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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철 실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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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사라진 약혼자3. 드러나는 정황4. 이관규는 누구인가?5. 기타 사항6. 둘러보기

1. 개요

심증과 정황물증이 있으나 시신이 없어 끝맺지 못하는 (사실상 잔혹 살인) 사건. 실종자가 약혼한 사람이라 '예비 신랑 실종 사건', '사라진 약혼자 사건'이라고도 불린다.

2. 사라진 약혼자

실종자 김명철[1]은 기업연수회의 이벤트 진행자였고 아마추어 농구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던 청년이었다.

2010년 6월 12일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 VS 그리스전이 열리던 날 온 나라가 월드컵 열기로 달아오른 가운데 결혼을 앞둔 32세 김명철은 약혼녀의 남성 친구인 사채업자 이관규를 만나러 갔다. 이관규는 기업체 연수행사 등을 진행하는 김 씨에게 일감을 알선해 주겠다는 명분으로, 알선업자인 최 실장이라는 사람을 소개시켜 주겠다며 자기의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 씨는 제주도로 연수회를 가는 연합회가 있는데 이 연수회의 이벤트를 진행해 주면 거금을 준다고 제안했으며 소개비는 안 받아도 된다며 선심 쓰는 모습도 보여 주었다. 뒤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연합회는 김 씨를 꾀어내기 위한 유령 단체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때 김명철은 약혼녀의 카드를 빌려갔다. 일을 하는 도중 술접대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한도가 높은 약혼녀의 카드를 빌려간 것이다. 이 카드로 돈을 인출하는 모습이 김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김씨가 실종된 후 이씨의 주장은 김씨가 사업 명목으로 3천여만 원을 빌렸고 다시 급하게 쓸 데가 있다며 차를 담보로 2500여만 원을 추가로 빌렸다고 말했다. 이후 김씨는 약속이 있다면서 헤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명철은 그런 거금을 그것도 사채까지 써 가면서 빌릴 이유가 전혀 없는 인물이었다. 학자금 대출이 약간 남은 것 빼면 빚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약혼녀의 휴대폰에 김씨의 이름으로 네 과거를 내 친구에게 들었으니 이별하겠다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 약혼녀로서는 불과 몇 시간 전에 같이 월드컵 응원하자고 연락을 한 김씨가 느닷없이 문자 하나로 이별을 통보하는 게 황당하게 느껴졌으며 김씨에게서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전화를 건 사람은 김씨가 아닌 어떤 여자였다. 그 여자는 약혼녀 때문에 김씨가 힘들어하고 있어서 잠적을 하겠다고 통보를 하더니 전화를 끊었다. 게다가 김씨의 어머니에게도 돈 문제 때문에 잠적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왔으며 사채업자 이씨에게도 곧 돈을 갚을 테니 고소하지 말아달라는 문자가 왔다.

그러나 약혼녀나 가족, 지인들은 공통적으로 "김씨는 평소 사생활이 건실하고, 돈이나 여자 문제도 없어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잠적할 리가 없다"고 증언했으며 김씨의 직장동료는 김씨가 별명이 김목사일 정도로 평소 행실이 반듯했다고 증언했다.

그런 가운데 김씨가 실종된 지 닷새 후 그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김씨의 휴대폰을 추적한 결과 김씨가 이씨와 만난 약속 장소 근처에서 휴대폰이 사용된 것을 밝혀냈고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3. 드러나는 정황

경찰은 이씨를 의심하면서 그를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김씨를 만났다가 바로 헤어졌다는 이씨의 주장과는 달리 사건 당일 김씨가 이씨와 그의 친구 최실장[2]에게 만취한 상태로 업혀 들어가는 것이 주위 상인들에게 목격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의 조사 결과 김씨의 약혼녀와 가족에게 보내진 문자도 이씨가 김씨를 사칭해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문자의 어투와 문법은 이씨가 평소 약혼녀의 홈피에 남긴 말투와 일치했다.[3]

사건 당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씨는 김씨에게 최실장을 소개시켜주고 백지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하고는 바로 분위기를 띄우며 최실장이 술 잘 마시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식으로 김씨에게 얘기를 한 뒤 병원에서 처방받은 강력한 성분의 수면제를 탄 폭탄주 2잔을 연속해서 원샷하게 했다고 한다. 10분 정도 후에 김씨는 그 자리에서 취해 쓰러졌고 업혀서 사건이 일어난 이씨의 사무실로 옮겨졌다고 한다.

물증도 나오기 시작했다. 성남시에 있던 이씨의 사무실과 소파에서 김씨의 혈흔이 발견되었다. 이 소파는 원래 이씨가 버리려고 했지만 이웃 가게의 자영업자 주인이 주워서 쓰다가 혈흔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추가적으로 이씨는 사무실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증언 등으로 한 달에 무려 89톤이나 되는 양의 물을 쓴 사실이 밝혀졌으며 해당 사무실의 아랫층에는 댄스 교습소가 있었는데 사람을 습격할 때 나오는 비명소리 등을 댄스 교습소 소리에 묻어갈 수 있다는 의혹도 있다.

이씨는 김씨와 만나기 한 달 전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가서 상가건물 사무실을 알아봤는데 다소 특이한 요건들을 말했던 것이 공인중개사로부터 확인되었다. 당시 이씨가 원한 요건들은 주위에 소음이 많은 굉장히 시끄러운 장소일 것, 물이 잘 나와야 한다는 것 두 가지를 특히 강조했다고 한다. 마침 댄스교습소와 인근 상가 야식집, 술집 등이 있고 수도시설을 갖춘 사건이 일어난 이씨의 사무실을 사건으로부터 한 달여 전에 계약했음이 확인되었다.

추후 경찰의 추적 및 수사 결과 이씨와 그의 쌍둥이 형제, 최실장 3명은 김씨가 실종된 날 이후 렌트카를 빌려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폐기물 처리장 여러 곳에 들른 것이 확인되었고 최종 목적지는 서울 한강 둔치로 확인이 되었다.

그러나 이토록 많은 심증과 물증, 정황 증거가 있음에도 명백한 살인의 증거인 김씨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씨가 이전에도 각종 사건에 연루된 것이 밝혀져 수사가 계속 진행됐다. 결국 기소된 이씨 형제는 1심에서 법정 최고형인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한 2심 재판에서는 1심을 깨고 납치, 감금, 폭행 혐의만 인정되어 징역 7년을 선고받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시신이 없는 이상 살해되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씨는 수감 도중 후술할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사건 이후 이씨 주변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김씨의 약혼녀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이씨가 질투심에 이런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인터뷰에서 이씨의 동네 지인[4]은 이씨에 대해 돈이랑은 상관없고 100% 여자문제라고 언급했으며 이씨가 여자 문제로 김씨를 살해했을거란 뉘앙스였다.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도 이씨가 여자문제로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는 입장들이 많다.

정황적으로 이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고 수면제를 탄 술에 취한 김씨를 사무실로 유인하여 그 곳에서 살해한 뒤에 시신을 훼손하여 유기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말한 정황상 증거들을 보면 이씨 사무실의 벽과 소파에서 김씨의 머리카락과 혈흔이 발견되었고 범행 이후 렌트카를 타고 여러 지역의 폐기물 처리장과 쓰레기 소각장을 돌아다닌 점과 이씨의 진술이 계속 번복되고 과거 살인범죄가 있다는 점 등 여러가지 정황과 심증을 종합해 보면 '살해 후 시신훼손 및 유기' 범행의 확률이 굉장히 높지만 끝내 김씨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서 공식적으로는 실종 상태가 되었다. 경찰에서도 현재로서는 이씨가 직접 스스로 자백을 해서 입을 열지 않는 이상 공식적으로 살인사건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하였다.

물을 89톤이나 쓴 것에 대해선 쥐가 죽은 채 썩어 있어서 그 냄새를 없애려고 썼다고 했고 자기 소유도 아닌 소파를 맘대로 갖다 버린 것에 대해선 물 때문에 손상되었으리라 판단되어 버렸다고 한 데다 가게 안쪽 벽에는 급하게 페인트칠까지 해 놨는데 이 모든 것들이 누가 봐도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었다.

특히나 물을 89톤이나 쓴 방의 벽에서 혈흔이 발견되었다는 점은 사람이 죽을 정도의 출혈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정도인 데다 벽에 페인트칠을 급하게 한 건 혈흔을 가리기 위함이 아니냐는 주장들이 많다. 벽에서 발견된 비산형 혈흔은 발견하지 못해서 못가린 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을 정도다.

정말 골때리게도 그 가게 주변에 CCTV가 있긴 해도 작동하지 않는 걸로 드러났는데 이씨는 김명철이 자신과 약혼녀의 관계를 의심하며 시비를 걸어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머리를 벽에 부딪혀 혈흔이 생겼으며 자신을 제압한 뒤 스스로 가게를 나가 버렸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게 거짓말임을 입증할 수 없었다. 주변 상인들은 김명철이 들어가서 나오는건 보지 못했다고 했으나 상인들이 안 볼 때 나왔을 수 있지 않냐는 주장도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최실장이 가게에 휴대폰을 두고와서 찾으러 왔을 때 이씨가 지금은 가게 안에 들어오면 안 될 상황이니 나중에 돌려주겠다며 돌려보냈다는 최실장의 증언도 나왔는데 이에 대해 가게 안에 들여보내지 않은 건 그렇다쳐도 폰을 그 자리에서 돌려주는 게 아닌 나중에야 돌려줬단 점에서 당시 이씨가 범행 중이었던 게 아니었냐는 주장이 나왔다.

4. 이관규는 누구인가?

한편 이씨는 이 사건과는 별도로 17억 보험 친구 집단 살인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명철 실종 사건 살해 용의자, 다른 살인 사건에도 연루' 실마리 풀리나

김씨의 약혼녀와 이관규의 첫 만남은 보험설계사와 피보험자의 관계였다고 한다. 17억 보험 살인 사건에서 피해자 박모씨의 보험금 17억 중 7억 가량의 보험 설계는 보험설계사인 김씨 약혼녀와의 계약으로 이루어졌다는 박모씨 지인의 폭로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이관규와 약혼녀가 친해진 것도 7억 보험 설계 과정에서였다는 설도 있다. 이 때문에 김씨의 약혼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었다. # 김명철의 실종 자체는 이관규의 단독 치정(살인)일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약혼녀도 17억 보험 친구 집단 살인 사건과 관련된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는 힘들다.

다량의 물을 사용한 것은 증거 인멸을 목적으로 한 행동이라는 가설도 있다.

이씨는 중학생이었을 때인 1993년에 이미 범죄를 저질렀던 전과가 있었는데 한 운동기구 판매점의 주인 아저씨가 자신들을 스케이트보드를 훔친 도둑으로 내몰았다는 이유로 쌍둥이 형 이완규(가명)와 함께 홧김에 커터칼로 목을 찔러 상해치사로 처벌되었다.#

16년, 17년 뒤의 17억 보험 친구 집단 살인 사건, 김명철 실종 사건처럼 형제가 함께 범행에 참여하였다. 해당 사건 기사 동네 노인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자동차 사고를 일으켜서 보험금을 타낸 상습 보험 사기범이기도 하며 '17억 보험 친구 집단 살인 사건'의 핵심도 보험 사기였다.

5. 기타 사항

이 사건은 최초엔 이씨가 보낸 문자 때문에 단순 가출로 처리될 뻔했지만 가족들의 적극적인 의혹 제기와 인터넷을 활용해 이슈가 되었고 경찰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사건이다.

비슷한 사건인 부산 시신 없는 살인 사건도 시신이 없기 때문에 살인의 직접 증거가 없어서 살인죄가 인정되지 않은 판결로 미루어 볼 때 전문가들은 이런 판결이 반복된다면 살인 후에 시신을 아무도 모르게 처리한다면 살인죄 인정을 받지 않게 될 것이라는 발상이 퍼지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 우려는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으로 이어졌다.

부산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은 2012년 9월 30일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고등법원에 파기환송하면서 2013년 3월 27일 부산고등법원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되었다.

2013년 6월에 방영된 SBS의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등장하는 쌍둥이 살인 사건은 한 출판사가 표절론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는데 제작진에 따르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 사건을 다룬 편에서 소재를 따왔다고 밝혔다.


SBS 보험 친구 집단살인 사건과 함께 이 사건을 다루었다. 방송에서는 이관규, 이완규(가명) 쌍둥이를 조상필, 조재필로 가명처리하였으며 약혼녀와 이관규가 친구가 되었던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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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례: 병사(D), 아사(H), 익사(W), 의료사고(M), 실종(V), 자살(S), 교통사고(T), 기타(E), 생존한 상태에서 발견(L), 부상자도 존재하는 사건(I), 의문사 및 경위 불명(?)}}}}}}}}}





[1] 1978년출생.[2] 최실장은 거짓 진술을 했다. 게다가 브로커도 아니었고 원래 직업은 야식배달원이었다. 사건 이전에 이 둘은 수면제를 처방받았다고 주변인들은 최씨는 어수룩한 사람이라 협박으로 가담했을 수도 있다고 증언했다.[3] 김명철은 편지나 문자에 띄어쓰기를 하는 등 맞춤법을 잘 지키는데 가족에게 도착한 문자에는 띄어쓰기가 없었다.[4] 동네 지인인거 외엔 다른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란 또래친구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