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불가리아어: Буджак
루마니아어: Bugeac
1. 개요
우크라이나의 오데사주 서남부에 위치한 지역. 흑해를 끼고 도나우강과 드네스트르강 사이에 자리한다. 면적은 13,188km²이며 인구는 약 60만여 명이다. 부자크는 우크라이나 영토지만 우크라이나인(40%) 외에 불가리아인(21%), 러시아인(20%), 몰도바인(13%), 가가우즈인(4%) 등 수많은 민족이 거주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비교적 인구밀도가 낮은 농경지로 이루어져 있다.소련시절에는 러시아어 사용 비율이 높았다. 당시 이 지역에는 많은 민족이 모여살아 러시아인이나 우크라이나인이 아닌 소수민족들은 제1언어로 불가리아어 같은 민족어를 배우고 제2언어로 러시아어를 배웠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어를 모르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독립 후 우크라이나어가 공용어로서 30년 넘게 자리잡으면서 독립 후 출생한 세대들을 중심으로 점차 우크라이나어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러시아어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어를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2. 역사
부자크라는 말은 튀르키예어로 '구석'을 뜻하는 Bucak라는 단어에서 왔다. 옛날부터 수많은 민족이 살았던 곳으로, 계속 주인이 바뀌다가 몰다비아 공국에 속했으나 15세기 말엽부터는 몰다비아 공국을 굴복시킨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아 실리스트레 에야레트(Eyālet-i Silistre)에 속했으며, 1812년 부쿠레슈티 조약으로 러시아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서 베사라비아를 할양받으며 이 지역의 영유권을 함께 인정받았다. 러시아령으로 넘어간 뒤 노가이인들이 이 지역으로 강제로 이주당했고, 19세기 노가이인마저 오스만 제국으로 도망가자 그 자리에 불가리아인이 오스만 제국의 탄압을 피하여 도망쳐 왔고, 코사크, 독일인, 가가우즈인, 러시아인 등도 들어왔다. 다만 독일인은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거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루마니아 왕국 영토가 되었다. 그러나 1940년 소련이 베사라비아를 병탄하여 몰도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을 세웠고[1] 남쪽의 부자크 지역은 우크라이나에 편입되었다.[2] 제2차 세계 대전때 잠깐 루마니아가 이 지역을 다시 점령하기도 했으나 전후 다시 소련에 반환했으며, 1954년 원래 별개의 이즈마일 주(Ізмаїльська область)로 있던 부자크 지역을 오데사 주로 편입하였다. 소련 붕괴 후 부자크 지역은 그대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승계되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오데사를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들의 사용이 러시아군에 의해 제한되자 우크라이나는 이즈마일, 레니를 비롯한 부자크 남쪽 도나우 강변 항구도시들을 무역에 활용하고 있다.
3. 주요 도시
- 빌호로드드니스트로우스키(Білгород-Дністровський)
- 볼흐라드(Болград)
- 킬리야(Кілія)
- 이즈마일(Ізмаїл)
- 레니(Рені)[3]
부자크의 남서쪽 끝에 있는 도시. 프루트강과 다뉴브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다. 소련에 할양되기 전에는 루마니아인 다수 도시였으나 무슨 까닭에서였는지 몰도바 SSR 대신 우크라이나 SSR로 넘어갔으며 소련 통치기에 러시아인 다수 도시로 인구구성이 바뀌었다.[4] 별 볼일 없는 소도시로 보일 수 있지만, 이곳이 몰도바가 아닌 우크라이나 영토가 되면서 몰도바는 도나우 강을 통해서 흑해로 나가는 길마저 봉쇄되어 한동안 강을 통한 항구조차 없는 완전한 내륙국이 되었다. 2005년에서야 몰도바는 국경 조정으로 레니 서쪽의 도나우 강변 430미터 가량의 영토를 할양받고 여기에 소규모 항구[5]를 지으면서 흑해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