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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17:04:05

노보시비르스크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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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ast_Siberian.png

지도에서 빨간색 원 안에 있는 섬들.

1. 개요2. 상세 정보
2.1. 기후2.2. 식생2.3. 역사2.4. 유적
3. 구성4. 기타5. 한민족 기록

1. 개요

러시아어: Новосиби́рские острова
영어: New Siberian islands

러시아사하 공화국에 속해 있는 북극해의 제도. 영구빙의 한계[1] 근방에 위치한 제도였으나 최근 들어 기후변화로 인해 영구동토층의 범위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 제도의 서쪽에는 북극해의 일부인 랍테프 해가 있고 동쪽에는 동시베리아 해가 있다.

3개의 커다란 섬과 나머지 10여 개의 조그마한 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면적은 약 35,095㎢[2]로 경상도보다 조금 더 크다. 더 세분화하여 안주 제도와 랴홉스키 제도로 나누기도 한다. 가장 큰 섬은 코텔니 섬이다. 자료에 따라 노보시비르스키 제도, 노보시비르스키예 제도라고 하기도 한다. 다만, 시베리아의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와는 딱히 관련이 없다(둘 사이의 거리는 약 3천 ㎞에 달한다).

2. 상세 정보

2.1. 기후

고위도에 위치한 만큼 춥다. 하지만 위도에 비해 그렇게 춥진 않은 편으로 1월 평균 기온은 -32.6°C 정도이다. 틱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7월 평균 기온이 단 3℃라 쾨펜의 기후 구분에 따르면 한대기후(ET)에 속한다. 강수량도 낮아서 77mm에 불과하다.

겨울철에는 북극광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대규모 오로라도 종종 관측된다.

2.2. 식생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던 휑한 땅이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백악기 생물들의 흔적과 화석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흔히 서식하는 식물로는 북극이끼, 노란양귀비, 점나도나물, 휘트로우 잔디, 바위떡풀 등이 있으며 동물로는 순록, 북극여우, 북극뇌조[3], 흰올빼미, 레밍이 있다. 해안가 인근은 턱수염물범, 바다코끼리[4], 벨루가의 주 서식지이다.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는 북아시아지역으로 북상하는 거위, 바다오리, 섭금류가 잠시 보이기도 하며, 북극곰이나 북극 늑대같은 맹수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형적인 북극권 자연 식생이라고 볼 수 있다.

2.3. 역사

코사크 탐험가 야코프 페르먀코프(Яков Пермаков/Yakov Permakov)가 18세기 전반에 발견하였으며 19세기 대 코사크의 탐험가들에 의해 북부 섬들까지 발견되었다.

19세기 경 러시아의 탐험가들이 주장하길, 노보시비르스크 제도 북부 바다 건너에 또 다른 섬인 사니코프의 땅(Земля Санникова)이 존재했다고 한다. 1809년부터 1년간 이 섬을 탐험했던 야코프 사니코프와 마트베이 게덴슈트롬이 보고했던 섬이었기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섬이지만, 노보시비르스크 제도 북부의 조그만 섬들을 보고 이렇게 불렀을 수도 있다고 한다.(관련글)

1886년 독일 출신 탐험가 에드워드 폰 톨은 뼈, 상아, 나무 등등의 화석을 코텔니 섬 남부에서 발견하였다. 적백내전 때는 백군이 이 곳을 점령했다가 타이미르 반도, 세베르나야젬랴와 같이 너무 척박하고 쓸모없는 땅이라 버려졌으며(...) 1923년 러시아 내전이 끝나고 1924년 소련이 모두 수복했다. 이후 소련이 이 섬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이곳에 해양기지를 설치했다가 1991년 소련 붕괴 후 1993년 이후 방치된 바 있다.

코텔니 섬에 방치되던 해양기지는 2016년에 복원되었지만 용도 변경 계획에 따라 모든 기밀 시설들이 젬랴프란차요시파 제도에 위치한 군사기지로 이전되었다. 복원된 노스 클로버 해양기지[5]는 타 북극권의 군사기지들과는 달리 폐쇄성을 띄지 않아 이 지역에 대한 외지인의 접근이 금지되어있진 않으며, 템프 비행장과 관련시설만을 제외하면 기상관측이나 과학조사와 같은 다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기상관측소와 같은 독립적인 시설도 섬에 위치하며, 악천후에 견딜 수 있는 폐쇄망과 자체 발전기를 가지고 있다.

99전술단과 98전술단이 해당 군사기지에 배치되어 훈련을 진행한 적이 있으나, 2020년부터 기지 건설 비용과 관련된 재판이 진행됨에 따라 제 기능을 완전히 못하고 있다. 주변 지역에 위치한 북극 기지들이 쟁쟁하다보니 여러모로 군사적인 목적보다는 다용도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2.4. 유적

파일:VladimirV.Pitulkoetal.jpg 파일:zokhovakras.jpg

얼핏 보면 자연만 오롯이 존재하는 무인도처럼 보일 수 있으나 유적이 존재한다.

해당 제도의 북쪽에 위치하는 조호바 섬은 가장 최근의 빙하기때 해수면 하락으로 인해 형성된 북방 평원의 끝자락 언덕이었으며, 간빙기가 도래하자 물이 들어차 섬이 된 경우이다. 즉, 고대엔 현 러시아 본토에서 이 지역까지 연결되는 육로가 있었으며, 이 지역에서 발견되는 유적은 고대인들이 이 지역을 해상으로 진출하는 거점으로 삼아 생활해온 흔적들이다.

러시아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동물의 뼈와 뿔로 만들어진 도구들과 목기, 심지어는 석기 유물이 이 곳에서 발견되었으며, 사냥용 도구들과 일상생활용 도구들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주목할 것은, 이들 석기들 중 흑요석과 화산 유리와 같이 이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질적인 재료로 제작된 유물들이다. 이 지역에 거주했던 고대인들이 당시 돌의 종류와 기능을 중시하는 높은 수준의 석기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연구팀들은 지화학적 속성으로 흑요석을 분석한 결과, 이 흑요석은 베링해 남단 인근의 크라스노예 호수 지역에서 발견되는 흑요석이라는 사실을 규명해냈다. 당시 고대인들이 장거리 여행을 할만한 기술이 없었다는 점과 조호바 섬에서 썰매와 관련된 유물이 발견됐다는 점으로 조호바 섬의 고대인들이 중간지역에서 접촉한 타인들과 원시적인 교역을 했을 가능성이 시사된 셈이다. 그리고 동물 뼈와 뿔로 만들어진 도구들은 야생 동물뼈가 아닌 길들여진 동물의 뼈로 만들어진 도구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개썰매를 이용한 운송시스템이 조호바 섬에서 콜리마 강과 인디기르카 강 유역까지 연결되어 있었음이 증명되었다.

결론적으로, 한민족 기록 항목에서 등장하는 얀 벨츨이 목격하는 시베리아 북부 주민들의 전통적인 상품 교환 문화의 원류가 고대부터 이 지역에도 이미 형성되어 있었으며, 노보시비르스크 제도는 북극 원주민에겐 꽤 오래전부터 보편적인 사회활동의 영역으로 그 기능을 해온 셈이다.

3. 구성

하나의 제도가 2개의 작은 제도로 구성되어 있다.

4. 기타

기후가 너무 척박한 탓에 사람이 살지 않으며 과학자들이 조사를 위해, 군인들이 훈련을 위해 가끔씩 와서 머무르는 것이 전부다.

빙하기 동물들의 꽁꽁 언 사체가 자주 발견되기로 유명하다. 이 곳에서 매머드화석도 출토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매머드 뼈가 발견되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영구빙의 한계가 북상하면서 빙하기에 살던 동굴사자, 동굴곰, 털코뿔소, 들개 새끼의 미라 사체가 발견되고 있다.

5. 한민족 기록


체코인 얀 벨츨(Jan Welzl)이 자신의 경험담을 담아 1932년 간행된 단행본 《황금의 땅 북극에서 산 30년》에 따르면 저자 본인이 안주 제도의 4개의 큰 섬 중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노바야시비리에 있을 때 7년 동안 한국인 여성과 함께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서술 순서로 보아 1909년 이전에 만나 함께 지낸 것으로 보이며, 여성은 동아시아 3국 중 한 곳에서 배를 타고 북극해까지 도달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저자는 책에서 여성에 대해 'Korean'이라고 명시하고 있고, 중국·일본과 조선을 명확하게 분리하여 설명하는 데다가 여성이 자신에게 선물해 준 '흰 머리띠'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한국인 여성인 것은 확실한 듯.

이 내용이 사실일 경우 한민족 최초로 북극해에 생활한 기록[6]가 되며, 시기는 구한말 즈음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후 벨츨이 노바야시비리를 떠날 즈음 한국인 여성은 그 섬이 마음에 들어 떠나지 않고 그곳에 남았다고 전해진다.
[1] 계절에 상관없이 얼어 있는 빙하의 한계, 완전히 다 얼어 있는 빙하의 한계다. 빙하가 잘게 잘라져 덩어리 진 빙하들이 떠다니는 곳은 유빙의 한계다.[2] 북쪽의 안주 제도는 면적 29,000㎢, 남쪽의 랴홉스키 제도는 면적 6,095㎢다.[3] 또는 버들뇌조[4] 주로 랍테프해바다코끼리[5] 파일:scale_12000.jpg[6] 한민족 최초로 시베리아에 정착기록을 남긴 사례가 되기도 한다. 한민족은 이미 오래 전 고구려두막루, 발해를 통해 만주의 북방으로 진출한 이력이 있으나, 국가 차원에서 스타노보이 산맥이라는 지리적인 경계를 넘어서까지는 국경을 확장한 바가 없고, 북방 민족과의 민간 교류가 뜸한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노보이 산맥을 넘어 교류를 했다는 사실을 명시한 역사적 사료는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