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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품이 넉넉하고 활동성이 좋은 웃옷. 겨울을 상징하는 옷이지만 겨울인데 안 입을 수도 있고 겨울이 아닌데 입을 수도 있다. 파카보다 가격이 저렴한 의복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파카나 패딩, 점퍼 등을 깔끔하게 구별하지 않아 같은 옷을 보고도 사람마다 파카라고 부르거나 점퍼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예 이런 옷들을 통틀어 점퍼라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재킷(자켓)과 자주 혼용되는데 이쪽은 그냥 영어로 웃옷을 뜻하는 말이다.2. 어형
쇼가쿠칸의 일본대백과전서는 ジャンパー(잔파) 항목에서 재킷의 일종인 jupe가 jumper가 되었는데 이 jumper가 일본에 들어왔다고 설명한다. 1920년대에 유행했던 여성용 오버블라우스가 잔파라 불렸다. 이후 이 잔파가 활동적인 상의 전반(특히 방한용)을 가리키는 명칭이 되었다.한국어 잠바의 어원이 바로 일본어 잔파이다. 용례가 완벽하게 일치한다. 이 일본어가 한국에 유입되는 과정에서 발음이 바뀌어 잠바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1] 그런데 일본에도 잔바(ジャンバー)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2] 이 잔바가 직접 유입되어서 잠바가 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어쨌든 한국에서 잠바라는 명칭은 관용표기로 인정되어 국어사전에 표준어로 등록되어 있다. 다만 방송에서는 계속 점퍼라고 정정하는 일이 많은 편.
현재 영어권에서 jumper는 의복으로서 2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영국에선 jumper를 스웨터로 이해한다.[3] 반면에 미국에선 소매가 없는 작업용 덧옷을 jumper라고 한다.[4] 일본과 한국의 점퍼에 대응하는 영단어는 zip-up jacket, windbreaker, blouson, bomber[5] 등이다.
3. 활용
1960년대에 미 공군 폭격기 조종사들에게 지급되던 MA-1이라는 유광 소재 재킷이 민간에서도 인기를 끌며 국내에 "항공점퍼"라는 이름으로 퍼지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MA-1을 그대로 읽어서 '마원'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이 재킷은 국군에서 군별로 색상 및 디자인 정도만 변형해서 장교, 부사관의 동계피복으로 수십년 동안 보급하고 있다. 공군은 조종사용으로 계속 보급하고 있으며, 부사관용 및 병용으로 짙은 남색으로 바꾼 동계 작업복 점퍼를 보급했다. 육군은 전투복이 국군형 우드랜드 위장색으로 바뀐 뒤에도 무광 위장색으로 색만 바꿔서 장교용, 부사관용 동계 점퍼로 보급했는데, 전투복 위장색을 화강암 위장색으로 바꾼 뒤에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영화 탑건에서 매버릭으로 분한 톰 크루즈가 이 점퍼를 입고 있는 모습이 유명하며, 한국에서는 5.16 군사정변 때 이 항공점퍼를 입고 썬글래스를 쓴 박정희 대통령(당시 소장)의 사진이 유명하다. 산업 현장에서는 이 육군 항공점퍼 디자인에 색만 짙은 남색으로 바뀐 동계 작업복을 오랫동안 애용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동계 작업복 중 가격이 제일 저렴하기 때문이다.선거철 때는 정당에서 후보와 유세 지원자들이 자기 당 색깔로 된 점퍼를 입고 나온다. 가령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파란색, 자유한국당은 빨간색, 바른미래당은 청록색, 민주평화당은 연두색, 정의당은 노란색 점퍼를 입고 유세를 했다. 나중에 자유한국당의 후신 미래통합당은 제21대 총선에서는 분홍색 점퍼를 입었다. 무소속은 딱히 정해진 색은 없으나 흰색 점퍼를 입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다만 무소속 후보 중 확실히 특정 정치성향을 지지하는 경우 유사한 정당의 색깔과 비슷한 점퍼를 입기도 한다.
야구 시즌은 봄 중반에 시작해서 늦은 가을에 마감하기 때문에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패딩은 딱히 필요가 없고 대신 야구점퍼를 입는다. 그러한 점퍼 중 LG 트윈스의 유광잠바가 유니크한 디자인과 번쩍거리는 자태, 그리고 분명히 봄, 가을 겸용인데 가을에는 입을 일 없었던 LG의 성적으로 인해 LG팬과 모든 야구팬들이라면 한 번씩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복싱 대회에서 복서들이 등장할 때는 후드가 달린 얇은 점퍼를 입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
범죄자들이 뉴스에 나오면 점퍼를 있는 대로 뒤집어써서 얼굴을 가리려고 애쓰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4. 브랜드
- 캐나다구스
- 몽클레어
일명 캐몽. 사실 두 브랜드는 지향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고가라는 점을 빼면 묶일 이유가 없는 듯도 싶지만 한국에서는 유행이 겹치는 바람에.. - 노비스
국내에서는 전지현이 입고 나온 모델로 인해 인지도를 크게 높인 브랜드. 캐나다 구스에서 일하던 사람이 나와 만든 브랜드이기도 하다. 정유라가 체포 당시에 입었던 패딩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꽤나 클래식/올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 파라점퍼스
앵커리지에서나 입으라고 나온 브랜드인데..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디자인이 다른 패딩 브랜드에 비해 독창적인 편이며, 그에 걸맞게 파라점퍼스만의 스타일이 들어간 패딩은 겉에 붙은 게(...) 상당히 많다. 이름에 걸맞게 공수부대원이 입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성비가 상당히 나쁘다. 디자인은 매우 예쁘지만 보온성이 전무하고 무겁다. 대표적으로 봄버 스타일인 고비의 경우 내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따뜻하지 않다. - 무스 너클
파라점퍼스, 몽클레어, 캐나다 구스 등과 더불어 이쪽도 일반적인 패딩 브랜드와는 다른 독창적인 스타일을 보여 준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스틸링의 경우 바이커 가죽 코트와도 비슷해 보이는 상당히 멋들어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 arctic bay
한국에선 노비스, 캐나다구스, 무스 너클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 반면 본고장 캐나다에서의 인지도는 위 셋을 제치고 1등이라고 한다. 제품의 질과 성능도 꽤 괜찮은 편이다. - 울리치
- 나이젤카본
- Mr. & Mrs. fur
이탈리아 프리미엄 점퍼 브랜드. 여기 나열된 브랜드들이 다 그렇지만 다른 브랜드들은 깨갱할 정도의 나쁜 가격을 자랑한다. - 에르노
- 노스페이스
2천년대 말~2010년대 초 학생들 사이에서 패딩 점퍼를 유행시킨 주범. 물론 이전에도 패딩은 남녀노소 많이 입고 다녔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고가 패딩 브랜드를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시킨 출발점인건 맞을듯. 덕분에 등골 브레이커라는 신조어도 탄생시켰다. - 코오롱스포츠
원랜 아저씨 등산 브랜드(...) 같은 느낌이고 실제 지금도 그런 느낌이 많지만, 이승기, 강동원, 배두나 등을 모델로 기용한 전략이 먹혀 헤스티아, 테라노바 등의 모델로 이쪽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 디스커버리
공유, 고준희가 모델로 기용되면서 인기가 상승했다.
그런데 보면 알겠지만 여기 서술된 브랜드들은 주로 아웃도어 같은 스포츠 브랜드들이 많은데, 사실 이외에도 SPA나 캐쥬얼 트레디셔널, 하이엔드, 보세 등 국내외 대부분의 의류 회사들은 자사 브랜드 점퍼들을 판매한다. 즉 여기서 브랜드 따지는게 좀 무의미한 측면도 있다. 한도가 끝이 없기 때문.
5. 관련 문서
[1] 참고 기사: 매일경제신문, '잠바'와 '점퍼' 사이(2019년 1월 16일)[2] 일위키 ジャンパー 문서 참고할 것.[3] 영어위키 Sweater 문서 참고할 것.[4] 영어위키 Jumper 문서 참고할 것.[5] bomber가 폭격기라는 의미도 있어서 폭격기로 오역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