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style="margin: -10px -10px" | <tablewidth=100%><tablealign=center><tablebordercolor=#e6002d>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관련 틀 | }}} | |||||||||||||||||||||||||||||||||||||||||||||||||||||||||||||||||||||||||||||||||||||||||||||||||||||||||||||||||||||||
|
<colbgcolor=#fbcc00><colcolor=#00296d> 네 번째 득점[1] 이후 환호하는 알제리 선수들의 모습 | |
언어별 명칭 | |
한국어 | 알제리 쇼크 |
영어 | Algerian Shock |
일본어 | アルジェリアショック |
스페인어 | Shock en Argelia |
독일어 | Der algerische Schock |
러시아어 | Потрясение Алжира |
[clearfix]
1. 개요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H조 4경기 2014년 6월 22일 일요일 16:00 (현지 시각 기준)[2] | ||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 ||
주심: 윌마르 롤단 (콜롬비아) | ||
관중: 42,732명 | ||
2 : 4 | ||
대한민국 | 알제리 | |
49' 손흥민 (A. 기성용) 71' 구자철 (A. 이근호) | 25' 이슬람 슬리마니 (A. 칼 메자니) 27' 라피크 할리시 (A. 압델무멘 자부) 37' 압델무멘 자부 (A. 이슬람 슬리마니) 61' 야신 브라히미 (A. 소피앙 페굴리) | |
경기 다시 보기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 ||
Man of the Match: 이슬람 슬리마니 |
브라질 현지 시각 기준 2014년 6월 22일[3], 대한민국 시각 기준 2014년 6월 23일 새벽 4시에 열린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32강 H조 4경기로,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15위)[4]를 기록한 대한민국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알제리[5]를 상대로 2:4로 참패를 당한 경기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다시 떠올리기 싫은 일종의 참사와도 같은 경기였으며, 알제리로서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서독전 2:1 승 이후 오랜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거둔 승리였다. 이 때문에 이란 쇼크, 차범근호/1998 FIFA 월드컵 프랑스/네덜란드전[6] 이후 최악의 패배로 여겨지기도 한다.[7]
마르세유의 비극 때도 전반전은 2실점으로 막았고, 상대 팀이었던 네덜란드가 4위라는 성적을 거뒀음에도 생각보다 부진했다는 평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 경기는 그 때보다 더욱 심각하게 나빴다는 평이다. 더불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1세기 월드컵 본선 전반전에서 3실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이 경기와 히딩크호/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터키전, 벤투호/2022 FIFA 월드컵 카타르/브라질전 셋 뿐인데 이중 홍명보는 앞의 두 경기의 패전에 모두 각각 감독과 선수로서 크게 일조했다.[8]
게다가 엄밀히 따지면 대한민국이 져서는 안 될 약팀에게 패배해서 쇼크라는 이름이 붙은 경기도 아니다. 감독부터 팬덤, 그리고 언론까지 조 편성이 나온 시점부터 알제리를 한 수 아래로 깔보고 들어갔지만, 사실 알제리는 국제 무대 기준으로 약팀일 뿐이지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대한민국이 무시할 만한 약팀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9] 특히나 당시 월드컵 역사상 최강팀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던 독일 상대로 연장전까지 가서 1:2로 패배한 팀[10]이기 때문에 결코 약한 팀으로 볼 수가 없다. 다만 아시아보다 치열한 아프리카 지역 예선의 특성상 아프리카의 최근 월드컵 실적은 빈약했고, 당시 조 편성을 보고 언론과 팬덤을 중심으로 알제리가 마치 1승 제물인 마냥 설레발을 치고 있었으며 알제리의 감독 바히드 할릴호지치와 알제리 축구 연맹 간의 심각한 마찰이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기에 일시적으로 전력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을 뿐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대한민국은 이 경기에서 굉장히 좋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당시 대한민국 팬들의 관점에서는 충격 그 자체였기 때문에 쇼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볼 수 있다
2. 경기 전 예측
여기에 벨기에가 러시아를 1:0으로 제압하면서 알제리와 대한민국의 대결은 16강 진출에 매우 중요한 조 2위 자리가 걸린 데스매치가 되어버렸다. 대한민국은 러시아전에서 예상 외로 제법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알제리 역시 벨기에전에서 자신들이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을 분명히 증명했기 때문에 이 흥미로운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월요일 아침을 앞둔 새벽에도 구름떼 같은 응원단 인파가 거리로 몰려나왔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도 16강에 진출하려면 알제리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알제리는 그나마 대한민국이 상대해야 할 세 국가 중에서는 가장 랭킹이 낮았고 알제리와의 대결 이후에는 톱시드인 벨기에와 이길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대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윤성효 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알제리도 이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걸 알고 분명 공격적으로 나올 테니 발이 빠른 손흥민, 이청용, 이근호를 통해 뒷공간을 노려야 하며 김신욱을 통해 제공권을 장악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단 윤성효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언론 및 축구 관계자들도 비슷하게 분석을 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대한민국의 선발 라인업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한 마디로 홍명보는 러시아전과 똑같은 전략, 똑같은 멤버로 승부를 걸었던 것이다. 반면 바히드 할릴호지치는 대한민국을 매우 철두철미하게 분석했다고 호언장담하며 선발 라인업에서 무려 5명을 바꿨다.
경기 전에 이 경기 주심이 윌마르 롤단으로 배정됐는데, #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었던 조합이다. 그 전에 A조의 멕시코와 카메룬의 1차전에서 윌마르 롤단 주심의 오심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멕시코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의 2차례 골을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무효화됐고, 멕시코가 1:0으로 이겼지만 이번 대회 들어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당시 미구엘 에레라 전 멕시코 감독은 경기 뒤 2골이나 도둑 맞았지만 결국 승리는 우리 몫이었다며 심판 판정에 대놓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롤단 주심은 홍명보호와도 악연이 있었다. 알제리전에 나설 제1, 제2 부심인 클라비요와 디아즈를 이끌고 2012 런던 올림픽 때 대한민국과 영국의 8강전을 맡은 바 있다.[13]
3. 경기 실황
대한민국 선발 명단 4-2-3-1 감독: 홍명보 | |||||||||
GK 1. 정성룡 | |||||||||
RB 12. 이용 53' | CB 20. 홍정호 | CB 5. 김영권 | LB 3. 윤석영 | ||||||
CM 14. 한국영 68' ▼ 77' 19. 지동원 ▲ 77' | CM 17. 이청용 ▼ 63' 11. 이근호 ▲ 63' | ||||||||
{{{#!wiki style="margin: -16px -11px;" | RW 16. 기성용 | CAM 10. 박주영 ▼ 56' 18. 김신욱 ▲ 56' | LW 13. 구자철 71' | }}} | |||||
CF 9. 손흥민 49' | |||||||||
CF 13. 이슬람 슬리마니 25' | |||||||||
LW 14. 나빌 벤탈렙 | CM 18. 압델무멘 자부 37' ▼ 72' 9. 나빌 길라스 ▲ 72' | CM 11. 야신 브라히미 61' ▼ 76' 8. 메디 라센 ▲ 76' | RW 10. 소피앙 페굴리 | ||||||
{{{#!wiki style="margin: -16px -11px;" | LB 6. 자멜 메스바흐 | CB 5. 라피크 할리시 27' | CB 2. 마지드 부게라 66' ▼ 88' 4. 에사이드 벨칼렘 ▲ 88' | CB 12. 칼 메자니 | RB 20. 아이사 만디 | }}} | |||
GK 23. 라이스 음볼리 | |||||||||
알제리 선발 명단 5-4-1 감독: 바히드 할릴호지치 |
후보 선수 명단 | |
대한민국 | 21. 김승규 23. 이범영 2. 김창수 4. 곽태휘 6. 황석호 7. 김보경 8. 하대성 11. 이근호 15. 박종우 18. 김신욱 19. 지동원 22. 박주호 |
알제리 | 1. 세드릭 시 모하메드 16. 무함마드 젬마무슈 3. 파우지 굴람 4. 에사이드 벨칼렘 7. 하산 옙다 8. 메디 라센 9. 나빌 길라스 15. 힐랄 수다니 17. 리아신 카다무로벤타이바 19. 사피르 타이데르 21. 리야드 마레즈 22. 메흐디 모스테파-스바 |
SBS 하이라이트 영상 |
South Korea were absolutely woeful in the first half. That kind of performance is not acceptable at this level of football and they paid the price. In the second half they freshened it up and looked better but Algeria definitely deserved to win. In the first half Algeria came out with a really high tempo, they played some nice football and the fourth goal was a really good team goal.
대한민국은 전반전에 정말 끔찍했다. 그런 식의 경기력은 이 정도(월드컵) 레벨에서의 축구 경기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며 대한민국은 그 (형편없는 경기력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후반전 들어 대한민국은 달라지고 나아진 것 같았지만 알제리가 확실히 승리를 가져갈 만한 경기였다. 전반전 알제리는 정말 빠른 템포를 선보였으며 완벽한 축구를 구사했고, 4번째 골은 무척 우수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골이었다.
크리스 워들(Chris Waddle) BBC Radio 5 live 해설자
FIFA Korea Republic v. Algeria - Teams Announcement대한민국은 전반전에 정말 끔찍했다. 그런 식의 경기력은 이 정도(월드컵) 레벨에서의 축구 경기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며 대한민국은 그 (형편없는 경기력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후반전 들어 대한민국은 달라지고 나아진 것 같았지만 알제리가 확실히 승리를 가져갈 만한 경기였다. 전반전 알제리는 정말 빠른 템포를 선보였으며 완벽한 축구를 구사했고, 4번째 골은 무척 우수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골이었다.
크리스 워들(Chris Waddle) BBC Radio 5 live 해설자
알제리의 강한 중원 압박 이후 연결되는 빠른 역습 패턴에 첫 번째, 세 번째 골을 내어준 것으로 볼 때 홍명보의 전술적 패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비수의 수적 우위가 확보된 상태에서 흐름을 끊지 못한 수비형 미드필더(한국영, 기성용)의 제한된 움직임과 더불어 전통적인 대한민국의 수비 스타일과는 달리, 역습을 의식한 듯 공격진이 수비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형태의 포메이션이 지속되었다. 프리롤의 손흥민은 수비에 종종 가담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박주영과 이청용의 기여도는 없다시피했다.
대한민국 미드필더, 수비수의 역량상 탈압박에 능하지 않고, 신체적 조건이 열세인 상황에서 개인 전술적 우위마저 있는 알제리에게 점유율 지향 축구를 구사했다는 건 대한민국이 점유율 축구를 함부로 구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만 깨닫게 한 홍명보의 실패로 보인다.
3.1. 전반전
전반전의 대한민국은 최전방 공격수인 박주영이 전혀 활약을 하지 못하며 공격 루트가 완전히 차단되었다. 전반전에서 대한민국의 공격은 유효 슈팅은커녕 슈팅 시도 자체가 전무[14]했다. 거듭 강조하지만 유효 슈팅이 아니라 슈팅이 ZERO였다. 손흥민의 왼쪽 공격 루트는 막내라고 무시당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활용되지 않았고, 중앙과 오른쪽 위주로 볼이 돌아가다가 이용의 잦은 실수로 공을 뺏기기를 반복했다.특히 고질적인 약점인 수비는 모래성 그 자체였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감독의 대한민국을 오랫동안 연구했다라는 말이 사실이었는지 대한민국은 전반전에만 3실점을 하면서 끌려가는 상황이었다.[15] 12분 내에 3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대한민국 코치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으며 선수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양새가 역력했다. 알제리가 전반부터 강하게 치고 나가면서 제대로 당황한 것이다. 이미 전반전 킥오프 직후 페널티 박스 내에서 알제리 선수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는데 주심은 그냥 넘어간 상황이 있었다. 페널티킥이 선언되어도 억울할 게 없었을 상황. 이때부터 상황은 더욱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전반전에 대한민국은 0개의 슈팅을 기록한 반면 10개의 슈팅 중 5개가 유효 슈팅, 그 중 3개가 골로 연결된 알제리와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전은 딱 한 마디로 말해 알제리의 진화타겁.
애당초 벨기에에게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알제리가 전반전부터 강하게 나올 거라는 것은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예상한 바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알제리의 뻔한 수에 제대로 넋이 나가버렸고, 전반전 내내 대한민국은 조직력이 완전히 붕괴된 모습만 보여줬을 뿐이었다. 알제리는 후반전을 생각도 안 하는 듯 모든 것을 거는 각오로 강하게 대한민국을 몰아붙였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완전 충격에 빠진 상태로 전반전이 종료되었고, 결과적으로 미네이랑의 비극 마이너 카피로 12분 내에 3실점이 터진 최악 그 자체의 수비였다.
3.2. 후반전
후반 11분 박주영이 빠지고 김신욱이 들어오면서 공격 쪽에서는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후반 14분 기성용이 패널티 박스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전매특허인 직선 중거리 슛을 정확하게 때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유효 슈팅만을 기록했다. #
수비는 전반전과 딱히 달라진 게 없었던지라 곧바로 알제리에게 네 번째 골을 허용하며 분위기는 다시 넘어가게 된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혼자 다 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필사적으로 분전했고, 공수를 오가며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구자철과 손흥민 둘 다 자신들의 월드컵 첫 데뷔골을 넣었지만, 전반전부터 터진 알제리의 득점 공세를 한시라도 빨리 만회해야 했던 상황인지라 기쁨을 누리거나 제대로 세리머니를 할 상황도 아니었다.
결국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고, 알제리 선수들을 포함한 다른 선수들의 위로를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민망하고 미안한 경기력이었다고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한 채 울먹거려 축구팬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다른 기사 경기 해설을 맡아 이 광경을 전부 코앞에서 목격한 차두리 전 해설위원도 결국 경기가 끝난 직후 눈물을 보였다. 동영상 선배들이 실력을 갈고 닦은 대표팀에 발탁돼서 이끌어줬어야 했는데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끼리 (경기를) 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아 팬들의 심금을 한번 더 울렸다.
4. 경기 분석 및 평가
알제리는 대회 시작 전만 해도 조 최약체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도 '설마 알제리를 상대로는 이기겠지' 하는 설레발식 여론이 압도적이었다.[16]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봤더니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전반전 내내 제대로 된 슈팅 기회조차 잡지 못해 불길한 예감을 주더니, 알제리는 전력으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두들기며 붕괴된 대한민국의 수비 조직력을 잘 캐치해 무려 전반전에만 3득점을 하고 말았다. 특히 약점인 수비 라인을 무리하게 올리다 팀의 고질병인 뒷공간이 털렸다.애초에 알제리를 얕잡아본 것 자체도 어불성설인 것이, 숫자놀음일 뿐이라지만 당시 알제리의 FIFA 랭킹은 대한민국보다 훨씬 높았다.[17] 대한민국의 에이스라고 해봐야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조금씩 애매해지는 구자철, 기성용 혹은 포텐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전의 손흥민 정도였고, 홍명보가 중용했던 박주영은 모나코 시절에 비해 확실히 폼이 떨어져 있던 상태였다. 반면 알제리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리그 득점 2위를 달성한 슬리마니, 라리가에서도 잔뼈가 굵은 소피앙 페굴리 등 애초에 대한민국 선수들과는 급이 다른 세계적인 탑클래스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거기다 이 경기 이후긴 했지만 탄탄한 체격과 혼신의 경기력으로 이 대회 우승팀인 독일을 애먹이는 팀이기도 했다. 사실 벨기에 vs 알제리 경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것이, 알제리는 조 최강 전력이라 평가되는 벨기에를 상대로 끈끈한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홍명보호의 득점 가뭄과 더불어 국내 축구팬들을 긴장하게 했다.
아프리카의 FIFA 월드컵 지역예선 역시 그야말로 헬게이트급으로 뚫기가 어렵고, 약팀이 강팀을 잡는 사례가 매우 빈번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최다 우승팀에 빛나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3번 연속으로 우승을 한 이집트는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이후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까지 본선 진출이 없었다는 사실과, 나이지리아, 카메룬, 가나 같은 전통의 강팀들도 언제나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지역예선을 힘겹게 뚫고 본선 진출을 하고 있다. 심지어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는 코트디부아르도 카메룬이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을 극적으로 실축한 끝에 아슬아슬하게 본선 진출을 했을 정도였다. 그러므로 애초에 지역 예선을 통과하고 32개국 본선에 진출을 하는 모든 국가들은 당연히 약팀이라고 볼 수가 없다. 물론 그걸 감안해도 2:4 패배와 경기 내내 보인 무기력한 모습은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으며, 오죽하면 이 패배 이후 대한민국 축구에 대한 평가까지 바닥으로 추락했을 정도다.
이번 알제리전에서 그 두 가지 요소가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 이 참담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비록 후반전에 한 골을 만회하긴 했으나 그 이후 브라히미에게 추가골을 허용함으로 1:4가 되었고, 구자철이 한 골 더 만회해 2:4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박주영 카드가 완전히 패착으로 돌아간 경기라고 할 수 있고, 티키타카를 따라한 패싱게임의 완전한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체력적 조건과 기술 면에서도 상대가 안 되는 게임이었고 이러한 상황에서의 패싱 게임은 그냥 대놓고 볼을 헌납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심지어 이 전술에 대한 이해도와 숙련도 또한 매우 낮은 상황이었다.[18] 결국 남는 것은 볼 돌리다가 뺏겨서 역습 당하거나, 뚫을려고 시도하다가 안 되니까 백패스나 하는 게 전부였다.
특히 중앙 수비의 불안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홍명보가 경쟁도 없이 쭉 밀어준 김영권-홍정호 센터백 라인은 첫 실점 때부터 둘이서 선수 한 명을 못 막아서 어이없이 뚫리더니, 두 번째 실점 때는 김영권이 마크맨을 자유롭게 풀어줬고 세 번째 실점 때는 공만 바라보다가 선수를 놓쳐 1:1 찬스를 허용했다. 알제리를 만만하게 보고 러시아전의 수비 축구를 벗어나 공격을 해보려고 했지만 공격도 수비도 안 되면서 대패를 자초했다. 특히 김영권과 홍정호는 이날 둘이 계속 간격까지 맞춰가며 붙어다니며 공간을 내줬다.[19]
첫 번째 실점이 하이라이트인데 느린 화면으로 보면 알제리 공격수와 셋이서 나란히 달리며 마치 경주마를 연상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영권이나 홍정호는 기본적으로 커맨더형에 가깝고 몸싸움에 능하지 않아 이를 보완해줄 파이터형 센터백이 필요하다. 광저우에서 김영권의 짝인 펑샤오팅이나, 제주에서 홍정호의 짝이었던 이용[20]처럼. 몸빵이 안 되는 센터백만 둘을 나란히 세워놓은 댓가는 심히 처참했다.
벨기에 vs 알제리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이미 불길한 느낌을 받았겠지만, 조 최강 전력이라 평가받던 벨기에를 상대로 보여준 알제리의 끈끈한 수비는 상당한 수준이었다. 애초에 알제리를 만만하게 보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알제리팀의 대부분 멤버가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유럽에서 태어나서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다가 프랑스나 스페인 같은 유럽강국의 국대에 승선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알제리팀으로 출전한 인물들이다.[21]
참고로 프랑스 리그앙에 선수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국가가 바로 알제리다. 꼭 프랑스가 아니더라도 알제리는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과도 매우 가까운 나라이고, 시차도 거의 같거나 비슷해서(대한민국에서 중국, 일본 정도 거리)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등에도 선수를 공급하고 있다.[22] 물론 대한민국이나 언론 말고도 해외 도박업체들도 알제리를 대한민국보다 밑으로 평가했다고 하지만 현실은 정 반대였다.
경기 내적으로 완전히 완패한 경기로서 어떤 경기 외적으로 책임을 전가할 껀덕지가 전혀 없다. 손흥민이 후반에 PK를 따낼 수 있었는데 심판이 안 줬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고, 알제리 선수들이 후반에 침대 축구를 했다는 얘기가 있기는 하지만[23] 심판의 경우 오히려 대한민국에게 우호적인 판정을 많이 내렸는데다가 알제리 선수들의 행동은 이미 승부가 결정난 상황에서의 굳히기 모드였지 침대 축구라고 매도할 상황은 아니었다.
게다가 알제리도 PK를 얻어낼 수 있는 기회가 2번이나 있었는데 심판 때문에 놓쳤다. 이걸 PK로 선언하고 만약 다 성공했다면 전반에만 0:5가 되었을 것이다. 손흥민 역시 PK를 받지 못했지만 판정을 보면 대한민국에게 편파적이었긴 했다.
결과적으로 변명의 여지 없이 홍명보호가 현저한 실력차를 보여주며면서 알제리한테 완패당한 경기다.
그나마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때 차범근호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네덜란드한테 0:5라는 대참패를 당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나은 편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이건 단순하게 수치상으로 나온 것만 가지고 판단한 것이다. 1998년의 네덜란드는 요한 크루이프 이후 최고의 전력을 갖춘 역대 2번째로 강한 스쿼드이자 탑시드팀이었고[24], 알제리는 2번 시드였던데다가 전력상에서도 조 최약체로 예상되었던 팀이다. 이런 커다란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골은 넣었으니까 더 나은 경기를 했다'라고 여기는 것은 적절한 비교가 아니라는게 중론이다.
그리고 1998년 대진표는 지금 다시 아니 심지어 2002년 때와 똑같이 한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16강에 올라가기에 암울한 대진이었고, 당시 해외축구 관련해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철저히 막아버린 상황에서 나온 설레발일 뿐이었지만, 2014년 대진표는 충분히 할 만한 조인 것은 맞다. 또한 차범근호는 최종전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1:1의 무승부라도 거두었지만[25], 홍명보호는 전반전 벨기에 선수 1명의 퇴장으로 11:10으로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0:1로 패배했다. 즉, 홍명보호 1기는 똑같은 1무 2패여도 차범근호보다도 더 참담한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이 경기의 의의라면 손흥민이 국대 에이스급의 폼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후반전부터는 각성하여 아예 작정하고 손흥민이 개인 돌파로 활로를 뚫었는데 그게 먹혀 첫 번째 만회골이 들어갔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9번의 드리블 돌파를 기록하며 이번 월드컵 한 경기 개인 돌파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후반 중반에는 알제리 수비 3명~4명을 달고 뛰는 등 역대 국대에서도 보기 힘든 모습을 보여주었다.[26] 또한 박주영 대신 투입된 김신욱도 제공권을 장악하는 모습으로 구자철의 2번째 만회골에 기여하는 등 얼마 안 되는 긍정적인 발견이 되었다. 결국 손흥민은 4년 뒤에도 엄청난 활약을 하게 된다.
5. 기록
승리팀인 알제리에게는 완벽한 기사회생과 영광스러운 기록이, 패자인 대한민국에게는 치욕적인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이 경기의 패자인 대한민국이 이 경기를 통해 수립한 불명예 기록은 다음과 같다.- FIFA 월드컵 본선에서 최초로
-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패배 - 대한민국은 알제리에 패배하기 전까지 그 동안 역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와 맞붙어서 1승 1무로[27]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으나, 이 알제리전을 패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월드컵 본선 아프리카팀 무패가 끝나고 말았다. 참고로, 일본 역시 역대 월드컵들에서 아프리카를 상대로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으나[28], 여드레 전에 코트디부아르에 1:2로 역전패함으로써 대한민국과 일본은 이 월드컵 본선에서 모두 아프리카를 상대로 최초로 패배하게 되었다. 이후 대한민국은 8년 뒤의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인 가나를 만나 분전에도 불구하고 2:3으로 또 다시 패배한다.[29]
-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한 경기 4실점 -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의 북한도 디디에 드로그바가 건재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0:3 패배에 그쳤다.[30]
반면, 이 경기의 승자인 알제리가 수립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 FIFA 월드컵 본선에서 최초로
- 아시아 팀을 상대로 승리
- 아시아 팀을 상대로 한 경기 4득점
- 한 경기 4득점을 기록한 아프리카 팀
6. 대한민국의 패배 원인
6.1. 함량 미달의 감독과 코치진
첫 번째 원인은 바로 감독 홍명보다. 대한축구협회의 푸쉬로 지도자 자격증도 없는 상태에서 A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된 시기로 보나, 이후 불거진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한 논란이라던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홍명보는 이르다거나 미흡한 모습을 보였고, 본인의 공언대로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지겠다고 했기에 실패에 대한 책임은 1차적으로 감독에게 물을 수 있다.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로 지도자 경력에 큰 흠집이 가며 이미지가 실추되었을 뿐더러, 심지어 이전에 홍명보가 이뤄낸 성과인 U-20, 올림픽 대표팀의 동메달은 홍명보가 스스로 완성한 것이 아니라 조동현이 완성해놓은 팀을 물려받았을 뿐이라는 폄훼까지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또한 국가대표팀 감독은 클럽 대표팀과는 차원이 다른데, K리그 클럽을 예로 들면 1년에 최소 38경기를 치르는데 이렇게 경기를 많이 치르면 배우는 것도 많아지고 전략을 구상할 기회도 많아진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은 1년에 A매치를 10번 정도만 치르고,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각자의 소속팀이 있기 때문에 A매치 훈련과 경기 때 잠깐 뭉치고 흩어지므로 배울 기회가 적다. 선수들을 소속팀의 동의를 얻어서 뽑아와야 함과 동시에 부상 등의 돌발 변수에 대처하기 어려운 건 덤. 그런데 홍명보는 처음부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시작했기에 클럽을 전전했던 다른 동년배 감독들(황선홍[31], 신태용, 최용수 등)에 비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를 날려먹었다. 다시 말해 거스 히딩크를 비롯한 명장들이 들판에서 자란 잡초라면 홍명보는 온실 속 화초였던 셈이고, 온실 속의 화초로 자란 홍명보가 월드컵이라는 냉혹한 무대에서 성공하리란 보장부터가 무리수였다.
게다가 감독 뿐만 아니라 코치진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홍명보 사단의 코치진을 자세히 보면 모두 함량 부족의 코치진들이었다.[32] 그래서 끌려다니는 상황에서 다득점으로 깨진 사태까지 터지자 홍명보와 코치들은 충격에 빠지기만 하고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이러한 큰 위기 상황에서 초보 코치진들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결국엔 충격만 빠진 채 지켜보기만 했다. 이렇게 감독이 쉽게 무너진다면 부족한 부분들을 보좌해줄 커리어가 있는 수석 코치나 코치진으로 보강을 해줬어야 했었다. 하지만 홍명보호엔 허술한 부분들을 보강해줄 능력있는 코치진이 단 한 명도 없었으니 다득점이 된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침착하게 지시나 격려를 해 줘야할 감독과 코치진들이 다득점으로 무너지니 똑같이 혼란에 빠지기만 하고 아무런 해결도 하지 못했다. 그나마 네덜란드 출신 안톤 두 샤트니에를 전력분석관으로 선임했으나 전력 분석을 제대로 했는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로 팀의 선전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33] 뚜껑을 열어보니 빈 깡통처럼 감독과 코치진까지 모두 허술한 상황에서 월드컵에서 성공하자는 자체가 말도 안되는 도박이었다.
6.2. 선수 기용의 실패
두 번째 원인은 전술했듯이 선수 기용의 실패로 이 또한 홍명보 감독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본인이 세운 기준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고 일찌감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때부터 이미 선수진 구성이 불안 요소였는데, 그 중에서도 골라서 기용한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가령 예를 들면 이미 이전부터 비주전 취급을 받거나 심지어 홀대받는다는 얘기가 나온 선수들, 특히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린 이근호와 만회골을 넣은 손흥민, 압도적인 공중전 능력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김신욱[34], 그리고 언론과 코치진의 수 많은 변호를 받고도 1차전, 2차전 합쳐 단 한 번도 슈팅을 때리지 못한 박주영을 생각하면 누구를 더 중용했어야 했는지 명백히 보이는 경기였다. 사실 클럽 커리어를 생각하면 심지어 국내파에서도 박주영 말고도 더 나은 스트라이커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이 엔트리에 대한 부분은 두고두고 얘기가 나오는데, 홍명보호가 전방 무한 스위칭으로 인한 제로톱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축구를 하는 것은 사실이나 박주영이 컨디션이 안좋다면 대체 가능한 선수, 다른 대안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런게 전혀 없었다. 그냥 내 축구에 맞으니까 하고 죽으나 사나 박주영이 원톱이었고 박주영이 폼이 죽었을 때의 대비는 전무했다. 그리고 알제리전에서 이러한 대책없는 준비에 대한 대가를 혹독히 치른 셈이었다.
실제 벨기에전에서도 홍명보가 바라는 축구를 하려면 사실상 박주영 이외에 대안이 없었다. 그나마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은 지동원 정도인데 지동원도 폼이 별로인건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지동원은 넣어두면 중앙에 있지 않고 측면으로 갔다.
또한 벨기에전은 어차피 공격적으로 나갈거라면 한국영보다 공격적인 미드필더를 써야하는데 당시 대표팀에서 한국영을 빼고 투입할 있던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하대성, 박종우로 사실 거기서 거기다. 심지어 하대성은 부상으로 뛰기도 어려웠다. 이명주나 김승대처럼 경기 내용을 바꿀 조커격의 중앙 미드필더가 없는 점도 아쉬웠던 점이다.
또한 이 날 차라리 차두리가 중계석에서 내려와 대신 뛰는게 낫겠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최악의 경기를 보여준 이용의 대체자는 김창수였다. 속수무책이였던 중앙센터백의 보결도 곽태휘, 황석호 그리고 인맥 논란을 떠나서 비슷비슷한 유형의 실제로는 쓰지도 않을 선수들을 잔뜩 데려간 엔트리라는 점에서 확연히 아쉬움이 더한다. 베스트가 무너졌을 때 내용을 바꾸거나 도박을 걸 만한 수단조차 없다.
심지어 믿고 기용한 정성룡 골키퍼마저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성룡은 2013년부터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고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이제 골키퍼 경쟁 한번 해야 되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는데, 김승규를 엔트리에만 포함시키고 막상 기용은 제대로 하지 않아 결국 정성룡 닥주전 체제가 된 것이 참패의 또 다른 원인이 되었다. 막상 정성룡이 러시아전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줘서 알제리전에서도 잘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용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알제리전에서는 펀칭 실책으로 골을 헌납하였다. 실책도 실책이지만 더더욱 최악인 부분은 수비 붕괴로 공격수와 1:1이 된 상황에서 골키퍼가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골키퍼가 앞으로 나가서 공격수를 압박하며 각도를 좁히는 것이 정석인데[35] 아무 것도 안하고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하다가 골 먹혔다. 결국 벨기에전에서는 김승규가 기용이 되어 신들린 선방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며[36], 외신들도 김승규의 활약을 칭찬할 정도였다. 그래서 다수의 축구팬들은 만일 알제리전부터 정성룡 대신 김승규를 기용했더라면 알제리한테 4골이나 먹히는 어이없는 지경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으로 믿고 있다.
종료 후 허탈감에 빠진 홍명보 감독이 벤치에 멍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경기였다.
6.3. 경직된 전술
세 번째 원인은 전술의 문제였다.[37] 홍명보 감독은 당시 유행했던 점유율 축구에 심취해 있었는데,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이 전술에 대한 파훼법이 등장한 것이다.[38] 그리고 대한민국은 점유율 축구를 그렇게 잘 구사하는 것도 아니었다. 스페인의 펩 과르디올라는 빠르고 세밀한 패스를 통해 골을 만들어 내는 축구를 선호했고, 점유 그 자체만을 위한 패스는 지양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점유율, 압박, 공간으로 FC 바르셀로나의 전술을 정의했고, 짧은 패스는 안전한 전진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었다.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은 그러지 못했다. 무의미한 백패스와 횡패스가 패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패스의 질이 낮았고, 이는 패스 축구의 대명사인 과르디올라가 오히려 혐오하는 짓이었다. 패스와 점유율에 집착해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골’을 등한시하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본래 대한민국 축구의 강점은 탄탄한 압박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를 내세운 역습이었는데, 홍명보호 1기는 그런 강점은 어디에도 없었다. 선수 선발의 실책으로 파이터형 수비수가 없었기에 상대 공격수를 밀착 압박해 공격을 저지하는 행위가 거의 없었고, 결국 알제리에 무차별적으로 난타당했을 뿐 아니라 역습 상황에서도 무의미한 패스를 돌려 득점 기회를 많이 날려먹었다.
게다가 홍명보는 자기가 아는 4-2-3-1 전술만을 끝까지 고집했고 변화를 주는 방법도 알지 못했다. 예상과 달리 알제리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파상공세로 나섰고, 대한민국의 수비는 제대로 자리도 잡지 못하고 시작하자마자 완벽히 무너졌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어떻게 알제리 선수로부터 공을 빼앗아내어도 패스 줄 곳을 못 찾아 우왕좌왕하다 하프라인을 넘어가보지도 못하고 다시 빼앗겼으며, 그것을 또 어떻게 간신히 빼앗아내면 또 패스 줄 곳을 못 찾아 우왕좌왕하다 얼마 안 가 알제리 선수에게 공을 빼앗기는 상황의 무한반복이었다. 그 상태가 전반전 내내 지속되었다. 그럼에도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그 어떤 상황 타개를 위한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점유율 축구의 요령을 제대로 알지 못하며 점유율에만 집착했을 뿐 아니라 실전 감각이 둔화된 박주영을 끝까지 고집했고, 이런 홍명보의 고집들이 부메랑이 되어 충격적인 결과를 낳게 되었다.
6.4. 오만과 방심
네 번째 원인은 홍명보의 오만함과 방심이다. 홍명보 감독은 알제리 정도는 쉽게 이길 것이라고 굳게 믿었는지 알제리 전력 분석에 매우 소홀했다. 당시 FC 서울 감독이었던 최용수는 조 추첨 결과를 본 후 대한민국의 조 편성이 결코 최상의 조 편성이 아니라고 말하며 특히 알제리를 얕보는 경향이 있는데 알제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탄력과 기술을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경고했다.(#) 결국 최용수 전 감독의 경고가 현실이 된 셈이다. 하지만 조 추첨 당시 같은 포트에 있던 엄청난 황금세대였던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당시 8강~4강권 전력이었던 칠레[39]를 피했고, 알제리는 나이지리아와 카메룬보다도 네임밸류와 인지도가 떨어지는 팀이었기에 당시 언론의 설레발은 극에 달했다.최소한 월드컵에 올라온 32개팀들은 각자의 지역 예선을 뚫고 올라온 이상 모두가 강호인 셈인데, 약체라는 평가도 본선 무대의 32개팀들 중에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소리일 뿐 절대적으로 약하다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며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은 어느 국가든지 만만히 볼 입장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알제리가 약체팀이라고 당시 언론들이 포장을 했었지만 알제리의 1군 스쿼드를 자세히 본다면 대한민국의 전력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들이 상당히 많았다. 국적은 알제리지만 세계 최강인 프랑스 청소년 국가대표팀으로 활동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당장 프랑스의 축구 전설 지네딘 지단도 알제리와 프랑스의 이중국적을 가졌으며, 킬리안 음바페 역시 프랑스와 알제리 그리고 카메룬의 다중국적이었다. 이렇게 알제리는 특히 프랑스와 많이 연관되어 있는 선수들과 그리고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유럽 축구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도 꽤 많았다. 그야말로 알제리는 아프리카의 프랑스, 혹은 프랑스의 2군에 버금갈 정도라 불려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해외 축구에 많은 지식을 가진 특정 팬들과 축구 분석가들은 알제리도 결코 만만히 보면 안되며 중견급되는 팀이라고 여러차례 경고를 했었지만 정작 축구협회와 홍명보는 이 사실에 대해 매우 무지했다.
게다가 축구협회는 전 월드컵도 16강을 갔으니 이번에는 8강도 문제없다라며 그야말로 심각한 자만과 착각을 하고는 브라질에서 8강 대비를 위하여 미리 호텔까지 예약하는 추태를 저질렀다. 결국 8강은 커녕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어 위약금을 내주고 취소해야했다.
물론 대한민국은 떨어져도 적어도 알제리는 이길 수 있다고 하는 등 ESPN을 비롯한 해외 스포츠 언론이나 도박 사이트조차도 대한민국의 3위를 점쳤다. 즉, 벨기에와 러시아가 1위, 2위를 다투고 알제리나 대한민국이 3위, 4위를 다투지만 대한민국이 앞선다는 전망이 해외에서도 나왔고 한국에서도 알제리를 승점 제물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대한민국이 무너진 것은, 그만큼 상대에 대한 분석을 게을리했다는 증거였다.
홍명보가 러시아와 1:1 무승부를 거둔 건 탄탄한 수비 전술이 먹혔다기 보다는 상대팀 감독 파비오 카펠로의 전술 덕을 봤다는 분석도 있다. 즉 대한민국과 러시아는 수비적 플레이를 중시했기 때문에 공격 템포도 알제리보다 느렸고 공격 라인도 낮았기에 큰 위기가 없었다는 것. 하지만 홍명보는 알제리전에도 변함없이 러시아전과 같은 전술을 들고 나왔다가 참패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알제리는 라인을 올리고 빠른 템포로 사정없이 공격을 감행했고 그로 인해 대한민국 선수들은 러시아전과 다른 분위기에 맥을 못추고 우왕좌왕하며 속절없이 무너진 것이다. 그나마 후반에는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데다가 대한민국은 2득점이 최고 득점일 정도로 득점력이 약한 편이기에 이미 때가 늦어버린 것이다.
그 뒤 이런 실책은 독일의 요아힘 뢰프[40]가 4년 뒤에 신태용호를 상대로 저지르면서 월드컵에서 절대적인 강자 및 약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또 다시 증명되었다.
6.5. 대한축구협회의 무능과 부패
대한축구협회의 무능과 부패 역시 이 사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당장 다른 감독이 완성해놓은 연령별 대표팀만 맡아온 홍명보를 국대 감독으로 임명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재벌가문의 영향 아래 사기업처럼 운영되어 왔으며, 축구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배척되고 제왕적으로 운영되어 행정력 낭비가 상당했다. 게다가 축구협회의 부패는 정치권이 개입하기도 힘든데, 잘못 개입했다가는 FIFA의 제재를 받아 주관 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당한다든가 하는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그리고 이는 결국 10년 후에도 되풀이되었다.
7. 알제리의 승리 요인
알제리의 승리 요인은 첫 번째로 상대 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꼽힌다. 알제리 대표팀의 감독 바히드 할릴호지치는 대회 전부터 K리그 경기를 보면서까지 대한민국 대표팀 전력 분석에 만전을 기했다.대회 전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감독은 자신이 이끄는 알제리가 H조 최약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대한민국 조차도 자신들보다 강하다고 말하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한국을 이기기 위해 철저히 전력 분석을 한 후 맞춤형 전술을 내놓았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3팀 다 해볼 만하다고 말하며 알제리를 다소 얕보는 모습을 보였고, 아니나 다를까 러시아전과 똑같은 전술을 그대로 들고 나오는 실책을 범했다. 러시아와 알제리는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전혀 다른 팀인데 같은 전술을 들고 나온다는 것 자체가 알제리의 전력 분석에 매우 소홀했음을 자인하는 셈이었다. 결국 이는 알제리가 승리했고 대한민국이 패배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속공 전술이다. 대한민국이 지지부진한 패스를 억지로 이어가며 끙끙대는 동안 알제리는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골을 노렸다. 이슬람 슬리마니의 첫 번째 골도 대한민국이 패스 플레이를 한다고 라인을 높이 끌어올린 틈을 타 한 번에 배후 공간을 침투하는 긴 패스를 연결했고 그걸 발 빠른 슬리마니가 받아 골로 결정지은 것이다. 알제리의 4골 모두 이렇게 공격 작업을 간소화한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넣은 것이다. 반면, 대한민국은 전반전 내내 쓸데없는 패스 플레이를 한다고 템포만 느려 터지게 만들었을 뿐 전혀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겉돌기만 했고 오히려 후반전에 알제리처럼 긴 패스를 통한 이른바 뻥축구를 한 뒤에야 겨우 2골을 만들 수 있었다. 아무 의미 없는 점유율 싸움을 하는 대신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린 효율적인 공격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세 번째 요인은 바로 위 2가지를 가능하게 했던 감독의 경험이다. 바히드 할릴호지치는 이 사건과 16강전에서 독일에 1:2로 석패한 것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지나치게 고평가를 받게 되는데, 사실 할릴호지치의 이력과 성격, 그리고 그 이후의 행보를 보았을 때 그는 세계적인 명장 수준은 아니고 저니맨에 가까운 사람이다. 따지고 보면 할릴호지치가 이번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둔 팀은 초보 감독 홍명보가 이끄는 대한민국밖에 없었다. 독일을 상대로 선전할 수 있었던 것도 알제리가 특별히 잘해서라기보다는 요아힘 뢰프 전 감독의 용병술 문제가 컸다. 센터백 4명을 포백 라인에 세우는 이른바 포터백 전술을 썼다가 경기가 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릴호지치가 세계적인 명장은 아니더라도 당시 기준으로 감독 생활만 24년을 한 베테랑 감독이었고, 그 이후 커리어를 봐도 아시아 무대에서는 차이나머니로 간혹 명장을 데려오는 중국 슈퍼 리그를 빼면 상대를 찾기 힘든 감독이 맞았다. 반면, 홍명보는 제대로 된 지도자 연수 한 번 받은 적 없이 축협의 후원 아래 대표팀 감독 자리에 오른 일종의 낙하산 인사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경기 전의 대한민국 기레기들은 할릴호지치를 협회와 불화를 일으켜 태업을 일삼는 막장 감독 쯤으로 보도했다.[41]
아무리 할릴호지치가 저니맨이라고 해도 24년 동안 이곳 저곳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다는 것 자체가 수요가 있었다는 뜻이고, 나름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던 시절도 있었던 반면 홍명보는 그 능력이 제대로 검증된 바 없이 축협의 후원 덕에 일각에서 이르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서둘러 감독에 오른 인물이었다. 제대로 지도자 연수 한 번 받은 적조차 없는 홍명보가 물론 U-23 대표팀으로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낸 것에 너무 큰 의미부여를 해서인지는 몰라도, 그 경력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이어졌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는 말이 많다. 게다가 알제리는 대한민국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이길 만한 팀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할릴호지치는 벨기에는 어쩔 수 없더라도 대한민국은 무조건 잡는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 한국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맞춤형 전술을 내놓으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반면 홍명보는 자기가 잘 아는 전술 딱 1가지 외에는 어떠한 변화도 주지 못하고 1골, 2골 내주면서 끌려가는 와중에도 제대로 된 대안을 내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전에 김신욱 투입을 필두로 전술의 변화를 줬고 일정 부분 효과가 있어 만회골도 넣긴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있었다.
현재로서는 같은 40대 감독이었어도 홍명보보다 차라리 후후임 감독인 신태용 감독에게 맡기는게 더 나았을거란 의견도 있다. 신태용 감독은 홍명보의 빈약한 지도자 커리어와 달리 성남 일화 천마 감독으로 오랫동안 재임하면서 FA컵 우승과 아챔 우승, 2010 FIFA 클럽 월드컵 4위를 차지한 경력도 있을 만큼 최소한 홍명보보다는 능력과 커리어가 검증된 인물이었다. 실제로 신태용은 3년 후 맡은 팀은 다르지만 2017년 일본 동아시안컵 도쿄에서 일본 할릴호지치와 재회하여 4:1로 대파를 하기까지 했으며,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 가서도 홍명보호 1기보다 더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마침내 2017년 컨페드컵 우승국, 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요아힘 뢰프 전 감독의 독일을 2:0으로 꺾고 승리하며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그리스를 2:0으로 꺾은 후 8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대표팀에게 오랜만의 승리와 승점 3점으로 대한민국 2018년 러시아 월드컵 19위를 선사해주었다.
우선 조 편성을 봐도 홍명보호의 경우 톱 시드 팀은 이제 막 이른바 황금세대의 성장으로 신흥 강호로 떠오른 벨기에였고[42] 그 밖에 아프리카에서도 결코 최강이라고 말할 수 없는 알제리, 비(非) 톱 시드 팀 유럽 팀들 중에서는 그나마 전력이 처진다고 판단되는 러시아였다. 반면, 신태용호는 톱 시드 팀이 FIFA 랭킹 1위 & 디펜딩 챔피언이자 명실상부한 전통의 강호 독일이었고 그 외에도 북중미 최강자이자 매 대회마다 꾸준히 16강 15위권에 오르는 멕시코, 지역 예선에서 무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를 물 먹이고 올라온 역대 월드컵 준우승팀 스웨덴이었다. 확실히 신태용호 쪽 조별리그가 훨씬 더 난이도가 높았다. 그리고 신태용호는 대회 직전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심각한 전력 이탈을 겪은 반면 홍명보호는 그런 것도 없었다. 즉, 홍명보호는 조 편성도 나름 쉬운 편성이었고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도 없이 갔는데도 고작 1무 2패의 성적을 거둔 반면, 신태용호는 조 편성도 상당히 버거운 조였고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심각한 전력 이탈을 겪었는데도 FIFA 랭킹 1위 & 디펜딩 챔피언 요아힘 뢰브 전 감독의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고 1승 2패 월드컵 19위를 기록하고 왔다. 게다가 진 경기들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진 게 아니라 멕시코전은 제대로 싸우다가 전반적인 실력에서 밀려서[43] 납득할 만한 스코어로 진 거고, 스웨덴전도 전술적 실패가 있긴 했지만 조편성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은 아니었을 뿐더러, VAR에만 걸리지 않았더라면 비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19위와 27위라는 순위 차이로 보나, 이런 순위를 거둔 데 대한 환경적 요인으로 보나, 신태용호가 홍명보호에 비해 훨씬 더 나은 성과를 냈다는 것이 중론이다.
8. 반응과 경기 후
8.1. 대한민국
두 달 전 일어난 대형 참사로 인해 국가에 대한 불신과 국가 분위기가 완전히 우울해진 상태에서 새벽부터 경기를 지켜 본 많은 국민들은 세월호의 아픔을 위로받기는 커녕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 충격과 실의와 분노에 빠진 채 출근이나 등교[44]를 하며 절망스러운 기분으로 한주를 시작하게 되었고, 이날의 졸전으로 국내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 차원에서 응원을 자제하자는 여론으로 가뜩이나 잠잠했던 FIFA 월드컵의 열기 또한 단칼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또한 알제리전에서 졸전을 치르는 바람에 골득실차까지도 러시아에 밀리면서 벨기에를 2골 이상 압도하고 그마저도 알제리가 이기지 않기를 기도해야 하는 거진 희망고문에 가까운 경우의 수까지 회자되는 상황까지 오고 말았다.[45][46]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알제리가 지고 우리가 벨기에 상대로 대승을 거두면 되기는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가능성의 영역에 불과하고, 애초에 28년 만에 16강 진출을 앞둔 알제리가 그리 쉽게 나올 리가 없고 알제리는 앞선 경기들에서도 매우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바가 있어 러시아가 이긴다는 보장은 없었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한 경기 당 최다 득점이 2점이다. 이 와중에 당시까지 한 경기 멀티골 선수도 없던 상황[47]이며, 홍명보호는 수비 붕괴와 더불어 득점 가뭄으로 악명 높은 팀이니 다득점 경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벨기에는 알제리보다 전력이 훨씬 더 탄탄한지라 차라리 16강 불이 꺼졌으니 중계 내려달라는 게 나을 듯 싶었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은 다음과 같으며 사실상 희박한 확률. 알제리가 러시아를 이기면 승점이 6점이 되므로 최대 4점 밖에 받지 못하는 대한민국은 무조건 탈락하게 된다.
* 벨기에를 이기지 못하거나 1점차로 이길 경우: 무조건 탈락
벨기에를 2점차로 이길 경우: 러시아가 알제리를 1점차로 이겨야 다득점 비교 후 진출 가능벨기에를 3점차로 이길 경우: 러시아가 알제리를 1점차로 이기면 16강 진출, 2점차로 이기면 다득점 비교 후 결정벨기에를 4점차 이상으로 이길 경우러시아가 알제리를 2점차 이내로 이기면 16강 진출, 3점차 이상으로 이기면 다득점 비교 후 결정.러시아가 알제리와 비기면 알제리와 다득점 비교 후 진출팀 결정.알제리가 러시아를 이기면 탈락.
이렇다 보니 대다수 네티즌들은 희망고문도 없이 일찌감치 체념에 빠졌다. 사실상 이제 남은 경우의 수는 대한항공으로 귀국하든지 아시아나항공으로 귀국하든지 2개의 길만 남았다는 자학 개그가 나올 정도다.
벨기에 언론은 아예 대한민국의 탈락을 기정사실화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한 경기에 3골 이상 득점한 경기가 없다. 더군다나 홍명보호는 평가전 내용들을 봐도 다실점 유형의 팀이지 다득점 유형의 팀이 아니다. 말이 좋아 패싱게임이지 상대팀이 보통 레벨의 수비만 해도 답을 못 찾아 헤매는 게 이 대표팀이다. 차라리 뻥축구를 구사한다든가, 중거리슛 난사를 구사하는 팀이라면 기적이라도 바랄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우려했던대로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0:1로 패배[48]하면서 조 최하위인 승점 1점 1무 2패에 대회 27위로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와 같은 초라하고 저조한 성적표를 받고 귀국하게 되었다.
8.2. 알제리
반면, 대한민국 여론이 이렇게 비탄에 잠긴 와중에 알제리는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한껏 고무되어 있었다.이번 월드컵에서 알제리는 새로 부임한 감독 바히드 할릴호지치가 언론과 알제리 축협과 매우 사이가 나빠 곤혹을 치르고 있었는데 당장 대한민국전 기자회견까지만 해도 감독과 선수간 불화설로 매우 시끄러웠다. 이것은 알제리 언론의 감독을 향한 비방 여론과 한국 언론의 고질적인 설레발&김칫국이 빚어낸 합작품으로 실제로 알제리 선수가 감독에게 반발했다는 기사가 나간 후 대한민국 여론은 기뻐했고 우리에게 이득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기자회견에서 해당 선수는 감독과의 불화설을 애초에 일축했다. 그럼에도 MBC 중계 도중 안정환은 뜬금없이 알제리 기자한테 들었다며 라마단 기간에 따른 감독과 선수의 불화설을 이야기하는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국내 언론은 우리와 같은 조에 배정된 세 조 모두가 불화설과 내분으로 팀워크가 개발살 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러시아의 경우 평가전 이후 케르자코프가 파비오 카펠로 전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다며 내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했으며, 벨기에의 경우 훈련 도중 로멜루 루카쿠와 케빈 미랄라스가 상호간에 말싸움을 한 것을 집중 조명했다. 물론 둘 다 기우일 뿐. 루카쿠와 미랄라스의 경우 심지어 훈련 뒤 웃으며 악수하고 팀워크를 다지기까지 했다고 한다. 게다가 둘은 2013-14 시즌에 에버튼 FC에서 같이 뛰기까지 했다.
이렇듯 취재진과의 불화 이외에도 알제리는 감독과 협회간의 불화도 매우 심해서 평가전 관련으로 마찰을 빚어왔고, 벨기에전 패배로 회장이 뒷목을 잡으며 경질설까지 대두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이기면서 1982 FIFA 월드컵 스페인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에서 역대 통산 3번째 승리를 거둬들였으며, 1986 FIFA 월드컵 멕시코의 모로코 이후 28년 만의 북아프리카 국가 16강 진출 가능성도 매우 유력해졌고 월드컵 무대에서 아프리카 팀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알제리에겐 어마어마한 기록을 갱신한 역대급 경기가 된 셈. 결국 이 승리 하나로 알제리 내 여론은 그야말로 기쁨에 휩싸였다.
알제리 현지 분위기나 알제리 이민자가 많은 프랑스의 주요 도시 등에서는 이제 뭐 축제 분위기. 서로서로 물어뜯기 바쁘던 알제리 협회 관계자들과 기자들, 코치진들 세 측 전부다 첫 골이 들어가자마자 끌어안고 방방뛰는 등 완전히 위 아 더 월드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기자회견장에서 알제리 감독이 의기양양하게 현장에 있던 알제리 기자들을 가리켜 당신들은 나를 안믿었지만 알제리 팬들은 나를 믿었다며 면전에서 디스하자 기자 대표가 나와서 공식적으로 정중한 사과 및 향후 100% 신뢰까지 약속하며 훈훈한 화해의 장까지 마련, 이후에도 서로를 격려하며 좋게 끝났다고 한다. 게다가 나이지리아와 함께 진출하면서 아프리카 최초의 2개국 토너먼트 진출 기록을 세웠다.
그 뒤 알제리는 1982 FIFA 월드컵 스페인에서 히혼의 수치를 일으킨 독일과 16강전을 치렀으며 연장 혈투까지 가는 끝에 1:2로 석패했다. 16강 월드컵 14위의 성과를 거둔 알제리 축구 연맹은 할릴호지치에게 재계약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튀르키예 국적의 새 감독을 부임했다. 할릴호지치가 떠나자 알제리는 다시 동네북으로 전락하며 어느 메이저 대회에서건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으며, 또한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지역 예선에서도 4년 전의 영광은 기억하지도 못할 만큼 무너져내린 끝에 광탈,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예선에서도 연장 후반 19분에 칼 토코 에캄비에게 극장골을 내주면서 카메룬에게 밀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선전은 이렇게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8.3. 기타
외신의 반응도 냉담하기 그지 없었는데, 영국에서는 박주영의 무기력함과 그를 계속 기용하는 홍명보를 강도 높게 비판과 비난을 가했고, 대한민국의 수비진에게는 '웃기는 수비', '학생 수준 수비(schoolboys defending)라는 표현조차도 어린 학생들을 모독하는 것'이란 표현까지 쓰며 혹평을 가했다.미국abc 방송의 해설자 역시 월드컵에 진출할 자격이 없었던 것 같다라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9. 여담
메카 방향으로 기도를 올리는 알제리 선수들과 대조되는 쓸쓸히 퇴장하는 홍명보 감독 |
이날 경기에서 이영표 해설위원이 대한민국이 2:1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 경기가 끝날 무렵 치러진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1로 시즌 9승을 챙기자 이영표가 예측한 건 류현진 경기이다라는 반응들이 나왔다.
알제리 쇼크의 경우 한국만 알제리에게 패배한 나라로 기록되었다. 벨기에는 제공권을 장악해서 2:1로 이겼고, 러시아도 알제리와 1:1로 비겼지만 결정적인 찬스도 많았다. 독일도 알제리에게 상당히 고전하긴 했지만 결국 이겼다. 만약 알제리가 벨기에도 꺾고 러시아도 꺾었다면 이변으로 기록되었을지언정 쇼크로까지는 기록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10. 관련 사진/영상
|
실패된 [[손흥민|{{{#00296d 손흥민}}}]]의 패스 |
이번 경기에서도 부진한 박주영 |
기성용의 패스 미스 |
11. 유사 사례/관련 사례
- 이란 쇼크(1996년, 대한민국)
- 마르세유 참사(1998년, 대한민국)
-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 32강 A조 프랑스 vs 세네갈 - 이른바 세네갈 쇼크. 아프리카 팀이 쇼크를 일으킨 공통점이 있다.
- 32강 본선 D조 포르투갈 vs 대한민국 - 상대를 가볍게 여겼던 공통점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주장이 12년 뒤에 브라질에서 이 참사를 일으킨 장본인이다.[52]
- 3위·4위전 대한민국 vs 터키 - 알제리전 참패의 장본인 홍명보가 선수로서 볼 컨트롤 미스로 월드컵사에 오래도록 남을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만든 경기였고, 알제리전처럼 전반전에만 3골이나 실점했으나, 후반전 송종국의 만회골로 2:3 패배하여 대회 4위로 마치며 선전한 경기이다.
-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 32강 본선 F조 이탈리아 vs 슬로바키아 - 여기서 비겨서 3무가 되어도 조 2위로 16강 진출이 가능했던 이탈리아가 오히려 패배하며 2무 1패 조 꼴찌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게다가 이 탈락은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단 1승도 없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이라 더더욱 치욕적일 수밖에 없었다.[53]
-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 32강 본선 B조 스페인 vs 네덜란드
- 32강 본선 B조 스페인 vs 칠레 - 디펜딩 챔피언이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1경기를 남겨둔 상태로 조기 탈락이 확정된 경기.
- 준결승전 브라질 vs 독일 - 같은 대회에서 일어난, 대한민국 이상의 엄청난 치욕.
- 2015 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 -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전반전에 13분만에 4골을 내준 경기.
- 밀라노 참사(2017년, 이탈리아) - 굳이 알제리 쇼크와 공통점을 따진다면, 여기도 함량 미달의 감독[54]을 선임한 것과 축구협회가 부패한 것이 있다.
-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32강 본선 F조 대한민국 vs 독일(2018년, 독일) - 역시 상대를 가볍게 여겼던 공통점이 있다. 재밌는건 여기서 상대를 가벼이 봤다가 참교육을 당한 대한민국이 자기들을 가볍게 본 독일을 상대로 참교육을 했던 것. 경기 구도 자체는 이긴 쪽이 초반부터 몰아치지 않았고 훨씬 막판 그것도 후반 추가 시간에 가서야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 반둥 쇼크(2018년, 대한민국 U-23) - 위에 나온 카잔의 치욕과 비슷하게 약팀을 얕잡아보다 패한 사례. 2018년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에서, 대한민국이 말레이시아에 패했다. 다만 이 경기는 이미 25강 조별리그 1차전을 대승한 상황에서 맞은 2차전이었으며 김학범 전 감독과 선수들이 경각심을 갖고 최선을 다한 결과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55]
-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 32강 본선 B조 웨일스 vs 이란 -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여겨지던 팀이 약체로 분류되던 팀을 상대로 방심하다가 2점차 패배를 당한 것과 이어진 3차전에서 패배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유사하다.[56] 게다가 약체로 분류되던 그 팀에게 당한 2실점이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집중적으로 당했다는 점에서 카잔의 기적과도 유사하다.
- 32강 H조 대한민국 vs 가나 - 1차전에서 2위권 팀에게 비기고 2차전에서 아프리카 팀에게 대량실점 패배를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는 패배한 2차전에서도 2014년의 그 때와는 달리 상대를 가볍게 여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결국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여러모로 아프리카 팀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경기이기도 했다.
- 결승전 아르헨티나 vs 프랑스 - 전반전 한정.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은 알제리 쇼크 당시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처럼 전반전까지 모든 방면에서 압살당하며 2:0으로 밀리는 경기를 보여주었고, 결정적으로 이때처럼 전반전 슈팅이 0개였다. 그러나 후반전 음바페가 버닝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추격전과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는 등 명승부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실제로는 알제리 쇼크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경기이다.
-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32강 본선 H조 대한민국 vs 모로코 - 여자 월드컵에 첫 진출한 모로코에게 0:1 패배.[57]
-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준결승전 대한민국 vs 요르단(2024년, 대한민국)
12. 중계
<rowcolor=#00296d> 중계 방송 | 시청률 | ||
조우종 | 이영표 | 14% | |
- | - | 미집계 | |
김성주 | 안정환, 송종국 | 9.2% | |
배성재 | 차범근, 차두리 | 5.1% | |
미집계 |
13. 관련 문서
- 사이타마 쇼크 - 이 월드컵에서 알제리 대표팀을 맡은 바히드 할릴호지치가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았다가 패배한 사건.
- 2017년 도쿄 대첩 - 이 월드컵에서 알제리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감독은 후에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았는데, 여기서는 신태용이 이끄는 대한민국이 홈팀 일본에 4:1로 승리하였고, 알제리전 대패의 한을 풀었다.
14. 둘러보기
[1] 위 사진의 11번 선수이다.[2] 대한민국 시각 기준 2014년 6월 23일 월요일 04:00.[3] 공교롭게도 12년 전 이 날은 대한민국이 스페인을 탈락시키고 4강에 진출했던 날이었으며, 불과 4년 전에도 원정 2라운드 16강을 확정한 날이어서 대한민국 팬들 입장에선 더욱 속이 쓰린 날이었다.[4]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원정 월드컵 최고 순위.[5] 이때 알제리는 아쉽게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본선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0:0 무승부 클린시트 & 승점 1점 획득, 미국전에서는 아쉽게 0:1 패배, 슬로베니아를 상대로는 0:1 패배로 라이벌 프랑스를 제치고(프랑스는 29위) 알제리는 월드컵 28위를 기록하며, 나름 선전했었다. 다음 월드컵에서 더 크게 선전할 조짐을 보인 바 있다.[6] 사실 저 당시에도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30등)했지만 그때는 멕시코, 벨기에, 네덜란드 같은 축구 강국들과 같은 죽음의 조에 있었기에 참작할 만했고, 특히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이웃 나라로 사실상 홈 팀이었다. 참고로 이 때 대한민국은 멕시코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선제골을 넣었으며, 벨기에한테 무승부 승점 1점을 얻고 사상 처음으로 상대 국가(벨기에)를 탈락시켰다. 당장 그 당시 32강 죽음의 조 편성은 2002년 멤버를 모두 데려와도 통과가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그 때의 탈락과 2014년의 탈락과는 당연히 질적으로 다르다.[7]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축구 때 U-23 대표팀이 겪은 김학범호/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말레이시아전도 비슷하긴 했지만, 어쨌든 이때 대한민국은 강호들을 전부 이기고 결국 금메달을 땄다.[8] 알제리전에서는 아프리카 팀 상대 최초 4실점 이상, 튀르키예전에서는 월드컵 본선 최단 시간 실점(11초).[9] 애초에 32강 본선에 진출했다는 것 자체가 실력이 좋다는 증거고, 알제리는 당시 피파 랭킹이 대한민국보다 높았다.[10] 저 당시 독일은 미네이랑의 비극을 일으켰고 마침내 우승까지 거머쥔 강팀이다.[11] 이 부분은 알제리의 감독 바히드 할릴호지치의 수비적인 전술에 일부 선수들이 반기를 들고 있다는 내용으로 KBS 뉴스에 나왔었는데, 나중에 할릴호지치와 선수들이 해명한 바에 따르면 선수들과 할릴호지치 사이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바히드 할릴호지치와 알제리 축구 연맹, 알제리 기자들 삼자 간의 갈등이 심했다고 한다. 실제로 바히드 할릴호지치와 알제리 기자들은 경기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조차 서로 대립각을 세웠다.[12] 경기가 열리는 포르투알레그리는 날씨가 쌀쌀해 대한민국이 유리하다는 뉴스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사하라 사막 일대를 제외하고 영토가 지중해에 위치한 알제리는 기온만 본다면 대한민국과 비슷해서 날씨로 인한 유불리는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한다. 강수량 패턴이나 습도만 대한민국과 다를 뿐이다.[13] 당시 롤단은 대한민국에 유독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이끄는 동안 총 6장의 옐로카드를 꺼냈고, 기성용, 오재석, 김영권, 이범영 등 4장의 카드가 대한민국을 향했고, 나머지 2장은 다니엘 스터리지와 조 앨런의 몫이었다. 또한 전반에만 두 차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1분 사이에 오재석과 김영권이 경고를 받았고 한 차례의 페널티킥은 막았지만 한 차례는 골을 허용해 결국 연장전까지 가는 계기가 됐다. 다행히 승부차기로 가서 겨우 승리하기는 했지만...[14] 홍정호와 구자철이 슈팅을 했으나 수비에 걸려서 슈팅 카운트가 안 됐다.[15]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954년 16개국 본선에 첫 진출을 제외하고 월드컵 본선에서 전반전에서만 3실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94년 미국 월드컵 24개국 C조 3차전 독일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와의 3위·4위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그나마 독일전은 홍명보가 후반전에 한 점 차로 추격하는 만회골을 넣기라도 했지만 터키전(월드컵 최단 시간 실점)과 알제리전(아프리카 팀 상대 최다 실점)은 홍명보가 각각 선수와 감독으로서 관여한 흑역사이다.[16] 그때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알제리의 전력을 몰랐지만, 알제리는 프랑스와 인연이 깊어 프랑스 혼혈 알제리 유망주가 프랑스 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하고 프랑스 대표팀에서 떨어진 알제리 혼혈 선수가 알제리 국대에 갈 만큼 의외의 전력을 가졌다. 한 예로 이 경기에서 벤치에 앉았던 리야드 마레즈는 당시에는 클럽에서나 국대에서나 특별한 족적을 보이진 못했으나 미래에는 무려 트레블을 경험할 재능이었음이 드러나게 된다. 당장 주전 선수 명단을 봐도 지금도 축구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며, 지금보다 당시 활약은 더더욱 빛났던 선수들이다.[17] 당시 월드컵 조 편성 기준 대한민국은 56위, 알제리는 32위였다. 애초에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국가 중에 대한민국보다 FIFA 랭킹이 낮은 국가는 호주와 카메룬 뿐이었다.[18] 4년 전 월드컵과 최근 두 번의 유로에서 이를 통해 재미를 봤던 스페인 조차 이번 대회에서는 네덜란드와 칠레에게 참패를 당하며 더 이상 국제 대회에서 통하기 어렵게 된 전술인데,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고 거기다 완벽도 아닌 어설프게 따라했으니 애초에 좋은 경기력이 나올 리가 없었다.[19] 심지어 공격수가 둘이라 한 명씩 맡아야 되는 상황에서도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잘 모르겠으면 세 번째 실점 장면을 보자. 계속 같이 다녀서 놓치고 먹히는 장면만 나올 뿐이다.[20] 동명이인이다.[21] 야신 브라히미(Yacine Brahimi)와 소피앙 페굴리(Sofiane Feghouli)는 알제리 국가대표팀에서 뛰기 전에 프랑스 청소년 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22] 알제리전에서 4골을 넣은 알제리 선수 4명 중에 압델무멘 자부(클럽 아프리칸 투니스 소속) 빼고 이슬람 슬리마니는 스포르팅 리스본, 라피크 할리시는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이상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야신 브라히미는 그라나다 CF, 소피앙 페굴리는 발렌시아 CF(이상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소속이다.(모두 2014년 기준)[23] 안정환이 이를 가리켜 왜 경기장에서 눕습니까? 집에 가서 침대에 눕지라는 농담을 했다. #[24] 그나마 당시는 그런 네덜란드를 상대로 전반전을 2실점으로 선방하기라도 했었다.[25] 당시 2패로 탈락이 확정된데다가 여기서도 패배하면 대회 전체 꼴찌까지 확정되는 상황이었기에 그 대회 전체 꼴찌만큼은 면해야 된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는 점도 고려해야 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애초에 월드컵같은 무대는 전 경기에서 전력을 다해도 모자란 상황이므로 적절치 못한 얘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친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러시아전을 비겼기에 본선 진출을 노리기 위해 더욱 전력을 다해야 했던 알제리전을 앞두고 각오가 모자랐다는 것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26] 이렇게 공간을 만들어줬는데 나머지 선수들은 아무런 활약이 전혀 없었다. 그야말로 조직력도 엉망이였다.[27] 2006년 토고전 2:1 승, 2010년 나이지리아전 2:2 무승부로 나이지리아를 탈락시킴. 단, 선제골은 모두 아프리카 팀(토고, 나이지리아)이 넣었다.[28] (아프리카를 상대로) 무재배를 딱 1번 했었던 대한민국과는 달리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에 1:2로 역전패하기 전까지 2전 무실점 전승이었다. 즉, 2002년 튀니지전 2:0 승, 2010년 카메룬전 1:0 승.[29] 그러나 2014년 때와는 달리 2022년에는 가나전의 패배가 약이 되었는지 마지막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해 월드컵 16강 진출(16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30] 사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북한은 포르투갈전 후반전을 빼면 이 대회의 대한민국이랑 비교하는게 북한에게 미안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31] 2015년 이후로는 급격한 커리어 내리막을 타다가 U-23 대표팀의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좌절시키는 대형사고를 치며 평가가 완전히 나락을 갔지만, 2014년 당시만 해도 포항 감독으로 K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등 유망한 젊은 감독으로 승승장구 하던 시절이었다.[32] 그나마 피지컬 코치였던 이케다 세이코는 홍명보호 코치진들 중에서 경험이나 커리어가 좋았지만 혼자서 혼란에 빠진 팀을 수습하기에는 무리가 매우 컸다.[33] 2014년 11월 당시 대한민국 기자들은 샤트니에를 찾아가 취재를 했는데, 알제리는 분석하기가 힘들어서 자신의 친구를 보냈다고 했으며 겨우 DVD 15개만 봤다고 한다. 2018년 스웨덴의 감독이였던 얀네 안데르손은 한국전을 위해 한국 경기 관련 영상을 1300권이나 봤을 정도로 공을 기울여 준비를 했고, 멕시코 감독이였던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전 감독은 거스 히딩크를 찾아가서 대한민국에 대한 조언을 구할 정도로 철저하게 분석을 하는데 반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이 사례들을 감안하고 보면 결국에는 제대로 분석을 하지 않았거나 건성으로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안톤 두 샤트니에가 무능한 인물인지 아니면 직무를 건성으로 수행했다는 것이 되는데, 즉 전력분석관도 제대로 된 절차나 검정도 없이 부랴부랴하는 식으로 데리고 온 것이였다. #[34] 이날 경기에서 33분 뛰어 공중볼 경합 1위를 달성했다. #[35] 그래도 골을 먹히는 경우가 많지만 운좋은 선방이라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가주는 것이 맞다.[36] 벨기에전의 실점도 오프사이드 위치였으며 오심이였다.[37] 이 부분 역시 감독의 문제도 있었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좌해줘야 될 수석코치도 문제였다는 지적도 있다. 이 당시의 홍명보호의 수석코치인 김태영은 초보 수석코치였으며 전술에 대해 경험도 없었으니 당연히 전술이 엉망일 수 밖에 없는 형태였다.[38] 실제로 알제리 참사 1년 전에 이미 FC 바이에른 뮌헨이 강력한 압박 축구로 바르셀로나를 챔피언스리그에서 7:0으로 관광보내며 점유율 축구의 몰락이 시작되었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스페인의 충격적인 2연패 탈락으로 사실상 세계 축구의 트랜드가 점유율 축구에서 압박 축구로 가는 전환점을 맞이했다.[39] 스페인을 꺾고 16강에 진출해 개최국 브라질과 비기고 승부차기 끝에 아깝게 탈락한 팀이다. 이후 2015/2016 코파 아메리카 우승했다.[40]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감독이다.[41] 사실 할릴호지치의 성격이 나쁜 건 사실이라 수뇌부와의 불화로 경질되거나 사임한 적이 꽤 많다. 하지만 할릴호지치 전 감독은 2011년부터 알제리 감독을 맡으며 A매치 승률은 28전 18승 4무 6패로 승률이 64%인 반면, 홍명보는 26%에 불과했다.[42]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4위의 성적을 기록하였으나 이후 대회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고 토너먼트에 올랐다 하더라도 16강에서 11위로 빈번히 탈락하던 팀이었다.[43]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은 북중미 최강으로, FIFA 랭킹 10위권에 항상 자리를 잡고 있는 강팀이며 선수단 구성도 대부분 빅리그 선수들 아니면 조금 수준이 낮다 쳐도 해당 리그 상위권 구단에서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굳이 대한민국 기준으로 말하면 최소한 기성용, 구자철 전성기 때 실력을 모든 선수가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표팀은 손흥민 말고는 멕시코 대표팀에 비벼볼 만한 선수가 없었으니, 패배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고 오히려 멕시코가 대한민국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실력 우위가 확고했음에도 결과가 그렇게 좋지 않다고 평가했을 정도였다.[44] 그나마 대학생들은 이 무렵부터가 방학이라서 해당 사항이 없다.[45] 이 상황은 4년 후와 8년 후에도 재연된다.[46] 그나마 8년 후인 2022년에는 1무 상태에서 똑같이 2차전을 패배하기는 했지만 역시 2골을 따라잡고 2014년의 그 때보다 1실점을 덜하는 등 골득실 관리를 잘했기에 비록 가능성은 낮았어도 후술할 이 대회에서의 3차전 경우의 수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2014년의 그 때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에 대한 방심과 오만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47] 그 후 2022년 가나전에서 조규성이 대한민국 월드컵 도전사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골 선수가 되었다.[48] 심지어 벨기에는 16강 진출이 확정이라 선발라인업에서 주전선수를 대거 제외했고 그 와중 전반전에 1명이 퇴장까지 당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49] 차범근 본인도 네덜란드전의 대패의 책임을 지고 순순히 경질을 받아들였다. 차범근 전 감독이 물러난 직후 김평석 전 수석 코치가 남은 벨기에전을 위해 감독직을 맡았다.[50] 1954 FIFA 월드컵 스위스 아시아 예선 일본 홈경기에서 대한민국에게 1:5 참패 이후 63년 만에 일본 홈에서 대한민국에게 4골 3점차 완패.[51] 심지어 1실점은 일본 PK골이었다.[52] 그 장본인은 터키와의 3위·4위전에서 볼 컨트롤 실수로 경기 시작 11초 만에 실점당해 대한민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흑역사이자 FIFA 월드컵사에 길이 길이 남을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만든 적이 있다.[53] 참고로 이탈리아는 이전에도 월드컵에서 5번이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일이 있었지만 그 5번 모두 1승은 꼭 달성했다.[54] 물론 잔 피에로 벤투라는 홍명보보다 경험은 많았지만 대규모 클럽을 지휘한 적은 없었기에 아주리 군단을 지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55] 당시 대한민국 U-23 감독이었던 김학범은 잘못된 점을 빠르게 인지하고 대안을 마련했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이것이 김학범과 홍명보의 차이였으며, 둘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김학범 감독에게는 모욕이다. 또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실수를 받아들이고, 다음에는 같은 잘못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56] 특히 당시 이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게 2:6으로 참패를 당한데다 그 경기에서 주전 골키퍼가 강한 충격을 받아 뇌진탕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여 웨일스 전에서 결장하였고 거기다 2022년 이란 시위로 국가 자체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이러한 팀을 상대로 웨일스가 뜻밖의 패배를 당한 것이다.[57] 공교롭게도 배정 받은 조가 H조 2차전에 상대 팀이 아프리카 국가다. 게다가 알제리 쇼크와는 달리 무득점으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