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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군의 타이드급 군수지원함 |
대한민국 해군의 천지급 군수지원함의 3번함 화천함(AOE-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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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軍需支援艦 / Auxiliary ship해군 작전을 수행중인 함대에 군수품을 지원하는 군함이다. 영어로는 Auxiliary ship이며, 약자는 A이다.
좁은 의미로는 함선에 보급품을 채워주는 급유함, 급탄함, 급수함, 급양함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로는 수송함, 예인함, 견인함, 구난함, 수리함, 병원선 등 각종 작전보조함을 모두 포함한다.
2. 종류
함대에 직접적으로 군수물자를 보급해주는 배들이 일반적인 의미의 군수지원함이다.유류지원용의 급유함과 청수(민물) 및 식량을 보급하는 급양함, 탄약을 보급하는 급탄함 등이 있다. 손상된 배를 수리하는 공작함, 가라앉은 배에서 인원 등을 구출하는 구난함 등도 포함된다.
각종 보급품을 전달하는 서플라이급 고속 전투보급함 | 군의 의료 지원과 인도적 지원을 수행하는 머시급 병원선 |
현대의 군수지원함은 급유, 급탄, 급양의 모든 기능을 하나의 배로 통합하는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애매한 크기의 보급함 3척을 돌리는 것보단 커다란 배 한 척을 굴리는 게 연비 면에서도, 예산 면에서도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AOE도 이런 기준으로 설계 및 건조되고 있다. 물론 공작함/구난함은 기능 특성상 보급함에 통합이 어려워 별개로 운용되고 있다. 서플라이급 보급함만 해도 항공모함에 꿇리지 않는 크기인데 거기에 공작설비까지 탑재하면 어마어마하게 커질 게 뻔하기 때문.
현대의 함대는 다양한 종류의 지원함들로부터 지원을 받으므로, 그들 모두를 아래에 기재했다. 기준은 영문 위키피디아 Auxiliary ship.
2.1. 좁은 의미의 군수지원함
해상에서 함대에 물자를 보급해주는 의미의 군함들을 여기에 나열했다.2.1.1. 급유함
급유를 받고 있는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경순양함 |
급유함은 배가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연료를 운반하거나 보급을 담당한다. 유조선과는 조금 다른 것이, 유조선은 그저 중간에 침몰 안 하고 연료가 안 새도록 목적지까지 운송만 하면 끝이지만, 급유함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해상에서 다른 배에게 바로 연료를 보급할 수 있는 기능(군사용어로 FAS; Fueling At Sea/RAS; Replenishment At Sea)이 있어야 한다. 공중급유기의 해상 버전에 더 가까운데 사실 이쪽이 원조고 공중급유기는 나중에 급유함의 공군 버전으로 나타난 것이다.
급유 방식은 언제 어디서 급유함을 만날지 사전에 정하고, 만나면 방위와 속도를 맞춘 다음 급유함에서 연료를 받을 함선으로 줄을 쏜다. 사진에 나온것처럼 그 줄을 따라 연료 호스를 보낸 다음 주유를 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주유하는 동안은 속도조절이나 방위조절이 어려워 적에게는 고가치 표적이 되기에[1] 언제 주유선을 만나는지는 기밀이다.
2.1.2. 급양함
給糧艦 / Combat Stores Ship급양함은 청수와 식량의 운반 및 보급을 담당하는 함선이다. 이 함선이 없으면 자체 운용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수병들이 제대로 싸우질 못한다.
청수 탱크와 식량의 운반을 위한 냉장시설 등으로 이루어진다. 군종과 부대 형태를 불문하고 사기와 전투력 유지를 위해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식량 보급이지만, 고립된 공간인 배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의 특성상 급양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군수지원함 외의 보급수단이 없는 군함 임무 특성상 보급시간이 생존율에 직결될 수 있기에, 보급을 최대한 빨리 하기 위해 배 사이에 줄을 달아서 로프카로 바로 수송 가능하게 하는 시설 등을 가지고 있다. 또 전문 요리사나 요리 설비 등을 싣고 접촉하는 군함의 승무원들에게 특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2.1.3. 급탄함
말 그대로 해군에서 사용하는 함포 포탄과 미사일·어뢰·폭뢰·기뢰 등 다양한 탄약들을 보급하기 위한 배이다. 각종 크레인을 통해 배에 바로 급탄을 바로 할 수 있는 장비들이 보급되고 있다.
2.2. 넓은 의미의 지원함
넓은 의미의 군수지원함으로, Auxiliary ship이라고 하면 아래에 나열된 배들이 모두 포함된다.2.2.1. 수송선
함대에 직접적으로 물자를 공급하지는 않으나, 최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에 아군 함대가 입항할 경우 수송선들이 가져다놓은 연료와 탄약 등의 군수품을 보급받을 수 있기에 작전에 큰 도움이 된다.기름을 실어나르는 유조선을 비롯한 다양한 수송선, 병력수송선처럼 군인들을 실어나르는 배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역사도 매우 길어서, 고대 로마 시절에도 나비스 루소리아라는 이름의 소형 병력수송선이 라인 강이나 다뉴브 강에서 병력을 실어날랐을 정도였다.
전문적인 병력수송선이 모자랄 경우에는 민간 여객선을 징발한 후 병력을 실어나르게 하기도 했다. 포클랜드 전쟁에서 병력수송선으로 활약한 크루즈선 RMS 퀸 엘리자베스 2가 그 예이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원양 항해가 불가능한 상륙함을 실어나르는 상륙함 수송선도 다수 건조되었으며, 수많은 상륙작전에서 활약했다. 이들은 전후에 강습상륙함이 보편화되면서 사라졌다.
같은 2차대전때 미국에서 운용한 아이스크림 전용선인 쿼츠도 수송선이다.
전략 해상수송선도 지원함이다. 이들은 전세계에 배치되어 있으며, 대량의 전투물자를 싣고 있다가 유사시 작전지역에 이를 공급한다. 아래에 소개된 사전배치함 Prepositioning Ships이 바로 이들이며, 존 P. 보보 소위급 같은 배들이 여기에 속한다.
2.2.2. 원정이동기지선
ETD는 항구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용하는 해상 이동기지이다. 특수부대를 위한 헬리콥터나 공기부양정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장병들의 휴식장소까지 제공한다. 2013년에 USNS 몬트포드 포인트가 인도되었으며, 미 해군은 이런 배를 6척 확보할 예정이다.2.2.3. 수리함/공작함
Repair ship. 말 그대로 파손된 함선을 해상에서 정비하고 수리하기 위한 지원함이다. 구 일본군에서는 '공작함(工作艦)'이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이 단어가 "필요한 장비와 병사들을 싣고서 함대를 따라다니며 선체, 기관, 병기 따위를 수선하는 배"라는 뜻으로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해군에서 사용하는 정식 용어는 수리함.비전시 상황이라면 전투가 일어날 일이 거의 없으므로 함선이 파손되는 일 자체가 거의 없거니와, 자연현상 또는 교전으로 파손이 생기더라도 항구에 입거해서 수리하면 그만이나, 전시 작전 상황에서는 수리를 위해 본국의 항구에 입거했다가 다시 출격하는데 매우 긴 시간이 소모되므로 굳이 본국의 항구에서 수리해야 할 정도가 아닌 사소한 고장이나 파손 정도는 해상에서 수리할 수 있게끔 각종 수리설비를 탑재한 수리함들이 운용되었다.
대함미사일들의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져가는 현대전에선 피격=격침[2]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 감에 따라 과거 대전시기와는 달리 현대전에서 수리함의 중요성은 상당히 낮아졌으며, 전용 수리함을 운용하기 보다는 보급함에 수리함 기능을 덧붙여서 통합 군수지원함을 운용하는 식으로 통합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 수리함은 아카시처럼 배 안에 수리설비나 공작기계는 물론이고 아예 제철시설까지 싸들고 다녔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 물론 아직은 급유/급탄/급양 시설 정도만 통합되었고 수리시설까지 완벽하게 통합한 함은 등장하지 않았다.
2.2.4. 구조함
아군 군함이 침몰하거나 좌초하거나 고장나는 등의 불상사가 생기면 출동하는 배다. 전투를 위해 만들어진 배는 아니지만, 전시는 물론이고 평시에도 이런 불상사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구조함이 반드시 필요하다.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한 청해진함, 통영급 수상함 구조함이 여기에 포함된다.
2.2.5. 병원선
군인들 중 환자가 발생할 경우 진료와 치료를 위해 동원되는 배이다. 과거의 병원선은 부상병을 안전지역으로 실어나르는 정도의 역할을 수행했지만, 현대의 대형 병원선은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 및 치료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미국의 머시급 병원선이 대표적이며, 대한민국 해군의 장보고급 잠수함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 근처에 있던 미군의 머시급 병원선 머시가 응급환자를 인계받아 치료한 예가 있다.
한국 해군의 경우 전용 병원선은 없으며, 한산도급 훈련함이 병원선 기능을 일부 할 수 있다.
2.2.6. 정보수집 및 추적함 Naval Intelligence Ship
거대한 레이더를 달고 미사일을 추적하는 추적함은 아군과 적의 미사일을 대형 레이더로 추적하며, 아군 감시망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탄도 미사일 방어용도로 쓰이는 대형 레이더를 장착한 SBX-1 같은 배도 이쪽 계열이다.정보수집함도 지원함의 일종으로, 수중음향정보·전파정보·해양환경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다.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정보단(해정단)에서 운용하는 해양정보함(AGS)도 여기에 속한다.
2.2.7. 지휘함
함대의 기함 역할을 하는 지휘함도 이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대표적으로 미 해군이 운용하는 블루 릿지급 지휘함이 있다.2.2.8. 기타
그 외에 각종 연구용 선박들, 항구에서 운용되는 예인선, 바지선, 크레인선 등도 포함된다.3. 역사
함대에 물자를 보급해주는 좁은 의미의 군수지원함이 아닌, 넓은 의미의 지원함의 역사는 매우 길다. 수송선을 습격하는 해적들로부터 배를 지키기 위해 수송선에서 자체적으로 무장을 한 것이 해군의 시초인만큼, 전문적으로 전투를 전담하는 군함들보다도 더욱 긴 역사를 지닌 셈이다.고대 로마에는 나비스 루소리아라는 이름의 소형 병력수송선이 있었다. 이들은 라인 강이나 다뉴브 강에서 병력을 실어나르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다만 함대에 물자를 보급해주는 군수지원함의 출현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중세시기까지만 해도 해군의 작전시일이 그렇게까지 길진 않았기에 쉽비스킷 같은 보존식량을 싣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고 동력는 인력이나 돛을 사용했기에 연료 보급은 필요치 않았다. 때문에 군수지원함의 수요 또한 없었다. 물론 장기간 진행되는 대규모의 작전을 수행할 때에는 보급이 필요했지만 그런 경우에는 그냥 함대 자체를 통째로 항구에 입항시켜 보급하는 것으로 끝낼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항구에 물자를 쌓아놓는 역할은 수송선이 맡았으므로, 보조함의 중요성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근세가 되어 장시간 작전의 끝판왕인 해안봉쇄가 시작되며 문제가 생겼다. 해안봉쇄는 말 그대로 함선들을 적 항구 근처에 해상요새마냥 짱박아둬야 하는 작전이었고 때문에 해당 함선들의 입항이 불가능하게 된 것. 이렇게 새로운 명령이 있을 때까지 반영구적으로 앉아 있으려니 당연히 식량과 식수는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 이 경우에도 함대의 일부를 교대로 입항시키면서 보급하고 함선을 수리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지만, 점차 함대에 전투력이 떨어지는 소형함이나 상선 등을 징발한 비전투선을 배속시켜 식량과 탄약, 우편물 등을 정기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선박이 '해상에서 함대에 물자를 보급해주는' 군수지원함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거함거포주의 시대에는 함정의 크기가 매우 거대해지면서 내부 공간에 여유가 생겼으나, 이 때에도 함대를 위한 연료, 식량, 탄약 등을 실은 함선들이 잡다하게 따라붙었다. 제1차 세계 대전 기준으로 석탄 보급을 위한 석탄운반선, 식량 보급을 위한 냉동선 등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보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기지를 건설하는 대영제국식 해결방법도 있었지만, 그래도 군수지원함이 있으면 망망대해에서도 보급이 가능해 행동범위가 넓어지므로 세계 각국이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사실, 이 시기에도 단독으로 원양 항해를 하는 배는 그 목적으로 건조된 순양함 정도가 끝이었고, 1급 전함과 그것을 보조하는 순양전함, 장갑함 정도면 연안 작전만 수행하고 있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무렵에는 군수지원함이 많이 활용되는데, 특히 쇼미더머니로 유명한 미국 해군이 그랬다. 모항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다 위에서 수리와 보급을 전부 할 수 있어서 작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 반대로 일본 해군은 군수지원함 세력이 너무 형편없었다.
전통적인 의미의 지원함들도 당연히 대활약했는데, 물자를 실어나르는 수송선들은 특정 물자에 특화된 유조선 등의 배로 진화하기도 했고, 병력수송선들도 대량으로 사용되었으며, 심지어 상륙작전에 투입되는 상륙함을 탑재한 상륙함 수송선(Attack transport)로 발전하기도 했다. 구조함, 병원선, 수리함 들도 함대의 필수요소가 될 정도로 바쁘게 뛰어다녔으며, 지원함 세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일본 해군은 피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현대에도 지원함의 중요성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함대에 물자를 보급하는' 군수지원함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는 것이, 군함에 필요한 장기 작전 수행능력은 점차 늘어나는 반면 주력 전투함정의 크기는 항공모함을 제외하면 4,000~10,000t 가량의 구축함으로 구성되면서 각 함선별 여유가 부족해지고, 결국 원양에서의 장기작전을 위한 별도의 보급수단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었다. 물론 오늘날의 구축함은 배수량으로만 따지면 대전기 경순양함급 크기지만, 그래도 함선의 크기가 작아지면 보급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지원함들의 중요성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미래의 해군에서도 지원함은 여전히 함대를 받쳐주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전투에 투입되는 화려한 군함들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그들이 없으면 함대는 작전에 투입될 수 없으며, 투입되더라도 전력이 크게 깎인 채로 싸우지 않을 수 없다.
4. 특성
모든 지원함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임무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전투능력은 보통 군함에 비해 뒤떨어진다.예를 들어 함대에 물자를 보급하는 군수지원함의 경우, 장기 작전에 필요한 물자의 보급능력이 최우선시 되기에 함선의 크기에 비해서 무장은 턱없이 빈약한 수준이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무장을 갖춘다고 해도 보통은 CIWS 1~2개를 갖추는 선에서 끝난다. 또한 한번에 많은 보급품을 실을 수 있으면 있을수록 좋기 때문에 구축함보다 더 큰 만재배수량과 크기를 가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해군의 천지급 군수지원함은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보다 더 큰 크기와 거의 2배에 달하는 만재배수량[3]을 자랑한다. 때문에 있는 대로 보급품을 가득 실은 만재배수량과, 배 자체의 무게인 경하배수량의 차이가 극심하다(약 2배 이상의 차이). 또한, 신속한 보급을 위해서 자체에 크레인과 같은 기중기 시설과, 유류보급장치, 비행갑판 등을 갖추고 있다.
5. 중요성
대양해군을 육성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되는 필수요소. ‘군인은 배불러야 진격한다‘라는 나폴레옹의 말마따나 지원함이 없는 해군은 절대로 연안해군을 벗어날 수 없다. '함대에 물자를 보급해주는' 군수지원함만 없어도 당장 티가 난다. 현대의 전투함이 보급을 받지 않으면서 장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장기 항해 임무에 특화한 종류가 아닌 일반 전투함은 길어야 한 달 정도의 임무기간을 최대한으로 잡으며, 귀항하지 않을 경우 보급품을 절반 정도 소비하는 시점에서 해상재보급을 받아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범선시대의 수병 생활조건(침식을 같이 하는 분임조 등)의 잔재가 아직 남아 있고 염장고기 통조림과 건조식량과 심지어 해먹 침대까지 아직 남아 있던 2차대전 무렵까지만 해도 단독으로 장기 항해를 버티는 해군국이 있었지만, 이 당시에도 이미 군수지원함의 유무가 큰 영향을 미쳤다. 쇼미더머니로 유명한 미군은 넉넉한 군수지원함 세력으로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그러나 2차 대전 당시의 일본 해군은 그 반대였다. 급유함과 급탄함도 부족했지만 급양함은 마미야 딱 한 척이었고 수리함/공작함은 아카시 단 한 척 뿐이었다. 평상시에도 부족한 수준인데 전쟁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미 해군의 수리함 세력이 각개 함대마다 10척이었음을 감안하면 답이 없다. 일본군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진주만 공습 이틀 전에 급양함 이라코를 취역시키고, 전함 -> 연안방어함 -> 잠수모함으로 개장해서 쓰던 아사히를 수리함으로 개조했으나 아사히는 1942년 5월에 미군 잠수함의 공격으로 침몰했다. 결국 마미야, 이라코, 아카시만 죽어라 뛰어야 했기에 일본군도 필사적으로 특설공작함 야마히코마루(山彦丸), 야마우라마루(山浦丸), 백사(白沙)를 만들었지만 이것만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미군은 아카시를 중요목표물로 지정하고 집중공격해서 격침시켰고 다른 특설공작함들도 박살나기 시작했다. 결국 일본 해군의 함정들은 파손될 때마다 본국으로 돌아와서 수리를 받아야 했기에 효율이 크게 떨어지고 해군작전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오고가는 길에도 잠수함이 득실거렸기 때문에 추가로 호위함을 붙여야 해서 전력 공백이 파손 함선 규모보다 더 커지는 문제도 있었고, 수리하러 귀환하는 중에 격침당한 경우도 많다. 이라코도 1944년 9월 24일에 격침되고, 마미야까지 1944년 12월 20일에 격침되면서 일본군은 음식을 먹을 수도 없게 되었다. 물자를 보급해주는 군수지원함만 따져도 이 모양이니 다른 지원함까지 합하면 어떻게 될지는 불보듯 뻔하다.
냉전 시절에 소련 해군은 많은 군함을 보유했지만, 서방 측은 소련은 지원함이 모자라잖아 안될거야 아마라고 평가했다. 소련 해군은 미 해군에 대한 방어적 성격이 강해서 대양보다는 세계 곳곳에 설치한 해군기지 근처에서 작전을 뛰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해군기지 근처에만 머무르는 함대가 대양에서 미 해군과 자웅을 겨룰 수는 없다. 이처럼 단순한 기름배로 취급될 수 있지만 대양해군 건설에 항공모함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지원함이다.
냉전 이후 소련 해군을 계승한 러시아 해군이 쿠르스크 함 침몰사건을 겪었을 때 지원함 부족문제가 노출되었다. 쿠르스크 함 승조원들이 아직 살아있었는데도,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해난구조함이 구식인 프리즈 함 하나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신형 구조선인 캘디시 호는 임대되어 대서양에 가 있어서 이 사단이 난 것. 결국 프리즈 함은 생존자 구조에 실패했고, 러시아 정부는 뒤늦게 서방의 구조대를 받아들였지만 그들이 쿠르스크 함에 도착했을 때에는 쿠르스크 함의 승조원 전원이 전멸한 후였다.
아무리 대단한 스펙을 자랑하는 군함이라도, 연료와 탄약과 기타 필수품을 보급해주는 군수지원함이 없으면 제대로 싸울 수 없다. 심지어 항속거리가 무한대에 가까운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조차도 군수지원함이 있어야 제대로 활약할 수 있다. 식량과 탄약, 항공기 연료는 원자로에서 얻을 수 없으니까. 가끔 핵추진 항공모함이 군수지원함에 빨대 꽂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항공유 주입을 위한 것이다. 핵추진 항공모함은 배 자체의 연료탱크가 없어 그만큼 항공유를 더 싣고 다닐 수 있기 때문. 핵추진 항공모함의 숨겨진 장점 중 하나. 사흘에서 일주일 간격을 배와 비행기가 오간다.
다만 같은 원자력 추진 형식이라고 해도 원자력 잠수함은 조금 애매하다. 잠수함은 은폐가 생명인데 수면에 부상해서 군수지원함에게 보급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그 은폐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자력 잠수함의 경우 출항 전에 보급받은 보급품만 소비하고 작전 수행 후 귀항하는 형태도 많다. 이는 재래식 잠수함도 마찬가지로 군수지원함의 보급을 받기가 쉽지 않아서 보통은 탑재한 연료만큼만 작전을 수행 후 귀항한다.
물론 잠수함 역시 중간 보급을 받으면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므로 군수지원함과의 접선 장소 및 시간을 잘 계산해서 은폐 해제를 최소화하는 형태로 보급을 받기도 한다.
태평양 전쟁 당시 미 해군에는 기존의 군수지원함 외에 특이한 선박이 있었다. 바로 '아이스크림 공장선.' 당시 미군에서 아이스크림은 장병들의 사기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보급품으로 취급받았다.[4] 하지만 냉동 설비를 갖추기 힘든 소형 함선의 장병들은 아이스크림을 먹기 힘들었다. 그래서 미 해군은 고심 끝에 육군에서 남아도는 콘크리트 함선을 냉장 설비를 충분히 갖춘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쿼츠급 보급함으로 개조해서 소형 함선 장병들도 아이스크림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자세히 다룬 글 링크
위에서는 함대에 직접 물자를 보급하는 군수지원함에 대해 주로 설명했지만, 넓은 범위의 지원함들도 매우 중요하다. 수송선이 없으면 항구에 물자를 쌓아둘 수 없으며, 바다를 통한 물류가 마비되므로 전쟁 수행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 병력수송선이 없으면 군인들이 바다를 헤엄쳐서 가야 하는 대참사가 발생하며, 수리함이 없다면 고장난 군함이 모두 본국으로 돌아가서 수리해야 하므로 능률이 크게 떨어진다. 구조함이 없다면 침몰한 배에서 생존자들을 구할 수가 없으므로 수병들의 사기가 급강하하며 막대한 인명손실을 입는다. 병원선이 없으면 부상병들이 죽어나가니 전사자의 수가 급증한다. 미사일 추적함이나 정보수집함이 없다면 정보수집능력이 그만큼 떨어진다. 항구의 바지선이나 예인선, 크레인선 같은 잡다한(?) 배가 모자라면 항구의 기능이 크게 떨어지므로 그만큼 작전에 지장이 온다. 사소해보이지만 이런 배들을 제대로 갖춰놔야 해군이 제대로 기능한다.
현실에서도 지원함의 중요성을 망각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태평양 전쟁 당시의 일본 해군과 냉전 시절의 소련군이 대표적이며, 중국 해군도 자국 항공모함이 7일밖에 작전하지 못하고 항구에 입항하는 꼴을 당한 후에야 지원함의 중요성을 깨닫고 급히 군수지원함을 건조했다.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 해군도 지원함이 부실한 사례에 속하며, 이는 해군 전력 확장에 치명적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6. 군수지원함 일람
자세한 내용은 군수지원함 일람 문서 참고하십시오.7. 관련 문서
8. 외부 링크
[1] 급유받는 전투함도 먹음직스러운 목표지만 급유함을 잡으면 적 함대의 활동을 크게 방해할 수 있다.[2] 1. 미사일과 유도 폭탄, 핵무기의 발달로 약점을 정확히 찌를 수 있기에 장갑의 의미가 많이 줄었다. 2. 중량과 부피라는 물리적인 문제로 방패를 강화하는 데 한계가 있으나 창의 위력은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3. 결국 아무리 튼튼하게 만들어봤자 느려터진 중장갑 함선은 생존이 매우 불리하다. 그렇기에 더 이상 피격 후 생존이 아닌, 피격을 거부, 회피하는 방향으로 생존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방어 무기와 스텔스가 대표적. 4. 따라서 두꺼운 장갑은 의미가 없어지고 모든 함선들의 자체 방어력은 상당히 축소되었다. 거포 대신 미사일을 사용하므로 반동을 제어할 거대한 체급을 가진 함선이 필요없으므로 함선의 크기가 작아졌다. 5. 결과적으로 한 대라도 맞으면 무력화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앞서 말했듯이 중장갑 전함의 생존력도 보장 안되는 판에 비용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결과는 합리적인 선택이 되었고, 그것이 요즘 패러다임이 된 것.[3] 독도급 대형수송함과 소양급 군수지원함이 나오기 전까지 크기와 만재배수량이 원탑이었다.지금은 독도급과 소양급을 제외하고 세종대왕급 구축함에 이어 두번째다.[4] 대표적 기호품 중 하나인 술을 금지시켰는데, 당연하지만 술에 취한 상태로 군함을 음주운전하게 만들 수 없는 데다가 태평양의 무더운 기온과 햇빛 아래에 온종일 있어야하니 아이스크림 같은 시원한 기호품이 더더욱 필요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