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대별 식사 | |||
삼시세끼 | 아침 | 점심 | 저녁 |
삼시 외 식사 | 브런치 (아점) | 간식 (새참·요기) | 야식 |
1. 개요
아침 식사 또는 조식(朝食)이란 아침 시간에 섭취하는 식사를 가리킨다. 새벽 6시 ~ 오전 10시 이전 사이에 행해지는 식사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2. 특징
기상 직후라 식욕이 높지 않기 때문에[1] 대부분의 문명권에서는 기상 직후에 무언가를 먹는 일이 드물었고 이 때문에 현대사회를 기준으로 본다면 상당히 늦게 먹던 사람이 많았다. 그 이유는 대부분 문화권인 농업사회에서 농사일은 여명 직후인 아침 5시부터 9시 사이에 하기 때문. 오히려 해가 중천에 뜨게 되면 더워져 일을 할 수가 없다.[2] 그래서 일을 하고 새참을 먹거나 했던 것이다. 새참은 보통 휴식을 취하며 길게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조선 시대에는 대개 새벽같이 일어나 일단 일을 하고 들어와서, 너무 더운 정오경이 되기 전에 요기를 하는 식으로 아침을 먹었다. 점심이 '뱃 속에 점을 찍는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도 이렇게 아침 식사를 늦게 하기 때문에 오후 시간대에는 식욕이 그다지 들지 않아 저녁 식사 시간이 될 때 까지 허기를 달랠 정도로 간단한 요깃거리만 먹었기 때문이다.
이는 서구권도 마찬가지라 16세기 프랑스의 학자였던 클라우디우스 소메즈(Claudius Saumaise)는 아침 식사를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에 했다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었다.[출처]
아침 식사가 패턴화가 된 것은 근대 서구 문명의 영향이 크다.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노동자들의 생활 습관은 무척이나 각박해졌고, 이 때문에 종래의 아침 식사 시간인 10시경에도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결국 출근 전에 미리 먹어두지 않으면 도저히 체력적으로 버틸 여력이 되지 않아 출근 전에 일찍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먹어두고 출근하는 것이 패턴화되었고, 이것이 이후 제국주의 시대를 거쳐 전세계로 퍼진 것이다. 요는 아침 일찍 먹는 아침식사는 자연적인 관습이 아닌 경제적인 필요 때문에 인위로 만들어진 관습이라는 것. 도시락이 만들어진 경위나 도넛이 대중화된 경위도 마찬가지로 일이 바쁘다보니 한상 차려놓고 점심을 먹을 여건이 안 되니까 간단하게 먹던 것이 관습화된 것이다. 한국의 새참만 해도 한상 차려놓고 먹는 것을 보면 이런 이른시간에 섭취하는 푸짐한 아침식사는 원래 인류의 생활패턴에서 우러난 자연적인 관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 2차산업 시기를 거쳐 3차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육체노동이 줄어들게 되자 사회상이 다시 변하는데, 90년대에 발표된 신해철의 <도시인> 가사는 "아침엔 우유 한잔 점심엔 FAST FOOD"로 시작한다. 육체노동이 드문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생활패턴에 최적화된 것이다. 물론 도시인이라도 공사장 인부 등 빡센 노동을 나가는 사람들은 아침에 집밥을 든든하게 먹고 나가는 것이 여전히 좋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은 입맛없는 아침에 칼로리를 세이브하기 위해 일부러 과일 등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데 '아침에 먹으면 금 사과'란 말이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박주현 연구사에 따르면, 사과는 언제 먹든 심신을 상쾌하게 하며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 흡수를 돕고 배변기능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공복에 사과를 먹으면 사과산에 의해 속쓰림이 유발될 수는 있다고 하나, 다소 과장된 정보라고 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의 산도는 일반 적포도주와 비슷하기 때문에 위궤양·위염 환자가 아니라면 한 두개의 사과를 먹었다고 속이 쓰릴 가능성은 적다고 한다.# 우리 몸은 '파블로프의 개' 실험처럼 반복된 자극에 조건반사가 된다고 하니, 아침에 규칙적으로 사과를 먹어 패턴화가 되면 이미 몸이 아침에 사과 들어온다고 미리 대비를 하는 등 최적화가 되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먹는다면 더욱 '금사과'가 될 수 있다. 한편, 이와는 대조적으로 밤에 먹는 사과는 ‘독’이란 말이 있는데, 사과에 많이 들어있는 과당은 밤에 체지방으로 저장되기 쉽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사과뿐 아니라 밤에 먹는 다른 음식들도 해당되는 문제이기에 딱히 사과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야식은 독'이 맞을 것이다. 야식은 가급적 안먹는 것이 낫겠지만, 밤에 출출할 때 치킨에 맥주를 먹을 바에는, 차라리 사과로 간략하게 마무리하고 자는 것이 '금'일 수도 있다.
점심시간은 대개 넉넉히 주고, 저녁식사는 밖에서 하고 집에 오거나 집에 와서 하더라도 시간이 널널하기에 식사 후 양치질을 바로 하지 않고 텀이 있다. 하지만 아침식사는 대개 출근 전 시간은 바쁘기에 아침밥을 먹고 바로 양치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좋지 않을 수 있다. 식사 후 바로 양치를 하게 되면 입안에 남은 산이나 당 성분이 치아 에나멜을 약하게 하므로 식후 최소 30분 이상 시간이 지난 후에 이를 닦는 것이 좋고, 식사 직후에는 물로만 입을 헹궈주는 것이 치아 건강에 좋다고 한다. 실제 부스러기가 많은 과자나 초콜렛 등을 먹고 바로 양치질을 하려 하면, 입안에 잔여물이 많아 제대로 닦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단 우리 입안에는 '침'이라는 자체청소 기능이 있기 때문에, 30분 이상 지나면 침에 의해 대부분 처리가 되어 1차 청소가 되고, 이후 남은 잔여물들을 꼼꼼하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흔히 '공공의 적' 취급을 받는 콜라가 마시고 나서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아 에나멜을 약하게 할 수 있다고 알려졌는데, 실은 다른 음식도 별반 차이가 없으니 아예 텀을 두는 것이 좋은 것이다. 특히 식사때는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는데, 매번 식사때마다 어떤건 치아에 좋고 나쁘고 일일이 따지는 것도 힘들기에 아예 식후 30분 이상 텀을 두는 것이 좋은데, 아침시간에는 바빠서 그럴 여유가 없으니 문제다. 치아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한 후 시간을 두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2.1. 아침식사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가?
여러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반드시 필수적으로 아침식사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고 본인 몸에 맞으면 하면 된다. 그다지 육체 활동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아침을 안먹으면 몸에 힘이 없다거나 집중이 안되거나 하는 사람도 있고 아침 식사만 하고 점심, 저녁은 먹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문제에 관해서 기본적으로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침식사가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미국 심장학회(AHA), 아동학회(AAP), 영양학회(AND)와 같은 권위 높은 학술단체에서는 아침식사를 권장한다. 아동학회의 경우 아침식사 제공이 아동에게 발달 과정상의 이점과 학습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힌다. 심장학회의 경우 다년 간의 연구를 종합하였을 때 아침식사가 인슐린, 대사질환, 비만 등에 대해서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행동경제학으로 노벨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은 관련 연구에 호손효과가 개입되었다는 주장을 내놓는 등 아침 식사의 유용함과 관련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나심 탈레브의 신작 안티프래질에서도 아침 식사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 언급되고 있으며, 아침 식사 유무와 신진대사 등은 큰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아침식사에 대해서 학계에서는 권장하는 편이지만, 식사 습관에 어떤 변화를 주든지 간에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로잘린 앤더슨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는 "몸은 패턴으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신체는 곧 음식이 들어온다는 예상에 반응한다면서, 패턴을 새로 만들면 생체학적으로 우리는 패턴에 적응한다고 말했다.(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신체는 식습관을 예측해 식사 시 들어오는 음식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힌트를 얻으려고 한다는데, '파블로프의 개' 실험에서 나온 것처럼 우리 몸을 조건반사화 시키라는 것이다. 공장의 효율성과 비슷하다. 실제 의사들은 '규칙적인 생활이 건강하다'라고 하지, '불규칙한 생활이 건강하다'고 하지는 않는다. 자꾸 패턴이 뒤바뀌면 몸이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실제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진 연예인들은 장이 안좋기도 하고, 수면습관도 뒤죽박죽이니 가위에 자주 눌려서 괴담을 설파하기도 할 정도다. 가위가 수면장애인데, 이 역시 수면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시간에 자야 몸이 자동화가 되어 그 시간에 수면호르몬이 분비되는 등 몸이 최적화가 된다고 한다. 연장선에서, 아침밥을 먹는데 몸이 최적화된 사람이라면 아침밥을 안먹으면 속이 이상하고 컨디션도 안좋으니 아침밥을 먹으면 좋고, 아침밥을 안먹는데 몸이 최적화된 사람이라면 오히려 아침밥을 먹으면 속이 이상해지니 안먹으면 그만이다.
'이상적인 수면시간'도 과거엔 학자들마다 중구난방이었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건강이나 생활습관, 환경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며, 동일인이라도 건강이나 직장의 업무에 따라 수면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시간 자는게 좋다라는 획일적인 수면시간보다는, '자고 일어났을 때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가 그 사람에게 가장 좋은 수면시간'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아침식사를 하면 좋다, 안하면 좋다고 획일적으로 말을 할 수는 없고, 그 사람의 건강이나 생활패턴, 환경에 따라 아침밥을 하는 것이 컨디션이 좋을 때도 있고 작게 하거나 거르는게 나을 때도 있으니, 각자 이상적인 생활패턴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에 번역출판된 '상식의 오류사전'에서는 아침식사를 안해도 상관은 없으며, 아침식사가 좋다는 많은 연구와 논문들은 켈로그 등 아침식사 업체들로부터 지원을 받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학자들이 돈받고 조작했듯이 '이권'과 연관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아침식사 업체들은 이런 연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마케팅을 하니, 일종의 '마케팅'일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2022년 BBC 한국어판에서는 "하루에 꼭 세 끼를 먹어야 할까?"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는데, 코넬대학교 레비츠키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은 아침에 식사하게 돼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거르면 그냥 그날 전반적으로 칼로리 섭취량이 낮아지는 것일 뿐입니다." 현대인들은 '영양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무엇을 먹느냐보다 덜 먹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하루에 300칼로리만 줄여도 오래 산다는 기사나 체중을 10% 줄이면 당뇨병이 완화된다는 기사는 있는 반면, 몸에 좋다는 뱀술이나 삼계탕, 보신탕 먹고 나온 똥배는 괜찮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하루 3끼를 인스턴트 식품인 안성탕면 라면만 먹고 90세를 넘긴 장수노인도 나왔으나, 고도비만인 장수노인은 찾아볼 수 없다.
BBC기사에서는 '1일 1식'을 주장하는 학자들을 많이 소개했으며 '1일 1식'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는데, 현대인들의 한끼 식사 칼로리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반면 활동량은 떨어져 1일 3식도 이제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1일 1식은, 하루 한끼만 먹고 나머지는 절대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고, 한끼 정도만 푸짐하게 식사하고, 나머지는 간략하게 요기를 채우는 정도로만 충족시켜도 충분하다는 의미다. 실제 현대사회에는 오히려 '덜 먹는게 좋다'는 연구들이 많아 나오고 있다. 흔히 생선류의 지중해식 식단이 대표적인 웰빙식품으로 두뇌 건강에 좋다고 하나 실험결과 지중해식 식단과 일반 식단은 비슷했고,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30% 줄인 식단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심장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으나, 이는 주말에 늦잠을 자면 심장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통계처럼 '인과관계'보다는 '상관관계'에 가깝다.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말이 있다. 포도주를 많이 마시는 프랑스인들이 건강하다는 것인데, 의사들은 포도주를 마셔서 건강하다는 '인과관계'가 아니라, 포도주를 여유있게 음미하며 자주 마실 수 있는 환경의 사람들이 건강한 '상관관계'라고 해석을 한다. 마찬가지로 늦잠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주말에 늦잠을 자는 사람들 역시 자느라 아침식사를 건너뛸 것이다. 수면부족은 심장에 부담을 줘서 돌연사(과로사)의 원인이며 혈압, 당뇨, 비만 등 성인병의 원인으로도 꼽힌다. 주말에 늦잠을 자는 사람들은 평소 만성적인 수면부족에 시달려 몸에 무리가 가는 사람들이므로 심장에 부담이 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런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아침식사를 여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 건강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적어도 아침식사하는 시간조차 아껴 잠을 택할 정도로 수면부족에 시달리며 바쁘게 일하는 환경보다는 낫다.
BBC기사에서는 잠에서 깨자마자 식사하는 것은 생체시계(신체주기)에 반하는 행위라며 잠에서 깨어난 후 적어도 한두 시간은 기다린 다음 먹으라고 한다. 이런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나 직장인들이 잠에서 깬 직후에 바로 식사를 하려면 아직 몸과 마음이 준비가 덜 된 느낌이라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나름 인체의 자연적인 방어였던 셈이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나자마자 식사를 해야 한다면 작게 먹는 것이 신체에 부담이 덜할 것이다. 아예 극단적으로 아침식사를 하지 말라는 학자들도 있는데, 웨버 박사는 오전 중에는 생리적으로 배설기관이 활동하는 시간이므로 점심 전에는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오전엔 생체에서 노폐물을 배설하는데 적합한 시간이므로 만약 아침식사를 한다면 소변에서 노폐물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 한다. 아침은 그저 단순한 습관이며 한번 이 습관을 깨뜨리면 두번 다시 이 습관을 되풀이하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아침밥을 안먹어서 배고프면 해로운거 아니냐는 사람들도 있으나, 오히려 공복을 가져야 좋다는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크 생물과학 연구소의 임상 연구원은 음식 없이 하루 최소 12시간은 공복을 유지해야 소화기관이 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잘린 앤더슨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는 칼로리를 제한하면 체내 염증 수준이 낮아지고, 매일 일정 시간 공복으로 있으면 인체는 손상된 부분을 고치고 살필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루 한 끼 공복의 힘' 저자인 일본 의학박사 이시하라 유미는 현대인이 가진 질병의 원인은 ‘과식’이라고 지적한다. 남아도는 영양분은 지방질로 변환되어[4]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는데, ‘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 4대 질환이 너무 많이 먹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널려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몸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힘을 가진 ‘공복력’을 이용하라고 강조한다. 다만 아예 아침을 굶으라고는 하지 않고 ‘당근사과주스’나 흑설탕을 넣은 ‘생강홍차’ 등 가볍게 섭취하여 비타민, 미네랄, 질 좋은 당분 등을 보충하고 공복력을 유지하라고 한다. 특히 아침엔 대개 입맛이 없으니 그때 칼로리를 세이브해두고, 현대인들은 저녁에 피하기 힘든 회식이나 모임이 많으니 저녁을 마음껏 먹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배가 잔뜩 부를 때까지 먹었던 사람이라면 처음 얼마간은 다소 힘들 것이나, 공복 상태에 조금씩 익숙해지면 공복력이 길러진다고 한다.
'1일 1식' 저자인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는 공복 상태에서 ‘꼬르륵’ 하고 소리가 나면 몸이 젊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사람이나 동물의 몸은 공복시간 동안에 생명력 유전자(시르투인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즉 ‘꼬르륵’ 하고 소리가 나면 장수 유전자가 발동하고 있다는 증거란 것이다. 영국 노화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쥐의 음식물 섭취량을 40% 줄였더니 수명이 20~30%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예로부터 배부르지 않게 먹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었으며, 적게 먹는 것(소식)이 건강에 좋은 것은 현대 의학도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다. 장수 유전자인 시르투인 유전자는 수명뿐만 아니라 노화와 병을 동시에 막아주는 기능에도 관여하고 있는데, 인간의 생명력을 담당하는 장수 유전자가 작동하기 위한 조건이 바로 ‘공복’이라고 한다. 아예 배고픔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나, 다만 이 연구는 포유류 동물도 아니고 초파리를 대상으로 한 연구라서 곤충과 사람은 너무 많이 다르기에 연구팀도 이번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하는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멜버른 모나시대 연구팀은 무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12주 동안 아침 식사를 거르게 했더니 모든 환자가 체중이 감소했으며 허리둘레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 감소는 간 손상의 회복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의 실험 결과, 아침에 4주간 오트밀을 꾸준히 먹은 집단과 콘플레이크를 먹은 집단, 아무것도 먹지 않은 집단 중 유일하게 체중이 줄어든 집단은 아침을 거른 쪽이었다는 결과를 내놨다. 또 영국 바스대학 연구팀이 아침 식사가 체중 감량이나 폭식에 영향을 주는지 연구한 결과, 아침 식사가 체중 감량과 원활한 신진대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아침을 먹지 않는 것은 과체중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도 있긴 한데, 실제 '야식 증후군' 환자들은 대개 아침은 거르고 밤에 치맥 등 폭발적인 칼로리 섭취를 하고 잠드는 경향이 있다. 그리곤 다음날 아침엔 배가 부르니 안먹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또 아침을 거르면 점심에 많이 먹어서 더 찐다는 연구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이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안해도 점심이나 저녁에 많이 먹거나 야식을 많이 먹으면 아침을 거르는게 의미가 없어지며, 전체 칼로리 섭취량을 통제할 수 있어야 아침식사를 날리는 것이 의미가 있어진다는 것이다.
아침식사를 폐지한 사람들을 살펴 보면, 처음 한두달은 평소의 점심 양보다 약간 더 먹지만, 3개월 무렵부터는 다시 이전의 점심 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처음에야 아침에 식사가 들어오다가 안들어오니 몸에서 보상심리로 점심에 더 먹으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적응의 동물'이므로 아침을 안먹는게 습관이 되어 최적화되면 우리 몸에서 아침엔 안먹는게 그냥 당연하다고 여겨 굳이 점심에 더 요구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침을 먹으면 속이 이상해지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공복이 오래 지속되면 위도 줄어들기 때문에, 많이 먹고 싶어도 못먹게 된다고 한다. 설사 점심에 더 먹는다고 쳐도, 기계적으로 두끼를 먹는게 아니라 약간 더 먹는 수준 정도에다가 체중이 줄어들어 위도 줄어드면 애초 한끼 식사량 자체가 줄어든다. 소화기관도 잘 때 휴식을 취하는데, 잠에서 덜 깬 아침에 과식하게 되면 위에 지나친 부담을 주며 혈액도 탁해져서 뇌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아침을 거르는 것이 두뇌활동에 좋다는 연구도 있다. 심지어 아침 폐지의 2식은 두뇌 노동자에게는 물론 육체 노동자에게도 좋다는 학자도 있을 정도다.
3. 명칭
한국어 | 아침밥 |
중국어 | 早饭 |
일본어 | 朝飯 |
태국어 | อาหารเช้า |
라틴어 | Ientaculum |
프랑스어 | petit-déjeuner |
포르투갈어 | (포)pequeno almoço (브)café da manhã |
스페인어 | desayuno |
독일어 | Frühstück |
베트남어 | cơm sáng |
러시아어 | завтрак |
몽골어 | Өглөөний унд |
폴란드어 | Śniadanie |
히브리어 | ארוחת בוקר |
영어 | breakfast |
한국어 아침밥은 순우리말 표현으로, 한자로 조식(朝食[5] 또는 早食[6])이라고도 한다. 한국에서는 '식사'를 제외하고 그냥 '아침' 그 자체를 "아침 먹었냐?"라는 식으로 아침 식사의 의미로 쓰는데, 한국의 식사 관련된 다른 단어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일컫는 단어가 식사 그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를 겸하게 된 경우 중 하나이다.
영어 표현 breakfast(브렉퍼스트)를 해석해보면 단식(fast)을 깬다(break)라는 의미인데, 이는 아침밥을 먹음으로써 자는 사이 먹지 않고 단식하는 것을 깬다는 의미이다.
Breakfast로서 통용되는 서구의 아침 식사의 개념은 라틴어와 프랑스어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본래 그 의미도 하루의 단식을 깬다는 개념에서 점심을 의미했지만, 아침 식사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의미가 변화했다. 프랑스어로 아침 식사는 쁘띠-데죄네(petit-déjeuner)로, '작은 점심'이라는 뜻이다. déjeuner는 현재는 점심이라는 뜻인데, 원래는 dé(부정 접두사) + jeûner(단식하다)로 '공복을 끊다', 즉 영어의 breakfast와 같은 의미를 가졌다.
영국에서 아침 식사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은 15세기 이후이고, 그 이전까지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하루 동안의 식사는 낮과 밤 두 번이 보통이었기 때문에 아침 식사라는 개념 자체가 서민 입장에서는 꽤 긴 기간 동안 사치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심지어 왕실에서도 아침 식사 내역을 공개적으로 기록하는 것은 너무 사치스럽게 여겨졌기 때문에 다른 내용으로 대신하여 쓰여진 때가 많았고, 15세기 이후 공개적으로 왕실의 아침 식사 기록을 남기면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15세기 이전에도 건강을 위해 아침 식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고, 심지어 아침 식사란 상스러운 것이라는 인식도 강했다. 따라서 아침 식사를 먹는다는 것을 밝히는 것 자체가 민감하거나 비난받을 만한 때도 많았다.
4. 나라별 아침식사
여러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아침 식사 유형은 다양하다. 대부분의 경우 아침부터 무거운 음식을 선호하지는 않는다.물론 문화 및 취향의 차이일 뿐, '이렇게 먹어야 한다'라고 정해진 것은 없으니 본인 취향에 맞춰 먹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소화기관이 조금 민감한 사람들은 평소에 먹지 않다가 갑자기 먹거나, 위에 부담이 되는 걸 먹으면 배탈이 나 하루를 시작부터 망칠 수 있기에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아래 목록은 가장 대표적인 부분만 서술한 것으로 해당 국가 안에서도 지역별로, 계층별로 크게 다를 수 있다.
4.1. 아시아
4.1.1. 한국
한국의 전통적인 아침 식사법은 쌀밥을 기본으로 간단한 국과 반찬 몇 가지로 구성된다. 반찬은 김치와 나물 내지는 젓갈이 가장 보편적이며 1~2개의 육류 반찬을 포함하기도 한다. 밥 위주의 식시이기에 서양이나 기타 국가처럼 '아침식사'에 한정된 메뉴가 따로 있는것이 아니라서[7] 아침 점심 저녁을 전부 다 동일한 반찬이나 국, 찌개등을 먹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들어서는 산업화나 1인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간단하게 때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일부 가정에서는 전통사회의 영향으로 인해 여전히 아침부터 본격적인 요리들이 포함된 한상 차림을 내놓기도 한다. 물론 그 식사를 준비하는 주부들의 입장에서는 매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되는 등 불편사항이 많기 때문에 가정 내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된다.[8] 주로 구시대적인 가부장적 어르신이 있는 집안에서 이런 경우가 잦다. 물론 당대에도 출근과 등교시간이 일렀고, 형편이 다른 만큼 다들 아침을 푸짐하게 먹었던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라면이나 국밥 한그릇으로 해결한 경우도 많았고, 심지어 쌍화탕에 계란노른자 한알 올린 것을 아침대용으로 먹기도 했다. 물론 경제발전기 당시에는 육체노동의 비율이 높다보니까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될 필요성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아침에 '정찬'을 심하게 집착하는 가정일 경우, 집밥을 준비하는 여성의 입장에서는 삼시세끼를 전부 풀코스로 준비하는 것은 꽤나 힘들어 식사 준비과정에서 시간에 쫓기고 피로에 지쳐 바깥 활동을 거의 못하고 집에만 잡혀서 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너명이 먹을 반찬 한두가지만으로 식사를 하는데도 일일이 직접 준비하니 준비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9] 특히 이 당시에는 평균 노동시간이 연간 3천시간에 육박했던지라 맞벌이가 적었던 이유중 하나였기도 했었다.
막상 과거 조선시대의 양반과 관료들은 오전 3시~5시에 깨어난 직후에는[10] '초조반(初朝飯)'이라 해서 죽이나 미음 같은 간단한 유동식을 한 그릇 먹는 것으로 끼니를 때운 뒤 일터에 나갔다.# 당시 '조반(아침)'이라 함은 그렇게 허기를 달래고 나서 한참이 지난 오전 10시 경에야 먹는 5첩 반상 등의 본격적인 식사를 의미했다. 오늘날 기준으로는 점심에 더 가까웠던 셈이다. 그리고 당시의 '점심'은 식사라기보다는 오후 1시경에 먹는 간식에 더 가까웠다. 프랑스인들의 식사 방식과 유사했던 것.#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과거엔 대체로 일찍 일어나고 해지면 잠들었기 때문에 10시면 깨어있는 시간 기준으로 한중간이다.
하지만 근현대 들어 서구에서 만들어진 아침-점심-저녁의 3끼 식사 문화가 도입되었다. 이때 '아침'은 Breakfast, 점심은 'Lunch'에 대응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점심'은 정식 식사 시간으로 편입되고 '아침'을 먹는 시간은 서구 기준에 맞춰 훨씬 앞으로 당겨진 대신 '초조반'은 시간표에서 사라졌다. 이때부터 지금처럼 아침부터 정찬을 차려먹는 문화로 변했다. 전통의 변화이자 관점에 따라서는 왜곡인 셈이다.
4.1.2. 중화권
중국은 워낙 땅이 넓고 풍토가 다양하여 아침식사 역시 일반화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중에서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의 도시권의 경우 찐빵의 일종인 만터우를 먹거나 튀김빵인 유탸오를 두유의 일종인 더우장에 찍어 먹는다. 아니면 속이 들어간 만두인 바오쯔를, 남부 지방에서는 인접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죽을 먹기도 한다. 달걀로는 찻물을 들여 삶은 차예단을 주로 먹는다. 요리 문화가 발달되었음에도 마치 프랑스처럼 아침은 상당히 단촐한 편이다.
대만도 중국과 비슷하다. 반면 홍콩과 마카오의 경우에는 사뭇 독특한데, 유럽의 영향이 크기 때문. 연유 샌드위치와 프렌치 토스트 또는 에그타르트를 먹거나, 닭육수에 마카로니와 계란 후라이 또는 런천미트를 얹은 마카로니 수프가 특히 대중적이다. 차 또한 본토와 달리 밀크티를 소비한다. 영국 식민지 시기의 영향으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역시 사랑받는다.
4.1.3. 베트남
베트남의 경우 쌀국수의 일종인 퍼 한 그릇 또는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바인미로 아침을 해결하는 경우가 잦다. 퍼의 경우 지역별로 조리 방식에 차이가 있다. 사진은 북부 하노이식.
4.1.4. 일본
일본의 아침식사는 쌀밥을 기본으로 하여 미소시루 장국과 1~2개의 반찬, 그리고 생선구이 등으로 구성된다. 반찬으로는 절임채소나 낫토 내지는 계란말이 등의 부드러운 요리가 가장 보편적이다.
다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절대적이지는 않다. 위 메뉴는 전통적인 식단일 뿐, 현대 일본 역시 1인가구의 증가 등 가족과 생활문화가 변화하면서 간단하게 빵으로 때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4.1.5.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있지만 유럽의 오랜 영향을 받았으며 고도의 도시화가 이루어진 싱가포르는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는 편이다. 인접한 말레이시아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카야 잼 토스트나 샌드위치, 수란과 같은 달걀 요리, 그리고 주로 '코피(Kopi)'라 불리는 커피로 구성된 식단을 주로 먹는다. 영국 식민지 영향으로 인해 밀크티를 마시는 사람도 적지 않다.
민족적으로 갈리기도 하는데, 말레이계는 락사나 로티 차파티 등을, 중국계는 콘지라고 부르는 자오저우식 죽을 먹기도 한다. 대부분 보통 '호커 센터'라고 불리는 일종의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4.1.6. 이란
이란은 이웃한 아랍권 및 지중해권 국가들과 비슷한 아침 식사 문화를 가지고 있다. 빵과 올리브, 스프레드와 계란 요리 등. 다만 이쪽은 좀 더 중동 내륙부와 인도에 가깝기 때문에 페르시아식 난이나 렌틸콩으로 만든 수프인 아다시 등의 요리가 포함되는 게 특징이다. 이쪽도 홍차는 필수다.
4.2. 유럽: 대륙식 아침식사
Continental Breakfast.
대륙(Continent)은 섬나라인 영국에서 유라시아 대륙 지역의 유럽 국가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즉 대륙식 아침식사란 유럽 대륙의 아침식사를 의미한다. 이 단어는 19세기 말에 등장했는데, 영국인들이 보았을 때 푸짐하게 차려먹는 자신들과 달리 대륙부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빵과 버터, 커피, 데우지 않은 햄 같이 간소하게 한 두개만 먹는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호텔이나 비행기 등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조식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사진은 크루아상이 포함된 프랑스식 아침식사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랑 라루스 요리백과에 따르면 과거에는 밤의 공복을 깬다는 의미에서 데죄네(dé-jeûner)라고 불렀다. 정말 공복만 깬다는 것처럼, 이들은 아침에는 버터나 잼 등의 스프레드를 바른 빵 한두 개와 커피 정도로 요기를 마치고 푸짐한 점심식사와 저녁식사를 기다린다. 빵으로는 크루아상이나 브리오슈 등을 먹으며 이탈리아는 비스코티, 스페인은 추로스나 본토식 토르티야를 먹기도 한다. 이보다 좀 더 제대로 챙겨 먹는다면 타르트와 잼 몇 가지를 더 추가한다.
일반적으로 대륙식이라 하면 이 세 국가, 특히 프랑스식 아침식사를 뜻한다. 다만 대륙식이라는 단어 자체가 영국의 관점에서 여러 국가들을 묶어서 지칭하는 표현이다 보니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국가마다 차이가 어느정도 있다. 추운 독일과 북유럽의 경우 남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든든하게 챙겨먹는 편이다.
4.2.1. 그리스
미식으로 유명한 그리스도 아침은 매우 조촐하다. 주로 커피와 숟가락 하나에 들어가는 과일 당절임으로 때우지만, 제대로 차리는 경우 빵과 그리스식 요거트, 치즈, 올리브와 생 또는 건과일 등이 포함된다. 꿀과 올리브유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좀 더 차려먹는 다면 시금치가 들어간 스파나코피타 등의 파이 몇 조각이나 토마토 소스와 함께 볶은 스크램블 에그인 카기아나스 등이 추가된다. 사진 왼쪽 중앙에 그릇에 든 붉은 요리가 바로 카기아나스, 그 아래 있는 파이조각이 스피나코피타다.
4.2.2. 튀르키예
튀르키예의 경우 유럽의 그리스와 아시아 중동 지방의 중간에 위치한다는 특성 상 양 지역의 특성이 모두 나타난다. 역시 아침은 간단하게 먹는다. 에크멕과 치즈, 토마토 소스와 계란으로 만든 요리인 메네멘, 그리고 생채소 등이 기본이다. 지중해를 낀 채 유럽과 중동에 걸친 국가답게 올리브도 자주 먹는다. 특징으로는 빵에 발라먹을 각종 잼이나 지중해식 스프레드를 여러 개 내놓는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터키 커피나 차이는 필수다.
4.2.3. 독일어권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경우 라틴 권역보다는 푸짐하게 먹는 편. 브뢰첸(Brötchen)이라 불리는 자그마한 아침식사용 빵이나 감자, 그리고 생햄, 치즈, 삶은 달걀을 먹는다. 피클이나 오이 등의 간단한 채소를 곁들인다.
반숙 달걀은 아이어베셔(Eierbecher)라 불리는 전용 컵에 세워서 먹기도 한다. 위 사진에서 달걀이 올려진 작은 그릇이 아이어베셔다. 달걀을 고정한 뒤 달걀의 윗부분의 껍질을 살짝 깨서 연 다음 작은 숟가락으로 안쪽을 파먹는다.
4.2.4. 오슬로식 아침식사
Oslofrokosten. 20세기 초 노르웨이에서 처음 만들어진 대륙식 아침식사의 일종이다. 버터나 마가린 바른 호밀빵 몇 조각과 우유 작은 병 하나, 치즈 몇 조각, 사과나 오렌지 등의 과일 몇 알이나 생당근 등의 채소로 구성된다. 또는 삶은 채소를 곁들이기도 하며, 가을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식사 후에 먹을 대구 간유로 만든 영양 보충제를 같이 주기도 했다.
저렴하고 간편한데다 단촐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부족함 없이 균형잡힌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 때문에 20세기 초 여러 나라들, 특히 영국에서 아이들을 위한 급식으로 도입했다. 원래 유럽의 아이들은 3분의 2가 저체중과 영양불균형에 시달리는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각국 정부가 오슬로식 식단을 강제로 도입하면서부터는 체중이 전보다 25% 가량 느는 등 건강이 급격하게 좋아졌다.
1950년대 이후로는 각국이 학교 급식을 점심만 제공하도록 방침을 바꾸면서 점차 사라졌지만, 유럽 대륙식 아침 식사 메뉴에 남긴 영향은 아직도 크다. ## 학교 급식에서 우유를 제공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이기도 하다.
4.2.5. 스칸디나비아
스칸디나비아 내지는 노르딕 국가들 역시 아침에는 간략하게 먹는다. 일반적으로는 커피 한 잔과 덴마크식 페이스트리 빵 등으로 때우지만, 제대로 먹는다고 한다면 잼이나 버터를 바른 북유럽식 호밀빵이나 뮤즐리 또는 오트밀을 메인으로 해서 삶은 달걀과 생햄, 치즈, 생과일과 생야채로 구성된 식단을 먹는다. 위 사진은 이 중에서도 덴마크식이다.
특징으로는 오픈 샌드위치를 즐겨 먹는다는 점이다. 공통적으로는 생햄과 각종 야채를 호밀빵 위에 올려 만든다. 한편 스웨덴과 덴마크는 훈제한 장어를 스크램블 에그와 함께 호밀빵에 올려 먹기도 한다. 훈제 연어나 절임 청어의 경우 스웨덴은 보통 점심 이후에나 먹는 편이지만 노르웨이는 아침에도 자주 먹는다. 이것 역시 스크램블 에그와 함께 빵에 올리는 식으로 만든다.
4.2.6. 러시아, 우크라이나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경우 블린이라 불리는 팬케이크 또는 카샤라 불리는 죽이 기본이다. 여기에 쌀로라고 불리는 지방 보존식품을 곁들여 먹는다. 생햄이나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도 자주 소비된다.
4.3. 영미권 아침식사
영미권식 아침식사의 공통점은 지나치게 기름지고 자극적이라는 점이다. 이는 없는 식욕을 돋우기 위함으로, 단 맛과 짠 맛이 강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즉 입맛을 억지로라도 돌게 하려는 것. 그래서 영미권과 정반대로 아침식사를 가장 부드럽게 먹는 한국인[11]들의 '아침 식사'를 맛본 서구인들은 '맛은 있긴 한데 너무 심심하다'는 평을 내리기도 한다. 특히 호텔 같이 외국인이 아침 식사를 자주 하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로, 조식이 포함된 숙박을 하고 나서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어보는 외국인들은 오히려 소시지가 생각보다 너무 심심하다 내지 간이 약하다는 평을 내리곤 한다.[12]4.3.1. 영국식 아침식사
영국식 아침식사로, 계란 프라이, 베이컨, 소시지, 블랙 푸딩과 베이크드 빈즈 등으로 구성된다. 유럽 대륙과 달리 한번에 차리는 요리의 가짓수가 매우 많고, 거의 육류 위주인데다 열량도 상당히 높은 편.
아일랜드식 아침식사 역시 영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거의 유사한 형태다. 다만 아일랜드식 소다빵이나 감자빵, 또는 감자전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박스티가 포함된다는 게 차이. 지역에 따라 아이리시 브렉퍼스트 또는 얼스터 프라이라 부른다.
다만 영국식 아침식사를 매번 차리는 것은 번거롭기 때문에, 토스트 위에 데운 베이크드 빈즈를 대충 뿌린 '빈즈 온 토스트' 등으로 식사를 때우는 경우도 잦다. 이외에도 반조리 청어인 '키퍼'를 구워다가 스크램블 에그, 토스트와 함께 먹기도 한다.
4.3.2. 미국식 아침식사
미국식 아침식사 역시 영국식의 파생형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차이점은 와플이나 팬케이크를 먹는 비중이 높다는 것. 블랙 푸딩 역시 없으며, 베이컨 또한 삼겹살 부위를 사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미국 역시 평상시에는 바나나 등의 과일 1~2개와 시리얼 내지는 샌드위치 등으로 식사를 때우는 경우가 잦다.
4.4. 유럽 상류층 아침 식사
아침 식사라는 개념 자체가 과거에는 일반 서민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죽과 같은 묽은 음식을 제외한 갖춰진 아침 식사의 기원은 왕실 등의 상류층에서 비롯되었다.당시 유럽 왕족이나 고위 귀족의 아침 식사는 현대 기준으로도 상당히 호화로워서 무려 양고기와 소고기가 나오는 것이 보통이었으며, 술도 곁들였다.
그러나 신대륙을 개척하는 시점에서 확산된 커피 문화와 차 문화가 상류층의 것으로 인식되면서, 자연스럽게 상류층의 아침 식사도 고기류보다는 가벼운 식단으로 바뀌어 나갔다.
아침에서의 고기에 대한 인식은 신대륙에서 장기보관을 위해서 선호되던 베이컨의 영향으로, 서구권에서는 약간의 베이컨 정도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의 아침 메뉴로 정착해나갔다.
전반적인 사회 여건이 개선되고 18세기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서구권 전체에서 보통 서민들도 과거 상류층 만큼은 아니더라도 마치 중세 상류층처럼 갖춰진 아침 식사를 하는 것으로 변화되어 나갔다. 물론 하류 노동자 계층들은 여전히 죽과 같은 식사가 긴 시간 당연하게 여겨졌다.
수많은 아시아 및 제 3세계에서는 20세기 중순 정도는 되어야 서민들에게서도 서구 중세 상류층과 비슷한 아침 식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물론, 빈국의 경우는 21세기인 지금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4.5. 인스턴트 아침 식사
서구권에서는 아침식사라는 것 자체가 근대적인 변화와 척도로서 인식되었다. 또한, 그 가치관도 여러 차례 변화의 과정을 거쳤는데,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현대적인 아침 식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인스턴트 식단이 등장한다.여기서의 인스턴트는 싸구려라는 의미보다는 19세기 후반에 유행한 이른바 클린 리빙이라는 검소하되 영양을 갖춘 식문화의 일환으로 등장했다.
그 대표격은 시리얼, 그래놀라, 뮤즐리 등으로 검소하되 남녀노소 누구나 짧은 시간 간편하고 만족스럽게 아침 식사로 즐길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영향은 서구 사회 전체적으로 몹시 영향이 커서, 특정 신흥 종교의 확장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다른 문화권들과는 차별화된 현대 서구 문화의 상징이자 신산업으로서 인식되었다.
인스턴트 아침식사는 20세기 초반 중반에 걸쳐서도 심도있게 발전했으며, 생과일을 첨가하거나 전자렌지를 활용하는 등 19세기 보다 더 다양한 형태로 조리법이 추가되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의학과 과학이 종합적으로 더욱 발전하면서, 인스턴트 아침식사가 사실은 상업성을 위해서 설탕을 많이 첨가하거나 전통적인 다른 식단에 비해서 간편하기는 하지만 영양이 불충분한 몇몇 부분들이 지적되면서 큰 변화를 맞는다.
식품영양학이 지금처럼 발달하기 이전에는 소위 건강식으로 여겨지던 시리얼류 식품군의 상품명으로서 '슈가-'라는 표현은 20세기 중반까지도 자연스러운 표현이었는데 이러한 상품명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는 모두 남김없이 바뀌었다.
간단한 빵류로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일도 많다. 클리셰로 많이 나오는 '토스트를 입에 물고 달려가는 장면'의 예가 있고, 그리스-튀르키예에서는 아침에 아침식사용 참깨빵을 파는 광경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1] 기상 직후에는 체온이 많이 떨어져있어서 신진대사 자체가 낮아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몸이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뜻.[2] 그리고 장비를 다루거나 하우스를 하는 것도 아니고 1인당 경작지도 넓지 않은 중세 소작농 입장에서 하루종일 할 일도 없다. 농사일은 하루에 해서 해치우는게 아니라 매일 나가봐서 돌봐야 하는 일이다.[출처] <Breakfast: A History>, Page 9 미리보기 링크(영문)[4] 명절 연휴 후 '급찐살'(급하게 찐 살)은 뺄 때도 '급하게' 빼야 하는데 2주가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짧은 기간에 평소보다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남은 에너지는 간이나 근육 조직에 글리코겐 형태로 흡수되기 때문에, 단기간 과식으로 인해 찐 살은 대개 지방세포가 커지거나 늘어난 것과는 달리 다당류인 글리코겐이 일시적으로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일시적으로 증가한 글리코겐은 지방보다 분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식생활로 돌아가면 자연스럽게 빠지기도 하지만, 체내 글리코겐에 지나치게 쌓인 채로 2주 이상 방치하면 체지방으로 쌓일 우려가 있어 급하게 늘어난 체중은 2주 이내에 빼야 한다고 한다. 뒤집어 보면, 결국 우리 몸이 새롭게 변화하고 적응하려면 최소 2주는 꾸준히 유지해야 그에 맞춰 최적화된다는 것이다. 어디를 다쳐서 병원에 갔을 때 큰 이상이 없으면 대개 '2주 진단'이 나오는데, 손상된 부위가 회복되려면 단숨에 되지 않고 서서히 2주 정도는 걸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루 폭식하거나 하루 단식했다고 몸이 급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체중을 늘리는게 목표든, 줄이는게 목표든 작심삼일을 넘어 최소 2주 이상은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5] 아침 조, 밥 식. 아침 식사를 그대로 직역한 것이다. 보통 조식이라고 하면 이 표현을 쓴다.[6] 일찍 조, 밥 식. 아침밥을 매우 일찍 먹는 경우 이 표현을 쓰기도 한다. 사실상 새벽밥의 의미. 더 시간을 이르게 잡으면 야식과 겹치기도 한다.[7] 예를 들면 미국에서 와플이나 팬케이크를 저녁으로 먹는것은 약간 이상하게 비춰질 수 있다.[8] 대표적인 케이스가 현대의 정주영 회장으로 아침식사를 매우 중요시했던 인물이다. 매일 아침 5시마다 온 식구를 밥상에 모이도록해서 다같이 아침을 먹었다. 이당시 아침상은 몇 가지 반찬과 밥, 국을 차려낸 한식 정찬이었다. 이는 정주영이 살아온 환경과 연관이 있는데 본인이 농부의 아들이었고 아침형 인간의 생활 패턴을 오랫동안 유지해왔으며 상당한 체력과 노동력을 요하는 건설회사의 경영자였기에 하루종일 일을 하려면 아침을 무조건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아침상을 준비하기 위해 정주영의 며느리들은 매일 새벽 4시에 정주영의 자택에 와서 아침을 차려야 했다.[9] 여성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음식을 저장해놓고 아무때나 편하게 꺼내먹을 수 있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같은 주방 가전들의 발달과 돈주고 사먹는 외식 문화가 발달하여 여성들이 집안일에 신경 쓸 거지가 많이 줄어들은 덕이 크다. 마찬가지로 싱글 가구들의 존재가 늘어난것도 이들 도구들의 발명으로 혼자서 집안일을 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10]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기상 시간이다.[11] 일례로 아침에 먹는 커피, 이른바 '모닝 커피'는 정석적인 서양식으로는 잠을 깨울 수 있게 쓰고 진하게 먹는 것이 관례이나 한국에서는 '아침에 커피를 마신다'는 개념만 수입해와서 서구인들 기준으로는 점심이나 저녁에 먹는 것 같은 부드러운 커피를 아침에 먹는다.[12] 시리얼에서 단 맛이 나는 것도 아침식사용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한국 시리얼은 당도를 낮춘 것으로, 오리지널 외국 시리얼은 우유를 설탕물로 만들어버릴 정도의 당도를 자랑한다. 오레오 오즈가 품절되자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오레오 오즈를 정식 판매중인 한국산 오레오 오즈를 긴급공수하여 맛본 외국인들이 자기가 알던 것보다 덜 달다고 한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