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경기도 하남시에서 GS슈퍼마켓을 운영하던 42세 남성 배석중이 2012년 11월 20일 오전 0시 13분경 남양주시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서울특별시 강동구 강동대교 남단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후 실종되었다가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후술하겠지만 다리 위에서 사고를 당하고 왜 교각 밑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는지 여부는 전혀 밝혀진 바가 없으며 이 사건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현재까지 [age(2012-11-20)]년째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실종됐다 시체로 발견된 배석중
2. 전개
배 씨는 해당 슈퍼마켓의 점주였으며 꼼꼼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가정에서는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배 씨의 노력으로 그의 슈퍼마켓은 개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평균 수입을 크게 웃도는 매장이 되었다. 다만 당시 배 씨의 매장은 임시 개점 상태였으며 배 씨는 퇴근할 때 수익을 비롯한 현금을 챙겨 퇴근했다.실종 전날인 11월 19일은 개점한지 닷새째 되던 날로 배 씨는 매장에 마지막까지 남아 야간작업을 끝내고 밤 11시경 차를 타고 자택으로 귀가했다. 자택이 있던 남양주시와 매장이 있던 하남시까지는 이동거리가 짧지 않았지만 자정이 다 되어 가던 시간대라 길은 한산했다. 배 씨의 차량이 CCTV에 두 번 찍혔는데 시각은 각각 0시 06분 7초, 0시 7분 11초였다. 배 씨의 차량이 6분 후인 0시 13분경 강동대교 남단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났다.
뒤따르던 최초 목격자가 인근 요금소에 신고하여 0시 23분경 구난차 기사인 A가 도착했다. 차 안에는 휴대폰, 신분증, 지갑 등이 떨어져 있었고 서류더미가 여기저기 흩어진 채로 발견되었는데 서류더미는 조사를 통해 매장 본사와의 계약서로 밝혀졌다. 각종 유류품들이 있었지만 단 하나, 운전자 배 씨가 없었다. 분명 배 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었는데 가드레일을 두 차례나 세게 들이박은 상태에서 70m나 더 주행한 까닭에 차량은 심하게 구겨져 있었다. 따라서 차량의 상태로 봐서는 배 씨가 멀쩡한 상태로 스스로 차문을 열고 사라졌다는 것은 믿기가 힘들었다. 배 씨가 사고 12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자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했다.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을 때는 경찰 측에선 실종자의 차량이 불과 몇 시간 전에 사고에 휘말린 차량임을 단번에 알았다고 한다. 즉,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하기 전부터 이미 경찰은 실종 사실을 알고 있었다.
더불어 보통 가드레일을 박은 차량이 수십미터나 더 이동하는 경우는 유례없는 일이었다. 즉 배 씨가 스스로 액셀을 밟고 있지 않는 이상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두 가지 추론이 나왔다.
하나, 어떤 이유에 의해 배씨가 의도적으로 액셀을 밟고 있었다.
둘, 사고 당시 배 씨가 혼수상태 등으로 의식이 없었다.
이 둘 중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취재한 결과 중점을 둔 것은 첫번째였다. 전문가들은 차가 차도 가장자리를 쭉 들이받은 것으로 볼 때 혼수상태 등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을 것이고 고의성이 있었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추론도 심한 교통사고를 당한 배 씨가 몇 분 사이에 사라진다는 것은 밝혀낼 수 없었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강동대교 남단을 중심으로 헬기와 잠수부를 동원하여 대규모 수색을 했지만 배 씨를 찾지 못했다. 실종 당시 배 씨는 빨간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경찰의 추정에 따르면 배 씨가 에어백 충격으로 기억상실에 걸려 차에서 내린 뒤 도보로 8~10분 거리의 대교 밑으로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사고 당시 견인차 기사가 강동대교 밑에서 빨간 점퍼를 입은 사람을 봤다는 진술을 했으며 배 씨 차량의 운전자가 내려서 앞바퀴를 쳐다봤다는 목격자들도 나왔다. 목격자들은 각각 신고자인 뒷차 운전자와 배씨의 앞차 운전자였다.
그런데 배씨가 차에서 내려서 걸어갔을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사고현장과 가장 가까운 톨게이트에선 그날 도보로 걸어온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사고 현장 주변에 CCTV가 없어서 수사난항에 빠졌다. 배 씨의 아내 B씨는 '남편이 평소 주변의 원한을 사거나 금전 관계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기 때문에, 갑자기 잠적하거나 가출 할 이유가 없다. 빨리 남편이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강동대교 가드레일에는 한동안 실종된 배 씨를 찾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3. 시신 발견
5개월이 지난 2013년 4월 17일 오전 9시 30분 한강 둔치를 수색하던 순찰대에 의해 강동대교 남단 교각 아래에서 신원 불명의 시신이 발견되었는데 신원확인 결과 바로 배 씨의 시신이었다. 시신은 발견 다음날인 4월 18일 부검에 착수했다.하지만 배 씨의 부검 결과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 않아 배 씨의 시신 상태나 사망 원인이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며 후속 보도는 없다.
4. 의문점
- 운전자의 에어백이 분리된 상태였다.
- 운전석에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혈흔이 검출되지 않았다. 거기다 가드레일에 들이박아 크게 손상된 부분은 차량의 조수석이었으며 운전석은 상대적으로 말끔했다.
- 견인차 기사는 배 씨가 보이지 않자 강동대교 아래에 있던 한강 둔치 산책로에 배 씨가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거기 사람 떨어졌나'고 소리치자 빨간 점퍼를 입은 사람 한 명이 가만히 서서 사건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가 견인차 기사의 물음에 아무 대답도 안 하더니 사라졌다고 한다. 이 사람의 정체는 지금도 불명이다. 다만 사건 당일 매장 CCTV를 분석한 결과 배 씨는 빨간 점퍼를 입고 있었다. 견인차 기사는 배씨의 사진을 보자마자 사고 당일 강동대교 아래의 산책로에서 목격한 사람과 일치한다곤 했는데 이 문제의 빨간 점퍼를 입은 사람이 배씨가 맞았을지도 의문이지만 사고 후 10분 내외 사이에 아래로 도달하는 게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 상술했듯이 사고 발생 10분후 견인차가 도착했으나 배씨가 현장에 없었고 견인차 기사의 증언에 의하면 대교 아래의 산책로에 배씨가 서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는데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 그것도 사고차량에서 나온 사람이 걸어서 도달하는 게 가능한 거리인지 더더욱 의문이다.
- 배씨가 사고현장에서 사라지는 과정을 목격한 사람이 없다. 사고를 직접 목격한 사람들은 각각 바로 앞차 운전자와 뒷차 운전자였는데 이 목격자들은 배씨가 차에서 내린 후 차의 앞바퀴를 쳐다보는 장면만 목격했고 견인차 기사가 도착했을 때는 배씨가 이미 사라졌다.
5. 여담
-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두 차례 이 사건을 다루었는데 몇 가지 사실이 드러났다.
- 배씨가 개점한 슈퍼는 부동산 업자가 말하기를 입지가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경영 컨설턴트가 말하길 개점 후 닷새 쯤 되면 슬슬 손님이 어느 정도 올지 파악이 되는 시기라고, 그래도 현재까지도 슈퍼마켓이 있던 자리에는 다른 브랜드이지만 여전히 슈퍼마켓이 운영중이긴하다.
- 배씨가 본사와 맺은 계약은 매출 이익의 50~60%를 본사에게 줘야 하는 노예계약이라고 하며 위의 나쁜 입지 조건과 맞물려 실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다만 본사에서는 계약서와 이면으로 임대료 지원과 판매 장려금을 주고 있었다며 노예계약이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