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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강 Seine | Seine River | |
<nopad> | |
파리를 지나는 센강의 야경. 멀리 에펠 탑이 보인다. | |
<nopad> | |
센강의 유역도 | |
<colbgcolor=#006fb9><colcolor=#fff> 소속 | 프랑스 └ 부르고뉴프랑슈콩테 └ 그랑데스트 └ 일드프랑스 └ 노르망디 |
수계 | 센강 수계 |
발원 | 프랑스 부르고뉴프랑슈콩테 코트도르주 몽바르 수르스센(Source-Seine)[1] |
하구 | 프랑스 노르망디 └ 오트노르망디 센마리팀주 르아브르 └ 바스노르망디 칼바도스주 옹플뢰르 |
유입 | 마른강(Marne), 오브강(Aube) 등 |
유출 | 대서양 북해, 영국 해협 |
길이 | 777km (483mi) |
유역 면적 | 79,000㎢ (31,000 sq mi) |
유량 | 평균 560m³/s (20,000 cu ft/s) (하구 르아브르 일대 유량) |
[clearfix]
1. 개요
센강(La Seine, the Seine)은 프랑스 중북부를 흐르는 길이 777km의 강이다. 발원지는 코트도르주 디종 근처의 랑그레 고지에 위치한 수르스센이며, 트루아, 파리, 루앙 등의 도시를 가로질러 하류에서 영국 해협을 통해 북해 대서양으로 흐른다. 철도가 건설되기 전부터 프랑스 내의 도시들을 연결하는 주요 수로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유럽의 경제 대국인 프랑스를 대표하는 강이지만[2] 의외로 그리 크지 않은 규모를 가졌다. 길이는 대한민국의 한강보다 다소 길지만, 강폭은 매우 좁은 편이어서, 서울을 지나는 시점의 한강은 폭이 1km에 육박하지만, 파리를 지나는 센 강은 강폭이 100~200m대에 불과하다. 평균 유량 역시 한강에 비해 다소 적은 편.[3]
2. 명칭
'센(seine)'이라는 이름은 로마화되기 이전, 유럽 북서부 갈리아 지방에서 숭배되던 물의 여신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신은 로마 제국의 복속 이후 로마 다신교와 토속 신앙이 융합된 갈로로만(Gallo-Roman) 종교에서 세콰나(Sequana)로 기록되었다.2.1. 발음과 한글 표기
Seine의 발음 기호는 [sεn]으로 표기된다. 프랑스어에서 자음 뒤의 e가 '으'와 유사하게 발음되기는 하지만 n이나 m 뒤의 e는 비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을 막는 장치라서 묵음이다. 따라서 실제 발음으로든 국립국어원의 권고로든 한글로는 센으로 발음, 표기하는 게 옳다. 그러나 프랑스인들은 어말자음이 비음이라도 여운을 남겨 발음하는 경향이 있는데[4] 이게 마치 '으'를 붙인 것처럼 들리다 보니 '세느', '센느'같은 표기가 생겨나기도 했다. Jeanne이나 Femme과 같은 다른 단어들도 마찬가지다.3. 하중도
3.1. 시테 섬
프랑스의 주요 도시들 대부분은 강을 끼고 발전하였는데, 수도 파리 역시 센 강 유역에서 발전했다. 파리를 남북으로 가르는 센 강 한가운데엔 대한민국 서울의 여의도 같은 하중도인 시테 섬(Île de la Cité)이 있는데, 기원전에는 켈트족의 한 분파였던 파리시(Parisii) 족이 이 시테 섬에 요새를 짓고 마을을 꾸리며 살고 있었다.그러다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이끄는 로마군이 한참 갈리아를 정복할 때, 이 시테 섬에 세워진 성 역시 정복하였다. 이후 그곳을 루테티아 파리시오룸(Lutetia Parisiorum)으로 명명하고 갈리아 북부의 주요 도시로 발전시켰다. 훗날 로마 제국이 서방 영토를 상실하자 프랑크 왕국이 이곳을 수도로 세워졌는데, 그 수도가 파리시(Parisii) 족의 이름에서 따온 현재의 파리인 것이다.
시테(Cité) 섬은 파리의 중심으로 기능하였으며, 시테는 곧 프랑스어에서 도시를 의미하게 되었다. 영어 시티(City)의 어원이기도 하다. 현재는 파리 1구와 4구에 속해있고, 노트르담 대성당과 메로빙거 왕조의 궁전 부지 위에 세워진 프랑스 카페 왕조의 중세 왕궁이었던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 왕실 성당인 생트 샤펠, 고등법원인 팔레 드 쥐스티스(Palais de Justice) 등 중요한 시설들이 위치한 곳으로 유명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분명 센강이 파리를 남북으로 가르고 있지만 정작 프랑스인들은 파리가 좌우로 나누어져 있다고 하는 것. 이는 센 강이 흘러가는 대서양을 북쪽으로 놓고 보았을 때, 파리가 센 강 기준으로 오른쪽(센 강 북부)과 왼쪽(센 강 남부)으로 나뉘기 때문이다.[5] 프랑스 영화를 대표하는 누벨바그의 분파인 센강 좌안파도 여기서 유래되었다. 교육도시인 좌안답게 지적이고 실험적인 영화 세계로 유명하다.
시테 섬 서단과 남쪽 육지를 이어주는 퐁뇌프 다리(Pont Neuf)는 영화 퐁뇌프의 연인들로 유명한데, 새로운 다리라는 이름과 달리 센 강의 다리들 중에 가장 오래됐다. 1578년 짓기 시작해서 1607년 완공.
4. 역사
고대 로마 때에는 라틴어로 세쿠아나(Sequana, 세콰나)라고 불렀는데, '신성한'을 뜻하는 켈트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부드럽게 흐르는 강'을 뜻한다는 말도 있다. 고대 로마 당시 갈리아인들이 이름이 같은 여신을 섬겼는데 선술했듯이 갈리아가 로마 제국에 복속되면서 켈트 신화와 (그리스)로마 신화가 합쳐져 바쿠스(디오니소스)의 딸로 나왔다. 세쿠아나가 센강으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의 개회식에서 검은 반잠수정 위에 철마 조형물을 설치하고 그 철마 위에 세쿠아나를 형상화한 여기사[6] 역을 맡은 플로리안 아이서트(Floriane Issert)가 타서 마치 말이 물 위를 달리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잔 다르크의 유해가 센강에 흘려 버려졌다.
산업 혁명기 이후로는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오폐수와 파리와 그 근교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생활하수들이 방류되어 심각한 환경오염를 일으켰기 때문에 수질이 매우 안 좋기로 악명이 자자했다. 센강의 물은 불로의 물이라 불렸는데 마시면 바로 즉사해서. [7]
1961년에 파리 경찰이 알제리 독립을 위해 시위하던 사람들을 학살하고, 센강에 시신을 버린 1961년 파리 학살이 일어났다.
2008년부터 사람들이 센강에 있는 퐁데자르 다리 난간에 사랑의 자물쇠들을 달게 되었는데 2014년 6월 난간 중 2개가 70만여개에 달하는 자물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난간 1개당 달린 자물쇠의 무게는 난간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의 4배를 초과하는 500kg에 달했다. 결국 이후 자물쇠들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의 개회식의 선수 입장과 성화봉송 등 다양한 주요 행사가 여기서 펼쳐졌다. 올림픽 스타디움이 아닌 강에서 개회식을 치르는 것은 올림픽 사상 최초 처음이다. 올림픽의 트라이애슬론 중 수영이 이곳에서 치러지게 되었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의 도쿄만이 그랬듯 수질이 수영을 할 만큼 좋지 않아 논란이 되었다. 프랑스 정부 및 파리시 당국에선 센강의 수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빗물과 오수를 한 하수도에서 처리하는 파리의 하수도 시스템을 고치지 않고서는 극적인 수질 개선이 어렵기에 여전히 논란이 일었다. 파리시는 2조를 들여서 센강 정화사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노숙자들을 추방하는 등의 정책까지 진행하면서 프랑스 시민들의 반감이 커졌다. 이 때문에 프랑스 시민들은 아예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센강에서 수영하겠다 공언한 6월 23일 '센강에 용변을 누자'라는 시위(?)를 계획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는 현재 위치를 입력하면 6월 23일 센강에 대소변이 흘러갈 수 있게 언제 용변을 봐야 하는지 계산해주는 웹사이트까지 등장했다. 결국 7월 17일에야 이달고 시장이 직접 센강에서 수영했다. 결국 7월 29일, 개회식 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센강의 수질이 나빠지며 대장균 검출치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구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일 예정되어 있던 트라이애슬론 훈련은 연기되었다. 7월 30일에도 문제가 계속되어 남자부 트라이애슬론이 수질 재검사 결과가 나오는 31일로 연기되었다. 원래 남자부 경기를 7월 30일에 먼저 치르고 그 다음날이 여자부 경기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결국 센강의 수질 오염 수치가 심각하다는 게 사실이었는지 경기를 마친 몇몇 선수들이 급기야 구토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4.1. 범람
2016년 6월 1일부터 센 강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여 6월 3일 BST 13:25 기준으로 BBC 인터넷 뉴스판에 의하면 센 강의 수위는 6m 이고, 110년 이래 홍수위에 도달했던 적은 1910년의 8.62m 1955년의 7.12m 1982년의 6.18m 이다.관련 링크센강에 위치한 알마다리의 주아브 석상인데 예전부터 센 강의 홍수수위의 척도로 쓰였다. 다만 센강의 하상계수는 10배이지만, 서울특별시의 한강은 하상계수가 무려 380배다. 이 석상이 놓인 다리의 진입 터널은 다이애나 스펜서가 죽은 장소로 유명하다.
범람위험에 따라 루브르 박물관 지하 수장고에 있던 유물들은 안전한 장소에 옮긴다.
2018년 2월경에도 약 6m까지 수위가 올라 지하철역이 폐쇄되고 루브르 지하의 미술품들이 또다시 피난을 가는 일이 있었다. 다행히도 2월 중순들어 비가 점점 그쳐 추가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 6미터라는게 위의 석상 기준으로는 별로 높아보이지 않는 수위지만, 강둑의 높이가 비교적 낮은 루브르~오르세~에펠탑 구간은 정말 찰랑찰랑한 정도이다.
사실 센강이 범람하였을 때의 가장 큰 문제는 지하철이다. 오르세 역을 비롯한 강변의 지하철역이 거의 전부 폐쇄되고, 강변을 따라 뻗은 RER C선과 같은 노선은 사실상 운행이 불가능해진다. RER C선은 파리 중심을 관통하는데다가 파리 시내에서 지하철로 베르사유 궁전에 갈 유일한 수단이므로 베르사유 궁전에 가기도 매우 어려워진다.
5. 매체에서의 묘사
센강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하천으로 많은 유럽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리듬 괴도 R 황제 나폴레옹의 유산: 주요 장소중 하나로 나온다. 작중에 랄프가 악당 무리에게 포위된 마리아를 악당 무리를 격퇴하면서 공주님 안기로 구출하고 센강에 다니는 유람선을 발판을 삼으며 점프하면서 악당들을 따돌린다.
* 몽상가의 나흘밤: 로베르 브레송의 영화. 센강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 베르사이유의 장미: 록밴드 네미시스의 곡으로 가사에 세느 강(센강)이 나왔다.
* 세느강의 별
*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개선문상 시나리오에서 육성으로 수상 훈련을 할때 센강에서 한다.* 철권 8: 스테이지로 등장했다.
6. 기타
- 원자력 발전소가 센강에 설치되어 있다. 이 때문에 원자력발전소 관련된 토론에서 종종 소환되곤 한다. 원전 반대측이 '원전이 정말 안전하고 혐오시설이 아니라면 서울 한복판에 지어라'라고 하면 반론으로 '바닷가가 아니라 수량이 부족해서 안 된다'고 응수할 때가 있는데 거기에 대한 반례로 종종 제시된다. 서유럽처럼 하천의 하상계수가 낮은 곳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7. 세계유산
파리 시내의 센 강 중간에는 생루이 섬과 시테 섬이 있는데 이 사이에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에펠 탑 등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건축물들이 즐비하게 있다. 이런 건축물과 어우러지는 센 강의 경관이 파리의 센 강변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됐다.8. 관련 문서
[1] 지명부터가 '센(Seine)강의 발원지(Source)'라는 뜻이다.[2] 그 외에 큰 강으로는 루아르 강, 론강, 가론 강 등이 있다. 물론 규모로는 라인강이 압도적이지만, 지류를 제외하면 독일과의 국경 사이로 흐르는지라 사람들은 프랑스의 강으로 인식하지 않는다.[3] 애초에 한강이 수도를 지나는 강중에서도 유별나게 거대한 강이다.[4] Zsuzsanna Fagyal, Douglas Kibbee, Frederic Jenkins(2006) 《French: A Linguistic Introduction》, p61[5] 예전부터 왼쪽(Rive Gauche)은 문인들이 많이 살고 대학생도 많은 교육도시로, 오른쪽(Rive Droite)은 상인들이 많이 사는 상인도시로 불렸고 현재까지도 대학건물들은 대부분 왼쪽에, 회사 건물들은 대부분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6] 잔 다르크를 연상시키는 모습이기도 해서 잔 다르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다. 잔의 유해가 센강에 흘려져 버려졌기에 엉뚱하지만은 않다.[7] 다만 이러한 일은 급격한 산업화에 따라오는 고질병이다. 빅토리아 시대 때 영국 런던의 템스강은 악취가 너무 심해 웨스트민스터 궁전에서 의회를 열 때마다 악취에 시달려 의원들이 힘들어했고, 템스강 배 전복 사고에서 사망자의 대다수가 오염된 물을 마셔서 죽었다. 라인강 강물은 수은사진 필름 인화액(!)으로 썼다. 미국 오하이오 북동부의 쿠야호가 강(Cuyahoga River)은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1868년부터 1969년까지 최소 열세 번 이상 불이 붙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며, 한강과 낙동강도 각종 환경오염으로 악명이 있었고, 1990년대 악명높았던 시화호, 금호강과 태화강을 생각해보면 될 듯. 2014년,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의 강물 위에 누군가 담배꽁초를 투척하자 불이 옮겨붙어서 대륙의 기상 시리즈 중 대륙의 불타는 강이라는 제목의 사진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