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군사도시(fortress city, 軍事都市)란 군대가 대규모로 주둔하거나 군항, 병영, 공군 기지 등 군사기지가 존재하여 도시가 군사적 기능을 하는 경우를 일컫는다.2. 상세
군사도시는 지리적으로 교통이 편리한 요충지, 전략전술적 가치가 높은 곳, 수도와 가깝거나 연결되는 거점, 지켜야 하는 대도시 그 자체 혹은 그 주변부에 건설된다.역사적으로 도호부와 감영, 유수, 병마절도사, 수군절도사, 기타 영과 진들이 있던 도시들이 해당된다.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한 도시였던 평양, 고려시대 개경과 조선시대 한성의 해양 길목을 방어했던 강화도, 조선시대의 개성, 한양 밑의 수원, 경상도의 안동, 대구, 진주 같은 도시들이 그러했다. 고구려의 요동성, 안시성, 부여성, 비사성 같은 유명한 성들은 그 자체로 군사요점이자 주변에 인구가 많았던 도시들이었고, 조선의 4군 6진 역시 함경도를 방비하던 군사도시였다.
전근대의 군사도시라고 하면 요새로 많이 활용되었던 성만을 연상하기 쉬우나, '성'(城)은 단일 군사시설인 반면 '군사도시'라는 개념은 군사적 이점으로써 도시로 발달한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서 성을 위시한 군사시설을 포함하는 그 일대 도회지이다. 더욱이 일상적·대중적으로 성이라는 말로 간단히 포괄되고는 하여도, 구체적으로는 그 범주 안에 다양한 유형의 방어시설이 포함된다. 게다가 전근대 도시의 경우 재정적 여유가 된다면 특별히 군사적 목적이 아니어도 자체방어 목적에서 성곽(wall)을 두르고 성채(citadel)를 구축하는 경우도 많았다.
만약 그러한 방어시설이 충분히 넓으면 내부 지역만으로 도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건설부터 유지까지 여간 돈이 많이 드는 게 아니다보니 정말로 도시 전체를 다 둘러서 성을 쌓은 사례는 역사상 전체 주거지 중 소수였다. 무엇보다도 인위적으로 조성하지 않는 한 도시의 탄생과 성장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졌기에 원래 시가지 전체가 성내에 있었더라도 후대에는 성 밖으로 시가지가 확대되는 경우도 많았다. 따라서 도시들은 보통 아예 방어물이 없고 따로 피난용 성채 같은 것만을 두거나[1] 성내와 주변부로 구분하여 도시 일부만 방어하게 쌓는다든지[2] 방어선의 일부는 지형지물을 활용하는 식으로 건축했다.
결론적으로, 방어시설의 유무 만으로는 군사도시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 군사적 요충지라면 자연스럽게 군사시설의 일부로서 방어시설이 들어서기 마련일 뿐, 중요한 것은 그 도시가 군사적 목적에 의지하여 탄생하고 유지되는지 여부이다.
3. 장단점
중소도시 이하의 규모를 가진 지역들에게는 상당한 경제적 혜택이 크다. 군인들이 대규모로 주둔하면서 군인 수요로 인한 경제가 활성화되는데, 군인도 기본적으로 공무원이기 때문에 지역경제가 국가경제 호불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편이다. 이 때문에 육군훈련소, 육군항공학교, 국방대학교 등을 이미 갖고 있음에도 육군사관학교 이전까지 추진하고 있는 논산시나 제102보충대대 폐지에 격렬하게 반대했던 춘천시의 사례처럼 이런 지역들은 군사도시로 남는 것에 호의적인 편이다.그러나 대도시 단위까지 성장할 경우 지역경제에서 군인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인구수의 증대로 인해 군부대 주변까지 주거지가 들어오게 되면서 부대로 인한 소음공해와 안전문제, 개발제한 문제가 더욱 부각되며[3]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땅을 주거지/상가/공단 등으로 개발해서 써먹는 게 더 낫기 때문에 군사도시에서 하루빨리 탈피하고자 기를 쓰게 된다. 용산기지에 주둔하던 주한미군을 평택기지로 보내버린 서울, 비행단들을 쫒아내려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대구, 광주, 수원의 사례가 있다. 보통 처음에는 이전을 반대하는 국방부와 대립을 하다가 정치인들이 떡밥을 물고 나서 정부에서 논의가 시작되고 결국 군부대를 옮기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다.
의무복무를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오는 대부분의 군인(사병, 단기 부사관·장교)들이 배치받고 싶은 곳이다. 교통편이 좋은 편이므로 휴가를 나갈 때 집으로 돌아가기가 수월한 편이고 외박을 나가도 편의시설이 많고 군인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일도 드물고, 부모나 친구, 애인이 면회를 오기도 편하다.
간부들도 보통 이런 근무지를 더 선호하기는 하지만, 군대에 뼈를 묻을 각오로 들어온 장기복무자들은 오히려 이런 곳을 꺼리기도 한다. 이런 지역은 진급 우선순위에서 가장 뒷순위이기 때문에 진급누락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대가 주로 도시 지역에 위치한 해군이나 공군은 좀 사정이 낫지만 해공군 기지라고 해서 이전 압박이 없는 게 아니므로[4]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4. 목록
4.1. 대한민국
- 주요 육해공군 사령부급의 소재지
- 기타 군사도시
4.2. 세계
5. 미디어
현실 기반이나 SF 계열의 미디어에서라면 현대의 군사도시나 군사기지 밀집구역처럼 그려지지만, 판타지 장르라면 요새나 성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잦다.6. 관련 문서
[1] 고대도시에서는 후대에 이곳이 시가지 내로 흡수되면서 도심으로 발달하기도 했는데, 그 중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가 가장 유명한 사례이다. 중세 동안에도 크고 작은 촌락들이 인근 도시나 (비거주성) 공동성채 같은 것을 피난처로 삼고는 했다. 한국사에서의 읍성과 산성도 그러한 역할을 하였다. 다만, 읍성은 행정 상의 목적이 강하다보니 일시적인 소요나 소규모 도적 상대로는 몰라도 대규모 외적이 쳐들어오는 전시에는 큰 방어력을 기대하기 어려웠다.[2] 특히 중세도시들 사이에서 이런 곳이 많았다. 구조적으로는 오래되고 번창하는 도시일 경우 지휘소 겸 최후거점인 아성(keep)을 중심으로 성채(citadel)가 있고 구시가지를 둘러싼 도시성벽(wall)이 있으며, 그 외부에는 무방비 상태의 신시가지가 펼쳐져 있었다.[3] 비행단의 경우 전투기 특유의 소음을 유발하며 주변지역에는 일정높이 이상의 고층건물을 건설할 수 없도록 고도제한이 걸린다. 사격장은 훈련할 때마다 나오는 총소리는 물론 재수없게 사격장에서 튄 도비탄이 근처 민가에 떨어지는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전방 부대들이나 탄약고가 위치한 부대는 적지 않은 확률로 지뢰가 설치되기도 하는데, 장마나 홍수 때문에 매설지를 벗어나 지뢰가 유실되면 골치 아파진다. 강원도 같은 곳은 산에 약초나 버섯이나 나물을 따러 갔다가 지뢰를 잘못 밟고 주민들이 폭사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경기도나 강원도가 아닌 후방이라고 결코 안전하진 않다. 부산광역시 태종대처럼 관광지인 곳도 근처 부대 때문에 지뢰 매설 표지판이 있어서 잘 걷던 관광객들에게 식은 땀을 흘리게 만든다.[4] 공군비행장 "어디로 가오리까"[5] 용산기지에 대한민국 국방부도 있다.[6] 제55보병사단과 제700특공연대, 육군동원전력사령부도 주둔하고 있다.[7] 제50보병사단과 공군 제11전투비행단도 주둔하고 있다.[8] 제53보병사단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도 주둔하고 있다.[9] 국군정보사령부도 주둔하고 있다.[10] 특히 제8보병사단이 포천시 일동에서 양주로 이전하면서 양주는 오뚜기 부대원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11] 한때 육군종합행정학교, 육군학생군사학교, 육군특수전사령부, 국군체육부대도 주둔하고 있었으나 위례신도시 개발로 다른 지역들로 이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