충성파 인물들인 생귀니우스, 라이온 엘 존슨, 로갈 돈, 코락스, 불칸 등이 대표적이다. 커즈한테 못 볼 꼴을 당했던 불칸도 커즈의 비참한 몰골에는 나름의 동정을 느낀 적이 있다. 자신의 잘못된 거울로서 커즈를 (정확히는 자신의 나쁜 면을) 환멸하던 코르부스 코락스 같은 경우는 한편으로 그를 이름(콘라드)으로 부르고 그에게 주려고 손수 피스톨을 만드는 등 커즈를 애틋하게 여기는 경향도 있었다. 또한 커즈는 의외로 다른 프라이마크들을 '참아줄 만' 하거나 더러는 존중하고 사랑한다고 여기고 있었다(콘라드 커즈: 밤의 악령).[54] 반역파 프라이마크치고 커즈는 은근히 충성파 프라이마크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거나 반역 후에도 돌아설 수 있는 전환점이 많았다. 그를 만났던 모든 충성파 프라이마크들은 폭력적인 언행이 사라진 그는 애처로웠다고 말했을 정도로 커즈 본인은 방황과 자포자기로 저질렀을 뿐 카오스에 대한 관심은 '절망적'으로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커즈가 단 한번만이라도 자신의 아집을 꺾고 충성파 형제들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었더라면 뒤늦게라도 회개할 수 있었을 것이나 커즈는 정작 다른 프라이마크들, 특히 커즈가 더욱 마음에 들어했던 충성파의 프라이마크들에게조차 예언의 망집과 자기합리화, 그리고 특유의 개차반같은 성격으로 이러한 기회를 족족 놓치고 만다.

그리고 커즈의 잔혹함은 공포 정치를 추구하는 그의 수단에 불과하지 않고, 명백하게 그의 취향이 되어버렸다. 겉모습을 인피 따위로 치장하는 것까지는 공포 유발의 연장선이라고 변호할 수 있으나 헤러시 이후엔 사람 시체를 공공연히 뜯어먹고 다닐만큼 잔혹했던 앙그론마저도 당황할 정도로 방 안다크 엘다의 고문실마냥 꾸며놓은 건 그냥 그러고 싶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커즈의 막장 취향에 대해서는 아주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으며#, #, #, #, # 인간 카페트, 인간 가구들이 내는 신음과 비명을 진심으로 즐겼다고도 한다. 생귀니우스한테까지 손절당한 후로는 완전히 미쳐서 무고한 사람까지 마구 고문, 살해했다. 광기의 끝에 달한 최후의 날에는 짧은 망토 하나만 걸치고 벌거벗은 채로 살아있는 인간을 재료로 황제 동상을 만들고 있었다.# 커즈나 나이트 로드나 똑같이 그 짓거리를 즐겼다는 세바타리온의 일갈은 정확했다. 그러므로 커즈를 '나쁜 수단을 취했지만 의도는 정의로웠다'고 평가할 수만은 없다. 물론 커즈의 '인간 공예'가 저렇게까지 끔찍해진 건 헤러시 이후의 일이긴 하지만[55], 커즈가 본성적으로 잔혹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 점은 커즈가 스스로를 혐오하는 이유로도 작용하며 생귀니우스 앞에서 다른 형제들은 전부 자신의 존재의의가 있고 너는 태어날 때부터 천사인데, 황제는 왜 나를 살인자로 만들었느냐며 자신에 대한 혐오를 황제에게 투사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래서인지 그가 폭주하고 미쳐가는 동안 그는 '콘라드 커즈'라는 이름을 버리고 '밤의 유령'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콘라드 커즈가 아무런 거리낌없이 잔인한 짓을 즐기던 것은 그의 강박이 질서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커즈는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무고한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나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 #[56] 본질적으로 어리석은 인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면 자기 자신이 이끄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굳게 믿으며 개인의 행복에는 철저하게 무관심하다는 점은 아버지와 닮았지만, 황제는 인간은 사랑하지 않아도 인류는 사랑했다. 반면 커즈는 헤러시 이전부터 인간과 인류를 모두 멸시하고, 반역 전까지는 나름의 절제력을 발휘하고 자기합리화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본성적으로는 언제나 그들의 고통을 즐기고 있었다. 또한 황제는 최종적으로 자신도 초인들도 필요하지 않은 인류의 세상을 위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짰으나 커즈는 당장의 질서 유지 이상의 선구안을 보여주지 않았다. 세바타가 커즈에게 훌륭한 청사진이 있었다는 평가는 내리지만, 결국 커즈는 모성 노스트라모조차 제대로 계도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이런 이유로 형제들 사이에서는 폐급의 대명사, 후대 사람들에게는 고문과 폭정의 대명사[57]로 통하게 된 프라이마크지만, 타고난 성정은 오히려 유별나게 정의로웠다. 다름아닌 카오스의 악마에게서 정의롭고 공정한 이면과 운명에서 도망치려는 약한 모습 두 가지가 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 커즈를 상당히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통찰한 세바타리온도 커즈는 대단히 훌륭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자식들은 바로 거기에 매혹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커즈가 잔혹한 성정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성정에 딱 알맞는 노스트라모를 바꿔보려고 나섰던 건 정의와 질서에 대한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수단도 나빴고 의도조차 완전히 사악했다'는 비판도 틀린 말이다.

하지만 그가 놓인 조건이 너무 나빴다. 노스트라모는 특히 도덕적인 면에서 엄청나게 막장인 행성이었고#[58] 어린 커즈를 올바른 길로 계도할 보호자는 아무도 없었다. 생사를 위협받는 차원에서는 노스트라모보다도 더한 행성에서 자라난 프라이마크가 제법 많으며 유년기를 인간 사회 밖에서 보내야 했던 프라이마크로도 라이온 엘 존슨이 있지만,[59] 가장 악의 어린 환경에서 유대도 교육도 없이 성장해야 했던 것은 바로 커즈다. 악행만 보고 자라다가 공포와 억압이 질서를 가져온다는 점을 터득한 커즈의 강한 정의감은 자기 신념에 대한 극단적인 집착과 선민 의식, 그리고 타인에 대한 불신으로 발달했다.

또한 커즈는 저주와도 같은 예지에 시달렸다. 자신이 살해당하는 순간을 수없이 체험하며 그 고통을 반복적으로 느꼈다. 그야말로 고결한 천사 그 자체였던 생귀니우스도 예지 능력으로 자신의 최후를 마주하자 큰 고통과 갈등을 느꼈는데, 커즈는 계속 그런 것을 보고 살았다. 정신이 피폐해지고 모든 일에 냉소적으로 변할 만도 한 것. 황제는 예지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건 황제쯤 되니까 얻을 수 있던 깨달음이다. 그리고 황제는 그러한 사실을 알려주지도, 증명하지도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커즈는 자신의 출생과 성장조차도 모두 황제가 목적한 그대로였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니, 세상 만사가 더욱 비관적으로 보였을 것이다.[60] 차라리 모르고 살았으면 불확실한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었을 텐데 이미 모든 걸 알아버렸고 그나마 믿었던 펄그림한테 고민을 털어놓은 결과가 오히려 더 부정적으로 나오자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모든 희망을 놓아버리게 된 것이다.

때문에 커즈는 폐급의 대명사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많은 (선한) 프라이마크들이 그를 동정하기도 했다. 커즈에게서 스스로의 이면을 보며, 특유의 선함으로 계속해서 커즈를 계도하려 한 생귀니우스가 대표적이다. 심지어 생귀니우스는 결국 커즈를 포기했음에도, 그 일을 술회하면서 커즈에 대한 동정심을 내비쳤다[61]. 또한 길리먼도 부활한 뒤 로그 트레이더 아쉴리 슐리만야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생귀니우스도 이런 미래(41번째 천년기 시점)는 예측하지 못했는데 커즈라면 이러한 미래까지 봤을지도 모른다며 이런 걸 매일같이 봤을 테니 미쳐버릴 수 밖에 없었겠다며 그를 안타깝게 여기면서 그런 세상에 홀로 남겨진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라이온은 동정심 때문에 커즈를 죽이지 못했고 불칸 또한 커즈의 모습에 동정을 느꼈다. 이 네 프라이마크는 모두 해러시 당시 커즈에게 심하게 시달렸으며, 특히 라이온과 불칸의 경우 커즈가 그야말로 심혈을 기울여 농락했는데도 커즈를 마냥 증오할 수 없었다. 라이온의 경우에는 다시 깨어난 후 툭하면 커즈를 언급할 정도. 그만큼 이들이 선한 본성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커즈가 겪어 온 고통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인정했음을 알 수 있다.[62]

그리고 커즈의 타락에 또 하나의 요소가 있는데 그건 황제의 의도적 방관이다. 홀리 테라에서 언제나 커즈의 만행을 보고받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반란군 토벌이나 강력하게 저항하는 인류 세력을 토벌하는 데에 오히려 선봉대로 앞세우는 등, 황제는 안 그래도 질적, 인성적 요소가 떨어지는 나이트 로드 군단에게 학살과 고문을 자행시키며 의도한 목적에 맞게 활용하려고만 했다. 커즈는 말카도르가 (뇌에 끔찍한 기계가 박힌) 앙그론과 그리고 모타리온과 더불어 병들었다고 표현한 단 셋 뿐인 프라이마크인데,[63] 그의 형제 프라이마크들과 나이트 로드 군단원은 커즈의 행위에 학을 떼면서도 가족으로서의 정 때문에 그를 갱생시키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정작 '아버지'는 그럴 시도도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었던 것. 커즈가 죽기 직전에 황제와 나눈 대화가 커즈의 망상이 아니라 진짜 황제였다면, 황제는 명백히 - 심지어 어렵지도 않게 커즈를 구원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황제는 아들이 그토록 엇나가고 있을 때는 아무런 일도 안 하다가, 완전히 갈 데까지 가고서야 우리가 한번이라도 더 만났다면 내가 널 구해줄 수 있었을 거라면서, 네가 원하지 않아도 나는 널 용서한다고까지 하니 커즈한테는 그 이상가는 인성질이 없었던 셈이다. 한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은 그의 특성, 외모, 성격, 능력 등 거의 대부분의 특성들이 황제가 편애한 아들인 생귀니우스와 코락스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섞여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황제가 커즈나 앙그론같이 문제가 있는 아들들이 온갖 문제를 일으켜도 그냥 내버려 둔 이유는 간단했다. 빠르고 효율적이니까. 카오스가 침공할 때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생각해 조급해하던 황제에게 시간을 들여 인간 모두를 통합시킬 여유는 없었고 '다소 희생'을 동반하더라도 빠르게 진군하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앙그론은 상정 밖의 문제로 학살과 파괴를 자행한 것이었지만 커즈는 만든 목적대로 행동한 것이기에 황제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격렬하게 저항하는 곳일수록 '효과적으로' 투입하여 그들의 성향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도리어 부추겼다. 황제는 단 한 번도 커즈에게 제재나 경고를 가한 적이 없고 커즈도 자신들의 이용가치가 사라질 때까진 자기들을 내치지 않을 거란 걸[64] 알기에 형제들을 비웃으며 점점 잔인함의 수위를 높여갔으나 황제는 그가 배신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커즈는 예견된 죽음의 직전에 인간의 살과 피부로 황제의 형상을 만들고 그것과 "대화"하면서 자신 같은 존재를 만들고 이용한 황제야말로 가장 나쁜 괴물이라고 힐난한다. 여담이지만 알파리우스는 모든 프라이마크가 커즈를 싫어하고, 커즈 또한 모든 프라이마크와 자기 군단원들을 싫어한다고 판단했다[65]. 또한 제국에 편입된 것이 그에게는 별로 잘 된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노스트라모 꼬라지처럼 커즈는 황제랑 만난 이후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노스트라모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진절머리 낸다.

커즈의 성격 잡썰.

5. 기타

이름의 유래는 어둠의 심연의 작가 조지프 콘래드와 책에 나오는 악역 커츠에서 따왔으며, 그의 출신 행성 이름인 노스트라모 또한 조지프 콘래드가 쓴 항해 소설 '노르트로모'에서 따왔다. 커츠 또한 원주민들을 문명화시키려고 했지만 이리저리 꼬이다가 내면의 잔인함을 깨닫고 미쳐버린 폭군이 된 캐릭터다. 그가 목숨을 내준 므셴은 어둠의 심연의 영화판 지옥의 묵시록 주연 배우 마틴 신이 악역 커츠를 죽이는 내용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정의를 향한 강박관념과 비인간적인 잔혹함, 그리고 미래 예지 능력을 지닌 것을 보면 황제가 8호 프라이마크를 만든 본래의 목적은 일종의 심판관 역할이였을 것으로 보인다. 인간적인 따스함을 가지고 있었다면 사회적으로는 호감상이였겠으나 그 대신 편견이나 인정에 휘둘려서 공정한 심판을 보기가 어려웠을 테니 그것을 예방하고자 비인간적인 잔혹함을 지니게 만들었고, 정의로운 마음이 있어야 심판관 노릇을 시킬 수 있으니 정의에 대한 강박관념을 심어놓았으며, 마지막으로 미래 예지를 통해 미래에 벌어질 범죄를 미리 예지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능할테니 본래는 심판관 역할로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황제 자신의 손을 떠나 오랫동안 노스트라모에서 지내면서 이러한 특성들이 잘못 조합되어서 심각한 수준의 인간 불신에 시달리며 그 해결을 오로지 극단적인 폭력에만 의존하는 비뚤어진 성질머리로 자라버린 탓에 황제는 8호 프라이마크를 만들었었던 원래의 목적을 포기하고 지저분한 숙청용 부대를 굴리게 만든 다음 미련없이 소모하고자 정을 주거나 계도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앙그론이나 페투라보 못지 않게 에르다의 독단으로 인생이 꼬일대로 꼬인 프라이마크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에버초즌의 반댓말로 에버거른, 네버초즌이라는 별명이 있다. 처음에는 나가쉬처럼 카오스 신 4인방이 모두 거를 정도로 인성이 개판이라는 의미였으나, 이후 밝혀진 바로는 카오스가 회유 시도를 안한 것이 아니라, 커즈 쪽에서 모종의 방법으로 그들과의 접촉 자체를 원천봉쇄했으며 그 방법 중 하나가 그가 남긴 노스트라모의 왕관, '코로나 녹스'에 박힌 스피릿 스톤을 통한 카오스와의 단절이라는 것으로 밝혀진다. 그 외에도 앙그론, 커즈, 모타리온, 페투라보 이 네 명의 폐급 프라이마크를 묶어서 앙커모페라는 그룹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 중에서 커즈는 정말 성격이 극단적이면서 양면적이고 작중에 보여주는 행동이 다양하며 또한 저 위의 네 프라이마크 중에서도 유일하게 죽은 프라이마크인 만큼 이야기의 완결이 쉽다는 특성상, 커즈와 그의 군단은 호루스 헤러시에서 실제 끼친 영향에 비해[66]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만큼 자주 화제거리가 된다.

서구에서는 로가 아우렐리안 다음으로 인기 없는 프라이마크이다. # 커즈의 발견이나 최후 같은 굵직한 사건 위주로 접하게 되는 한국 팬덤[67]과 다르게 온갖 악행과 기행도 알 수 있던 정보량의 차이, 끝없는 자기합리화를 일삼고 도를 넘는 가학적 미학을 추구하는 등 거부감을 주는 설정들 때문에 인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비뚤어진 정의를 추구하는 캐릭터가 그렇듯 자신의 장비에는 자신이 추구하던 것과 정 반대되는 성향의 이름을 붙여놓았는데 그가 사용했던 트윈 라이트닝 클로들의 이름은 자비(Mercy)용서(Forgiveness)다.

커즈의 모성 노스트라모에 대한 단편적인 설정. 개고기가 인육보다 더 귀한 동네라고 하면 대략 1줄 정리가 가능한 마굴이다.

6. 미니어처 게임에서

6.1. 호루스 헤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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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월드 공식 모델

게임 상 스탯

포지 월드에서 제작한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 중 이스트반 V 학살 전반부를 다룬 2권 매서커에 나이트 로드 네임드 HQ 유닛으로 등장했다. 로드 오브 워 슬롯을 차지한다.

프라이마크답게 기본 스탯이 높다. 지금까지 나온 프라이마크 중에선 유일하게 점프 인펀트리라 특수 룰로 이동 후 12"씩 추가로 재배치를 하는 모타리온 다음 가는 이동 속도를 보여준다. 방어구는 나이트메어 맨틀이라는 아티피서 아머를 입고 있는데, 2+ 아머 세입에 4++ 인불 세이브를 주며, 힛 앤 런과 D3대의 해머 오브 라스도 주는 재미있는 갑옷이다. 무기는 '자비와 용서(Mercy and Forgiveness)'라는 이름의 라이트닝 클로로, AP2에 라클 특유의 투운드 리롤, 그리고 운드 굴림에서 6이 나오면 즉사까지 생기는 좋은 근접 무기이다. 쌍수 보너스까지 받는 것은 덤. 그리고 사격 무기는 특이하게도 과부 제조기(Widowmaker)'라는 투척 나이프인데 성능은 사거리 12"의 어썰트 3발 쏘는 볼터지만 4+로 프리시전 샷을 넣을 수 있으며, 운드 굴림에서 6이 나오면 아머와 인불 세이브를 무시할 수 있다. 인불도 무시하는 몇 안 되는 무기 중 하나.[68]

나이트 로드의 모든 군단원에게 주는 나이트 로드의 시조(Sire of Night lord) 룰은 모든 나이트 로드에게 피어와 나이트 비전, 어큐트 센스 룰을 주며, 첫 턴을 밤으로 시작할 수 있다. 거기다가 공포 룰을 이미 가지고 있는 모델은 적에게 Ld 체크를 시킬 때 Ld에 -1 패널티를 주고, 커즈의 부대가 공포를 걸 경우 Ld에 -3으로 판정해서 Ld를 굴려야 하기 때문에 스터본이라도 갖고 있지 않는 한 절반 이상의 확률로 공포 테스트에 실패해 상대를 근접전에 전적으로 무능하게 만들어 버리는 성능을 갖는다. 30k 시대의 아스타르테스는 아직 ATSKNF가 없어서[69] 따로 피어리스가 있는 모델이 아닌 한 공포가 먹히기 때문에 쓸모가 많다.

하지만 다른 프라이마크들에 비하면 다소 심심한 편의 룰에 특출난 스탯도 없어서 굳이 쓰자면 아예 아미 전체의 컨셉을 콘라드에 맞춰 짜는 것이 낫다. 트룹이긴 하지만 효율이 매우 안 좋은 리전 어썰트 스쿼드를 콘라드의 잉여 운드용으로 로스터에 넣어서 20마리 완편 분대를 2~3분대 배치하고 다 함께 다가갈 경우 가장 어그로를 끌게 될 커즈가 합류한 분대는 전원이 3+ 아머에 커즈의 특수 룰로 맨땅에서 4+ 커버, 에어리어 터레인부터는 2+ 커버를 받아 생존성도 괜찮은 편이다. 거기에 나이트 로드 플레이어는 무조건 나이트 파이팅을 선택할테니 첫 턴 한정으로 24인치 거리까지는 맨땅에서 2+ 커버를 받는다. 이렇게 다가간 뒤 커즈는 합류한 분대의 숫자가 줄어들 경우 다른 분대로 옮겨가며 챌린지는 어썰트 스쿼드의 서전트한테 넘기고 자신은 양민학살만 하는 식으로 계속 갉아먹다 보면, 강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재밌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거기에 라이트 오브 워를 엔젤스 롸스로 고르면 데디케이티드 트랜스포트로 스톰이글 건십을 부를 수 있으니 컨셉에 충실한 강습형 아미를 꾸리는 것도 가능하다.

프라이마크인 만큼 최소 2500 포인트 이상의 아미를 상정해서 짜야 하는 데다가 강력한 구성으로 짜기는 어려운 편이지만 나이트 로드 리전을 좋아하고 콘라드 커즈의 싸움 방식에 맞춰 플레이하고 싶은 팬이라면 한 번 쯤 써봐도 나쁘지 않은 프라이마크라 할 수 있다.


[1] 커즈는 알파리우스를 제외한 다른 반역파 프라이마크들과는 달리 카오스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반역파 프라이마크 중 거의 유일하게 카오스와 아무런 직접적인 접점 자체가 없다. 그저 황제가 싫고 염세적인 성향 때문에 반역파에 합류했을 뿐이지 카오스에 경도되거나 긍정한 건 아니었으며 미래에 오직 카오스만이 있을 거라고 한탄한 것을 보면 오히려 카오스에 부정적인 입장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카오스 신들도 커즈를 굳이 타락시키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애초에 카오스와 엮일 계기 자체가 없었고 호루스 헤러시 기간 동안에도 사실상 제3세력 취급을 받았다. 문제는 본인과 본인 군단 자체가 웬만한 카오스 군단 뺨칠 정도로 극단적이고 극악무도했다는 점. 이로 인해 팬덤에서 커즈에 대해 조소 어린 별칭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네버초즌'과 '에버거른'이다. 그 흉악한 카오스 신들조차 커즈는 걸렀다는 의미이다.[2] 자신들의 프라이마크의 성향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인지, 나이트 로드의 군단병들은 블랙 리전의 우두머리인 에제카일 아바돈이 뭐라고 해도 콧방귀도 안 뀐다. 심지어 아바돈이 나이트 로드를 골탕먹일 생각으로 작전을 수립했다가 들통이 나서 도리어 자신이 역으로 골탕먹기도 했다.[3] 머리에 쓴 왕관은 노스트라모의 지배자를 상징하는 왕관인데 정황상 코로나 녹스로 보인다.[4] 모든 프라이마크들이 발견 당시 자기방위도 못할만큼 어렸던 건 아니다. 커즈를 포함하여 알파리우스 오메곤, 코르부스 코락스, 페러스 매너스, 앙그론, 페투라보, 라이온 엘 존슨은 다른 존재의 도움 없이 스스로 깨어나서 돌아다녔다. 다만 대부분은 나중에라도 유사 가정이 생겨났지만 커즈는 페러스, 알파리우스 오메곤과 함께 단 세 명 뿐인 철저하게 가족 없이 자란 프라이마크이다.[5] 하이브 월드의 밑층은 오염 물질이 쌓일 대로 쌓여 각종 돌연변이 생물들과 괴물, 진스틸러들이 돌아다니는, 하이브 중에서도 문자 그대로 밑바닥의 막장 세계다.[6] 참고로 나이트 로드 군단원들이 자신의 '스펙'으로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살인 경험이었다. 얼마나 어렸을 때 첫 살인을 했는가, 여기 올 때까지 몇 명이나 죽였는가 하는 것이 자신의 대단함을 표현하는 기준이었으니 노스트라모 주민들의 막장도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탈로스 발코란이 12살에 첫 살인을 저질렀는데 그 정도는 군단 내에서는 평균이였고, 겐도르 스크라이복은 자신이 10살 때부터 살인(인간 사냥)을 했다며 군단원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다.[7] 인육을 식량으로 공급하는 건 40k 제국에서는 의외로 희귀한 케이스는 아니다. 다만 그 대부분은 이른바 '시체 전분'이라 하여 시체의 성분들을 가공하여 섭취하는 반면에 노스트라모에서는 그런 거 없고 그냥 날것의 시체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겼다.[8] 후일 커즈가 라이온을 도발할 때 "난 어린아이가 맛있어서 좋다"라는 말을 해서 라이온을 분노하게 한 적이 있는데 진짜로 어린아이의 인육을 맛본 것인지 아니면 라이온를 빡치게 하려고 지어낸 건지 사실 확인은 되지 않지만 커즈가 인육을 섭취했다는 건 확실하기 때문에 어린아이의 인육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9] 물론 커즈도 이 여인이 아무런 죄가 없는 무고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자기 나름의 논리는 있었다. 자살이라는 행위가 타인의 자살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을 낮추며, 이 지옥같은 행성에서 안 그래도 자살률이 하늘을 찌르는고로 자살을 처벌하지 않을 수 없다는 철학. 그럼에도 본인도 자신의 행동이 그녀가 지은 죄에 비해 너무 가혹한 처사인 것과, 그 "정의 집행"의 과정에서 자신이 쾌감을 느낀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결국 근본적인 이유는 커즈의 가학심이었다.[10] 황제가 프라이마크를 찾아갈 때는 보통 혼자 갔고 정 누굴 데려가더라도 기껏해야 한 명의 프라이마크를 대동하고 가는 정도가 전부였는데 유독 커즈를 찾아갈 때는 네 명이나 대동하고 갔다. 행성 환경이 심각한 막장이였던 경우에도 단독 혹은 한 명의 프라이마크만 대동했기 때문에 단지 행성 환경이 위험해서 프라이마크를 네 명씩이나 데려온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고, 노스트라모가 그만큼 막장이였든지, 자신이 커즈를 설계할 때 부여한 위험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11] 로갈 돈을 보고서는 어둠의 손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페러스 매너스를 보고서는 머리가 잘리는 모습을, 로가와 펄그림을 보고서는 기괴한 악귀가 날뛰는 모습을 보았다.[12] 여담으로 커즈는 몇 안 되는 황제가 직접 이름을 하사한 프라이마크들 중 하나였다. 다른 프라이마크들은 양아버지나 주변인들이 준 이름을 계속 사용했기 때문. 커즈와 마찬가지로 황제에게 이름을 하사받은 프라이마크는 아주 일찍부터 황제의 밑에서 양육된 한 명 뿐이다.[13] 황제를 처음 마주했을때 경외심이나 행복감을 느끼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적대감은 느끼지는 않았던 다른 프라이마크들과는 달리 커즈는 자가타이 칸과 함께 황제와 처음 만났을때 명백한 적대감을 드러낸 단 둘밖에 없는 프라이마크이다. 결국 예언에 집착하여 끝내 반역파로 변질되는 커즈와는 달리 자가타이는 헤러시를 겪으면서 충성파로 굳어지지만.[14] 나중에 붙은 설정으로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군단이라서였다. 즉 만든 목적대로 행동하는 군단이라 황제 입장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던 것. 오히려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고 인명 피해도 적어서 방치했고, 어차피 자기들은 숙청당할 것이고 남들이 아무리 자신을 고발해도 황제는 자신들이 이용 가치가 사라질 때까지는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커즈도 그런 형제들을 비웃으며 자기 방식대로 놀았다. 앙그론, 모타리온, 페투라보도 대성전 동안 온갖 사고를 쳐댔지만 황제는 이를 보고받아도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다. 다만 황제가 프라이마크들을 '아들'로 여긴 것도 맞다고 확정되었으므로 팬들 중에서는 그래도 나중에 가면 차차 고쳐지겠지하면서 기다려준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15] 겐도르 스크라이복의 가문이 앞장섰으며, 그는 이 사실을 알고도 커즈에게 알리지 않았다. 어차피 황제에게만 잘 알랑거리면 커즈가 알더라도 어찌 손을 쓸 수 없을 거라는 계산이었으나, 커즈가 노스트라모를 아예 날려버릴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16] 커즈에게 로가는 고맙다고 말했으나 이미 로가의 본성과 미래를 알고 있던 커즈는 다음에 이러면 나 없을 때 뒈져버리라고 으르렁댄다. 또한 로가의 위기를 계기로 각성한 갈 보르박들을 보고는 경악하여 그들에게는 가지가지 한다고 쏘아붙이며 워드 베어러에 대한 혐오감을 감추지 않고 다시는 말 걸지 말라고 험악하게 말하고는 떠난다.[17] 정확히는 라이온의 손에 죽어버림으로서 자신과 같은 상황이 되면 자기처럼 될 수밖에 없음을 증명하고 자신의 운명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었다. 즉 자신이 황제에게 암살되기 전에 자신의 사상을 증명하고 고결한 형제들에게 죽는 것이 커즈의 마지막 저항이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만나는 형제들이 죄다 그를 혐오스러워하면서도 연민과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죄다 실패로 끝났다는 것.[18] 라이온은 커즈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그 정도면 죽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마무리를 짓지 않았다. 프라이마크의 기적적인 생명력이 아니었다면 죽었다. 죽기를 바라던 커즈로서도 원치 않는 결과였을 것이다.[19] 이때 세바타가 커즈의 내면 세계에서 "왜 저희를 미워하시나요? 저흰 당신의 아들입니다."라고 묻기에 커즈가 내 모성과 군단에는 범죄자 뿐이라고 대답하자 세바타가 빈정대며 "딱 당신의 아들인데요 뭐. 당신부터가 원래 우리랑 동족이고 당신이 원하던 곳에서 당신과 똑같이 자란 우리들이랑 당신이랑 뭐가 다른데?"라고 덤비면서 말싸움으로 불붙었다. 커즈는 자기는 신념을 갖고 괴물이 되기를 택했으나 나이트 로드는 공포 자체만을 추구하게 됐다고 반박한다. 그러자 세바타는 커즈의 방법은 결국 고결함보다는 잔혹함에 훨씬 가까우며, 다른 방법이 있음에도 찾지 않았고 성공적이지도 않았으며 (이 대목에서 커즈가 세바타의 목을 조른다) 오직 커즈가 자식들처럼 그것을 즐겼을 뿐이라고 일갈한다. 다만 세바타리온과 커즈는 서로를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이해하고 있었다. 죽을 뻔한 세바타가 "개새끼"라고 커즈를 욕하자 커즈는 웃으며 "새끼지"라고 맞받아치는 등 살벌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다른 프라이마크들을 '위선자'라고 욕하는 등 죽이 서로 잘 맞았다. 똑같이 외부적인 평은 좋지 않았던 페투라보나 앙그론 등이 자기 군단에 무자비하게 저지른 짓에 비하면 커즈는 성질은 부렸지만 적어도 아끼는 자식들은 있었고 그들에게는 나름대로 잘 대해주었다.[20] 시스템은 프라이마크의 유전 정보가 필요하지만 정확히 누구의 것인지는 따지지 않는 허점을 이용해 패널을 핥아서 간단히 뚫어버렸고, 대규모 드랍포드 폭격은 하나만 탈취해서 내려가면 방어 시스템에 격추된다는 예지를 보고 다 쏴버리면 가능성이 있다고 도박을 걸어본 것이다.[21] 마리우스 게이지의 부재 중에 임명되었다.[22] 마그누스가 친 대형 사고 이후 말카도르의 명령으로 모든 군단에 감시역으로 파견된 무리 중 하나였다. 일단 명목상으로는 황제의 의지를 거스를 여지가 보이면 유사시 목숨 걸고 길리먼을 제압한다는 목적으로 주둔 중이었는데, 길리먼이 이들이 마크라그에 도착한 지 얼마 안 가서 알파 리전 암살자들에게 살해당할 뻔하기도 하고, 딱히 울트라마린이 반역을 꾀한다고 트집 잡고 있을 상황도 아니어서 조왕신마냥 길리먼의 궁전의 벽난로 앞에 상주하면서 반쯤은 길리먼의 경호 부대 같이 행동하고 있었다.[23] 존이 불칸을 죽인 이유는 그가 속한 예언자 조직 '카발'이 인류를 몰락시켜 카오스의 힘을 약체화시키기 위해서였는데, 카발은 마그누스의 실수로 구멍이 뚫려 악마가 득시글해진 테라의 웹웨이 관문을 페러스 매너스나 불칸이 수호할 것임을 예지하였고, 페러스는 이미 이스트반 V에서 전사하였으니 남은 한 명인 불칸이 수호자가 되지 못하게 하려고 불칸을 죽이도록 존을 부추겼던 것이다. 정작 당사자인 존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불칸을 죽이는지를 전혀 알지 못했고 카발에 의해 강제로 영속자가 되어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게 되자 영속자를 해제해 주는 조건으로 행했을 뿐이다. 결국 나중에 불칸은 아르텔루스 뉴먼의 희생 의식을 통해 부활하였고 카발이 예지한 대로 웹웨이 관문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게 되어 카발의 작전은 실패로 돌아간다.[24] 생귀니우스를 만나서 워프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한다. 커즈의 예지는 과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며 충성파 중 아무도 모르는 내용에 접근 가능했을 가능성도 거의 없으니 정황상 이때가 유력하다.[25] 울트라마 왕국의 국경을 순찰한다고 해버리고는 사라져버렸다. 사실 사라져버린 커즈가 마크라그를 떠나 깽판을 치는 줄 알고 단서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추적하는 삽질을 하고 있었다.[26] 소타 행성이 나이트 로드의 기습을 당해 급히 병력을 이끌고 출정했다.[27] 다만 약속대로 죽이지는 않았다.[28] 라이온은 생귀니우스와의 약속대로 궤도 폭격은 안 했지만, 홀귄이 생귀니우스와 길리먼에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진행 상황을 대략적으로 보고하는 동안 데스 스톰 드랍 포드, 강습정, 건쉽 등 궤도 진입 수송 수단에 탄약을 가뜩 채워넣고 지상에 도달하면 발사하는 편법을 사용해 퍼스트 리전이 동원할 수 있는 웬만한 대량 살상무기는 전부 동원했다.[29] 이때 작가진은 커즈를 제대로 인간 말종으로 표현하기 위해 충격적인 카드를 꺼낸다. 라이온과의 트래쉬 토크 중에 커즈가 "나 잡으려고 남녀 안 가리고 애들까지 전부 다 죽였다지? 그 때 기분 어땠냐?"라고 도발을 했고, 늘 있는 시비와 커즈의 인성을 잘 아는 라이온이 아무렇지도 않게 "니가 언제 애들 신경 쓰는 놈이었냐?"라고 비아냥대니 "그럼, 내가 애들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맛있거든."이라며 진실 유무와는 상관 없이 선을 제대로 넘는 발언을 한다. 이 때만큼은 어지간한 도발에도 꿈쩍도 않던 라이온도 그걸 듣고는 기가 막혀서 원래도 끔찍한 놈이 알고보니 더 떨어질 곳도 없는 막장이라고 진절머리를 친다. 이 때 커즈가 한 말은 미국의 유명한 연쇄아동살인식인마였던 알버트 피쉬가 했던 말과 동일하다. 커즈와 마찬가지로 알버트 피쉬 항목을 보면 알다시피 그 인간은 정신병과 인격장애, 이상성욕의 종합병원이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로 뽑히는 작자다.[30] 지난번 황궁 습격 때 아즈칼레온의 데드맨 스위치가 달린 그의 팔이 사라졌는데 라이온은 커즈가 이걸 써먹으려고 가져간 걸 알아챘고, 덤으로 커즈에게 습격당한 자신의 부하들의 차량에서 멜타 폭탄이 사라진 걸 보고 커즈의 전술을 대략 눈치채고 라이온이 일리리움 지역을 돌아다니며 커즈의 이목을 끄는 동안 드레드윙이 사원에 침투해 내부 구조를 전부 조사해 라이온에게 전송했고 라이온은 이걸 보고 커즈가 폭탄을 설치했을 지점을 전부 분석해버린 다음 드레드윙을 시켜서 폭탄을 전부 해체했다. 커즈는 아즈칼레온의 기폭장치가 달린 손 뼈다귀(...)를 승리를 확신하며 흔들어대다가 '어 이게 왜 안 터지지'하며 잠시 어리둥절해 했다.[31] 커즈를 잡으려고 라이온이 길리먼의 땅에 포스펙스 폭격을 감행하면서 생귀니우스와 길리먼에게 걸리지 않으려고 폭격이 아닌 양 위장했다는 걸 까발렸다. 길리먼은 당연히 노발대발했다.[32] 이때 투출차가 이런 방식으로 이동하면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자청해서 같이 이동한 홀귄은 신음 소리를 내며 쓰러진다.[33] 생귀니우스는 황제의 고결함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모든 이들에게 존중을 받았고 그 자신도 모든 이들을 차별없이 평등하게 존중하는 자애로운 성격이였기에 황제를 싫어하는 프라이마크들조차 생귀니우스를 싫어하지는 않았다. 물론 생귀니우스도 인격체인지라 개인적으로 혐오하는 프라이마크는 있었다. 커즈에 대해서는 일단 성깔 때문에 불쾌하게 여겼지만, 한켠으로는 동정하며, 자신과의 유사성을 놓고 고민하기도 하는 등 복합적인 감정을 품고 있었다.[34] 상술했듯 다른 형제들은 진작에 포기한 커즈를 끝까지 설득하려 한 것도 생귀니우스였고 비록 커즈가 말을 들어먹질 않아 실망해 포기하긴 했지만 커즈도 이런 생귀니우스가 싫지 않았기에 이 대목에서 커즈는 생귀니우스를 구할 방법이 진짜로 보이질 않자 그 자리에서 정신줄을 놓고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져셔 힘없이 오열하기만 했다. 위험에 빠진 생귀니우스를 구하고 싶은데 그 방법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정도로 생귀니우스에 대한 호감이 존재했다는 것.[35] 사실 인류제국의 함선들 중에서 성계 내 행성들 사이나 우주 정거장(혹은 우주 군항)을 왕래하는 작은 함선들은 워프 엔진을 탑재하고 있지 않다. 전투용 함선들도 우주 정거장을 방어하는 역할로 만들어진 경우 워프 엔진이 없기는 마찬가지. 함선 운용인원 중 태반은 장전 노역용, 나머지는 워프 여행 시 사이킥 성가 제창이나 기도하는 용도로 쓰이는 상황이니 제국 인적 자원이 넘치는 것과는 별개로 이것도 인력을 효율적으로 쓰는 타협안이었을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네비게이터 가문은 테라 한 곳에만 있는데 수많은 콩만한 함선들에다가 네비게이터를 일일이 박아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36] 승무원 한 명은 계속 고문했으나 죽이지는 않았고 모성에 도착한 다음에 그냥 보내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프라이마크의 마성의 카리스마+ 자신의 사이커 기질로 커즈에 대해 파악하면서 느낀 일종의 동정심에 의해 커즈를 섬기고 싶어서 따라온 후, 무심결에 당신께서는 스스로가 틀렸는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핵심을 찌르자, 필요없는 것이니 마음대로 하라며 나이트 로드들에게 먹잇감 던져주듯 넘겨버렸다. 이 사람은 일종의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린 것인지 죽는 순간에도 커즈를 찾는다. 콘라드 커즈의 잔혹함과 광기가 극에 달한 것은 물론, 휘하의 나이트 로드들도 피와 고문에 미친 괴물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보여준다.[37] 커즈가 조지프 콘래드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걸 생각하면 마찬가지로 지옥의 묵시록 영화판에서 주인공을 맡은 마틴 쉰에서 따온 이름으로 보인다.[38] 제국 암살청의 어쌔신 절반이 커즈 암살 작전에 투입되었으나 므셴을 제외하고는 커즈에게 도달하지도 못하고 전부 사망했다. 그리고 '일개' 칼리두스 어쌔신을 (심지어 언제, 어디서 올지 행성에 도달하기 전부터 훤히 아는 마당에) 프라이마크가 당해내지 못하고 목숨을 빼앗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코덱스에서도 칼리두스 어쌔신이 남겨둔 영상 기록에서 커즈는 칼에 심장이 꽂힐 때까지 자신의 옥좌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자신이 옳았다고만 힘없이 변명하듯 주장하며 웃으며 죽은 것으로 밝혀진다.[39] 미니어처 게임(7판 기준)에서도 커즈는 프라이마크답게 일개 캐릭터가 죽이기에는 너무나도 튼튼해서 운드 숫자가 칼리두스 어쌔신이 돌격했을 때의 공격 횟수와 같다. 따라서 커즈가 인불 세이브를 제공하는 갑옷을 벗고 모든 공격을 맞아주고, 모든 필 노 페인 판정을 일부러 실패해준다고 가정해도 므'셴이 한 턴 안에 커즈를 죽이려면 전력을 다해 난도질해야 한다. 호루스 헤러시 미니어쳐 게임에서도 프라이마크끼리 일기토를 붙이면 일반 마린은 즉사 규칙으로 한 방에 오체분시될 정도로 강력한 공격을 주고받음에도 인불 세이브와 특수 규칙 때문에 게임이 끝날 때까지 어느 한 쪽이 쉽게 죽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튼튼하다. 그런 마당에 커즈는 마지막에 갑옷을 차려입고 옥좌에 앉아 므'셴을 기다렸다. 말 그대로 작정하고 죽을 생각 아니었음 불가능한 상황이었다.[40]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이 상황은 커즈의 실패를 상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일개 암살자는 제대로 싸우는 프라이마크에게 생채기도 낼 수 없다. 즉 마지막 한 순간이나마 예지를 바꿀 수 있었고 그게 당연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커즈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아무 저항도 없이 '운명대로' 죽음을 맞이한다. 어찌보면 이 마지막 순간이야말로 '운명은 정말 바꿀 수 없는 것인가?'를 묻는 장치였다.[41] 커즈를 죽인 이후, 그의 충신인 탈로스 발코란을 암살하려는 임무를 맡아 그를 암살하려다가 오히려 그녀를 추적해온 탈로스와의 결투에서 탈로스가 뱉은 산성 침에 눈이 멀고, 고함에 귀가 머는 타격을 입은 뒤 탈로스의 체인소드에 조각나 죽는다.[42] 불행히도 이것이 커즈에 있어서 치명적인 문제였다. 40,000 세계관의 예지는 수많은 가능성을 살피며 그나마 가능한 미래를 확인하는 것이고, 미래를 아예 넘나드는 시간 능력자조차도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에 미래를 원하는대로 고정시키지 못하는데, 커즈는 운명은 바꿀 수 없는 것이고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만 고집하고 그에 따른 반응을 보였다. 얼마든지 다른 선택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한 것이 커즈의 결함이었다.[43]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는 이러한 진실을 증명할 수 있는 존재가 그의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똑같이 예지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운명은 바꿀수 있다고 주장했던 생귀니우스조차도 결국 커즈가 말한 운명을 향해 스스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고 지금 이렇게 커즈를 깨우치는 황제조차도 결국 실제 모습은 커즈가 예지한 꼴을 벗어날 수 없었다. 커즈가 스스로 만들어버린 자기 실현적 예언으로 커즈 스스로를 파멸로 이끈 것도 분명 있지만 커즈가 예지한 것들은 그가 경고하든 안하든 상당수가 '알면서' 그 선택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황제는 카오스 신들이 선택지를 가지고 유혹한다고 말하지만 생귀니우스 입장에서는 그 유혹을 뿌리칠 방법이 호루스와의 싸움에서 죽는 것밖에 없었다.[44] 위의 대사를 성우의 연기로 구성한 것. 단 시작 전의 몇구절과 마지막 몇구절은 생략되어 있으니 유의할것.[45] 특히 앙그론에게 취한 태도는 그야말로 '버린 자식' 그 자체였고 페투라보에게도 간접적으로나마 그런 식의 모습을 보여 아이언 워리어 군단이 반역파, 최후에는 카오스로 타락하게 만든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46] 실은 황제의 캐릭터성을 정립한 소설인 Master of mankind가 2016년에, 커즈의 마지막을 쓴 The Night Haunter가 2019년에 나왔다. 즉 황제가 냉혹하고 극도로 계산적인 성격임이 드러난 후에 저런 장면이 나왔다는 건 1. 작가들끼리 제대로 소통이 안되었거나, 2. 실제 황제가 아니라 커즈의 환상이라서, 3. 마지막으로 황제가 인간성이 없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저런 대목을 묵인했거나라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여기서 커즈와 마지막으로 대화한 황제의 목소리가 진짜든 가짜든 커즈에게는 비극일 뿐이지만 말이다.[47] 단, 소설에 따라서는 커즈가 코르부스 코락스와는 다르게 선천적인 은폐 능력을 타고나지 못해 그를 질투했다고 하기도 한다. 굳이 따지자면 코락스는 이미 존재하는 어둠이나 그림자 속에 숨는 능력, 커즈는 어둠을 만들어서 두르고 다니는 능력인 듯.[48] 무서운 것은 이때 펄그림이 커즈가 일을 저지를까봐 우려가 되어 커즈의 무기와 파워 아머를 빼앗아 가서 커즈는 맨몸인 상태에서 몰살한 것이다.[49] 생귀니우스와 1:1로 붙자 서로 예지 능력을 전투에 활용하며 길항을 이뤘다는 묘사도 있는데, 예지를 통제할 수 없다는 설정과 충돌하기도 하고 다른 소설에서는 그런 묘사가 전무한 것도 고려하면 이 부분은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전술했듯 특정 소설에서는 커즈가 사이킥으로 암흑을 퍼뜨리고 몸을 숨기는 내용도 나오나 다른 소설에서는 코르부스 코락스처럼 선천적인 은폐 능력을 타고나지 못해서 그를 질투한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50] 라이온의 모성 칼리번은 워프 괴수가, 러스의 모성 펜리스와 불칸의 모성 녹턴은 토착 괴물들이, 생귀니우스의 모성 바알은 돌연변이들이, 모타리온의 모성 바르바루스는 유전적 괴물들이 있었고, 자가타이의 모성 초고리스, 페러스의 모성 메두사는 부족민들간의 갈등이 극에 달해있었으며, 길리먼의 모성 울트라마, 로가의 모성 콜키스, 코락스의 모성 델리버런스는 아예 전쟁 중이였다. 앙그론은 심지어 노예 검투사로서 매일매일 귀족들이 만들어낸 유전자 조작 전사나 괴물들과의 살육을 반복하고 있었다. 커즈만큼이나 '싸움'을 안해본 프라이마크들인 펄그림이나 페투라보는 환경적인 문제로 싸움을 잘 하는 것보다는 당장 살아남는게 더 중요했고, 로갈 돈과 오메곤은 과거가 불분명하며, 마그누스는 선천적으로 우람한 체구에서 나오는 우월한 피지컬과 더불어 마법의 강자였고, 호루스와 알파리우스는 황제에게 직접 교육을 받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 출신이다.[51] 그런 면에서 그와 전투를 함께한 프라이마크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예시로 마그누스가 커즈의 행위를 학살이라 비난할 때 커즈는 담담하게 행성 인구의 90%는 저항 없이 항복하게 했고 정복에 걸리는 시간도 예상치의 반으로 줄인 우리 군단의 전투를 지금 와서야 학살이라 비난할 거면 처음부터 나를 막았어야지 이제 와서 깨끗한 척을 하느냐고 비웃는다. 로갈 돈과 펄그림도 전투가 끝나고 '죄인' 처벌을 시작할 때 내려와서는 커즈에게 잔소리를 해댔으니, 커즈가 돈의 전략과 정책을 이해하고 있었음에도 반발감이 너무 커서 언쟁을 벌이고 만다.[52] 앙그론은 8중대장 칸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 원래는 오히려 정중하면서도 사려깊은 다정다감한 성격이였다. 그게 누세리아의 귀족들에 의해 유전자 단위로 마개조를 당해서 지금의 막장 성격이 되어버린 것. 게다가 검투사 동료들이 살아있을 땐 마개조로 인한 악영향을 꾹꾹 참으면서 동료들을 지극히 위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정신력과 동료애를 지녔었다. 그랬던 그가 그토록 뒤틀려 미치광이 학살 기계가 된 것은 압도적인 적들에 맞서 자신의 반란군 동료들과 함께 싸우기 직전 앙그론 혼자만 빼온 황제의 고의적인 실책 때문. 커즈에겐 그런 계기가 없음에도 성격이 막장이라는 점에서 커즈가 얼마나 위험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53] 노스트라모를 갱생시키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으므로 커즈가 처음부터 부정적이었다고는 할 수 없다.[54] 오죽하면 반역파였던 커즈가 같은 반역파 동지에게 한번도 자기 예지를 알려준 적은 없었지만 정작 자신을 그토록 미워했던 라이온과 길리먼, 생귀니우스에게는 욕을 마구 섞어가며 불성실한 태도를 잔뜩 보일지언정 비교적 정확하게 알려주기까지 한다. 특히 생귀니우스의 경우엔 호루스에게 살해당하는 미래를 보여주면서 회유했고 그가 죽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을 여러 번 보이며, 라이온에게는 어차피 테라에 가지 못할 테니 다른 일을 하라고 조언했을 정도.[55] 최측근인 세바타는 라이온과의 2차전으로 커즈가 반 죽었을 때, 그야말로 미치광이 변태 살인마에게나 어울리게 꾸며진 커즈의 방을 보고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고 말한다. 물론 전부터 잔혹하긴 했지만, 그것은 판관이자 집행관으로서의 잔혹함이었다는 것. 꽤 재미있게도 그런 커즈의 잔인함을 지닌 유사한 형제는 커즈가 열등감을 지녔던 코락스였다. 코락스는 어린 시절 양부와 소꿉친구 등 가까운 주변 인물로부터 인간성과 도덕성, 자유의 가치 등을 배웠고, 주변 인물들은 코락스가 지닌 특유의 잔인함을 책망하거나 제거하려 하지 않고 잘 이해해줘서 코락스 스스로 큰 불만이 쌓이지 않았던 덕분에, 자신의 천성적인 잔인함을 깊게 고민하는 선에서 통제할 수 있었다.[56] 정확히 말하자면 포기한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강도질을 하려는 남자를 잡아 예지를 할 경우 그 강도를 죽이지 않으면 다시 그 집에 들어가 가족을 전부 죽이고 그 딸을 범하는 미래가 보이고 강도를 죽이게 되면 강도의 가족들이 굶어 죽는다는 미래가 보이는라는 뭘 하건 어느 한쪽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미래가 보이는 것이다. 위의 사례처럼 예시로 혹시나 사람이 선해지는 미래를 본다 하더라도 그곳이 노스트라모인 이상 선해진들 일찍 죽는다는 미래밖에 볼 수 없어서 그냥 사람들이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포기한 것이다. 괜히 커즈가 노스트라모 타령을 해대며 자신의 부정적 사고를 변명하는 것이 아니다.[57] 몇 가지 사례를 나열하면, 페투라보는 자기가 커즈보다는 낫다고 스스로를 변호하다가 자신의 실책을 팩트로 찔러낸 의붓 누나를 분에 겨워 살해한 뒤에는 자신이 커즈가 되어버렸다고 절규했다. 더 비스트 어라이즈 시리즈에서 참수 사건을 통해 제국의 유일무이한 하이로드로 등극해 폭정을 벌인 하이로드 반고리치에게는 제2의 콘라드 커즈라는 별칭이 붙었다.[58] 노스트라모는 대성전 때부터 막장인 것으로도 악명이 높았는데, 커즈가 합류한 후 리멤브란서가 노스트라모를 찾아갔다가 기록을 포기하고 도망쳐 나왔을 정도였다. 그런 커즈를 욕하는 세바타도 커즈와 나이트 로드의 잔인함을 비난하는 코락스를 보며 저 작자가 내 아버지랑 입장이 바뀌어 노스트라모에 떨어졌으면 어떻게 뒤틀렸을지 보고 싶다고 속으로 말하며 커즈가 아닌 어떤 프라이마크도 노스트라모에서 지내면 맨정신으로 살 수 없다고 독백한다. 세바타와 커즈가 꿰뚫어본 코락스의 성향은 자신들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며, 같고도 다른 자신들과의 환경이 군단을 이렇게 다르게 만들어 버렸다는 질투 섞인 냉소였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세바타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정말로 커즈와 다른 프라이마크와 서로 다른 행성에 떨어졌을 시 어떻게 되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커즈 본인도 생귀니우스 앞에서 "너는 천사로 태어났지만, 나는 살인자로 태어났다"고 절규했듯이 황제가 자신들에게 주입한 천성을 언급하며 생귀니우스가 노스트라모에 떨어졌다면 그냥 죽었을 것이라 말하며 살인자인 자신이 막장행성 노스트라모에 떨어졌듯 자신들의 성장에도 황제가 관여했다고 주장한다. 즉 프라이마크들이 자기처럼 살아도 자기처럼은 안되었을 것이라고 커즈 스스로가 인정했다. 다만 노스트라모에 떨어졌으면 자기처럼은 안되어도 좋은 꼴은 못 봤을 것이라 말하며 다른 프라이마크도 이 사실만큼은 인정했다(...).[59] 이 때문에, 라이온 엘 존슨은 한때 커즈를 가장 가까운 형제라고 여겼다고 고백한다. 라이온도 유년기를 방치된 채로 성장했기 때문에 커즈만큼이나 사교성이 바닥을 기었기 때문. 그나마 라이온은 나중에라도 성품이 고결한 루서에게 거둬졌지만 커즈는 그런 것도 없어서 황제가 불러주기 전까진 사람다운 이름도 없었다. 때문에 커즈도 라이온의 심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지만 대성전 내내 둘의 사이가 험악했다는 건 아이러니.[60] 커즈의 이러한 예지능력은 단순히 한 순간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겪을 시간적 사건들이 계속 나열하는 것처럼 나온다. 커즈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하인이 9년 후 심부전으로 죽을 것을 알게 되고 주변의 사람들이 자신이 아직 살지 못한 시간에 아직 자신이 모르는 상처가 몸에 새겨지는 것이 보게 된다. 즉 자신의 시간선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시간선도 계속 보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프라이마크일지라도 주변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는 것도 힘든데, 몇몇 대화를 보면 커즈는 자신이 죽은 뒤의 미래까지도 보였던 모양이니 말 그대로 버티기 버거운 인생을 매일같이 살아온 셈이다.[61] 그리고 생귀니우스는 커즈가 예지한 대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으로 스스로 걸어간다. 커즈가 완전히 미쳐버린 후 생귀니우스의 이러한 선택을 비웃음 섞인 후회로 회상한다.[62] 깨어난 프라이마크가 둘 다 세쿤두스에 있다가 커즈에게 호되게 데인 전적이 있는 만큼 둘 다 툭하면 커즈를 언급한다. 라이온의 경우엔 늙어버린 자신의 몸이 반응을 못 따라가자 '커즈가 있었음 내 몸뚱이가 갈라졌겠구만'이라며 투덜대거나 자신의 심상을 반영하는 시련에선 '아, 나랑 마지막으로 만날 놈 누군지 알겠다'라며 바로 커즈를 떠올린다. 40k에서 그의 존재는 도리어 충성파에게 더 각인되어 있을 정도.[63] 앙그론은 몸, 커즈는 정신, 그리고 모타리온은 둘 다 병들었다고 한다.[64] 뒤집어 말하면 자기들이 필요없어지면 바로 숙청할 것이라 확신했다. 본인의 예지부터가 황제가 보낸 암살자에게 죽는 것이었으니 본인은 황제가 자신과 자기 아들들을 도구로 이용하다 버릴 것이라 확신했다.[65] 엄밀히 말하자면 모든 프라이마크들이 커즈를 싫어한 건 맞으나 그럼에도 동시에 동정하기도 하였고, 커즈 자신도 반대로 모든 프라이마크들을 향한 혐오감을 드러냈지만 더러는 그들에게 존경심을 품거나 애정을 느끼는 등의 경우도 더러 있었다. 나이트 로드 군단도 마찬가지로 커즈는 그들 모두를 혐오했지만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그들을 사랑하기도 해서 군단 숙청 때조차도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내쫓는 선에서 그쳤다. 특히나 문제의 노스트라모를 막장꼴로 되돌려놓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는 트롤링을 거하게 저질러서 숙청대상 0순위인 스크라이복이 멀쩡히 간부로 활동했다. 이렇게 자기 군단원을 경멸했을 지언정 범죄자 군단원들의 이유없는 학살을 처벌하는 것 외에는 군기가 개판이 되어도 아무 제재조치 없이 데리고 다녔다. 커즈는 세바타와 섕, 탈로스 등 비교적 멀쩡한 군단원들은 총애하였고 이들도 커즈를 숭배에 가까운 수준의 충성심을 보인다. 당장 나이트 로드 군단의 해체부터가 군단 절반 이상이 커즈를 구하겠다고 자살임무를 자원했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나이트 로드 군단은 막장이라는 대외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인간적일 때는 또 인간적이어서 자기 사람이 된 필멸자들은 또 잘해주는 일면도 있다.[66] 물론 다크 엔젤, 울트라마린 두 군단을 묶었고 그의 말을 듣고 생귀니우스가 테라로 돌아오게 했으니 결코 작지는 않지만 헤러시의 중심에서는 벗어나 있었다. 게다가 1군단과 라이온 발목 잡느라 군단은 박살나고 본인은 포로로 잡혔다 우주에 유기되어 버렸으니 더 나올 데도 거의 없었다.[67] 풀린 정보가 적었을 때 한국 팬덤에서 커즈는 배트맨과 비교되었으나, 기행들이 속속들이 발견되면서부터 오히려 조커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 1d4chan에서는 웃는 배트맨+저지 데스로 비유했다.[68] 8판에서 등장한 세이브를 무시하는 모탈 운드 규칙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7판 기준인 호루스 헤러시에서는 모델의 운드의 숫자가 대체로 적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이다.[69] ATSKNF를 제공하는 설정상의 최면, 채플린의 교육 등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 것은 헤러시 이후의 일이다. 또한 판본이 진행될수록 아스타르테스의 ATSKNF에 해당하는 리더쉽 계열 규칙들이 점차 약해지고 피어리스는 점점 귀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카오스 나이트처럼 아예 마린들에게도 공포를 거는 것이 가능한 팩션도 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