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까지 발견된 모든 근지구천체들 |
1. 개요
近地球天體 / Near Earth Objects(NEO)근지구천체는 태양계를 구성하는 천체 중에서 지구처럼 태양과 가까운 거리까지 근접하는 천체를 말한다. 태양과 가장 가깝게 접근했을 때의 거리가 1.3 AU 이내인 천체들을 지구접근천체로 분류한다.
세부적으로 근지구유성체(Near Earth Meteoroids), 근지구소행성(Near Earth Asteroids), 근지구혜성(Near Earth Comets)으로 분류하며 혜성처럼 우연히 스쳐지나가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태양 주변을 공전하고 있고, 태양으로부터 0.9 ~ 1.3 AU 정도의 거리에 있는 천체들이다. 태양을 기준으로 지구와 비슷한 거리에 있기 때문에 빈번하게 지구 주변을 지나가게 되고 그 때마다 지구에 근접하게 된다.
2. 위험성
이러한 천체들이 단순히 지구에 접근하는 수준으로 끝난다면 전혀 긴장할 필요가 없지만 문제는 가까이 접근할수록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올라간다는 점이다. 지름이 수 미터 수준의 작은 전체라면 대기권에 돌입하다가 전부 타버리거나 혹은 상공에서 폭발 또는 아주 작은 조각만이 남아 큰 피해없이 넘어간다. 하지만 천체의 지름이 수십 미터 이상이 넘어간다면 정말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국지적인 재해 수준으로 넘어간다면 다행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전지구에 궤멸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수준이다.지금까지 발견한 지구접근천체의 경우에는 대략적인 궤도와 위치를 알고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언제라도 관측과 추적이 가능한 상태이므로 위험성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골치거리는 이놈들이 워낙 작다보니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천체가 더 많다는 점이다.[2] 실제 지구에 초근접할 것으로 판명된 소천체가 불과 수 일 전에 발견되는 일이 다반사이고, 심지어는 "여기 유성이 떨어져서 하늘에서 폭발했어요!"란 제보가 들어오고 나서야 뭔가 접근한 것을 알게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첼랴빈스크 운석우 사건은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3]
이런 위험성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각 국가의 우주관련 연구기관 및 천문대에서 각자가 보유한 망원경을 이용하여 지구 하늘을 감시하는 Spaceguard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제안된 시기만 해도 미적지근한 반응이 주류였지만, 슈메이커 레비 혜성이 목성과 충돌하는 모습과 그 파급효과와 후폭풍을 직접 목격하게 된 이후로는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Spaceguard 프로그램도 체계적인 계획과 조직화된 움직임이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고,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수는 적은데 관측해야 될 범위는 끔찍할 정도로 넓은 문제점이 있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구접근천체 자체가 아주 작다보니 그야말로 백사장에서 바늘찾는 격이라 활동에 비해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 이외에도 취미로 천체망원경 들고 다니면서 관측하는 아마추어 전문가들의 자발적 봉사를 요구하는 영역으로 NASA에서도 여러차례 이들의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을 정도다.
NASA에서는 지금까지 관측된 NEO들 중에서 지구에 0.05 천문단위 이내까지 접근하고 그 직경이 150m를 넘는 천체에 한하여 잠재적 위험 천체(Potentially Harzardous Object)로 분류하여 특별관리하고 있으며 총 1151개의 소행성과 65개의 혜성을 PHO로 분류하여 반복적으로 관측하고 충돌 가능성에 대하여 연구하고 있다.
2022년 NASA에서는 근지구천체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이중 소행성 궤도 변경 시험을 성공시켰다. 중국도 이에 질세라 2025년에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실험을 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강대국들의 힘자랑으로 보이는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어찌됐든 이들의 경쟁이 지구를 방어하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고 예측을 하고 있다.
2.1. 위험 척도
자세한 내용은 토리노 척도 문서 참고하십시오.NEO가 관측될 경우 우선 충돌시 잠재적 위험정도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진다. 주로 팔레르모 척도(Palermo Technical Impact Hazard Scale)와 토리노 척도(Torino Scale)로 그 위험정도를 나타낸다. 팔레르모 척도는 충돌시에 발생할 재앙의 정도를 수식을 이용해 수치화시킨 척도이고, 토리노 척도는 0 ~ 10까지 단계로 나눠 향후 100년 이내에 충돌 가능성을 나타내는 척도이다. 복잡한 수식을 통해 나온 팔레르모 척도보다는, 충돌할 확률이 높을수록 숫자가 높아지는 토리노 척도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더 쉽다.
3. 기타 이야기
- 가장 유명한 NEO는 역시 99942 아포피스. 2036년에 지구와 충돌한다는 흉흉한 소문으로 유명한 소행성이다. 사실 단순히 충돌위험성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아포피스 자체가 270미터를 넘는 큰 소행성인데 3만 6천km까지 근접하기 때문에 충돌하면 그야말로 대재앙이 벌어질 수도 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2004년 발견 당시에는 지구와 충돌 확률이 수 퍼센트에 이를 정도로 매우 위협적인 소행성으로 추정되었으나 오랜기간 관측하고 궤도에 대한 계산을 진행하면서 현재는 충돌가능성이 0에 가까운 것으로 판명되어서 토리노 척도도 0으로 낮아졌다. 일단 2029년이랑 2036년에 충돌할 확률은 없다. 하지만 근접한 이후에 궤도가 영 좋지 않게 삐끗하면 몇 년 후에 접근 때는 지구와 충돌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나름대로 골칫거리. 어떻게든 궤도를 변경해버리거나 소행성을 파괴하는 쪽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 일단 각종 매체에서도 NEO가 충돌하는 시나리오를 다룬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역시 영화 딥 임팩트와 아마겟돈. 양쪽 모두 핵폭탄을 이용해 어떻게든 파괴시켜서 괴멸적인 재앙을 피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론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쉽게 해결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한다.
NEO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확실한 경우에는 우주선을 발사하거나 뭔가 질량이 큰 걸 충돌시켜서 궤도를 바꿔버리거나, 핵폭탄으로 파괴하는 방안이 유효한 대처법으로 제시되고는 있지만, 섣불리 궤도를 수정했다가 애먼 나비 효과를 가져와 사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고 핵폭탄으로 파괴를 시도했는데 영화 딥 임팩트에서처럼 영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확실한 대처 방안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온 엔진을 소행성 궤도에 진입시켜 소행성과 탐사선의 중력을 동기화한다면 몇년에 걸쳐서 지속적인 분사로 아주 섬세하고 안전하게 소행성을 지구궤도에서 비껴나가게 할 수 있다고 한다. TED 강연 링크 하지만 충돌로부터 수 년 이상 여유 시간이 있게 발견해야 가능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 아이디어는 아서 클라크 등 여러 SF작가들이 소재로 삼은 적 있고, 고증을 문제삼지 않던 시절[4] 흑백영화 중에는 지구 극지방에 엔진을 달아 지구를 이동시키는 줄거리도 있다.
- 2006~2007년을 전후로 하여 소행성 지구 충돌 시뮬레이션이라는 이름의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름 500km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시뮬레이션한 것으로[스포일러1][스포일러2], 이 영상 자체는 NHK에서 제작된 '경이로운 지구'라는 [7]다큐멘터리의 일부를 잘라서 만든 것이지만 영상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해서 그 부분만 화제가 된 것. 보러가기[8] 참고로 이 영상의 충돌 및 여파가 지구를 뒤덮는 부분은 이런저런 폭발 장면 등을 대체해서 끼워넣어지는 인터넷 밈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에서 유행했으며 '이치로의 레이저 빔으로 세계멸망' (스즈키 이치로 문서 참고) 등의 유명한 영상도 몇 개 있다.
- 2019년 7월 25일 경 지구에 접근했던 2019 OK라는 소행성은 직경이 70미터에 이르는 소행성이었는데,[9] 다행히 아슬아슬하게[10]지구를 스쳐 지나갔다. 이 소행성은 근접하기 7시간 전에야 발견되었고, 2시간 전에야 지구접근천체라는 것을 비로소 알아차리고 초비상이 걸렸다.
4. 분류
4.1. 천체 특성에 따른 구분
- NECs : Near-Earth Comets
- NEAs : Near-Earth Asteroids
크게 지구 근접 혜성(NEC)와 지구 근접 소행성(NEA)로 구분해서 관리한다. 두가지 모두 근일점 거리 (perihelion distance)가 1.3AU 이하인 천체들만이 대상이 되며, NEC 는 혜성 주기가 200년 이하의 단주기 혜성으로 한정한다.
4.2. 궤도 특성에 따른 구분
NEA 의 경우 지구 궤도와 소행성 궤도의 형태에 따라서, Amors, Apollos, Atens, Atiras 타입으로 나누고 있다. 이들은 해당 궤도를 가지는 실제 소행성 이름(아모르, 아폴로, 아텐, 아티라)으로부터 유래되었다. 이중 Apollos 와 Atens 는 지구 궤도와 교차하기에 충돌 가능성이 더 높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지구에 가까울수록 지구 중력의 영향으로 궤도가 변경될 수 있다.
5. 천체 목록
NEO의 목록은 https://cneos.jpl.nasa.gov/ca/에 계속 갱신된다.5.1. 소행성 (NEA)
소행성의 경우 MPC 번호 순으로 기재한다.- 433 에로스
- 1862 아폴로
- 2061 안자
- 2062 아텐
- 2063 바커스
- 3122 플로렌스
- 3200 파에톤
- 3753 크뤼트네
- 25143 이토카와
- 29075 1950 DA
- 65803 디디모스
- 66391 모셥
- 69230 헤르메스
- 99942 아포피스
- 101955 베누
- 136795 1997 BQ
- 153591 2001 SN263
- 163693 아티라
- 367943 두엔데
- 415029 2011 UL21
- 436724 2011 UW158
- 469219 카모오알레바
- 594913 아일로차흐님
- 1991 VG
- 2002 AA29
- 2006 RH120
- 6344 P-L
- 2010 TK7
- 2011 MD
- 2014 AA
- 2015 TB145
- 2019 OK
2019 PDC- 2019 LF6
- 2020 BX12
- 2020 CD3
2021 PDCPDC는 Planetary Defence Conference, 지구 방어 회의의 약자이다. 말인즉 훈련용 모의 소행성.- 2022 EB5
- 2023 BU - 2023년 1월 27일 해당 소행성이 지구에 초근접한뒤 스쳐지나간다. #
- 2024 PT5
5.2. 혜성 (NEC)
- 1P/핼리
6.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 영화로는 아마겟돈과 딥 임팩트, 돈 룩 업이 있다. 이 중 딥 임팩트는 소설이 원작.
-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도 지구근접천체가 주요 설정 중 하나로 등장.
- 애니메이션 천원돌파 그렌라간에서는 인류 섬멸 시스템으로 인해 달이 지구접근천체가 된다.
- 웹툰 문유에 나오는 소행성 '파이'.
- 특촬 가면라이더 카부토에서는 일본 시부야에 거대 운석이 낙하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 영화 멜랑콜리아에 등장하는 NEO는 소행성 따위가 아니라 거대한 방랑행성(rogue planet)이었다.
- 만화 및 애니메이션 천년여왕의 라 메탈은 지구 중력의 9배인 거대한 행성으로, 암흑태양 '라'의 미지의 중력에 이끌려 1천 년에 한 번씩 지구에 접근하는 행성이다. 그러다 1999년의 접근을 마지막으로 우주 저 편으로 멀리 날아가버리고, 우여곡절 끝에 우주 저 멀리에 있는 행성 헤비멜다의 위성이 된다.
- 영화 그린랜드에서도 여러 운석충돌을 바탕으로 하였다. 그 중 큰 소행성은 서유럽을 강타하는것으로 나온다.
7. 관련 문서
[1] 삼체문제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개 이상의 질점에 영향을 받는 물체는 예측하기 힘들게 움직인다.[2] 수백 미터급 운석도 천체에 비하면 먼지털만한 크기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런 조그마한 바위 덩어리들은 모양도 구체가 아닌 경우가 많아서 빛을 온전히 반사하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설상가상으로 지구에서 감시할 수 있는 하늘은 태양이 비치지 않는 태양의 반대쪽, 즉 밤하늘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3] 물론 반대로 말하면 크기가 큰 천체일 수록 관측이 쉬워지기에 지구 전체에 영향을 줄 정도의 천체는 파악하기 매우 쉽고 애초에 그 정도의 천체는 지구에 접근할 확률이 0에 수렴한다.[4] 지구 최후의 날 등이 나오던 때.[스포일러1] 일본 남부에서 1500km 떨어진 해상에 소행성이 충돌하는데, 충돌하자마자 바다와 해양지각이 한꺼번에 들어올려지는 지각해일이 일어나 일본열도와 한반도가 분쇄된다. 그리고 충돌할 때 만들어진 섭씨 4000도의 암석증기가 충돌 단 하루만에 전 지구를 뒤덮는다. 그렇게 지표면이 불타고, 남아있는 바다마저 끓어 없어지고 소금마저 불타서 사라지며 모든 생명체가 멸종하게 된다.[스포일러2] 그런데 이 상황은 실제 40억년 전에 지구에 충돌했을 것이라 추정되는 소행성을 단순히 현대 사회에 끌고와서 충돌시킨 것에 불과하다. 상기한 시뮬레이션 이후 40억년 전에 일어났던 실제 충돌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이 당시에는 지표면이 불탈동안 지하 2000미터 아래에 있는 동굴은 섭씨 50도 안팎의 온도가 유지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이 당시의 초기 미생물들은 어떻게든 지하로 숨어들어가서 살아남았다는 것. 그리고 암석증기의 열기가 1년 만에 가라앉고, 1000년 후 증발했던 수분이 모두 비가 되어 원래의 바다가 회복되며, 그 바다로 다시 나온 미생물들이 다시 진화하여 생태계를 재건했다는 결론으로 흘러간다.[7] 원제는 지구대진화 46억년인류여행.[8] 참고로 이 영상의 BGM은 핑크 플로이드의 최고 명반이라고 불리는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수록곡 'The Great Gig in the Sky' 이다[9] 만약 지구에 충돌했다면 대략 10~50 메가톤급 핵무기 정도의 파괴력이었을 것이다.[10] 고작 74,000킬로미터 떨어진 거리를 지나갔다. 달보다 다섯 배나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