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카루베 준코(軽部潤子)의 순정만화.청각장애 여성이 농아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 거기서 직장 선배였던 남편을 만나고 결혼해서 딸 낳고 엄마가 되기까지의 인생역정을 그린 휴먼드라마이다. 청각장애인이 험한 세상에 적응하면서 느끼는 심적 고통과 갈등을 상당히 디테일하게 그려내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점이라면 등장인물들이 지나치게 착하고 갈등이 대부분 한 에피소드안에서 다 싱겁게 끝나기 때문에 나중엔 매너리즘이 올 정도라는 것. 특히 억지로 에피소드를 늘린 2부가 더 심하다.
만화책 초반부 뒷페이지에는 간단한 수화 설명도 있는데 한국 수화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 수화를 그대로 베꼈었기 때문에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약 70~80% 정도 겹친다고.
2. 등장인물
- 노베 미에코(野辺美栄子)
결혼 전 성은 타케다(武田).주인공. 아기였을 때 고열을 앓아 청각장애가 되었고 청신경이 모두 손상되어 수술도 불가능해 농아학교를 다녔다. 졸업 후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종합상사에 취업했으나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근무환경이라 적응하지 못해 갈등하고 큰 실수까지 저지른 후 그만두려고 했으나 직장 상사였던 히로후미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부부가 되었다.[1] 딸 치즈루를 낳은 후엔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쭉 살고 있다. 긍정적이고 따뜻한 성격으로 이웃이나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서 평판이 상당히 좋다.
- 노베 히로후미(野辺博文)
노베 미에코의 남편. 처음엔 신입사원 미에코의 직장 상사였고 장애인이라 상대하기 힘들어하고 부담스러워했으나 점차 미에코의 처지에 안타까움을 느껴 수화까지 따로 배우면서 회사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게 된다. 그러다 사랑이 싹터서 청혼까지 한 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 총각이었을땐 여자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상한 순정만화 속 남자 스타일이었으나 결혼 후엔 젊었을 때만큼 열정도 떨어지고 휴일엔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전형적인 게으른 중년남 테크를 타고 있다.[2] 그렇지만 여전히 아내에 대한 사랑은 깊어 보이는듯.중간에 딴 여자한테 잠깐 한눈판건 넘어가자
- 노베 치즈루(野辺千鶴)
노베 부부의 딸로 어렸을 땐 어머니의 장애를 부끄러워하기도 했으나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난 후엔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어머니 덕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서 지적 장애가 있는 친구 히쭉이[3]를 감싸주다가 반 친구들에게 왕따당하기도 했으나 결국 친구들을 이해시키는 대인배로 등극. 참고로도화살이라도 있는지좋아하는 남자애가 자꾸 바뀐다.
- 짝짝이(パン)
원래 미에코가 부르기 쉽게 손뼉치는 의성어로 지은 이름. 노베 가족의 애완견으로 원래는 전에 기르던 주인이 사망해서 유기견이 되었던 것을 히로후미가 데려왔는데 계속 전 주인을 찾으면서 괴로워하다 노베 가족들의 도움으로 주인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들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치즈루가 미에코에게 도움이 되도록 안내견으로 교육시켜서 짓궂은 초딩들이 미에코에게 돌팔매질을 하려는 것을 막기도 했다. 다만 그 에피소드 이후론 계속 병풍이 되어서 문제작가도 까먹은듯
- 카타야마 나오코(片山奈保子) - 미에코의 농아학교때부터 절친으로 일반인이랑 사귀다가 헤어진 자신의 과거 때문에 미에코와 히로후미의 교제를 반대했었다. 결국 미에코의 강한 의지에 둘 사이를 인정해주고 자신도 나중에 같은 청각장애인 남자와 결혼해서 아들 타쿠미(拓実)를 낳았다. 결혼 후에도 미에코와 계속 교류하며 지내다가 유방암으로 결국 사망한다.
- 야마다 유키오(山名幸男) - 미에코의 어릴적 첫사랑으로 미에코에게 처음 수화를 가르쳐 주었다. 그러나 어렸을때 수화를 쓰지 못하게 했던 미에코의 부모님때문에 강제로 이사를 가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그 후론 서로 소식을 모르고 살다가 성인이 되어 병원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유키오는 공장에서 일하다 다리를 다쳐 입원중이었다. 그러나 공장의 어려운 사정 때문에 사장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서 권고사직을 청하게 되고 다른 직원들은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튈까봐서 장애인이라는 걸 내세워 법정투쟁을 해달라고 설득하지만 유키오는 장애를 무기로 삼고 싶지 않아 그냥 순순히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3. 시리즈
- 1부 - 君の手がささやいている(한국명 : 당신의 손이 속삭일 때) 전 10권
노베 미에코가 회사에 첫 출근하고부터 치즈루를 낳아 기르기까지의 내용. 그림체가 아직은 안정되지 않아 기존의 순정만화처럼 얼굴이나 몸이 길쭉길쭉하고 선이 약간 어색하다. 미에코가 행복한 가정을 이룬 것이 결국 자신의 꿈이었다는 그럭저럭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
- 2부 - 新 君の手がささやいている(한국명 : 신 엄마손이 속삭일 때) 전 13권
1부가 노베 가족 자체에 집중했다면 2부는 가족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주요 에피소드로 나온다. 1부에 비해 그림체도 동글동글해져서 보기 좋다. 사실 장애인의 사회적응이라는 이 작품의 주제는 1부에서 다 다루어졌기 때문에 2부는 무리하게 스토리를 늘리느라 별 내용없는 잉여 에피소드도 많이 들어간 것이 흠. 그러나 결말에서 미에코가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말하는 "다시 태어나도 귀가 안들린 채로 당신이랑 치즈루랑 같이 살고 싶어", "나, 태어나길 잘했어"라는 대사는 작품의 전체 주제를 요약하는 명대사로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
- 후속 - 君の手がささやいている 最終章
한국 미출간. 전 3권
2부의 완벽한 결말을 쌈싸먹은 황당한 작품으로 치즈루도 엄마처럼 갑자기 청각장애자가 된다는 스토리.한국에 미출간된게 차라리 다행인듯안봐도 딱히 상관없을 내용이라 따로 언급은 하지 않기로 한다.