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自由專攻)은 대학교의 학부생들이 1학년 때에 자유롭게 수업을 듣고 여러 전공에 대해서 탐색을 한 후 2학년부터 전공을 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흔히들 '자전'이라고 약칭한다. 자유전공은 쉽게 생각하자면 학부제를 연관된 일부 학과가 아닌 대부분의 계열로 넓힌 것으로 보면 된다. 자유전공은 하나의 고정된 명칭이 있는 것이 아니며, 그래서 대학마다 자유전공학부나 자율전공학과 등 여러 가지 명칭을 쓴다. 영문표기는 국문표기보다도 더 다양한데, 예를 들자면 경북대학교는 Department of Undeclared Majors, 경희대학교는 School of Global Eminence, 고려대학교는 School of Interdisciplinary Studies, 서울대학교는 College of Liberal Studies를 쓴다.
자유전공학부는 특이하게도 09학번이 첫 신입생인 학교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는 법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한 대학이 법과대학을 폐지하면서[1] 기존 법과대학의 TO를 활용하여 신설한 경우이다. 이들 중에는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처럼 법과대학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순수한 자유전공인 경우도 있지만, 이름만 자유전공이고 학부 커리큘럼에 법학와의 연관성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으며 아예 고려대학교 자유전공학부처럼 대놓고 법과대학의 후신임을 자처하는 경우도 있다. 법학과 후신 학과의 정체성이 강하면 해당 자유전공학부가 가지는 자유도는 낮아질 수 있는데, 앞서 언급한 고려대의 경우 제2전공이 아예 공공거버넌스와 리더십이라는 융합전공으로 고정되며 24학번까지는 진입할 수 있는 학과, 그리고 학과별 배정 인원에도 자유전공학부 치고는 상당한 제한이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법학전문대학원 체제 이전부터 자유전공이 존재했던 대학들도 있으며, 이러한 경우는 법과대학과는 아무련 관련이 없다. 또한 교육부 정책으로 인해 2025년부터 새로 신설되는 자유전공이 다수 존재하는데, 이러한 경우도 당연히 해당 대학 내에 존재했던 법과대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학교마다 제도가 다르지만 보통 1학년 2학기 말에 전공을 정하는데, 학점경쟁 없이 원하는 대로 정해주는 곳이 있는 반면(ex: 경희대학교, 서울대학교) 정원을 정해두어 사람이 몰릴 경우 성적순으로 자르는 곳(ex: 고려대학교[2])도 있다. 전자의 경우 과가 쏠리는 경우 정원 미달이 되는 학과가 생겨서 문제이고 후자는 성적이 낮으면 원하는 과에 못 가니 문제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여 이를 "고등학교 4학년"이라고 비꼬기도 한다.[3] 여차해서 원하는 과에 못 가면 재수 내지는 재입학이라는 강수까지 두어야 한다. 그나마 전과에 성공한다면 한 시름 덜 수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 시 '자유전공'이나 그 외 비슷한 이름으로 졸업장이 나온다. 예를 들면 XX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경영학과 나 혹은 XX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경제학과[11]라는 식으로 나온다. 그래서 조금 텃세가 있는 학과에 소속되는 경우 내가 이 과에 소속되어 있는가 하는 정체성의 혼란이 오기도 한다. 1학년부터 알던 사이도 아니라 서먹하기도 하고. 그 대신 같은 계열에서 내가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 할 시간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좋은 부분. 물론 자기가 어디로 갈까 처음부터 정해버리면 그런 장점도 없어지는 것이다.[12]
교육부는 2025학년도부터 각 대학의 무전공 입학 정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였는데 이에 따라 각 대학에서는 자유전공 또는 무전공 입학 정원을 늘릴 수도 있다.
예체능 계열로의 진학 : 몇 안되는 대학에서는 자유전공학부에서 예체능대학으로 진학을 허용하고 있다. 대표적인게 서울대와 홍익대다. 국립안동대나 군산대, 서울시립대 등에서도 예체능 계열로 진학을 허용하는 것 같다. 국민대는 미대만 허용이다.
자율전공학부의 도입은 저학년 때 다양한 학문을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전공을 선택하거나 여러 학문을 전공하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자율전공학부는 이런 취지와는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실제로 자율전공학부로 진학해서 여러 과목을 듣고 복수전공을 하기 보다는 인기학과로 전과하기 위한 일종의 밑바탕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저학년에서 고학년이 될수록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다. 자율전공의 특기를 잘 살리면 복수전공도 하고 학문간 편제를 뛰어넘는 것도 가능하지만 선호하는 복수전공학과는 매우 높은 학점과 어학성적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전공을 선택하면서 소속변경이 되는 학교에서는 상위학년 선배가 없기 때문에 과 생활 자체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
1학년 때에 자유롭게 수강하면서 2학년때 전공을 고르는데에는 분명 도움이 되지만, 나쁘게 보자면 1학년 때 시간을 상대적으로 날리게 된다. 또한 전공 진입을 학점컷으로 자르는 학교들에서는 본인이 상경계열이나 공학계열 등 특정 인기학과를 목표로 두고 있을 경우 학기 중 공부 압박이 남들보다 심해질 수 있다. 거기다 전과에 대한 어떠한 혜택이 없다고 하면 말 그대로 붕뜨기 때문에, 고학년이 될수록 복수전공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13]
특히 문과 전형인 자유전공은 물론이고 이과 전형도 이공계의 경우는 딱히 메리트가 없을 수 있다.[14] 이공계의 경우 1학년 때부터 요구하는 필수과목이 인문/상경계에 비해 많은 편이기 때문. 물론 이공계에서 복수전공을 했다는 것은 성실한 학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성적이 낮은 경우 이도저도 아니게 배운 학생이라는 평가를 받을수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하여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인원 수를 줄이거나 모집을 중단하는 식으로 자율전공학과를 폐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리고 이 인원을 상경, 공학쪽으로 돌리거나 주력학과에 흡수시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교육부에서 무전공[15] 선발의 확대를 장려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많은 학교들이 다시 자유전공 선발을 확대하거나 신설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그러나 문사철을 고사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아 반발이 크다.
연세대학교: 연세대 자유전공학부는 09년도부터 14년도까지 존재했으며 자전생 대부분이 경영, 경제 등 상경계열 전공을 선택하고 졸업하였다. 경영예과, 경제예과라는 별명이 붙었었다.16년도 이후 언더우드국제대학으로 흡수되었다. 자유전공학부의 흔적인지 언더우드 또한 계열 내 자유로운 전공선택이 가능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특이하게도 두 번 존재했었다. 2004년에 처음 개설되어 서울캠퍼스 내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였다가 상경계열과 영어대, 법대 등 특정 인기 전공으로 지나치게 쏠리자 2008년에 폐지되었다. 그러나 법학전문대학원 제도의 도입으로 법과대학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자 2009년에 사회과학대학자유전공학부로 다시 신설되어 2013년까지 존재했다. 2009년까지는 서울캠퍼스 전공 전체를 선택할 수 있었으나, 1학년 때 사회과학 전공수업을 듣고, 2학년에 사회과학대학 내 전공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를 대표할새로운 특성화 학과를 만들겠다는 학교의 계획 아래 학생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폐지가 결정되었으며, 학과 인원과 학생회 등은 LD학부가 계승하게 되었다. [참고]
한신대학교: 인문콘텐츠학부 자유전공. 2016년에 잠시 생겼다가 2018년도 경에 폐지하였다.
창원대학교: 2009학년도부터, 자율전공학부로 인문대학에 편입, 신설되었으나, 2015학년도부터 문화테크노학과로 이름을 개칭하며 학부 자체가 폐지되었음. 현재 문화테크노학과는 인문대학에서 2021학년도부터 미래융합대학으로 이관되며 인문사회계열과는 완전히 무관해졌다.
부산대학교: 학칙을 보면 과거에 100명 정도의 정원으로 자유전공학부가 존재하였으나 법학과, 예술문화영상학과 등의 증원을 위해서 2004년도 쯤에 폐과되었다. 그 후 학생 자율선택형 전공이수프로그램으로 2020학년도부터 운영중이나, 인문대학과 사회과학대 일부 학과 학생에 한해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고, 공과대학과 사회과학대학 내 일부학과의 수업 교과목을 자율부 학과 학생에 한해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며, 공과대학과 사회과학대학 내 일부학과의 수업 교과목을 자율전공 교과목으로 학생이 지정할 수 없도록 크게 제약을 걸어두었다.
전북대학교: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의 설치로 인하여 자율전공학부가 신설되었으나, 공공인재학부로 이름을 바꾸었다. 다만, 로스쿨 특성화학과라는 점에 있어서는 동일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에 있어서 큰 변화는 없었으며, 이후 자율전공학부의 인적, 물적자산은 공공인재학부로 승계되었다.
[1] 법학부의 학부과정은 완전히 폐지된 것이 아니라, 법학전문대학원이 있는 학교들에서만 없어진 것이다. 그 외의 대학들은 법대가 그대로 존속하고 있다. 그리고 로스쿨이 생긴 대학에서도 학부 법학사 과정이 아닌 일반대학원 법학석사, 법학박사 과정은 여전히 존치되어 있다.[2] 단, 2025년부터 학점 커트라인 없이 원하는 학과에 진입이 가능하게 바뀔 예정이다.[3] 사실 자유전공뿐만 아니라 학부제인데 인기 전공이 확고하게 존재하는 경우라면 어디서든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과거 서울대학교 사회과학계열 학과들이 대표적인 예시였다.[4]https://cls.anu.ac.kr/module/bbs/view.php?mid=%2Fcommunity%2Fnotice&bdno=1403&rdno=123533&rdnoorg=123533&search_method=1&cur_row=4&total_row=11&selSearchMethod=1&page1cnt=20 참조.[5]보건과학대학 참고 (물리치료학과, 작업치료학과, 임상병리학과 등)[6] 교직 무시험검정(교육부)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주관. 응시 자격은 해당 학과 졸업생이나 졸업예정자만 응시 가능[7]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8조 참조.[8] 단, 학교에 따라 중도탈락 학생 등 여석이 생길 경우 전과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건 엄연히 자유전공과는 다른 개념이다.[9] 서울대 의대 4명 등. 아예 전과를 못하게 막는 경우도 있다.[10]고려대의 경우는 조금 애매하다. 학적상으로는 전공을 선택한 학부 소속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출석부 등에는 전공배정받은 학부 학생으로 뜨지만, 학생회는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에 속하게 된다.[11] 전공 진입 후에도 자유전공학부/자율전공학부 소속으로 되었으면 대개 이렇다.[12] 보통 자기 성적이 자기가 원하는 과의 커트라인보다는 낮지만 자유전공 쪽 커트라인보다는 높아 자유전공으로 지원 가능한 경우가 해당된다. 하지만 자유전공학부는 사실상 커트라인이 굉장히 높은 학과 중의 하나이며 처음 등장했던 2009년 당시에는 그 인기 좋다던 경영대들도 한 수 접어줄 정도의 막강한 입결을 자랑했다.[13] 최악의 경우 요구 학점을 다 이수했지만 복수전공을 하지 못해서 관련 학위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14] 더구나 복수전공에서 유리함이 있다고 쳐도 공학인증 같은 건 복수전공을 못 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15] 여기에서의 무전공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유전공학부(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계열/단과대 단위 모집까지도 같이 포함하는 개념이다.[16] 2025년 신설 예정[17] 2025년 신설 예정[18] 2025년 신설 예정[19] 2025년 신설 예정[20] 2025년 신설 예정[21] 2025년 신설 예정[22] 2025년 신설 예정[23] 2025년 신설 예정[24] 1학년 이수 후, 소프트웨어학부(컴퓨터과학전공, SW융합전공), ICT융합공학부(IT공학전공, 전자공학전공, 응용물리전공), 화공생명공학부, 기계시스템학부 중 선택[25] 2025년 신설 예정[26] 2025년 신설 예정[27] 의료계열 학과들을 제외하면 전부 자유전공계열로 선발한다.[28] 간호학과, 유아교육과 제외 자유 선택.[29] 기계공학부, 전자및의용공학부, 조선해양공학부, 디지털미디어공학부 중 한 학부 선택.[30] 성인학습자 전용 자유전공이다.[31] 1학년에는 자유전공인 Global Leadership School(GLS학부)에 소속된다.[32]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 과목들을 수강함으로써, 전공을 자유롭게 추가하거나 바꿀 수 있다. 사실상 전과나 복수전공이 완전히 자유로운 셈이다.[33] 무학과로 선발하고 입학한 후에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참고] 일단 계승이라고 표현은 했으나 사실 이 또한 꽤나 사정이 복잡했다. 자세한 사항은 LD학부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