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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혜는 경험의 딸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레오나르도 다 빈치
經驗主義 / Empiricism
철학에서 감각의 경험을 통해 얻은 증거들로부터 비롯된 지식을 강조하는 이론. 주로 인식론에서 언급되는 입장이며 모든 지식이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는 학파다. [1]
2. 소개
경험주의는 현대 모든 학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아주 중요한 사상인데, 후술하겠지만 특히 과학적 방법론과 교육철학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경험주의 철학은 지식이 주로 감각적 경험을 통해 획득된다는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관찰과 실험을 중시하는 현대 과학적 방법론을 형성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서양 철학사에서 경험주의의 효시가 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적 방법론이라고 보는 게 통설이다. 다만 철학 사조로서 "경험주의"를 말할 땐 대부분 17세기 ~ 18세기에 영국에서 발달한 소위 영국 경험론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이 사상적 토대를 제공한 경험주의를 철학적 이론으로서 처음으로 명확하게 정립한 인물은 존 로크이다.
존 로크의 경험주의는 조지 버클리에게 계승되었고, 흔히 데이비드 흄의 철학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보통 간주된다. 존 로크 이전의 인물이었던 토마스 홉스 또한 경험론자로 분류되므로, 영국 최초의 경험론자는 프랜시스 베이컨으로 추존되는 것이 철학사에서는 일반적이다. 20세기 전반의 논리 경험주의는 영국 경험론의 후신을 자처하기도 했다. 경험주의는 분석철학을 비롯한 현대 영미철학의 먼 시조가 되는 셈이라 할 수 있다.[2]
그런 면에서 철학사적으로 "경험주의"는 흔히 "합리주의"와 대비된다. 1620년에 프랜시스 베이컨이 르네 데카르트와는 다른 철학적 이론을 주창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험주의자라고 비합리적인 것도, 합리주의자라고 과학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경험주의는 형이상학적 입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존 로크는 몸과 마음 모두를 인정하는 이원론자였던 반면, 조지 버클리는 형이상학적 대상을 부정하였다. 데이비드 흄은 많은 부분에서 실재론을 부정했다는 의혹조차 받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3. 기반
경험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것은 명칭 그대로 경험이다. 경험주의에선 인간의 정신이 출생 시엔 아예 '백지상태'(tabula rasa)라고 전제를 다지고 들어간다. 즉, 인간은 세상을 경험하고 관찰함으로써 지식을 습득한다 보는 것이다.이러한 전제의 특징은 감각 경험, 관찰, 반성적 사고로 나뉜다.
감각 경험은 말 그대로 감각을 통한 경험이 인간의 모든 지식의 기본이 된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는 등의 감각 경험을 통한 의식에 대해 알 수 있다. 우리가 학습을 하는 것도 필연적으로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을 기반으로 하여 학습하듯 말이다. 단지 우리의 의식이 그런 일련의 과정을 인지하지 않았을 뿐.
관찰의 경우 상술한 경험주의가 과학적 방법론에 큰 영향을 미치게 한 주된 원인인데, 관찰과 실험을 통해 이론을 검증하고 새로운 지식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논리에선 귀납이 대표적인 예다.
반성적 사고의 경우 인간 스스로의 경험, 지식, 느낌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고찰하는 정신적 과정을 의미하는데,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 그 정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즉, 반성적 사고는 비판적 사고의 전체 집합이며, 종종 개인의 학습과 성장, 문제 해결 능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현대 대다수 국가가 채택한 교육철학은 모두 경험주의를 기반으로 한다.
4. 경험주의자 목록
5. 은사주의
Charismatic movement[3]
경험주의는 개신교신학계에서 성령의 체험과 방언과 계시를 중요시 여기는 은사주의를 잉태하였다. 재미있게도 오늘날의 경험주의 철학에서는 인간이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신학의 형이상학적 개념들 때문에 신학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은사주의 신학에서는 오히려 신학의 학문화를 중요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은사주의 신학에서는 신학의 형이상학적 개념들의 체험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다.
은사주의 자체는 오순절교회와 동의어는 아니지만, 은사주의가 조직화되어서 정통교회의 분파로 인정받은 교파가 오순절교회이다. 자세한 내용은 오순절교회 참조. 또한 신사도 운동이 바로 이 은사주의 운동에서 한번 더 발전한 것이다.
그리고 은사주의자들 중에서 시한부 종말론설을 주장하다가 이단으로 단죄받은 분파가 재림파이다. 흔히 알려진 여호와의 증인과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이들의 후예이다. 게다가 무신론자들 중에서 개신교 예전을 따르는 개신교적 무신론자들도 이들의 후예이다. 다만, 개신교적 무신론자들은 어디까지나 예전 방식에서 영향을 받았을 뿐, 무신론의 분파이기 때문에 경험주의보다 실존주의에 더욱 가깝다.
한편 현재까지도 재림파의 영향을 버리지 않은 분파는 세대주의 신학이다. 기독교 종말론을 매우 강조하고 때때로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것도 재림파와 매우 비슷하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종말론에 한해서 이단으로 단죄되었다. 오순절교회에서는 은사주의의 분파라는 이유로 세대주의 신학에 대해서 가끔 호의적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시한부 종말론이라는 단점 때문에 꽤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6. 관련 문서
[1] 지식을 형성할 때 경험의 역할을 중시하는 입장에 해당한다. 과학의 이념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2] 물론 논리실증주의 노선 말고도 경험주의의 입장을 발전시킨 철학자들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윌리엄 제임스의 급진적 경험론,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과정형이상학, 질 들뢰즈 초월론적 경험론이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경험적 요소를 철학의 근간으로 삼으면서도 그 구성 조건과 발생에 대해 탐구했다.[3] 영어권에서는 '은사운동'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