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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23:25:16

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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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타격 방식
밀어치기 당겨치기 번트
관련 문서: 수비 시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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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를 대는 이대호[1][2]
파일:2013번저강.jpg
번트를 대는 강민호
타자라면 누구나 홈런을 치고 싶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번트를 댑니다.
세상에 오직 야구만이 희생이라는 이름의 플레이를 합니다.
기아자동차 광고 희생번트[3]

1. 개요2. 상세3. 주의사항4. 번트의 효용성5. 암묵적인 약속6. 번트 종류
6.1. 희생번트
6.1.1. 스퀴즈 번트
6.2. 기습번트6.3. 페이크 번트 슬래시
7. 쓰리 번트 아웃8. 대처법9. 관련 영상10. 기타11. 통산 희생번트 순위
11.1. NPB11.2. KBO

[clearfix]

1. 개요

Bunt

야구에서 타자가 배트를 가로로 잡는 자세를 하고 투수가 던지는 공을 툭 건드려 인필드에 떨어뜨리는 타격 기술이다.

2. 상세

'타자가 배트를 휘둘러 투구된 공을 맞춰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트린다' 라는 타격행위를 극도로 간소화하여 '투구된 공에 배트를 대서 공을 파울 라인 안 쪽에 떨어트리는 행위' 이다. 말만 들으면 쉬워 보이지만, 번트를 어중간하게 하면 선수들처럼 앞에 구르는게 아니라 빗맞아 인플라이가 되거나 파울이 되는게 대부분이라 타격만큼이나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일부 타격코치나 야구 지도자들은 타격보다 정밀하게 구르게 해야할 번트가 더 어렵다고 한다. 야구에 존재하는 모든 타격 중 공에 신체를 가장 가까이 밀착시키는 자세이므로, 간결해 보이는 동작과는 달리 실제로는 상당한 난이도와 공포감을 가진 기술이다. 번트 훈련은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을 명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훈련법이다. 실전에서 번트를 댈 일이 거의 없는 프로 레벨의 거포들도 자신의 선구안을 높이고 스트라이크 존 설정을 위해 경기 전에 번트 연습을 하기도 한다.

주요 목적은 타구를 내야에 떨어뜨리는 것이며, 원칙적으로는 진루한 타자들의 출루를 위한 기술이다. 현대 야구에서는 아웃 카운트 하나가 추가되는 한이 있더라도 누상의 주자를 1루 더 진루시키거나, 3루 주자가 있을 때 기습적으로 사용하여 득점할 수 있을 때 사용하는 전술이다. 무사 3루 혹은 1사 3루 일 때 3루 주자가 스타트를 하고 번트를 대면 '수어사이드 스퀴즈 번트(Suicide squeeze)' , 3루 주자가 스타트를 하지 않았을 때 번트를 대면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Safety Squeeze)'가 된다. 전자와 후자는 주자의 주루플레이 능력, 타자의 번트 능숙도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정말 한 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주루 플레이에 능한 대주자로 3루 주자를 교체하고, 견제사, 번트 실패 확률이 낮은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를 시도한다.

보통 아웃카운트에 여유가 있을 시 선행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올려두기 위해 번트를 대지만, 발이 빠른 타자는 공의 속도를 강하게 죽여 수비수들 사이에 공을 굴려넣거나 또는 수비의 틈 사이로 공을 굴려 1루로 살아나가는 일명 '기습 번트(Bunt for a base hit)'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를 세이프티 번트라 잘못 칭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위의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와는 엄연히 다르다. 또한, 번트가 나올 확률이 높으면 내야수는 전진수비를 하기 마련인데, 이를 노리고 공을 강하게 밀어 내야수 머리를 넘기는 '푸시 번트'도 간혹 나온다. 이 때문에 간혹 타자들이 번트를 댈 생각이 없으면서도 순간적으로 기습 번트를 하는 척 할때도 있는데 이는 내야수들에게 이 타자가 기습번트 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조금이라도 내야수들을 전진시키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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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번트는 김재박이 1982년 제27회 IBAF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경기 8회 말에 완전히 빠지는 공을 개구리처럼 폴짝 뛰는 스퀴즈 번트를 시도하여 2:2 동점을 만든 일명 '개구리 번트'일 것이다. 2009 한국 시리즈 5차전에서도 이용규가 김재박이 했던 것과 거의 동일한 스퀴즈 개구리 번트로 1점을 따냈다. 번트를 직전 도약시 발 위치 문제로 경기 후에 판정논란이 있었으나 심판진 측에서는 문제없다고 발표했다.

3. 주의사항

번트한 타구가 파울라인 밖으로 나가게 되면 이는 무조건적으로 스트라이크로 규정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커트용으로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 시도하는 번트가 파울라인 밖으로 나가면 삼진 아웃이 된다. 물론 투수에게도 삼진으로 기록된다. 이런 상황을 일본에서는 쓰리 번트라고 부르고, 미국에서는 2스트라이크 후 번트 파울(foul bunt after 2 strikes)이라고 한다. 또한, 번트파울 삼진시 일반 파울과 마찬가지로 볼데드가 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문단 참고.

또한, 번트 타구는 절대 띄우면 안된다. 번트는 빠른 투구에 배트를 대는 행위인데, 공의 아래부분을 치게 되면 공이 그대로 떠버린다. 그 순간, 밋밋한 내야뜬공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아웃카운트만 늘리는 세상 쓸모없는 짓거리가 되어 버린다.[4] 주자가 안 움직이고 혼자 죽으면 다행이지만, 주자가 제대로 확인 안 하고 질주를 시작했다면... 그렇다고 주자가 가만히 있어도 위험한 게, 번트 뜬공에 대해서는 인필드 플라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뜬공을 잡는 척 하며 일부로 떨어뜨려 병살이나 심하면 삼중살까지 나오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즉 이런 상황에서 주자는 대처할 방법 없이 딜레마에 빠지므로 번트 타구를 절대 띄워서는 안 된다. 따라서 공의 윗 부분을 치거나, 그게 힘들다면 위에서 아래로 배트르 내리며 대야 한다. 그리고 배트에 맞은 공이 너무 힘을 받아도 안 되는데, 공이 필드에 튕겨 위로 솟아도 안된다. 당연히 타자가 멍하게 있어도 안된다. 가장 이상적인 번트는 투구가 배트에 맞는 순간 힘을 잃고 3루와 투수, 포수 사이의 애매한 공간으로 굴러가는 번트이다.

그리고 1루쪽 방향으로 간 번트의 경우 타구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간혹 번트 후 1루로 달리는데 집중한 나머지 타구가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뛰다가 타구를 건드리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타구맞음 아웃으로 아웃되며 주자들은 기껏 진루해도 볼 데드가 되어 투수가 투구할 때 위치로 되돌아 가야 한다.

번트시에는 손가락을 조심해야 한다. 번트를 할 때는 배트의 두꺼운 부분을 잡는 손을 '따봉' 손 모양으로 만들고 엄지와 검지 사이에 배트를 두고 그대로 배트에 엄지를 얹어 놓는 그립을 취해야 하는데, 초보자들은 무의식적으로 배트를 검지로 감싸 쥐는 경우가 많다. 손과 가까운 곳에 공을 맞힐수록 번트 조절이 쉬워진다는 것과, 번트는 땅으로 쳐야 하기 때문에 공의 윗부분에 배트를 가져다 대야 함을 감안하면, 그런 자세로 번트를 했다가는 공이 배트가 아니라 검지손가락에 맞을 위험이 높다. 실제로, 프로리그에서 타자들이 번트 시도 도중 교체되는 경우는 십중팔구 잘못 들이대서 손가락 골절이나 타박상 입는 경우다. 내셔널 리그나 센트럴 리그에서 투수가 이런 일 당하면 팀에서는 정말 눈물난다.

인터리그 기간 동안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 투수들의 번트 성공률을 비교했을 때, 원래부터 번트 대고 뛰어다니던 내셔널리그 투수들의 성공률이 월등히 더 좋다는 통계가 있다. 또한, 아메리칸 리그 투수들도 내셔널 리그 오면 번트도 못대서 민폐 끼치는 경우가 많은데, 공에 맞을까봐 무서워서 번트를 못 대기 때문이다. 아무리 프로선수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안 해왔던 운동이기에 어려움을 겪는것이다. 다만, 내셔널리그 측도 번트를 대는 것이 적어도 병살만은 피하기 위한 경우도 많다. 그런 AL 투수들의 인터리그 원정 때는 손가락 부상 뿐만 아니라 번트를 대고 뛰어가다가 발목을 접질려서, 혹은 나자빠져서 등등의 기상천외한 부상들이 많은데, 이런 부상으로 대만의 영웅 왕젠민이 나가리 된바 있다. 그럴 때마다 AL 투수 담당하는 에이전트와 단장들은 NL도 지명타자 좀 쓰라고 치를 떤다.[5]

4. 번트의 효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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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제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세이버메트리션들은 데이터에 기반하여 번트는 득점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공격수단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이는 2010년대 후반 현대 야구의 대세가 되었다.

예컨대 무사 1루의 기대득점과 1사 2루의 기대득점을 비교해보면 전자가 후자보다 높다.[6] 즉 1루에 있는 주자를 2루로 보내기 위해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희생하는 것은 득점의 기대값을 낮추는 이적행위라고 할 수 있다.[7]
- 주자없음 1루 2루 3루 1,2루 1,3루 2,3루 만루
무사 .503 .868 1.161 1.435 1.502 1.812 2.060 2.319
1사 .275 .530 .708 1.005 0.955 1.197 1.408 1.593
2사 .107 .226 .326 .390 .456 .528 .612 .788

단 세이버메트리션들도 기대 득점이 아니라 득점 확률 측면에서 접근할 경우 번트의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한다. 몇점을 내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점수를 내는 것 자체가 중요한 연장전이나 8회, 9회 같은 경우에 한하지만. 물론 그 번트를 대는 선수들의 번트작전 성공률까지 감안하면 웬만해서는 그냥 강공을 하는게 낫다는 이들도 많다.
- 주자없음 1루 2루 3루 1,2루 1,3루 2,3루 만루
무사 .275 .429 .638 .841 .639 .862 .859 .858
1사 .162 .278 .414 .675 .438 .653 .685 .668
2사 .071 .130 .221 .277 .237 .290 .291 .343

통계만 본다면 분명히 아웃 카운트를 희생하면서 득점 확률을 높이는 케이스가 존재한다. 여기에다 '번트 시도만으로 내야 수비에 주는 영향(수비 시프트, 에러 유발 등)'까지 고려해서 번트를 고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득점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번트 작전(혹은 진루타)이 성공했다는 조건의 확률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번트가 실패해서 타자만 죽거나, 주자만 교체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여기에 번트 대신 안타를 노렸을 경우의 기회비용까지 생각해서 번트가 무조건 손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무의미한 작전만은 아니다. 기대득점에는 타자의 타격 능력 차이가 빠져 있기 때문. 대표적으로 지명타자제가 없던 과거 MLB의 내셔널 리그나 NPB의 센트럴 리그에서는 투수가 타석에 섰었는데, 대부분의 투수들은 무사 주자 1루에서 대타로 교체되지 않는 이상 번트를 댔다. 아니면 주전들이 전부 부상으로 실려가서 대체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올린 대체자원이라든가. 특히 경기 최후반에서는 주전이 교체됐을 확률은 높은데 1점이라도 내면 승리 확률이 급격하게 올라가니 번트의 효율 또한 올라간다. 전후 타자 상황과 맥락을 잘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득점 확률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많으나 위의 표는 모든 상황의 평균을 나타낸 것이기에 저 표만 갖고 모든 0아웃 1루 상황에서 번트가 일반적으로 무의미하다는 논리는 옳지 않다. 왜냐하면 타석에 들어선 타자의 타격능력에 따라서 번트와 강공의 가치 또한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단 번트는 본질적으로 타격 능력이 낮은 선수한테 어차피 죽을거 괜히 같이 죽지 말고 겸사겸사 진루도 시켜라는 의미로 시키는 작전이지 타격 생산력이 높은 선수에게 시키는 작전이 아니다. 이를 다르게 얘기하면, 무사 1루에 타자가 번트를 댔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해당 타자가 강공으로 뭘 기대하기 힘든 타자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런 타자에게 강공을 시켜봤자 번트보다 나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당연히 매우 낮다. 혼자 죽으면 그나마 낫지 같이 죽으면 그것만큼 골때리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야구팬들이 대놓고 공격력이 낮은 타자나, 타율 3할이고 출루율이나 장타율이 낮은 타자가 혼자 삼진으로 죽었을때 희생삼진이라고 드립치는걸 자주 볼 수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미국도 연장전 같이 1점으로 승부가 갈리는 상황이 되면 보내기번트 잘만 댄다. 아무리 MLB가 세계 최고의 리그여도 당연히 타격에서 기대를 할 수 없는 선수는 무조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적어보이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무사 1루 상황이라면 다음 타석에 번트를 자주 대 본, 즉 타격이 약한 선수들보다는 타격이 강해서 번트를 댈 일이 없는 선수들이 타석에 나올 확률이 더 높아서 그런 것이다. 야구에서 일반적으로 타선을 구성할때 출루 잘 하는 타자들로 상위타선을 채우고, 남은 자리를 출루는 좀 별로지만 장타력이 있는 선수 → 출루도 장타도 별볼일없는(= 무사 1루에서 번트를 대야 할) 선수 순서로 채워나간다. 따라서 무사 1루라는 상황은 당연히 번트를 대야 할 타자들이 배치된 하위타선보다는 어느 정도 출루 능력을 가진 타자들이 배치된 테이블 세터 혹은 클린업 트리오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고, 당연히 다음 타석에 들어오는 타자 또한 번트를 대야 할 타자보다는 팀 타선에서 생산력이 가장 좋은 축에 드는 선수나 적어도 공을 외야로 날려줄 확률이 높은(= 병살 확률이 낮은) 선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만에 하나라도 하위 타선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잘치는 대타가 들어와서 강공의 가치가 커질 확률이 높다.

즉, 무사 1루에서 타격이 약한 타자보다는 일정한 생산력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은 만큼, 당연히 무사 1루 이후 번트보다는 강공을 보게 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정말 급한 상황에서 무사 1루에 생산력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타자라면 당연히 번트 지시를 많이 하는 것이 마련이고, 이런 이유로 인해 위 짤방에 나온 돼호알콜돼지, 채식돼지 같은 일정 수준 이상의 높은 생산력을 기대할 수 있는 돼지선수가 아니라면 웬만한 야수들은 번트 연습 간단하게나마 다 하게 마련이다. 혹은 내셔널리그 한정으로, 극단적으로는 불펜투수 타석이 돌아올 때 아예 번트 전용 대타를 쓰기도 하는데, 예전 박찬호의 LA 다저스 시절 팀메이트였던 너클볼 투수 톰 캔디오티가 그런 선수였고 지금도 야수들이 많이 소진된 연장전에서는 타격에 대해서는 연습조차 하지 않게 마련인 불펜투수 타석이 걸리면 그나마 번트 좀 대봤다는 전문 선발 투수가 대타로 나와서 번트를 대는 경우도 왕왕 있다.

한국에서도 세이버메트릭스가 알려지면서 희생번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지고 있으나, 그와는 별개로 현장에서는 여전히 번트작전의 선호도가 높다. 선취점을 뽑기 위해라는 명목 하에 경기 초반부터 번트를 대는 경우도 잦다. 보통 "선취점을 낸 팀이 승률이 높다"라며 기사&해설이 나오곤 하는데, 생각해보면 점수가 나는데 승률이 안 올라가는 게 이상한 거다. 선취점이 그 외의 득점과는 구분되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실제로 밝혀진 것은 없다. 또한 위 통계만 봐도 선취점을 내기 위해 번트를 대는 것이 효율적인지도 의문. 이는 한국 야구가 일본식 스몰볼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인데, 실제 일본에서는 1사 1루에서도 번트를 대는 경우가 있다. 일본 야구계의 번트의 신이라 불리는 카와이 마사히로의 항목에서 잘 나타나 있듯이, 희생번트를 능숙하게 대는 선수는 그다지 특출나지 않은 타격 능력에도 불구하고 2번에 자주 배치되곤 한다.[8]

타격능력이 높거나,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가 번트를 대면 욕먹는 경우도 있다. 그거야말로 진짜 아웃카운트 낭비다. 2010년 5월 이승엽이 대타로 나와 번트를 대자 일본 언론에서 "6억엔짜리 번트"라고 까기도 했다. 다만 이 경기에서는 대타로 나가래서 나갔고 번트를 대라고 해서 댔고 그걸 성공했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다. 문제는 그 시즌 이승엽의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뭘해도 기본적으로 먹는 욕이 있었고, 6억 엔이나 받는 타자는 번트성공 정도가 아니라 한방 있는 해결사 본능을 발휘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5. 암묵적인 약속

프로리그의 경우, 경기 후반에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이기고 있는 팀이 번트를 대는 것은 비매너 행위다.[9] 사실 번트라는 기술 자체가 1점을 어떻게든 내기 위해 하는 것인데, 점수차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1-2점 내겠다고 아웃카운트까지 헌납하면서 번트를 대는 것은 매너 이전에 그만큼 비효율적인 행위다. 다만 투수 타석인 경우에는 번트를 대도 봐준다. 그야 괜히 스윙하다 투수가 다치면 큰일이기에, 물론 이기고 있는 팀이 몇 점차 이하일 때에만 번트를 댈 수 있다는 명문화된 규정은 없고[10] 단지 매너 플레이를 위한 암묵의 룰이다. 실제로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이기는 팀이 번트를 댔다가는 빈볼이 날아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10점 차가 뒤집힌 경기도 있고 스포츠에서의 낭만주의가 사라지는 만큼, 2019년쯤부터는 점수차가 큰 상태여도 번트를 해도 괜찮다는 쪽으로 의견이 바뀌고 있다.

경기 후반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터가 진행 중일 때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행위 또한 암묵적으로 금기시된다.[11] '위대한 업적'을 '치졸한 방법으로' 망치는 짓이라는 시각인데, 물론 '프로선수가 팀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점수차가 근소한 상황이거나 순위가 결정되는 등의 중요한 경기일 경우, '신사적으로' 상대 팀 투수의 위업을 존중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 힘든지라, 일반화시키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한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트 노런을 당하는 상대팀 입장에선 굴욕적인 기록이니 더더욱 그렇다.

6. 번트 종류

6.1. 희생번트



교과서적인 희생번트. 번트를 대는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이다.

영어: Sacrifice Bunt
일본어: 送りバント[12]

무사 또는 1사 상태에서 임의의 루에 주자가 있을때,[13] 타자는 아웃되더라도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번트를 대는 것이다. 공식 용어는 희생번트지만 일본어 표현에서 유래한 '보내기 번트'라는 표현도 국내에서 자주 사용된다. 타자가 번트를 대고, 주자가 무사히 진루에 성공하는 경우 '희생번트'로 기록되어 타수엔 반영되지 않으며 타율 계산과 출루율 계산에서도 제외된다. 단, 한 명의 선행주자라도 아웃되면 희생번트가 기록되지 않는다. 여러 명의 주자가 있을 경우 한 주자만 진루하더라도 희생번트가 기록된다. 희생번트 타구가 플라이볼이 되어 플라이볼이 잡힌 뒤 주자가 리터치해 진루에 성공하는 경우에는 희생번트가 기록되지 않는다. 물론 실책성 플레이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타자가 번트를 한 목적이 안타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고 기록원이 판단하였을 때는 희생번트로 기록되지 않는다.

희생번트를 의도한 타구를 1루로 던지면 충분히 아웃될 수 있음에도 상대 실책으로 주자가 올 세이프 선언된 경우나, 선행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2루나 3루 쪽으로 송구했으나 세이프가 되고 타자도 1루에 도달했다면 이 역시 희생번트 성공으로 기록된다. 기록상 전자는 희생번트 실책으로 출루, 후자는 희생번트 야수선택으로 출루. 반대로 타자가 희생번트를 의도하고 번트를 댔더라도 타구가 좋아 야수선택이나 수비진의 실수 없이 타자가 1루로 출루한다면 희생번트가 아닌 번트안타로 기록된다.

1루 주자를 2루로 보내기 위한 번트는 1루 쪽으로, 2루 주자를 3루 쪽으로 보내기 위한 번트는 3루로 대는게 일반적이다. 아무래도 2루 송구는 3루수가 각도상 유리하고, 3루 송구는 반대로 1루수가 각도상 훨씬 유리하기 때문.

6.1.1. 스퀴즈 번트


Squeeze Bunt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대는 기습 번트. 스퀴즈(Squeeze)라는 단어는 '짜내다'라는 의미가 있으며, 정말 1점을 짜내기 위한 번트이다. 희생번트의 일부로 분류되며 성공시에도 기록지에는 희생번트로 남는다.

스퀴즈 번트 작전이 성공한다면 대개 3루 주자는 홈에서 득점하고, 타자주자는 1루에서 아웃되는 것이 보통이며, 이때는 1타점 희생번트로 기록된다. 그런데, 끝내기 상황이나 1점차 박빙의 상황이라면 수비측은 홈에서 세이프가 될 것이 명백한게 아닌 이상 백이면 백 3루주자를 잡기 위해서 홈에서 승부를 보게 된다. 이럴 경우 주자가 세이프되면 1타점 희생번트+야수선택 기록이고, 아웃되면 그냥 야수선택(땅볼)이 된다. 만에하나 병살이면 당연히 병살타. 그런데 병살을 잡으려면 타자를 먼저 잡으면 3루주자는 이미 들어와있을 타이밍이고 3루주자를 먼저 잡으면 홈 충돌에 의해 제대로 1루에 송구하기 어렵다. 만루라면 홈에서 포스아웃시킨 후 1루로 던지면(포스아웃) 병살이 성립되겠으나 만루에서 스퀴즈를 댈 이유는 거의 없을 것이고 하려고 한다면 정말 점수를 쥐어짜내야 할 9회 1사 같은 경우에서나 쓸 것이므로 가능성은 없다. 1, 3루라면 1루주자 잡을 시간에 이미 3루주자 잡을 정도의 시간이 되니 1루주자를 잡을 여유가 없다. 그러나 스퀴즈는 파울 판정으로 실패시 적 팀들은 집요하게 3루 견제나 번트하기 힘든 공을 주로 던지며 내야는 전진수비를 하기에 기회는 딱 한번이다. 이 외에는 스퀴즈가 가능한 상황서 일부러 번트 자세를 취해 상대팀에게 심리전을 걸기도 한다.

6.2. 기습번트



Bunt for a Base Hit[14]

타자가 1루에 출루하기 위해서 번트를 대는 것을 의미한다. 발이 빠른 타자[15]가 번트를 대고 1루로 달려 가게 되면 성립한다. 이것은 희생번트와 달리 정규타격으로 인정되며, 성공시 대부분 내야안타, 실패시 땅볼 아웃 또는 뜬공 아웃이 된다.

정말 보기 드물게 번트로 장타를 만드는 경우도 나온다. 이런 번트 장타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재키 로빈슨의 기록이 사실상 처음이며, 3루타 이상은 2012 시즌까지를 기준으로 기록된 적이 없다고 한다.# 최근에는 시프트가 일반화 되면서 좌타자를 상대로 기존의 3-유간을 아예 비워놓는 경우가 많아서, 번트 2루타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여러가지 용어가 쓰이는 데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주자를 진루시키는 것이 아니라 타자가 1루에 진루하기 위한 번트이므로, 기습번트는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 시도하는 게 원칙이다. 주자가 있는데 기습번트를 시도하면 번트 타구가 빨라서 선행주자를 아웃시킬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하지만 아주 간간히 2루에 주자가 있는데 기습번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2루 주자의 주루 센스가 좋아서 3루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면, 동시에 자신도 1루에서 살아 남겠다는 목적으로 기습번트를 시도할 수 있다. 성공하면 내야안타, 실패하더라도 희생번트와 동일한 결과가 되는 셈이다. 다만 실패한 경우에, 기록원에 판단에 따라 희생번트로 기록될 수도 있고 땅볼아웃으로 기록될 수도 있는데, 보통은 희생번트를 주는 편이다. 2루주자가 3루에 못 가고 타자만 아웃되면 대실패.

정말 희귀한 경우로 1루에 주자가 있는데도 기습번트를 할 수도 있다. 일종의 '히트 앤드 런' 작전으로 1루 주자는 2루로 달리고, 타자는 번트를 대고 1루로 달린다. 역시 성공하면 내야안타, 실패하더라도 희생번트가 될 수 있는데, 이 역시 기록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는 히트 앤드 런과 마찬가지로 병살타의 위험을 감수하고 시도하는 작전이다. 번트를 좋아하는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타자와 주자가 모두 발이 빠르면 생각보다 자주 볼 수 있다(…).

참고로 예전에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구 후 기습적으로 번트를 날리면 희생성이 명백하고, 주자가 추가 진루하는 것이 성공해도 타자주자가 1루에서 아웃되면 땅볼아웃을 주었다. 현재는 이 경우는 거의 대부분 희생번트를 준다. 물론, 기록원이 번트아웃을 기록하면서도 희생번트를 주지 않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예를 들어, 2023년 4월 16일 SSG-NC 전에서 7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최지훈이 기습번트를 대 본인은 죽고 1루주자 추신수를 추가 진루시켰지만, 기록원이 번트 아웃을 기록하고 희생번트를 주지 않았다.

간혹 기습번트를 세이프티 번트라고 하는데 이는 일본에서 safety와 bunt를 조합한 재플리시이다. MLB에서 세이프티 번트는 앞서 나온대로 세이프티 스퀴즈를 의미하지 기습 번트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스퀴즈는 희생 번트의 한 종류이다.

6.3. 페이크 번트 슬래시


Fake Bunt-Slash

희생번트 상황에서 처음에는 번트를 대는 하다가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일반적인 타격 자세로 돌변하여 타격하는 작전이다. 일반적으로 번트 상황에서 내야수들은 전진 수비를 하기 때문에 반대로 내아수 키를 넘기거나 각각의 내야수 수비 범위 뒤로 가는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며, 투수 또한 번트를 대려는 타자에게 괜히 어렵게 승부해봤자 번트는 번트대로 대고 최악의 경우 죽겠다는 타자를 살려 보낼 수 있어서 번트 수비하기 좋은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빈틈이 많은 상황이다보니 평소에는 아웃될만한 타구도 안타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노린 작전이다.

일부에서는 '버스터'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나 이는 일본식 야구용어다. 흔히 buster로 오해하곤 하나 사실은 bastard다. 이는 영미권에서 매우 수위 높은 욕설로 사용되는 단어로, 흔히 개새끼 정도로 번역되는 단어다. 본래 영미권에서 '저 개같은 새끼가 개같은 작전으로 우리를 농락했다' 정도의 뜻으로 쓰던 게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건너오는 과정에서 발음의 변화를 거쳐 버스터가 된 것이다. 과거에는 현장이나 중계를 가리지 않고 버스터라는 표현을 많이 썼지만, 현대야구에 들어 점점 일본식 표현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최근에는 페이크 번트-슬래시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물론 중계진이 사용하는 표현과 현장 야구인들이 쓰는 용어는 꽤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아직도 버스터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우리말로 간략하게 순화한 '강공전환'이라는 표현도 꽤 많이 사용된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2018년 한국시리즈 3차전 8회말의 이재원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홈런이 가장 대표적이다. 공교롭게도 SK 와이번스는 2009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조동화가 무사 1루 상황에서 연이어 번트를 실패하고 페이크 번트 슬래시를 했으나 안치홍의 호수비로 1사 1루 상황으로 바뀌어 선취점의 기회가 날아갔고 결국 아킬리노 로페즈는 그날 역대 한국시리즈 9번째 완봉승을 거두었다. 9년만에 이번에는 성공으로 바뀐 것.


이와 비슷한 컨셉의 번트 기술인 슬랩 번트 (Slap Bunt) 라는 기술도 있다. 이를 시도하는 이유는 페이크 번트 슬래시와 동일하나 일반적인 페이크 번트 슬래시와 달리 번트 자세에서 일반적인 타격 자세로 돌변하지 않고 그대로 다소 약하게 후려쳐서 때리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약간 다르다. 위의 비디오와 같이 예전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토니 페르난데스가 이 기술로 유명했으나, 최근 들어서 프로 레벨에서는 거의 사장되었다. 현재는 리틀야구소프트볼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테크닉이다.

7. 쓰리 번트 아웃[16]

2.72 스트라이크
(d)번트한 것이 파울 볼이 된 것
(주) 보통의 파울은 2스트라이크 뒤에는 스트라이크로 계산하지 않으나 파울 볼이 된 번트는 볼카운트에 관계 없이 항상 스트라이크로 계산한다. 따라서 2스트라이크 뒤에 번트한 공이 파울 볼이 되면 타자는 스트라이크 아웃이 된다. 단, 번트가 플라이볼이 되어 포구되었을 때에는 플라이 아웃이 된다.
KBO 2013 공식 야구규칙 2.72 스트라이크 항목에서 발췌

Bunt with two strikes[17]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타자가 번트를 시도했다가 파울이 될 경우, 번트를 댄 타자는 삼진 아웃이 되며 이때 투수가 삼진 하나를 잡은 것으로 기록된다. 이유는 번트파울의 경우, 카운트에 상관없이[18] 무조건 스트라이크로 표기하기 때문.[19]표기는 [math(\underset{\widetilde{\: \: \: \: \: \:}}{\mathsf{K}})].[20] 하지만 아웃은 되면서 삼진은 적용 안되는 야구게임이 많다. 앞서 봤듯이 KBO 규정집에는 이러한 규정 내용은 명확히 나와있지만, 규정상의 공식적인 명칭은 딱히 명시되어있지 않다. 팬덤과 중계진, 현장을 막론하고 국내에서는 쓰리 번트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지만, 이는 재플리시이다.[21]

일반적인 삼진은 볼인플레이 상태이기 때문에 루상에 주자가 있을 경우 다음 루로 진루를 시도할 수 있지만 쓰리번트 삼진의 경우 파울볼 삼진이므로 볼데드가 되어 모든 주자는 원래 베이스에 머물러야 한다. 단, 공이 파울존에 떨어지기 직전 수비수가 받아내게 되면 삼진이 아닌 수비수에 의한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기록된다. 이때 만약 투수가 탈삼진 기록 경쟁 중이거나 도전 중인 투수였다면 자신의 삼진 기록을 앗아가는 플레이가 될 수 있다. 또한, 쓰리번트 삼진이 될 타구를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게 되면 일반적인 파울플라이 상황과 같게 되어 경기는 볼 인 플레이 상태가 유지되므로 주자는 아웃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루를 시도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2 스트라이크 이후 번트파울은 수비수들이 외면한다.

이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희생번트를 시도하다가 실패해 투 스트라이크가 되면 울며 겨자 먹기로 강공으로 전환한다. 가끔씩 이렇게 강제로 강공 전환했는데 안타가 나와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타자의 타격 생산성이 너무 안 좋을 경우 억지로라도 번트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 규정이 확립되는데는 크게 두 가지가 영향을 미쳤다. 첫째는 야구 초기의 페어/파울 규정으로,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내야에서 페어 지역에 떨어지고 파울 지역에 나가도 페어로 처리되어 이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라인에 걸치는 번트를 대서 번트안타를 만들어내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따라 현대에 잘 알려진 페어/파울 규정대로 룰이 개정되었지만, 여전히 기습번트를 시도해 내야안타를 만들고, 동시에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대폭 늘리는 경향은 여전히 남았다. 이로 인해 1897년에 최종적으로 번트파울은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도록 규정이 바뀌어,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번트파울이 나오면 자동으로 아웃되는 것으로 개정되었다.출처 요약하자면 번트로 용규놀이 하는 것을 막으려고 만들어진 룰이다. 애초에 파울도 원래는 항상 무효였으나 용규놀이가 발생하자 한 번만 수틀려도 그만 하라고 2 스트라이크 이전에는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라고 바뀐 것이다.

8. 대처법

[kakaotv(381605003)]

통상적으로 이상적인 번트는 1루 혹은 3루 파울라인에 붙어서 포수와 내야수 사이에 애매모호하게 위치하는 타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된 번트 타구의 경우 속도도 느릴 뿐더러 정상적인 내야수 수비 위치로는 쉽게 내야안타를 주게 된다. 따라서 타자가 사전에 번트를 하려는 자세를 취하면 1, 3루수는 앞으로 전진하여 수비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기습 번트의 경우 타자가 번트 자세를 취하는 순간 정상 수비 위치에 있던 1, 3루수가 앞으로 빠르게 뛰어들어가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때 유격수와 2루수는 주자 유무에 따라 그 움직임이 달라진다.

또한 번트 타구는 콜플레이가 매우 중요해지는데 타구가 각 수비수 간 애매모호한 위치에 놓일 때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콜 플레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비간 충돌이 발생하여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에도 1루를 허용 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보통 번트와 함께 스퀴즈도 동반 되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공을 잡은 야수가 어디로 던질지 콜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9. 관련 영상


10. 기타

이호준SK 와이번스 시절 번트를 하자마자 공을 발로 건드려서 아웃을 당한 적도 있었다.

2013년 5월 23일 NC 다이노스차화준번트로 2루타를 만들어내는 진기한 장면을 만들어냈다.15초부터 그리고 2016년 5월 14일에 kt wiz이대형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번트로 이걸 또 성공시켰다.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에서 2014년, 2015년 2년 연속으로 번트 2루타를 시전했다.

2015년 4월 9일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의 경기에서는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끝내기 번트가 나왔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1사 1루 한화이글스 공격 주현상 타석에서 주자를 2루로 보내기 위해서 희생 번트를 댔는데, 2루까지 달리던 주자 강경학이 3루가 빈 것을 보고 3루까지 냅다 뛰었다. 그 과정에서 LG 트윈스 야수들이 당황하여 송구 미스를 하는 바람에 강경학이 홈까지 들어가서 끝내기가 되었다. 때문에 정확히는 번트이후 상대의 끝내기 실책이다.

2015년 6월 17일(현지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탬파베이의 스티븐 수자 주니어가 번트로 인사이드 파크 여관을 짓는 진귀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뭔 얘기고 하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8회초 탬파베이 공격 때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수자가 기습번트를 댔는데, 상대 투수인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1루로 악송구를 던지며 수자는 1루를 돌아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게 됐고 이 사이 우익수 브라이스 하퍼가 3루를 돌고 홈으로 향하던 1루 주자 데이비드 데헤수스를 잡기 위해 홈으로 송구했으나 공이 3루 측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이미 홈에 들어온 1루 주자 데헤수스의 득점 인정에 3루에 안착한 수자에게 자동진루권이 주어져서 탬파베이가 순식간에 2점을 냈다. 당시 영상 기록은 내야안타에 에러 2개.

2018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이재원페이크 번트 슬래시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번트 동작을 풀고 곧바로 때린 공이 홈런이 되었다.[22]

번트로 친 공이 내야 뜬 공이 되는 경우에는 인필드 플라이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래서, 수비측은 뜬 공을 잡아서 처리하는 대신, 땅에 떨어 뜨린 후 병살타나 삼중살을 노릴 수 있다. 주자 입장에서는 뜬 공을 수비수가 바로 잡을지, 떨어 뜨린 후 잡을 지 알 수 없기에 비명횡사하기 딱 좋다. 삼중살 항목을 보면 관련 동영상이 링크되어 있다. 단, 고의낙구는 성립하기에 볼이 땅에 떨어질 때 까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번트 대실패 사례라면 번병두도 있다. 한 경기에 번트 병살 두번이다.

당구에서 은어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공을 실수로 큐대에 잘못 맞춰 공이 힘을 받지 못하고 바로 앞까지 짧게 굴러가는 경우 '번트 댔다'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2023년 6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무려 3연타석 번트를 시도해 1사 23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희생플라이로 김하성이 득점했다.#

11. 통산 희생번트 순위

11.1. NPB

순위 선수명 개수
1 카와이 마사히로 533
2 히라노 겐 451
3 미야모토 신야 408
4 이토 쓰토무 305
5 이마미야 겐타(→) 304
6 다나카 히로야스 302
7 아라이 히로마사 300
8 호소카와 토루 296
9 기쿠치 료스케(→) 294
10 가네코 마코토 292
11 이시이 타쿠로 289
12 아라키 마사히로 284
13 쇼다 코우조 282
14 미즈구치 에이지 279
15 코사카 마코토 267
16 오시마 고이치 265
17 요시다 요시오 264
히가시데 아키히로
19 히라노 게이이치 256
20 다니시게 모토노부 252
단일 시즌 희생번트 1위는 2001년 미야모토 신야의 67개이다.

11.2. KBO

순위 선수명 개수
1 김민재 229
2 전준호 216
3 박종호 215
4 조동화 205
5 박진만 196
6 이종열 187
7 박경완 178
8 박한이 169
9 김광수 164
10 김동수 158


[1] 사진의 장면은 2008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시로 기습 번트를 대는 모습. 이 경기에서 이대호는 1번 타자(...)로 출전했다.[2] 정규 시즌이었다면 거의 볼 수 없을 장면이었을 것인데, 이대호는 KBO 역대최악급으로 발이 느린 편이라 번트 안타는 당연히 노릴 수 없고, 이대호만큼 타격 능력이 좋은 거포를 번트로 소모하는 게 이득인 상황도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 그러나 2008 베이징 올림픽 조별리그 4차전 일본전 9회초 무사 1루에서 번트를 댔다.. 타격감이 안좋았던 것도 아니고 이대호는 직전 타석 동점 투런 포를 친 상황이었다. 이대호의 번트는 이와세 히토키 허를 찔렀고 이후 김현수의 적시타와 이종욱의 스퀴즈 번트, 아베 신노스케의 실책이 겹치며 승리에 일조했다.[3] 광고에 나오는 선수는 이범호, 내레이션은 박철순이다. 그런데 이범호 역시 프로 통산 19년 동안 희생타를 36번만 기록했을 정도로 번트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라이언 사도스키는 이 광고에 대해 "난 늘 야구장에서 기아광고를 볼 때마다 이범호가 희생번트를 하는 것을 상상하지만. 왜 내가 던질 땐 그러지않는지…. 희생이라는 건 거짓말!!" 이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4] 진짜 아주아주 가끔 포수, 투수가 멍때리다가 이런 공을 놓쳐서(…) 번트성공은 물론 타자까지도 올 세이프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면 수비팀 팬들은 뒤집어진다.[5] NL도 지명타자제를 도입한 현재는 모두 옛날이야기다[6]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단적으로 1990년부터 2009년까지의 KBO 리그를 보면 0아웃 1루 상황의 득점확률은 43.4%, 기대득점은 0.884점인데, 1아웃 2루 상황에서의 득점 확률은 41.6%, 기대득점은 0.714점으로 기대득점은 당연하고 득점확률까지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온다.[7] 세이버메트리션들에게 있어서 이렇게 번트가 남발되는 이유는 단 하나, 감독들이 자신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작정 LOOGY를 남발하는 문제도 완전히 같다. 이런 경우는 감독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면서 동시에 책임의 소재를 흐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감독의 면책성 플레이로 인해서 아웃카운트가 낭비되고, 합리적 투수 운용에 장애가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무가치한 낭비라는 결론이 내려지게 된다.[8] 이쪽은 현역 말년에 통산 희생타 세계기록이 걸렸던 때에는 대타로 나와 번트를 대는 일도 많았다.[9] 같은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과 도루도 같은 취급을 받는다.[10] 대략 7회가 넘었는데 7점차 이상 정도 점수차가 나는 경우에 해당한다.[11] KBO에서는 2000년 7월 16일 해태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헤수스 타바레스현대 유니콘스와의 수원 원정경기에서 9회초 1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고 있던 김수경을 상대로 기습번트 안타를 성공시켜 논란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다. 해태는 이 경기 2개월 전인 2000년 5월 18일 한화와의 광주 홈경기(KBO 사상 처음으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열린 광주경기였다.)에서 회장님에게 노히트 노런을 당했던지라 만약 김수경에게마저 노히트 노런을 당하면 사상 최초로 한 해에 두 번이나 노히트 노런을 당할 뻔했을 정도로 이 해의 해태 타선은 역대급 물빳따였다. 당시 신인이던 김상훈, 양현석, 홍세완과 2년차이던 장일현, 정성훈 등 신진급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었을 정도였다.[12] 발음은 '오쿠리반토'로, '보내기 번트'라는 뜻.[13] 이 중에서 3루에 주자가 있는 경우는 스퀴즈번트가 된다.[14] 더 줄여서 Bunt for Hit 라고 쓰기도 한다.[15] 우타자보다 좌타자가 좀 더 유리하다. 좌타자의 타석이 1루에 더 가까워 우타자보다 한 두 발짝 이득을 볼 수 있는데다, 투수-1루수-2루수 사이를 노리는 드래그 번트에 용이하기 때문.[16] 후술하겠지만 재플리시이다.[17] 또는 Bunt after two strikes[18] 즉 투 스트라이크여도[19] 파울팁과 함께 투 스트라이크여도 스트라이크로 카운트하는 파울이다. 즉, 투 스트라이크 후 번트 파울, 파울 팁이 나오면 삼진 처리된다.[20] K에 물결 밑줄. 원래 번트를 물결 밑줄로 표기한다.[21] 쓰리 번트라는 이상한 표현때문에 더러 나오는 오해중 하나가 '번트 파울이 세 번 나오면 아웃되는 것'이라는 착각인데, 투 스트라이크까지는 어떤 식으로 기록되든 무관하고, 투 스트라이크 이후 번트 파울이 나올 때 아웃되는 것이다. 영어 원문만 봐도 '투 스트라이크에서의(혹은 투 스트라이크 이후의) 번트'라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22] 이홍구도 KIA 시절 2015년 7월 8일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이런 식으로 홈런을 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