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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18:32:25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오랜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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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마법서: 도시 - 맹공격3. 마법서: 에리스 몬 - 복수의 군체 신4. 마법서: 단단한 나무5. 마법서: 용맹 무기고6. 기사: 농장에 남은 자들7. 마법서: 적들 - 약탈자 반달8. 기사: 진정한 암흑기는 언제인가? 대참사를 돌이켜보며9. 마법서: 도시 - 실천의 세력10. 기사: 희망으로 단결하다 - 네오무나의 이웃들11. 기사: 신참 수호자12. 기사: 남은 이들을 위한 회의13. 마법서: 아군 - 엘릭스니14. 아군: 탑 - 카이아틀 여제15. 기사: 꿈의 방문객들 - 변화하는 리프 관계

1. 개요

빛 속으로 지식을 모은 것이다.

2. 마법서: 도시 - 맹공격

"우리의 적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니 자네도 포기하지 마라." —샤크스 경

——————

탑에서 부는 날카로운 바람에도, 샤크스 전초기지의 공기는 긴장감으로 가라앉아 불편할 정도로 무거웠다. 이 순간, 명심해야 할 것이 있었다. 종말이 닥쳐오는 지금은 사적인 감정은 결코 개입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에겐 방어적으로 움직일 여유가 없다. 지금은 안 돼." 샤크스는 수호자들을 위해 만든 훈련 계획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그러면 공격 측이 이번 싸움에서 우리를 도와줘야만 한다. 그쯤은 자네도 자연스럽게 생각했겠지." 살라딘이 완벽한 군단병의 자세로 말했다.

"그렇다면 그렇게 되어야지." 헬멧 아래로 이 가는 소리를 내며 샤크스가 양팔을 꼬았다. 긴 시간이 지나고 그가 덧붙였다. "좋은 대화였네."

살라딘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대화였다."

두 사람은 침묵에 잠겨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들을 구해줄 이는 아무도 없었다.

3. 마법서: 에리스 몬 - 복수의 군체 신

에리스, 결연한 에리스. 크로타의 파멸, 오릭스의 슬픔. 시부 아라스의 몰락.

네가 다시 각성자 여왕의 수하로 전락한 것을 보게 되다니. 내세로의 빗장을 열기 위해, 잠긴 문의 약해진 흔적을 찾는 것인가? 그 힘이 있었다면, 더 쉬웠을 것을!

이 차원이 전부 네 것이 될 수도 있었다.

너는 가진 재능의 부족을 학자적 천재성으로 메꾸었지. 너의 의지, 나는 그것을 잘못 판단했다. 네가 그것으로 어찌나 빛을 발하던지! 고귀하게 정당화된 승리였지.

너를 향해 겨눠졌던 모든 검날들— 아니, 우리를 향했다고 말해야 하나? 역사의 긴 세월 동안, 복수를 위해 오릭스를 죽였는데, 그의 형제에게 그러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하지만 너는 시합에서 기권했다. 반쯤 입힌 치명타가 무슨 소용이지? 너는 검을 들었다가 다시 내렸다. 전쟁의 왕좌는 버려졌다. 수천수만의 종들이 그 영광스런 덩어리에서 양분을 얻고 있다. 넌 어렵사리 얻은 그 모든 증거들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지.

내가 너를 이끌었을 수도 있었다. 모르겠는가?

이제 어찌할 것이냐? 그들의 깃발을 끌어 내릴 것인가? 피 흘림 없는 복수를 희망할 것인가? 어떤 영역으로 자신의 대의를 증명할 것인가?

…나에게도 복수하려고? 내가 어째서 그런 걸 원하겠나?

잠깐. 돌아와라.

4. 마법서: 단단한 나무

"암흑기 동안 누군가를 추모하는 건 별로 의미 없지. 기억할 만한 사람이라면 애쓰지 않아도 기리게 될 테니까."

방랑자는 단단한 나무 앞에 몸을 숙이고 땅에 놓인 물건들을 유심히 살폈다. 부적은 강철 군주의 것도 아니어서 대단한 것은 아니었으나, 신경 써서 손으로 제작한 것이었다. 족서의 이름이 읽기 쉽게, 명확히 쓰여 있었다.

"바보 같은 영웅심이 발동하면, 그 끝은 항상 이렇지. 자원해 발 벗고 나선 자의 최후를 보고, 남은 자들은 몸을 사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을 거다." 방랑자가 얄궂은 웃음을 지었다. "원시 괴수에 맞서 싸웠으니, 성공했다면 큰 보상을 받았겠지만, 실패했으니, 깔끔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게 낫겠지."

샤크스 경이 몸을 조금 틀었다. 그의 헬멧이 방랑자를 향해 비스듬히 기울어졌다.

"하지만 그랬다면 네가 여기 서 있진 않았겠지."

그리고 대답은 없었다.

5. 마법서: 용맹 무기고

샤크스 경이요? 오, 상당히 장인이라 할 수 있어요. 물론 생존자이기도 하고— 우리처럼요.

그는 본인의 훈련생들에게 상을 주는 걸 좋아하죠. 말로 칭찬하고, 또 어떨 땐 좀 더 물질적인 것도 함께요. 디자인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편이에요. 때때로 무기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 들어 있기도 하고요. 부가 작용이랄까요. 특별한 때를 위해 그런 무기는 꼭꼭 숨겨놓더군요. 어떤 경우에는 선봉대가 개입하기도 하죠. 고스트를 죽이는 무기는 너무 위험하니까요.

하지만 시련의 장 밖에서는 규칙도 달라져야죠. 완벽하게 좋은 장비를 창고에 넣어두는 건 말이 안 되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남라스크. 직조기를 버릴 생각은 없어요. 그저… 상담하는 것뿐이에요.

방랑자가 참여하도록 둔 게 놀라웠어요. 그의 소질에는 의문이 없지만, 난—

뭐라고요? 아, 네.

낮은 방사선은 정상적인 현상이에요.

6. 기사: 농장에 남은 자들

작성: 엠버 하다드, 시티 헤럴드 수석 편집자

그림자 군단에 붙잡히는 경험을 하고 난 뒤, EDZ 주민들이 최후의 도시로 이주하는 걸 고려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농장'으로 알려진 그 유명한 정착지로 향했다. 여전히 강경하게 세상의 끝을 지키고 있는 민간인들, 도시군 장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우리는 도시 하나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린 인류를 위해 싸우는 거예요." 농장의 기술자인 바이샨 씨의 말이다. 바이샨 씨는 농장에 몇 남지 않은 귀중한 발전기를 유지보수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테르 처리기도 관리 중이다. "여긴 우리의 세계입니다. 우린 멈추지 않고 우리의 소유권을 주장할 겁니다."

도시군에서 파일럿으로 활동하는 나오미 씨는 그림자 군단의 맹렬한 폭격의 여파 속에서 농장의 정기 배급을 감독하고 있다. 그녀는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

"인간이란 무엇에든 적응하는 동물이니까요." 나오미 씨의 견해이다.

많은 이들이 새로운 엘릭스니 이웃과 계속해서 협력해 나가면서 진정한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다.

오랫동안 농장에 거주해 온 캐롤 씨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짐작도 하지 못한 몰락자 기술이 아주 많아요. 스키리스와 릭소르가 도와준 덕에 우리만의 태양 전지 네트워크를 만들어 낼 수 있었어요. 이제 에너지 출력이 예전의 다섯 배가 됐죠. 긴 프로젝트를 향한 첫걸음은 기아 상황에서 빠져나가는 겁니다."

이곳의 주민들은 먼 미래까지 고려하고 있었다. 필자가 인터뷰한 사람들 중 안전한 도시의 장벽 안으로 가고자 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목격자는 우리의 도시들을 무너뜨리고, 공기와 물을 오염시켰으며, 침략자들과 괴물들을 풀었어요. 하지만 우린 아직 여기 있습니다. 그 모든 걸 되찾아올 기회를 기다리고 있죠. 제가 보기에는 농장에 있는 저희가 더 유리한 고지에 있어요."

7. 마법서: 적들 - 약탈자 반달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거대한 수수께끼이다." —마스터 라훌

——————

엘릭스니의 필멸성은 해독단 내에서 자주 거론되던 주제다. 죽음에서, 혹은 빈사 상태에서 완전히 건강을 회복해서는 몸을 일으키는 엘릭스니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 몇몇 이들은 미스락스도 그랬다고 한다.

옛 러시아의 약탈자에 대한 내용은 수십 건의 선봉대 기록에도 남아있다. 경험 많은 수호자들이 자신의 고스트에 대고 맹세하며 말하길, 크기에 비해 기이할 정도로 강력하던 약탈자 반달을 죽였지만 이튿날 완전히 멀쩡하게 살아있는 채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들은 그에게 별명을 붙여 주었다. 죽음에 굴하지 않는 또 다른 존재에 대한 존중의 표시인지도 모른다.

8. 기사: 진정한 암흑기는 언제인가? 대참사를 돌이켜보며

작성: 엠마뉘일 어트킨, 시티 헤럴드 소속 기자

결코 회복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는 충격으로 선봉대가 신음해 온 세월이 몇 세대쯤은 된 것 같다. 빛 없는 자들에게 대참사는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우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둘러싸고 괴물들과 영웅들이 빚어낸 비극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그럼에도 많은 도시의 수호자들에게는 그 당시의 사건들이 역사적 기록의 일부라기보다는 개인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오돈 콜로스 씨의 이야기다. "그런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선봉대가 힘을 합친 그 군대는…"

불타는 호수에서 군체에게 첫 승리를 거둔 이후 이에 힘입은 선봉대와 의회는 달에서 전력 공격을 지시했다. 수천의 수호자로 이루어진 군대가 군체 병력을 향해 진군했고, 단 하나의 군체 용사에게 수백이 스러졌다.

군대는 퇴각하며 달을 버렸고, 오돈 씨는 그전에 간신히 수송선에 도달한 운 좋은 수호자 중 하나였다.

"필멸이란 게 무적을 뜻하지는 않았던 겁니다." 오돈 씨가 회상했다. "그저 실수를 해도 살 확률이 더 높은 것일 뿐이죠."

대참사는 선봉대 군사적 전망의 처음과 끝을 불러왔다. 도시 빛의 운반자들을 정식으로 조직화한다는 희망은 모두 사라졌다. 현재의 기록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선봉대의 실패로 인해 수호자들이 머지않아 통제할 수 없게 되거나, 심각하게는 배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사건을 미루어 보면, 수호자들은 그들을 촉구하는 군대의 명령이 없이도 도시를 위해 위험으로 뛰어들 수 있는 듯하다. 인류에 대한 희망이든 부에 대한 갈망 때문이든, 수호자들은 점점 커지는 위협에 계속해서 맞서고 있다.

오돈 씨가 말했다. "저는 한때 미래 전쟁 교단에 있었습니다. 아마… 우리가 작은 싸움에서는 이길 수 있지만, 진정한 적들에게는 아무것도 못 할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 전쟁은 항상 우릴 기다렸죠."

그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랬더니 누가 와선 크로타를 흠씬 두들겨 패 버렸어요."

9. 마법서: 도시 - 실천의 세력

"그들은 탑에서 가장 귀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지. 물론 위험 요소는 항상 있지만… 열정이 과도해서 위험할 때도 있지." –아이코라 레이

——————

유형: 요원 피드

참여자: 둘[2]. 오노르 마할 요원[M] 하나[1]; 현장 요원 하나[1], 가마우지 암호화에 의해 이름 삭제됨[R]

//오디오 사용 불가//

//이하 교신 기록…//

[M.01] 침착해라, 요원.

[R.01] 타이탄처럼 침착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M.02] 일이 끝날 때까지 방심하지 말라는 말이다.

[R.02] 아, 네.

[R.03] 이런 장비를 입고 있었으니, 절 의심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냥 비열한 신참이라고 생각했겠죠.

[M.03] 거래는?

[R.04] 다음 주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빛도 그것보단 나은 거래를 찾을 수 있을 거 같던데요?

[M.04] 우리 입장에서는 이렇게 무능한 무기상을 상대하는 게 더 쉽지.

[R.05] 동의합니다.

10. 기사: 희망으로 단결하다 - 네오무나의 이웃들

작성: 엠마뉘일 어트킨, 시티 헤럴드 소속 기자

해왕성에 인류의 정착지가 있다는 소식은 최근 몇 년간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 중 하나였다. 네오무나의 발견은 오래전 유실되었다고 여겨진 황금기 정보와 기술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대한 변화라 할 수 있다. 어쩌면 남은 우리들이 그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더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네오무나인들은 대체 누구인가? 그들과 우리가 비슷한 점이 있을까?

네오무나와 지구 사이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은 아직도 적 전선을 가로지르는 물류, 그리고 네오무나의 통신 제한으로 계속해서 방해받고 있는 실태다. 네오무나에서 발신되는 데이터 전송은 현재 엄격히 통제되고 있으며 벡스 오염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되고 있다. 따라서 네오무나 시민에게 접촉하는 데 선봉대 측의 도움이 필요했다. 취재팀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지구와의 재회 가능성에 대해 네오무나인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의견을 나눌 인물들을 수소문했다.

위험 요소에도 불구하고 많은 네오무나 거주민들은 가까운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은 취재팀이 들은 이야기를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만약 우리가 지구에 머물렀다면 상황이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겠소. 어쩌면 구름방주나 나노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목격자와의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그러니까 우리의 식량 생산, 테라포밍, 이런 기술을… 공유하는 게 맞는 것 같소. 행성 하나를 통째로 복구해야 하니 말이오."

"새로운 지구 문학을 읽을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네요. 항상 우리가 가지고 온 이야기들이 지구인들의 최후의 작품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쪽에도 추리 소설 좋아하는 사람들 있겠죠?"

"수호자들이 활동하는 게 참 흥미롭던데요. 지구 사람들은 다 그런가요? 왜 맨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아다니는 거죠?"

해당 취재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네오무나의 지수 칼레론도와의 인터뷰도 기대해 주세요!

11. 기사: 신참 수호자

작성: 엠버 하다드, 시티 헤럴드 수석 편집자

새로 사귄 친구는 찢어진 항공 점퍼를 걸친 겸손한 젊은 남성이었다. 아직도 엷은 먼지를 뒤집어쓴 채였다. 그의 고스트 리벳은 조그만 금속 생명체 치고는 잊기 어려울 정도로 우쭐댔다.

리벳은 이렇게 말했다. "다들 저더러 절대 수호자를 찾지 못할 거라고 했어요. 군체한테나 가서 시도해 보라면서요! 근데 보세요. 이 멋진 수호자를요!"

모든 되살아난 자들이 그렇듯, 리벳의 멋진 새 수호자도 과거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 자신이 누구였는지, 어디서 살았는지, 삶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그러나 리벳이 수호자는 최후의 도시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하자, 그는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전 몰락자, 기갑단에 맞서 싸우기 위해 왔습니다." 수호자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쁜 놈들 말이에요."

"아직 세세한 것들은 파악하는 중이죠." 리벳이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태양계에는 아주 다사다난한 사건이 가득했다. 그래서 리벳에게 이런 시기에 새로운 수호자가 적응을 빨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봤다.

"흠, 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위험에 대해서 경고하는 걸로 시작해야겠죠? 하지만 아직 그… 세계 종말에 대한 부분까진 진도를 못 나갔어요."

리벳의 수호자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세계 종말이라고?"

새로운 빛들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선봉대 요원 쇼 한은 필자를 발사 기지에서 호위해 주며 비슷한 조언을 했다.

"기본적인 것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일단 본인들의 빛을 써 보도록 해야죠.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세한 것들은 나중에 배워도 됩니다."

지금 같은 때도요?

"그럼요. 하나씩 배우다 보면, 세상을 구하는 문제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겁니다."

12. 기사: 남은 이들을 위한 회의

작성: 레아 테라자스, 시티 헤럴드 정치부 특파원

치부이크 오티에노, 페리카 코사르, 아거스 맥코웬— 회의의 현재 후보자 명단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면, 최후의 도시의 필멸자들이 후보로 아주 다양한 대표자들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최근 몇 달간은 시끌시끌한 정치 모임이 도시의 밤을 즐기는 주요 이벤트가 되었다. 후보자들도 도시의 공원과 광장 등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출마 경쟁에 열을 올렸다. 시민들의 요구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도시 정부를 제대로 대표할 조직을 시급히 복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오랜 기간 다져진 진영의 충성도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수호자 중심의 세력에서 벗어나] 필멸자를 위한 프레임을 짰다고 할 수 있죠." 맥코웬의 캠페인에서 자원봉사자로 열띤 참여 중인 디나 팔로모의 주장이다. "선봉대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본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필멸자인 우리한테는 단기적 관점도 필요하죠."

워록 선봉대 아이코라 레이는 임박한 위협이 잠잠해지면 시민 선거를 개최하겠다며 회의를 재건할 것을 반복해서 약속했었다. 그러나 모두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불만족스러운듯했다.

"집행자 히데오의 편에 섰다고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도시에서 추방당했죠?" 현지 주민 중 한 사람의 말이다. "아니, 수호자한테 도시 통치시키겠다고 얼마나 많은 수호자들이 쫓겨났나요? 지금 상황이 그렇잖아요? 그렇게 절실하면 쫓겨난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게 어떨까요?"

선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있다.

"전쟁에서 패배하면 어차피 살아서 투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텐데요, 뭐."

현 상황으로 인해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긴 어렵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에 우리 사회의 빛 없는 일원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낼 열정적인 대변인들이 있다는 건 명백한 사실로 보인다.

13. 마법서: 아군 - 엘릭스니

"우리는 거대한 기계를 발견했다." –미스락스, 첼시스 이후

——————

지구에서 몇 세기 동안 몰락자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엘릭스니는 리이스 행성에서 온 팔 네 개를 가진 생명체이다. 여행자가 떠난 여파로 행성 전체에 몰아친 회오리라는 재난 이후, 그들은 고향 행성에서 떠났다. 다수의 엘릭스니는 여전히 최후의 도시의 적으로 남아 있으나, 일부는 우리의 동맹이자 이웃이 되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자가 빛의 가문의 수장인 미스락스이다.

엘릭스니는 생명의 유지와 성장을 위해 에테르를 흡입해야 한다. 유기물 및 서비터의 에너지를 가공하여 만든 에테르는 가연성이 높은 자원이다. 따라서 도시 탱크에서 누출이 발견된다면 즉시 응급 채널을 통해 신고해야 한다.

14. 아군: 탑 - 카이아틀 여제

"우린 산을 씹어 삼키고, 바다를 들이켠다."

——————

전 황제 칼루스는 제국의 오랜 전통을 거부하고 즐거움을 좇아 살았다. 그의 하나뿐인 후계이자, 칼루스 왕조를 무너뜨린 쿠데타군의 일원 중 하나인 카이아틀 여제는 다른 통치자가 되고자 했다. 전형적인 군국주의자라 할 수 있는 카이아틀은 젊은 시절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거쳤다. 카이아틀은 두 가지 목표를 위해 상당한 힘을 쏟고 있다. 바로 목격자를 처치하는 것과 고향 토로바틀을 되찾는 것이다.

카이아틀의 제국은 많은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제국이다. 제국은 태양계 안에서도 확장을 계속해 나가고 있으며, 처음으로 수호자인 발루스 살라딘 포지를 제국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다.

15. 기사: 꿈의 방문객들 - 변화하는 리프 관계

작성: 레아 테라자스, 시티 헤럴드 정치부 특파원

각성자 마라 소프 여왕과 선봉대의 최근 전술 회담을 통해 우리 시민들은 흔치 않은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각성자 이웃들에 대해 살짝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수백 년 전부터 도시에는 각성자들이 소수 살고 있었지만, 여왕에게 복종하는 리프 출신자들은 주로 자신들의 영토 내 각성자 정착지와 전초기지에 거주했다. 여왕의 비밀은 철저하게 지켜졌고 당시 그들과 도시 사이에는 적대적인 경계가 있었다. 그러나 공통의 위험을 눈앞에 두고 이러한 고립 정책은 누그러진 상태다.

오늘날의 시민들에게는 각성자 해적의 등장이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다.

"방금 알았는데 무슨 신성한 왕가라면서요?" 지역 주민 한 명의 말이다. "요즘 같은 때, 태양계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어떻게 다 알겠어요? 그래도 멋지게 보이긴 해요."

각성자 해적의 첫인상은 좋은 편이다. 몇 주민들은 그들을 기강이 있고, 속세의 문물에 친숙하고, 놀라울 만큼 친근한 편이라고 묘사했다.

"우리는 오래전 지구를 돕겠다는 선택을 내렸습니다." 해적 한 명의 대답이다. "공개적으로 도울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여행자를 위한 전쟁이 목전에 다가와 모든 이들의 우선순위로 자리 잡은 와중에도, 몇몇의 해적은 지속적인 협력에 대한 희망을 비쳤다. 특히나 악명 높은 아함카라가 부활했다는 풍문을 고려한 것이었다.

또 다른 해적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가 서둘러서 함께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