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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커피콩 추출액을 건조시켜 분말·과립으로 가공하여 간편하게 물에 타 마실 수 있게 한 커피.원료로는 보통 로부스타나 저품질 아라비카 커피콩을 사용한다. 커피콩 추출액 건조 방법에는 열풍 건조 방법과 동결 건조 방법이 있다.
2. 역사
인스턴트 커피에 대한 초기 반응은 좋지 않았으나, 제1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고 군납이 되면서 상업화에 성공하게 되었다. 참호전의 진흙지옥 속에서는 원두를 보관하기도 어렵고, 불 위에서 느긋하게 로스팅을 하거나 원두를 분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군인들이 악몽 같은 참호전에 시달리던 마음을 달래준 인스턴트 커피의 맛과 간편함을 잊지 못하고 찾으면서 지금처럼 널리 퍼지게 된다. 1차 대전 당시 어느 병사가 집에 보낸 편지 중에는 인스턴트 커피의 개발자인 조지 워싱턴을 위해 매일 기도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 이전인 남북 전쟁 때도 전쟁터에서 커피를 좀 더 쉽고 편하게 마시려는 시도가 있었다. (상표명 Essence of Coffee ) 다만 커피 농축액과 연유를 통조림으로 만들어 물에 타 먹는 거라 지금의 인스턴트 커피와는 그 형태가 많이 다르다. 굳이 따지자면 캔커피의 조상님 쯤 되는 물건. 그런데 맛이 별로 였고 심심하면 배탈이 나서 보급되기 시작된 지 얼마 안 돼서 퇴출 되었다고 한다.
2.1. 한국의 인스턴트 커피
한국에는 주한미군을 통해 인스턴트 커피가 널리 퍼졌다.[2] 당시 대다수의 한국인에겐 커피가 생소한 음료였기 때문에, 살면서 맛본 커피라고는 인스턴트 커피가 전부인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인스턴트 커피를 커피라 부르고, 일반적인 커피를 원두 커피라고 따로 지칭해서 부르는 상황이 정착하게 되었다.[3] 당시 다방 등에서 모닝이라는 이름으로 달걀 노른자를 띄운 커피가 유행했는데 이것도 인스턴트 커피의 보급에 한 몫을 했다.[4]원두 커피보다도 인스턴트 커피를 외려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으며, 이는 각 커피 회사의 감별사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커피/설탕/크림 배합을 완성 시킨 덕분이다. 특히 그 간편함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게다가 전통적인 숭늉의 자리를 인스턴트 커피가 계승해버린 탓도 크다. 이에 대해서는 숭늉 문서를 참조하기를 바란다.
원두 커피로 입가심을 해도 기분상 우아하게 입가심 했다 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커피믹스에 비하면 입가심 효과가 약하다. 커피믹스, 정확히는 프림에 들어있는 유화제 성분이 입 안의 기름기를 녹여 매운 맛과 기름기를 씻어주기 때문이다. 이 예상치 못한 부수 작용 덕분에 평소 원두를 즐겨 먹던 사람도 식당에서는 자판기 커피를 마시게 된다. 물론 인스턴트 블랙커피는 이런 효과가 없다.
그리고 기후적으로도 겨울이 매우 춥고 건조하기 때문에 크리머나 우유를 타 마시는 것이 일상화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먼나라 이웃나라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원두커피가 주류인 유럽에서도 북쪽 지방(주로 독일 북부, 스웨덴 등)에서는 우유를 타 마시는 것이 일상적인 편이다. 물론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후식과 같이 먹을 경우에는 설탕 없이 우유, 크림만 타 먹는다는 게 한국식과의 차이점이다. 커피에 버터를 타서 마시는 나라들도 있는데 한국도 최근 버터를 넣어먹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들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커피믹스도 좋고 그냥 인스턴트 커피도 좋고. 대신 믹스커피가 없다면 타는 사람이 고생이다.
사실 군인에게도 원동력이다.
원두커피와 프리미엄 캔커피의 대두로 위기설이 나돌았지만 비중이 조금 감소해도 원체 넘사벽급이었고 후술할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하이브리드(...) 클래스를 내세워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관광객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茶는 '믹스커피'라고 한다.
2.2. 인스턴트 원두커피
2010년대 들어 진짜 원두를 갈아 넣은 소위 '인스턴트 원두커피'가 등장했다. 인스턴트 커피에 약간의 원두커피를 첨가한 제품이다. 기존 제품인 "맥심 아라비카"나 "네스카페 수프리모" 등을 스틱형으로 개별 포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제조사의 입장은 제조공정이 다른 제품이라는 듯.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매출은 2011년에서 2012년 사이 10퍼센트나 성장했다. 커피 전문점의 확장 등으로 인해 일반인들도 커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기존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 되어 있는 점 등으로 인해 커피믹스 제조사들도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여담이지만, 영문 위키판에 인스턴트 커피 항목과 한국의 커피 항목에 이에 관한 설명이 없어서 내용 추가가 필요해 보인다##
인스턴트 커피는 압출 방식의 커피와는 다르게 원두 자체에 콜레스테롤이 없어 심혈관 질환자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그 포문을 연 것은 스타벅스의 VIA와 동서식품의 맥심 카누. 동서식품이 맥심 카누로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을 장악하자, 남양유업에서도 '프렌치카페 루카'라는 브랜드로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출시했다. 제품 발매 시기가 비슷하고,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비슷하게 만든 것을 보면 동서식품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같다.
그렇지만 들어있는 원두의 양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논란도 나오고 있다. 가루원두 첨가율을 보면 약 5~10% 수준에 나머지는 인스턴트 파우더라는 점도 그렇고, 고급화 전략으로 양은 적은데 가격은 높기 때문이다. 가공비를 감안한다 해도 소비자가 비싸게 느낄 수밖에 없다. 다만 가격과 맛은 별개의 문제로 실제로도 기존 제품과는 다른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으니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블랙 믹스도 등장했다. 기존의 믹스와 같은 포장이지만 설탕과 프림이 들어있지 않은 상태.
3. 성분·맛·향
보통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로부스타나 저품질의 아라비카 원두를 이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맛이 거칠고 향이 옅다.[5]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조공정에 모카나 헤이즐넛 등의 인공향을 입힌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유지(크리머)와 감미료(설탕)를 듬뿍 넣어 마시지만, 취향에 따라서 크림이 아닌 생우유·연유·휘핑크림을 타서 마실 수 있고, 설탕을 안 넣고 블랙이나 아메리카노처럼 마실 수도 있다. 한국에선 상표명인 프리마로 잘 알려져 있는 식물성 크림을 넣으면 우유를 넣은 듯한 맛을 내지만 특유의 텁텁한 맛이 나며, 애초에 원료부터가 야자 기름이므로 건강에 좋지 않고 사람에 따라 이게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두유를 대신 넣어 먹으면 맛있게 마실 수 있다.남양유업에서는 자사의 커피믹스인 프렌치카페에 크리머 대신에 탈지분유를 넣어 차별화를 시도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광고를 하면서 과장 허위 광고로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 문제가 되었다. 당시의 광고 카피는 '그녀의 몸에 카제인 나트륨이 좋을까? 무지방 우유가 좋을까?' 사실 상 카제인 나트륨은 몸에 유해하다는 식의 은유를 띄운 것이다.
하지만 카제인 나트륨은 우유의 단백질 중 하나인 카제인[6]을 물에 잘 녹게 가공한 것으로, 1일 허용 섭취량을 정해놓지 않을 정도로 인체에 무해한 물질이다. 오히려 환자식에 첨가할 정도로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4. 인스턴트 커피 제품·브랜드
- G7 - 베트남산이다. 원래 해외 수출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서[7] 수출을 못한 커피를 현지 내수용으로 저렴하게 마시도록 가공포장한 커피인데, 포장지가 예뻐서 좋은 커피인 줄 알고 사오는 경우가 많다. 여담으로 베트남은 로부스타종 원두의 주산지 중 하나.
- 커피믹스
- 네스카페
- 라떼디토
- 맥스웰하우스
- 맥심
- 웰빙 밀크커피
- 테이스터스 초이스
-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 쟈뎅
- UCC
- 홈플러스 모카골드 - 홈플러스에서 개발한 PB상품이다, 20개들이 기준으로 2천900원대로 다른 믹스에 비해 싸면서도 괜찮은 맛을 보여준다.
- 인스턴트 원두커피
5. 용도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에 넣으면 거품이 크게 일어난다. 탄산음료가 아니라 탄산이 들어있는 모든 액체에 대부분 반응한다. 맥주 등.고급 자판기 커피가 동결건조법을 사용한 커피다. 일반 자판기 커피에 비해 향이 잘 보존되어있다. 일반 자판기 커피는 열풍건조다.
커피우유, 커피 젤리, 커피땅콩, 커피맛 사탕 등 커피 가공품에 사용된다.
[1] 그 유명한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동명이인이다.[2] 커피(원두커피) 자체는 구한말 개화기 때 다른 서구 문물과 함께 들어왔고 고종 황제가 커피 매니아였다는 기록도 있다. 다만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 때까지 커피는 상류층에서나 맛볼 수 있는 비싼 음료였다. 보통 사람들에게까지 널리 퍼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 우리나라가 일본에게서 독립하고 미군이 우리나라에 주둔하면서, 미군을 통해 값싼 인스턴트 커피가 시중에 풀리면서부터다. 다만 원두커피보다 저렴한 인스턴트 커피조차 처음에는 일반인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우리나라에 풀린 인스턴트 커피 자체가 비쌌다기보다는, 당시 우리나라가 워낙 가난해서 하루 3끼 챙겨먹는 것조차 힘든 사람이 많았으니 기호식품인 커피에 쓸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경제 사정이 나아지는 1960년대부터 인스턴트 커피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3] 홍어회나 트로츠키주의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난다. 하도 홍어를 삭혀 먹다 보니 신선한 홍어로 회를 뜬 것을 홍어'생'회라 부르고, 트로츠키주의에서 상당 부분 이탈한 소부르주아 사회주의 노선이 진짜 트로츠키주의보다 먼저 들어오다 보니 진짜 트로츠키주의 노선을 '정통' 트로츠키주의라 부른다.[4] 산업 혁명기 영국에서 노동자들이 홍차에 설탕과 우유를 넣어 마시곤 아침을 때우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현재는 저런 커피의 유행이 한참 지났는지 베트남 여행 가서 신기해 하며 먹는 게 달걀 노른자 커피이다.[5] 고품질 아라비카로 만든 제품도 소수 존재하지만, 기존 제품에 아라비카를 섞은 정도다. 100% 아라비카로만 만들었다는 제품도 간혹 보이는데, 아라비카 품종도 수확하기만 하면 무조건 맛있는 것도 아니라서, 듣보잡 아라비카는 스페셜티 로부스타보다 맛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좋은 아라비카는 인스턴트 커피용으로 사용되기보다는 핸드드립이나 에스프레소 추출 용으로 팔린다.[6] 사람 모유에도 들어있는 단백질이다.#[7] 이를테면 결점두가 많이 섞였다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