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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1 15:17:02

2022년 이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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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흐사 아미니 시위
اعتراضات به کشته‌شدن مهسا امینی
Mahsa Amini protests
파일:v1cbiu5yeep91.jpg
기간
2022년 9월 16일 ~ 2023년
장소

[[이란|]][[틀:국기|]][[틀:국기|]] 전역
원인
이란 도덕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
대봉쇄경제제재로 인한 민생 위기
장기간 누적된 이란 사회의 각종 문제 폭발
대치 세력

[[이란|]][[틀:국기|]][[틀:국기|]] 정부
이슬람 혁명 수비대
이란 경찰
파일:이란 민간기(1964-1980).svg 파일:팔라비 왕조 국기.svg 시위대
불명 불명
규모
불명 시위대 불명
경찰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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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틀:국기|]][[틀:국기|]]
[[헤즈볼라|
파일:헤즈볼라 당기.svg
]] 헤즈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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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틀:국기|]][[틀:국기|]]
(사실상)
없음
[[영국|]][[틀:국기|]][[틀: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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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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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피해
군경 최소 45명 사망 시위대 최소 342명 사망
2명 이상 공개처형
898명 부상
16,800명 체포
재산 피해
미상 미상
결과
단기적으론 이란 정부의 승리
영향
이란 종교경찰의 영향력 감소
이란 핵 협상의 사실상 파기 및 이란의 국제적 고립 심화

1. 개요2. 배경3. 경과4. 반응5. 전망
5.1. 이란의 의도적 확전 가능성5.2. 서방 국가의 개입 가능성5.3. 반서방 국가 및 이란 주변국가들의 개입 가능성
6.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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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저도 이 있습니다. 제 딸도 마흐사처럼 될 수 있어요! 사람 아닙니까? 자식 키워본 적 없나요? 가족도 없나요? 나와서 말해보세요!
ㅡ 아미니 사망 이후 어느 이란 어머니의 절규#
여성, 삶, 자유 (ژن، ژیان، ئازادی)
ㅡ 시위 구호
2022년 9월 이란에서 22세 쿠르드 여성 마흐사 아미니히잡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도덕경찰)에 체포된 후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이란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그래서 해외에서는 시위의 기폭제인 마흐사 아미니의 이름을 따 마흐사 아미니 시위(Mahsa Amini protests), 대한민국에서는 '히잡 시위', '히잡 반대 시위'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2. 배경

이란은 세속주의를 내세운 팔라비 왕조가 1979년 이란 혁명에 의해 무너진 이후, 공화정이 되었지만 호메이니가 종교 지도자 겸 정치 권력까지 겸하는 초대 라흐바르로 집권한 이래 신정제 국가 비슷하게 탈바꿈하면서 히잡 착용 의무화, 성소수자 탄압, 여성의 스포츠 관람 금지 등 이슬람 근본주의 이념에 기반한 정책들이 다수 시행되고 있었다.[1]

여기서 하나 알아둘 것은, 이란 혁명을 주도한 이란 도회지 대학생들과 이란 혁명의 결과로 정권을 거머쥔 이슬람 성직자 세력들은 각자가 바라는 이상도 서로 달랐단 것이다. 실제 이란 혁명 당시 대학생들은 알리 샤리아티로 대표되는 이슬람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혁명 당시 샤리아티는 영국으로 망명 가 있던 상황이었고, 타 종교인들이나 혁명가들을 규합하는 지도자보다는 학자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반면 이란 농촌에서 실세 역할을 하던 보수 율법학자들은 프랑스로 망명 가 있던 호메이니를 중심으로 뭉쳤고, 정권 획득이 가능한 절호의 찬스가 오자 머리를 제법 굴린 호메이니가 세속주의 성향 대학생들과 이슬람 보수 율법학자들을 어느 정도 타협시킨 결과[2] 혁명의 결과는 이슬람주의 정권 수립으로 귀결되었다.

허나 이런 엇갈린 동상이몽은 이란인들의 사고방식이 혁명 이전보다 오히려 세속화되는 형태로 나아갔다. 이란 정부의 명목상 통계에서는 이란 국민의 99%가 무슬림이라고 조사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2020년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진 한 조사에서는 무종교인, 무신론자, 조로아스터교, 영성주의(영혼은 믿지만, 종교인은 아닌 상태), 불가지론자의 종합 비율이 50%를 넘겼고, 이슬람교 시아파, 순니파, 수피 종파 총합이 40%를 겨우 넘길 정도였으며, 기독교바하이교, 유대교도 인구 역시 정부 차원에서 제시한 통계치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존재했다. 60%의 인구가 기도를 충실하게 하지 않거나 라마단 금식지키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는 이란 혁명 직후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였다.#

이런 현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란 정부는 더 이슬람 율법을 밀어붙이려 했는지 한때 테헤란에는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7,000명이 넘는 종교경찰(도덕경찰)이 잠복근무를 했다. '히잡을 똑바로 써라'라는 말은 사실상 이슬람교에 맞지 않는 복장을 모조리 탄압하는 일종의 마법의 말로 쓰여 노출이나 알록달록한 색감의 의상은 알아서 자제되었다. 심지어 일반 경찰에도 감시당하며 산다.# 2021년에 알리 하메네이는 여성 만화 캐릭터도 반드시 히잡을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해야 한다는 칙령(파트와)를 내리기도 했다.#

물론 이란의 복장 강요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아랍 왕정 국가들 수준으로 엄격한 것은 아니다.[3] 하지만 이들의 경우 인구에 비해 석유 자원이 넉넉하다보니 복지도 빵빵한 편이고 3D 산업은 전부 외국인에 맡기는 등 다른 측면으로 국민들의 환심을 산다. 반면 이란은 걸프 아랍 왕정 국가 전체를 다 합친 것보다도 인구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걸프 아랍 소국들에 비해 복지 수준이나 분배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다른 걸프 아랍 왕정 국가들과 달리 이란미국유럽에게서 수십년간 계속 경제제재를 당하면서 경제적 성장이 처지는 상황이였다. 결국 경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실업률은 높고 복지 수준은 엉망인데, 복식 강요나 검열만 엄격한, 쉽게 말해서 당근과 채찍을 예시로 들면 당근은 없고 채찍만 많이 맞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경우는 보통 종교적인 제재를 몇 개 이상 완화해주는게 상책이다. 실제로도 아랍권이라고 모두 같은 상황이 아니고 산유국들이 유독 이런 문제가 심하며 비슷한 곳에 있어도 석유가 안 나는 나라는 느슨한 편이다. 그러나 이란은 애초부터 시아파 세력이 이슬람 혁명으로 집권한 나라이며 이 나라의 최고통치자가 라흐바르이니 이슬람식 율법의 완화는 건국 명분을 내다버리는 꼴이라 그러기도 힘들다. 물론 이 경우에도 율법을 달리 해석하여 완화하는 방법이 있지만 현 이란의 건국자인 호메이니는 강경 이슬람주의자였다.


이란에서 한 여성이 길거리에서 춤을 추고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해 한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영상이다. Woman dragged across street and beaten for dancing and not wearing hijab

이러한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 더해 핵개발로 인한 미국의 경제제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개혁에 대한 여론이 높아졌고 이를 위한 노력과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여전히 성직자를 기반으로 한 보수파의 세력들의 반발 역시 만만치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헌법재판소에 의한 개혁파의 대통령 선거 출마 제한과 이란 핵협상 파토로 인해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그 결과 2017년부터 이란은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시위가 발생하여 수백, 수천 명의 사상자가 누적되는 등 각종 사회 불안에 직면했다. 이란 시위위키피디아의 이란 시위 관련 문서들 참고.

여기에 2022년 식량·에너지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의 후유증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점점 쌓이고 있었다. 특히 2022년 9월 기준으로 이란의 연간 물가 상승률이 50%를 돌파했다.###

파일:마흐사 아미니 이미지.jpg

2022년 9월 13일, 테헤란에서 이란 종교경찰(도덕경찰)이 22세 쿠르드 여성 마흐사 아미니를 히잡 착용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체포해 구금했다. 그런데 아미니가 구금 후 사흘 만에 원인 불명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란에서는 이를 규탄하기 위해 저항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이란 정부는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했지만 시위의 불씨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끝내 대대적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 #

3. 경과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2022년 이란 시위/경과 문서
번 문단을
2023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4. 반응

시위 기간에 여성들이 삭발로써 시위에 참여했다.

4.1. 이란

4.2. 대한민국

4.3. 미국

4.4. 영국

4.5. 프랑스

4.6. 독일

4.7. 이탈리아

4.8. 우크라이나

4.9. 캐나다

4.10. 칠레

4.11. 튀르키예

4.12. 이스라엘

4.13. 시리아

4.14. 스위스

4.15. 파일:헤즈볼라 당기.svg 헤즈볼라

4.16. 바티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란의 '히잡 시위'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고, 시위 참가자들을 연속해 처형하고 있는 이란 사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5. 전망

최고권력자 하메네이가 노환과 지병으로 건강이 악화되었다고는 하나 당시 기준 현직 대통령이자 하메네이 사후 차기 라흐바르로 사실상 확정이었던 에브라힘 라이시[6] 워낙 강경파인데다 현재 집권층 특유의 종교적 광신성 때문에 시위대와 그 어떤 타협을 할 리도 없다. 도리어 지난 2019년과 달리 그 이상의 유혈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부 다 진압하는 대규모 진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실제 양상도 진짜로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어차피 이슬람 과격파 정권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여기서 물러나는 순간, 자신들 권위의 근본이 되는 이슬람 교리를 부정하는 것이고, 이는 스스로 정권의 근간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냉정하게 보면 시위대 측도 뚜렷한 지도층, 구심점이나 어떤 이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불만에 따른 즉흥적인 소요라는 데에서 그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실제로 중심 세력이 없는 시위는 얼마 못가 흐지부지하는 경우가 꽤 있었으며 이번에도 얼마 못 갈 거라는 의견이 꽤 많다. 시위가 오랫동안 규모가 크게 일어나야 민심을 수용하기라도 하는데 이번 시위는 그러기에는 중심세력이나 리더가 없고 기반이 부족하다. 현 집권파벌인 원칙파와 함께 양대 정치 파벌이기도 한 개혁파 또한 이슬람 공화국의 틀을 유지할 것을 주장하는 세력이기에 시민들 편을 들 가능성도 거의 없다.

그러나 이 시위는 경제, 인권, 부정부패 등의 여러 이슈들에 대한 시민들의 누적된 분노가 폭발해서 벌어진 것이다. 사실 이 시위가 처음도 아니고, 21세기 이후 이란에선 대규모 시위가 연례적으로 이뤄졌었다. 2016년 이후로도 이란 시위는 잊을 만하면 이어지고 있었고, 이미 5월에 식품 관련한 시위가 일어났으며, 히잡 반대 시위도 2019년부터 있었다. 따라서 진압에 성공하더라도 이미 발생한 여러 논란거리에 대한 대책이 시민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9월 시위가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시위를 진압해야 할 군부 내에서 내분이 일어나고 있어, 군부와 정부가 대립할 가능성이 점차 보이고 있다. 이 경우 쿠데타나 내전이 벌어질 위험이 없다고 볼 수 없다.

애초에 주동자가 없음에도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가 빠르게 퍼진 것은, 인권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월 50%라는 기록까지 찍으며 경제 문제까지 겹쳐버렸기 때문에 고립된 나라에서 죽지 못해 살아가나 시위 나갔다가 정부군한테 죽나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진 것이다. 시위 자체도 역대급 규모인데다가 시위를 진압할 경찰과 군대 내에서도 항명과 내분이 일어나고 이들도 일부는 시위에 참여하고 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이미 2019년에 한번 완전 진압에 성공한지 3년 만에 또 이런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는 것과, 지금 시위의 진압도 빠르게 끝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알다시피 옛날 러시아 혁명도 로마노프 황가가 군대의 지지를 잃자 유일한 무기를 잃은 황실은 알아서 무너져버렸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이란 군부가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정부에게 총부리를 돌리게 되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미래가 러시아 황실보다 밝을 가능성은 낮다.

이 때문인지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한 시위자를 공개처형하는 일이 2번 이상 일어나게 되었다.# 공개처형으로 이란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려는 의도이며 아예 처형된 시신을 공공장소에 공개하고 있다. 추후에 20명도 추가적으로 사형되거나 곧 판결될 예정이다. 이란 정부는 최대한 빨리 시위자들을 처형하여 사형 공포감으로 반시위대를 굴복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반대로 이란 시민들을 더 분노케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애초에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시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위가 반년 이상 장기화됨에 따라 더 이상 얼마 못가 끝나버린 시위가 아니게 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다. 결국 강경책을 고수하던 이란 지도부도 전략을 바꿔서 사형 판결이 내려진 사람들을 사면하거나 구금된 시위참여자들을 석방하는 등 유화책을 써서 시위대를 분열시키려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번 시위의 규모가 정말 역대급이고 시위의 원인 또한 심각하게 얽히고 섥혀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마당에 고작 시위대 사면 같은 당근으로 그들을 무마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이 시위의 굵직한 이벤트는 2022년에 일어난데다가, 2022년 이란 시위/경과 문서만 해도 2023년 4월 이후에는 더 이상 업데이트가 안 되고 있어 산발적인 집회를 제외하면 사실상 시위가 끝났다고 봐도 좋다. 돌이켜보면 1979년 이란 혁명은 전부는 아닐지언정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어느 정도 뚜렷한 구심점이 있었고 그러고도 1년 넘게 팔레비 왕조를 흔들고 나서야, 그리고 과달루프 합의로 서방 4개국[7]이 사태에 불개입하겠다고 합의한 다음에야 성공할 수 있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현재의 이란 시위대들은 훨씬 불리한 조건에 있다. 뭣보다 저항 세력에는 이렇다 할 구심인물이 없다. 그리고 당시보다 더 정밀해진 감시 체계와 정권의 구조 때문에 설령 레자 팔라비 등 구심점을 마련한다 치더라도 정부가 전복될 가능성은 미미한게 현실이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로 최대 우호국인 러시아가 이란을 버릴 일말의 가능성조차도 사라졌다. 애초에 과달루프 합의가 카터의 자살골인데다가,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겠다는 일부 시위대들, 그리고 당장 이 문서의 서술 분위기에서도 드러나듯 이란 정권을 타도한 다음에는 러시아 정권까지 타도하겠다는 반러주의자들의 내심이 다 드러나는데 그걸 러시아가 모를까? 게다가 이란과 사이가 최악이었던 걸프 왕정 국가들과도 2023년 들어서는 외교 관계를 재개하는 등 중동 내에서의 고립도 어느 정도 벗어난 상태. 물론 이란 이슬람 정권도 문제가 많기 때문에 정세가 변화되는 언젠가는 변화를 강요당하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시위대들에게는 국내 정세, 국제 정세 모든 것이 불리했다.

다만 후술되어있듯 2022년 이란 시위가 마냥 성과가 없는건 아니었다. 일단 이란 사회 분위기 쇄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로 보이며, 실제 이후 이란은 히잡을 하지 않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여성들도 많이 늘어나는 등 사회적 개방 분위기가 젊은 세대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긴 하다. 이란 정부에서도 본인들의 권력에 흠집이 가지 않는 이상 여성들이 약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 정도는 그냥 놔두게 된 셈이다. 물론 법적으로 히잡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지는 않고 그럴 생각도 전혀 없지만.

5.1. 이란의 의도적 확전 가능성

한편 민주화 운동에 대한 관심을 돌리려고 이란 혁명 수비대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정확히 이야기한다면, 이란-이라크 전쟁때처럼 외부의 적을 만들어 시위 진압을 손쉽게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와 싸웠던 전쟁은 사담 후세인이 먼저 이란을 침공했기 때문에 명분으로는 이란이 유리했지만 이번은 그마저도 아닌 것이 문제이다.

먼저 8월부터 샤헤드-136 자폭 무인기 및 졸파가르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군에게 공여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는 10월 중순부터 해당 공습을 막기 위해 서방 진영에게서 IRIS-T, NASAMS, 호크 대공미사일 등의 지대공 방공 플랫폼을 추가로 공급받는데 성공했으나 격추하지 못한 미사일들이 발전소를 타격하면서 차츰 전력난에 시달리는 악재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같은 시아파 국가지만 헤이다르 알리예프,일함 알리예프 2대에 걸쳐 튀르키예와 협역을 강화중인 아제르바이잔을 침공하기 위해 동아제르바이잔/서아제르바이잔 2개 주에서도 훈련을 실시하고 공작원들을 보냈으나 아제르바이잔 정보국에게 발각되며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다만 이란은 아제르 침공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한다. 이슬람계의 대표적인 양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가 서로 경쟁 관계인 상황인데, 시아파가 집권층인 국가는 사실상 아제르바이잔, 이란, 이라크 뿐이다. 즉 아군이 없다. 거기에 그마저도 이라크는 193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이후에 하심 왕가와 사담 후세인의 수니파가 집권중인 국가였으며, 역사적으로도 이란과 앙숙이다. 결국 몇 안되는 동일 종파의 국가를 공격하는 병크를 저지르는 순간 이란은 전 세계의 시아파 교인들의 지지를 잃어버릴뿐더러 이란 북서부의 타브리즈를 위시로 한 남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아제리인들이 아제르바이잔 침공에 대항해 이란에서 분열되어 버리는 순간 이란은 나라가 통째로 뒤집혀버린다. 2022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국경분쟁에서도 아르메니아의 안보가 곧 이란의 안보라는 주장까지 했으나 일단은 실패했다.

이 와중 사우디아라비아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있었던 11월 2일에 '이란이 48시간 내에 사우디에 전면전을 개시할 것'이라는 첩보를 흘리면서 아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위하는 인원을 체포하여 전쟁 시 동원시키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강제징집된 시위대가 이를 순순히 따를 가능성은 거의 없긴 하나, 문제는 이러한 패턴 자체가 정부에 반하는 존재들을 이용하여 그들을 군사적으로 소화시키는 것으로 이들을 강제로 징집하고 최전선으로 보내서 싸우든 말든 고기방패로 세우고 뒤에서 정예부대가 피해를 최소화하며 진입하는 방식이라 상당히 잔인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반정부 시위대의 명령복종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징집돼서 최전선에 보내지는 순간 그냥 고기방패로 이용되는 것이다.

설령 이란의 계획대로 사우디아라비아 본토를 공격하여 점령하려면 교두보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란은 이라크, 아르메니아, 파키스탄, 튀르키에 같은 다른 이웃국가들과 달리 사우디와 육지 국경을 접하지 않고 있어서 이를 실현하려면 이라크 영내를 통과해야 한다. 문제는 이라크 역시 역사적으로 이란과 사이가 좋지 않은 마당에 중동판 슐리펜 계획이자 정명가도를 들어줄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설사 사우디를 치기 위한 교두보 확보 명목으로 이라크를 전면 침공한다 해도 서쪽과 남쪽으로 이라크와 인접한 아랍의 친미 왕국들인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 이란의 이라크 침공을 자국에 대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자국과 이란 사이에 끼어 있는 이라크를 완충지대로 유지하고자 이라크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이란과 사우디/요르단 사이에 위치해 있는 이라크를 완전히 친이란 괴뢰국화하는 것을 통해 이란이 사우디와 요르단을 침략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상황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침공 경로를 이라크를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면 페르시아만 바다를 건너서 미군 기지가 있는 쿠웨이트UAE를 침공하여 점령해야 하는 시나리오를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서방 국가와도 확전이 되는 죽음의 이지선다가 걸리게 되며,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들을 칠 경우 사우디의 동맹국인 터키와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나토의 빅 5인 미국, 영국, 프랑스와도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것도 모자라 UAE에 주둔하는 대한민국의 부대인 아크부대, 청해부대와의 교전, 그 이후로는 NATO 소속 군과의 교전까지 모두 감수해야 하는데 테러와의 전쟁에서 걸프 전쟁 수준의 다국적군이 이란을 노리고 몰려오면 이란에게 승산은 절대 없다. 이 중에서 청해부대는 MT한국케미호 나포 사건 당시 이란 해군과의 교전을 대비해 작전을 수행했던 전력이 있어 이란이 서방 국가와 충돌시 이들 역시 미국의 요청을 받고 참전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뒤 서방 국가의 군함/민간 선적/항공기에 대한 무차별 발포를 가하고 유가를 폭등시켜 러시아를 도와주는 수도 있겠으나 이 경우 수에즈 운하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이 피해를 입으면 그 나라들로부터 적대감이 깊어지는 건 물론이요 유조선들이 수에즈 운하를 지나가며 내는 통행료로 수입을 짭짤하게 벌어들이는 이집트와도 사이가 더 나빠지게 되며 인도양 관할인 미국의 제5함대 뿐만 아니라 근래 들어 사건 사고가 자주 터지는 페르시아만 앞에 군함이나 함대가 있는 많은 나라들이 인도적인 목적이라며 개입할 명분을 주게 되며 특히 미국은 석유에 대해 민감한 편이다.

다만 한가지 변수라면 최근 들어 불안해진 양국간의 관계인데 사우디가 미국의 석유 증산요구를 거부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관계가 많이 틀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섣불리 개입을 할지가 물음표가 붙지만, 만약 이란이 타국을 침공하면서 해외 주둔 미군 기지를 건드린다면 80년 전처럼 미국이 이란을 털어버릴 가능성이 없진 않다. 80년 전은 미국이 고립주의를 고수하면서 반전 여론이 다수였는데,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 전역의 전쟁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의 미국과 협력 관계를 맺은(중국과의 협력도 하고 있는 나라 포함) 중동의 여러 나라한테 폭격 예고를 하였는데, 단순 위협일 가능성이 높다. 진짜로 전쟁을 하면 당연히 얻어맞은 나라들과 전면전이 펼쳐질 테고, 시민들과 중립을 선포했던 이란 육, 해, 공군도 모두 말려들지도 모른다. 이란의 핵을 두고볼 수 없는 이스라엘의 개입 가능성과 현 민주당 정권인 현 시점에서 반고립주의를 고집하는 미국의 개입가능성과 함께 시리아나 유고 내전 테크, 심하면 걸프 전쟁 테크를 탈 수도 있는 건 덤. 또한 미국의 정권이 바뀐다 한들 미국이 핵을 들고 자신한테 설치는 나라를 외면할 가능성은 없다. [8]#

5.2. 서방 국가의 개입 가능성

미얀마 내전의 경우와 달리 이란은 비교적 유럽에 가깝고, 또 세계 최대의 산유국 중 하나라 서방의 개입 가능성이 있긴 하나 대부분의 시선이 우크라이나에 쏠린 상태라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낮다. 이란이 러시아에게 자폭 드론과 미사일들을 대량으로 판매한 이유이기도 하다.

거기에다 미국은 2021년에 이웃나라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실상 패하고 명분만 챙긴 채 철수했기 때문에 선빵을 맞고 빡돌아버리지 않는 한 미국이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넣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5.3. 반서방 국가 및 이란 주변국가들의 개입 가능성

언제든지 개입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서방 국가들과 달리 반서방 국가들의 개입 가능성은 크지 않은데 일단 반서방 국가들이 개입할 처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미국이 러시아가 공개 시위를 진압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란에 조언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는 등 개입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우크라이나 하나 제압하지도 못하고 거센 반격을 얻어맞고 있는 상황이라 개입 가능성은 낮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소극적으로나마 협조하면서도 은근히 러시아에 견제를 넣는 등 자국에 불똥이 덜 튀게끔 국제분쟁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꺼리고 있으며, 이란의 입장에서는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은 멀리 떨어진 나라인지라 도와주는 것 자체가 힘들다.

유럽 내 미승인국들도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괴뢰국에 가까운 남오세티야압하지야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조지아가 땅을 되찾으려고 벼르고 있는 상태라 우크라이나의 가을 공세 직후부터 조지아가 선전포고를 고려 중인 상태고, 트란스니스트리아는 격전지인 우크라이나와 원래 있던 몰도바 사이에 끼여 있고 두 나라가 국경을 봉쇄하다시피 해서 상당히 낙후되어 이란을 도우려 들다간 적국을 돕는 나라를 돕는다며 가뜩이나 얼마 안 떨어진 미콜라이우와 헤르손에 대군이 집결해 있는 우크라이나에게 공격받아 찢기거나 몰도바에게 수복당할 명분이 될 위험이 있다.

시리아는 오랫동안 내전 중이고 반군이 강국인 튀르키예의 지원까지 받고 있는지라 누굴 도와줄 형편이 아니다. 덤으로 대지진까지 나서 엄청난 피해를 직격탄으로 맞아 기반시설 복구가 우선이다.

수니파인 아프가니스탄은 애초에 시아파인 이란에 적대적인데다 종교적 문제 등으로 미군 철수 후에 다시 재집권한 탈레반 정권 내부에서도 불협화음과 탈레반의 재집권에 반발하는 아프가니스탄 국민 저항 전선호라산 이슬람 국가 등 반 탈레반 게릴라 세력들 및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즘 단체의 저항과 공격으로 자기들이 써먹었던 험준한 지형에서 지옥맛을 보며 피마르는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파키스탄은 경제난이 심각하며 얼마 전 발생한 2022년 파키스탄 폭우 사태 피해 복구가 우선인데 피해가 너무 처참해서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관계인 인도 측에서조차 공식적인 애도를 표했을 지경이고, 폭우가 아니더라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적대국 인도의 눈치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라크는 20년 전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대판 싸우고 둘 다 심하게 데인 국가라 가뜩이나 이란과의 외교관계가 최악인 데다 최근에 사정이 좀 나아지긴 했지만 이라크도 이란에 개입을 해주기엔 상태가 좋지 않아 생색내며 타국을 도와주긴 힘에 부친다. 물론 아랍권 최악의 분쟁국가들인 시리아나 예멘, 심지어 그 다음으로 불안한 분쟁국가이자 시리아, 예멘보다 어디까지나 비교적 그나마 상황이 나은 분쟁국가인 리비아보다는 많이 개선된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딱히 타국에 개입을 할만한 처지가 못 된다. 거기다 이라크도 시아파보다 적어서 그렇지 수니파 인구도 적지 않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친미 수니파 아랍 왕국들과의 관계에도 신경쓰는 편이며 한번 크게 데인 탓에 미국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하므로 이들과의 외교 마찰을 감수해가며 이란에 개입할 가능성은 더더욱 0%에 가깝다.

중국은 이란에 개입하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게다가 국경을 맞대고 있고 사실상 내전에 가까운 민주화 시위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미얀마에도 개입을 하지 않는 중국이 그보다 더 멀리 떨어진 이란의 현 정권의 유지를 도와주기 위해 인민해방군 병력을 보내자니 자기 밑의 잠재적국인 인도와 베트남, 적국 대만일본, 복잡한 관계인 한국의 눈치도 봐야 하는 상황에서 이란에 개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중국도 최근에 독재 정권에 대해 불만이 터진 사람들에 의해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미얀마 군사정권 또한 쿠데타 이후부터 사실상 내전에 돌입했고 자국 내 민주화세력 및 카렌, 카친족 등 소수민족 반란군 세력들을 완전히 제압하기는커녕 관공서가 박살나거나 군대가 패퇴당하고 분풀이로 마을에 불을 지르는 등 역관광을 당하는 상황이라서 이란을 도와줄 여유 자체가 없다시피 하며 무엇보다 2010년대 말 미얀마 군부가 미얀마 내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학살한 것에 대해 이란이 미얀마를 학살국가라고 비판을 한 적도 있어 양국의 사이는 서먹하다.

팔레스타인 역시 이스라엘과의 대립이 지속 중이고 하마스고 파타고 팔레스타인의 양대 정파들이 이란을 돕자고 현재 점유하고 있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비우기엔 이란과 사이가 매우 나쁜 이스라엘이 이때다 하고 공습을 퍼부을 위협에 완전히 노출될 수도 있어 도와줄 가능성이 낮다. 게다가 현재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졌기 때문에 개입할 가능성은 아예 없다.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서사하라) 역시 모로코와 대립이 지속 중이고 자국을 정식국가로 승인한 이란을 돕기 위해 폴리사리오 전선 병력을 보내줬다가는 현재 서사하라의 독립운동 단체인 폴리사리오 전선 세력들이 점거하고 있는 서사하라내 장악지역에 대한 방비가 허술해져 반미국가인 이란과 정치적으로 적대관계에 있고, 친미 아랍국가인 모로코에게 안그래도 서사하라의 4/5를 뺏긴 상황에서 남은 장악지역 영토들을 다 빼앗기는 건 기본에 최악의 경우 모로코에게 완전히 멸망당해버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에 서사하라 또한 이란을 지원할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

쿠바베네수엘라는 중국보다도 훨씬 떨어진, 미국 밑 아메리카에 있는 나라이다 보니 이란 정부를 도와주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쿠바는 2015년에 미국과 재수교하는 등 미국과의 관계를 다시 개선하기 위해 양국이 노력하고 있는데 이란은 종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와 사상도 달라 쿠바 입장에선 이란이 딜을 걸지도 않았는데 굳이 호전되는 중인 미국과의 관계까지 파탄내가면서 이란을 도울 필요가 없다. 베네수엘라는 경제가 파탄이 나서 군대 갖기도 힘들어 줄 게 유황이 섞여서 질이 좋은 편이 아닌 자국 원유밖에 없는데, 이란은 제재로 판매가 금지돼서 그렇지 세계적인 산유국이라 자기 나라 석유 뽑아 쓰면 되지 굳이 베네수엘라에서 돈받고 원유를 사올 필요도 없다.

북한도 멀리 떨어져 있고, 여러 나라의 국경을 거쳐야 하는데 국제사회에서 찍힌 상태라 지나기도 힘들다. 어찌어찌 뭘 보내기엔 사방에 강대국들이 즐비하고 나라 상태가 예전부터 막장인 상황인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세계적 유행 시작 직후부터 국경을 단단히 걸어잠근 상황이라 이란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서아시아와 북부 아프리카의 알 카에다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 사헬지대와 소말리아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보코 하람알샤바브 같은 여러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들은 현재의 이란 집권층과는 반서방·이슬람 근본주의 성향만 공유할 뿐, 탈레반 정권과 마찬가지로 이란 신정체제와 상극인 수니파 근본주의 성향이며 오히려 탈레반 정권보다도 더더욱 적극적으로 이란 신정체제를 적대하므로, 같은 이슬람권이랍시고 이란 정부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이란 입장에선 이란 정부를 겨냥한 테러 공격이나 일으키지 않으면 다행인 상황이며, 되려 이들 조직들이 차라리 시위대한테 뒤에서 몰래 무기 지원해주기 등으로 도움을 주는 식으로 시위대를 이용해 이란 정부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그나마 더 큰 편이다. 애초에 해당 조직들은 반서방 성향과 함께 반중·반러 성향도 가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다.

6. 이후

2022년 이란 시위의 열기가 사그라든 이후 이란 사회는 혁명적 수준의 정치/사회적 변혁을 이루진 못했지만, 그래도 실생활에선 시민 불복종 운동이 지속되며 상당히 개방된 사회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이란 테헤란에선 찢어진 청바지배꼽이 약간 보이는 옷차림을 한 여성이 머리카락을 드러낸 채 거리를 걷고 있으며, 한 때 이란 사회를 공포에 떨게 했던 도덕경찰이 다가와 히잡을 제대로 써달라고 요청하자 이 여성은 고개를 높이 들고는 “꺼져!”라며 응수한다. 테헤란에 사는 몇몇 이들이 전해준 이러한 대담한 저항 행위는 2022년만 해도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2023년 테헤란의 한 서방 국가 외교관은 현재 이란 전 지역에서 평균적으로 약 20%의 여성들이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거리로 나서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규율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역보단 특정 세대의 각성을 통해 스마트폰 등으로 퍼진 일종의 움직임으로 보이며, 여성들만 그런게 아니라, 남성들 역시 민소매 상의 혹은 반바지 차림이거나, 얼굴에 화장을 하고 길거리에 나서기도 한다. 왜냐하면 남성들에게 불법으로 규정된 행동이기 때문. 어떤 남성들은 누군가에게 좋아하지 않는 차림새를 강요한다는 게 얼마나 괴이한지 보여주고자 길거리에서 히잡을 착용한다. 마흐사 아미니 사망 1주기… 이란 여성들 '이제 내가 좋아하는 대로 입는다'

물론 여전히 이런 행위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9] 당국에서도 벌금형 따위로 규제하려는 모양새를 보이지만[10], 종교경찰들은 과도한 탄압이 또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해 시민들과 직접적인 대립을 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실제 2024년 1~4월 이란을 다녀온 한국 거주 이란인 여성 말에 의하면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여성 중 히잡을 착용한 경우는 10명 중 3~4명 정도라고 한다.

시위 이후 일어난 2024년 이란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끼쳤다. 장기화된 경제난과 이란 시위 당시 정부의 탄압에 질린 시민들이 투표를 보이콧한 탓에 이란 혁명 이후 투표율이 가장 낮은 선거였고, 개혁파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원칙파인 사이드 잘릴리 후보를 꺾고 당선되었다. 그러나 페제시키안 당선 하루만에 히잡 정책을 비판하고 페제시키안을 지지했던 변호사인 모흐센 보르하니가 투옥되는 일이 일어나 여전히 앞날은 불투명하다. # 즉, 페제시키안이 당선되기는 했어도 이는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가 분노한 이란 민중들의 민심을 한동안 잠재울 의도로 페제시키안을 당선시키게끔 한 것이라 보는 것이 맞다.

시위의 강경 진압 및 몇몇 시위 주동자들을 사형시킨 것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던 에브라힘 라이시가 시위가 사실상 진압된 이후인 2024년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자 이란 지도층은 공식적으로 애도를 표했지만 이란의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천벌을 받았다며 라이시의 사망을 축하하여 폭죽을 쏘거나 신나게 춤을 추며 돌아다니는 영상이 틱톡에 많이 나온 바 있다.

[1] 물론 이란도 일단은 선거를 하기 때문에 원칙파개혁파가 나뉘어 조금씩이나마 이슬람 근본주의 성향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가고는 있지만, 대통령 위에 라흐바르가 실권을 쥐고 있어 선거에서 대통령 뽑아도 큰 변혁에는 한계가 있다.[2] 당시 이란 시골의 보수 율법학자들은 문맹 퇴치 결사 반대 운동을 펼칠 정도로 답 없는 사람들이라 근본주의자로 한가닥한 호메이니조차 이들 주장엔 난감해 할 정도였다.[3] 물론 그 사우디조차도 2020년대 들어서는 공공장소에서 히잡 안 쓴 여성들이 간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4] 제24조 - 종교 및 양심의 자유.
누구든 양심, 종교 및 믿음의 자유를 갖는다.
제14조에 위배되지 않는 한 기도, 종교예배, 의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누구든 종교적 예배 및 기도회에 참여하고 종교적 신앙과 믿음을 표명하는것을 강요할 수 없으며, 종교적 믿음 및 신앙을 이유로 비난하거나 죄를 제기할 수 없다.
종교 및 도덕의 학습 및 교육은 국가의 관리 및 제어하에서 수행된다. 종교문화 및 도덕교육은 초등 및 중등교육기관 내 의무과목으로 포함된다. 이 외의 종교교육 및 학습은 오로지 개인의 의지로, 미성년자의 경우 보호자의 요청하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누구든 국가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법적 기본질서를 일부가 되었더라도 종교적 율법에 근거하거나 정치적, 개인적 이익이나 영향을 득하기 위해 어떠한 형태로든 종교 혹은 종교적 감정 혹은 종교적으로 신성한 것으로 간주되는 사항들을 위반할 수 없으며 악용해서는 안된다.
[5] 우크라이나 전쟁 시기인 이 발언 당시에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판매했다는 서방의 주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으로부터 얼마 전에 러시아가 대규모로 자폭 드론을 운용해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을 공격했고, 우크라이나는 이 현장에서 이란제 드론을 사용했다는 증거를 발견했음을 알리면서 이 공습보다 훨씬 전부터 이란이 러시아에게 드론을 팔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것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이란을 비난했다. 여기에 서방 국가 다수가 동참하면서 함께 이란을 비난하던 상황이므로 이 문제를 짚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6] 2024년 헬기 사고로 사망했다.[7] 지스카르 데스탱과 헬무트 슈미트는 반대했지만 카터와 캘러헌이 불개입을 밀어붙였다. 물론 이것은 당시 사건에 대한 합의이기에 지금까지도 유효한 무슨 조약처럼 확대해석해서는 안된다.[8] 그리고 코로나19로 흐지부지되었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오히려 이란과의 전쟁을 원했었다.[9] 혹시나 딴지 걸릴까봐 히잡을 가방에 챙겨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10] 흡사 1970년대 유신독재 시절 한국의 장발, 미니스커트 규제가 생각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