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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2 01:05:27

팔열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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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목록
2.1. 등활지옥() / 산지바(Sañjīva)2.2. 흑승지옥() / 칼라수트라(Kālasūtra)2.3. 중합지옥() / 상가타(Saṃghāta)2.4. 규환지옥() / 라우라바(Raurava)2.5. 대규환지옥() / 마하라우라바(Mahāraurava)2.6. 초열지옥() / 타파나(Tapana)2.7. 대초열지옥() / 프라타파나(Pratāpana)2.8. 아비지옥() / 아비치(Avīci)

1. 개요

불교에서 중생들이 자기가 지은 죄업으로 말미암아 가게 되는 지옥들 중에서도 뜨거운 불길로 고통받는 여덟 가지 종류의 큰 지옥으로, 달리 팔대지옥(八大地獄)이라고 부른다.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들 중에서도 가장 세부적으로 짜여 있는 곳으로, 한 지옥당 16개의 소지옥이 따로 붙어 있으며, 팔열지옥의 8지옥에 각 층의 소지옥 130개[1]가 더해져 총 138개의 지옥이 있다. 다만 일부 소지옥에 대한 정보는 완전히 유실되었고 흑승지옥의 13개의 소지옥은 이름조차 남아 있지 않다.

팔열지옥에 대한 묘사를 보면 인간이 받을 수 있는 고통에 대한 상상력의 극한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인간 본성과 죄의식을 치밀하게 분석한다고 할 수 있다.

시왕의 재판을 받는 영혼은 대규환지옥까지 가고, 재판을 안 받을 정도로 악업을 많이 쌓은 영혼은 초열지옥 이하로 떨어진다.

시왕 지옥의 최종장이자 마지막 심판인 전륜대왕의 심판을 모두 마쳐 육도윤회의 길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죄가 남아 죗값을 치러야 한다면, 지옥 문을 통해 팔열지옥으로 가게 된다.

2. 목록

파일:팔대 지옥.jpg
파일:팔대 지옥(1).jpg

2.1. 등활지옥() / 산지바(Sañjīva)

이 지옥에 나는 중생은 서로 할퀴고 찢으며 옥졸들도 뜨겁게 달군 쇠몽둥이를 가지고 죄인을 때려 부수고 칼로 살을 찢는 형벌을 내린다. 또한 칼날로 이루어진 무성한 숲을 지나면서 온 몸의 살점이 파헤쳐지고 베어지게 된다. 죄인이 죽게 되면 금방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다시 살아나게 되어 같은 형벌을 거듭 받게 되며, 또는 옥졸들이 쇠 갈퀴로 땅을 두드리거나 공중에서 살아나라 외치게 되면 죽었던 죄인이 다시 살아나게 되어 형벌을 거듭 받게 된다. 또한 똥오줌이 끓고 솥 안에 우글거리는 벌레가 온 몸을 파먹는 솥에 빠지는 형벌도 받게 된다.

팔열지옥들 중에서도 가장 위에 있으며 함부로 살생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으로[2] 망자들은 서로 죽이면서 살육의 고통을 맛본다. 이곳의 망자들은 날카롭고 긴 쇠 손톱을 가지게 되는데, 이 손톱으로 서로를 붙들기 때문에 살점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 죽어버리거나 어떠한 이들은 무기를 휘둘러 서로 죽이게 된다.

싸움을 하지 않는 자들은 옥졸들이 뜨겁게 달군 쇠뭉둥이나 쇠곤장으로 머리부터 발 끝까지 때려 패셔 가루로 만들며, 처절한 살육전 끝에 모든 죄인이 죽으면 어디선가 찬 바람이 불어와 죄인들은 되살아나게 되고, 다시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전을 치러야 한다.

이곳 등활지옥에 수감되면 500여 년 동안 고통을 당해야 하는데, 인간 세계의 50여 년이 사천왕천의 하루가 되고, 사천왕천의 500여 년이 등활지옥의 하루가 되는데, 이것이 뜻하는 바는 한 번 등활지옥에 갇히면 인간 세계 기준으로 1조 6,600억 년의 시간 동안 끝없이 고통을 받아야 한다라는 뜻이다.[3]

간단히 비유하자면 지옥에서 펼쳐지는 배틀로얄인데, 진행 기간이 1조 6,600억 년짜리 기간에 무제한 부활이 패시브로 있는 배틀그라운드 워 모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인지 등활지옥 안에 있는 죄인들은 항상 서로를 해칠 마음을 품고 있으며, 그렇기에 마주치기만 하면 마치 사냥꾼이 사슴을 만난 것처럼 서로 쇠 손톱으로 불잡고 할퀴기 시작한다고 한다. 등활지옥이 '살생'의 업과 관련된 지옥이라는 것을 생각을 해보면, 살생을 즐겨 하는 자가 떨어지는 지옥이니 만큼 온전히 죽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시 살아나는 것 자체가 극한의 고통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이 등활지옥이 제일 그 기간이 짧다. '억' 단위로 끝나기 때문. 등활지옥 이후로는 최소한 '조' 단위의 기간 동안 고통 받아야 한다. 이 1조 6,600억 년의 시간은 대략 처녀자리 초은하단의 모든 은하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이곳 등활지옥은 염부제 아래 일천 유순이 되는 곳에 있고, 넓이 또한 일만 유순에 이른다고 한다. 정법념처경에 의하길 선한 일을 하는 자나 계율행을 잘하는 자를 죽이거나,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살생, 살생 후에도 참회함이 없이 계속 저지르고, 심지어 살생을 자랑하고, 다른 이에게 시키고 가르치기까지 하는 자가 이곳 등활지옥에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살생하는 업에도 상, 중, 하가 존재해서 그에 따라 등활지옥에서 받게 되는 고통 또한 상, 중, 하로 나뉘게 되며, 악업의 과보를 받는 시간과 장소에도 이러한 차별이 존재해서 등활지옥에 들어온 죄인이 고통을 받게 되는 시간의 총량과 장소 또한 각각 다른 편에 속한다.

이를테면, 과보의 경중에 따라 등활지옥 내의 한 곳에서 받게 될 수도 있고, 여려 군데도 모자라 활지옥 4문 밖에 있는 별처지옥들을 순회하며 고통을 받을 수가 있다라는 것이다.

장아함경 제 19권 제 4분 세기경에 따르면 이 지옥의 이름을 상(想)지옥으로 부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곳 등활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고통 끝에 자신이 이미 죽었다라는 상(想)을 내는 순간, 다시 살아났다는 상이 저절로 이어지게 되면서 실제로 살아나게 되어 또 다시 기나긴 고통의 시간이 반복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재밌는 점은 북유럽 신화에서 천국으로 설정된 발할라와 생활상이 거의 똑같다. 단, 발할라에서는 해가 지면 싸움이 끝나고 모든 참가자가 다시 털고 일어나 함께 잔치를 벌이고 잠든다는 점이 다를 뿐. 또 발할라는 전사들을 위한 천국으로, 전사가 아닌 자들은 이라는 곳에서 보살펴 준다고 한다. 약간 춥고 음산하지만 그럭저럭 지낼 만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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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흑승지옥() / 칼라수트라(Kālasūtra)

죄인이 이 지옥에 들면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온몸을 검고 뜨거운 쇠줄로 얽어매여져 뜨겁게 달구어진 도끼, 톱, 칼 등으로 몸을 베고 끊어내는 형벌을 받게 되고 험한 언덕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풀처럼 무성히 솟아있는 뜨거운 땅으로 떨어져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진다.

이곳 흑승지옥은 살생과 절도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인데, 흑승의 뜻은 먹물을 적신 끈을 퉁겨서 적선을 긋는 물건으로, 예전부터 목수 등이 사용하는 도구이며 주로 수평선을 그을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흑승지옥의 형벌은 도구와 관계가 있으며, 옥졸이 죄인을 뜨거운 철판 위에 눕히고 뜨거운 철끈을 퉁겨 몸에 몇 백, 몇 천의 직선을 그은 뒤 그 다음에 도끼나 칼, 톱 등의 날붙이로 죄인의 몸을 자른다.

이곳의 고통은 등활지옥의 10배이며, 이곳에 수감된 죄인들은 1000여 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인간 세계의 100여 년이 도리천의 하루이며, 그런 도리천의 1000여 년이 흑승지옥의 하루인 것을 생각을 해보면, 인간 세계 기준으로 약 13조 년이나 해당된다. 이 13조 년의 시간은 대략 적색왜성의 최대 수명 정도이다.

이곳에 갇힌 죄인이 공덕이 남아서 지옥을 벗어나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 해도,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형벌을 받고 늘 감옥에 갇혀 살게 된다.

소지옥이 총 16개 존재한다고는 하나, 현재 경전에서는 단 3곳의 지옥만 소개하고 있으며, 아예 지옥의 이름조차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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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중합지옥() / 상가타(Saṃghāta)

죄인을 모아 두 대철위산(大鐵圍山) 사이에 끼워 넣어서는 두 산이 합쳐지도록 하여 눌리어 죽게 하며, 또 큰 쇠구유 속에 넣어 눌러 짜는 고통을 받는 지옥이라 한다.

살생, 절도는 물론 사음의 죄조차 지은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이곳의 고통은 등활지옥의 100배, 흑승지옥의 10배에 이른다.

이곳의 가장 중심적인 형벌은 죄인을 찌부러뜨리는 것이라서 달리 퇴압지옥으로 불린다. 지옥의 여기저기에서는 철로된 산들이 솟아있으며 등활지옥의 소지옥 중 하나인 응숙처에 있던 무시무시한 옥졸들인 마두와 우두가 있어서 죄인들을 쫓아다니며 죄인들을 두 산 사이로 몰아세운다. 그러면 갑자기 두 산이 맞부딪쳐서 죄인을 찌그러뜨려 버린다. 하늘에서는 쇳덩어리가 끝없이 떨어지며 죄인을 쇠절구 통에 넣고 쇠절구로 짓이기는 등 퇴압지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상황이 펼쳐진다.

또 음행의 죄를 지은 자들이 온 곳이라서 그들에게 걸맞은 형벌이 준비되어 있다. 이곳에는 도엽림이라고 하는 숲이 있는데, 숲에 있는 나무들은 나뭇잎은 면도날, 가지는 검, 등걸에는 무수한 바늘이 돋아있다.

나무 위를 올려보면 요염하기 이를 데 없는 미인이 있어 애절한 목소리로 이리 와서 자신을 안아달라며 죄인을 유혹하는데[5], 죄인이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나무를 기어오르면 바늘에 손이 뚫리고, 칼에 살이 여며지며, 면도날에 뼈가 드러나게 된다. 그런 고생을 해서 나무 끝까지 올라가면 그 미인은 어느새 땅에 내려가 자신을 안아달라며 또 다시 유혹한다. 그렇게 다시 피투성이가 되어 내려오면 미인은 다시 나무 위에 있지만 색욕에 사로잡힌 죄인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게 된다.

이곳에 있는 죄인들은 2000여 년의 시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인간 세상의 200여 년이 야마천의 하루이며, 야마천의 2000여 년이 중합지옥의 하루가 된다.

그런 곳에서 200여 년이나 된다는 것은, 인간 세계에서 약 100조 년에 해당된다. 이 100조 년이라는 시간은, 우리 우주가 항성의 시대(stelliferous era)가 끝나고 퇴보의 시대(degenerate era)로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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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규환지옥() / 라우라바(Raurava)[7]

'아비규환'의 유래가 된 지옥.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물이 끓는 가마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옥졸이 철퇴로 입을 찢기운 다음 펄펄 끓어 불타는 구리물(銅汁)을 마시고 불에 뻘겋게 달군 쇳덩어리를 먹여 오장육부를 태워버린다.

이곳 규환지옥은 살생, 강도, 간통, 음주를 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이곳에서 받는 고통은 등활지옥의 1000배, 흑승지옥의 100배, 중합지옥의 10배에 이른다. 이곳에서 형벌을 받는 죄인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너무나도 처절한 탓에 규환(큰 소리로 울부짖음)지옥으로 불린다.

이곳에서는 금빛 머리에 눈에서 불을 뿜는 붉은 옷을 입은 거대한 옥졸이 죄인을 쫓아다니며 활을 쏘는데, 이 지옥의 고통 중에서 가장 심한 것은 죄인을 짜거나 태우거나 삶는 벌로 뻘겋게 달군 쇠판자 위를 달리거나, 기름이 끓고 있는 가마솥에 넣고 튀겨버리거나, 죄인의 입을 강제로 벌려 놓고 용암처럼 녹은 구리물을 부어넣어 입과 혀는 물론 내장까지 전부 태워버린다.

이곳에 있는 죄인들은 4000여 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인간세계의 400여 년이 도솔천의 하루고, 도솔천의 4000여 년이 규환지옥의 하루이기에, 인간 세계에서 829조 년 동안 갇혀 있어야 한다. 이 829조 년의 시간은, 태양계가 최종적인 완전한 해체가 예상되는 가장 오래된 시간에서 약간 모자란다.

더 무서운 것은 '아비규환'의 유래가 된 지옥 중 하나인 '아비지옥'과 비교하면 규환지옥은 말 그대로 쨉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규환지옥은 아비지옥보다 더 빨리 끝난다는 거라도 있지...

이 지옥에 떨어진 지 수백 수천 년 후의 시간이 지나면, 전생의 죄업이 다하도록 한량 없는 고통을 당하는 죄인은 마침내 규환지옥을 벗어나면 비척대며 도망가다가 어떠한 마을을 발견하게 되는데, 많은 인가와 강, 호수가 있는 마을이 좋아 보여서 죄인이 힘들게 그곳에 들어가게 되면 어느샌가 모든 집들이 문을 닫아건 채로 마을에 불길이 타오른다고 한다. 사람의 흔적을 볼 수 없는 그 마을에서 죄인을 맞이하는 것은 불길로 몸을 감싸고, 금강처럼 단단한 입과 날카로운 어금니를 가진 지옥의 벌레들뿐이라고 한다.

이 규환지옥의 지옥교설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술을 마시는 것뿐만이 아닌 권하는 것에까지 죄업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본인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문제이지만 다른 이에게 술을 많이 먹게 하는 술 강요 역시 술로 인한 죄업의 인을 제공하는 것이라 하여 무척 엄하게 경계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규환지옥에서는 술을 권하여 마시게 해 상대방이 술 취해 저지른 업의 과까지 모두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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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대규환지옥() / 마하라우라바(Mahāraurava)

규환지옥의 업그레이드로, 혀를 잡아 빼서 그 혓바닥에 끓는 구리를 붓거나 철퇴로 가루를 만든다.

등활, 흑승, 중합, 규환지옥과 그 밑에 있는 16지옥보다 10배는 고통스러우며, 이 때문에 울부짖는 소리 역시 더 커진다. 모래를 넣은 냄비 속에 넣어져 볶아지거나, 불꽃이 너울거리는 쇠로 된 방 안에 갇혀 타죽는 고통을 맛보게 된다. 이곳 대규환지옥은 살생, 간통, 음주에 거짓말을 일삼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은 이곳에서 8000여 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인간 세계의 800여 년이 화락천의 하루고, 화락천의 8000여 년이 대규환지옥의 하루인 것을 생각을 해보면 이곳에 갇힌 죄인들은 인간 세계 기준으로 6,635조 년 동안 갇혀 지내야 한다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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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초열지옥() / 타파나(Tapana)

시왕의 재판을 할 필요 없이 악업을 많이 쌓은 죄인들이 떨어지는 지옥으로,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맹렬하게 불타는 쇠성(鐵城), 쇠집(鐵室), 쇠다락(鐵樓) 속에 들어가 가죽과 살이 타는 고통을 받는다.

이곳에선 죄인을 쇠판에 눕혀놓고 쇠방망이로 다듬질을 한다. 또한 초열지옥이란 말에 어울리게 이곳에서 타오르는 불 '겁화[9]'는 불씨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를 불태울 수 있다.

이곳에 갇힌 죄인들은 초열지옥의 겁화에 끝도 없는 시간 동안 불에 타면서 치즈처럼 녹았다가 살아나기를 반복하면서 밤낮의 구분이 없는 어둠 속에서 자신의 죄업이 다하기를 기다려야만 한다. 열기만 있고 빛이 없는 지옥의 불에 시달리며 끝없는 어둠 속에서 고통을 당하는 것은 전생의 업이 무지의 어둠으로 인한 것을 뜻한다고 한다.

이곳은 살생, 절도, 사음, 음주, 거짓말 이외에도 불교의 가르침과 맞지 않는 사상을 설파한 죄를 범한 자들과 삿된 소견이라고 할 수가 있는 사견을 갖은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초열이라는 이름답게 뜨거운 업화로 죄인을 불태우는 것이 주가 되는 지옥.

이곳의 불길은 특별해서 등활지옥부터 대규환지옥에 이르기까지의 다섯 지옥의 불길조차도 이곳의 불길에 비하면 서리나 눈발 같이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뜨거운 수준이다. 죄인들은 그런 불길로 붉게 달군 철판 위를 걷거나 아래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쇠꼬챙이에 꽂힌 채 불길 위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익어버리기도 한다. 옥졸들은 쇠곤봉으로 죄인을 때리거나, 죄인을 고기완자처럼 굽기도 한다.

이곳에 갇히면 16000여 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인간 세상의 1600여 년이 타화자재천의 하루고, 타화자재천의 16000여 년이 초열지옥의 하루이기에 인간 세계를 기준으로 약 5경 3,000조 년에 해당된다.

초열지옥에서의 사견이 어떠한 것이냐면 먼저 인간이 초열지옥으로 떨어지게 되는 사견은 "선악에 대한 과보는 존재치 않는다"라는 것으로 업에 대한 과보, 불교 신앙에 있어서 업에 대한 과보와 인과의 진리[10]는 중요한 축에 해당되는 개념이면서도 인간의 선한 본성을 키우고, 자연과의 생태적 조화를 이루며, 사회직 질서를 지켜주는 도움을 주는 도덕률을 뜻한다.

초열지옥에 떨어지게 된 이들은 자신이 믿지 않는 것뿐만이 아니라 남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인과의 과보를 부정하는 견해를 알리고 강변함에 따라 자신의 죄업을 축적하게 된다.

지옥 교설의 근간이 되는 과보의 이치를 받지 않는 이들은 죽음에 도달하기도 전에 벌써 나쁜 형상들[11]을 보게 된다고 하는데, 아직 죽지 않고 병들어 있는 상태에서 산처럼 큰 사자, 곰, 뱀 등이 그를 향해 달려들어 위협하는 환각에 시달리는 것이 그 처음의 징조이다. 또한 짐승의 울음소리도 자주 듣게 되고, 얼굴이 기묘하게 비틀린 형상의 사람이 검은 불길을 뒤집어 쓴 채 나타나는 모습 또한 보게 된다고 한다.

과보를 믿지 않고, 남들에게도 그런 것은 없다고 주장하던 이들에게 이윽고 죽음그림자가 닥치면 모든 감각 기관과 신체 기관이 열리면서 대소변을 통제할 수가 없게 되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환상을 보며 두려움을 떨게 된다고 한다.[12]

이러한 환각 증세뿐만이 아닌 그동안 지은 악업으로 인해 감각 기능까지 왜곡되어 냄새, 맛, 소리, 감촉, 보이는 것까지 모두 불쾌하고 두려운 것들이 나타나 번뇌에 시달리게 되며, 아직 목숨이 붙어 있음에도 지옥의 형상을 보게 되어 날카로운 칼 같은 지옥풍이 불어와 병자의 마지막 호흡조차도 고통스럽게 만든다고 한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제껏 진리를 무시하고 거꾸로 알린 악업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거꾸로 보이게 되어, 지옥의 처참한 형상 또한 아주 안락하고 장엄이 뛰어난 것으로 보이게 되어 대단히 집착하게 된다.

이러한 왜곡된 견해로 인해 죽음 이후에 곧바로 지옥으로 내달리게 되어 끝없는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초열지옥의 근본지옥과 별처지옥은 외도들은 물론 불교 내부 전체에서도 경종을 울리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아무래도 경전을 해독할 수 있는 불교 내부의 승려들이 기존의 교의를 윤색하고 변형 시켜 사견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했던 의도로 볼 수가 있다.

====# 소지옥 목록 #====

2.7. 대초열지옥() / 프라타파나(Pratāpana)

초열지옥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여기서부터는 형벌 기간이 넘사벽으로 길어진다.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그 가운데에 있는 큰 불구덩이가 있어 불길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는데, 그 양쪽에는 뜨거운 용암이 흐르는 커다란 화산이 있다.

옥졸이 죄인을 잡아다 쇠꼬챙이에 꿰어 불구덩이의 사나운 불길 속으로 넣어 집어 넣으면 죄인의 몸이 익어 터지고 용암이 흘러 들어 온몸이 불타서 재가 되어 없어지는 고통이 극심하나 그 죄가 다 소멸되기까지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다 하고, 그 지옥을 면하더라도 다시 16 소지옥으로 들어간다.

이곳 대초열지옥은 살생, 절도, 사음, 음주, 거짓말, 사견의 죄 외에도 여자아이나 비구니처럼 순결하고 성스러운 사람을 범한 자들 혹은 "부처도 일체의 지혜를 지닌 사람도 아닐진대 그 제자로서 비구니가 청정한 행을 지닐 리가 없다"라는 논리로 비구니를 유혹하여 타락시키고, 비구니의 계율을 무너뜨린 자가 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죄인을 불태운다라는 점에서는 초열지옥과 같아보이나, 그 고통은 등활지옥에서 시작하여 초열지옥에 이르기까지의 지옥과 그 소지옥의 고통 전체를 모두 10배로 더한 것과 같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수준이다.

거기다 대초열지옥에서부터는 죽어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간인 중유의 단계에서부터 어떠한 벌을 받을지 보여주고, 고통에 울부짖는 죄인들의 소리를 듣게 함으로써 죄인은 공포에 떨며 동시에 염마왕의 질책[23]을 받기에 떨어지는 중에도 이미 지옥에 있는 것과 같을 정도로 고통을 받게 된다. 물론 직접 떨어진 뒤 받는 고통은 훨씬 더 끔찍하다.[24]

죄인을 태우는 불길의 높이도 500유순, 그 넓이는 200유순에 달한다. 게다가 고통 받는 시간도 대폭 증가한다. 위의 초열지옥까지는 형량이 크게 늘어도 8배씩 증가하는 나름의 법칙이 있지만 여기부터는 겁이라는 무한에 가까운 시간 개념이 등장할 정도로 형량이 수십 배 늘어나는데 바로 반중겁이다.
반중겁이 천지가 개벽한 다음부터 다시 개벽할 때까지의 절반의 시간을 뜻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거의 무한에 가까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새가 겨자씨를 물어가서 다 비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는 비유를 적용하면 1,273해 5천경 년에 달한다.

여담으로 대초열지옥의 이러한 묘사는 애욕을 경계해야 함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부처는 애욕을 불에 비유하면서 '지옥의 불길은 꺼질 때도 있지만 애욕의 불길은 영원하고, 지옥의 불길이 아무리 뜨겁다 해도 몸을 태울 뿐이나 애욕의 불길은 사람의 마음을 태운다. 또 지옥의 불길은 피할 수도 있으나 애욕의 불길은 제 몸에서 나는 것이라서 피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곳 대초열지옥에 떨어진 죄인들은 육신이 마치 녹아내리는 치즈나 버터처럼 아주 부드러워지게 되는데, 문제는 이 흐물흐물하게 연해진 육신으로 인해 다섯 감관(감각 기관과 그 지각 작용)이 지나치게 부드러워져서 죄인이 받아들여야 하는 모든 외부로부터의 체험과 감각들이 모두 고통으로 변하고,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죽게 된다.

대초열지옥에 떨어지게 된 인간은 죽기 사흘 전부터 감관이 힘을 잃고 흐트러져서 음성은 말을 잃고, 큰 두려움에 시달리며, 행동을 하지 못하고, 의식이 놀라게 되며,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각 사대 요소 역시 분노를 일으키며 제멋대로 날뛰며 조절할 수가 없게 된다.

그리고 지옥행이 예정된 인간이 죽기 전까지 사흘 동안 지수화풍 사대 요소의 경계에서 겪게 되는 고통상[25]을 겪게 되며, 목숨을 막 마친 때에는 환영처럼 저승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검은 장막 같은 집들과 검은 빛깔의 불꽃, 섬뜩한 느낌의 짐승들과 철봉을 들고 나타난 지옥의 옥졸들을 보게 되며, 이제 막 숨이 끊어진 죄인은 중유에 나게 되는데, 이때는 육신을 구성하는 사대요소가 아주 미세해져서 수미산을 뚫고 지나가도 전혀 방해가 되지 않고 중유에서부터 불타는 업풍에 쏘이며 고통을 받게 된다고도 한다.

중유의 옥졸들은 검은 오랏줄로 죄인의 몸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묶은 후, 녹아버린 버터처럼 약해져 있는 그의 감관에 대고 생전의 악업을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나쁜 업을 짓는 것도 혼자서 하고, 나쁜 과보 받는 것도 혼자서 한다. 여기 오는 것도 혼자서 왔나니, 이 세상에는 동무할 이가 없다. 누구나 많은 악을 지을 때, 다른 이와 인연 있었더라도 제가 지어 다시 제가 받나니, 그 인연은 나를 구원하지 못한다"라는 게송을 읊는다고 한다.

====# 소지옥 목록 #====

2.8. 아비지옥() / 아비치(Avīci)

'아비규환'의 유래가 된 지옥. 아비초열지옥(阿鼻焦熱地獄) 혹은 무간지옥(無間地獄)[27], 혹은 오무간(五無間)[28], 무구지옥(無救地獄)[29]이라도 불리며 형벌은 옥졸이 가죽을 벗기고 쇠꼬챙이로 산적을 만든 뒤 이걸 불수레에 싣고 가서 활활 타는 불구덩이에 던져넣고, 또한 야차(夜叉)들이 큰 쇠 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

또 필바라침(必波羅鍼)이라고 하는 악풍(惡風)이 불어오는데, 이 열풍(熱風)은 온몸을 말라 비틀어지도록 건조 시키고 피를 바짝 말린다. 쇠 매(鐵鷹)가 죄인의 눈을 파먹게 하는 등의 여러 가지 형벌로 괴로움 받는 일을 순간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가하는 곳. 위의 무간(=틈이 없는)지옥이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고, 아비지옥의 아비도 같은 뜻의 산스크리트어 음차이다.

민형사범죄를 저지르다 죽은 영혼이 가는 다른 지옥과는 달리 이 지옥은 일명 오역죄(五逆罪)[30]라 하여 부처님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영혼이 가는 지옥이다.

대승 오역죄라는 것도 있는데, 이 대승 오역죄로는 "탑사를 파괴하여 경전불상을 불태우고 삼보의 물건을 빼앗거나 그와 같은 짓을 사람에게 시키고 기뻐한 것", "성문, 연각의 소승불법과 대승의 법을 비방", "출가자가 불법을 닦는 것을 방해하고 혹은 그를 죽이는 것", "소승의 오역죄 중 한 가지를 범한 것", "모든 업보는 없다고 생각하여 10가지의 악행을 행하고 후세를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또 사람에게 그런 것을 가르친 것"이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한 바에 따르면, 오역죄를 지으면 부처가 다시 출현해도 제도 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즉 부처가 초열지옥을 둘러보며 "쟤는 이제 충분히 뉘우쳤겠지"라고 해도 여기서 벌 받고 있는 망자들은 부처도 "아 이건 좀..." 하고 정말로 제도를 해주어야 하나 하고 고민할 정도라는 급이라는 것.

그 외에는 민형사범죄를 저지른 자들 중에서는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자[31]만 유일하게 이 지옥에 떨어진다.[32]

그렇기 때문인지 이곳 무간지옥은 불교에서 가장 무거운 죄[33]를 지은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필타무간이라고 하는 '죄가 아주 무거운 사람은 반드시 무간지옥에 떨어진다'라는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무간지옥은 가장 깊고 고통스러운 지옥으로 크기도 다른 지옥에 비해 훨씬 크다.[34] 대신 소지옥의 수가 딱히 많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미 고문부터가 넘사벽인데 뭐하러 소지옥을 늘리나

불교에서 가장 무거운 죄를 지은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보니 그 고통 또한 지옥들 중에서도 가장 극심하다고 한다. 무간지옥 역시 죽어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간인 중유부터 고통을 받게 되는데, 무간지옥은 가장 깊은 지옥이기 때문에 떨어지는 기간 역시 2000여 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고, 그동안 지옥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습과 절규만을 보고 들어야 한다.

이곳에 도착하면 크기가 4유순에 칼로 된 이빨, 쇠로 된 바늘로 덮인 혀를 지닌 4마리의 구리로 된 개들[35]을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는데 이 개들의 털에서는 불길이 뿜어져 나오며, 입에서는 화염과 함께 견디기 어려운 악취가 뿜어져 나오는 데다, 모두 쇠로 되어 있는 8개의 머리와 64개의 눈을 지녔다. 죄인들은 이 개들과 우두, 마두에게 쫓기며 활활 타오르는 철산을 영원히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 이 개만 있는 건 아니라서 어떠한 죄인은 혀를 뽑히고 1백 개의 쇠못에 박히기도 하고, 귀신 이외에도 독과 불을 토해내는 큰 뱀이나 벌레들도 우글거린다.

이렇다 보니 무간지옥에서 겪는 고통은 가장 낮은 지옥인 등활지옥은 극락, 바로 전 단계의 지옥인 대초열지옥이 지상 낙원으로 보일 정도로 최악이라고 하며, 죄인들은 이곳에 있을지언정 차라리 위의 7개의 지옥을 왕래하겠다며 입 모아 말한다.

고통을 받는 기간 역시 중겁, 즉 천지가 개벽한 다음부터 다시 개벽하는 시간까지 고통을 받아야 한다라는 실로 최악이라고 해도 될 법한 기간이다.

대초열지옥과 마찬가지로 새가 겨자씨를 물어가서 다 없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는 비유를 통해 대충 추정해보면 2,547해 년 동안 갇혀야 한다.[36]

2,547해년은 우주적 관점으로 보아도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2,547해년 후 우주는 우주의 별들의 시대(Stelliferous Era)는 한참 전에 막을 내려 축퇴기(Degenerate Era)에 접어들었다. 항성의 생성은 오래 전에 이미 막을 내리고, 지구태양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은하계는 전부 해체되고, 우주에 남아있는 백색왜성들조차도 흑색왜성으로 모조리 식어버렸다. 우주 공간에 남아있는 물질이라고는 떠돌이 행성, 흑색왜성, 블랙홀, 갈색왜성 충돌 등으로 우연히 생긴 극소수의 별뿐이다. 만약 인류가 이 시점까지 살아있게 된다면 의지할 에너지원은 블랙홀의 회전 에너지를 제외하면 없을 것이며, 인류 문명 또한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말 그대로 형벌 받고 나오면 살아날 지구 따위는 없고, 이미 우주는 죽어가는 상태가 된다.

아비지옥의 '아'는 무(無)를 뜻하고, '비'는 구(求)를 뜻한다. 아 자와 비 자를 종합하면 전혀 구제 받을 수가 없다라는 뜻이 된다. 그래서인지 중유[37]로부터 2만 5000유순[38]이나 떨어져 있는 거리임에도 아비지옥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는 다른 지옥에 있는 죄인들조차 자신의 고통을 잊고 두려움에 떨 정도니 그만큼 아비지옥이 무서운 곳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곳 아비지옥에는 불꽃이 가득 차있기에 수미산[39]태양의 지름이 140만 km이기에 태양보다 더 크다.]과 같은 거대한 물체라고 해도 다 태워버린다. 아비지옥의 불은 그가 평생 지은 선업에 먼 과거에 지은 해탈분의 업까지 모두 태운 후에 지옥행을 결정 시키며, 오역의 악업을 지은 중생이 죽음에 이를 때 몸에 아비지옥의 큰 불이 발생한다. 그러나 죄인들은 타더라도 끝내 죽지 않으며, 아비지옥과 그곳에 있는 중생들에게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떠한 나쁜 냄새보다도 견줄 수가 없는 역한 냄새가 난다.

그리고 아비지옥에 나게 된 악업의 인(因)을 다하면 그에 따른 과(果)로서의 고통도 다하게 되나 그 악업에 대한 업력만큼은 여전히 남게 되어서, 미래 수백 수천 생 동안 아귀도와 축생도로 태어나게 되어 또 다른 고통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곳 아비지옥의 중생은 염부제의 중생의 몸보다 훨씬 장대한데, 그 이유는 몸의 크기에 비례해 고통을 받게 되기 때문. 아비지옥에 떨어진 중생의 몸의 크기는 오역죄를 저지른 횟수에 따라 다른데 1가지를 범하면 100유순, 2가지라면 200유순, 3가지라면 300유순, 4가지라면 400유순, 전부, 즉 5개라면 500유순이나 된다. 1유순은 약 10km의 길이를 말한다. 한 가지를 범했다고 가정 시 약 1,000km의 신장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지옥견의 크기가 40km이니 티컵 강아지 지옥견인 것이다.

중생이 짓는 모든 업과 그 업의 과보는 모두 마음과 마음의 작용이기에 아비지옥에서 받게 되는 고통도 이 진리에 따르며, 부드러운 마음으로 지은 업은 그 고통이 심하지 않고, 모질고 사나운 마음으로 지은 업은 그에 비례해 고통도 심해지게 된다.

오역죄를 저지른 중생이 죽으려 할 때에는 악몽을 꾸는 듯 나쁜 형상을 보며, 육신의 사대요소가 분노하며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마침내는 현재의 마음이 사라지고 중유의 마음이 생겨나는데, 이 중유의 마음은 그 중생이 생전에 저지른 악업을 그대로 판 박은 듯 닮아 있으며, 그 몸은 마치 8살 난 아이의 상태와 비슷하다. 그러다가 지옥에 도착하면 옥졸에게 붙잡혀 불타는 쇠그물에 목이 걸리고, 두 손은 뒤로 묶이며, 동서남북과 사유 상하가 모두 불에 타고 잇는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떨게 되나, 옥졸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친 목소리로 "두 사람의 사이를 깨트리려고 생각 생각에 늘 생각하고, 너는 이간질하는 말을 했거니 지금 여기서 그 과보를 받는다."라고 게송을 외운다.

무간지옥은 전체적으로 오역죄(五逆罪) 중에서도 불법과 승려, 승가의 화합을 파괴한 악업을 강조하고 있다. 궁극의 지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간지옥의 교의에서 불법과 불가, 비구와 비구니에 대한 훼손의 과보를 그만큼 강조한다는 것은 초기부터 승가 공동체를 지켜오는 과정이 지난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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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각 층마다 16개의 소지옥이 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대규환만은 2개를 더한 18개다.[2] 불교에서 말하는 살생은 모든 생물이 포함된다. 그러니 살인뿐만 아니라 모기를 잡아 죽인 사람도 이 지옥에 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까지 올 정도면 현실 법률상으로도 동물학대는 기본으로 까는 건 물론 살인도 저질렀을 가능성도 높다.[3] 계산법은 다음과 같다. 인간 세계에서의 50년이 사천왕천의 하루이다. 사천왕천의 500여 년은 환산하면 사천왕천에서의 약 182,500일이며, 등활지옥에서의 500년은 등활지옥에서의 약 182,500일이다. 따라서 인간 세계 기준으로 (365×500)×(365×500)×50=약 1조 6,650억 년이다.[4] 생존을 위해 먹은 게 아니라 오로지 재미를 위해 먹은 경우만 해당된다.[5] 참고로 이 미인은 허상이다. 즉 죄인은 허상에 이끌리는 것.[6] 죄 없는 죄인의 아이가 끌려오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실제가 아닌 환상이다.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 죄인은 어떻게든 구원의 손길을 뻗으려고 하나 허사며, 그럴수록 마음은 더더욱 갈가리 찢겨나가게 된다.[7] 달리 '누갈'이라고 음역하고 '제곡', '호규'라고도 번역된다.[8] 정줄 놓고 날뛰는 코끼리는 사자 무리가 떼거지로 달려들어도 상대할 수 없는 괴물이라 마을 하나 쑥대밭으로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 데바닷타도 석가모니를 죽이려고 술취한(혹은 미친) 코끼리를 달료보낸 적이 있었지만 정작 석가모니 앞에서는 얌전해져서 코로 석가모니 발의 먼지를 털었다고 한다.[9] 세계의 마지막 때인 괴겁(壞劫) 때에 일어난다고 하는 삼재(三災) 중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한데, 이 겁화(劫火)는 하늘에 7개의 태양이 나타나 색계(色界)의 초천선까지 모두 불태워버린다고 하는 무서운 불꽃이라고 한다.[10] 인과의 과보의 이치는 불교의 교리 이전에 인간이 스스로의 악행을 제어하게 해 주는 최소한의 의식 장치에 해당된다고 한다. 결국 이 과보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책임에 눈을 감아버리고, 현세에서 무감각하게 악업을 축적하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기에, 초열지옥은 존재 자체가 '선악에 대한 과보는 존재치 않는다'라는 사견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내린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11] 아마도 대초열지옥과 무간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이 확정된 이들이 죽기 전에 발생하는 현상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12] 임종 환자를 간호하는 이들이 "어떠한 병자는 허공을 어루어 만지고, 어떠한 병자는 혹 자기 몸이 떨어지려는 것을 보고 손으로 온 몸을 어루만진다"라고 말하는데, 이러한 현상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13] 힌두교나 힌두교의 원형인 브라만교에서 행해지던 희생 제사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초기 경전을 보면 부처님은 이러한 희생 제사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힌두교는 현재도 사티라는 매우 끔찍한 악습을 행하고 있다. 그 논리도 '과부를 태워 죽여 신으로 만든다'는 것이기에 사티를 하는 사람들은 불교식 논리대로라면 여기 갈 사람들이다.[14] 아귀로 환생해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살다가 죽고 다시 아귀로 환생하는 식의 윤회를 300번 한다는 의미.[15] 아귀도의 고통은 지옥에 비하면야 덜하긴 하다. 지옥불 같은 것은 없기 때문. 그러나 아귀도도 죄인들이 가는 곳인 만큼 그리 좋은 곳은 못 된다. 대부분 배고프고 목 마른데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게 일상이다. 그나마 어쩌다 선업을 쌓은 이들은 아귀로 태어나지만 후에 인간도에 태어나기에 다른 아귀들과 달리 평소엔 인간들이 먹다 남긴 거라도 먹으며 허기를 채울 수 있고, 특히 백중맞이 행사 때 어쩌다가 암리타를 먹게 되면 바로 인간이 된다.[16] 우리가 말하는 그 동물들을 의미한다. 축생도도 당연히 인간만 못하지만 그래도 아귀도보다는 나아서 목련존자의 어머니는 엄청난 죄를 저질러서 처음에는 지옥도에서 나중에는 아귀도에서 고통 받다가 개로 환생했는데, 그래도 목련존자에게 아귀도보다는 행복하다 했다고.[17] 자이나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18] 푼다라카, 즉 연꽃을 뜻한다.[19] 힌두교시바.[20] 이러한 가르침이 만들어질 당시 시바비슈누로 상징되는 힌두교가 세력을 얻어가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 이를 경계하고자 삽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서는 절대 유일신을 믿는 종교에 대한 경계로도 쓰인다.[21] 불교 측에서는 제행무상의 진리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이들에게 물리적인 제재를 가할 수가 없기에, 이렇게 고통스러운 지옥으로 떨어지게 하는 교의적 징벌을 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22] 쇠기둥이 머리에서부터 박혀 밑으로 나오게 되는데, 위쪽 기둥의 반은 머리 위로 뚫고 나오고, 아랫부분의 반은 땅에 박히게 되는데, 결국 사람 몸의 중앙을 뚫고 들어간 기둥이 그대로 땅 속에 박히는 형태가 된다고 한다.[23] 쉽게 말해 옥졸(공무원)이 아닌 장관급이 나와 일반인을 질책하는 꼴. 문제는 그 장관이 지옥부서라는 것이지만(...)[24] 혹은 중간지대인 중유에서부터 그 죄업에 해당되는 고통을 주기도 한다고 하며, 중유의 옥졸은 검은 오랏줄로 죄인의 몸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묶은 후 녹아버린 버터처럼 그의 감각에 대고 생전의 악업을 하나하나 짚어주며 게송을 읊는다고도 한다.[25] 땅의 경계로 보면 온 몸의 힘줄, 혈맥, 뼈, 골수가 모두 막히며 곳곳이 부서지고 갈라지고, 물의 경계로 보면 온 몸을 힘줄과 혈맥으로 단단히 얽어놓았던 것이 풀리면서 몸의 모든 구멍에서 오물이 흘러나오며, 불의 경계로 보면 열기가 치성하여 온 몸의 피부가 검붉은 구리색으로 변하고, 입 속은 바짝 메말라 갈증에 시달리며, 왕성한 심화가 일어나게 되며, 바람의 경계로 보면 바람이 온 육신의 기관을 돌아다니면서 마르고 막히게 하므로 대소변이 통하지 않고, 숨도 고르지 않고, 눈, 귀, 코, 혀의 감각 기관이 제 기능을 못하고, 생식기는 오그라들고, 항문은 불에 덴 듯 하고, 피부는 부풀어 오르며, 모발도 단단히 버티지 못한다.[26] 이 여인들은 전생의 업력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다.[27] 일반적으로는 고통의 간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최악의 고통을 간격 없이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가장 무서운 지옥이다.[28] 5종의 무간(無間)을 가리키는 말로, 첫 번째로 취과무관(무간지옥의 고과를 받는 죄업은 순현업이나 순생업으로 조업과 수과의 사이에 결코 다른 생을 격함이 없다라는 것을 뜻한다), 두 번째로 수고무간(괴로움을 받는데 간격이 없음을 뜻한다), 세 번째로 시무간(괴로움을 받는 시간이 끊임없는 것을 뜻한다), 네 번째로 명무간(목숨이 항상 계속되어 끊임없는 것을 뜻한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형무간(넓이 8만 유순 되는 지옥에 몸에 꽉 차서 조그마한 빈틈이 없는 것을 뜻한다)가 있다고 한다.)이 있다고 한다.[29] 구제할 수가 없는 지옥을 뜻한다.[30] 무간업(無間業)이라고 하는 것으로써 아버지어머니를 죽인 것, 아라한 살해, 승가의 화합을 깨트리는 것, 부처의 몸에 피를 나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31] 당시 시대상을 생각해 보면 천계에 나기 위한 목적으로 자신의 부모를 죽이는 외도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다시 말해 늙은 부모와 자신이 천상에 나기 위해 일종의 인신공희의 형태로 부모를 태워 죽이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거나, 물에 익사키거나, 굶겨 죽이는 사례들이 있었고, 그렇기에 불교에서는 부모를 죽이는 것을 오역죄 중에서도 첫 번째로 놓고 강력하게 교의적 징벌을 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32] 오역죄 말고도 인과를 무시한 경우, 절이나 사찰의 탑을 부순 경우, 성중을 비방한 경우, 시주 받은 물건을 사적 용도로 낭비, 법화경을 헐어 비방한 것, 법화경을 받아 수행하는 법회행자를 헐어 비방한 것, 법화경 법문을 듣는 것을 방해하여 듣지 못하게 한 것, 법화 도량을 파하여 소실케 한 경우도 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된다.[33] 부모를 죽이거나 아라한(성자)을 죽인 것.[34] 다른 지옥은 높이가 2700유순이며 가로세로가 10000유순이지만 무간지옥은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20000유순이다.[35] 말만 개지 몸의 크기가 약 40km에 달하는 거대 괴수다.[36] 반중겁과 중겁 기간에 대해 재미있게 묘사한 내용이 있는데, 한 변이 1유순의 거대한 돌을 백 년에 한 번 부드러운 비단으로 살짝 닦아서 돌이 모두 닳아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보다도 더 길다.[37] 무간지옥으로 떨어지는 죄인들은 중유에서부터 전생에 지은 악업으로 인한 생긴 찬 바람인 업풍(業風)에 불리어 차츰 땅 밑의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되는데, 아비지옥으로 죄인을 몰아가는 업풍은 수미산마저 먼지처럼 흩어버리는 겁진풍처럼 강하고, 얼음처럼 차가우며, 칼날처럼 날카롭다. 이곳 중유는 어둡고 추운 곳인 데다가 업풍까지 불기 때문에 죄인에게 따뜻함에 대한 갈망이 생겨나게 되고, 바로 이 갈망으로 인해 중유를 벗어나면서 새로운 몸과 감각이 생겨나게 된다. 이렇게 새로이 지옥 중생으로서의 몸을 받은 죄인은 머리를 아래로 한 채, 20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비지옥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업의 힘이 바람을 만들어 중유에 머물던 죄인을 아비지옥으로 떨어뜨리며, 새로운 지옥 중생으로서의 몸과 그에 딸린 감각까지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38] 약 30만 km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빛이 약 1초동안 질주하는 거리이자 지구 지름의 30배이며,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이다.[39] 수미산은 총 높이 16만 유순의 거대한 산으로, 현대의 도량형으로 환산하면 대략 160만 km라는 높이가 나온다. 참고로 하늘에 떠 있는[40] 아무래도 염파를 가리키는 듯 하다.[41] 그냥 교과서 낙서를 생각하면 안 된다. 교의를 공격하거나 상대방이 경전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경전을 훼손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 현대처럼 보편화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으며, 당시에는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귀한 물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