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지옥(불교)
1. 개요
불교에서 중생들이 자기가 지은 죄업으로 말미암아 가게 되는 지옥들 중에서도 뜨거운 불길로 고통받는 여덟 가지 종류의 큰 지옥으로, 달리 팔대지옥(八大地獄)이라고 부른다.불교에서 말하는 지옥들 중에서도 가장 세부적으로 짜여 있는 곳으로, 한 지옥당 16개의 소지옥이 따로 붙어 있으며, 팔열지옥의 8지옥에 각 층의 소지옥 130개[1]가 더해져 총 138개의 지옥이 있다. 다만 일부 소지옥에 대한 정보는 완전히 유실되었고 흑승지옥의 13개의 소지옥은 이름조차 남아 있지 않다.
팔열지옥에 대한 묘사를 보면 인간이 받을 수 있는 고통에 대한 상상력의 극한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인간 본성과 죄의식을 치밀하게 분석한다고 할 수 있다.
시왕의 재판을 받는 영혼은 대규환지옥까지 가고, 재판을 안 받을 정도로 악업을 많이 쌓은 영혼은 초열지옥 이하로 떨어진다.
시왕 지옥의 최종장이자 마지막 심판인 전륜대왕의 심판을 모두 마쳐 육도윤회의 길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죄가 남아 죗값을 치러야 한다면, 지옥 문을 통해 팔열지옥으로 가게 된다.
2. 목록
2.1. 등활지옥(等活地獄) / 산지바(Sañjīva)
이 지옥에 나는 중생은 서로 할퀴고 찢으며 옥졸들도 뜨겁게 달군 쇠몽둥이를 가지고 죄인을 때려 부수고 칼로 살을 찢는 형벌을 내린다. 또한 칼날로 이루어진 무성한 숲을 지나면서 온 몸의 살점이 파헤쳐지고 베어지게 된다. 죄인이 죽게 되면 금방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다시 살아나게 되어 같은 형벌을 거듭 받게 되며, 또는 옥졸들이 쇠 갈퀴로 땅을 두드리거나 공중에서 살아나라 외치게 되면 죽었던 죄인이 다시 살아나게 되어 형벌을 거듭 받게 된다. 또한 똥오줌이 끓고 솥 안에 우글거리는 벌레가 온 몸을 파먹는 솥에 빠지는 형벌도 받게 된다.팔열지옥들 중에서도 가장 위에 있으며 함부로 살생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으로[2] 망자들은 서로 죽이면서 살육의 고통을 맛본다. 이곳의 망자들은 날카롭고 긴 쇠 손톱을 가지게 되는데, 이 손톱으로 서로를 붙들기 때문에 살점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 죽어버리거나 어떠한 이들은 무기를 휘둘러 서로 죽이게 된다.
싸움을 하지 않는 자들은 옥졸들이 뜨겁게 달군 쇠뭉둥이나 쇠곤장으로 머리부터 발 끝까지 때려 패셔 가루로 만들며, 처절한 살육전 끝에 모든 죄인이 죽으면 어디선가 찬 바람이 불어와 죄인들은 되살아나게 되고, 다시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전을 치러야 한다.
이곳 등활지옥에 수감되면 500여 년 동안 고통을 당해야 하는데, 인간 세계의 50여 년이 사천왕천의 하루가 되고, 사천왕천의 500여 년이 등활지옥의 하루가 되는데, 이것이 뜻하는 바는 한 번 등활지옥에 갇히면 인간 세계 기준으로 1조 6,600억 년의 시간 동안 끝없이 고통을 받아야 한다라는 뜻이다.[3]
간단히 비유하자면 지옥에서 펼쳐지는 배틀로얄인데, 진행 기간이 1조 6,600억 년짜리 기간에 무제한 부활이 패시브로 있는 배틀그라운드 워 모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인지 등활지옥 안에 있는 죄인들은 항상 서로를 해칠 마음을 품고 있으며, 그렇기에 마주치기만 하면 마치 사냥꾼이 사슴을 만난 것처럼 서로 쇠 손톱으로 불잡고 할퀴기 시작한다고 한다. 등활지옥이 '살생'의 업과 관련된 지옥이라는 것을 생각을 해보면, 살생을 즐겨 하는 자가 떨어지는 지옥이니 만큼 온전히 죽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시 살아나는 것 자체가 극한의 고통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이 등활지옥이 제일 그 기간이 짧다. '억' 단위로 끝나기 때문. 등활지옥 이후로는 최소한 '조' 단위의 기간 동안 고통 받아야 한다. 이 1조 6,600억 년의 시간은 대략 처녀자리 초은하단의 모든 은하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이곳 등활지옥은 염부제 아래 일천 유순이 되는 곳에 있고, 넓이 또한 일만 유순에 이른다고 한다. 정법념처경에 의하길 선한 일을 하는 자나 계율행을 잘하는 자를 죽이거나,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살생, 살생 후에도 참회함이 없이 계속 저지르고, 심지어 살생을 자랑하고, 다른 이에게 시키고 가르치기까지 하는 자가 이곳 등활지옥에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살생하는 업에도 상, 중, 하가 존재해서 그에 따라 등활지옥에서 받게 되는 고통 또한 상, 중, 하로 나뉘게 되며, 악업의 과보를 받는 시간과 장소에도 이러한 차별이 존재해서 등활지옥에 들어온 죄인이 고통을 받게 되는 시간의 총량과 장소 또한 각각 다른 편에 속한다.
이를테면, 과보의 경중에 따라 등활지옥 내의 한 곳에서 받게 될 수도 있고, 여려 군데도 모자라 활지옥 4문 밖에 있는 별처지옥들을 순회하며 고통을 받을 수가 있다라는 것이다.
장아함경 제 19권 제 4분 세기경에 따르면 이 지옥의 이름을 상(想)지옥으로 부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곳 등활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고통 끝에 자신이 이미 죽었다라는 상(想)을 내는 순간, 다시 살아났다는 상이 저절로 이어지게 되면서 실제로 살아나게 되어 또 다시 기나긴 고통의 시간이 반복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재밌는 점은 북유럽 신화에서 천국으로 설정된 발할라와 생활상이 거의 똑같다. 단, 발할라에서는 해가 지면 싸움이 끝나고 모든 참가자가 다시 털고 일어나 함께 잔치를 벌이고 잠든다는 점이 다를 뿐. 또 발할라는 전사들을 위한 천국으로, 전사가 아닌 자들은 헬이라는 곳에서 보살펴 준다고 한다. 약간 춥고 음산하지만 그럭저럭 지낼 만하다고.
====# 소지옥 목록 #====
- 시니처(屎泥處)
새나 사슴처럼 죄 없고 약한 미물을 함부로 죽인 자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부글부글 끓는 걸쭉한 구릿물이 분뇨와 뒤섞여 늪처럼 고여 있는 지옥. 죄인들은 그 속에 빠져 똥을 먹으며 괴로워한다. 똥만 해도 고통스러운데 그 속에는 금강석으로 된 주둥이를 가진 벌레들이 있어서 망자의 살을 먹어치워버리며, 뜯겨나간 살은 다시 돋아나기 때문에 죄인은 계속해서 고통을 받아야 한다.
- 도륜처(刀輪處)
칼을 사용하여 살생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높은 철벽으로 둘러싸인 지옥이다. 화염이 타오르고 뜨거운 쇳물이 비처럼 내려 죄인에게 고통을 준다. 또 나무에서 칼날이 자라는 도림소가 있어 죄인들이 들어가면 날이 선 검이 비처럼 쏟아져 몸을 잘라낸다. 잘려나가거나 쇳물의 비나 불길에 타버리고 녹아버린 몸은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가기에 죄인은 계속해서 고통을 받아야 한다.
- 옹숙처(瓮熱處)
동물을 죽여 먹은[4]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거대한 부뚜막에 거대한 가마솥이 놓여있고 그 밑에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우두(소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괴물), 마두(말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괴물)라는 옥졸들이 있어서 죄인은 형구 옥졸들의 모습만 보고도 겁에 질려 발버둥치나 결국 우두와 마두에게 잡혀 가마솥 속에 던져지게 된다. 가마솥 속에서 삶아져 숨이 끊어진 죄인은 다시 원 상태로 돌아오며 다시 가마솥에 던져지는 형벌을 계속해서 받게 된다.
- 다고처(多苦處)
사람을 밧줄로 묶어 매질하거나, 사람을 위협하고, 어린아이를 겁 주고, 다른 사람을 절벽에서 밀거나 고문하는 등 타인에게 고통을 준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생전에 몹쓸 짓에 따라 밧줄에 묶여 쇠줄로 된 매로 살이 터지고,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맞는다. 한편에서는 바늘로 뒤덮인 산을 기어오르거나 절벽에서 아득한 밑으로 내던져 지기도 하는데, 바닥에는 무수한 칼날이 박혀있어 전신이 난도질 당한 상태가 되기도 하며, 눈 앞에 칼을 들이대고 공포에 질린 눈알을 도려내는 등 몇 천억 가지의 아픔과 고통이 있다. 죽거나 다친 죄인은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 암명처(暗冥處)
양이나 거북을 죽인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주변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암흑 세계인데, 주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뜨거운 불길이 있어서 죄인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라 역시 눈에 보이지 않은 금강석의 산이 병풍처럼 솟아있는데 갑자기 산의 반대 방향에서 강한 열풍이 불어와 죄인을 산이 있는 쪽으로 날려버리고 산에 부딪친 죄인의 몸은 모래처럼 부서져 날아가 버리게 된다. 저승 시왕들의 지옥 중 오도전륜대왕의 흑암지옥과 도시대왕의 풍도지옥이 합쳐짐과 동시에 업그레이드가 된 것과도 같은 곳으로, 불에 타거나 산에 부딪혀 박살난 죄인은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 불희처(不喜處)
새나 짐승을 죽인 자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낮이나 밤이나 푸른 업화가 타오르는 곳이며, 그 불길 속에는 불꽃 주둥이를 가진 개와 늑대, 그리고 새가 있어 언제나 섬뜩한 울음소리를 내면서 죄인의 뼈와 살을 찢어먹고, 금강석 부리를 가진 새가 뼛골까지 파먹어버린다. 전부 잡아먹힌 죄인은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 극고처(極苦處)
생전에 함부로 살생을 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깎아지른 절벽 밑에 있는 지옥으로 바위가 녹은 용암이 소리를 내며 맹렬하게 소용돌이치고 있다. 절벽 위에는 옥졸이 철봉과 철퇴를 휘두르며, 죄인을 벼랑 끝으로 몰아 용암 속으로 떨어뜨린다. 용암 속으로 떨어지는 순간 죄인은 순식간에 녹아 자취가 없어지게 된다. 하지만 녹아버린 죄인은 원 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용암에 던져지는 고통을 받게 된다.
2.2. 흑승지옥(黑繩地獄) / 칼라수트라(Kālasūtra)
죄인이 이 지옥에 들면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온몸을 검고 뜨거운 쇠줄로 얽어매여져 뜨겁게 달구어진 도끼, 톱, 칼 등으로 몸을 베고 끊어내는 형벌을 받게 되고 험한 언덕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풀처럼 무성히 솟아있는 뜨거운 땅으로 떨어져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진다.이곳 흑승지옥은 살생과 절도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인데, 흑승의 뜻은 먹물을 적신 끈을 퉁겨서 적선을 긋는 물건으로, 예전부터 목수 등이 사용하는 도구이며 주로 수평선을 그을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흑승지옥의 형벌은 도구와 관계가 있으며, 옥졸이 죄인을 뜨거운 철판 위에 눕히고 뜨거운 철끈을 퉁겨 몸에 몇 백, 몇 천의 직선을 그은 뒤 그 다음에 도끼나 칼, 톱 등의 날붙이로 죄인의 몸을 자른다.
이곳의 고통은 등활지옥의 10배이며, 이곳에 수감된 죄인들은 1000여 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인간 세계의 100여 년이 도리천의 하루이며, 그런 도리천의 1000여 년이 흑승지옥의 하루인 것을 생각을 해보면, 인간 세계 기준으로 약 13조 년이나 해당된다. 이 13조 년의 시간은 대략 적색왜성의 최대 수명 정도이다.
이곳에 갇힌 죄인이 공덕이 남아서 지옥을 벗어나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 해도,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형벌을 받고 늘 감옥에 갇혀 살게 된다.
소지옥이 총 16개 존재한다고는 하나, 현재 경전에서는 단 3곳의 지옥만 소개하고 있으며, 아예 지옥의 이름조차 전해지지 않고 있다.
====# 소지옥 목록 #====
- 등환수고처(等喚受苦處)
생전에 옳지 않은 법을 설파한 자나 투신자살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먼저 까마득한 벼랑 위로 끌려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검게 달군 불타는 쇠줄로 온 몸을 묶어버린다. 쇠줄이 몸에 닿는 순간 사방은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하게 된다. 그렇게 포박 당한 상태에서 벼랑 밑으로 밀어버리는데, 그곳에는 뾰족한 철창들이 숲처럼 솟아 있어 떨어지는 죄인의 몸을 관통한다. 그곳에서는 불타는 송곳니를 지닌 황소만한 개가 있어 죄인을 뜯어먹어 버린다. 개에게 잡아먹히고 나면 죄인은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와 다시 벼랑 위로 끌려가 이 끔찍한 일들을 계속해야 한다.
- 전차처(旃茶處)
환자가 아닌데 환자가 사용해야 할 약을 사용해서 중독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까마귀, 독수리, 멧돼지 등이 죄인의 눈알이나 혀를 물어 빼내고, 옥졸들이 절굿공이나 도끼로 죄인을 내려친다. 죽거나 다친 곳은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 외숙처(畏熟處)
탐욕이 지나쳐 남을 해치거나, 가난한 사람의 재물을 횡령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불에 달군 칼이나 철봉, 활등의 무기로 죄인들을 몰아붙이기에 죄인은 잠시의 안정조차 얻을 수가 없다. 옥졸들은 죄인을 철봉으로 매질하고, 장검으로 팔다리를 자르고, 활을 쏴 죄인의 몸에 화살이 박히게 된다. 선혈이 사방에 튀며 잘려나간 살점이나 팔다리가 바닥에 나뒹구는 그야말로 인간 도살장이 따로 없는 곳이다. 죄인이 쓰러지면 독수리가 달려 들어 간을 쪼아먹으며, 죽은 사람은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가 도살 당하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2.3. 중합지옥(衆合地獄) / 상가타(Saṃghāta)
죄인을 모아 두 대철위산(大鐵圍山) 사이에 끼워 넣어서는 두 산이 합쳐지도록 하여 눌리어 죽게 하며, 또 큰 쇠구유 속에 넣어 눌러 짜는 고통을 받는 지옥이라 한다.살생, 절도는 물론 사음의 죄조차 지은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이곳의 고통은 등활지옥의 100배, 흑승지옥의 10배에 이른다.
이곳의 가장 중심적인 형벌은 죄인을 찌부러뜨리는 것이라서 달리 퇴압지옥으로 불린다. 지옥의 여기저기에서는 철로된 산들이 솟아있으며 등활지옥의 소지옥 중 하나인 응숙처에 있던 무시무시한 옥졸들인 마두와 우두가 있어서 죄인들을 쫓아다니며 죄인들을 두 산 사이로 몰아세운다. 그러면 갑자기 두 산이 맞부딪쳐서 죄인을 찌그러뜨려 버린다. 하늘에서는 쇳덩어리가 끝없이 떨어지며 죄인을 쇠절구 통에 넣고 쇠절구로 짓이기는 등 퇴압지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상황이 펼쳐진다.
또 음행의 죄를 지은 자들이 온 곳이라서 그들에게 걸맞은 형벌이 준비되어 있다. 이곳에는 도엽림이라고 하는 숲이 있는데, 숲에 있는 나무들은 나뭇잎은 면도날, 가지는 검, 등걸에는 무수한 바늘이 돋아있다.
나무 위를 올려보면 요염하기 이를 데 없는 미인이 있어 애절한 목소리로 이리 와서 자신을 안아달라며 죄인을 유혹하는데[5], 죄인이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나무를 기어오르면 바늘에 손이 뚫리고, 칼에 살이 여며지며, 면도날에 뼈가 드러나게 된다. 그런 고생을 해서 나무 끝까지 올라가면 그 미인은 어느새 땅에 내려가 자신을 안아달라며 또 다시 유혹한다. 그렇게 다시 피투성이가 되어 내려오면 미인은 다시 나무 위에 있지만 색욕에 사로잡힌 죄인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게 된다.
이곳에 있는 죄인들은 2000여 년의 시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인간 세상의 200여 년이 야마천의 하루이며, 야마천의 2000여 년이 중합지옥의 하루가 된다.
그런 곳에서 200여 년이나 된다는 것은, 인간 세계에서 약 100조 년에 해당된다. 이 100조 년이라는 시간은, 우리 우주가 항성의 시대(stelliferous era)가 끝나고 퇴보의 시대(degenerate era)로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 소지옥 목록 #====
- 대량수고뇌처(大量受苦惱處)
무절제한 성행위에 탐닉하거나 음란한 행위를 몰래 엿본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수많은 쇠꼬챙이로 죄인의 신체를 여러 각도에서 찔러 고통을 주는 곳이다.
- 할고처(割刳處)
여성의 입을 사용해 음란한 행위를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의 입에 못을 박아 그 못이 머리로 나오게 한 다음 갑자기 뽑아내거나, 또는 입에서 귀로 못을 박아넣었다가 다시 뽑아내기를 반복하면서 괴롭힌다.
- 맥맥단처(脈脈斷處)
살인, 절도, 사행을 즐겨 행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대롱을 통해 죄인의 입 안에 펄펄 꿇는 구릿물을 채운 다음, 그 상태에서 죄인에게 큰 소리로 부르짖게 해 괴롭힌다.
- 악견처(惡見處)
타인의 아이를 빼앗아 부정한 성행위를 하거나, 아직 미숙한 어린 아이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가 지옥에 끌려와 고통 받는 광경을 보게 되는데, 옥졸이 죄인 아이의 음부를 창이나 작살로 찌르거나, 쇠스랑으로 파해치거나, 성기에 못을 박는 등 처참한 환상을 보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주게 된다.[6] 거기다 죄인을 거꾸로 매달아 뜨겁게 녹인 구리를 항문에 부어 구릿물이 오장육부를 전부 태우고 코와 입으로 나오게 한다.
- 단처(團處)
소나 말을 상대로 성행위를 행한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소나 말이 있어서 죄인들은 생전과 마찬가지로 성행위를 하려고 하나, 소나 말의 몸 속은 불길로 가득 차있다. 이 불길은 죄인의 성기를 통해 죄인의 몸 속에 들어가 죄인의 몸을 내부에서 계속 태우는 것으로 고통을 준다.
- 다고뇌처(多苦惱處)
동성애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는 생전에 자신이 사랑했던 동성의 모습이 존재한다. 참지 못하고 그 동성에게 달려가 껴안는 순간, 그것은 불덩어리가 되어 죄인을 태워 죽이게 된다.
- 인고처(忍苦處)
타인의 부인을 억지로 범하거나 빼앗은 자, 혹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부인을 양도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은 무쇠를 꼬아 만든 쇠줄에 온몸이 묶인 뒤 나무에 거꾸로 매달리게 된다. 그런 뒤 아래쪽에서 불을 지펴 죄인은 온 몸이 서서히 타들어가게 된다. 먼저 머리가 타고, 어깨와 팔이 문드러지게 된다. 그 뒤로 가슴과 허리, 마지막으로 양 다리가 재가 되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살아나므로 같은 고통을 반복하게 된다. 구원의 손길은 있을 수 없으며, 일시에 죽어 없어지는 것을 부러워한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비명을 지르거나, 애원의 소리를 하려고 입을 열기만 하면 입으로 불길이 들어가 내장을 태워버린다.
- 주주처(朱誅處)
양이나 나귀를 상대로 성행위를 행하며 부처를 경외하지 않았던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쇠로 된 개미가 우글우글한데 죄인의 육체를 갉아먹거나 몸 속 깊이 들어가 뼈와 골수까지 먹으면서 죄인을 괴롭힌다.
- 하하해처(何何奚處)
자매를 상대로 성행위를 행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죄인들이 지르는 비명소리는 멀리까지 퍼져나간다. 아직 지옥에 도달하지 않은 자들이 이 절규를 듣게 되는데, 죄인들에게는 그 고통에 찬 절규가 환희의 음성으로 들려서 어떻게 해서든 그 지옥으로 가고 싶다는 염원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정작 도착하면 철로 된 까마귀 떼들이 수도 없이 날아들어 죄인을 습격하며 피부는 물론 살과 뼈, 내장까지 파헤치면서 괴롭힌다.
- 누화출처(淚火出處)
계율을 어긴 승려와 성행위를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독을 품은 가시로 죄인의 눈을 찌르고 철검으로 항문을 찢어 녹인 백랍을 그곳에 흘러 넣어버린다. 또한 주위는 불길로 가득하고 죄인은 스스로 불로 된 눈물을 흘리면서 그 불길에 타들어가게 된다.
- 일절근멸처(一切根滅處)
여성의 항문을 사용하여 성행위를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은 죄인의 입을 억지로 벌려 입 안에 뜨거운 구릿물을, 귀에는 백랍을 흘려 넣는다. 또한 쇠로 된 개미가 있어 죄인의 눈을 파먹고, 하늘에서는 칼이 비처럼 쏟아져 내려 죄인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 발두마처(鉢頭摩處)
승려면서 속인일 때 사귀던 여성을 잊지 못하고 꿈 속에서 관계를 맺거나, 사람들에게 음욕의 공덕을 설파하며 다닌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주변이 온통 발두마(붉은 연꽃)의 색을 띠며, 옥졸들은 죄인을 병 안에 넣고 찌르거나, 쇠로 된 절굿공이로 빻으면서 괴롭힌다. 죄인은 고통스러운 나머지 주위를 둘러보다가 연못 안에 있는 붉은 연꽃을 보고, 그쪽으로 간다면 구원 받으리라고 생각하고 달려가게 된다. 하지만 땅에는 쇠갈고리가 빈틈 없이 깔려 있어서 죄인의 발을 찢어버리며, 천신만고 끝에 겨우 도착해도 그곳에는 옥졸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칼이나 도끼로 죄인을 사정 없이 찍어대며 괴롭힌다. 난도질 당한 죄인은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 대발두마처(大鉢頭摩處)
출가승이 아니면서 출가승으로 위장한 것은 물론, 계율을 따르지도 않는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백랍이 흐르는 거대한 강이 있는데, 죄인은 그 안에서 산산조각이 나서 뼈는 돌로, 살은 진흙이 되어 불태워지며 고통을 당한다. 거기다 몸은 물고리로 변하여 새들에게 쪼아먹히면서 괴로워하게 된다.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거나 전부 잡아먹힌 사람은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 화분처(火盆處)
출가승도 아니면서 출가승이라고 사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한테 흥미를 갖거나 잡다한 생활용품에 집착하여 올바른 불법을 행하지 않았던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들 자신이 불길에 휩싸인 나무 같이 활활 타올라, 울부짖을 때마다 입과 귀와 눈을 통하여 불길이 몸 안으로 들어가 온몸을 다 태워버린다.
- 철말화처(鐵末火處)
출가승도 아니면서 출가승이라고 사칭하고 여성의 춤이나 웃음소리, 장식품에 마음을 뺏겨 음란한 상상에 탐닉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뜨거운 쇠 벽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활활 타는 쇳덩이가 비처럼 쏟아져 죄인을 태우면서 괴롭힌다.
2.4. 규환지옥(叫喚地獄) / 라우라바(Raurava)[7]
'아비규환'의 유래가 된 지옥.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물이 끓는 가마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옥졸이 철퇴로 입을 찢기운 다음 펄펄 끓어 불타는 구리물(銅汁)을 마시고 불에 뻘겋게 달군 쇳덩어리를 먹여 오장육부를 태워버린다.
이곳 규환지옥은 살생, 강도, 간통, 음주를 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이곳에서 받는 고통은 등활지옥의 1000배, 흑승지옥의 100배, 중합지옥의 10배에 이른다. 이곳에서 형벌을 받는 죄인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너무나도 처절한 탓에 규환(큰 소리로 울부짖음)지옥으로 불린다.
이곳에서는 금빛 머리에 눈에서 불을 뿜는 붉은 옷을 입은 거대한 옥졸이 죄인을 쫓아다니며 활을 쏘는데, 이 지옥의 고통 중에서 가장 심한 것은 죄인을 짜거나 태우거나 삶는 벌로 뻘겋게 달군 쇠판자 위를 달리거나, 기름이 끓고 있는 가마솥에 넣고 튀겨버리거나, 죄인의 입을 강제로 벌려 놓고 용암처럼 녹은 구리물을 부어넣어 입과 혀는 물론 내장까지 전부 태워버린다.
이곳에 있는 죄인들은 4000여 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인간세계의 400여 년이 도솔천의 하루고, 도솔천의 4000여 년이 규환지옥의 하루이기에, 인간 세계에서 829조 년 동안 갇혀 있어야 한다. 이 829조 년의 시간은, 태양계가 최종적인 완전한 해체가 예상되는 가장 오래된 시간에서 약간 모자란다.
더 무서운 것은 '아비규환'의 유래가 된 지옥 중 하나인 '아비지옥'과 비교하면 규환지옥은 말 그대로 쨉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규환지옥은 아비지옥보다 더 빨리 끝난다는 거라도 있지...
이 지옥에 떨어진 지 수백 수천 년 후의 시간이 지나면, 전생의 죄업이 다하도록 한량 없는 고통을 당하는 죄인은 마침내 규환지옥을 벗어나면 비척대며 도망가다가 어떠한 마을을 발견하게 되는데, 많은 인가와 강, 호수가 있는 마을이 좋아 보여서 죄인이 힘들게 그곳에 들어가게 되면 어느샌가 모든 집들이 문을 닫아건 채로 마을에 불길이 타오른다고 한다. 사람의 흔적을 볼 수 없는 그 마을에서 죄인을 맞이하는 것은 불길로 몸을 감싸고, 금강처럼 단단한 입과 날카로운 어금니를 가진 지옥의 벌레들뿐이라고 한다.
이 규환지옥의 지옥교설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술을 마시는 것뿐만이 아닌 권하는 것에까지 죄업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본인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문제이지만 다른 이에게 술을 많이 먹게 하는 술 강요 역시 술로 인한 죄업의 인을 제공하는 것이라 하여 무척 엄하게 경계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규환지옥에서는 술을 권하여 마시게 해 상대방이 술 취해 저지른 업의 과까지 모두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 소지옥 목록 #====
- 대후처(大吼處)
심신을 깨끗이 하는 재계(종교 의식을 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부정한 것을 멀리 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술을 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뜨거운 백랍을 억지로 입 속에 부어 고통을 주는 곳이다. 이때 죄인은 포효하듯 비명을 지르는데, 이 비명이 하늘까지 울려퍼지고 이 소리를 들은 옥졸들은 더욱 분노하며 죄인을 괴롭힌다.
- 보성처(普聲處)
스스로 음주를 즐길 뿐만이 아니라 방금 수계한 사람에게 술을 마시게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죄인들을 절굿공이로 찧어 고통을 주는데, 죄인의 절규는 지옥만이 아니라 쇠로 둘러쌓인 산 곳곳에 울려퍼지게 된다. 보성처에 떨어진 죄인이 전생이 지은 작은 선업이 익게 되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늘 물이 부족한 광야 같은 곳에 태어나게 된다고 한다. 이는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면 특정한 지역, 즉 물이 귀한 환경에 태어난 이들에 대한 차별적 서술로 보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경전이 서술되었던 환경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정토 교설에서 보면 맑고 깨끗하며 시원한 물은 공덕수로 불리며, 정토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견이 된다.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고 연꽃이 떠 있으며 바닥에 황금 모래가 깔려 있는 맑은 연못의 존재가 정토 교설에서 비중 있게 서술된다라는 점에서 본다면 그만큼 경전이 서술되었던 환경에서 맑고 풍부한 물이 절박했다라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러한 시각으로 본다면, '물'이 부재한 지역에서 태어나는 것이 전생의 업력이 작동하는 과보로 볼 수가 있다.
- 발화유처(髮火流處)
오계를 지키는 사람에게 술을 주어 계를 파기하게 만든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뜨거운 쇠로 된 개가 죄인의 발을 물고 늘어지고, 철 주둥이를 가진 독수리가 두개골에 구멍을 내고 뇌수를 빨아 마시며, 여우는 내장을 먹어치운다. 죽거나 전부 잡아먹힌 죄인은 원 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도 항상 위에서 비처럼 내리는 불에 온몸이 타게 되기까지 한다고 한다. 정법념처경에 따르길, 발화유처에 있는 옥졸들이 읊는 계송 중에는 "술은 탐욕을 불 붙게 하고, 성내는 마음 또한 그러하다. 어리석음도 술로 인해 왕성해지니 그러므로 술 마시기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 있다고 한다.
- 화말충처(火末蟲處)
물 탄 술을 팔아 돈을 번 자들이 떨어지는 좀 특이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행위, 즉 '술에 물을 타서 파는' 것 자체가 도둑질과 같은 것이기에 그런 것으로 보여진다. 인간의 신체를 구성하는 땅, 불, 바람, 물이 4가지 원소에서 생겨나는 404가지의 병이 전부 존재하는데, 이 병은 단 한 개의 병만으로도 지상의 인간을 죽게 만드는 가히 치명적인 수준의 위력이라서 죄인들을 괴롭힌다. 물론 약을 구할 수도 없거나 치료의 손길도 바랄 수가 없다. 아픔에 시달려 땅에 엎드리면 무수한 구더기가 썩은 살갗을 헤집고 들어가 내장을 파먹고, 체액과 골수조차 빨아먹는다. 결국은 죽어 썩어버리게 되나, 잠시 후에는 다시 살아나 병에 시달리게 된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들은 전생에 지은 선업이 익어 인간계로 다시 태어난다 하더라도 늘 빈궁함에 시달리는 삶을 살게 된다고 한다. 이는 남의 눈과 자신의 양심을 속여 돈을 벌였던 전생의 업력에 후생에까지 두고두고 적용된다고 볼 수가 있다.
- 열철화저처(熱鐵火杵處)
새나 짐승에게 술을 주어 취하게 만든 후에 잡아 죽인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경전 서술 당시의 시대를 생각해 보면 가축, 사자, 곰 등의 맹수들에게 술을 먹여 정신을 잃고 혼미할 때 사냥을 하는 식의 '오락'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들의 일시적인 쾌락을 위해서 짐승들에게 술을 먹인 상태로 사냥하는 것부터가 지옥행의 업인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옥졸들이 쇠로 된 절굿공이를 휘둘러 도망치려는 죄인을 모래 같이 잘게 빻아버린다. 죄인들이 본래 몸으로 돌아오면, 이번에는 예리한 칼로 조금씩 신체를 잘라 조각을 낸다. 죽거나 다친 죄인은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 우염화식처(雨炎火石處)
나그네에게 술을 먹이고 취하게 한 다음 돈을 빼앗거나,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난폭하게 만들어 많은 사람을 죽게 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8] 지옥에는 불길이 튀길 만큼 뜨거운 돌들이 비처럼 내리 쏟아지는데, 죄인들은 이 돌에 맞아죽는다. 또한 고열로 녹인 구리와 납과 피가 섞인 강이 흐르고 있어, 죄인들을 이곳에 빠트려 태워 버리고 온몸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타오르는 거대한 코끼리가 죄인을 짓밟아 으깨 버린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인간 세상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면 코끼리를 죽이는 일을 가업으로 하는 집안에 태어나게 되는 것은 물론 평생토록 빈궁한 삶을 살게 되며, 늘 손발이 뻣뻣하며 온몸이 코끼리 가죽처럼 거칠다고 한다.
- 살살처(殺殺處)
정숙한 부인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만든 후에 관계를 맺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뜨거운 쇠갈고리로 죄인의 남근을 뽑아내고 그것이 다시 자라면 계속 뽑아내며 괴롭힌다. 죄인이 고통에서 도망치려고 한다면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없이 많은 독수리와 솔개 등이 죄인을 덮쳐서 뜯어먹어버리며, 다 잡아먹힌 죄인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고통을 받게 된다.내가 고자라니 수억 년 버전
- 철림광야처(鐵林曠野處)
술에 독약을 섞여 다른 사람에게 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이 지옥에는 타오르는 수레바퀴가 있는데, 옥졸이 여기에 죄인을 묶어 바퀴를 회전 시키며 활을 쏘아 죄인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갈가리 찢겨진 죄인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찢겨나가기를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수레바퀴 밑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달아난다고 하더라도 이내 바로 지옥의 쇠뱀에게 잡히며 수천 년 동안 끊임없이 먹히며 물리게 된다고 한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전생의 작은 선업에 의해 인간 세상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남은 업력으로 인해 끝내는 뱀에 물려 세상을 하직하게 된다고 한다.
- 보암처(普闇處)
술 파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무지를 이용, 소량의 술을 비싼 가격에 판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주위는 어둡고 옥졸들은 죄인이 누구인지 모른 채 때리면서 고통을 준 다음 불 속에서 온몸을 머리부터 두 조각으로 찢어버린다. 토막이 난 사람은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와 이러한 고통을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이곳 보암처는 좁쌀만한 빛이 들어오지 않으면서도 어둠 속에서는 뜨거운 불이 타고 있으며, 이곳에 떨어진 죄인은 데이고, 그을리며, 온몸이 녹아내리는 고통을 겪게 될 뿐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정확히는 죄인들의 머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발 끝에서 세로로 2등분하는 톱질의 공포가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전생의 작은 선업에 의해 인간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남은 업력에 의해 늘 목 마르고 굶주리는 삶을 살게 되며, 그가 사는 곳에서는 흉년이 자주 들게 된다고 한다.
- 염마나차광야처(閻魔羅遮曠野處)
병자나 임산부에게 술을 주고 재산이나 음식물을 빼앗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은 발부터 서서히 위로 타들어가다가 끝내 머리까지 타는데, 옥졸은 칼로 죄인의 몸을 발부터 위로 쳐나간다. 머리까지 다 타버린 사람은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가 다시 발부터 타들어가게 된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인간 세상에 다시 태어나게 되면 돼지를 기르는 비천한 일을 하게 된다고 한다.
- 검림처(劍林處)
황야를 여행하는 사람을 속여 술을 주고 만취하게 한 다음 그의 소지품과 목숨을 빼앗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활활 타오르는 돌이 내리쏟아져 죄인을 불태우고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펄펄 끓는 피의 강에는 뜨거운 구릿물과 백랍이 섞여 흐르며 죄인의 몸을 삶아버린다. 또 옥졸은 칼과 도리깨로 죄인을 때린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인간 세계로 다시 태어나게 되면 업력으로 인해 항상 분노와 질투가 많으며, 늘 인색하게 굴어도 가난을 면치 못하게 된다고 한다.
- 대검림처(大劍林處)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황야의 길가 혹은 많은 이들이 지나다니는 대로에서 술을 판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날카롭고 뾰족한 높은 검수로 이루어진 숲이 있는데, 나무 줄기는 불타고 가지에는 칼로 된 잎이 무수히 자란다. 광활한 숲 주위에는 옥졸들이 칼을 휘둘러 죄인들을 대검림 안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면 검수 줄기에서 칼이 쏟아져 내려 죄인을 조각내어버린다. 죄인은 괴로워하며 밖으로 도망치려고 하나, 옥졸들에게 칼이나 도리깨로 얻어맞고 다시 검수림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악업을 다 갚고 인간 세계에 다시 태어나게 되면, 과거의 업력으로 인해 늘 빈궁하고 몸에 병이 끊이지 않고 짧은 생을 살게 된다고 한다.
- 파초염린처(芭蕉烟林處)
정숙한 부인에게 몰래 술을 먹이고 희롱하려고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지옥 안은 연기가 자욱하여 앞이 보이지 않는 데다 바닥에는 뜨겁게 달군 철판이 깔려 있어 죄인을 괴롭힌다.
- 연화림처(煙火林處)
악인에게 술을 주고 증오하는 자에게 복수하게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열풍이 불어 죄인을 공중으로 날려 보내 죄인끼리 서로 부딪치는데, 이때 죄인들은 모래알 같이 부서지게 된다. 박살난 사람은 원 상태로 돌아와 다시 공중으로 날려진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전생의 작은 선업으로 인간계에 다시 태어나더라도 항상 사람을 지고 다니는 일을 하게 되고, 목 부위에 늘 종기가 나있게 된다고 한다.
- 화운무처(火雲霧處)
다른 사람을 술에 취하게 하여 웃음거리로 삼은 자, 스스로 술을 지나치게 탐하여 식구들을 괴롭힌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는 두께가 400자가 넘으며 높이는 100m까지 뿜어 오르는 업화가 사방에서 타오르고 있어서 사람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달아나게 한다. 옥졸은 달아나는 죄인을 붙잡아 불길 속으로 집어던져버린다. 업화 속에 던져진 죄인은 강하게 뿜어 오르는 불길에 휩쓸려 공중으로 올라가 정신 없이 회전하면서 살이 지글지글 타들어가며, 구름 같은 불길 속을 허우적거리지만 마침내 재가 되어 소멸한다. 사라진 죄인은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와 업화 속에 던져지게 된다.
- 분별고처(分別苦處)
고용인에게 술로 용기를 복돋워 동물을 살생케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죄인을 꾸짖으며 다양한 고통을 준다고 하는데, 그 고통이 무엇인지는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는 않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전생의 작은 선업으로 인간 세상에 다시 태어나도 성격이 괴팍하여 대하기 힘든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고 한다.
2.5.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 / 마하라우라바(Mahāraurava)
규환지옥의 업그레이드로, 혀를 잡아 빼서 그 혓바닥에 끓는 구리를 붓거나 철퇴로 가루를 만든다.등활, 흑승, 중합, 규환지옥과 그 밑에 있는 16지옥보다 10배는 고통스러우며, 이 때문에 울부짖는 소리 역시 더 커진다. 모래를 넣은 냄비 속에 넣어져 볶아지거나, 불꽃이 너울거리는 쇠로 된 방 안에 갇혀 타죽는 고통을 맛보게 된다. 이곳 대규환지옥은 살생, 간통, 음주에 거짓말을 일삼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은 이곳에서 8000여 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인간 세계의 800여 년이 화락천의 하루고, 화락천의 8000여 년이 대규환지옥의 하루인 것을 생각을 해보면 이곳에 갇힌 죄인들은 인간 세계 기준으로 6,635조 년 동안 갇혀 지내야 한다는 것이 된다.
====# 소지옥 목록 #====
- 후후처(吼吼處)
자신을 신뢰하는 오랜 친구에게 거짓말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죄인의 턱에 구멍을 뚫어 혀를 잡아 빼고, 독이 섞인 진흙을 발라 굽는다. 그곳에서는 독충들이 들꿇어 혀를 뜯어먹어버린다.
- 수고무유수량처(受苦無有數量處)
부하된 자로 상사를 필요 이상으로 칭송한 거짓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들이 옥졸한테 맞아서 상처가 생기고, 그 상처에서 풀이 자라 뿌리를 내려 성장하면 옥졸들은 그 풀을 뽑아내면서 괴롭힌다.
- 수견고뇌불가인내처(受堅苦惱不可忍耐處)
왕이나 귀족의 부하로서 지위를 지키려고 거짓말을 한 자 혹은 자기 지위를 이용해 거짓말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들의 몸 안에 뱀이 생겨나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면서 살을 파먹고 내장을 물어 뜯으며 괴롭힌다.
- 수의압처(隨意壓處)
타인의 전답을 빼앗기 위해 거짓말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풀무질로 화력을 높인 불에 죄인의 몸을 달구어 마치 대장간에서 달군 쇠를 때려 칼을 만드는 것처럼 철판 위에 올려놓고 쇠망치로 때려 늘려놓는다. 그런 다음 병 속에 뜨거운 물에 담금질을 한 뒤 다시 불에 달구고 쇠망치로 때리는 작업을 끊임없이 반복을 한다.
- 일절암처(一切闇處)
부녀자를 범하여 재판에 부쳐졌으나, 왕 앞에서 거짓말을 하여 딱 잡아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대 부녀자를 범죄자로 몰아세운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의 얼굴을 찢고 혀를 잡아 빼어 뜨거운 쇠칼로 잘게 자르며, 혀가 돋아나게 되면 같은 일을 되풀이한다.
- 인암연처(人闇煙處)
실제로는 재산이 넉넉함에도 재산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여, 사실을 받을 자격이 없는데도 어떠한 물건을 남들과 함께 나눠 받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은 죄인의 몸을 잘게 갈기갈기 찢어버리며, 다시 살아나면 몸이 연약할 때 다시 찢어버리며, 뼛속에 벌레가 생겨 몸 안쪽부터 먹어치워버린다.
- 여비충타처(如飛蟲墮處)
남한테 거저 얻다시피 한 물건을 비싸게 팔고서도 돈을 받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혼자서만 큰 돈을 긁어모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죄인의 몸을 도끼로 자르고 저울에 달아 개떼한테 던져주어 먹게 한다. 전부 먹힌 죄인은 원 상태로 돌아와 다시 도끼에 잘리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 사활등처(死活等處)
출가인도 아니면서 출가인 차림을 하고서는 사람을 속여 강도 짓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한테 고통을 당하던 죄인들이 푸른 연꽃 수풀을 발견하고는 구원을 바라며 뛰어가지만, 그곳은 불길로 가득 차 있어서 불에 타 죽게 된다. 연꽃 수풀로 가지 않을 경우 옥졸에게 붙잡혀 눈과 손발을 빼앗겨 저항도 못하고 불태워지게 된다.
- 이이전처(異異轉處)
뛰어난 점술사로서 점을 잘 쳐 신용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을 칠 때 거짓을 고하여 국토를 잃게 하거나, 훌륭한 인물을 죽게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의 눈 앞에 부모, 처자식, 친구 등의 환상이 나타나므로 죄인은 자신을 구원해주기를 바라고 달려가지만 펄펄 끓는 강으로 떨어져 삶아지게 된다. 강에서 나오게 되면 다시 부모, 처자식, 친구의 환상이 나타나기에 죄인은 다시 구원 받기를 기대하고 달려오지만 이번에는 바닥에서 쇠갈고리가 솟아서 상처를 낸다. 거기다 회전 톱 모양의 형벌도구가 죄인의 몸을 토막내 버린다.
- 당희망처(唐烯望處)
병으로 고통을 받거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도움을 호소함에도 말로만 도와준다고 하고 실제로는 전혀 돕지 않은 자가 떨어지는 곳. 배고픔으로 괴로워하던 죄인의 눈 앞에 너무나 맛있어 보이는 요리가 준비되어 있어서 크게 기뻐하며 달려드나, 땅바닥에서 쇠갈고리가 솟아나와 죄인을 괴롭힌다. 게다가 요리로 보였던 것들은 죄다 펄펄 꿇는 쇳물이나 분뇨 같은 것들이라서, 갈고리에 몸이 찢겨나가며 겨우 요리가 있는 곳에 도착해도 쇳물이나 분뇨를 먹고 괴로워하게 된다. 또 밤이슬을 피할 수 있는 집을 빌려준다고 했다가 빌려주지 않은 죄인은 뜨거운 쇳물이 담긴 50유순(하루 동안 소달구치를 타고 이동하는 정도의 길이로, 9.6km~12km 정도다)의 병 속에 거꾸로 매달리는 등 거짓말에 합당한 벌을 받는다.
- 질상압처(迭相壓處)
형제나 친척들이 다툴 때 자기와 가까운 사람이 유리하게끔 거짓말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한테 속은 많은 사람들의 형상을 한 존재들이 죄인의 살을 칼로 도려내어 입 안에 넣고 씹어대며 죄인을 괴롭힌다.
- 금강취오처(金剛嘴烏處)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약을 준다 하고는 주지 않았던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금강석의 부리를 가진 까마귀들이 있어 죄인의 살을 파먹고 다 먹어치우고 나면 죄인은 다시 살아나 또 다시 잡아먹히는 것을 반복한다.
- 화만처(火鬘處)
한창 경사스러울 때 법을 어기고도 모른 척 잡아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철판과 철판 사이에 죄인을 끼우고는 자꾸 비벼대어 피와 살이 한 덩어리의 진흙처럼 만들어버리며, 그렇게 완전히 뭉개진 죄인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같은 고통을 반복하게 된다.
- 수봉고처(受鋒苦處)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며, 감언이설로 남을 농락하거나, 다른 사람의 험담을 즐겨하던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양 손을 등 뒤로 묶고 빨갛게 달군 쇠꼬챙이로 입술과 혀를 겹쳐 꿰뚫어서 꽂아둔다. 죄인은 고통에 괴로워하며 쇠꼬챙이를 빼고 싶어하나 양 손을 구속 당한 상태라서 고통에 몸부림칠 뿐 속수무책이다. 구원을 청하거나 비명을 지르고 싶어도 쇠꼬챙이로 입을 벌릴 수 없어 생전에 혀를 잘못 놀린 자신을 저주하며,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짐승처럼 으르릉거리며 견뎌낼 수 밖에 없다.
- 수무변고처(受無邊苦處)
선장으로서 해적과 결탁하여 배를 탄 상인들의 재산을 빼앗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죄인의 입을 강제로 벌리고는 불에 뜨겁게 달군 집게로 혀를 뽑아버리나, 빠진 자리에 혀가 다시 돋아나기 때문에 계속해서 혀를 뽑아내는 고통을 맛보아야 한다. 혀만이 아니라 눈을 뽑아버리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잠시 후면 다시 돋아나기 때문에 재차 뽑히는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 혈수식처(血髓食處)
왕이나 영주의 지위에 오른 자로서 세금을 징수하고도 아직 모자란다고 거짓말을 하여 더 많은 세금을 거둔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죄인의 발을 검은 밧줄로 묶어 나무에 거꾸로 매달아놓으면 금강석 부리를 까진 새가 죄인의 발을 쪼아 먹어버린다. 그러면 그 피가 죄인의 몸을 타고 흘러내리게 되며, 그 죄인은 그 피를 계속 마시게 된다.
- 십일염처(十一焰處)
왕, 영주, 관리처럼 사람들한테 신뢰를 받아야 할 지위에 있으면서도 정에 이끌려 그릇된 판단을 내린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열 방향에서 10개의 불길이 죄인을 태우고 죄인의 몸 안에 11개째의 불길이 있어서 입에서 불을 내뿜게 되는데, 이때 혀를 태워버린다. 물론 불에 탄 곳이 금방 아물어 다시 불에 타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2.6. 초열지옥(焦熱地獄) / 타파나(Tapana)
시왕의 재판을 할 필요 없이 악업을 많이 쌓은 죄인들이 떨어지는 지옥으로,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맹렬하게 불타는 쇠성(鐵城), 쇠집(鐵室), 쇠다락(鐵樓) 속에 들어가 가죽과 살이 타는 고통을 받는다.이곳에선 죄인을 쇠판에 눕혀놓고 쇠방망이로 다듬질을 한다. 또한 초열지옥이란 말에 어울리게 이곳에서 타오르는 불 '겁화[9]'는 불씨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를 불태울 수 있다.
이곳에 갇힌 죄인들은 초열지옥의 겁화에 끝도 없는 시간 동안 불에 타면서 치즈처럼 녹았다가 살아나기를 반복하면서 밤낮의 구분이 없는 어둠 속에서 자신의 죄업이 다하기를 기다려야만 한다. 열기만 있고 빛이 없는 지옥의 불에 시달리며 끝없는 어둠 속에서 고통을 당하는 것은 전생의 업이 무지의 어둠으로 인한 것을 뜻한다고 한다.
이곳은 살생, 절도, 사음, 음주, 거짓말 이외에도 불교의 가르침과 맞지 않는 사상을 설파한 죄를 범한 자들과 삿된 소견이라고 할 수가 있는 사견을 갖은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초열이라는 이름답게 뜨거운 업화로 죄인을 불태우는 것이 주가 되는 지옥.
이곳의 불길은 특별해서 등활지옥부터 대규환지옥에 이르기까지의 다섯 지옥의 불길조차도 이곳의 불길에 비하면 서리나 눈발 같이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뜨거운 수준이다. 죄인들은 그런 불길로 붉게 달군 철판 위를 걷거나 아래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쇠꼬챙이에 꽂힌 채 불길 위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익어버리기도 한다. 옥졸들은 쇠곤봉으로 죄인을 때리거나, 죄인을 고기완자처럼 굽기도 한다.
이곳에 갇히면 16000여 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인간 세상의 1600여 년이 타화자재천의 하루고, 타화자재천의 16000여 년이 초열지옥의 하루이기에 인간 세계를 기준으로 약 5경 3,000조 년에 해당된다.
초열지옥에서의 사견이 어떠한 것이냐면 먼저 인간이 초열지옥으로 떨어지게 되는 사견은 "선악에 대한 과보는 존재치 않는다"라는 것으로 업에 대한 과보, 불교 신앙에 있어서 업에 대한 과보와 인과의 진리[10]는 중요한 축에 해당되는 개념이면서도 인간의 선한 본성을 키우고, 자연과의 생태적 조화를 이루며, 사회직 질서를 지켜주는 도움을 주는 도덕률을 뜻한다.
초열지옥에 떨어지게 된 이들은 자신이 믿지 않는 것뿐만이 아니라 남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인과의 과보를 부정하는 견해를 알리고 강변함에 따라 자신의 죄업을 축적하게 된다.
지옥 교설의 근간이 되는 과보의 이치를 받지 않는 이들은 죽음에 도달하기도 전에 벌써 나쁜 형상들[11]을 보게 된다고 하는데, 아직 죽지 않고 병들어 있는 상태에서 산처럼 큰 사자, 곰, 뱀 등이 그를 향해 달려들어 위협하는 환각에 시달리는 것이 그 처음의 징조이다. 또한 짐승의 울음소리도 자주 듣게 되고, 얼굴이 기묘하게 비틀린 형상의 사람이 검은 불길을 뒤집어 쓴 채 나타나는 모습 또한 보게 된다고 한다.
과보를 믿지 않고, 남들에게도 그런 것은 없다고 주장하던 이들에게 이윽고 죽음의 그림자가 닥치면 모든 감각 기관과 신체 기관이 열리면서 대소변을 통제할 수가 없게 되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환상을 보며 두려움을 떨게 된다고 한다.[12]
이러한 환각 증세뿐만이 아닌 그동안 지은 악업으로 인해 감각 기능까지 왜곡되어 냄새, 맛, 소리, 감촉, 보이는 것까지 모두 불쾌하고 두려운 것들이 나타나 번뇌에 시달리게 되며, 아직 목숨이 붙어 있음에도 지옥의 형상을 보게 되어 날카로운 칼 같은 지옥풍이 불어와 병자의 마지막 호흡조차도 고통스럽게 만든다고 한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제껏 진리를 무시하고 거꾸로 알린 악업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거꾸로 보이게 되어, 지옥의 처참한 형상 또한 아주 안락하고 장엄이 뛰어난 것으로 보이게 되어 대단히 집착하게 된다.
이러한 왜곡된 견해로 인해 죽음 이후에 곧바로 지옥으로 내달리게 되어 끝없는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초열지옥의 근본지옥과 별처지옥은 외도들은 물론 불교 내부 전체에서도 경종을 울리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아무래도 경전을 해독할 수 있는 불교 내부의 승려들이 기존의 교의를 윤색하고 변형 시켜 사견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했던 의도로 볼 수가 있다.
====# 소지옥 목록 #====
- 대소처(大燒處)
'살생을 하면 하늘에서 다시 태어날 수가 있다'라는 딱 보아도 말도 안 되는 주장이자 사견을 설법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13] 주변에서 덮쳐오는 갖가지 불길 말고도 죄인 마음 속에서 후회와 뉘우침의 불길이 타올라 죄인의 내면까지 까맣게 태워버린다고 하는데, 이것은 이 지옥에 와서야 자신이 겪는 고통이 전생의 사견 때문임을 깨닫고 번민과 후회에 휩싸이게 되는 것으로, 이 때문에 뉘우침이 또 다른 불이 되어 그를 태우고 삶는 것. 그리고 전생의 악업으로 인해 몸 안에서 저절로 불이 일어나게 되기도 하는데, 그 뜨거운 정도는 이루 말할 수가 없으며 다른 지옥불이 이곳에 비하면 16분의 1 정도로 느껴지게 된다.
이 대소처의 뜨거운 불 속에서 고통을 당하던 죄인이 마침내 그 업이 다하게 되어 지옥을 벗어나도 300생 동안 아귀도에 태어나고[14][15] 이후에 200생을 축생도[16]에 태어나게 된다.
- 분다리가처(分茶梨迦處)
'굶어 죽음으로써 하늘로 올라갈 수가 있다'고 하는 딱 보아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17] 이곳에 떨어지는 죄인은 뜨거운 열풍에 휘말려 몸 안의 수분을 증발해버리고, 온몸에 불꽃 넝쿨이 생겨나 겨자씨만큼의 틈도 없이 빠지는 곳이 없어 불에 타게 된다. 그러면 견딜 수 없는 갈증에 괴로움을 느끼게 되는데, 그때 괴로워하고 있는 죄인에게 누군가 다가와 이곳에 분다리가[18]라는 연못이 있어 물을 마시고 쉴 수 있다라는 말을 전한다. 하지만 죄인이 필사적으로 달려가도 연못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으며, 가는 길에도 함정이 가득하여 화염이 소용돌이치는 구덩이에 빠지는 등 전신에 불을 뒤집어쓰며 더 큰 고통을 받게 된다. 구덩이에서 겨우 다시 빠져나오면 갈증은 더 심해지나 샘에는 영원히 도달치 못한다. 그리고 이 연못에 가도 얻을 수가 있는 것은 시원하고 맑은 물이 아닌 사람의 살을 파먹는 벌레들. 지옥의 벌레들은 죄인에게 달라붙어 눈알과 살을 파먹는데, 없어지고 손상된 육신이 시간이 지나면 이내 다시 생겨나는 것이 지옥의 특성이기에 죄인은 끝없이 먹히고 다시 살아나서 또 먹히는 고통을 반복하게 된다.
벌레들을 피해 도망친 죄인들은 연못 한가운데에 높이 솟은 분다리가 나무 위로 올라가지만 실은 이글이글 타는 불덩어리가 분다라가 꽃처럼 착시를 일으키는 불꽃 기둥으로, 나무에 오르자마자 불꽃 넝쿨에 휘감긴 죄인들은 그렇게 또 길고 긴 시간 동안 뜨거운 고통에 시달리며 전생에 사견으로 지은 죄업이 다하길 기다려야 한다. 그 악업을 다하여 지옥을 벗어나면 그 후 400생에 걸쳐 아귀도에 태어나고, 다시 또 300생 동안 축생도에 나게 되며, 거기서 다시 인간의 몸을 받는 것은 거북이가 널판자 구멍을 만나는 것보다 힘들다. 그리고 '분다라기처'라는 이명이 붙은 것은 온몸에 불꽃 넝쿨이 생겨나 겨자씨만큼의 틈도 빠지는 곳이 없어 불에 타게 되고, 한량 없이 불에 타는 와중에 죄인은 맑은 연못 위에 아름답게 피어 있는 연꽃을 보는 환상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 용선처(龍旋處)
'욕망, 분노, 어리석음을 잘라내면 열반에 들어간다'라는 가르침이 거짓말이라고 말한 자 혹은 불교의 시각에서 잘못된 믿음과 태도를 가진 외도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몸 속에 독을 품은 수많은 용들이 죄인의 주변을 빠르게 회전하는데 죄인은 독으로 괴로워할 뿐만이 아니라 용들과의 마찰로 피부가 갈기갈기 찢겨지게 된다. 이 용신처의 죄인들은 독의 불, 지옥불, 굶주림과 목마름의 불, 병의 불이라고 하는 총 4개의 불에 타면서 고통을 받게 된다. 이곳 용신처에서 빠져나온 후에는 150생 동안 침인아귀, 즉 목구멍이 바늘만한 아귀 무리 속에서 태어나고, 이후 200생 동안 사자나 곰 등의 몸이 큰 축생으로 태어나게 되어, 물이 귀한 광야에 살게 되면서 목마름과 굶주림에 늘 시달리게 된다.
- 적동미니어선처(赤銅彌泥漁旋處)
이 세계에 존재하는 만물은 대자재천[19]이 만든 것으로 윤회와 전생은 없다고 하는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20] 마치 바다처럼 그 안에 가득 차있는 적동색의 뜨거운 구릿물로 이루어진 바다에 철어인 미니어가 서식하고 있는데, 물에 빠진 죄인의 상반신을 물어뜯으며 괴롭히고 하반신은 구릿물의 바다에 온 몸이 삶겨지고, 튀겨지는 등 불태워지게 되는 것은 물론, 부서져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끊임없이 반복을 하게 된다. 구릿물의 바다에는 해충도 살고 있어 죄인을 뜯어먹어버린다. 그리고 죄인들이 뜨거운 구릿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중에 죄인들이 비명이라도 지르게 되면, 그것이 철어인 미니어들을 부르는 외침이 되어 미니어들이 쏜살같이 달려온다. 미니어로부터 겨우 벗어났다고 해도 결국 다른 구리물바다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는 불타는 부리를 가진 쇠벌레가 어두운 곳에 숨어 있다가 죄인을 붙잡아 씹어서 모래처럼 만들어 먹는다. 고통을 견디지 못한 죄인이 비명을 지르게 되면 그 벌린 입을 비롯해 온 몸의 일곱 구멍으로부터 꿇는 구리물이 들어오면서 구석구석 익히고 삶으며, 적동미니어선처를 벗어난다고 한들 이후 300여 생 동안 아귀도에 태어나게 된다.
- 철확처(鐵鑊處)
설령 살인을 저질렀어도 만일 그 인물이 윤회하여 하늘에서 태어난다면 살인도 나쁘지 않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이 철확처의 죄인들은 기나긴 시간 동안 고통을 겪다가 죄업이 소멸되는 어느 시점에 이곳을 벗어나게 되나, 전생의 업력으로 인해 300생 동안 냄새의 기운으로 살아가는 아귀로 태어나고, 그 다음 300생은 축생도에 태어나고, 그 다음에는 인간으로 태어나 늘 마음에 중심이 없어 욕망에 결박되어 고통을 받게 된다. 6개의 거대한 가마가 있는데, 죄인들을 쪄대면서 괴롭힌다.
- 평등수고무력무구처(平等受苦無力無救)
죄인들을 한꺼번에 그 안에 쏟아 부어 밀가루 반죽처럼 흐물흐물한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 버리는데 이름 그대로 모두가 똑같이 형태도 없이 치즈처럼 녹을 때까지 누구도 구해주지 않고, 스스로 빠져나갈 힘도 없어진다.
- 혈하표처(血河漂處)
수없이 계율을 위반하고도 고행만 하면 모든 죄는 용서되므로 상관 없다고 생각하여 몸에 상처를 내는 고행을 행한 자 혹은 고행을 통해 죄를 소멸하고 천상에 태어나는 복을 받게 된다고 주장하는 자가 떨어지는 곳. 비의 강 속에 환충이라는 뜨거운 벌레가 무리지어 사는데 이 벌레들이 악인의 몸에 접촉하여 괴롭히거나, 더 이상 스스로 몸에 상처를 낼 필요가 없이 옥졸들에 의해 온몸이 쪼개지고 갈라지는 고통을 당하게 되며, 피가 강처럼 흐르는 혈하에 떠다니면서 긴 시간동안 자신의 죄업이 소멸되길 기다려야 한다. 이 지옥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해도 500생 동안 연기를 먹고 사는 아귀로, 다음 400생은 머리가 붉은 바닷새로 태어나게 된다.
- 요골수충처(饒骨髓蟲處)
지금보다 더 좋은 세계가 아니라 인간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희망하며, 계율을 어기고 마른 쇠똥에 불을 붙여 제 몸을 태운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죄인을 쇠망치로 때려 밀랍 같이 흐물거리게 만들어 죄인을 벌레로 만든다. 옥졸들은 벌레로 변해버린 죄인들을 한 곳에 산처럼 쌓은 뒤 불태워버린다. 불타버린 죄인은 인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쇠망치로 두들겨 맞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이곳 요굴수충처의 너비는 3요순, 높이는 5요순이며, 그 안에 죄인들의 몸이 빈틈 없이 꽉 들이차서 그야말로 살로 쌓은 산을 이룬다. 이곳에는 기관충이라고 하는 벌레들이 가득 차 있는데, 이 벌레들은 전생에 벌레들을 함부로 죽인 중생들이 지옥으로 떨어져 변화하게 된 존재들로, 마른 소똥을 태워 스스로를 분신공양한 죄인들과 함께 불태워지게 된다. 죄인들의 육신과 기관충으로 쌓아올리게 된 육산은 불꽃이 위로 10요순까지 치솟으면서 타며, 지옥의 죄수들은 일반적인 사람에 비해 몸 자체가 훨씬 크기에 받는 고통 또한 그에 비례해 커지게 된다. 악업이 소멸되어 벗어나게 되면 이후 500생 동안 목구멍이 바늘처럼 가느다란 아귀로 태어나고, 그 다음 500생은 지극히 차가운 바다의 한류 속에서 사는 바닷물고기로 태어나며, 혹여 인간 세계에 태어나게 된다고 해도 광야 같은 곳에서 나서 끝내는 들불에 타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 일절인숙처(一切人熟處)
사교를 믿으면서 천계에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산림이나 풀숲에 불을 지른 자들 혹은 불을 피워 천신에 공양하는 의례를 행하여 사후 천상에 나고자 했던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눈 앞에서 부모, 처자식, 애인, 친구 등 더없이 소중한 사람들이 불타는 것을 보면서 심리적 고통을 주는 곳이다. 물론 이들의 모습은 진짜가 아니라 환상이긴 하지만 그것을 알 수 없는 죄인은 큰 고통을 받게 되는데, 이런 정신적 고통은 육체적인 고문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것. 악업이 다해 이곳 일체인숙처를 벗어나게 되면 이후 300생 동안 아귀로 태어나게 되고, 그 다음 500생 동안은 물벌레가 되어 자신의 새끼가 고기잡이 등에게 늘 잡혀죽는 것을 보아야 한다.
- 무종몰입처(無終沒入處)
사교를 믿어 동물이나 인간을 불태워 죽이는 것은 불을 기쁘게 한 행동이기에 복을 받을 것이며, 불에 태워진 희생물은 마혜수라, 즉 대자재천의 세계에 태어날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한 사람 혹은 천상의 신에게 불을 피워 공양하는 의례를 행했던 자들이 떨어지는 곳인데, 옥졸들은 죄인을 불타오르는 거대한 산으로 데려가 손, 발, 머리, 허리, 눈, 뇌 등 신체의 각 부분을 태우면서 부분마다 큰 괴로움을 준다. 이곳에 갇힌 죄인들이 악업을 다해 벗어나게 되면 500생 동안 똥을 먹는 아귀로 태어나게 되다가 나중에는 수백생 동안 몸에 불빛을 달고 다니는 개똥벌레로 태어나 살게 된다.
- 대발특마처(大鉢特摩處)
승려한테 식사를 공양하는 대재 기간 중에 살인을 하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꽃잎에 오백 요순이나 되는 엄청나게 많은 가시를 품은 붉은 연꽃이 있는데, 죄인은 그 속에 빠져서 신체의 모든 부분을 찔리고 상처에서는 불길이 솟아오른다.
- 악검안처(惡劍岸處)
물에 빠져 죽은 자는 나라연천에 다시 태어나 영원토록 그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사법을 설파하고 다닌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높이가 일천 유순이나 되는 험하기 이를 데 없는 거대한 산과 벼랑이 여기저기에 있는데, '그 산을 넘어가면 더 이상 고통을 받을 일이 없다'라는 옥졸의 말에 속아 죄인들이 뛰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죄인들은 산 맞은 편 깎아지른 절벽으로 모두 떨어지고 지면에 솟아오른 돌칼에 꽂히고 불태워지기도 하며, 벼랑을 오르면서 의지하기 위해 불꽃의 돌을 잡았다가 온몸이 타기도 한다.
- 금강골처(金剛骨處)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연과 관계 없이 생기고 멸하기에 불법을 믿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고 연기의 진리를 부정하는 자가 떨어지는 곳. 옥졸들이 예리한 칼로 죄인을 잘라 뼈만 발라내는데 이 뼈들은 죄업에 따라 금강석처럼 단단해진다. 그러면 이들한테 속은 자들이 나타나 단단해진 뼈로 내려치면서 죄인을 더욱 괴롭힌다. 이곳에 갇힌 죄인들이 악업이 다해 지옥에서 벗어나게 된다 해도 500생 동안 자신의 뇌수를 먹는 아귀로 태어나게 되고, 그 다음 수백 생은 도마뱀과 같은 축생으로 태어나게 된다.
- 흑철승표도해수고처(黑鐵繩檦刀解受苦處)
인간이 행한 선이나 악은 모두 인연에 따라 결정이 되며 모든 일은 제 될 대로 되므로 이리저리 노력해보았자 소용 없다고 말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쇠 그물로 죄인을 포박하고 다리부터 머리 쪽으로 날카로운 칼로 겨자씨만큼 한 틈도 없이 얇게 극히 미세하게 쪼개어버린다. 더 이상 가를 것도 없이 분해되게 되면 어느 틈엔가 다시 붙어 끊임없이 실오라기처럼 갈리고, 베이며, 나눠지는 고통을 겪게 된다.
- 나가충주악화수고처(那迦蟲柱惡火受苦處)
우주에는 현세도 내세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자들 혹은 이 세상이 변함 없이 항상 되고, 모든 법도 항상 되며, 언제나 부서짐이 없는 것이라는 사견을 믿고 적극적으로 다른 이들이 주장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21] 죄인의 머리에서 몸뚱이까지 대못을 박아 대지에 꽂아두면[22], 죄인의 몸 안에 수많은 벌레들(나가충이라고 하는 벌레들이라고 한다.)이 꾀어 혈관 속을 헤엄쳐 다니며 피를 빨아먹고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서 먹어치워버리고, 마지막에는 잘못된 사견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다닌 혀를 뽑아 지옥의 개에게 던져준다.
- 암화풍처(闇火風處)
여러 법칙에는 무상한 것과 일정 보편적인 것이 있다고 믿는 자 혹은 모든 법에는 항상된 것과 항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뉘며, 항상되지 않는 것은 인간의 몸이고, 항상된 것은 사대(지수화풍) 요소라는 사견을 믿고 전한 악업을 가진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진리를 변형 시키는 것 역시 지옥의 업인이 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죄목이다. 걷잡을 수 없는 회오리바람이 몰아쳐 죄인은 가랑잎처럼 허공을 날아 맴돌게 된다. 그러면 수많은 칼날이 공중에서 난무하면서 죄인의 신체를 난도질하여 온몸이 모래알처럼 산산히 흩어져 버린다. 그러나 잠시 후에 흩어졌던 살 조각이 모여 원 상태로 돌아가지만 다시 허공에 날려 난무하는 칼날에 난도질을 당하는 고통을 계속해서 맛보게 되며, 날카로운 칼바람에 의해 바퀴처럼 빨리 도는 동안에는 다른 이들이 그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 금강취봉처(金剛嘴蜂處)
인간 세계는 인연으로 생겨났기에 모든 것은 인연에 따라 결정이 된다고 말한 자 혹은 항상된 법은 원인이 없으며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 않고, 마치 허공처럼 지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믿는 사견을 가진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작은 검을 사용하여 죄인의 살을 조금씩 차례대로 도려내며 괴롭힌 다음 그 살을 죄인의 입 안에 처넣어 제 몸을 먹게 만든다.
2.7. 대초열지옥(大焦熱地獄) / 프라타파나(Pratāpana)
초열지옥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여기서부터는 형벌 기간이 넘사벽으로 길어진다.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그 가운데에 있는 큰 불구덩이가 있어 불길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는데, 그 양쪽에는 뜨거운 용암이 흐르는 커다란 화산이 있다.옥졸이 죄인을 잡아다 쇠꼬챙이에 꿰어 불구덩이의 사나운 불길 속으로 넣어 집어 넣으면 죄인의 몸이 익어 터지고 용암이 흘러 들어 온몸이 불타서 재가 되어 없어지는 고통이 극심하나 그 죄가 다 소멸되기까지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다 하고, 그 지옥을 면하더라도 다시 16 소지옥으로 들어간다.
이곳 대초열지옥은 살생, 절도, 사음, 음주, 거짓말, 사견의 죄 외에도 여자아이나 비구니처럼 순결하고 성스러운 사람을 범한 자들 혹은 "부처도 일체의 지혜를 지닌 사람도 아닐진대 그 제자로서 비구니가 청정한 행을 지닐 리가 없다"라는 논리로 비구니를 유혹하여 타락시키고, 비구니의 계율을 무너뜨린 자가 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죄인을 불태운다라는 점에서는 초열지옥과 같아보이나, 그 고통은 등활지옥에서 시작하여 초열지옥에 이르기까지의 지옥과 그 소지옥의 고통 전체를 모두 10배로 더한 것과 같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수준이다.
거기다 대초열지옥에서부터는 죽어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간인 중유의 단계에서부터 어떠한 벌을 받을지 보여주고, 고통에 울부짖는 죄인들의 소리를 듣게 함으로써 죄인은 공포에 떨며 동시에 염마왕의 질책[23]을 받기에 떨어지는 중에도 이미 지옥에 있는 것과 같을 정도로 고통을 받게 된다. 물론 직접 떨어진 뒤 받는 고통은 훨씬 더 끔찍하다.[24]
죄인을 태우는 불길의 높이도 500유순, 그 넓이는 200유순에 달한다. 게다가 고통 받는 시간도 대폭 증가한다. 위의 초열지옥까지는 형량이 크게 늘어도 8배씩 증가하는 나름의 법칙이 있지만 여기부터는 겁이라는 무한에 가까운 시간 개념이 등장할 정도로 형량이 수십 배 늘어나는데 바로 반중겁이다.반중겁이 천지가 개벽한 다음부터 다시 개벽할 때까지의 절반의 시간을 뜻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거의 무한에 가까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새가 겨자씨를 물어가서 다 비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는 비유를 적용하면 1,273해 5천경 년에 달한다.
여담으로 대초열지옥의 이러한 묘사는 애욕을 경계해야 함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부처는 애욕을 불에 비유하면서 '지옥의 불길은 꺼질 때도 있지만 애욕의 불길은 영원하고, 지옥의 불길이 아무리 뜨겁다 해도 몸을 태울 뿐이나 애욕의 불길은 사람의 마음을 태운다. 또 지옥의 불길은 피할 수도 있으나 애욕의 불길은 제 몸에서 나는 것이라서 피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곳 대초열지옥에 떨어진 죄인들은 육신이 마치 녹아내리는 치즈나 버터처럼 아주 부드러워지게 되는데, 문제는 이 흐물흐물하게 연해진 육신으로 인해 다섯 감관(감각 기관과 그 지각 작용)이 지나치게 부드러워져서 죄인이 받아들여야 하는 모든 외부로부터의 체험과 감각들이 모두 고통으로 변하고,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죽게 된다.
대초열지옥에 떨어지게 된 인간은 죽기 사흘 전부터 감관이 힘을 잃고 흐트러져서 음성은 말을 잃고, 큰 두려움에 시달리며, 행동을 하지 못하고, 의식이 놀라게 되며,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각 사대 요소 역시 분노를 일으키며 제멋대로 날뛰며 조절할 수가 없게 된다.
그리고 지옥행이 예정된 인간이 죽기 전까지 사흘 동안 지수화풍 사대 요소의 경계에서 겪게 되는 고통상[25]을 겪게 되며, 목숨을 막 마친 때에는 환영처럼 저승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검은 장막 같은 집들과 검은 빛깔의 불꽃, 섬뜩한 느낌의 짐승들과 철봉을 들고 나타난 지옥의 옥졸들을 보게 되며, 이제 막 숨이 끊어진 죄인은 중유에 나게 되는데, 이때는 육신을 구성하는 사대요소가 아주 미세해져서 수미산을 뚫고 지나가도 전혀 방해가 되지 않고 중유에서부터 불타는 업풍에 쏘이며 고통을 받게 된다고도 한다.
중유의 옥졸들은 검은 오랏줄로 죄인의 몸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묶은 후, 녹아버린 버터처럼 약해져 있는 그의 감관에 대고 생전의 악업을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나쁜 업을 짓는 것도 혼자서 하고, 나쁜 과보 받는 것도 혼자서 한다. 여기 오는 것도 혼자서 왔나니, 이 세상에는 동무할 이가 없다. 누구나 많은 악을 지을 때, 다른 이와 인연 있었더라도 제가 지어 다시 제가 받나니, 그 인연은 나를 구원하지 못한다"라는 게송을 읊는다고 한다.
====# 소지옥 목록 #====
- 일절방초열처(一切方蕉熱處)
불교의 여신도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하늘을 비롯한 모든 장소에 불길이 타올라서 죄인들은 쉼 없이 불태워지고, 거기에다 옥졸이 죄인을 발 끝에서부터 머리 쪽으로 두루마리 말듯이 하여 모든 피를 머리로 쏠리게 해놓고 커다란 못을 머리에 박아 넣어버린다. 중유에 있을 적에는 온 지옥이 불에 타는 것을 보면서도 몸 속 기관까지 추위에 얼어 벌벌 떨리는 현상에 시달리게 되나, 지옥에 들어오면 불구덩이 속에 떨어져 다 타게 된다. 그렇게 타고 나면 또 다시 새로운 몸이 생겨나 끊임없이 고통을 반복하다가 금강의 불판에 떨어지게 되는데, 이것은 트램펄린 뛰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죄인은 불땅에 떨어지면서 팔을 휘젓다가 바닥에 닿으면 마치 고무공이 튀듯 다시 뛰어오르게 되며, 이렇게 비명을 지르면서 공중과 땅바닥 사이를 팡팡 튀어 오르던 죄인은 어느 순간엔가 다시 불구덩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삿된 음행을 저지른 죄로 대초열지옥에 떨어진 죄인들의 눈에 전생에 알던 여인들이 나타나 울면서 구해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하는데[26], 잿물 속의 여인을 구하려고 안는 순간에 이미 죄인의 몸은 부서지고, 그 여자의 몸 역시 날카로운 쇠손톱을 가진 뜨거운 쇠로 변하는데, 죄인은 그렇게 부서졌다가 다시 살아나도 여전히 남은 집착으로 인해 그 여인을 향해 달려들어갔다가 부서지는 고통을 끝없이 반복하게 된다.
- 대신악후기와지처(大身惡吼可畏之處)
출가는 했으나 아직 승려가 되지 않은 여성을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털을 뽑는 조그만 칼을 사용하여 죄인의 몸에 나 있는 털이라는 털을 하나씩 다 뽑는데 이때 살점과 같이 뽑혀 고통을 주거나, 지옥의 열과 고통에 의한 갈증에 시달리던 죄인이 간신히 빠져나와 연못을 발견하고 벌컥벌컥 들이킨 시원한 물이 바로 고통과 직결시킨다. 이 연못의 상 역시 죄인의 업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죄인이 들이킨 시원한 물은 바로 납이 녹은 용액으로, 그 안에는 아주 미세한 벌레들이 살고 있다. 그 벌레들은 뱃속에서 커다란 뱀으로 자라게 되어 몸 속 기관들을 하나하나 물어뜯어버리며, 마침내 전생으로 거짓으로 남을 속였던 죄인의 혓바닥을 깨물어버린다.
- 화계처(火髻處)
불법에 따라 수양하여 바르게 살고 있는 여성을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몸통이 활시위처럼 가늘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벌레들이 가득 있다. 옥졸이 죄인을 묶은 다음 죄인의 항문에 이 벌레를 집어넣으면 벌레가 체내로 돌아가 내장을 먹어치우고 위로 올라와 뇌까지 다 먹어치우고 나서 머리를 쪼개고 밖으로 나오거나, 뜨겁게 달구어진 불모래가 공중에서 내려와 지옥 중생들을 태우고 구워버린다.
- 우루만두수처(雨縷鬘抖擻處)
나라가 위기에 빠진 틈을 타 계율을 지키고 있는 비구니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수많은 칼이 여기저기서 솟아나와 빙글빙글 돌고 있어 죄인이 조금만 움직이면 금방 몸이 찢겨진다. 죄인은 항상 이곳에서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한다.
- 타타타제처(吒吒吒齊處)
수계 받은 여성을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강풍이 휘몰아쳐 죄인을 공중으로 날려 가루로 만든 다음 여기저기에 뿌려 버리거나 혹은 금강석으로 된 쥐가 죄인을 물고 발기발기 찢어 겨자가루처럼 잘게 만들어버린다.
- 우사화처(雨沙火處)
불문에 막 입문한 비구니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거대한 화염 아래 뜨겁게 달아오른 금강사로 이루어진 거대한 개미지옥이 있는데, 죄인은 모래에 푹푹 빠져 불태워진다. 그리고 모래에는 날카롭고 뾰족한 작은 돌들이 무수하게 숨겨져 있어 온몸을 찔러댄다.
- 내열비처(內熱沸處)
삼보에 귀의하여 오계를 받은 여성에게 비열한 짓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5개의 화산이 있고 지옥은 불꽃에 둘러싸여 있는데, 한 화산만은 수목이 무성하고 연못도 있다. 죄인들은 그 풍경을 보고 화산으로 달려가나, 도착해보면 화산에는 엄청난 바람이 불고 내부는 뜨겁게 끓어올라, 기대와는 다르게 죄인들은 불에 타 죽어버린다.
- 보수일절자생고뇌처(普受一切資生苦惱處)
계를 받은 여성을 꾀어 재물을 주고 관계를 맺은 승려가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살갗을 벗겨내는 형벌이 행해진다. 불꽃을 내뿜는 단도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온몸의 가죽을 벗겨낸다. 그렇게 가죽이 벗겨진 죄인을 철판 위에 올려 불로 서서히 지져버리고 거기다 흐물흐물하게 녹인 쇳물 가죽이 벗겨진 몸에 부어버린다. 이곳에서도 고통에 못 이겨 죽게 되면 다시 살아나 한없는 형벌을 반복하게 된다.
- 무간암처(無間闇處)
선을 수양한 인물을 여자를 시켜 타락시킨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금강석조차 뚫어버릴 만큼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벌레가 죄인의 뼈를 부러뜨려버리고 뇌수를 빨아먹어버린다.
- 고계처(苦髻處)
만약 자기와 관계를 맺지 않으면 왕에게 간언해 벌을 받게 하겠노라 협박하여 훌륭한 승려를 유혹하여 타락 시킨 여자가 떨어지는 곳. 옥졸이 죄인을 붙들고 줄로 죄인의 살을 깎아내어버린다.
- 발괴오처(髮愧烏處)
술에 취해 자매와 동침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죄인을 뜨거운 용광로에 넣고 풀무질을 하여 불길을 세게 만든다. 또한 죄인을 북 안에 넣고 북을 힘껏 두드린다.
- 비고후처(悲苦吼處)
특별한 의식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자매와 관계를 맺은 자가 떨어진다. 언뜻 보기에 평화로운 듯한 숲이 있어 죄인은 그곳으로 도망쳐 가지만, 거기에는 1000개의 머리를 가진 거대한 용이 많아 죄인을 돌아가며 물어뜯어버린다. 죄인은 용의 입 안에서 죽지만 같은 장소에 다시 태어나 다시 물린다.
- 대비처(大悲處)
법을 공부하는 선량한 사람의 아내나 딸을 속여 관계를 맺은 자 혹은 사견을 강변했던 업이 원인이 되어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죄인을 붙잡아 빽빽하게 칼날이 돋은 줄 같은 평상에다 죄인의 형태가 없어질 때까지 문질러대거나, 전생에 자신이 사랑했던 이들이 이곳 지옥에서 굽고, 태워지는 모습을 보게 되다가 이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함께 타서 부서지게 된다. 그가 품고 있던 근심과 슬픔으로 인해 지옥의 불이 몇 배로 더 뜨거워져서 자신에게 고통으로 가해지는 것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즉, 가족이나 지인 등에 대한 집착과 애정이 고통으로 변하게 되는 지옥이라 할 수 있으며, 자신이 사랑했던 이들이 고통을 받는 것을 보는 지옥의 옥졸들은 "저 천상의 탐욕의 불에 타고, 저 축생은 분노의 불에 타며, 이 지옥은 우치의 불에 타지만 사랑의 불은 세 세계를 다 태운다"라고 게송을 읊는다.
- 무비암처(無非闇處)
자기 며느리와 동침한 자 혹은 목진처처럼 생전에 사견에 포섭되어 청정한 계율행을 실천하고 있는 비구니를 범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은 물이 펄펄 꿇는 솥으로 많은 죄인들을 익힌 다음 절굿공이로 찧어 한 덩어리의 경단으로 만들어버린다. 정법념처경에 의하길, 무비암처에서 죄인을 태우는 불의 색깔이 마치 견숙가나무처럼 붉다고 표현한다. 무비암처는 이름 그대로 자비 없는 어둠의 지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2.8. 아비지옥(阿鼻地獄) / 아비치(Avīci)
'아비규환'의 유래가 된 지옥. 아비초열지옥(阿鼻焦熱地獄) 혹은 무간지옥(無間地獄)[27], 혹은 오무간(五無間)[28], 무구지옥(無救地獄)[29]이라도 불리며 형벌은 옥졸이 가죽을 벗기고 쇠꼬챙이로 산적을 만든 뒤 이걸 불수레에 싣고 가서 활활 타는 불구덩이에 던져넣고, 또한 야차(夜叉)들이 큰 쇠 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또 필바라침(必波羅鍼)이라고 하는 악풍(惡風)이 불어오는데, 이 열풍(熱風)은 온몸을 말라 비틀어지도록 건조 시키고 피를 바짝 말린다. 쇠 매(鐵鷹)가 죄인의 눈을 파먹게 하는 등의 여러 가지 형벌로 괴로움 받는 일을 순간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가하는 곳. 위의 무간(=틈이 없는)지옥이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고, 아비지옥의 아비도 같은 뜻의 산스크리트어 음차이다.
민형사범죄를 저지르다 죽은 영혼이 가는 다른 지옥과는 달리 이 지옥은 일명 오역죄(五逆罪)[30]라 하여 부처님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영혼이 가는 지옥이다.
대승 오역죄라는 것도 있는데, 이 대승 오역죄로는 "탑사를 파괴하여 경전과 불상을 불태우고 삼보의 물건을 빼앗거나 그와 같은 짓을 사람에게 시키고 기뻐한 것", "성문, 연각의 소승불법과 대승의 법을 비방", "출가자가 불법을 닦는 것을 방해하고 혹은 그를 죽이는 것", "소승의 오역죄 중 한 가지를 범한 것", "모든 업보는 없다고 생각하여 10가지의 악행을 행하고 후세를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또 사람에게 그런 것을 가르친 것"이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한 바에 따르면, 오역죄를 지으면 부처가 다시 출현해도 제도 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즉 부처가 초열지옥을 둘러보며 "쟤는 이제 충분히 뉘우쳤겠지"라고 해도 여기서 벌 받고 있는 망자들은 부처도 "아 이건 좀..." 하고 정말로 제도를 해주어야 하나 하고 고민할 정도라는 급이라는 것.
그 외에는 민형사범죄를 저지른 자들 중에서는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자[31]만 유일하게 이 지옥에 떨어진다.[32]
그렇기 때문인지 이곳 무간지옥은 불교에서 가장 무거운 죄[33]를 지은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필타무간이라고 하는 '죄가 아주 무거운 사람은 반드시 무간지옥에 떨어진다'라는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무간지옥은 가장 깊고 고통스러운 지옥으로 크기도 다른 지옥에 비해 훨씬 크다.[34] 대신 소지옥의 수가 딱히 많거나 하지는 않는다.
불교에서 가장 무거운 죄를 지은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보니 그 고통 또한 지옥들 중에서도 가장 극심하다고 한다. 무간지옥 역시 죽어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간인 중유부터 고통을 받게 되는데, 무간지옥은 가장 깊은 지옥이기 때문에 떨어지는 기간 역시 2000여 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고, 그동안 지옥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습과 절규만을 보고 들어야 한다.
이곳에 도착하면 크기가 4유순에 칼로 된 이빨, 쇠로 된 바늘로 덮인 혀를 지닌 4마리의 구리로 된 개들[35]을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는데 이 개들의 털에서는 불길이 뿜어져 나오며, 입에서는 화염과 함께 견디기 어려운 악취가 뿜어져 나오는 데다, 모두 쇠로 되어 있는 8개의 머리와 64개의 눈을 지녔다. 죄인들은 이 개들과 우두, 마두에게 쫓기며 활활 타오르는 철산을 영원히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 이 개만 있는 건 아니라서 어떠한 죄인은 혀를 뽑히고 1백 개의 쇠못에 박히기도 하고, 귀신 이외에도 독과 불을 토해내는 큰 뱀이나 벌레들도 우글거린다.
이렇다 보니 무간지옥에서 겪는 고통은 가장 낮은 지옥인 등활지옥은 극락, 바로 전 단계의 지옥인 대초열지옥이 지상 낙원으로 보일 정도로 최악이라고 하며, 죄인들은 이곳에 있을지언정 차라리 위의 7개의 지옥을 왕래하겠다며 입 모아 말한다.
고통을 받는 기간 역시 중겁, 즉 천지가 개벽한 다음부터 다시 개벽하는 시간까지 고통을 받아야 한다라는 실로 최악이라고 해도 될 법한 기간이다.
대초열지옥과 마찬가지로 새가 겨자씨를 물어가서 다 없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는 비유를 통해 대충 추정해보면 2,547해 년 동안 갇혀야 한다.[36]
2,547해년은 우주적 관점으로 보아도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2,547해년 후 우주는 우주의 별들의 시대(Stelliferous Era)는 한참 전에 막을 내려 축퇴기(Degenerate Era)에 접어들었다. 항성의 생성은 오래 전에 이미 막을 내리고, 지구는 태양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은하계는 전부 해체되고, 우주에 남아있는 백색왜성들조차도 흑색왜성으로 모조리 식어버렸다. 우주 공간에 남아있는 물질이라고는 떠돌이 행성, 흑색왜성, 블랙홀, 갈색왜성 충돌 등으로 우연히 생긴 극소수의 별뿐이다. 만약 인류가 이 시점까지 살아있게 된다면 의지할 에너지원은 블랙홀의 회전 에너지를 제외하면 없을 것이며, 인류 문명 또한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말 그대로 형벌 받고 나오면 살아날 지구 따위는 없고, 이미 우주는 죽어가는 상태가 된다.
아비지옥의 '아'는 무(無)를 뜻하고, '비'는 구(求)를 뜻한다. 아 자와 비 자를 종합하면 전혀 구제 받을 수가 없다라는 뜻이 된다. 그래서인지 중유[37]로부터 2만 5000유순[38]이나 떨어져 있는 거리임에도 아비지옥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는 다른 지옥에 있는 죄인들조차 자신의 고통을 잊고 두려움에 떨 정도니 그만큼 아비지옥이 무서운 곳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곳 아비지옥에는 불꽃이 가득 차있기에 그 수미산[39]태양의 지름이 140만 km이기에 태양보다 더 크다.]과 같은 거대한 물체라고 해도 다 태워버린다. 아비지옥의 불은 그가 평생 지은 선업에 먼 과거에 지은 해탈분의 업까지 모두 태운 후에 지옥행을 결정 시키며, 오역의 악업을 지은 중생이 죽음에 이를 때 몸에 아비지옥의 큰 불이 발생한다. 그러나 죄인들은 타더라도 끝내 죽지 않으며, 아비지옥과 그곳에 있는 중생들에게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떠한 나쁜 냄새보다도 견줄 수가 없는 역한 냄새가 난다.
그리고 아비지옥에 나게 된 악업의 인(因)을 다하면 그에 따른 과(果)로서의 고통도 다하게 되나 그 악업에 대한 업력만큼은 여전히 남게 되어서, 미래 수백 수천 생 동안 아귀도와 축생도로 태어나게 되어 또 다른 고통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곳 아비지옥의 중생은 염부제의 중생의 몸보다 훨씬 장대한데, 그 이유는 몸의 크기에 비례해 고통을 받게 되기 때문. 아비지옥에 떨어진 중생의 몸의 크기는 오역죄를 저지른 횟수에 따라 다른데 1가지를 범하면 100유순, 2가지라면 200유순, 3가지라면 300유순, 4가지라면 400유순, 전부, 즉 5개라면 500유순이나 된다. 1유순은 약 10km의 길이를 말한다. 한 가지를 범했다고 가정 시 약 1,000km의 신장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지옥견의 크기가 40km이니 티컵 강아지 지옥견인 것이다.
중생이 짓는 모든 업과 그 업의 과보는 모두 마음과 마음의 작용이기에 아비지옥에서 받게 되는 고통도 이 진리에 따르며, 부드러운 마음으로 지은 업은 그 고통이 심하지 않고, 모질고 사나운 마음으로 지은 업은 그에 비례해 고통도 심해지게 된다.
오역죄를 저지른 중생이 죽으려 할 때에는 악몽을 꾸는 듯 나쁜 형상을 보며, 육신의 사대요소가 분노하며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마침내는 현재의 마음이 사라지고 중유의 마음이 생겨나는데, 이 중유의 마음은 그 중생이 생전에 저지른 악업을 그대로 판 박은 듯 닮아 있으며, 그 몸은 마치 8살 난 아이의 상태와 비슷하다. 그러다가 지옥에 도착하면 옥졸에게 붙잡혀 불타는 쇠그물에 목이 걸리고, 두 손은 뒤로 묶이며, 동서남북과 사유 상하가 모두 불에 타고 잇는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떨게 되나, 옥졸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친 목소리로 "두 사람의 사이를 깨트리려고 생각 생각에 늘 생각하고, 너는 이간질하는 말을 했거니 지금 여기서 그 과보를 받는다."라고 게송을 외운다.
무간지옥은 전체적으로 오역죄(五逆罪) 중에서도 불법과 승려, 승가의 화합을 파괴한 악업을 강조하고 있다. 궁극의 지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간지옥의 교의에서 불법과 불가, 비구와 비구니에 대한 훼손의 과보를 그만큼 강조한다는 것은 초기부터 승가 공동체를 지켜오는 과정이 지난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 소지옥 목록 #====
- 오구처(烏口處)
부처나 아라한을 죽인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옥졸이 죄인의 입을 찢어 다시는 다물지 못하게 만든 다음 부글부글 끓는 진흙 강에 빠트린다. 끓는 진흙이 죄인의 벌려진 입으로 돌아가 목구멍을 태우면서 속으로 들어가 내장을 태워 없애버리거나 입을 찢은 후 검은 잿물에 흐르고 있는 강에 데리고 가서 뜨거운 불씨가 섞인 물을 죄인의 입 속에 강제로 들이부어버린다고도 한다.
- 일절향지처(一切向地處)
존엄한 승려와 아라한, 그리고 번뇌멸지를 덛은 비구니를 강간 및 삿된 음행을 저지른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을 옆으로 위아래로 빙글빙글 돌려가며 불길에 굽고 잿물 속에 삶아버린다.
- 철야간식처(鐵野干食處)
불상이나 불구를 불태운 자, 그리고 못된 마음을 품고 절에 불을 질러 불상과 불구, 세간 등을 태운 악업을 저지른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죄인은 거대한 화염에 싸여 타오르는데 그 열기는 금강석이라고 해도 순식간에 녹아버릴 정도로 강렬하다. 불에 타며 고통 받는 죄인에게 쇠로 된 기왓장이 쏟아져내려 죄인의 몸을 산산조각 내어버리고 다음에는 입에서 불을 내뿜으며, 불길로 된 이빨을 지닌 여우 비슷한 동물이 나타나 산산조각이 난 죄인을 탐욕스럽게 먹어치워버린다. 이곳의 고통은 일곱 지옥과 그에 따른 별처지옥들의 모든 고통을 다 갖추어서 100배 정도 더 겪게 된다. 그리고 전생에 지은 악업의 정도에 비례해 지옥에서의 고통도 커지기에, 이 철야간식처의 고통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사원을 태운 것도 악업이지만, 그 악행으로 인해 승가의 화합을 깨트린 업이 무척 위중하기에 죄인의 몸에 붙은 불이 10요순에 달할 정도로 극열의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타고 있는 입 속에서 또 불꽃이 튀어나오게 되어 다시 몸에 붙어 커지는 악순환이 지속이 된다.
- 야간후처(野干吼處)
뛰어난 지혜자, 깨달음을 얻은 자, 아라한과 벽지불 등을 비방한 자 혹은 불법을 훼손하고, 법이 아닌 것을 설법하고, 이를 남들에게 따르게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쇠로 된 아가리로 불을 토하는 여우 떼가 죄인에게 덤벼들어 손, 발, 폐, 혀, 코 등 죄가 있는 부위를 차례대로 뜯어먹어버린다. 그리고 비법을 전한 죄로 옥졸에게 혀를 뽑히게 되는 고통을 겪게 된다.
- 무피안상수고뇌처(無彼岸常受苦惱處)
어머니와 동침한 자를 비롯, 근친상간이라는 악업을 저지른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죄인의 혼을 배꼽을 통해 쇠갈고리로 잡아 빼내어 날카로운 가시로 찔러댄다. 그리고 죄인의 배꼽에 못을 박고 입 안에 뜨거운 쇳물을 부어버리거나, 주로 생식기에 고통을 가한다.
- 흑두처(黑肚處)
부처님께 바친 것을 먹거나 가로챈 자 혹은 불가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다 쓰고 돌려주지도 않거나, 주지가 되기 위해 시주했다가 다시 가져가고, 남에게 물건을 주어 보시하게 했다가 자기가 그것을 쓴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황량한 풍경이 펼쳐지며, 찜통 속과도 같은 열기가 감도는 이곳에서는 먹을 것도, 물조차도 없다. 죄인은 배고픔과 갈증에 시달린 나머지 자신의 육체를 뜯어먹고 피를 빨아 마신다. 끝까지 다 먹어치우면 다시 소생하여 다시 스스로를 뜯어먹어버린다. 자신을 뜯어먹지 않고 기아에 지쳐 쓰러져 있으면 검은 배를 가진 어마어마하게 큰 뱀이 소리도 없이 기어 나와 죄인을 통째로 집어삼켜 버리는데, 이 뱀의 뱃속은 쇳물이 녹아 부글거리는 밥주머니로 되어 있어서 죄인은 재로 변하여 배설된다. 이 흑두처에 갇힌 죄인들은 끝없는 세월 동안 자신의 살을 파먹는 고통으로 불가의 물건에 함부로 손 댄 죄업을 갚게 된다. 복전 중에서 가장 뛰어난 불타의 복전에 손해를 끼친 죄로 인해 제 살을 파먹고, 검은 뱀에게 잡아먹히다가 마침내는 몸이 한 요순이나 되게 커져서 불꽃이 타고 있는 땅 속으로 들어가 영겁의 세월동안 불에 타게 되는 것.
- 신양처(身洋處)
부처님께 바친 재물을 훔친 자, 수차례에 걸쳐 불가의 재물을 가져다 쓴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활활 타오르는 거대한 두 그루의 쇠나무 사이에 지옥이 있는데, 사나운 바람에 두 나무가 흔들려 서로 스치면서 중간에 살고 있는 죄인들을 가루로 만들어 버린다. 나무 줄기에는 금강석 부리를 가진 새들이 있는데 죄인들의 산산조각이 난 몸을 쪼아 먹어버린다. 영겁의 세월 동안 이러한 고통으로 악업을 깊은 죄인이 요행히 이 신양처를 벗어나게 된다고 한들 이후 일천 생은 아귀도로부터 나서 주림과 목마름 속에 목숨을 부지하게 되고, 그 다음 일천 생에는 축생도에 나서 마갈이나 큰 거북이 되어 바다 속에서 늘 굶주리게 되며, 인간도에 나게 된다 해도 그가 사는 나라가 주변 국왕들의 싸움에 휘말려 애써 모은 재산을 강탈 당하게 된다.
- 몽견외처(夢見畏處)
승려의 음식을 빼앗아 굶주리게 한 자, 사원에서 공양할 음식을 몰래 훔쳐 먹어서 많은 비구들을 굶주리게 하고, 그런 일을 자주 했음에도 참회하지 않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을 쇠 상자 속에 앉히고 절굿공이로 빻아 고기 덩어리로 만든다. 쇠절구로 콩콩 찧게 되어 형체도 없어질 무렵에는 다시 연한 새 몸이 생겨나 끝없이 절구질을 당하게 된다.
- 신양수고처(身洋受苦處)
출가한 자와 환자에게 독지자가 보시한 재물을 승려로 가장하여 가로챈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지옥의 높이는 1백 유순의 불타는 쇠로 된 나무 밑에 있는데, 그곳에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질병이 존재해서 죄인을 괴롭힌다. 혹은 404가지의 병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이 신양수고처에는 거대한 나무가 있어서 땅 위로 솟은 줄기와 가지, 잎은 불타고 있으나 뿌리 부분에는 차가운 물이 흐르고 있다고 하는데, 죄인은 머리를 아래로 한 채, 이 나무 뿌리 밑에 있는 지옥에 나서 항상 얼음처럼 찬 물에 젖은 채로 방금 전에 서술한 것처럼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이 지옥으로부터 벗아난 죄인은 700생 동안 연기를 먹는 아귀로 태어나게 되며, 그 후 500생 동안은 불에 타는 용으로 태어나 항상 하늘에서 떨어지는 뜨거운 모래를 맞게 된다. 이 신양수고처에서 용이라는 존재가 팔부신중으로써가 아닌 축생도에서 고통 받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이 흥미롭다면 흥미로운 점이다.
- 우산취처(雨山聚處)
벽지불(보살보다 낮은 위치의 부처)의 음식을 빼앗아 먹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갖가지 병에 걸려 영원한 고통을 받으면서 그와 동시에 참혹한 형벌이 계속되는 곳이다. 옥졸이 칼로 죄인의 몸을 베어내고, 그 상처에 뜨거운 촛농을 떨어뜨리는 형벌로 그 뜨겁고 아픈 괴로움에 이를 악물고 발버둥치나 옥졸은 놓아주지 않는다. 이 형벌이 끝나면 발 밑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기도 하고, 거대한 철산이 떨어져 죄인을 깔아뭉개어버린다. 그러나 죄인은 계속 부활하여 같은 고통을 계속 맛보게 된다.
- 염파파도처(閻婆叵度處)
관계용수나 가정수를 공급하는 강을 파괴해 사람들을 목 말라 죽게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코끼리처럼 거대하며 강철로 된 부리에서는 화염을 내뿜는 염파라는 새가 있는데, 평소에는 하늘을 맴돌고 있다가 죄인을 보기만 하면 급속도로 내려와 죄인을 입에 물고 하늘 높이 솟아올라 그곳에서 다시 죄인을 떨어뜨려버린다. 죄인이 떨어진 땅 위에는 칼날이 숲처럼 곤두세워져 있는 곳으로 떨어지는 죄인의 몸은 칼날에 꽂혀 몸서치리게 된다. 그런 죄인을 불로 된 이빨을 가진 개들이 죄인을 물어뜯어버리고, 마찬가지로 싫어도 다시 살아나는 일을 거듭하여 고통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이 염파파도처에 오게 된 죄인은 전생의 죄업으로 인해 감각과 견해가 뒤바뀌게 되어 쇠나무가 가득 차고 불길이 타는 광야를 숲과 호수가 있는 비옥한 땅으로 보게 되며, 이로 인해 쇠와 불에 시달리던 죄인이 물을 마시러 달려간 연못에는 뜨거운 잿물이 가득할 뿐. 관계용수나 가정수를 공급하는 강을 파괴해놓는 것 자체가 나라를 파괴한 것에 버금가는 수준의 죄악이다 보니 거대한 코끼리, 지옥의 새[40], 불타는 갈고리, 불꽃의 이빨을 가진 게 등에 의해 차례로 죄 갚음을 당할 정도로 그 고통이 가중이 된다.
- 성만처(星鬘處)
수행 때문에 배를 주린 승려에게서 음식을 빼앗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지옥의 모퉁이 두 군데에 특히 고통이 큰 곳이 있는데 한쪽에서는 죄인을 냄비에 음식처럼 삶기고, 태우고, 튀기는 등 푹푹 삶았다가 빙빙 돌리는 곳이며 다른 한쪽에서는 격렬한 바람이 수많은 칼을 휩쓸고 와서 죄인을 갈가리 찢어버린다. 그 다음 죄인은 구릿물이 펄펄 꿇는 솥에서 익혀지게 된다. 이 지옥의 이름이 성만인 것은 그 안에 수많은 쇠솥을 끓이는 불길이 마치 어둠 속에 보이는 별빛과도 같다라는 의미. 이 지옥에서 악업을 다 깊은 지인이 혹여 이 지옥을 벗어나게 된다 한들, 1000생 동안 아귀로 태어나 겨우 100년에 한 번 정도 음식을 얻어먹고 살아가게 된다.
- 고뇌급처(苦惱急處)
불교의 설법을 전하는 서적이나 그림 등을 구기거나 낙서를 한 자[41] 혹은 불타의 정법을 훼손하고, 다른 이들이 믿는 것을 방해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죄인의 두 눈에 뜨거운 구릿물을 붓고 뜨거운 모래를 비벼 문질러대며 신체의 다른 부분도 이처럼 문지른다. 이곳에서는 눈과 손가락, 심장에 집중적으로 고통을 가하게 되는데, 이것은 눈으로 법을 보고 훼멸했기 때문에 그 눈에 끓는 구리물을 붓고, 그 손가락으로 법을 비방하는 행위를 했기에 쇠톱으로 끊게 되는 것이며, 악한 마음으로 법을 파괴했기에 금강의 부리를 가진 지옥 새가 나타나 그 심장을 파먹는 것.
- 취기복처(臭氣覆處)
스님들의 논밭 혹은 스님들에게 돌아가야 할 물건을 태워버린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무수한 침이 솟아 있는 불 타는 그물이 죄인을 덮쳐 온몸을 찌르고 불태워버린다.
- 철엽처(鐵鐷處)
먹을 것이 부족한 시절에 스님들을 보살펴주겠다고 말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굶주리게 만든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들은 수많은 불길에 둘러싸여 기아와 갈증에 괴로워하게 된다.
- 십일염처(十一焰處)
불상, 불탑, 사찰 등을 파괴 혹은 불태운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쇠뭉둥이를 들고 쫓아오고 죄인은 뱀에 물리고 불길에 데면서 계속 도망쳐야 한다. 취기복처, 철섭처, 십일염처는 공통적으로 모두 불가에 손해를 끼치고, 비구를 속이며, 불법을 비방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1] 각 층마다 16개의 소지옥이 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대규환만은 2개를 더한 18개다.[2] 불교에서 말하는 살생은 모든 생물이 포함된다. 그러니 살인뿐만 아니라 모기를 잡아 죽인 사람도 이 지옥에 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까지 올 정도면 현실 법률상으로도 동물학대는 기본으로 까는 건 물론 살인도 저질렀을 가능성도 높다.[3] 계산법은 다음과 같다. 인간 세계에서의 50년이 사천왕천의 하루이다. 사천왕천의 500여 년은 환산하면 사천왕천에서의 약 182,500일이며, 등활지옥에서의 500년은 등활지옥에서의 약 182,500일이다. 따라서 인간 세계 기준으로 (365×500)×(365×500)×50=약 1조 6,650억 년이다.[4] 생존을 위해 먹은 게 아니라 오로지 재미를 위해 먹은 경우만 해당된다.[5] 참고로 이 미인은 허상이다. 즉 죄인은 허상에 이끌리는 것.[6] 죄 없는 죄인의 아이가 끌려오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실제가 아닌 환상이다.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 죄인은 어떻게든 구원의 손길을 뻗으려고 하나 허사며, 그럴수록 마음은 더더욱 갈가리 찢겨나가게 된다.[7] 달리 '누갈'이라고 음역하고 '제곡', '호규'라고도 번역된다.[8] 정줄 놓고 날뛰는 코끼리는 사자 무리가 떼거지로 달려들어도 상대할 수 없는 괴물이라 마을 하나 쑥대밭으로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 데바닷타도 석가모니를 죽이려고 술취한(혹은 미친) 코끼리를 달료보낸 적이 있었지만 정작 석가모니 앞에서는 얌전해져서 코로 석가모니 발의 먼지를 털었다고 한다.[9] 세계의 마지막 때인 괴겁(壞劫) 때에 일어난다고 하는 삼재(三災) 중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한데, 이 겁화(劫火)는 하늘에 7개의 태양이 나타나 색계(色界)의 초천선까지 모두 불태워버린다고 하는 무서운 불꽃이라고 한다.[10] 인과의 과보의 이치는 불교의 교리 이전에 인간이 스스로의 악행을 제어하게 해 주는 최소한의 의식 장치에 해당된다고 한다. 결국 이 과보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책임에 눈을 감아버리고, 현세에서 무감각하게 악업을 축적하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기에, 초열지옥은 존재 자체가 '선악에 대한 과보는 존재치 않는다'라는 사견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내린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11] 아마도 대초열지옥과 무간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이 확정된 이들이 죽기 전에 발생하는 현상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12] 임종 환자를 간호하는 이들이 "어떠한 병자는 허공을 어루어 만지고, 어떠한 병자는 혹 자기 몸이 떨어지려는 것을 보고 손으로 온 몸을 어루만진다"라고 말하는데, 이러한 현상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13] 힌두교나 힌두교의 원형인 브라만교에서 행해지던 희생 제사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초기 경전을 보면 부처님은 이러한 희생 제사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힌두교는 현재도 사티라는 매우 끔찍한 악습을 행하고 있다. 그 논리도 '과부를 태워 죽여 신으로 만든다'는 것이기에 사티를 하는 사람들은 불교식 논리대로라면 여기 갈 사람들이다.[14] 아귀로 환생해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살다가 죽고 다시 아귀로 환생하는 식의 윤회를 300번 한다는 의미.[15] 아귀도의 고통은 지옥에 비하면야 덜하긴 하다. 지옥불 같은 것은 없기 때문. 그러나 아귀도도 죄인들이 가는 곳인 만큼 그리 좋은 곳은 못 된다. 대부분 배고프고 목 마른데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게 일상이다. 그나마 어쩌다 선업을 쌓은 이들은 아귀로 태어나지만 후에 인간도에 태어나기에 다른 아귀들과 달리 평소엔 인간들이 먹다 남긴 거라도 먹으며 허기를 채울 수 있고, 특히 백중맞이 행사 때 어쩌다가 암리타를 먹게 되면 바로 인간이 된다.[16] 우리가 말하는 그 동물들을 의미한다. 축생도도 당연히 인간만 못하지만 그래도 아귀도보다는 나아서 목련존자의 어머니는 엄청난 죄를 저질러서 처음에는 지옥도에서 나중에는 아귀도에서 고통 받다가 개로 환생했는데, 그래도 목련존자에게 아귀도보다는 행복하다 했다고.[17] 자이나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18] 푼다라카, 즉 연꽃을 뜻한다.[19] 힌두교의 시바.[20] 이러한 가르침이 만들어질 당시 시바와 비슈누로 상징되는 힌두교가 세력을 얻어가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 이를 경계하고자 삽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서는 절대 유일신을 믿는 종교에 대한 경계로도 쓰인다.[21] 불교 측에서는 제행무상의 진리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이들에게 물리적인 제재를 가할 수가 없기에, 이렇게 고통스러운 지옥으로 떨어지게 하는 교의적 징벌을 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22] 쇠기둥이 머리에서부터 박혀 밑으로 나오게 되는데, 위쪽 기둥의 반은 머리 위로 뚫고 나오고, 아랫부분의 반은 땅에 박히게 되는데, 결국 사람 몸의 중앙을 뚫고 들어간 기둥이 그대로 땅 속에 박히는 형태가 된다고 한다.[23] 쉽게 말해 옥졸(공무원)이 아닌 장관급이 나와 일반인을 질책하는 꼴. 문제는 그 장관이 지옥부서라는 것이지만(...)[24] 혹은 중간지대인 중유에서부터 그 죄업에 해당되는 고통을 주기도 한다고 하며, 중유의 옥졸은 검은 오랏줄로 죄인의 몸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묶은 후 녹아버린 버터처럼 그의 감각에 대고 생전의 악업을 하나하나 짚어주며 게송을 읊는다고도 한다.[25] 땅의 경계로 보면 온 몸의 힘줄, 혈맥, 뼈, 골수가 모두 막히며 곳곳이 부서지고 갈라지고, 물의 경계로 보면 온 몸을 힘줄과 혈맥으로 단단히 얽어놓았던 것이 풀리면서 몸의 모든 구멍에서 오물이 흘러나오며, 불의 경계로 보면 열기가 치성하여 온 몸의 피부가 검붉은 구리색으로 변하고, 입 속은 바짝 메말라 갈증에 시달리며, 왕성한 심화가 일어나게 되며, 바람의 경계로 보면 바람이 온 육신의 기관을 돌아다니면서 마르고 막히게 하므로 대소변이 통하지 않고, 숨도 고르지 않고, 눈, 귀, 코, 혀의 감각 기관이 제 기능을 못하고, 생식기는 오그라들고, 항문은 불에 덴 듯 하고, 피부는 부풀어 오르며, 모발도 단단히 버티지 못한다.[26] 이 여인들은 전생의 업력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다.[27] 일반적으로는 고통의 간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최악의 고통을 간격 없이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가장 무서운 지옥이다.[28] 5종의 무간(無間)을 가리키는 말로, 첫 번째로 취과무관(무간지옥의 고과를 받는 죄업은 순현업이나 순생업으로 조업과 수과의 사이에 결코 다른 생을 격함이 없다라는 것을 뜻한다), 두 번째로 수고무간(괴로움을 받는데 간격이 없음을 뜻한다), 세 번째로 시무간(괴로움을 받는 시간이 끊임없는 것을 뜻한다), 네 번째로 명무간(목숨이 항상 계속되어 끊임없는 것을 뜻한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형무간(넓이 8만 유순 되는 지옥에 몸에 꽉 차서 조그마한 빈틈이 없는 것을 뜻한다)가 있다고 한다.)이 있다고 한다.[29] 구제할 수가 없는 지옥을 뜻한다.[30] 무간업(無間業)이라고 하는 것으로써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인 것, 아라한 살해, 승가의 화합을 깨트리는 것, 부처의 몸에 피를 나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31] 당시 시대상을 생각해 보면 천계에 나기 위한 목적으로 자신의 부모를 죽이는 외도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다시 말해 늙은 부모와 자신이 천상에 나기 위해 일종의 인신공희의 형태로 부모를 태워 죽이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거나, 물에 익사키거나, 굶겨 죽이는 사례들이 있었고, 그렇기에 불교에서는 부모를 죽이는 것을 오역죄 중에서도 첫 번째로 놓고 강력하게 교의적 징벌을 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32] 오역죄 말고도 인과를 무시한 경우, 절이나 사찰의 탑을 부순 경우, 성중을 비방한 경우, 시주 받은 물건을 사적 용도로 낭비, 법화경을 헐어 비방한 것, 법화경을 받아 수행하는 법회행자를 헐어 비방한 것, 법화경 법문을 듣는 것을 방해하여 듣지 못하게 한 것, 법화 도량을 파하여 소실케 한 경우도 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된다.[33] 부모를 죽이거나 아라한(성자)을 죽인 것.[34] 다른 지옥은 높이가 2700유순이며 가로세로가 10000유순이지만 무간지옥은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20000유순이다.[35] 말만 개지 몸의 크기가 약 40km에 달하는 거대 괴수다.[36] 반중겁과 중겁 기간에 대해 재미있게 묘사한 내용이 있는데, 한 변이 1유순의 거대한 돌을 백 년에 한 번 부드러운 비단으로 살짝 닦아서 돌이 모두 닳아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보다도 더 길다.[37] 무간지옥으로 떨어지는 죄인들은 중유에서부터 전생에 지은 악업으로 인한 생긴 찬 바람인 업풍(業風)에 불리어 차츰 땅 밑의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되는데, 아비지옥으로 죄인을 몰아가는 업풍은 수미산마저 먼지처럼 흩어버리는 겁진풍처럼 강하고, 얼음처럼 차가우며, 칼날처럼 날카롭다. 이곳 중유는 어둡고 추운 곳인 데다가 업풍까지 불기 때문에 죄인에게 따뜻함에 대한 갈망이 생겨나게 되고, 바로 이 갈망으로 인해 중유를 벗어나면서 새로운 몸과 감각이 생겨나게 된다. 이렇게 새로이 지옥 중생으로서의 몸을 받은 죄인은 머리를 아래로 한 채, 20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비지옥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업의 힘이 바람을 만들어 중유에 머물던 죄인을 아비지옥으로 떨어뜨리며, 새로운 지옥 중생으로서의 몸과 그에 딸린 감각까지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38] 약 30만 km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빛이 약 1초동안 질주하는 거리이자 지구 지름의 30배이며,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이다.[39] 수미산은 총 높이 16만 유순의 거대한 산으로, 현대의 도량형으로 환산하면 대략 160만 km라는 높이가 나온다. 참고로 하늘에 떠 있는[40] 아무래도 염파를 가리키는 듯 하다.[41] 그냥 교과서 낙서를 생각하면 안 된다. 교의를 공격하거나 상대방이 경전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경전을 훼손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책이 현대처럼 보편화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으며, 당시에는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귀한 물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