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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초판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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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he Grapes of Wrath굶주린 사람들의 눈 속에 점점 커져가는 분노가 있다.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우며 점점 익어간다.
존 스타인벡(John Ernst Steinbeck, 1902~1968)[1]의 소설. 2. 상세
1938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초기에 스타인벡이 '레터스버그의 사건'이라는 제목을 붙였으나 그는 곧 이 작품에 만족하지 않고, 출판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채 개작에 착수했다. 그해 여름과 가을을 온통 이 개작에 바쳐 연말에 완성하여 제목을 '분노의 포도'라고 붙였다.[2]서민과 노동자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덕에, 《분노의 포도》가 세상에 나왔을 때 반응은 정말 대단했다. 우선 이 작품에 나타난 소작인, 지주, 이동 노동자, 자본가, 행정 당국의 모습이 실상인가의 여부에 대해 큰 소란이 야기되었다. 특히 작품의 직접 무대가 된 오클라호마와 캘리포니아의 두 주는 더욱더 여론이 들끓었는데, 여기서는 찬사의 갈채보다 비난의 노성이 압도적이었다. 오클라호마의 신문이란 신문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공격을 가해왔고, 대부분의 도서관은 이 책을 금서로 정했다. 오클라호마 출신 하원 의원은 국회에서 탄핵 연설까지 했다.
캘리포니아의 소란도 마찬가지여서, 이 책이 출판된 지 두 달도 되기 전에 '기쁨의 포도'라는 제목이 붙여진 팸플릿이 나돌았는데, 빈곤한 이동 농민들이 캘리포니아에 이르면 은행이나 농장에서 하나같이 따뜻한 대접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 묘사되었다. 일부 행동주의자들은 이 팸플릿 내용대로 구호 활동에 나선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분노의 포도에 담긴 현실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소란은 곧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정치적 이유와 외설물이라는 이유로 금서 판정을 받아 분서됐다. 그러나 《분노의 포도》는 초판이 50만 부나 팔려나갔다. 이는 톰 아저씨의 오두막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무튼 이러한 소동 이후 미국인 전체의 관심은 캘리포니아의 철새 노동자의 생활에 집중되었고, 의회에서도 노동자 캠프에 대한 질의가 나오게 되었다. 스타인벡에게 엄청난 명성을 준 것은 물론이다.
총 30장인 이 작품은 이야기를 진행하는 짝수 장과, 일종의 막간으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홀수 장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전개 양식에 따라 경제 대공황 시기에 오클라호마주의 한발과 농업 기계화에 의해 쫓겨나 캘리포니아의 낙원 건설을 꿈꾸며 서부로 향하는 조드 집안의 가난과 분노를 묘사한다.
이 책으로 스타인벡은 38세에 퓰리처상과 전미 서적상 조합상을 받는다. 반면 이런 진보적인 내용 때문에 FBI 국장 존 에드거 후버는 그를 잠재적 위협이라며 평생 감시했다.[3] 감시가 어찌나 심했던지 존 스타인벡이 법무 장관에게 '저 후버의 똘마니들 좀 처리해 달라'고 할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인벡은 작품이 떠오르지 않으면 산림 감시원으로 몇 달이고 홀로 산에 있는 감시소에 지내며 산림 감시도 하면서 글을 썼는데 감시소에는 멀리서 불나는지 확인하고자 쌍안경이 여러 개 설치되었기에 이걸로 감시하는 요원들을 지겹게 보았으니 작품 활동에 방해된다고 분노했다.
3. 등장인물
- 톰 조드
소설의 주인공. 실수로 인한 살인으로 4년간 맥알레스터 감옥에서 지낸 다음 가석방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굶주린 가족을 이끌고 새로운 이상향적인 터전을 찾아 고향을 떠나지만, 계속되는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겪으며 점차 반향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후에 케이시를 살해한 경관을 죽이고 가족을 떠나 도피 생활을 한다.
- 짐 케이시
예전에는 목사였으나 이제는 방랑하는 일종의 사회 개량주의자이다. 고향에서 갈 곳 없이 떠도는 톰을 자신의 일행에 끼워준다. 톰 조드와 시간이 갈수록 친해진다. 톰이 보안관 보를 때려눕히자 자청해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다 온 뒤, 파업 쟁의에 휘말려 경관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모델은 저자의 친구 에드 리케츠(Ed Ricketts), 그리고 J. C.라는 이니셜을 가진 유명한 역사적 인물이다.
- 톰의 어머니
톰과 함께 고향을 떠난 가족들의 일원. '우리에게 남은 건 가족밖에 없다'를 신조로 어머니로서 가족들을 화합시키고 보살피는 역할을 맡는다.
- 톰의 아버지
톰이 형무를 치르는 동안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먹여 살린 남자. 터전을 떠나자 집안에서의 위상이 추락한다.
- 톰의 할아버지
톰의 과거 이야기에 단골로 나오며, 가족들과 매우 친밀했다. 고향을 떠나 얼마 지나지 않아 뇌일혈로 병사한다. 조드가의 비극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
- 톰의 할머니
조드가의 두 번째 비극의 당사자. 할아버지가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연사한다. 이때 톰의 어머니는 사막을 건너야 한다는 일념하에, 캘리포니아주 경계선에 도달할 때까지 할머니의 사망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는다.
- 존 조드
톰의 삼촌이자 톰의 아버지의 형. 죽은 아내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다.
- 노아 조드
톰의 형. 태어났을 때 입은 상처의 영향으로 약간 이상하다고 한다. 콜로라도강에서 낚시를 하며 살겠다고 가족들 곁에서 도망간다.
- 앨 조드
톰과 함께 운전 기술을 익힌 그의 동생. 뭉쳐 사는 건 이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가족의 그늘을 벗어나고자 하는 반항아다. 대가족의 붕괴를 상징하는 인물.
- 샤론의 장미 조드 리버스
애칭은 로자샨. 1살 연상의 코니 리버스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임산부. 미성숙하고 몽상가 기질이 있지만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전부터 결혼이나 아버지가 된단 사실에 부담을 느껴온 남편에게 버림받아 이후에는 아이를 사산하는 비극을 겪으면서 작품 말미에 정신의 성장을 보여준다.
- 윌슨 씨 부부
서부로 가던 중 만나게 된 이주민 부부. 이 부부의 천막에서 할아버지가 사망했고, 이후 같이 떠나지만 병약한 윌슨 부인은 더 가지 못하게 되어 다시 헤어지게 된다. 얼마 못 가 사망한 듯하다.
- 루시 조드, 윈필드 조드
톰의 동생들로 각각 12살, 10살이다. 어린아이다운 성격들이다.
4. 줄거리
1933년부터 약 3년간 텍사스에서 캐나다 국경에 걸친 대평원은 맹렬한 모래 폭풍(더스트 볼)으로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사구로 변해버린 농장에서 소작인들은 애타게 비를 기다린다. 주인공 톰 조드는 실수로 인한 살인으로[4] 4년간 맥알레스터 감옥에서 지낸 다음 가석방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귀향 도중 기계화된 트랙터가 소작농들을 몰아낸다는 소식을 듣는다.
예전에는 목사였으나 이제는 방랑하는 일종의 사회 개량주의자인 짐 케이시를 만나 함께 한잔하며 톰은 짐으로부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집으로 향한다. 소작농들이 가뭄으로 인해 소작료를 내지 못하자 정부 은행은 개척자의 자손인 이들을 트랙터로 대치시켰으며 내몰린 농부들은 캘리포니아로 오라는 지주들의 광고에 유혹을 받았다.
톰이 집에 도착해 보니, 집은 쓰러져 있고 트랙터로 경작되어 목화가 자라고 있었다. 거기서 토지를 빼앗기고 가족을 모두 캘리포니아로 보낸 채 수렵 생활을 하는 뮬리 그레이브스를 만나는데, 그는 톰에게 톰의 가족이 존 백부의 집에 가서 서부로 갈 여비를 벌고 있다고 알려준다.
톰과 케이시는 홀아비 존 백부의 집으로 간다. 그 집에서 톰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형 노아, 코니와 결혼한 여동생 로자샨, 남동생 앨, 여동생 루시, 남동생 윈필드 등 그의 가족을 만나며 그들은 앨이 구입한 중고 트럭으로 캘리포니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지역에 산재한 농가는 다 없어지고 조드 집안도 트럭에 짐을 싣고 고향을 떠난다.
미시시피에서 로키산맥을 거쳐 베이커스 필드로 뻗은 66번 도로는 조드 집안 같은 이민 행렬로 언제나 붐볐다. 맹렬한 땡볕 속을 달리다 오후에 오클라호마시를 통과한다. 이때 할아버지가 뇌일혈로 캔자스주의 윌슨 부부의 캠프에서 쓰러지고 앨은 윌슨 부부의 차를 수리한 뒤 두 가족이 동행하기 시작한다. 조드가의 차는 톰이, 윌슨가의 차는 앨이 운전한 채 오클라호마주를 지나 텍사스주에 도착하나 차가 고장 나자 흩어지자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톰의 어머니가 완강히 거부한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모여 있는 가족뿐'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유료 캠프지에 머무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캘리포니아로부터 돌아오는 사람들로부터 캘리포니아의 실상을 듣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희망을 갖고 계속 이동하여 캘리포니아주 경계선을 넘어선다. 사막을 횡단하는 중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지만 어머니는 사막을 건너야 한다는 일념하에 이를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밤새 할머니의 시체를 안는다.
후버빌에 짐을 푼 그들은 일자리를 구하려 하나, 광고를 보고 서부로 몰려온 30만의 실직자가 들끓는 상황에서는 어려운 노릇이었다. 그날 저녁 그곳에 노동자를 모집하러 온 정부의 고용인과 그곳에 사는 보안관 플로이드와의 불합리한 폭행에 톰이 반발하여 개입하나 케이시가 자청하여 책임을 떠안고 끌려가 톰은 처벌을 피할 수 있었다. 그날 밤 후버빌을 떠난 그들은 위드패치 캠프에 도착하여 그곳에 수용되었다. 이곳은 자치 구역으로 이상적일 만큼 모든 시설이 잘 구축되었다. 이곳을 싫어하는 원주민들이 토요일 밤에 캠프를 습격하려 하나 이를 안 국영 캠프 중앙 위원회 의장의 예방 공작에 의해 실패한다.
위드패치 캠프에 온 지 한 달이 되도록 조드 가족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여 고향을 떠날 때 챙겨온 여비가 떨어지자 별수 없이 다른 희망을 품고 북쪽으로 가며 도중에 복숭아 따는 일자리를 얻어 그곳에 머문다. 임금은 형편없이 낮았고[5] 물가는 굉장히 높았다.[6] 그날 밤 산책을 나간 톰은 골짜기에서 출옥한 케이시와 만난다. 케이시는 출옥한 뒤 임금 인하에 반대하는 저항 세력의 지도자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케이시는 색출대의 습격을 받아 숨을 거둔다. 톰은 홧김에 케이시를 죽인 살인자를 현장에서 살해하고 가족이 있는 곳으로 도망,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 알린다. 조드 가족은 톰을 트럭에 숨기고 야간을 틈타 그곳을 빠져나간다.
도망친 곳에서 가족들은 목화 따는 일을 얻고 톰은 지역 하수관에 몸을 숨긴다. 조드 가족은 화차 바퀴를 떼어 만든 조잡한 캠프 한 칸을 얻어 집으로 삼고 가족 모두가 일해 4달러를 벌면서 겨우 생활을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루시가 아이들과 싸우다 톰과 케이시의 이야기를 자랑한다. 어머니는 이에 두려움을 느끼고 재빨리 톰에게 알리러 간다. 오랜 시간을 하수구에서 보낸 톰은 맥알레스터에서 출옥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는 그림자처럼 보이지 않고 그루터기 같이 땅에 딱 붙어 앉은 채 어머니와 대화했다.
어머니: 톰, 넌 이제 뭘 할 작정이냐?
톰: 케이시가 하던 일이요.
어머니: 하지만 그 사람은 살해당했어.
톰: 네, 그는 법률을 어기는 일은 조금도 하지 않았어요. 어머니, 나는 곰곰이 생각했죠. 돼지처럼 살아가는 우리들 가난뱅이가 있는가 하면 아주 기름진 땅이 그냥 놀고 있고, 혼자서 백만 에이커나 갖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몇십만이 될지 모르는 건실한 농민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만일 우리가 모두 단결해서 저번의 그 사람들처럼 아우성을 치면 어떻게 될까 하고 생각했죠. 후퍼 농장 때는 사람 수가 조금밖에 안 됐지만.
................
어머니: 앞으로 나는 어떻게 네 소식을 알 수 있겠니? 네가 죽더라도 내 귀에는 들릴지 모를 거고, 다칠지도 모르잖니. 그걸 어떻게 알게 되겠니?
톰: 뭐, 케이시가 말한 것처럼 사람은 자기만의 영혼을 갖고 있지 않고, 다만 크나큰 영혼의 한 조각을 갖고 있을 뿐인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어머니: 그렇다면 뭐냐, 톰?
톰: 그러니까 자신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나는 어디에나 있다는 말이 되니까요. 어디에나, 어머니의 눈이 닿는 어디에나 말이죠. 허기진 인간들이 밥을 달라고 소동을 일으키면 거기가 어디든지 간에 나는 반드시 그 속에 있어요. 경찰들이 누군가를 패고 있으면 반드시 나는 거기에 있어요. 케이시가 말한 대로라면 나는 모두가 화가 나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 그 고함 속에 있겠죠. 또 굶주렸던 어린아이들이 저녁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고 소리내어 웃고 있으면 그 웃음 속에서도 나는 있어요. 그리고 우리 식구가 우리 손으로 가꾼 것을 먹고, 우리 손으로 지은 집에 살게 되면 그때도 물론 나는 거기에도 있고요. 이해하실 수 있나요, 어머니?
톰: 케이시가 하던 일이요.
어머니: 하지만 그 사람은 살해당했어.
톰: 네, 그는 법률을 어기는 일은 조금도 하지 않았어요. 어머니, 나는 곰곰이 생각했죠. 돼지처럼 살아가는 우리들 가난뱅이가 있는가 하면 아주 기름진 땅이 그냥 놀고 있고, 혼자서 백만 에이커나 갖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몇십만이 될지 모르는 건실한 농민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만일 우리가 모두 단결해서 저번의 그 사람들처럼 아우성을 치면 어떻게 될까 하고 생각했죠. 후퍼 농장 때는 사람 수가 조금밖에 안 됐지만.
................
어머니: 앞으로 나는 어떻게 네 소식을 알 수 있겠니? 네가 죽더라도 내 귀에는 들릴지 모를 거고, 다칠지도 모르잖니. 그걸 어떻게 알게 되겠니?
톰: 뭐, 케이시가 말한 것처럼 사람은 자기만의 영혼을 갖고 있지 않고, 다만 크나큰 영혼의 한 조각을 갖고 있을 뿐인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어머니: 그렇다면 뭐냐, 톰?
톰: 그러니까 자신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나는 어디에나 있다는 말이 되니까요. 어디에나, 어머니의 눈이 닿는 어디에나 말이죠. 허기진 인간들이 밥을 달라고 소동을 일으키면 거기가 어디든지 간에 나는 반드시 그 속에 있어요. 경찰들이 누군가를 패고 있으면 반드시 나는 거기에 있어요. 케이시가 말한 대로라면 나는 모두가 화가 나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 그 고함 속에 있겠죠. 또 굶주렸던 어린아이들이 저녁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고 소리내어 웃고 있으면 그 웃음 속에서도 나는 있어요. 그리고 우리 식구가 우리 손으로 가꾼 것을 먹고, 우리 손으로 지은 집에 살게 되면 그때도 물론 나는 거기에도 있고요. 이해하실 수 있나요, 어머니?
대화 이후 톰은 어머니에게 마지막 돈을 받아 도망간다. 앨은 이웃집 웨인라이트의 딸과 약혼하고 가족에게서 떨어져 나오겠다는 목표를 이룬다. 처음 한발과는 대조적으로 무서운 홍수가 조드네 지역을 휩쓸자 아버지와 존 백부는 개울에 제방을 쌓지만 실패한다. 조드 가족은 비가 그친 틈을 타 언덕 위의 헛간으로 피신했다 아사 직전인 한 노동자와 노동자를 간호하는 아들을 발견한다. 로자샨이 노동자에게 자신의 젖을 먹이는 것으로 작품은 끝난다.
5. 의의
소설의 구성에 있어 조드 일가의 운명을 묘사하는 장과, 그것을 포괄하는 미국 사회의 움직임을 서술하는 짧은 문장이 유기적으로 삽입되어 조드 일가뿐 아니라 미국 사회 전체의 모습을 동적으로 포착했다고 할 수 있다. 개혁을 향한 움직임으로 미국 소작농들의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미국 사회의 움직임이 소설 마지막 부분에 로자샨이 노동자에게 젖을 먹임으로써 비유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끝을 맺게 한다.6. 타 매체
현재까지 책의 내용이 영화나 음악으로 만들어지는 등 꾸준히 사랑받는다.6.1. 영화화
분노의 포도의 주요 수상 이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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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영화 감독 존 포드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존 포드는 존 스타인벡의 소설에 애착을 느껴, 이 영화를 위해 수차례 현장 조사와 리허설을 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하며, 덕분에 1940년대 미국 대공황을 다룬 영화 가운데 유달리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원작 소설과는 결말 부분이 조금 다르다.
주연은 헨리 폰다가 맡았다. 배급은 20세기 폭스. 20세기 폭스 팡파레를 만든 유명한 영화 음악가 알프레드 뉴먼이 음악을 맡았다. 80만 달러의 제작비로 2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하고 194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여기서 존 포드가 감독상을, 톰 조드의 어머니 배역을 맡은 배우 제인 다웰이 여우 조연상을 수상해 2관왕을 달성했다. 현재에도 그 평가가 이어지며, 존 포드의 대표작이자 역사상 최고의 영화 목록에서도 빠지지 않는 작품이 되었다.
원작자 존 스타인벡도 존 포드의 영화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정말로 다큐멘터리처럼 보이고 느껴진다. 강력하고 진실된 무언가가 있다. 어떤 것도 꾸미지 않는다. 사실 묘사적인 측면을 제외한다면 이 영화는 책보다 더 강렬하다고 해도 좋다.[7]
존 스타인벡
존 스타인벡
6.2. 연극화
역대 토니상 시상식 | ||||
최우수 연극 | ||||
제43회 (1989년) | → | 제44회 (1990년) | → | 제45회 (1991년) |
하이디 연대기 | → | 분노의 포도 | → | 용커스에서 길을 잃다 |
1988년 9월에는 프랭크 갈라티에 의해 연극으로 각색되어 공연했다.
2014년에는 극단 '걸판'에 의해 한국에도 연극을 공연했다. 극단 '걸판'의 〈분노의 포도〉는 존 포드의 영화 〈분노의 포도〉에 기반을 두어 각색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일부 구성과 결말은 영화와 다르다.
6.3. 음악화
미국 노동자들의 Boss로 불리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1995년 Ghost of Tom Joad라는 앨범과 동명의 곡을 발매했으며, 2000년에는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이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원곡의 조용한 분위기를 메탈 사운드로 리메이크하여 발표했다.브루스 스프링스틴과 톰 모렐로의 합동 공연.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원곡을 편곡하여 그 위에 톰 모렐로의 기타 솔로를 입혔다. 해당 동영상은 2009년 미국 메디슨 스퀘어 가든 로큰롤 명예의 전당 행사 중에 연주한 모습이다.
6.3.1. Camel의 Dust And Dreams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Camel의 1995년작 Dust And Dreams 앨범은 '분노의 포도'에 기반을 둔 콘셉트 앨범이다. 더스트 볼로 황폐해진 오클라호마의 풍경을 묘사한 첫 곡 Dust Bowl로 시작해, 폭우로 인한 홍수를 그려낸 마지막 곡 Whispers in the Rain까지 소설의 주요 장면을 서정적으로 묘사했다. 제타위키의 관련 항목 참고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Whispers in the Rain.
6.4. 오페라화
2007년 2월에는 Ricky Ian Gordon에 의해 오페라로 각색되어 Nathan Gunn 주연으로 공연했다.[1] 소설가로도 유명했지만 스타인벡은 남이 오는 걸 매우 싫어하여 한동안 사람이 잘 안 오는 깊은 숲에 산림 감시원으로 일했다. 그는 이 시절을 정말 좋아했는데 누구도 찾아오지 않아 숲을 관리하고 일과가 끝나면 준비한 차를 마시며 오두막에서 새소리와 벌레 소리를 들으며 나만의 글을 쓸 때가 매력이라고 회고했다. 한데 분노의 포도가 엄청 잘 팔려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자 다시 산림 감시원으로 일할 수 없어 자비로 이런 숲에서 지내야 했다고 한다.[2] 제목의 기원은 Battle Hymn of the Republic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고 하며 그 구절은 요한계시록에서 따온 구절이다.[3] 사실 그때 FBI의 감시 대상은 철저히 후버 개인의 편협한 독단에 의해 정해졌다. 그냥 마음에 안 들면 빨갱이, 나치, 마피아 혹은 잠재적 위협이었고, 자기 마음에 들거나 자신의 약점을 아는 이들은 명백한 위협이더라도 감시하지 않았다.[4] 책에선 어떤 취한 놈이 칼을 들고 달려들어 삽으로 머리통을 박살 냈다라고 나온다.[5] 1상자에 5센트의 노임이 나왔지만, 곧 파업이 깨지면서 1상자에 2센트 반밖에 받지 못했다.[6] 첫날에 번 1달러가 그날 저녁거리로 다 나갔으며 시내의 상점에서 파는 것보다 평균적으로 30%는 비싸게 책정되었다.[7] 《존 포드》, 태그 갤러거 저, 안건형·신범식 역, 이모션북스, 2018, p.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