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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5:52:26

소설 작법


1. 개요2. 소설 작법의 요점 정리3. 글쓰기 스타일4. 장르별 글쓰기 방법5. 참고자료
5.1. 글쓰기 관련 명언들5.2. 픽사의 22가지 스토리텔링 조언5.3. 참고 문헌5.4. 유용한 도구들
6. 관련 문서

1. 개요

소설 작법(小說作法)은 소설을 쓰는 법을 말한다.

다른 예체능 술기가 그러하듯 필력을 늘이는 데에는 천재가 아닌 한 왕도가 없다. 많은 작가들은 '삼다(三多)'의 습관을 들이는 것, 곧 '다작(多作)', '다독(多讀)', '다상량(多想量)'을 꼽는다.[1][2] 글을 많이 써 보고, 책을 많이 읽어 보고, 많이 생각하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는 '다독자', 곧 독서가 취미이고 글을 많이 읽던 사람들이 문득 소설가를 지망하기 마련이지만, 많이 읽었다고 해서 쓰는 능력까지 비상히 오르지는 않는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는 격언이 있듯, 쓰는 능력은 오랫동안 앉아서 많이 써야 양질의 글이 나오기 마련이다. 본문에서는 이에 대한 여러가지 노하우를 다룬다.[3]

'작법'이라니까 언듯 체계적이고 복잡할 것 같지만, 작문 자체는 누구나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활동이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언어교육학계는 말하기, 듣기와 함께 체계적인 작문 교육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사범대학에서 훈련시킨 교사를 통해 제도적으로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중등교육을 통해 제일 기본적인 글의 구성과 주제를 고르는 법, 맞춤법, 문단의 배치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의 '화법과 작문' 영역도 본래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기르기 위한 영역이며, 수능에 출제되는 문제도 '어떻게 글을 배치하고, 독자를 설정하고, 주제에 맞춰 쓸 것인가'에 대한 내용임을 알 수 있다.

글쓰기의 실전은 이러한 학습의 연장이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주제-구성-문체, 서사의 5단계 같은 딱딱한 지식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좋다. 대다수의 이야기는 갈등과 갈등 해결이라는 요소를 갖추고 있으므로, 이를 중심으로 줄거리를 세워 나가면 된다.

2. 소설 작법의 요점 정리

후술할 문서인 소설 작법/구체적 요소에서 자세히 나오지만,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그렇다고 초보자가 하나부터 열까지 순수히 창작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다.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주변인물이나 상황 등 익숙한 것들을 모티브로 삼아서 시작해 보자. 소재는 찾았는데 표현할 방법이 모르겠다면 나무위키에 엄청나게 쌓인 클리셰캐릭터 관련 문서를 참고하자.

덧붙여 (굳이 소설이 아니더라도) 진심으로 글을 써 볼 생각이 있다면, 가급적 머릿속에서만 생각하기보단 자필이든 컴퓨터든 필기하기를 권한다. 어딘가에 '기록'하여 내용을 저장하는 건 기본이고, 문장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머릿속을 정리하기가 쉬워진다. 손까지 사용하여 두뇌활동이 촉진되는 것은 덤. 무엇보다 단 한 줄이라도 시각적인 '결과물'을 남겼다는 점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일기나 소감문, 하다못해 커뮤니티에의 근황글이라도 좋으니 뭐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자. 필력은 키우면 키울수록 좋다.

3. 글쓰기 스타일

글쓰기는 크게 "즉흥적 글쓰기"와 "계획적 글쓰기" 2가지 스타일로 나뉜다. 바쿠만 같은 몇몇 창작 관련 매체에서는 "즉흥적 글쓰기"가 압도적으로 재미있거나 히트를 칠 확률이 높다고 주장하고 후술하듯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기는 하나, 사람마다 성격과 스타일이 다르니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3.1. 즉흥적으로 쓰기

3.2. 계획적 글쓰기


계획적인 글쓰기 방법도 작가마다 방법이 다 다르다. 어떤 작가는 몇 년째 두루뭉실하게 되는 대로 에피소드를 전개하다가 갑자기 메인 플롯을 잡고 던져 놓은 떡밥을 회수해 글을 완결하며 어떤 작가는 건축 설계도처럼 자세한 것을 설정해두고 그에 맞춰 내용을 집필해 나가기도 한다.[10] 어떤 작가는 사전에 설정한 건 엔딩 정도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만들어 이야기를 붙여가며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 추리물이나 추리 비중이 큰 이야기를 쓸 때 계획적으로 쓰는 게 매우 좋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초보라면 큰 줄기를 잡아두고 가지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쓰는 것이 좋다. 이야기가 흘러가는 줄기가 있다면, 거기에 에피소드를 붙여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4. 장르별 글쓰기 방법

4.1. 소설 작법/도서대여점 양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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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소설 작법/게임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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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소설 작법/라이트 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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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참고자료

5.1. 글쓰기 관련 명언들

여기에서 소개된 작가들은 한 명 한 명이 문학사에 발자취를 남겼거나 최소한 어떠한 형태로건 글쓰기의 세계에 영향력을 끼친 사람들이다. 작가 지망생이라면 여기서 언급된 모든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읽어 보았거나, 적어도 이 항목을 보고 읽을 계획이라도 세우면 좋다.
좋은 문장과 방식이 묻어나는 책은 문장 하나하나가 교본이고, 표본이 되는 과정이며, 배우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상태에서 배우는 여정이다.
모든 문서의 초안은 끔찍하다. 글쓰는 데에는 죽치고 앉아서 쓰는 수밖에 없다. 나는 '무기여 잘 있거라'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총 39번 새로 썼다.
-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만일, 그 글이 '쓴 것처럼' 느껴진다면, 다시 써라.
- 생생한 묘사 덕분에 흔히 '디트로이트의 디킨스'로 불리는 미국 소설가 엘모어 레너드(Elmore Leonard)
달이 빛난다고 말해주지 말고, 깨진 유리조각에 반짝이는 한 줄기 빛을 보여줘라.
- 현대문학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되는 러시아의 의사이자 단편소설가, 극작가 안톤 체호프. 작품 활동 외에도 체호프의 총이라는 개념으로도 유명하다.
글에서 '매우', '무척' 등의 단어만 빼면 좋은 글이 완성된다.
- 19세기 미국 사회를 묘사하며 미국 문학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마크 트웨인
짧은 글은 한 가지의 테마로 작성되어야 하며, 그 안의 모든 문장들이 그 테마와 일맥상통해야 한다.
- 미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미국의 시인이자, 단편 소설가, 편집자이자 비평가 에드거 앨런 포
작가를 꿈꾸는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 반드시 '글쓰기의 기본'부터 읽게 하라.
- 위트에 가득 찬 시와 소설로 이름을 떨친 미국의 단편소설가이자 시인 도러시 파커(Dorothy Parker)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메달 수상소감에서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 매일 새벽 연습장으로 데려다 주셨다' 등의 말을 한다. 글쓰기는 피겨 스케이팅이나 스키가 아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는 절대 늘 수 없다. 만약 글을 쓰고 싶다면 집을 나서라.
- 여행기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찬사를 받은 미국 소설가 폴 서루(Paul Theroux)
재개념화, 탈대중화, 개인적으로, 결정적으로 등의 용어를 쓰지 말라. 이런 전문 용어는 허세의 증거일 뿐이다.
- 거대 광고회사로 성장한 오길비앤매더 광고대행사를 창립한 현대 광고의 아버지 데이비드 오길비(David Ogilvy)
당신만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라. 당신보다 더 똑똑하고 우수한 작가들은 많다.
- 잉글랜드의 소설가, 만화책 및 그래픽 노벨 작가, 오디오 극장 및 영화 각본가 닐 게이먼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글쓰기 재능을 연마하기 전에 뻔뻔함을 기르라고 말하고 싶다.
- '앵무새 죽이기'로 이름을 널리 알린 미국작가 하퍼 리 위의 위 조언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영감은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 직접 찾으러 나서야 한다. 찾았다!
- 미국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유명한 방랑과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기질의 작가 잭 런던
짧은 단어를 쓸 수 있을 때에는 절대 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빼도 지장이 없는 단어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뺀다. 능동태를 쓸 수 있는데도 수동태를 쓰는 경우는 절대 없도록 한다.
- '동물농장'과 '1984'의 저자로 참여적인 언론인이자 현실에 대해 날카로운 풍자를 구사한 문인 조지 오웰
글을 쓰기 전에는 항상 내 앞에 마주앉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라고 상상해라. 그리고 그 사람이 지루해 자리를 뜨지 않도록 설명해라.
- 미국에서 가장 많은 베스트셀러 기록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인기 작가 제임스 패터슨(James Patterson)
만약 글을 쓰고 싶다면 많이 읽고, 많이 써라.
- 미국의 작가, 극작가, 음악가, 칼럼니스트, 배우, 영화제작자 스티븐 킹
많은 정보를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전달해라. 독자들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빨리 파악하고, 이 글을 계속 읽을지 결정할 수 있도록.
- 블랙코미디 및 풍자로 인기있는 미국의 수필가이자 소설가 커트 보니것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는 실제로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위 중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글쓰기다.
- 1946년 뉴욕 헤럴드 트리뷴사의 기자로 시작해 일평생 글쓰기를 연구해 온 윌리엄 진서(William Zinsser)
“당신은 글을 쓰고 싶다. 그런데 뭐가 그리 어려운 걸까?
실제로 작가들에게 무엇이 가장 어려운지 물어볼 때마다, 상당수의 답변이 이렇게 돌아온다. 자신이 충분히 잘 쓰지 못한다고 느끼고, 빈 페이지가 위협으로 다가오며, 어떤 식으로든 두렵다는 것. 자신이 쓰려고 하는 것의 존재하지 않는 중요성에 관해 너무 골똘히 생각하다가, 그것을 망칠까 봐 아예 시작도 않으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다.
우리는 여전히 새로운 시작 앞에서 주저하게 될 것이다. 이런 소모적인 충동에 맞서고자 나는 책상에 이런 좌우명을 적어두었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냥 써라.'
늘 쓰고 싶었지만, 감당하기엔 너무 큰 이야기이고 실패할 것을 알기에 쓰지 않았던 이야기를 써라. 어쩌면 당신은 실패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써라.”
- 미국의 유명 소설, 시, 동화 작가인 재닛 버로웨이(Janet Burroway)
다른 사람의 글쓰기 조언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이것도 조언이다
- 미국의 작가이자 타임(TIME)지 평론가 레브 그로스먼(Lev Grossman)

여기까지 하나씩 잘 읽으며 내려오다가 마지막 조언에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결국 글을 쓰는 사람은 나 자신이기 때문에 남의 조언에 끌려다니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의 조언과 작품으로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는 있지만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때에는 그 조언에서 벗어날 수 없으면 표절에 빠지기 쉽다. 지킬 것이나 배울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면 걱정할 필요 없다. 일단 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끊임없이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좋은 글을 쓸 것이다. 글을 쓰는 일은 이론도 중요하지만, 직접 써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내가 쓰는 글은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 것이다.

다만 몇몇 대목은 작가의 개성에 해당하는 문체와 관련이 있으므로, 이 모두를 지켜야 한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작중 죄수의 입을 빌려 '지나친 묘사는 빵 대신 후추나 겨자로 식사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했듯이, 문체에서 "필요 이상의 묘사는 무의미하다"거나 "긴 것보단 짧은 게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 빅토르 위고같이 이야기를 쓸 자신이 없으면 적당히 쓰자.

5.2. 픽사의 22가지 스토리텔링 조언

픽사의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엠마 코츠(Emma Coats)[11]2012년(당시 26세)에 메리다와 마법의 숲(원제: Brave)을 담당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스토리텔링을 할 때 도움이 되도록 트위터에 올린 22가지 조언들이다(규칙이 아니다!). 워싱턴포스트
1. 캐릭터가 자신의 성공을 넘어 그 이상을 시도하도록 격려하라.
#1: You admire a character for trying more than for their successes.
캐릭터가 성공 그 자체만을 바라보고 움직이면 실제 사람처럼 적당주의에 젖어버리기 쉽다. 어쩌면 작가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서술하기 쉽다. 그렇기에 항상 그 이상을 시도하는 것으로 서술해야 캐릭터가 처지지 않는다. 이렇게 캐릭터에게 계속 목적을 부여하며 움직이다 보면 독자들도 계속되는 모험에 함께할 수 있어서 인기가 올라가며, 이를 통해 의도치 않게 후속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2. 작가로서 재미있는 것이 아닌, 관객으로서 흥미로운 것을 염두에 둬라. 그 둘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2: You gotta keep in mind what's interesting to you as an audience, not what's fun to do as a writer. They can be different.
위에서 언급했던 설정놀음 이야기. 아무리 공들여 쓴 설정이라도 독자에게 와닿지 않는다면 작가의 머릿속에만 남을 뿐이다. 작품은 세계를 간접적으로 그려내는 것이지 설정을 직접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내가 재미있으니까 다른 사람도 재미있게 여길 거야'보다는 '이렇게 써야 재미있겠지?' 정도로 어느 정도는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3. 주제를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이야기가 될지는 결말에 다다라야만 알 수 있다. 그러니 퇴고하라.
#3: Trying for theme is important, but you won't see what the story is actually about til you're at the end of it. Now rewrite.
'까 봐야 안다'는 말이다. 완결에 다다르고 보면 초기에 의도했던 주제와 멀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퇴고하면서 방향을 다잡으라는 뜻. 그래서 결말부터 미리 정해두는 것을 권장하는 것이다. 결말을 생각하지 않고 써나가다 보면 아예 수습조차 못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 옛날 옛적에 ___(이)가 있었습니다. 매일 ___이었지만, 어느 날은 ___이었고, 그래서 ___이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___이었습니다.
#4: Once upon a time there was ___. Every day, ___. One day ___. Because of that, ___. Until finally ___.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을 뜻한다. 자세한 내용은 소설의 구성단계를 참고.
5. 간략화해라. 집중시켜라. 캐릭터들을 합쳐라. 에둘러서 쓰지 마라. 중요한 걸 놓치는 것 같겠지만 자유로워질 것이다.
#5: Simplify. Focus. Combine characters. Hop over detours. You'll feel like you're losing valuable stuff but it sets you free.
필요 이상으로 트릭에 집중하지 말고 기본기에 충실하라는 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비결이다. 트릭은 줄거리를 완성하고 나서 덧붙여도 늦지 않고, 기본적으로 말이 되는 이야기의 구조를 꾸리는 것이 먼저다.
6. 주인공의 취미와 특기는 무엇인가? 각각의 대칭점을 설정해라. 그리고 그에 맞서게 하라. 그들은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6: What is your character good at, comfortable with? Throw the polar opposite at them. Challenge them. How do they deal?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 프로타고니스트(주인공)와 안타고니스트(반동인물)를 문장으로 풀이하면 이렇다. 자세한 것은 소설 작법/구체적 요소/인물 참고.
7. 과정을 정리하기 전에 먼저 결말을 생각해라. 정말이다. 결말은 어려우니 먼저 해결해라.
#7: Come up with your ending before you figure out your middle. Seriously. Endings are hard, get yours working up front.
만화들을 생각해 보면 쉽다. 어떻게든 다음 화가 나오는 연재만 추구하다 온갖 기묘한(…) 결말을 내놓아서 웃음거리가 된 만화가 있는 반면, 무사히 마무리짓고 작가 인터뷰를 통해 '결말은 미리 생각해 놓았습니다'라고 나오는 만화도 있다. 그리고 결말을 생각했지만 모종의 사정으로 연재가 중단된 작품도 있다.
8. 완벽하지 않더라도 무시하고 완결을 내라. 완벽과 완결 둘 다 챙기고 싶겠지만 넘어가라. 다음에 잘 하면 된다.
#8: Finish your story, let go even if it's not perfect. In an ideal world you have both, but move on. Do better next time.
7번과 이어진다. 더 수습하지 못하게 되기 전에, 단칼에 완결을 내라는 뜻. 괜히 미련을 가지고 매달리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
9. 막혔을 경우, 그 다음에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일의 목록을 만들어라. 막힌 곳을 시원하게 뚫어줄 소재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9: When you're stuck, make a list of what WOULDN'T happen next. Lots of times the material to get you unstuck will show up.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사건과 갈등이 연속되기에, 결말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안 풀리는 상황'인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개연성핍진성은 지켜야 한다. 따라서 "이런 전개는 곤란하겠지..." 같은 것을 먼저 적어나가다 보면, 결과적으로는 가능한 선택지만 남게 된다. 지금까지 적었던 '곤란한 전개'를 뒤집어서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령 용사라면 모험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모험을 떠나지 않거나 아예 떠날 수 없다면? 그 이유는? 그게 해결되면 모험을 떠날 수 있을까?
10. 좋아하는 이야기들을 뜯어보아라. 거기에서 마음에 드는 요소는 당신의 일부이니, 써먹기도 전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10: Pull apart the stories you like. What you like in them is a part of you; you've got to recognize it before you can use it.
본인의 취향부터 파악하라는 말이다. 설령 팬픽을 만들더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은 있기 마련이니까. "많이 읽기"의 중요성과 연관된다. 개인의 취향은 개성과도 연관된다. 작가는 물론 배우들 중에서도 자기 투영하는 경우가 심심찮다.
11. 종이에 적어두면 수정할 수 있다. 완벽한 생각이라도 머릿속에 넣어두면 아무하고도 공유할 수 없다.
#11: Putting it on paper lets you start fixing it. If it stays in your head, a perfect idea, you'll never share it with anyone.
본인의 정리를 위해, 그리고 남들의 조언을 받기 위해 적어두라는 뜻. 방법은 노트필기가 됐든 엑셀이 됐든 상관없다. 어떻게든 정리해 두면 수정하기도 쉽고, 시간이 흘러 다른 작품에 쓸 때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12. 처음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는 무시해라. 생각을 거듭하며 뻔한 건 버려라. 스스로를 놀래켜 봐라.
#12: Discount the 1st thing that comes to mind. And the 2nd, 3rd, 4th, 5th – get the obvious out of the way. Surprise yourself.
참신한 설정에 대한 말. 계속 구상하다 보면 길을 가거나 잠을 자다가도 멋진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초보 작가라면 아직 이 부분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나중에는 필요할 것이다. 참고로 "창의성을 위한 3B 법칙 (3 B's of creativity)"이라고 해서 버스(Bus)=이동, 욕조(Bath)=휴식, 침대(Bed)=수면을 강조한다. 셋 모두 머릿속을 비운다는멍 때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13. 캐릭터에게 입장을 부여해라. 소심하고 얌전한 캐릭터가 쓰기엔 좋을지 몰라도 관객들에게는 독이 된다.
#13: Give your characters opinions. Passive/malleable might seem likable to you as you write, but it's poison to the audience.
주관이 없는 캐릭터는 그냥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캐릭터가 주도적으로 상황을 헤쳐 나가지 못하면 작가가 계속 개입해야 되고, 이는 곧 '(작위적인) 우연'을 뜻하기 때문에 개연성 측면에서 문제가 되기 쉽다. 독자들도 언젠가 그것을 눈치채고 억지라며 읽기를 거부할 것이다. 위기의 상황에 하늘에서 기적적으로 동앗줄이 내려오는 전래동화와 소설은 다르다.
14. '이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이야기를 먹여살리는 당신 내면의 신념은 무엇인가? 그것이 핵심이다.
#14: Why must you tell THIS story? What's the belief burning within you that your story feeds off of? That's the heart of it.
"주제"의 중요성. (전문성으로든 취향으로든) 자신과 별로 관련이 없는 이야기라면 그만큼 설득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마땅한 주제가 없는 이야기라면 독자 입장에서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자신부터 설득시키지 못하면 남을 설득시킬 수 없다. 이건 소설만이 아니라 발표 및 강연에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15. 당신이 당신의 캐릭터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겠는가? 진심은 믿기지 않는 상황을 믿게 해 준다.
#15: If you were your character, in this situation, how would you feel? Honesty lends credibility to unbelievable situations.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할 때, 작가 본인이 그 상황에 처한 것처럼 풀어보면 훨씬 쉽다. 캐릭터가 감정을 표현할수록 허구에 불과한 이야기가 실제 사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스탠드업 코미디라쿠고처럼 혼자서 모든 캐릭터를 연기하는 1인극을 보면 감정이 얼마나 몰입에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오너 캐릭터와는 전혀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16. (캐릭터의) 목적은 무엇인가? 당신의 캐릭터를 응원할 이유를 제시하라.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가? 그 가능성도 제시하라.
#16: What are the stakes? Give us reason to root for the character. What happens if they don't succeed? Stack the odds against.
캐릭터의 동기에 대한 말. 캐릭터가 행동하는 시늉만 내는지, 실제 인간처럼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지에 따라 긴장감이나 여러가지가 달라진다. 관객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기에서 구하려는 주연 배우를 응원하듯이, 확고한 목적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강력한 길잡이가 된다.
17. 무의미한 작업은 없다. 지금 쓸모가 없더라도 제쳐두고 계속하라. 나중에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17: No work is ever wasted. If it's not working, let go and move on - it'll come back around to be useful later.
작가의 상상력에 대한 말. 어정쩡한 캐릭터나 설정이더라도 나중에 경험치가 쌓인 뒤에 복기해 보면 의외로 쓸 만한 것들을 찾아 재활용할 수 있다. 바쿠만에서는 천재 작가로 불리는 니즈마 에이지가 어렸을 적의 낙서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모습이 나온다.
18. 너 자신을 알라. 최선을 다하는 것과 안달하는 것은 다르다. 스토리는 도전하는 것이지 갈고 닦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18: You have to know yourself: the difference between doing your best & fussing. Story is testing, not refining.
무모한 기교는 부리지 말라는 뜻. 기본기 없이 화려한 장면만 넣다 보면 마이클 베이마냥 터트리기만 하는 지뢰작이 되기 쉽다.
19. 캐릭터를 사건에 휘말리게 하는 우연은 좋지만, 사건에서 구해주는 우연은 사기다.
#19: Coincidences to get characters into trouble are great; coincidences to get them out of it are cheating.
캐릭터는 굴리는 게 제맛이라는 뜻이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주의하라는 뜻이다. 그만큼 무슨 수를 써도 못 빠져나오는 상황 같은 것은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20. 연습하라. 싫어하는 영화를 장난감 토막처럼 쪼개봐라. 어떻게 재구성해야 당신의 마음에 들겠는가?
#20: Exercise: take the building blocks of a movie you dislike. How d'you rearrange them into what you DO like?
새로 스토리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는 연습이 될 수 있다. 이름난 망작은 많이 있으니(…) 혼자서 고쳐보거나, 혹은 그러한 방법 및 아이디어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의논하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될 것이다. 좋아하는 작품의 수많은 장점을 꼽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기도 하다.
21. 상황이나 캐릭터에 대해 그냥 '멋지다'고 쓰지 말고, 진정으로 공감하라. '당신'이라면 어째서 그렇게 행동하겠는가?
#21: You gotta identify with your situation/characters, can't just write 'cool'. What would make YOU act that way?
15번과 같이 캐릭터나 상황을 묘사할 때는 최대한 몰입해서 표현하되, 그 '이유'도 밝히는 것이 좋다. 가령 누구나 앞장서서 사람들을 구하는 슈퍼히어로나 재난영화의 주인공을 멋지다고 생각하며 꿈꾸지만, 그래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게 옳은 일이니까, 그게 프로니까' 정도의 대답밖에 하지 못한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경찰이나 소방사 및 군인 등의 전문직들이 그렇게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움직이는 내적 동기는 무엇일까?
22. 당신의 이야기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것을 최대한 실속 있게 풀어내고 있는가? 이 두 가지를 깨달았다면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22: What's the essence of your story? Most economical telling of it? If you know that, you can build out from there.
주제 찾기, 그리고 서술하기. 주제는 괜찮은데 서술이 허술하거나, 문장은 좋은데 주제가 모호한 글이 많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설을 떠나서 모든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법칙이라 할 수 있다.

5.3. 참고 문헌

진심으로 글을 써 보고 싶은 사람, 또 기본기를 튼튼히 갖추고 싶은 사람이라면 검증된 참고서를 읽기를 권장한다. 세계 각국의 정상급 작가들이 쓴 책이니만큼 훨씬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에 따라선 작법 그 자체보다 개인사와 글쓰기 스타일에 치중하기도 하니, 읽기 전에 현재 자신이 어떤 문제에 봉착했는지 알아두는 게 좋다.* 우리 문장 쓰기, 우리 글 바로 쓰기(한길사) - 이오덕
우리 글 쓰기를 심도적으로 접근한 책. 잘못된 번역체 문장을 고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오덕 선생은 순수 우리말 사용을 추구했는데, 이 사상에 동조하지 않으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작가는 반드시 이 책에 적힌대로 글을 쓸 필요가 없다고 한다.

5.4. 유용한 도구들

6. 관련 문서



[1] 이는 북송의 문인 구양수(歐陽脩, 1007-1072)가 처음으로 한 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다문다독다상량(多聞多讀多想量)' 즉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라고 제시한 바 있다. 여기서 다상량(多想量)이란 많이 헤아리는 것, 즉 다독 다작한 글을 헤아리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자기 글의 장단을 헤아리고, 그 해결책을 강구하여 적용하라는 것. 반대로 많이 토론하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만 주류의 견해는 아니다. 토론은 자기 글과 남의 글을 가지고 하게 된다. 나의 글보다 남의 글이 비판하기 쉬우므로, 서로가 서로에게 글의 장단을 알려주라는 것으로 이해된다.[2] 그러나 배워야 아는 일반인에게는, 더욱이 심리나 행동이나 모든 표현이 기술화하는 현대인에게는, 어느 정도의 과학적인 견해와 이론, 즉 작법이 천재에 접근하는 유일한 방도가 아닐 수 없다.[3] 명필 완당(阮堂) 김정희는 "난초를 그리는 데 법이 있어도 안 되고 없어도 안 된다"고 했다. 작문도 마찬가지다.[4] 그러니까 처음부터 떡밥이라고 정밀하게 만들어두고 나중에 회수하는 게 아니라, 대체로 살짝 여운이 남게 만들어두고 나중에 복기하는 과정에서 괜찮다 싶은 것들을 끄집어내서 재활용하여 '원래 계획해둔 떡밥 회수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바쿠만에서는 '1회 완결이 아닌 1회 완결'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여기에 완벽히 부합한다.[5] 정말 아이디어가 생각이 안 나는 초보자라면, '일단은' 이렇게 다른 창작물을 참고하며 써나가자. 대다수의 팬픽이 이렇게 시작된다. 그러다가 실력이 어느 정도 쌓였다면 서서히 자신만의 설정을 만들어 보자. 그러니 출판물에서 대놓고 베끼진 말자. 고소장 날아간다. 안 날아가도 뻔해서 재미없어진다.[6] 가령 인물이나 사회에 대해 통찰력이 뛰어나면 수많은 '경험'이 토대가 되는데, 보통 이런 경우는 '나이가 많은 인물'인 경우가 많다. 물론 천재 아동이 그럴 수도 있지만 흔하진 않고 애늙은이 소리를 듣기 딱 좋다.[7] '개성적'에 괄호를 친 이유는 이것이 필수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연체 등 '특이한' 문장은 많이 있지만, 모든 독자가 좋아하거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건 아니기에 보통은 평범하게 쓰인다. 문어체 참고.[8] 서술할 당시에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을 공개하기 위해 환기(ex. 캐릭터의 회상)시키거나, 반복되는 상황 자체가 의미있는 경우는 제외. 전자의 경우 매 챕터 앞에마다 "내 이름은 XXX, 지금 상황은 이러하다..." 같은 식으로 스토리를 정리하면서 관찰자의 입장도 부각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9] 여러 장에 걸쳐 전개되는 대국적인 사건일 경우 독자는 몰라도 작가는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자칫하면 대국적인 사건을 확대시키려다 이미 죽은 캐릭터를 되살린다던가 하는 오류가 생길 수 있다.[10] 해리 포터의 작가 조엔 롤링이 이런 방식으로 작품을 만든다.[11] 이 외에 "몬스터 대학교", "드래곤 길들이기: 버크의 라이더" 등을 담당했다.[12] 창비 등[13] 필맥 등[14] 가령 토이 스토리 2스티브 잡스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있을 때 종이에 백업하는 것을 무시하고 사업을 진행했다가, 픽사 컴퓨터들이 바이러스에 옮아서 (누군가가 실수로 전체 포멧 명령어를 쳤다는 말도 있다) 하드디스크들이 파괴되고 말았다. 그나마 직원 중 하나가 집 작업용으로 보관해둬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토이 스토리 2 프로젝트 전체가 무산될 뻔 했다.[15] 물론 효율성이나 편의성 면에서는 단점도 있지만.[16] 이쪽은 소설 자체를 쓰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자기만의 세계관을 만들어서 다듬고 정리하기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라 활용도가 넓다. 덕분에 게임 개발이나 독립영화 제작 등 기본적인 플롯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도 쓴다는 듯. 스팀에서 판매 중이다.[17] 메모 앱임에도 불구하고 10만자까지 입력이 가능하고, 글자 수가 늘어도 속도 저하가 일어나지 않아서 소설 작성이나 설정놀이용으로 애용된다. 실제로 트위터에서 '솜노트'를 검색하면 관련 내용이 주르륵 뜬다.[18] 직관적이고 간편한 기능들에, iCloud 동기화 기능도 갖추고 있어 언제 어디에서나 간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 다만 애플 제품 전용 프로그램이라 WINDOWS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으며, MacBook과 같은 애플 컴퓨터가 아니라면 실질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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