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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15:10:25

오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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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남
파일:오일남 4k.jpg
생일 11월 16일
국적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게임 결과
[ 펼치기 · 접기 ]
4단계 최종 탈락[1][2]
배우 오영수[3]
더빙판 파일:미국 국기.svg 히데오 키무라
파일:일본 국기.svg 이토 카즈아키[4]

1. 개요2. 작중 행적3. 어록4. 여담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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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뇌종양에 걸린 칠순 노인으로 치매 증상이 있다. 어차피 얼마 남지 않은 삶,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겁을 먹긴커녕 오히려 게임 자체를 순수하게 즐긴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등장인물.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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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오일남 }}}}}}}}}
밖에 나와보니까... 여기가 더 지옥이야.[5]
명실상부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최악의 빌런이자 진 최종 보스. 그리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악마.[6] 작품 초반부에는 시한부 신세의 선량한 노인으로 보였지만 마지막 화에서 밝혀진 진상은 단지 재미를 위해 돈을 미끼로 가난한 이들을 죽음의 게임에 참가하게 한 악인이다. 2020년도 게임만 쳐도 440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으며[7], 이전 연도의 게임들까지 추산하면 최소 한해 수백 명씩 단위로 만 명대 사람들을 죽게 만든 대량학살범이다. 해외의 시청자들은 조상우나 장덕수를 빌런으로 보기도 하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오일남을 뛰어넘는 빌런은 없다.[8] 수백수천 명을 직접 그냥 죽이는 것보다, 공포 속에서 자신이 살기 위해 서로 죽이게 하고 그걸 다른 자들에게 돈까지 받고 함께 보며 즐기는 게 훨씬 비윤리적이라는 것 때문에, 웬만한 사이코패스 살인마도 상대가 안 되는 순수 악으로 볼 수 있다.

언제부터 호스트로서 게임을 주최하게 되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작중에서 묘사된 오징어 게임의 이력은 1988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일남이 이때부터 호스트로서 게임을 주관하고 있었다면 추정 사망자는 공동 우승자 배제 시 455×33=15,015 명에 근접한다. 다만, 오징어 게임의 구조상 매번 456명이었다는 보장이 없고[9], 공동우승자가 나올 수 있을 가능성[10]이 열려있기도 한 데다 2021년에 70대인 일남은 33년 전인 1988년 시점이라면 40대 초반 정도일 시점이므로 마지막에 기훈에게 한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을 경우 오징어 게임의 최초 개최자는 아니었을 확률이 높다. 아니면 1988년, 부유하지 않은 시점부터 오징어 게임을 진행해 투자받은 돈으로 갑부가 되었을 수도 있고, 정말 투자와 사업의 귀재라 20, 30대부터 사업과 투자로[11] 40대 직전에 갑부 마지노선 정도가 되긴 되어서 지금보다 크기가 훨씬 작게 50명 미만, 나아가 열댓명 정도의 빚쟁이들을 납치해다가 소규모 오징어 게임[12]부터 시작해서 규모를 키웠을 수도 있다. 사실 시작할때는 꼭 극중 시점의 게임 속 첨단도구가 필요한 게임들이 아니었어도 되는 것이라, 전자장비가 불필요한 소규모에 어울리는 게임들로만 시작했다 해도 이상할 건 없다. 즉 자신의 부가 커짐과 맞물려 오징어 게임을 키웠을 수 있는 것이라 꼭 1회 주최자가 아니라는 보장은 없다.

최종화에서 기훈이 당신은 누구냐고 묻자, 자신은 돈을 굴리는 사람이라고 답한다. 보통 돈을 굴린다는 표현은 사업가, 투자ㆍ재테크 등을 뜻하니 일남 역시 금융업계 종사자로 추정된다. 다만, 이렇게 생각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은데, 작중 참가자들 중 누구도 일남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당 수백 억 원에 달하는 상금이 걸린 오징어 게임을 적게 잡아도 수회, 많게 추산했을 때 수십 회 이상 개최해왔을 정도면 한국에서 내로라할 재벌, 기업 회장급 재력을 가진 인물일 것인데, 국내 순위권 거대규모 기업 회장들의 신상이 언론 등지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막대한 재산을 가진 유력가를 작중 참가자 누구도 알아보지 못한 것 자체가 매우 이상한 일이다.

특히 참가자들 중에는 금융업계 출신인 상우도 있었는데, 상우는 일남과 초기 게임에서 팀을 이루었음에도 일남이 경제 업계 최정상급 대인 임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기업급 사업이나 정상적인 투자를 하려면 눈 감고 아무데나 찍어도 찍는 족족 잭팟을 터뜨리는 마치 무당 같은 혜안이 있지 않은 이상 은행이나 투자회사들 같이 금융분야에 자주 방문해야만 하므로 자산가나 금융권 인사들과 좋든 싫든 안면이 트일 수밖에 없는데, 상우가 일남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은 일남이 일반적인 금융업계 사람은 아니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상우는 2000년대부터 업계에 있던거니 오일남이 1988년부터 바지사장을 내세워 어둠 속으로 들어간 재력가거나 재계에서 죽었다고 소문난 사람일수도 있어 얼굴 본 적도 없을 수 있는건 충분히 가능하고, 참가자들 다 제대로 뒷조사해서 섭외하는거라서 자신을 먼 과거에라도 본 적 있으면 그 사람들만 빼면 그만이라, 꼭 못할 건 아니며 개연성이 없지 않다. 사실 조사가 덜된 극소수가 아주 과거에 봤다 해도 1988년 이전에 봤을테니 노화기간상 그냥 닮은 사람으로 오해하게 만들 자신이 있었을 수 있다. 오일남처럼 지능이 특출난 사람이 노화와 죽음의 질병으로 크게 변한 자기 모습을, 먼 과거에 잠깐 본 사람이 알아보기 쉬운 상태인지 아닌지 판단못했을 리가 없다.

다만 늙은 고령이다보니 일찍 일선에서 물러났다면 투병생활이나 노화, 혹은 성형수술이나 변장으로 외모를 다르게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자면 오일남이 치매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은 혹여 이름을 듣고 정체를 추측할지 몰라 막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일남이 인간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남이 말한 돈을 굴린다는 표현은 아마도 어둠의 세계에서 돈을 굴린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높다.[13] 특히 사람을 사살하거나 시체를 처분하는 등의 비인도적인 역할을 아무렇지 않게 수행하는 진행 요원들을 아무 문제 없이 섭외할 수 있는 것을 보면[14] 확실히 일남이 어두운 방향으로 커넥션이 깊이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다만 실제 현실에서도 조폭을 비롯한 불법 조직과 커넥션이 있는 악덕 회사나 기업의 사장들과 회장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일남의 재력이 사채를 비롯한 범죄 수익에만 기반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그런 범죄조직두목 쪽 삶을 살았다면 부인과 자녀와의 추억을 그리워할만큼 추억을 쌓기도 어렵다. 오히려 나쁜 추억이 더 많아지기 쉽다.[15]
자네라면 어쩌겠나? 가던 길을 멈추고 저 냄새나는 인간 쓰레기를 도와주겠나?
마지막에 노숙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가난한 자들을 무시하는 선민의식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막상 게임장에서 일남이 자신이 살았던 집이라며 언급하는 장소를 보면 현재와 비교했을 때 부유함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매우 평범한 집이었다. 더군다나 기훈에게 돈이 한 푼도 없는 것과 넘쳐나는 것의 공통점에 대한 자문자답을 하는 것을 보면 일남 또한 한때 가난을 경험했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즉, 일남은 처음부터 부유하게 태어나서 가난한 자를 무시하는 무개념 태도를 갖게 된 것이 아니라, 한때는 선량하고 평범한 소시민이었지만 모종의 계기[16]로 타락하여 인간성을 내다버리고 돈을 긁어모았고, 자신이 그렇게 성공을 맛본 경험 덕에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처했음에도 자신처럼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자들의 무능함과 나태함에 대한 경멸을 보이는 것에 가깝다. 가난했다가 성공한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자신도 가난을 겪어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거나, 자신은 성공했는데 아직도 가난하게 있는 사람들과 원래부터 부유했던 사람들을 무시한다. 재미있게도 상우도 기훈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후자의 성향이 드러난다.

물론 본인이 친구로 생각하는 기훈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특이하게도 9화에서 일남이 죽어갈 때 어릴 적 친구들과 놀던 추억을 회상하고 추억하면서 흑막이자 악역의 죽음답지 않게 굉장히 씁쓸하게 묘사했다. 가난에 신물이 나서 부자가 되었지만 정작 삶의 의미를 잃었고, 오징어 게임이라는 막장 짓거리를 하면서까지 쫓던 것이 어릴 적 추억이라는 것이 굉장히 역설적이다.

이러한 역설적인 심리가 오징어 게임 시스템 자체에도 반영되어 있다. 동심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과 색채, 공간들로 가득하지만 현실은 돈에 눈이 멀어 빚쟁이들과 막장인생들이 아귀다툼을 하는 데스매치일 뿐이고, 진행요원조차 파리처럼 죽어나가고 참가자들을 고의로 굶기고 살인을 조장하기까지 하지만 게임 자체는 규칙을 지켜야 하고 무엇보다 나름대로 공평함을 유지하는 어린아이들의 놀이이다.[17] 네 번째 게임인 구슬치기가 이런 점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내는데, 예외적인 상황이긴 했지만 깍두기까지 인정해주고, 참가자들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새벽과 지영의 눈에 비친 다른 참가자들은 (목숨을 걸고 하는 중이긴 했지만) 다 큰 어른들이 골목길에서 어린애처럼 유치한 놀이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18] 참가자들이 동심이라도 다시 느끼고 갱생하기를 바란 것인지, 살기 위해 혹은 상금에 눈이 멀어 무슨 짓이라도 서슴지 않는 이기적인 행태가 어린애들처럼 유치하다고 조롱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게 뒤섞여있다.

일남이 가졌던 사람에 대한 신뢰와 삶의 재미를 보면 묘한 관계가 느껴진다. 일남이 어느 순간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고 이를 통해 가혹하게 재산을 모아서 성공했지만 정작 삶의 재미를 잊었다. 그런데 직접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면서 기훈이라는 사람을 신뢰하게 되고, 이를 통해 다시 삶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즉, 사람에 대한 신뢰가 삶의 재미 혹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기훈은 구슬치기 사건 이후에도 최후의 순간까지 이타성을 완전히 잃지 않았고, 그로 인해 최종전에서 상우가 자살해 그에게 우승을 안겨다 줌으로써 처음으로 이타심을 갖고 행동하고도 우승했다는, 일남 입장에서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온 데다가 심지어는 이후에도 기훈이 그 돈을 쓰지 않고 버티자 마지막으로 그에게 자신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주고[19] 자신의 비뚤어진 가르침을 전수할 목적으로 그를 불러냈을 것이다. 마지막에 구태여 노숙자를 두고 내기를 한 것도 기훈에게 이타적인 것은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주려고 한 것으로, 이를 통해 일남은 기훈의 고결함이 불쾌하면서도 인간적으로는 그에게 동정과 연민을 느낀 끝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인 기훈을 자신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린다는 결정[20]을 내려서 노숙자 내기를 진행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자신의 삶을 부정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기훈에게 나름대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참 비뚤어진 친절 때문에 기훈에게 특이한 행동을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기훈을 아들처럼 봤기에 자신의 가치관을 가르치려고 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기훈에게 '우리 아들이 꼭 자네같았다'고 언급했던 점, 기훈에게 자신의 가정사를 거리낌없이 얘기했다는 점으로 보아 기훈에게서 아들의 모습을 봤다는 것이다. 구슬치기 사건에서도 일남을 속여놓고도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의 게임을 제안하니 바로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기훈을 전례없이 무겁고 엄한 목소리로 다그치는데, 이때 역시 비난의 의도보다는 잘못을 저지른 자식을 꾸짖는 부모의 느낌이 더 강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일남은 구슬치기 게임 당시 기훈에게 양심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는 두 번의 기회를 준 셈이다. 한 번은 구슬을 모두 잃었다고 페이크를 쳤을 때 "구슬 하나만 빌려줄 수 있겠나?"라고 한 것, 두 번째는 마지막에 양쪽의 구슬을 모두 걸자고 제안한 것이다. 두 경우 기훈이 받아들였다면 (잘못이 상쇄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을 보였다고 할 수 있지만 기훈은 둘 다 거절했다.

일남의 아들의 행보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작중 여러 단서들을 추측해 봤을 때 좋지 못한 결말을 맞았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만큼 기훈도 같은 운명을 맞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아들에게 못다해준 충고 내지 비뚤어진 가르침을 주고자 했던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작품 내에서도 그런 해석이 가능한 장면이 있는데 결정적으로는 오일남이 성기훈을 대하는 태도. 서로 동일한 관계, 아니 오히려 치매 노인네인데다 아무도 편을 먹고 싶어하지 않는 소외된 노인네라 기훈을 포함한 남들보다 더 못한 위치에 있던 게임 참가자인 일남 시절에는 기훈이 꼬박꼬박 영감님이라 존대해주고 챙겨주는데 반해 막판에는 재산이나 사회적 지휘나 일남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기훈은 시종일관 일남에 대해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감정을 표출하지만[21] 일남은 그런 기훈의 태도와 상관 없이 끝까지 기훈을 자네라고 부르며 반존대하며 기훈이 뭐라 비꼬든 상관 없이 자네 덕분에 오랜만에 재미를 느꼈다며 기훈에게 감사를 표현다.[22]
일남: 자네가 손님들을 맞이해주게

프론트맨: 왜 그러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일남: 보기만 하는 것이... 직접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을 순 없지.
비록 마지막에 내기에서 졌지만 자신이 옛날에 게임을 즐겼던 재미를 다시 느끼고 만족하고 떠났으니 마지막에 성공한 악당이 되었다. 게임을 즐길 때, 기훈과 대화를 나눌 때, 아련하게 과거를 회상할 때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흑막임이 드러났을 때 악당의 품격을 뿜어내는 모습, 마지막에 병상에 누워 죽어가는데도 상황을 주도하는 노회한 모습까지 다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 오영수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일색이지만 인물 설정에 대해서는 구슬치기 편에서 멋지게 퇴장하나 싶더니 사실 생존 + 흑막이라는 사실에 캐릭터의 매력이 급락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에 대한 서사도 뻔한 데다가 복선도 거의 대놓고 나온 감이 있고 반전을 위한 억지라는 느낌까지 들지만 치밀하게 모든 것을 주도한 흑막이 아니라 초반부터 주욱 묘사되던 시한부의 삶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던 이상한 노인이라는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보면 반전이 밝혀진 뒤에도 한결같이 개성을 유지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게임 호스트라는 절대적 위치에서 모든 게임을 다 알고 있음에도 설탕 뽑기 게임에서 굳이 별을 고르는 위험을 감수하거나[23] 약자 솎아내기, 줄다리기 같은 본인에게 엄청나게 위험한 게임마저도 참가자와 같은 입장으로 참가하는 등 정말로 게임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

본작에서 종종 묘사되는 '의도적인 애매모호한 연출'이 이 장면에도 적용되어서 과연 일남이 자신이 패배한 사실을 인지하고 세상을 떠났는지, 아니면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며 세상을 떠났는지는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다.[24] 일단 오일남을 연기한 오영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일남은 자신이 졌다는 것을 못 보고 죽었다"라고 밝히긴 했지만 정식 설정도 동일한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남이 자신의 승패를 인지했는지 아닌지를 떠나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기훈의 승리는 확실했고, 따라서 프론트맨이 기훈에게 따로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다.[25]

또 다른 해석으로는 일남의 마지막 게임은 길가의 노숙자가 아니라 기훈의 인간성을 두고 한 게임이라는 해석도 있다. 길바닥의 노숙자가 얼어죽을지, 누군가 도와줄지를 건 게임을, 정말 사람의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당장 자신이 내려가서 도와주면 되는 일이다. 이런 내기 따위를 위해 사람이 얼어죽는 것을 방관한다는 것이 사실 부자연스럽다. 작중 데스게임 속에서도 누군가 목숨이 위험해지면 문을 마구 두드리며 여기 사람이 죽고 있다고 소리치던 기훈이라면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게임을 한다는 이 발상에 이상함을 느끼고 당장 자기가 뛰쳐나가 구하는 것이 당연했을 터이고, 일남도 "저 노숙자 곧 얼어죽을 텐데, 자네라면 어쩌겠나?" 하고 넌지시 물어보지만 분노에 찬 기훈의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고, 오징어 게임과 일남을 질타하지만 어느새 자연스럽게 유리창 너머로 일남과 함께 사람의 목숨을 건 게임을 보고 있는 것이다.

즉, 노숙자를 누군가 도와줄지 아닐지를 건 마지막 게임의 대상은 기훈이었고, 마치 너도 나랑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이 기훈이 저 노숙자를 도울지, 아니면 사람의 목숨을 건 게임을 할 것인지를 건 게임이었다는 해석이다. 작중 기훈의 인간성에 흥미를 느끼고 계속 테스트해 보며 이렇게 인간적인 기훈도 결국 자기 목숨을 위해 인간성을 내려놓은 것을 확인한 일남이 죄책감 때문에 상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던 기훈에 다시 한번 흥미를 느껴 또 한번 인간성을 떠본 셈이다. 결국 이전에는 게임의 말로서 자기 목숨을 위해 인간성을 내려놓는 것을 확인했더라면 이번에는 자신과 다를 것 없이 사람의 목숨을 건 게임을 지켜보는 인간 기훈의 밑바닥을 확인하고 간 것이다. 아직도 사람을 믿냐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죽었으니 결국 일남의 관점에서는 오징어 게임 안에서 기훈이라는 또 다른 재미를 찾은 일남이 그의 인간성을 두고 한 게임도 모두 이기고 눈을 감은 것이다. 그 뒤 기훈이 머리를 오징어 게임 측 인물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염색한 것도 결국 자기도 모르게 그들과 동화된 것을 상징한다는 해석과도 일맥상통하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해석으로는 이 상황에서 기훈의 행위가 '일남과 마찬가지로 인간성을 내려놓은 행위'라기보다는 '보통 사람 정도의 정의감을 가진 사람의 한계'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숙자 앞을 지나간 많은 시민들은 기훈과 마찬가지로 노숙자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자기 일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서 방관했으며, 이는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들은 노숙자가 얼어죽어도 상관없다고 여겨 도와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가족/연인/친구와 보내는 시간, 혹은 자신의 일이나 휴식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으며, 누군가는 도와줄 것이라는 마음으로 방치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기훈도 마찬가지이다. 기훈은 자신을 그토록 괴롭혀 왔던 일남의 정체와 동기에 대한 것이 더 중요했으며, 누군가 도와줄 것이라고 여겨 방관한 것이다. 즉, 기훈이 작중에서 계속 보여줬듯이 평범한 정도의 정의감을 지닌 보통 사람이란 것을 입증하는 것이지 인간성을 잃은 행위라고 보기는 힘들다.[26] 물론 노숙자를 직접 나서서 도와주는 것이 훌륭한 행위지만 작중에서 기훈은 한 번도 '훌륭한' 인간이었던 적은 없다. 그리고 기훈 같은 '보통 사람'들이 안면도 없는 사람을 위해서 얼어죽으면 어쩔까 걱정하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실제로 기훈과 일남은 평범하게 있다가 얼어죽어가는 노숙자를 보고 "게임을 한번 해볼까?"라고 한 것이 아니다. 기훈은 저 상황에서 자신이 진실로 알고 있던 모든 것이 거짓으로 밝혀져 멘붕을 한 상태였고, 이 의문을 풀어줄 노인을 눈 앞에 둔 상태였다. 그 상황에서 주도권을 쥔 일남이 내기를 제안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자신을 그토록 괴롭혀온 의문점을 전부 포기하고 모르는 사람을 선뜻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은 "그래도 착한 사람들은 있어... 누군가는 도와주러 올 거야."라고 간절히 기다릴 것이다. 그것은 바로 기훈처럼 말이다.

사실 이 내기는 기훈과 일남간의 개인적인 내기가 아니라, 인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불신의 아이콘 오일남과 인간성을 어찌든 지켜내려는 기훈 사이에서, 오일남의 내기는 "기훈 너는 사람들이 착하고 도와줘야한다 생각하지만 이 내기로 그걸 꺾어주겠다"라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내기라면 기훈이 내려가는 즉시 증명이 깨진다. 마지막에 노숙자가 도움을 받으면서 기훈은 자신이 가진 인간에 대한 애정이 그릇되지 않았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는 시즌 2 트레일러에서 오징어 게임의 상금을 한푼도 쓰지않고 거지생활을 하는 기훈의 모습에서 나온다. 인간을 그렇게 신뢰하고 애정을 가지는데, 그런 돈은 죽더라도 쓰기 싫었을 것이다. 저 돈을 쓰며 흥청망청 사느니 양심과 인간성을 지키며 이전의 현실보다 더 지옥같은 삶을 선택한 것이다. 돈은 쓰지 않는다해도 이미 자신의 손에 있으니, 죄책감은 언제나 생생하여 고통스러울 것이니까.

캐릭터에 대한 평가는 갈릴지라도 오일남 역을 맡은 배우 오영수의 연기력은 훌륭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랜 경력에 걸맞게 어색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절륜한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중 선량한 노인 행세를 할 때, 치매 상태일 때, 본 모습인 호스트일 때, 그리고 마지막에 죽기 직전에 연기톤을 전부 전혀 다르게 구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자네가 날 속이고 구슬 가져간 건 말이 되고?"라는 반전 대사가 그만큼 더 임팩트가 있었다. 오영수는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에 대해 '그럼 / 자네가 날 / 속이고 / 내 구슬 / 가져간 건 / 말이 되고?'로 대사의 호흡을 끊어 활용하고 순간적으로 온 몸의 기를 얼굴로 모아 강렬하게 연기했다고 설명한 바가 있다. 또한, 호스트로서 하는 유일한 대사 역시 일남이 (선량한 노인 버전일 때) 멀쩡하게 하는 대사와 다르게 보다 또렷하고 간결한 호흡으로 처리해 냉혹한 느낌을 주었다.

극중에서 큰 비중을 가지고 있고,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보니 평범한 연기력으로는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배역이었지만 한편으로 신구, 이순재와 같이 유명한 원로 배우를 일남 역으로 캐스팅할 경우 너무 쉽게 게임의 흑막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이 알아챌 수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중 인지도는 높지 않았지만 연기력은 충분히 검증된 베테랑 배우인 오영수를 섭외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많다. 그 덕에 오징어 게임의 흥행 이후로 배우의 인지도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올라갔으며 대한민국 대표 원로 배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1] 사실상 자진탈락.[2] 최종 18위[3] 본작 출연자 중 최고령자인 원로 여배우 김영옥 다음의 연장자이다.[4] 외화 더빙을 위주로 활동하는 성우진이다.[5] 일남의 정체를 생각하면 의외겠지만 오늘 내일 하는 노인네라 밖에 나와봐야 죽을 날만 기다리는 신세니 일남에게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사실 "돈이 없는 사람과 돈이 너무 많은 사람의 공통점"이라는 일남의 멘트와 일맥상통하는 것이기도 하다. 돈이 없는 기훈에게 바깥은 지옥이지만 돈이 너무 많아 삶의 목적을 잃고 종양의 고통 속에 죽을 날만 기다리는 일남에게도 세상은 아무 낙이 없다. 그리고 일남의 주변에는 그의 돈을 탐내거나 돈 때문에 아부하는 사람만 가득해서 환멸을 느끼고 게임을 할 때 비로소 생기를 느꼈을 수도 있다. 실제로 호스트로서 프론트맨에게 지시하는 일남의 모습이나 병석에 있는 일남은 생기가 하나도 없는 엄연한 사업가의 모습이지만 게임을 할 때는 아주 싱글벙글하면서 신난 모습을 보인다.[6] 대중들이 많이 아는 악마 이야기라는 게 대부분 사람들을 여러 욕망을 자극하는 식으로 유혹하여 결국 죽거나 인생이 망하게 하는 걸로 끝나기에 사실상 그 악마라는 모티브와 오일남은 거의 일치한다.[7] 게임이 중단된 후 복귀하지 않은 참가자 14명과 우승자는 살아남았다.[8] 프론트맨이 나쁜 놈이라는 의견도 약간 있지만, 극중 2015년 이후의 사연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어차피 프론트맨 역시 과거의 오징어 게임을 참가했던 사람이라 오일남이 만든 괴물이라고 볼 수밖에 없기에, 악랄함으로 오일남을 넘을 도리가 없다. 사실 프론트맨의 과거를 고려하지 않고도 이런 악마같은 게임을 설계하고 진행한 것은 오일남(+그의 '고객'들)이고 프론트맨은 그의 하수인에 불과하단 점에서 비교불가다. 또한 일남의 이런 부드럽고 인자한 어르신같은 겉모습과는 달리 실상은 이렇게 무시무시한 악인이라는 사실이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오징어 게임은 1988년에 처음 개최되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으면 안 된다. 그 당시의 일남은 40대의 젊은 나이였으며, 인생 말년 무렵을 살아가는 70대 노인이었던 작중 배경인 2020년도에도, 사람 목숨을 장난 삼아 여기는 본인의 그릇된 가치관으로 수천 명 이상을 학살해왔던 과거의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수 백명이 사망하는 데스 게임을 단지 재미를 위해 즐기는 등 윤리 의식이 결여된 듯한 말과 행동을 일삼는 것으로 봐서 오징어 게임이 처음 개최되고, 수십 수백명이 게임 속에서 죽어가는 것을 즐기던 80~90년대의 젊은 오일남은 장덕수나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주단태, 모범택시 시리즈의 박민건조차도 상대가 안 될, 압도적으로 잔혹한 사이코패스이자 인간 쓰레기였을 것임이 자명하다.[9] 초기에는 규모가 작았을 확률이 크다.[10] 극중 문서에는 연도별 각 1명의 이름만 나오니까 이 확률만은 낮다.[11] 부촌이 아닌 동네에서 살던 무렵 부인과 아들이 있었다고 했지만 60년대에 결혼을 일찍했으면 이상할게 없다. 결과적으로 성공은 똑같이 한대도 그 사업이나 투자의 중간과정은 매우 여러가지 형태가 있으므로, 가난한 사람이 시작한 사업이라는게 좀 잘 풀리자마자 바로 부촌으로 이사가야 하는 것도 아니라 거기 더 살았을 수도 있는 것이다.[12] 당연히 상금규모도 작았을 것이다. 시대차이에 대한 물가보정을 하고도 훨씬 작았을 것이다.[13] 다만 조상우가 못 알아보았듯이 조폭출신인 덕수가 못 알아보았다는 것도 유의할 점이다. 단지 원체 은밀한 조직이라 몰랐다고 할수는 있지만. 하지만 현실적으로 "합법적 재계의 거물을 엘리트 금융맨이 못 알아볼 확률"보다는 "뒷세계의 제왕을 조폭 덕수가 못 알아본다"는게 훨씬 그럴 듯 하다. 덕수는 끽해야 한 조직의 중간보스 정도 밖에 안되는데, 오일남 정도의 재력을 갖고 있다면 덕수가 속해있는 조직의 보스라고 할 지라도 평범한 심부름꾼으로 부릴 정도의 초거물일 것이다. 이 정도 거물이라면 고작 평범한 조폭인 덕수와 직접 얼굴을 맞댈 일도 딱히 없다. 합법적인 재계 거물처럼 뉴스에 나오거나 공개활동하는 것도 아니고.[14] 당연하지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채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어둠의 인맥을 통해 공급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루트일 것이다. 실제로 일부 진행 요원들이 고용주인 주최 측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독단적으로 장기 밀매를 일삼는 것을 보면 이들이 명백하게 장기 밀매 루트를 따로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 되는데, 이런 일반적일 수 없는 루트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쌓일 리가 없음을 고려해 보면 진행 요원들 또한 과거가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데다가 돈이 매우 급한 참가자들과 비슷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들 중 한 명이 (장기 밀매를 같이 하던) 자신의 동료를 일컬어 목숨을 빚진 적이 있다는 언급을 하는 것을 보면 더더욱 확실하다.[15] 조폭두목은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결혼 늦게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족 자체가 다른 조직의 타겟이 되고 약점이 되기에 꺼리는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은 고향에서 떨어져 살기도 했으며 두목이 되고 나서 중년에 첫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16] 아마도 가난이 원인이 되어 부인과 자녀 모두와 불행하게 사별했거나, 마지막까지 기훈에게 여러 차례 아직도 사람을 믿냐고 물어보는 것을 보면 누군가를 믿었다가 평범에서 가난으로 추락한 것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일단 작중에서 명확하게 일남이 지금의 태도를 갖게 된 계기는 언급되지 않는다.[17] 단 유리판 징검다리 건너기는 어린 아이의 놀이가 아니다. 줄다리기의 경우 게임이 누설된 예외 상황 때문에 다소 불공평하게 진행되었지만 규칙 자체에 예외는 없었고 아무도 게임 내용을 모르고 팀을 짰다면 다음 게임이 무엇일지 모르므로 멤버가 비교적 고르게 섞였을 것이다.[18] 폭력은 안된다는 조항 덕에 다들 진짜 홀짝이나 구슬치기, 구슬 던지기 같은 걸 했다. 심지어 덕수조차.[19] 사실 기훈은 2단계 게임을 제외한 모든 게임에서 다른 참가자들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다.[20] 보다 정확히는 "내가 한평생 살아보니 이타적인 건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이기적인 것만이 최고인데, 너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 이타심을 좀처럼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이타적인 게 얼마나 쓸모없는지를 가르쳐 주겠다. 그걸 알아야 네가 살 수 있다."는, 일남 자신의 입장에서는 기훈을 최대한 돕겠다고 한 나름의 친절과 아량이 바로 기훈을 타락시키는 것이라는 뜻이다.[21] 게임에서 이기면 당신을 내 손으로 죽이겠다느니 왜 이런 미친 짓을 했냐고 반말로 따지는 장면 등인데, 기훈은 게임 내내 진행요원들에게 꼬박꼬박 공손히 존대했지만, 게임에서 이긴 뒤 풀려나기 위해 탄 리무진에서 프론트맨과 대화할 때부터 태도를 바꿔 관계자에게 분노한 말투로 반말을 썼다.[22] 자기 아들이나 후계자로 점찍어 뒀다는 이론과 무관하게 오일남이 기훈에게 호감을 느낄만한 요소는 꽤 있다. 일단 처음에 말을 섞은 것도 그렇고 편의점에서 소주를 먹던 기훈과 생라면을 먹으면서 같이 이야기를 하는 것, 5화 때 종양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 기훈이 도와준 것, (기훈은 몰랐겠지만) 진행요원들이 반 협박조로 오일남을 일어나라고 종용했을 때 몸이 불편하셔서 저렇다고 편을 들어준 것 등등. 하지만 결정적인 건 4회차 게임인 구슬치기 때 편을 먹어준 것으로 그 전 게임이 힘을 쓰는 줄다리기인 만큼 노인인 일남과 편을 먹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실제 주인공인 기훈도 다음에 어느 게임이 남아있을지는 몰라도 노인이랑 편을 먹는 게 불리하다는 걸 알고 일남이랑 편을 먹는 걸 꺼리던 때에 편을 못 먹은 사람은 탈락하지 않겠냐는 수학선생의 말에 일남과 편을 들어준 것이다. 일남 본인도 4회차 때 아무도 자기랑 게임을 안 해줄거라 예상했겠지만 기훈이 같이 게임하겠냐고 손을 내미는 건 예상 밖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일남은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고 게임을 한번이라도 더 하길 원했는데 마침 기훈이 같이 게임하자고 권해서 4회차 게임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그 고마움을 이루 말할 바가 없을 것이다. (이후 서술을 보면 알겠지만 일남은 돈을 떠나서 한 게임이라도 더 하는 걸 원했고 3회차에서 사실상 마지막인 걸 깨달았지만 기훈 덕분에 4회차에 게임을 추가로 하게 된 것이다.)[23] 상우가 찢어지자고 했을 때 동조하지 않으면 의심을 사게 되니까 그냥 모르는 척 게임에 임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노인은 줄다리기의 필승 전략을 꿰고 있고 홀짝 게임에서 단 한 번도 틀리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게임에 고루 정통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또한 시한부인건 사실이니, 안 들키고 살리는 게 힘든 경우는 죽어도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적당히 목숨 걸고 하는 것일수도 있다. 실제로 지고 안 들키고 살아남는 게 불가능한 게임들이 있어서, 목숨에 미련있는 건 아니라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기훈이 달고나를 핥아 모양을 떼어내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 통과할 수 있었다고 칭찬하는데, 뒤집어 말하자면 줄곧 기훈을 눈여겨봤다는 소리다. 다들 자기들 것을 하기 바쁜데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살펴볼 여유가 있을 리가 없으므로 일남에게 별 뽑기 정도는 쉬웠을 것이다. 게다가 기훈이 달고나를 핥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똑같이 핥기도 했다.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재미있는 방법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훈에게 관심이 생겼을 것이다.[24] 죽은 순간이 노숙자가 도움을 받기 전인지, 후인지 불명확하고 사람은 죽어서도 어느 정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설도 있다.[25] 다만 호스트 측에서 이미 오징어 게임을 우승한 생존자를 굳이 죽일 필요는 없을 테니, 프론트맨 입장에서 아마 기훈이 졌다면 기껏해야 다음 대 호스트나 프론트맨, 또는 관리자의 자리를 제안했을 것이다. 물론 기훈이 이런 제안을 받아줄 리는 없겠지만.[26] 만약 이게 '인간성을 잃은' 행위라면 평상시 겨울에 노숙자들이 밖에서 떠는 것을 보고도 지나친 수많은 사람들 역시 일남과 마찬가지로 인간성을 잃었다고 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내미는 사람들은 많이 없다. 대부분은 '누군가는 도와주겠지/경찰에서 확인하겠지.' 하고 지나친다. 이게 (기훈을 포함한) 보통 사람들이 흔히 할 수 있는 생각이다.

3. 어록

게임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캐릭터라는 특성상 일남의 대사 중에는 작품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는 명대사들이 유독 많다. 게다가 배우 특유의 독특한 억양과 느릿느릿한 대사 처리가 시너지를 일으켜서인지 수많은 연예인, 유튜버 등에 의해 패러디되거나 성대모사를 하는 것이 이미 일종의 트렌디한 밈으로 자리잡았다. 그 중에서도 화룡점정을 꼽자면 4화에서 열린 스페셜 게임 때 꼭대기에 올라가서 "나 너무 무서워! 이러다간 다 죽어...!"하고 외치던 씬과, 6화에서 올인 단판 제안이 말이 되냐며 따지는 기훈에게 "자네가 날 속이고 구슬을 가져간 건 말이 되고?"라고 말하는 씬.
"밖에 나와 보니까, 그 사람들 말이 다 맞더라고. 여기가, 더 지옥이야."
"아니야, 별 좋아. 요즘은 별 보기가 힘든 세상이지 않나."[27]
"제발 그만해...! 나!! 나.. 무서워.. 이러다가는 다 죽어!!! 다!! 다!!! 죽는단 말야...!!! 나... 너무 무서워... 그만해!!!!"
"너무 기죽지들 말어! 줄다리기는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야. 작전을 잘 짜고 단합만 잘 되면은, 힘이 모자라도 이길 수가 있어!"
"뭐라고... 했지? 내가... 뭐라고... 했냐고?"
"우리... 다 걸고, 한 판 할까?"
"그럼, 자네가 날 속이고, 내 구슬 가져간 건... 말이 되고?"
"우리는 깐부잖아. 기억 안 나? 우리 손가락 걸고 깐부 맺은 거. 깐부끼리는 네 거 내 거가 없는 거야."
"나, 이름이 생각났어. 내 이름은 일남이야. 오 일 남."

오징어 게임의 호스트임이 드러난 이후.
"언제부터인가 내 고객들이 하나둘씩 나한테 그러는 거야. 살면서 더 이상 즐거운 게 없다고. 그래서 다들 모여서 고민을 좀 해봤지. '뭘 하면은 좀 재미가 있을까?"
"죽기 전에 꼭 한번 다시 느끼고 싶었어. 관중석에 앉아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 기분을 말이야. 보는 것이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을 수가 없지."
"자네가 잊은 것 같군. 나는 아무에게도, 게임을 강요한 적이 없어."[29]납치와 감금에까지 동의한 적은 없으며, 게임에서 탈락하면 무조건 죽어야 한다는 조건에 동의한 적은 더더욱 없다. 따라서 참가자들이 승합차에 탑승한 시점에서 원칙적으로 오징어 게임의 진행자가 갖게 된 권리는 이들을 데리고 '상금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것'까지고, 이 과정에서 미리 공시하지 않은 불법이 자행되었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30]

4. 여담

5. 기타



[27] 뽑기에서 우산은 자신없어한 모습이었다.[28] 실제로 누구든지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은 뭐든지 아무 리스크 없이 실컷 하면서 살 수 있게 되면 언젠간 뭘 해도 금방 시시함과 질림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미 돈으로 해볼만한 재미있는 것들은 많이 해볼만큼 다 해본 재벌 3세들이나 예체능계의 슈퍼스타들이 단순한 쾌락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도파민 자극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마약이나 도박, 유흥같은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이다.[29] 엄밀히 말하면 반은 틀렸다. 1화에서 상우가 지적했듯 처음에 참가자들은 그저 게임에 참가하여 우승하면 돈을 준다는 제안에만 동의했을 뿐[30] 다만, 참가자들 역시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31] 본인의 "우리는 「「깐부」」잖아. 깐부끼리는 니꺼 내꺼가 없는거야." 발언과 대척점에 있는 대답이다.[32] 상우와 일남은 돈을 굴리는 사람이니 나름 비슷한 일을 해왔지만 몇백몇천억을 가졌을지 모르고 돈을 재미삼아 굴려먹는 일남이 보기에 상우가 서울대를 나온 엘리트건 뭐건 완전히 망해서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사람이니 오히려 한심해보일 뿐, 대단하게 볼 이유가 없다. 물론 그가 진짜 평범한 노인이였더라도 서울대 출신이어봤자 이런 수상쩍은데 돈 벌러 오게 됐으니 한심하게 여겼을 수도 있다.[33] 또한, 오영수, 토빈 벨, 각각 이 두 배우가 오일남 역과 존 역을 맡기 전에는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가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것도 비슷하다.[34] 자신의 재미를 위해 게임을 진행하고 그 자신이 직접 참가도 하는 흑막이란 점에서 도박묵시록 카이지에 나오는 효도 카즈타카와도 유사하다는 평도 있다. 차이점이라면 효도 회장은 남들의 고통에서 즐거움을 얻는다면 일남은 게임 자체에 진심으로 재미를 느낀다는 점이다.[35] 물론 이 '게임'이 목숨을 건 데스게임이라는 사실은 전혀 통보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반대로 존 크레이머는 게임 제한 시간이 다 될 시 참가자가 어떻게 될지 알려주기는 한다.[36] 줄다리기, 구슬치기, 오징어[37] 설탕 뽑기의 경우 모양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며, 징검다리 건너기는 앞번호가 매우 불리하다. 넓게 따지고 보면 첫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역시 참가자들이 이 게임이 사람이 죽어나가는 살인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채로 참여한 게임이기에, 첫 사망자가 나오자 패닉에 빠져 게임이고 뭐고 전부 도망치려고 했고, 그 결과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게임이 되었을 만큼 딱 한명을 제외한 참가자 전체에게 불리한 게임이었던 셈이다.[38] 일부 유튜버들은 마지막 화를 보고 난 후 6화에서 나온 자신의 감동과 눈물을 돌려달라면서 소리친 이들도 있었다.[39] 여러모로 사실상 덕수나 상우보다도 훨씬 악랄한 흑막이자 진 최종보스이다.[40] 7위는 새벽, 8위는 상우.[41] 공개된 우승자 명단상으로는 377번을 달았었다고 한다.[42] 이 경우 과거에 아내로서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오일남의 사업을 뒷바라지 한 것을 은혜라고 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기훈의 어머니의 이름은 오말순으로 오일남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43] 이 경우 세월이 많이 흘러서 거꾸로 한 날짜로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고 하면 설명이 된다.[44] 본인이 배우 외의 일을 하기 싫어 거절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밝혔다. 예전에도 광고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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