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시상식 당시 가장 싸늘한 반응을 받았던 상으로,[1] 엘리아 카잔이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을 때 부터 아카데미는 그 선정의 대가로 상당한 논란에 시달렸다.[2]
영상을 보면 대부분의 시상식 때 으레 쳐 주는 기립박수마저 절반도 쳐주지 않았는데, 에드 해리스, 닉 놀테 등은 냉담한 태도로 팔짱을 낀 채 앉아 있었으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짐 캐리[3] 같은 이들은 무표정하게 앉아서 박수만 쳐 주었다.
심지어 기립한 사람들조차도 미소지으며 진심으로 축하하듯이 쳐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메릴 스트립이 나름 밝은 미소를 지으며 기립박수를 쳐주는데, 메릴 스트립의 정치성향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외이긴 하다. 아무튼 훈훈함으로 가득차 있어야 할 시상식장이 객석이나, 시상자, 수상자 모두 어색함으로 가득하였다. 그리고 시상식장 밖에서는 그의 수상이 부당하다는 시위가 있었다.
더욱 심각한 건 기네스 팰트로의 여우주연상 수상인데 이에 대해서는 당시부터 엄청난 반발이 있었다. 기네스 팰트로의 역할이 높은 연기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었고 경쟁자들도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에밀리 왓슨, 페르난다 몬테네그로 등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연기력을 소유한 이들이었기 때문이다.[6] 기네스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아카데미 최악의 실수 중 하나로 꼽힐 정도이며 아카데미 역대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꼽을 때는 이 시상식이 반드시 거의 1순위로 거명되는 수준이다. 물론 기네스 팰트로의 연기력이 아주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미국인임에도 발랄한 영국인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으나[7] 이런 쟁쟁한 배우들을 재치고 여우주연상을 받을 정도는 결코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이는 아카데미의 젊은 서구권 백인 여배우를 지나치게 선호하는 성향의 일례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팰트로가 시상하는 장면의 영상에는 "대체 기네스 팰트로가 왜 이 상을 받느냐"고 짜증내는 댓글들이 지금도 넘처난다.
호사가들은 당시 와인스틴 컴퍼니 오너 하비 와인스틴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는데, 나름 설득력이 있는 것이 먼저 비록 호연을 펼쳤으나 등장시간이 상당히 짧았던 주디 덴치가 여우조연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룡점정은 역시 여기서도 언급된 기네스 팰트로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것이다.[8][9]
이 시상은 수상자인 팰트로 본인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이후 2007년 인터뷰에서 오스카 수상이 자신에게 저주가 되었으며, 중압감에 시달리며 나쁜 영화들을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반면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혔던 케이트 블란쳇은 인터뷰에서 오히려 "그때 상을 받지 못한 것이 배우로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으며 이후 커리어만 봐도 팰트로보다 월등히 우수한 커리어를 쌓았다.
[1]엘리아 카잔 감독의 문서를 보면 이 이유를 알 수 있는데, 그는 할리우드에 매카시즘 광풍이 불었을 때 스스로가 공산당원이었으면서도 동료들을 배반하고 자신만 살아남기 위해 밀고를 한 전적이 있다.[2] 이 공로상 시상을 추진했던 사람 중 하나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밋치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칼 말든인데, 당시 그는 아카데미 의장을 맡고 있었다.[3] 짐 캐리는 열성적인 민주당 지지자이자, 진보주의자이기에 더욱 못마땅했을 것이다.[4] 스코세이지 감독도 유명한 뉴욕 토박이이며, 리버럴 성향이지만 의외로 칼 말든의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엘리아 카잔의 공로상 시상을 부탁하자 스콜세지는 기뻐하며 이를 수락했다고 한다.[5]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감독상을 포함 5개 부분을 석권했다.[6] 특히 엘리자베스에서 뛰어난 열연을 펼친 케이트 블란쳇이 가장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혔다.[7] 기네스 팰트로는 영국식 영어를 잘 구사하는 배우로 손꼽힌다. 벤 애플렉은 토크쇼에서 이 영화를 위해 영국식 액센트를 배우려 했던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기네스 팰트로는 원래 영국인 같았다고 말했다.[8] 와인스틴 형제는 아카데미 측에 로비와 홍보를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단적으로 97년의 잉글리쉬 페이션트, 98년의 굿 윌 헌팅 모두 와인스틴 컴퍼니가 제작주였다. 물론 모두 훌륭한 작품들이었고 특히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9개의 아카데미상을 쓸어 담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으나,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할 심사의 무대에 돈의 힘을 빌렸다는 점은 비판받아야 할 대목이다. 현 시점에서도 이 문제는 여전히 유효하며 각 스튜디오들은 오스카 시즌이 되면 영화제작비에 맞먹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오스카 캠페인 비용으로 쓰고 있다. 즉 오스카 수상은 작품의 퀄리티도 받쳐줘야하지만, 스튜디오의 정치력 또한 큰 요소이다.[9] 이후 와인스틴 컴퍼니는 2017년 하반기에 터진 하비 와인스틴 성범죄 파문으로 순식간에 몰락, 2018년에 파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