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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소기업 사장부부 실종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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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사건 경위
2.1. 조영숙의 미스터리한 전화2.2. 최낙율 사장의 자동차 발견
3. 범인은 동업자?
3.1. 조영숙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인물은 누구인가?3.2. 경찰서로 날아온 의문의 괴편지3.3. 범인은 가까이에 있다3.4. 백 씨의 자살
4. 에필로그5. 둘러보기

1. 개요

2007년 4월 19일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모 중소기업 사장 최낙율(당시 57세)과 그의 부인인 조영숙(당시 52세)이 같은 날에 종적을 감추어 현재까지 [age(2007-04-19)]년째 두 사람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사건. 최낙율은 실종 당일 이후 완벽히 연락이 두절되었으나 조영숙은 실종 이후에도 17일 정도 연락이 되었는데 그 이후에는 역시 연락이 두절되었다. 최낙율의 동업자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되었으나 그가 2012년자살해 버리면서 미궁에 빠져 끝내 미제사건이 되고 말았다.

2. 사건 경위

2007년 4월 19일 부산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최낙율은 동업자 백 씨에게 건네줄 서류가 있어서 중구 남포동에서 만나기로 했다. 남포동에서 백 씨를 만난 최 사장은 그에게 서류를 주고 회사에 몇 시에 들어갈 거냐는 백 씨의 말에 "좀 이따가 들어갈 거다."라고 말한 후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그런데 그 이후로 최낙율 사장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최낙율 사장을 가장 마지막으로 보았을 동업자 백 씨는 최낙율 사장이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는 모습은 없었고 평상시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고 증언했다.[1] 그 날 저녁 최낙율 사장의 부인 조영숙이 저녁식사를 차리던 중 남편의 부탁을 받고 백 씨에게 서류를 받기 위해 공장으로 갔는데 이후 조영숙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부부가 같은 날 약간의 시차를 두고 종적을 감춘 것에 가족들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최 사장의 가족들은 조영숙이 본래 갑상선에 문제가 있어 실종 얼마 전에 갑상선 수술을 받은 상태라 오랫동안 집을 비울 처지가 아니었으며 최낙율 사장도 사업을 새로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자리를 비울 상황이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부부가 스스로 잠적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경찰은 최 사장 부부가 납치되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사건 발발 4일째인 4월 23일에 최낙율 사장의 휴대전화가 발견되었다. 그런데 그 휴대전화가 발견된 곳은 다름아닌 최 사장이 거주하던 아파트 단지 안이었다. 최 사장이 실종 당일 잠깐 아파트 단지에 들어왔다가 여기서 변을 당한 것인지, 아니면 범인이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 일부러 거기 떨궈 놓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2.1. 조영숙의 미스터리한 전화

수사에 더욱 혼란을 준 것은 따로 있었다. 최낙율 사장의 휴대전화가 발견된 지 4일이 지난 4월 27일에 그 문제의 휴대전화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그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같은 날 종적을 감춘 조영숙이었다! 조영숙은 힘없는 목소리로 남편을 바꿔 달라고 했고 전화를 받은 경찰은 "경찰입니다. 끊지 마세요."라고 했지만 조영숙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시 전화하겠다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으며 다시 하겠다는 말이 무색하게 다시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다. 전화의 발신지는 울산의 시외버스 터미널 부근으로 밝혀졌다. 조영숙은 어떤 이유로 울산까지 가게 된 걸까?

그런데 3일 후인 4월 30일 또 다시 조영숙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조영숙의 친구였다. 이 전화에서 조영숙은 친구에게 인생에 대해 한탄을 쏟아내더니 뜬금없이 불가에 귀의하겠다며 아이들을 부탁한다는 말만 남기고 끊어 버렸다. 전화의 발신지는 경주시로 밝혀졌다. 경찰들은 도무지 이 미스터리한 전화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 거기서 6일이 지난 5월 6일 조영숙은 최낙율 사장의 휴대전화로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자를 남겼고 직후 두 아들들에게 전화를 걸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끊어 버렸다고 한다. 이 전화의 발신지는 대구광역시였으며 이 날 문자와 전화를 마지막으로 조영숙과도 완벽하게 연락이 두절되었다.

종적을 감춘 지 5일이 지난 4월 24일에도 친구와 통화를 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발신지는 부산의 주례동과 부전동[2], 남산동으로 밝혀졌다. 이 점으로 미루어 본다면 조영숙은 4월 19일에 종적을 감춘 후 적어도 4월 24일까지는 부산에 있었던 것 같은데 그녀는 왜 5일 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았던 것일까?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 동안 그녀에게서 온 연락을 참고하면 조영숙은 최낙율과 같은 곳에 있지 않았고 그녀도 최낙율 사장의 행방을 모른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자유롭게 연락을 할 수 있었다면 왜 부산의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마치 경부고속도로를 따르듯이 울산, 경주, 대구로 이동했던 것인지, 왜 가족들에게 자신이 어떤 처지에 있는지를 밝히지 않았는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만일 조영숙이 정말 납치되었다면 또 옆에 납치범이 있어서 그의 감시 하에 가족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본다면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의해 납치범의 위치 또한 발각될 우려가 있는데 가족들과 연락을 하게 허락할까 하는 점도 의문이다. 즉, 납치된 상태라고 보기에도 애매하고 자유로운 상태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2.2. 최낙율 사장의 자동차 발견

가족, 지인들과 17일 동안 전화 통화만 주고받았을 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조영숙의 미스터리한 상황이 채 풀리기도 전에 또 다시 수사에 혼란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실종 11일 째인 4월 30일에 최낙율 사장의 자동차가 국립경주박물관 주차장에서 발견되었다. 이 차를 통해 미루어 본다면 최낙율 사장의 마지막 행적은 경주로 추정되었다. 동업자 백 씨와 헤어질 때 회사로 갈 거라던 최 사장은 도대체 언제 경주까지 넘어갔단 말인가? 최낙율 사장이 경주에 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의문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당시 경주에서는 토지구역 정리사업을 실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업에는 막대한 이권이 걸려 있었는데 그 액수가 무려 몇십억 단위였다고 한다. 그 때 이 사업의 개발조합이사를 담당하고 있는 이 씨가 최 사장에게 "이 사업에 투자해 보지 않겠느냐? 만일 계약이 성사되면 개발권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최 사장으로부터 약 3억 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계약 체결이 예상 외로 너무 지연되었고 이에 기다리다 지친 최 사장이 "내가 당신 믿고 투자했는데 왜 이렇게 늦냐?"고 이 씨에게 불만을 토로했고 그 과정에서 언쟁이 일어났으며 심지어 경주의 모 커피숍에서 서로 드잡이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일이 있었음을 안 경찰은 곧바로 이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잡고 혐의점과 알리바이를 조사했지만 사건 당일 이 씨에게는 명백한 알리바이가 있었으며 혐의점도 발견되지 않았고 최 사장이 3억이란 돈을 투자한 것도 사건 직전이 아니라 약 3년 전에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정적으로 이 씨는 최 사장과 같은 날 실종된 조영숙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 얼굴조차 몰랐다는 게 드러나 용의선상에서 배제되었다.

3. 범인은 동업자?

경찰들은 이 사건을 최 사장 부부가 실종됨으로서 경제적 실익을 얻을 수 있는 면식범의 소행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최 사장의 두 아들들과 투자 문제로 드잡이를 했던 조합이사 이 씨, 동업자 백 씨 등이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이들 모두 사건 당일에 알리바이가 있었고 최낙율 사장 부부가 없어진다고 해서 어떤 이익을 보는 것도 없었다. 그 결과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가족들은 동업자 백 씨를 강력하게 의심했는데 최낙율 사장과 조영숙을 가장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이 바로 백 씨였기 때문이었으며 최 사장의 가족들보다 더 많이 경찰들과 접촉한 점도 의심스러웠다. 마치 자신이 이 사건과 연관이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로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백 씨는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 오히려 백 씨는 최 사장으로부터 3억 원을 투자받은 경주의 개발조합이사장 이 씨를 파보라는 식으로 대응했고 자신은 최 사장이 죽는다고 해도 전혀 얻을 이익이 없음을 강조했다.

3.1. 조영숙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인물은 누구인가?

처음부터 이 사건에 혼란을 준 것은 바로 조영숙의 미스터리한 전화였다. 이 미스터리한 전화 때문에 부부가 어디서 최종적으로 실종된 것인지를 헛갈리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최 사장의 자동차는 경주에서 발견되었지만 조영숙의 마지막 통화 발신지는 대구였기 때문이다. 이 점으로 보면 최낙율 사장은 경주에서 실종되었고 조영숙은 대구에서 실종된 것처럼 볼 수밖에 없다. 납치되었다고 보기엔 자유롭게 통화를 한다는 점에서 경찰 측에선 이거 혹시 자작극 아니냐는 의혹까지 품은 바 있었다.

다시 조영숙의 미스터리한 전화 문제를 파헤쳐 보면 수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 그녀가 자유로운 상태에서 통화를 했다면 그냥 집에 돌아가면 될 것인데 17일이라는 꽤 긴 기간 동안 그녀는 전화만 했을 뿐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들들과의 통화에서는 단 한 마디도 말을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과연 그 때 전화를 건 사람이 조영숙 씨가 맞을까? 이상한 점은 또 있다. 4월 24일, 4월 27일, 4월 30일, 5월 6일에 조영숙은 남편, 친오빠, 아들,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는데 친구들에게는 불가에 귀의할 테니 아들들을 잘 부탁한다는 둥,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둥 속 깊은 이야기를 하면서 꽤 긴 시간 동안 통화를 했지만 가족들에게는 달랐다. 친오빠 대신 전화를 받은 조영숙의 올케에게는 그저 "언니야!" 한 마디만 하고 말이 없다가 끊어졌고 아들들에게는 아예 말을 하지 않고 10초 뒤에 끊어 버렸다. 그런데 조영숙의 올케가 전화를 받았을 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전혀 조영숙 같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더 이상한 것은 보통 조영숙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아들들을 먼저 찾을 정도로 아들들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영숙은 실종이라는 위기의 상황에서 자신의 아들들이 아닌 경찰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고 이후 친오빠와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에 대해 왜 아들에게는 전화를 하지 않는지 의문을 표하자 그제서야 조영숙은 아들들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끊어 버렸다. 혹시 전화를 건 사람은 조영숙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조영숙의 전화를 받았던 친구 A는 조영숙과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사이인 건 맞지만 친하게 지낸지는 겨우 반 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에게 자신의 아들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또 다른 친구도 조영숙은 전화를 별로 하는 스타일이 아니며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증언했다. 이러한 것도 조영숙의 휴대전화로 17일 동안 친족들과 지인들에게 전화를 건 인물이 과연 조영숙 씨가 맞는지를 의심하게 한다.

표창원 박사는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에서 조영숙이 생을 근거지로 삼는 인근에서 계속 통화를 하고 있는데 공개수배가 되고 있는 상태에서 아무런 목격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이 전화가 수상하다고 밝히며 이는 마치 조영숙이 17일 정도 살아 있었던 것처럼 위장할 의도를 띠고 상당히 계산된 연락 행위라고 주장했다. 즉, 전화를 건 인물은 조영숙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도 보통 가출했다고 하더라도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하는 상대는 대개 친족들인데 조영숙 씨의 경우는 제 3자인 경찰, 친구들에게만 속 깊은 이야기를 할 뿐 아들들과 오빠에게는 아예 말 없이 전화를 끊거나 말을 하더라도 딱 한 마디만 하고 끊어 버린 것을 들어 다른 사람이 전화를 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 교수는 사장 부부가 납치되었는데 몸값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범인은 사장 내외가 없어지기만 해도 저절로 금전적 이득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은 조영숙의 휴대전화로 17일 동안 연락을 하고 다닌 사람은 조영숙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방송이 나간 직후 백 씨의 직장 동료 A 씨가 백 씨가 자신에게 실종된 최 사장의 휴대전화를 주면서 최 사장의 아파트 근처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뒤 버리라는 지시를 했으며 협박과 강요에 의해 백 씨의 알리바이를 조작해 주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조영숙의 휴대전화로 울산, 경주, 대구를 돌며 전화를 한 인물은 자신이 아니라고 했다.

3.2. 경찰서로 날아온 의문의 괴편지

최낙율 사장이 실종된 후 경찰서로 익명으로 보낸 편지 한 통이 도착했는데 그 내용이 매우 수상쩍었다. 마치 경찰의 수사 활동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고 아예 최낙율 사장의 자동차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경주 쪽을 조사해 보라고 권유 아닌 권유를 하며 아예 최 사장의 자동차가 발견된 곳 반경 1km 내외 지점을 샅샅이 수색하면 최 사장의 시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즉, 계속해서 수사의 초점을 경주 쪽으로 돌리려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표창원 박사는 만약 범인이 정말로 경주에 있었다면 자신에게로 수사망을 당겨오는 행위이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한 행위라고 주장하며 편지의 내용이 맞다기보다는 경찰이 편지 내용을 믿어 주고 수색이 이루어지고 관심을 가져 주기 바라는 어떤 의도가 담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즉, 수사에 혼선을 야기하고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려 수사의 초점을 흐리려는 대단히 의도적인 편지라는 것이다. 오윤성 교수도 편지를 쓴 사람이 경찰의 수사 내용을 빠삭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보아 범인이거나 공범의 소행으로 보이며 그들은 모두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에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고 보면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했을 때에도 계속해서 줄기차게 경주 쪽을 파 보면 뭔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동업자 백 씨였다. 과연 그 의문의 괴편지를 보낸 자도 동업자 백 씨였을까? 아직 백 씨가 범인이라고 확증할 만한 물증은 나오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백 씨가 범인일 것이라는 정황 증거가 나오고 있었다.

3.3. 범인은 가까이에 있다

범인이 가까이에 있을 것이란 생각은 가족들도 하고 있었다. 그들이 범인이 자신들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한 근거는 경찰서에 수사에 도움되는 이야기를 하기만 하면 줄줄 새어나간다는 것 때문이었다. 예를 들자면 조영숙의 오빠가 경찰서에서 아내에게 전화를 하면서 "우리 여동생이 제일 보고 싶을 사람은 아들이 아니냐? 왜 아들한테는 한 번도 전화를 안 했을까?"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바로 다음 날에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는 것이었다. 이는 범인들이 가족들 주변에 있으면서 수사 상황을 다 꿰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한 오윤성 교수는 범인은 최소 2인 이상이라고 주장했는데 왜냐하면 최낙율 사장 부부를 처리하고 부산, 울산, 경주, 대구를 돌아다니며 통화를 하기엔 혼자서는 무리이기 때문이다. 표창원 박사는 범인과 피해자의 관계는 서로 잘 아는 사이이며 경제적으로 이해 관계가 있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동업자 백 씨도 피해자인 최 사장 부부와 이런 관계에 있으므로 역시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3.4. 백 씨의 자살

2007년 수사 당시 백 씨의 알리바이를 조작했으며 최 사장의 휴대전화로 장난질을 했다는 동료 A씨의 증언을 받아들인 경찰은 곧바로 백 씨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긴급히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경찰에 출두하라는 출석요구서를 백 씨에게 보냈는데 그 때가 2012년 5월 15일이었다. 이제 사건은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간 결백을 주장하던 백 씨는 그 출석요구서를 받은 후 완전히 종적을 감추었으며 이틀 후인 5월 17일거제도의 어느 주차장에서 자살한 채로 발견되었다. 유서에는 "주식에만 손대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단순히 주식 투자를 하다 거액의 빚을 졌고 채권자들의 추심을 견디지 못해서 자살했음을 뜻하는 것일까? 아니면 주식 투자를 하다 거액의 빚을 졌고 그 빚을 변제할 목적으로 최 사장 부부를 납치해 살해했다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는 걸 보고 두려움을 느껴 자살했다는 걸 뜻하는 말일까? 경찰 측은 후자의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었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백 씨가 이미 사망해 버렸기에 추측만 할 수 있을 뿐 정확히는 알 수 없다. 결국 이 유력한 용의자 백 씨가 사망하면서 경찰은 결국 수사를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4. 에필로그



유력한 용의자가 이미 자살해 버린 데다 사건이 발생한 지 10년 이상이 지난 오늘날에 범인이 나타나 자수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새로운 증거가 발견될 가능성도 희박해 결국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영구 미제사건이 될 공산이 크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보면 백 씨가 범인이었고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자살한 것일 가능성이 높지만 죽음으로 인한 공소권 소멸로 무죄라고 전제할 수밖에 없다. 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물증이 A씨의 증언 이외엔 없다는 점을 볼 때 어쩌면 그 역시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린 사람일지도 모른다. 동업자 A씨가 최낙율씨의 동선과 자신의 행적을 조작한 점이 수상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결국은 알 길이 없게 되었다.

한편, 최낙율 사장 부부는 현재까지도 실종된 상태다. 보통 실종의 경우 실종 직후 12시간 이내에는 생존률이 90% 이상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률은 반으로 줄어든다고 하는데 통상 실종 이후 48시간이 경과하면 장기 실종으로 간주하고 5년이 지나면 사망한 것으로 간주한다. 최낙율 사장 부부는 [age(2007-04-19)]년째 실종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생존 가능성은 없으며 특성상 납치된 후 살해당했고 시신은 어딘가에 암매장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차라리 최 사장 부부의 시신이라도 발견되면 가족들에게는 그나마 나을 것이나 시신조차 발견하지 못한 상태고 다른 증거나 유력한 용의자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범인을 잡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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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씨의 자살 후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당시 백씨의 알리바이가 거짓이었음을 밝혔다. 사장 부부의 실종 당일 백씨의 알리바이를 증명해 주었던 지인이 당시 거짓 진술을 했다고 고백했으며 그 밖에도 기가 막힐 뒷이야기가 많다. 이걸 보면 백씨가 빼박 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자세한 내용은 그것이 알고싶다 881회에 상세히 나온다.[2] 흔히 서면으로 부르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