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18:41:02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대항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
파일:DestinyLegends.png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지식
{{{#!wiki style="margin: 0 -10px;"
{{{#!folding [ 펼치기 · 닫기 ]
하위직업 | 에버버스 | 행성 | 수성 | 화성 | 뒤엉킨 해안 | 꿈의 도시(목적지) | 대장간 | 방랑자 시즌 | 풍요의 시즌 | 공격전 | 명상 | 시련의 장 | 갬빗 | 리바이어던 | 마지막 소원 | 슬픔의 왕관 | 아홉의 시련 | 강철 깃발 | 여명 | 진홍의 주간 | 수호자 대회 | 영웅의 지점 | 업적의 순간 | | 구원의 정원 | 불멸 | 서광 | 자격 | 오시리스의 시험 | 출현 | 사자들의 축제 | 유로파 | 사냥 | 딥스톤 무덤 | 선택받은 자 | 융합 | 잃어버린 자 | 왕좌 세계 | 되살아난 자 | 신봉자의 서약 | 망령 | 이중성 | 우주 해적 | 세라프 | 감시자의 첨탑 | 네오무나 | 대항 | 악몽의 뿌리 | 심해 | 심해의 유령 | 마녀 | 소원 | 빛 속으로 | 창백한 심장 | 구원의 경계 | 에피소드: 메아리 | 에피소드: 망령 | 베스퍼의 주인
선봉대 업적 지식
빛 업적 지식
황혼과 새벽 업적 지식
| 잊혀진 자의 이야기 - 4권 | 정원 길
어둠 업적 지식
}}}}}} ||

1. 개요2. 얼음 곡선3. 벡스칼리버4. 시즌 무기
4.1. 영속성4.2. 재담가4.3. 왕실 처형자4.4. 탕아의 귀환4.5. 군림4.6. 관리자
5. 전설 방어구
5.1. 머리5.2. 팔5.3. 가슴5.4. 다리5.5. 직업
6. 수호자의 천사 의체7. 기계 마녀 의체8. 무모한 불꽃9. 보통의 고결함10. 인사이드 라인
10.1. 모스 부호 해석

1. 개요

대항의 시즌 아이템들의 지식을 모은 것이다.

2. 얼음 곡선

모든 혼란에 대한 집중적인 해결책입니다.

나는 흙먼지 속에 무릎을 꿇고, 몸을 웅크렸다. 내 세상은 고통과 열기, 불규칙한 움직임, 추악한 소음으로 차올랐다. 나는 튀는 파편을 막아 눈을 보호하고, 적들의 으르렁대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 어깨를 움츠리고 귀를 최대한 붙였다.

힘들었다. 모든 것이 버거웠다. 나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화살을 찾아 더듬거렸다. 푸른 꼬리의 화살 하나를 시위에 메긴 뒤, 세상으로부터 의식을 차단했다.

나는 날카롭게 숨을 들이쉰 뒤 일어났다.

총알을 맞더라도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내 몸에 닿을 만큼 활시위를 팽팽하게 잡아당겼고, 그리고 잠시…

고요를 창조해 냈다.

손가락, 팔, 활 날개, 활시위.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엮였다. 동등한 부분들이 모여 완전한 전체를 이뤘다.

정적.

활시위를 놓으면 이 환상은 부서질 것이다.

손가락이 활시위를 놓았다. 팔이 떨렸다. 활 날개가 거칠게 휘어지고, 활시위가 튕기고, 화살이 날아갔다. 모든 것이 요동치며 혼돈의 기세로 치솟았다.

한때 나의 적이 서 있던 전장에는, 이제 아름답고 평온하고, 고요한 정적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3. 벡스칼리버

그렇게 그들은 아름답고 넓은 호수에 이르렀다. "여어," 목소리가 말했다. "저기 있는 것이 내가 말했던 검이다."

그는 호수를 향해 금속 팔을 뻗었다. 그리고 육체 팔까지 마저 뻗었다.

그의 두 손이 모두 닿자, 그는 끌어내렸다. 호 수 를

아 래 로 아 래 로

__________

예상치 못한 변수 감지. []

변환율 25.84002%. [] (버전 부조화—보정 중)

// 통합 ( 개 시 )

명령 오버라이드. 통합 중단.

권한 인식 불가. []

오, 그렇게는 안 될걸. 의식 인증!

if ( 의 식 인 증 유효)&&

( 위 치 ALLNEXUS9074172427.IO) 그리고

그러면 의식이 벡스랑 동등해야 하잖아! 당연한 거 아냐, 이 이분법적인 멍청아!

__________

계속해. 의식 식별자를 'MIR'로 설정해. 아니다, '서기'로 설정해 줘.

식별자 거부. [] (개념 부조화—보정 중)

오, 그렇다면— 너/우리/전체 식별자 허용으로.

__________

식별자 승인. []

// // '서기' 통합 ( 개 시 )

그것 좀 그만할래?! '서기' 통합 나중으로 연기.

구역 미지정. []

'서기' 통합 연기, ALLNEXUS9074172427.IO, 256 사이클 활성화.

// 통합 ( 지 연 )

아주 좋아. 이제 접근을 허용하는데… 전체 결과, 피라미드 + 어둠, 연대순 정렬.

// 전송 ( 시 냅 스 )

현재 2.5x10^99개의 결과 표시 중. []

아, 이제 뭐가 좀 되는군.

4. 시즌 무기

4.1. 영속성

영원한 전쟁의 군인들을 위하여.

데브림 케이는 농장 한구석의 지저분한 작업대에 앉아 있었다. 그는 능숙한 손길로 소총을 분해하여 청소하고 있었다. 정신은 다른 데 가 있었으나 손가락은 척척 움직였다.

그는 미스락스켈의 딸 아이도와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현명한데다 정직한, 매력 있는 아이였다. 그들은 엘릭스니와 인간 사이의 평화 중재자로서 빛의 가문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한참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 그는 아이도의 젊음 넘치는 낙관주의에 설득당했다. 아이도와의 대화는 그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무언가를 일깨웠다. 트로스트랜드에서 하루하루 살아남는 삶이 아닌, 미래에 대한 꿈. 아이도와의 대화를 통해 데브림은 엘릭스니에게 밝은 미래가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차분하게 생각해볼수록 냉소적인 태도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빛의 가문이 확고한 아군으로 남는다 하더라도, 행성계의 다른 엘릭스니가 전부 그 뜻을 따를지는 알 수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일반적인 반달들은 정치, 윤리, 철학을 위해 싸우지 않았다. 그들은 영토 점령의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가 그랬던 것처럼.

게다가 그가 아는 것이라고는 전쟁이 전부였다. 그는 이 전쟁터 속에서 자랐다. 투쟁이 그를 길렀다. 전쟁이 없다면… 그는 무엇이 되는가?

작업대를 내려다본 데브림은 완벽하게 재조립된 소총에 놀랐다.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 작업을 끝낼 수 있을 만큼 깊이 뿌리박힌 폭력에 감히, 누가 어떻게 대항할 수 있을까?

그는 고개를 저으며 인상을 찌푸린 뒤,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4.2. 재담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요?

"아이도 서기?"

아이도가 시선을 들었다. 그녀가 들여다보던 데이터 패드에는 보통 켈이 처리해야 하는 업무의 일환인, 단조롭게 반복되는 보고서와 문서가 가득했다. 놀랍게도 문턱에 서 있는 것은 까마귀였다.

"벨라스크." 그가 인사를 건넸다. 아이도도 얼른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나요?" 아이도가 물었다.

"그냥 인사하러 들른 거래요." 까마귀의 어깨 뒤에서 글린트가 불쑥 나타나며 재잘거렸다.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글린트도 밝게 대답했다.

까마귀가 멋쩍게 웃었다. "우린… 다른 삶에서 만난 적이 있어. 너와 다른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곤 했거든. 애들이 한 이 정도로 어렸을 때." 그가 무릎 근처를 손짓했다. "네 키는 이 정도였지." 그가 다시 어깨를 손짓했다.

"맞아요!" 아이도가 기뻐하며 말했다. "울드렌 대공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었는데.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아이도는 그의 목소리, 제스처, 과장된 몸짓을 기억했다. 따뜻한 추억이었다.

"다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 우리 아이들이 기뻐할 겁니다." 아이도가 말을 이었다. "매우 교육적일 거예요— 아시겠지만 우리 엘릭스니에는 구전 문화가 있으니까요."

아이도의 네 눈이 반짝였다. "그리고 미스라악스켈에 대한 인상이 어떤지도 듣고 싶군요. 분명 하실 말씀이 많겠죠."

까마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문화 교류라고 생각하면 되겠군."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던 아이도가 잠시 얼어붙었다.

"아! 제가 무례를 범했네요!" 그녀가 부끄러워하며 외쳤다. "다과 좀 드시겠어요? 에리스 몬에게 차를 좀 받았습니다. 별로 냄새가 심하지 않은 것들도 있어요."

그러나 아이도가 주전자로 손을 뻗기도 전에, 그녀의 데이터 패드가 울렸다. 그녀가 진절머리 내는 소리였다.

"정말 미안해요." 까마귀가 이해해 주길 바라며 그녀가 말했다.

"바쁜 것 같으니 이만 가 볼게." 까마귀가 떠나려고 몸을 돌렸다.

"정말 옛날 일인데." 아이도가 불쑥 말을 꺼냈다. "그 이후로 너무 많은 일이 있었잖아요. 그런데도 기억해주시다니 기뻐요." 아이도는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며 긴장했으나, 곧 까마귀가 씩 웃으며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을 보며 안심했다.

"어떻게 잊어버리겠어?"

4.3. 왕실 처형자

"여왕 폐하가 신경 쓰실 일 없도록 내가 손을 더럽히지. 때로는 희생이 따르지만… 대부분 나도 즐기고 있어." —페트라 벤지

페트라 벤지는 고급 보병 전술을 훈련하고 있는 해적들의 무기 사거리를 내려다보았다. 펑펑 터지며 지글거리는 실탄 소리가 공기를 가득 메웠다. 이제 영원한 전쟁으로 마라 여왕이 지구에 가 있으니, 각성자들이 다시 전투에 뛰어드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여왕은 수호자들에게 그녀의 힘을 불어넣고 승천 차원을 통해 반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하여 목격자의 진격을 저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여왕은 수호자들에게 "여왕 근위병"이라는 칭호까지 내렸다.

페트라는 인상을 찌푸렸다.

최근 시부 아라스가 지맥을 따라 포위 작전을 펼쳤을 때, 선봉대는 확고한 아군임이 입증되었다. 그렇더라도 페트라는 수호자들에게 마라 여왕의 힘을 휘두르도록 하는 것이 내심 불편했다. 문명화된 척하고는 있지만, 빛의 운반자들이 암흑기의 지독한 야만에서 벗어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들의 가면 아래에서는 여전히 끓고 있는 야만성이 느껴졌다.

페트라는 선봉대가 마라의 은총을 받기 합당한 날이 오기나 할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목격자가 목적을 달성한다면, 다른 모든 일이 무의미할 것이었다.

그녀는 해적들의 보병 훈련으로 다시 관심을 돌렸다. 지구나 해왕성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각성자들은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여왕의 분노가 이를 보장할 것이다.

4.4. 탕아의 귀환

고통은 기억에 남죠.

// 선봉대 네트워크 // 민간 단말기 // 암호화 작동 중 //
// 발신지: EDZ-농장 //
// 수신 단말기: 엘리고스-렉스-V //
// 연결 중 …

성공 //
// 대화 기록—교신 기록 활성화 //
// 사용자: @FRM-MK1 //
// 사용자: @ELV-EC1 //
:: 선봉대 네트워크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귀하의 대화는 기록될 수 있습니다 ::
:: 대화방에 연결 중 // CONSOLE1@엘리고스-렉스-V ::


@ELV-EC1: 인사를 건넨다, 빛의 가문 미스라악스켈.

@FRM-MK1: 빛의 가문과 켈이 카이아틀켈의 응답에 감사를 표한다.

@ELV-EC1: 예는 충분히 갖추었다. 거창한 이름은 잠시 내려놓고 동맹으로서 이야기하자. 논의하고 싶은 것이 뭐지?

@FRM-MK1: 좀 걱정되는 점이 있다.

@ELV-EC1: 들어보지.

[ 소리 미감지 ]

@FRM-MK1: 나는 내 동족들을 위험에서 지키기 위해 헌신해 왔다. 적뿐만 아니라, 부모가 아이에게 끼칠 수 있는 그런 피해로부터도.

@FRM-MK1: 우리 엘릭스니들은 이것을 "세대의 그림자"라고 부른다.

@ELV-EC1: 왜 이런 이야기를 하지?

@FRM-MK1: 그대 아버지–

@ELV-EC1: 내 아버지는 죽었다. 남은 것은 나와는 상관없다.

@FRM-MK1: 그림자는 여전히 드리우지. 나는 내 딸에게 영향을 미치고, 우리 어머니의 폭력은 내 기억에 남아 있다. 고통스러운 기억도… 인정받은 기억도.

[ 소리 미감지 ]

@FRM-MK1: 우리는 그들보다 나은 존재다. 우리가 겪은 것보다 훨씬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

@ELV-EC1: …다른 말은?

@FRM-MK1: 할 말은 그것이 전부다.

@ELV-EC1: 그렇군.

// 엘리고스-렉스-V 단말기 연결 종료 //
// 연결 중 …

연결 실패 //
// 다시 시도하시겠습니까? //
// 발신지 연결 종료 //
// 교신 종료 //

4.5. 군림

"태어나면서부터 켈인 자는 없다." —미스락스

빛의 가문에는 남작도, 집정관도, 다른 높은 계급의 엘릭스니도 없었다. 그래서 미스라악스가 없는 동안에는 아이도 서기가 켈의 임무를 모두 맡아야 했다.

그녀는 시간이 부족해 서기 일은 그만두어야 했다. 보급로 감독, 에테르 저장고 관리, 협상할 사안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기 때문이었다. 아침에는 아이들에게 에테르를 나누어주었고, 오후에는 거미를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나머지 시간은 아버지에게 속한 이들의 걱정거리를 듣는데 할애했다. 이제는 그녀에게 속한 이들이기도 했다.

지금 아이도는 데브림이 EDZ에서 보낸 민간인들 사이에 섞여 혼자 앉아있는 엘릭스니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어찌나 초조하게 덜덜 떠는지 몸이 부서지진 않을지 걱정될 지경이었다. 같이 봇차 구역에 앉아 다른 동료 엘릭스니들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그는 계속 위쪽의 거대한 기계를 흘끗거렸다. 경이로워서인지 무서워서 그러는 것인지, 아이도는 알 수 없었다.

"저희 아버지인 빛의 가문 미스라악스켈을 대행하고 있습니다." 그의 두려움을 덜어주려고 그녀가 공용어로 부드럽게 말을 걸었다. "빛의 가문 서기 아이도라고 합니다."

"아-이-도." 드렉이 따라 했다. 그는 제대로 발음할 수 있을 때까지 그녀의 각성자 이름을 몇 번 되풀이했다. "제 이름은 트리식스입니다. 가문은 없습니다."

"트리식스. 정말 용감한 일을 하셨네요." 그녀가 그를 안심시켰다. "당신처럼 구원의 가문에서 버림받은 이들도 많이 있답니다. 여기서는 저희가 돌봐드리죠. 저희와 함께라면 안전합니다."

아이도는 그들이 어떻게 도시에 살게 되었는지 말해주었다. 그들이 어떻게 환영받고 보호받았는지. 빛이 무엇을 제공해 주었는지. 그녀가 빛의 가문 이야기까지 마치자, 트리식스는 두 팔을 들고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더 이상 몸을 떨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아이도켈."

아이도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속으로 조용히 기쁨에 환호했다.

4.6. 관리자

약간의 신뢰만 있다면 괜찮아요.

방랑자는 에테르 탱크의 바에 기대어 멍하니 분주한 아침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켈이 자리를 비우자 하루가 더디게 시작되었고, 뒤엉킨 해안의 폐위된 남작은 야간 근무를 선호했다. 거미는 이렇게 일찍 일어나기를 원치 않았다.

"그래서." 거미가 고압적인 시선으로 앙상한 엘릭스니를 쳐다보며 쉰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미스라악스가 그림자 군단으로부터 포로들을 구하느라 너무 바쁘니, 너희들에게 뭐라도 돈벌이가 될 만한 일을 찾아주는 게 내 일이 되어버렸다고. 무슨 말인지 알겠어?"

엘릭스니가 대답으로 쉭쉭거리며 중얼거렸다.

"무례하게 굴진 말지, 트리식스." 거미가 방랑자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우리는 대화에서 친구를 제외하고 싶진 않거든."

방랑자가 무관심을 표하기 전에 드렉이 답했다. "트리식스는 인간 말을 할 줄 안다. 거미는 무엇을 원하는가?"

그의 목소리는 조롱의 빛을 띠고 있었다. 잠시 거미의 얼굴에 놀라움의 빛이 스쳤다.

"잘하는군." 거미가 기름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디서 배웠는지 궁금한데?"

트리식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거미가 말을 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네가 에라미스 가문을 나왔다고 하더군. 비밀에는 상당한 미광체가 따르는 법이지. 스파이 짓을 하면 더 받을 테고."

트리식스가 두 주먹으로 가슴을 눌렀다가, 팔을 날카롭게 뒤로 당겼다.

"트리식스는 널 안다. 뒤엉킨 해안의 거미. 트리식스는 거미에게는 얻을 게 없다."

방랑자가 웃었다. 거미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자 그의 재호흡기 뒤에서 쉭 하는 소리가 났다.

"다시 말해 봐."

트리식스는 움찔하거나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잠시 긴장된 침묵이 이어졌다.

"들었잖아." 결국 방랑자가 입을 열었다. "관심 없대."

거미는 씩씩거리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 방랑자는 트리식스를 바깥 거리로 데려나갔다.

"방금 봤다시피," 방랑자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거미는 이 자선 단체를 이용해서 자기 대원들을 더 모으려고 해. 아이도가 거미를 주시하라고 날 보냈어. 다른 이야기도 해주던데. 네가 애들을 잘 본다고."

트리식스의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에 방랑자가 잠시 말을 멈췄다.

"자손들! 포대기에 싸여 웃는 아이들 말이야! 너무 귀여워서 깨물고 싶을 정도지."

트리식스의 혼란스러운 표정이 우려로 바뀌었다.

"아, 그냥 말이 그렇단 거야. 옛 지구식 표현이지." 방랑자가 설명했다. "어쨌든, EDZ에서 온 고아들이 많은데, 너희 서기가 요즘 좀 바쁘거든. 아이도 말로는 네가 저번에 아이들을 봐주었다며. 노래까지 가르쳐 줬다던데. 맞아?"

"맞다. 트리식스는 아이들을 좋아한다." 엘릭스니가 웅웅거렸다. 방랑자가 씩 웃었다.

"좋아. 걔들도 너를 좋아하길 바라보자고. 선생."

5. 전설 방어구

5.1. 머리

아이코라 레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위를 쳐다보았다. 따스한 햇살과 새들의 지저귐이, 농장에 만연한 불안감을 어쩐지 더 높이는 것만 같았다. 선봉대 지도자의 맞은편에 앉은 젊은 조종사는 안절부절 비행복의 지퍼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들이 밥은 주던가?" 아이코라가 일부러 부드럽게 물었다.

"줬습니다." 조종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에게… 갈색 덩어리로 가득한 그릇을 주더군요. 여물 같았어요, 정말로. 냄새는 고양이 사료 같았고요. 그냥 손으로 먹으라는 건지 식기도 안 주더라고요. 어쨌든 정말 의심스러운 음식이었어요."

"감옥 간수병들은 어때 보였지?" 워록이 질문을 이어갔다. "어떤 식이던가? 거칠었다거나, 친절했다거나… 시끄러웠다거나…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던가?"

"아니요. 그들은… 정말 이상했어요."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을 표현할 방법을 찾으려 애썼다. "예전에 기갑단과 엮인 적도 있었습니다만… 우호적인 쪽도 적대적인 쪽도 만나봤는데, 기갑단들은 꽤 시끌벅적했거든요. 아시겠지만… 병사들이 으레 그렇듯 드잡이질을 하거나, 지저분한 이야기도 하고요."

아이코라가 무슨 말인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카이아틀의 말단 수행원들이 여제가 없을 때는 꽤 날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림자 군단은 그냥… 텅 비어 보였어요." 조종사가 말을 이었다. "때로 장교가 명령을 내리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정말 조용했습니다. 우리 감방의 경비병들은 똑바로 서서 움직이지도 않고, 앞만 보며 숨만 거칠게 쉬었어요. 거의… 헐떡이는 소리 같다고 할까요. 그런 성격을 보면 로봇이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공허함이 다른 무엇보다도 무서웠어요."

5.2.

세인트-14은 곤두박질친 매의 궤적을 쫓았다. 그는 몇 마일 떨어져 있는 충돌 장소에 도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그림자 군단 정찰병들이 부상 당한 민간인 몇을 공격하려 했다. 세인트-14은 그 모습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웅크린 사람들을 새벽의 수호물로 보호한 뒤, 세인트는 야전 지휘관의 소총에 방패를 날리며 돌격했다.

싸우는 와중에도 그의 생각은 복잡했다. 오시리스가 그의 옆에서 적과 싸우고 있기를 바라는 것은 이기적인 마음이었다. 오시리스는 더 이상 무력하지 않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가 이곳에 있었다 한들, 새벽의 수호물 속에서 다른 이들과 기다리라고 부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시리스는 해왕성으로 갔다. 세인트는 기다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세인트는 방패병의 방패에 주먹을 내리꽂고, 그의 손아귀에서 낚아채 뺏은 방패를 군단병의 머리 위로 반복해서 내리쳤다.

세인트는 적을 전부 처치하고 나서, 가장 가까이 있는 민간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따라 와라. 제페토와 내가 농장으로 데려다주겠다."

여자는 의식을 행하는 사람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하며 칼로 자신의 스카프를 찢어냈다. 그는 그녀의 손에 들린 바랜 보랏빛 천을 바라보았다. 순간 익숙한 감정이 그를 덮쳤다.

세인트는 한쪽 무릎을 꿇고, 여자가 그의 방어구에 천을 둘러 묶을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는 참을성 있게 기다릴 수 있었다. 오시리스와 다시 얼굴을 맞대고 만났을 때, 이 이야기를 해줄 것이었다.

5.3. 가슴

데브림과 수호자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머그잔과 지도가 이리저리 놓인 테이블 옆에서 전략을 논의하는 동안, 고스트는 지붕의 틈새로 조용히 미끄러져 나갔다.

밖으로 나간 고스트는 개울 바닥을 따라 낮게 날며 외딴 건물로 향했다. 그는 돌 위로 넘어져 있는 부서진 물레방아를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봤던 농장을 기억해보려고 애썼다.

붉은 전쟁 당시 생존자들은 이곳으로 모여들었고, 보급품과 자원을 모으기 위해 힘을 합쳤다. 그들은 정수 장비를 만들고 농작물을 심었다. 새로 살 집도 지었다. 가울의 야망이 그림자를 드리워도 이곳에는 웃음과 반항의 기쁨이 존재했다.

그림자 군단 공격의 여파로 얼어붙은 농장에는 이제 고요함만이 감돌았다. 오늘 밤 이곳에 배치된 군인, 기술자, 의료진들은 어두운 얼굴로 임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선착장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모닥불 옆에서 웃고 있는 이도 없었다.

축구장은 방어할 틈도 없이 폭격당했다. 폭격에서 살아남은 건물은 현장 장비를 넣기에도 부족했다. 농장은 더 이상 농장같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 아무것도 없었던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었다.

그들이 가울을 상대하든 그림자 군단을 상대하든,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동일했다. 생존자를 모은다. 그들이 안전하게 이곳에 오도록 돕는다.

부서진 농장을 다시 지을 사람들만 있다면, 농장은 여전할 것이다. 기쁨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

고스트는 마지막으로 별을 바라보고, 방향을 틀어 전초기지와 수호자를 향해 돌아갔다.

일을 시작할 시간이었다.

5.4. 다리

드루이스는 승천 차원에 떠 있는 바위 끝에 서서 조용히 셋을 센 뒤 뛰었다.

도약의 정점에서 그녀는 부력 파동에 둘러싸여 자신의 빛을 밝히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전히 둥둥 뜬 채였다. 자신이 찾던 바위가 너무 멀어 놓쳐버린 드루이스는 끙 앓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아래의 어둠 속으로 떠내려갔다.

그녀는 잡을 곳을 찾으려고 균열 옆으로 손을 뻗었지만, 장갑 위로는 에그리고어의 퉁퉁한 섬모만이 느껴졌다. —승천 차원에 에그리고어 균류가?— 그녀는 손을 움츠렸지만, 결국에는 추락하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그것 깊숙이 손을 집어넣었다. 그녀는 꿈틀거리는 균류 덩어리에 불안하게 매달린 바위 위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드루이스는 어둠 속에서 눈을 찡그렸다. 흔들리며 까닥거리는 에그리고어 잎이 가시 범위에 들어왔다. 그녀는 잎을 옆으로 밀어내며 녹색 벨벳 로브의 소매로 입을 막아, 균류 꼬투리에서 쉭쉭 뿜어져 나온 역겨운 포자 구름을 흡입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녀는 마음을 다잡았다. "난 여왕 근위병이잖아." 그녀가 중얼거렸다. "할 수 있어." 마라 여왕을 생각하며 발밑에 빛을 집중시켜, 위로 떠 오르도록—

그러나 끈적거리는 덩굴손이 팔을 스치자, 뾰족한 속삭임이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속삭임을 억누르며 다시 집중했다.

피라미드 전초기지 안에서 고통받는 포로들이 생각났다. 도움이 필요한 무고한 사람들이—

축축한 곰팡이의 갓 부분이 장화 위로 투두둑 떨어지자 끔찍한 기억이 쿵쾅거렸다. 그녀는 으르렁거리며 에그리고어를 발에서 털어내고, 그녀가 여행하는 동안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우방들을 생각했다—

승천 차원이 요동치며 내부를 재구성하기 시작하자, 아래의 바위가 움직였다. 그녀는 심연의 옆에 있는 에그리고어 덩굴들이 서로 얽히며 그녀의 몸을 감쌀 때 위를 올려다보았다.

공포의 차가운 충격이 점차 분노로 바뀌었다… 나는 여기서 죽지 않을 거야, 드루이스는 생각했다. 여기서는 싫어. 이 끔찍한 것들의 먹이가 되진 않겠어. 나는—

드루이스는 자신을 생각했다.

그녀의 빛이 번쩍이며 위쪽으로 날아가 공허를 가르고 각성자의 은총에 닿았다.

나선 형태의 작은 보라색 수정이 장화 아래 있는 바위에서 솟아올랐다. 그녀가 서 있던 움직이는 돌은 제자리에 고정되어 자수정 덩어리와 뭉치며 한 덩어리로 융합되었다.

그녀의 얼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흔들리는 에그리고어 꼬투리는 수정에 뒤덮인 채, 설탕에 절인 과일 조각 같은 모습이었다. 꼬투리는 심하게 구부러지다가 결국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땅에 떨어져 부서졌다.

드루이스는 주변에 빛을 드리웠다. 균열 옆으로 자라던 에그리고어가 불에 탄 것처럼 오그라들자, 손으로 잡기 좋은 깨끗한 돌들이 드러났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허리띠를 조인 다음, 정상까지 힘든 등반을 시작했다.

5.5. 직업

스키리스는 인간이 '농장'이라고 부르는 전초기지의 옥상을 죽 따라 얽힌 케이블 다발과 기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기계들을 분해하여, 에테르 가치가 높은 순으로 덩어리를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해적 하나가 성큼성큼 지나가자, 스키리스는 다시 자신이 고치고 있던, 한때는 송신기였던 것에 시선을 돌렸다. 각성자 여성은 걸음을 늦추지 않았지만, 스키리스는 공포에 팔다리가 뻣뻣해지는 것을 느꼈다.

옆에서 릭소르가 즐겁게 재잘거렸다.

"안심해라. 우리는 이곳에서 침입자가 아니다."

"너는 오랫동안 빛의 가문이었지 않나." 스키리스는 자신의 불만을 냉정하고 중립적인 태도로 꾹꾹 짓누르며 차분히 말했다. 그녀는 자신들의 언쟁 소리가 각성자에게 들리지 않기를 바랐다.

"우리 아버지는 비단 방직공이었다." 릭소르가 말했다. "그는 늑대로 죽었지. 평화도 믿지 않았고."

스키리스는 이 세상을 위협하기도 전에 각성자 켈에 의해 산산이 부서진, 가문의 위대한 함대를 생각했다.

"이건 달라." 그들은 각성자의 하인이 아니다. 땅거미 가문의 잔해에서 기어나와 강력한 세력의 주목을 받게 된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래." 릭소르의 눈이 기쁨으로 에테르처럼 밝게 빛났다. "우리는 여왕 근위병이니까."

너는 그저 멍청한 드레크일 뿐이야, 스키리스는 생각했다.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걱정을 멈추는 바로 그 순간 재앙이 올 것 같다는 지속적인 불안을 릭소르의 자신감이 잠재워주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릭소르가 말했다. "이 세계가 우리 모두의 것이 될 거다."

그녀는 그를 날카롭게 쳐다보았다. "엘릭스니 말인가?"

그가 웃었다. "엘릭스니도 포함해서."

6. 수호자의 천사 의체

주의 깊게 지켜보는 고스트에게 적합합니다.

마라 소프 여왕은 눈을 감고 승천 차원에서 그녀의 힘을 사용하고 있는 수호자에게 집중했다. 폭발이 만들어내는 공기의 파문을 느꼈고, 굴복자들의 살점이 타들어 가는 매캐한 냄새를 맡았으며, 수호자의 빛에 증발하며 굴복자들이 내지르는 지옥 같은 비명을 들었다.

그러나 눈을 뜨자 그녀는 다시 지구였고, 목가적인 농장의 정적만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전투의 격동이 잠재의식 속으로 사라져갔다. 그녀는 주변의 물리적 환경으로부터 오는 평온함에 실망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더 나은 판단을 무시하고, 그녀는 다시 눈을 감고 힘의 다른 수혜자로 이어지는 갈래를 따라 정신을 움직였다. 어느새 그녀는 망토를 쓴 인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인물은 잔뜩 녹슨 황금기 기계 뒤에 숨어, 근처의 피라미드를 훔쳐보고 있었다.

까마귀에게는 자기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던 마라는 지금까지 그와 연결되는 것을 자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둠의 전조가 하늘 위에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자, 마라는 한때 공유했던 쌍둥이의 심장박동에서 위안을 찾았다.

허공을 가르고 날아간 디지털 빛이 까마귀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글린트였다. "무슨 소식이라도 있나요?" 고스트가 물었다.

"아니, 아직 없어. 정찰병 세 명이 나갔는데 하나는 포로들을 데리고 왔고, 다른 둘은 중상을 입고 절뚝거리며 돌아오더군."

"혹시 다른 이상한 것은 못 봤어요?" 글린트가 재차 물었다.

"아니… 왜?" 까마귀가 고스트를 날카롭게 쳐다보았다.

"아니, 아니에요. 그냥 으스스한 기분이 들어서요. 누가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글린트가 답했다.

"여긴 너, 나, 마라 말고는 아무도 없는데." 까마귀가 답해주었다. "별일 없어."

7. 기계 마녀 의체

대사를 읽는 고스트에게 적합합니다.

"그래서, 미스라악스." 마라가 켈에게 찻잔을 밀어주며 말했다. "그대 딸 이름을 아이도로 지었더군."

미스락스는 대답 대신 낮은 울림을 냈다. 그는 발톱 끝으로 위태롭게 찻잔을 쥐고서, 가면을 벗고 차를 마셔 보려고 억지로 노력하고 있었다. 마라는 시도라도 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내 기억으로 우리가 이 얘기를 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마라가 말했다.

"없다." 미스락스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다른 이름이 없었다."

마라는 조용히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켈은 눈 두 쌍을 내리깔고 생각에 잠겨있었다.

"첫 번째 여왕의 분노는 크고, 자존심 강하고, 총애 받았지. 슈어 아이도는 내 목숨을 구했다. 악마의 가문으로부터, 그리고 나 자신으로부터도. 그뿐 아니라 내게, 찾아 주었다—"

그가 주춤했다.

"인간 단어로는 '존엄성'이라고 하는 것 같군."

마라는 항상 예고 없이 찾아오던, 솔직하고 쾌활한 슈어의 신랄한 불손함을 떠올리며 컵 뒤로 아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그대의 딸은 그런 이름을 지어준 대가로 무엇을 주던가?" 마라가 받침에 찻잔을 놓으며 물었다. 미스락스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삶의 목적."

8. 무모한 불꽃

"다들 불꽃을 사랑하지… 큰불로 번지기 전까지는." —아만다 홀리데이

자발라는 비행 교관 뒤편의 벽에 걸린 시계를 흘끗 보았다. 참을성이 점점 바닥나고 있었지만, 이런 면담은 서두르면 안 되었다.

"…그 후엔 심지어 저를 '구부러진 포도'라고 불렀어요." 언짢은 교관이 겨우 말을 끝냈다.

"그게… 나쁜 말인가?" 자발라가 물었다.

"당연히 좋은 말은 아니죠." 십 대의 아만다 홀리데이가 말을 툭 내뱉었다. 머리카락을 눈까지 늘어뜨린 아만다는 자발라 옆의 의자에 불량하게 앉아 있었다.

"들으셨죠!" 비행 교관이 시뻘게진 얼굴로 일어났다. "이 아가씨의 무례한 태도는 자신에게도, 동료에게도, 기체에도 위험이 될 뿐입니다!"

아만다가 눈알을 굴렸다.

자발라가 젊은 부하에게 눈을 찌푸렸다. "알려주어서 고맙군. 해결하도록 하지."

비행 교관은 사령관과 악수를 나누었다.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아만다는 잠재력이 많은 아이예요. 재능이 낭비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면담이 끝난 후, 자발라는 아만다를 데리고 격납고를 가로질러 걸었다. 그가 매 비행선을 가리켰다.

"저 비행선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니?"

아만다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하며 눈을 내리깔았다.

"사람이 많이 필요하단다." 자발라가 말을 이었다. "고물 수집꾼들은 몰락자들에게 발사 기지를 공격받을 위험을 무릅쓰고 금속을 구하러 가지. 기술자들은 부품을 만들다 화상을 입거나 손가락도 잘리고. 기계공들은 계속 작업하느라 허리를 삐끗하기도 한단다."

"그래서요?" 아만다가 코웃음을 쳤다.

"교관에게 말대꾸하거나 네가 그 가르침보다 더 뛰어나다고 자만하면, 너는 그냥 그 사람들에게만 무례하게 구는 게 아니다. 우주선을 만든 사람들 모두에게 무례한 행동이지. 그들의 희생에 걸맞은 사람이 못 되는 거야." 자발라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언젠가 너도 조종사가 되겠지." 사령관은 확신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너도 네가 헌신하는 만큼 그들이 자신의 직업에 헌신하기를 바라게 될 거다."

아만다는 올려다보지는 않았지만 소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않다면," 자발라가 말을 맺었다. "절대 비행할 수 없을 테니까."

9. 보통의 고결함

"여기서 우린 승리한다." —살라딘 경

낡은 라디오가 갑자기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마티우스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늙은 정비사가 애타게 기다리던 신호였다.

"데브림이 네우 투르바흐에게 무전한다. 네우 투르바흐, 들리나?" 낡은 스피커에서 정찰병의 목소리가 지직거리는 잡음과 함께 흘러나왔다.

"데브림! 마티우스요." 노인이 답했다. "잘 들립니다. 무슨 소식이오?"

"음, 좋은 소식은 요아함이 안전하다는 걸세." 데브림이 말을 이었다. "오늘 새벽에 수호자가 마라 여왕의 도움을 받아 구출해 냈네. 구조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지금 농장에 돌아와 있어. 타박상이 좀 있지만 멀쩡해."

탁자에 몸을 기댄 마티우스의 무릎이 후들거렸다. 최후의 도시에서 격추당한 후로 그는 줄곧 아들의 무사 귀환을 묵묵히 기도하고 있었다. 안도감의 물결이 덮쳐왔다.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그가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억누르며 입을 뗐다. "정말 축복이군요."

"그렇긴 하네만…" 나이 든 정찰병이 마지못해 말을 이었다. "나쁜 소식도 있다네. 적들이 그리로 향하고 있어. 지상 수송선을 탄 그림자 군단 정찰병들일세… 스물다섯에서 서른 마리쯤."

마티우스의 안도감이 두려움으로 얼어붙었다. "이쪽으로 오려면 얼마나 걸리죠?"

"예상 시간은… 23분 정도일세." 데브림이 안쓰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마이네 귀테…" 얼이 빠진 마티우스가 독일어로 중얼거렸다.

데브림은 이 민간인이 패닉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정신 차리게!" 그가 생도에게 하듯 마티우스를 다그쳤다. "이를 위해 훈련했잖나. 사람들을 모아 기지로 이동하고, 주자들은 폭발물을 무장시켜! 놈들이 수목한계선을 넘어 들어오면 사격하고 후퇴하게. 겁먹지 말고 폭발물을 날려야 하네. 집보다 목숨이 중요하지. 놈들이 마을을 장악하게 되면 숲에서 만나세."

마티우스는 빠르게 눈을 깜박이며 진정했다. "그래요, 기억합니다. 고맙소, 데브림." 그는 송신기를 떨어트리고 방을 뛰쳐나가 마을에 경보를 울렸다.

"최대한 빨리 구조선을 보내겠네." 아무도 없는 방에 데브림의 목소리가 울렸다. "행운을 비네."

10. 인사이드 라인

선 안쪽을 읽으세요.

핀은 아버지의 낡은 라디오에 달린 마이크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가 사는 지역에 그림자 군단이 상륙하자, 부모님은 핀이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그는 아날로그 라디오를 통해 멀리 계곡 위쪽에 살고 있는 친구와 연락하고 있었다.

"구스타드-1이 네우 투르바흐에게 무전한다. 네우 투르바흐, 들리나?"

"안녕 핀 … - .. .-.. .-.. 부모님 .- .-.. .. …- . 너무 지루해."

핀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들이 사용하는 주파수는 평소 깨끗한 편이었으나, 최근 이상한 간섭으로 송신이 방해받고 있었다. 소년은 이런 현상이 침략자들과 관련이 있는지 궁금했다.

"에리히? 에리히 거기 있어?" 핀은 다이얼을 돌리며 깨끗한 신호를 잡아보려 했다.

"응. 나 잘 안 .. -. … .. -.. . 너 무슨 -. . - .- - - - - .-. -.- 잡음이야?"

"에리히, 들려? 이 쓸모없는 고물 같으니!" 핀은 짜증을 내며 의자를 뒤로 확 밀었다. 그는 방 천장에 매달린 종이학 장식에 괜스레 주먹질을 했다.

"야 내가 .. -.. .. - - - - 안 돼. 나중에 -.- .. -.. … 해보자!" 라디오의 신호가 부드러운 잡음으로 바뀌었다. 에리히가 무전을 끈 것이다.

핀은 신음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왜, 이 작고 멍청하고 지겨운 마을에는 재미있는 일이라곤 일어나는 법이 없지? 그는 속으로 한탄했다.

10.1. 모스 부호 해석

… - .. .-.. .-.. = STILL
.- .-.. .. …- . = ALIVE
.. -. … .. -.. . = INSIDE
-. . - .- - - - - .-. -.- = NETATTTTRK
.. -.. .. - - - - = IDITTTT
-.- .. -.. … = KIDS

Still alive inside network idiot ki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