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탈리아의 사회 전반에 관해 다루는 문서.2. 인구
이탈리아는 저출산 고령화가 심한데 2022년 이탈리아의 65세 이상 노인비율은 거의 27%로 일본에 근접하고 출산율은 1.29명이다. 이탈리아의 저출산 문제를 단순히 경제문제로 보기는 힘들다. 현대 유럽 국가 중에서 출산율이 지나치게 낮은 나라(스페인, 독일, 우크라이나)는 공통적으로 여성의 육아와 일이 병행하기 힘들다는 점[1]이 문제로 지적되는데 이탈리아도 예외가 아니다.이탈리아의 인구증가율은 작년 -0.23%로 본격적으로 인구감소세다. 앞으로 인구감소세가 점점 심해질 거라는 것과 수십 년간의 이민정책 때문에 이미 이탈리아 내의 외국인은 무려 500만 명이고 이탈리아의 내국인 중에서도 외국계와 혼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데도 저 상황이다.
심지어 2150년이면 토착 이탈리아인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지금 추세라면 감소 추세가 더 빨라서 22세기가 되기도 전에 토착 이탈리아인은 이탈리아 인구에서 소수로 전락할 거라고 한다.
특히 이러한 인구감소는 남부지역에 커다란 타격인데 북부지역은 그래도 건실한 공업도시가 있지만 남부지역은 나폴리 등 일부 도시를 제외하면 변변한 공업도시조차 없고 출산율이 이탈리아에서도 하위권이라[2] 아예 지역사회 자체가 붕괴할 거라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CNN은 2019년 1월 16일에 시칠리아의 삼부카라는 마을이 인구가 줄어들면서 단돈 1유로(!)에 집을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많은 노인 비율로 인해 코로나 19의 사망률이 가장 높으며[3] 무려 7%다.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질환이 있는 65세 이상이다.
3. 종교
전체 인구 6천만 명 중 78%가 가톨릭인 이탈리아는 ‘가톨릭 종교 교육’을 초등학교에서는 필수로 중 · 고등학교에서는 선택 과목으로 둔다. 수업 내용은 한국의 도덕이나 윤리 수업과 비슷하다. 2천 년 동안 이탈리아의 문화와 철학의 근간이 된 가톨릭의 윤리에 따라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가톨릭의 유산이 역사와 예술, 문화, 철학에 녹아있다. 따라서 가톨릭은 국가적으로 정치•경제의 모든 분야와 밀접하며 사회적으로는 이탈리아인의 물질적•정신적 면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교황도 국적별로 이탈리아인이 210명으로 가장 많고 731년 시리아 출신 그레고리오 3세 이후 폴란드 출신의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출되기 전까지 총 455년간 거의 교황을 독점적으로 배출했다. 물론 그렇다고 가톨릭이 국교는 아니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힌다. 1984년 가톨릭의 국교화를 시도하지만 무효화돼 모든 종교(종교가 없거나 무신론 상태도 포함)가 법적으로 동일한 지위를 가진다. 가톨릭의 총본산이란 이미지 때문에 과거에는 발도파 등 개신교도가 엄청난 탄압과 차별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루치오 말란(Lucio Malan)처럼 개신교를 믿는 정치인이 있다. 참고로 이탈리아 개신교도는 거의 대부분이 발도파인데 발도파의 발생지가 이탈리아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하다.4. 교통
이탈리아의 플래그 캐리어는 스카이팀 회원사인 ITA 항공.이탈리아 최대의 철도 사업자는 국유철도인 트레니탈리아(Trenitalia)로 기차라는 의미의 트레니(Treni)에 이탈리아(Italia)가 합성된 단어다. 열차 등급은 고속열차인 레 프레체(Le Frecce)와 도시간 급행열차인 인터시티(Intercity), 지역열차인 레조날레(Regionale)가 있다.
프랑스 TGV나 독일 ICE에 비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탈리아는 이미 1977년에 250km/h급의 고속철도선(Direttissima)을 건설하여 운영했다.[4] 고속열차 레 프레체는 다시 프레차로사(Frecciarossa; 붉은 화살), 프레차르젠토(Frecciargento; 은화살), 프레차비앙카(Frecciabianca; 흰 화살)로 구분한다.
프레차로사는 고속선으로만 운행하는 최고 등급의 열차이며 프레차르젠토는 고속선과 기존선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장거리 고속 열차, 프레차비앙카는 기존선을 운행하지만 인터시티에 비해서 빠른 속도와 쾌적한 설비를 제공하는 특급열차다.
레조날레는 레 프레체가 가지 못하는 지역을 일정한 간격으로 돌아다니는데 여기서 이탈리아 특유의 연착이나 펑크내는 일이 잦다. 심하면 수요가 없다고 그냥 취소시킨다.[5]
그 밖에도 몇몇 사철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2012년에 운행을 시작한 오픈 액세스 민간철도사업자인 NTV가 있다. NTV는 이탈로(Italo)라는 브랜드로 이탈리아 전국을 잇는 고속철도를 운행하여 국철의 레 프레체와 경쟁한다. 그 외에 파리-밀라노-베네치아 구간을 잇는 야간열차 텔로(Thello)라든가, 나폴리에서 소렌토나 폼페이를 갈 때 주로 타는 치르쿰베수비아나(Circumvesuviana) 등. 이들은 유레일 패스로 이용할 수 없다.
도로 교통은 나쁘지 않으나 중세부터 내려온 도시 구조에 울퉁불퉁한 돌로 포장된 도로를 여전히 유지해 차가 다니기 힘든 골목이 많다. 차라리 자전거나 스쿠터가 훨씬 편리하다. 사실 이건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역사 깊은 유럽도시의 특징이다.
고속도로는 유료이며 관리상태는 꽤 양호한며 제한 속도는 다소 높은 130km/h이다. 운전자는 북유럽과 달리 꽤 험하게 달리고, 운전 매너도 거칠다. 다만 정지 대기 신호인 황색에 빨리 건너기 위해 속도를 내는 차량이 좀 있다.
지방도를 다니다 보면 파인 곳이 많고 땜질을 한 곳이 많으니 비오는 날에는 조심히 달린다. 아스팔트가 많이 파이는 이유는 빗물 배수를 위해 타르의 함량을 적게 넣은 공법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부 도시의 시내는 일반 차량이 못들어오도록 하는 ZTL(Zona Traffico Limitato)라는 구역이 있다. 모든 도시가 있지는 않지만, 로마, 나폴리같은 관광도시의 구시가지에는 다 있다고 생각하는게 편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상관이 없으나, 렌트카를 빌리고서 시내로 들어올 때는 주의해야한다. 시마다 다르므로, 여기서 각 도시의 규정을 확인하자. (예를 들어 소렌토는 여름철에만 제한한다.) 그러므로 마음편하게 ZTL 밖에 주차하고 시내로 가거나, 경찰 서버에 손님으로 등록해주고 한시적으로 벌금을 면제시켜주는 주차장이나 호텔을 ZTL 내부에서 찾아보자. ZTL Radar라는 앱도 있다.
5. 사회 문화
지중해성 기후의 축복 덕분인지 이탈리아인들은 느긋하기로 굉장히 유명하다. 놀고, 먹고,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단 공업화된 북부는 남부에 비해 덜 느긋하다.) 미국인을 정크푸드나 먹고 사는 자본주의의 돼지라며 까는 일도 많다.[6] 시칠리아 요리사가 미국인 기자를 골탕먹이기 위해 "초소형 빅맥"을 요리로 내주고 힘겹게 써는 모습을 보며 몰래 비웃은 일화도 있다.사회 문단에서 밤보초네 현상에 대해서 언급했지만 사실 여기에는 이런 문화적 특성도 한몫 했다. 정든 가족을 도저히 떠날 수가 없어 붙어 살고 부모 입장에서도 사랑하는 자녀를 보낼 수가 없어 잡아둔다. 때문에 말만 독립이고 사실은 부모님 집 바로 옆에 사는 경우도 많다. 비웃을 건 아닌데 그렇다고 그러려니 하고 있자니 사회문제다.
말 많고 열정적인 성향 때문에 길거리에 늘어선 음식점이나 바의 테이블을 둘러보면 꼭 한두 개 테이블은 싸우나 싶을 정도로 언쟁을 벌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지 자리를 뜨면 깔깔 웃는다.
그런데 느긋하다는 이 사람들도 운전대만 잡으면 정신줄을 놓는다. 욕하고 소리 지르고 경적 울리고 과속하고 차선 위반은 필수 소양.
유럽연합과 이탈리아의 교통문화를 포함한 전반적인 문화를 비교한 애니메이션 |
다만 이건 지나치게 희화한 것이고 실제로 관련 댓글을 보면 각국에서 저건 그리스로 대입해도 똑같다, 이탈리아기가 아니라 불가리아 기를 써야된다, 폴란드에 오면 저기 나오는 이탈리아랑 똑같은 꼴을 볼수 있다, 스페인인줄 알았다. 라고 하는 북유럽+독일,영국,프랑스 등을 제외하고는 EU내에서도 저런 모습은 자주 보인다고 한다.
예전에 출간된 이탈리아 여행서적에 보면 이탈리아인의 난폭운전에 대한 언급이 빠짐 없이 등장하는데 현재도 상황은 여전해서 1년에 이탈리아 전역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100만 명이다. 부상자가 100만을 찍는 것에 반해 사망자는 수천 명에 그치니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이탈리아 현지인은 '나폴리 쌍놈(...)'이나 그렇지 대부분 교통법규를 잘 지킨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지방도로의 교통 경찰이 모는 과속 단속용 경찰차는 슈퍼카급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홍수가 난 베네치아. 하지만 홍수가 난다한들 내 알바임? 이라는 식으로 여유롭게 와인과 식사를 즐기는 이탈리아 중년층에게서 이탈리아인의 느긋함을 볼 수 있다.[8][9] 즉 이탈리아인 느긋하기도 하지만 베네치아에서는 홍수가 일상적이라 크게 개의치 않는 거다.
5.1. 밤보초네
요새는 큰아기현상(Bamboccione, 밤보초네)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여기서 큰아기란 독립할 때가 되었는데도 독립하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사는 성인들을 지칭하는데 20대, 30대는 물론이거니와 40대도 포함한다. 계속되는 취업난 때문에 독립을 포기하고 부모 집에서 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일이 심화되자 이탈리아에서는 신입사원 평균연령이 30살을 훨씬 웃돌며 만 50세까지 신입사원을 받는다.그래서 한 장관이 퇴직자의 연금을 깎아서 매달 500유로[10]씩 지원하자고 제안했는데 이탈리아 총리의 태클로 무산됐다. 참고로 제안한 그 공공관리부 장관도 큰아기 출신이며 국방부 장관도 27세에 독립, 농림부 장관은 30세에 독립했다. 이러한 현상은 워낙 집값이 상당하고 50세까지는 청년층으로 보는 사회적인 시각, 독신 여성의 증가가 맞물리고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청년실업으로 청년실업률이 30% 대고 특히 남부의 청년실업률이 50-60% 대에 달해 20대에 집을 마련하기 사실상 불가능해서 그런면이 더더욱 두드러진다.
5.2. 이혼 제도
카톨릭의 중심지 바티칸 시국이 수도에 박혀 있는 나라답게 이탈리아에서 이혼은 1970년 12월까지 불법이었다. 1970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이혼 관련법이 처음으로 제정되어 실행되는데 부부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해주기 보다는 "이혼이 이렇게 길고 힘든데도 이혼할 거임?" 하는 성격이 강한 이혼방지 성격을 가지고 제정되었다. 입안초기 이혼 숙려기간이 무려 5년이었다. 너무 길어서 그나마 3년으로 줄이는데 한번 이혼을 결정하면 무려 3년간의 숙려기간을 거친 뒤 1년 동안은 법원을 들락날락거리면서 정말 정말 결혼 생활을 유지할 의사가 없음을 양자가 명백하게 판사에게 밝혀야 한다. 남편과 아내 둘 중 1명이라도 " 음....아직 모르겠... " 같은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극단적으로는 판사가 또! 숙려기간을 명령한다(...). 대신 어느 한쪽의 불륜이나 과실로 인해 명백히 결혼생활 유지가 어렵다는 원인을 증명하면 그래도 이 정도에서 끝난다.양육비 부담이 많이 드는 나라인데 이는 자녀가 있을 경우 양육비를 아버지가 대부분 부담하기 때문이다. 제정 당시에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이 많아 이렇게 제정한 것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불평등 문제가 불거져서 2018년부터 양육비는 공동부담을 원칙으로 하며 부모 양자 중 고액의 수입을 가진 쪽이 양육비를 좀더 부담하도록 바뀐 법안을 입안하나 여성단체의 격렬한 반대로 법안 계류 중이다. 그 이유는 “이번 개정안은 여성이 가정폭력 피해자 입장에 처한 경우 이를 벗어나기 더 어렵게 만들 것이며 폭력을 휘두르는 배우자로부터 자녀를 분리하고 보호하는 것도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 온다”고...
결국 3년의 숙려기간도 너무 길었던 것인지 2015년에 마침내 숙려기간을 6개월로 줄이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통과될 때 당연하게도 교황을 위시한 주교단이 무척이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반대했는데 통과 당시 바티칸 시국 내 여론조사는 83퍼센트가 반대했다.
6. 부정부패
부정부패가 심하다. 특히 2008년 이후 부패인식지수가 급격히 내려가며 10년 가까이 40점대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2017년 이후로 다시 50점을 넘기 시작하여 2021년 기준 부패인식지수는 56점까지 올라왔지만 아직도 이탈리아의 부패인식지수는 선진국 중에선 최하위며[11] 유럽 전체를 통틀어도 사회와 경제가 동시에 불안정한 동유럽의 몇몇 개발도상국을 제외하면 이탈리아보다 부패인식지수가 낮은 국가는 없다.[12]7. 마피아
마피아는 이탈리아 남부를 중심으로 악명을 떨치는데 남이탈리아는 유명한 시칠리아 마피아를 포함해 약 4개 정도의 거대 마피아가 활동 중이다. 특히 나폴리의 상황은 심하다. 마피아는 마약 같은 비합법 사업뿐 아니라 패션, 운송사업, 심지어 쓰레기 처리 사업에도 관여한다.[13] 나폴리를 완전히 쓰레기판으로 만든 쓰레기 대란도 마피아 사이의 이권다툼으로 쓰레기 처리가 제때 안 된 것이 원인이다.이탈리아 정부는 지금도 마피아 소탕에 열을 올린다. 예로 이탈리아 헌병군 ROS의 경우엔 입대 전에 정말 철저한 신상조회를 거친다. 조금이라도 마피아와 관련이 있는 자를 최대한 걸러내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꽤 쇠퇴한 시칠리아 마피아와 달리 다른 지역 마피아들은 여전히 사회에 암약하다.
이탈리아 마피아는 뭐가 어쨌거나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고 엮여서 좋을 일 없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마피아나 옆동네인 알바니아 마피아 같은 조직을 하청조직으로 부리면서 서로 협조를 거듭하고 있다.
이탈리아 마피아의 세력이 가장 약했던 시절은 바로 베니토 무솔리니가 지배하던 파시스트 정권 시절이다. 오히려 제2차 세계 대전 패전 이후 연합국의 뻘짓에 의해 마피아들이 다시 활개를 친다. 사실 한국 군부 시기에 벌어진 대대적인 깡패소탕령을 생각해보면 군부 독재정권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특히 군대를 주무르는 독재자가 자기 말 안 듣는 무장세력을 살려둘리 없다. 바다 건너 사촌이 세운 미국의 이탈리아 마피아보다 이탈리아 본토의 마피아의 세력이 더 강고하며, 80년대 후술된 팔코네-보르셀리노 콤비의 맹공에 좀 주춤했지만 베를루스코니 정권 10년간의 누적된 부정부패와 공권력 불신을 틈타 본거지인 나폴리와 시칠리아 일대를 중심으로 퍼진다.
마피아들이 싫어하는 정의로운 검사나 경찰, 판사는 집에서 편히 잠을 못 자 헌병군에게 호위를 부탁하거나 아니면 믿을 수 있는 애들에게 무장을 해서 지키게 한다. 오죽하면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마피아 담당 판검사와 사법집행기관 간부들을 가리키는 별칭이 훌륭한 시신(Cadaveri Eccellenti, Excellent Cadevers)이다. 위대한 사람이지만 동시에 이들은 마피아 담당 업무를 맡는 순간부터 계속된 테러 위협에 시달린다.[14]
시칠리아(중심지는 팔레르모)에는 그 유명한 코사 노스트라가 있고 나폴리에는 카모라(고모라 참조)가 있다. 카모라를 다룬 것 중에서 유명한 게 고모라다. 그 외에도 최근 이탈리아를 넘어서 전 유럽, 중남미에도 세력을 뻗치며 대규모 마약거래를 하는 칼라브리아 지방의 은드랑게타, 아풀리아의 사크라 코로나 우니타 등등 거대 마피아 세력이 많다.
마피아 척결에 앞장섰던 지오반니 팔코네 판사가 방탄 기능이 있는 자동차로 마피아의 습격에 대비했지만 도로 아래에 폭약 400kg을 매설한 다음 도로째 폭파시키는 방법으로[15] 팔코네 판사를 끔살[16]한 적도 있으며 근래엔 대전차 로켓으로 고속도로에서 쇼를 벌이고 대대적인 단속에 맞서 정부에게 선전포고까지 했다. 물론 이는 진짜 정부랑 싸우겠다는 뜻이 아니라 대정부투쟁의 액션에 가깝다.
마피아들을 때려잡는 데 힘쓰던 또 다른 법조인으로 파올로 보르셀리노가 있었는데, 팔코네 판사의 암살 2개월 후 역시나 마피아한테 끔살당했다.[17] 여담으로 보르셀리노 판사와 팔코네 판사는 절친한 친구였다.[18] 웃기는 건 같은 동네 불알친구였던 두 사람이었으나 조반니 팔코네는 평생 열렬한 공산당원이었던 반면 파올로 보르셀리노는 무솔리니를 추종하는 파시스트에 가까운 우익이었다는 점이다. 생전 둘이서도 서로 이 점에 대해서 스스럼없이 서로를 "야 이 빨갱이야",
팔코네 판사와 보르셀리노 판사[19]는 현재도 시칠리아에서는 성역에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US 팔레르모의 공격수이자 현역 레전드였던 파브리치오 미콜리가 친분이 있는 마피아들과 대화하다가 팔코네 검사를 비난한 게 녹음되고 공개되어 팔레르모에서 쫓겨난 일도 있을 정도다. 그들을 기리기 위해 팔레르모의 공항은 팔코네-보르셀리노 팔레르모 공항(Aeroporto di Palermo Falcone e Borsellino)으로 명명되어 있다.
사실 이런 것만 보면 이탈리아가 위험한 나라처럼 보일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10만 명당 살인율이 1건도 안 된다. 여기를 보면 이탈리아의 10만 명당 살인율은 0.67건이라고 한다.
8. 인종 문제
이탈리아는 이민수용 역사가 다른 서유럽 국가에 비해 매우 짧고[20] 초창기에 이탈리아에 유입되는 이민자는 문화적 차이가 비교적 적었던 루마니아[21] 출신이 많았다. 따라서 이민 수용 초창기에는 인종 차별이라 할 만한 문제가 별로 없었다.하지만 근래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프리카 난민이 리비아를 통해서 대거 유입해 인종 차별 문제가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른다.(유럽 난민 사태 참조) 루마니아 출신 이민자들은 이탈리아어를 적극적으로 배운 덕분에 [22] 비교적 이탈리아 사회에 쉽게 적응이 가능했지만...
새로 들어온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 난민은 이탈리아어를 전혀 못하며 브로큰 잉글리시나 프랑스어밖에 몰라 이탈리아 사람 입장에서는 말도 제대로 안 통하고 난민들도 마찬가지로 답답하다. 사실 아프리카계 난민은 영어로 말 할 때는 유창하게 하는 듯 하면서도 영어로 읽고 쓰는 것은 잘 못한다. 상당수가 컴맹이고 시간 감각이 부족한 이들은 금세 이탈리아 특유의 가족주의 문화, 지역 연고주의 앞에서 잉여인간으로 전락했다. 비교적 낙후된 이탈리아 남부에서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 난민을 고용하는 일은 극구 사양하고 루마니아, 알바니아 출신 이민자를 우선 고용하고 안 되면 모로코, 튀니지 이민자를 그 다음으로 고용하니 말 다했다.
유럽 난민 사태에서 난민이 들어오는 가장 주요한 통로인 지중해를 건너 들어오는 과정에서 유럽의 다른 국가들보다 난민 문제에 직격탄을 맞고 원래부터 심각한 청년 실업까지 겹쳐 다른 서유럽 국가에 비해 인종차별이 심하다. "2015년 EU 차별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다른 인종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편이며, 특히 무슬림, 유대인에 대한 거부감이 제일 크다고 도이체벨레가 보도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는 잇따른 인종차별 사건이 일어난다.# 다만 지역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다. 경제력이 부강하고 소득 수준이 높은 북부나 중부 지역은 그에 맞게 시민의식이 높아 인종차별을 꽤 적극적으로 때려잡는 편인데, 남부 지역은 인종차별을 그냥 방조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흑인여성장관이 된 키엥게 前 장관에게 오랑우탄이라고 모욕한 정치인이 법의 철퇴를 맞게 되었다.#
2017년에는 지중해 한가운데서 익사 중에 구조되어 이탈리아에 정착한 콩고 난민이 이탈리아의 대표적 해변휴양지 리미니에서 폴란드 출신 관광객을 상대로 다른 아프리카 출신 불량배와 함께 집단 성폭행하고 체포되어 폴란드와 이탈리아 양국 모두에서 국민적인 분노를 샀다.
이탈리아에서 나이지리아인들이 미성년자 소녀를 마약밀매에 이용한 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출신 난민 중 단 한 명이라도 '갱단이 미성년자에게 마약을 판다.'고 정상적으로 신고를 했다면 막을 수 있던 사건이 아닌가하는 비판이 존재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 사람도 강간 범죄를 혐오하고 증오하긴 마찬가지다. 다만 원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같은 저개발지역은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보다는 친족 관계가 더 중요시하는 문화가 있다.다시 말해서 성범죄를 저질러도 계속 우기면서 발뺌하고 친척 빽을 동원하면 처벌을 안 받아 이 지역 사람은 성범죄를 목격해도 괜히내부고발자로 몰리기 십상이라 그냥 침묵하는 게 습관이 됐다. 이들이 치안이 안정된 선진국에 난민으로 정착한다고 해당 악습이 자연스럽게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막연한 방심이 난민에 대한 차별과 증오감정을 악화한다.
다만 나이지리아 마피아 같은 이민자 갱단들은 본토 이탈리아 마피아의 하청조직에 가깝기 때문에 이탈리아 범죄조직의 그늘이 짙게 서려있다.
여론조사업체 SWG가 이탈리아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대상자의 10%가 인종차별은 언제나 정당화될 수 있다고 했다.#
2020년 1월 20일에 베네치아에서 중국계 대학생이 현지 10대 청소년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해 논란이 되었다.#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심해지고 있다.
이탈리아에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며 이러한 차별이 더더욱 심해져 한국 교민이 피해를 볼지도 모른다며 우려했다.
2023년 4월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열차 안에서 여대생 3명이 중국계 미국인 승객들을 조롱하고 비웃는 동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 #2 #3
9. 지역감정 및 남북격차, 분리주의
자세한 내용은 이탈리아/사회/남북문제 문서 참고하십시오.[1] 평균적인 남성의 가사 노동 분담률이 낮다던지 아니면 보육시설 비용이 소득에 비해 부담스럽다던지[2] 사실 1980년대 이전엔 상황이 반대라서 남부가 출산율이 높고 북부가 출산율이 낮았지만 1980년대를 거치면서 상황이 역전된다.[3] 이 때문인지 23년 7월 기준으로도 병원 마스크 의무 유지를 하는 한국 외의 국가 중 하나이다. 나머지는 대만, 호주 등으로 선진국이 좀 있다.[4] 그러나 개통 초창기에는 200km/h대 운행이었고 유럽에서 고속철도의 기준이라 할 만한 250km/h급 운행은 1981년에 개통한 TGV가 먼저이다. 이탈리아가 250km/h급 고속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건 1988년부터다.[5] 이쪽도 만만찮은 막장이지만 내셔널 레일이나 도이치반, SNCF 같은 강력한 라이벌들이 너무 많다 특히 눈, 비가 온다면 1시간 연착은 다행이고 3~4시간 연착도 이루어진다. 연착에 대한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버스를 대절해서 다른 역에 도착한 뒤에 거기서 기차를 타고 목적지에 가게 하는 경우도 있고 버스를 대절해서 도착한 역에서도 또 기차가 캔슬되거나 연착되면 그냥 그 버스를 다시 타고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방법도 있다. 그냥 체념하는 게 빠르다.[6] 그 유명한 '슬로 푸드(Slow food) 운동'의 발상지가 바로 이탈리아다. 이탈리아에 맥도날드가 개업하자 전통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자부심에 바쁜 미국식 생활양식에 대한 반발이 더해져 시작되었다.[7] 취소선이 그어져 있지만 이런 스포츠카 경찰차가 진짜로 있다. 당장 구글에 Polizia(이탈리아어로 경찰이라는 뜻)만 검색해보면 시작부터 자국산 차량인 람보르기니 우라칸 경찰차가 첫선을 이룬다(...). 이외에 알파 로메오 159 경찰차마저 있을 정도...[8] 사실 요즘 베네치아 구시가지의 집값이 엄청 비싸서, 여기에 집 한 채 가지고 있다면 상당한 경제적 능력을 지닌 중상류층이다. 그래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9] 베네치아는 바다에 접한 운하도시에 해양성 기후라서 육지로 물이 넘치는 경우가 흔하며 모든 집이 밤이면 물이 집으로 넘치지 않게 하기 위해 철판으로 문 입구를 막는다.[10] 한화로는 대략 76만 원 정도.[11] 2012~2020년에는 2019년을 제외하면 르완다보다도 낮았고, 2019년에도 르완다와 동점이었다.[12] 여타 북,서유럽 국가나 북미 국가들의 부패인식지수는 70~80점대이며 동아시아의 웬만한 선진국들도 50점대 후반에서 60점대 초반인 걸 보면 이탈리아는 선진국 치곤 부패인식지수가 꽤 낮은 편이다.[13] 범죄조직이 합법 사업에 관여하는 사례는 이탈리아 밖에서도 있는데 일본의 야쿠자도 그렇다. 대체로 선진국의 범죄조직은 합법과 비합법 사업을 병행한다.[14] 하지만 현재의 마피아들도 공권력과 상대하면 패망뿐인 걸 잘 알기에 어지간해서는 수사원들을 직접 공격하려하지는 않는다. 테러가 빈발하던 80년대와는 상황이 다르다.[15] 이후 방탄차의 방호 기준이 더 강화되었지만, 사실 애초에 순수한 폭약 400kg 정도의 파괴력이면 방탄차는 커녕 현대 주력전차라도 안전 보장이 안 된다.(...)[16] 이 사건이 만화 《건슬링거 걸》에서 클로체 사건의 모티브가 된다.[17] 팔코네 판사가 살해된 이후 보르셀리노 판사는 마피아에 대한 검거와 수사를 더욱 열심히 하자 위협을 느낀 마피아 조직들이 그를 제거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보르셀리노 검사는 경호원들과 함께 집에 왔을때 마피아 조직에서 설치한 폭탄에 경호원들과 같이 폭살된다.[18] 현재 시칠리아의 팔레르모에는 이 두 검사의 이름을 딴 공항이 있다. 바로 팔레르모 국제공항인데, 이 공항의 다른 이름이 바로 '팔코네-보르셀리노 공항'이다.[19] 두 판사는 치안판사로서 검사 역할을 하는 판사였기 때문에 국내 언론 같은 경우 검사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히는 판사가 맞다.[20] 1980년대부터 허용했다.[21] 루마니아는 남동유럽에서 유일하게 라틴족 계열이라 정교회권인걸 제외하고는 적응이 쉬었다.[22] 루마니아어는 이탈리아어와 마찬가지로 같은 로망스어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