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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0-01-15 04:42:18

타나토포비아

1. 의미2. 매체에서의 모습3. 사상으로서의 불멸주의4. 관련인물 혹은 캐릭터
4.1. 실존 인물4.2. 가상 인물

1. 의미

Thanatophobia. 죽음에 대한 공포증. 죽음(Dying)이 아닌 죽은 것(Dead things)에 대해서 공포를 느끼는 공포증인 네크로포비아(Necrophobia)와 자주 혼동되곤 한다.

어떤 인간이든 죽음은 응당 두렵겠지만 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해지면 일종의 정신장애로서 타나토포비아로 진단된다. 일반인은 죽음 자체는 두려워한다곤 하더라도,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의식해서 일상 생활조차 할 수 없거나 굳이 훗날의 죽음을 대비한 거대한 준비를 하진[1] 않는 것에 비해, 극심한 타나토포비아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언제 찾아올지 모를 죽음의 가능성조차도 두려워하고, 심지어 가능하다면 죽음의 가능성 자체를 원천 차단하려는 적극적인 시도까지 행하는 정도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역시 불로초까지 찾아나섰던 진시황. 그 외에도 타나토포비아로 유명한 인물들은 절대 권력자인 경우가 많다. 일반인들이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어려움 때문에 죽음에 대해 두려워할 틈이 없는 것에 비해 누리는 것이 많은 절대 권력자들은 남아있는 위협이라고는 죽음 뿐이며 죽게 된다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 아마도 주된 동기.[2]

역설적이게도 우울증과 동반된 경우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끊임없는 자살 충동과 그에 대한 공포 모두에 시달리게 된다. 우울증으로 인해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일반인들에 비해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고 그런 것이 죽음에 대한 더 큰 공포증으로 이어져 더욱 우울해지는 악순환이다.

2. 매체에서의 모습

주로 악역 절대권력자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대부분 진시황이 모티브이며 죽음을 피하기 위해 이런저런 수단들을 마련하며(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행에 해당한다.) 그러다 결국에는 이를 이루지 못하고 죽게 되어 허망한 최후를 맞는 것으로 묘사된다.

선역인 캐릭터가 이런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타나토포비아는 굉장한 겁쟁이인 것으로 일관되게 부정적으로 묘사된다. 한편 선역들은 이에 맞서 죽음은 피해서는 안 되는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3. 사상으로서의 불멸주의

서구권에서는 노화 및 그에 따르는 죽음 자체를 만성 질병으로 여기고 치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생기고 있으며, 이들은 자신들을 '불멸주의자'(Immortalist)[3]라고 부르고 있다. 이러한 입장을 가진 유튜버 CGP Grey이 영상에서는 죽음을 당연한 삶의 과정으로 여기는 문화는 지난 수만년 간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었기에 생긴 일종의 집단적 방어기제라고 보며, 죽음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준다는 것은 거짓이고 죽음 따위 없이도 인생은 충분히 유의미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죽음을 막을 방법이 없던 과거와 달리 현대에는 과학의 발전으로 노화 자체를 막을 가능성이 머지 않은 미래에 가까운 것처럼 보이는데, 겨우 수십년을 살고 죽기보다는 수천년 이상을 살 때의 이득이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데[4] 그것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레이 커즈와일은 21세기 중반까지는 노화가 정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그때까지 살아남아 영생을 얻기 위해 운동, 식이요법, 건강보조식품으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한다. 불멸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체의 개조가 필요할 수밖에 없으므로 대부분 트랜스휴머니즘과 궤를 같이하며 실제로도 불멸주의는 트랜스휴머니즘보다는 잘 쓰이지 않는 용어이다.[5]

물론 설사 생명과학 발달로 100년 남짓한 인간의 수명이 수천년, 수백만년 이상으로 연장된다 하더라도 엔트로피로 인한 우주 자체의 죽음은 막을 수 없기에 이들이 주장하는 '불멸'은 수명의 기나긴 연장일 뿐 영생은 아니다. 하지만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는 무려 우주 자체를 새롭게 창조해서 이 우주가 빅 프리즈를 맞아 멸망하기 전에 새로운 우주로 탈출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6] 게다가 더 나아가서 이렇게 과학 발달이 극한에 이른 지적 생명체가 생명이 존재 가능한 우주를 새로 창조하는 일이 반복되어 생명이 존재 불가능한 우주보다 생명이 존재 가능한 우주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일종의 다중우주 진화론까지 주장하고 있다. 레이 커즈와일의 경우 인류 진화의 정점에서 인간의 정신은 우주 자체와 융합하여 물리법칙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현실에서의 불멸주의자들은 매체에서의 과장된 모습처럼 죽음 외의 모든 것을 정복한 권력자도 아니고 죽음을 막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지도 않는다. 당연히 히어로 만화와 달리 현실에서는 악행을 저질러봤자 자신의 죽음을 미루는 것과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복수나 처벌로 인해 수명을 줄이는 것과 더 관련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사상적 배경 없이 방구석에 앉아서 죽음만 걱정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하다면 이는 사상으로서의 불멸주의가 아닌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수반되는 타나토포비아라고 봐야 한다. 이러한 상태는 죽음을 막기는 커녕 건강을 망쳐 현대의 평균수명만큼도 못 살게 만들 수도 있으므로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4. 관련인물 혹은 캐릭터

4.1. 실존 인물

4.2. 가상 인물


[1] 준비를 한다고 해도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등, 죽음 자체를 처단하기보다는 평상시에 건강을 챙기는 정도다.[2] 사실 대다수의 절대 권력자는 죽어서 권력을 잃는 것보다 자신의 권력 찬탈을 노리거나 전복 및 혁명을 원하고, 또한 적국이라던지 등의 수많은 적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게 된다. 이런 연유로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가능성을 하나하나 차단하다가 타나토포비아틱한 성격으로 변화한 황제들도 많았다. 하지만 오히려 곧 죽을 것이라 상정하고 짧은 생을 최대한 유흥으로 방탕하게 지낸 자도 있었던 걸 생각하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3] 로버트 에틴거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4] 이런 관점에서 알 수 있듯이 불멸주의 성향의 사람은 대부분 사후세계의 가능성에 회의적인 유물론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5] 트랜스휴머니즘과 달리 불멸주의는 인체개조로 인한 다른 이득보다는 수명연장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차이이다.[6] 다만 미치오 카쿠는 인류 문명의 보존을 추구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으며 본인을 포함한 인간 개개인의 수명 연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발언을 한 바가 없다.[7] 냉동인간의 저자. 대표적인 인체 냉동보존 옹호론자였으며 2011년 92세 나이로 자연사한 뒤 시신이 냉동보존되어있다.[8] 아주 어릴 때 증조부인 루이 14세부터 부모를 모조리 잃은 탓에 죽음에 대한 공포가 심했다. 주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싫어해서 애첩 퐁파두르 부인은 자신의 부모와 딸을 잃었을 때도 슬픔을 드러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극도의 공포가 호기심으로 전이된 면도 있었는지라 말년에는 시체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서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의 관을 열어보게 했다가 그 병에 전염되어 사망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