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2. 2기 1화(26화)3. 2기 2화(27화)4. 2기 3화(28화)5. 2기 4화(29화)6. 2기 5화(30화)7. 2기 6화(31화)8. 2기 7화(32화)9. 2기 8화(33화)10. 2기 9화(34화)11. 2기 10화(35화)12. 2기 11화(36화)13. 2기 12화(37화)14. 2기 13화(38화)15. 2기 14화(39화)16. 2기 15화(40화)17. 2기 16화(41화)18. 2기 17화(42화)19. 2기 18화(43화)20. 2기 19화(44화)21. 2기 20화(45화)22. 2기 21화(46화)23. 2기 22화(47화)24. 2기 23화(48화)25. 2기 24화(49화)26. 2기 25화(50화) - 최종화
1. 개요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2기를 에피소드 하나하나마다 분석하여 비판거리를 정리한 문서.2. 2기 1화(26화)
1화가 나온 시점에서는 크게 비판할 거리는 없었다 . 정확히 말하자면 극 초반이니 만큼 비판할 거리가 없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겠지만.하지만 한참 동안 휴식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화는 불안정하고 조금이라도 중요하지 않다 싶으면 뭉개진 부분이 흔하게 보인다.
그 외에는 철화단이 지구 정규군의 군사 고문을 맡는다라는 북한 테러리스트가 한국군 군사 고문 맡는급의 헛소리가 초장부터 등장하지만 1기때도 언급된 내용이긴 하다. 덤으로 야쿠자 묘사는 여전히 건재하다.
굳이 논할 거리가 있다면 맥길리스 파리드가 지구 외연 궤도 함대를 재편하여 걀라르호른이 아직 지구권의 통제를 지켜냈다는 것인데. 작중에서도 장식이라고 언급했던 함대를 고작 재편하는 것만으로도 지구권을 무력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는 소리다. 전체 세력의 극히 일부만으로도 지구권을 제압할 수 있는데 그런 현대의 미국과도 같은 초강대국 세력이 소말리아 해적 한척같은 소년병들의 자살돌격에 개발살이 났다는 코미디를 지들 입으로 인증한 셈이다.
지구 외연 궤도 함대가 대놓고 관할지역밖에서 행동하겠다는 월권 행위를 요구하는데 이것도 말은 안 되지만 이를 받아들인 러스탈 엘리온의 반응도 가관이다. 정정당당하게 정면으로 받아주겠다는데 이거 말은 번지르르해도 살펴보면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소리다. 겉으로만 보면 통크고 사나이 같아 보이지만, 문제는 걀라르호른이란 집단은 무슨 야쿠자 집단도 아니고 인류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적 집단이란 점이다. 러스탈은 그 공공 집단의 최상위층에 있는 사람, 더더욱 공과 사를 엄격히 따져야 한다. 따라서 상대방이 월권행위를 하는 거라면 맥길리스를 말려야 정상이다. 이런 식으로 제대로 된 개념없이 후까시만 잡기만하는 2기가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보이는 중.
3. 2기 2화(27화)
발바토스 루프스가 초반 고작 2분 출연 하고 고장[1]난다. 그렇게 2화가 끝날 때까지 리타이어. 1기 때부터 계속 언급된 문제인 건담에서 건담이 나와 치르는 전투씬이 너무나 짧은 단점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2기 시작 이후 발바토스가 전투를 한 시간이 2화까지 합쳐 10분을 넘지 못하긴 했지만 1기때에 비하면 양반이긴 하다.전투씬이 매우 지루하고 단조로운 것도 여전하다. 타격감이라곤 쥐뿔도 없고 실제로도 통하지 않는 총기를 반자동으로 쏘고 있는 꼴을 보고 있자하니 왜 저러고 있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뭐 이건 일단은 초반이니까 넘어가 준다 치더라도 코앞에서 아군이 당하고 있는데 지원사격이나 백병전으로 돕기는커녕 가만 서있으면서 "적 대단해!", "저걸 어떻게 이겨?", "어쩌지?" 같은 전대물[2]보다 더 주인공 띄어주기 위한 한심한 개소리나 하고 있다. 다른 건담 시리즈였으면 하다 못해 '지원사격이라도' 퍼부으면서 저런 대사를 했을 것이다.[3] 상대가 미친듯이 빨라서 팀킬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지 않느냐라는 반론도 있겠지만 발바토스는 고장나서 회피를 할 수 있는 움직임도 불가능한데다가 아군과 붙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제 맥길리스는 누가 통화내용을 엿들으면 어쩔려고 걀라르호른 조직안에서 사람이 없다 하면 대놓고 철화단과 통화를 한다. 자기 입으로 자기가 철화단을 고용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참 설득력 없는 말을 하는데, 여기서의 '자신'이 몬타크로서의 '자신'일 가능성도 조금 있지만 그렇다쳐도 걀라르호른안에서 대놓고 통화하는 건 참 할 말이 없다. 걀라르호른은 아직도 건재하며 맥길리스는 정적도 잔뜩 있는데 개인전화도 아닌 도청기 하나 설치하면 얼마든지 엿듣는 게 가능한 집무실 전화로 하는 건 멍청한 짓이다. 더 어이없는 건 자신을 견재하는 이들이 걀라르호른에 있는 것을 아는 눈치면서 이짓거리를 한다. 비밀암호식으로 말하거나 철화단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고 통화하면 들킨 뒤에도 적당히 둘러대면 그만이지만, 이렇게 직구로 이야기 해버리는 경우면 도청기 하나 설치하는 걸로 실각시킬수 있다. 조직 개혁한다는 큰 꿈 가진놈이 이렇게 조심성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 몬타크 상회와 토도 미르코넨은 분명 이런때 써먹으라고 있는 존재일텐데 왜 써먹지 않을까?
4. 2기 3화(28화)
정말 간만에 보는 전투씬에 투자한 화였다.맥길리스는 2화에서 전화 통화를 한것만으로도 그렇게 신나게 깠는데 이제 걀라르호른이 대놓고 철화단과 합동작전을 벌인다. 이 꼴을 본 아리안 로드 측은 "진짜였나 보네 ㅎㅎ" 정도의 반응. 진짜 이게 반응의 전부. 누가 봐도 처형각이다. 그런데도 맥길리스가 건재한 걸 그나마 말이 되게 생각해보려면 맥길리스가 아브라우 사태와도 연관이 됐다는 정도까지는 퍼지지 않은 듯한데...저정도까지 퍼졌으면 현실적으로 그 다음은 세븐스타즈고 나발이고 교수형 내지 총살형은 시간문제다. 아니면 비다르와 러스탈은 이미 알고는 있지만 '이건 써먹기 여의치 않네' 싶어서 일단은 놔두고 뭔가 다른 걸 꾸미는 것일 수도 있다.
전투씬은 오랜만의 긴 전투와 늘어난 총기의 위력과 함께 늘어난 박력은 긍정적이다. 다만 그 총기란게 1기와 2화에서는 분명 BB탄 이하의 화력을 보여줬던 것이 이번화에선 모빌슈트를 가볍게 격파하는 화력을 선보이며 백병전에서 격파한 모빌슈트와 거의 동격으로 적기를 격파하고 심지어 실탄이 떨어진걸 무방비라고 노릴만큼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1기 비판의 피드백으로 총기의 위력이 향상돼 전투씬 자체의 박력이 늘어난건 긍정적이지만 총기의 위력이 왜 저렇게 높아졌는지 설명이 필요하다.[4] 시간이 지나 총기의 위력이 발전했다던지, 대기와 중력이 존재하는 화성과 달리 우주라서 불필요한 저항이 없어서 그렇다던지, 아니면 전투 퀄리티 향상을 위한 설정변경일 수도 있다. 거기에 발바토스 루프스가 서브 암 펀치로 가름 로디의 콕핏을 으깨버리는 건 덤. 다만 루프스의 서브 암 같은 경우 본격 전투용으로 날카로운 손톱을 가진 매니퓰레이터가 신설된데다 가동각도도 늘어났고 백팩장갑이 펀치글러브 역할을 하기에 아주 말이 안 되지는 않는다. 개수를 거치면서 아예 배후의 기습에 대비해 매니퓰레이터의 완력도 강화했다고 하면 설명이 된다.
이번 화에서 나온 또다른 특징이라면 바로 세세한 전투 중 보급 과정이 나왔다는 점이다. 시노 부대, 아키히로 부대 그리고 바르바토스가 서로 돌아가면서 전선을 유지하면서 차례로 모함으로 돌아가 보급을 받는 과정이 나온다. 기기를 기동시키는 필요한 출력은 에이합 리액터가 담당하지만, 우주 공간에서 움직이는데에 필요한 가스나 무기의 탄약 등은 계속 소모되니 주기적으로 이를 보충하고, 조종사도 이 틈에 따로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많은 매체 이런 보급 과정을 세세하게 다루지 않는 점을 보면 꽤나 괜찮은 연출인 셈. 또한 정비부장인 유키노조가 점차 정비하는 데 힘이 부친다고 정비상황이 점점 나빠지면서 장기전으로 가면 위험하다는 등, 철화단에게 전황이 좋지 않은 것을 묘사한다. 덤으로 구시온 건담 같이 원오프타입은 정비하는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잘 고증했다.
그리고 고작 해적단 주제에 열척이라는 대함대를 꾸린 것까지야 이미 크로스본 뱅가드라는 훌륭한 선례가 있으니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모빌슈트를 대량 운용하는데 그 파일럿들 대부분이 휴먼 데브리. 다시말해 소년병이다. 작중에서도 매우 귀중하다고 언급되는 모빌슈트를 왜 이런 꼬맹이들에게 주는가? 아라야식 설정을 이용해 정당화한다고 해도, 그런 게 없는 해적 대장마저 능숙하게 MS를 모는 것을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분명 일반 성인 남성 파일럿도 섞여있긴 하지만 대부분 어린애 목소리라던가 어린 파일럿들이였으며 무력하게 죽어나간 수많은 목숨들 대다수가 소년병이였다는 중요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5] '후퇴하지 않아서 좋다'라는 황당한 소리까지 덤으로 붙는데, 후퇴는 원래 전략,전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행동이다. 작중 위에서 그렇게 신나게 까인 철화단도 이번 화에서는 지속적으로 교대,후퇴하여 재보급을 받고 파손된 모빌슈트를 수리하여 장기적인 전력을 유지시키려 노력하는데 후퇴가 허가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육하는데 한참 드는 파일럿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렇게 귀중하다는 모빌슈트를 그냥 내버리는 행위가 되고 말았다.[6]
그리고 휴먼 데브리가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에 항복을 안한다는 것도 비합리적인 문제다. 그럼 작중 구시온 리베이크 풀시티와 싸우다 항복한 해적 파일럿은 미래가 있어서 항복했는가? 예나 지금이나 해적행위는 극형에 처하는 게 기본이다. 더군다나 걀라르호른의 위세가 다소나마 약해진 상황에선 그 위세가 건재함을 알리기 위해 적대세력에게 철권통치를 할게 뻔하고 걀라르호른은 실제로 그걸 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소년병의 현실을 뻔히 알기에 제대로 된 처벌도 없을게 뻔하고 오히려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소년병 사용 안 함, 그레이즈 아인이란 비인도적인 짓을 했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았음) 걀라르호른측이 대외적으로 우세를 점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소년병들의 투항을 장려해 '나쁜 어른들에게 이용당한 가엾은 아이들', '소년병을 사용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언론플레이에 이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다른 세력(우주해적, 민병대 등 비공식적인 군사세력)과 싸우는 거라면 모를까, 사회의 안정을 위해 설립했다는 취지를 내세우는 군사집단인 걀라르호른과 싸운다면 일찍 항복하고 재활 신청을 하면 했지, 소년병들이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는 것은 엉터리다. 해적단 측에서 세뇌를 했다는 등의 설명이 있다면 모르지만 작중에서 그런 장면은 묘사되지 않았다.
걀라르호른의 지휘계통이 엉망이라는 것도 재차 증명되었다. 철화단과 맥길리스가 보낸 이스루기가 이끄는 걀라르호른의 함 1척이 새벽의 지평선단과 전투하는 도중 난입한 이오쿠 쿠잔 휘하의 함대가 철혈단과 해적의 피아식별없이 공격해오는데, 이에 대해서 이스루기측에서 하는 말은 겨우 "지휘계통이 다르다."라는 말뿐으로 자신들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나 이건 조금만 생각해보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지 알 수 있다. 명색이 초강대국의 군대에서 공격 중지 요청이나 피아식별코드 등의 전송은 일절 묘사되지 않으며, 철화단 측의 대응은 그저 '쿠쟌 함대와는 교전을 피한다.'는 황당한 대응 뿐이다
5. 2기 4화(29화)
4화의 방영이후 역시 퀄리티 낮은 전투씬이 이어졌다. 전화에서는 실탄의 화력이 매우 올라가서 어쩐 일인가 했더니 이제는 실탄을 칼 따위로 막는다. 그런데 또 웃긴 건 장거리 저격탄에는 모빌슈트가 나가 떨어졌다는 것. 저 거리에서 맞추는 건 운빨이라는 대사를 볼 때 상당한 장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맞았다고 나가떨어졌다는 건 실탄의 위력이 맘대로 바뀐다는 소리밖에 안된다.그리고 27화만 해도 철화단과 자신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은 비밀이라던 맥길리스는 아예 대놓고 팀킬을 하며 아군을 방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야말로 미친거 아니냐는 소리밖에 안 나온다. 파리드 가문이 부동의 1인자도 아니고, 아직 정적들이 많이 남아있는 데다 견제받는 게 뻔한 상황에서 뭐하는 짓이란 말인가? 게다가 맥길리스가 이전에 탔었던 시퍼런 슈발베 그레이즈가 떴는데 정체를 짐작도 못하는 갈라르호른의 멍청함은 덤이다.
게다가 브루어스편을 재탕한듯한 짧은 전투씬은 이제 더 이상 태클을 거는 게 무의미할 정도. 나름 초반부의 주요 적이란 놈들이 5분도 지나지 않아 미카즈키의 태고의 달인급 북치기에 나가떨어져 항복해버리는데 도무지 긴장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수준. 게다가 미카즈키는 생포해야 할 적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두들겼다. 콕핏트가 우연히 머리에 있어서 다행이지, 타 기체처럼 가슴에 있었다면 그대로 끔살각. 그런데 더 웃긴 건 그 '콕핏이 우연히 머리에 있었음에도' 그다지 안전해보이지는 않게 만드는 장면이 나왔는데, 콕핏이 있는 머리에 신호탄도 아니고 전투용 폭약 미사일이 내장되어 있었던 것. 그것도 콕핏 바로 옆에 최소 4발. 머리를 쳤다면 유폭으로 사망했을 가능성 100%이다.
전개면에서도 허점이 드러난다. 맥길리스는 이젠 딱히 감출 생각도 없다는 듯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화성 지부에게 철화단을 지원하라고 압박하고, 아예 철화단과 직접 접촉해 그들을 고용하고 손을 잡기까지 한다. 더군다나 철화단은 이미 1기에서 걀라르호른의 주요 가문 후계자들을 끔살시킨 바 있다. 당연히 걀라르호른의 공공의 적이 되었단 말이다. 그런데도 대놓고 이러는데 그 누구도 반발하지를 않는다. 1기에서 갈라르호른의 위상과 통제력을 추락시킨 존재가 철화단이라는 사실을 보면, 아예 대놓고 이적행위를 일삼는데도 왜 이 놈을 아직도 가만히 두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그저 답답함만 느껴질 지경.
철화단의 조직사정도 주먹구구식이다. 들어온 지 몇 달도 안 된 신참인 허쉬 미디가 MS를 조종할 수 있게 올가에게 부탁해달라고 미카즈키에게 이야기하는 건 상식적으로 그 자리에서 거절해야 한다. 지들 입으로 말하는 건데(…). MS는 전투의 중핵이고 흔하지도 않다. 특히 그게 시덴이나 그레이즈 같은 양산형이라면 모를까 건담 프레임이라면 더더욱. 철화단도 모빌워커를 동시 운용하는 모습이 나올 정도인데 모빌워커 조종이 특출난 것도 아닌 신참이 대놓고 MS를 다루겠다는 건 미친 객기에 불과하다.[7] 그걸 그냥 좋다고 받아들이는 철화단 멤버들은 덤.
더군다나 테이와즈는 대체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해적단 하나 잡았다고 테이와즈의 주 수입원이 될거라고 예상되는 하프 메탈 광산을 철화단에게 맡긴다. 오카다의 자캐딸이 워낙 심하다보니 잊을 수도 있는데, 얘네는 테이와즈 조직의 최말단 햇병아리에 불과한데 말이다. 그 이유라고 대는 게 "철화단 깃발 꽂힌 데 시비 걸 녀석은 없다."라는데.. 바로 직전에 사로잡힌 해적단장이 "니들 노리는 게 한둘이 아니다. 니들 공공의 적이다."라는 대사를 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철화단 깃발이 꽂힌 곳을 안 건드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철화단에게 시비 걸러 온갖 놈들이 몰려와야 정상이다. 철화단의 경영능력이 뛰어나서 저걸 준다면 뭐 사방에서 시비 붙어도 쳐낼 수 있으니 그렇다 친다 해도, 현실은 철화단의 경영능력이 열악하다는 게 문제다. 당장 지구지부에서 라디체와 늘 예산이니 지원이니 하며 싸우고 보급 문제로 갈등을 빚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금 아무런 개발도 안 된 대형 채굴장을 맡겨봐야 인력난이 더 심각해질 뿐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채굴장이 이득일지라도 그 장기적 이득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많은 인적·물적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철화단은 지구지부에 보급도 제대로 못하고, 해적단 잡으러 가는데도 모빌슈트가 모자라서 지구지부로 보낼 것도 끌어다 쓰는 마당에 도대체 어디서 채굴장에 투입할 자본이 있는지 궁금할 따름. 6화 시점이 돼서야 시덴 3대를 지구지부로 보낸다. 게다가 지구지부는 아브라우 방위군도 있어 비교적 넉넉한 편인데도 늘 모자라다고 난리를 친다. 이런 상황에서 드넓은 채굴장 경비를 해낼 정도의 모빌슈트가 있다는 건 말도 안 된다.[8]
또한 제작진의 철화단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게 철화단이 테이와즈로 부터 받은 하프 메탈 채굴장에서 건담 프레임과 거대 병기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눈가리고 아웅도 때려칠 정도로 주인공 편의 위주의 전개. 걀라르호른은 작중 등장한 건담이라고 해야 겨우 한 대, 그것도 아직 외장 조립 중인 미완성품 하나 뿐이고 신형 레긴레이즈도 성능은 건담보다 뛰어날지는 몰라도 문제는 철화단의 건담은 아뢰야식 시트를 이식해 반응속도가 우월하다는 것이다. 걀라르호른이 그레이즈 아인 같은 기체를 뽑아내지 않는 이상 밸런스 붕괴를 예고하는 건 덤. 그리고 당장 지구지부도 제대로 유지 못해서 쩔절매는 철화단이 어느 세월에 건담 프레임을 발굴해서 실전 투입 가능할 때까지 수리할 것인가? 철화단에게 원수진 자들이 꿩먹고 알먹기 식으로 복수도 하고 채굴장도 건담 프레임도 빼앗자는 식으로 더욱더 눈에 불을 켜고 몰려올 것이 뻔한데, 이건 철화단에게 있어 축복이 아닌 자원의 저주에 다름없다.
게다가 1기부터 주구장창 욕먹은 야쿠자 연출은 정점을 찍었는데, 올가가 여명의 지평선단에게 입은 피해를 보상하라며 터무니없는 액수인 피해액의 2배를 제시하고, 갈라르호른에게 도움을 청하려던 아리움 교잔을 총살하는 장면은 한국의 조폭영화를 그대로 빼다박은 수준이다. 이 장면을 보고 역겹다는 평가와 더불어 맥길리스와 올가가 손을 잡는 부분에선 야쿠자가 정치도 모르는 정치깡패로 진화했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더군다나 길거리에 대놓고 장갑차와 군용소총을 든 철부지 소년병들이 싸돌아다니는데 걀라르호른은 출동도 안 한다. 간신히 확보한 통제력을 스스로 깎아먹는다는 이야기밖에 안 되는 것. 예를 들어보자면 소년 양아치 조폭들이 서울 거리에 군용차몰고 총들고 다니며 사람 쏴죽이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가만히 있는다는 실로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맥길리스와 철화단의 대담도 상당히 나사가 빠져있는데, 둘의 결탁은 비록 비공식적이나 일단 맥길리스의 지위는 지구권의 최고 권력 중 하나인 세븐 스타즈이고 그 목표는 타 세븐 스타즈를 쳐내고 걀라르호른을 가져가는 것이다. 그러나 맥길리스는 어떤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그냥 그런 목표가 있다고만 말한다. 철화단 입장에서도 리스크도 크고 계약 내용 또한 규모가 큰 건인데도 불과하고 맥길리스가 '내가 그 리스크보다 큰 이익을 줄게'라고 하자 그 자리에서 콜! 하고 승낙한다. 그야말로 미국이나 UN처럼 세계정부를 뒤엎는 엄청난 역적질이나 다름없는데, 아무런 구체적 계획도 이득도 모르는 채로 그 자리에서 냅다 제 가족을 위험으로 내몬 셈이다.
6. 2기 5화(30화)
아브라우 방위군 창설식을 하는데 군대가 싸그리 다 몰려나와서 의회장 앞에 모빌 워커를 주욱 늘어놓은데다가 의회장을 자동소총을 들고 무질서하게 늘어선 군인과 소년병들이 포위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열과는 거리가 엄청나게 먼 작태며 차라리 무력 시위쯤에 가깝다. 절대로 정상적인 창설식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며 이런 광경을 보고 싶다면 군대 창설식이 아니라 계엄령이나 쿠데타쯤에서나 등장해야 할 것이다. 덤으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작태는 이미 철화단 지구지부에서 검수를 한 짓이라는 것이다.[9]비판이 워낙 짧아서 "이번 화는 그나마 괜찮나?" 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화는 그냥 흥미를 끌 요소가 없었다. 즉, 그냥 재미가 없던 화다.
7. 2기 6화(31화)
결국 철화단 지구지부의 라디체를 매수한 가란 모사가 걀라르호른의 러스탈 엘리온과 내통해 SAU와 아브라우간 군사분쟁을 조장하고, 계략을 짜서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으로 끌고가려는 속셈이었다는 게 드러난다.전투씬이 나오긴 하지만, 스토리가 부실한 게 문제. 이 모든 소모전의 흑막인 러스탈 에리온은 그가 꾸민 계략이 만약 맥길리스가 개입해서 단번에 상황 종료 시키고 진상조사에 착수해서 자기가 개입했다는 게 들통나면 정치적으로 역풍을 맞을 위험이 있는 무모한 짓인데도, 걀라르호른 질서가 구축된 이래 지구의 각 경제권끼리 직접 싸우는 것은 처음이기에 모든 세계의 관심이 집중될 터인데 빨리 정리하지 못하고 소모전을 질질 끌기만 하면 맥길리스의 권위가 떨어질 거라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나 하며 만사태평이다. 단기적으론 맥길리스의 권위를 떨어뜨릴 순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걀라르호른 자체의 권위가 떨어질 수 있는 근시안적인 단견을 무슨 심원한 정략이나 되는 것마냥 과대포장하고나 있으니.
물론 가란 모사가 러스탈이 신임하는 뛰어난 전략가며 맥길리스도 인정하는 수준이니 그런 여유를 부리는 게 아니냐 하겠지만, 상대방은 실전경험도 없는 초짜 정규군(다른 사람도 아닌 전략을 짜는 가란이 직접 그런 소릴 했다)과 소년병(철화단), 그것도 지휘 체계도 무너지고 내부 단합도 잘 안 되는 오합지졸이다.[10] 장비도 모빌슈트는 구식 그레이즈와 맨 로디 뿐. 장비 측면에서 이렇게 현격하게 열세를 보이며 그 장비를 다룰 인적자원의 숙련도도 바닥을 치는 것이 아브라우 군대다. 이런 상황이면 아무리 뛰어난 전술을 짜도 그게 제대로 먹혀들리가 없으며, SAU에서 중재 요청을 해서 급파된 맥길리스 부대에게 길어봐야 일주일 안에 진압되는 게 당연하지 한 달이나 질질 끄는 건 비상식적이다.
게다가 가란이 맥길리스가 직접 출동하자 그의 지위와 명예가 떨어질 때까지 몇 년이고 놀아주려고 했다는 소릴 하는데, 자신의 용병단과 소년병, 초짜 정규군을 가지고 인류사회 최강의 군사집단인 걀라르호른을 상대로 년 단위로 이짓을 하려고 했다는 가란이 과연 제대로 된 전략가인지도 의심스럽다. 갓 모집한 신생국 신병들, 소년 양아치 테러리스트로 미국이랑 몇년간 싸우겠다는 개드립이랑 진배없다.[11] 차라리 전쟁을 길게 끌어서 기다리다 못한 맥길리스가 상황정리를 하러 직접 나오면 함정을 파 죽이겠다는 계획이었다면 납득이 가겠지만, 장비뿐 아니라 인적 자원측면에서도 월등히 걀라르호른이 우세인 걸 생각하면 가란이 제갈량 내지 이순신급의 천재거나 그게 아니면 맥길리스가 바보 멍청이여야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세계의 무력분쟁을 압도적인 힘으로 방지한다는 취지를 가진 기관의 고위층인 맥길리스까지 파견되었는데도, SAU와 아브라우 간의 전쟁을 다룬 이번 화에서는 한달이나 질질 끌도록 그레이즈 리터는 보이지도 않고 구형 모빌슈트만 줄창 보인다. 걀라르호른의 설립 취지를 보면 지금쯤 맥길리스는 멀리서 구경할 게 아니라 파견되자마자 자신의 그레이즈 리터로 적극적으로 나와 무력시위를 하든, 각측의 지휘부와 삼자대면을 하든 해서 전쟁을 말려야 하는 게 정상임에도 이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맥길리스 참모진이 정규외교 루트로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며 '마카나이 대표가 의식불명이고 외교채널도 누군가가 차단해 놔서 아브라우에 주둔하고 있는 걀라르호른 부대도 움직일 도리가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개드립을 친다. 외교채널을 누가 차단해봐야 그건 혼란을 틈탄 한순간에 불과하며, 아브라우 의회가 놀고 먹는 무능집단이 아닌 이상 마카나이 대표가 의식불명이면 재빨리 대리를 선출해 그 혼란을 잠재우고 진상조사에 나설 것이다. 또한 작중에서 맥길리스가 참모들에게 '개전 이유도 분명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무력분쟁이라는 건 정말 하다하다 안돼서 최후의 수단으로 나오는 것일 뿐이라는 걸 생각하면 SAU-아브라우 측에서뿐 아니라 걀라르호른측에서도 일단 외교로 해결하려고 하지 덮어두고 무력분쟁으로 나올 이유가 더더욱 없건만 완전히 정줄을 놓았다. 게다가 새벽의 지평선단 토벌에서 맥길리스 휘하 지구부대·러스탈 에리온 휘하의 아리안 로드 부대가 '지휘계통이 다르다'는 이유로 따로 놀았던 것(그것도 이미 북한군의 재림이라고 욕먹은 문제지만)이야 백번 양보해서 맥길리스와 러스탈이 적대관계니 그렇다고 옹호할 수 있더라도, 맥길리스 관할인 지구 경제권끼리 분쟁인데 그저 '외교채널이 차단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맥길리스가 아브라우에 주둔한 걀라르호른에 연락을 못한다는 건 도무지 옹호를 해줄 수 없는 설정구멍이다.[12]
한편, 1기 애드먼튼 전투에서 항공전력이 사용되지 않은 것에 대한 변명인지 전쟁의 발단으로 SAU 정찰기가 아브라우 모빌슈트의 에이하브 웨이브 영향으로 추락한 것이 원인이라는 설명이 나오는데, 그렇게 치면 모빌슈트를 수납하고도 에이하브 웨이브 영향으로 기능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강하 셔틀이나 상륙주정은 뭔가?
8. 2기 7화(32화)
역시 스토리가 부실했다.우선 맥길리스 파리드부터 비판거리가 수두룩한게 (이전 화에서도 비판한 내용이긴 하다만) 이 이상 질질 끌면 러스탈만 좋은 일 시키는 거라고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한달이나 무력개입 안하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맥길리스가 직접 무력개입 한 뒤 나오는 전투씬에서 아브라우 방위군의 저항이 완강했다면 1기에서 흔들렸던 통제권을 겨우 유지하는 걀라르호른의 입장상 소중한 그레이즈 리터를 잃을 수 없어서 망설였다는 정당성이라도 느끼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급조된 방위군이라고 말하며 너무나 손쉽게 제압해버린 것이다. 즉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목적의식도 있었고 해결할 능력도 있는 사람이 질질 끌었다는 소리인데, 이제 와 해결하든 말든 이거 자체만으로도 걀라르호른 내 정적들에게 이미 질책받을 건수를 만든 거나 다름없다.
타카키 우노와 아스턴도 문제가 있다. 아스턴의 말대로라면 본인이 앞에서 적과 싸우고 타카키가 뒤에서 지원하는 형식으로 싸운 모양인데[13] 그걸 잘 알고 있으면서 맥길리스가 '이게 단장의 지시냐, 누구 명령 받고 싸우는 거냐'같이 사실관계부터 우선 확인해보려고 기본적인 질문 몇 번 한거 가지고 '집에 가고싶어 우와아아앙!'하면서 멘붕해 덤벼드는 정줄놓은 모습을 보여준다.
걀라르호른의 설립 목적을 생각해 보면, SAU-아브라우 간의 무력분쟁에 중립적인 입장으로 개입해 싸움을 말리러 온 입장이다. 그러니 맥길리스와 대화만 잘 했으면 충돌 없이 잘 수습할 수도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적의 말이니 넘어가지 말라'고 하는 아스턴은 물론이고 또 그 말을 듣고 멘붕해 달려드는 타카키도 그렇고, 이건 비장미는커녕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다. 걀라르호른이 적대 입장이었던 1기라면 어느 정도 이해는 하겠지만 2기에서는 사실상 아군에 가깝다. 특히 맥길리스는 아예 합동작전까지 했는데 뭐하자는 건지 원. 그나마 납득가게 하려면 철화단 지구 지부는 맥길리스와의 동맹을 몰랐다는 이야긴데... 무슨 은하 단위로 노는 것도 아니고 고작 화성에서 지구로 메시지 하나 보내는 게 그렇게 오래 걸릴 리가 없다.
참고로 통신이랑 재정등을 담당하는 테이와즈에서 파견된 사무직[14]이 배신 때리고 날라서 모든 통신내용을 자기가 전한다며 조작해 단장의 지시 자체가 전달되지 못했고 지구 지부 톱인 차드는 입원했었다. 통신장비가 하나뿐이냐는 태클에 대비해 더 적어가자면. 우선 정보전에 유능한 단테는 지구가 아닌 곳에 있었고 나머지는 무력 충돌장에 투입당했다. 실질적 톱으로 일한 것도 타카기였다. 어쨌든 최말단에서 싸우는 소년병 엑스트라 A랑 B가 이러는 거면 모르겠으나 지금 상황에서 지구지부 소년병을 통솔하는 리더의 입장에 있는 네임드 두 사람이 상황대처능력이 이렇게 떨어진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뭐 어쨌든 전쟁을 끝내기 위해 맥길리스를 쓰러뜨린다고 결론냈다고 해도 지휘관급 되는 인물을 쓰러뜨리는 데 아스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뭔가에 홀린 듯 성급하게 달려드는 타카키는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더군다나 이때까지는 잘해왔다는 걸 보면 냉정하게 전투를 해왔다는 소리인데 아스턴을 사망시키는 걸로 억지 감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이렇게 행동했다는 작위적인 느낌을 지울수 없다. 아스턴의 죽기 전 신세타령은 충격도 눈물도 나오지 않고 1기 때 부터 반복된 전개라 진부하기 그지없다.
가란 모사가 순식간에 이탈하고 연락이 끊긴다는 점은 그가 아브라우 내에서 엄청난 독립권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인데, 아무리 국가 행정 공백 사태라고 하지만 굴러들어온 신원불명의 용병이 이렇게까지 개입하는 건 무리다. 이미 아브라우에는 철화단이 있는데도[15] 갑자기 들어온 외부용병이 이런 권한을 가졌다는 건 둘 중 하나다. 가란 모사가 철화단이란 단체조차 단신으로 능가할 정도로 엄청나게 유능하던가, 철화단이 고작 가란 모사 개인 하나 못 이길 정도로 무능하거나 제작진의 능력부족이거나.
라디체가 스스로 결정하라는 것을 강조했는데 그렇다면 철화단 임시지휘자인 타카기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관련 정보를 받았어야 정상이다. 라디체도 일단은 철화단 소속이니 타카키가 정보를 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했다면 라디체로서는 거부할 명분이 없이 다 보여줘야 한다. 그가 개인계약으로 가란을 데려왔어도, 지금 임시지만 철화단을 지휘하는 타카키의 지위라면 라디체와 가란 둘 사이의 개인계약으로 내버려둘일이 아니다. 타카기가 계약을 확인하고 가란이 어디까지 지휘권을 가지나 명확하게 했어야 했다.
아무리 라디체가 어른의 사정으로 숨겼다고 해도 5화에서 7화까지의 타카키는 자신의 지위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 무능하고 어리숙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개전 이유도, 분쟁 이유도, 자기 부대 지휘자 정보도, 죄다 모르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스스로 결정하지 않은 채 휘둘리기만 하는데, 이런 경우라면 아스턴이나 주위 사람과 좀더 적극적으로 의논을 하거나 화성지부와 연결이 될 때까지 전쟁 자체를 미뤘어야 정상이다. 아브라우 정규군의 군사고문을 담당하는 철화단의 위치라면 충분히 의회에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을 수 있다.
또한 분명 SAU와 아브라우 간에는 전쟁 중인데 아브라우에 셔틀이 착륙할 수 없게 되자 SAU를 경유해서 도착했다고 한다. 대체 적국을 경유해서 지원을 온다는 발상을 하는 철화단이나 적의 군사 고문을 그냥 보내주는 SAU는 뭔가? 이때는 맥길리스도 지원군이 온다는 걸 알지 못한 때라 맥길리스나 이스루기의 뒷공작도 불가능한 때였다. SAU를 경유했다는 것이 꼭 SAU에 착륙해서 바로 왔다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고 다른 경제권에 착륙해서 왔을 수도 있겠지만 이에 대한 별다른 설명 없이 그냥 경유했다고만 하고 다른 경제권이 착륙허가를 내줬다는 게 SAU의 귀에 들어가면 또 다른 경제권과의 분쟁이 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아무리 지원군이 왔다지만 철화단이 죄다 나가서 가란 모사를 잡으러 간다. 전쟁도 아직 안 끝났는데? 분명 작중 전투는 미숙한 아브라우군을 더 미숙한 소년병인 철화단이 군사고문으로 이끄는 상태였는데 철화단이 다 가란을 잡으러 갔으면 아브라우군은 그동안 SAU에게 다 깨져야 정상이다. 더군다나 가란의 은신처는 SAU 영토인데 SAU군은 하나도 안보인다. 그렇게 무리해서 가란을 잡은 철화단의 기지는 난장판은커녕 전쟁이 다 끝난 것마냥 조용하다. 대충 본 사람이면 아브라우 VS 걀라르호른이나 아브라우 VS 가란 모사로 알 정도. 뭐 맥길리스가 직접 개입한 만큼, 그리고 걀라르호른의 일이 분쟁 조정인 만큼 '철화단이 가란을 잡으러 간 동안 맥길리스가 아브라우와 SAU를 중재했습니다'라는 전개도 가능하겠지만 그런 언급이나 장면은 하나도 없다는 게 문제다.[16]
가란 모사는 계속 입만 털면서 구시온 리베이크 풀시티와 싸우는데 그냥 쳐발리기만 했다. 건담 프레임이 워낙에 강력한데다 구시온 리베이크 풀시티는 그 강력한 건담 프레임의 최신 개수형이라 데미지다운 데미지야 줄 수 없겠지만 적어도 쉽게 잡히지 않는 정도로도 충분히 막상막하로 싸웠다고 할 수 있는데, 이건 뭐 할버드 한 방 쳐맞고 밀리고는 히든 암으로 신나게 죽빵 맞고는 날아가더니 이후로 내내 쫓겨다니다 팔뚝 로켓포 맞고 나가떨어져서는 시저 실드 맞고 펑. 마지막에 자폭 하면서 러스탈이 이번 건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말소하는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인 건 지략가 캐릭터다운 모습이긴 하지만 병크짓만 하다가 죽음이 눈 앞에 닥쳐오자마자 그제서야 저러니 그냥 허세부린다는 이미지가 더 강하게 남는다.
그리고 위기에 몰아넣어도 먼치킨 주인공인 미카즈키가 투입되면 순식간에 해결되고 주요 단원은 당최 죽질 않으니 시청자입장에서는 주인공들이 위기에 처한다는 인식을 전혀 받기 힘들다.
그리고 배반자 라디체를 심문하던 도중 아무런 정보도 말하지 않자 미카즈키가 사살하려는 도중 타카키는 지구지부의 일이라면서 자신에게 맡길 것을 주장한다. 그러나 깔끔하게 총을 맡기고 터빈즈 멤버들이 걱정을 표하자 이건 지구 지부 일이라면서 알아서 해야 한다고 선을 긋는데 도통 말이 안된다. 철화단 지구 지부는 사실상 화성지부의 휘하에 불과하며 이런 중대 사태를 지구 지부의 일이라며 넘길수 있을리가 없다. 사소한 일이라면 모를까, 철화단이 그렇게 중요시 여기는 가족 같은 단원들이 대량으로 죽어나간 사태인데 아무것도 못한 잉여로움을 증명한 타카키에게 모든 걸 맡기겠다는 건 제대로 된 조직이라면 상상조차 못할 일. 다만 이렇게 휘하 조직의 일을 상위 조직이 건드리기 힘든 조직이 있는데 바로 야쿠자다. 거기다 이 부분은 이런 것 외에도 큰 문제가 있다. 철화단의 목적은 일단 화성의 상황 개선이다. 휴먼 데브리에게 더 이상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말을 하면서도 철화단의 본진들은 타카기가 살인을 하는 것을 사실상 방조했다. 건담 시리즈가 던지는 주제, 즉 반전을 생각하면 소년이 걍 쏴죽이게 내버려둔건 엇나가도 한참 엇나간 셈.[17]
9. 2기 8화(33화)
맥길리스가 올가 이츠카에게 '나를 도와서 내가 걀라르호른을 장악하게 되면 걀라르호른 화성지부를 철화단에게 떼어주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소릴 한다. 그 말에 혹해서 지구지부를 폐쇄하고 훌쩍 화성으로 가버리는 황당한 철화단은 덤.철화단은 SAU-아브라우 간의 전쟁을 위해 고용된 용병이 아니라 그 한참 전부터 아브라우 방위군의 군사고문을 맡고 있던 임무가 있는 집단이다. 그런데 작중에서는 아브라우 방위군이 군대의 면모를 갖췄다는 어떠한 언급도, 상황 묘사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군사고문의 위치에 있던 녀석들이 더 큰 이익거리가 생겼다고 훌쩍 떠나버린다는 건 그저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차라리 철화단이 군사고문의 위치가 아닌 머릿수 채우기용의 용병으로 고용된 집단이었으면 맥길리스의 말에 낚여서 화성으로 휙 가버려도 별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어중이떠중이 2~3류급의 용병단이면 애초에 평판이고 뭐고 신경 안쓸테니까. 물론 스위스 용병대같은 1류급 용병만 해도 함부로 후퇴 안하고 전멸당한 적이 많다는 것을 보면, 철화단이 제대로 된 용병집단이기만 해도 평판에 신경써야 하니 '더 큰 건수가 생겼으니 계약 종료하겠습니다.'라고 일방적으로 고지만 하고 휙 떠날 수도 없다.[18] '걀라르호른의 중재로 어쨌든 전쟁은 끝나지 않았느냐'라는 명분을 내세워 물러나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강조하지만 철화단은 군사고문의 위치에 있던 집단이고, 그런만큼 아브라우 방위군이 기틀 잡힐 때까지 전시상황이든 비전시 상황이든 있어야 할 의무가 있다. 철화단이 제대로 된 집단이면 이번 전쟁에서 졸전을 보였던 아브라우 방위군의 전투를 분석, 다시금 강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거에 대한 언급은 없이 '화성의 왕', '앗싸 우리가 드디어 미래를 개척하는구나!' 운운하며 휙 떠나는 철화단의 모습은 멋진 게 아니라 무책임하고 불성실해 보일 뿐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철화단이 전시상황에만 고용되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용병의 입장으로 고용되었어도 이따위로 굴면 무책임하고 고용하기 불안한 용병단으로 비춰지는데 더 큰 권한을 쥔 군사고문 직책을 차고 이 따위로 굴고 있다.
예로 든 스위스 용병대만 해도, 그들이 우직하게 싸우다 전멸당한게 바보라서가 아니라 목숨보다도 용병단의 명예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싸우다 죽은 것인데, 이런 무책임한 행동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철화단이 군사고문은커녕 스위스 용병대같은 1류 용병도 아닌, 2~3류급 어중이떠중이란걸 증명하는 셈이다.
맥길리스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계약서 한 장 쓰지 않는 올가의 멍청함도 볼만하다(....). 예나 지금이나 구두계약을 믿는 건 바보짓이며 계약서 한장 없이 계약을 한다는 건 상대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나타내는 일인다. 그런데 올가는 지 입으로 맥길리스를 안 믿는다고 했었다. 물론 맥길리스-철화단이 임시로 손을 잡은만큼 언제든 사이가 틀어질 수 있고 그런 경우 계약서 따위야 의미 없으니 그럴수도 있다. 그러나 1기에서 절친도 배신한 맥길리스의 파렴치한 행각을 본다면 철화단을 이용만 하다 버릴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데, 올가에게 계약서가 있다면 이걸 러스탈에게 보여줘서 배신의 대가를 치르게 할 수도 있는 중요한 무기가 된다는 점에서 철화단이 어리석고 경솔하다는 결론밖에 안나온다. 계약의 또다른 주체인 맥길리스 역시 문제가 많다. 1기에서 배신한 절친들과는 달리 성실하게 철화단과의 계약을 지킬 생각이라 하더라도, 그럼 더더욱 철화단에게 그런 큰 것을 쥐어주면 안된다. 지구지부도 제대로 수습 못해 지리멸렬한 행보를 보인데다 더 큰 이익이란 떡밥을 제시하자 군사고문 일 따윈 팽개치고 덥썩 무는 철화단의 뭘 믿고 화성이란 거대 경제권을 넘겨준단 말인가? 맥길리스의 적이 더 큰 이득을 약속하면 당장 편을 바꿔서 총을 겨눌 놈들일텐데? 철화단은 능력적인 면에서나 용병으로써의 기본적인 직업정신면에서나 낙제점인데 말이다. 물론 맥길리스가 걀라르호른을 장악한 이후라고 말했으니 그동안 철화단이 경영능력을 높여서 한 행성을 통제할만한 능력이 생길수도 있겠으나, 지금 당장의 상황만 본다면 철화단은 화성의 지배는커녕 용병질할 자격도 없다.
그리고 애초에 지금 걀라르호른 화성지부가 제대로 돌아가는 집단도 아니다. 그곳의 최고 지휘권을 가졌던 코랄 콘래드를 죽인게 누구들인지 기억해보자. 그렇다, 바로 철화단 본인들이다. 이미 '화성의 걀라르호른은 제대로 기능조차 못하고 있다' 고 실제로 맥길리스가 준장이 된뒤에 방문했을 때 화성지부의 병사가 분명히 이야기했다. 상황이 굉장히 좋지 못했다고 말이다. 이미 철화단에게 거의 무법지대가 다 되어가는 화성에서 고작 다 무너져가는 걀라르호른 화성지부가 할 수 있었던 몇 가지 일들의 권한을 넘겨받는 것으로 왕이 된다는 건 터무니없는 소리다. 물론 왕은 비유일터지만 왕은 그 지위에 걸맞은 통치기구를 운영할 물적, 인적 자원과 그 자원들을 합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적합한 권위, 정통성을 겸비해야 왕이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자원도 없고 정통성도 없는 철화단의 한계는 명백하다. 아무리 걀라르호른 화성지부를 차지해봐야 화성의 가장 강한 군벌 정도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합법적인 지배자인 왕이 되는 건 무리라는 말이다. 정치가인 쿠델리아와 연계해서 어떻게든 정치적인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해봐야 그건 좋게 말하면 군벌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쿠델리아 휘하의 정치깡패일 뿐이다.
따라서 철화단이 맥길리스가 제시한 떡밥을 좋다고 수용하는 건 그냥 안목자체가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합법적' 경제권인 아브라우의 군사고문단이라는 '합법적'인 지위를 가졌으면 이걸 바탕으로 계속 양지에서 권력을 쌓아가는 게 더 안전한 길일텐데, 왜 굳이 이 좋은 지위를 버리면서까지 앞날이 불안정한 음지의 계약을 맺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전혀 없다. 통제권이 많이 떨어진 걀라르호른의 앞잡이, 그것도 강성한 지구권이 아닌 정세가 불안정한 식민지의 앞잡이가 되는 건데도 그게 어째서 테이와즈보다 커지는 일인지도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19]
10. 2기 9화(34화)
또 2분 될까 말까하는 분량의 전투신이였지만 오랜만에 화려한 전투신이어서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는편.비판으로는 앞 분량은 어차피 또 나중에 가면 의미 없어질 게 뻔한[21] 생쥐들의 대화 + 오늘도 친히 1패를 투척하는 나제 터빈의 배를 째겠습니다[22] 드립 + 주 악역 기체가 드디어 롤아웃해서 출격하는데 전투신 6분도 안 채우냐? 같은 반응.[23]
11. 2기 10화(35화)
초반부터 그 동안의 모습과는 다르게 비다르가 맥길리스가 화성으로 향하는 것이 모빌아머를 물리치고 7성 훈장을 따내어 세븐 스타즈의 수석을 노리려는 게 아닌가 하고 헛다리를 짚는 장면이 나온다.[24] 그 말을 듣고 빡친 채 파견나간 이오쿠가 하슈말을 깨우는 무지막지한 스케일의 트롤링을 해버린 탓에, 지난화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올려놓은 이미지를 반 정도 깎아먹었다.다만 이것도 너무나 무리수스럽다. 화성에서 발견된 모빌아머가 맥길리스의 권력 확대를 위한 명분[25]으로 이용되기 전에 미리 제거하겠다는 이유가 훨씬 그럴싸할 것이다. 이미 과거의 영광에 불과한 7성 훈장을 받을까봐 먼저 나가겠다는 건 미묘하게 어색하다. 과거에 모빌 아머가 현실적인 위협이었을 시기라면 모빌아머를 격퇴한 자에게 수여하는 7성 훈장이 절대적 권위를 상징하는 물건이었겠지만, 현대에 와서는 사실상 귀족 공동체화한 세븐 스타즈이다보니 7성 훈장도 그저 장식물 레벨이 되었을게 뻔하다.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무력파견까지 나왔다는 것은 제대로 된 판단이라 보기가 힘들다. 7성 훈장이 여전히 엄청난 권력의 상징이라는 작중묘사라도 있었다면 모를까.
거기에 정말 뜬금없이 모빌아머 하슈말과 플루마가 깨어나 난동을 부리고, 빔 병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는데[26] 갑자기 하슈말이 사용한다. 기존의 설정들과 완전히 틀린 무기설정들이 난무하지를 않나, 인간과 인간의 대립 구도로 가던 도중 갑자기 무인병기가 액제전의 원인이라며 기계 VS 인간의 구도로로 흘러가지를 않나. 이같은 급작스러운 설정은 건담 팬덤들에게 큰 충격과 논란거리가 되었다. 1기부터의 설정들을 다 섞으면 소년병+야쿠자+무인병기 침략이 된다.수백년간 묻혀있던 기계가 모빌슈트에 반응해 그냥 작동 하는 건 아무도 신경 쓰지도 않을정도.
걀라르호른의 구성원이라면 액제전의 원인을 다 알고 있다는 발언도 등장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작품내외적으로 공개된 액제전에 관련된 내용에는 무인병기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 시청자들에게는 어떠한 정보도 주지않다가 등장인물들은 다 알고있는 설정이라며 멕길리스의 몇 마디로 퉁치는 게 정말 어이상실이다. 적어도 극중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적 금기를 은근 암시하는 복선 연출을 쓰잘데기 없는 가족애, 러브코미디 섹드립으로 낭비할 분량에 대신 넣었다면 납득이라도 갔을 것이다. 게다가 하슈말 같은 게 날아다녔다던 액제전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액제전을 통해 성장했다는 걀라르호른은 당시 빔무기기술도 알고 있었을 텐데 왜 이용하지 않는지도 불명확해졌다. 그냥 전투씬 연출 문제 나오니 급조했을 확률이 가장 높다[27]
12. 2기 11화(36화)
제일 큰 문제는 민간인들이 모빌 아머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다는 것. '걀라르호른이 언론통제를 해서 모르는 거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번 화에서 맥길리스의 설명에 따르면 그 당시 인류의 4분의 1을 죽인 심각한 사건이 언론통제 좀 한다고 묻힐리도 없거니와 압도적 무력으로 전 세계의 전쟁을 방지한다는 걀라르호른 입장에서 모빌 아머의 존재를 통제 해봐야 득될게 하나도 없다는 게 문제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모빌 아머의 잔혹한 학살을 인류에게 알려서 히틀러나 나치 수준의 악당으로 몰아간다면 '우리 걀라르호른은 인류의 수호자로써 이런 위험한 기계들을 만들지 못하게 금지한다' '우리 세븐 스타즈는 위험한 모빌아머로부터 인류를 구한 영웅이자 수호자기 때문에 인류사회를 통제할 권한이 있는 것이다' 라고 체제의 정당성을 더 직설적으로 알릴 수 있으며 거기에 더해 현실에서 네오나치를 부정적으로 보는 풍토처럼 차후에 모빌 아머같은 기계를 만들려는 세력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인류의 수호자니 전쟁 방지니 하는 대의명분이 있다지만 지금의 걀라르호른은 무력 기반의 독재정권이나 다름없는데, 독재정권이 빠짐없이 거쳐가는 필수요소 중 하나는 '공동의 적'을 만드는 것이다. 인류의 4분의 1을 절멸시킨 모빌아머만큼 사악한 존재가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것만큼 독재 통치에 잘 먹히는 핑계도 없는데 어째서 걀라르호른이 모빌아머를 숨기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예를 들어 모빌아머보다 더 적은 규모의 인명을 희생한 한국전쟁이나 1,2차 세계대전 같은 실제 역사상의 전쟁을 보자. 지금 우리 세대는 그걸 겪지 않았어도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교훈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희생자를 낸 액제전이란 전쟁을 겪고 전쟁 자체를 아예 막고자 걀라르호른 체제가 완성되었는데 사람들이 모빌 아머의 존재를 모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28]
하슈말이 마을을 날려버리기 위해 빔병기를 사용할 때, 일개 시덴이 방패도 쓰지 않고 온몸으로 막아내는데 성공하는 부분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첫 등장때 땅을 가르며 위용을 보여주던 빔병기는 BB탄이라고 불리던 실탄무기들보다 못한 타격을 입히는 데 그치고 말았다. 모빌슈트에 맞고 튕긴 빔이 뒤쪽의 마을을 불태워버리면서 강력한 열병기라는 것을 확정지었으나, 정작 모빌슈트에 대해서는 무기를 들고 있던 손과 같은 세부 접합부를 파괴했을 뿐 본체에는 약간의 그을림을 내는 정도에 그쳤다. 게다가 그 '무기를 들고 있던 손이 부서진 것'도 빔 자체가 강해서가 아니라 들고 있던 라이플 탄창이 과열되면서 유폭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즉 '빔을 맞고 파괴된 것'이 아니다.
이 정도로 쓸모없는 기술을 창작물에서는 로스트 테크놀러지라고 하지 않는다. 기술이 실전된 게 아니라 도태되어서 사라진 것이라고 보는 게 맞을 정도로 한심한 위력이었다. 오히려 시덴 통째로 라이드와 플랜트를 싹 갈아엎어버리거나, 하다못해 관통이라도 했으면 하슈말이 훨씬 더 위협적인 적으로 다가올수도 있었다. 이 항목에서도 여러번 서술되었듯이 하슈말은 급조된 설정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 존재였으며 그렇다면 하다못해 연출에서라도 힘을 줬어야 하는데 그것마저 챙기지 못한 것이다. 강력하며 지성을 지니지 않은 존재에게 맞서 싸워 이겨야 하는 고투의 과정에서 더욱 더 악마에게 먹혀가는 묘사보다는 그냥 생각없이 남발해댄 스고미카 후빨을 선택한것이다. 라이드는 실제로 그 이전에도 전장에서 많은 위기를 만난 캐릭터고 그때마다 미카즈키가 도와주면 스고미카 찬양을 어김없이 하는 캐릭터였다. 각본이 스고미카에 얼마나 집착을 하는지, 사스미카 하나 때문에 작품이 얼마나 많이 양판 저질화가 됐는가도 극명히 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있겠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이 모든 장면이 시즌1에서 나노 라미네이트 아머에 대한 대응책으로 제시된 네이팜탄 등 열에 취약하다는 단점과 상충된다는 것이다. 특히 작중 대기권 돌입도 하는 것도 설정 충돌의 대표적 장면인데 대기권 돌입 온도는 최저 2천도로 1300도인 네이팜탄 따위가 범접할 수 없는 위력이다. 거기에 빔 병기는 타겟의 명중 부분을 플라즈마화시킬 정도로 높은 에너지를 가지는데 대기권을 통과할 때 플라즈마화시키는 대기의 온도만 해도 이론상 1만도까지 치솟는 게 가능하다. 즉 시즌1에서 나오는 대사와 기존 설정에 충돌이 되는 부분. 결정적으로 시덴이 빔공격을 멀쩡히 온몸으로 받아내는 통에 나노 라미네이트 코팅과 리액터만 있으면 굳이 건담 72프레임을 써야 할 이유가 사라지는 설정구멍이 생긴다. 구시대의 상황을 알 수 없긴 하지만 어차피 물량전이라면 자쿠같은 대량 양산기가 당연히 더 낫기 때문이며, 결정적으로 발큐리아 프레임의 존재를 고려하면 건담프레임의 존재 의의는 상실된다. 다만 2기 12화에서 맥길리스 듀오의 헬름비게/그레이즈 리터가 하슈말에게 발려버리면서 '그레이즈/발큐리아로는 상대할 수 없어서 건담 프레임이 나왔다'는 식의 설명이 성립은 된다.
자세한 건 설정이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일단 기존 건담들의 설정[29]이나 주어진 장면[30]으로만 유추하면 하슈말의 빔은 입자빔에 가까워 보인다. 일반적인 입자빔은 전형적인 DEW로 목표물에 닿으면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고열을 일으켜 녹여버리는 병기인데 이를 대기권에서 사용하면 입자가속 후 발사하자마자 통과하는 대기를 플라즈마화시키면서[31] 열을 발산한다. 이 때의 열 플라즈마만 해도 1만도까지 온도가 치솟을 수도 있다.[32] 작중의 내열성 설정도 문제 투성이지만 이런 에너지를 단순히 내열성만으로 받아 넘긴다는 것도 역시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노 라미네이트 아머의 빔 병기 대응에 관한 추가 설정이 공식적으로 보강되지 않으면 곤란하다.
결과적으로 하슈말이 모빌슈트에게 입힌 데미지는 매우 경미했다. 방패까지 썼다면 대미지는 더 경미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빌아머라는 게 그렇게까지 대단한 괴물이라는 게 설명이 되질 않는다. 다만 하슈말이 뒤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철화단을 무시하고 농업지로 가는 등 프로그램 우선순위에서 민간인 학살이 1순위 목표라서 최악이라는 소리를 듣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면 1순위인 인간들에게는 반응이 없다가 모빌슈트에만 반응해 전원이 들어오는 장면이 설명이 안된다.
13. 2기 12화(37화)
전체적으로 모빌 아머의 행태가 많이 이상하다. 빔병기를 맞은 모빌슈트의 파일럿은 목욕탕 열탕에 들어간 정도의 반응이나 보이고, 빔병기가 모빌슈트 대응용이 아닌 인원살상용[33] 으로 달아놓은 거라면 대체 모빌슈트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 왜 쏠까?AI가 싸구려인가? 그럼 어떻게 액제전에서 인류를 말살수준으로 몰아갔는가? 당시 인류가 멍청해서?
하긴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분홍오줌이나 뿌려대는 기계 몇 대 상대하려고 건담 프레임을 무려 72기나 찍어낸 종족이니 확실히 멍청하다.[34] 모빌아머가 워낙 허섭하게 묘사되다 보니까 작중 긴장감과 전개의 개연성이 대폭 추락하고 더욱이 설정에서의 양쪽 공통으로 걀라르호른을 설립하게 된 당위성에서 문제가 된다.
그리고 분명 36화에서는 후방에서 포화를 퍼부어도 그냥 무시하고 가던 모빌아머가 이번화에서는 도끼 한 번 맞았다고 빔까지 쏘면서 쫒아온다. 하슈말이 인간이 많은 쪽으로 간다는 가설은 애초에 말이 안 되는데, 36화에서 하슈말을 유도한 건 이오쿠의 총알이었다. 집중포화를 무시하면서 묵묵히 가다가 총알 맞고 폭주하는 행동양상에서 미루어보면 하슈말의 타겟은 건담 프레임이 아니라 레긴레이즈라고 할 수 있다. 이게 작품 연출을 보면 드립으로만 받을 게 아니다. 하슈말을 깨운 것은 레긴레이즈의 에이하브 리액터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결론을 정리하면, 조용히 잘 자고 있던 녀석을 깨운 후 선빵치고 튀었으니 하슈말은 선빵친 놈 찾아다니고 있다는 뜻이 된다.
14. 2기 13화(38화)
주인공이 멋지게 액션을 펼치며 콕핏까지 관통당하는 피해를 입으면서도 하슈말을 제압하는 데 성공하였다. 비록 다른 건담 시리즈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전투씬이긴 하지만 그래도 철혈 치고는 꽤나 긴 시간이였다. 허나...이 과정에서 등장하자마자 발바토스용 대검 거치대가 되어버린 헬름비게 린카와 병풍이 되는 다른 등장인물들은 1기와 달라진 바 없이 여전하다. 이제 스고이 미카츠키상! 이란 대사는 아주 당연하다시피 등장했다. 게다가 그 대사를 철화단이 친 거라면 그나마 같이 놀았던 시간이 많으니 납득이나 되는데 생판 초면인 줄리에타 쥬리스가 하는 건 덤.[35]발바토스의 싸움 장면에서 긴장감도 없는 건 덤이다. 늘 그랬듯 하슈말은 또 통하지 않는 빔을 쏘려다가 정작 나노 라미레이트 코팅에 제대로 통하는 무기인 꼬리와 발톱공격을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 공격타이밍을 계속 놓치고 그게 결정적인 패인이 되어 패배했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빔만 쏴대다 패배한 탓에 그냥 멍청해 보이는 측면이 더 크다. 최후의 일격조차도 통하지도 않을 빔을 쏘려다가 당했다. 분명 제작진측에서는 멋진 최후의 일격을 원했겠지만 정작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는 최후의 일격이였다.
이전과 달리 발바토스도 오른팔이 날아가고 전신의 장갑이 찢겨나간데다 미카즈키 또한 조금만 잘못했으면 와이어 블레이드에 찍혀 끔살당할 뻔한 등 큰 피해를 입긴 했지만 그 피해의 대부분은 빔 쏘려다가 잘 안돼서 성질부리며 휘둘러댄 꼬리나 발톱 등 격투무장에 의해 입은 피해였다. 아마 꼬리와 발톱으로만 싸웠다면 발바토스는 가루가 되었을게 분명하다. 장거리 공격 수단이 빔 병기밖에 없어서 '씁 어쩔 수 없지 안 먹혀도 빔을 쏴서 하다못해 시야라도 가리자. '마인드로 하슈말이 빔만 난사해댄 것 아니냐는 반박도 가능한데, 이미 하슈말 프라모델 발매 이후 발바닥에 운동 에너지탄 발사장치라는 엄연한 실탄형 장거리 공격수단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는데도 하슈말은 전혀 쓰지 않았다.
전투가 끝난 후. 발바토스를 회수했지만 미카즈키가 정신을 잃어서 아라야식 해제가 불가능해 어쩔수 없이 콕핏에 앉혀둔 거는 무리하게 해제했다가 더 위험해지면 돌이키기도 힘드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올가가 미카즈키를 왜 안꺼내냐고 화를 낼정도로 딱 봐도 심각한 부상이 보이는 미카즈키에게 의료행위는 취해지지 않았다. 비록 아라야식의 케이블을 끊지 못할 지라도 급한 대로라도 할 수 있는 행위를 해야 할텐데 피조차 안 닦아주고 있으니...의료행위에서 응급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소년병이라도 용병이라면 당연히 알 터인데 그것조차 하지 않는다. 참고로 1기 브루어스 편에서 타카키가 다쳤을 때 메리빗이 응급치료를 하면서 올가에게 의사를 안데리고 다니냐고 일침을 가한 적이 있었다.
전투가 끝나고 발바토스와 연결 없이는 몸 오른쪽 절반이 완전히 불구가 되어버린 미카즈키를 보며 아트라가 시청자들의 정신을 놓게 만드는 발언을 한다. 쿠델리아에게 미카즈키의 아이를 낳아달라고 한 것. 제작진은 무슨 정신으로 이따위 섹드립을 집어넣었을까? 일단 아트라는 어릴 때 사창가에서 나고 자란 탓에 일부다처제를 이상적인 가족관으로 생각할 정도로 성관념이 매우 뒤틀려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여성비하적 사고방식이 깔려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저런 말을 한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언니같은 지인에게 짝사랑하는 남자가 걱정된다는 이유로 대놓고 인격모독적 성희롱 멘트를 날린 것과 세 사람의 인생을 망치게 하는 발언이다, 그리고 미카즈키에게도 엄청난 민폐인게 인터뷰나 라디오를 따르면 미카즈키의 인간관계 우호도는 올가>>(넘사벽)>>철화단>>>>아트라>>>>쿠델리아 정도이고 아트라는 미카즈키가 나름대로 동료로서 아낄지언정 이성으로서 감정은 없다고 3화 라디오에서 밝혔다. 이런 관계도에서 쿠델리아가 미카즈키의 아이를 임신하려면 그의 의사를 무시하고 성관계를 가져야 하는데, 단순히 정리하자면 역강간을 해야 한다는 소리이다. 미카랑 쿠델리아 둘이서 좋다고 아이를 만들어 낳는다해도 태어날 아기는 무슨 죄인가? 이 발언으로 아트라의 인기가 급전직하했고 각본가 오카다 마리의 여성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팬들의 비난이 많이 나오고 있다.
사후 대책을 논의하는 걀라르호른의 태도도 비정상적이다. 세븐 스타즈 당주들이 모인 회의에서 피해 규모를 설명할 때 하마터면 큰 일이 날 뻔 했다는 내용만 있을 뿐 이미 학살된 민간인에 대한 내용은 단 한마디도 없다. 걀라르호른이란 집단이 정상적인 집단이라면 이 정도 규모의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면 적극적인 사과와 함께 구제책 수립과 관련된 자들의 징계가 뒤따라야 한다. 물론 걀라르호른이라는 집단 자체가 화성따위 촌동네엔 그닥 신경 안쓰는 전형적인 이득권자 조직이란 것도 있긴 하지만 그것도 1기 초반때 이야기지 안그래도 소년병 따위에게 쳐발렸다고 조금이나마 지위가 흔들린 2기 시점에선 그런 사소한거라도 대응해여 민심을 붙잡아야 한다. 그러나 단지 하슈말을 제압한 맥길리스에 대한 치하만 있을 뿐 어떠한 대응책 강구도 없었으며 심지어 인명 피해 규모에 대한 보고조차 없어 아예 없는 일 취급하고 있다. 단초를 제공한 이오쿠 쿠잔은 노발대발하다 정치적으로 고립되었을 뿐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았다. 또 납득이 가지않는 것은 이전에 세븐 스타즈 중에 실각된 가문이 없었던 것도 아닌 만큼 맥길리스가 꼬투리를 잡으려고만 했다면 몰아붙여 쿠잔 가문을 세븐 스타즈에서 제명시키는 것도 가능했을 법한 사안이었다. 이런 좋은 구실을 그냥 넘겨버린 것도 평소 정적은 절친이라도 무슨 수를 써서도 제거하던 맥길리스의 비정한 성향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전까진 그래도 철없고 세상물정 모르는 도련님이라며 참작해주는 부분이 없지 않았던 이오쿠의 대한 평가도 바닥을 쳤다. 하슈말을 깨우고 민간인이 대량으로 학살되는 발단을 제공한 것은 엄연한 사실임에도 비다르의 추측을 철석같이 믿고 7성훈장 타령을 해대며 자신의 잘못을 맥길리스에게 전가하기 바쁜 모양새였다. 사실 원래 맥길리스의 목적은 하슈말의 상태를 우선 확인한 후 발굴 정도에 따라서 다시 못 깨어나게 재매장시키려는 계획이었는데 이오쿠의 삽질 때문에 하슈말이 다시 깨어나면서 맥길리스의 계획이 완전히 틀어져버렸다. 결국 '이왕 깨어나버린 거 재매장도 안 되니 어차피 때려잡을 거 내가 직접 때려잡고 7성훈장이나 따야겠다' 식으로 맥길리스가 계획을 선회한 건데, 그 계획 선회에 대한 책임은 전부 MS를 끌고 와 하슈말을 깨운 이오쿠에게 있다.
또한 자신의 부하들보다 훨씬 많은 수가 죽어간 민간인에 대한 언급도 없이 그저 부하들이 살려준 목숨을 욕보일 수 없다며 외세의 힘까지 끌어들이려 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자신을 지키다 죽은 부하들에 대해선 그렇게 중히 여기면서 자신의 잘못으로 죽어간 민간인들에 대한 사죄나 반성이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렇듯 민간인 학살을 없는 셈 치고 있는 것은 걀라르호른 측만이 아닌데 철화단 단원들과 쿠델리아 또한 그렇다. 주인공측이 특히 바로 눈 앞에서 이를 목도한 라이드 매스는 그 당시에만 잠깐 분노했을 뿐 이후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 웃고 떠들고 있다. 이 정도 일을 겪었다면 트라우마가 되어 한동안 의기소침해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이다. 라이드가 이러하니 당연히 단원들은 별 반응이 없다. 또한 그동안 화성의 주권을 부르짖던 쿠델리아도 아무런 대응이 없는 것은 더더욱 이상하다. 아무리 기업인이 되었다지만 1기에서 화성의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쿠델리아가 걀라르호른의 커다란 실수로 화성인들이 희생되었음에도 이를 이용하는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건담오리진에서 카스발이나 자비가가 연방의 전횡을 적극적으로 광고해 연방에 대한 반감을 이끌어 낸 것과비교하면 아예 플랜트가 파괴되고 무고한 인명이 사살되는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허수아비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걀라르호른의 걱정과는 달리 제대로 된 정치가도 아니었던 셈.
이렇게 하나같이 민간인 학살이 없는 일로 취급되는 것을 보건데 제작진이 하슈말의 잔혹함과 스고미카 후빨을 묘사하기 위한 연출로 아무런 의미없이 학살을 사용했을 뿐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실정. 이게 사실이라면 제작진이 얼마나 안일한 태도로 작품을 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설정붕괴의 정점으로 미카즈키는 쿠델리아가 우리들을 싸우게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을 만든다고 했는데, "필요없어, 난 발바토스와 계속 싸워야 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으로 완전히 건담의 자격을 잃고 말았다. 이렇게 대놓고 소통, 반전을 포기하고 학살물로 가버린 건담은 철펀즈가 유일하다. 그 망작이라 불리는 시드 시리즈조차도 반전이라는 코드 자체는 작품 전반에 걸쳐서 끝까지 챙겨갔는데, 철혈의 오펀스는 그런 거 내다버린 것이다
15. 2기 14화(39화)
오프닝과 엔딩영상이 교체되었다. 이 와중에 미카즈키는 휠체어나 보조기구를 쓰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올가의 어깨에 얹혀있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미카즈키는 이렇게 오프닝 마다 얹혀지내게 되었다.나제 터빈을 포함한 터빈즈의 과거가 나왔는데 그 부분에서 노골적인 성적묘사가 등장했다.
아트라가 임신드립을 치게 된 이유를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아이가 있다면 미카즈키를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미약한 자신보다 나아보이는 사람에게 임신을 부탁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걸 바로 씨받이라고 한다. 이 와중에 또 등장한 스고이 미카즈키는 덤. 하지만 아트라가 미카즈키에게 아기이야기를 하며 아기가 귀엽지 않냐라고 물어보자 미카즈키는 동의하며 햄 같아서 맛있어 보인다는 개드립을 치는 바람에 아트라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렇게 아기를 행동의 구속구로 쓴다거나, 먹을거리로 보는 등 아기를 일방적으로 어른[36]의 도구화시키는 대사들이 연달아 터져나와 비판을 받고 있으며 아트라, 특히 미카즈키의 평판은 한층더 나락으로 치닫고 있다.[37]
16. 2기 15화(40화)
1기 ost가 잠시 나왔다.나제 터빈이 사망한 화인데 사실 나제는 진작에 퇴장해야 할 캐릭터였기에 이 부분 자체는 호평을 받았으나 일찌감치 하차시켜야 할 망캐를 질질 끌어온 점은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파워 인플레는 여전하다. 나제와 함께 산화한 아미다 아르카는 졸지에 슈퍼 파일럿이 되었다. 그동안 아미다의 전투를 묘사한 장면이 극히 적어서 그녀의 실력을 파악하기 어려웠긴 하지만, 걀라르호른의 최신형 기체인 레긴레이즈 줄리아를 잘 다루는[38] 줄리에타 쥬리스를 실력으로 압도하는 묘사를 보여준다. 그것도 명백히 기체성능이 떨어지는 햐쿠렌을 가지고. 아뢰야식의 진정한 힘에 첫 발을 열어 오른쪽 눈과 손을 잃어 진짜 악마인 미카즈키와 대등하게 싸운 줄리에타에게. 물론 아미다가 파일럿 능력이 뛰어나다는 묘사가 조금은 있긴 했지만 이정도로 신형기를 압도하는 건 보정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
철화단의 상세 조직도는 명확하게 묘사된 적이 없지만, 일단은 군사관련 업무를 맡고있고, 규모 또한 절대 작지않다. 그런데도 단장인 올가는 자네들 최고급 전력인 건담 2대와 라이덴고가 추가 장비를 장착하고 출격 준비를 모두 끝마칠 때까지 아무것도 몰랐다. 비유를 해보자면 초병 교대자들이 탄창 수십개 바리바리 싸들고 수류탄까지 다 무기고에서 꺼내서 완전무장을 한 다음에야 그 사실을 보고 받은것과 마찬가지다. 탈영하려고 맘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던 것.
게다가 준비한 시나리오가 'MS 운용 테스트 중에 민간인 구출'이라는데 그럼 일단 교신을 했어야 정상이다. '훈련 중 그쪽을 발견했다. 무슨 일인가?'라는 식으로 확인 후에 교전에 들어가야 아귀가 맞는다. [39][40]
그래도 민폐인 점을 빼면 생쥐들보다 고평가 받던 이오쿠의 캐릭터성 마저 완전히 파괴되었다. 철화단 때문에 자신들의 부하들이 죽었다며 분노했지만, 휘하에 있는 줄리에타가 다인슬라이프 부대의 사선에 있어 위험하다는 부관의 조언에는 발포를 명령했다. 게다가 상대함대의 정선신호에 항복신호까지 무시하면서 정의파라는 성격 역시 부정되었다. 다만 줄리에타에 대한 처우는 그가 줄리에타를 부하로 보지 않고 오히려 싫어한다는 점에서 찌질함이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애초에 그가 정의파를 흉내내는 위선자 정도에서 그치는 특성은 화성에서부터 드러난 사실이다.
이오쿠가 다인슬라이프 부대를 대규모로 끌고 나오면서 걀라르호른의 설정도 계속 덧붙여지고 있다. 다인슬라이프에 대한 걀라르호른의 태도는 그야말로 내로남불. 어째 저런 태도의 조직이 지배층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41] 초콜릿의 개혁이전에 여론전에서 박살날 판. 화성의 소녀에게 여론이 집중되는 것을 그토록 경계한 걀라르호른이 불법으로 정한 무기를 쓰는 건 아무런 태클이 없었던 모양.
다인슬라이프는 단순히 말뚝쏘는 기계정도의 묘사로만 등장했다. 사실, 포신의 길이가 너무 짧다는 점을 제외하면, 시청자 입장에서 허전해 보이긴 해도 고질량 금속말뚝 탄환을 사출하는 대함 레일건의 묘사 자체는 현실적이라 평할 만하다. 물론 해머헤드의 선체를 완전히 관통하는데는 실패했지만 함체 장갑 내부에 위치한 함교까지 뚫는 장면으로 그 위력을 보여주었다. 다만 일제사격에도 불구하고 해머헤드가 사격선을 돌파하자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어처구니 없는 광경을 보여줬다. 오직 충성심 하나만으로 전범행위도 참고 해내는 부하들인데. 정작 적선이 돌파해오자 급히 재장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무기를 버리고 해머헤드를 저지하려고 달라붙는 것도 아니고 [42] 그냥 계~속 오른쪽만 쳐다본다. 더군다나 기함에 해머헤드가 격돌할 때까지 모빌슈트나 호위함은커녕 기함조차 침묵하며 저항하질 않는다 물론 이오쿠가 겁에 질려서 아무 명령도 못내린것도 있긴 하지만 그지경이면 자력으로 판단하여 화력을 집중해야 정상. 해머헤드 뒤쪽에 아군이 있는 것도 아닌데 발포 안하는 걸 보니 그냥 직무유기라고 설명하는 수밖에 없다.
애초에 아무리 강력한 쇠말뚝이라도 고작 날아가서 박히는 수준인데 이게 비인도적 위법무기라고 생각한거보면 제작진의 상식상태를 의심해봐야 봐는 수준이다. 현실에서 비인도적인 무기들이 어떤건지 어떤 취급을 받는지도 조사안했다는 이야기라...말 그대로 전차들끼리 싸우는데 철갑탄은 전차의 장갑을 관통가능하니 비인도적이라고 욕하는 거랑 같은 수준. 심지어 같은 건담 시리즈내에서도 비인도적이라고 나오는 무기들이 있음에도 이런 수준의 묘사를 보면 그저 안이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거기다 문제가 터빈즈는 누가봐도 야쿠자단체였고 무력집단이었다는말. 일반 단체가 아니었는데 설정상 현실의 경찰,군대에 속하는애들이 조폭을 때려잡았다고 욕하는 거랑 같은 이치가 되어 버렸다.
다가오는 강습함부터가 아니라 탈출선들을 먼저 공격한 이오쿠 진영의 멍청한 전술이나 학살행위 등도 구설수에 오를 만하나 이미 걀라르호른과 이오쿠의 무능력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다만 금지 무기를 대규모로 운용한 만큼, 이에 관한 사후처리에 대한 떡밥이 남아있다.
17. 2기 16화(41화)
나제의 사후처리가 주된 이야기라서 나제가 처분되는 게 너무 늦었다는 문제를 빼면 그런지 놀랍게도 비판할 부분이 별로 없다. 라프터까지 사망하며 나제의 잔여세력은 그럭저럭 정리.테이와즈가 오합지졸 조직으로 전락해 버렸다. 아무리 후계자 중 하나라고 하지만 이젠 하위조직이 상위조직(그것도 총대장)을 대놓고 무시하며, 상위조직의 보호를 받는 일원을 살해하기까지 하는데도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야쿠자라는 조직이 하위조직에 대한 독립성이 강하긴 하지만 저렇게 대놓고 상위조직을 능멸할정도로 나대면 바로 숙청 대상이 된다. [43]
또한 올가-맥길리스와의 관계 역시 여전히 문제가 있다. 예전에는 분명히 올가가 맥길리스를 신임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이제는 완전히 맥길리스를 쭈욱 신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1기에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절친까지 팔아먹은 비정한 행보를 보인 맥길리스의 전적을 본다면, 그리고 올가와 대화를 끝낸 뒤에 이해타산을 따지는 맥길리스의 태도를 본다면 철화단을 칩으로 이용할게 분명한데 화성의 왕 에피소드때도 그렇고 계약서라던가 대화 녹취라던가 일절 조치를 취하지 않는 올가의 무방비한 태도는 무책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여전히 걀라르호른 지부에서 태연하게 올가와 내통하는 맥길리스의 똘기넘치는 태도는 덤.
18. 2기 17화(42화)
전투씬에 약간 투자한게 눈에 보이기는 하는 화였지만 역시 그 전투를 묘사함에는 부족함이 많았다.이번 전투는 서로의 기함을 끌고 나가서 대장전을 벌이는 것으로 일종의 요새 대 요새의 모습을 띈 전투였으나 정작 그 요새인 함선의 묘사가 전혀 없다시피했다. 올가는 형님의 복수를 한답시고 하는짓이라곤 지들 부하만 사지로 내던지고 자기는 기함안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놀다가 자슬레이가 무전을 날리자 폼잡는 것만 하는. 전형적인 악역이나 해야 할짓을 하고 앉았다. 제대로 된 지휘관이라면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지휘를 해야 정상이다. 맨날 저랬다면 또 모르겠는데 하슈말 전에서는 또 현장에서 나름 적극적으로 지휘를 했으니 더더욱 눈에 밟히는 부분. 최고참인 브라이트 노아는 말할 것도 없고 영 못미더운 평가를 받는 마류 라미아스조차도 저렇게 놀지는 않았다.
그리고 자슬레이쪽은 한심해서 할 말이 없을정도의 대처를 보여준다. 오퍼레이터들이 보고를 함에도 제대로 된 지휘라고는 전혀 없고 이오쿠 쿠잔이 끌고 오는 걀라르호른 아리안 로드 함대의 지원에만 기대하는 듯 시간끌기를 반복한다. 물론 자슬레이는 이오쿠가 올 것이라는 확신을 했지만 그 전에 철화단의 힘을 빼놓기 위해서라도 초장에 제압해야 했다. 애당초 자슬레이는 철화단의 힘을 너무 얕보고 있었다. 특히 아라야식과 건담 프레임이 조합되었을 때 어떤 위력이 나오는지에 대해서. 맥머드가 미카즈키를 잘 대해주는 것은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어서이기도 하지만 미카즈키가 리미터를 해제한 아라야식과 건담 프레임의 조합은 엄청난 힘의 화신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철화단에는 미카즈키 말고도 아라야식으로 움직이는 건담 파일럿이 2명 더 있다. 당연히 대 건담 프레임 대책을 세웠어야 했지만, 철화단을 단순한 우주 쥐 꼬맹이 집단으로 깔보고 있던 자슬레이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 기껏 한 짓이래봐야 아라야식 시술을 한 휴먼 데브리 몇 명을 투입한 수준.
그리고 실전에서 수세에 몰렸으면 일단 태세를 가다듬고 전황을 바꿀 생각을 해야 한다. 나제처럼 자신이 탄 기함까지 돌격시키며 올인을 하던가 아니면 철수를 선택했어야 하는데 멍청하게 자신이 배반했던 맥머드에 전화를 걸고 앉았다. 물론 야쿠자물이므로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자기쪽에서 야쿠자의 룰을 어겨놓고 남은 룰을 지킬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다. 게다가 기함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데다가 이름까지 황금의 자슬레이함이라 비웃음만 사고 있다.
철혈 치고는 꽤나 많은 액션신이 등장하며 발바토스 렉스의 등장을 알렸다. 철화단의 뒤통수를 쳤던 자슬레이 역시 단 한 화만에 리타이어 당하며 악역1의 신세가 되었다. 야쿠자조직 답게 상위조직에게서도 버려져 순식간에 세력을 잃고 최후를 맞았다. 뱅크씬도 있다. 구시온 리베이크 풀시티의 전투씬 일부가 재사용 되었다.
이 와중에 휴먼 데브리끼리 싸우는 게 망설여지지 않는다는 발언이 대놓고 나오면서 1기에서 철화단이 만들어졌던 계기가 되었던 명분도 하늘로 사라져버렸다. 아키히로가 이에 대해 고뇌하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진짜 말 그대로 약간의 고뇌 수준으로 끝난다.
조약상으론 그레이존이라는 플라우로스의 위력을 보면 다인슬라이프를 쌈싸먹는 위력인데 이건 또 주인공 철화단이 쓰는 병기라서인지 그놈의 비인도적 드립은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다인슬라이프가 건담 프레임 재질로 된 특제 탄환에다 리액터 두 개에 직접 연결된 플라우로스의 출력으로 인해 나노 라미네이트 아머도 일격으로 박살내는 위력을 지녔고 이게 "비인도적"이란 이유로 조약으로 금지되었기 때문안대 일단 철화단이 사용하는 이 류세이고 버전은 일반 탄환을 사용해서 조약상으론 그레이존이라는 것, 근데 묘사만 보면 류세이고 버전이 전함이나 모빌슈트 깨부수고 다니는 게 분명 다인 슬레이프 이상의 위력인데도 그레이존이라고 하고 있으니 나노 라미네이트 아머를 부수는 게 비인도적이면 이게 어딜 봐서 그레이존인가? 대체 비인도적이라는 것의 기준이 뭔지부터가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철화단이 나제의 복수를 하는 동안, 맥머드는 러스탈과 협상하여 쿠잔이 철화단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도왔다. 테이와즈가 러스탈과 거래한 내용[44]에 따르면 나제의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걀라르호른과 철화단의 직접 충돌은 성립되지 않게 되기 때문. 그렇다면 철화단은 왜 테이와즈와 결별했는가?[45]
걀라르호른에선 드디어 맥길리스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테이와즈와 결별하며 나제의 복수를 이룬 철화단도 이 쿠데타의 일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아무데도 의지할 곳이 없어진 철화단이 마지막 남은 연줄로 쿠데타에 참가해 입지를 확보하려 하는 행동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으나 맥길리스 입장에서 과연 이들을 진짜 동반자로 생각할지는 의문이다. 또한 이 와중에 쿠델리아는 도대체 1기의 그 비중은 무엇이었는지, 애초에 쿠델리아란 캐릭터를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한편 러스탈은 이전까지 맥길리스가 보이던 수상한 행동을 대부분 파악하고 있었으면서도 이 쿠데타를 막지 못했다. 특히 쿠잔을 방치하다 못해 금지무기를 사용하는 행위마저 눈감아주더니만 그것이 쿠데타 이유의 하나로 쓰이면서 정치적 명예의 손상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상황이 될 때까지 정말 아무 대처도 안한 것이면 심각하게 게으르거나 무능한 것이다.[46]
19. 2기 18화(43화)
맥길리스 파리드의 반란과 그 반란을 막기위한 가엘리오 보드윈의 대치가 주 내용. 철혈 중 몇안되는 호평이 있는 화였다. 물론 설정구멍은 여전하다.우선 이스루기 카미체와 헬름비게 린카는 제작진이 활용할 생각이 없는 캐릭터와 모빌슈트인지 오늘도 이스루기는 맥길리스와 철화단의 전화기로 미카즈키와 시청자한테 설명을 해주는 쓸모있는 전화기가 되어주었다.
철화단은 완전히 걀라르호른 내전에 휘말리게 되었고, 비다르는 가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완전히 밝혔다. 정치적 명분싸움이 주된 내용으로 바뀌면서 미카즈키는 악역의 행동대장으로서의 비중만 챙긴 뒤 엔딩부분에서 결국 공기화. 가엘리오의 사과에도 아무 것도 못 느끼고 추적하려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비호감과 역겨움을 줘서 안 좋은 쪽으로 큰 인상을 남겼다.[47]
지금까지 적다고 문제되었던 비다르의 존재감[48]이 급격히 상승했다. 무난하게 맥길리스의 전략대로 전개된 한 화로 이제는 극의 막바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1기의 주제이자 철화단의 창설계기인 화성의 독립문제와 쿠델리아의 활동은 이제 언급조차 되지도 않는다. 물론 철화단에게 맥길리스가 "내가 이기면 너희 화성의 왕 시켜줌 ㅇㅇ"라고 하긴 했지만 그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은 계속 제기된 문제이다. 그리고 43화 자체의 대립구도가 철화단의 스토리보다 더 흥미롭기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화성문제 같은건 완전히 아오안이 되어버린 상태다. 이로써 철화단이랑 쿠델리아는 이야기의 중심축에서 완전히 주변부로 떨려나간 상태.
이오쿠는 병크를 계속 저지르고 정작 아무런 반성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아무리 후견인이라지만 러스탈이 계속 감싸주고 있어 지나치게 대인배스러움을 넘어 호구로까지 보여 극의 흐름을 방해했다. 특히나 이오쿠의 부하들이 자진해서 상관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는 탄원을 올리고 있는 중인데, 작중 보여준 이오쿠의 찌질한 행적을 곱씹어 보면 납득하기가 어렵다. 이전 러스탈이 사람을 끌어모으는 매력이 있다 평하긴 했지만 그 한마디로 이해하고 넘어가기엔 이오쿠의 행동이 민폐 캐릭터를 넘어서 너무나도 비호감이었기 때문이다.이미 부하들은 이오쿠가 자기가 죽을지경에 처하자 줄리에타가 있건 없건 사격명령을 내리고 해머헤드가 돌격해오자 사격명령조차 못내린채 아무것도 못하고 쩔쩔매는 잉여스러움을 봤는데 말이다. 결국 러스탈마저 아스트랄한 이오쿠의 인복에 한탄해하며 선대 쿠잔 공의 인덕 덕분이라고 결론내리고 넘어갈 정도이다.
걀라르호른 권력 정점의 상징 건담 바알은 세븐 스타즈 당주들이 회의를 벌이는 본부 시설의 지하 격납고에 보관되어 있었는데,[49] 맥길리스가 바알을 얻어낸 과정도 굉장히 우스꽝스럽다. 맥길리스가 지하 격납고에 도달하기까지 격벽 여러 겹이 있었던 걸로 보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꽤나 깊숙한 곳에 숨겨져있기는 한 모양이나, 그와는 별개로 걀라르호른 권력의 정점의 상징이라는 엄청난 상징성을 지닌 모빌슈트가 격납되어 있는 장소라기에는 호위나 경비라던가 하는 게 아예 없는 황당한 수준으로 묘사되었기 때문. 맥길리스가 바알을 얻어낸 과정은 비밀번호 입력하고 문 따고 들어가서 그냥 콕핏 열고 탑승한 뒤 가동한게 끝이다.
작중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상징성 등을 고려해보면 이런 최중요물에는 당연히 충성을 다짐한 최정예병들이 목숨을 걸고 사수해야 할 것이나, 호위 병력은 눈 씻고 찾아봐도 묘사되지 않는다. 바알의 격납고를 경비하던 병력들이 맥길리스 파리드의 쿠데타를 막기 위해 차출되었다가 제압당했다면 그럭저럭 합리적일테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묘사. 하다못해 사용한 탄피나 무기, 시체나 핏자국 한 방울 안 남아있으며, 전투 흔적은 전혀 묘사되지 않았다.
만약에 바알이 걀라르호른에서 신성시되는 물건이라던가, 금기시되는 아뢰야식을 쓰고 있는 물건임을 은폐하기 위해서 사람 손을 못 타게 했다고 친들 당연히 있어야 할 무인 경보장치나 무인 포탑, 구속구같은 안전장치조차 없으니 사실상 무방비로 방치된 셈이다. 아라야식 수술을 받은 인간의 경우 강탈하기가 너무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 맥길리스 휘하의 사람들이 보안장치를 해킹하는 장면이라도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대사나 장면도 하나 없이 맥길리스 혼자서 걸어가서는 비밀번호 입력하고 문 따서는 들어가버리니 결과적으로 걀라르호른은 자신들이 그토록 중시하던 상징이자 정통성을 가진 귀중한 모빌슈트를 지하 격납고에 짱박아두고는 경비원이나 경비 시스템조차 마련 안 해둔 채 방치해뒀다는, 시청자들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나온 것이다.
결과적으로 맥길리스의 바알 강탈을 정리해보면, '시설 지하에 짱박혀있던 고대의 네임드 모빌슈트 한 대 주워타놓고 "내가 이제부터 걀라르호른의 최고봉임! 다 내말 들으셈!" 한다'는 중2병 꼴이다. 이래서야 누가 정의인지 악인지 구분하기 이전에 시청자들은 '이뭐병'소리밖에 안 나오니 당연히 벙찔 수밖에. 아무리 단체의 창립자가 탔던 모빌슈트라지만, 그걸 가지는 것만으로도 명분이 생긴다면 뭐하러 이오쿠의 만행을 까발리는 방송까지 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것인가? 경비원이나 경비 시스템도 없어보이겠다, 그냥 몰래 들어가서 홀라당 탑승한 뒤 '이거 내꺼' 하면 끝인데. 결국 1기에서 친구를 배신할 필요도, 철화단을 동원할 필요도 없이 그냥 바알만 탈취하면 되었을 문제.
무엇보다도 건담 바알 하나만 얻으면 모든 권력을 얻고 아리안 로드를 제압해 쿠데타가 성공으로 끝날 거라고 믿는 것이 이상하다. 아무리 맥길리스가 유력가문 당주의 하나이고 바알의 상징성이 강하다고 한들 겨우 로봇 하나 탈취했다고 걀라르호른의 군세 전체가 하루아침에 그를 주군으로 섬기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중세시대 유력귀족이 반란으로 왕관이나 레갈리아를 탈취했다고 해서 다른 유력귀족들이 넙죽 그를 왕으로 인정해줄까? 왕관이 아니라 전설의 엑스칼리버를 뽑아와도 그렇게 쉽게는 되지 않을 것이다. 카이사르처럼 압도적인 군세와 명성으로 과두제를 뒤엎을 만한 힘을 과시해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인데 아리안 로드보다 세력도 약한 상황에서 어린애 싸움 같은 발상만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맥길리스 본인이 내세우는 힘과 폭력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사상으로도 맥길리스의 이러한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 당장 세븐 스타즈 소속의 각 당주들은 가문 자체가 독자적으로 최고급 모빌슈트를 보유하고[50], 걀라르호른의 최중요 위치를 독식하는 수준의 권한, 폭력과 권력 즉 힘을 지닌 인물들이다. 과연 이런 인물들이 순순히 맥길리스의 말에 순종할까? 맥길리스가 그들을 압도하는 군세를 보유하고 있지 않는 한 그럴리도 없다. 이쯤 되면 맥길리스와 그 찬동세력의 정신연령이 의심되는 것은 물론이고, 맥길리스는 자기가 내세우는 사상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볼 수 없다.
그리고 이번 화는 비다르와 발바토스의 작화가 비다르 먼저 그리고 발바토스를 그렸다고 할 정도로 작화의 갭차가 매우 크다. 발바토스는 악역 꼬붕이 A 다운 작화를 받고 밀리기만 한 것.
연출에 대해선 어느 정도 호평을 받았고 다시금 나온 발바토스 루프스 렉스 vs 비다르의 전투씬도 그간 짱짱한 주인공 보정으로 승승장구하던 발바토스 루프스 렉스가 시스템 아인을 작동시킨 비다르에 의해 밀리는 듯한 장면이 나와 호평을 받았지만 갑자기 철화단의 푸쉬를 비다르와 아리안 로드에게 몰빵한 연출로 선악구도가 인해 한순간에 뒤바뀌며 주인공 포지션에 대한 혼란을 초래했다. 맥길리스는 최종 보스, 주인공 철화단은 최종보스로 점쳐지던 맥길리스의 따까리 노릇이나 하면서 악역의 행동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뒤 공기화 했고 미카즈키 오거스는 가엘리오의 사과를 무시하고 추살하려는 몰인정한 추태를 보여줌으로써 다시 말하지만 이 화에서 중간 보스이자 사이코패스로써의 정점을 찍었다. 반면 지금까지 맥길리스의 생각을 이해하고파 지켜보느라 몰래 성장한. 가엘리오는 맥길리스와의 소통을 시도함으로써 건담 시리즈에서의 주제인 반전, 이해, 소통의 두 주제를 꽉잡은 진주인공급으로 격상되었고, 맥길리스의 너무나도 유아기적인 발상에 러스탈이 갑자기 정의의 사도가 되어버린 결과를 초래했다.
러스탈은 자신의 편에는 관대한, 즉 인격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양반이긴 하지만, 맥길리스를 실각시키기 위해 가란 모사를 이용해 분쟁을 야기하면서도 본인은 뒤에 숨어 모략을 펼치는 흑막으로서의 입지를 굳힌 상태였는데, 맥길리스를 아직 어린애라 평하며 비다르와 함께 본격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하며 한순간에 정의의 편이 된 것이다. 하물며 그 동기가 그저 맥길리스가 어릴 적 '바알'이라고 중얼거린게 다인것마냥 묘사되니 대립의 근거도 빈약하게 보인다.[51] 물론 여전히 러스탈도 세력만 크지 결국은 모순으로 가득한 기존 걀라르호른 조직과 기득권을 비호할 뿐 개혁의지라곤 전혀 없는 케케묵은 일개 수구군벌이긴 하지만 맥길리스 진영이 너무 황당한 행동을 하고 있어 이런 부분은 제대로 묘사가 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이 작품의 진짜 제목이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걀라르호른'[52]라는 것이 드러난 화로 이 작품을 주도하는 주역인물들은 가엘리오 보드윈과 맥길리스 파리드, 기타 걀라르호른 측 인물들이지 낙하선[53]+물타기[54]+인터넷 방송에서만 자신이 마치 정치인처럼 입터는 별풍스타[55] 쿠델리아와 그 개인방송 BJ 휘하의 정치깡패 철화단이 아니라는 점만 드러난 화였다. 정작 주인공들인 것들이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라 멤돌고 있다는 것을 확인사살 해준 회차.
일본측 감상도 거의 동일한지 니코동의 감상평 역시 가엘리오 찬양과 멍청한 맥길리스와 그의 꼬붕이들 철화단으로, 사실상 한국의 반응과 똑같다.#
20. 2기 19화(44화)
러스탈 엘리온과 가엘리오 보드윈이 맥길리스 파리드가 벌인 치명적인 치부를 폭로하고, 그로 인해 세븐 스타즈의 당주들은 맥길리스가 바알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적대하지는 않겠지만, 맥길리스가 러스탈 엘리온의 아리안로드 함대를 상대하는 것을 돕지도 않겠다는 중립적 태도를 취하게 된다. 결국 맥길리스는 바알을 얻는다는 일생의 목표를 성취했음에도 일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아 다른 세븐 스타즈 가문의 협력을 전혀 얻어내지 못한채 자신 휘하의 지구 외연궤도 통제 함대와 철화단만 데리고 자신들의 2배 이상이나 되는 전력을 지니고 있는 아리안 로드 함대와 싸워야 하게 생겼다.황당하게도 이전 화에서 세븐 스타즈 가문의 당주들이 맥길리스가 바알을 가동시켰다는 사실에 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며 엄청나게 기겁한 것과 다르게 이번 화에서는 급격히 태세를 전환해(…) 바알은 걀라르호른에 있어서 중요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옛날 전설이고 구시대의 관습일 뿐이라며 현실적인 선을 긋고는 맥길리온과 러스탈의 대립엔 중립을 관철하겠다고 주장한다. 암만 가엘리오와 러스탈이 벌인 치부 폭로가 있다지만 맥길리스가 바알만 가지면 사단이 날 법했던 이전화에서의 호들갑이 무색해질 지경.
사실 정상적인 시선으로 생각해보자면 맥길리스가 바알을 가지고 사실 하나뿐으로 쿠데타를 벌인 반역자에게 중립 입장을 취하는 것도 사실 제대로 된 행동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건담 바알이 작중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아예 이해가 안 될 묘사는 아니다. 게다가 맥길리스는 쿠데타로 세븐 스타즈 당주들의 목숨줄을 손에 쥐고 있는 상황이기에 목숨줄을 저당잡힌 당주들로써는 맥길리스에게 명백한 적대 입장을 표명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자기 등 뒤에서 총을 들이밀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을 안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용기있는 일인데, 만약 협력을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맥길리스와 적대한다고 하면 그자리에서 본보기로써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56]
게다가 아리안 로드와 맥길리스측의 객관적인 군사력 격차를 볼 때 이들의 중립 입장 표명은 사실상 암묵적인 적대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러스탈의 전력에 비해 1/2도 되지않는 전력을 소유한 맥길리스를 군사적으로 돕지 않는다면 맥길리스가 패배할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걀라르호른으로써는 그동안 프로파간다로 써먹어왔던 바알의 상징성을 자신들이 훼손시키는 일은 극구 피해야 할 일이며, 걀라르호른의 모든 세력이 러스탈과 맥길리스의 내전에 말려들어 피해를 입는 것은 피하고 싶으니 맥길리스는 러스탈과 싸우다 죽으라는 식의 보신적 판단인 셈이다. 굳이 보신적 판단이 아니더라도, 카르타와 가엘리오를 죽인 맥길리스를 카르타가 속한 이슈 가문과 가엘리오가 속한 보드윈 가문이 순순히 따른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인 셈.
맥길리스가 한 발언에 따르면 바알을 기동시키는 것 자체가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는데, 바알을 기동시키는 데 있어서 단순한 아뢰야식 시술 뿐 아니라 무언가 특별한 조건이 필요한 것 같은 것으로 보인다. 아뢰야식을 이식받은 시술자가 단순히 커넥터 꼽고 조종할 수 있는 기체라면 미카즈키같은 아뢰야식 이식을 받은 소년병을 데려와 태우면 그만인 것인데, 겨우 그정도라면 이전화에서 세븐 스타즈의 당주들이 바알을 기동시킨 것에 기겁하면서 당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시청자들은 생각했는데 걀라르호른 이 바보들은 야뢰야식 이식을 받지 않으면 건담 바알을 기동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정말로 까먹고 있었다는 정보가 건담 에이스 2017년 4월호에 올라왔다. 답이 없다.해당 정보 번역글 적어도 아무리 비밀을 은폐했다고는 하지만 걀라르호른 권력의 상징인 건담 프레임에 대한 정보조차 자기들이 제대로 모르고 있으니 갈수록 호구처럼 보이는 것. 까놓고 건담 프레임은 암암리에 발굴되어 사용되고 있고 몇몇 세력은 야뢰야식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데 오히려 건담 프레임의 비밀을 다른 세력이 진작에 알아 차렸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아뢰야식은 지구상에서는 극히 꺼리고 있는 금기의 기술인데 아무리 걀라르호른의 창시자 아그니카가 탔다곤 해도 아뢰야식을 시술한 것이 까발려지면 맥길리스는 곧장 실각감이다. 헌데 반라로 당당히 커밍아웃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나는 걀라르호른의 정점에 설 자격이 없으니 어서 날 타도해라'라는 인증이나 다름없는 멍청한 짓을 한 셈이다.
작중에서 묘사되는 정황과 맥길리스의 논리만을 조합해보면 건담 바알을 조종하는데에는 아뢰야식 시술 여부와는 별개로 특별한 조건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맥길리스는 그 조건을 만족시켰기 때문에 세븐 스타즈의 가주들이 자신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펼친 것. 이를테면 바알을 가동시키는 것 자체가 리더에 걸맞은 엄청난 정신력이 필요한 일이라던가, 바알에 담겨있는 아그니카 카이에르의 혼에게 인정을 받았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그런데 이런 것도 건담 에이스 2017년 4월호에 밝혀진 설정에 따르면 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바알을 기동하기 못했던건 단순히 아라야식이 없어서인데 맥길리스는 아그니카에게 선택받았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한다. 특별한 기능이 있다면 손에 넣을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텐데 바알에 경우 그것도 없다. 정말로 상징외에는 아무런 쓸모없는 일반 건담 프레임이라는 것만 밝혀져서 갈수록 이 인간은 바보 이상의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맥길리스가 바알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승리를 확정짓는 이전 화의 묘사 때문에 바알에 걀라르호른의 창설자의 기체라는 상징성이나 정통성 이외에도 무언가 숨겨진 힘이 있지 않을까 추정되었지만 이번 화의 묘사를 보면 바알이 갖는 힘은 상징성 뿐인 것으로 보인다. 단기로도 아리안 로드 함대를 상대할만큼 압도적인 무력을 발휘하는 기체라면 맥길리스가 세븐 스타즈 가문 당주들의 협력을 얻어내지 못해 당황할 이유가 없기 때문. 세븐 스타즈 가문 당주들의 협력 없이 아리안 로드 함대와 대적하는 것 자체가 맥길리스 입장에서도 상정 외의 사태라고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이번 화는 맥길리스의 캐릭터성을 아예 바보로 만든 화인데 1기에서 그렇게 길 잘 닦아 놓고도 2기에 들어서 허당이 되어가는 게 바알을 기동시켰지만 사태는 나아지는 기미가 전혀 안 보인다. 당장 가엘리오와 러스탈에 의해 맥길리스의 과거의 잘못들이 파해쳐지고 그로 인해 지지자들 안에서도 흔들리는 중이며 병력을 얻을 기회였던 상층부 포섭은 완벽한 실패로 러스탈에 대한 지원은 하지 않겠으나 그렇다고 맥길리스를 지원하는 건 아니라는 중립선언이 일단 나오기야 했지만 후에 러스탈측으로 붙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으니 이것도 문제.[57] 어쨌거나 이로서 맥길리스의 캐릭터성은 바보가 되어버렸다. 인간성 문제 이전에 기초적인 상식만 있어도 이런 결과는 예상 가능할 텐데 저러고 있으니 맥길리스의 지적능력이 매우 의심된다. 건담 바알만 있다면 엑스칼리버나 옥새마냥 권력의 정점에 서는 것을 보장하주는 물건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듯하다.
거기에 이 멍청이는 이런 상황인데도 '왜 가엘리오와 카르타를[58] 죽인 사소한 걸로 난리래, 왜 당주들이 바알을 가진 내게 협력을 안 해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철혈 극 전체를 쥐고 흔들었던 악역수준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심지어 이런 이 말을 가엘리오의 아버지인 갈루스 보드윈에게 대놓고 지껄이는데 "그런 사소한 일로 전 단죄되지 않습니다"라는 뉘앙스의 말이다. 세븐 스타즈 가문 후계자들을 죽인게 사소한 일인가? 지금 걀라르호른의 다른 가문이 협조를 안하는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도? 이렇게까지 하는 일이 어설프니 시청자들은 그저 맥길리스의 현실 인식에 할 말을 잃을 뿐 이다.
이렇게 된 이상 맥길리스는 건담 바알이 하이퍼 클락 업을 하거나 혼자서 콜로니 레이저에 버금가는 화력이라도 있거나 와일드 토우사이 도데카 킹같은 킹왕짱 슈퍼로봇마냥 그냥 지금까지의 바보짓이 납득이 갈 정도의 끝판왕 정도 능력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래야 하는 입장에 놓인 셈이였다. 그나마 그래야 맥길리스도 바알을 타서 재미를 좀 볼 테고 시청자들도 '절친 2명 죽인 건 머리에 생각없는 건 맞지만 바알 얻겠다고 그 소란을 떨법도 하네' 라고 납득을 할테니까. 그런데 그런 기능 뭣도 없고 오히려 발바토스 렉스나 키마리스 비다르만도 못한 성능이라는 게 건담 에이스 2017년 4월호에 드러났다. 저 둘과 달리 근대화 개수를 하나도 받지 않아서라고. 그냥 정말로 걀라르호른의 상징이기만 했고 아무것도 없는 기체였었던 것이다.
결국 지금까지 나온 과정을 종합해봤을 때 맥길리스는 건담 바알을 얻기 위해서 가엘리오와 카르타를 내버릴 이유가 전혀 없었고, 이 둘을 버리지 않았더라도 건담 바알을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오히려 제일 약해빠진 건담, 바알을 얻는다는 미명 아래 저 둘을 내버리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건담 비다르, 건담 키마리스 비다르라는 최강의 건담을 만들었고 다른 가문들의 지지도 얻지 못하고 적들로만 돌렸다.
카르타는 지구함대라는 명예직만 얻고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는 걸 한스러워 했고 또한 맥길리스에게 개인적으로 호감까지 느끼고 있었다. 또한 가엘리오도 역시 맥길리스를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으며 이해해보고 친해져보려고 했던 사람인데, 이런 경우라면 오히려 두 사람에게 속내를 털어놔서 바알의 권위를 얻어 걀라르호른을 개혁하자고 동의를 구하는 편이 훨씬 쿠데타 성공률이 높았다. 일단 '타락한 구체제의 개혁'이란 대의명분도 확실했으며, 둘 다 맥길리스와는 충분한 친분이 있고 부패한 걀라르호른의 개혁이라는 맥길리스의 사상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맥길리스의 협력 요청을 거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애당초 둘은 맥길리스에게 호의적이었기에 포섭도 쉬웠을 것이다. 만약 이들을 포섭한 상태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더라면 이슈 가문과 보드윈 가문의 전력을 더해 세븐스타즈의 7분의 3을 자기편으로 두고 시작하게 되므로 현 상황보다 훨씬 유리한 시작을 할 수 있었다.[59] 심지어 카르타랑 가엘리오는 아예 심정적으로 맥길리스의 개혁에 동조하고 있었는데도 그냥 내다버렸으니 정말로 한심하기 그지 없다. 오죽했으면 배신당한 가엘리오가 맥길리스를 이해할 수가 없어서 일단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는 게 납득이 갈 지경, 물론 가엘리오도 맥길리스를 완전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 면에서 쿠테타를 기획하는 역할로서 치밀한 면을 전혀 느낄수 없게 되어버려 맥길리스의 캐릭터가 완전 캐발살나 버렸다.
사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맥길리스의 캐릭터성을 샤아 아즈나블에서 따왔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사야가 친우인 가르마를 숙청한 것과, 맥길리스가 카르타를 숙청한 것은 겉모습은 비슷해보일지 몰라도 내면을 뜯어보면 그 이유도, 목적도 전혀 다르다는 것. 자신을 굳게 믿는 친구를 비정하게 내버린 샤아의 목적은 자비 가문에 대한 복수와 지온공국의 몰락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필연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일인데 반해서 맥길리스는 그 목표가 걀라르호른의 개혁을 하는 것인데 이런 일에 꼭 필요했던 젊은 후계진들을 스스로 내치고 자신의 사상을 일절 이해하지 못하는 소년병 꼬맹이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은 샤아 아즈나블과 비교도 할 수 없다. 샤아는 가르마 개인은 몰라도 자비 가문에 대해서는 복수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화이트베이스대가 생존을 위해 교전하다 가르마 자비를 전사시키는 것은 샤아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것이지만, 맥길리스는 딱히 가엘리오가 있는 보드윈 가에 원한이 있던 것도 아니며, 가엘리오와 카르타를 죽인 것은 맥길리스의 목표를 이루는 것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해만 되는 일이였다. 그래서 절친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손에 넣은 바알이야말로 그에 맞는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
그리고 덤으로 그동안 시청자들이 '진짜 어린애인데 이성관계로 보겠어, 그냥 이용해먹는 거겠지'라고 생각했던 알미리아와의 관계성도 진짜로 맥길리스가 알미리아를 사랑하는 것으로 인정을 해버리는 바람에 맥길리스의 캐릭터성은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맥길리스 본인 문서에 장난삼아 로리콘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문제는 이 장난삼아 기록한 로리콘 철자가 이젠 더 이상 농담이 아니라 엄연한 팩트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또 한번 미친 듯이 까이고 있다. [60]
스토리상 가장 문제였던건 주인공인 철화단. 2기에 들어서는 더욱 심해지고 있는 현상인데, 주인공 조직이면서도 극의 중심에 못서고 들러리 악당역할에 그치고 있다. 이번화에서도 맥길리스에게 따지지만 그동안 철화단의 업보가 있는데다 화성의 왕을 보고 여기까지 개입한 것이라 깔끔하게 빠질 명분도 없다. 그나마 이들에게 정치적인 대의명분을 줄 수 있었던 캐릭터인 쿠델리아까지 비중이 줄어든터라 주인공 조직이면서도 운신의 폭이 좁아 질질 끌려다니게 되었다. 결국 올가의 말대로 가족들의 목숨이 그렇게 아까웠다면 지금이라도 몸을 뺴던가 올가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지고 항복해서 심판을 받는 길 밖에 없다. 그러나 올가는 항복이 아니라 '맥길리스를 배신하지 않는다, 우리는 끝까지 간다'라고 선언해 버리면서 끝까지 철화단과 화성의 왕이라는 선택지 중에 화성의 왕을 택하고 있다. 가족이라면서 화성의 왕을 위해 가족의 안위를 버리는 올가는 돈을 위해 3군을 소모했던 CGS와 다를게 없으며 오히려 더 악랄하다.
이런 결과 철화단의 싸움은 그 어느 진영도 정의의 편이 아닌 악 대 악 구도가 되어버렸다. 철화단이 속한 맥길리스 진영은 대외적으로는 개혁을[61] 외치고 있으나 정작 동원하는 조직은 소년불한당에 불과하다. 그 반대편인 러스탈 진영 역시 정의의 편인양 굴지만 실상은 화성으로 대표되는 약자의 인권을 깔아뭉개면서 기득권을 비호하는 것을 당연하게 행해왔던 수구세력이다. 각 진영 내부의 개인 중에는 선인이나 최소한 인간성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단체라면 둘 다 선하다고는 할 수 없다. 때문에 급속히 진주인공격으로 비중이 상승한 가엘리오를 제외하고는 누구 하나 캐릭터가 제대로 살아나는 인물이 없다. 또 올가가 이런 무책임한 행동을 한 맥길리스에게 우리 가족 어쩌냐며 주먹질을 하는데 이미 1기에서 자기 가족이라던 동료들을 칩으로 써먹고 2기에선 화성의 왕이라는 떡밥을 물고 파닥거리던 칩코리타가 된 주제에 위선자라는 인상만 준다.
한편 공기였던 쿠델리아는 드디어 히로인 입지까지 사라졌다. 그녀가 정치인이 아닌 화성의 일개기업가가 된 이유가 간접적으로나마 드러나는데 이제 그녀의 꿈은 그저 철화단을 포함한 가족을 지키는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이런 가혹한 상황이었기에 아이들의 결속력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한다. 현실과 타협한 정도가 아니라 소년병들을 이용하고 버리는 현실 자체를 긍정해 버린 것이다. 최소한 맥길리스는 아무리 순진한 생각이긴 했어도 어쨌든 개혁의지를 끝까지 밀고 간 것과는 반대.[62] 결국 이 작품에서 쿠델리아는 화성의 독립을 주장하다가 소년병이 생기는 현실을 긍정해버리는 희대의 태세전환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적어도 1기에서 보여준 모습과 비교해도 이건 명백하게 주저앉은 것으로서 캐릭터 설정은 잘 짜놓고 이딴 식으로밖에 못 써먹는 것이 그저 한심할뿐. 이제와서 쿠델리아가 인간성 운운하는 것도 우스운 짓인데 분명 1기 마지막 시점에서 쿠델리아는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이 흘린 피가 흥건히 넘치는 길임을 보면서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목숨도 걸고 전장에 나섰다. 그런데 2기에 와선 뜬금없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돈을 버는 사장이 되었다. 대체 언제부터 철화단이 쿠델리아의 가족이 되었는지도 묘사가 없으니 도통 모를 일인데다 백번 양보해서 '그냥 같이 놀다 보니 가까워지고 친해지고 그러면서 가족처럼 여기게 됐다'고 가정해도 여태까지 본인으로 인해 일어난 일들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조차 없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악역이었어야 할 아리안 로드와 러스탈은 지난화를 계기로 선구안을 가진 선역으로 변해버린 상황. 러스탈의 경우엔 초반엔 맥길리스 평판 좀 낮추겠다고 뻘짓을 하던 양반으로 묘사되다가 이제와선 "맥길리스가 진짜 개혁을 했으려면 아그니카를 부정했어야지 멍청이"라고 무자비한 팩트폭력을 시전하는 통찰력 있는 인물로 변했는데 아무리 봐도 이건 명백히 각본의 문제.
미카즈키도 뜬금없이 아트라를 특별히 소중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 미카즈키 본인이 진심임을 밝히기까지 했는데 사람 마음이야 언제든 변할 수 있다지만 당장 바로 이전화까지 그냥 죽이면 되냐고 대사도 몇마디 없이 사이코패스 살인기계인 모습을 보이고 아트라엔 별 관심도 없던 놈이 이러니까 너무 갑작스런 태도변화가 도대체 어느 시점에서 심정적 변화가 일어난 것인지 묘사가 없어서 공감하기 힘들다.
2기 후반부 전개가 이 따위로 흘러가다보니 43화에서 끓어올랐던 시청자 반응은 다시 차갑게 식었다.
21. 2기 20화(45화)
이번화는 전투에 올인한 화. 철혈 제작진이 쿠로다 요스케를 객원각본가로 부른건 아무래도 나제나 시노 같이 사망해도 영 감흥없는 애들 좀 멋있게 미화해달라고 부르는 게 확실해졌다.그동안 전혀 언급없던 시노-야마기 커플에 갑자기 엄청난 포커스를 주고 막판에 시노를 사망시켜서 재탕 감성팔이를 하는 것으로 끝났다. 뜬금없이 시노와 야마기의 드라마가 들어가면서 후다닥 정리해버리며 철혈다운 진짜 얕은 드라마를 잘 보여주었다. 그 와중에 건담 플라우로스는 제대로 된 판촉도 못 받고 어이없이 퇴장했다. 똑같은 억지감동 뱅크신이 한두번한게 아니다 보니까 시노가 죽었을 때 시청자 반응은 역시나 그다지 감흥이 없는 쪽이다. 캐릭터의 죽음에 분노와 슬픔은커녕 얘한테 뭐 얼마나 큰 비중이 있었는가, 그리고 플라우로스는 결국 뭐였는가 이런 생각만 하게 되는 것. 보통 어떤 캐릭터의 죽음에 비장함을 주려면 그 인물에 몰입할 시간이나 스토리가 존재해야 하는데 시노의 경우에는 그런 연출이 전혀 없다가 죽일 때 되어서야 '아 얘 죽었구나.' 이 정도로 끝나는 것이다. 하다못해 비스킷 죽었을 때는 그나마 지금보다 더 시청자들이 애석해 했다는 걸 생각하면 2기 철화단 묘사가 얼마나 빈약했던 건지 잘 보여준다. 이번화에서의 후술할 러스탈의 삽질이 없었다면 차라리 러스탈이 죽지 않은 데에 안심하는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시노를 퇴장시키겠다고 플라우로스를 닥돌시키다가 뭐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주요 전력이던 건담 프레임, 그것도 작중 전황을 좌지우지할 수준의 위력으로 묘사되는 다인슬라이프라는 강력한 무장을 탑재한 기체를 허무하게 이탈시켜 버렸는데 그러지 말고 그냥 함대위에 고정시켜놓고 포탑용도로 쓰면 안 되는 거냐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일단 장애물이 있으면 닥돌하고 보는 철화단에 그런게 있을리가.[66]
그동안 뭐 가엘리오가 주인공일거 마냥 2화 동안이나 온갖 버프 다 주더니 최종전 들어가니까 또 손바닥 뒤짚듯이 이번엔 '물론 철화단은 궁지에 몰렸지만 칩사마와 동료들은 꿋꿋히 전진!' 뭐 이런 느낌으로 버프 전개, 올가는 무슨 앵무새라도 빙의했는지 '이게 진짜 마지막 싸움이다 무조건 전진!' 만 운운한다. 이건 1기 후반부 전개를 그대로 따온 복사 붙여넣기에 불과했다. 역시나 철혈다운 이도저도 아닌 가운데 뜬금없이 감성팔이만 하는 드라마를 보여주는 것은 덤. 한화마다 애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이 서사에 일관성은 대체 어따가져다 팔아먹고 있어보이는 말만 엄청 늘어놓는 전개였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려면 2기 처음에 시작할 때 만이라도 좀 전개에 정신줄 붙잡고 나갔어야 했는데 2기 내내 방송회차를 낭비하며 철화단을 쩌리로 만들고 맥길리스,가엘리오에게 몰아주고선 엉망으로 처리해놓고 이제와서 남은 화수는 5화밖에 없다. 그리고 맥길리스랑 함께 아리안로드 함대랑 맞서 싸우지만 숫적인 열세에 밀려 철화단도 만신창이가 되는 이 와중에 올가는 여기서 이기면 여자든 돈이든 마음대로다!란 실로 3류 악당스러운 개드립을 지껄이며 안 그래도 나락인 철화단 이미지를 시궁창으로 처박고 말았다. 역대 최악의 건담 칭호를 AGE나 시뎅에게 넘겨주기엔 이제 시간도 많지 않았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은 너무도 많다. 제작진 입장에선 온 우주가 도와주길 빌어야 할 듯하다.
작중 전개를 살펴보면 가족을 자살돌격이나 시키는 철화단, 금지무기 사용을 정당화하는 적의 계략에 빠져 패전이 확실한데도 자신만의 이상에 빠져 현실을 보지 않는 맥길리스나 그를 맹목적으로 숭배해 그냥 정신 못차리고 있는 젊은 장교들, 압도적인 전력을 갖고도 일부러 아군 일부를 희생시키는 식으로 여전히 더러운 계략을 펼치는 러스탈을 보여줌으로 철화단은 물론 두 쪽으로 갈라진 걀라르호른의 주요인물들 중 어느 쪽도 멀쩡한 쪽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이 지경이 되었어도 가엘리오는 아직까지 이 작품 등장 캐릭터들 가운데는 그나마 가장 정상인이라고 할 수 있다. 수구 세력인 러스탈이랑 결탁한다는 비판이 있긴 허나 일단 복수도 해야 하고 반란도 진압해야 하니 저러는 거지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납득 가능한 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가엘리오가 저렇게 보이는 건 자기 혼자서 뭔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주적이 같은 상대랑 연합하는 건 어쩔수 없는 필수적 거래인 상황이라 아직 전개를 더 지켜볼 필요성은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43화의 전개에서 가엘리오는 예전에 자신이 추구하던 가치를 버리진 않았다는 걸, 그리고 건담 시리즈의 주제를 보여줬고 실제로도 그나마 아직까지는 가엘리오 버프 때문에 제발 가엘리오가 맥길리스+철화단 죽여 달라고 하는 반응이 남아 있는 상태. 또 사실 러스탈은 원래 그러라고 만든 캐릭터이다 보니 그 이중성이 잘 드러난거라고 봐야 한다. 따지고 보면 이 막장 작품에 제대로 된 캐릭터성을 일관적으로 유지하는 몇 안되는 이중적이며 보수적인 캐릭터의 전형인것. 사실 러스탈이 저러는 것도 저런식으로 명분을 자기한테 가져온 다음 맥길리스의 본대를 치지않고 걀라르호른 전력의 보존을 위한 계략이다. 저들은 딱히 혁명같은 사상적으로 따르는 게 아닌지라 대가리들만 치면 알아서 따라들어올거라며 전후에 갈라르호른의 전력이 너무 줄어들지 않기 위한 속셈이었다는 걸 밝히는데 딱 자신의 기득권이 뭔지 알고 기득권을 지키려고 그런 수단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캐릭터라는 걸 보여준 셈. 이렇게 보면 적어도 맥길리스의 어설픈 권모술수와는 좀 다른 권모술수형 악역[67]임을 보여준 셈인데 이런 '나 악역이오!' 라고 대놓고 얼굴에 써붙이고 나온 캐릭터가 그동안 팩폭제조기 취급을 왜 받았는지 생각하면 상대방인 맥길리스가 워낙 캐릭터성이 허접해져서, 철혈이 심히 후달려서 그랬다는 것만 보여준것이다.
또한 전술, 전략적인 면에서도 구멍 투성이인게 눈에 띈다. 전쟁은커녕 역사 공부라는 걸 해봤는지 자체가 의심될정도. 일단 러스탈은 병력의 우위에 서있는데 이 우위는 원래 병력차이도 있지만 바알을 탈취했음에도 가엘리오가 맥길리스의 악행을 까발려서 다른 가문들이 지지를 거부한게 더 크다. 즉 아리안 로드 측이 우위에 서있는 것은 명분싸움을 승리했기 때문. 그런데 이번 화에서 러스탈은 첩자를 이용해서 아군을 대량 살상한다. 왜냐면 다인슬라이프를 쓸 명분을 얻기 위해서다. 따지고 보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선택이었다. 이미 명분 싸움으로 충분히 우위에 있는데 이것이 자작극임이 밝혀지면 명분이 순식간에 사라질 팀킬을 저질렀다고? 뭐 굳이 변호하자면 다인슬라이프를 쐈던 스파이가 권총자살을 해서 증거 인멸했으니 훗날 러스탈이 '내가 음모를 꾸몄다는 증거 있나?' 라고 밀고나가면 상대방은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다는 식으로 이의제기를 하기 힘들어지긴 하는데다가 맥길리스의 병력이 러스탈의 병력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역전을 위해 다인슬라이프를 사용하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닌지라 다인슬라이프를 사용할 명분은 있다. 게다가 아군을 대량 살상한것도 참작의 여지가 있는데, 이때 죽은 스파이와 아군들이 만약 군에서 확실한 증거가 있는 중범죄자 사형수 출신들 중에서 연고자나 인적관계가 좋지 않은 이들을 면죄부 특권으로 속여서 꺼내준 후 희생시킨 거라면 반발도 적을 것이다. 정보전 전문인 엘리온 가 특성상 이런 걸 모르고 가란같은 엘리트를 마구 갈아넣을리는 없으니.
다인슬라이프가 강력한 무기임은 분명하지만 이번 전투에서 꼭 필요할만큼 중대한 무기는 아니었다. 이미 함대도 모빌슈트도 압도적 전력이기때문. 만약에 상대방이 다인슬라이프를 꺼내왔다면 맞상대를 해야 하니 몰라도 맥길리스측은 처음부터 운용 자체를 하지 않았다. 애초에 다인슬라이프를 비교도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양을 가져왔다는 자체만으로도 그걸 전면전에 쓰기위해 가져왔다는 의혹에서 자유로워지기 힘들다. 그러므로 금기의 무기를 사용했다는 싸움에서 유리한 명분을 확보할 수가 없다. 상대가 13척으로 백척을 개발살 냈다는 이순신급의 명장인가? 그랬다면 다인슬라이프를 쓸 만도 할 것이다. 하지만 러스탈마저 깠을정도로 실제론 철혈 최강의 멍청이들만 똘똘뭉친곳인데?[68]
다인슬라이프 투입을 정당화 시킬 방법이 있긴 하다. 1기에서 철화단이 지구에서 난동부려 걀라르호른의 통제가 느슨해지고, 2기에서는 지구 경제권 내부의 분쟁까지 일어났던데다 이젠 걀라르호른 내부의 쿠데타까지 일어난 상황이다. 따라서 이 싸움은 단지 쿠데타 진압 정도가 아니라 더 나아가 걀라르호른이 과연 안보를 핑계로 전 세계 인류를 통치할 집단 자격이 되느냐를 시험하는 시험장도 되는 것이다. 내분 하나 제대로 정리 못하는 집단이 인류사회의 안전과 전쟁억지력을 보인다고 할순 없으니까. 게다가 소련 붕괴이후 기술이나 무기 유출이 많이 일어났던 러시아처럼, 이런 체제 혼란기라면 다인슬라이프같은 위법병기가 혼란을 틈타 반체제 세력에게 유출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69] 따라서 러스탈이 '이번 싸움은 단순한 반란 진압의 문제가 아니다. 이 싸움을 계기로 걀라르호른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혹시라도 있을 제 2의 철화단을 꿈꾸려는 녀석들에게 단단히 경고해야 한다. 그렇다면 다인슬라이프를 대량으로 발사하는 위협적인 퍼포먼스만큼 강력한 경고는 없겠지.' 라는 대사를 해줬으면 이런 전개로 다인슬레이프를 정당화할 수 있을텐데 이런 대사 하나 넣지 않았다는 건 제작진의 역량 문제라고밖에 볼 수 없다.[70]
전술적인 흠을 보자면 2배 많은 병력임에도 적을 포위한다던가 하는 기동전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것도 중대한 결점. 전투에서 기동력만큼 중요한것도 없는데 이건 방어에도 중요하지만 적의 측후면을 타격할 수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압도적인 병력을 가지고도 도저히 기동전을 하려 들지를 않는다. 참고로 이 작품은 건담 시리즈고 건담시리즈의 중핵인 모빌슈트는 어디까지나 고기동병기다. 고기동병기가 기동전을 전혀 안한다. 오직 정면개돌뿐이다. 하다못해 은하영웅전설의 회랑 전투마냥 기동이 불가능하다면 모를까 지구 주변에 그런 우주 공역이 있을리가 없다. 은하영웅전설의 전함들은 아예 주포가 전면에만 고정되어있을정도로 전면전에 특화되었음에도 기동전이 빈번하나 칩펀즈의 전함들은 포탑이 달려있음에도 기동전이 전혀 없다. 아예 더블오극장판 처럼 1:10,000의 절대적인 수적열세라면 기동전이 의미가 없을테지만 러스탈은 오히려 적군의 두배의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함대는 더블오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함들은 무슨 요새마냥 쳐박혀서 움직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으며 막판엔 기함에 적함이 달려드는데 호위함들이 맞서 돌진하거나 하다못해 몸으로 막을 생각조차 안한다. 분명 이오쿠의 부하는 주인을 위해서 목숨도 마치는 인물들이였을텐데도 말이다.
맥길리스측도 멍청하긴 매일반이다. 물론 수적 열세 때문에 수동적으로 싸울수밖에 없다는 건 있지만 화력이 혁명군 함대에게 집중되고 있다면 피해가 없는 지구궤도함대를 전진시켜 적을 찌른다던가 칩화단을 기용하여 개돌시켜 적진 돌파를 시도한다던가 하는 시도가 전혀 없이 묵묵히 함포전만 할 뿐이다. 병력이 모자란쪽에서 우직하게 함대전을 하겠다는 건가? 애초에 철화단은 이런 특수임무에 쓰려고 기용했던게 아닌가?[71] 특임대인 철화단을 비롯해서 모든 전력을 방어에 투입하였기에 예비대가 거의 없으며[72] 심지어 러스탈측이 멍청하게도 지구외부궤도 통합함대를 내버려 두어 예비대를 마련해줘도 쓸 생각이 전혀 없다. 비전투원인 아트라를 내리지 않고 둔것도 문제지만 이정도는 애교다.
물론 대규모 함정들의 움직임 보다는 MS의 활약을 강조해야 하는 건담 애니메이션의 태생적 특성상 지적된점들 처럼 완벽한 전술적 묘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측면도 존재한다. 그러나 전술적인 측면들도 조금씩은 묘사를 했던 다른 건담시리즈와 비교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
그 외에도 우주전인데 우주복조차 안 입는다던가 파일럿들은 우주복은 입었으나 바이저를 안 내리는 등 사소한(?) 문제도 보인다. 49화에서 맥길리스 파리드가 피탄당했을 때 나오듯이 이 세계관 노말슈츠는 나름 스마트해서 콕핏트에서 공기유출이 되면 자동으로 바이저가 내려온다.
22. 2기 21화(46화)
망상병 수준의 맥길리스와 그에 따라가는 멍청한 용역 깡패 철화단, 그리고 가엘리오-줄리에타의 진주인공, 진히로인 재인증.시노의 목숨을 건 특공이 실패하고 철화단과 화성 함대는 도망치는 와중에 맥길리스는 건담 키마리스 비다르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건담 바알로 고전하던 와중 감정적인 상태가 된 가엘리오의 허를 찔러 창을 놓치게 만든다. 하지만 알미리아의 단검에 찔린 왼손의 상처 탓에 조작이 늦어져 역습을 당하고 대신 부하인 이스루기가 죽임을 당한다. 문제는 이스루기의 최후를 통해서 얻어지는 드라마조차 가엘리오의 인격성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는 바람에 본인의 이념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맥길리스와 대립하는 구도가 생겨나 가엘리오의 진주인공급 존재감을 다시 확인해주었다. 원래 맥길리스 측의 드라마를 만들었어야 할 이스루기를 이렇게 썼다는 건 진지하게 제작진이 철혈에서 주인공 쪽 서사를 가엘리오 쪽으로 보는 게 아닌지 심히 의심되는 부분이다.
이스루기는 아까운 캐릭터인게 잘 살렸다면 왜 이 캐릭터가 맥길리스에게 충성심이 높은지, 맥길리스의 이상은 무엇인지를 보충해 줄 수 있는 캐릭터였는데 그런 서술도 없이 헬름비게 린카와 함께 너무도 손쉽게 저세상으로 떠나버렸다. 덕분에 저렇게 죽어가는데도 별 다른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제작진이 억지로 감동루트를 넣을려고 애쓰긴 하나 가엘리오가 줄리에타에게 말할 때를 제외하곤 하나도 안 와닿아서 서글플뿐. 사실 맥길리스를 묘사하는 수준을 보면 제작진은 처음부터 맥길리스에게 그 정도 좋은 드라마를 줄 생각도 별로 하지 않은거 같다.
미카즈키와의 대결에서는 비록 패했으나 그 전투에서 인간으로서의 강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은 줄리에타의 성장 드라마가 연이어 이어지고 미카즈키는 그 과정에서 줄리에타에게 깨달음을 주는 잘 싸우는 악역 깡패 A의 비중만을 가져갔다. 그를 중심으로 한 심리묘사나 서사적 전개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말만 스고미카지 이건 제작진이 미카즈키라는 캐릭터를 사실상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제작진의 무능을 잘 알 수 있는 부분.
그렇게 전함과 MS 절반 이상을 잃고 호타루비에 설치한 나노 미러 채프 트랩 덕에 허겁지겁 본거지인 화성으로 대피하는 와중에 시노와 아마기의 어설픈 브로맨스를 마무리했다.[73] 이기면 여자와 돈 운운하던 올가는 이제서야 좀 정신이 돌아올락말락인지 "결국 내 거짓말 때문에 모두가 죽고 말았다"면서 후회하다가 여느때처럼 미카즈키와 대화 나누고 물러설 수 없네 나한테 네 모든 걸 걸어줘 하는 1기부터 찍어온 3류 드라마를 재탕삼탕하고 있다. 또한 맥길리스는 전술적 역량이 있기나 한지 의심받을 지경이다. 당장 함대를 절반가까이 상실한 상태에서 "우리에겐 아직 10척의 전함과 40대의 MS가 있다" 라면서 홈그라운드인 화성에서 역전하자고 헛소리를 했다. 보통 군사학에선 병력의 20% 증발시부터 전멸이라고 친다. 유진조차 "그 2배 전력으로도 깨졌는데 뭔 개소리야?"라고 상식적인 태클을 건다. 하지만 철화단의 특기가 그 불리한 전투를 이겨왔던거 아니냐고 하면서 화성의 우주에서 싸우는 의미를 운운하면서 아직도 전투승리가 아니라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정신승리하는데 급급하다. 바알의 상징성만 믿고 대책없이 쿠데타를 일으킨 것부터 시작한 명분과 의미놀음의 절정이다. 좋게보아도 1기 마무리의 재현에 불과한데 1기때 그 어이없는 최종결전을 다시 재현하고자 하는 거라면 토미노 옹이 나가이-오카다 집에 따지러 가야 하는 수준이고 그냥 파멸의 드라마를 하려고 했었다로 끝나는 거라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 대체 이 애니로 하고 싶은 말이 뭐였는데?'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의 문제는 철화단이 단순히 나쁘다던가, 악역처럼 묘사된다는 게 아니다. 설령 철화단의 파멸을 목표로 이 애니의 드라마를 처음부터 쓰고 싶었다고 쳐도, 주인공측인 미카즈키를 비롯한 철화단의 서사는 정말 보기 힘들 정도로 유치하고 극을 2기 후반에 이르러선 서사를 이끌어나가는 걀라르호른의 정치싸움에 밀려 중심축에서도 벗어나게 되었다. 서사에 있어서 주인공이 왜 주인공이냐면 단순히 선역이라서 주인공인게 아니다. 그 작품의 서사를 이끌어 가는 중심축인 인물이기에 주인공인 것이다.하지만 50화 최종회 이전 철화단, 맥길리스 쪽에 그런게 있는가? 이래서야 누가 철화단의 파멸을 그리는 방향으로 가도 콧방귀나 뀌겠는가. 철화단은 스토리와 관련도 없었는데 누가 철화단에게 감정이입을 하겠는가? 하다못해 페이크 주인공 소리를 들었던 시데의 신 아스카도 이 지경은 아니었다. 적어도 신 아스카는 전화에 휘말려 가족을 잃고, 그 전화의 중심에 서 있었던 프리덤 건담에 대한 반감과 그 프리덤 건담이 연인 플래그를 꽂은 인물을 (고의가 아니었지만) 죽였다는 악연의 서사를 최소한이라도 쌓았다. 철화단의 서사에 그런 게 있는가?
막판엔 러스탈에게 포섭된 걀라르호른 화성지부장이 나름대로 맥길리스, 철화단을 막는 것을 보여줘서 위기감을 조성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런데 곧이은 47화 예고편에 화성에 멀쩡히 돌아온 철화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아 제작진이 스스로 스포일러를 제공해 긴장감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전투면에서는 이미 완패하고 패퇴하는장면 뿐인지라 큰 전술적 패착은 보이지 않으나 고작 채프따위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안했다던가 [74] 이젠 실탄총만 발사 / 피격돼도 모빌슈트가 폭죽이 되는 사소한 문제들은 여전.
23. 2기 22화(47화)
일본측 트위터 반응 - 제작진은 아무런 생각없이 애니를 만드나?한국 공식 수입사인 애니플러스 트위터마저도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철혈의 정신나간 섹드립
쿠델리아와 아트라가 명색이 히로인인데도 주인공의 후사를 위한 씨받이 취급으로만 제작진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히로인들을 노골적으로 섹드립으로 써먹는 소재는 상업지 내지는 에로 동인지 밖에 없다. 최소한 미카즈키와 아트라의 감정교류라도 일어났어야 하는데 전혀 작중에서 보여주지도 않았건만 임신했음을 알리고 있다. 쿠델리아도 언제나 그랬듯이 몸매가 드러나는 색기 넘치는 복장으로 등장했다. 거기에 아트라는 쿠델리아도 같이 미카즈키와 검열삭제해서 애 만들자는 말을 하고 있다. 그것도 같이(얼굴을 붉히면서)로. 대사를 보면 아트라는 이미 미카즈키의 아이를 임신 한 것으로 강력하게 추정된다. 아트라가 눈물 줄줄 흘리며 '미카즈키의 애를 낳아주세요!'같은 드립을 써먹거나 장난삼아 팬들이 부르던 맥길리스의 로리콘 드립을 팩트로 만드는 짓도 저질렀던 전적이 있었으나, 제작진의 성적 인식 수준이 바닥인 걸 다시 한 번 인증했다. 그래서 더 떨어질 정도 없던 시청자들이 결국 분노하게 만드는 화다. 아트라가 임신했으니 엔딩에서 쿠델리아가 임신하는지만 확인하면 그만이라는 신랄한 비꼼이 담긴 반응도 있을 정도.
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최종결전직전 목숨이 위태로운 시점에서 '건담 타는 살인기계' + '생각 없는 히로인들이 아이 만들자고 하면 붙는 인간' 라는 걸 인증했다. 이번 화로 미카즈키는 피에 미친 개에서 성에 눈을 뜬 미친 개, 발정난 미친 개 등등으로 격하될 수준. 마지막까지 주인공의 성적묘사만 비중을 두어 철화단의 최후일 수도 있는 위기의 심각성이 전혀 시청자에게 와닿지 못하고 있다.
이 화를 본 많은 시청자들이 비단 건담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나가이 타츠유키의 감독작과 오카다 마리가 각본을 집필한 작품은 보지 않겠다는 보이콧이 진행될 정도로 제작진의 윤리 의식이 너무 막나갔다는 평가다. 제작진은 '설교하는 건담은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방영전에 말했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애초에 누구한테 설교할 만큼의 생각이 없으니까 그런 거 아니냐라는 반박을 당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철화단 단원들도 수준이하로 묘사된다. 화성에서 지구까지 이동하는 동안 적대세력을 학살하고 걀라르호른까지 칠 때는 언제고 현상수배가 되는 것을 보고서는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해 당황하고 있다. 물론 가족답게 이 와중에서도 '아냐! 그래도 우린 대장을 따르겠어!'라는 흔해빠진 의리의 조폭물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자신들이 행한 만행을 기억 못 하는 듯. 그나마 계속 철화단을 비판했던 잭 로우[75]는 철화단을 탈퇴하면서 머리 좀 쓰라며 이미 어찌될지는 뻔하다고 비판을 하지만 허나 제작진이 상황을 자캐 후빨 조성 분위기로 몰고가는 바람에 이미 미카즈키파로 돌아선 허쉬한테 맞을 뻔하고 단원들을 설득시키는데 실패한다.지못미
리더인 올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통 창작물에서 책임감이 있는 리더라면 처음 교섭할 때부터 자신의 목숨을 거는 것이 보통인데 올가는 이번에도 달랐다. 처음엔 맥길리스와 바알만 넘길테니 우리는 이제 이 일과는 관계없다고 말했다가 러스탈이 제물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걀라르호른의 위세가 떨어졌으니 그 위세를 세우려면 맥길리스 하나만 처리하는 건 부족하고, 맥길리스와 함께 한 악마의 조직 철화단을 몰살함으로써 위세를 세울 필요가 있다." 라고 대답하니 그제서야 "만족 안 되시면 제 목도 드릴게요. 우리 애들 살려주세요" 라며 조건을 뒤늦게 변경한다. 애초에 봐줄 생각은 없었지만 들어보기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들은 러스탈도 저놈이 하도 노답이여서 "조직이라는 것은 거기에 소속된 개인의 집합체고 따라서 너 하나가 죽는다고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며, 우리들도 손을 뗄 생각은 없다며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라"고 말하며 사실상의 사형선고를 통보한다. 철화단의 운명이 걸렸음에도 우선은 자신의 보신을 신경쓰는 찌질이가 CGS용병들을 보고 비판할 자격은 있는가 싶을 정도. 솔직히 하프메탈 채굴지 운영이나 아브라우의 군사고문 같은 합법적이고 안정적으로 권력과 부를 동시에 모을 수 있는 일자리를 걷어차고 불법적이고 위험천만한 일에 팀원의 목숨을 판돈삼아 맥길리스와 손을 잡았으니 파국은 당연한 결과. CGS의 부당한 대우에 저항했던 초기의 캐릭터는 사라지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목숨과 화성의 왕이라는 자리에 탐욕을 부리는 캐릭터로 변질되어 파멸로 치닫고 있다.
철화단의 1기, 2기 다한 지금까지의 행적을 보면 '그저 먹고살려고 노력하다 기득권층의 욕심에 휘말려 희생당한 비운의 아이들' 따위와는 전혀 동떨어져 있다.[76] 이미 철화단은 1기에서 걀라르호른 화성 지부의 코랄 콘래드를 전사시키고 그 덕분에 2기의 화성지부 간부가 형편이 많이 어렵다고 말할 정도. 게다가 러스탈이 철화단을 용서해주기도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걀라르호른의 최상위 구성원인 세븐스타즈 카르타 이슈를 죽이고 전투에서마저 승리하며 걀라르호른의 권위를 박살내버렸다. 더욱이 권력을 목적으로 내부의 세력과 야합해서 외부 군사세력으로 내란에 적극 동조하기까지 했다.[77] 그리고 러스탈은 그 걀라르호른의 최상위 지도층으로 그동안 걀라르호른의 질서를 붕괴시킨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 철화단은 그 '소년병'집단을 벗어나 화성기반 야쿠자 세력이 된 지 오래다. 당장 이번 싸움만 봐도 철화단이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쩌다보니 갈랴르호른 내부항쟁에 이용당한' 소년병 집단따윈 전혀 아니었다. 살기위해 총을 든 철혈의 고아들은 사라지고 대의가 아니라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싸우는 조폭집단이 된 것.[78]
아브라우 계약파기건, 지금까지의 조폭같은 행보등 철화단의 지금까지의 행적을 보아할 때 철화단의 신용도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철화단 자신들도 적에게 자비로웠던 적이 없었기도 했고. 물론 올가 입장에서는 무슨 비웃음을 사더라도 동료라도 지키기 위해 그런 제안을 했다고 치지만, 러스탈이나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철부지의 세상 참 우습게 보는 소치일 뿐. 협상을 걸 만한 신용도도, 유리한 처지도 안되면서 철화단의 위기만을 강조하기 위해 통하지도 않을 것이 분명한 뗑깡을 부리고 있다. [79]
칩사마가 저러는 즈음에 민폐에다가 타락만 하던 악역, 그 이오쿠도 성장루트를 탔다, 힘에 도취한 멍청이의 최후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단다. 애초에 정치 이야기 안넣겠다고 한 애니고, 실제로 스토리의 깊이가 얕아서든 고의로 안 넣었든간에 정치적인 메세지 따윈 없지만, 엘리트주의를 주입하려고 스토리를 짠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스토리의 대결 양상을 보면 원래 가난하고 못 배우고 천한 철화단은 주인공임에도 스토리 내내 난폭하고 비굴하고 서로 배신이나 해대는 구제불능스러운 모습만 보이는 반면에, 그 철화단에 맞서는 적 세력인 걀라르호른 세븐스타즈는 사회 지도층에 엘리트들이며, 이들이 오히려 주인공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원래대로라면 주인공 측을 옹호해야 할텐데, 진도를 나가면 나갈수록 원래는 타도해야 하는 부패한 기득권층을 옹호하게 되는 괴이한 지경이 돼버린 것이다. 원래 걀라르호른은 노동운동하던 콜로니 노동자들을 발포해서 진압하고 민간인에 가까운 터빈즈 비전투원인 여성들까지 죽였고, 아라야식 수술 받은 화성의 하층 소년병들을 경멸하다 정신적인 성숙을 이뤄내 그들에게 사과한 가엘리오를 빼면 다른 고위층들(특히 러스탈 엘리온,이오쿠 쿠잔)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사회 저변층에 대한 대우를 개선하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준적도 없다. 한마디로 우주세기의 지구연방보다 악랄한 집단인데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걀라르호른 놈들 망해라'라는 말 대신 오히려 '철화단 녀석들 없애달라'는 응원을 받고 있어서 시청자 반응이 이지경까지 와버렸다는 건 얼마나 철혈 애니의 캐릭터 대결구도가 막장인가 증명하는 것이다.
화성에 갇힌 절체절명의 위기를 뚫는 방안이 제시되었는데, 바로 아브라우에 의탁해 신분세탁으로 지구에서 살려는 방안이다. 더군다나 신분세탁에 성공해도 인체개조를 극히 꺼리는 철혈의 세계관 설정상 아뢰야식 박은 게 들키면 바로 의심받을 것이다. 지구에서 아뢰야식은 금지되어 있으니 아뢰야식 박은걸 보고 이상하다 생각하는 사람이 없겠는가. 게다가 아브라우의 도움으로 신분을 세탁하겠다는 건데 아브라우측은 철화단에게서 버림받은 상황이다 군사고문계약을 내팽겨치고 도주한 철화단을 좋아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런데 뭐하러 걀라르호른의 적을 감싸주겠는가? 설령 성공해도 철화단은 행성계를 지배하는 걀라르호른의 눈을 피해 영원히 어둠 속에서 도망다니며 살아야 할 신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계획마저 걀라르호른에 포위당해 모든 통신회로가 차단당하며 무용지물이 된 마당에 화성궤도까지 따라온 아리안로드까지 어떻게 따돌릴 수 있을지도 의문. 처음 쿠델리아-철화단의 목표였던 혁명의 성공이냐 실패냐가 아닌 철화단의 신분세탁과 잠적이라는 희대의 엔딩을 향해나가고 있다. 건담을 벗어나 도대체 어떤 창작물에서 시도가 되었을까 싶은 정말 안좋은 방향으로 창의적인 부분. 정말 대단하다.
또한 화성지부장 아리안이 맥길리스를 봐줘서 화성에 착륙시켜준 것도 괴랄하기 짝이 없는데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라 할 수 있겠다만 상식적으로 다 망해가는 맥길리스편을 든다는 건 기회주의자답지 않은 처신이다.걀라르호른이 조사하고 부하가 고발 한마디만 하면 단박에 망할텐데? 다만, 그는 못 본척만 한다는 것이지. 100% 협력한다는 뜻은 아니었다.맥길리스는 막판에 쌍안경들고 화성을 둘러보면서 웃으며 뭐 또 새로운 묘책이라도 있는듯 구는 걸로 보였으나 다음화 전개로 인해 막판까지 그저 자신이 궁지에 몰린 전설적 영웅이 되었다는 착각이었다는 것만 보이고 만 수준이다.
24. 2기 23화(48화)
올가 이츠카의 죽음이 너무나도 쌩뚱맞아서 대체 이게 무슨짓인가 여기에 무슨 카타르시스가 있나 의심하게 만든다. 2년 동안 시청자들도 보는 이야기라면 주인공에게 정이 붙어 비명횡사할 때 안타깝다거나 슬프단 느낌이 나오는 게 정상이고 작중 부정적인 평가라면 최소한 통쾌하다는 감상이라도 나올 만도 한데 주인공의 죽음에 정말 아무런 감정이 안 생긴다. 오히려 오프닝 전 첫 장면에서 철화단의 유일한 정상인인 잭과 그 일행이 포위망을 탈출하려다 실패해서 한탄하고 철화단에 되돌아오는 게 더 슬퍼 보인다. 철혈 특유의 옅은 드라마성을 보여주는 장면.
맥길리스는 아예 혼자서 움직이는데 왜 혼자서 움직이는지 알 수 없고 포위망을 뚫기 위해서 단기로 달려든다. 캐릭터는 온데간데 없고 완전 자아도취에 빠져버렸다. 예고편의 썩소는 그냥 노림수 자체가 없는 허세였던 듯. 이미 정치 군사적으로 완전 막다른 외통수로 밀렸건만 한꺼번에 쓸어버리기 좋다고 개드립치는 실로 충만한 허세력이다. 결말이 코 앞인데 대체 뭐 하는 역할인지 아직도 불명. 거기에 철화단이랑 새침떼기 짓을 하면서 '철화단...난 너희처럼 친구를 만드는 건 무리였다'는 뭔가 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라고 뭔가 비극의 인물로써 감정이입을 하려는 듯한 대사를 날리지만 멀쩡히 잘 지내고 있던 걀라르호른 친구들을 자신이 다 죽여 놓고 망했던 것을 이제까지 뻔히 보고 있던 시청자로써는 그저 어이가 없어질 뿐 감흥 따위 하나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여간 맥길리스의 단기돌파로 틈을 만들어 올가와 쿠델리아, 아트라와 철화단 일행이 탈출했다.
엔딩이 코 앞에 와서야 이오쿠가 성장했다.[80] 지휘관으로부터 매스컴들이 취재 중이라 공격받을 때까지는 가만히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아 부하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상황에서 이오쿠는 어차피 한 명이 바알에게 당해야 한다면 부하보다는 자기가 당해야 한다면서 돌진하였다. 더구나, 이오쿠는 돌진 전에 부하들에게 명령대로 움직이지 말도록 지시함으로써 전략적 감각도 생겼음을 보여주었다. 맥길리스가 선공했다는 명분을 쌓기 위해 돌진 중에 무장도 다 해제하였으며, 맥길리스에게 당한 상태에서도 지휘관에게 공격 요청을 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달라진 캐릭터가 되었다.덤으로 바알에게 콕핏이 칼로 찍혔는데도 아슬아슬하게 죽지 않을 정도로 생명줄이 길다는 걸 또 증명했다.
그런데 이미 언론플레이로 화성의 민심마저 철화단에게 등을 돌린 상태인데 여기서 무슨 명분이 더 필요한지 의문이다. 철화단에게 쿠테타군이라는 프레임까지 씌워 놓고도 명분 타령을 계속 하는 것은 지나치다 못해 쓸데없기까지 하다. 함대전의 다인슬라이프 사건 때도 그랬듯이 제작진은 이상하리만큼 명분과 선빵을 연출하려고 집착한다. 비유하자면 이미 진주만 공습으로 분노한 미군이 과달카날에서 "일본군이 선공할 때까지 사격 금지"라는 명령을 내린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야쿠자물에서라면 납득이 가긴 한다. 폭력행위를 신고받아서 출동한 경찰이 야쿠자 사무소를 포위하고 항복을 권고할 때, 선제공격을 받기 전까지 사격을 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장면 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결국 이것은 철혈이 전쟁물로서 연출되지 않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뭐 걀라르호른의 의도가 우리는 악당들에게도 인도적 차원에서 항복을 권유한다. 하지만 악당 놈들은 무시하고 선제공격을 한다.' 이런 식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정의로운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서라고 하면 그렇게 무리수는 아니다. 허나 매스컴이 다 보는 앞에서 압도적인 머릿수로 밀어붙이면서도 결국 맥길리스를 놓친 건 두고두고 망신거리가 돼도 할 말 없다. 아마 이 모습을 본 본 화성 주민들은 걀라르호른이 정의롭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호구 같다고 느꼈을 확률이 크다. 이미 야쿠자 사무소가 경찰청을 박살냈는데 아직까지 저런 태도라는 것. 때리는 걸 먼저 맞는다는 게 정의의 뜻은 아닐 텐데 먼저 맞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보다.
게다가 다수를 상대로 어렵지 않게 버텨내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에 건담 바알이 평범한 능력치를 가졌다는 설정도 앞뒤가 안 맞게 됐다. 이럴 거면 차라리 바알이 진짜로 건담 프레임 중 최강이라고 설정했어야 했다. 바알이 건담 최강이라면 지금 스토리 전개에서 맥길리스가 보이는 어색한 부분이 제법 해결되기 때문이다. '저렇게 성능이 좋으니 친구도 배신하고 무모하게 쿠데타를 일으킬 만도 하겠구나', 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냄과 동시에, 그 최강의 건담이 수많은 적들에게 포위되어 끝없이 싸워가는 와중에서 서서히 힘을 소모해 파괴당한다는 비장한 연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왜 평범한 능력치라는 설정을 붙였는지 의문.
전개는 여전히 헛점 투성이다. 한동안 스토리에 끼지도 못하던 터빈즈, 테이와즈, 아브라우 등이 철화단을 돕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결국 위기에 맞서 의리로 다시 뭉치는 전형적인 야쿠쟈 드라마로 돌아가는 분위기이다. 터빈즈야 예전부터 쌓아왔던 인연이라거나 손익관계라거나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테이와즈는 철화단을 받아들여서 그토록 손해를 입었건만 완전히 망하고 싶은지 무슨 깡으로 걀랴르호른을 거스르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마카나이의 입김이 쎄도 그렇지 아브라우의 안정을 가져다준 건 갈라르호른이며 철화단은 아예 계약도 흐지부지 한 채로 화성의 왕 자리를 위해 떠났는데 이미 세계의 적이 되어있는 철화단을 망설임 없이 받아준다는 것도 어이없다. 아브라우는 의회까지 제대로 돌아가는 일단은 민주국가지 마카나이의 전제군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그놈의 양손의 꽃 전개 역시 여전하다. 쿠델리아와 아트라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마당에 미카에게 뽀뽀를 시전한다. 정녕 에필로그에 엔딩으로 미카즈키의 애를 낳은 쿠델리아와 아트라를 보여줄 작정이였나? 쿠델리아는 자기가 오만했었던 거라는 소리를 하는데 사실 이 캐릭터가 무슨 가혹한 현실과 싸우다가 데일 만큼 데이고 결국 현실에 순응해버리는 걸 보여주려는 묘사 같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뭔가 한 게 있기는커녕 상황을 악화시킨 주제에 말만 거창하게 내세우고 1기 때 잔 다르크네 혁명의 소녀네 포장해준 캐릭터 치곤 한 것도 없는데 자기 딴엔 힘들게 노력하다 현실과 타협하려는 척 하는 주제에 무슨 오만인지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그리고 공공의 적이라면서 몰래 마을에 숨어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대놓고 철화단 로고가 새겨져 있는 점퍼를 입고 활동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각본가의 자캐딸로 어거지로 탈출한주제에 아직도 희망찬 미래가 남아있는 듯 자위하는 꼬라지도 목불인견.
막판은 결국 올가가 총 맞고 쓰러지는데 명색이 로봇전쟁물이라는 애니에서 주인공이 딱 마피아 히트맨에게 살해당하는 식으로 죽었다. 딱 80년대 야쿠자물 40~50대 오야붕이 죽는 방식으로 라프터가 죽을 때 연출이랑 똑같았다. 명색이 건담만화인데, 어째 모빌슈트의 공격을 받아도 안 죽던 등장인물이 이상하게 총에 죽는 경우가 더 많다. 역시나 전쟁물과 야쿠쟈물의 기괴한 혼종인 철혈다운 전개인데 전쟁의 비극과는 하등의 연관성을 찾기 힘든 부분. 애초에 그냥 전쟁 이외 요소로 죽은 사망자만을 일컫는 거라면 건담 시리즈를 잘 뒤져봐도 꽤나 많다. 당장 철혈 바로 이전의 최신작인 AGE에서마저 그로덱 함장이 칼빵 맞고 죽었고 더블오도 라그나 하베라든지 홍롱, 그 유명한 기동전사 건담의 키리시아의 총에 맞아죽는 기렌 자비 등 꽤 많이 있었다. 어쨌건 이렇게 총 맞는 거야 야쿠자물을 표방한 철혈임을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다. 허나 감독, 각본가는 이런 걸 진정 건담 주인공의 최후라 생각했는지 심히 의문. 이건 전쟁으로 인한 비극적인 최후가 아니라 그저 야쿠자 두목의 최후일 뿐이다.
죽는 방식과 별개로 1화만에 아무 복선도 없는 데다가 누구의 사주를 받은 줄도 모르는 히트맨에 주연캐릭터가 총빵맞고 사망한다는 대본과 장면은 시청자의 어이를 날리는 수준이다. 딱 2화 남은 상황에서 그럴듯한 말들만 내뱉다가 죽는다며 굉장히 철혈다운 뜬금없는 신이었다. 그 와중에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3명의 히트맨이 차드나 같이 있던 일행은 내버려두고 올가만 쓰러져버리는 건 딱 '올가만 죽이겠습니다' 라는 편의적인 전개로 1기에 다른 노동자들은 다 총에 맞아 죽는데 쿠델리아만 사는 전개의 데자뷰다. 뭐 그 때와 달리 차드도 총에 맞기야 맞았지만 적어도 치명상은 아니고 치료하면 낫는 부상 정도에 불과하니까.[81] 더군다나 돌격소총을 퍼붓는데도 엄폐물로 피하거나 하다 못해 엎드릴 생각은 전혀 없이 동료를 끌어안고 가만히 앉아있다던가 소총탄을 여러 발 피격당했음에도 즉사하지 않는 것도 웃긴 판인데 권총을 꺼내서 반격까지 하며 히트맨을 정확히 명중시킨다. 지근거리에서 소총탄을 여러 발 맞았는데도 고작 사람 한 명을 관통 못해 끌어안은 녀석은 상처 하나 없다던가 권총 세네 발 쏘니까 탄약이 떨어지는 것 따윈 오류로도 안 보인다.
그리고 철혈에서는 비중 조금 있으면 입 다물고 조용히 죽는 녀석이 없는데 역시나 올가도 결국 죽기 전까지도 갈 곳 따윈 필요없고 단지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거라며 자기가 그간 철화단을 파멸 직전으로 몰고 간 소행에 대한 반성도 후회도 전혀 없이 끝까지 자기합리화를 주절거리고 끝까지 미화되어서 사망했다. 답이 없다. 어쨌거나 어거지로 철화단은 살 길이 열렸고 이제 남은 2화에서 '올가를 잃은 미카즈키 날뛴 이후 철화단 일부만 살아남는다!' 이럴 공산이 커졌다. 다만 1기 그레인즈 아인 전개에서 봤듯이 다음 화에서 멀쩡히 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자동소총으로 오질나게 갈겨댔고 피까지 철철 흘리는데 저거 왜 살아있어요? 건담으로 좀비물 찍어요? 하면서 욕을 처먹어야 했었겠지만 다행히 사망으로 확정되어 그건 피했다.
그리고 올가가 사망한 이후 다음 화, 최종화에 미카즈키 정도는 죽을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놈들이 '살아서 미래로! 그리고 미카즈키의 아이가 새로운 세대를 연다.' 이딴 감성팔이 결말이 나오고 끝날 가능성만 높아지고 있다. 전쟁이 끼는 상황에서 전개가 이렇게 무기력해선 안될 노릇이고 생존을 위한 처절함이 없으면 설득력 자체가 없는데도 막판까지 그런게 거의 없으며, 전쟁이라는 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야쿠쟈물 끼워 넣다가 망한 게 철혈이다.올가 이츠카라는 캐릭터를 다루면서 마지막까지 오카다 마리와 나가이 타츠유키는 조폭물 그 이상은 못 나갔다.
올가의 사망과정에서 연출된 드라마가 너무 허접해서인지, 오히려 케모노 프렌즈 애니메이션 1기에서 보여주는 드라마가 더 감동적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82]
25. 2기 24화(49화)
에피소드 이름이 맥길리스 파리드. 아무래도 좋지만 1기에서도 이런 식으로 캐릭터 하나를 보내버렸다.맥길리스는 최후의 발악으로 화성에서 뛰쳐나와 가엘리오와 최후의 결전을 펼친다. 막판까지 건담 바알로 아리안로드 함대를 깨부수면 내 권위가 인정된다는 망상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었다. 걀라르호른에서 쫓겨났어도 아리안 로드의 러스탈을 없애기만 하면 세계를 바꿀 수 있고 힘이 최고, 힘만이 빛을 발하는 무대에 적들이 압도되었다고 하지 않나, 자신의 힘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올바르단게 증명된다는 소리를 한다. 요즘 창작물의 3류 악당도 잘 안하는 개드립일 뿐이다. 그야말로 중2병 걸렸냐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83] 결국 맥길리스는 감독과 각본가 잘못 만난 죄로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밑도 끝도 없이 허세쟁이에 망상증 환자로 추락한 것이다.
막판에 밝혀진 그의 이상이라는 게 뭐였느냐면, 오로지 개인의 순수한 힘만이 숭상되는 전란이 판치는 세상이었다. 조직을 개혁한다는 쿠데타의 명분은 이걸로 부정되고 마는데, 물론 300년을 이어오며 실력과 힘 이외의 부정부패한 수단이 판치는 걀라르호른이 잘한건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실력우선주의 세상이라도 구성원들의 불만을 무마할 최소한의 안전장치 한두개쯤은 갖고 있기 마련인데 맥길리스가 개혁을 한다고 새로 내놓는 세상은 그런거 없이 '힘이 곧 법', 이것 뿐이다.
이런 세상은 자신이 추앙하는 아그니카, 그리고 그와 동일시 하는 자신이 활동할 수 있는 폭력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밖에 안 된다. 맥길리스에겐 아그니카가 바로 그런 세계를 청산하기 위해 싸웠다는 건 전혀 상관없을 것이다, 이미 자신의 잣대로 아그니카를 다 규정해 놨으니까. 만약 맥길리스의 쿠데타가 성공했다면 강자인 그가 약해지지 않는 이상 체제 유지가 어떻게든 될지 모른다. 그러나 맥길리스가 빈틈을 보인다면? 액제전 이후로 300년간 다시 발전해가던 인류사회는 맥길리스의 일인자 자리를 노리는 수많은 강자들의 내전으로 또다시 몰락할 게 뻔하다.[84] 결국 맥길리스가 내놓은 개혁이란건 사실은 힘에 환장한 중2병자의 엉터리 망상에 불과했던 것이고 그런 걸 위해 죽은 젊은 장교들만 불쌍하게 되었다. 적어도 건담 바알의 기치하에 모여든 청년 장교들은 아그니카와 건담 바알이 원래 상징했던 '진정한 올바른 질서의 수호자 걀라르호른'을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맥길리스의 혁명은 같지도 않은 혁명은 오히려 아그니카의 이상을 '과거의 부질없는 신화'로 더럽혀버렸다. 그리고 그는 끝까지 그를 붙들었던 가엘리오가 말하는 가치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힘에 집착하는 건 자기가 힘이 없다는 열등감 때문이라는 게 적나라하게 보인 장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가엘리오는 결국 정의구현에 성공했지만, 소시오패스로 전락한 맥길리스를 동정하는 듯한 감성팔이를 시전해버렸다. 맥길리스 본인 말대로라면, 가엘리오와 카르타가 부당하게 희생당하는 걸 알았지만 믿고 싶지 않았더라나. 결국 별다른 개연성도 없이 카르타와 가엘리오를 정말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맥길리스 자신은 그놈의 반쪽짜리 개혁을 추진할 각오가 안 서서 죽였다는 것이다. 방금까지만 해도 자기 갈길을 막겠다면 이번에야말로 죽여주겠다고 카오게이를 시전하던 놈이 죽는다고 아무리 감성팔이를 해봤자 무슨 공감을 할까? 그래도 한때 친구였다고 맥길리스를 바로 안 죽이고 끝까지 이런 엉터리같은 소리를 들어주는 가엘리오만 돋보이게 된다. 진짜 내용 안 정하고 쪽대본으로 애니를 제작하는지, 1기 때 맥길리스가 가엘리오 죽일 때 한 행동 생각해보라고 했었는데 대체 그게 어디가 그런 의미일까? 그때 맥길리스는 배신당해 울부짖는 가엘리오 상대로 웃기나 하면서 '앞으로 니 동생은 내가 잘 돌봐주지' 같은 인면수심의 대사를 했던 인간이다. 아무리 봐도 친구를 배신한 파렴치한의 모습밖에 없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가끔씩 심적 고통을 느낀다던가[85] '혁명이 성공하면 그때 너희들의 묘지 앞에서 사죄하겠다' 같이 각오를 다지는 비장한 모습이라도 보여줬다면 정말 맥길리스가 인정과 대의 사이에서 갈등한 끝에 인정을 포기했다고 말하는 게 설득력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짓을 하면서까지 얻어야 할 목표가 그들과 친하게 지내며 세력을 키우는 것보다 당연히 더 막대한 이득을 가져다 주고 친구를 버림으로서 얻을 수 있는 종류의 것이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건 전혀 없었음에도 이제와선 좋은 친구였지만 죽일 수밖에 없었다니, 그냥 전설에 도취해 헛소리나 늘어놓는 정신병자 위선자의 엄살이라는 소리 들어도 할 말 없다. 막판까지 자기연민 끝판왕인 실로 엉망진창인 최후였다. 덕분에 끝까지 맥길리스를 이해해보려했던 가엘리오의 노력만 헛되이 사라져 버리고 바보가 되어버린 셈.
이 때문에 혹시나 맥길리스가 자기 아군이 되어줄 친구들 통수를 쳐서 굳이 죽여야 할 만큼 걔들이 뭔가 공감 안되는 친구기라도 했나 고민했던 시청자들은 죄다 허탈감을 금치 못했다. 맥길리스는 나쁘지 않다고 감성팔이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뻔히 보이나, 이제와서 참 없느니만 못한 미화. 맥길리스를 미화하려는 연출이 도리어 가엘리오의 좋은 성품만 다시금 인증하였다. 그런 주제에 러스탈 가지고는 그냥 반면교사인 머저리라는 팩트폭력을 시전해, 대체 이 애니가 맥길리스라는 캐릭터를 미화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나쁘게 표현하려 했던 건지 애매하게 되어 버렸다. 그냥 쓸데없는 감성팔이와 가엘리오의 신파조 집착전개로 맥길리스-가엘리오 조합을 좋아했던 동인들이 좋아했을 전개. 물론 트위터 반응을 보면 그 사람들도 딱 이것만 좋아하지 전개 자체는 극혐을 아끼지 않는다.
사실 이야기 전개가 되면서 소시오패스니 로리콘이니 온갖 욕을 먹고 있지만, 캐릭터 설정을 조금만 더 다듬으면 맥길리스는 상당히 매력적인 악역이 될수 있었다. 어릴때 험난한 환경에서 자라고 권력자들의 더러운 면을 직접 체험하며 성장해, 타락한 구체제의 혁명을 위해 칼을 갈고 있던 캐릭터가 매력이 없을리가 없다.[86] 그럼에도 싸구려스러운 전개에 묻혀 한심한 허풍선이에 망상병 환자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오히려 이렇게 캐릭터 하나 바보 만드는 게 더 어려운거 아닐까? 그걸 기어이 해낸 제작진의 능력이 나쁜 의미로 대단할 지경.
아마 제작진은 맥길리스를 '대의를 위해 사적인 우정을 가차없이 희생할 정도로 냉혹하지만, 그 지나친 냉혹함과 강력한 힘이라는 이상에 너무 집착해 초심을 잃고 쓰러지는 비운의 혁명가'로 묘사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러스탈이 마지막에 '힘에 도취한 인간의 말로로 기억될 거다'라는 말도 맥길리스를 비운의 혁명가로 묘사하는데 성공했다면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확실히 전할 수 있었을 것이고. 따라서 맥길리스의 캐릭터는 전혀 나쁘지 않다. 오히려 비장미가 넘치고 비극적인 매력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제작진들이 캐릭터 활용을 이상하게 함과 동시에 맥길리스 쿠데타의 궁극목표였던 건담 바알의 설정도 이상하게 함으로써 맥길리스의 이런 비장미나 비극성을 살려내긴커녕, 오히려 러스탈에게 팩트폭력이나 당하는 허풍쟁이 바보로 전락시켜버렸다는 데 있다.
앞서 말한대로 맥길리스가 전개 도중에 가끔씩 '친구들을 희생하면서까지 이루는 혁명인만큼 반드시 성공해보이겠다' '배신자로 역사에 남고 욕을 먹어도 좋다, 이 혁명만큼은 이뤄내겠다' 라고 죄책감을 드러내며 결의를 다지는 장면을 보이거나, 아니면 건담 바알이 맥길리스가 도덕적인 무리수를 써야만 얻을 수 있고 건담 프레임중 최강의 힘을 가진 기체라 그럴 가치가 있는 기체라는 설정을 넣었으면 상당부분 맥길리스의 캐릭터성이 살아나는데 그걸 못한 것이다. 그냥 상징에 불과하고 야라야식을 시술하면 누구나 탑승이 가능하며 그냥 평소엔 걀라르호른 한 구석에 잘 모셔져 있는 옥새였을 뿐이니.
막판에 가엘리오와 맥길리스의 대결은 총격전이었다. 사실 이런 전개에서 주요인물을 총으로 죽이는 거 자체는 다른 건담에도 있던 일이지만, 철혈에서 총격전이 문제가 된건 올가나 라프터가 죽을 때 되도 않은 야쿠쟈, 마피아 물을 시전해서 그런거지 본디 전통적인 건담에서 이런 방식으로 대인전을 하는 건 흔한 일이다. 당장 아무로 레이나 샤아 아즈나블도 몇번 했던 짓이고. 애당초 주인공들이 했어야 하는 이벤트에 가까운데 그걸 얘네가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히 잘못되었다만...다만 그 와중에 가엘리오는 왜 뜬금없이 갑자기 비다르 가면을 쓰고 있는지도 의문인데 맥길리스의 반격을 맞고도 비다르 가면이 나노 라미네이트 재질이었는지 총알에 직격으로 맞고도 금만 약간 가고 버티는 게 우스운 꼴이 되어 버린 탓에 '철혈에선 총으로 죽은 사람이 많으니 모빌슈트보단 총과 가면을 양산하면 되겠다'는 개드립이 나와 버렸다. 역시 헬멧이 없으면 즉사였다는 장르 개그라도 시전하고 싶었던 건가? 다만 비다르 가면을 쓴 것을 아주 뜬금없다고 비판만 할 수는 없는데, 자신과 친구들을 죽인 맥길리스에게 비다르로서 복수하고, 가면을 벗은 가엘리오로서 자신이 이해하고자 했던 친구 맥길리스의 임종을 본 것이라는 상징으로써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씬의 원본이라고 할만한 라스트 슈팅직후의 서로의 모빌슈트를 포기하고 검으로 백병전을 벌이는 전투는 당시로써는 매우 신선한 장면이였다. 로봇물임에도 최후의 격전이 몸과 몸으로 부딪치는 백병전이였고 그리고 그때까지의 단순무식한 권선징악을 벗어나 서로의 입장과 사상이 충돌하는 인상적인 장면이기 때문. 그러나 그걸 오마쥬해놓고 임팩트가 없다시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둘의 관계가 심할정도로 단순하기 때문이다. 샤아와 아무로는 전쟁중에 우연히 만났지만 수많은 격전을 통해서 서로의 소중한 사람들을 죽여가며 증오를 쌓아갔고 그 쌓여온 원한. 그리고 그걸 공유할 수 있는 뉴타입으로서의 동질감 등 온갖 얽히고 섥힌 감정이 결말에 대폭발하며 그걸 서로 검을 얽혀가며 검투의 형태로 묘사했었다.
하지만 철혈에서 한 오마주는 망해버렸다. 맥길리스는 수없이 비판받았듯 멍청이중의 멍청이고 애초부터 친우들이 주는 애정에 안주하면 자기가 원하는 개혁을 못할 거 같다는 어린애 같은 이유 하나만으로 동료가 될 수 있었던 친우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그 목숨까지 짓밟은 불통인데 가엘리오는 오히려 배반당한 피해자임에도 복수에 미쳐버리지도 않고 끊임없이[87] 맥길리스를 관찰하며 자신의 잘못이 무엇이기에 자신의 친우가 배반했는지를 고민하며 스스로도 성장을 한 이 작품에서 몇 안되는 소통과 이해를 한 인물이라는 것. 그가 결국엔 카르타와 아인의 복수를 위해서라도 널 용서할 수 없었다는 말은 결국 자신은 그를 용서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맥길리스에게 희생된 이들을 생각하면 그들을 위해서라도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에 가깝다. 그릇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
길게 떠들었지만 쉽게 줄이자면 두 인물의 사람됨 차이가 너무 컸다! 맥길리스는 기존 건담의 엑스트라만도 못한 초딩 마인드의 허접스레기 악당, 가엘리오는 이 작품이 유일하게 '건담'이라는 끈을 잡게 해줄 정도로 성장한 인물이니 이 두 인물 간에 서로 맞부딪칠 만한 사상의 충돌이 있을 수가 없다. 때문에 몇분간의 검투를 계속하며 서로의 생각을 충돌하던 아무로와 샤아급의 대화가 이루어질 수도 없었고 결국 두사람에게 남은건 어릴적 친우 시절의 기억 뿐이였기에 그 감성팔이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걸로 위에서도 비판했던 "뭔 주역이 권총 한방에 죽냐!"는 비판도 해명이 가능하다. 뭐 떠들만한게 쥐뿔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허접한 캐릭터성만 아니었다면 퍼스트 건담급의 전설은 아니었다고 해도 적어도 진흙속의 진주라는 평가는 들을 수 있었을, 정말로 철펀즈만 아니었어도 명장면 소릴 들을만한 장면이라 매우 아쉬운 부분. 두 인물이 나누는 대사도 그렇고 마지막에 서로를 겨누었던 총이 무중력에서 서로 맞닿는 장면도 그 장면 자체로 굉장히 여운을 남길수 있는 훌륭한 연출이다. 칩펀즈 답지 않게 정말 드라마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남는 장면. 하지만 위에서도 나왔지만 맥길리스의 캐릭터가 43화 이후로 가엘리오에게 완전히 압도당해 보잘것 없이 되면서 발생한 문제다. 재료가 푹 썩었으니 아무리 공을 들여 요리해도 무슨 소용인가.
그리고 알미리아도 문제다. 이제 겨우 열살 남짓한 어린애인 주제에 '난 맥길리스의 아내이고 그렇기에 맥길리스의 집에서 나갈수 없으며 남편의 죄는 나의 죄이니 그의 죄를 갚아나갈것'이라는 뜬금없는 대사로 시청자들의 뒷통수를 잡게 한다. 무슨 이 애니는 전근대시절 교조화된 유교의 청상과부 평생수절을 미덕으로 치는 애니일까? 몇화까지 좋아하던 남자가 자신의 가족을 죽였다는 것을 괴로워하던 소녀가 이젠 갑자기 뜬금없이 열녀가 되어 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어린이 캐릭터에게 이 따위 대사를 치게 했는지 다시 한번 철혈 제작진의 정신 상태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수준에 도달했다. 대사를 보면 알겠지만 알미리아는 맥길리스를 혁명가로 생각하는 게 아니다, 그가 저지른 죄를 어떻게든 인식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맥길리스의 죄를 덮어쓰고 순장당하겠다는 소리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에 알미리아가 맥길리스가 추구하는 혁명의 이상을 같이 한 동지의 역할이거나 했다면 모르겠다. 그건 맥길리스가 저지른 죄에 자기한테도 책임이 있다는 소리니까. 하지만 이 작품에서 나타내듯이 알미리아는 맥길리스의 이상이나 생각을 이해할만한 나이도 아니다, 정말로 그런 역할로 쓰려면 알미리아의 나이를 그렇게 설정하면 안되는 것이었다. 굳이 따지면 어린나이에 다시 정략결혼 같은거에 이용당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표시일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는 건 결국 알미리아는 억울하게 죽을뻔하다 살아난 자신의 오빠가 다시는 자기를 그렇게 놔두지 않을거라고 믿기보단 자기를 기만한 남자에게 마지막까지 기대고 있었다는 소리가 된다. 이 정도면 진지하게 가엘리오가 모든 일이 해결되고 알미리아의 스톡홀름 신드롬 증세에 대해서 정신상담을 맡겨봐야 할 수준이다. 아니면 9살난 딸을 20대 중반에 청년과 정략결혼 시킨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구시대적 사상을 가지게 되었다거나. 물론 알미리아에 대한 묘사는 없는 거나 다름없으므로 어디까지나 추측에 영역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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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쿠델리아도 그렇다. 조폭, 야쿠자물이나 마피아물에선 쿠델리아처럼 밝은 세계 사람이고 교육받은 여성이지만, 결국 주인공에 대한 사랑으로 밝은 세계의 커리어 접고 아내나 정부가 돼서 애 키우는 여성 캐릭터가 종종 있는데 이것도 딱 그꼴이다.[88] 그냥 여성 캐릭터는 무조건 남자에게 순종하고 종속되는 게 진실한 사랑이고 믿음이란 말인가? 완전 전근대시대에나 통할 캐릭터다.
미카즈키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 그저 올가가 한 말대로 우왕좌왕하는 철화단에게 '우린 올가의 유시를 따라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소리밖에 못하는 인간, 죽은 올가의 망령에 아직도 잡혀 있는 꼭두각시일뿐이다. 그냥 올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캐릭터. 이 말에 낚여 죽을 자리 묘를 알아서 파는 철화단 인원들은 덤. 거기다 더불어 2기의 신캐릭터인 허쉬 미디는 헤키자에 지상전 데이터가 없다며 우왕좌왕하다 별 다른 활약도 못하고 헤키자와 함께 허망히 초살당한다. 보통 이런식으로 죽는 건 초반에 나와 끔살당하는 적군 피라미다. 이쯤되면 왜 등장했는지조차 의문인 캐릭터가 되겠다.
그리고 다른 의미로 부각된 문제점이 생겨난 게 뭐냐면, 악평은 받을대로 다 받았더라도 어쨌든 주연쪽인 올가랑 맥길리스가 죽어버리는 바람에 이제 미카즈키에 대응될 만한 네임드가 하나도 없어졌다는 점이다. 분명 위치상 철화단측과 대립하고 있는 걀라르호른이 악역인데 이제 남은 네임드는 가엘리오 정도. 이제까지 엄청나게 쌓아진 진주인공격인 호평까지 있는 가엘리오가 뜬금없이 최종보스로 바뀔듯 싶진 않고[89] 그나마 가능할 만한게 러스탈인데 역시 최종보스라 불리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있는데다 지상에서 구르고 있는 미카즈키가 화성 궤도에서 머물고 있는 러스탈과 대결씬이 생기는 것 자체가 억지다. TV판 건담 시리즈 최초로 최종보스가 없는 건담이 될지 모르는 전개다. 줄리에타 이쪽은 가엘리오랑 엮이는 상황이라 역시 진히로인격으로 승격된 상태. 그리고 아리안로드가 화성으로 철화단을 족치기 위해 총공격을 시작하고 줄리에타도 러스탈이 "너의 대의를 보여 봐라" 라고 주문한 만큼 미카즈키와 싸울 확률이 100%인지라 미카즈키에게 대응되는 네임드가 줄리에타로 결정되었다.
결국 미카즈키는 주인공에서 줄리에타의 최종보스가 되었다. 지금까지의 전개로 봤을 때 미카즈키가 아리안로드를 다 부수는 건 말도 안되므로 주인공의 승리는 있을 수가 없으니 주인공 일행이 몰살당하는 배드 엔딩이 된다. 만약에라도 미카즈키가 어떻게든 우주로 날아가서 아리안 로드를 캐발살내고 러스탈을 죽여버린다면 작품이 더 막장이 되어버린다. 비록 걀라르호른이 구도상 악역이고 러스탈이 그 좌장격 위치에 있으나 명색이 압도적인 힘으로 행성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공적 집단이다. 아리안 로드랑 러스탈이 미카에게 캐발살난다면 걀라르호른 자체가 세븐 스타즈가 있으니 완전히 망하진 않다곤 치더라도 엄청나게 쇠퇴할텐데, 철화단은 아리안 로드를 괴멸시킬 순 있어도 걀라르호른의 쇠퇴로 인한 세계의 무질서를 수습하여 새시대의 창조를 감당할 능력이 전혀 없다. 결국 맥길리스가 원하는대로 힘만이 모든 것이 되는 액제전의 난세로 치달아가는 파국이 벌어질거고, 이러면 철화단은 러스탈의 말마따나 말그대로 세계를 어지럽힌 데다가 지옥문을 열어젖힌 악마의 조직으로 역사에 영원히 평가될 것이다.[90]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 높은 전개는 미카즈키와 발바토스가 혼자서 무쌍을 찍다가 숫적우위에 밀려 사망하거나, 러스탈과 동귀어진하던가 몰살의 철화단을 찍고 얼렁뚱땅 끝내는 것. 그야말로 야쿠자물로서는 교과서적인 전개다. 애시당초 그놈의 임신드립 써먹은거 자체가 '끝까지 싸우다 죽은 미카의 의지를 잇는 후세대' 같은 개드립을 노리기에 적당한 구조고.
그놈의 짝짓기 본능은 도저히 못버리겠는지 이제는 뜬금없이 나디와 메리빗이 러브라인을 잇고 있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잉여캐 처리용 스페어 커플인데 스페어 커플은 러브코미디물에서나 쓰는 거다. 더군다나 자기는 인기있는 여자니까 빨리 와서 안채가면 늦어여~하고 있는데 당신들은 이미 전범이다. 아브라우가 신분세탁 시켜주든 말든 걀라르호른이 탈탈털면 잡히게 되어있는 인간들이 저러고 앉았다. 그래 뭐 백번양보해서 어떻게든 죽을거 같아서 둘 다 막판에 저런다고 치자, 굳이 이런 얘기를 꼭 이 타이밍에 넣어야 하나? 소위 주역이라는 철화단의 얘기는 구제불능으로 엉망으로 다루었으면서 쓸데없이 이런 짓거리나 하고 있다.
까는 건 일단 여기까지하고 이번화에서 유일하게 호평받을 만한 요소와 그를 통해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을 지적해 보자.
맥길리스가 막판에 광기를 드러낸 덕분에 끝까지 맥길리스를 이해해보려했던 가엘리오만 완전히 헛짓한 꼴이 되어 버렸으나 그런 가엘리오가 오히려 멋있다는 평이 있다. 오죽했으면 가엘리오 때문에 이 애니를 용서할 뻔했다는 드립이 일본 현지에서 나올 정도.# 건담의 3대 핵심주제(이해, 소통, 반전)중 하나가 바로 이해다. 심지어 쥴리에타 쥬리스마저 그 철화단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상황까지 도래했다. 또 맥길리스의 비참한 최후는 러스탈 말 따라 개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힘을 무작정 추구하는자가 어찌되는지 훌륭한 반면교사가 되었으며 그 반면교사를 가장 확실하게 지켜본 것은 새로운 시대의 걀라르호른을 상징하는 가엘리오 보드윈이다. 이것만으로도 걀라르호른이 언젠가 변화할 수 있는 기틀이 될 지도 모른다.
당장 49화의 주요 대결 구도만 봐도 그렇다. 걀라르호른의 신화를 상징하는 영웅 아그니카 카이에르, 건담 바알에 사로잡힌 위선자 맥길리스와 걀라르호른의 역사를 상징하는 건담 키마리스, 밑바닥 출신 아인과 함께하는 가엘리오의 대비는 성장하지 못하고 신화에 사로잡힌 어린애로 남은 젊은이 vs 성장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갈 젊은이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러스탈 엘리온이 그걸 지켜보고 싶다고 할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이 부분은 확실히 호평을 줄 만하다. 신화와 역사의 대결 거기에 키마리스 비다르와 건담 바알이 멋지게 활약하며 전투씬 비중을 많이 뽑아줬기에 전투씬에 대한 평가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얘네 명색이 이 작품 악역이다. 그리고 보면 알겠지만 여기엔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걀라르호른의 드라마가 있을뿐이다. 이제 철혈은 완전 걀라르호른의 드라마가 되어 버렸다. 대체 철화단이 주인공이어야 할 이유가 뭘까? 거기다 러스탈의 존재에서도 알 수 있고 당장 러스탈이 오늘자 방송분에서 '나도 제대로 된 어른은 아닌데?'라고 이야기했듯, 자기네들이 악역인걸 굳이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이 지경이다. 이 작품은 이런 걀라르호른의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고 그나마 드러낸 문제들에 대해선 (비록 맥길리스에게 이용당했으나) 걀라르호른 내부의 개혁요구가 소장파 장교들에 의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이를 진압하는 러스탈 측 장교 캐릭터들도 걀라르호른의 무력지배를 인정하는 수구세력이라기보다는 모자라지만 성장해나가는 캐릭터들이라서 진짜 나쁜 놈들 맞긴 한건가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오히려 이런 장교였던 쥴리에타 쥬리스가 철화단의 흉포함을 보고 무작정 힘을 추구하면 안된다는 교훈으로 삼아 버렸다. 철화단을 반면교사로 삼아 성장한 쥴리에타, 이 작품 최고의 대인배가 된 가엘리오. 그리고 이전화에서 좀 어설프긴 했지만 나름대로 성장한 이오쿠도 있기 때문에. 비록 진정한 혁명을 꿈꾸다 희생된 청년장교들이나 소장파가 없어지더라도 걀라르호른은 이들에게 희망을 걸어볼 수 있을 것이다.[91]사실 맥길리스의 트롤링만 아니었더라도 이들에게 힘이 들어갔을테니 더 쉬웠겠지만![92][93][94]
어쨌거나 원래라면 걀라르호른의 반대편에 서서 이런 드라마를 이끌어야 했던 자들은 바로 쿠델리아와 철화단이다. 이 작품의 이름은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orphans, 고아들)이란 말이다! 그런데 지금 쿠델리아와 철화단이 완벽히 중심 스토리에서 이탈한 지경이 되니 철혈이 아무래도 하고 싶은 진짜 이야기는 걀라르호른 쪽이고 철화단은 이쪽 이야기를 숨기거나 주제를 먼저 전달하기 위해 이용한 것 같은 정도가 되어 버렸다. 행동의 개연성이나 메인스토리에 맞닿는 영역이 전혀 다르다. 원래대로라면 철화단에게 주어야 했을 성장드라마를 걀라르호른에 줌으로서 이게 역전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걸 컨트롤 했어야 하는 감독은 정신 못 차리고 미카즈키로 이상하게 짱짱 쎈 주인공 타령만 하고 쿠델리아는 진짜 히로인으로서 본래 용도를 폐기처분 시켜버린 후[95] 미카의 첩이나 보모로 삼아버리는 등 완전히 자기가 건담 좀 만든다고 도취되어 버렸다. 이러니 밑에서 나오지만 이 애니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자가 감독의 영역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욕을 먹어도 싼 것이다.
각본가 오카다도 막장 섹드립이나 메카물에 도저히 맞지 않는 허술한 전개로 욕먹어야 하지만, 작품이 이 지경으로 된 건 감독인 나가이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보는 사람들이 꽤 있는 이유다. 애시당초 감독은 작품 전체를 총괄하는 자리고 각본가는 그걸 구체화 시켜주는 역할이라 결국 감독의 의도대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철혈 초기 구상안에서 미카즈키에 대한 두 사람의 의견이 갈려 결국 오카다 마리가 원하던 성장드라마는 걀라르호른의 가엘리오가 가져갔는데 이 때문에 나가이가 철화단으로 자캐딸질을 할 동안 전개된 가엘리오 중심의 걀라르호른 쪽 성장드라마가 오카다 마리의 진심 아니었느냐는 얘기도 농반진반으로 나오는 상황이 되었다. 종영 이후 감독의 개소리를 보다보면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26. 2기 25화(50화) - 최종화
얼마나 시청자들이 분노에 가득 차서 엔딩을 기다렸냐면 한국의 경우 이 문서 초기에는 '짐승 마침내 토벌!', '악마새x 지옥으로 돌아가다' 같은 서술이 가득 써져 있었다.[96] 일본에선 철혈 방영 종료 이후 이 애니의 프로듀서 오가와 PD의 트위터 감사인사에 답신으로 이딴 각본 쓴 인간 죽어버려라! 다시는 각본맡지 못하게 하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라!! 같은 증오섞인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4년전 오가와 PD가 맡았던 빌파 종료 이후 감사인사 답신들과는 180도 달라진 반응들이다.
건담 역사상 최악의 페이크 주인공이 된 미카즈키 오거스는 마침내 사망했으며 철화단은 파멸했다. 초반 A파트 내내 다인슬레이프까지 동원해서 철화단을 철저하게 패는 장면과 걸레짝이 돼버린 발바토스의 목을 따서 검 끝으로 발바토스의 머리를 들어올리는 연출은 말 그대로 악마를 처단한 기사의 모습임과 동시에 에반게리온 구극장판을 연상하게 하는 잔인한 연출이었다.[97] 결국 주인공은 최종 보스가 되어 죽고 악역 걀랴르호른은 승리자가 되면서 건담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괴한 엔딩이 나오고 말았다.
거기다가 막판에 어떻게든 철화단을 포장하려는 행태는 시청자들의 어이를 상실케 했다. 줄리에타가 '철화단은 악마가 아니라 사람, 그들이 있을 장소는 전장밖에는 없었던 겁니다. 야망이나 목적의 수단이 아닌 그저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이라는 소릴 하는데, 그야말로 마지막까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철화단 옹호 대사다. 철화단의 행적을 보면 2기내내 철화단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싸운게 아니라 올가의 '화성의 왕'이라는 권력욕을 달성하기 위해서 싸웠다. 심지어 막판에 올가가 '이번 싸움에서 이기면 돈도 여자도 마음대로다!' 같은 삼류 악당스러운 소리까지 했다. 줄리에타가 저 대사를 듣고도 저런 소릴 했을지는 의문. 그리고 적을 죽일 때 죄책감을 느낀 적이 없는 집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판까지 미화를 받았다. 차라리 철화단을 동정한 줄리에타랑 이에 호응한 가엘리오가 더 대인배다.
그런데, 도대체 왜 줄리에타가 그런 대사를 할까? 인간으로 강해지는 것을 선택해 결국 인간을 포기한 적을 싸워 이긴 줄리에타에겐 저런 대사는 하면 안된다. 오카다 마리는 이미 철화단 묘사 자체로 얘들 옹호하는 거 글러먹었으니 이런 식의 감성팔이를 한 것 같으나, 다른 걸 다 떠나서 줄리에타와 철화단은 2기 내내 서로 제대로 교류한 적이 없었다. 철화단이 어떤 속사정을 가졌는지 알지도 못하고 그저 맥길리스의 한 패라는 막연한 인식만 갖고 있다는 소리다. 하다못해 철화단이랑 조금이라도 접점이 있던 캐릭터에게 이런 대사를 하게 해야 했다. 어떤 상황이든 인간이기를 포기하면 안된다는 깨달음을 얻은 줄리에타의 캐릭터성을 생각한다면, 굳이 철화단을 옹호평가하는 대사를 하게 만든다면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뭐든지 해야 했던, 막다른 상황에 몰린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간이길 포기한 선택을 한 거겠지만, 그런 선택을 하면 안 되었다’ 이런 대사를 하게 했어야 했다. 게다가 줄리에타가 발바토스의 머리 창에 꽂고 '이놈 목은 내가 효수했다!' 하는 식으로 잔인하게 퇴치한 것으로 비쳐지는 연출을 했으면서 뒤돌아서는 그런 적이 사실 인간적이라고 말하는 걸로 넘어간다. 앞뒤가 도통 안 맞는다. [98]
어쩌면 철화단이 실제론 어떤 놈들인지 몰랐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이해'해 볼려고 한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그렇게 이해받을만한 가치가 없는 집단이란 사실은 줄리에타 입장에선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이해해 보려고 감정이입을 더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역사적으로도 자신이 쓰러뜨린 상대를 높이 평가하는 건 자신을 높이기 위한 방법중 하나다. 그게 아니라면 철화단을 동정하려는 모습은 같은 고아라는 것에서 오는 일종의 동질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신도 좋은 어른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저런 악랄한 어른들에게 이용이나 당하는 신세에 철화단과 똑같은 길을 결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일지도. 이럴거 같았으면 줄리에타의 내면적인 생각을 작품에서 좀더 드러냈어야 하는데 그런건 전혀 안하고 엉뚱한 방향에만 포커스를 줬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이오쿠 쿠잔은 성장하는 모습을 조금 보여주었으나, 아키히로한테 찌질하게 깔리고 사망했다. 작중 이상한 트롤링은 다 시켜서 욕받이로 만들다가 성장한건지 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나 했더니 마지막화에서 조심성 없게 돌격하다가 콕핏째로 눌려서 사망하는 건 역시나 앞뒤가 맞지않다. 물론 이오쿠가 부하들을 독려하기 위해 나서다 죽은건 정신적으로 성숙해서 그런거니 그렇다 쳐도, 작중 내내 이오쿠가 쓰던 기체는 장거리 사격용으로 개조된 레긴레이즈였다. 물론 그 레긴레이즈가 하슈말에 파괴당했고 전용 그레이즈도 바알에게 파괴당했으니 다른 기체를 써야 했겠지만, 그래도 본인의 전투 스타일 상 멀리서 라이플을 쏘면서 부하들을 엄호하다 부하들이 근접전에서 밀리면 ‘또다시 부하를 잃지 않겠다!’ 라면서 부하들을 돕다 사망한다는 식으로 연출하는 게 더 일관성이 있고, 아키히로의 강력함과 이오쿠의 장렬한 전사를 더 어필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런데 저런 식으로 죽인거다. 전부터 캐릭터의 활용을 엉망으로 했지만 이오쿠는 진짜 대접이 박하다. 이오쿠의 사망에 대한 가장 유력한 이유로 시청자들은 러스탈 엘리온이 걀라르호른을 차지하기 위해선 세븐 스타즈가 붕괴돼야 했고, 이를 위해 이오쿠를 사망시켰다고 보고 있다.
막말로 말해 "아키히로 가는 길에 뭐 활약할 건덕지는 줘야 할 것 같으니까 어디 네임드 없을까? 아 이오쿠가 있다. 이오쿠 죽여라!" 이런 수준이다. 작중 이상한 트롤링은 다 시켜서 욕만 먹게 만들다가 후에 그래도 뭘 느끼고 성장한건지 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나 했더니, 마지막에는 별 임팩트도 없이 죽고만다. 왜 끝까지 남겨 놓은건지 알 수 없다. 사실 이 캐릭터를 빼더라도 극의 진행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이쯤되면 불쌍할 정도. 철화단은 제작진에서 적극적으로 미화를 하거나 얕은 신파드라마까지 챙겨줬지만, 이오쿠는 최종화에서 허무하게 끔살. 결론적으로 아키히로 가는 길에 활약할 희생양으로 던져진 네임드 조연에 불과했다.[99] 사실 아키히로도 이오쿠보다 딱히 나은것도 없는 게, 역시 실컷 굴리다가 막판에 이오쿠 한명 쓰러뜨리고 죽여버림으로써 막판까지 철혈의 캐릭터 낭비가 '답이 없다'라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진 주인공, 진 히로인이라고까지 여겨지던 가엘리오 보드윈과 줄리에타 쥬리스는 비록 가엘리오가 휠체어 신세지만 행복하게 살게 되었으며 줄리에타는 가엘리오와 잘 될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 연애 플래그(비록 열린 결말이지만)를 충족시켰는데, 이것만으로도 만족한 시청자들이 많다. 가엘리오와 줄리에타의 드라마를 관심 있게 본 시청자들은 가엘리오와 줄리에타가 최후의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였는데, 그것이 충족됨으로서 그나마 이 애니메이션에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해피엔딩 장면이 되었다. 사실 저게 50화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건질 장면이다.
걀라르호른은 당주 몇명이 죽었다는 명목으로 세븐스타즈 주도의 질서가 해체되고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렇게 얼렁뚱땅 나레이션 몇 줄로 개혁을 시도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서 마지막 막판까지 이 애니는 기득권 옹호, 엘리트주의 설파만화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따지고 보면 러스탈 본인도 도덕적으로 옳은 게 하나도 없으면서 정의 행세 하는 것도 웃기는 짓이고, 걀라르 호른의 세븐스타즈 주도가 해체됐다는 거도 조금만 생각해봐도 말이 안된다.[100]
만약 러스탈이 엄청난 개혁성향을 가져서 자신의 권한을 다 버리고 개혁을 한다고 했다면 작중 내내 보인 현 질서 옹호 하는 행동이 납득이 안가니 이거 또한 어색하다. 물론 맥길리스 파리드가 바알 꺼내고 개혁하겠다 난리를 쳤으니 일단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서 활동하는 냉혹한 인물이라는 이미지인 러스탈이 보여주기식으라로도 개혁은 하긴 했어야 할 거다. 물론 캐릭터성으로 비추어 보면 그러한 개혁이 정의감이나 사상 때문에 행한 게 아닌 자신의 권력에 기반이 되는 걀라르호른의 존속을 위해서 필요했기 때문이었겠지만 결국 러스탈의 개혁이 어떤 식으로 된건지에 대한 묘사가 심각하게 부족하다.
정말 새로운 물결을 보여주고 싶었더라면 러스탈은 죽거나 정계에서 은퇴하는 형식으로 퇴장시켰어야 했다. 맥길리스의 쿠데타를 진압하긴 했지만 러스탈이 사전에 예방을 하지 못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니까 정치적으로 실각하거나 권력이 깎여도 할말 없을 것인데 그런 묘사도 없다. 그게 싫었다면 답이 없는 철화단 감성팔이 할 시간 빼고 개혁 자체가 세력의 존속을 위한 겉치레 개혁이였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줬어야만 했다.
그리고 어찌됐던 걀라르호른의 리더가 된 러스탈이 화성지부를 축소하고 경제권 국가들은 이를 계기로 화성에서 손을 뗐다고 하는데......화성을 제대로 통제 안해서 철화단같은 군벌세력이 자랐는데 화성을 내버려두겠다고?! 강화하면 강화했지 손뗼 이유가 전혀 없다. 그리고 경제권이 그런 러스탈의 결정에 반발은 왜 안할까? 화성은 식민지, 즉 돈 굴러오는곳인데. 물론 현실 제국주의시대의 식민지는 나오는 거보다 나가는 게 많다는 소리도 나올만큼 관리가 힘들었지만 그건 식민제국끼리 계속 전쟁을 벌이고 식민지의 문화, 풍토, (열강의 기준으로) 전혀 개척도 안된 곳이라 그런거지만 걀라르호른이라는 강대 세력이 전쟁을 막고 있는 상황에다 기술 수준도 어느 정도는 평준화 된 미래 세계에서 식민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그런 땅을 포기하라고 한다면 지구 경제권이 걀라르호른에게 따지는 게 당연한거 아닐까? 특히 러스탈의 캐릭터성을 보면 겉으로는 유화책을 펴면서 뒤로는 더 통제를 강화하는 식으로 교묘한 식민정책을 펼게 뻔할텐데.[101]
납득이 안가는 건 러스탈뿐 아니라 쿠델리아도 그렇다. 뜬금없이 다시 화성의 대표가 되어 테이와즈의 후원으로 러스탈과 휴먼데브리 폐지 협정을 맺지만, "너무 급전개에 앞뒤가 안맞는다." 물론 휴먼 데브리 폐지 자체는 뜬금없는 것 까지는 아니다. 전에도 설명했듯 걀라르호른 측에서는 애초부터 소년병을 쓰지 않았으니까 손해볼거 하나도 없는 장사다. 문제는 그 협정의 대상이 쿠델리아라는 것. 2기 들어서 아무런 발언도 없이 멍하게 있는 것도 모자라서, 미카즈키의 아이를 낳아주세요! 하는 소리나 듣고 조그마한 상단 하나 꾸리는, 작중 비중이 거의 하나도 없던 인물이 러스탈과 대면할 정도의 지위를 가지게 되는 설정이 납득 가능할 리가 없다. 여기에 철화단이 압제에 저항한 인물들이라며 쿠델리아가 회상[102]하고 철화단의 잔당들이 제법 그럴듯하게 일상을 누리고 있는 것도 덤. 이래서 쿠델리아는 아무것도 한 게 없으면서도 사실상 화성의 여왕이나 다름없는 지위와 권력, 처벌받지 않고 뻔뻔하게 백색테러나 하고 다니는 철화단 인원들, 수구 세력과 범죄자 조직의 비호를 전부 얻었다며 역시 만악의 근원 답다고 비아냥거리는 실정에 도달했다. 철화단 출신들의 노블리스 고든 암살 장면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이들이 빛을 향해 가고 있다는 쿠델리아의 아스트랄한 나레이션은 덤.
아무리 쿠델리아가 화성의 대표가 됐다고 해도 이전까지는 러스탈이 '걀라르호른의 질서를 어지럽혀서 몰살시켜야 한다'고 평한 범죄테러조직 철화단 관련인물들이 가명을 쓰는 거도 아니고 성형수술을 한 것도 아닌 본 얼굴, 본명 그대로 뻔뻔스럽게 고개 들고 살고 있는 건 어딜 봐도 이상하다. 작중에선 철화단 망했다고 감성팔이 엄청하고 있지만, 사실 죽은 사람들은 올가, 미카즈키, 아키히로, 시노 등 철화단 고위 수뇌부와 주력 전투원, 그리고 전투에 휘말려 죽은 허쉬나 애스턴 같은 몇몇 하급전투원 뿐이고 나머지 철화단 잔당은 멀쩡히 살아있는데다 공장 사장(나디 유키노조), 화성 대표 정치인 쿠델리아 부하(유진 세븐스타크) 등 제법 잘살고 있다. 왜 철화단 잔당들을 처벌하지 않는 걸까? 감독 왈, 미카즈키를 토벌하면서 "철화단을 멸망 시켰다"라는 '상징'을 획득한 러스탈이 목적은 다 달성했다면서 추적을 그만 둔 덕분이란다.(...) 뭐 쿠델리아가 러스탈과 정치적 뒷거래를 해서 남은 철화단 잔당에게는 죄를 묻지 않는 대신 다시는 걀라르호른에게 덤비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는다면 납득 못할건 아니다. 더이상 철화단 잔당들에겐 아라야식과 융합해 강력한 힘을 보여줄 건담 프레임도 없으니까 무력 소요를 일으키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 그러면 감성팔이를 할 시간에 이런걸 짧게나마 보여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철화단에서 부단장이나 했던 유진은 아무리 쿠델리아가 사법거래를 한다 어쩐다 해도 수뇌부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특히 수뇌부가 몰살당해서 더더욱 책임을 물을 길이 없어졌으니 맥길리스, 올가, 미카즈키의 죄를 유진에게 몰아줘도 될텐데? 결국 유진은 쿠델리아 심복으로 고급 양복 입고 살게 아니라 최소한 징역살이라도 했던 모습이라도 보여야 했다.[103] 물론 쿠델리아가 누군지도 몰라서 걀라르호구 소릴 들은 걀라르호른이니 올가, 미카즈키, 아키히로 등 전투원들 말고는 다른 철화단 멤버들을 정말로 모를 수도 있다.
아닌게 아니라 아니메쥬나 그레이트 메카닉 인터뷰에서 '러스탈이 걀라르호른의 현상황을 한탄하고 있다'라는 언급이 있긴 있었다.[104] 그럴거 같으면 작중에서 러스탈이 맥길리스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현 걀라르호른 체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바꿔야 한다는 언급을 작중에서 했어야 했다. 아무런 언급도 없어놓고 뒷 설정으로는 이렇게 한다는 건, 제작진 스스로가 이미 여러차례 '우리는 정치, 전쟁 제대로 못 다룬다!' 라고 인증했기 때문에 그냥 되는대로 만들다가 이 따위 결말이 난 것을 뒷설정으로 땜빵한 꼴로 보인다.[105]
그리고 다른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수절 청상과부 알미리아라던가, 시스템화 되어버린 아인은 어떻게 되었다던가, 비스킷의 동생들[106]이나 철화단이 세운 학교는 어떻게 되었는가? 이런 곁가지를 다 씹어버리는 거야 결말도 제대로 못내는 제작진의 역량한계로 보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을듯 하다.
결국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철혈의 주제라는 건 철화단처럼 주제도 모르고 날뛰면 죽는다, 뭣도 없는 무식하고 천하고 난폭한 소년병들은 나대봤자 이렇게 두들겨 맞게되며, 진짜 품위있는 수구 기득권인 러스탈 같은 인간이 세계의 지배자가 되어야 한다, 봐라 무식하고 천한 것들도 러스탈이 지배하니 바로 제대로 된 인간이 되지 않느냐?는 것처럼 되었다. 이쯤되면 엘리트주의를 설파하려는 목적으로 이런 결말을 냈나 의심이 갈 지경. 제목인 철혈의 고아들(오펀스)과 완전히 정반대의 엔딩으로 종결났으며 이게 소위 건담이라는 꼬리표를 단 50화 짜리 애니메이션의 진정한 주제였던 것 처럼 만들어졌다. 사실 그렇게까지 의미를 부여하는 게 전혀 의미가 없는 애니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러스탈과 가엘리오를 편애한 제작진의 음모일지도 모른다.
막판까지 철화단은 한탕하려다가 망한것 빼고 도대체 뭘 하고 싶은지 알 수 없는 미친 놈들, 무법자, 악당들이었다. 계속 나아가라? 어디로? 막연하게 어디로 가야 한다고만 떠들지만 그래서 도대체 이걸로 하고 싶은말이 뭔데 수준.[107] 제대로 다 그리고 끝까지 올가,미카 이놈들이 브로맨스만 치고 무슨 관계였는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이들의 과거도 시청자들이 이해할 만큼 안 나오고 목표도 흐지부지, 대체 두명의 주인공의 목표과 존재이유를 알기 힘들다. 막판에 이 두 놈이 서로 이해나 하고 있었는지나 모르겠는데 '사실 나아가기만 하면 됐던 거야. 우리가 갈 데 따윈 필요 없었는지도 몰라', '가주겠어, 올가가 목표하던 그곳으로' 대체 50화 내내 중요 감정선인 올카-미카 관계가 왜 이리 화마다 널을 뛰고 막판까지 둘 다 헛소리만 해대는가? 막말로 이 두놈의 선동질과 날뛰기가 둘의 파멸로 끝나자 남은 철화단 인원들은 오히려 더 이전보다 생활환경이 좋아졌다.[108] 그리고 철화단 잔당들은 쿠델리아 밑에서 근근히 생존 하는 것도 모자라 살아남은 몇명은 올가와 미카즈키의 복수를 한답시고 여기저기 테러나 하고 다닌다. 하필 살해하는 쪽이 보면 쿠델리아에 방해가 되는 노블리스 고든 같은 인간이어서 하는 짓만 보면 쿠델리아 밑에서 쿠델리아를 방해하는 인간들을 죽이는 정치깡패가 된 셈이다. 그나마 막판에 결론이라고 낸게 딱 하나다. "사실 우리가 가야 할곳에 이미 도착해 있었던 것이다!!!"(....) 이딴 결론을 내놨다면, 진짜 올가와 미카즈키는 저세상에서 먼저 대기하고 있던 비스킷에게 얻어맞아도 할말 없다.
철화단은 지금까지 나왔던 건담 등장 단체 중 가장 정신산만하고 명확히 하고자 하는 것도 없었던, 그야말로 혼돈스러운 집단이었다. 칩처럼 살다가 칩처럼 가고, 결국에 남은 자들도 칩 같은 삶을 사는, 칩 그 자체였다. 물론 참고했다는 야쿠자물도 저렇게 고생만 실컷 하고 죽어가는 느와르물에서 많이 쓰는 전개긴 하지만 철혈은 그런 느와르적인 드라마도 없었다. 이렇게 느와르도 제대로 못할 거 같으면 뭐 하러 제목을 철혈의 오펀스로 지었는지 의문이 생길 지경. 차라리 철혈의 걀라르호른으로 하는 게 더 납득이 갈 정도다. 제작진들은 마지막까지 철화단을 악마로 그려놓고는 피카레스크 전개로 가긴커녕, 되도 않는 옹호질로 포장하면서 시청자들이 작품에 대하 이해하거나 공감할 여지를 뺏아가버렸다.
사실 마지막 화에서 그 놈의 미화만 안 하고 개연성 있게 설명해주었다면, 충분히 여운을 남길 수 있었다. 폭력 밖에 모르던 철화단이 마침내 파멸하였으며 소년병 소년들이 올가 이츠카가 원했던 대로, 드디어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특히 휴먼 데브리이자 고아였던 단테와 델마는 자신들과 같은 고아들을 돌보고 있고, 철화단이 엇나가는 것을 막지 못 해 한탄만 하던 메르빗과 나디는 제대로 된 회사를 세우고, 잭, 데인, 야마기 등을 거두어서 제대로 된 일을 시키고 있다. 또한 일찍감치 깨달은 바가 있어 철혈의 오펀스에서 벗어난 줄리에타와 타카키는 각각 걀라르호른과 아브라우의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면서 타카키와 단짝이었지만 결국 정반대 행보로 철혈의 오펀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라이드의 이야기도 풀 수 있었을 것이다.
철화단 자체도 가난뱅이들의 삶의 과정이나 본성은 악하고 비참한 결말을 맺는 언더독들의 이야기로 딱 적합한 소잿거리며, '잘못되었지만 잘못되지 않게 보인다는 묘사' 도 잘만 써먹으면 나쁘지 않다. 사실 그런 피카레스크, 느와르적인 연출을 제대로 못해서 이 사단이 난거지. 피카레스크물은 악행을 저지르는 주인공에게 도덕적인 옹호를 안해주고 그저 건조한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아니면 악당인 주인공보다 악역을 더 나쁜놈으로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주인공이 그나마 낫다고 보여야 하는 게 핵심인데 철혈은 그걸 못했다. 영웅담으로 나갈건지 아니면 피카레스크를 할건지 갈팡질팡하다가 그냥 망해버린거다. 주인공 일행이 악의 길로 접어들어서 몰락하는 스토리랑 어중간한 주역 보정이 합쳐지고 어설프레 클리셰 비틀다가 야쿠쟈물까지 끼얹어서 총체적 난국이 되어 버렸다. 사실 다 떠나서 이것들은 일단 둘째치고 1기 후반부 이후 철화단 자체의 드라마는 괴멸 수준이라 없는 거나 다름없고 이들과 엮인 쿠델리아의 드라마도 2기에서 괴멸되어 결국 서사의 축이 걀라르호른으로 가버렸고 이 덕분에 피카레스크고 영웅담이고 뭐고 제대로 전개할 깜냥이 안 되었다는 게 진짜 문제의 핵심이지만.
인터뷰도 그렇고 끝까지 철화단 옹호질 하는 거도 그렇고 이런 주제나 철화단 같은 캐릭터들을 좋아하기는 좋아하는데 캐릭터 활용을 제대로 못했다는 면이 팍팍 보인다. 아니면 불행 포르노로 한껏 불행자랑 시킨다거나. 이건 프로로 밥 먹는 인간들이 할 짓이 아니라 무슨 건담 가지고 아마추어들이 야쿠쟈물 넣어 찍은 동인지 같다. 스토리 짜면서 어느 순간 지들이 만든 캐릭터에 감싸고 돌면서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데 이걸 스톱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순식간에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만족용 동인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놈의 야쿠자 미화는 못버리겠는지 노블리스의 최후는 딱 야쿠자-마피아식의 암살이였다.사실 막판의 전투도 딱 야쿠자물에서 나오는 최후의 전투와 똑같은 시퀀스다.몸에 다이너마이트를 둘러서 적이 총을 못쏘고 일본도 휘두르다가 중과부적으로 죽는 엔딩 말이다.
그리고 최종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건 모두의 예상대로 아트라의 머리색을 가진 미카즈키의 아이 아카즈키로 마무리함으로써 철혈 작품의 막장의 정점을 찍었다. 답이 없다[109] 그래도 쿠델리아가 애를 안 낳는 게 다행이라고 비아냥을 들을 정도. 철혈 이벤트에서 저 아이의 이름이 공개되는데 동성결혼 엔딩(...)이란 뜻이 된다고 한다더라. 여기서도 그놈의 야쿠자 물에 환장한 제작진의 모습이 드러나는데 갑자기 아트라가 낳은 미카즈키의 아이가 등장하는 것 자체가 잘 나가던 보스가 중과부적으로 싸우다 죽고 죽은 뒤 미망인이 뒤에서 보스의 아이를 기르는 전형적인 야쿠자물 시퀸스다. 건담 시리즈 최초 처음부터 끝까지 야쿠자물의 요소를 전부 진행한 것이다.
[1] 1화에서 밸류트 시스템이나 플라잉 아머같은 충격완화장비 없이 그냥 깡으로 빠르게 강하한 충격 때문이다.[2] 애초에 여긴 어린아이들을 초점에 맞추어 제작하는 장르이니 비교하는 게 모독.[3] 다른 시리즈에 유효타격을 안 입히고 감탄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수능력이 발동하거나 이미 리타이어 직전까지 몰린 상태에서 하는 대사 어느 정도 참작가능한 상태에서나 그러지 그냥 1 기체 때려잡았다고 그러지는 않는다.[4] 적기를 총기로 격파하거나 실탄이 떨어진걸 무방비라고 노리는 걸 볼 때 단순한 연출의 차이로 보기도 힘들다.[5] 소년병 중심으로 꾸린 게 어떻게 되었는지 아주 잘 나타낸 결과가 있다.[6] 당장 현실의 예만 보더라도 독소전쟁 초기에 3호 전차 정도로 편성된 독일 전차들에 비해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했던 T-34와 KV-1은 후퇴 불가 명령같은 삽질 때문에 재편성도 제대로 못하고 수많은 집중 사격끝에 제압당하고 파괴되는 게 일상이였다.[7] 미카즈키나 아키히로는 모빌워커로 단 둘이서 걀라르호른 화성지부의 공세를 어느 정도 막아냈다. 사이즈가 사이즈다 보니 MS에는 당연히 밀렸지만 건담 발바토스가 롤아웃하자마자 아뢰야식의 힘을 빌려 그레이즈 한 대를 때려부쉈다. 그 이전에 허쉬는 모빌워커도 똑바로 못 막았다. 게다가 그런 둘도 MS 조종은 버거워했고 시노는 시뮬레이션 훈련도 받았다. 야뢰야식도 없는 애가 체계적인 훈련도 없이 MS를 조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8] 테이와즈의 맥머드 바리스턴이 머리가 있다면 외부적으로는 온갖 집단의 원수가 된 데다 내부적으로는 고질적인 인력난, 자원난에 시달리는 철화단에게 해적 소탕의 보답이랍시고 이런걸 덜컥 쥐어줘선 안 됐다. 차라리 이미 개발된 광산이나 테이와즈 휘하 사업체의 수익 일부를 현찰 형식으로 지급해주겠다거나, 인력, 물력 지원을 더 해주겠다는 식(당장 철화단의 주력인 발바토스나 구시온도 테이와즈의 정비공들을 거친 것이다)의 포상을 하는 것이 테이와즈에게도 철화단에게도 더 이익이다.[9] 마침 적당한 상황이 바로 기동전사 건담 THE ORIGIN에서 비슷하게 나타나 있다. 콜로니 사이드 3에 지구연방군이 주둔해있는 상황. 특히 지온군 사관학교에서.[10] 소년병의 리더 격인 타카키와 아스턴도 외부에서 온 용병 가란이 대장노릇하는 걸 못마땅하게 여기며, 소년병의 만류에도 아브라우 정규군 병사가 무모하게 돌격해서 전사하는 장면도 있다.[11] 진짜 숙련된 전문 테러리스트인 오사마 빈 라덴도 10년을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미국의 추격에 처단당했다는 걸 생각해보자.[12] 세계의 분쟁을 미리 압도적인 무력으로 막는다는 초강대국이 심지어 같은 지휘계통 안에서도 연락이 안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 대비해 자기네들 전용의 연락망 쯤은 미리 만들어두는 게 상식적이다.[13] 이것도 모빌슈트 가지고 둘이 연계해 싸운 적이 없으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알 수도 없지만[14] 가란 모사와 한패다. 말인 즉 스파이가 침투해있었다는 것.[15] 철화단이 하루이틀 주둔한 것도 아니고 군사고문으로서 제법 오랫동안 아브라우 방위군을 훈련시켰다.[16] 철화단: '우리 철화단 가족을 해친 가란 모사를 쓰러뜨리러 간다. 당신은 우리와 동맹이니 아브라우와 SAU간 분쟁을 중재해 달라' 맥길리스: '말하지 않아도 난 그 일을 하려고 온 거다. 너희들은 너희의 일을 해라.' 이런 짧은 장면과 대사 한두 줄만 넣어주면 말끔히 해결되는 문제인데 그거 하나 넣는 게 그게 그렇게 힘들었을까?[17] 와타리 기라가 V건담에서 웃소 에빈을 보고 '아직 놀고 싶어할 때의 어린이가 이런 곳에서 이런 짓을 하면 안돼! 어린이가 전쟁을 하면 안돼!'라고 외치며 탄식했던 것과 비교해 보자.[18] 어느 정도로 스위스 용병대가 평판에 신경썼냐면, 사코 디 로마같은 누가 봐도 뻔히 패배와 전멸이 약속된 전투에서 심지어 고용주인 교황조차 '너희는 열심히 했으니 이제 후퇴해도 좋다'는 허가를 내렸음에도 끝까지 적에게 용감히 맞서 싸우다 전멸당했다. 이게 인연이 돼서 지금까지도 교황청은 스위스인들을 고용하고 있다.[19] 차라리 걀라르호른과의 유착은 테이와즈에 반하는 일이라는식의 논지였다면 야쿠자적으로는...이해를 받았을지도 모른다.[20] 사실 철혈의 전투씬은 딱히 좋다고 보기 어렵다. 배경인 우주를 크게 하고 기체들을 잘 보이지도 않는 점 수준으로 그려놓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장면이 상당히 많다. 철혈의 오펀스에서 보이는 고퀄 메카닉씬은 움직이지않는 순간의 페이스 클로즈업이 대다수이다. 빠른 전투씬은 앞서말한 점 처리(…)로 대충 휘날린다.[21] 1기에서 계속 청춘 드라마를 찍다가 24화에서 올가의 대사 니들의 목숨=내 도박의 칩이다! 25화에서 올가의 대사인 죽지마라!를 생각해보자, 이게 무슨 막장 드라마인가?[22] 말이야 번지르르하지만 구체적 계획도 없는데 책임은 지겠다는 앞뒤가 안 맞는 무책임한 소리다. 나제가 들어간 회의는 그룹의 중역과 회장이 모인 회의다. 그것도 나제가 가지고온 것은 세계 질서의 조율자 걀라르호른의 내전과 직접적으로 얽히는 조직의 모든 것을 걸지도 모르는 대형 사건이다. 그런 자리에서는 막연한 비전을 제시해서는 당연히 아무 것도 안 된다. 이사회의에 가서 회사의 운명이 걸린 대형 프로젝트 소개할 때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믿어주세요. 안 되면 사표쓸게요 헤헷"이라고 해보자, 대형 프로젝트의 실패로 회사에 돌아올 리스크가크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알텐데 "저 미친새X는 누가 정직원으로 뽑았냐?" 같은 욕만 먹고 바로 짤릴 것이다.[23] 더구나 비다르의 전투씬은 시난주와 풀 프론탈의 오마주 요소가 보이는데 저 둘과 비교하면 한참 부족한 전투분량이다.[24] 다만, 맥길리스의 목적이 러스탈을 잡고 걀라르호른의 정점이 되어 개혁하는 것임을 고려해보면, 이 추측이 아주 개연성 없는 건 아니다. 게다가 러스탈 측도 이런 맥길리스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다[25] 맥길리스의 명분이란 대충 이렇게 된다. "구시대 전쟁의 유물을 위험하게 방치한 것 보면 걀라르호른의 안보의식은 안일함에 찌들어있다. 그런고로 안보에 철저한 나 맥길리스가 화성도 관리해야겠다."[26] 키마리스 건프라 메뉴얼에 보면 정체불명의 섹터에 대한 언급이 있다. 압축회로니 냉각기관이니. 이게 빔 병기의 흔적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긴 한데 어디까지나 프라 메뉴얼 설정이다.[27] 철혈의 오펀스가 방영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에는 빔무기가 아닌 일반 화기를 사용하기에 원거리 사격전의 재미가 떨어질 거라 생각하고 보통은 넘어갔으나 결국은 연출의 문제다.시각적인 효과가 부족하다면 미사일을 혹은 예광탄을 표현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실탄으로도 호쾌한 사격액션을 보여준 건담 헤비암즈 커스텀이라는 좋은 예시가 있다.현재 오락가락하는 연출과 그로 인한 오류를 생각하면 아무리 봐도 제작진의 역량의 문제.[28] 그나마 딱 한가지 가능성이 있다면 모빌아머를 해치운 사람들이 바로 모빌아머를 만들어 운용하여 사고를 친 장본인이어서 그 진상을 은폐하려는 경우.[29] 특수한 동력원에서 발생하는 신비한 입자와 에너지 병기가 동시에 존재하는 건담 시리즈에서는 반드시 그 신비한 입자를 응용한 에너지 병기가 등장한다.[30] 레이저(=광학빔)일 경우 준 블랙홀 급의 중력장 조작이라도 하지 않는 한 작중 시덴처럼 빔이 튕겨서 뒤로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31] 간단하게 번개를 생각하면 된다. 다만 중입자일수록 이런 경향이 큰 반면 하전입자 이하처럼 크기가 매우 작은 경우는 대기와의 충돌이 비교적 적어서 이러한 에너지 낭비도 더 적게 발생한다.[32] 대표적인 열 플라즈마는 태양. 다만 일반적인 입자빔의 경우는 번개에 가깝다.[33] 아이러니 하게도 인마살상용이라면 굳이 대구경포 1문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기관총이나 독가스 등 효율적인 살상 병기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34] 본편의 연출로 생각해보았을 때 액제전 당시 모빌아머가 많았다면 건담 프레임 72기가 아니라 뭘 데리고가도 빔이 안먹히는 마당에 평범한 MS를 대군으로 편성해서 다인슬래이프 한정씩만 쐈으면 해결했을 것이고 적었다면 인류에게 그정도로 큰 재앙을 가져다주기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을 것이다. 식사한끼 후딱하고 유희거리로 납탄쏴서 참새잡이하고 누가 더 많이 잡았느냐로 훈장 나눠가지고 서열을 정했다고 생각해보자. 이건 더이상 수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본편의 하슈말은 모빌슈트가 버젓이 돌아다니며 모빌아머가 최흉 최악의 기계로 설정된 세계관에서 용이었어야했지만 실은 참새였던것이다.[35] 뭐 이건 당시엔 말도 안되는 개드립이었지만 단순히 힘에 집착하던 줄리에타가 결국 철화단을 무조건적인 힘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반면교사로 생각을 전환하고 오히려 그들을 동정하는 정신적 성장의 복선이 되었기 때문에 넘어 갈 수 있는 수준이긴하다.[36] 사실 미카즈키와 아트라는 어른도 아닌 미성년자다![37] 미카처럼 아기를 맛있는 먹거리로 보는 것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심리상태이다. 아트라도 별 반 다를 바 없는 게 아기를 남자를 붙잡기 위한 도구로 쓰는 것은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 악녀의 행동패턴 중 하나다.[38] 줄리아는 조종기술이 숙련된 파일럿이 아니면 잘 다루어낼 수 없는 기체이다.[39] 외장이 어떻건 에이하브 리액터 주파수 검색으로 기체정보와 단체를 알아낼 수 있다.[40] 그리고 어차피 걀라르호른. 정확히는 아리안로드 측이 터빈즈를 범죄집단으로 찍었던 시점에서 눈가리고 아웅이나 마찬가지인 쓸모없는 위장인데 굳이 저런 가식적인 계획을 짜는 것도 불필요하다.[41] 굳이 옹호를 해준다면 핵무기의 자국 보유는 허하지만 다른 나라의 핵무기는 금하는 미국 등 핵강국의 행태를 떠올려 보면 좋을듯하다. 작중 다인슬라이프가 핵만큼 엄청난 무기인진 차치하더라고 말이다.[42] 분명 칩펀즈 세계관상 원거리에서 대함공격이 가능한 무기는 매우 강력한 무기임엔 틀림 없지만 적선이 코앞까지 왔다면 근접무기를 뽑아서 달려드는 게 정상이 아닌가?[43] 사실 터빈즈를 전멸시킬정도로 두는 것도 야쿠자라고 해도 과도한 일이다. 야쿠자끼리의 내분은 손가락 잘라 바치는정도로 끝내는 게 보통이며 경찰, (이 경우에는 걀라르호른.)까지 동원하여 치는 건 조직에서 추방되기 딱 좋은일인건 둘쨰치고 어쩌다 경찰이 엮었다고 해도 보스급을 감옥에 보내는 대신 상위조직이 출소할 때까지 돌봐주기 때문. 약소조직이면 모를까 터빈즈는 물류산업을 담당하는 중요조직이였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터빈즈를 완전 방치하고 간신히 살아난 잔당을 그 하부조직인 철화단에게 맡긴다고...?[44] 걀라르호른이 테이와즈 산하조직의 금지무기 운송 혐의를 종결해주는 대신 테이와즈는 나제의 처분에 항의하지 않기로 했다.[45] 정황상 자슬레이 건 이외에도 맥길리스 파리드의 쿠데타 참여도 탈퇴의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46] 그나마 합리적인 설명을 요한다면 비다르와 함께 다른 꿍꿍이가 있을지도 모른다.[47] 뭐 사실 그럴만도 한게 지몸에 이상한거달았다고 뭐라하던놈이 지도 똑같은거 달고 사과했으니 그럴법도하다.물론 미카즈키는 암것도 못느꼈겠지만[48] 이는 맥길리스가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지켜본뒤 판단하고 싶었다는 그의 의지였다.[49] 이 부분에서 바알이 격납된 격납고에 물이 차있었던 점 때문에 까이기도 하는데, 바닷물이라면 몰라도 일단 해당 액체가 물인지 아니면 보관을 위한 부식방지용인 특수한 용액인지도 확실하지 않으며, 로봇물 등지에서 물이 차있는 격납고가 간혹 묘사되기도 하므로 다소 애매한 부분이다. 다만 바다 한가운데 건설된 시설이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 바닷물(…)일 확률도 없지는 않은 편.[50] 예를 들면 가엘리오가 조종하는 건담 키마리스가 있다.[51] 비다르에게 모든 정황을 들어 파악해서 그의 야망을 제지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이 조차도 추측이여서 불확실하다. 그런데 44화의 공표를 보면 비다르에게 모든 정황을 들어 파악한듯하다.[52] 실제로 루리웹에서 주인공 진영을 바꿔거나 아예 철화단을 빼서 소재를 재구성해 본 결과 적어도 현재의 철혈보단 훨씬 매력적인 스토리가 나온다는 평가를 받았다.#1,#2[53] 학교에서의 연설로 그녀가 부자인 이유와 함께 갑자기 주목을 받은 점.[54] 당시 화성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저 그런 인간들인 반면 쿠델리아는 부가 있어서 유독 눈에 띄인 듯.[55] 그도 그럴게 낙하선과 물타기 주제에 화성의 히로인이라 불리며 후원이란 후원은 거의 다 받았다. 요즈음 SNS에서 이루어질 확률이 적을 것 같은 조건에 공약을 관심을 끌기위해 걸고 그 조건을 만족하는 일이 일어나 발빼는 인간들과 쿠델리아와 대조하면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56] 갈루스 보드윈은 협력을 전적으로 거부하였지만 아들 가엘리오의 살인 미수자로 밝혀진 맥길리스가 그 아버지 겸 장인까지 죽인다면 세븐 스타즈 모두가 일어나 적대할 병크가 될 것이다.[57] 원래 맥길리스는 아리안 로드와의 대립 때문에 엘리온 가, 쿠잔 가와는 적대관계가 될수밖에 없지만 가엘리오를 죽이려고 했던것 때문에 보드윈 가를 적으로 돌려버렸으며 카르타 이슈를 죽게 만든것과 이즈나리오 파리드를 실각시킨것 때문에 이슈 가, 파리드 가에서도 맥길리스를 적대시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에렉 파르크와 네모 바그라잔의 암묵적인 적대를 보면 사실상 파르크 가, 바그라잔 가도 적으로 만든것이나 다름없다.[58] 엄밀히 말하면 철화단이 죽인것이지만 철화단을 이용해 카르타를 죽인것은 사실인지라 변명의 여지는 없다.[59] 맥길리스가 저 두 사람을 제거하려고 마음먹게 될 만한 상황은 최악의 수, 즉 두 사람에게 자신의 계획을 제안했지만 거부했을 때 '선포섭 후숙청'을 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제안을 두 사람이 거부하는 경우라면 비밀 유지도 그렇고 개혁의 방해요소로써 정말 내버려두면 안되므로 '개혁이란 대의를 위해 사적인 우정을 포기한' 개혁가로써의 캐릭터성도 어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중에서 맥길리스가 카르타와 가엘리오에게 '선포섭'을 하려는 노력은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60] 위의 건담 바알에 대한 기묘한 집착과 '바알만 있으면 어떻게든 된다'는 절대적인 믿음, 그리고 자신을 연모하는 카르타를 아무렇지도 않고 내다버린 행동이 겹친 결과 "기체는 연식 오래된거만 좋아하면서, 사람은 연식 얼마 안 된것만 좋아한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61] 자신의 편을 정치적으로 포섭할 수 있음에도 물리적으로 제거해 버린 태도가 얼마나 올바를지는 알 수 없다. 세븐 스타즈가 수구세력이지만 다수가문의 협의체를 표방하고 있는데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사람이 자신의 권위에 도전할 만한 싹을 모두 제거해 버리며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은 흔한 독재자나 다를 것이 없다.[62] 의외로 쿠델리아와 맥길리스는 정반대 입장에서 서로 대응되는 관계일 수도 있다. 둘 다 모두 강한 목표와 의지가 있었으나 쿠델리아는 인간성을 조금도 버릴 수 없었기에 정치적 목표를 다 이루지 못한 채 소중한 사람들의 곁에 남았고, 맥길리스는 인간성을 버렸기에 자신의 목표를 이뤄낼 수 있었으나 정작 걀라르호른 수뇌부의 지지는 얻지 못했다.[63] 심지어 바로 전작 G레코의 히로인인 아이다 스루간도 처음엔 그저 어린시절부터 주입당한 이념에 휘둘리다가 나중에 여러가지 사건을 겪고 주체적인 사고방식으로 행동하는 캐릭터로 성장했다. 하다못해 AGE의 에밀리 아몬드와 로마리 스톤도 나름대로 강단은 있는 사람들이었다. 에밀리는 훗날의 남편감인 플리트가 베이건에 대한 복수 때문에 미쳐 돌아가는 와중에도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키며 보조해줬고 로마리 또한 아셈이 사라져 해적질을 할 동안 키오를 혼자서 길러냈다. 심지어 이상주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리리나나 마리나도 자기가 처한 무기력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발버둥은 치면서 결국 자신이 맡은 국가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고 주인공들에게 상당한 사상적 영향력을 미쳤다. 엄청나게 욕먹는 라크스 클라인도 혁명우주정복을 최후까지 밀고 나갈 깡 정도는 있었는데 말이다.[64] 물론 맥길리스의 병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누구도 옳은 사람이 없는 철화단 세계관에서 진실과 거짓을 섞는 두뇌파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로 변하는 것도 가능하다.[65] 후미탄은 혁명물에서 등장하는 전형적인 캐릭터상으로, 자신의 목숨을 주인공을 위해 희생하여 그 목숨의 무게를 주인공에게 짊어지게 하여 최후까지 혁명을 밀고나가게 하는 역할이다. 그런데 쿠델리아는 혁명을 포기해버림으로써 자길 살리고 대신 죽은 후미탄의 죽음을 완전히 헛되이 만들어버렸다.[66] 이에 대한 일본 실제 시청자의 반응은 '야쿠자물은 역시 닥돌이지!'[67] 사실 이 양반도 2기 초반에 맥길리스 평판 깎는다고 개뻘짓 한거 생각하면 답이 안 나오는 한심한 양반이지만 맥길리스의 멍청이 짓에 비하면 그나마 훨씬 낫다.[68] 비슷하게 금단의 무기인 핵무기를 꺼내든 브라이트의 경우도 샤아의 네오지온군이 이미 질량병기를 써서 조약을 어긴 상황인데다가 병력이 열세에다가 적은 액시즈를 지키기만 해도 이긴다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이라 어쩔수 없이 꺼내 쓴것이다. 그리고 브라이트는 부족한 핵무기를 적절히 운용하여 적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타격을 입혔고, 더군다나 브라이트가 지켜야 할건 혁명 나부랭이가 아니라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을 포함한 지구의 모든 생명체였다.[69] 당장 지금 아리안로드와 싸우는 철화단 역시 다인슬라이프로 러스탈을 죽일뻔 했다.[70] 게다가 이 이후 화에서 러스탈이 '체제를 위협하는 너희 철화단을 제물로 확실하게 제거함으로써 걀라르호른의 건재를 과시한다' 라고 올가에게 속내를 털어놓은걸 보면 더더욱 다인슬라이프를 이런 식으로 전략적인 목적 대신 퍼포먼스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71] 아 바오아 쿠 공방전 당시 E필드의 지온군은 연방군에 비해 6분의 일이라는 열세에 방어의 주축이 아 바오아 쿠 요새임에도 불구하고 603 기술시험대등을 포함한 혼성함대로 연방군의 후방을 교란하는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72] 사실 있긴 한데 맥길리스 휘하의 기함 호위대 정도라서 무의미하다. 작중에서 쓰는 건 이스루기의 ms편대정도가 전부였고 그나마 투입 타이밍이 영 좋질 않아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73] 그나마 이놈의 브로맨스에서 그나마 나았던 것이 야마기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시노가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게 어색한 것'이 아니라 '가족끼리 좋아해도 되는가 싶다'고 말하는 편견없는 반응이란 것이다. 유진도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도 괜찮았고. 하지만 이런 개념있는 말을 꺼낸 놈이 미자 주제에 성매매에 환장한 놈이라는 것에서 아스트랄할 뿐.[74] 이 채프작전은 1기때 이미 써먹은 작전이다. 채프를 상대하는 연습정도는 한것같지만 사실 그정도 훈련은 기본으로 했을 가능성이 더 커서... 한국군의 화학탄 훈련과 비슷한것이다.[75] 2기에서 허쉬와 함께 왔던 깡마른 리젠트 머리 친구로 철화단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비판적인 자세를 취한 인물이다.[76] 보통 소년병이라고 하면 보통 특정 군벌들에게 소모품으로 쓰다버려지는 희생자를 의미하지 전투를 지휘하고 거기에 능동적으로 찬동하며 참여하는 존재를 말하는 게 아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소년병이라고 부르는 게 아닌것.[77] 미친 개의 행적만 봐도, 걀라르호른의 모빌슈트를 썰어버리고, 비다르를 방해해 이 일의 원흉인 맥길리스가 바알을 깨우게 만들고 도망치는 1등공신이 되어주었다.[78] 사실 철혈은 포장사기 애니인데 3편까지는 멀쩡한것도 사기친거지만 제대로 놓고 봤을 때 철화단이 소년병도 아니라는 게 이미 사기다. 기본적으로 철화단은 강제로 끌려와 세뇌받는 그런 소년병이 아니라 미성년자 용병단이고 그 세계에 전쟁을 하는 큰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휴먼 데브리 빼고는 계약서 쓰고 자발로 들어왔다.[79] 어찌 되었든 러스탈은 철화단이 최후의 발악으로 철저하게 항전하게 만들었는데 이는 패배 플래그를 깔은 것이나 다름없다. 또 철화단의 항복을 받아들여 깔끔하게 완전한 승리를 거둘 기회를 버리고, 걀라르호른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철화단을 부순다고 하는데 만약 철화단의 항전이 더 길어지면 이미 박살난 민간조직도 처리 못해 걀라르호른의 권위를 떨어뜨려서 철화단이 무슨 고귀한 영웅마냥 묘사될 가능성도 있다. 설령 철화단을 멸살하더라도 후대에 걀라르호른에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걀라르호른의 억압에 끝까지 항거한 혁명가로 철화단을 미화시킬 여지가 있다. 물론 보도 한 번 했다고 그 동안 걀라르호른이 하던 억압을 그새 잊고는 영웅시하던 철화단을 바로 범죄자 취급하는 화성 주민과 제작진의 지능을 고려하면 그럴 위험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애니는 철혈이라 끝까지 알 수 없다.[80] 홀로 비무장으로 돌격하는 등 전술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상부의 명령 때문이었다.[81] 아니, 사실상 그 때 1기 후미탄의 죽음보다 더 후퇴한 연출이라고 봐야 한다. 후미탄 아드모스도 히트맨에 의해 죽은 캐릭터인데 최소한 그 경우는 노블리스 고든이 히트맨들을 사주했다는 장면이라도 짧게 보여줬으니까. 총살을 사주한 흑막의 복선 독백이나 언급, 묘사라도 간단하게 언급했다면 더 매끄러웠을 텐데 그게 그렇게 힘들었을까?[82] 심지어 해당 애니메이션의 11화가 방영되자 한/일 공통으로 비교되면서 더 까였다. 거기다가 작중 인물(?)이 호위를 붙이고 변장하여 신분을 위장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소위 리얼로봇이란 건담이 모에 애니보다 더 개연성이 없다고 대차게 까인 건 덤.[83] 맥길리스는 가엘리오에게 "어떠냐! 순수한 힘이 발하는 빛에 다들 압도되어 있지 않느냐!"라고 허풍을 떨었지만 그건 압도된게 아니라 러스탈이 두 사람의 싸움을 방해하지 말라고 대기명령 내린 아량에 불과했다. 러스탈이 합공을 명하거나 맥길리스가 만약 가엘리오를 쓰러뜨렸다면 곧바로 몰려와서 맥길리스를 몰매때려 죽였을 것이다.[84] 설령 그가 빈틈을 보이지 않았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맥길리스도 어찌할 수 없을정도의 강자가 나타난다면 맥길리스는 꼼짝없이 자신의 권좌를 넘겨줘야 하니까.[85] 변명의 여지는 있을 수 있다, 1기 마지막에 죽이기 전 까지는 비웃었지만 막상 죽여놓고는 유일한 친구라며 잠깐 표정이 안 좋아진적은 있었기 때문, 허나 말 그대로 진짜 아주 잠깐이었는데다가 사실 이 장면에서조차 카르타에 대한 감정은 1%도 없었기 때문에 가엘리오가 알았다면 오히려 그를 더 분노케하는 요소였을 것이지만, 그리고 최후를 맞이할 때 맥길리스와 가엘리오의 대사를 보면 맥길리스가 마지막에는 친구였으며 미안하다고 하려고 했던거같다. 시청자 입장에선 뭐라고 형언하기 어려운 위선으로 보이지만.[86] 그런면에서 이즈나리오 파리드에 중요한 비중을 줘야했고 구악의 상징으로 남겨두어 척결대상으로서의 당위성을 만들어줘야 했다. 근데 대체 이 캐릭터가 한게 뭔가? 오카다 마리의 괴이한 취향인 막장 아동성학대 묘사에만 딸랑 써먹고 끝이다. 1기 오프닝에서 맥길리스가 이즈나리오를 노리는 장면이 나온 원인이 한참 뒤인 25화와 43화에 와서야 나왔으니 비중 조절을 상당히 못한 것을 알 수 있다.[87] 심지어 비다르와 바알의 치열한 교전중에서도 가엘리오는 계속 자신을 보라고 외쳤다.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한것이다.[88] 다른 클리셰는 화류계 출신 여성인데 여기에 대응하는 건 아트라 믹스타.[89] 가엘리오가 최종보스가 될 수 없는 게 49화에서 카미리스 비다르가 대파당했다. 가엘리오에게 다른 건담이 있어 보이지도 않으니 최종보스가 되고 싶어도 될 방법이 없다. 그리고 디자이너인 교부 잇페이의 언급에 따르면 49화의 전투가 가엘리오와 키마리스의 마지막 전투라고 언급했으니 결론은 나왔다.[90] 민중 입장에서 폭군(걀라르호른)이 최악의 지배자라지만, 그런 군주조차 없는 것은 그 이상의 끔찍함을 가져올 수 있다. 폭군은 최소한 자기가 뜯어먹을 백성을 살려는 주지만, 저 폭군도 없다면 총알이 길가를 날아다니는 디스토피아가 벌어진다. 걀라르호른의 영향력이 약한 곳에는 브루어스, 테이와즈 같이 재료만 있으면 모빌 슈트를 직접 만들 기술이 있는 무력 집단이 있고, 걀라르호른의 힘이 약해졌을 때 화성같은 곳을 점거하고 모빌 슈트를 만들어내면? 현실에서도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같은 예시가 있는데, 독재자 퇴출 후 중앙 정부가 갈라지면서 내전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군벌에 다에쉬까지 난입하는 등 독재자의 지배가 차라리 나을 지경이 되었다.[91] 이 부분이 또 철혈이 다시금 막장이라는 걸 느낄수 있는 부분인데 이 소장파 장교들을 제대로 묘사하지도 않았고 그저 아무 생각도 없이 맥길리스의 망상에 휘둘리다 죽어버린 머저리들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러니까 시청자들이 러스탈의 의견에 은연중에 동조하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92] 은연중에 다들 넘어간건데, 러스탈의 발언 중 '조직은 오래되면 상처가 나니 고름을 짜야 한다'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하면 굉장히 소름끼는 얘기가 된다. 진짜 조직을 유지하는 기득권의 입장으로서 그 기득권에 대항하여 조직의 개혁을 주장하는 자들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는 소리가 되니까. 맥길리스의 유아적 방식을 다시금 욕할 수밖에 없다, 설령 가엘리오나 줄리에타가 걀라르호른의 개혁을 꿈꾸더라도 이전보다 상황은 훨씬 더 암울해진 것이니까.[93] 반대로 러스탈의 말은 조직이 오래되다보면 그 안전한 질서에 지루함과 불만을 느끼고 질서를 멋대로 해집는 맥길리스 같은 놈이 나타나기 마련이고, 그것을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조직이 유지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맥길리스를 계속 디스하면서 날리는 반면교사 얘기도 그렇고. 또 49화에서 굳이 새시대의 상징인 가엘리오의 싸움을 개입하지 않고 지켜본것이나 줄리에타의 대의를 확인하면서 자신을 수상쩍은 나쁜 어른이라고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을 보면 자기의 기득권을 해치지 않는한에서 개혁을 허락하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러스탈도 파고들다보면 굉장히 다양한 해석이 나올수가 있는 캐릭터인 것이다. 소위 주역이라는 놈들보다도 말이다.[94] 만약에 걀라르호른이 주인공인 애니었고 그 다음 이야기를 만들수 있었다면 이 부분은 굉장히 흥미롭게 다룰수 있는 주제지만, 이런쪽으로 얘기해봐야 이 애니는 이 시점에서 1화밖에 안 남았고 걀라르호른의 드라마도 조만간 끝이다. 그렇기에 이 부분은 시청자들의 추측으로만 남을 것이니 별 수 없는 일이다. 설령 후속작이 있더라도 이 애니의 부제로 철혈의 오펀스를 내세운 이상 걀라르호른을 중점으로 애니를 만들수도 없다. 또 드라마를 이딴식으로 개판으로 만들었기에 이 세계관의 후속작이 있더라도 수습이 안되고 이 제작진의 역량을 믿을 수 없으니 문제다.[95] 1기에서 그나마 철화단이 스토리에 중심에 어느 정도 설 수 있던건 바로 쿠델리아가 원래 캐릭터가 설계된 용도로 사용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얼마 안가 야쿠쟈 놀이에나 심취하면서 쿠델리아를 갈수록 멍청하게 다룬 탓에 그 힘이 빠져버렸고 비스킷 사망 이후엔 개판이 되어 버렸으며 2기에선 아예 제작진이 지들이 감당못해서 1기에서 이상해진 쿠델리아를 용도 폐기시켜 철화단 스토리 자체가 그냥 붕 떠 버렸다. 이걸 만회하려고 억지로 맥길리스와 엮어봤지만 결과는 맥길리스도 캐릭터가 같이 망가지면서 애니 자체가 총체적 난국이 되어 버렸다.[96] 이게 가장 큰 문제인 것이 막판 철혈의 구도는 죄악을 저지르는 소년들vs죄악을 저지르는 어른들 구도가 되어 버렸는데 철혈 제작진은 방영전 어른vs아이 구도는 안 만들겠다고 해놓고 야부리를 깐 셈이 되었다. 또 정작 죄악을 저지르는 소년들에겐 오질나게 옹호와 미화를 퍼부었음에도 시청자가 역겨움을 느껴 그들을 죽어 마땅한 존재로 시청자들이 인식하게 만들었으며 오히려 작중 모든 죄악의 근원인 걀라르호른을 옹호하게 만들었다. 연출과 각본이 죄다 망가져서 헛짓거리를 하고 있었다는 증좌밖에 되질 않는 것이다.[97] 그런데 역전된 히로인과 최종보스의 역할 때문에 라스트 슈팅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많다. 레긴레이즈 줄리아와 건담의 자세가 같고, 무엇보다 발바토스나 지옹이나 둘 다 머리만 남은 상태다.[98] 이 부자연스러움 덕분에 일부는 "스고미카 캐리로 이겼다! 사스가 미카즈키!" 결말이 뒤집어진거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99] 제작진들부터 지들이 만든 캐릭터를 대놓고 "이 색히, 찌찔한 색힠ㅋㅋ 아 진짜 싫은 놈임"이라고 트위터에서 입을 털다 그 여파로 담당성우 시마자키 노부나가가 욕을 먹게 만들었는데,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일부러 그렇게 처리 했나 싶을정도.[100] 당주가 죽었다면 그 후계자나 최대한 가까운 핏줄을 데려다 잇는 게 보통이다. 그리고 철혈 본래의 설정과도 충돌한다. 외전 월강의 워렌 가문도 원래 세븐스타즈였다 지구권과 부정거래했다고 세븐스타즈 자리에서 짤리고 대신 바그라잔 가문이 빈자리에 들어왔다는 설정이 있는데, 그렇다면 이슈가, 파리드 가, 쿠잔 가도 다른 가문을 데려와 보충하면 그만 아닐까? 아니면 워렌 가문을 다시 데려오던지.[101] 당장 우주세기에서 1년 전쟁이 끝난 이후 '아무리 지온이 잘못을 했어도 이지경이 될때까지 억압한 지구 연방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지' 라는 분위기에서도 지구 연방은 사이드 3을 우회적으로 감시하고 약체화 시켰다. 그리고 데라즈 플리트의 테러 이후 바로 초강경파인 티탄즈가 발족하였다[102] 되도 않은 개드립인 것이, 철화단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서 탐욕을 부리다 자멸한 것에 불과하다. 오히려 철화단과 쿠델리아로 인해 소년병과 휴먼 데브리가 증가했고 쿠델리아는 철화단이 존속하고 있을 때는 그들의 범죄행위에 따까리 노릇이나 하면서 자기로 인해 벌어진 이런 모든일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자기가 오만했니 어쨌니 하는 대사나 하고 있었다. 이제와서 철화단이 무너지자 범죄자들과 수구세력과 결탁한 다음 철화단이 누리던 권력을 전부 손에 넣고 이런 생색내기, 철화단 미화질, 자기합리화 대사를 한다는 거 자체가 역겨운 짓이다. 이 덕분에 일각에선 쿠델리아야 말로 이 애니의 진정한 만악의 근원이라고 욕하고 있는 실정이다.[103] 나치 독일의 패전 이후에 전범재판에서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헤르만 괴링에게 책임이 몰린걸 생각해보자.[104] 철혈 마지막화 상영회인 라스트 플래그에서 나눠준 팜플릿에 오카다 마리 인터뷰가 있었는데 거기서 러스탈은 사리사욕이 아닌 조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고 맥길리스는 개인의 욕망으로 움직이는 비상식적인 인간이고 가엘리오는 상식인이라고 한다.[105] 차라리 이럴거 같았으면 러스탈도 '젊은시절에 개혁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현상태나 유지하는 기득권층이 돼버린 꿈을 잃은 어른' 캐릭터로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면 러스탈 주변 사람들이 줄리에타, 이오쿠, 가엘리오 같이 젊은 사람들 위주인 것도 한번에 설명이 된다. 꿈을 잃은 어른인 자기 대신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들을 키워주며 대리만족을 한다는 속마음을 보여줬으면 훨씬 이야기가 부드럽게 진행되고, 게다가 이렇게 최종화에서 쿠델리아에게 너무 후하게 퍼주는 거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말이 된다. '쿠델리아는 마치 젊을 때의 날 보는 거 같다' 라는 말을 해주면 더더욱 좋고. 그런데 그놈의 연출을 못해서 다 망쳐놨다. 애당초 공부도 안하고 '전쟁 그거 와닿지도 않아서 야쿠자물이나 참조했슴다'라고 지껄이는 인간들인데 이런 걸 바라는 게 사치다.[106] 아트라가 마지막에 쿠키랑 크래커도 돌아올 시간이야~라고 말하는 거보니 쿠델리아, 아트라, 쿠키, 크래커, 아카츠키 이렇게 다섯 식구로 사는 거 같기도 한데 말로만 나오니 이게 같이 사는 것인지 아니면 이웃으로 사는지는 불명.[107] 우주세기 건담은 능력자에 가까운 뉴타입이 등장하지만 소통과 소통이 부재하면서 생기는 비극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확실했다.[108] 까놓고 2기의 그 난리도 올가가 화성의 왕이라는 헛된 욕망에 휘둘려 도박하지만 않았어도 될 일이다. 그런 주제에 이놈은 맥길리스에게 가족팔이를 하면서 주먹질을 했으니 웃기지도 않다.[109] 심지어 트위터에선 맥길리스-알미리아 약혼 전적으로 인해 쿠델리아-아카츠키 가능성도 있다고들 하는 말들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