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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18:35:14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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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이 무기
1.1. 진홍 핏자국1.2. 옥토끼1.3. 텔레스토1.4. 프로메테우스 렌즈1.5. 콜로니
2. 수성 대장간 무기
2.1. 정원의 결실 12.2. 정복자 22.3. 잭 퀸 킹 32.4. 마키나 데이 42.5. 여행자의 심판 52.6. 태양의 낙오자 62.7. 서쪽의 일몰 72.8. 무한의 경로 82.9. 허무의 재앙 92.10. 미래 보호구 102.11. 완벽한 역설2.12. 사기라의 의체
3. 경이 방어구
3.1. 세인트-14의 투구3.2. 케프리의 뿔3.3. Mk. 44 비켜서3.4. 중력자 몰수3.5. 시노부의 맹세3.6. 쌍둥이 어릿광대3.7. 숫사슴3.8. 뱀의 용모3.9. 어스름의 반경
4. 수성 방어구
4.1. 타이탄4.2. 헌터4.3. 워록
5. 황혼전
5.1. D.F.A.5.2. 만유의 파동함수
6. 영겁 경이 방어구 시리즈
6.1. 영겁의 속력6.2. 영겁 저장고6.3. 영겁의 영혼6.4. 해석

1. 경이 무기

1.1. 진홍 핏자국

선봉대 공식 정책에 따르면 이 무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말도 안 돼요! 이런 건 필요 없어요. 내가 치유하면 되는데. 그게 내가 있는 이유라고요."
"아, 난 또 네가 뻔한 말이나 하려고 있는 줄 알았지."
"뭐라고요?"
"아니야? 내가 수호자가 된 후로 네가 한 일은 몰락자가 코앞까지 오면 그때서야 '조심하세요, 몰락자예요!'하고 외치는 거잖아. 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뻔한 대사는 이거야. '문이 잠겨 있나 봐요.'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았지? 놀랍기도 하지. 그리고 뻔한 대사가 아닌 말 중에는 또 빛이 사라질 경우를 대비해서 자립 능력을 좀 키워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지. 그래서 이게 내 결론이야. 자립용 치료제를 구한 거지."
"도움이 되려던 거예요."

1.2. 옥토끼

"이번에는 어떤 영악한 꾀를 생각하고 있나요?"

부활 이전에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하게 여겨본 적 있나요? 차디찬 죽음의 손길이 움켜쥐는 상상을 하면 마음이 불안하고 약해지는 경험을 하나요? 망설여지는 순간이면 몇 시간이고 바닥에 엎드려 있고 싶은 적이 있나요?

여러분을 미치게 만들던 그들의 새로운 처방 강화제 이모탈리아를 소개합니다. 심각한 부활 후유증을 완화시키는 혁신적인 신개념 전투 영약입니다. 이모탈리아는 무기력감, 냉소주의, 사회공포증 등을 감소시켜 줍니다. 부작용에는 춤추기, 저질 행동, 단체 영웅주의 등이 있습니다.

모든 지형을 돌파하는 바이크에 탑승했을 동안에는 이모탈리아를 복용하지 마세요.

1.3. 텔레스토

여왕의 하빈저가 남긴 자취가 아직도 토성의 위성들 사이를 떠도는군요.

공개 암호 053 689 DWS REGAL
보내는 이: 팔라딘 카말라 리오르 [PLDN CMD TF 5.3]
받는 이: 사령관 대리 페트라 벤지
제목: 고대의 감옥 – 위험 방지

메시지:

1. 권고한다. 초과 인출에 대비하라. 귀족들이 약속하는 보상으로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울드렌은 우리가 통합 대화를 열기를 의
욕적으로 제안해왔다. 기부금 지원에 대하여 논의가 필요함을 명
심하도록.

2. 까다로운 요구지만 리프에서의 추가 지원을 요청한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지원을 보증한다면 오란이 증강 병력을 설계하겠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한다.

메시지 종료

1.4. 프로메테우스 렌즈

"해독가들이 발화되는 결정을 만들었다고? 하나 가져와 봐. 무슨 수를 쓰든 내가 알 게 뭐람. 당장 가 봐!" —케이드-6

작동 방식이요? 하! 근본 원칙은 정말 너무나 간단해요. 이 총은 피렐리오포라이트 수정-

피렐리오포라이트가 뭐냐고요? 기본 회티탄석과 비슷한 이오니아 수정이에요. 회티탄석은 아시다시피 고유 광발전 특성이 있는-

광발전은 또 뭐냐고요? '빛을 전기로 바꾸는 것과 관련'됐다는 뜻이에요.

아니, 아뇨. 총이 전기를 만든다는 게 아니라 외부 연소 반응을 유도한다는 거예요. 이건 회티탄석-

좀 전에 회티탄석 설명 드렸잖아요! 자꾸 말 끊으시면-

아니, 잠깐. 당신 본 적 있는데. 케이드의 헌터 중 하나로군! 여기서 썩 나가! 훠이, 훠이! 해독단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마!

1.5. 콜로니

우리 숫자가 더 많거든. 우리가 널 찾아낼 거야. 너는 혼자지만, 우린 콜로니니까.

뱀이 다른 동물을 해치는 걸 본 적 있나요? 끔찍하죠. 아주 끔찍하다고요. 저는 어떤 남자가 테르시오펠로에 딱 한 번 물리고 죽는 것을 보았지요. 북쪽 벽 외곽에서요. 아직도 그때 일로 악몽을 꾸고 있어요.

아무튼 그게 바이스트의 기원이에요. 말하자면 아이디어를 얻었죠. 독을 품은 생물의 힘을 모두 지닌 무기를 만들겠다는 이념을 담았습니다. 거기에 뱀의 사냥 본능을 탑재한 내장 인공지능을 더했죠.

그렇게 콜로니가 탄생했습니다. 완벽한 휴대용 인공지능 제어 곤충형 폭발기를 탑재한 유탄 발사기죠. 구석구석 살상에 최적화된 기능을 담았습니다.

아주 강력한 무기를 만든 거죠. 어디서 본 적은 있으실 겁니다. 그래도 우리가 이 콜로니 같은 걸 만든 적은 없습니다.

2. 수성 대장간 무기

2.1. 정원의 결실 1

두 형제가 시공간에 의해 갈라졌으니, 상은 결코 홀로 발견되지 않네. 그 섬뜩한 경주의 최후는 오래도록 보였으나 알려지지 않은 길이네.
반스 형제의 '오시리스님의 완전한 역사'에서 발췌:

강철 군주가 때 이른 죽음을 맞고 자리잡지 못한 도시가 그로 인해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에 혼돈이 찾아온 데 이어 '대변자'로 알려진 인물이 권력을 잡았다. 대변자는 민주주의의 환상을 만들기 위해 '회의'를 수립했다. 회의는 도시 내 주요 정치 진영과 세 부류 수호자의 대표들로 구성된 과두정치 조직이었다. 타이탄 측에서는 세인트-14가 대변자의 오른팔이 되고, 헌터 측에서는 탈룰라 페어윈드가 끊임없이 바뀌는 대표들의 긴 줄 첫머리에 섰다. 워록 측 대표는 펠윈터, 니르웬과 함께 공부한 사람으로 이미 전설이 된 전사, 오시리스였다.

2.2. 정복자 2

핏빛 전쟁이 탑에 찾아들고, 고아는 황제의 등장을 알립니다. 필멸의 천사들이 죽은 자들을 애도할 때에 빛 없는 빛이 짙은 어둠을 둘러쌉니다.
3년 전 샤크스 경이 대변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발췌:

수호자들을 최고의 전사들로 단련시키는데 필요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해야 한다는건 달갑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 사상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듯하니 가급적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나는 어떤 것도 따르지 않습니다. 죽음론은 단지 불면증에 대한 변명이고 아함카라는 사기꾼들의 핑계라고 생각하니까요. 불가지론자들의 어둠이 비관적 허무주의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고 반대로(어둠을 이해해야 한다는 오시리스주의 견지에서) 어둠이 염세적 자아도취라는 사실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좋은 취지라 생각되는 것들은 사상에 관계없이 받아들일 겁니다. 검날을 날카롭게 가는 것처럼 수호자의 정신과 육체도 날카롭게 단련할 수 있다는 오시리스의 생각은 정말로 끝내주는 이론입니다. 우린 시련의 장에서 그 결과를 이미 보았지요. 다른 말이 필요합니까?

2.3. 잭 퀸 킹 3

군대가 만나, 맞서고, 쓰러진다. 고귀한 세 지도자가 희망 없는 전쟁에 나서는도다. 광기로 변한 악이 엄습해 오리라. 전쟁의 함성을 밟고 서는 것은 한 명뿐.
아이코라 레이의 일기장에서:

오시리스와 함께 공부할 무렵 오시리스는 이런 말을 자주 했다. "네 미래에 실패가 보이는구나."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아무리 강해져도 늘 이렇게 말했다. "여전히 실패가 보여."

지금 생각해 보니 오시리스가 본 것은 이오였던 것 같다.

내가 빛을 잃고 폐허가 된 도시에서 후퇴했을 때, 이오에 가서 아무것도 찾지 못했을 때, 나 역시 실패한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가울을 쓰러뜨리고 여행자가 깨어난 후에도 난 친구들에게 여행자가 낸 시험에 실패한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오시리스가 내게서 봤던 이오에서 겪게 된 그 일은 내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뿐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본질을 말이다. 난 화력팀이 필요했고, 그들도 내가 필요했다.

그런 걸 실패로 보다니 참 오시리스답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2.4. 마키나 데이 4

죽음을 닮았으나 찬란한 구체, 혐오스러운 어둠 속의 신호기가 축제를 열고, 악취 나는 시체들이 일어나니, 오랫동안 부재했던 볼록한 불꽃이라.
반스 형제의 글에서:

수호자가 된다! 내가 얼마나 바라던 일인가. 죽을 뻔한 경험을 하며 시력을 잃은 후 나는 내가 수호자가 되었으며 위대한 오시리스님이 나의 가장 간절한 소망을 허락해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미숙하고 어리석었던가!

하지만 서른이 된 지금 나는 현명하고 세상도 많이 안다. 나는 수호자가 되고 싶었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나를 일생의 위대한 과업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난 영웅이고

내 친구들은 오시리스님의 가르침을 아름답게 드러내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일을 하거나 고군분투하거나 개선을 위해 고통을 감내한다면 실제로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이 땀과 고통과 어둠으로 가득한 삶을 살기란 어렵다. 하지만 이제껏 이토록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

2.5. 여행자의 심판 5

방문자가 하늘에 불을 붙이고, 빛의 진실 속에서 꿈을 꾸노라. 죽은 자들과 죽을 자들 위로 군단의 불타는 칼날이 비명을 지르는도다.
잃어버린 예언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지금 오시리스 신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론은 처음 다섯 개 편이 검은 정원, 가울의 등장, 여행자의 각성과 그로 인한 가울의 몰락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사건이 벌어진 후에 짜맞추는 게 훨씬 쉽다는 걸 감안해도 제법 설득력 있는 해석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 게 하나 있다. 오시리스가 무한의 숲을 통해 예언을 써내려갔다면, 빛을 실제로 시뮬레이션할 수 없는 무한의 숲으로 어떻게 여행자의 각성을 예언했을까? 숲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판옵테스가 대재앙 공식으로 파멸을 불러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가설을 세울 수 있다. 1) 제5편은 여행자의 각성을 뜻하는 게 아니다. 아니면 2) 오시리스는 무한의 숲 외의 수단으로도 예언을 썼다. 어느 쪽일지는 나도 모른다.

2.6. 태양의 낙오자 6

끝없는 죽음 가운데 하나가 날아갔으니, 비정상적으로 불타는 욕구라. 둘 사이의 공간에서 저주받은 이해만이 자유로우리.
오시리스는 언더워치 끄트머리에서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이야기 좀 하죠,"

사기라가 돌아보았다. 오시리스는 미동도 없었다.

"혼자 와서 놀랐다. 드디어 자신감을 배우게 된 건가?"

"그래요." 아이코라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힘을 풀었다. "당신에게 배운 것은 아니지만."

그는 뒷짐을 졌다. "왜 날 찾은 건지 알고 있다.""

"그러시겠죠.""

"오늘 이 만남은 예견된 것이야. 나의 추방이 임박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럼 경고는 충분하네요."

"말도 안 돼요!" 사기라가 쏘아붙였다. "우린 전쟁 중이잖아요. 당신들 모두가 두려워 하는 일을 오시리스가 하고 있는데 추방이라니요? 오시리스 없이 어둠을 어떻게 상대하려는 거죠?"

오시리스는 한 손을 들어 사기라의 말을 막았다.

"아이코라는 답을 알고 있다." 오시리스가 말했다. 아닌 척 하지만 알고 있지."

"당신의 조건을 따른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닙니다." 주먹을 다시 쥐었던 아이코라는 주먹을 폈다. "안녕히 가십시오, 오시리스."

2.7. 서쪽의 일몰 7

죽음의 순간 번득이는 지식의 실마리야말로 영원한 젊음의 목적이다. 더 이상 피할 수 없이, 누군가를 부르는 어둠의 목소리로 우울한 진실이 밝혀진다.
아이코라 레이가 에리스 몬에게 보낸 편지에서 발췌:

오시리스가 추방된 동안 도시에 머무느니 당신과 한 판 붙고 지옥문으로 떨어지는 게 낫겠다고 하면 너무 심한 말인가?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그건 오시리스의 '잃어버린 예언' 때문에 시작된 일이었지. 모호한 단어로 가득한 예언은 언제나 관심 있는 자라면 찾아볼 수 있었지만, 신도들은 모든 오시리스 자료를 지워버린 도시는 예언을 '잃었다'고 주장했어. 그래도 도시는 예언을 완전히 잃어버리진 않았지. 대변자가 내게 오시리스의 기록물을 파기하라고 명했을 때 그것들을 내 개인 도서관에 넣어 버렸거든. 저자에 대한 내 감정이 어떻든 책을 태우는 건 옳지 않다고 믿어서 말이야.

그럼 예언을 하필이면 약강격 2행 연구로 쓴 이유는 뭘까? 간단해. 허영심 때문이지.

2.8. 무한의 경로 8

그들은 처음을 심어 이제 마지막을 거두는도다. 영원히 하나의 선으로 좁혀진 곳에서 빛은 희미해져 과거가 되리니, 모든 것이 전환되고 나면 무엇도 빛나지 않으리라.
반스 형제의 글에서:

진정으로 볼 수만 있다면 누구나 징후를 알아볼 수 있다! 오시리스님 우리를 구원하소서. 내 비록 눈이 멀었으나 그분의 잃어버린 예언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가장 신실한 자 조차도 오시리스님이 보신 것을 보진 못했다.

우리 등대에 있는 자들은 대재앙의 환영에 시달리던 그분을 따르며 저버리지 않았다. 오시리스님은 눈을 계속 뜨고 계셨다. 깜박임 조차 없었다. 그분은 선봉대 임무와 제자들, 그분 자신의 삶을 제쳐두고 이 저주를 짊어졌다. 왜일까? 적으로부터 당신들을 구할 수 있을 만큼 강해지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당신들은 오시리스님을 비난했으며 그분을 쫓아내고 그분의 이름을 저주했다. 예언이 충분히 저주가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겠는가?

2.9. 허무의 재앙 9

신성한 눈이 거짓을 말하여 자신의 운명 앞에 놓인 미래를 뒤집는다. 하늘로 이어진 우리 앞의 길은 고대의 분노에 찬 자신을 깨닫게 되리라.
"오시리스를 또 잊고 왔네." 사기라가 고블린에게 말했다.

고블린은 고블린답게 그녀를 쐈다.

사기라는 한숨을 내쉬며 피하고는 숲속으로 계속 나아갔다.

"내가 오시리스라면 판옵테스를 고철 덩어리로 만든 걸 기념하러 어디로 갈까?"

마침내 오시리스를 찾아낸 곳은 뜻밖의 장소였다.

오시리스는 폐허가 된 등대 중앙에서 가부좌를 튼 채로 떠다니고 있었다. 빛이 없는 하늘에 활동을 멈춘 태양이 어렴풋이 보였다. 지평선 아래 땅 위에 늘어선 노란 벡스의 눈이 어둠을 뚫고 반짝였다

사기라는 곧장 오시리스에게 다가갔다. "우리가 미래를 막은 줄 알았는데요!"

오시리스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저었다. "수많은 방정식이 이 결과로 이어졌다."

북소리와 유사하지만 지진 같은 위력을 가진 소리가 등대를 덮쳤다.

사기라는 흔들리는 방을 가로질러 내달렸다. "이제 어떻게 하죠?"

뼈가 덜그럭거리는 듯한 북소리가 또 한 번 들리며 먼지구름을 일으켰다.

오시리스는 발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다시 시작해야지."

쾅. 창문을 통해 그림자가 지며 벡스의 눈이 흐릿하게 보였다.

오시리스는 말했다. "하지만 먼저 해줄 일이 있어. "날 다시 부활시켜 줘야겠어."

2.10. 미래 보호구 10

신과 같은 의복을 입고 무리 위에 오만하게 선 자를 보라! 이 이름 없는 고대의 사기꾼을, 죽음이 축복받은 자를 멸할진저!
오시리스의 기록 조각

—이번에는 예지를 쉽게 모을 수 없었지. 예언은 까다로운 것이다. 예지하는 미래를 바꾸니까. 미래를 보는 자가 길흉과 관계없이 다가오는 모든 사건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면 모여서 그 사건을 막으려는 자들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너무 조금만 말해주면 의미가 훼손된다. 너무 많이 말해주면 적들의 일이 수월해지도록 도와주는 셈이다. 그러므로 알아들을 수 있는 소수만이 들을 수 있도록 적당히 말해야 하지.

나는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나머지는 너에게 달려 있어. 너는 나를 믿어야 한다.

그리고 너 자신을 믿어야 한다.

—오시리스

2.11. 완벽한 역설

다른 부분과는 다른 이야기: 시간을 거스르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대변자가 가장 좋아한 이야기는 틀림없이 완벽한 역설이었을 것입니다.
오시리스를 찾진 못했지만, 전쟁을 끝낼 수 있을 만큼 벡스 놈들을 쓸어 버렸네. 그리고 결국 놈들도 치명타를 가했지. 내게서 빛을 빼내는 단 하나의 기능을 지닌 정신을 완성한 거야. 아주 효과가 좋더라고.

걱정은 말게(걱정할 것 같지도 않지만). 놈들이 그것을 내 빛의 고유 주파수에 맞추어 구축하기까지는 여러 세기가 걸렸지. 나는 지금 빛이 빠져나간 껍데기 위에 앉아 있다네.

그리고 자네가 있는 곳에 닿지 못할 거라 한탄하고 있어. 나에게 자네는 수호자에게 허락된 모든 가능성을 대표하지. 번성하는 도시는 자네의 것이야. 나의 도시와는 달라. 나는 14번의 삶을 통틀어 나의 도시를 자네의 도시로 만들고자 싸웠네. 나는 그 일을 끝내지 못했지.

나에게 남은 것은 이 무기뿐이야. 해독가들은 자네가 고철 더미와 빛, 굉장한 의지로 무한의 대장간에서 이걸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군. 반드시 자네에게 돌려주도록 하겠네. 자네가 이걸 줬을 때 자네의 본보기를 따르는 걸 내 임무로 삼겠다고 맹세했었지.

아직 그 맹세를 지키려 하고 있네.

- 세인트-14

2.12. 사기라의 의체

충성은 의무와 다르다. 맹목적인 것은 정의뿐이다.
"그게 다예요?" 스승을 버리고 떠나는 아이코라에게 사기라가 외쳤다. "선봉대가 그를 내쫓게 두겠다는 건가요? 오시리스의 은혜를 이렇게 갚겠다고? 당신이 아는 모든 건 스승이 가르쳐 준 거잖아요!"

그러자 아이코라가 날카롭게 답했다. "아니, 그는 자신이 아는 것만 가르쳐 준 거야."

"인정해요, 아이코라. 오시리스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아직도 멍청하고 시끄러운 샤크스에게 훈련이나 받고 있었을 걸요."

"계속 이래 봤자 득될 것 없으니 그만 해. 사기라. 시련의 장은 내 터전이었어."

"재능을 낭비한 곳 말씀이시겠죠! 당신이 이렇게 강력해질 수 있던 건 오시리스 덕분이에요.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진정 중요한 것을 실현하기 위해 그가 당신을 필요로 해요. 충성심은 다 어디 갔죠? 그가 베푼 은혜를 잊지 마세요."

"얘기는 끝났어." 아이코라는 이렇게 말한 뒤 떠나 버렸다.

"그러시겠지! 우리는 떠날 거에요! 후회하게 될 거에요, 배신자 같으니."

3. 경이 방어구

3.1. 세인트-14의 투구

"그는 악령의 빛을 향해 나아갔으나 실은 그 자신의 빛이 더 밝았나니." ―세인트-14에게 바치는 찬가

//오디오 재생 불가//
//보수 담당 프레임 녹음 기록 실행//
SX: 흔히 타이탄을 두고 이렇게 말하지.
C6: 시끄럽고 거칠다고?
SX: 실력이 뛰어난 자는 죽는다고 말이다.
C6: 세인트가 죽었는지는 모르잖아요.
SX: 사상 최고의 타이탄이 갑자기 사라졌는데, 그럼 뭐겠나. 감이라고 치지.
[발전기 소리.]
C6: 세인트만큼 켈을 빨리 처치하는 사람은 못 봤는데. 어우, 근데 괴짜긴 했죠, 그 사람.
SX: 그 별난 점이 강점이었던 거야.
C6: 대변자와 관계가 있다는 게 이상한 것처럼 말하시네요. 미래를 봤다고 하면서 여섯 전선에서 싸울 때 수호자가 구원하러 올 거라고 믿었나 보죠? 말도 안 되네요.
SX: 믿음이란 건 원래 굉장하지.
C6: 그러게 말이에요. 수호자 하나가 모든 걸 해결한다느니. 크로타를 달에서 쫓아내고 우리 선봉대를 한물간 오합지졸처럼 보이게 한다느니. 잠깐, 어딜 가요?
SX: 요즘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옛 러시아 출신 신입인데, 지금 시련의 장에 첫 줄전했어.
C6: 어쩌면 저 사람이 그 수호자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제 크로타의 최후라고 부르죠.

3.2. 케프리의 뿔

"나는 태양을 밀쳐낸 자다. 당신도 떠밀 수 있지." —투구 안쪽의 각인 문구

헌터는 창문이 깨진 창틀에 기대어 서서 몸이 뒤집힌 딱정벌레를 총끝으로 툭툭 건드리며 벌레가 스스로 몸을 뒤집어 땅에 발을 디딜 때까지 조금씩 움직여 주었다. 딱정벌레가 제대로 기어가자 웅크리고 있던 타이탄이 끙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켰다.
"잠깐이지만 자네가 저 조그만 녀석을 쏘려는 줄 알았지. 불쌍한 벌레 아닌가."
"아냐, 자네도 안 쏘는데 벌레를 왜 쏴. 사람들이 타이탄을 뭐라고 평하는지 알지?"
"타이탄에 대해 뭐라고 하는데?"
"어, 음, 그러니까…"
타이탄이 팔짱을 끼자 석탄이 타오르듯 희미한 광채가 주변을 감싸고 번뜩였다. "어서 말해."
헌터는 포기하고 두 손을 쳐들었다. "알았어. 농담이니까 나 때리기 없기야. '타이탄은 딱정벌레 같아서 등딱지라도 떼지 않는 한 꿈쩍도 안 해.' 에… 물론 모두 악의는 없어."
타이탄은 씩 웃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헌터들이 딱정벌레 방어구를 착용하는 거로군."

3.3. Mk. 44 비켜서

실례합니다. 지나갈게요.

정원에 있는 나무에는 은빛 날개가 달렸지. 주변 공기는 숨이 막힐 듯해서, 조금이라도 들이마시는 사람은 폭력적으로 변해. 처참하게 벗겨진 나무껍질 조각은 땅에 어지럽게 떨어져 있고, 그늘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아. 땅거미가 지면 나무는 희미하게 빛을 발하지. 누군가 전사할 때, 문명이 황폐해질 때, 잎사귀 하나하나가 파멸의 도구로 벼려질 때마다 생명력을 얻는 거야.
정원사는 성가시게 하기 어려워. 잡초에서 벗어날 틈이 없거든. 가장자리의 흙먼지에 무릎을 대고 장갑은 먼 외지의 흙과 금속성 수액으로 뒤덮여 있지. 그녀는 꽃들 사이에서 곤충들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고사리에 진액이 맺히는 소리에, 땅 밑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 당신의 목소리는, 더구나 도와달라고 외치는 소리는 들을 수 없을 거야.

3.4. 중력자 몰수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밖에 너무 오랫동안 나가 있으면 돌아올 수 없어. 최소한 떠날 때와 같은 상태로는 말이지." —테비스

그냥 잠자코 앉아서 지금 뭘 하는지 생각해 보자고.

어떤 커다랗고 하얀 공이 홀연히 나타나서 널 되살려냈어. 문명을 일으키고 너희를 완전히 바꿔놨지. 왜 그런 건지는 말 안 해줬나? 웬 전지전능한 우주 괴물이 너와 네 애완견, 네 축구 클럽 전체를 죽이러 오고 있다는 말은 안 해줬겠지.

넌 별로 알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고. 원래 총이란 건 복잡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느라 방아쇠가 쉬지 않는 법이거든. 그냥 방아쇠를 당길 뿐이지.

내가 괜히 머릿속을 휘저어 놓는 걸지도 몰라. 넌 망토를 두르고 한 손엔 총을 든 채 바이크를 몰고 다니는 영웅이야. 영원히 살 텐데, 의심 같은 걸 해 볼 시간이 어디 있겠어? '어둠'과 맞서 싸우자고! 야호!

내가 '어둡다'고 생각하는 게 뭔지 알아? '불길하다'나 '우주적으로 불안하다'는 뜻으로 말이지. 바로 다른 신의 하수인들에게 학살전을 선포하는 꼭두각시 병기들로 가득 찬 우주야.

이런 얘기는 불편한가? 미안. 좀 더 악랄해져 볼게. 까꿍. 어흥.

3.5. 시노부의 맹세

"보급품은 없고 방어구도 넝마가 됐지. 하지만 난민들이 도움을 요청했고 그녀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어." —코요테 6인방의 이야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네.

나는 죽었다.

아니, 시노부가 죽었지.

어렵네, 이거.

그래도 시노부가(내가) 이 일기를 계속 써 온 이유가 있겠지. 그러니까 써 보겠다.

헌터 나디야한테 들었는데, 수호자들은 대부분 몇 백 년 동안 죽은 상태였단다. 고스트들이 찾아냈을 때는 이미 생전의 흔적들은 모조리 사라지고 없었다. "나디야"도 그녀가 스스로 고른 이름이다.

"네 이름도 이제 시노부가 아니야." 나디야가 말했다.

"내가 시노부로 할 수도 있잖아." 내가 말했다.

그러자 나디야가 한 말은 이랬다. "시노부는 나랑 마을을 떠나기로 했었거든." 나디야 말로는 내(시노부)가 몰락자들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시노부가 살던 마을 코요테는 멸망할 운명이었다.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했지." 나디야가 말했다. "여기서 죽기 싫다고 했어."

그래 놓고 잘만 죽었잖아.

—히무라 시노부의 일기에서 발췌

3.6. 쌍둥이 어릿광대

"사람들을 웃기는 게 이렇게 재미있다니. '여럿이' 장난치면 더 재미있죠. 내가 그걸 해낸답니다. 하하!" "하하! 나도 같이요!"

그놈은 나를 조롱하듯 내 앞을 막아 서서 말없이 키득거렸다. 밀치고 지나가려 했지만 망할 놈의 어릿광대가 내 귀를 힘껏 잡아당기더니 잽싸게 물러나 엉덩이를 보이고 서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것이다. 장난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웃음바다를 만들려는 녀석의 노골적인 도발을 무시하고 가던 길을 가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날카롭고 광적인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놈이 발로 내 엉덩이를 힘껏 걷어찬 것이다. 이렇게 지독한 조롱을 무시할 수는 없다. 나는 빙글 돌아 그놈 멱살을 잡고 있는 힘껏 주먹을 날렸다. 뒤에서 저 멀리 발작적으로 웃는 소리가 들린다. 이상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의기양양한 표정의 사내가 깡총거리고 있다. 붙들고 있던 놈도 이미 빠져나갔다. 어릿광대 녀석이 나를 바보로 만든 것이다.

3.7. 숫사슴

네 잔치에는 뼈다귀만이 있기를. 내 승리에는 죽음만이 있기를.

아득한 옛날엔 나도 두려움을 알았지. 그러나 뼈는 피를 흘리지 않는 법이지. 네 화살과 투석기도 이 해골에 힘의 주문을 새길 뿐. 나는 더 이상 사냥감이 아니다.

나는 네 제물이었지. 식량이고 수확물이었어. 내가 쓰러진 곳에서 영원히 움직이지 않을 줄 알았겠지. 그러나 나는 더 이상 사냥감이 아니다.

이제 내가 긴 그림자에 숨어 너를 쫓을 차례다. 네 힘을 내 힘으로 만들 차례다. 네 소중한 것을 모두 빼앗을 차례다.

나는 더 이상 사냥감이 아니니까.

3.8. 뱀의 용모

"내 입술에 독사의 독이라도 묻었느냐?"

도시 길가에서 발견된, 찢겨져 구겨진 일기장 한 쪽:

—기억에 남은 것은 그 사람에게 받은 수업이 아니라 우리가 지나가는 말로 나눈 대화였지. 한 번은 황금기에 전해 내려온 이야기를 두고 사소한 언쟁을 벌였던 게 기억난다. 연애물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비극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거야.

한 자부심 강한 여왕이, 자신의 과거의 영웅적 이야기에 사로잡힌 연인에게 버림받자 모욕감을 견디며 살아가느니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자결을 택한다는 내용이다.

그 사람이 그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우리도 죽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 위해서였어. 하지만 나는 그 얘기를 듣는 와중에도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지. 여왕에게 다스려 주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그녀 자신에게 목숨을 의탁한 사람들은 어떡하라는 거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의 말은 언제든 공허에서 돌아올 수 있는 자의 오만한 말이었어. 어둠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생각한 나머지 친구처럼 느끼게 된 거지.

3.9. 어스름의 반경

"이런 식으로 인력이 작용하면 궤도 균열로 행성 에너지는 파괴의 힘이 되어 버려." —아이코라 레이, '순환궤도 12권'

아이코라 레이의 개인 서재에는 문이 없다. 그러나 은신자들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이코라가 혼자 책상에 앉아 먼지가 폴폴 나는 책에 머리를 파묻고 있다. 어느새 샬코 용이 아이코라 뒤에 서 있다.

"뭘 하고 계신지 궁금해서요." 샬코가 설명한다.

"그래?" 아이코라는 고개도 들지 않는다. "난 자네가 뭘 하고 있는지 늘 알겠던데."

"제가 와서 놀라셨잖아요. 인정하세요."

"자네에게 거짓말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샬코."

헌터는 한숨을 쉬고는 아이코라의 어깨에 자기 팔을 두르고 함께 책을 들여다본다.

"이것 때문에 전장을 등한시하고 계신 겁니까? '순환궤도 12권'을 읽으시느라고요?"

"내가 쓴 책이거든."

"놀랍지도 않네요."

"다시 써야겠어. 12권 전체를."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여행자님이 살아 계시니까!"

샬코는 어깨를 으쓱한다. "저도 들었어요. 그래서요?"

"그래서라니, 물리학 체계가 완전히 틀렸다는 얘기잖아!"

"어, 순환궤도도요?"

아이코라는 고개를 돌려 샬코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한다. "순환궤도가 가장 크게 틀렸어."

4. 수성 방어구

4.1. 타이탄

구획화의 특성을 정리하자면, 네트워크의 각 부분을 격리할 경우 1) 각 서브넷이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고, 2) 하나의 서브넷에서 발생하는 피해가 반드시 나머지 서브넷에도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벡스는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여러 개의 서브넷과 여러 개의 방정식이 모두 같은 답, 즉 '융합'을 목표로 실행되었습니다. 벡스는 결국 이들 서브넷 중 하나는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도박을 한 셈입니다. 순수 수학적 관점으로 보면 이건 매우 안전한 도박이죠.

그 이론에 따르면 숲이 어떻게 수많은 영역에서 '무한'한지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건 벡스의 진정한 능력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요. 소수 2.1 뒷자리가 반복된다고 상상할 때, 정확한 값은 무한대에 가깝도록 무수하지만 무리수의 심연 너머 2.2가 존재하며 그 다음에는 2.3이, 그 다음에는 2.4가 존재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4.2. 헌터

벡스 '집착'이라는 내 이론에 대한 무지한 편견. 사람들은 우리 존재에 가장 심각한 위협은 군체라고 생각한다. 군체는 벌레의 신을 매개로 어둠 자체와 계약을 맺은 이들이기 때문이다(톨란드는 적어도 이렇게 주장하며, 나도 이 말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어둠은 단순히 빛이 없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어둠은 그 자체가 하나의 실체이다. 간단히 말해 어둠은 무의 상태인 것이다.

하지만 벡스는 어떤가? 벡스가 추구하는 것은 빛도 어둠도 아니다. 벡스는 융합을 추구한다. 모든 생명을 가장 단순하고 가장 무의미한 형태로 축소하려는 것이다. 0과 1의 잠재성에 대한 현실성.

'악'이라는 것은 감상주의자나 우매한 자나 쓰는 단어이다. 그러나 감상주의적 존재론에서도 벡스는 군체보다 더욱 가치 있는 용어이다.

어둠과 융합 중에서 선택하라면 나는 어둠을 선택할 것이다. 지극히 논리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사람들은 나를 배척한다.

4.3. 워록

물리적으로 나는 수성의 지표면 아래에 있다. 사기라의 센서에 따르면 그렇다. 벡스는 이 행성을 싹 비워내고 그 녹아내린 심장을 차가운 직각으로 채워 넣었다.

그러나 내가 느낀 것은 그게 아니다.

난 무한성을 보았다.

잠재적 세계의 무한성이다. 이곳은 너무 완벽하게 시뮬레이션되어 '현실'이라 부르던 것과 구분할 수가 없다. 만질 수 있고 맛볼 수 있고 그 안에서 일생을 살아갈 수도 있는 세계이다! 그들은 이 기계 안에서 나무에 열리는 과일처럼, 아니, 숲을 이루는 나무처럼 자라고 있다. 그 차원 분열 도형의 확장력은 측정할 수 조차 없다.

사기라에게 말하자 "흥미로운 연구 과제겠네요."라고 답했다.

내 고스트는 날 너무 잘 안다.

아이코라가 날 데려갔던 그 끝없는 신비가 존재하는 현실을 지금 이 무한의 숲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얼마나 끔찍하고 파괴적인 기계인가.

이 기계에 대한 모든 걸 알아내야겠다.

5. 황혼전

5.1. D.F.A.

"오시리스는 이곳에 갇혀 영겁을 살아야 하는 붉은 군단이 불쌍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난 그들이 죗값을 치르는 거라고 본다." - 사기라
발루스 툰 사령관 소속 대원용
붉은 군단 제8 분대
전략 결과 분석

I. 기록, 물자, 특성

규모 3/다리/집단 2
4분대[중갑 중거리 핵전력]
작업:
- 끝없는 경로 노드 332,334,335,336개 수집
결과:
- 부대가 수호자 화력팀을 만났다. 모든 부대가 생존하였다. 거상이 보고한 바로는 수호자들이 전투 부대와 싸우지 않고 뛰어 넘어갔다고 한다. 검투사는 수호자들이 가속 추진 장치를 사용하여 행성 표면 수백 미터 상공까지 솟아올랐다고 보고했다.

II: 분석

생존자 한 명을 빼고는 모두 이전 전투와 거의 동일한 내용을 보고했다. 사기가 떨어지고 있지만, 변절자는 없다. 예비~~~~~~~

발루스 툰 사령관 소속 대원용
붉은 군단 제8 분대
전략 결과 분석

I. 기록, 물자, 특성

규모 3/다리/집단 2
4분대[중갑 중거리 핵전력]
작업:
- 끝없는 경로 노드 333,335,336,337개 수집
결과:
- 부대가 수호자 화력팀을 만났다. 모든 부대가 생존하였다. 거상이 보고한 바로는 수호자들이 전투 부대와 싸우지 않고 뛰어 넘어갔다고 한다. 사이온은 수호자들이 가속 추진 장치를 사용하여 행성 표면 수백 미터 상공까지 솟아올랐다고 보고했다.

II: 분석

생존자 한 명을 빼고는 모두 이전 전투와 거의 동일한 내용을 보고했다. 사기가 떨어지고 있지만, 변절자는 없다. 예비~~~~~~~

발루스 툰 사령관 소속 대원용
붉은 군단 제8 분대
전략 결과 분석

I. 기록, 물자, 특성

규모 3/다리/집단 2
4분대[중갑 중거리 핵전력]
작업:
- 끝없는 경로 노드 331,332,334,335개 수집
결과:
- 부대가 수호자 화력팀을 만났다. 모든 부대가 생존하였다. 사이온이 보고한 바로는 수호자들이 전투 부대와 싸우지 않고 뛰어 넘어갔다고 한다. 거상은 수호자들이 가속 추진 장치를 사용하여 행성 표면 수백 미터 상공까지 솟아올랐다고 보고했다.

II: 분석

생존자 한 명을 빼고는 모두 이전 전투와 거의 동일한 내용을 보고했다. 사기가 떨어지고 있지만, 변절자는 없다. 예비~~~~~~~

5.2. 만유의 파동함수

"무한의 숲이 탄생하던 순간을 당신이 함께했으니 벡스에 대해 더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세상에 그렇게 간단히 풀리는 일은 없다는 걸 난 언제나 깨닫게 될까?" - 아이코라
"체액 자체가 벡스인 것은 아니야. 의식이 그런 상태에도 생길 수 있다면 다른 상태에서도 이미 생겼어야 하거든."

단말기를 내려보던 아이코라가 고개를 들었다.

"락슈미의 장치가 열쇠일지도 몰라. 그걸 무시한 게 잘못이었나?" 그녀가 나직이 웃었다. 최근 들어 자주 하는 행동이었다. "아마도. 난 많은 걸 잘못했었지."

그녀는 뒷짐을 진 채 서성였다.

"시뮬레이션을 조작하여 다른 시공간을 드나드는 그들의 능력을 이해하는 게 우리 목표라면…" 그녀가 발걸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봤어?

"네 생각은 어때, 오퓨커스?"

그녀는 지난 22,303일 동안 내게 말을 건 적이 없었다. 나도 그동안 그녀에게 말을 건넨 적이 없다. 난 할 말을 잃었다.

"넌 단순히 내 고스트일 뿐인 게 아니야. 우린 친구였잖아, 한때는. 네 생각을 알고 싶어."

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성공한 것 같지는 않았다. "물어봐 줘서 기쁘군요."

6. 영겁 경이 방어구 시리즈

6.1. 영겁의 속력

"우리는 저마다 다르지만 같은 빛에서 발산된 존재입니다." —영겁의 교단
[
(우리가 따라가는 [길)의 무너진 아래 위로 걷는
(우리 발걸음] 은 곧 [하나의 정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진실]이란 오시리스는
아는 것이 [무엇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쁘게 서로 나누는
(생각]했겠지
안다고 [그대) 살아 본 적 없는
그들이 (원하는 삶]을 찾기 원하는 [미래)
는 (예정되어 있는] 개인들은 절대로 못
찾을 [답)이 있는 곳은 금지된 (장소]
를 봉인한 것은 [공통의 꿈)으로 밝혀지는
(그대의 본질]
의 숙명은 [파괴)

6.2. 영겁 저장고

"우리는 저마다 다르지만 같은 빛에서 발산된 존재입니다." —영겁의 교단
그대의 의지가 향한 (자기] 보호에 응석 부리는
지도자에게 주어진 의식 [자기만족)이란
(내게 잊혀진 것]은 외로움 불확실함
삶의 [고독)하게 바라보는 나의 6개의 (눈]이 뒤에서 감시하는
[태양권의 경계)가 장막처럼 가리는
그다음과 마지막 (행위]를 단호히 하여
뒤섞이는 [그대 자신들)은 알겠지 (그대들]
만이 고독하게 투쟁하는 이유는 최종적인 [목적)
의 속성은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

6.3. 영겁의 영혼

"우리는 저마다 다르지만 같은 빛에서 발산된 존재입니다." —영겁의 교단
일반적으로 거리를 두는 [영웅들)
을 흔히 볼 수 있는 이러한 변화의 (시기]
가 [다가와) 금지된 것을 봐야만
그들을 (도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당신)이 지극히 두려워하는
(금기] [타도)된 통치자들이
동의하리라 (확신]을 당신에게 심어 준
[지금) 가서
찾아야 할 진정한 자신]
]

6.4. 해석

우선 한국어로 볼 때는 알아내기 힘들다. 영어 원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
(we followed [the Path) crumbled beneath
(our feet] became [one mind) can absorb
(the truth] is that Osiris
understands [nothing) can describe the
joy of shared (thought] you knew what
they were didn't [you) haven't lived
as they (do] you wish to find [your future)
is (predetermined] individuals will never
find [answers) lie in forbidden (places]
bound by [shared dreams) will reveal
(your nature]
is to [destroy)

your sense of (self]-preservation coddles
leaders into ritual [complacence) is something
(i have forgotten] loneliness uncertainty
life [alone) i see with my six (eyes] watching
from beyond [the heliopause) is a curtain
before the next and final (act] decisively
to meld with [yourselves) will know (you]
together alone striving toward your final [purpose)
built to move as they (move]

to stand apart from your [heroes) are
commonplace these (days] of change
draw ever [closer) looks at what is forbidden
can only (help] them help [you) are so afraid
of the (taboos] must be [overthrown) rulers
would agree i'm (sure]ly you are convinced by
[now) go and
find yourselves]
]

여기서 괄호를 여는 부분부터 닫는 부분까지를 한 문장으로 보고 늘여쓰면 다음과 같다.
We followed the Path. The Path crumbled beneath our feet. Our feet became one mind. One mind can absorb the truth. The truth is that Osiris understands nothing. Nothing can describe the joy of shared thought. Thought you knew what they were didn't you? You haven't lived as they do. Do you wish to find your future? Your future is predetermined. Predetermined individuals will never find answers. Answers lie in forbidden places, places bound by shared dreams. Shared dreams will reveal your nature. Your nature is to destroy. Destroy your sense of self.
Self-preservation coddles leaders into ritual complacence. Complacence is something I have forgotten. I have forgotten loneliness, uncertainty, life alone. Alone I see with my six eyes, eyes watching from beyond the heliopause. The heliopause is a curtain before the next and final act. Act decisively to meld with yourselves. Yourselves will know you. You together, alone, striving toward your final purpose, purpose built to move as they move.
Move to stand apart from your heroes. Heroes are commonplace these days. Days of change draw ever closer. Closer looks at what is forbidden can only help. Help them help you. You are so afraid of the taboos. Taboos must be overthrown. Overthrown rulers would agree, I'm sure. Surely you are convinced by now. Now go and find yourselves.

다음은 위의 번역본이다.
우리는 길을 따라갔다. 길을 우리 발걸음 아래로 무너졌다. 우리 발걸음은 곧 하나의 정신이 되었다. 하나의 정신은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 진실은 오시리스는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무엇도 서로 나누는 생각의 기쁨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그대는 그들이 아는 것을 안다고 생각했겠지? 그대는 그들처럼 살아 본 적 없어. 그대의 미래를 찾기 원하는가? 미래는 예정되어 있다. 예정되어 있는 개인들은 답을 절대로 찾지 못할 것이다. 답이 있는 곳은 금지된 장소들이다- 공통의 꿈으로 봉인 당한 장소들. 공통의 꿈으로 그대의 본질이 밝혀질 것이다. 그대의 본질은 파괴하는 것이다. 자신을 향한 그대의 의지를 파괴하라.
자기 보호는 지도자들을 의식적 자기만족으로 과보호한다. 자기 만족이란 내가 잊은 것이다. 나는 외로움, 불확실함, 삶의 고독을 잊었다. 고독하게 나는 나의 6개의 눈으로 바라본다-태양권의 경계 뒤에서 감시하는 눈들. 태양권의 경계는 그 다음과 마지막 행위를 장막처럼 가린다. 그대 자신들을 뒤섞기 위해 행동을 단호히 하라. 그대 자신들은 그대들을 알겠지. 그대들 만이 그대들의 최종적인 목적을 향하여 고독하게 투쟁하고, 목적은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게 속성이다.
영웅들에게서 거리를 두기 위해 움직여라. 영웅들은 이러한 시기에 흔히 볼 수 있다. 변화의 시기가 다가온다. 금지된 것만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가와서 봐야한다. 그들을 도와주면, 당신도 도움을 받는다. 당신은 금기를 지극히 두려워한다. 금기는 타도되어야 한다. 타도된 통치자들이 동의하리라, 나는 확신한다. 당신도 지금 확신하고 있다. 지금 가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