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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뤼네스반트(Grünes Band)는 동서독 통일 후 비무장화된 동서독 국경을 현재 이르는 말이다. 독일어로 '그린벨트'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나 우리가 생각하는 그린벨트와는 거리가 있다.2. 만들어진 원인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연합국에 의해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된 상황이었다. 원래 동독과 서독은 국경지역에 대한 감시가 심하지 않았고 별다른 경계선을 표시하지 않았는데[2] 동독을 떠나 서독으로 넘어가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동독은 베를린에 베를린 장벽을 설치하고 국경지역에는 일명 '철의 장막'을 설치했다.위의 인물은 베를린 장벽의 축조가 결정된 후 최초로 탈출한 '콘라트 슈만'이다.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의 경계에 대한 감시가 그리 심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진.
3. 당시 현황
동독은 서독과 인접한 경계지역의 모든 숲을 없애버리고 자그마치 3000km에 이르는 철조망을 설치하였으며 차량진입방지참호 수백km, 감시탑 800여개를 설치하였고 지뢰 100만여개를 매설하였다. 이외에도 부비트랩 등 각종 장애물을 설치하여 동독에서 서독으로 넘어갈 수 없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였다. 그 결과 동독에서 서독으로 넘어가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고 500여 명 이상의 사람이 넘어가기 위해 이 곳을 지나다 사망했다고 한다. 반면 서독 쪽은 비교적 간략한 철조망이나 울타리 정도의 시설만을 갖추고 동독처럼 경계선 전역에 걸친 출입 금지 지역을 설정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동독 측이 별다른 군사적 도발행위를 하지 않았고[3] 불법 월경도 흔하지 않아[4] 철저한 경비 활동을 할 필요가 낮았기 때문이다.하지만 한반도의 비무장지대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발길이 끊기자 각종 동식물들의 낙원이 되었고
4. 현재 상황
독일의 통일 이후 철의 장막은 그뤼네스반트로 재탄생하게 된다. 우선 철조망을 걷어내고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이 실시되었다. 지뢰의 경우 한반도의 DMZ는 항공기로 지뢰를 살포하다시피 했다면 동독은 지뢰를 어디에 묻었는지 기록해놓아 제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5] 당시 국경순찰로는 탐방로로 바뀌었고 독일 정부에 의해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면서 현재까지도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전체를 통틀어 생태계의 중요한 보고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개인의 사유지로 다시 팔기도 하면서 전체의 약 30%에 이르는 지역은 사진과 같이 농지로 개간되기도 한다. 때문에 그뤼네스반트를 보존하고자 하는 모임에서는 기금을 마련하여 사유지를 매입하고 있다고 한다.
[1] 그뤼네스반트 도이칠란트[2] 한반도의 경우 삼팔선을 기준으로 분단되었을 당시에도 수 차례 국지전이 있었으며 6.25 전쟁이라는 큰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폭 4km의 비무장지대가 설치되었지만 독일은 동족상잔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3] 동독은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최전선에 해당하는 입지를 가진데다 소련의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소련이 자칫 서방과의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군사적 긴장감 조성을 억제했기 때문이다.[4] 동독에서 이렇게 못 넘어가게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하려는 사람들은 체코슬로바키아와 같은 제 3국을 경유하거나 동베를린에서 베를린 장벽을 통해서 서베를린으로 가는 방법을 주로 썼고 이곳을 탈출 루트로 쓰는 경우는 드물었다.[5] 지뢰를 매설하는 것도 나름의 규칙이 있다. 그리고 지뢰를 어디에 매설하였는지 철저히 기록해놓아야 하는데 이는 아군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6.25 전쟁 전후로 살포되다시피한 지뢰는 말 그대로 뿌려졌기 때문에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으며 금속탐지기에도 감지되지 않는 지뢰이기에 제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