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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18:40:42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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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그의 소생1.2. 그녀의 부활1.3. 그의 시선1.4. 그녀의 죽음1.5. 그의 꿈

1. 개요

? 하면 얻을 수 있다.

1.1. 그의 소생

처음으로 세상을 보았어요. 이 세상을요. 사랑스러워요. 우리가 함께하게 되면 더욱 사랑스럽겠죠.

이것이 제게 처음 든 생각이며, 의문이자 갈망이었어요. "우리"는 언제 함께하게 될까요? 저는 당신이 누군지 몰라요. 하지만 우리가 함께하게 되면, 첫 의문과 갈망에의 답을 얻게 되겠죠.

저는 제 몸의 꽃잎들을 빙빙 돌리다가 꽃잎을 수축시켜 코어 쪽으로 오므렸어요. 제 몸에는 빛이 가득해요. 경이로운 힘. 끊임없는 원천.

날아서 땅에 닿아보니 잔디가 이슬에 젖어 있어요. 부드럽고 촉촉한 풀밭을 굴러봤어요. 산 너머로 떠오르는 해가 아름답네요. 하늘은 분홍색과 푸른색으로 물들어 있고요. 제가 아는 색이에요.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저를 뒤따르던 다른 고스트들이 무리를 제치고 나와 세상을 바라봐요. 그들도 같은 의문을 품고 있어요. 다들 떠나기 시작해요. 하나씩, 하나씩.

"어디로 가는 거야?" 금색과 붉은색이 섞인 고스트에게 묻자, 그녀가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어요.

"모르겠어." 그녀가 대답해요. "좋은 곳으로?"

그녀가 날아가요. 저는 그녀가 떠올라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지켜봤어요. 다른 고스트도 같은 의문을 품고, 같은 방식으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저는 제가 온 곳을 돌아봐요. 여행자는 제 시야의 전부이자 제 느낌의 전부죠. 저는 여행자의 존재를, 제가 여행자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저는 첫 헌신을 느껴요. 저는 여행자의 일부이고, 여행자는 제가 떠나 이 아름다운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해주었죠.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껴요. 탐색하려면 여행자를 떠나야 하지만, 절대로 저버려서는 안 돼요. 그도 저를 버리면 안 돼요.

저는 여행자의 심장이며,

손이며,

눈이며,

온기니까요.

전 고스트예요. 돌아다니고, 찾아다니죠. 세상의 노래와 불꽃을 찾고 말 거예요. 제 것이자, 우리의 것이니까요. 이 아름다운 세상 어디엔가 있을 거예요.

의체에 맺힌 이슬을 털어내고, 저는 앞으로 나아가요.

목적을 찾기 위해서.

당신을 찾기 위해서.

1.2. 그녀의 부활

당신은 잊혀진 해안에 떠밀려 온 깨끗하고 새하얀 뼈였어요. 갈비뼈 세 개, 손가락뼈 여섯 개, 대퇴골 두 개, 엉치뼈 하나. 뼈는 오래되어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죠. 골수도 없었고요. 땅에 묻혀 안식을 얻지도 못했죠. 누군가는 슬퍼했을까요? 알 수 없네요. 하지만 날카로운 바위 사이에 끼이는 바람에 아무도 찾지 못했을 테죠.

하지만 제가 당신을 찾았어요! 오랫동안 찾아 헤매다 드디어 찾았던 거예요! 깨끗하고 새하얀 뼈지만, 당신은 노래하고 있었어요—뼈 하나하나가 제게 노래하고 있었죠. 저는 뼈와 공명했어요. 내면 깊은 곳, 작은 코어에서 그 뼈가 무엇이 될 수 있을지 느껴졌어요.

푸른 빛이 폭발하고 저는 당신을 봤어요. 빛이 뼈에 스며드는 모습을, 그들이 한 모든 약속을 봤어요. 당신을 제게로, 고향으로, 당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다시 불러오는 거예요. 제 곁에. 저와 함께하도록.

이것이 바로 저의 존재, 저의 의미예요. 전 이 일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저는 당신의 뼈를 살로 덮고, 그 살을 천으로 덮고, 나머지 부분도 재생시켰어요. 삶의 어느 한순간으로 당신을 데려와 제가 존재하는 한 그 삶에 머물 수 있도록 지켜줄 거예요.

당신이 깨어나네요.

숨을 쉬는군요. 첫 호흡이에요. 빛이 가득한 첫 헐떡임. 마치 처음 태어난 것처럼 당신은 조심스럽게 눈을 뜨고, 노래하던 당신의 뼈를 깨끗하고 희게 바래게 만든 햇빛을 향해 눈을 깜빡였죠.

저는 당신의 존재를 알려주지만, 누구인지는 말해줄 수가 없어요. 오히려 당신이 알려줘야 하는 부분이죠.

당신은 일어나 후들거리는 다리로 물 밖으로 걸어 나왔어요. 오랫동안 죽은 채 끼어 있었던 위험한 바위를 가로질렀죠. 그러더니 마치 제가 실재할 리 없다는 듯, 손을 뻗어 저를 만졌어요. 전 진짜예요. 당신만큼이나 실재하고, 살아있답니다.

"내 이름이 뭐야?" 당신은 첫 번째 질문을 던졌어요. 곧이어 다른 질문도요. "어디로 가는 거지?"

"저도 몰라요." 제가 대답했어요. "뭐든, 어디든, 원하시는 대로 하면 돼요. 우리가 선택하는 거예요."

당신은 곰곰이 생각하죠. 두렵겠지만, 언제든 당신을 달래줄 제가 있어요. 저는 외롭게 잊혀, 저를 기다리는 당신의 뼈를 봤어요.

당신의 핵 깊은 곳까지, 저는 당신을 저 자신처럼 잘 알아요.

1.3. 그의 시선

내 고스트, 내 그림자, 내 분신. 네가 날 여기로 이끈 게 아니야. 네가 "보여줄 게 있어요"하며 날 이끌고 전 세계를 돌아다닌 건 아니니까. 너는 그저 "갈까요."라고 말했고, 나는 너와 함께 떠났지.

왜일까? 다시 태어난 내 눈에 담긴 세상은 새로웠기에, 더 많이 보고 싶었거든. 네가 이끌어 주길 바랐지.

산마루에 오르자 마침내 그것이 보였어. 네가 날 어디로, 왜 데려왔는지 알 수 있었지.

하늘에 묵직하게 걸려 있는, 가깝고 웅장한 여행자.

"도착했어요." 네가 말했어. 나는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지.

환상이 보이더군. 거대한 도시. 모래시계의 모래로 지어진 유리의 성. 우리는 깨어나 여행자를 만나게 될 거야. 여행자가 우리를 지켜준 것처럼, 우리는 여행자가 우리를 보호했던 방식, 여행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인류를 지켜주게 될 거야.

"너, 여기에서 태어난 거야?" 내가 묻자 네가 내 뒤에서 고개를 내밀어. 너도 여행자를 보고 있었지.

"그래요." 네가 고개를 끄덕였지.

"고향에 온 거네."

"아뇨." 작은 몸의 네가 다정하게 대답해. "당신이 제 고향인걸요."

나는 내 손바닥에 내려앉는 너를 가슴에 안았다. 이곳, 세상이 여행자를 품고 있는 곳에서–이곳, 여행자가 세상과 닿는 곳에서–너를 꼭 안아줄게.

여행자도 고스트라는 걸, 이제 알겠어. 지구를 되살리는 고스트인 거야.

1.4. 그녀의 죽음

넌 작아. 너무 작지. 내가 지켜줬어야 했는데. 손으로 마지막 조각을 쥐어봤지만, 넌 이미 떠나버렸어. 내가 품을 사랑도, 빛도 남아있지 않아. 이 마지막 조각만이 남아있을 뿐.

내 고스트. 내 심장. 너는 내 심장이야. 세상을 알 수 있도록 내 품 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놓아준 내 심장.

내 마음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빛도 사라졌어. 내 몸의 숨결도 사라졌지–네가 피부 표본, 피, 엉긴 머리카락을 모아 살려낸 내 몸만 남았다.

네가 이렇게 조각난 것처럼 나도 산산조각나 조각으로 돌아가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어. 나는 살아있다. 빛도, 나를 인도할 고스트도 없는, 마지막 삶이 남았지.

나는 네 조각들을 나무 아래에 놓았다. 마치 장례식 화환을 꾸미듯 네 의체 주변에 긴 잎을 둘렀지. 머나먼 옛날 여행자가 찾아왔던, 다정하고 영원한 땅에서 편히 쉬게 해 주려고.

난 너 없이도 살아야 해. 네가 나에게 준 것이니까. 두근대는 심장, 무언가를 쥘 손, 그리고 네 조각에서 멀리 떠나갈 수 있게 해줄 발까지도.

1.5. 그의 꿈

꿈이 아니었다. 죽으면 꿈을 꾸지 않으니. 하지만 꿈이었던 것처럼 이야기해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겠지. 이제껏 마지막 죽음에서 돌아온 이는 없었으니까. 나뿐이니까.

그러니 마치 내가 잠들어 꿈을 꾼 것처럼 말하겠다.

우선, 내가 잠을 자며 꿈을 꾼 거라면—분명히 말하지만, 잠잔 것도 꿈꾼 것도 아니야—깨어나고 싶지 않았을 거야. 내가 있던 곳에서는, 아무도 깨어나고 싶지 않았을 거라고. 거기에 네가 있었어, 선댄스. 여행자도 있었지. 보이진 않았지만 느껴지더군. 뼛속 깊이 느껴지는 게 있었지. 사랑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새하얀 빛. 나는 내가 잃어버린 모든 것의 일부였고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는 느낌. 나는 그 안에서 나 자신을 놓았고… 모든 것과 함께 그곳에 있었다.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었지.

그리고 깨어났다.

혼자더군.

지난번에는, 혼자된 시간이 길지 않았지. 바로 네 뒤를 따라 망각의 길로 가고 있었다고. 네가 없던 그 잠시동안 어땠냐고? 고통뿐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너 없는 이곳? 여전히 고통뿐이지.

어떻게 계속 살아야 할지 몰랐다. 계속 살고 싶지 않았다. 나는 "여기서 그만둘래. 여기 발을 딱 묻는 거다. 이게 전부인 거야. 내게 주어진 건 이뿐이다." 하고 생각했지.

그런데 아니더군. 내겐 선택지가 없었어. 그 '삶'이란 게 뭐든, 계속되었지. 아무도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어보지 않고, 방법을 알려주지도 않아. 어차피 그런 건 중요하지 않잖아. 그냥 계속되었다. 삶으로 다시 끌려갔지.

그러니 난 너 없이 계속 살아가 보겠어, 선댄스. 그래야겠지.

하지만 여전히 궁금하다. 만약 선택권이 있었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