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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9일 | 최원태 ↔ 이주형, 김동규 | |||||||||
2024년 5월 28일 | 박병호 ↔ 오재일 |
1. 개요
2023년 7월 29일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사이에서 단행한 트레이드를 다루는 문서.2. 추진 배경
2.1.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2023년 시즌 이후 이정후가 MLB 진출을 시도할 것이 유력했다. 그래서 시즌 시작 당시 윈나우를 팀 기조로 잡고 공격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하며[1] 그렇게 팀 전력을 강화시켰지만, 임창민과 후라도를 제외하고는 부상 또는 슬럼프로 재미를 못봤다. 또한 우승 도전의 핵심인 이정후는 타격폼 변경 영향으로 시즌 중반까지 부진에 시달렸으며, 신예들의 성장도 더뎌지면서 키움은 시즌 초부터 하위권으로 쳐지게 되었다.그럼에도 키움은 리그 최상급 선발진의 힘과 김혜성의 스텝업, 타격폼을 되돌리고 다시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이정후를 앞세워 계속 가을야구행 티켓 쟁탈에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투타의 부조화와 함께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7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쳐지게 되었다. 또한 후반기가 시작하자마자 타선의 기둥인 이정후가 시즌아웃에 가까운 부상을 입으면서 결국 윈나우를 포기하고 탱킹으로 선회했다. 이 상황에서 FA가 얼마 남지 않은 최원태[2]는 탱킹을 결정한 팀에 남겨둘 필요가 없는 가치 높은 자원에 해당하기 때문에 트레이드 매물로 나오게 되었다.[3] 키움은 최원태를 LG로 보내며 대신 LG로부터 유망주들과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아와 유망주들을 육성시키면서 미래를 대비하기로 방침을 바꾸었다.
2017년 시즌, 넥센과 기아가 단행했던 김세현- 이승호 맞트레이드[4]와 비슷하면서도 훨씬 과감한 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2.2. LG 트윈스
LG의 입장에서는 2023년 한국시리즈 제패를 목표로 한 윈나우 트레이드였다.2022년 시즌, 정규시즌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가을야구에서 아쉬움을 남겼던[5]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염경엽을 후임 감독으로 영입하며 2023년 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천명했지만, 정작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4선발 감으로 낙점했던 이민호는 부상으로 인해 이탈했고, 케이시 켈리와 김윤식이 부진에 빠지면서 선발진의 절반은 붕괴된 상태였다.[6] 어찌어찌 타격과 불펜진의 힘으로 전반기는 1위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애덤 플럿코와 임찬규를 제외하면 믿음직한 선발이 아쉽던 LG인지라, 플럿코와 켈리, 임찬규의 뒤를 이을 토종 선발투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켈리의 교체 가능성은 계속 대두되었지만 LG는 켈리를 시즌 끝까지 계속 안고 가기로 했고, 최원태 영입으로 켈리 잔류는 거의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7][8]
그리고 후반기 초반, 타선 침체와 선발진의 삽질로 5연패를 당하면서 SSG와 두산에게 추격당하며 정규시즌 1위가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9] 이번 최원태 영입으로 LG 측에서는 기존 전력의 출혈을 최소화 하며 국내 정상급 선발투수를 영입하면서 포스트시즌을 대비할 수 있게 되었고, 29년 만의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LG는 이번 트레이드로 확실히 2023년 우승에 올인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미래 자원 3명(신인 지명권 1장 포함)을 내줬기 때문에 LG팬들도 그렇지만 다른 팀 팬들도 올해 LG는 무조건 우승하지 못한다면 상당히 곤란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미래를 팔아서 현재를 사오는 트레이드인 셈이다.
3. 트레이드 결과
키움 최원태 LG 간다, 이주형+김동규+2024년 1R 지명권과 트레이드 [공식발표]2023년 7월 29일 전격 트레이드 발표가 나오면서 최원태는 LG 트윈스로, 이주형, 김동규는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하였다. 추가로 키움은 2024년도 1R 8순위 지명권[10]까지 양도받게 되었다. 키움은 이 지명권으로 서울고 투수 전준표를 지명했다.
최원태는 트레이드 당일 키움의 선발투수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바람에 키움은 대체 선발로 김동혁을 예고하였다.
두 팀 다 트레이드 당일 서울에서 경기가 있었다. 키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주형은 7월 29일, 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고척 홈 경기에서 7번 좌익수,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고, 8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트레이드 다음 날인 7월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플럿코가 감기몸살 증세로 결장하면서[11][12] 대체 선발로 이적 후 처음 출장하였으며, 훌륭한 피칭으로 5회 2사까지 두산의 타선을 퍼펙트로 꽁꽁 묶고 2안타 만을 내주며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였다. 또한 LG의 야수들은 공수주에서 맹활약하여 두산을 상대로 10대 0 대승을 거두면서 최원태에게 시즌 7승째를 선사했다.
4. 평가
4.1. 트레이드 당시
23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LG와 이정후의 부상으로 대대적인 리빌딩 기조로 돌입한 키움의 윈윈 트레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팬들의 의견이 많다. 특히 시즌 내내 선발진 불안에 시달려왔던 LG팬들은 주전 야수를 지키면서 3선발급 선발투수를 영입한 것에 대해 두 손들고 환영하고 있다. 내년 1라운드 지명권과 유망주 2명까지 총 3명의 미래 자원을 내주기는 했지만, 최소한 올시즌은 아프지만 않는다면 LG 선발진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젊은 선발투수를 데려오면서 우승에 목마른 LG 입장에서는 천군만마가 가세한 셈. 물론, 큰 기대를 갖고 군입대까지 일찌감치 시키며 차세대 간판 타자로 키우려 하던 이주형과 대형 투수 유망주인 김동규를 보냈다는 아쉬움은 남아있으며, 최원태가 유독 후반기에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지는 일이 많은 점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었다.키움 팬들은 가슴으로는 화가 나면서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 움직임이라는 반응이다. 팀의 몇 없는 프랜차이즈이자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토종 투수지만, 서비스타임이 1년 반 정도로 짧게 남았고, 머니게임에선 이길 수 없는 구단이 FA자격으로 내보낼 때보다 트레이드 성사 시 돌아오는 보상이 더 많으며, 이렇게 받아온 유망주들과 지명권이 황무지가 된 팀 뎁스에 약간의 ,단비라도 되어줄 수 있다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게 선발투수의 반대급부가 맞냐는 의구심도 있지만[13], 무엇보다 시즌 전 대권 도전의 핵심이었던 이정후가 시즌아웃 당한데다가 뎁스마저 초토화된 마당에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라는 의견도 많은 편이다. 다만 키움의 지명권을 행사하는 사람이 이상원인 데다가 아직도 강병식, 오윤 같은 철밥통 타격코치가 버티고 있는데 육성이 제대로 되겠냐는 의구심이 우세한 편이다. 자금 여유가 있다면 FA를 추가로 구매하기보다는 코치진을 새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이 트레이드의 결과로 LG가 당초 이 트레이드의 목적인 우승에 최원태가 기여한다면 LG는 이 트레이드로 최원태의 향후 행적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이득을 보았다고 할 수 있으며[14], 키움의 경우 리빌딩으로 운영 기조를 급선회하며 얻어온 신인 자원의 육성과 동시에 수급하게 될 드래프트 3순위 이내 유망주 6명의 육성 성공여부에 팀의 미래를 건 셈이다.
LG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후 방송된 '야구의 참견 2023' 최종회에서 윤세호 기자가 밝힌 바에 의하면 LG 선수단은 이 트레이드가 발표된 직후 우승을 확신했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선발진이 무너졌고 그 상황에서 5연패로 2위 SSG와 0.5게임차까지 쫓기던 상황에서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선발진도 보강하고 팀도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4.2. 2023 시즌
4.2.1. 정규 시즌
윈나우 트레이드로 어렵게 데리고 온 최원태가 LG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전무하며 스프링캠프 준비도 없이 불과 몇개월 전까지 현역으로 복무 중이었던 이주형이 이정후의 후계자 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주형은 트레이드 이후 완전히 리빌딩에 들어가며 최하위로 추락한 키움에서 최고 수준의 성적을 내며 단숨에 이정후의 대체자로 자리를 잡았다. 트레이드 후 이주형의 성적은 51경기 타출장 .326/.390/.507 OPS 0.897 6홈런 34타점 19볼넷 sWAR 2.55 wRC+ 157.1로, 스몰 샘플이긴 해도 슬래시라인 3-4-5에 준하는 올스타급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전까지 현역이었다가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제대한 선수가, 그것도 1군 경험이 일천한 선수가 이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은 충격적인 결과. 삼진이 48개로 다소 많은 점은 아쉬웠으나 당장 현역으로 갓 제대한 군인이라 KBO 1군 투수들의 볼에 적응하는 시간이 더 필요해서 그런 점도 있었고, 실제로 월별 성적을 볼 때 시간이 지날수록 순출루율이 높아졌다.
김동규는 공은 빨라도 제구가 덜 다듬어져 아직 1군에서 기용되기 힘들다는 모습만 보이며 평균자책점 22.50(4이닝 10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애초에 1년차 신인 선수인 만큼 훨씬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데려온 선수라 당장의 성적으로만 판단하는 것도 옳지 않은 데다 체격이나 구속, 구위 등에서 잠재력은 확실하다는 평가라서 육성 후의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 아울러 트레이드를 통해 신인 지명권을 받아온 덕에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전준표, 김윤하를 둘 다 데려올 수 있게 되었다. 비록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최원태를 보내 시즌을 완전히 버린 것이 아쉽기는 해도 이주형을 비롯해 미래를 책임질 자원들을 잘 긁어 모았다는 평.
한편 이주형의 활약과는 별개로 키움의 선발진을 구성하던 정찬헌, 안우진이 수술로 이탈하고, 이안 맥키니마저 극심한 부진 끝에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며 선발진이 초토화되며 최원태를 내보낸 것이 아쉽다는 의견이 나타나기도 했다. 최원태가 트레이드될 당시 키움은 안우진과 후라도가 건재하고 장재영이 비교적 나아진 투구를 하고 있었으며 정찬헌과 맥키니도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어 최원태의 공백이 비교적 덜 느껴졌지만, 9월 현 시점에서는 안우진, 정찬헌, 맥키니의 부상, 후라도의 컨디션 난조 및 장재영의 막장 투구로 전멸하고 말았다.
다만 안우진도 없고 이정후도 없을 키움은 최원태가 있어봤자 냉정하게 우승은 커녕 가을야구도 쉽지 않은 전력이고, 2024 시즌 이후 최원태가 FA라는 점을 고려하면 키움 입장에서 당장의 성적은 곤두박두칠지언정 적절한 타이밍에 최고의 가격을 받고 팔았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리빌딩 스위치를 누른 상태에서 이주형, 김동규, 올해 및 내년 입단할 신인들을 제대로 육성하고 이후, 윈나우 버튼을 누를 시점에 외국인 선수 및 FA를 제대로 데려온다면 충분히 반등 가능성이 있다.
반면 최원태의 LG 이적 후 성적은 9경기 44.1이닝 35실점(33자책) 3승 3패 ERA 6.70 27탈삼진 11볼넷 WHIP 1.71 sWAR -0.60 WPA -0.73으로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수준이다. 선발이 도저히 답 없어서 데려왔는데 도리어 이민호를 선녀로 보이게 하는 성적을 찍고 있으며, 그 이민호도 올해 5경기 밖에 안 나왔는데 sWAR -0.17, WPA -0.43으로 최원태보다 낫다.
거칠게 말하면 LG는 군필 핵심 유망주 외야수와 전체 8순위 지명권에 선발로 육성 중이던 선수까지 내주고, 이민호보다 이닝은 더 먹지만 실점도 더 하고 몸값은 2억 1천만원이나 비싼 이민호를 데려온 꼴이 됐다. 그나마 로테이션은 빼먹지 않으니 이민호, 김윤식 등 기존 선발투수들이 회복할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고는 하나 지나치게 얻어맞아 이닝이팅도 제대로 못해서 불펜 과부하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나마 최원태를 위해 변론해주자면, 데뷔 이후 어느 정도 일정한 박스 안에서 유지되던 BABIP이 이적 이후에는 .405까지 치솟는 극심한 불운을 겪고 있다. K/BB라던지 뜬공/땅볼 비율, 구속, Zone% 등등 세부 지표를 보면 키움 시절이나 LG 시절이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투수의 통제력이 떨어졌다 보기에도 어렵다. 실제로 FIP는 이적 전과 이적 후 큰 차이가 없다. 그냥 키움 때와 똑같이 던지고 있는데 운이 지지리도 없어 안타성 타구가 많아진 것.
그러나 한편으로는 커리어 내내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보이다가 후반기 들어 죽쑤는 일이 잦았던 최원태가 이번에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냉소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많다. 통산 성적으로는 후반기 성적이 살짝 나쁜 정도이나 이는 부상으로 얼마 안 나온 2017시즌과 유일하게 후반기에도 괜찮았던 2019시즌 덕을 많이 본거고, 최근 2시즌에는 전반기 3~4점대 사이를 오가던 평균자책점이 후반기 들어 5점대로 치솟는 등 다시금 후반기의 약점을 드러낸 바 있었다. 당장 지난 시즌만 해도 전반기에 평균자책점 3.10으로 호투하다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5.60으로 무너지며 로테이션에서 탈락하기까지 했다.
초창기엔 해당 트레이드로 인해 우승 경쟁의 판도가 바뀌게 되었다는 의견도 소수 있었으나 시간이 흘러 LG가 우승한 이후엔 대부분의 야구 팬들도 동의하지 않는다. 최원태의 성적이 조금 나쁜 편이 아니기 때문에 SSG가 최원태 영입에 성공하였다면 오히려 3위도 위험하였을 것이다.
비록 정규시즌에는 안 좋은 성적을 기록하였으나,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서 LG 우승에 기여한다면 그래도 그나마 윈-윈 트레이드로 생각할 여지는 있는 상태이다. 문제는 후반기에 약한 모습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지다보니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도 13경기 평균자책점 9.33으로 매우 좋지 않은 데다, 2021시즌과 2022시즌에는 불펜으로만 뛰어서 선발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선발로 포스트시즌을 소화한 2019시즌의 기록은 3경기 평균자책점 13.50(8이닝 12자책점)으로 처참했다는 점도 문제. 그나마 준플레이오프나 와일드카드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던 키움 시절과 달리, LG에서는 푹 쉬며 한국 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어 다른 모습을 보이리라는 기대치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일말의 기대조차 한국시리즈 들어 완전히 박살나고 마는데...
4.2.2. 2023년 한국시리즈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등판한 최원태는 ⅓이닝 20구 2피안타 2볼넷 4실점 4자책 ERA 108.00으로 처참하게 무너지며 1회도 마치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그나마 이정용을 시작으로 불펜진이 kt 타선을 꽁꽁 묶는 사이 8회 말 박동원이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려 LG가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LG와 최원태 입장에서는 이 트레이드의 당위성을 증명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는데 이보다 더 최악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졌다.결국 이 경기 이후 LG 코칭스태프는 최원태를 불펜으로 돌리기로 결정했고, 4차전에 팀이 12점차로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9회 말을 맡기기 위해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제구가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줬고, 진루타와 희생플라이를 연달아 내주며 한 점을 내준 뒤에야 경기를 마무리했다. 22개의 투구 수 가운데 15개가 볼일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는데, 이미 트레이드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감에 원래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이미지, 오랜 시간 우승에 목말라 했던 LG의 한국시리즈라는 중압감이 전부 겹쳐 멘탈이 갈피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팀은 5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차지했지만, 최원태는 한국시리즈에서 1⅓이닝 2피안타 4볼넷 5실점 평균자책점 33.75, WHIP 4.50 sWAR -0.32[15]라는 끔찍한 성적을 기록하며 우승에 보탬이 되기는 커녕 팀 전력에 악재만 추가하고 말았다.
4.2.3. 종합
2023년만큼은 키움으로 간 이주형의 눈부신 활약과 LG로 간 최원태의 충격적인 부진이 극단적으로 갈리면서 키움의 완승으로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키움은 김동규라는 기대할만한 투수 자원을 합류시킨 것도 모자라 1라운드 지명권 덕에 1라운더 고졸 투수를 2명이나 드래프트에서 뽑아올 수 있었다.LG 이적 후 정규 시즌, 포스트시즌 모두 부진한 최원태는 '반지 도둑'이라며 팬들에게 욕을 얻어먹는 지경이다. 일각에서는 최원태의 메기 효과로 인해 이정용이 선발투수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는 쉴드도 있으나 설득력은 떨어진다.[16] 결국 LG가 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윈윈 트레이드로 평가받지는 않으며, 일방적인 키움의 압도적 완승으로 평가받는다.[17] 팀 운영은 성공적이나 트레이드에서는 여럿 실책을 벌이는 차명석 단장의 특징이 매우 부각되는 트레이드이자 시즌이었다고 할 수 있다.[18]
다만 최원태가 2024시즌에도 LG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만큼 평가가 바뀔 여지는 남아있다. 2024년 LG는 지난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던 토종 선발진의 불안함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19] 최원태가 반등할 경우 팀에게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뿐더러 선수 개인에 대한 평가도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아울러 강팀 소속이라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정규시즌에 강하고 포스트시즌에 약한 새가슴형 투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기회도 여전히 갖고 있는 상태이다. 물론 2024 시즌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팀에 도움이 안 되는 수준의 부진이 계속 된다면 LG 역대 최악의 트레이드 중 하나로 남게 될 위험성도 남아있다. 사실 그 함덕주도 3년차가 되어서야 터졌으니까 3년까지는 봐야한단 말도 있으나 최원태는 예비 FA고, LG는 명백히 최원태의 1.5년을 사온 것으로 트레이드의 이득은 2024시즌까지의 활약으로만 논의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2024시즌에 살아나는 것이 중요하다.[20]
4.3. 2024 시즌
2024년이 되자 이주형은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낙마, 시범경기도 뛰지 못했고, 복귀 7경기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햄스트링은 재발 위험이 높기에 향후 중견수 출장도 어려워졌다. 7경기 동안은 OPS 1.171로 어나더 레벨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일시적인 부상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장기 부상이 반복되면서 유리몸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주형은 복귀 이후에는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특유의 장타력 덕분에 팀의 4번 타자 자리를 맡았다가 현재는 1번 타자를 도맡고 있다.김동규는 2경기 평균자책점 54.00으로 아직 다듬어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 1라운드로 뽑은 전준표도 아직은 성장 중인 모습을 보여주나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인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한편 최원태는 시즌 초반 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의 실력을 회복하며 평균자책점 3점대에 진입하였고 5월 24일 기준 다승 단독 1위에 오르며 선발투수들이 망가진 LG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카드가 되면서 FA 전망도 밝아졌다. 하지만 이후 팀이 1위 경쟁 중이던 6월 중순 부상으로 전반기 아웃이 되었고, 그 와중에 사전 예고 없이 등판일에 아프다며 못 던진다고 선언해[21] 감독이 이를 직접 비판하는 등 거세게 지탄받았다.
이후 7월 복귀 경기에서 무난한 투구를 보이면서 다시 궤도에 오르나 싶었지만, 이후 0.1이닝 4실점, 3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7월 ERA 14.04로 완전 망했다. 29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LG 관련 사진을 내려버리며 언해피까지 띄워버렸다.
8월에는 5회 등판에 30이닝 소화, ERA 1.80, WHIP 1.17로 좋은 투구를 하면서 반등하나 싶었지만 9월 또다시 무너지며 결국 정규시즌을 규정이닝 미달에 투구내용도 딱히 좋지 않게 마무리했다.
시즌 전체로는 최원태는 아쉬운 제구와 로테이션 이탈이 있었지만 그래도 선발 투수로서의 기본적인 몫을 해내 WAR 3.30으로 마무리했고, 이주형은 부상과 전년도에 비해 후퇴한 타격감으로 고생해 WAR 1.96을 기록했다. 유망주 전준표와 김동규는 2군에서 육성 단계를 밟고 있다. 2024시즌에는 최원태의 활약상이 더 컸으나 최원태의 서비스 타임은 이대로 만료되었다.
4.4. 총평
2024시즌을 끝으로 최원태의 서비스 타임이 만료되며 트레이드의 성패를 가릴 수 있게 되었다. 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난 1.5년의 시간 동안 이주형이 기록한 WAR은 4.11, 최원태가 기록한 WAR은 3.18로 윈나우 카드보다 반대급부 유망주가 트레이드 직후에 쌓은 WAR이 더 높은 기형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남아있는 이주형의 6년의 서비스 타임과 1군에서 소비된 시간이 없는 유망주 전준표, 김동규를 제하고도 기간 내 WAR 자체에서도 이득을 본 히어로즈 입장에서는 완전한 성공으로 굳어진 트레이드이다. 이주형은 LG에서는 기회를 받기 힘든 상황이었고, 최원태가 우승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면 LG 입장에서도 원하던 바를 얻은 트레이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상술되어있듯 2023시즌 LG의 우승에 최원태는 조금도 기여하지 못했다. 2024시즌에는 준수한 선발투수로 활약하긴 했으니 얻은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활약이 이주형의 1년 반에도 못 미치는데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또다시 불만 지르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LG로서는 굉장히 아쉬운 트레이드로 남게 되었다.5. 기타
키움은 2023시즌에만 1R 8순위, 2R 16순위, 3R 24순위 지명권을 트레이드로 확보하며 2023년 9월 예정된 2024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을 무려 6장이나 보유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게 되었다. #이찬솔(서울고·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장현석(용마고ㆍ로스앤젤레스 다저스)까지 미국에 진출하더라도, 이 해 신인 드래프트에는 황준서(장충고)를 비롯해 김택연(인천고) 김휘건(휘문고) 김윤하 조동욱 육선엽 원종해(이상 장충고) 변건우(충암고) 이종호 김승준(덕수고) 전미르(경북고) 육청명 조대현(강릉고) 원상현(부산고) 등 실전에서 150㎞ 안팎을 던져본 투수들이 즐비했다. 키움은 결과적으로 전준표, 김윤하, 손현기, 이우현, 김연주 등 3라운드까지 5명의 투수를 뽑으며 자신들이 세운 플랜에 가까이 다가섰다.
LG 팬들은 그동안 키움을 상대로 트레이드를 통해 재미를 본 적이 없다시피할 정도로 호갱님 취급을 받아왔던지라 우려하는 의견도 많지만,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그 악연을 확실하게 끊었으면 하는 바람도 절실했다.[22] 그러나 LG는 또 키움과의 트레이드 잔혹사를 끊지 못하고 트레이드 수난사를 한줄 더 추가했다.[23]
한편으로는 MLB식 윈나우 트레이드를 KBO 리그에서 보여줬다는 평가도 종종 나오는 편이다. 또한 그동안 KBO에서 실행된 윈 나우 트레이드는 주로 불펜이나 마무리 투수, 취약 포지션의 야수를 받아 오는 것이 일반적이었고[24] 선발 투수를 받아온 트레이드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트레이드 성사 직전까지 LG 팬들조차 트레이드 카드를 어떻게 내줘야 할지 감도 잡지 못했다.
키움이 양도받은 지명권으로는 서울고 투수 전준표가 지명되었다.
한편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에, 디시인사이드에 해당 트레이드 관련하여, 트레이드 직후에 작성된 "LG는 최원태의 영입으로 투수들이 각성하고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마침내 2023시즌 통합 우승을 거머쥐지만, 정작 최원태 본인은 X될 것이다."라는 내용의 예언글이 발굴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1] 원종현과 이형종을 영입했으며 100만 달러를 꽉 채워 후라도를 데려왔다. 특히 원종현은 LG에서 2년만에 리턴한 이택근을 제외하면 창단 이래 첫 외부 FA였기에 구단의 대권 도전 의지를 알 수 있었다.[2] 2024 시즌 종료 후 FA가 예정되어 있으며, 설령 LG와의 트레이드를 하지 않고 키움에 남아있었다 해도 서비스 타임은 1년 반 정도였다.[3]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나오는 행보로, 탱킹을 선언한 팀은 낮은 순위를 가져가고 유망주들을 수급하는 것을 모토로 하는데 서비스 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주전급 자원은 탱킹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동시에 가치는 높기에 유망주를 가져오는 트레이드 자원으로 쓰인다. 키움은 최소 2024시즌까지의 탱킹을 결정했으므로 2024시즌 후 FA인 최원태는 트레이드 칩으로 제격이었고, 만약 키움이 2025시즌 이후에 최원태를 원한다면 FA로 계약해야 하는 일이다.[4] 손동욱(당시 기아)과 유재신(당시 넥센) 포함.[5] 공교롭게도 이 해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무산시킨 팀이 바로 이번 트레이드가 성사된 키움 히어로즈 였다...[6] 켈리는 다승왕을 차지했던 2022년만한 퍼포먼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관록을 바탕으로 버티기는 했지만 퐁당퐁당 피칭이 두드러지며 에이징 커브가 의심되던 상황이었다. 마침 2023년 전반기 시즌이 끝나고 차명석 LG 단장이 미국 출장(사실 주 목적은 KBO 구단 단장 워크샵 이었지만)을 떠나면서 켈리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돌기도 했지만,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없었던 일이 되었다.[7] 더구나 포스트시즌에 출전 가능한 신규 외국인 선수는 8월 15일까지 등록된 선수만 해당되며, 최원태 영입 시점에서 불과 보름 남짓 남았는지라 켈리가 교체될 확률은 더욱 낮아졌다.[8] 참고로 해당 시즌 초장에 입단한 외국인 선수가 시즌 도중 소속을 옮길 경우, 국내 선수와 마찬가지로 7월 31일 까지 이적이 완료되어야 포스트시즌 출장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3년 8월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알버트 수아레즈를 대신하여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당한 테일러 와이드너를 영입한 것이다. 와이드너의 삼성 입단은 8월 10일 승인되면서 설령 삼성이 그 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와이드너는 등판할 수 없다.[9] 엄밀히 말하자면 두산은 같은 기간 무려 11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 했지만 SSG는 투타의 동시 부진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며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10] LG는 창단 이후 지명권 트레이드가 허용된 이래 처음으로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사례이다.[11] 플럿코는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다행히 얼마 안가 회복하였다.[12] 덧붙여 염경엽 감독은 그 다음 주 키움 히어로즈 와의 3연전에 최원태를 등판시킬 수도 있었지만 친정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고, 마침 플럿코가 아파서 빠지는 바람에 최원태를 바로 출전시켰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염경엽은 첫 감독 커리어를 키움 전신인 넥센 히어로즈에서 시작했으니...[13] 이주형과 김동규가 LG 팜에서 최상위권 유망주라는건 명백한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유망주'일뿐이지 1군 무대에서 검증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기 때문.[14] 물론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우승하지 못하거나, 우승을 하더라도 최원태의 기여도가 없다시피 하다면 무조건 손해라는 뜻이기도 하다. LG의 오랜 숙원은 한국시리즈 제패이고, 이런 선택을 단행한 만큼 정규시즌 정상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어야만 이득이라 할 수 있다. 최원태가 FA 자격을 얻게 될 시 LG가 잡을 수 있을 것인지도 미지수이며, 유망주 2인 및 1라운드 지명권 헌납은 차후 뼈저린 아쉬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15] 투타 통틀어 최하위이다.[16] 어차피 이정용은 다음해 상무에 입대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없었다는게 중론.[17] 컨텐더 팀이 우승을 위해 유망주를 퍼주고 즉전감을 얻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뒤 우승을 달성했음에도 트레이드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은 흔치않은 사례이다.[18] 한편 키움팬들은 오히려 올해만큼은 LG를 응원한다는 여론이 꽤 있었는데 이 트레이드가 윈윈 트레이드로 포장되기 위해서는 LG가 우승이라도 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래야 다음번에도 트레이드로 호구잡을수 있으니 그 정도로 최원태가 제 역할을 못 해줬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19] 2023년에는 임찬규과 이정용을 제외한 다른 토종선발투수들이 불안했었는데 그 중 한명이 군 입대로 빠지게 된다. 다행히, 임찬규는 FA 잔류를 했지만 김윤식과 함께 상위 선발의 실링을 보여줄수 있는 최원태의 반등이 절실하다.[20] 최원태와의 연장계약을 할 수 있는 권리 역시 트레이드가 이루어짐으로써 LG가 가져왔지만, LG의 샐러리캡은 이미 초과 직전인데다 지금의 최원태는 연장계약을 줄 이유가 없는 선수이기에 전혀 의미가 없다.[21] 근데 진짜로 광배근 미세손상이긴 했다.[22] LG가 유독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에서 이득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고 손해를 입은 사례가 많다. 그나마 LG에게 이득이 된 트레이드는 최경철⇔서동욱 트레이드라던가 김민성 사인 앤드 트레이드 정도인데 아무리 보더라도 히어로즈가 제법 이득을 보았다. 히어로즈가 LG와 트레이드를 하면서 얻은 이득은 이미 박병호 트레이드 하나만으로도 끝난다.[23] 그리고 2024년 손호영을 보내고 우강훈을 받아왔는데 손호영이 미친듯이 터져버리면서 엘지는 트레이드만 하면 망하는 팀으로 자리잡았다. 탈쥐효과 입쥐효과라는 말이 왜 나왔는데 뭘 이제 와서[24] 2017년 7월 실행된 넥센과 KIA의 트레이드가 딱 이런 식의 윈나우 트레이드였다. 당시 우승 경쟁 중이었지만 불펜진이 심하게 부실했던 KIA는 불펜진을 보강하기 위해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대형 유망주 이승호를 내주고 김세현을 받아 왔다.이후 기아는 우승하고 이승호는 그럭저럭 준수한 성적을 내서 윈윈 트레이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