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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1-08 15:41:03

페르미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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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의견
3.1. 외계인은 벌써 우리 곁에 와 있다.3.2. 외계인은 존재하지만 우리와 의사 소통할 수 없다.
3.2.1. 너무 멀리 있어서 의사 소통이 불가능하다.3.2.2. 의사소통 수단이 우리와 다르다.
3.3. 외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3.3.1. 우주에는 우리뿐이다.3.3.2. 외계인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3.3.3. 외계인은 존재했으나 다 죽거나 숨었다
3.3.3.1. 어둠의 숲 가설3.3.3.2. 대여과기 가설3.3.3.3. 그외
4. 여담


페르미 역설 - 외계인은 모두 어디에 있나?[1]

1. 개요

Fermi paradox

페르미 역설은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가 제기한 외계인에 관한 역설이다. 한정된 자료를 바탕으로 전체 양상을 추론하는 페르미 추정과는 다른 문제다.

2. 역사

1950년 여름 로스앨러모스에서 점심 식사를 하던 엔리코 페르미, 에드워드 텔러(Edward Teller),[2] 허버트 요크(Herbert York),[3] 에밀 코노핀스키(Emil Konopinski)[4] 네 명의 세계적인 과학자들은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고려했을 때, 인류 문명과 같은 고등 외계 문명의 존재는 당연하다는 의견으로 모였다. 그 때, 페르미가 난데없이 질문을 던졌다.
"그들은 어디에 있나?(Where are they?)"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우주의 규모를 보자면, 인류 문명과 같이 외계 지성체가 세운 외계 문명의 존재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정말 외계인들이 존재한다면 그 중 지구 문명보다 먼저 발생해 오랜 시간 존재해온 선구자 문명도 있을 것이고, 일부는 이미 지구에 와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페르미는 "하지만 그 외계 문명들은 대체 모두 어디에 있(기에 보이지 않)는 건가?" 라고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페르미 역설이다.

이후 이 역설은 외계 문명을 둘러싼 논쟁에서 항상 언급되었으며, 과학자와 SF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 역설을 풀기 위해 뛰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갖가지 시나리오와 이론들이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나온 수많은 의견들을 나누어 보자면 아래와 같이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3. 의견

3.1. 외계인은 벌써 우리 곁에 와 있다.

외계인이 이미 지구와 접촉했다는 주장이다. 이는 외계문명기원설초고대문명설과 긴밀히 엮이고 있다.

이 중에는 동물원 가설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미 고도의 외계 문명이 오래 전에 은하계에서 번성했고 그들이 지정한 일종의 자연보호구역 안에 지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구역 내에 어떠한 간섭도 하지 못하도록 어떤 조치를 취해서 개발되지 않은 우주를 보존하려 한다는 것이다. 인간도 그린벨트, 국립공원, 세계자연유산등의 이와 유사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5] 외계인의 기술력에 따라서 실제로 자신들의 존재를 완전히 숨기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외계인들이 인간처럼 자연보호구역을 설정할 것이라는 상상은 외계인을 지나치게 인간적으로 바라본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

맨 인 블랙처럼 이미 외계인들이 인류와 접촉하였으며 지구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정부에선 일반인들에게는 철저히 기밀로 하고 있다는 음모론도 있으나 말이 되지 않는다. 수많은 음모론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문제지만, 지구상에는 서로 대립하는 수많은 국가들이 있는데, 그 모든 국가들이 외계인 문제 하나에서만 일치단결해서 정보를 숨기고 있으며 수십년간 그 기밀과 관련되었을 수많은 사람들이 단 한 번도 기밀을 누출하지 않았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외계인의 존재를 굳이 비용을 들여가며 대중에게 숨겨야 할 동기가 없다.

3.2. 외계인은 존재하지만 우리와 의사 소통할 수 없다.

3.2.1. 너무 멀리 있어서 의사 소통이 불가능하다.

인류는 전파 통신을 개발한 이래 모든 방향으로 인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파에 담아 광고하고 있으며, SETI 프로그램을 통해 외계인에게서 기원한 전파를 찾고 있으나 아직 어떤 성과도 없다.

이는 실제로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광속의 한계 때문에 실제로 외계인이 존재하더라도 알아채기 어려워서일 수도 있다. 여기에서 태양계 밖 어딘가에 외계인이 있기는 하나,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연락할 수단이 없다는 가설이 나왔다.

광속은 지구의 기준에서는 아득하게 빠른 속도이며, 실제로도 물리학적으로 가능한 가장 빠른 속도이지만, 우주적인 관점에서는 절망적으로 느린 속도다. 지구에서 태양까지(약 1억 5천만km) 가는 데 8분 20초, 1광년(약 9조 4천 6백억km)을 가는 데 1년이 걸린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쏘아 보낸 전파에 담긴 메시지가 우주를 나아가는 빠르기이다. 이 영상에서 한 유튜버가 유니버스 샌드박스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광속을 구현했는데, 태양에서 뿜어져 나온 빛 입자가 지구는 둘째치고 수성에 도달하는 것조차 시청자들의 인내심을 상당히 시험하는 정도이며, 명왕성까지 도달하는 것을 보기 위해서는 시뮬레이터를 천 배만큼 가속해야 했다.[6]

인류는 지난 세기부터 약 100여년간 전파 통신을 통해 우리의 존재를 우주 모든 방향으로 알렸지만, 이 정보는 겨우 지구에서 100광년 떨어진 거리밖에 가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반지름 100광년의 구형 공간 바깥에 우리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외계인이 있더라도 그들은 우리의 존재를 절대로 눈치챌 수 없다. 100광년이라는 거리가 엄청나게 커 보이지만 그 범위 내의 항성계는 약 75개 정도이며, 우리 은하의 지름이 약 10만 광년이고 항성의 숫자가 약 5000~6000억 개인 것을 고려하면 이 정도 거리는 우주적 규모에서는 바로 옆집이나 다름없다. 반대로 1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외계인이 열심히 전파를 쏘아보내고 있더라도 우리는 1만 년이 지날 때까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전파의 세기는 거리를 갈 때마다 그 제곱만큼 세기가 감소하고, 수많은 천체와 상호작용하며 왜곡된다. 약 4광년 떨어진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 프록시마에서는 지구의 전파를 수신하고 충분히 해석하여 답신을 보내며 통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00광년 떨어진 곳에서는 프록시마에서 받아볼 수 있는 신호 강도의 1/625배의 신호를 받게 되며, 이 정도면 사실상 잡음이 너무 심해 유의미한 정보를 얻어낼 수 없을 것이다. 전파 자체는 사라지지 않고 우주를 영원히 맴돌 것이지만, 1만 년이 지나 1만 광년 떨어진 곳의 외계인이 지구의 전파를 받는다 해도 잡아내지 못하고 스쳐 지나갈만한 수준의 미약한 전파가 되어있을 것이다.[7]

같은 은하 내에서도 옆집이나 다름없이 가까운 별들조차 이 정도인데, 다른 은하에는 외계 문명들이 득실대며 스타워즈를 찍고 있더라도 우리와 통신할 방법은 전혀 없다. 때문에 외계 문명의 존재 가능성을 논의할 때 대부분 외부 은하에 대한 논의는 배제한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의미가 없기 때문.

즉 이런 요소들을 종합해서 생각하면, 우리는 '왜 외계인이 보이지 않느냐?'라는 페르미 역설을 제기하기에는 우주를 너무 조금밖에 조사하지 않았다. 비유하자면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맞은편 집 초인종을 누른 뒤 아무도 응답이 없자, '지구에는 나 말고 인간이 없는건가?'라고 고민을 하는 셈이다.

3.2.2. 의사소통 수단이 우리와 다르다.

혹은 이미 외계인들이 고도로 발달해서 인류가 지금 쓰고 있는 전파 통신과 같은 미개한 방식은 쓰지 않는다는 가설도 있다. 예를 들어 전파 통신을 쓰는 요즘 사람들은 더이상 전서구를 사용하지 않으며 누군가가 그들과 통신하기 위해 전서구를 날린다 하더라도 비둘기가 날아다닌다는 것에 관심도 없을 것이다. 외계인들이 어떤 쪽으로 고도로 발달했다고 해서 꼭 전파 통신 기술을 발명했으리라는 법도 없다.[8] 다만 전파통신을 미개한것으로 치부할만한 초기술을 지닌 우주인이라 할지라도, 그 초기술이 '무제한'의 속도일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 가령 광속의 수백, 수천배에 해당하는 속도로 정보전달이 가능한 매체가 있다고 가정할지라도, 그 매체조차도 지구에 전혀 닿지 않을 거리에 있을수도 있다. 더군다나 그러한 전파가 아닌 매체의 경우엔 설사 우리에게 닿았다 할지라도 우리가 해석 못한 나머지 그냥 흘려보냈을 가능성 역시 있다.

어찌어찌 지적 생명체까지 도달한 외계인이 있다 하더라도, 역으로 과학, 기술은 구석기 수준이지만 프로이트 철학을 하며 초현실주의 미술을 하는 종족이 있을 수도 있다. 모든 지성체가 균형잡힌 기술문명을 만들리라는 것 또한 지나친 비약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9] 아니면 우리 존재를 감지해 냈지만 다른 종족과의 소통에 아무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행성 급으로 집을 짓고 외계 성계를 개척하는 기술력은 있지만 지성이나 자아는 전혀 없는 우주 개미를 상상해볼 수도 있다. 매체의 영향으로 우리는 너무 '인간적인' 외계인만을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외계에 생명체와 기술 문명이 존재하더라도 그들이 '인격' 비슷한 것을 가졌으리라는 보장은 없다.[10] 외계인이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너무나도 다른 생명체라면 그들도 자신들 외의 생명체의 존재에 호기심을 갖고 통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3.3. 외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3.3.1. 우주에는 우리뿐이다.

전 우주를 통틀어 고등문명을 이룬 지적 생명체는 지구 위에서 살고 있는 우리 인류뿐이라는 가설이다. 블랙홀과 같은 우주 환경의 극단성과 가혹성, 그리고 지구와 태양계의 특별함 등이 논거로 주장된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우리가 아는 형태의 고등생명체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은하계의 적절한 위치에서, 적절한 크기와 종류의 항성 주위를, 적절한 거리로 돌고 있는 행성이어야 하며, 그 행성 자체의 크기도 적절하여야 하고, 그 외에도 항성계를 구성하는 다른 행성도 적절해야 하고, 궤도도 적절하게 안정적이어야 하며, 그 외에 자기장의 유무와 크기, 행성의 위성의 종류 등 수많은 희박한 조건들이 적절하게 부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우주적인 규모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는 수많은 적절한 조건을 모두 갖춘 행성 혹은 위성은 지구뿐일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우리 태양계만 보더라도, 지구와 똑같이 골디락스 존에 완벽하게 걸쳐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떠한 생명체도 찾아볼 수 없는 천체가 하나 더 있다.

하버드 대학교 천체물리학자 하워드 스미스 교수는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들의 환경이 극단적임을 예로 들며, 우주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이 유일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극한 조건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행성들이 사실상 우주 표준이며 지구상의 생명체는 분명히 독특한 것이라고 추측한 것이다.

이것을 하나의 과학적 가설로 정립한 것이 바로 "희귀한 지구 가설" 이다. 자세한 내용은 희귀한 지구 가설 문서로. 또한 특정한 행성에서 생명체가 탄생하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선 외계 행성 문서에도 나온다.

외계생명체는 존재할 가능성이 높지만 외계인, 즉 지적생명체까지는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무생물 → 단세포 생물 → 다세포 생물 →지적 생명체 의 과정에는 아주 넘기 힘든 세 개의 고비가 있다. 이 중 한두개는 어찌어찌 가능하더라도 세 개의 고비를 모두 넘은 종은 인류가 유일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지구가 탄생한 후 첫 단세포 생물의 등장까지는 약 7억년이 걸렸다고 추정된다.[11] 이 단세포 생물에서 최초의 다세포 생물이 탄생하기까지는 무려 28억년이 걸렸다. 다세포 생물이 등장한 이후 지적 생명체의 탄생까지는 약 10억년이 걸렸다. 감마선 폭발 등의 외부적인 재앙을 고려하지 않는다 해도 약 10억년 후에는 태양의 온도가 상승하여 바닷물을 모두 기화시킬 것이고 그렇게 되면 (발달된 기술문명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한) 지구의 생명체는 모두 멸종한다. 지구의 생명체들은 탄생한 시점부터 지구에서 허락된 시간의 절반 이상을 단세포생물로 보냈고 다세포생물이 된 후에도 허락된 시간의 반 가까이를 지적 생명체 없이 보냈다. 항성의 수명 외에 외부적 위협까지 고려하면, 지구만큼이나 완벽한 조건을 가졌던 수많은 행성들은 단세포 생물 단계에서 끝을 맺었거나 간신히 다세포생물이 생겨난 상태에서 끝을 맺었을지도 모른다.

2018년 6월 옥스포드대 앤더스 샌드버그 박사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인 페르미 역설 용해(영문)에서는 오직 인류만이, 관측가능한 우주에서 유일하게 진보된 문명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3.3.2. 외계인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외계인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설도 있다.

미 NASA가 2015년 10월 20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구형 행성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46억년 전에 태양계가 형성됐을 때, 우주에 태어날 수 있는 모든 거주 가능 행성들 중 단 8%만이 존재했었다고 하며 나머지 92%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 결론은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과 외계 지구형 행성 탐사용 케플러 우주망원경으로 수집한 정보에 기반한 것으로, 인류 문명은 우주의 유일한 문명은 아니더라도 우주의 초창기 문명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다다른다고 한다. 지구 인류가 오히려 향후 다른 행성에 먼저 방문하는 초문명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주의 초창기 수억년은 아직 생명체에 필요한 무거운 원소들이 초신성 폭발을 통해 충분히 생성되지 않아 생명체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생명체에게 에너지를 제공할만한 항성들이 존재 가능한 시기는 우주의 나이가 약 1조 년이 될 때까지이다. 138억년은 긴 시간처럼 보이지만 1조년이라는 시간에 비하면 우주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항성의 생성으로만 보면 우주의 나이 138억년인 현재 시점에 우주에 존재 가능한 모든 별의 95%는 이미 형성되었다. 즉 앞으로 남은 별의 시대 1조년간은 항성이 생성되긴 하지만 과거의 우주에 비하면 훨씬 적은 빈도로 형성될 것이며, 생명체의 입장에서 보자면 큰 항성들이 많이 생기고 그만큼 감마선 폭발같은 재앙도 자주 생기는 초기 우주에 비해 항성이 아직 있긴 하되 느리게 형성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3.3.3. 외계인은 존재했으나 다 죽거나 숨었다

3.3.3.1. 어둠의 숲 가설
외계인은 존재하지만 의도적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숨기고 있다는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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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2. 대여과기 가설
지적 생명체나 문명은 발달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멸망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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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3. 그외
위의 3.3.2 가설과 정반대로, 초창기 우주가 오히려 생명에게 유리했을 것이라는 가설도 있다.# 지금은 우주배경복사가 약 2.7K로 차갑게 식어버려서 항성 가까이에서 충분히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없는 행성에는 생명의 탄생에 매우 중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기 어렵다. 반면 우주배경복사의 온도가 생명체가 살기에 쾌적한 섭씨 20도 정도의 온도였던 시절에는 모항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빛을 거의 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모항성이 없는 떠돌이 행성에서조차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 가능하다. 아직 행성의 수와 초신성 폭발을 통해 만들어진 무거운 원소의 양이 많지 않긴 하지만 우주 전역이 골디락스 존이라는 것은 매우 큰 이점이다.[12] 이것이 사실이라면 생명체들로 북적이던 우주 문명들의 전성기는 이미 한참 전에 지난 것이며, 인류는 대부분의 문명이 사라진 후 한참이 지나 태어났기에 그들을 볼 수 없는 것이다.

2019년 8월 미국 천문학회 천문학 저널(The Astronomical Journal)에 현재로부터 약 1천만 년보다 이전 시기에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다면 외계 문명의 방문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즉, 외계인들이 지구를 방문한 적이 있더라도 그것이 아주 오래 전 일이고 딱히 다시 지구를 방문할 이유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지구의 탐사를 마쳤을 경우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외계인의 방문 흔적은 사라진다. 외계 문명의 지구 방문이 단기간 내에 여러 번의 빈도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혹은 해당 문명의 지구 탐사가 단 한 번만으로 끝맺음했다면 외계 문명의 방문을 인지하고 기록할 문명이 지구에 생겨난 짧은 역사의 기간 안에 다시 외계 문명의 방문이 있지 않는 한 우리는 외계 문명의 존재를 알아챌 수 없다는 것.

4. 여담

우주의 방대함에 비해 아직까지 인류의 지식은 미약하다고 표현하기에도 한없이 모자랄 정도로 부족하니, 3가지 설 모두 가설일 뿐이다.

영화 콘택트에서는 이 넓은 우주의 생명체가 우리뿐이라면, 얼마나 큰 공간낭비겠니 하는 말로 정리했다. 외계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자주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명대사인데, 콘택트의 원작자인 과학자 칼 세이건이 한 말이라고 와전되는 경우가 많다.

아서 C. 클라크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관하여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리 말고 더 있거나, 우리뿐이거나. 그 두 가능성이 모두 끔찍하다 라는 말을 남겼다. 이 문구는 엑스컴 시리즈의 오프닝 씬에도 사용되었다.

아이작 아시모프우주는 우리 문명만 존재하기에는 너무 넓다. 그리고 문명이 서로 만나기에도 너무 넓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즉 어딘가에서 지적 문명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그런 지적 문명을 탄생 시킬 수 있는 별은 극히 적기 때문에 두 문명이 접촉하기엔 너무 많은 난제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태평양의 양 끝에 존재하는 작은 섬을 떠올리면 된다. 자급자족은 가능하지만 서로를 만나러 갈만큼 큰 배를 만들 자원과 기술이 없는 것.

영국의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는 페르미 역설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답을 제시했다.
“One solution to the Fermi paradox is that it is not possible to run a world that has the power to destroy itself and that needs global collaborative solutions to prevent that.”
"페르미 역설에 대한 해답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세계가 존속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협력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면, "기술적으로 충분히 발전한 행성 문명이 죄다 자멸해 버리기 때문에 우리가 다른 외계 문명을 못 찾아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칼 세이건도 이와 비슷한 논거로 지구에 외계인이 찾아온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폭력적인 문명이라면 우리와 접촉하기 전에 자멸했을 것이라는 것.

오메가 포인트 이론의 창안자이기도 한 물리학자 프랭크 J. 티플러는 외계문명이 짧은 시간 내에 은하계 전역을 탐사하기 위해 자가 증식하는 탐사선[13]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탐사선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음을 근거로 외계 지적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였다.

드레이크 방정식은 우리 은하 내의 교신 가능한 외계 문명의 수를 추산하는 식이다. 추산된 문명의 수가 적다면 외계 문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설이, 많다면 나머지 가설들이 힘을 얻는다. 위의 자기 파괴적 문명 가설과도 관련되는데, 드래이크 방정식에서 가장 논란이 많고 예측 편차가 큰 변수가 문명의 평균 존속시간이기 때문이다.

류츠신의 소설 삼체는 외계인이 존재하고 소통이 가능한 문명 수준을 지녔으나 '존재를 드러내면 죽는' 코즈믹 호러스러운 외부 상황으로 인해 일부러 소통하지 않는 특이한 SF적 상상을 다루었다.
우주는 무한히 넓고 문명도 무한히 많으며, 개중에는 분명히 자신들보다 발달한 문명이 있다.
거리상의 문제로 상시 감시가 불가능하다면 얕보았던 문명이 급작스럽게 발전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위치가 드러난 문명은 혹시나 갑작스런 기술적 도약을 대비하여 신속하게 멸종시켜야 하며, 스스로의 존재는 철저하게 감추어야 한다.

라는 사상이 일반화되어있는 세계관이어서, 인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문명을 지닌 코스믹 호러스러운 문명들조차 자신들을 벌레처럼 짓밟을 수 있는 또다른 문명을 두려워하며 숨어 살고 있다. 여기서 인류가 눈치없게 "누구 없나요?" 를 시행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외계문명들은 존재하지만 서로서로를 두려워하여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외계문명은 감시할 수 없다"는 설을 암흑의 숲/The dark forest라고 부른다. 이를 비틀어 인류가 계속 눈치없게 "누구 없나요?"를 시행하지만 오히려 이를 본 외계문명이 인류를 무서워해[14] 인류가 아직 무사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1] 쿠르츠게작트의 영상.[2] '수소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헝가리계 미국인 과학자.[3] 미국의 핵물리학자. 미국 정부 및 다수의 교육기관에서 연구 및 관리직을 맡았다.[4] 폴란드계 미국인 핵물리학자. 페르미가 시카고 대학에서 최초의 핵융합로를 만들 때 보조로서 도움을 줬다.[5] SF 미드 스타트렉에도 이러한 개념이 등장하는데, 어떠한 경우에도 워프 엔진 개발 이전의 문명에는 간섭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해당 문명의 자유로운 발전에 해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구에 지적생명체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관찰만 하던 벌칸인들이 지구에서 워프엔진을 개발하자마자 찾아와서 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첫 접촉이 이루어진다.[6] 물론 잘 알려져있듯 빛의 속도는 1초에 지구를 7바퀴 반을 돈다. 지구에 살고있는 시점에서 빛의 속도가 문제가 될 상황은 극히 적다.[7] 이제 겨우 태양계(그것도 협의의)를 막 벗어난 보이저 탐사선이 쏘아보낸 전파를 지구에서 심우주 통신망을 통해 겨우겨우 수신하고 있다. 참고로 보이저 탐사선의 신호가 지구에 수신될때의 세기는 10-21kW인데 이건 디지털 손목시계의 출력의 200억분의 1 정도다.[8] 잉카 제국은 정교한 태양력 달력은 만들었지만 문자를 사용하지 않았고 아즈텍 제국은 바퀴를 만들었지만 수레는 만들지 않았다. 이런 예는 역사상 수도 없이 많다. 우리 조상들도 다연장 로켓포는 만들었지만 태엽시계는 없었다.[9] 소설 가지 않은 길에서는 화승총으로 무장한 외계인이 성간여행이 가능한 우주선을 타고 침략해온다. 작중 우주적인 기준에서 인류는 우주선도 못 만들면서 전쟁 기술만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종족이었던 것이다.[10] 소설 솔라리스가 이러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작중의 표면 전체가 바다인 외계 '행성' 솔라리스는 인류가 지구 밖에서 발견한 최초의 생명체로 행성의 바다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행동한다. 이 바다는 스스로 행성의 궤도를 생존에 유리하도록 조정하도록 움직이는 것을 보면 천문학적 지식이 있을 정도로 고도의 지능을 가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인간은 오랜 노력 끝에도 바다가 인간이라는 자극에 반응한다는 것만을 알아냈을 뿐 행성의 바다와 의사소통에 실패한다.[11] 7억년보다 이전의 지구는 생물이 탄생하기에는 너무 극단적인 마그마 덩어리였기에 조건이 갖춰진 후부터 생명의 탄생까지는 사실 그리 오래 걸린 게 아니다. 그래서 칼 세이건 등 낙관적인 학자들은 적절한 조건의 행성이 존재한다면 생명체는 무조건 탄생한다고 주장한다.[12] 우주배경복사의 온도가 300K 부근일 때는 적색편이 z=100 무렵인 암흑기이므로 z=20~30에서 나타난 최초의 별이 생기기도 전이다.#[13] 폰 노이만 탐사선이라고 부른다.[14] 모두가 서로를 두려워해 모두가 숨어살고, 또 서로서로 숨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한 문명이 자신의 위치를 대놓고 일부러 발설하고 자신들에게 초대하기까지 한다면 "다른 문명들을 두려워하지 않을만큼 문명이 초고도로 발전한 건가?"나 "이건 분명 함정이고 저기 끼어들면 안되겠네"라고 생각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