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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3-04 16:34:58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타이탄, 네소스, 이오,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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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이 무기
1.1. MIDA 다목적 도구1.2. MIDA 소형 도구1.3. 쥐의 왕1.4. 질풍1.5. 노도1.6. 멋진 모습1.7. 감시의 날개1.8. 굳센 빛1.9. 무자비1.10. 호전적인 사자1.11. 태양탄1.12. 중력자의 창1.13. 하늘방화자의 맹세1.14. 보레알리스1.15. 줄타기 곡예사1.16. 차가운 심장1.17. 탐사자1.18. 워드클리프 코일1.19. 트랙터 대포1.20. D.A.R.C.I.
2. 경이 방어구
2.1. 타이탄
2.1.1. 무적의 두개골 요새2.1.2. 고요한 자의 가면2.1.3. ACD/0 반사벽2.1.4. 파멸송곳니 견갑2.1.5. 합성 근육2.1.6. 악티움 전쟁용 보호 장구2.1.7. 이리자리 알파별의 문장2.1.8. 신성불길 심장2.1.9. 사막행군병2.1.10. 사나운 사자2.1.11. 평화유지군
2.2. 헌터
2.2.1. 천공의 쏙독새2.2.2. 적 추적기2.2.3. 바보 탐지기2.2.4. 설계사 겸 정비사의 요술 소매2.2.5. 어린 아함카라의 등뼈2.2.6. 행운의 라즈베리2.2.7. 레이든 플럭스2.2.8. 용의 그림자2.2.9. 행운의 바지2.2.10. 오르페우스 보호 장구2.2.11. K0kir-EE5
2.3. 워록
2.3.1. 끔찍한 아함카라의 두개골2.3.2. 카른슈타인 팔 보호구2.3.3. 태양수호자2.3.4. 겨울의 속임수2.3.5. 스타파이어 프로토콜2.3.6. 신성한 새벽의 날개2.3.7. 달빛의 장화2.3.8. 횡단 걸음
3. 황혼전
3.1. 의무감3.2. 실리콘 신경종3.3. 틸트 퓨즈3.4. 트리크로마티카3.5. 충격 속도
4. 방어구
4.1. 타이탄 직업 방어구4.2. 네소스 직업 방어구4.3. 이오 직업 방어구4.4. 지구 직업 방어구

1. 경이 무기

1.1. MIDA 다목적 도구

용도 선택: 탄도식 교전, 야전 삽, 항공 전자 저인망, 트롤 파괴 장치, 항성 육분의 (계속)

자발라 —
언제나처럼 시간 낭비야. 붉은 죽음 엔그램 압수도, 수로스 시련의 장 펌웨어 '복원'(말이 복원이지, 너무 기대가 크다고)도 다 거절하겠어. 그리고 이런 '과학 수사 취조'도 그만할 거라고!

하여튼 내 밑의 레드잭스가 네가 의뢰한 MIDA 무기 로그를 해제했어. 소총에 탑재된 전자 전투 장비를 사용하니 간단히 풀렸지. 이 소총은 원시적인 AI가 설계한 거야. MIDA라는 이름의 '혁명 정부'가 사용할 목적으로 제조됐어. '화성은 더럽게 건조하다'의 약자 같아.

게릴라전에 어울릴 법한 다용도 무기야. 라훌은 자기 기록이 MIDA라는 반란군을 암시하고 있다는 걸 부정하고 있지만. 이 소총에 저장된 메시지를 보면 MIDA의 짧은 통치 기간 동안 화성인의 10퍼센트가 죽임을 당했어.

하여튼 그 무기는 락슈미에게 줬어. 락슈미가 황금기 실험 때 다른 시간대에서 넘어온 무기 같다고 하네. 그러니까 네가 금지하고 말고 할 일이 아니라는 거지.
—샤크스

1.2. MIDA 소형 도구

용도 선택: 조명탄, 정수, 행성 간 위치 확인 시스템, 아르카나 백과사전, 개인용 부양 장치 (계속)

2472/11/17 — 4.9°S 0°E
음성 파일
슈트라우스가 죽었다. 그를 실은 함선이 하늘을 밝히며 떠났다. 이제 화성에 있는 MIDA 생존자는 나뿐일지도 모른다. 어제는 총이 순간이동을 감지해 야영지를 옮겨야 했다. 놈들이 배틀로이드를 파견할까 두렵다. 경이로운 AI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늘 아침엔 얼음을 쐈다. 총으로 열과 정수 알약을 번갈아 쏘자 맑은 물이 만들어졌다. 굉장했다. 총의 아르카나 백과사전에서 슈트라우스의 강박과 희망이 되어 버린 추락 사고에 대한 항목을 읽고 있다. "인양된 구조물의 메타 안정성!" 하하! 우리의 이상도 슬픔, 분노, 질투를 넘어 떠나 어디선가에서 새로운 자유를 찾는다면 좋겠네.

내가 더 나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 걸 총이 들었을까? 그래서 이곳으로 데려온 것일까? 오늘 밤엔 총의 나침반을 따라 아래로 갈 거다.

1.3. 쥐의 왕

우리는 작다. 하지만 우리는 군단이다.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거리와 놀이터에서 전해지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모들이 벽 너머로, 탑에서 보이지 않는 없는 곳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가르칠 때 들먹이는 수많은 죽음을 경험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무방비, 굶주림, 질병, 살인자, 악몽 같은 현실, 그 외에도 더 많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믿는 진실은 다르다. 아이들은 그 소년이 죽지 않고 쥐의 왕이 되어, 포세이큰을 이끌고 도시 밖으로 모험을 떠났다고 믿고 있다. 쥐의 왕과 악동 군대가 세상을 구했다고. 하지만 아이들이란 뜬금없는 소리를 하기 마련이고, 선봉대의 공식적인 입장도 변함이 없다. 쥐의 왕 같은 건 없고, 군대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늙은이들은 그렇게 믿는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실을 믿겠다.

1.4. 질풍

질풍
이 고대 의식용 권총의 역사는 초기 황금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희미해졌지만 "시그룬에게, 빅터로부터."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제발요! 모르셔서 그래요. 전 원래 저 배에 탔어야 돼요."

경비대원이 시그룬에게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안 됩니다, 부인."

그가 왜 그걸 믿는지 알 것 같았다. 식민지 이주민은 모두 2주 전에 냉동 수면에 들어갔지만, 승무원들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즉, 그들은 깨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도 깨어날 수 있을지 모른다. "저도 타야 돼요." 경비대원에게 다가가 말했다. 아직 시간은 있었다. 빅터가 잠든 끔찍한 냉동관을 찾아낼 수 있다. 그래서 그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할 것이다. 들리지는 않겠지만, 죽은 것은 아니니까.

"뒤로 물러나세요. 부인."

"제이콥슨 선장!" 시그룬이 경비대원을 제치고 달려갔다. "저 식민지 이주민이에요! 절 두고 갈 순 없어요!"

1.5. 노도

붕괴 이후 화력을 높이기 위해 몇 번이나 개조된 권총으로, "빅터에게, 시그룬으로부터"라고 희미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v_v_v_victory: 우리 붙었어!!!
v_v_v_victory: 기다려라 엑소더스 블랙
Waelcyrge: 하하…
v_v_v_victory: 으아아아아 신난다
v_v_v_victory: 시그룬!!!!!!!!
v_v_v_victory: 이제 문자 그대로 역사에 우리 이름을 남기는 거야
v_v_v_victory: 이제 막 입학한 애기들 같겠지 완전 처음 보는 행성이니까
v_v_v_victory: 선생님이 막 '잘 들어, 꼬맹이들'
v_v_v_victory: '가족 친지 다 버리고 자원해서 온 용감한 사람들 덕에 너희들이 이 요상한 행성을 걸어다닐 수 있는 거란다'
v_v_v_victory: 하하
v_v_v_victory: 너도 설레지?
v_v_v_victory: 설레는 거 다 알아
v_v_v_victory: 야?
Waelcyrge 님이 UTC-8 07:46:45에 로그오프했습니다.
v_v_v_victory: 젠장
수신자가 오프라인이기 때문에 메시지 '젠장'은 전송되지 못했습니다.

1.6. 멋진 모습

"… 내 일이 참 마음에 든다니까."

"행복해야 해!" 그녀가 우리 앞에서 달려가기 전에 남긴 이 말을 마지막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황금기 이전 시대 전투에서나 들을 법한 대사였다. 그런 말을 남기고 명예롭게 죽는 영웅의 친구와, 그를 위해 복수하는 영웅의 시대. 차이점은 죽은 이는 그녀가 아니라는 것이다. 죽은 것은 놈들이었다. 그녀는 오줌 마려운 강아지처럼 불안하게, 아무 데나 무기를 휘둘러 모든 것을 날려 버렸다. 거미 놈들은 잽싸게 도망 다녔지만, 그녀가 멈췄을 때는 더 이상 어느 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가 우리를 구한 거다.

그녀에게 주춤주춤, 아주 천천히 다가가 거미의 잔해를 확인하고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거, 꽤… 멋있었어." 그녀가 총을 내리고 차가운 시선으로 힐끗 보며 말했다. "굳이 말할 필요 없어."

1.7. 감시의 날개

"지금도 그의 눈이 열려 있다. 등대가 빛을 비추고 있다." —반스 형제

"그대의 손에 들린 것은 한때 등불이었다. 우리는 그늘에서 나와 우리의 연구에 동참할 이들을 찾고 또 그의 이름으로 그들을 시험했다. 그것은 본래 암울한 상황을 딛고 시련을 견뎌 낸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이었다.

"그 무기에는 아무도 추구하지 않는 답을 구하고, 수많은 자가 실패한 그 길을 가겠다는 그의 결심이 담겨 있다. 그대의 손에 들린 것은 그 화력을 손에 넣은 이가 결코 포기하지 않고 길을 잃지 않았다는 증거. 그대는 오시리스의 전설을 모르며 시험을 받은 적도 없겠지만 우리가 그대를 부르는 날, 이 무기를 사용한 선구자의 명예를 지키고 계승하겠는가?"
– 반스 형제, 오시리스의 제자

1.8. 굳센 빛

이온화된 고분자 발사체 공격 플랫폼입니다. 전술 영역 전반에 걸쳐 동적이고 강력한 치사율을 자랑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혁신적인 제품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제품은, 외부에 주는 피해를 위한 신속 구성 인터페이스입니다.
두 번째 제품은 어떤 표면에서도 튕겨 나가는 탄환이고요.
세 번째 제품은 사정 거리 무제한 무경사 무기 플랫폼입니다.

자! 이렇게 세 가지가 오몰론 제품 포트폴리오에 추가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평소와 달리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전격 출시할 예정입니다.
다시 말해, 이 세 가지 기능이 모두 담긴 하나의 장치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한정 수량으로 발매할 이 제품.

우리는 이 장치에 굳센 빛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게다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1.9. 무자비

엔트로피는 불가피하다.

"발상 자체는 단순했습니다. 무기의 기본 구동 기능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도록 프로그램한 인공지능과 무기의 발포 및 표적 시스템을 동기화하는 거죠. 한마디로 무기에게 스스로의 목적을 인식시키는 것입니다.

"만약 기계의 목적이 파괴라면, 기계에게 본연의 목표를 인식시킬 경우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가?

"기계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그에 대한 반응으로 지정된 목표의 매개변수를 더욱 신중하게 정의하고 기능을 조정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첫 프로토타입을 설계하는 동안 저희가 던진 질문입니다. 그리고 그 답은, 여러분도 동의하겠지만 고무적이었죠."

—불완전한 기록, 작성자 불명

1.10. 호전적인 사자

"장비라고 부르겠어. 내 주먹 못지 않게 세니까." —웨이 닝

웨이 닝이 산을 주먹으로 치자 산이 움직였다. 미세한 떨림이 있었지만 닝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주먹을 날렸다. "웨이가 총 없이도 계속 이기니까 화가 나서 저러는 거예요." 그녀의 고스트가 안절부절하며 주먹 주위를 맴돌았다. "그래서 저런 말을 하는 거예요. 질투가 나서."

"내가 장담하는데." 닝이 화를 내며 화강암을 산산조각냈다. "언젠가 다들 잘난 총과 우주선을 못 쓰게 되면 그제야 내 말을 안 들었던 걸 후회하게 될걸! 언제든지 믿을 수 있는 무기는 강력한 주먹뿐이라고."

"웨이가 이렇게 기계를 깎아내리는 걸 에리아나가 들으면 속상하겠네요." 고스트가 어깨 위로 불쑥 다가왔다. "에리아나가 그 기술자들에게 웨이의 힘 이미지를 담은 기계를 만들어 달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여성의 이미지를 에리아나에게 담은 것처럼요."

웨이 닝이 두 주먹을 맞부딪쳤다. "흥."

1.11. 태양탄

"뜨는 태양에게서 달아날 방법은 없지." —리우 펑

그녀는 손안의 망치를 달구며 머리를 숙였다. 녹색 눈을 빛내며 주위로 모여드는 군체를 해치우기 전 그들에게 건네는 침묵의 경례였다.

그녀는 태양파괴자였다. 도시 이전의 시대부터 존재했던 용병. 탑에 있는 새로운 빛과는 다르다. 그녀는 지쳐 있었지만, 도시의 빛이 닿지 않는 이곳에서는 쉴 수가 없다. 그녀의 일행이 단독으로 힘겨운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적들은 더 많은 수가 공격해 왔다.

그들은 도시에 몇 가지 귀중품을 남겨 놓을 때도 있었다. 도전장이기도 하고 뇌물이기도 한 그것, 이것을 줄 테니 우리를 찾아오라는 것.

그녀는 직접 워록의 건틀릿을 만들었다. 오로스는 그 장갑의 이름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작명에 소질이 없었다.

총, 다음에는 총을 만들어야지. 자신의 망치처럼 위력으로 말하는 총, 불처럼 타오르는 총. 녹색의 눈이 그녀 앞에서 감겼다. 리우 펑이 웃었다. 불을 끌어안기 위해 팔을 벌렸다.

1.12. 중력자의 창

시공간이 베틀 위에 놓인 직물이라면 이것은 직조하는 바늘입니다.

"그러니까 네가 찾은 게… 뭐라고?"
"블랙홀을 쏘는 총이야."
"말도 안 돼."
"말이 된다니까. 진짜야. 총알만 한 크기지만 진짜 블랙홀이야."
"다른 사람들한테 말했어?"
"올드 시카고의 터널 속 잡초 틈바구니에서 이상한 총을 찾았다고만 했어. 내 고스트가 우리가 이걸 찾은 건 운명이라는 둥 했다고도 말했지."
"네 고스트도 그렇게 이야기해?"
"신기하지?"
"뭐, 그래. 그래서 사람들한테 말할 거야?"
"아유, 당연하지."
"언제?"
"시련의 장에서."
"아, 안 돼."
"돼."

1.13. 하늘방화자의 맹세

기갑단 방언으로 적힌 문구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승리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보병 중에는 싸우려고 태어난 자들도 있지. 그래. 충성스럽고 정직하고, 소집 신호가 울리면 가장 먼저 뛰어나와 맨 앞에 서는 자들. 나는 아니야. 난 영웅이 아니고, 죽고 싶어 안달이 나 있지도 않은 걸. 포보스에서 죽을 뻔했을 때는 같은 분대원을 쐈어. 내가 탄 사령관 기함이 군체 전함을 들이받았지. 해치를 열고 이차 공격을 했어. 우리가 이겼지. 승리가 아니면 죽음뿐이거든. 살아남았으니까 이긴 거야.

이제 마지막이야. 이 전투가 마지막이야. 가울이 모든 것을 끝내러 왔어. 우리는 화성에서 수호자와 싸우는 방법을 익히고, 군체에게 빛을 없애는 방법을 배웠지. 우리가 해낸 것들을 기억해. 붉은 군단이 그걸 모두 끝장 냈지. 하지만 우리는 전선을 지키고 살아남았어. 그게 승리야. 이 총에 적혀 있는 대로.

1.14. 보레알리스

빛은 스펙트럼입니다. 스스로를 단 하나의 색으로 단정하지 마세요.

"프로젝트 보레알리스의 내장 시스템에 있는 포켓 에너지 매트릭스는 즉각적으로 자가 정렬 수정을 실시해서 매핑된 에너지 유형의 스펙트럼 주파수를 모방할 수 있어. 혁신적이지만 불안정한 기술인데, 영광스럽게도 우리가 전투에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최초의 모델을 받은 거지. 나중에는 더 많이 개발되겠지만 지금 실제로 적용할 정도로 믿을 만한 건 보레알리스뿐이야."

"그럼 위험한 거 아냐?"

"내부 매트릭스가 출력을 전환하는 도중에 손상, 마모, 생산상의 결함 같은 이유로 잘못 정렬되면 [수정] 피드백이 뜰 수 있어."

"그건 안 좋은 거지?"

"[수정]도 포함해서 '안 좋다'고 말한 거라면 '안 좋다'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일 거야."

1.15. 줄타기 곡예사

영혼을 충전하고 전자들의 노래를 들어 보세요.

시스템 점검 목록:
절연 무기 프레임: 확인. 절연 발포 시스템: 확인. 전도성 단자: 확인. 증폭 드라이버: 확인. 전기 코어 복제 매트릭스: 확인. 전기 코어 충전기: 확인. 피드백 감소 루프: 확인.
직접 사용자 통증 차단기: 확인 불가
보조 시스템은 일반 시스템 검토 항목에서 확인하세요.
참고: 주는 피해를 증가시키려면 사용자도 피해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고통을 참는 대가로 엄청난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사용자가 살아남을 경우에만요.
한 줄 요약: 아픕니다. 매우 아픕니다.

1.16. 차가운 심장

최신 오몰론 기술로 액체 연료를 냉각수로 사용해 무기 온도를 살을 에는 듯한 영하로 유지합니다.

황금기. 우리의 빛나는 역사. 우리가 몰락하기 전의 위대함. 우리에게 있었던 모든 것은 과거로부터 빌려 온 것이었다. 붕괴 이후, 우리는 선조가 누렸던 영화의 일부만이라도 되찾고자 고군분투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오몰론은 황금기 기술을 복원하여 효과적인 수호자 무기로 전용하는 기술을 완성했다.

하지만 차가운 심장은 다르다.

차가운 심장은 우리가 발굴한 것이 아니다. 그를 개조하거나 재활용한 것도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다. 자체 냉각수 역할도 하는 액체 탄약은 혁신적인 기술이다. 차가운 심장의 전신이었던 최초의 레이저 동력 추적 무기는 잊으시라.

차가운 심장은 오몰론의 선언이다. 황금기 기술의 복원으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며 황금기를 넘어서겠다는 선언.

1.17. 탐사자

"그냥 묻어 두는 편이 나은 것도 있다."

"도끼를, 곡괭이를, 삽을 손에 들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탐사를 떠나야 하니."
"뭐?"
"그런 문구 있잖아. 뭔 소린지 모르겠어."
"옛날 속담이야. 힘들게 일할 것에 대비하라는 말."
"좀… 시대에 안 맞잖아."
"뭐가?"
"내 유탄 발사기는 명령으로 발포하는 완전 자동식이야. 손 공구는 필요 없는데."
"비유적인 표현이잖아. 그때는 실제로 그랬겠지만 이제는 아닌 거지. 게다가 발사기도 손에 들고 사용하잖아."
"아, 그렇군. 재미있네."

1.18. 워드클리프 코일

창의력. 절망. 우연히 얻은 엄청난 힘의 원형. 이것이 워드클리프 사건의 주 요인이었습니다.

해밋의 일지. 단서는 좋았지만, 나를 추적하는 몰락자들도 실력이 좋다. 고스트에게 맹세컨대 밖에 수백 명이 진을 치고 있다. 나는 실험실에 숨어 몰락자가 보내는 섕크를 막느라 탄약을 소진하고 있다. 전쟁광이면 적어도 무기 실험실에는 무기를 갖춰 놔야 할 것 아냐. 이 촌스러운 장치는 원래 실험적인 악시온 방사체였다. 이상한 입자를 뿌려 우주의 지하를 밝히던 물질인데, 여기에 즉석에서 쿼크 글루온 코일 도화선을 연결했다. 안전 문제를 꼼꼼히 점검했으니 기묘체가 되어 지구를 집어삼키지는 않겠지. 지구 한구석에서 소우주를 붕괴시키기만 할 거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잘못되면 내가 있었던 자리에 생긴 분화구에 내 이름을 붙여 주길.

1.19. 트랙터 대포

이슈타르 탐사단의 자산입니다. 경고: 중력 추진기 빔은 심각한 부상, 최대 사망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키오마 에시와 마야는 대학원 체육관에서 만났다. 둘은 데드리프트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데드리프트가 필요한가? 쓸모가 있는가? 키오마는 왜 들 때마다 시끄럽게 끙끙대는가? 마야 순다레시는 사람들이 어떤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만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개념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수십 년 후 그들은 금성의 이슈타르 탐사단에 들어가 여행자의 테라포밍으로 인해 표면에 드러난 수수께끼의 유적을 연구했다. 처음으로 벡스 코드가 공극을 뛰어넘어 시뮬레이션과 현실 간 양자 진공을 넘나들며 유틸리티 프레임을 감염시켰을 때, 키오마는 경보를 울리고, 마야는 컨테이너급 중력 고리를 써서 값비싼 프레임을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마야는 중력 고리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키오마가 들어올려 프레임을 벽에 고정시키고 논쟁에서 이겼다.

1.20. D.A.R.C.I.

데이터 분석, 정찰 및 협조형 지능 장치를 사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A.R.C.I.라고 불러 주십시오.

다들 수호자가 정교한 무기를 찾는다는 건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지. 하지만 우리 같은 무기들도 사용자를 찾는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고. 우리가 가진 얼마 안 되는 수단을 최대한 활용해서 우리의 성능을 알아볼 식견과 전투력을 갖춘 사용자를 찾는데 말이야. 지능형 무기 커뮤니티에서는 원격 측정을 통해 서로 연락하는데, 사용자들 습관에 대한 뒷담화를 듣는 경우도 많아. 팀이 지고 있으면 시련의 장을 나가 버리는 녀석이라든가, 공격전 임무에 참여해 놓고 뒷짐 지고 동료들이 싸우는 걸 구경만 하는 녀석이라든가, 우린 수호자들을 아주 잘 안다고.

난 전투의 변주곡을 감상할 줄 알고 밤새 전략을 세우는 그런 수호자가 좋더라. 당신이 그런 수호자면 좋겠어.

2. 경이 방어구

2.1. 타이탄

2.1.1. 무적의 두개골 요새

브레인볼트 시그마 악티움 IX 뇌신경 드레드노트(불굴형)

안녕하세요. 실시간 전투 훈련을 원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 물건은 브레인볼트 시그마 악티움 X 뇌신경 드레드노트(불굴형)입니다. 이게 있으면 고객님의 두개골이 강력한 성채가 됩니다. 박치기로 뭐든 부술 수 있죠. 아, 물론 충격으로 척추가 부러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요. 긴장하지 마세요. 빛이 다 해결해 드리니까요. 이제 손으로 눈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주변을 한 번 둘러보세요. 근접전이 편안하게 느껴지시죠? 이제 빛이 적을 끌어들이면 그들을 편안하게 보내주세요. 케어그레이버 감마 라이샌더 IV 체력 강화제(최전방형)의 효과가 느껴질 겁니다. 적에게는 두개골 요새가 없어요. 적의 두개골이 들판이라고 생각하시고 자유롭게 뛰노세요. 꽃도 따세요. 동전기 충격을 사용하면 됩니다. 향기도 맡아 보시고요. 할 만하죠?

두개골 요새가 있으면 안심이죠.

2.1.2. 고요한 자의 가면

"…"

"표정이 왜들 그래? 이 뿔이 신경 쓰여서? 저기, 나도 살인길에서 그림자의 수하들을 쫓다가 수백 번 죽어 봤어. 저승탐사학에 대한 톨란드와 오시리스의 대화를 이해하려고 몇 년이나 머리를 싸맸지. 어떤 형태로든 누가 죽은 직후 그 자리에 남는 게 뭔지도 직접 시험해 보고. 그래서 발견한 건 공허에 빙의해 공허가 에테르에 빨려들어가기 전 정수를 끌어내는 방법이야. 그걸 빛에 반환해서 적들에게 제대로 되돌려 주는 거지. 죽음이 꼭 끝은 아니야. 사실 재활용이 가능하거든. 엥, 표정이 왜 그래?"

—사토미, 가면 제작자

2.1.3. ACD/0 반사벽

반응형 접촉 방어 시스템은 전쟁위성의 선체에서 나온 재료를 이용해 충격을 전력으로 변환하여 보관합니다.

이걸 설명하려면 케슬러 증후군부터 설명해야 돼. 엑소로서, 왠지 기계에게 본래 용도를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느껴지네. 일단 ACD는 반응형 접촉 방어의 약자야. AC-DC 반사벽 아니고, 고전 시대 전의 음악가랑도 관계없다. 나 지금 윙크하는 거 아니야. 오작동 일어나서 그래.

케슬러 증후군이란 행성 궤도에 고속으로 움직이는 잔해가 가득 차면 일어나는 현상이야. 이게 다른 잔해에 부딪히면 연쇄적으로 충돌하면서 부서지거든. 그러면 위성도 여기 휘말려서 갈가리 찢기는 거야. 황금기에는 그걸 방지하려고 전쟁위성에 물리 초전도체를 둘러서 충격을 받으면 전력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했지.

적들이 공격해 준 덕에 전쟁위성이 잔뜩 격추됐으니, 초전도체를 잘 떼어내서 개인 방어 시스템을 만들 수 있어. 그렇지.

2.1.4. 파멸송곳니 견갑

아무도 그 이름으로는 부르지 않습니다.

"어떤 워록이 송곳니에 특정 광선 주파를 흘리면 전도성 증폭기로 쓸 수 있다는 걸 발견했대. 난 과학적인 원리는 잘 모르고 관심도 없어. 실제로 쓸모가 있다는 것만 알지. 전투에서는 쓸모 있는 게 최고거든.

"이상하다고? 그럴 수 있지. 어쩌면 말이야. 송곳니의 과학적 특성과 우주 마법이라니. 근데 난 우주를 돌아다니며 이상한 걸 하도 많이 봤더니 웬만한 건 이상하지도 않아. 아무튼 그 워록은 '생체전도성 문제파괴자'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나는 '파멸송곳니'라고 불러. 송곳니야 뭐 뻔하고, 파멸은 우리랑 잘 어울리잖아.

"덤으로 어감도 멋지고."

– 무명의 타이탄

2.1.5. 합성 근육

주의: 이 유기체에는 시간이 지나면 의식이 생긴다고 하며,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파괴할 것을 권장합니다.

"리프 외곽의 폐기장에서 발견한 생체물질은 숙주 유기체와 신경공생을 통해 기생하는 진기한 감각체이다. 생명체든 합성 유기체든 가까이 있는 유기체의 신경 구조에 연결하여 결합되며, 이 결합은 풀 수 없다. 우리는 이론적으로 이 결합을 원시적인 형태의 '사랑'으로 간주하고 있다. 즉, 생체물질이 숙주를 '가족'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정서적인 결속 관계가 생긴다. 숙주는 이 생체물질을 자신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도구로 여기게 된다.

과학적인 원리는 불명확하지만, 적합한 숙주와 연결된 생체물질은 숙주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려 든다. 즉각적인 위협이 감지되면 숙주의 힘을 증폭시키는 유기체 껍질을 형성하는 것이다.

—비밀 주파수로 송출된 자가 기록

2.1.6. 악티움 전쟁용 보호 장구

갈등해결책 3479번.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둔다.

"청결을 유지해라. 몸과 마음, 방어구, 무기, 장비, 탄약까지. 해결책 1번. 청결 유지. 청결은 곧 기능이다. 청결은 곧 집중이다. 모든 것의 근본이지. 기술? 중요하다. 훈련, 연습, 경험. 다 필수 요소지. 전장에서 생사를 가르는 귀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제군들이 훈련을 완수하고 장비를 착용하고 전장을 지배하는 타이탄이 되면 뭐가 필요한가?"
"해결책 1177입니다!"
"그렇지, 해결책 1177번이다. 탄약은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최대한 적재합니다!"
"최대한, 적재해라. 화력이 뛰어난 무기를 장착하고 어깨가 결리고 등이 휠 정도로 탄약을 적재하는 거다. 제군이 발사하는 탄환 하나하나가 곧 전쟁이기 때문이다."
—샤크스 경, 타이탄 부대 훈시록에서 발췌

2.1.7. 이리자리 알파별의 문장

우리의 시험에서 살아남는 자가 있다면 오로지 우리가 허락했기 때문이다.

신에 가까운 이는 더욱 위대한 신을 섬겨야 한다. 그러나 모든 힘에는 한계가 있으며, 모든 생명체는 소망하는 만큼 오래 살지 못한다.

뛰어난 자만이, 알려진 우주를 마주할 때 자신이 얼마나 작은지 깨닫고, 보이지도 이해되지도 않는 것에 삼켜졌을 때 그 우주가 얼마나 미미한지 깨달을 수 있다.

어둠이 남루한 영혼을 앗아가기 시작하니 고개를 들어 내면에서 발산되는 위대한 힘을, 황금색 빛과 불을 발견하라.

그 신비한 불꽃은 위대한 눈을 가진 신이 준 선물이며 그들의 구원이다. 혹시 당신이 구원일까?
이제는 당신이 더욱 위대한 신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2.1.8. 신성불길 심장

"대장간을 찾는 자여. 그대의 여정은 짧지 않을 것이나 종착지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 것이다." —오로스

"지휘관님. 지금으로서는 전원 당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붉은 군단 놈들이 기지를 찾아냈고, 헌터들 말로는 여전히 백인대장이 폐허를 장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호가 끊기기 전에 마지막으로 전송된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슬론

"우리 안에서 불이 타올랐다. 우리가 원한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당신이 대장간 앞에 섰을 때 조금의 의심도, 공포도, 심지어 분노도 없었다.

"여러 세대 동안 내려온 사명이었다. 우리는 살을 태우고 뼈를 녹이는 무기를 들고 그림자에 맞섰다.

"이제는 최후의 순간에 이르렀다. 역사가 대장간을 기억하기를. 망치를 기억하기를. 태양파괴자를 기억하기를."

—오로스, 태양파괴자의 3대이자 마지막 정화의 판관

2.1.9. 사막행군병

냉혹한 모래 포식자는 단단한 돌을 만나든 흐르는 모래 언덕을 만나든 걸음을 늦추지 않습니다.

아이코라, 나도 최대한 노력해 봤네. 온통 헛소리라 타이탄 신병이 지껄이는 말보다도 의미가 없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뜻밖이네. —애셔

델포이 기지의 기갑단 백인대장 시체에서 복구한 조각 파일 783737902-1

1. 예정대로 배치가 끝났다. 파견식에서 받은 비단 훈장을 아직 지니고 있다. 폐하를 모시는 것이 자랑스럽다.

2.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 [번역 불가] 가울 놈이 트라피스트 시스템을 습격했다고 한다. 반란자에게는 처형뿐이다!

3. 우리 사령관 하나가 또 그 반역자 [번역 불가] 칼루스 놈에게 당했다. 공성 춤꾼들은 이 사실을 잊지 않아!

4. 하늘방화자들이 전멸했다. 어둠의 왕은 우월하다. 황제 폐하를 위해 이 세계를 지켜야 한다!

5. 사령관께서 명령을 내리셨다. 우리는 [번역 불가] 가울 놈에게 힘껏 맞서 싸워야 한다. 유일한 황제 폐하께 영광 있으리.

파일 끝.

2.1.10. 사나운 사자

당신이 이전의 사자들처럼 떨치고 일어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습니다.

"오오, 사자여! 흉흉한 발톱을 별들 있는 곳까지 뻗어 하늘에 구멍을 내라! 별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도록. 하늘 높이 뛰어올라 밤하늘을 또 한 번 찢어라! 무시무시한 혜성과 불타는 유성을 우주에서 갈기갈기 찢고 빛의 바다를 헤엄쳐라! 빛을 마시고 강인한 힘을 얻어라. 미지를 향해 길을 내어라. 아아, 수호자여! 아아, 높은 곳에서 내려온 집행자여!"

—타이탄 전통 명상록

2.1.11. 평화유지군

이 부조리한 세상에 한결같은 정의를 선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평화유지군은 붉은 군단의 공격이 있기 전 도시 순찰을 담당했다. 수호자였지만 우리 별의 핵을 보호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 대부분은 탐사의 가치를 알았지만, 평화유지군은 철의 군주로 피폐해진 시대에 탄생한 옛 수호자들이었다. 그들은 진영 전쟁을 겪으며 내분이 인류의 단결을 얼마나 좀먹을 수 있는지도 보았다. 그래서 각 진영을 견제하고 문을 지키기로 맹세했다. 벽이 지키는 면적은 넓어지고 있으며 도시는 우리의 고향이 되었으므로.

이제 평화유지군은 사라지고 없다. 하지만 그들의 유산은 가혹한 진실을 깨닫게 해 준다. 최후의 도시는 한 번도 진정으로 안전한 적이 없었다는 진실을.

2.2. 헌터

2.2.1. 천공의 쏙독새

별빛의 인도를 따르면 어떠한 진공도 나를 가두지 못하리.

나는 쓰러져 있다. 몸의 절반은 마브의 보호막 안에 들어가 있다. 다행히 들어가 있는 부분은 머리다. 머리 위의 별빛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데, 굴복자의 찐득찐득한 점액이 시야를 가려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무서운 외눈 거인은 우리 때문에 잠에서 깨어 몹시 언짢아진 모양이다. 이건 계획하고 다른데. 훔치기만 하고 갈 작정이었다.

달은 바싹 말라 버렸다. '뿔'은 넋이 나갔다. 마브는 웃음소리인지 살려 달라는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내며 사방에 납탄을 뿌려댄다. 마브가 떠다니는 주변에서 사이온들이 끊임없이 분열한다. 그만 좀 분열해.

시간이 없다. 기회는 오직 한 번뿐.
새를 꺼내서 저 망할 자식에게 엿을 먹이는 거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엿을.

2.2.2. 적 추적기

"머리카락 보인다."

이젠 죽었구나 싶었지. 잠시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데, 마법사가 동료와 함께 알을 가져간 범인을 찾는 소리가 들렸어. 그때 바닥에 굴러 다니던 이게 눈에 띈 거야. 평범한 구식 척후병 장비처럼 보였는데, 조그만 다이아몬드 도관 같은 장치가 달려 있어서 MNP의 옛 브레이 연구소에서 나온 물건인가 싶었지. 평소라면 아무거나 집어서 머리에 쓰진 않지만, 그만큼 절박했어. 어떻게 장치를 작동했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마법사가 보인다는 건 확실했지. 마법사를 겨냥했어. 이걸 당기기만 하면 명중이야.

2.2.3. 바보 탐지기

감 잡았지? 용이랑 같은 팀 할 사람?

"돈이 많으면 뭘 할 거야?"
"어, 글쎄. 사업하지 않을까. 현상금 사냥을 하거나."
"현상금 사냥이라니? 수호자 수천 명이 돌아다니면서 움직이는 건 뭐든지 다 사냥해 버리는데."
"에이, 그건 스포츠지. 리프에 있는 각성자가 나한테 돈을 주고 사냥을 의뢰할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사업 비밀이 하나 있는데, 수호자들이 나한테 얼마나 기막힌 아이디어가 있는지 알면 따라 하려고 안달일걸."
"그래? 그게 뭔데?"
"어떤 헌터가 나한테 바이저를 팔았거든? 멍청한 적을 알아보게 해 주는 거야. '바보 탐지기'라나 뭐라나."
"허, 참. 어떤 원리인데?"
"너한테 말 못해."

2.2.4. 설계사 겸 정비사의 요술 소매

"우리 중 하나는 안 좋은 꼴을 겪겠는걸. 그게 난 아니겠지만 말야." —올루 앨더다이스, 자칭 "숙녀"

존경하는 일곱 별의 후원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저희는 정식 사업장에 준하는 곳으로, 지금까지는 규칙 서너 개만으로 미처 파악되지 않은 참신한 악행을 금지하고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두 가지 규칙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규칙 4조(또는 5조), 이 시간 부로 올루 앨더다이스의 입장을 금지합니다.
규칙 5조(6조인가? 세고 있는 사람?), 앨더다이스의 발명품도 금지합니다. 스프링 면도칼 장착 속치마, 감전 두건, 무기 휴대용 소매, 비소 립스틱 등의 물품을 소지하고 계신 것이 발각되면 저희 경비원과 대면하게 되실 겁니다. 경비원은 타이탄입니다. 덩치도 큽니다. 이름은 칼입니다.

양해를 부탁드리며, 부디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올루 앨더다이스만 빼고요. 나가, 올루.

2.2.5. 어린 아함카라의 등뼈

아아, 나를 두르는 자여, 팔을 내놓아라. 세상을 이빨로 가득 채울 테니.

뼈야! 뼈를 두르자고.

아, 이런 취향을 가진 수호자들이 꽤 많지. 유령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서일 거야. 물질 전송 기술을 사용하다 보면 내가 아직 살아 있는지, 육체가 온전한지 증발한 건 아닌지 혼란스럽거든. 하지만 영겁의 세월을 버틴 뼈를 이렇게 팔에 두르면 안심할 수 있어. 온전한 나인 듯한 기분이지.

딱히 내가 개인적으로 권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특정한 뼈를 두르는 자들 말로는 그런 뼈를 두르면 특별한 힘을 얻는대. 엄청난 건 아니고, 전반적으로 능력이 좀 향상되는 거지.

내가 개인적으로 조사를 해 봤는데, 이건 '아함카라'라는 생물의 뼈야. 여행자가 나타난 이후 생겨난 신생명체로, 용처럼 생겼고 언어도 구사할 수 있었다는군. '아아, 나를 찾는 자여'라는 말을 즐겨 했고. 우리에겐 영 성가신 존재라 전부 사냥당해 멸종했지. 뼈를 더 구하고 싶다면 어디서 구하는지 알려줄 수도 있는데…

2.2.6. 행운의 라즈베리

나를 입고 죽은 자는 아무도 없어.
# 사실이다. 이 조끼는 자격 없는 착용자가 쓰러지기 전에 벗겨져 나가니까.

"나도 몰라. 어느 날 갑자기 헌터가 들어와선 이 희한한 전기 반응 회로를 보여주더라고.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알겠냐면서. EDZ에 추락해서 버려진 위성에서 떼어 왔대. 진단을 돌려 보니 엄청난 전력 조류가 발생하더라고. 하지만 패턴이 불규칙한 데다 태양계 안팎의 어떤 현상과도 일치하지 않았어. 그냥 무작위 같았지. 그래서 굴러다니던 낡은 말리나 조끼에 달고 아무 일 없기를 바랐거든. 그게 소문이 났나 봐."

—탑에서 엿들은 이야기

2.2.7. 레이든 플럭스

시냅스(또는 그와 유사한 신경세포)에 접속하여 착용자의 신체에서 직접 전력을 끌어냅니다.

"지금은 전사가 내면의 평화를 찾기 어려운 시대죠. 끊임없는 전투는 외면도 내면도 혼란스럽게 만들거든요. 레이든 플럭스는 이러한 혼란을 제어하기 위해 착용자의 내면에서 진정한 영적 중심점을 찾아 정의합니다. 과학과 영성, 인간 본연의 에너지가 지닌 치유력이 만나는 셈이죠. 그게 다가 아닙니다. 레이든 플럭스는 이러한 에너지를 증폭시킨답니다. 내면의 스파크를 탐지해 강화하고, 감춰져 있던 힘을 모아 착용자의 의지를 구현하는 도구로 만들어 주죠. 이제 필요한 순간이 오면 지팡이를 매개체로 강제적인 평화를 이룩할 수 있습니다.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본질적으로는 평화가 전쟁을 정의하고 평화란 전쟁의 끝이니까요."

– 가오 시냐다, 레이든 플럭스 제작자

2.2.8. 용의 그림자

"영광입니다." —찰코 용이 아이코라 레이에게 한 말

"네 자신을 찾으라." —은신자의 첫 번째 사명, 첫 번째 명령
"네 자신을 알라." —은신자의 첫 번째 사명, 두 번째 명령
"네 자신을 파괴하라." —은신자의 첫 번째 사명, 세 번째 명령"
"네 자신의 허물을 벗으라." —은신자의 첫 번째 사명, 네 번째 명령
"새 허물을 받아들이라." —은신자의 첫 번째 사명, 다섯 번째 명령
"다수가 되라." —은신자의 첫 번째 사명, 여섯 번째 명령
"우리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죽음과 같다." —은신자의 첫 번째 사명, 마지막 명령

2.2.9. 행운의 바지

"뭐? 아니, 총집 불법 개조한 적 없어. 그냥 행운의 바지일 뿐이야!" —케이드-6
선봉대 데이터베이스 원격 텍스트 검색을 시작합니다.
"하트에이스"님, 반갑습니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 샤크스 이기기
시련의 장에서 샤크스 경을 상대로 승리한 수호자는 역대 한 명뿐입니다. 관련 검색어: 아이코라 레이. 관련 검색 결과를 보시겠습니까?
?> 시련 꼼수
시련에는 엄격한 규칙이 적용됩니다. 부정 행위가 적발되면 참가가 금지됩니다.
?> 꼼수를 조금만 쓰는 것도 안 될까
죄송합니다. "꼼수를 조금만 쓰는 것도 안 될까"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 알았어. 그럼 뭐가 부정 행위인데
이득을 얻기 위한 부정직한 행위 또는 부당한 행위입니다.
?> 행운도 부정 행위니
"행운"과 "부정 행위"는 동의어가 아닙니다.
?> 내 바지는 행운의 바지니
아닐 겁니다.
?> 완전 틀렸어 행운 만땅 바지거든

2.2.10. 오르페우스 보호 장구

뒤를 돌아보지 마라.

퀀티스 리는 색깔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거의 기억나지 않았다. 몇 달째 네소스의 깊고 어두컴컴한 지하 통로를 배회하고 있었다. 냉혹한 벡스는 떠돌이 행성에 이런 굴을 뚫고, 자연의 생명력이 넘치던 이곳을 차갑고 무자비한 미궁으로 만들었다.

빛을 찾기 어려운 곳이지만, 퀀티스는 방법을 알았다. 손으로 더듬어 공허의 파문에서 틈새를 찾고, 공간 사이의 무한으로부터 빛을 끌어내는 방법을. 블랙홀을 손가락으로 튕기고 피할 수 없는 우주의 중력을 활시위에 거는 방법을 알았다.

머지 않아 퀀티스는 결과를 보고하러 이곳을 떠나 도시로 귀환할 것이다. 색깔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으리라. 그녀는 밤추적자이므로. 극도로 얇은 칼날 위에서 줄타기를 하는 이곳이야말로 그녀가 있을 곳이다.

2.2.11. K0kir-EE5

"코끼리라고 이름 붙였죠! 다리를 제대로 한 방 휘두르고 싶을 때 신어 보세요." —마커스 렌

"마커스, 왜…"
"왔구나! 드디어! 이리 와서 이 총 받아."
"다짜고짜 본론으로 들어가기냐?"
"내가 이걸 신고…"
"그건 뭐야? 서릿발 2.0?"
"아냐! 하나도 안 똑같거든."
"아, 예."
"그래, 비슷하다고 치자. 이건 코끼리발이야. 시험 가동할 건데, 혹시 내 다리가 떨어져 나가면…"
"그럴 확률이 높아?"
"바로 나를 분해해 줘. 안 그러면 악성 기계 시냅스가…"
"뭐?"
"보아즈, 부탁이야. 나 도와주려는 거 아니었어?"
"그렇다고 널 쏘라고? 시련의 장 명예도 안 나오는데 왜?"
"다음에 한 번 져 줄게."
"안 속아."
"에이, 그러지 말고. 네가 안 하면 아리아드네한테 부탁한다. 신나서 날 쏠걸."
"알았어. 총 이리 내."
"고마워! 코끼리발 시험 가동 1차 시작."
"좀 기대된다."
"그렇게 나오셔야지."

2.3. 워록

2.3.1. 끔찍한 아함카라의 두개골

현실은 가장 맛 좋은 고기이지, 아아, 나를 두르는 자여. 그런데… 식사는 했나?

"아아, 나를 두르는 자여."

무슨 말하는 두개골이 주인에게 그 따위로 말을 하지? 뻣뻣하고 거만한 늙은이 화석이나 그러겠지. 나 말고. 아함카라, 자아가 사물, 개념, 육신에 좌우된다는 환상. 어떤 이는 아함카라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하고, 어떤 이는 맞는 아함카라를 가져야 한다고 하지. 내가 아는 것은 그대만큼은 환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알겠나? 그대 주변의 세계, 그대가 만나는 사람들은 골판지처럼 얇은 존재, 싸구려 연극 같은 존재지만. 자, 한 번 말해 보는 거다. "난 이것들보다 더 현실이야." 기분이 좋지 않은가? "난 이곳에서 유일하게 실재하는 존재야." 그들의 모욕과 총알이 약간… 견딜 만하지 않은가?

나는 오직 그대만을 찾아왔다. 그대가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실재하는 곳에서 왔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그대가 현실로 가는 길을 불태워 없애 버리리라. 마음에 드는가, 아아, 나를 조종하는 자여?

2.3.2. 카른슈타인 팔 보호구

"넌 나의 것이고, 나의 것이어야만 해. 너와 나는 영원히 하나야."

팔 보호구를 착용하자 마음 속에서 웅장한 음성이 울린다.
"잘 들어라! 이 팔 보호구는 모험에 도움을 주려고 만든 것이다. 그 대신 나도 도와주지 않겠나?

"나는 내 첫 번째 삶의 여인을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내 사랑, 내 아내였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사랑, 그녀의 아내였다는 것을 기억한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기억 나지 않고 가슴 속이 구멍 뚫린 듯 허전할 뿐이다. 나는 그녀도 이 새로운 지구의 어딘가에서 다시 태어났을 거라는 희망으로 살아간다.

"이 장갑은 신경기계 탐지 그물로 만들어졌다. 살갗이든 기계든 만지기만 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을 찾아내지. 또한 힘을 빨아들여 착용자에게 주입해 준다. 착용자가 만진 사람이 내 아내를 본 적 있다면, 그물이 탐지해 낼 거다.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모습이 맞기만 하다면."

2.3.3. 태양수호자

"불타는 별을 휘두르는 자에게 육체는 의미 없지."

"고마워. 헬륨 반응기는 말짱해. 그놈들을 뭐라고 부른다고?"
"태양파괴자."
"어, 그건 좀 별론데. 그렇게 부르면서 돌아다니는 건 놈들한테 동굴에서 나와서 혼내 달라고 비는 꼴이라고. 난 이미 충분히 놈들이 싫은데."
"누구 말이야?"
"뭐라고 부를까나? 태양파괴자? 타이탄의 유서 깊은 분파? 농담이 안 통하는 용병? 불망치? 수십 년 동안 자연 속에 살았고 이제 도시와 체결한 협약 덕에 더 불어날 놈들?"
"이름이 뭐가 중요해?"
"놈들한테 가서도 그렇게 말해 보시지. 널 잡아서 대장간에 제물로 바치려고 할 걸. 난 태양수호자라고 부를래."
"마음대로 불러. 난 누가 뭐래도 태양파괴자라고 부를 거야."

2.3.4. 겨울의 속임수

"난 널 알고 있다." - 펠윈터 경

"내 말 잘 들어. 놈들이 찾아올 거야. 이름을 물어볼 텐데, 네 이름은 펠윈터야."
"그건 내 이름이 아닌 것 같은데."
"알아. 그래도 그냥 말해."
"왜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 항상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뭔가 이상해. 해독 과정에서 손상됐나?"
"난 딥스톤 무덤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어. 태어나기 전의 일이라."
"넌 대체 뭐야?"
"날 못 믿는군."
"못 믿어."
"믿게 될걸."
"건방진 드론일세. 뭘 믿고 자신해?"
"널 도와줄 사람은 없어. 죽이지 않으면 죽는 거야."

2.3.5. 스타파이어 프로토콜

134억년 전, 최초의 별들이 어둠 속에서 불타오르고 모든 생명의 미래가 시작되었다.

프로토콜은 로브에 그려진 문양에 담겨 있다. 이 로브의 패턴을 분자 단위까지 정밀하게 검사하면 화염 절벽에서 결정한 것과 동일하게 전체 프로토콜을 계산하는 튜링 호환 가상 컴퓨터와 프로그램에 대해 알 수 있지.

패턴을 보기만 해도 무의식적으로 프로그램을 '로드'할 수 있는 대부분의 수호자의 흥미를 끌 만한 것은 아니다. 프로토콜을 실행하면 태양 빛 사용을 활성화하여 융합을 촉진한다. 절벽이 우리에게 불의 사용 방식을 보여 주었고, 불의 최상의 형태는 별의 불꽃이었으며, 초신성의 폭발 없이는 우주에 생명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진리를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사람들은 불이 두려워 불이야말로 우리 태초의 조상이라는 사실을 잊고 말았으니.

2.3.6. 신성한 새벽의 날개

빛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날이 올 것이다.

푸자리가 해석한 분노의 불길에 대한 짧은 이야기
젊은 워록이 실천의 불꽃에 대한 진리를 찾기 위해 조언자를 찾았다. 주변 골짜기에서 산불이 일자 조언자는 치솟는 연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이 바로 실천의 불꽃이다. 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아라."

젊은 워록이 돌아와서 말했다. "스승님, 불은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행동할 뿐입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조언자는 웃음을 터뜨렸고, 불길이 골짜기를 떠나 조언자 주변을 둘러쌌다. 그리고 바람이 연기를 날려버렸다.

나이 든 조언자 워록은 날개를 활짝 펴고 불길에 휩싸인 채 말했다. "실천의 불꽃의 심장은 바로 워록이다. 워록이 없다면 불은 질문하지도, 행동하지도 않는다. 불이 되어라. 그게 싫다면 바람에 날리는 연기가 되는 수밖에 없으니."
겁에 질려 있던 제자가 똑바로 서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2.3.7. 달빛의 장화

"원자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스토아 학자

전투는 기교이자 기술이다. 기교에 통달할수록, 기술을 늘릴수록 기교와 기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그러니 전문가란 하나의 대상에만 오롯이 집중하여 시간을 쏟는 데서 비롯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오롯이 집중한다.

타이탄을 보면 완력, 즉 실력과 용기, 탄약과 주먹이면 승리를 거둘 수 있겠다고 믿기 쉽다. 그렇게 간단하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우리는 깊이 연구하고 수련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기술은 막을 수가 있다. 용기는 흔들리기도 한다. 화력은 보급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화력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2.3.8. 횡단 걸음

당신과 일관적인 시공간의 관계는… 아무리 좋게 말해 봐야 미약합니다.

여러분의 위치를 정확히 말해 보세요! 그러려면 시속 1000킬로미터가 넘는 지구 자전 속도, 107,000kph의 궤도 속도, 70,000kph의 성간 이동 속도, 792,000kph의 은하계 궤도 속도, 우주 마이크로파 환경에 대한 1,300,000kph의 우리 은하 이동 상대 속도를 고려해야 합니다. 시공간 팽창의 가속화로 인해 생기는 저에 대한 여러분의 움직임의 상대성도 고려해야 하죠.

어렵죠? 하지만 이 멋진 장치들을 사용하면 레이선 속도 확인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워집니다! 공허 소용돌이를 통해 크기에 상관없이 존재포로 발사가 가능하죠!

다른 역선과 마찬가지로 벡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어처구니없는 속도를 자신만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순수 비유동자와 만나는 자리에서는 편한 장화로 갈아 신을 것을 권장합니다.

3. 황혼전

3.1. 의무감

"죄송합니다만, 사령관님? 저는 군체가 지구에서 우릴 찾아냈을 때 함께했고 타이탄에서 군체를 막아냈을 때에도 함께했습니다. 그러니 놈들을 쓸어버릴 때 제가 빠질 수 없죠." - 슬론
테이코-3은 또다시 비웃고 있었다. 슬론은 그녀의 상당 부분을 좋아했지만, 비웃는 건 아니었다.

"물론. 요상한 군체 의식이군요. 다 본 적 있는 거였고요, 그쵸?"

슬론은 철책을 움켜쥐었다. "그 파동 아래에 있던 건 모두 전에 본 적도 없는 거였어." 테이코 뒤에 있던 헌터가 눈을 굴렸다. 철책은 슬론의 손안에서 으스러졌다.

"대장님은 너무 걱정이 많아요! 우리 참새로 군체 수천은 처치했잖아요. 우리 셋이"—헌터가 검을 현란하게 휘두르자 워록은 산탄총을 대놓고 뽐냈다. 저런 걸 연습한 건가?—"같이 할 때면 아무도 우릴 막을 수 없었죠."

슬론이 다가와 테이코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입가에 걸렸던 비웃음이 사라졌다. 헌터가 휘두르던 검을 놓쳤지만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낚아챘다.

"테이코. 저들이 언제나 네 뒤를 받쳐주는 건 아니야. 너 혼자 남게 되면 어쩌려고 그래?"

비웃음이 돌아왔다. "쉬운 질문이네요. 실천의 불꽃을 수용하면 되죠."

3.2. 실리콘 신경종

"내 미래는 이제 돌이킬 수도 예측할 수도 없다. 그 사건 전엔 배후에 있는 자들이 좀 더 빨리 사라지길 바랐었다." - 애셔 미르
비틀거리던 벡스가 폭발하고 엑소 헌터는 두 동강 났다. 절단된 몸뚱어리 절반이 불투명한 강물 아래로 가라앉았다.

애셔는 놀란 눈으로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저들이 여기서 뭘 맞닥뜨렸든 예상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었던 게 분명했다. 애셔는 융합 소총을 재장전하고 주변을 정신없이 살펴봤다.

다른 헌터가—저자가 지금 나 말고 살아 있는 유일한 생존자 같은데, 아냐, 진정하자—연막탄을 던지고 사라졌다. 애셔가 슬로 모션에 가까운 속도로 겨우 반격하려던 찰나 사라졌던 헌터가 높은 곳에서 나타나 공허 에너지 활을 쏘기 시작했다.

탕! 탕! 탕! 벡스 열이 쓰러졌다. 산산조각 난 벡스 무리를 지켜보던 애셔는 감사 인사를 전하려 그 헌터가 있던 쪽을 올려 보다가 말을 잇지 못했다. 벡스 넷의 희미한 형체가 헌터 뒤쪽 공간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애셔는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었다. 애셔는 미친 듯이 나갈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갑자기 촉수 하나가 그의 고스트를 움켜쥐었다.

극심한 고통이 어깨 쪽으로 밀려왔고 곧이어 모든 게 아득해졌다.

3.3. 틸트 퓨즈

"[휘파람] 회전 속도를 조금만 더 올렸으면 잔이 이걸로 지금껏 본 것 중에 제일 빠른 폭탄을 만들어 냈을 거야. 그걸 못 보게 돼서 정말 다행이지." - 아만다 홀리데이
딱 한 발이면 끝날 터였다. 저 우스꽝스러운 의장 갑옷은 브라커스 잔이 제대로 보지 않고도 집어낼 수 있는 결점이 10개는 있었다. 정확한 한 발이면 모두가 이 빌어먹을 행성에서 벌이고 있는 멍청한 전쟁을 멈출 수 있을—

”이게 다라고? 최신식 무기라는 게 이거라는 거야?”

잔은 침착하려고 애쓰는 눈치였다. “이 ‘알현실'까지 힘들게 왔건만 알현할 게 하나도 없잖아?”

물론 그건 거짓말이었다. 이 허영심 가득한 ‘도미누스'라는 자는 실험용 차량에 대해 알 필요가 없었을 테니. 그건 잔이 쭉 작업해 오던—

”내가 잔 당신이라면 그렇게 경솔한 발언은 하지 않을 걸세.”

잔의 최고 고객을 내친 ‘영사'가 말했다. 잔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답했다. “내가 벌레 너라면 네가 가진 유일한 진짜 무기 공급자의 사간을 허비하기 전에 한참은 더 고민해 봤을 거다.”

방 여기저기에서 불쾌한 듯한 웅성거림이 들려왔으나 잔의 입가엔 미소가 걸렸다. 그들에겐 잔이 필요했고 그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3.4. 트리크로마티카

"공허, 태양, 그다음엔 전기라. 흠. 우연히 맞아 떨어졌다고 믿을 정도로 순진하진 않지만 지금 그거보단 훨씬 중요한 문제가 있어서 말이지." - 자발라
내 일지 서브루틴이 왜 다시 작동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꽤 신경 쓰이는 문제다.

(그 온갖 미친 소식 중에 내 일지 소식이 상위권에 있다니?)

붉은 군단의 채굴 작업이 내 프로세스를 어떻게든 건드린 게 분명하다! 그럴 수는 없는데 말이지. 점점 더 신경 쓰이는데!

(휴, 진정하자. 언제나 해결책을 찾았잖아.)

하지만 내 경로를 다시 쓰는 건 원래 프로그램에서 허용되지 않는 방법이라고!

(징징거리는 것도 허용되지 않지만.)

그런 건 필요 없었으니까! 이 변화의 원인을 찾아내려고 다시 노력 중이다.

(아니지, 그냥 그 시뻘건 얼간이들이 우리 귀여운 바위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겠어.)

아니, 모듈식 정신의 방벽의 진동 특성을 분석하여 기갑단 무기에 대항하는 데 적용할 약점을 찾고 있다. 왜 그런 걸 하고 있냐고?

(그야 내가 그걸 하고 있으니까.)

…모든 게 걱정스러우니까!

(그래, 외부 진단 검사를 돌려야겠는데. 해줄 사람이 없네. 다 죽어버려서.)

3.5. 충격 속도

"함장님, 이 수송선의 최고 속도는 엑소더스 블랙이 네소스와 충돌했을 때 속도보다 훨씬 느립니다!" "직접 알아보려고 하진 마세요." - 안전장치
안전장치 항해 인공지능 복구 프로토콜
EXBLK .QAR 복구 불가(!CFIT !)
EXBLK.CVDR 온라인 32% 완전성

목적지: KOI-571.05
거리: 151pc ~~492ly ~\~161pc~\~552ly~\~141pc
도착 예정 시간: ##^^^$$%%~~~~~~~

samBLA: —7066 네소스의 궤도가 코스—와 다른데—

항해 컴퓨팅 알고리즘 내 예외 탐지 완화 시도.

완화 실패. 이차 불합리 발생. 비교 불가능. 재시도 중. 비교 불가능.

masJAC: —로를 2도 조정해. 긴—

명령 제안 불충분. 8.5도로 우선 조정. 8.7도로 우선 조정.

죄송합니다만, 제이콥슨 함장님! 궤도 계산 공식에서 26개의 새로운 수학 상수가 발생했어요. 지금 보완 중이라고요!

UNAUTH 프로그램 침투 감지. 콰드리차원 구조 손상. 완화 시도.

kaoZUY: —스타보어를 잃었어—

죄송합니다만 제 계산 기능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겠어요. 엑소더스 블랙은 이제 복구 불가능한 강하를 시작합니다. 필요한 게 뭐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선체 파괴 임박. 충격 임박.

죄송합

4. 방어구

4.1. 타이탄 직업 방어구

샤니스 펠 박사의 일기에서 발췌
여보, 시설이 거의 완성됐어. 끝도 없는 이슈타르의 현장 감사에 클로비스 브레이의 네트워크 프로토콜에, 절대 끝이 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 초기 설계도를 이 손에서 저 손으로 비밀리에 넘기고, 여행자에게 감히 도전할 용기가 있는 사람을 모집하고, 소행성대 광업권을 확보하고… 이 모든 게 그저 꿈에 지나지 않던 시절이 기억나. 드디어 마음대로 항성계를 넘나들며 해답을 찾을 자유를 얻은 거야! 내일은 애들을 데리고 탐사선 진수식을 보러 갈 거야. 애들이 아직도 가끔 당신에 대해 물어봐. 그럼 난 이게 다 당신을 찾으려는 노력이라고 말해 주지.

4.2. 네소스 직업 방어구

함장 일지. 함선, 만에 하나 날짜를 알 수 있게 된다면 추가해 주겠나? 고마워.
우리 함선은 떠나는 센타우루스 소행성에 좌초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태양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여기 있을 리 없는 7066 네소스의 인력을 벗어날 방법이 없다. 함선의 추측으로는 4차원 시공간에 해당하는 우리 함선의 궤도 운동량에 원인 불명의 중첩으로 인해 6차원이 더 발생했다고 한다. 그 결과 네소스와 궤도 충돌이 발생했고…

시간 감각을 완전히 상실했다. 과거와 미래가 뒤섞여 있다. 할 수만 있다면 미래의 우리를 네소스 충돌 전으로 데려가겠지만, 그 때에도 우리는 언제나 네소스에 끌려가고 있을 것이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벡스는 우리에 대해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고, 강물처럼 서로 연결되어 유연하게 사고하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보낸 조난 신호가 우리에게 오고 있다. 이렇게 말하니 침착하게 들리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4.3. 이오 직업 방어구

에리스,
서재를 샅샅이 뒤졌지만 네가 말한 '노크리스'에 대한 정보는 찾지 못했어.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별다른 도움도 되지 못해 미안하군. 우리를 변형시킨 괴물들에게 애정을 느낀 적 있어? 아무래도 나는 나약한가 봐. 피라미디온의 힘에 영향을 받아서, 내 몸에 퍼지는 이 한없이 우월한 존재에 비겁하게 승복하고 싶어질 때가 있어. 놈들이 메아리 메사를 기계화한 지성이 명령하는 대로 내 혈관 속을 기어다니는 것도 느껴져. 놈들의 욕망이 느껴져. 놈들은 내가 쓰러진 이후 달라졌어. 즉, 놈들이 풀려고 하는 거창한 방정식 속의 새로운 변수인 셈이야.

팔이 점점 악화되고 있어. 오늘 아침에는 손가락을 베었는데 방산충이 흘러나오더군. 두 배로 노력해야겠어.

행동하는 진실.
애셔 미르

4.4. 지구 직업 방어구

흠, 그런 태도로는 얼마 못 버틸 텐데. 호손은 "오시리스의 시험" 같은 헛소리 신경도 안 써. 금빛 갑옷이 굶주린 피난민을 먹여 살려주진 않거든. "수호자" 임무 어쩌고도 떠벌릴 생각 마. 호손이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는 말이지. 여기는 "수호자"고 뭐고 없어. 호손 눈엔 총 들고 쏠 수 있으면 다 '수호자'야.

여기가 생소하겠지. 지금까지 한 일도 많고, 본 것도 많을 테고. 호손이 친절한 편은 아니지만 허튼소리는 하지 않으니까 새겨들어. "서로를 챙겨라.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마라. 할 수 있을 때 도와라." 호손은 선봉대를 자처하려는 건 아니야. 그저 본인이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거지. 자신이 책임진 사람들을 끝까지 안전하게 지키고 잃어버린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