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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02:27:12

명탐정 코난/비판/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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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인 스토리
1.1. 원패턴1.2. 코난 정체 은폐 문제1.3. 질질 끌기1.4. 아군 측 캐릭터의 과포화와 적군의 약화
2. 연애 묘사
2.1. 신이치-란 커플2.2. 에피소드와의 부조화2.3. 소꿉친구 난립2.4. 비슷한 연애 묘사
3. 도덕적 문제
3.1. 급격한 성적 대상화 / 문란화3.2. 근친상간 논란
4. 범죄 묘사 문제
4.1. 들쭉날쭉한 처벌 기준4.2.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위법 행위4.3. 주연들이 저지르는 위법 행위 미화
5. 탐정답지 않은 묘사
5.1. 사건에 직접 휘말림5.2. 우연적 요소에 대한 과도한 의존
5.2.1. 김전일 시리즈와의 비교
5.3. 사건의 게임화
5.3.1. 김전일 시리즈와의 비교5.3.2. 장르 자체의 클리셰
5.3.2.1. 왜 문제가 될까?
6. 설정오류7. 미디어 믹스 문제

1. 메인 스토리

1.1. 원패턴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명탐정 코난/비판/추리 및 동기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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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은 타 추리물들과 소년만화를 가볍게 능가하는 원패턴 스토리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코난 이상의 원패턴 스토리의 만화들은 도라에몽, 짱구 등 스토리의 전제 자체가 네버엔딩 스토리인 작품들뿐이다. 그나마 이런 일상물들은 중심이 되는 설정 자체가 매우 적지만 코난은 가면 갈수록 판이 커지는데 스토리는 원패턴이라는 것이다. 이런 판국이라 오죽하면 일본에서는 다른 작가들이 스토리 구상하느라 머리 싸맬 때 고쇼는 '어시스턴트가 짠 내용/독자들이 분석한 내용'을 가지고 와서 스토리 전개한다는 말이 돈다.

위기 상황이 나와도 어차피 코난이 뭔가 해서 살았거나 위기를 극복하거나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져서, 이젠 작중에서 어떤 위기상황을 만들고 떡밥을 던져두더라도 독자들은 뻔히 '이번에도 코난이 뭔가 했겠지'라고 생각한다. 뭔가 중요해 보이는 떡밥이나 위기를 던지더라도 대다수 독자는 코난이 뭔가 뒷공작을 했을 것을 전제로 뒷이야기를 예상하고 있으며, 또한 그 예상은 십중팔구 들어맞는다. 위기상황에서도 동료를 잃을 수 있다는 긴장감이 있어야 대립 구도를 확고히 할 수 있을 텐데, 코난은 25년 동안 연재를 하면서 단 한 명의 아군도 퇴장하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꾸준히 아군이 될 캐릭터를 추가하는 바람에 검은 조직과의 대립은 대립 구도도 아닌 그냥 다굴빵이 됐다.[1]

그리고 단조로운 소년만화보다 더 문제가 많은데, 그러한 소년만화에서는 주인공이 패배하고 절치부심해서 훗날을 노리거나, 싸움 자체는 승리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패배였다는 전개나 조연 동료나 적조차도 주인공 이상으로 활약하는 전개도 있지만, 명탐정 코난에서는 그런 게 전혀 없으니 더 원패턴이다. 그렇다고 소년만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역경과 고난을 넘어 승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기도 힘들다. 그리고 원패턴을 상쇄할만한 참신한 연출이나 흡입력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소년만화적 부분이 아니라 추리 부분은 참신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허구한 날 낚싯줄과 와이어를 우려먹는다.

1.2. 코난 정체 은폐 문제

검은 조직이 진작 모리 코고로 주변을 의심하고 정보를 캐고 다녀도 모자랄 판인데 작가는 코난의 정체를 검은 조직에 안 알리기 위해 온갖 무리수를 두고 있다.

검은 조직의 경우 아무리 경찰이 근처에 있었다지만, 진이 아직 임상시험도 안 거쳐서 사람에게 진짜 통할지도 모르는 약을 먹이고는 죽었는지 확인도 안 한 채 그냥 가 버린다. 그 결과 쿠도 신이치는 죽지 않고 어린아이가 되어 경찰에게 발견되며 후에 검은 조직을 부술 수 있는 인물이 되었다.

가장 먼저 "시체"라는 가장 티 나는 증거를 남겼다는 문제가 있다. 무슨 오지 같은 곳도 아니고 사람 많은 놀이공원에서 시체를 처리하지 않고 가는 것부터가 황당한 일이다. 본편의 일반 범죄자들조차 산이나 바다 등지에 시신을 은폐하려 필사적인 판국인데 정작 범죄 조직이라는 놈들이 약만 딸랑 먹이고 가버린다. 검은 조직에서 쿠도 신이치의 시체는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 "그냥 거기다 놔두고 왔다."고 하면 진은 보스에게 바로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시체가 금방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데, 바로 몇 시간 전에 놀이동산에서 대형사건이 발생했고, 사고가 난 롤러코스터의 탑승자 중 알고 보니 유명한 고등학생 탐정이 있었고 그 롤러코스터 사건을 해결한 뒤 몇 시간이 지나 놀이동산에서 의문사한 채 발견된다면 당연히 사건이 확 부풀 것이다.

그리고 이후 사건 해결에 큰 공을 올리면서 관동 지역에서 이름을 떨친 신이치의 신원 문제가 당연히 매스컴에 보도가 안 될 리가 없다. 김전일처럼 사건에 대한 정보 통제가 이루어졌다는 묘사는커녕 오히려 '관동의 고등학생 명탐정', '일본의 설록 홈즈'라는 식으로 전국에 대서특필된 인물이 신이치다. 이 정도의 유명 인사면 뉴스나 신문 등에서 진작 신원에 관한 온갖 기사들이 쏟아져 나와야 정상인데 작중에서는 그저 '소식이 끊겼으며, 죽었다는 소문이 조금 있는 정도'로만 묘사된다. 심지어 애가 실종된지 반년이 넘도록 부모가 실종신고를 안 하고 더군다나 신이치의 부모는 물론 지인 중에서도 신이치가 죽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조직에서는 고작 집 몇 번 조사하고는 죽었다고 단정지어 버린다.

그래서 하이바라가 쿠도 신이치를 사망이라고 고쳐 써줬다고 했고, 진이 해치운 자의 얼굴을 기억하지 않는다는 설정을 추가했지만, 이것도 말이 안 된다. 배신자에 관련된 자료는 전부 재검토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며, 워커조차 신이치를 자세히 알지는 못했어도 얼굴은 기억하고 있었는데 워커보다 더 철두철미하며, 조직에 위해가 갈 수 있는 것은 조금도 용납하지 않는 진이 조직의 거래 장면을 목격한 자의 사망 관련 건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데도 넘어간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연재를 할수록 코난이 아예 대놓고 쿠도 신이치의 몸으로 돌아오며 사건들을 해결해도, 조직에선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학교 수업과 수학여행 등으로 학교에 대놓고 생존 신고를 하고, 여권으로 영국에까지 다녀오는 등 자기가 살아 있다고 광고하다시피 하는데도 검은 조직은 쿠도 신이치가 살아있다고 의심도 안 한 채 죽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검은 조직만 문제되면 모를까 코난이 주변인물들에게 무조건 정체를 숨기는 것도 문제가 된다. 코난과 하이바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주변인들이 검은 조직의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고 필사적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검은 조직이 약을 계속 쓰고 있다는 것이다. 진과 워커가 APTX4869를 계속 쓴다면 언젠가 약의 부작용을 알고 그 약을 먹였던 인간들과 주변인물들을 전원 조사하고 다닐 텐데 코난은 그런 생각도 못한 채 오로지 자기 정체를 숨기는 데에만 집중한다.[2] 즉 이는 코난과 하이바라의 주변 인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위협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난이 주변 인물들에게 정체를 숨기는 게 주변 인물들을 더 위험에 빠트리는 행위인 건 "블랙 임팩트! 조직의 손이 닿는 순간" 편에서 나오는데 코난이 의도하진 않았지만 검은 조직의 멤버인 미즈나시 레나에게 발신기를 붙였고 이로 인해 모리 코고로가 조직의 위협에 노출된 적이 있다. 그 상황에서 아카이 슈이치가 난입했기에 망정이지 만일 아카이 슈이치가 난입하지 않았으면 그 자리에 있던 코고로는 물론이고 코난, 조디까지 모두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코고로가 코난의 정체와 검은 조직에 대해 알았으면 코고로가 위험해질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3] 그리고 사실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안다. 대표적으로 코난이 그다지 친한 사이도 아닌 에이스케에게는 자기가 직접 정체를 불어버린다.[4] 란만 안전하면 되고 에이스케에게는 괜찮다는 것인가? 혼도 에이스케와 비슷한 사례로 핫토리 헤이지가 있는데 헤이지의 경우에는 에초에 헤이지가 코난 정체를 란에게 말한다고 협박하다보니 코난이 자신의 정체와 검은 조직에 대한걸 말하게 만든데다 헤이지가 경찰 조직과 관련되어 있다보니 비교적 안전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작중에서 이런 생각은 전혀 묘사되지 않으니 문제되는 것이다.

정말 란을 안전하게 하고 싶었다면 차라리 란에게 자기 정체와 검은 조직에 대한 것을 말해서 검은 조직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해주던가, 그게 아니면 죽은 척을 하거나 유사쿠가 제안한대로 외국에서 살면서 국제경찰이라는 유사쿠 지인의 도움을 받으면서 조직을 추적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자기 일이니 자기가 해결하겠다는 취지였는데, 결국에 검은 조직 보스의 이름도 쿠도 유사쿠가 알아내 그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드라마 "부활"을 보면 주인공이 스스로 눈치 챈 경우를 제외하면 자신이 죽은 것으로 하여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심지어 친어머니에게도!! 이는 자신의 쌍둥이 형제가 죽고서 그 신분으로 위장한 것이기에 자신이 살아 있다는 걸 알린다는 것은 곧 쌍둥이 형제가 죽었다는 걸 알려야 하였기에 그랬던 것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로는 적들이 자신의 생존을 알게 된다면 자신의 생존을 아는 이들부터 의심하게 된다는 점, 그리고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5]

그리고 코난의 정체를 눈치채는 조직원들은 전부 조직에 반감이 있는 사람들, 혹은 어느 기관에서 보낸 스파이이며, 조직에 절대적으로 충성하는 조직원들에겐 절대 안 들킨다. 들킨다 하더라도 얼마 안 가 사망한다. 원작의 베르무트나 극장판 칠흑의 추적자아이리시가 그 예시다. "만월의 밤" 편에 있었던 조직원이 베르무트가 아니었으면, 란은 트렁크에서 나왔을 때 바로 하이바라와 함께 사망했으며, 코난도 베르무트랑 대치가 실패한 이후로는 그야말로 적이 베르무트여서 산 것이다. 즉, 코난의 주변 인물인 모리 코고로, 쿠도 부부, 아가사 박사, 핫토리 헤이지, 모리 란 등등 전부 전부 베르무트 덕에 목숨 부지하고 있는 거다. 그야말로 적인 베르무트가 여러 명 살린 셈이다. 조직의 소외자들만 그의 정체를 알고 있는 건 그야말로 천운을 빙자한 주인공 보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3. 질질 끌기

작품이 연재된 지 30년이 넘었는데 검은 조직에 관련된 이야기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고, 관련된 떡밥 대부분이 밝혀지기는커녕 점점 더 늘어났다. 진행되는 이야기라고 해봐야 새로 움직이는 조직원(베르무트-버본-럼)이 누구냐는 것뿐이지 조직의 정체, 목적은 25년이 넘도록 밝혀진 것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그나마 진행되는 이야기도 거의 일부 특정 캐릭터에 관계된 것뿐이다. 가령 2권부터 이어온 미야노 아케미와 관련된 복선이 10년이 지나서야 대부분 밝혀졌다.

작가가 이케다 슈이치와의 대담에서, 아무로 토오루라는 인물이 등장하면 결말에 가까워졌다는 거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2012년에 마침내 등장했다. 그 뒤에 칠흑의 미스터리 트레인에서부터, 코난 역사상 가장 진실에 접근하는 장편 시리즈가 시작이라고 선포했다. 그러나 그 말이 무색하게 벌써 10여 년이 지났고 밝혀진 것은 버본의 정체와 보스의 본명뿐이다. 이야기 진도 많이 나갔다고 착각하거나 감싸는 경우가 있는데 보스의 이름만이 나왔을 뿐이지 그 사람의 현재 신상이 밝혀진 것이 아니다. 툭 까놓고, '그분'이라고 불리던 사람이 이름으로 불리게 됐을 뿐이다.

또한 코난의 구조 상 문제로, 메인 스토리(검은 조직과 같은 중요 스토리)가 전개되는 와중에 스토리와는 별 관계 없는 살인 사건, 암호 풀기와 같은 곁가지 일상적인 사건, 등장인물의 연애 이야기와 같은 조연들의 서사 등이 자꾸 끼어드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만화의 장르와 주제가 범죄 및 미스터리 해결, 추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고, 배틀물로 따지자면 주인공 일행이 적을 상대하기 전 준비를 하는 스토리가 따로 나뉘어졌듯이 메인 스토리+일상 스토리로 빌드업을 하다가 검은 조직이 중심으로 등장하는 핵심 에피소드를 통해 그 동안 쌓아온 복선을 회수하고 진실을 제시하는 전형적인 추리 장르의 '문제편 - 해결편' 식의 요소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 코난의 스토리 전개 방식이고, 코난은 옛날부터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강점이었던 만큼 조연들의 서사도 잘 챙겨주는 편이다.

허나 연재 후반부로 갈수록 이러한 장점이 단점으로 바뀌어 스토리 전개 속도가 점점 늘어지고 있다. 또한 A 캐릭터의 과거사를 다루다가 바로 다음 편에서 B 커플의 연애 이야기로 전환되는 등 스토리의 연결이 갈수록 매끄럽지 않게 되었다. 사실 검은 조직과 엮이는 에피소드, 본청의 형사 사랑 이야기, 주인공 신란 커플의 연애 이야기 등 굵직한 에피소드만 모아서 보면 스토리의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일상 에피소드가 너무 남발된 점을 반증한다.

이 점은 코난과 함께 나이를 먹어간 사람들이 서서히 나이가 지긋한 성인이 되면서 지속적으로 지적되는 부분인데, 대표적으로 코난과 비슷한 시기에 전성기를 함께 구가한 대표적인 장편만화인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부터 많은 장편 만화들이 완결이 났거나 완결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난은 아오야마 고쇼 작가의 건강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휴재가 상당히 잦은 탓에 연재주기가 너무나도 불규칙해서 스토리의 진행이 심각하게 느리기 때문에 더욱 부각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1.4. 아군 측 캐릭터의 과포화와 적군의 약화

아카이 슈이치를 필두로 미즈나시 레나, 아무로 토오루 모두 처음에는 검은 조직 멤버인 것처럼 연출되었으나 나중에는 간첩, 그것도 조직의 간부로 위장했다는 전개가 이루어지면서 검은 조직은 진짜 조직원보다 스파이가 더 많은 호구 집단이 되어버렸다. 그 탓에 현재 검은 조직은 위험 요소의 기능을 잃어버렸고 코난과 아카이, 아무로 띄워 주기 및 작가의 편애질을 위한 희생양이 되었다. 심지어 레나는 검은 조직의 정보를 FBI 측에게 전하기만 하는 셔틀 행으로 전락한다.[6][7]

물론 아카이와 키르의 경우엔 신선하다, 아군을 늘리는 밸런스 패치라며 호평하는 쪽이 다수였으나[8] 아무로부터는 뇌절이라며 싫어하는 팬이 많다. 아무로는 코난과 비등한 수준의 두뇌와 추리력, 레나가 무섭다고 평할 수준의 통찰력과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어 코난 + CIA + FBI + 하이바라, 쿠도 부부, 헤이지와 박사님(거기에 사기적인 인맥) vs 검은 조직이라는 누가 봐도 조직에게 불리한 구도에 조직 편으로 투입한다면 어느 정도 밸런스 문제가 해결될 수 있어 다시 초기의 긴장감을 되찾을 수 있었으며 메인 스토리의 최중심 라인에 있는 미야노 엘레나와 특이한 인연도 있어 떡밥 회수나 신선한 전개를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홍색 시리즈에선 아무로의 정체가 사실은 공안+슈이치의 생존까지 알려지는 바람에 갑자기 밸런스가 도로 붕괴해버려 이 전개에 대한 비판이 많아졌으며 조직은 급속도로 무능해져 버리고 말았다. 심지어 아무로는 초기 슈이치와 대립하는 악역으로 설정되었으나 첫 등장 에피소드인 웨딩이브 사건 후반부 즈음 '이 녀석 멋있는데 좋은 녀석인 것으로 하자!'는 고쇼의 변덕에 의해 때마침 이 시기에 등장해야 했던 공안 경찰 역할마저 꿰찬 것. 여기서 이 둘의 악연을 위해 소꿉친구이자 같은 공안 소속인 스카치가 노크로 또 잠입했었다는 설정이 붙으면서 더더욱 싫어하는 독자들이 늘어났다.

메리 세라아카이 츠토무는 MI6로 확정되었고, 여기에 하네다 슈키치도 추리 실력이 뛰어나단 것이 밝혀지는 바람에 아카이 집안 캐릭터들은 고질적으로 메리 수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마침 이름도 비슷하다

여기에 경찰인 모로후시 타카아키도 사실 스카치의 형이며 아무로가 후루야 레이임을 눈치채는 스토리가 추가되는 바람에 헤이지나 하이바라 같은 조력자+FBI+공안+CIA+MI6+경시청 등 대결 구도가 난잡해지고 아군 수만 더 늘어나 버렸다. 경시청이 검은 조직과의 대결에 참전한다는 떡밥은 오래전부터 있긴 했었다. 만월 편 이후 코난이 타카기 형사에게 보스의 메일 주소를 건네주려 했었고, 타카기의 의형제인 다테 와타루는 후루야 레이의 친구란 설정도 있다. 그러나 일본 공안도 조직을 쫓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경시청 캐릭터들까지 난입하는 것은 쓸데없이 아군 캐릭터만 계속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다. 차라리 비밀 조직이라는 검은 조직의 특성 상 미국의 정보부들인 FBICIA만 검은 조직의 존재를 알고 있는게 개연성도,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도 더 유리했다.[9]

차라리 타카기 형사처럼 수사에 협조하는 조력자 수준에서 그친다면 모를까, 모로후시 타카아키는 사건에 집중하면 무리하게 혼자서라도 나서는 다소 무모한 성격이라고 이미 작중에서 언급되었던지라 위험을 무릅쓰고 본인이 직접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야마토 칸스케는 공명이 잘못되었다면 곧바로 뛰어들어 구할 인물인지라 더더욱 복잡해진다.

스바루(아카이), 세라, 아무로 등 머리가 좋아 탐정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갈수록 늘어만 가는 바람에 코고로, 소년탐정단, 헤이지, 경시청 수사 1과의 강력반 형사들처럼 기존에도 코난이 적당히 힌트를 주면 스스로 추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졌음에도 부각이 되지 않고 잊히는 캐릭터가 상당히 많다. 그나마 애니메이션에서는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통해 이들을 활약시켜주고 있긴 하지만, 원작에서는 아군 캐릭터가 너무 많아 이 캐릭터들에게 하나하나 비중을 주면 전개가 상당히 늘어질 것이 뻔해 불가능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역으로 조직에서 정보기관에 파견한 스파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작가는 노코멘트라며 답변을 회피했는데 스포일러가 되는 부분을 돌려 말하거나 회피하는 작가의 스타일 상 이 전개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또 적과 흑의 크래쉬 막판에 일어난 호텔 살인 사건은 아직 경찰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사건임에도 진이 키르에게 아카이 슈이치를 살해하라는 지시를 전하는 과정에서 해당 살인 사건을 언급하고 있어서 조직이 경찰 내부에 스파이를 심어놓았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 연애 묘사

추리물로서의 가치 부족에 관한 비판에서 작가 본인이 "코난은 추리 만화가 아니라 '로맨스살인코미디' "라고 말했지만 사실 연애 관련 이야기도 추리물 관련에 버금가게 많은 비판을 받고있다.

2.1. 신이치-란 커플

밀어주는 것에 비해 진도가 너무 느리다.

란은 작중에서 메인 히로인이다. 란은 고쇼 선생이 공인한 메인 히로인으로, 주인공인 신이치가 처음부터 좋아한 상대이며 사실상 "쿠도 신이치로 반드시 돌아간다"는 목표는 순전히 란 때문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이다. 란이 아니라면, 부모가 "외국에 나가 살자"고 권유했을 때 신이치는 굳이 혼자 일본에 남는 것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일본에 남아서도 FBI니 CIA와도 인맥이 생기고 사건을 들쑤시고 다니지만, 금수저 부모를 따라가는 편이 현실적으로는 모든 것을 쉽게 만들어 줬을 것이다.

그 마음이 단 한 번도 흔들렸던 적이 없고 란과 신이치의 주변에는 타카기 형사처럼 훼방을 놓는 연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작가가 세라 마스미하이바라 아이가 신이치를 좋아한다'고 에둘러 표현하거나 '하이바라와 아유미의 짝사랑 설정은 신이치와 란의 관계를 더 부각하기 위해서였다.','하이바라와 아유미의 짝사랑으로 신이치와 란이 더욱 애틋해진다.'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정작 신이치와 란이 커플이 될 때까지 연애 노선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았다. 세라 마스미는 73권에서야 등장해서 연애 노선에 참가하기엔 한참 늦었고, 하이바라는 란에게 열등감을 약간 느끼긴 해도 란에 대한 인식이 나쁘진 않으며 신이치와 란의 엇갈림을 안타까워하거나 의견이 대립할 때마다 란이 더 힘들어진다며 막은 적도 몇 차례 있고, 요시다 아유미는 이 중에서 제일 직설적으로 호감을 표하지만 코난의 정체를 아예 모르기 때문에 신이치와 란의 사랑 관계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며, 코난에게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신이치와 란의 지지율은 코난 커플 중 인기가 높다.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 투표에서는 8위를 차지하고 니코동 사상 빨리 붙어라! 커플 투표에서 신란커플이 1위에 등극했었고 2018 애니속 베스트 커플 랭킹에서는 신이치&란 커플이 2위를 달성했다.

물론 욕을 먹는 경우도 있긴 한다. 이를 보여주는 예시로, 2015년에 일본 애니팬들을 대상으로 한 "모든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헤어졌으면 하는 커플 투표" 에서 신란 커플이 1위에 오르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더구나 그 투표 결과가 발표됐을 때 마침 원작은 신이치와 란의 유치원 시절 첫만남, 첫눈에 반한 운명적 소꿉 인연이란 에피가 연재되던 터였다.

신이치가 어린 애가 되어버렸다는 점을 둘 사이의 연애극에서 극적인 요소로 활용할 수 있지만, 문제는 작가가 이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서 오히려 란의 히로인으로서 역할을 미묘하게 제약시키고 연애 관련 이야기를 질질 끌었다. 1000화가 포함되는 장편 시리즈를 거치고 나서, 간신히 커플이 되었을 정도다.

스토리상 코난이 본래의 모습인 "쿠도 신이치"로 등장할 수 있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독자들이 더 자주 접하는 모습은 코난이지만 (정체를 밝히지 않는 한) 란의 연애 감정은 어디까지나 "쿠도 신이치"에게만 있고 코난은 그저 자기가 챙겨줘야 할 어린 동생일 뿐이다. 물론 그 점을 이용해 거리낌 없이 코난을 껴안거나 한 침대에서 자고 같이 목욕을 함께하는 등의 무방비한 모습을 보여주는 란에게 동요하는 코난이나, 코난 앞에서 신이치에 대한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거나 약한 소리를 하는 등의 히로인으로서 어필 할 수 있는 괜찮은 단발성 이벤트들도 있었지만, 연재가 길어지면서 그것도 한계를 맞이하고, 기본적으로 신이치가 코난일 때 란은 연애적 히로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결국 히로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이며 연애 이야기를 이어가려면 "쿠도 신이치"가 등장해야만 하는데 계속 상기했다시피, 자주 등장시키지 못하는 설정의 한계가 있다. 때문에 이야기가 엄청나게 늘어져 진도가 느리고 답답하게 느껴지는데, 어쩌다 한번 만나는 장면은 뭔가 현실 정서와는 동떨어진 묘사라 이해 안 간다는 의견이 많다. 전자는 연재 시기가 20년이나 이어지는 와중에 에피소드 중간마다 한 번씩 등장하니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고, 후자는 작중 흘러간 시간은 반년이 좀 넘어가는 와중 이런저런 기념일 다 챙기고 수시로 연락도 주고받는 등 신이치의 상황을 고려하면 오히려 꽤 자주 만나는 사이임에도 (실질적인 연재 기간이 길다 보니) 한번 얼굴 볼 때마다, 전쟁터에서 죽은 줄 알았던 연인이 돌아온 것 마냥 눈물샘 터져버리는 란 때문.

명탐정 코난의 장르가 "로맨스 살인 코미디"라고 규정한다 치더라도 어쨌거나 주인공이 자신을 "탐정"이라고 칭하며 "사건을 추리" 한답시고 나서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래서 "히로인이라면서, 추리를 시작할 때 아무것도 안 한다"는 이유도 란이 욕을 먹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10] 게다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때로는 너무나 보호자의 역할에 충실한 "란 누나"로서 수사를 시작할 때 "어린애가 이런데 끼면 안 된다, 여기서 뭐 하는 거냐"며 억지로 끌고 나가는 등 훼방을 놓기까지 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보호자로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떤 상황이든지 일관성 있게 혼내는 코고로와는 달리 란은 어떤 날은 "우리 코난은 이런 거 잘 발견해!" 하면서 장려하다가 어느 날은 돌연 "애들은 이런데 끼면 안 돼"하면서 현장에서 떼어놓으려 하는 등 일관성이 없는 것도 문제다. 물론 코난의 알맹이는 남고생이지만 실제 육아에서는 보호자의 일관성 있는 태도가 아주 중요하다.

대부분의 다른 추리 만화는 메인 히로인이 지식을 보태주거나, 지시사항을 따르거나, 범인을 밝힐 때 분위기 조성을 도와주는 등,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맏는다. 소년탐정 김전일-나나세 미유키, 김전일 37세의 사건부-하야마 마린, 탐정학원Q-미나미 메구미, 증명종료-미즈하라 가나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그러나 코난에서는 그러한 역할을 도움이 안 되는 란 대신 하이바라가 대신하고 있으며 도리어 메인 히로인이라는 애가 연애 이야기 등의 사적인 이유로 경찰 수사를 방해한 적도 있으니 독자들 사이에서는 하이바라의 주가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 게다가 "어린이 탐정단"이 주 관심사로 나오면 코난과 하이바라가 자연스레 내츄럴 어린이 삼인방의 보호자 역을 맡으며 좋은 조합을 보이기도 한다. 신이치=코난이라는 것을 란에게 밝히는 것만으로 란의 단점들을 쉽게 보완할 수 있음에도 작가는 그럴 생각이 없는 듯. 쉽게 말하자면 란의 매력을 끌어올려서 인기를 얻게 해야는데 다른 캐릭터들을 깎아내려 가며 란의 입지를 굳힌다는 것이 문제.

어쨌든 둘의 마음은 확고한데 역시 너무 지지부진하다. 물론 작중 시간은 사자에상 시공이라 얼마 안 되었겠지만 연재한 지 10여 년이 훨씬 넘어서야, 겨우 고백했는데 그에 대한 대답도 거진 5~6년이 지나서야 겨우 했으니 말 다했다.

원작전개 뿐만 아니라 극장판에서도 신란커플을 과도하게 띄워주려다 극장판 스토리 전개를 이상하게 만드는 것도 비판점인데, 원작에서 상당한 강자축에 속하는 란이 극장판에서는 갑자기 연약해지며 신이치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이 상당히 비판을 받고 있다. 사실 이런 점은 극장판 한정이고, 원작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데, 극장판도 원작자인 아오야마 고쇼가 깊게 관여를 하고 있기에 사실상 극장판에서의 문제점도 비판점이다. 앞서 말했듯 엄연히 란은 가라테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을 정도로 강자인 캐릭터이다. 이렇게 강단있는 모습이 매력인 란이 극장판만 오면 갑자기 신이치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애처럼 구는게 원작이랑 괴리감이 크기에 불편하게 보는 팬들이 많다. 극장판에서는 거의 신이치한테 울면서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고 툭하면 그 자리에 없는 신이치를 찾으며 도와달라고 독백하는 모습도 자주 나와서 오죽하면 극장판에서의 란의 역할은 맨날 신이치를 찾고,신이치 이름 부르는 것밖에 없냐며 비판하는 의견이 많다.[11]

후술하겠지만, 작중 란과 신이치는 생각하는 방식도 비슷하고, 위급한 상황의 서로를 떠올릴 정도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애틋하다. 그런데 자존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둘 사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혹시 둘이 연인이냐?' 물어보면, 맞다고 하면 무슨 일나는 수준으로 부정한다. 물론 아닌 것을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격하게 부정한다. 그런데 고백 및 대답을 듣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꽁냥대기 바쁜데, 이런 모습을 보면 유치원 시절부터 서로의 자존심 때문에 마음도 전하지 못하고 어영부영 흘러간 것이라 봐야한다. 이를 보고 '그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작품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10년 넘게 질질 끌고 있었냐?'며 어이를 상실한 독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2.2. 에피소드와의 부조화

어이어이... 사건 현장에서 무슨 얘기를 하는거냐?
에도가와 코난

그리고 신이치와 란의 러브 스토리를 진행하려다 그만큼 스토리 붕괴도 일어나는데, 대표적으로 목숨을 건 부활, 홈즈의 묵시록, 진홍의 수학여행은 보면 신이치는 자신과 주변의 안전을 위해 철저히 죽은 사람인 척을 해야 하는데, 란과의 연애를 밀어 주려고 학교에 대놓고 얼굴을 노출시키거나 출석기록 / 출입국 기록을 남기거나 아예 얼굴을 매스컴에 내보내는 천하의 멍청한 짓을 저질렀다. 당연히 후에 검은 조직이 얼마든지 신이치의 생존을 확인 할 수 있고, 진홍의 수학여행에서 전국적으로 뉴스를 타 조직의 2인자 럼이 생존을 의심하게 되었다.

전개도 전개지만, 이 둘의 연애 요소가 굳이 나올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나와서 공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절규 수술실, 독과 환상의 디자인, 카마이타치의 여관. 해당 세 에피소드는 신이치가 고백하여 란이 대답하기까지 굳이 고백 얘기가 나올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뜬금없이 고백 얘기가 나와서 스토리를 흐렸다.

절규 수술실에선 초반에 소노코가 물어봐서 언급된 것이지만, 사실 초반에 잠깐 언급된 것을 제외하면 본편에서 딱히 중요한 요소도 아니었다. 물론 여기까진 일상에서 얘기하다 어쩌다 나온 것이라 이해할 수 있지만,

독과 환상의 디자인에서 살인이 일어나서 조사를 받던 중에 란이 고백받은 것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카즈하에게 말했다. 이건 카즈하가 헤이지에게 마음을 전하겠다고 결의를 다진 것에는 의의가 있지만, 애초에 이런 얘기는 사건이 다 끝난 후나 수사를 잠시 쉬고 있을 때 언급해도 늦지 않는다. 이런 모습에 "자기가 고백 받았다고 염장지르는 것도 아니고, 언급할 필요도 없는 상황에서 굳이 언급해야 하냐"며 눈살을 찌푸린 이들도 있었다고. 현실적으로 따지면 이런 행동은 큰 민폐다. 사람이 죽은 곳에서 연애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개념없는 행동인데, 두 사람이 시끄럽게 구니까 코고로가 "조사 중인데 아까부터 뭐하냐"고 물으니까 오히려 카즈하가 "이쪽도 조사 중이니까 방해하지 마실래요?"며 큰소리치며 사건현장을 소란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건 카즈하도 잘못이지만, 이건 란이 먼저 얘기를 했기 때문에 원흉은 란이다. 코난도 속으로 '어이... 사건현장에서 무슨 얘기를 하는 거냐.'며 어이없어 했을 정도.

카마이타치의 여관에서 초반에 헤이지가 코난에게 언급하는데 앞에 두 에피소드는 이 얘기가 언급될 계기가 조금이라도 있었지, 이 에피소드에서는 언급될 이유가 정말 1도 없었다.

2.3. 소꿉친구 난립

소꿉친구만 대책 없이 남발하고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작가가 소꿉친구 지상주의인지라 소꿉친구 계열 캐릭터를 남발하며 커플링도 소꿉친구 계열만 나와 독자들이 짜증을 낼 지경까지 왔다. 초반에는 쿠도 신이치×모리 란, 핫토리 헤이지×토야마 카즈하 정도로,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으나 전개가 길어질수록 진도만 어정쩡한 소꿉친구들만 잔뜩 만들어져서 비판을 받고 있다. 꼭 이성끼리 커플링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동성끼리도 소꿉친구의 관계가 수두룩하다.

이에 덧붙여 작가의 첫 작의 주인공인 괴도 키드의 쿠로바 카이토×나카모리 아오코 커플링 역시 소꿉친구 출신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이다.

소꿉친구/과거의 인연 떡밥을 완전히 벗어난 건 기껏해야 아카이와 아케미, 타카기와 사토, 소노코와 마코토, 유미와 슈키치 커플 뿐이다. 이들조차도 평범한 커플들은 아니다. 사촌 커플,[14] 사내 연애 커플, 재벌과 운동선수 커플 등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커플들은 아니다. 그나마 현실적인 경우가 대학 때 만난 경우인데 이쪽도 알고 보니 남친이 프로 쇼기 기사였다.

그리고 기존에 있는 커플들의 진도도 느리면서 새로운 커플링을 늘리고 있다. 신캐를 엄청나게 만들어내면서 그에 따라 새로운 커플들은 계속 생겨나는데, 정작 그렇게 생기게 된 커플들도 진도가 하나도 안 나간다. 그리고 기존 주연 커플링들 중 제일 진도가 안 나가던 헤이지와 카즈하도 이제야 이어지려는 조짐이 보이는데, 오오카 모미지가 난입해 다시 늘어졌다.

위에 나온 주요인물들뿐만 아니라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마저도 소꿉친구라면 보정이 주어지면서 추리물로서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린다. 용의자 다수가 발생한 사건이라면 그중에서 소꿉친구에 해당하는 캐릭터들은 범인에서도 제외되고 희생자에도 해당하지 않는 일이 매우 많다.[15] 사건의 피해자가 되었다고 해도 살인사건이 아닌 이상은 대부분 에피소드 끝에 회복되었다는 암시가 나온다. 특히 이성 친구로서 커플이 되었거나 그럴 조짐이 있어 보이는 관계는 100% 안전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해당 에피소드가 마무리된 이후 에필로그에서 대부분 커플로 이어지는 듯한 암시를 남긴다. 추리물로서의 가치가 사라진 지 오래라지만 거기에 더해 소꿉친구 보정은 범인의 존재를 더욱 쉽게 유추할 수 있게 만든다.

작가가 소꿉친구를 좋아하는 것치고는 소꿉친구 듀오로서의 매력이 거의 살지 않는다. 소꿉친구 관계 캐릭터들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이성이든 동성이든 간에 함께한 세월만큼이나 서로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 있으며 도움을 주고, 이해해주는 사이라는 것인데 이 작품에서는 단순한 첫사랑이자 연애 상대로만 묘사되는 경우가 잦다. 신이치를 첫사랑으로 여긴 선배에게서 "신이치가 레몬 파이를 좋아한다는 걸 처음 들었다"라느니 "선배는 내가 모르는 신이치를 잔뜩 알고 있어서 비교도 안 된다"라는 말을 해버리는 등 유치원 시절부터 10년 이상이나 같이 지낸 소꿉친구라면서 그 친구의 취향도 잘 모르는 여자애처럼 그려버리기도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짝사랑하게 된 상대의 연인이 소꿉친구라는 걸 내세워 그와의 추억 이야길 하곤 할 때 내게 자랑하는 것 같아 괴로웠다는(17권 File.3~5) 에피소드가 있었기에 더 어이없다. 심지어 저 레몬파이 이야기(18권 File.3~5)를 그리기 겨우 한 권 전 분량이었다. 애니판은 등장 순서가 다르다.

게다가 이해해주는 사이로 보기도 어려운 것이, 신이치 최대의 관심사인 "추리"를 고까워하는 시선으로 보면 장면이 많고 신이치 또한 란이 추리나 셜록 홈즈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것을 대놓고 표현하고 있음에도 배려 없이 일방적으로 떠든다. 애초에 란이 추리나 홈즈 이야기에 지겨워하고 고까워 하게 된 원인 중 하나도 신이치가 배려없이 떠들었기 때문.[16]

란이 내심 인정하고 있기에 추리 때문에 잠적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에도 연 끊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며, 사건이 일어나면 신이치를 애타게 찾는 등 의지하는 것일 텐데 그런 장면은 너무 과해 보이거나 급 태세 전환으로만 보인다.

헤이지 - 카즈하 커플도 비판이 있다. 헤이지가 너무 사건과 코난(신이치)를 우선시 해서 카즈하를 뒷전으로 둔 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로 카즈하가 그 때문에 몇번 바람 맞은적이 있고 고백 역시 특별히 생각해두지 않다가 신이치에 대한 경쟁심 때문에 마음이 급해져 카즈하를 위한 고백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절친에게 밀리지 않는 장소를 찾느라 계속 고백이 미뤄졌다. 그 외에도 카즈하에게 윽박지르고 모미지의 유혹에 넘어갈 뻔 한 적도 있기 때문에[17] 둘의 에피소드가 공개될 수록 점점 카즈하를 아까워 하는 독자들이 점점 늘어났다.

2.4. 비슷한 연애 묘사

거기다 연애 묘사도 대부분 복붙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커플들이 신이치-란 커플에서 조금씩 변형한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메인 소꿉친구인 쿠도 신이치x모리 란, 핫토리 헤이지x토야마 카즈하의 경우 "서로 사귀느냐?" "상대에게 호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그냥 친구", "누가 그런 애를 좋아한다고!"라고 말하면서도 지나치게 질투하는 행동을 보이는 등 패턴까지 똑같다. 거기다 란과 카즈하의 캐릭터성은 복제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차이가 거의 없다. 란이 청순 + 괄괄 스타일, 카즈하는 새침 + 말괄량이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정작 하는 행동은 판박이라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나마 차이는 신이치와 헤이지의 성격 차이와, 신이치가 코난으로 변해버린 것뿐이다.

그리고 어느 캐릭터든 커플로 엮이면 반드시 한 명은 둔감 속성이 붙는다. 더 심각한 건 양쪽 다 둔감 속성이 붙는 경우도 빈번하다.

사토와 다카기의 관계는 소꿉친구도 벗어난 데다가, 강하고 매사 직진하는 성격+둔감한 사토에게 쩔쩔 매는 다카기의 관계가 기존 커플들의 성역할을 바꾸는 등 새로워 보였으나, 유미와 하네다 슈키치 커플이 나오면서 유미는 남친이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헛다리만 짚는 둔감한 면을 실컷 보이다가, 명확하게 표현을 하지 못하는 슈키치를 확 이끄는 적극적인 면을 보이는 등 사토와 다카기의 관계와 유사한 구도가 또 부각되고 말았다.

3. 도덕적 문제

아래의 항목들 말고도 일부 에피소드들은 모방범죄 논란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으며 일부 TVA 에피소드는 국내에서 미방되었다. 그리고 또한 2010년 6월에 10대들이 저지른 홍은동 여중생 살해 시신 유기 사건이 명탐정 코난을 모방했다는 설이 나오기도 했다.

3.1. 급격한 성적 대상화 / 문란화

세라 마스미의 등장 이후 문제시되었다.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빈유 드립,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판치라, 에도가와 코난의 엉덩이 드립, "속옷을 꽃무늬로 입고 왔다."라는 말 등. 그전까지도 섹드립이나 노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로 진의 회상에서의 셰리. 그나마 이쪽은 원래부터 어두운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세라처럼 지속해서 나온 적은, 딱히 없었다. 무엇보다 다른 인물들은 해변 등 서비스신이 나오기 자연스러운 환경에서만 그려지지만 세라의 경우 농성 사건 편과 괴도 키드 대결 편 같은 서비스신이 나오면 더 부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등장하니까 문제가 된다.

2016년 작가 연하장에서는 줄무늬 팬티 드립까지 있어서, 팬들의 빈축을 샀으며 그것이 연재분 951화에 나왔다. 작가가 '아이 짱의 독백'에서, 자기가 그려놓고서는 "팬티 노출하고 다니지 마"라는 말까지 해서 팬들이 어이없어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이야기가 원작에서부터 지나치게 남용되자 시간이 지나며 분위기가 상당히 문란해졌다. 코난이 란의 판치라를 노리다 하이바라에게 걸리기도 했다. 심지어 란의 뒤태 교복 치마 허벅지 부분이 클로즈업돼서 나오기까지 한다. 다른 편에서는 범인 일행이 키사키 에리의 나체 사진을 찍어 유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2018년 4월 기나긴 휴재가 끝나고 드디어 1009화가 연재되었는데, 팬들이 다 멘붕에 빠졌다. 모리 코고로가 란과 코난을 데리고 바니걸 술집에 방문해 바니걸엉덩이를 만지는 장면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옆에 있는 코난은 '딸이 보는데, 그러고 싶으냐'는 미적지근한 반응밖에 안 보인다. 이거 사실 하이바라캐붕만큼이나 굉장한 캐릭터 붕괴이다. 코고로는 여자들한테 집적대지만, 선은 넘지 않는 것이 지금까지의 캐릭터성이었기 때문. 결국, 이 장면은 애니에서 시도는 했지만 제재당하는 식으로 수정되었다. 초기 에피소드에서는 망원경으로 온천 훔쳐보다가 란한테 엄청나게 혼나는 장면을 보면, 엉덩이 만졌는데 저런 반응은 문란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실 애초에 어린 아이들도 볼 수 있는 만화에서 바니걸 복장의 여성들로 구성된 유흥업소를 등장시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적절한 부분. 결국, 이 에피소드는 전개상 중요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VOD로 우회방영이 되었다.

이는 후술할 항목에서 "살인의 희화화"를 변명할 때 작가 본인 입으로 "주 독자층이 어리다"라고 말했던 것과 모순되는 것이다.

3.2. 근친상간 논란

파일:문제의 떡밥.jpg

89권에서 영역 밖의 여동생미야노 시호(하이바라 아이)가 혈연관계라는 설이 대두하면서 당시 기준 영역 밖의 여동생의 아들로 추정되는 아카이 슈이치와 시호의 언니인 미야노 아케미의 근친문제가 거론되었다. 결국, 2016년 11월 아오야마 고쇼가 팬들과의 인터뷰에서 슈이치와 아케미는 사촌 관계임을 밝혔다. 해당 인터뷰 발언 영상

일본은 사촌간 혼인이 가능하다. 정확히는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상당수의 국가가 사촌간 혼인을 허용하고 있지만 문제는 한국은 팔촌도 금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해외에서는 슈이치와 아케미가 사촌 관계임에도 사귀었다는 사실 그 자체는 한국만큼 큰 논란이 되지 않지만[18] 한국은 이와 같이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 팬덤에서는 큰 논란이 되고 있다.[19]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사촌간 혼인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로 흔하지는 않지만 코난 외에도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이나 모 순정만화 등 사촌간 혼인 커플이나 부부가 등장하는 작품들은 잘 찾아보면 의외로 꽤 있는 편이다. 명탐정 코난 정도로 오늘날 21세기의 젊은 세대들에게 공전의 히트를 친 작품은 거의 없기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일 뿐. 당장 코난에서도 사촌끼리의 연애나 결혼은 이전 에피소드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하타모토가의 살인사건에서 등장하였는데 가해자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원래는 사촌지간이었고 가해자 본인은 사촌 형제를 사랑했기에 사건을 저지른 것이다. 사건 자체가 초반에 나온 사건이고 어쩌다 한두 번 언급되고 말았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TVA 기준 23화 '호화 여객선 연속 살인사건(후편)'에서도 사촌간의 결혼이 언급된 적이 있다. 물론 해외에서도 사촌간 혼인을 하는 경우는 좋게 봐줘도 띠동갑끼리 혼인을 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 사람들 사이의 인식은 좋지 않고, 개인의 인생이니 알아서 하라는 의견이 많긴 해도 껄끄러워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다.[20]

다만 한국에서도 사촌간 연애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다. 말 그대로 혼인만 불가능할 뿐이다. 혼인 관계를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사촌끼리 사귀거나 동거하거나 아이를 낳더라도 이를 처벌하지는 않는다. 해외도 비슷하다. 3촌 이하라고 하더라도 결혼만 못할 뿐이지 근친상간 자체를 못하게 하거나 처벌하는 법률은 없다. 다만 팬들이 사촌 혼인을 계속 언급하는 것은 근친상간에 속하는 범위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사촌간 혼인은 물론이고 팔촌간 혼인까지도 금지하고 있기에 팔촌 내의 커플은 근친상간으로 본다. 아카이와 아케미가 팔촌 커플이었어도 논란이 일었을 텐데 팔촌은커녕 사촌이니 근친상간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그런데 사실 아카이와 아케미가 사촌 관계라는 것에는 더 큰 문제가 있는데, 근친상간이냐 아니냐 그런 문제를 따지기 이전에 아케미가 자신의 사촌이라는 걸 아카이가 사전에 알았는지 몰랐는지에 따라 아카이 슈이치의 이미지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촌 관계임에도 사귀었다는 사실 그 자체는 별로 문제삼지 않는 사람들(주로 해외 팬)도 이는 큰 문제점으로 보고 있다. 사촌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접촉하려고 하는 대상에 관해서 사전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아카이 본인과 FBI의 정보부가 무능한 것이 되며, 알고 했다면 아카이 슈이치는 사촌이랑 연애하다가 이용하고 버린 인간이 된다. 보통 팬들은 아카이만 알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FBI 정보부에서 알고 있었다면 최소한 아카이한텐 시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케미와 슈이치의 사촌 관계 설정은 굳이 넣을 필요성이 있었느냐는 의문이 들 정도로 내용상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케미와 슈이치의 관계는 상당히 호평받던 사랑 이야기였는데 사촌 설정으로 아카이의 성향 논란에 불을 지폈다. 사촌이라는 설정이 없어도 아카이나 FBI를 두고 아케미에게 신변보호를 2년 동안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사촌 설정이 논란을 제대로 키우게 된 것.

4. 범죄 묘사 문제

4.1. 들쭉날쭉한 처벌 기준

명탐정 코난은 기본적으로 가해자가 된 피해자나, 악의가 아닌 단순 오해로 안타깝게 사건을 저지르게 된 사례가 상당수이지만 그럼에도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엄벌주의를 표방하곤 한다. 문제는 극히 일부 에피소드의 범인들의 경우엔 그냥 에도가와 코난의 판단으로 멋대로 훈방시켜 버린다는 점이다. 에도가와 코난 자체는 수사에 사심은 금물이라는 신념이 있기는 해서 사적으로 동경하던 축구선수는 살인죄를 저지르자 자수를 권유한 적도 있고, 피해자가 정말 악질적이었던 사건들도 오히려 그래도 살인하면 나쁘다고 꾸짖기까지 하며 일벌백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문제는 정말 절박한 동기가 있어 죄를 저지른 이런 가해자도 다 감방에 보내면서 정작 훈방시킨 범인들에게는 특별히 이해해줄 만한 사정이나 동기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인데 이러니 처벌 기준이 자의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가해자가 훈방된 에피소드의 대표적인 예시는 의문의 협박 소포 사건, 스타의 비밀 사건, 부두의 비극 사건,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정도이다. 이 에피소드들 모두의 공통점은 살인 미수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으로 피해자가 살아남았기에 살인죄라고 할 수는 없으며, 가해자가 어느 정도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고, 피해자가 훈방에 합의했다는 것인데 문제는 이 사건의 가해자들보다 더 절실하게 뉘우쳤고, 훨씬 범죄의 정도가 덜했던 경우도 어김없이 벌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기준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조건을 달아서 자의적인 훈방을 합리화하고는 있으나 이는 "살인은 어떤 경우에도 저지르면 안 되지만 미수에 그쳤고 피해자가 합의하면 괜찮다"는 식의 주제의식 왜곡으로 보일 소지가 다분하다. 심지어 후술하듯이 작가는 이 가해자들의 훈방을 위해 적법한 수사과정을 주인공이 위법 행위로 방해하는 것조차도 괜찮다고 미화하고 있다. 애초에 살인죄는 일본 형법상 친고죄가 아니므로 피해자 측이 합의하였다고 기소를 못 하거나 수사를 종결시켜도 되는 죄목이 아니다. 범인을 위해 증거를 은폐하고 사건을 조작하는 게 위법이라는 것은 뭐 말할 것도 없다. 하다못해 코난이 가해자 측의 변호사라고 해도 이는 명백히 범법 행위가 된다.

그나마 의문의 협박 소포 사건과 부두의 비극 사건은 각각 경찰 신고가 들어가기 전, 경찰이 도착해 수사가 진행되기 전이지만 나머지 두 건을 그냥 훈방 조치하는 것은 명백하게 법적인 문제도 있다. 이 두 건은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였는데 이걸 주인공 에도가와 코난이 수사 과정에 고의적으로 혼선을 주고 경찰을 속여서 사건을 은폐한,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짓까지 해서 덮어주었다. 두 에피소드 모두 오해로 발생했다곤 하나 명탐정 코난은 오해로 발생한 사건이 최소한 절반은 차지할 정도로 흔하고, 해당 사건의 용의자들이 그 정도의 특별 대접을 받을 만큼 딱한 사정이나 훈방할만한 사유가 있다고 볼 수도 없다. 자세한 내용은 쿠도 신이치/비판 항목 참조.

김전일도 2번 증거를 조작한 적이 있어 비판을 받기는 하는데, 김전일은 두 경우 모두 범인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 도망칠 구멍을 막기 위한 증거 조작이었다. 그래서 법적으로는 코난도 김전일도 문제가 있긴 하지만, 추리물의 장르적인 관점에서 보면 범인을 밝히기 위한 함정과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조작은 당연히 평가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4.2.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위법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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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만화적 과장을 위해서라고 해도 주인공들이 범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 상당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명탐정 코난이란 작품은 큰 흐름에서 정의에 대해서 가장 직접 다루는 소년만화중 하나이며, 만화의 주된 줄거리도 범법한 엑스트라들을 정의의 사도인 주인공들이 붙잡고 훈계하는 내용이며 작중 쿠도 신이치 등의 주인공들은 수도 없이 법이 대표하는 정의를 수호하라고 당부하며 훈계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그 위법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른다.

정의와 법을 대표한다고 자칭하는 인물들이 정작 범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면 당연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이 따라올 수 밖에 없다. 다른 만화처럼 만화적 허용이나 주인공 보정이라 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탓에 작품에서 범죄자로 명시된 쿠로바 카이토검은 조직 멤버 들보다도 정의의 수호자 마냥 묘사되는 코난이 작중 내에서 저지른 범죄 개수만 따지면 훨씬 더 많다는 아이러니가 성립한다.

4.3. 주연들이 저지르는 위법 행위 미화

어디까지나 만화이고, 이야기 진행 중에 주연 인물들이 범법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치더라도 문제는 작중에서 아무도 그것이 범법 행위라는 것을 상기시키지 않고 매우 가볍게 묘사한다는 것이다. 주연들의 위법행위는 봐주고 넘어가며 오히려 정의라고 포장되거나, 피해자들이 오해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일마저 종종 있다. 독자로써는 기가 찰 노릇. 그것도 초기부터 관례화되어 있는 고질병이다.

엑스트라나 범인들이 저지르는 범법 행위는 거짓 진술 같은 사소한 행위부터 납치 미수, 증거 은닉 등의 행위까지 거의 다 호되게 꾸짖고 단죄하지만, 주인공들이 범인을 잡을 때 저지르는 이보다 훨씬 과격한 수준의 범죄들인 에도가와 코난이 수사를 위해 저지른 각종 범죄 행위, 모리 란이 이따끔 하는 폭행죄나 과잉대응 및 기물파손, 아카이 슈이치 및 FBI 측의 시체 훼손 및 이용, 극장판 한정으로 아무로 토오루가 무고한 모리 탐정을 잡아넣는 행동과 일련의 불법수사,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심하게 까이기는 하지만 야마무라 미사오의 직권남용 등은 언급 한 번도 없이 넘어갈 때가 많으며 오히려 정의라고 포장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란이 조디의 차 트렁크에 숨어있었던 것도 조디가 란에게 '아무리 의심스러워도 차 트렁크에 무단으로 숨는 건 범법 행위이니 다시는 하지 마렴.' 같이 꾸중이나 충고를 해야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데 아무도 그러지 않는다.

또한 경찰들을 끊임없이 무능한 존재로 그리고, 사립탐정의 하수인 격의 존재로 격하시키면서는 정작 경찰들이 저지르는, 최소한 중징계 이상을 받아 마땅한 행위나 잘못들에 대해선 너무나 쉽게 넘어간다. 이 분야의 끝판왕이 바로 야마무라 미사오. 미사오가 짐작만으로 쇠고랑부터 채우고 보거나 대충 둘러보고 자살이라 확정 지은 뒤 수사를 중지시키는 등의 공권력 남용 행위도 단순한 개그로 그리는 시점부터 작가가 범법 행위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전자는 코고로가 당황하며 가볍게 이론을 제시할 뿐 그 뒤 오해가 풀려도 아무도 야마무라의 행동에 뭐라고 하지 않으며, 후자는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고 수사를 끝내 범인을 잡지 않았으니 해고당해도 할 말이 없을 사건인데 그 후 야마무라가 어떻게 됐는지 어떠한 언급이 없다. 이후 멀쩡히 경찰 일하는 걸 보면 가볍게 넘어갔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이후 국가를 위해서라며 범법 행위를 미화하기까지 이르는 아무로 토오루가 나오면서 비판이 더 강해졌다.

5. 탐정답지 않은 묘사

5.1. 사건에 직접 휘말림

먼저 정리하자면, 작품의 모티브라고 할 수 있는 셜록 홈즈 시리즈거의 정반대다. 그러므로 이 문단에서는 셜록 홈즈와의 비교를 통해 하나씩 설명하기로 한다.

일단 추리물의 탐정들은 대개 사건과 무관한 시점(주로 사건이 발생한 지 한참 뒤)에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추리물 특성상 탐정은 해답자, 즉 책 끝에나 중점적으로 등장하여 답만 던져주고 퇴장하는 캐릭터였고 이 탐정을 주인공으로 승격시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역할로 정립화시킨 것이 앞서 설명한 셜록 홈즈 시리즈이다. 최초의 탐정소설인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도 탐정인 오귀스트 뒤팽은 이야기 전반부터 등장해서 수사한다. 하지만 뒤팽 이후의 추리물은 앞서 설명한 대로 이야기 후반에 등장하거나 조연으로서 주인공에게 해답을 제시하는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주인공이라고는 해도 사건 수사는 공식적인 처리, 즉 경찰의 입장이 중요하므로 홈즈는 경찰을 무시하지 않고 일명 '수사 고문'이라는 입장에서 거들기만 한다. 본격적으로 수사하는 것은 레스트레이드 경감 등의 경찰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이나 암묵적인 허가를 받았을 때뿐이다. 그마저도 본인이 귀찮다는 이유로 모든 공로를 경찰에게 몰아주며 자기를 숨긴다. 경찰이 관계되지 않았을 때에는 의뢰인들이 홈즈를 찾아와 '탐정 홈즈'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며 의뢰한다. 또한 홈즈는 머리 쓰는 것을 좋아하기에 살인사건이든 실종사건이든 마다치 않고 받아들이며, 자기가 좋아하는 살인사건은 즐거워하는 모습을 최대한 숨기거나[21] 범인에게 분노하기도 한다.

더불어 홈즈 시리즈는 사건이 끝난 후가 아니라 의뢰인이 이상한 상황이 벌어져서 상담을 받으러 와서 사건에 연루되기도 한다. 이 경우는 범죄 예방의 성격이 강한데, 의뢰인으로선 딱히 범죄라고 볼 수 있는 증거가 없어서 경찰에게 가기는 뭣하지만 그래도 꺼림직해서 홈즈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니 사건 수사의 동기와 자격이 타당하다. 그리고 홈즈가 조사해본 뒤에 뭔가 심상치 않다 싶으면 일단 경찰을 불러서 함께 조사하기 때문에 사건 개입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주인공 에도가와 코난은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현장에 와 있고, 사건의 발생을 목격하며, 그 순간부터 수사를 시작한다. 물론 탐정이 가는 곳에 '하필이면' 미수범 혹은 살인범이 있는 '우연'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게 도가 지나친다는 거고, 다음 문단에서 지적하듯이 살인 그 자체를 가볍게 본다는 데에 있다. 도와주는 경찰도 부자연스럽다. 코난 일행이야 조사를 해야 하니 알리바이가 확실하다는 설정이 반드시 있고, 또 코난의 후견인(이자 전직 형사)인 모리 탐정이 있기에 조언 정도는 듣기 위해서 사건 현장에의 출입을 허락하긴 한다. 하지만 코난은 모리 탐정이 맡아뒀고 '시체 같은 건 보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운' 어린애에 불과하다.

그래서 모리 탐정이 쥐어박고 현장에서 내쫓는 상황이 많지만, 모리 탐정이 없을 때는 어떤가? 형사들이 '머리 좋아 보이는 어린애의 말을 귀담아듣는 것'으로 처리한다. 기본적으로 어린애에게 사람이 죽었다느니 어쩐다느니 하는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안 좋은데 말이다. 아무리 작품의 진행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있는지부터가 의심스럽다. 실제로라면 그나마 메구레 쥬조가 가끔 그랬듯 "그럼 자네(모리 탐정)도 지문이랑 족문 찍고 저쪽에 빠져 있어."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설령 란이 코난의 추리력을 인정하고 경찰에게 "왜 우리 코난 똑똑한데 얘기 안 들어줘요!"라고 항의해도 이렇게 응대하는 게 정상이다.

코난도 셜록 홈즈처럼 의뢰를 받은 뒤에 조사에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의 탐정들이 가장 많이 받는 의뢰인 배우자 뒷조사나 애완동물 찾아주기, 사기사건 조사, 특정인 뒷조사 등은 명탐정 코난에서 이상하리만큼 취급이 박하다. 물론 셜록 홈즈도 이런 류의 의뢰를 가끔 받는다. 코난을 만나기 전의 모리 탐정도 원래 본업이 그거였고 작품 초반부에는 회장 부인 뒷조사가 사건으로 이어지는 패턴 등이 많았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런 의뢰가 들어오면 모리 탐정도 코난도 '이 명탐정이 그런 일을 하라고?'라며 씹는다. 실제로 약 50권 이후부터는 모리탐정사무소는 그저 코난네 가족의 숙소일 뿐 의뢰인이 찾아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오히려 주변인들(주로 핫토리 헤이지 등)이 사건을 물고 온다.

5.2. 우연적 요소에 대한 과도한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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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윗 문단 또는 추리에 대한 비판과도 연동되는 문제인데, 코난의 사건 해결은 지나치게 우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코난은 사건 발생 전부터 현장에 있으며, 범죄가 발생하기 전부터 범죄의 준비 등으로 인한 이상한 징후, 낌새 등을 미리 파악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범행이 일어나는 그 순간의 세세한 장면, 그리고 그 때 현장에 있는 사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이상을 빠르게 파악한다. 심하게는 사건이 발생한 뒤 도주하는 범인과의 추격전을 펼치면서 발생하는 증거를 수집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본격 사건이 발생하면 이러한 점들이 단서 혹은 정황적 증거로 작용하기 때문에 범인 입장에서는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탐정과 대결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우연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인 클리셰가 트릭 또는 암호를 연상시키는 물건이나 지나가는 한 마디가, 하필 코난의 옆에 있거나 또는 코난의 주변인물이 중얼대는 것이다. 무슨 논리적 추론으로 범인 및 방식을 특정하는 것도 아니고 옆에 있던 무언가가 우연히 사건 해결의 트리거가 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즉 사건 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코난이, 범인의 트릭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프닝이나 징후를 발견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런 문제는 코난이 고전적인 탐정물처럼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발견되지 못했을 증거인 경우가 많아 사건을 '억지로' 해결하는 경향이 크다. 즉 비단 가는 곳마다 살인이 일어나서 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가는 곳마다 '코난만이 발견할 수 있는' 증거로 사건이 해결되니까 가는 곳마다 사람 죽는 사신이라는 놀림을 배가시킨다.

5.2.1. 김전일 시리즈와의 비교

사실 소년탐정 김전일도 이 부분은 마찬가지라서 코난과 더불어 사신이라 조롱받는 요소가 된다[22]. 특히나 김전일은 주변에 정식으로 탐정 노릇을 하는 사람이 있지도 않은 '그냥 일반인'이라서, 어디에 가기만 하면 살인사건이 벌어진다는 느낌이 더하다. 그래서 김전일을 사건과 엮고자 작가가 김전일의 동창이나 같은 학교 학생들을 하도 끌어쓰다 보니 이미 후도 고등학교는 살인마와 피해자로 넘치는 악마들의 소굴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김전일은 적어도 탐정을 자칭하지 않기에 오히려 이런 '사건에 휘말리는 일반인' 이미지가 어울린다. 그만큼 주변 인물들이 상해 혹은 죽음을 맞이하거나 본인 역시 죽음의 위기를 여러 번 겪어서인지, 정식 후속작인 김전일 37세의 사건부에서 "추리는 이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게 설득력이 생겼다.

1부 후반부나 2부에선 사키 류지가 인터넷에 의뢰 사이트를 만들어서 의뢰를 받는다든가, 켄모치아케치 등의 의뢰로 경찰의 수사 고문 역할을 하는 등 '탐정'으로서 사건 의뢰를 받거나, 이츠키 요스케라는 사건 관련 정보를 물어오는 데 특화된 캐릭터도 존재하고, 악역인 타카토 요이치가 도발을 하거나 아예 김전일을 의도적으로 끌어들이는 등 개연성 있는 방식으로 사건에 관여하게 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그래서 우연히 간 곳에 갑자기 사건이 발생한다든지 어느 날 지인이 연쇄살인마로 돌변한다는 문제는 꽤 완화된 편이다.

김전일 시리즈가 계속되기 전에 나왔던 후속작인 탐정학원Q에서는 경찰의 신뢰를 받는 명탐정이 창설한 DDS에 소속된 주인공 일행이 사건을 '의뢰받고 조사하러 간다'는 설정을 넣어서 우연성을 더욱 줄이는 데에 성공한다. 경찰 수사에 개입하는 대목 역시 초창기에는 DDS 수첩을 들이밀어서 난입했지만, 이후엔 "DDS 수첩의 위상은 경찰과의 '협조'를 통해서 얻은 것"이라는 단 모리히코의 일갈을 듣고 경찰에게 협력을 부탁하는 걸로 바뀐다.

또한 김전일 시리즈는 김전일이 우연히 사건에 엮이더라도 그 장소는 대부분 절해나 고도 등 외부와 차단된 클로즈드 서클이 많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하는 등의 상식적인 대처가 불가능하고, 범인이 철저한 계획 끝에 그런 환경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기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도 자연스럽다. 반대로 경찰을 부를 수 있으면 반드시 경찰을 부르고, 그 경우 대부분 켄모치 경부나 아케치 경시 같은 경찰이 상황을 통제한다. 그러다 김전일과 면식이 없는 경찰이 김전일을 몰라보고 수사 개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김전일이 켄모치&아케치에게 부탁하여 계급빨(각각 경부 혹은 경시, 게다가 경시청)로 밀어붙이거나 미유키 등 주변 인물들이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손자'라며 보여주어 나름의 근거를 제시한다. 그리고 상황이 정말 여의치 않으면 김전일도 무작정 인맥을 동원하진 않고 경찰에게 머리를 숙이고 간곡하게 부탁하기도 한다.

5.3. 사건의 게임화

" まあ、殺人なんてゲームやドラマの中だけに留めてほしいもんだ。ホントに人をなくした悲しみはゲームやドラマどころじゃねぇからな。"
"번역: 글쎄, 살인은 게임이나 드라마 속에만 머물러 줬으면 좋겠다. 정말로 사람을 잃은 슬픔은 게임이나 드라마가 아니니까."
"더빙: 사실, 살인사건 같은 건 게임이나 드라마 안에서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고 느끼는 슬픔은, 게임이나 드라마 수준이 아니니까."#
- 모리 코고로, 블랙 임팩트! 조직의 손이 닿는 순간
(코난이 쿠도 신이치의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리 란: 그 남자가 살해당한 호텔 창문에 이상한 글씨가 씌여져 있다고 소노코가 말했거든. 소노코의 말을 경찰에 전하려고.
에도가와 코난: 이상한 글씨?
모리 란: 응, 암호 같았어.
에도가와 코난: (좋아하는 투로) 암호?
모리 란: 뭘 그렇게 좋아해? 사람이 죽은 판에!
- 일본판 411화 신사 토리이 깜짝 암호 (전편) 중

등장인물들이 살인 사건을 단순한 놀이나 내기로 여기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초반에는 그래도 살인에 대해서 비판하거나 진지하게 나가는 등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살인사건이 너무 많아져서 익숙해지는 것인지 점점 살인사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단순한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 작가인 아오야마 고쇼는 주 시청자인 어린 연령층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하는데, 오히려 저연령층이 현실 세계의 살인사건과 수사를 놀이로 오해할 게 뻔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비판받는 것은 사건의 내기화다. 10권 외교관 살인사건에서 핫토리 헤이지에게 "추리하는 데는 이기고 지는 것도 위도 아래도 없어. 진실은 언제나 하나뿐이니까"라던 쿠도 신이치가 살인 사건으로 내기하고 헤이지보다 먼저 진상을 밝혀내고 웃는다. 헤이지는 굉장히 재미없다는 표정으로 주저앉는 것도 있다. 코시엔의 악마의 바로 전편인 어느 쪽의 추리쇼에서는 대놓고 살인사건 추리에 대해 내기를 한다. 내기의 내용이 고작 놀러 갈 건데 타카라즈카 보러 갈까? 코시엔 결승 보러 갈까?이다. 살인사건을 재미로 하는 내기거리로 보고 있으며, 코난의 아버지 쿠도 유사쿠는 살인사건에 대한 모든 진실을 알아도 아들 시험해보겠다고 살인을 이용하기만 한다. 게다가 이 양반은 하네다 슈키치가 연쇄 살인마에게 납치당한 상황인데 그 형이 있는 데서 웃으면서 심심하니까 사건 내용을 들려달라고 한다. 현실이었다면 아카이 슈이치에게 맞아도 할말 없는 언행이다. 메구레 쥬조 경부만 해도 살인사건의 피해자, 사건 등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질책하고 꾸짖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모리 코고로가 위 대사처럼 "살인은 게임이나 드라마 속에만 머물러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과는 너무나도 비교되는 모습이다. 작가도 이런 것들이 명백히 잘못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비판받는 것을 피하려고 면피성으로 쓰고 있다는 정황 증거이다. 한마디로 작가는 '잘못되긴 했지만 그게 더 재미있으니까' 정도의 이미지로 보고 있는 것이다.

내기 자체도 문제지만 한편으로는 작중에서 추리를 지켜보는 이들의 태도 또한 추리를 오락거리로 여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관람객 중에는 흥미 위주로 끼어든 소년 탐정단 등도 있지만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야마무라 미사오. 사건이 일어난 곳에 코고로가 있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기뻐하는 것은 그렇다 칠 수 있다. 기왕이면 일어나지 않는 편이 좋지만, 어차피 터진 사건이라면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으며 코고로의 추리력이 같이 해준다는 게 일반적으로 생각해도 기쁠 만하다.

하지만 "살인 사건"이 아니라 "자살"이라 추리 쇼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한숨 쉬며 실망하는 모습은 가관이다. 본인의 출세를 위해서 자살이 아닌 살인사건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격이다. 코난이 모티브를 따온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야 이미 사건은 일어나서 형사도 같이 수사하는데 탐정이 자기가 해결해놓고 공로를 형사에게 몰아주니 기뻐할 만도 하지만, 이걸 생각하고 넣은 장면이라면 초점을 잘못 잡은 것이다. 최소한 홈즈 시리즈의 형사들은 홈즈가 왔다고 해서 껌뻑 죽지 않고 최소한의 소임을 다하고, 레스트레이드 경감처럼 홈즈를 이기려는 사람도 있지만 나름대로의 주장과 근거를 내세웠다가 깨지는 것이다.[23] 즉 탐정물의 경찰 캐릭터 특성상 헛다리를 짚기는 해도, 야마무라처럼 탐정이 활약하지 않거나 살인사건이 아닌 자살이라는 이유로 실망하는 장면은 단 하나도 없다.

핫토리 헤이지모두가 보고 있었다에서 타살로 의심받는 자살 사건에 대한 의뢰를 받아서 갔는데 알고 보니 경찰의 예측대로 정말 자살이 맞았던 걸로 판명되자[24] 허망한 듯 주저앉아 멍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자살이 절대 별 일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타인의 악의에 의해서 사망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범인이 없기에 "사회적으로는" 다행인 결과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추리할 게 딱히 없다는 점이 좌절스럽다는 묘사가 사건을 얼마나 가볍게 보고 있는지를 알게 해 준다.[25]

오죽하면 쿠도 신이치의 한국판 성우인 강수진유 퀴즈 온 더 블럭 2021년 2월 3일 방송에서 "초등학생이 너무 시체를 좋아한다. 이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어린이 탐정단들도 그렇고 얘네들이 한 20년 동안 크지도 않고 사건들을 접하다 보니까 아주 간이 부었구나! 물론 몸만 초등학생이고 마음은 고등학생이지만 고등학생은 뭐 남다른가요?"라고 팩트폭력을 날렸다.

5.3.1. 김전일 시리즈와의 비교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유명한 추리물인 소년탐정 김전일과 비교해보자. 김전일이 사건을 해결하려는 동기는 코난처럼 흥미나 자기만족 따위가 아니라 범인이 더는 죄악의 수렁으로 빠지는 것을 막고 희생자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할아버지인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그런 점은 확실하게 교육받았다고 한다. 특히 주변인물들이 피해를 볼 때는 더욱더 진지하게 사건을 파헤친다.

그래서 김전일은 범인이 범행 부정 외에 되지도 않는 자기변호를 하면 이를 꾸짖지만, 범인이 자살하려고 하면 기를 쓰고 말리며 범인이 사망하면 범인의 죽음에 당황하거나 슬퍼한다. 심지어 범행이 들통 난 범인이, 어차피 들통 난 김에 남은 원수도 죽이려 했던 사건에서는 몸을 날려 막다가, 본인이 총칼을 대신 맞은 적도 있다.

물론 김전일도 내기에 응하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그 상대는 바로 타카토 요이치이다. 물론 김전일이 살인사건을 가지고 내기를 즐기는 인간말종이라서 그런 건 아니고 타카토가 "자기가 먼저 범인을 알아내면 범인을 죽일 것"이라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즉 범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먼저 진상을 밝히면 범인을 안 건드린다는 약속을 받고 내기에 응하는 것이다. 흔한 경우도 아닌데, 이런 사건은 둘 다 범인이 가만히 있는 타카토를 겁도 없이 도발하는 경우라서 그렇다. 이렇게 배짱부리는 인간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둘이 내기를 하는 경우도 한 두건을 제외하면 없다.

5.3.2. 장르 자체의 클리셰

'사건 해결을 게임으로 여기는 괴짜 탐정' 캐릭터는 추리소설의 여명기 시절부터 있는, 어떤 의미에선 탐정 캐릭터의 주 클리셰 중 하나이긴 하다. 당장 셜록 홈즈만 해도 "제임스 모리어티가 죽은 후로 런던은 너무 평화로워서 재미가 없다"고 구시렁거리다가 왓슨에게 "교양 있는 시민이라면 자네 말에 동의하지 않을걸"이라고 딴죽을 먹기도 했고, 한술 더 떠서 BBC 드라마판 셜록에서는 사건이 터졌다 하면 나오는 홈즈의 대사가 "게임이 시작됐어!"다. 에르퀼 푸아로의 경우 오히려 왓슨 위치의 '상식적인 신사' 캐릭터인 아서 헤이스팅스가 한술 더 떠서, ABC 살인사건 때는 '추리할 범죄를 레스토랑에서처럼 주문할 수 있다면'이라는 주제로 푸아로와 얘기를 나누며 "강도 따위는 시시한 채소반찬이지. 사나이 취향이라면 역시 살인사건, 그것도 우발적 따위가 아니라 연쇄살인 풀코스로!" 같은 소리를 하기도 한다. 일본 만화 중에서는 데스노트L이나 니아가 이런 캐릭터다.

이런 탐정 캐릭터들이 많은 이유는 바로 독자와의 공감이다. 소설이건 만화건 영화건 추리물, 특히 범죄 추리물은 근본적으로 범죄를 소재로 하는 오락물이며, 추리물 수용자는 (가상의) 타인의 불행을 흥미본위의 오락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일상과 세상 속의 많고 많은 수수께끼거리 중에서 하필 범죄, 그것도 살인을 소재로 한 추리물이 압도적으로 많고 정석으로 여겨지는 것도 결국 사람이 죽어줘야 재미(오락성)가 생기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불편한 진실이지만 추리물이 추리물인 이상 독자들에게 있어 수사는 게임에 불과하고, 살인은 게임의 첫 이벤트이다. 실제로 반 다인의 20칙에서는 살인 정도의 범죄가 아닌 것에 수백 페이지를 낭비시키는 건 독자의 노고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작품 외적으로 추리 장르와 살인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언급되기도 했다.

탐정은 그 세계 속의 등장인물이기 이전에 독자의 이입자 혹은 안내자로서 그런 독자의 심리를 대리하여 웅변한다. 즉 일종의 메타발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추리물이 작가 혹은 탐정 vs. 독자의 대결이라고 한다면, 탐정은 살인사건을 흥미본위로 접근함으로써 연극 속의 배우가 아니라 독자와 대등하게 게임을 진행하는 플레이어인 듯한 착시를 줄 수 있다. 당장 드라마 셜록에서 셜록이 'The game is on!'을 외치면 특유의 경쾌한 OST가 흐르기 시작한다. 이게 단지 셜록의 반사회성을 보여주는 대사라면 이 대사를 말할 때 밝은 분위기의 배경음이 들어갈 리가 없다. 즉 셜록의 캐릭터 묘사도 묘사지만, 근본적으로 이 대사는 '원천적으로 안전한 곳에서 한 인간의 죽음을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며 그다음 전개를 기대하는 진짜 주체', 즉 독자와의 소통이다.

이것은 비단 추리물이 아니라도 대부분의 장르 매체가 공유하는 특징이다. 즉 로맨스물 주인공은 세끼 밥 먹고 연애 생각만 하고, 배틀물 주인공은 현실적으로는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전투광이며, 무협물 주인공은 폭력에 호소하는 사태 해결을 당연시하며 에로물에서는 모두가 섹스에 미친 변태가 된다. 그 이유는 그것을 소비하는 독자들의 연애 환상/현실 탈출 욕망/폭력 욕구 해소/성적 욕구를 그들이 대리 충족하는 존재이며, 그 작품의 세계는 주인공이 연애하라고/싸우라고/섹스하라고 창조된 세계이기 때문이다. 추리물의 주인공도 본질적인 차원에서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연애물에서 기업이 도산하건 연인이 사고를 당하건 결국 '주인공과 연인이 그래서 어떻게 되느냐'의 이야기 수단에 불과한 것처럼, 배틀물의 온갖 피비린내 나는 사생결단이 '상호 간이 폭력을 사용해 별개의 한 인간 존재를 물리적으로 파괴하고자 기도하는 행위'가 아니라 흥미진진한 스펙터클이라는 데 1차적으로 초점이 가듯이, 추리물의 범죄도 결국 그렇다. 이런 탐정들의 사고방식은 2010년대 후반부터 유행하는 먼치킨물의 심리와 통하는 바가 있다. 세상이 자신을 위해 주어진 무대이고 아무도 자신을 패배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듯한 진지하지 못한 태도 측면에서 그러하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은 독자들 처지에서라는 것이다. 그래서 해당 살인은 현실의 것이 아니므로 '진짜 죽은 것도 아닌데 뭐 어때' 한 마디로 대충 넘겨도 될 문제지만 작품 속 탐정에게는 현실이라는 것. 그리고 추리물은 장르 특성상 주인공의 현실이 독자의 현실과 매우 유사한 세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명탐정 코난/비판/추리에서도 지적하는 내용이지만 추리물에서는 비현실적 요소의 등장이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

가령 초능력 배틀물이라면, 주인공이 잡졸들을 일방적으로 뭉개버리는 것은 상황부터가 너무나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독자들 역시 '저게 정말 정의로울까?' 같은 현실적인 질문은 일단 접어놓게 된다. 하지만 독자들이 예측하고 이해할 수 있는 세계, 즉 현실적인 사건이 현실적인 인간에 의해 현실적인 방식으로 벌어지는 것이 장르적 규칙이 추리소설 세계에선 '장르물 주인공으로서의 (독자의 욕구와 공명하는) 과장된 가치관'도 현실적인 인간의 논리에 따라 평가받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성향으로 설정된 탐정 캐릭터는 사고가 일반적인 가치관에서 다소 엇나가 있고, 사회와 동떨어져 있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장르적 쾌감의 대리인으로서의 '게임의 주인공'인 탐정과 현실세계의 논리대로 움직이라는 게임 법칙에 따라야 할 '게임의 캐릭터'로서의 탐정 사이의 딜레마가 타협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창작물의 핍진성을 엄히 따지는 현대로 올수록 더 강해지는 경향이다. 추리가 취미활동이거나 자기 입맛대로 사건 골라 먹던 뒤팽, 홈즈 시기까지만 해도 이런 가치관은 '괴짜' 정도의 설명이면 됐지, 딱히 인간으로서의 약점이나 윤리적 결함으로 진지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다. 왓슨도 가끔 홈즈가 대놓고 그런 발언을 하면 점잖게 지적하는 정도에서 그쳤지 홈즈의 그런 사고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불만을 품진 않는다.[26]

그런 의미에서 코난은 홈즈나 뒤팽 같은 영미 초창기 탐정의 캐릭터성을 많이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신이치의 살인사건에 대한 가벼운 인식은 추리라는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하는 독자적 욕구와 맞닿아 있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가 필연적으로 지니는, 상기한 딜레마를 완화하는 조치도 나름 안배해뒀다. 이상한 약을 먹고 어린애가 되었다는 기본 설정 자체, 그리고 아가사 박사의 초현실적 발명품들은 추리물에 요구되는 현실감을 희생시키면서, 정확히는 희석함으로써 코난 특유의 '살인 사건의 캐주얼리티'를 어떻게든 정당화시켰다.

이점은 동기 부분에서도 그렇다. 코난이 김전일에 비해 너무 살인의 동기가 가볍다고 비판받지만, 사실 영미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코난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대부분도 살인 동기는 재산, 입막음, 치정 등 지극히 속물적이다. 애초에 악당, 즉 범인의 드라마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년탐정 김전일처럼 범인들의 사정과 드라마, 나아가 사회 비판적 차원으로 연결하는 사회파 추리물은 추리소설 전체의 역사에서 보면 이른바 클래식 추리물의 한 안티테제로 등장한 것이다. 코난은 FBI의 등장 시점부터 클래시컬 후더닛과도 거리가 멀어졌지만.
5.3.2.1. 왜 문제가 될까?
그러나 위와 같은 탐정물의 클리셰는 명탐정 코난의 연재가 장기화하면서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그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추리물로서의 재미 하락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다. 따로 문서를 내어 분석하고 있듯이 현재 시점에서 코난은 추리물로서의 오락성이 심히 쇠해진 상황인데, 결국 장르 자체의 재미가 약해지니까 장르물 특유의 문법이 제 기능을 못한 채 그대로 모난 못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장르적으로 과장된 캐릭터성은 장르적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단서로서, 독자와 모종의 합의를 통해 양해받기 마련이며, 위의 장르 자체의 클리셰에서도 언급되듯 모든 창작물에는 어느 정도 그러한 양해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장르적 재미'가 독자를 만족하게 하지 못하면 독자는 그간 양해해온, 그 장르를 형성하기 위해 쏠려 있는 작품 세계의 '(현실 대비) 기형적 구조'에 눈을 돌리게 된다. 연애 묘사가 질질 끌리면 연애물 주인공은 찌질이가 되고, 배틀이 날림이면 배틀물 주인공은 야만적인 멍청이가 되며, 무협이 재미를 주지 못하면 무협물 주인공은 인간백정이 되고, 에로물이 꼴리지 않으면 주인공은 한낱 변태 성범죄자가 되고, 개그물이 웃기지를 못하면 등장인물들이 사고뭉치로 전락하는 것처럼, 추리물에서 추리의 재미가 사라지면 등장인물은 사람이 수백 명씩 죽어나가도 발랄한 사이코패스 천국이 되는 것이다.

    코난의 살인사건에 대한 흥미본위적 가치관은 독자가 작품 속 세계의 살인 사건에 대해 느끼는 흥미를 대리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발생하는 비현실적인 요소는 모두 장르적 약속으로 암묵적으로 독자-작품 간 합의가 된 것이다. 그런데 낮은 추리 질에 독자들은 더 이상 코난을 '추리물'로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면 남는건 비극적인 범죄에 웃으면서 흥미진진해하는 소시오패스 뿐이다. 독자들이 더는 수사관적 욕구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 욕구의 대행자인 코난과의 심리적 연결도 단절된다. 즉 추리 장르에서 추리 장르로서의 재미를 못 느끼게 된 현재의 상태 자체가 코난을 '추리물 등장인물로서 암묵적으로 합의되는 캐릭터성'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되는 근본적 원인이 된다.
  2. 핵심 반동인물의 부재
    사실 이 작품 안에는 정상적인, 정확히는 '현실윤리에 들어맞고자 하는 독자의 욕구를 충족하는' 가치관의 소유자들도 많다. 모리 코고로나 메구레 경감을 비롯한 경찰 측 인물들이 그렇다. 하지만 작품 전체가 주인공 코난의 원맨쇼로 진행되기에 코난의 발언이나 행동과 비슷한 수준의 무게감을 가지고 그 가치관에 대립하는 인물은 없다. 현실적인 가치관을 가진 캐릭터는 비중이 없고, 비중을 가진 다른 인물들은 대립은커녕 오히려 코난과 동급 혹은 그 이상으로 비상식적인 인물들 뿐이다. 즉 상술한 예시처럼 홈즈의 가치관을 비꼬는 왓슨처럼, L의 가치관에 반발하는 수사본부처럼, '주인공의 행동은 분명히 어긋나있다'라고 집어줄 핵심적인 인물이 없으며 무작정 그게 답인 것처럼 코난 혼자 작품을 이끌고 있으니, 코난에 대한 비판 = 작품에 대한 비판을 독자가 꺼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3. 너무 거대한 스케일의 세계관
    그렇다면 왜 코난의 사상에 대립하는 중요 인물이 없느냐하면, 애초에 작품이 그 점을 전혀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코난에 맞먹는 중요 인물들이 죄 다 '윤리관' 문제가 아닌 다른 주제를 바탕으로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코난은 원래 1화부터 단순히 '철없고 가치관도 어긋나지만 머리만큼은 똑똑한 괴짜 탐정'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작품이 전개되면서 코난의 목표인 검은 조직은 전 세계를 누비는 수수께끼의 거대한 절대악이 되고, 코난은 검은 조직과 FBI, CIA, 공안 등이 이면에서 벌이는 암투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절대악의 검은 조직을 상대하는 코난은 이제 '머리 좋은 철부지 탐정'에서 '거대 악과 맞서 싸우는 정의의 히어로'로 변했다. 문제는 초창기부터 캐릭터성의 핵심이었던 부분을 이제 와서 없던 걸로 할 수도 없어, 코난은 검은 조직 사건 등 진지한 분위기와 일반사건의 일상적인 분위기가 교차할 때마다 가치관의 널뛰기가 심해지게 된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주요 인물 중에는 아무로 토오루처럼 코난보다 법과 정의에 대한 가치관이 더 극심하게 뒤틀린 인물마저 있으니 코난에게 대립을 시키는 걸 바라는 것 자체가 사치다.

    결국, 그냥 철부지 탐정 하나가 살인을 엔터테인먼트로 생각하는 장면만 나온다면 '쟤 또 저러네' 싶겠는데, 악과 싸우는 정의의 사도가 막상 일상에서는 소시오패스같은 면모만 보여주고 있으니 그 간극을 매력적으로 승화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4. 시대상의 변화
    코난이 연재 시작한 90년대 중반은 가상 인물들의 언행에 비교적 관대했던 시기로, 코난의 그런 성격은 현실이라면 몰라도 만화 속이라면 그럭저럭 무난히 넘어갈 수준이었다. 좀 더 앞서 연재된 김전일만 봐도 현대 기준으로 보면 성추행으로 진작에 쇠고랑 차도 이상하지 않을 호색한임에도 여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대중매체 속 행위에 대한 윤리적 척도가 엄격해지고, 인터넷과 SNS의 발전으로 그런 장면들이 거론되고 확산하기 쉬운 환경이 되니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졌다. 문제는 저런 김전일 같은 캐릭터는 어디까지나 시대적 가치관의 어긋남으로 인해 현대에 보기에는 우스꽝스러워지는 '알고 보니 인성 쓰레기' 같은 일종의 조크나 밈으로 다뤄지는데, 코난은 그게 현재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5. 작품의 장기화
    현실적으로 수백 건의 에피소드를 연재하는 동안 작가에게 쏟아질 부하는 가공할 수준이다. 그 결과 작가의 신경이 고루 미치지 않아 소위 '선 넘는' 행동이나 발언이 튀어나오거나, 캐릭터 붕괴가 생기게 마련이고, 그 숫자는 연재가 길어질수록 늘어난다. 이 문제는 초창기보다 아이디어 고갈과 매너리즘이 심해지는 연재 중반 이후 두드러지기 마련인데, 바로 이 때 바로 위의 엄격해진 가치판단이 맞물리면 더욱 심각해진다. 이미 다른 캐릭터들에게 심심찮게 캐릭터 붕괴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데, 코난은 주인공이니 더욱 그런 무성의가 돋보이게 된 것이다.

6. 설정오류

7. 미디어 믹스 문제



[1] 그나마 초반의 아군 사망자는 하이바라의 언니인 미야노 아케미 정도가 있으나 이쪽도 사실 이야기 전개를 위해서라면 필수적으로 죽었어야 하는 캐릭터이기에 큰 의미는 없다.[2] 물론 하이바라 아이는 어릴 때부터 조직에 있었기에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건 조직의 공포심으로 인해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정체와 검은조직에 대해 숨기는거라고 이해 가능하다. 하지만 코난은 하이바라와 경우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3] 검은 조직이 모리 코고로를 다시 안 노린다는 확신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코난이 코고로에게 아무런 조치도 안 취한다. 이에 대해 아카이 슈이치가 난입해서 검은 조직이 의심을 거뒀다는 생각을 하는게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검은 조직이 아카이 슈이치랑 모리 코고로가 손잡고 자기들을 속인 거라고 의심할 수도 있다.[4] 물론 에이스케도 어느 정도 눈치는 채고 있긴 했었다. 하지만 말해줘야 할 중대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에이스케가 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게 싫어서"란 시답잖은 이유 때문에 말했다. 정작 조직에게 직접적으로 위협받은 코고로에게는 아무 말 안 한다.[5] 이런 상황을 코난에 대입해보자. 만약 검은조직 보스가 코난의 정체를 눈치챈다면 최소한 코난의 정체를 알고있는 쿠도 부부, 아가사 박사, 핫토리 헤이지는 죽는 것이 확정이며 란, 모리 코고로, 소년 탐정단은 못해도 조직에게 위협이 가해지는건 당연지사다. 여기에 란, 탐정단, 모리 코고로는 사정조차 모른다. 또한 신이치의 생존사실을 검은 조직 보스가 알게된다면 자신의 생존 사실을 알고있는 급우들, 특히 란부터 의심해야 한다.[6] 하지만 최근에 나온 코난 극장판 흑철의 어영에서 검은 조직과 레나의 취급이 좋았기 때문에 원작에서도 검은 조직과 레나에 대한 취급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7] 다만 이런 셔틀의 역할을 호평하는 의견도 많다. 일단 연락이 없어서 아군의 계획이 먹히고 있는지부터 불명으로 만들어서 긴장감을 높였다는 것.[8] 워낙 두 사람의 서사와 역할이 잘 만들어졌던 것도 있다. 아카이는 진이 변장한 것처럼 등장했지만 선역이였고, 키르는 혼도 에이스케의 누나 혼도 히데미를 죽이고 성형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정작 히데미 본인이였다는게 밝혀졌다.[9] 무엇보다 FBI는 비공식적으로 일본에서 검은 조직 소탕 작전을 짜고 있는데, 이미 일본 공안 경찰도 검은 조직의 존재를 알고 소탕 작전을 펼치는 마당에 뭐하러 관할 싸움을 한단 말인가? 이 정도면 벌써 양국의 수사팀들이 공조해서 활동했어야 맞다.[10] 범인이 범행이 밝혀지고 도망갈 때 란이 가라테로 제압하면서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긴 하다.[11] 그나마 초반 극장판에는 메인 히로인으로서 꽤나 활약하는 모습도 많이 나왔었지만 최근 극장판에서는 아무로나 아카이 같은 인기 캐릭터를 메인으로 한 극장판으로 나오고 있기에 란의 비중 자체가 많이 줄어들어 활약도 많이 없어지게 되어서 이제 극장판에서의 란의 역할은 신이치에게 의존하는 모습으로만 자주 나오기에 이런 문제점이 상당히 부각된다.[12] 얘들은 이미 사귀는 사이에 결혼한 하면 끝이다.[13] 10년 후의 이방인이라는 OVA에서는 비록 코난의 꿈이기는 했으나 고등학교에서도 붙어다니는 것으로 묘사된다.[14] 작가가 사촌 설정을 붙이기도 전에 둘은 범죄조직에 잠입하는 수사관, 그 수사관이 조직으로 잠입하는데에 이용된 연결고리로 만났다.[15] 그나마 예외라면 코난에서 손꼽히는 명작 에피소드인 그리고 인어는 사라져 버렸다 정도. 범인이 자신의 소꿉친구 3명을 참혹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물론 이쪽은 피해자들이 엄청나게 악질이라 그럴 만도 하지만.[16] 이것도 김전일과는 정반대다. 김전일은 시도때도 없이 사건이나 추리 이야기를 미유키 앞에서 떠들지 않고, 미유키는 도리어 시도때도 없이 사건에 휘말리는 김전일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이유로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다.[17] 신이치 역시 사건을 중시해 비판을 받지만, 적어도 일편단심 란만 바라본다. 특히 작아진 이후, 하이바라 아이와 추리 파트너가 되었으나 그는 절대로 하이바라를 이성으로 보지 않는다. 물론 본체가 고등학생이다 보니, 본인과 똑같이 초등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는 하이바라에게 이성으로서의 호감을 느끼기 어려울 수 밖에 없긴 하나 본인 또래나 연상을 보더라도 그가 란 이외의 여성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느낀 적은 없다.[18] 해외에서도 사촌 커플의 이미지는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한국만큼 심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논란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한국처럼 근친상간 같은 이유로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띠동갑이나 키잡을 꺼리는 것과 유사하다.[19] OECD 회원국 중 사촌간 혼인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할 정도. 그래서 명탐정 코난뿐만 그 외의 일본 작품은 물론이고 서양 작품에서도 사촌간 커플이나 부부를 종종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추리소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영국의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이 있다. 보다 자세한 것은 사촌간 혼인 문서 참고.[20] 물론 띠동갑 커플이 혼인을 하는 것처럼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일본의 총리대신이었던 간 나오토처럼 하는 사람들은 한다.[21] "노우드의 건축업자"를 보면 사건의 용의자 겸 의뢰인이 홈즈에게 찾아와 자신이 범인으로 몰렸다고 하소연을 하자 "그것 참 마음에 드..."라고 했다가 얼른 '흥미로운 사건이다'라며 시치미를 뗀다.[22] 애시당초 '가는 곳마다 살인 사건이 터지는 사신 탐정'캐릭터의 원조가 김전일이다. 원래 명탐정 코난이라는 작품 자체가 김전일의 대히트로 인한 추리 만화 붐에 편승하기 위해 편집부가 마침 YAIBA를 완결 낸 아오야마 고쇼에게 제안해서 만들어진 작품으로(아오야마는 원래 추리물을 그리는 작가가 아니었다), 태생부터 김전일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명탐정 코난을 상징하는 요소중 하나인 '검은 타이즈의 범인 실루엣'역시 김전일을 오마주한 것.[23]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노우드의 건축업자"처럼 자기 주장을 내세우다 깨지고도 금세 홈즈의 추리에 빠져서 설명해 달라고 보채는 재밌는 측면도 있지만, "여섯 개의 나폴레옹 석고상"처럼 진심으로 감탄 및 칭찬하는 모습도 있다. "네 사람의 서명"의 애설니 존스 경감은 피해자가 발작을 일으켜서 죽었다고 우기다가 홈즈의 '그 다음에 죽은 사람이 일어나서 문을 잠갔겠네요?' 한마디에 무너지고도 호언장담하지 말라고 겁을 주지만, 나중에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베이커 가로 직접 찾아와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홈즈는 당연히 문제를 풀기 위해 딱히 서운해하지 않고 마음껏 의견을 내놓는다. 이렇듯 홈즈 시리즈에서는 경찰 쪽에서 홈즈를 고깝게 여길지언정 서로를 완전히 배제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24] 사실 이는 피해자가 의도한 것으로 추리 만화를 그리는 제자를 위해서 일부러 '타살처럼 보이는 자살'을 한 것이다.[25] 이 때문에 엄연히 범죄자인 괴도 키드가 살인에 대한 태도 만큼은 신이치와 헤이지보다 더 도덕적으로 보인다. 카이토 같은 아버지가 살해 당한 걸 알고, 본인 역시 여러번 죽을 뻔 했기 때문이다.[26] 사실 왓슨이 홈즈의 발언을 지적하는 것도, 상식인인 왓슨을 홈즈에게 붙여 '홈즈가 괴짜인 거고 작중 세계에서도 그런 강력 사건은 심각하게 여겨진다'를 부각시키는 것이다.[27] 본편에서 언급된 것은 다테 뿐이지만 모로후시 히로미츠 또한 설정이 제대로 잡히기 전인 순흑의 악몽 개봉 전의 파일:고쇼2016연하장.jpg에서 후루야와는 경찰학교에서 처음 만났다고 언급하여 처음부터 동기인 설정으로 확인되었다. 설정이 제대로 잡힌 현재는 소꿉친구이자 동기로 설정이 변경되었다.[28] 당시 피처폰은 기종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100~200개 정도의 문자가 쌓이면 제일 오래된 것부터 지워졌다.[29] 실제로 2024년 시점에서 17년 전에 스마트폰을 쓰고 있던 사람은 거의 없다. 아이폰이 최초의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그로부터 스마트폰이 보급되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더 걸렸기 때문이다. 2012년도까지만 해도 한국 기준으로 스마트폰의 비율은 50%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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